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뒤끝?…트럼프와 통화 앞두고 “美 국채 줄여라”

중국 당국이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이유로 최근 자국 내 금융기관들에게 미국 국채 보유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주요 은행들에 미 국채 신규 매입을 제한하도록 권고했으며, 미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노출)가 큰 기관들에는 보유 규모를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9일 보도했다. 해당 지침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일부 대형 은행에 구두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채의 대규모 보유가 은행들을 급격한 시장 변동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이 이번 조치에 번영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이번 지침은 지정학적 계산이나 미국의 신용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는 무관하며,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아울러 당국은 미 국채 보유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 규모나 이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지침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기 이전에 전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오는 4월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전화통화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2980억달러 규모의 달러 기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지침은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와 달러의 매력도를 둘러싼 의구심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유럽 자산운용사들이 미 국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도이치뱅크는 경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조치를 이어가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통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등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들을 차례로 압박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조용한 이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대량 매도나 전통적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 붕괴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9조4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00억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지난해 미 국채시장은 2020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경매에서도 해외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최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국가 및 민간 부문을 합친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일본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내줬고, 지난해에는 영국에도 추월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선 압승’으로 국회 장악한 日 다카이치…‘시장 경고’에 앞길 가로막힐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해온 강경 보수 성향의 안보 정책과 확장적 재정 기조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베노믹스를 뛰어넘는 수준의 재정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일본 경제 정책의 방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면 128석이나 늘었다. 이는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당시 기록한 종전 최다 의석(304석)을 넘어서는 결과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2012년 재집권 이후 총선에서 연이어 대승을 거뒀지만, 당시에도 자민당 단독으로 300석을 넘기지는 못했다. 일본에서 단일 정당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한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압승을 발판으로 적극 재정과 안보 강화를 통해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정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와 대중·대북 강경 노선, 미국과의 동맹 강화, 기업 임금 인상 압박, 전략 산업 투자 확대,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식품 소비세 감세 등이 핵심 정책으로 거론된다. 나아가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전력 보유 및 교전권 부인을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해 일본을 사실상의 '전쟁 가능 국가'로 전환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8일 총선 직후 NHK에 출연해 “제가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5만70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민당은 대담하고 전략적인 '위기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병행해 고용과 소득을 늘리고, 이를 통해 '강한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채권·외환시장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회가 아니라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국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0%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연간 예산의 약 4분의 1이 채무 상환에 쓰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 소비세 감세가 현실화될 경우 재정 악화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민당은 총선 공약으로 식품을 2년간 소비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걷지 않으면 한 해에 약 5조엔(약 46조6000억원)의 재원이 사라진다. 소비세는 사회보장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이를 대체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 재정 우려는 이미 국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43% 급등한 연 2.278%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일본 국채금리 급등이 글로벌 국채 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유세에서 “엔저가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일정 수준의 엔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원화 역시 동조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달러당 157.76엔까지 상승(엔화 약세)한 뒤 하락 전환했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구조적인 엔저 압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웰스파고의 치두 나라야난 수석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달러당 162엔 수준에서 시장개입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본은행 출신인 라쿠텐증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며 “엔화 약세와 국채금리 상승을 통해 시장이 보내는 경고에 다카이치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 반등은 일시적?…골드만 “매도세 안끝났다” 경고 [머니+]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간 낙폭을 거의 만회했지만 앞으로 최대 117조원에 달해는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안전벨트를 매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한 주간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6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 급등한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종말론'이 촉발했던 급락세를 상당 부분 만회한 결과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사무 업무를 쉽게 자동화하는 AI 모델을 선보이자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투매가 이어졌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의 흐름이 이미 상품거래자문사(CTA)들의 주식 매도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시장 방향과 무관하게 CTA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CTA는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알고리즘에 기반해 추세를 추종하며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하락할 경우 이번 주에만 약 330억달러(약 48조원) 규모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S&P500 지수가 6707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향후 한 달 동안 최대 800억달러(약 117조원)에 달하는 추가적인 시스템 매도가 촉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가 횡보할 경우에도 CTA들의 미국 주식 매도 규모는 약 154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더 나아가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약 87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이미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S&P500의 내재 변동성, 변동성지수(VIX)의 변동성 등을 종합해 내부적으로 산출하는 '패닉 니수'는 최근 9.2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작년 4월엔 이 지수가 10에 근접했다. CTA 매도 압력에 더해 낮은 시장 유동성과 옵션 시장 내 포지션 구조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S&P500의 최우선 매도호가와 최우선 매수호가에 쌓인 주문 규모는 약 41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이후 평균치였던 약 137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또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옵션 딜러들은 기존의 '롱 감마(long gamma)' 구간에서 벗어나 중립 또는 '숏 감마(short gamma)'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딜러들이 숏 감마 포지션에 놓일 경우,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승장에서는 매수에 나서고 하락장에서는 매도에 나서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이는 유동성이 부족할수록 시장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구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리스크를 신속하게 이전할 수 없는 환경은 장중 가격 흐름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도 지연시킨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 역시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 2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달로, 연초에 유입됐던 퇴직연금 자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점차 약화되는 시기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졌던 '저가 매수' 흐름과 달리, 최근 이틀간 집계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약 6억9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던 기존 태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관련 주식에 집중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증시 전반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국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지난 1월2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국, 일본과 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참가하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반대 뜻을 밝혔음에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발표했다. 다만 한국은 미국과 관세 협정에 따라 3천5백억 $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조선업에 배정하기로 한 1천5백 $를 제외한 2천억$는 사용처를 정하지 않았는데 이를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쓰겠다는 일방적 선언이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반대할 경우,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율 인하를 환원할 수도 있어서 한국 정부 입장이 난감하다. 트럼프의 요구를 “황당한 요구", “막무가내", “강도질", “미친 요구" “타코"(TACO,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의 신조어) 라고 치부하기에는 한국의 어려움이 예측된다. 트럼프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 공감과 분노의 동원에 능숙하다. 갈등을 조성하고 그 중심에 서는 전략을 쓴다. 예를 들면 주한미군의 철수 등 한국을 투자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한국을 희생양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국익을 유지하면서 트럼프를 설득하는 방향으로 외교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왜 트럼프가 알래스카주의 LNG 사업에 정치적 생명을 거는 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는 면적은 154만 ㎢로 남한의 15배나, 인구는 75만 명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주민은 백인이며, 원주민은 10% 정도다. 트럼프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집착하는 것은 75만 명의 복지를 위해서가 아니다. 알래스카가 트럼프의 정치적 생명줄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는 인구가 적어서 하원은 1명, 상원은 2명이 배정된다. 하원은 전체 439명이라서 영향력이 미미하나, 상원은 100중에 2명이기에 영향력이 크다. 특히 공화와 민주가 50대 50으로 양분된 상태에서는 절대적 변수다. 알래스카는 지금까지 남부 해안의 쿡인랫 지역의 가스생산에 의지해 왔는데, 가스전이 고갈되어 대체공급원이 필요한 상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km의 가스관을 건설하고 액화 처리시설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약 4백40억 $로 예상된다. 배증 된다 해도 한·미 간에 약속한 2천억 $ 범위 안에서 해결하면 되기에 문제가 없다. 영구동토층을 지나는 파이프라인 건설은 환경 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극지방의 혹독한 기후로 공사 기간 연장 등이 예측되나, 이미 건설된 송유관을 따라 가면 되기에 기술적 문제는 없다. 다만, LNG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체 소비가 연간 3백만 톤에 불과해서, 생산량 2천만 톤의 판매처가 난제다. 판매처만 해결되면, 글렌파른, AGDC, 베이커휴즈 등 참여하고자 하는 미국 기업은 많다. 트럼프가 이 프로젝트에 동북아 3국인 한국, 일본, 대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지정학적 이점 때문이다. 3국은 모두 LNG 대량 수입국인데 알래스카와 가깝다. 대만은 기본 의향서를 통해 연간 6백만 톤의 LNG 구매와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일본은 1969년부터 알래스카 산 LNG를 수입해 왔으며, 5천5백억$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은 연간 5천만 톤의 LNG를 수입하기 때문에 알래스카산 LNG 구매에 문제가 없다. 다만, 한국이 알래스카산 LNG 사업에 참여한다면 인프라 건설을 포함해서 판로를 보장하는 그랜드 바겐을 예상한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산 LNG는 생산원가 면에서 불리하다. 그러나 물류비와 장기 확보 차원에서는 절대 유리하다. 철강·조선업계 입장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분명 기회 요소다. 트럼프의 타코 전술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민의 국익을 최대한 살리는 묘책을 마련한다면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결코 한국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윤덕균

‘앤트로픽 쇼크’가 키운 소프트웨어 종말론…월가 자금은 어디로 향하나 [머니+]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여파로 실체가 없는 기술주·비트코인 등이 흔들리는 반면,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실물경제 기반 자산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간 2.50%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재작년 11월 4만5000선을 돌파한 지 15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저가매수에 힘입어 지난 6일 모두 2%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0%, 1.84% 하락해 다우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작년 5월부터 10개월 연속 강세다. AI 거품론과 고점 부담이 확산하자 투자자들은 꾸준히 우량주와 경기순환주도 담았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지난 주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난 한 주 동안만은 소프트웨어와 투기적 자산보다 실물 기반 자산이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배경엔 앤트로픽이 있다. 기업·업계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 코워크'라는 AI 도구를 출시했다. 이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응용소프트웨어)을 금세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앤트로픽이 지난 3일 계약서 검토 등 법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경계심을 더욱 키웠다. 해당 기능 자체는 아직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AI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소프트웨어 전반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키뱅크의 잭슨 아더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법률 기술이지만, 내일은 영업이나 마케팅, 재무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지난 한 달간 22%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79.67달러까지 떨어지며 202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른바 '앤트로픽 쇼크'는 다른 자산군으로도 확산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하며 6만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 이후 7만달러선 바로 아래까지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주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5000억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국제 은 가격도 같은 기간 약 9%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관련주 급락을 계기로 투기적 포지션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밈 주식으로 구성된 ETF 역시 지난주 4%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웨어, 비트코인, 각종 투기적 베팅 등 물리적 실체 없이 화면 속에서만 존재하는 자산들이 공통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반면 유틸리티와 기초금속, 산업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인프라 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실물경제 기반 자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AI 확산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에 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실물자산와 연관된 ETF인 'VanEck Real Assets ETF'(티커명 RAAX)는 올 들어 12% 가까이 상승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대표는 “사람들이 '성장이면 무엇이든 좋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점점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검증된 사업, 확실한 투자수익률(ROI)'을 원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티케하우 캐피탈의 라파엘 투앵 자본시장 전략 총괄 역시 “경기순환주, 산업재, 경기방어주 등 그동안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분야로 이동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물리적 요소는 가치를 유지한 반면 AI로 대체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미국서 집단소송…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의 피해 소비자들이 7일 쿠팡의 미국 모회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동부연방법원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이모 씨와 박모 씨를 대표 원고로 하는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이날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Inc)와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쿠팡Inc는 쿠팡 한국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이씨 등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쿠팡Inc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고, 이는 묵시적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쿠팡 측이 적절한 보안 조치를 하지 않아 부당이득을 올렸고, 기만적 영업 행위를 금지한 뉴욕주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대리한 로펌 SJKP의 탈 허쉬버그 변호사는 이날 소장을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쿠팡Inc는 미국 상법에 의해 설립됐고 미국 시민은 물론 한국인을 포함해 쿠팡을 사용하는 모든 이에게 의무를 진다"고 주장했다. 탈 변호사는 “미국 법정을 이용하는 것이 (쿠팡 측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에 관한 더 나은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회견장에 선 SJKP의 한국 협력사인 법무법인 대륜의 김국일 경영대표는 “쿠팡 사태의 본질은 3300만 명이 넘는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고,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오늘 제기하는 집단소송은 피해 회원들이 가장 원하고, 또 가장 본질적인 소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에는 구체적인 소송 참가인 수가 적시되지는 않았다. 허쉬버그 변호사는 현재까지 7000명 이상의 정보유출 피해자가 집단소송 참가와 관련해 연락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쿠팡 소송은 한국 법원에서 제기된 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아울러 이번 소송은 앞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기된 주주 집단소송과도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어 중대한 과실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배상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은 2021년 전·현 고객 및 잠재적 고객 766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소비자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T모바일은 합의금으로 3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를 지출했다, 이와 별개로 회사는 사내 보안시스템 강화에 최소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법원에 약속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관련 고객 손실 10억 안팎…110% 보상”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비트코인 오지급에 따른 고객 손실 금액을 10억원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비트코인 시세 급락으로 인해 고객 입장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투매)가 확인됐다"며 위와 같이 전했다. 빗썸은 비트코인 시세 급락 당시 패닉셀로 손해를 본 고객에게 매도 차익 전액과 10%의 추가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고 시간대인 전날 저녁 7시30∼45분 사고 영향으로 비트코인을 저가 매도한 고객이 보상 대상이다. 해당 보상은 데이터 검증 후 일주일 내 자동 지급할 방침이다. 또 사고 시간대에 빗썸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던 모든 고객에게 2만원의 보상을 일주일 내로 지급하기로 계획이다. 아울러 빗썸은 별도 공지 후 일주일 동안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향후 만일의 사고 발생 시 고객 자산을 즉시 구제할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호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빗썸은 ▲ 자산 검증 시스템 고도화 ▲ 다중 결재 시스템 보완 ▲ 이상 거래 탐지 및 자동 차단 인공지능(AI) 시스템 강화 ▲ 외부 전문기관 시스템 실사 등의 보완책도 내놨다. 이 대표는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객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李대통령, 상공회의소 ‘부자 유출’ 자료…“고의적 가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고액 자산가 탈출 현상이 급증했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보도자료에 대해 “고의적 가짜뉴스"라고 7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한 언론사 칼럼을 첨부하고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이 대통령이 인용한 칼럼은 지난 3일 상의가 발표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연구' 보도자료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상공회의소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하는 등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러나 칼럼은 상공회의소에서 언급한 조사 주체가 영국의 이민 컨설팅 업체로, 조사 방식이 부실해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추가 관세” 행정명령…핵협상 중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6일(현지시간)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과 교역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오는 7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문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구매, 수입, 기타 방식으로 확보하는 국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25% 추가 관세를 예시로 제시했다. 특정 국가가 이란과 이런 교역을 하는지는 상무부 장관이 판단해 국무부 장관에 통보하도록 했다. 국무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해당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관세율을 결정해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이란의 '돈줄'을 옥죄는 효과로 연결될 수 있어 보인다. 중국이 이란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대중국 견제로 연결될 수 있는 소지도 있다. 다만 최근 미중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중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관세 대상에 포함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온 이번 제재는 미국이 대화 국면에서도 이란에 대한 압박 수단은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대 압박 캠페인 아래 이란 정권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불법 수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재 내용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번 제재 대상들이 창출한 수익이 이란 정권이 제재를 회피해 국내 탄압과 테러 지원 활동 등을 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선박은 제3국 국적을 내세워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으로 분류된다. 이번 제재에 따라 이들은 미국 내 보유한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 및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국무부는 “이란 정부는 평화 시위대를 대거 학살한 것에서 입증됐듯이,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보다 불안정화 행위를 우선시해왔다"며 “미국은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이란산 석유, 석유화학 제품의 운송과 취득에 관여하는 선박업체와 무역업체 네트워크에 대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침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만달러 찍고 반등”…비트코인 시세, 하락세 드디어 끝나나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요 심리적 지지선인 6만달러를 찍고 반등에 성공하자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장이 마침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49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에 6만0074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2만6198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에 약 190억달러(약 27조원)의 대규모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9만달러선 근처에서 안정화되는 듯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9만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틀 뒤인 31일에는 8만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전날에는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했는데,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21% 이상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다른 가상자산으로도 확산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30% 폭락하면서 2000달러선이 붕괴됐고 같은 기간 바이낸스(-26.27%), 리플(-26.08%), 솔라나(-31.01%), 트론(-7.26%), 도지코인(-20.35%), 비트코인캐시(-14.28%), 카르다노(-22.34%)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번 하락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진입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특히 큰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미국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는 약 8만41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바디우스 자산운용의 네이트 게라시 회장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시장의 변동성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도 불가피하게 급격한 하락기를 겪게 되는데 이는 백악관이나 규제 당국이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 또한 여전히 냉각된 상태다. 전날 비트코인 ETF에서 4억3400만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이치뱅크의 마리온 라부레는 “꾸준한 매도세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잃고 있고 가상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비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BC에 말했다. 급격한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에릭센즈 캐피탈의 다미엔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만달러 선에서의 반등은 강력한 지지선이 있음을 시사하지만 투자심리가 여전히 조심스럽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을 지켜낼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그러지 못할 경우 5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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