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에도 안전한 투자”…일본 여행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과 관련된 주식들이 주목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으로 주식 시장이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일본 여행 관련주들이 꽤 안전한 베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올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 규모와 이들의 소비액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와 관련된 주식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86만9900명을 기록,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2019년의 3188만2049명보다 약 500만명 늘어났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한국인이 전년보다 26.7% 증가한 88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698만명), 대만(604만명), 미국(272만명), 홍콩(268만명) 등 순이다. 또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에 의한 소비액은 전년 대비 53.4% 증가한 8조1395억엔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8조엔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에 따르면 올해 일본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4020만명에 달해 2년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JTB는 오는 4월 중순부터 '건강한 삶'을 주제로 6개월간 열리는 '2025 오사카 세계 엑스포'에 이어 지속적인 엔저가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모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민간 싱크탱크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IR) 측은 이번 오사카 엑스포에만 35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고 이에 따른 소비엑은 2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부터 수혜를 누렸던 일본 관광 관련 기업들이 올해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계 펠햄 스미더스 어소시에이츠의 타레다 히로유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본 비즈니스호텔 운영업체인 교리츠 메인터넌스를 지목하면서 “강한 수요가 수익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이들은 새로운 호텔을 열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팬데믹 사태 이후 실적을 압박해왔던 유지비용 또한 올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리츠 주가는 '엔 캐리 청산'에 따른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에 폭락했으나 그 이후 지금까지 34% 가량 상승했다. 공항 등에서 판매되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막스는 이달 매수 의견을 낸 주식들 중에서 고토부키스피릿츠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 기업은 디저트로 유명한 브랜드인 르타오를 운영하는데 공항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전일본공수(ANA)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들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국제선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고토부키스피릿츠 주가는 올들어 10% 가량 상승했는데 작년 8월 5일 이후엔 상승폭이 50%를 넘는다. 또 다이마루와 마츠자카야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J프론트리테일링의 전 분기 이익이 면세점 사업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하자 낙관론이 비슷한 업종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J프론트리테일링 주가는 지난해 70% 가까이 급등했고 또다른 백화점 업체인 미쓰코시 이세탄의 경우 주가가 작년에 최대 141% 폭등하기도 했다. 타레다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정부가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비자 조치를 완화함에 따라 중고품 전문 업체인 트레져 팩토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면 여행 관련주들의 주가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싱가포르 핀테크업체 아이패스트의 휘시 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달러 환율이 주가를 크게 위협할 정도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신중한 태도를 감안하면 엔화 가치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는 결국 한다”…관세전쟁 다음달 1일부터 본격화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중국마저 첫 관세 대상국가들로 지목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럽연합을 향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해 “아마도 2월 1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취임 당일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만 2월 1일 각각 25%씩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은 시간을 버는 듯 했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bad)"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they're going to be in for tariffs)"이라면서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관세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조기 재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율 관세 부과 카드도 활용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만들어진 USMCA는 오는 2026년이 법정 재협상 시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 협정을 입맛에 맞게 수정하고자 관세를 동원해 판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시 통상 전문가는 “법적으로 최대한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 (관세 정책의)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 같다"며 “그는 자신이 윈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렛대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관세 예고가 시작에 불과할 것에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관세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abdrn)의 투자 책임자인 신야오 응은 “트럼프가 결국 무언가를 할 것이란 점을 상기시켰기에 앞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점진적인 관세 발표는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는 데 있어 시기를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10% 관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발언리아는 분석이 나온다. 딩 부총리는 “어떤 나라도 무역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독·프 압박에 트럼프 재집권까지…EU, ‘ESG 공시 규제’ 완화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가운데 ESG(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공시 규제에 앞장서왔던 유럽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압박으로 ESG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정부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이하 CSRD)을 완화하는 방안을 새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이내 완화안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종업원 수 1000명 미만인 기업들에겐 지속가능성 보고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SRD는 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비(非)EU 기업을 포함한 모든 대기업, 상장 중소기업이 환경·사회적 영향 활동에 대한 정기적인 보고서를 발행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지속가능성 공시'로도 불리며 연매출 5000만유로에 직원 수가 최소 250명인 기업들이 공시 대상이다. 이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약 5만개로 추산됐으며 이들은 조만간 2024년 회계연도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의 기업 중 EU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상당수의 기업들도 CSRD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대부분의 EU 국가가 CSRD 미준수 시 재무보고 미준수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벌칙 규정을 적용하고,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국가 중 하나인 슬로바키아에서는 CSRD 미준수 시 총자산의 2%까지 벌금을 부여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EU에선 ESG 규제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EU의 경제 성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과도한 기업 규제가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가 전년보다 0.2%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독일 기업들과 정책입안자들은 경쟁력 상실의 주요 원인을 과도한 규제로 꼽고 있다. 이에 독일 정부 주요 장관들은 CSRD 시행을 2년 연기해달라고 지난달 EU 집행위에 요청한 바 있다. 이들은 “기업들의 지나친 보고 부담을 없애는 것이 우리의 우선순위"라면서 CSRD 보고 항목은 물론 적용 대상 기업의 범위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오펠 전 프랑스 금융시장청(AMF) 청장은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응하도록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공통된 진단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해 9월 집행위 의뢰로 발표한 'EU의 미래 경쟁력'에 관한 자문 보고서에서 CSRD와 EU의 별도 기업 규제인 공급망 실사 지침을 “규제 부담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렇듯 독일과 프랑스가 규제를 완화하도록 압박을 가하자 촉구하자 EU 집행위는 ESG 공시 의무를 축소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고 이러한 논의는 내달 26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출범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2기 행정부는 잇단 지적에 '규제 완화가 아닌 단순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 동안 기업이 부담하는 행정절차를 25%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유럽이 ESG 야망에서 후퇴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의 친기후 정책을 뒤집고,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고 동맹국들에게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새로운 현실과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재차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EU는 아주 아주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리는 EU에 약 3000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 그들이 빨리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우리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세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우리 석유와 가스를 구매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對중국 10% 관세 내달 1일 부과 논의”…캐나다·멕시코 관세도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해 “이르면 2월 1일"이라고 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최근 통화시 관세와 관련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관세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이내 캐나다와 맥시코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협상 문제가 아닌, 미국으로 펜타닐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 지시…한미FTA도 포함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의 이행을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USTR에 자유무역협정 파트너 국가들과 “상호적이며 공통으로 유리한 양보(reciprocal and mutually advantageous concessions)를 얻거나 유지하는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개정을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 각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무부에는 “재무부, USTR과 함께 미국의 크고 만성적인 상품 무역적자의 원인과 무역적자에서 비롯되는 경제·국가 안보 영향과 위험을 조사하고 무역적자를 교정하기 위한 글로벌 추가 관세나 다른 정책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할 것"을 지시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트럼프 ‘관세 폭탄’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 화들짝…증시 하락·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에 이어 전 세계 무역국을 대상으로 보편 관세도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취임식 이후 약세를 보였던 달러 가치는 반등했고 아시아 증시는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생각하고 있다"며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관세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면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유럽 국가들이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면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주요 관심사였던 대중 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에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관세 정책을 밝히지 않자 시장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간밤 달러인덱스가 108.073까지 떨어지고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하락한 1437.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엔 1432.9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2월 16일 1428원(주간 장중 저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언급을 하자 이같은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최대 0.7% 급등했고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 가치는 각각 0.9%, 1.1% 급락했다. 또 아시아 증시는 이날 아침에 보였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실제 코스피 지수의 경우 개장 직후 1% 넘게 올라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두 달 만에 장중 2540대로 올라섰지만 오전 11시 현재는 2513.15를 기록, 하락 전환했다. 또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1442.51원까지 치솟은 후 현재 1439.72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와 관련,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전략가는 “예상한대로 관세 유예의 지속시간은 짧았다"며 “관세 정책이 지연됐을 뿐 폐지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대중 관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차나나 전략가는 “초점이 캐나다와 멕시코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과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호주내셔널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더 큰 대중 관세폭탄이 올 것"이라며 “달러 가치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대신 중국 택한 엔비디아 젠슨 황…“中은 위대한 시장”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대신 중국을 찾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 아마존, 메타, 틱톡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수장들이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에 집결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여서 이에 따른 파장이 주목된다. 20일 중국 매체인 이차이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9일 저녁 엔비디아 베이징지사의 연례 춘제(春節·음력설) 맞이 행사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날 자리에는 중국 대학 관계자와 중국의 로봇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우리는 새해의 시작과 함께 'AI'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축하하고자 여기에 모였다"면서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상용 컴퓨터가 만들어진 뒤에 AI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컴퓨터 발전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 AI는 믿을 수 없이 놀라운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에 스며든 기술이 됐다"면서 “나는 매일 AI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고, AI를 멘토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황 CEO는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5년이 됐다"라면서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과 국가 중 하나의 현대화를 위해 함께 기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총직원 수는 약 4000명이다. 그는 “중국 직원들의 이직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간 이직률이 0.9%에 불과하다"면서 “일부 기술 기업의 연간 이직률이 2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 입사하면, 나와 함께 늙어간다는 뜻이고, 나는 이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엔비디아가 중국 내 약 3000개의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의 제품 위에서만 구동하는 AI 개발 플랫폼인 '쿠다(CUDA)'를 거론하며 “쿠다는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고 초인들만이 이해가 가능한데, 중국에서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 수는 150만명에 달한다"고 농담을 섞어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쿠다를 통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뜻으로 “거웨이 펑여우 다자하오(各位朋友大家好)"라며 중국어로 직접 첫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연설 이후 그는 사내 경품 추첨 행사에도 참석했는데, 경품 1등 상품은 젠슨 황이 사인한 그래픽 카드(Geforce RTX 4060 Ti) 5장이었다. 황 CEO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엔비디아 선전지사의 연례 춘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어 고향인 대만을 방문하고 지난 17일 대만지사의 종무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대만 각지를 순회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AI칩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7%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첫 100일이 중요”…트럼프 복귀에 주목해야 할 아시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아시아 시장 중 어떤 분야가 크게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각국 통화와 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를 반영해왔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시행될 정책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관세 정책 위협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아시아 시장은 트럼프의 취임 이후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수차례 공언한 바와 같이 대규모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측됐고 시장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 등을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대표적 사례는 달러화다. 달러 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10주 동안 5% 상승한 반면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같은 기간 2.2%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과 재정적자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달러 매수세로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지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 중국 역내·역외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대선 이후 3% 넘게 급락했다. 이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강달러 전망에 대응해왔고 인도네시아와 한국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을 깬 금리 결정을 최근 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제 시행될 정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관세 정책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해왔지만 핵심 품목에만 부과하거나 관세율을 매월 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들이 최근 거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완화된 내용으로 시행되면 아시아 주식 등 자산들이 이에 안도해 반등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시장 전망에서 “(정책에 대한) 예측은 추측을 말하는 정중한 방법이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가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라 찬단 글로벌 외환 수석 전략가는 “통화 시장에 관세 정책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향후 향방을 예측하는데 취임 후 첫 100일이 관건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100일에 많은 것들이 달렸다"며 “주목해야 할 핵심 내용은 관세 규모와 타겟층"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어떤 분야가 주목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주목을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잭슨 전략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의 기준을 상당히 높게 설정했는데 트럼프는 이보다 더 강경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가 규제를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할 경우 미국에 투자해왔던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우려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20% 넘게 폭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조선주, 일본 금융주에 이어 각국 국채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조치 이후 제3국의 보복관세가 잇따를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고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하 경로가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BNY의 위 쿤 총 선임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통화 완화 사이클은 아시아 각국 국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병관 수입협회장, 다각적 글로벌 교역 확대 논의

한국수입협회가 파키스탄·파나마·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힘쓰고 있다. 19일 수입협회는 지난 8일 김병관 회장이 잠 카말 칸 파키스탄 상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칸 장관은 파키스탄의 광물 자원·농업·스포츠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파키스탄 경제 동반자 협정(EPA) 개시 선언이 양국 무역 활성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파키스탄의 수입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많은 한국기업이 파키스탄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번 EPA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양국 교역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디에고 비야누에바 마르띠넬리 신임 주한 파나마 대사와 회동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마르띠넬리 대사는 파나마가 바나나·파인애플·커피 등 식료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수출국이라고 설명하며 중남미 물류 허브로서 한국과의 무역 확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파나마의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국수입박람회(KIF 2025) 참가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16일에는 신디스와 은톰볼리모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를 접견하고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음쿠쿠 대사는 자국의 와인·농식품·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남아공을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수입박람회에 많은 남아공 기업이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협회 관계자는 “각국 대사들과의 회의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양국 간 교역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디스인플레이션 여전”…예상 밑돈 물가, 美연준 금리인하 재부상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9%)와 부합했다. 전월 대비 또한 0.4%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2%, 0.2%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3.3%·0.3%)를 소폭 밑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은 작년 하반기 내내 3.2~3.3%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을 지속했지만 예상치를 밑돌은 적은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만이다. 2.9%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지만 시장에서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에 더욱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근원 CPI가 하락한 것에 시장이 고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주식과 채권시장에 가해졌던 압박이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티나 아다티아 채권 포트폴리오 관리 총괄 역시 “근원 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은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전날 42.7%에서 CPI 발표 이후 32.7%로 대폭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왑 트레이더들은 7월 전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방향에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금요일(10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리 인하 시점은 오는 9월 혹은 10월로 예상됐었다"고 전했다. 연준 주요 위원들이 12월 CPI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금리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12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우리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2025년에도 계속 성장하고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낙관한다"고 말했다. 연준 금리인하 전망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원자재인 금 가격은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국제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32% 상승한 온스당 2717.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가이자 하루 거래 기준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일각에선 당장 3월부터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 시마 샤는 “1월 금리인하엔 충분하지 않지만 다음 달 발표되는 CPI 수치가 예상치를 또 밑돌고 고용지표마저 둔화되면 3월 금리인하가 거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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