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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보류…"독과점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심사를 보류했다. 양사의 합병이 런던∼서울 노선 여객과 화물 운송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시장경쟁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런던과 서울을 직접 오가는 유일한 항공사이고 지금도 승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CMA의 이런 발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런던에서 서울로 향한 항공수요가 회복될 전망을 전제로 뒀다. 지난 2019년 기준 서울행 탑승객은 약 15만명으로 집계됐다. CMA는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직항편이 없는 다른 항공사들의 경쟁력이 약해질 뿐더러 탑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서비스 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 운송 부분에서도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CMA는 "(합병은) 한국으로 제품을 운송하거나 한국에서 제품을 운송하는 영국 기업들에게 더 높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CMA는 다만 두 항공사의 합병 결정 유보는 최종 반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CMA는 양측에 이달 21일까지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CMA는 이를 토대로 합병 승인 여부를 28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제출안이 독과점 우려를 잠재우지 못할 경우 CMA는 28일부터 2차 조사를 실시한다. CMA의 콜린 래프터리 선임 이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런던∼서울 직항을 담당하는 핵심 항공사인데 이번 합병은 영국인과 기업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저하된 서비스를 받게될 리스크가 있다"며 "양측이 CMA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더욱 심도 있는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기 위해선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영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이미지.

韓 산업계, G20회의·美中회담 ‘글로벌 정치 이벤트’ 예의주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산업계 주요 기업들의 시선이 인도네시아 발리를 향하고 있다. 현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미국-중국 정상회담 등 글로벌 정치 이벤트가 열리는 만큼 경제 관련 그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무역갈등 완화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유예 같은 희소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현지시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대만 문제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며 서로 날을 세웠다. 다만 경제적 협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갈등 완화 여지를 남겼다는 게 이번 회담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시 주석이 적극적인 외부 활동에 나선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 주석이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으며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며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현존 국제질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도가 없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유럽 정상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지 여부도 우리 기업들의 관심사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IRA에 반발하며 이를 개정하거나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달 초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나 협력 관계를 모색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 3연임이 확정된 이후 중국을 찾은 서방 지도자는 숄츠 총리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 역시 눈길을 끈다. 한-일, 한-중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는 만큼 산업계는 이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윤 대토령은 14일(현지시간) 개최된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 등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함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IRA 관련 "한국 기업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를 감안해 IRA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IRA에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약 7500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자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와 유럽 일부 국가는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G20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20개 국가의 모임이다. 이번 회의는 ‘함께 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을 주제로 15~16일(현지시간) 발리에서 열린다. 회원국 중 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등을 제외한 1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들은 식량·에너지 안보와 보건, 디지털 전환 등 3가지 세션에서 의견을 나눈다. 각자 이해관계에 맞게 국가 간 양자 회담 등도 연이어 개최된다. yes@ekn.krPYH2022111419550034000_P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

중국 10월 소매판매 0.5%↓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중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추락한 반면 산업생산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0.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인 9월의 2.5%와 시장 전망치1.0%보다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같은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경기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달 16일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기반해 고강도 방역을 펼치면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0% 늘었다. 그러나 이도 시장 예상치 5.3%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여파에 따라 4월 마이너스 2.9%로 떨어진 뒤 5월 0.7%로 반등했다. 이후 6월 3.9%, 7월 3.8%, 8월 4.2%, 9월 6.3%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10월에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1∼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5.8%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1∼9월 누적치 5.9%보다 낮은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예상하지 못한 국내외 여러 변수의 영향을 견뎌내며 계속 회복해갔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내 경제회복 기반이 확고하지 않다"고 평했다.CHINA ECONOMY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재래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 차림으로 채소와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고강도 방역으로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EPA/연합뉴스).

美 인플레 다시 살아날까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난달 한풀 꺾였지만 소비자들의 물가 예상치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4일(현지시간) 내놓은 10월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에서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이 5.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2%포인트 높아진 3.1%와 2.4%를 나타냈다. 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은 1년 뒤 휘발유 가격이 4.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름 값이 오르리라는 우려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전달 0.5%보다 4%포인트 이상 커져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1년 뒤 식품 가격도 전달의 6.8% 상승을 넘어 7.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은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인 2% 상승이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 1년 후 실업률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2.9%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러나 1년 뒤 가계수입이 4.3% 늘고 소비지출 증가율도 전달보다 1.0%포인트 높아진 7%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US-DECLINING-GAS-PRICES-HELP-TO-EASE-INFLATION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엘크그로브빌리지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주유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기름 값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세가 한풀 꺾이는 게 아닌가 하는 낙관론이 일고 있었다(사진=AFP/연합뉴스).

비둘기인 듯 매파 같은 美 연준?…"할 일 아직도 많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긴축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발표된 것을 계기로 불거진 연준 피벗(정책 변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워싱턴지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많은 것을 해왔지만 할 일이 아직도 남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연준이 75bp(1bp=0.01%포인트)와 같은 속도에서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금리인상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인상이 중단되기 전까지 "갈야 할 길이 남았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는 앞으로 계속 오르고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남았다.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 회의나 두 번의 회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준 내부에서 매파적인 스탠스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를 억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정책 선회 기대감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준은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증시 하락을 통해 경기활동을 둔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거두절미하고 매파적인 발언들을 쏟아낸 것도 증시가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 당시 경제고문으로 지내왔던 제이슨 퍼맨 하버드대 이코노미스트는 "또 다른 상승랠리가 나온다면 연준은 금리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올려야 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상승분이 모두 반납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저질렀던 정책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볼커 전 의장은 1980년 초반 당시 경기가 침체에 빠진 것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같은 해 7월까지 9%대로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자 결국 연준은 몇 개월 뒤 금리를 20%대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우리가 제약적인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두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최대 고용보다)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고정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몇 가지 증거를 목격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인플레 하락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에서도 최종금리 상단이 더 높아질 것이란 방향으로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한국시간 오후 12시 30분 기준,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0.6%로, ‘빅 스텝’이 거의 유력시되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3.75%∼4.00%에서 4.25%∼4.5%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내년 1월의 경우 금리가 최소 50bp 인상될 가능성이 전날 46.8%에서 51.3%로 올랐다.USA-FED/JOBS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유럽·영국은 지금 경기침체에 대비 중

유럽연합(EU)과 영국이 경기침체로 빠져드는 걸까. 영국통계청(ONS)은 지난 7~9월 자국 경제가 직전 3개월 대비 0.2% 위축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연말까지 대륙으로 확산할 듯하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11일 많은 EU 국가가 올해 마지막 3개월 사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가 겨울의 위축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최장 2년 동안 이어질 ‘장기적’ 경기침체를 경고해온 반면 EU는 27개 회원국이 ‘짧고 그리 깊지 않은’ 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EU가 예상보다 나은 3.3% 성장률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은 0.3%로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과 EU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라는 두 재앙으로 고통받고 있다. 막대한 에너지·곡물 생산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과 제재는 세계 연료·식량·비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공급망 혼란과 중국의 계속되는 코로나19 관련 봉쇄는 글로벌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10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10.4%에 이르렀다. 영국의 9월 물가상승률은 10.1%를 기록했다. 이는 40년만의 최고치다. 하지만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경기둔화는 생산·서비스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진행 중이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낮게 유지됐다. 특히 9월에는 전월 대비 0.6%나 줄었다. BOE는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행진을 차단하겠다고 역설해왔다. 지난 3일에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3%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영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 중반까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는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을 억제하고 실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투자차입 금리가 더 오르기 때문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오는 17일 예산안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증세, 지출 삭감, 부채 감축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연구 컨설팅 업체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는 "이번 예산안이 영국의 암울한 경제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EU의 극소수 국가만 내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 대한 전망은 아예 암울하다. EU는 독일 경제가 내년 0.6% 쪼그라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럽 전역에서 인플레이션은 이전 예측치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의 말마따나 강력한 노동시장이 그나마 괜찮은 부문으로 남아 있다.Britain Economy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퍼드스트리트의 문닫힌 환전소 앞을 행인 몇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영국통계청(ONS)은 지난 7~9월 자국 경제가 직전 3개월 대비 0.2% 위축됐다고 발표했다(사진=AP/연합뉴스).

[국제유가] 中 코로나19 급증으로 하락...WTI 3.47%↓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7% 하락한 배럴당 8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월물 브렌트유는 2.97% 내려간 93.1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방역 규제 완화 및 경제 리오프닝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지난 11일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가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조정해 밀접 접촉자와 해외 입국자의 검역 시간을 단축한 후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베이징을 포함한 대도시들에서 기록적인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되자 유가는 바로 하락 전환했다. 뉴욕 어게인 캐피털 LLC의 공동창업자 존 킬더프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 급증은 단기적으로 추가 봉쇄 조치로 이어질 뿐이다. 현재 중국은 원유에 대한 강력한 원천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 또한 국제유가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오를 경우 원유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daniel1115@ekn.kr화면 캡처 2022-11-15 092812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주식 모두 던졌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3분기에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알파벳 등의 빅테크를 포함해 보유 중이던 주식들을 모두 매도했던 지난 2분기와 태도가 다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이날 3분기 13F 공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운영 중인 포트폴리오에 5개 주식이 3분기에 새로 추가했다는 부분이다. 앞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보유했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부킹홀딩스 △디스커버리 △알파벳 △시그나 △메타(페이스북) △오빈티브 △넥스타 미디어 그룹 △스텔란티스 △글로벌 페이먼츠 △스포츠맨스 웨어하우스 홀딩스 등 11개 종목을 2분기에 모두 청산했다. 이때 사설 교도소 기업 ‘지오 그룹’ 주식을 50만 1360주 어치 새로 사들였다. 이 와중에 이 헤지펀드는 지오 그룹 주식을 3분기에 150만주 가까이 추가로 매수했다. 이로써 지오그룹 보유 규모가 1730만 달러로 늘어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또 교도소 기업 코어시빅 주식을 780만 달러어치 사들였고 △통신회사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 △통신회사 차터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기업 큐레이트 리테일 △미사일 제조업체 에어로제트 로켓다인 홀딩스 등도 새로 편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 중인 주식들의 총 규모는 413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올 들어 지오 그룹, 코어시빅, 에어로제트 로켓다인 홀딩스 주가는 각각 12.10%, 8.88%, 5.63%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7% 가량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와 큐레이트 리테일 주가는 각각 32.37%, 74.30% 하락한 상태다. 버리는 그동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할 것이란 주장을 펼쳤고 이는 투자자들의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증시전망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바닥을 찍지 못했다. 더 많은 것들이 무너진 것을 확인 한 후 바닥을 살펴봐야 한다"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붕괴한 것으론 역부족"이라고 트윗한 바 있다.버리는 또 지난 8월에는 "엔론 사태, 9·11 테러 사태, 월드컴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느꼈던 기분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가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마이클 버리

미중 정상회담, 갈등완화 모색키로…대만·북한 문제는 ‘불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과의 첫 양자 대면 만남으로, 양국 간 치솟는 갈등에 대한 담판 성격을 가져 전 세계적인 시선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정상은 경제와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각자 입장을 개진하며 적지 않은 이견을 노출했지만, 기본적인 경쟁 틀에 대해선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보이며 양국 간 갈등 완화 여지를 남겼다.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 움직임 등 북한의 도발문제 해결을 위해 시 주석에게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회담의 주요 핵심 의제 중 하나는 대만 문제였다.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은 불변이라며, 한 당사자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했다.또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더 공격적인 행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런 행동은 대만해협과 더 광범위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의 행위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더욱 광범위하게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시 주석은 이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시 주석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린 미 측이 언행을 일치시켜 하나의 중국 정책과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미중관계의 주요 성명)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다만 시 주석의 대만 발언은 작년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회담에서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거나 무력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지난달 당대회 발언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절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양국 간 경제 관계와 관련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비(非)시장 경제 관행이 미국과 전 세계에 해를 끼친다며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이에 시 주석은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으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면서 과학·기술 교류와 경제·무역 관계의 정치화·무기화에 반대한다고 맞섰다.세계 2대 강대국(G2)으로서 양국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접점 찾기도 모색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동맹 등과의 협력 노력 등을 통해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특히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양국이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열린 소통선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런 목표를 진전시킬 원칙의 발전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각자의 정부에 이를 추가로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개도국에 대한) 부채 탕감, 보건 및 글로벌 식량 안보를 포함한 글로벌 거시경제의 안정과 기후 변화 같은 초국가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환영하고, 공동워킹그룹 등을 통해 현재의 메커니즘을 진전시킬 것을 독려했다고도 백악관은 설명했다.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데 양 정상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역시 양국 관계가 "대립과 제로섬 경쟁이 아니라 대화와 윈윈 협력으로 정의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현존 국제질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도전이 아닌 기회"라며 "세계는 두 나라가 스스로 발전시키고 함께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그는 "현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은 공통의 이익을 더 많이 공유한다"고도 했다.중국 외교부는 "양 정상은 자국 팀에게 이번에 도달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신속히 실행에 옮기고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에 다시 올려놓기 위해 구체적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두 정상은 정기적 접촉을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북한의 도발 억제에 대한 중국의 관여를 촉구했다.그는 회담 후 회견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더는 관여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는 그들 의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했다.하지만 중국 측 발표문에는 북한 또는 북한 핵 문제,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다.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해 시 주석의 확답이 없었음을 시사한 뒤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미국과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어행위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적인 방어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1일 언급했던 북한 도발 지속시 역내 미군 군사력 증강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역내 미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선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핵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고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데 동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그 위협에 반대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시 주석은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기대한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포괄적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상당히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은 "양 정상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각자의 우선순위와 의도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도 "두 정상 모두 이번 회담이 심도 있고 솔직했으며 건설적이었다고 생각했다"고 각각 분위기를 전했다.14일(현지시간) 회담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난 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사진=UPI/연합)

‘장미빛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미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위기 속에 투자 손실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이후 불안정성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엘파이스 스페인어판과 인포바에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는 엘살바도르 국가 경제에 재앙 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신청 이후, 암호화폐 가격은 전 세계적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경우 개당 1만 5000∼1만 6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2년 새 최저 수준이다. FTX에 이어 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 가치도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을 적극 매수했던 엘살바도르는 특히 타격이 크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이날 현재 이 나라는 투자액 약 64%를 손해 봤다. 앞서 나이브 부켈레(41)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선포하며 약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그는 중간중간 비트코인 가격 급락 때 역시 "싸게 팔아줘서 감사하다"며 추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가장 마지막 매수 거래는 지난 7월 1일 152만 달러어치다. 이때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친 누적 구입액은 1억 715만 달러 상당이다. 이 가운데 손실액은 6837만 달러로, 이날 기준 환율로 계산해 보면 약 91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민 먹거리 해결이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올해 엘살바도르 농업부 전체 예산(약 77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내놓은 ’식량안보 지역적 파노라마‘ 보고서를 보면 식량 불안정을 호소하는 엘살바도르 국민은 전체 47.1% 정도로 나타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취소를 강력히 권고하며 "재정 안정성과 건전성 등에 큰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국가 채무 상황은 계속 나빠져,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8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엘살바도르 국가 신용등급을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수준인 ’CCC+‘로 매기기도 했다. 중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엘살바도르와의 경제 협력 논의 과정에서 부채 상당 부분을 감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양국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한 실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우젠홍 엘살바도르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중국과 엘살바도르 간 FTA가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썼다. hg3to8@ekn.krEL SALVADOR-ECONOMY/ 엘살바도르 칠티우판의 엘존테 해안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 표지판을 지나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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