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트럼프 잇단 군사 작전에도…글로벌 증시는 왜 오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출범 이후 세계 곳곳에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MSCI 세계 주가지수(ACWI)는 전날 1028.02로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아시아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52% 오른 4525.48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새해 첫날인 2일 2% 넘게 올라 4300선을 뚫은 것을 시작으로 전날과 이날엔 각각 4400선, 4500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 내린 13만5300원으로 출발했지만 0.58% 오른 13만8900원에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31% 급등한 72만6000원에 장을 마쳐 '70만 닉스'를 굳혔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1.32% 오른 5만2518.08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는 5만2411.34(2025년 10월 31일)이다. 대만 증시도 TSMC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자취안지수가 3만576.3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TSMC 주가는 골드만삭스의 목표 주가 상향으로 전날 5.36% 상승했고 이날도 2.1%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 오른 4083.67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올 들어 4%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첫 집계가 시작된 1988년 이후 가장 강한 새해 첫 4거래일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금융 시장은 전 세계 군사 작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통적인 접근 방식에 빠르게 익숙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따른 장기적 영향은 수년에 걸쳐 나타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감지되지 않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글로벌 정치를 규정해 온 규칙 기반 질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했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작년에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소말리아, 예멘, 이라크, 이란, 시리아, 나이지리아를 겨냥한 군사 공격을 명령해왔지만 MSCI ACWI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지수는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작년 4월에 크게 미끄러졌지만 빠른 회복에 성공했고,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글로벌 수요, 공급망 혹은 금융 여건에 즉각적인 타격이 없을 경우 지정학적 소식들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단일 사건이 변동성 급등을 초래할 수 있지만 분쟁이 확대되거나 파급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실적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낙관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시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타이 후이 아시아 시장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AI의 발전과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의) 이란 공습에도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는데 투자자들은 이란산 석유 공급 차질이 다른 지역에서의 산유량 증대로 상쇄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이전에도 지정학적 사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초기 충격 이후 점차 희석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글로벌 거시 리서치 총괄은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대체로 일회성에 그치며 장기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게 그 이유 중 하나로 설명했다. 리드 총괄은 우크라이나 전쟁, 1970년대 초반 오일쇼크, 1990년 걸프전 등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이유에 대해 “거대한 유가 충격을 초래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美 마두로 축출, 중국 대만 침공 명분?…손익 따져보니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선례로 삼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통해서라도 대만을 편입시키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데다, 대만 문제를 '자국 영토 문제'로 규정해 국제법 논란의 여지가 크지 않다고 간주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전략적 초점을 '앞마당'으로 여기는 서반구로 이동시키면서 대중(對中) 견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단, 경제적·외교적 측면을 감안했을 때 중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만을 침공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통 자오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최근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행동도 세계가 훨씬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제임스 차 교수도 “현재 국제 환경 속에서 미국이 해외 지도자를 납치하는 것은 '힘이 곧 정의'라는 중국의 인식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의 이번 군사 작전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분쟁 억제 규범'이 취약해질 수 있다며 “공격적 군사개입이 용인된다면 대만 등 다른 곳에서도 그러한 개입이 더욱 쉽게 가능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큰 주목을 받았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최근 소폭 증가했다. '2026년 말까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까'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에 대한 베팅이 지난 2일 최저치인 9%로 떨어졌지만 현재 13%로 반등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지난 3일 밤 미국의 마두로 체포가 실시간 1위에 올랐고, 이 주제는 약 4억4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앞으로 대만을 되찾는 데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자", “미국은 국제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데 왜 우리가 신경 써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정부가 '돈로주의'(19세기 미 고립주의를 대표하는 먼로주의에 도널드 트럼프를 더한 합성어)로 불리는 트럼프식 신고립주의 기조 속에서 서반구 패권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대중 견제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한 것은 서반구로의 '하드 파워' 전환을 확고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제약 없이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국방부 내부에서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를 포함해 12척 이상의 함정이 지난해 10월부터 카리브해에 배치되어 있다. 이 항공모함은 원래 지중해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고 함정 대부분은 유럽과 태평양 지역에서 동원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전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도 오피니언을 통해 “미국이 베네수엘라 문제에 집중할 경우 장기적 지정학적 판도는 중국에 유리하게 기울 수 있다"며 “중국이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압박을 강화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반구 패권을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는 최근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서도 드러났다. 중국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지금까지 대만 포위 훈련을 여섯 차례 실시했다. 중국은 매 훈련마다 서방의 비판을 무시해왔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이 특히 늦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중국이 실제로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경우 그에 따른 대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위험은 서방의 제재다.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거나 봉쇄할 경우 미국과 유럽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와 유사한 수준의 광범위한 경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부동산 침체로 이미 휘청이는 중국 경제에 추가적인 충격이 될 수 있다.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봉쇄는 최대 구매국인 중국에 국한된 타격이지만, 첨단 반도체 공급 차질은 글로벌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국제사회의 훨씬 강한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군은 아직 대규모 실전 전투 경험이 없으며, 미국의 주요 동맹인 일본·호주·한국 등과의 대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다. 외교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구축한 '평화로운 국가'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어서다. ABC방송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첫 공개적 입장을 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는 혼란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일방적이고 패권적 괴롭힘이 국제 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모든 국가는 다른 나라 국민들이 독립적으로 선택한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주요 강대국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아일랜드를 두고 “평화를 사랑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국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CCG)의 빅터 가오 부소장은 “중국은 대만과의 통일에 대해 나름의 일정과 논리, 그리고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행동에 휘둘리기보다는 자국의 속도와 논리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가 성장 엔진”…골드만삭스 한마디에 TSMC 주가 급등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 주가가 5일 폭등했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면서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장 대비 5.36% 급등한 1670 대만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한때 6.9% 폭등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TSMC 주가는 작년에만 44% 급등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자국으로 이송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TSMC의 주가 급등이 아시아 기술주 전반 상승에 일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7.47%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13만원대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도 2.81% 상승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무려 16% 가까이 폭등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실적에 주목하며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대거 담는 흐름을 보였다. 일본 AI 관련주인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도 이날 7% 넘게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예상하면서 TSMC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5% 상향한 2330대만 달러로 제시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루스 루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AI를 TSMC의 수년 간의 성장 엔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TSMC가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향후 3년간 1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TSMC의 생산능력은 사실상 세계 최고"라며 “올해도 핵심 키워드는 여전히 AI"라고 밝혔다. 그는 또 AI 거품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퀄리티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TSMC는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AI 관련주들의 단기적 상승 호재로 작용될 수 있는 이벤트들도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달 홍콩 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인 AI 관련 기업이 약 11곳에 달하며, 공모 규모능 최대 41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아시아 주식이 여전히 매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시아 기술 기업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 수준으로, 나스닥100의 25배보다 크게 낮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옐런, ‘금리인하 압박’ 트럼프에 경고…“재정우위 위험 커진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자 전 미 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이 미 연방정부의 재정 조달을 돕기 위해 돈을 푸는 이른바 '재정우위'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전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 패널토론에서 “재정 우위의 전제 조건이 분명히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의 채무 상환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요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정우위 현상은 정부의 재정정책(정부 지출과 이자)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압도하는 상황을 뜻한다. 재정우위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정부의 이자 상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정부부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압력을 받아 물가안정 등의 정책을 독립적으로 펼치기 어려워진다. 대표 사례는 아르헨티나로, 정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 삭감 등이 아닌 화폐 발행에 나섰는데 결국엔 100%가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폭락 등으로 이어졌다. 옐런 전 장관은 다만 현재가 재정우위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공부채의 상환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낮추라는 대통령의 전례 없는 압력에 직면해 연준은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책임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재정우위의 길로 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위험은 실제적이며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런 전 장관은 또한 미국의 공공부채 증가세가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 적자를 현행 GDP 대비 약 6%에서 3% 수준으로 줄이는 상당한 긴축 재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올해 연방정부 부채는 GDP 대비 100% 수준인 약 1조9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비율은 10년뒤 11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위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처럼 보이는 점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며 “이전 정부들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책임있게 행동하지 않았지만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번 정부는 이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 교수는 “우리는 현재 재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우리가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연준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美 마두로 축출, 국제유가 파장 적을듯…내년부터 추가 하락 전망도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하면서 국제유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이미 과잉 공급 국면에 접어든 데다, 베네수엘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인 만큼 유가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경우 유가 하방 압력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가 글로벌 원유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국인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베네수엘라의 확인 매장량이 3030억 배럴로 전 세계의 약 17%를 차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1990년 후반대 하루 350만배럴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낙후된 인프라와 미국 정부의 제제 등으로 현재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돼 왔지만 미국 정부가 해상 봉쇄에 나서면서 이달 1일부터 사실상 수출이 중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파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는 일부 합작법인에 원유 생산 감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기적으로 베네수엘라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제한될 전망이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과잉공급 국면에 접어든 것도 유가 상승의 압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384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전망치(409만배럴 초과)보다는 낮아졌지만, 세계 원유 수요의 거의 4%에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기 위해 올 1~3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OPEC+이 다시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과잉공급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OPEC+의 주요 8개국은 하루 220만 배럴 감산분을 지난해 9월까지 모두 되돌렸고 165만 배럴의 또 다른 감산분도 지난해 10~12월 매달 하루 13만7000배럴씩 늘렸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노트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베네수엘라의 생산 차질은 다른 지역에서의 공급 증가로 상쇄될 수 있다"며 “글로벌 원유 공급이 향후 1년에 걸쳐 더 늘어나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리서치 총괄 역시 “베네수엘라와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 차질 리스크로 유가가 소폭 오를 수도 있겠지만 글로벌 원유공급이 넘쳐 당분간은 상승 리스크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댄 스트류벤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장기적 생산 증가 가능성까지 더해져 2027년 이후 유가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2030년까지 하루 200만 배럴로 늘어날 경우 유가가 배럴당 4달러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RBC 캐피탈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베네수엘라 정권이 질서있게 이양될 것이란 가정 하에 미국의 제재가 전면 해제될 경우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12개월에 걸쳐 수십만 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거대한 미국 석유 기업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손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그 회사들은)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매장된 석유 자원이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가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도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형 석유회사들이 당장 베네수엘라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저유가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 기업들 입장에선 위험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가장 먼저 정정 불안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정상 역할을 대행하게 됐지만 미국과 원만한 협력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처신을 잘하지 않으면 우리는 2차 공습을 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PDVSA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했던 리노 카리요는 “석유 기업들이 실제로 베네수엘라에 본격적인 투자를 검토하려면 새로운 의회 또는 국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지금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베네수엘라가 과거에 석유 자산을 몰수한 전력도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 베네수엘라가 석유 회사들의 자산을 국유화한 뒤 2007년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다. 이후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각각 200억달러 이상, 12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일부만 배상받았다. 시설 복구에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싱크탱크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의 프란시스코 모날디 중남미 에너지정책 국장은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이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0억달러씩 투자해야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과거 정점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석유 부흥 계획은 1000억달러짜리 도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뺏긴 기름 되찾겠다”…트럼프, 마두로 축출 뒤엔 ‘美 석유 메이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고 '직접 통치'를 선언한 결정적 배경에는 미국 석유 기업(Oil Majors)들의 이권 회복과 에너지 패권 확보라는 철저한 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직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번 군사 작전의 목적이 단순한 독재자 축출을 넘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에 의해 축출됐던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귀환'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베네수엘라의 석유 국유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거기(베네수엘라)에 많은 석유를 갖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 회사들을 쫓아내고 우리의 권리를 박탈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되찾고 싶다(We want it back)"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문을 다시 열어 엑슨모빌·셰브론 등 미국 거대 석유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게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과거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은 다국적 석유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거나 강제 국유화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진출해 낙후된 인프라를 재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미국의 군사력이 '장벽'인 마두로 정권을 제거하면 미국의 자본과 기술력이 진입해 석유 생산을 정상화하고 그 이익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선(先) 군사 개입, 후(後) 경제실익'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친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미국이 나라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석유 시설 보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나라(베네수엘라)에는 엄청난 에너지(자원)가 있고 그걸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 에너지는 우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치안 부재나 정권 이양기의 혼란 속에서 유전 시설이 파괴되거나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으로 이권이 넘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국 트럼프가 내세운 '돈로주의(Don-roe Doctrine·트럼프+먼로주의)'의 실체는 서반구의 에너지 자원을 미국의 통제 하에 두겠다는 자원 민족주의의 확장판인 것이다. 미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석유 이권'을 거론하자 미국 내에서는 이번 작전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부시 행정부 역시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동 석유 패권 장악이 목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앞과 뉴욕 타임스 스퀘어 등지에서는 “석유를 위한 피는 안 된다(No Blood for Oil)", “석유 전쟁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가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스럽게 깨달았듯이 군사력만으로는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며 석유 확보를 명분으로 한 무리한 개입이 장기적인 수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위한 결정적 조치"라며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베네수엘라 유전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갈등과 국제 사회의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차베스에 시작된 ‘反美 사회주의’ 시대…마두로 축출로 종지부 찍나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27년간 이어진 '차비스모' 시대에 중대한 파장이 예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아내와 함께 체포돼 그 나라(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작전은 미국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수행됐다"며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마두로가 현재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마두로 대통령 부부)은 배에 있다. 뉴욕으로 향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으로 압송하는 이유는 그가 마약 혐의로 뉴욕 연방법원에 기소돼있기 때문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미국에서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두로 대통령이 막판에 협상에 나서기를 원했지만 그럼에도 실행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군사 작전은 당초 4일 전에 단행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이날 미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군사작전에서 미군 몇 명이 부상했지만,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부르며 그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작전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유조선을 나포해왔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결사 항전을 다짐하며 맞서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전격 공습해 지도부를 체포하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군사 작전에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델타포스는 오사마 빈라덴 제거로 유명한 해군 네이비실과 함께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버스 운전사 출신인 마두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1999년 정계에 입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집권 14년간 국회의장과 외교장관을 지냈고 2012년 12월엔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공식 후계자로 지명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4월 치러진 선거에서 야권 통합후보를 상대로 불과 1.59%포인트 차이 승리를 거두며 '차비스모'를 이어갔다. 차비스모는 민족주의적 사회주의 포퓰리즘 이념을 아우르는 단어로, '반미'(反美)와 21세기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걸은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나왔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광을 십분 활용하던 마두로 대통령 강력한 생필품 가격 억제와 산업 분야 국가 통제 강화 정책을 이어갔는데, 이는 저유가 직격탄에 더해 경제위기를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가상승률도 연간 6만%(600배)까지 오를 정도로 물가는 고삐 풀린 듯 치솟았고,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 치안 부재 등 국가경제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2020년에는 베네수엘라를 등지는 주민의 규모도 늘어났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이주기구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과 이주민의 수는 당시 340만 명에 달했다. 올해엔 약 800만명으로까지 불어난 상태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는 베네수엘라 감사원과 대법원은 민주 야권 지도자였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를 상대로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지난해 1월 3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조준경을 벗어나지 못한 채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받아오다 결국 체포됐다. 다만 차비스모에서 보다 민주적인 형태로의 체제 전환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뤄질지에 대한 전망은 안갯속이다. 마두로 측근이 베네수엘라 군부와 검찰 등 공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권 응집력 정도나 국제사회 개입 여부 등에 따라 한동안 혼란스러운 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베네수엘라의 미래에 대해 “미국은 매우 많이 개입할 것"이라면서도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노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거대한 석유 기업들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석유)에 매우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에 남은 마두로 대통령 세력에 대해 “그들이 (마두로에) 충성을 유지한다면 그들의 미래는 정말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6년은 비트코인의 해?…“증시·금값 상승률 모두 뛰어넘는다”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증시와 금을 제치고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자산가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작년 말 8만75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인 12만6198달러(2025년 10월 6일), 지난해 연초가인 9만3429달러보다 각각 약 30%, 6% 낮은 수치다. 비트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테라·루나 사태'가 일어났던 2022년 65% 가까이 폭락했지만 2023년, 2024년에 100%씩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은 작년 10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부상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훈풍을 불었다. 그러나 사상 최고가 경신 불과 며칠 뒤인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달러(약 27조4000억원)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됐다. 그 여파로 투자자들의 10월 '업토버'와 11월 '문벰버' 상승장 기대가 연이어 물거품이 됐다. 특히 11월은 2021년 중반 이후 최대 규모의 월간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서치업체 K33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K33는 고객들에게 발송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의 거품과 일시적인 레버리지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가격이 펀더멘털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기회가 생긴다"며 “2026년엔 비트코인이 증시 지수와 금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촉매제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33는 우선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군에 비해 근본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K33는 또 연준이 올해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의 또다른 호재로 꼽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2회 이상 내릴 가능성을 72%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통화정책 환경은 2018년이나 2022년과 뚜렷이 다르다"며 “과거 약세장이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K33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에도 비트코인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세가 이 같은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미 상원은 작년 7월 하원이 통과한 '클래러티 법안'을 올 1분기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클래러티 법안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 관할권을 명확히 하는 내용으로, 통과될 경우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전력적 비트코인 비축도 강세 요인이다. K33는 현재 미국 정부가 200억달러(약 28조9100억원) 상당인 비트코인 23만3736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K33는 “정부가 추가 매입을 하지 않더라도 보유하겠다는 전략 그 자체가 호재"라며 “과거에는 압수된 비트코인이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사실상 시장에서 제외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창업자 인기 학력은?…석박사 아닌 ‘대학 중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대학 중퇴가 가장 인기 있는 창업자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스타트업 행사 등에서 자신의 중퇴자 신분을 전면에 내세우는 창업자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분 발표 등에서 자신이 대학이나 대학원을 중퇴했다는 점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으며, 심지어 고등학교를 그만뒀다는 사실을 내세우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이 학업을 마치지 않기로 결정하는 이유로 우선 지목되는 것은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다. 졸업까지 학교에 남아있느라 인공지능(AI) 발전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그냥 지나치면 다시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외공포'(FOMO)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졸업장을 포기할 정도로 이번 창업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도 있다. 투자회사 '목시벤처스'의 케이티 제이컵스 스탠턴 창업자는 “중퇴자라는 사실 자체가 창업을 향한 깊은 신념과 헌신을 반영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서 역할을 한다"며 “벤처 생태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거대 기술기업을 일군 '중퇴 신화' 계보는 AI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탠퍼드대를 자퇴하고 오픈AI를 세운 샘 올트먼과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퇴하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를 창업했다가 메타에 합류한 알렉산더 왕, 조지타운대를 그만두고 AI 채용 스타트업 '머코어'를 세운 브렌던 푸디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한 명문대 교수는 학위를 받으면 오히려 투자금 지원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졸업 학기에 학교를 떠나는 학생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너럴 캐털리스트에서 초기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유리 사갈로프는 “4학년 때 중퇴한 사람에 대해 졸업했든 하지 않았든 다르게 생각한 적이 없다"며 학위 취득이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중퇴자가 늘어나는 가운데에도 '명문대 간판'의 가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링크트인에서 (창업자가 다녔던 대학을) 찾아볼 테고, 완주했는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美 연준 금리인하 이어가는데…10년물 국채금리는 왜 오를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작년보다 더 오를 것(채권 가격 하락)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채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다른 요인들에 따라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글로벌 금융사 ING는 최근 발표한 '2026년 금리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환경을 두고 “상황은 정상화되고 있으나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마치 '난 괜찮아!'라고 애써 말하는 것과 같고, 이는 결코 평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2026년 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분명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ING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년 2분기까지 현재 3.5~3.75%에서 3.0~3.25%로 두 차례 인하한 뒤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수준의 금리가 경제를 활성화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중립 금리'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통해 올해 한 차례 인하만을 시사한 것보다 더 완화적인 전망이다. 문제는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채금리는 통상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여왔지만 올해는 다른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17%로 2025년을 마감했다. 그러나 ING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올 상반기 4.5% 수준까지 급등한 뒤 하반기에는 4.25% 안팎으로 되돌아오는 흐름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면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ING는 올 상반기 미국 물가상승률이 3~3.5% 범위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 2.7% 상승했다. RBC자산운용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채권 금리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내년 연말 4.5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ING는 다만 올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의 둔화를 중심을 경기 냉각 신호가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3% 밑으로 하회하고 국채금리도 다서 진정될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구조적인 재정적자 부담으로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는 특히 미 연방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미 국채금리가 무위험 지표금리(SOFR) 대비 다시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SOFR 차이는 약 40bp(1bp=0.01%포인트)이지만 ING는 이 격차가 올해 다시 50bp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국채에 더 큰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란 의미다. 이같은 흐름은 장기채인 30년물 국채금리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ING는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올 상반기 5%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연 4.841%을 기록했다.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도 “기준금리 인하에도 장기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 장기 채권이 단기채보다 금리 변동이나 인플레이션에 더 많이 노출되므로, 이를 보상하기 위한 추가 금리를 말한다. 연준이 금리인하 사이클을 끝냈다는 인식 자체도 국채 금리에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고서는 미 기준금리가 3~3.25% 수준에 도달하면 시장은 “다음 움직임은 인상뿐"이라는 심리가 확산해 머니마켓(단기 자금시장)에선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이른바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이어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머니마켓은 어쨌든 우상향 곡선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NG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중반 3.50% 수준을 기록해 지난해 말(3.4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연말에는 3.60%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미국 국채 금리는 앞으로 몇 달간 박스권에 머물다 연준이 봄에 금리를 동결하면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2026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5%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아울러 ING는 연준의 금리 인하 배경에 따라 시장이 극단적으로 갈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기술주 및 주택시장 붕괴로 경제가 침체에 빠져 연준이 금리를 2%까지 내릴 경우 10년물 금리는 3%대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연준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 굴복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반등하고 연준 신뢰성은 더욱 훼손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10년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5%, 6%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ING는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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