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금)

에너지경제

'1800달러 위태' 힘빠지는 국제금값 "가격회복 오래걸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을 놓고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금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한 때 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백신 개발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소식이 맞물리면서 1800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지속될 경우 금값이 20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05.5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제약회사 회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의 예방효과가 90%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값은 이달에만 무려 4.5% 가량 빠졌다. 지난 8월 고점과 비교하면 12%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갈아타게 만든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권 이양 절차에 공식 돌입하면서 내각 인선이 하나 둘 발표되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도 투자 심리를 지지한 요인이다. 이를 반영한 듯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부진한 경기지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27일 코로나19 실시간 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6100만 명 이상이다. 사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당국의 권고에도 이동인구가 급증해 향후 신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 후반대로 급증했다. 미국 경기 지표 또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 명 늘어난 77만 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최근 2주 연속 증가세이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3만3000명보다 많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침체된 경제 활동이 백신 등에 힘입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메탈포커스의 하샬 바롯 수석 리서치 컨설턴트는 "백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는 것을 보았다"며 "이는 금값에 역풍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달러 약세로 인해 금값은 최소한의 가격지지를 받고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바롯은 또한 "향후 금값 전망의 경우 온스당 1795달러 수준에서 지지를 받은 체 횡보하다가 1850선을 뚫어야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ABN AMRO은행의 조제트 보엘 수석 금속전략가 역시 "금을 사들인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해지고 있어 조심스럽다"며 "금값이 정점을 찍었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2000달러가 돌파되는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내년 금값이 155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돈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금 ETF에 대한 자금이 이달 들어 올해 처음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금 ETF가 11개월 연속으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꼽히는데 내년에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금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2021년 하반기 전까지 백신의 대규모 공급이 어렵다는 점과 달러 약세 장기화, 그리고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부양정책이 맞물리면서 금값이 꾸준히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100달러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서 금 가격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골드바(사진=한국금거래소)사진=네이버금융

고공행진 구리값...

고공행진 구리값...'코로나 백신·친환경 정책' 기대감에 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구리 가격이 약 10년 만에 최장 기간인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중국 등에서의 경제회복에 이어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톤당 7178.5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의 경기 반등세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진전 조짐이 경기 회복 신호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다음 달 미국에서 임상 시험 최종 결과 95%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자사의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세계적으로 추진되는 친환경 정책도 구리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구리와 같은 금속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녹색 인프라 건설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구리 소비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구리는 전기차 및 재생 에너지 산업에서도 활용되는데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는 전통 자동차나 발전소에 비해 사용되는 구리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정책을 제시한 조 바이든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것 역시 구리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JO 퓨처스의 피터 무시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속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으며 구리는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주요 금속은 다양한 호재 속에 움짐여왔지만 백신은 글로벌 회복의 두려움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구리 수요가 이미 강한데다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은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의 급증세와 정치적 불안 등이 단기적으로 구리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D&F 맨캐피털 마켓의 에드워드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채굴작업이 다시 중단될 우려가 높아져 공급 프리미엄을 부추길 수 있다"며 "통제 조치들이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2위의 구리 생산국인 페루에서는 현직 대통령 탄핵 이후 극한의 혼돈에 빠졌는데 이로 인해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페루는 인구당 사망률이 세계에서 높은 국가로 꼽힌다. BMO캐피털마켓은 최근 투자노트를 공개하면서 페루 정국의 혼돈이 심화할 경우 구리를 비롯한 광물 유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경우 칸델라리아 광산의 노동자 파업이 두 달째 접어든 점 역시 구리 공급망을 축소케 하는 요인이다. 안토파가스타에 위치한 또 다른 광산인 센티넬라 구리광산 역시 노조가 이번 주에 투표 예정인 근로계약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파업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네이버금융

1900달러 재진입한 국제 금값, "美 대통령 취임식까지 2000달러 돌파"

1900달러 재진입한 국제 금값, "美 대통령 취임식까지 2000달러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 금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혼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말까지 지속돼 금 가격이 20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95%(18.10달러) 오른 1908.50달러에 장을 마감해 1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발병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최악의 사태로 치닫자 불안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에 쏠린 탓에 온스당 1900달러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우편투표가 많고 주요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져 예년과 달리 당일 밤 곧바로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일부 지지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금 수요를 견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전망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점 또한 금 값을 지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더 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 스퀘어드 알터네티브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리 시카 창립자는 "금값의 유일한 상승동력은 3일 밤까지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서 비롯됐다"며 "미 대선을 둘러싼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 50주 가운데 22주가 선거일 이후 도착한 투표용지도 유효하다고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개표과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박빙 승부 상황까지 맞물리면 당선인의 윤곽이 판가름 날 때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는 점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카 창립자는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선을 뚫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월에 열리는 취임식까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 가격은 차기 대통령이 확정될 때까지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이며 추가 부양책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스톤엑스의 로나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대선 결과는 달러화 약세, 추가 부양책,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등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골드바(사진=한국거래소)사진=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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