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CPI 발표, 3.0%↑…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0%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집계, 전망치(0.4%)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0%,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3.1%·0.3%)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9월 CPI는 연준이 핵심 통계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상황에 내몰린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BLS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여파로 지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의 절반 이상은 미국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연준은 고용 시장의 약화를 강조하는 데다, 9월 CPI 역시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연내 2회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58%, S&P 500 선물은 0.79% , 나스닥100 선물은 1.06% 등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캐나다 ‘관세반대 광고’에 발끈…“무역협상 즉각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진행 중인 모든 무역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로널드 레이건(미국 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는 거짓이며 캐나다가 기만적으로 사용했다고 로널드 레이건 재단이 방금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어 “7500만달러가 투입된 이 광고는 캐나다가 미국 대법읜을 비롯한 법원의 결정에 개입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의 지독한 행위에 근거해 캐나다와 모든 무역협상은 이로써 종료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고에 따라 연방 대법원은 상호관세의 위법성을 판단하는 이번 소송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고 첫 심리 기일을 올해 11월 5일로 지정했다. 캐나다의 광고에는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인들의 삶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주장이 담겼다. 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 제품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애국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고, 잠깐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타격을 받고 기업과 산업이 무너지며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4월 25일에 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라디오 연설을 재구성하면서 마치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에 반대한다는 말을 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 광고는 미국과 관세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주관했다. 온타리오는 캐나다 철강 및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품목별 관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두 번째로 큰 무역 교역국이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아 주지사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광고를 공유하면서 “미국에 대한 온타리오의 광고 캠페인이 공식 시작됐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캐나다에 대한 미국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주장을 멈추지 않겠다. 번영의 길은 협력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은 수개월째 무역협상을 이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에서 일부 완화 받는 대신 캐나다산 에너지의 대미 수출을 확대하는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위협이 오래 지속하지 못할 관측도 제기된다. 삭소 캐피탈 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시장은 이런 장면을 이전에도 본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은 거의 지속되지 않았다"며 “추가 관세가 나오거나 갈등이 격화되지 않는 한 캐나다 달러 약세는 금방 만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내주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각각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져 이를 계기로 무역 협상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숨 고르기’ 국제금값, 그래도 시세 다시 뛴다?…“4900달러 전망 여전히 유효”

파죽지세로 치솟던 국제 금값이 고점을 찍은 후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7% 오른 온스당 4145.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4359.40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24일 아시아 장에서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38분(한국시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61% 내린 4120.51달러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와 댄 스트류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2일 공개한 투자노트에 “금 가격은 9월부터 월요일(20일)까지 26% 급등하면서 톤당 4378달러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운 뒤 화요일(21일) 6% 급락하고 현재 41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시세 조정이 매도세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조적인 매수세가 끈기 있게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말 금값이 49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또 “9~10월에도 중앙은행들의 계절적 매수세가 유지됐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다각화 테마로 ETF(상장지수펀드) 유입과 부유층의 실물 매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수요와 새로운 투자 유입에 힘입어 2026년 말 금 목표가인 4900달러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금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와 고객들의 의견을 감안했을 때 “국부펀드, 중앙은행, 연기금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금 익스포져를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포트폴리오가 일부만 조정돼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내년 말 금값이 49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급락 이후에도 목표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강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정 반대된 약세론 전망도 제기됐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브로커업체 디칼리 트레이딩의 칼리 가너 공동 창립자는 인터뷰에서 금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금값의 1000달러 상승분은 매우 비이성적"이라며 “금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와 트레이딩을 혼동하고 모멘텀을 쫓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금값 상승에 대한 모든 펀더멘털 동력을 반영했고 이제 모든 것들이 균형을 맞추는 구간"이라며 “이는 2011년에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거대한 상승엔 매도세가 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금속 및 광물 원자재 전략가인 에이미 가워는 중립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달러 약세, 금 ETF 유입,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안전자산 선호 등의 요인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금 목표가를 기존 3313달러에서 440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가워 전략가는 또 “올 3분기 금 현물 ETF에 기록적인 수준인 260억달러가 유입됐다"며 “기관투자자들이 관리하는 금 관련 자산의 총 규모는 4720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달러 강세나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는 금값의 역풍이 될 수 있다"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은행들은 금값이 비쌀수록 외환보유액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매입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금 장신구 시장에서도 수요가 계속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가워 전략가는 “금 장신구 수요는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2분기 금 장신구 수요는 2020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금값 상승에 반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9월 CPI 드디어 발표된다…연준 금리인하 전망 유효할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가 24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이번 자료는 내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9월 CPI는 당초 지난 15일 공개돼야 했으나 정부 셧다운으로 뒤늦게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9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CPI 상승률은 지난 2월(3.0%)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다시 오르게 된다. 전월 대비의 경우 CPI 상승률이 0.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1%,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CPI는 연준이 핵심 통계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이른바 '깜깜이' 상황에 내몰린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더욱 크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BLS는 셧다운 여파로 지난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SNBC 니코 증권의 트로이 러드카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최신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의 모든 초점과 관심이 이번 발표 하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표는 모든 것을 종결시킬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데이터는 FOMC를 앞두고 경제 상황에 대한 몇 안 되는 명확한 지표 중 하나이며,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의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과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씩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글로벌 시장 정보 총괄은 9월 근원 CPI의 월간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거나 밑돌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최대 1.5% 상승할 가능성을 65%의 확률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월간 상승률이 0.30~0.35% 수준에 발표돼 S&P500 지수가 최대 0.5% 상승할 가능성이 35%의 확률로 제시되면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 CPI 상승률 0.25~0.30%·S&P500 0.75~1.25% 상승 △ CPI 상승률 0.25% 미만·S&P500 1~1.5%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각각 25%, 5%의 확률로 제시됐다. 반대로 월간 상승률이 0.35~0.4% 수준에 발표될 가능성은 30%의 확률로 제시됐다. 이 경우 S&P500 지수는 0.5~1.2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능성은 5%로 낮지만 월간 상승률이 0.4% 넘게 발표돼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S&P500 지수는 최대 2.2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어 사마나 글로벌 주식 총괄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발표는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현재 연준의 초점이 계속 냉각되고 있는 노동 시장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 인하는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현재 노동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CPI 데이터가 예상과 많이 다르면 그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컨센서스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셧다운 여파로 CPI 데이터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BLS은 9월 CPI 발표 준비를 위해 셧다운으로 무급 휴직 중이던 일부 직원들에게 복귀 지시를 내렸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비샬 칸두자 채권 총괄은 “셧다운으로 인해 시장이 의존하는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명확성이 없다"며 “이에 불확실성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CNBC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한중일 정상 모두 만난다…2기 첫 아시아 순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박5일 간 일정으로 최대 경쟁 상대인 중국과 담판을 짓는 동시에 우방국들과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한국시간 25일 낮) 에어포스원을 타고 26일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아세안 주요 회원국들과의 만남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행보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7일 일본으로 향하고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다.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된 뒤 첫 미일정상회담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 관계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 공조'가 필요한 미국 입장에선 리스크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에 도착한 후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다. 지난 8월 25일 이 대통령의 방미 이후 약 두 달 만의 한미 정상회담이다. 회담 장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경주로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저녁엔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갖는다. 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좌한다. 시 주석과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30일) 오전 시 주석과 만난 뒤 귀국한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일이 잘 풀려 모두가 결과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과 차례로 만나는 자리에서 관세와 투자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은 일본과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 중 하나인 5천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등을 놓고 일각에서 재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과도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방식과 투자금 납입 기간, 외환시장 안전장치 등에 대해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90일간 '관세 휴전'이 내달 10일 만료되는 와중에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와 이에 따른 '100% 추가 관세'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펜타닐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에게 물어볼 첫 번째 질문은 펜타닐"이라며 “그것을 의제 목록의 맨 위로 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수출을 통제하지 않았다며 모든 중국산 제품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여부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김 위원장에게 '번개 회동'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판문점 회동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에서 성사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고, 김 위원장도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입장차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순방에서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지만, 이를 아예 배제할 수도 없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CNN 인터뷰에서 북미가 이번에 만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스크 “삼성전자, TSMC와 함께 테슬라 AI5칩 작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을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한 삼성전자의 계약에 관한 질문에 “삼성전자와 TSMC 모두 AI5 작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테슬라의 AI4 세대 칩을 생산했다. AI5 세대는 TSMC로 전환된 뒤 AI6 세대부터 다시 삼성전자가 맡는 것으로 알졌다. 머스크는 지난 7월 27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사실을 공개 한 바 있다. 그는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I5 칩 생산에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참여할 것이라고 머스크가 밝힌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머스크의 발언을 “테슬라가 현세대 칩(AI5)에서 삼성전자와 더 긴밀히 협력하고, TSMC에만 완전히 의존하지 않는다는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의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281억달러(약 40조2600억원), 0.50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망치 263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0.5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총 이익률은 18%로 시장 예상치 17.5%보다 소폭 높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1,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에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도 전체 순이익은 37% 급감한 1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증가,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테슬라는 향후 실적 전망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내년부터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과 전기 트럭 '세미'(Semi),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3'(Megapack 3)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1세대 생산라인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CFRA의 개럿 넬슨 선임 주식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단기 및 중기 수익 성장 경로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후 시간외 거래에서 3.80% 하락한 422.27달러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SMR 원전 거품론 의식했나…뉴스케일 주가 연 수익률 ‘반토막’

뉴스케일 파워를 비롯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주들이 최근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SMR이 빠른 속도로 상용화되며 기후변화 대응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해법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뉴스케일 파워 주가는 전장 대비 9.51% 급락한 34.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이 주목받으며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뉴스케일 파워 주가는 지난 15일 53.43달러까지 급등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주가가 11% 가까이 빠지더니 이날까지 35%가 넘는 하락세를 이어왔다. 연 수익률은 93.64%로 최고점 때(198%)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상황이다. 다른 SMR 관련주들도 뉴스케일 파워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로부터 투자를 확보한 미국 SMR 기업 오클로 주가도 지난 14일 최고점에서 이날까지 31% 가량 급락했고 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페르미 아메리카 주가는 지난 1일 나스닥 상장 이후 약 40% 폭락했다. 이밖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지난 10일 상장한 SMR 기업 테라 이노바텀 글로벌,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 등도 이달 고점에서 각각 54.60%, 31.40% 급락했다. SMR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모제스 수턴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투자노트를 내고 뉴스케일 파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으로, 목표주가를 41달러에서 25달러로 낮췄다. 씨티 리서치도 지난 20일 투자노트에서 뉴스케일 파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중립→매도', '46달러→37.50달러'로 제시했다. ◇ 이익 못내지만 수요 기대감에 주가 급등…“2029년께 거품 터진다" 이렇듯 뉴스케일 파워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빠르게 확산한 배경엔 'SMR 거품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턴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실질적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뉴스케일 등은 펀더멘털과 완전히 괴리됐다"며 SMR 관련주들에 대한 열풍이 밈 주식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테크 기업들이 전력을 사들일 것이란 기대감만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SMR 기업들의 가치가 450억달러(약 64조 5500억원) 이상 부풀려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뉴스케일 파워가 2030년까지 흑자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SMR에 대한 거품이 2029년께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2030~2035년 사이 세계적인 SMR의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건설 지연과 높은 비용 등 현실의 벽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체는 특히 “SMR은 규모가 1MW에서 300MW까지 다양해 설계 표준화가 어렵고, 역(逆)규모의 경제를 보인다"며 “발전단가는 우수한 대형 원전 대비 최소 30% 이상 비쌀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SMR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원전 발전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도입 시기는 203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원전 증설이 느린 속도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R는 비용을 줄이고 설치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 널리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수십 개 기업이 SMR 설계를 개발하는 단계며 미국에서 완성된 SMR은 아직 한 기도 없다. ◇ SMR 상용화 늦어진다…中·러 공사기간 최대 13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발표한 연례 '2025 에너지 보고서'에서 “SMR은 일종의 로또 같은 존재이며, 이 같은 인식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일부 서방권 SMR 프로젝트는 완공될 때까지 메가와트시(MW)당 15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 사이의 비용이 들 수 있다"며 “웨스팅하우스, 뉴스케일, 엑스에너지는 36~48개월 이내 SMR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낙관론이 지나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러시아에서 2기, 중국에서 1기의 SMR이 현재 운영 중이고 아르헨티나에선 1기가 건설 중이지만 중국 SMR의 비용 초과율은 300%에 달했고 러시아는 400%, 아르헨티나는 700%다"며 “건설 기간 또한 3~4년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완공까지 12~13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뉴스케일 파워가 미국의 최초 SMR 프로젝트인 CFPP(카본프리 프로젝트)를 2023년 11월에 철회한 이유도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또 올해 4월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착공 허가를 받은 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GVH)의 300메가와트(MW) 급 SMR 프로젝트인 'BWRX-300'에 대해 “미국 유틸리티 업체들은 최종 가격표를 보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다"며 “비용이 키로와트(kW)당 20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과학원(NAS)은 원전이 다른 발전원과 경쟁하기 위해선 비용이 kW당 2000달러를 밑돌아야 한다고 추산했다. GVH는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유럽·동남아·중동 지역의 SMR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이다. 씨티 리서치가 뉴스케일 파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씨티 리서치는 “하향된 목표주가는 2040년까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SMR의 조정을 반영한다"며 뉴스케일 파워가 설치할 발전용량 전망치를 기존 20기가와트(GW)에서 16GW로 낮췄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세계적 환경과학자이자 SMR기업 테라파워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로 알려진 바츨라프 스밀은 SMR의 영향력에 대해 “예산과 일정 안에서 완공되고 발전용량이 의미가 있는 수준으로 누적됐을 때 연락을 다시 달라"며 “아마도 10년, 혹은 20년 동안 이와 관련된 연락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원화 스테이블코인, 해볼만하지 않을까?

일상적인 거래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다양한 덕목 중에는 “안정성"이 있다. 극단적인 예로 식당 밥값이 하루는 만원이었다가 다음날 만오천원이었다가, 또 하루가 지나니 8천원이 되어있다면 밥맛이 뚝 떨어질 지경이다. 물론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식당의 경우 음식값을 달러로 매기는 특이한 식당이 있기는 하다. 이는 예외로 하자. 일각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유통의 범위 측면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 금방 소멸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물론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원화는 한국을 떠나는 순간 내재가치가 영(零)으로 수렴하는 명목화폐 또는 법화인 것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의 그림자와 동일하므로 그 가치도 해외에서는 인정받기 어렵다. 이는 우리가 부정하고 싶어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은 국제화에 있지 않다. 앞서 예시를 들었듯이, 가격의 안정 측면에서 국내에서 유통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면 그것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외에는 없다. 한 예로 일부 우려와 같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유일한 스테이블코인이며 이를 활용하여 경제활동을 하려고 한다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달러로 표기해야만 한다. 이를 구매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는 이내 계산이 복잡해진다. 휴대폰을 꺼내서 현재 환율을 학인하고 이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원화로 다시 계산해야 한다. 이는 곧 매회 거래의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뿐만 아니라 거래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온라인에서나 가게에서 자동으로 계산하여 공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원화표시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다. 이와 같이 가격변동이 나타나는 경우, 소위 “위험을 기피하는" 소비자는 소비를 꺼리게 된다. 경제학에서는 가격을 자주 변경하여 판매자 수익의 안정을 꾀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낫다는 논의에 기반한다. 가격을 달러화로 책정하게 되면 원화표기 가격이 계속 변하게 될 것이고, 원화로 가격을 책정할 경우에는 달러화 가격이 계속 변하게 될 것이다. 어느 쪽도 우리나라 소비자에게는 달갑지 않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를 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소비자는 달러표기 가격도 안정화되기 바랄 것이다. 한편, 이 물건 또는 서비스 가격이 익숙할 원화 단위로 얼마인지 가늠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므로, 원화표기 가격도 안정화되길 바랄 것이다. 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의 딜레마라고 볼 수있다. 우리가 미달러화를 도입하거나 달러화 가치에 원화를 고정시키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 경제로 전화하지 않는 이상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거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이 열려있음을 의미한다. 해외에서 개발된 시스템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것과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을 확장해가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들여와 정착시키는 것이 해외송금 등에서 일견 나아보일 수는 있을 것이나, 우리의 토양에서 태생한 시스템이 성장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그리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이 비록 국내에 대부분 한정되어있고 달러에 비해 잠재력과 경쟁력이 약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규모가 비교적 작은 우리나라도 이 자리에서 5천년을 버텼고, 원화가 아직 국제통화는 아니나 요동치는 국제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도 아직 살아남았다. 오히려 원화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어느나라보다 선진화하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킬 경우, 원화의 국제화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질 기회를 잡을 지도 모른다. 불안보다는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추진해볼만 하다. 김수현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주 급등 이유?…“ESS 수요 2035년까지 이어간다”

2023년 고점을 찍은 뒤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온 에코프로를 비롯한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일제히 초강세를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전장 대비 15.15% 급등한 8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4만6550원에 불과했던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16일 14% 급등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다음날인 17일엔 무려 27% 폭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상승률이 85%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46.19%, 56.66% 올랐다. 삼성SDI(+28.05%), LG에너지솔루션(+30.79%), 포스코홀딩스(+11.41%), SK이노베이션(+25.67%) 등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BEV(배터리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6% 증가한 210만대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여기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또다른 수요처인 글로벌 ESS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업황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호주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PLS(구 필바라미네랄스)의 데일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스TV 인터뷰에서 “미국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됐지만 리튬 전반에 대한 세계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ESS용 리튬 수요가 미국 내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한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S 산업이 “빠르고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NEF(BNEF)의 키쿠마 잇슈 ESS 부문 선임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ESS 시장이 2035년까지 매년 성장해 누적 용량이 2테라와트(T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규모 대비 8배 수준이다. 키쿠마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최대 ESS 시장으로 남겠지만 독일, 영국, 호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도 정부정책, 발전사들의 도입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매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된 가운데, 배터리 제조사들이 고정형 ESS 부문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한국 주요 기업들의 배터리 생산 확대 움직임이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025년 80% 이상, 2026년 30% 이상의 ESS 성장률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다카이치, ‘아베노믹스 시즌2’ 시동…엔화 환율 다시 상승

확장적 재정 정책을 공언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위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부양책 규모는 지난해 발표된 종합경제대책의 13조9000억엔(약 130조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조율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확장적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첫 주요 경기부양책"이라며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강조해온 '책임있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노믹스' 신봉자로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확대하고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부양책은 인플레이션 대응과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국가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 휘발유에 적용되는 임시 세율을 조속히 폐지하고, 임금 인상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정부 보조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일본 정부가 전략적 경제발전에 중점을 두는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도 이번 부양책에 포함됐다. 다카이치 내각은 내년 3월까지인 2025년 회계연도 내 추경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임시국회를 열어 추경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출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일본정부는 적자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어 재정건전성과 경제성장 경제 성장 간 균형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다아키치 총리는 전날 오후 개회한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선거 1차 투표에서 465표 중 237표를 얻어 과반을 확보하며 새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전날 밤 총리 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끌 내각을 '결단과 전진의 내각'으로 명명하고 “강한 일본 경제를 만들어 외교·안보에서 일본의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고물가 대책을 확실히 강구하겠다"면서 야당과 협력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일본은행이 정부와 충분히 협력하고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며 “금융정책의 방법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선 다시 '다카이치 트레이드'(일본 증시 상승·엔화 약세)가 재개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해당 보고가 나온 이후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하락세를 모두 되돌려 상승 전환했고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오전에 최대 1.42% 내린 4만8613.70까지 밀렸으나 오후에 반등하면서 4만9458.28까지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151.49엔까지 하락(엔화 강세)했지만 한국시간 오후 3시 27분 현재 151.84엔으로 반등했다. 한때 151.95엔까지 오르면서 152엔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