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달러화 가치가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 약세 흐름이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계절적 약세 구간에 진입한 달러 가치가 '3중 악재'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선물은 99.29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9월 17일 장중 95.845까지 떨어지며 2022년 2월 이후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지난달 19일에는 100.15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가치는 이번 분기에만 2%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12월은 계절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구간인 데다 달러 가치에 하방 압박을 가하는 요인들이 추가로 등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남아공 스탠다드뱅크는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최종 판결하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임명되고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도이치뱅크도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븐 배로우 주요 10개국(G10) 전략 총괄은 서한에서 “관세에 대한 불리한 판결과 해싯이 이끄는 연준, 여기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마저 더해진다면 달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삼중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이 아니더라도 내년 초에는 확실히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월은 계절적으로 외환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관세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올 경우 달러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이치뱅크의 팀 베이커 거시경제 전략가는 “지난 10년간 12월은 달러에게 가장 부진한 달"이라며 “여기에 일본은행의 긴축과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경제가 깜짝 성장할 경우 최근 이어진 달러 매수세가 반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달러 가치가 올 3분기 저점 수준까지 추락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뱅크와 스탠다드뱅크는 역사적으로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섰을 때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특히 크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대체할 차기 의장도 달러에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던 중 해싯 위원장을 가리켜 “아마 잠재적 연준 의장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이를 어느 정도 확인해준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원하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으로 일관해온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해왔으며, 현재 내년 5월에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을 진행 중이다. '강경 비둘기파'로 알려진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반 루 글로벌 통화 총괄은 “해싯 위원장이 차기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달러/유로 환율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 수준(유로당 1.19달러)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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