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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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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국은 지금 경기침체에 대비 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5 10:30

"최근 데이터가 겨울의 위축 가리켜"…독일에 대한 전망은 아예 암울

Britain Economy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퍼드스트리트의 문닫힌 환전소 앞을 행인 몇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영국통계청(ONS)은 지난 7~9월 자국 경제가 직전 3개월 대비 0.2% 위축됐다고 발표했다(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경기침체로 빠져드는 걸까.

영국통계청(ONS)은 지난 7~9월 자국 경제가 직전 3개월 대비 0.2% 위축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연말까지 대륙으로 확산할 듯하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11일 많은 EU 국가가 올해 마지막 3개월 사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가 겨울의 위축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최장 2년 동안 이어질 ‘장기적’ 경기침체를 경고해온 반면 EU는 27개 회원국이 ‘짧고 그리 깊지 않은’ 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EU가 예상보다 나은 3.3% 성장률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은 0.3%로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과 EU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라는 두 재앙으로 고통받고 있다. 막대한 에너지·곡물 생산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과 제재는 세계 연료·식량·비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공급망 혼란과 중국의 계속되는 코로나19 관련 봉쇄는 글로벌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10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10.4%에 이르렀다. 영국의 9월 물가상승률은 10.1%를 기록했다. 이는 40년만의 최고치다. 하지만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경기둔화는 생산·서비스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진행 중이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낮게 유지됐다. 특히 9월에는 전월 대비 0.6%나 줄었다.

BOE는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행진을 차단하겠다고 역설해왔다. 지난 3일에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3%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영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 중반까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는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을 억제하고 실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투자차입 금리가 더 오르기 때문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오는 17일 예산안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증세, 지출 삭감, 부채 감축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연구 컨설팅 업체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는 "이번 예산안이 영국의 암울한 경제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EU의 극소수 국가만 내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 대한 전망은 아예 암울하다. EU는 독일 경제가 내년 0.6% 쪼그라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럽 전역에서 인플레이션은 이전 예측치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의 말마따나 강력한 노동시장이 그나마 괜찮은 부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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