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27일(토)
[미국주식] 드디어 뛴 증시…MS·아마존·메타·엔비디아·브로드컴·ASML·퀄컴·인텔 등 주가↑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27p(1.64%) 급등한 40,589.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88p(1.11%) 뛴 5459.1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6.16p(1.03%) 오른 1만 7357.88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거래일간 차익실현성 매물이 대거 출회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던 주가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가파른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주 3.65%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하락률이 3.08%에 달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97%, 이번주 1.92% 하락했다. 이날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저가 매수세였지만 6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둔화세를 이어간 것도 힘을 보탰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0.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약간 가팔라졌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살짝 높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6월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1%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5% 상승해 예상치와 같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쳐 8개월래 가장 상승폭이 작았던 점이 눈에 띄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뜨거웠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특히 중시하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부문 상승세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미세하게나마 강해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강하게 유지됐다. 글로벌X의 스캇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6월 PCE 보고서는 거의 완벽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성장을 희생하지 않고도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은 잊으라"며 “지금 시나리오는 경제 성장세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웃돌고 물가는 안정되는 '무착륙'"이라고 평가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칸 마호니 대표는 “PCE 수치들이 더 누그러졌다"며 “주택과 부동산 물가에서도 일부 균열이 확인되고 있고 연준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소비자 경기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악화했지만 자산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6.4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7월 예비치 66.0보다 개선됐지만 6월 확정치 68.2와 비교하면 내린 수치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8.8,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7을 기록했다. 모두 직전월 수치보다 악화했다. 최근 '매그니피센트7'이 아닌 '미저러블7'이란 평까지 나왔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4%, 아마존은 1.47%, 메타플랫폼스는 2.71% 상승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SML, 퀄컴, 인텔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도 1~2%가량 반등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겪었다. 오픈AI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가 검색 기능을 탑재한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구글 검색 시장 장악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우량기업 3M 주가는 전날보다 23% 급등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상승률은 최소 1972년 이후 최고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와 금융, 산업, 재료, 부동산, 기술 업종이 1%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를 기록해 기대감이 더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7p(11.21%) 내린 16.39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다신 전기차 안탈래”…내연기관차로 돌아가는 차주들

수요 둔화에 직면한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쾌속 성장을 이끌었던 얼리어답터들 사이에 불만이 커지면서 내연기관차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를 소유하는 소비자 중 46%는 내연기관차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중국, 노르웨이 등 전기차가 보급된 주요 국가에서도 이같이 답한 소비자들의 비중은 29%에 달했다. 또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조사결과에선 전기차를 소유하지 않은 미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지난해 43%에서 올해 35%로 급감했다. 또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년새 41%에서 48%에서 올랐다. 아울러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올 2분기 새로운 내연기관차를 구입하기 위해 기존에 소유했던 전기차를 보상판매했던 비중이 39.4%로 집계됐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악화되면서 중고 전기차 가격은 급감하는 추세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내연기관차보다 25% 가량 높았지만 지난 5월에는 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시장에서 형성된 '전기차 프리미엄'이 아예 사라진 셈이다. 일례로 지난해 5월 중고 테슬라 모델3 전기차는 BMW 3 시리즈보다 2635달러 더 비쌌지만 올해 5월의 경우 모델3가 4800달러 더 저렴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이사는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순간 다시 돌아오는 것은 훨씬 어려워진다"며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외면하는 배경에는 충전시설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맥킨지 조사에서 내연기관차로 돌아가겠다고 대답한 소비자 중 35%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로 충전시설 부족을 꼽았고 21%는 주행거리 불안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 드루리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제기해왔던 현실적인 우려사항들이 마침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는 전기차 전환이 정체되고 있는 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안사겠다는 인식이 나오는 점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발전 등을 통해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남아있는 점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외면하는 또다른 이유로 거론됐다. 맥킨지 조사 결과, 내연기관차로 돌아가겠다고 답한 소비자 중 34%는 전기차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드루리는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명확하게 엇갈린다고 전했다. 전기차가 주요 이동수단인 차주들이 느끼는 불만이 더 많아 내연기관차로 돌아갈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반면 소유 차량이 많은 고소득자 사이에선 전기차에 대한 만족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대중화될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를 실제로 운전해본 사람이 많을 수록 판매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최근 CNBC에 말했다. 드루리는 “전기차 수요 둔화는 결코 중단을 뜻하는 게 아니어서 전기차 채택률은 결국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우려에도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모두 알고있다"고 낙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더리움·비트코인 시세, 호재 전망과 다른 ‘가격 급락’...왜?

암호화폐 시장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됐지만, 이더리움 시세는 오히려 큰 폭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서부 오전 8시 45분) 기준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06% 급락한 3136달러(433만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등에서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한 지난 23일 3500달러대에 근접했던 것에 비해서는 10% 넘게 떨어졌다. 이더리움 낙폭은 시총 1위 비트코인보다 크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45% 떨어진 6만 4601달러에 거래됐다. 9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되며 거래 첫날 총 1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가격은 내려가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도 비슷하다.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뱅크 소속 하세가와 유야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는 “(이더리움은) 지난 1월 현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었을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현물 ETF가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약 2주에 걸쳐 20% 급락했다. 이더리움 가격 급락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ETF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8개 이더리움 현물 ETF와 달리 그레이스케일 ETF는 기존에 간접 투자 상품이었던 이더리움 신탁에서 ETF로 전환했다. 유야 분석가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은 오랫동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에 트레이더가 신탁 주식을 매입하고 차익 거래를 위해 현물 이더리움을 매도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첫날 총 1억 700만 달러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는 4억 8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또 기술주 ‘어둠’…MS·엔비디아·메타·알파벳·AMD·퀄컴 등 주가↓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20p(0.20%) 오른 3만 9935.0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91p(0.51%) 밀린 5399.22, 나스닥종합지수는 160.69p(0.93%) 내린 1만 7181.72에 마쳤다. 이날 증시는 단기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로 들어온 투자자와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많이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하루에만 3.64% 급락했고 지난주에도 3.65%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여건이 조성됐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올해 전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14% 넘게 오른 상태라 충분히 조정받았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이날 수익률이 장중 1.17%까지 올랐다가 -1.78%까지 내려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S&P500도 나스닥지수보다는 덜했지만 변동폭이 컸던 것은 마찬가지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전날 폭락장은 전반적인 강세장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다"며 “기술적 면에서 우려할 만한 것은 없고 낙폭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기술주 조정을 자연스러운 순환매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나온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은 “월가에서 경비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상승세를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이제 하락세를 이끄는데 이는 대규모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미니 로테이션'으로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를 상회하고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4%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경제성장률은 개선되면서 물가상승률은 완만해진 점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그림이었다. 경제 성장세는 견고하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인소비지출(PCE)은 2분기에 2.3% 증가해 1분기 1.5%에 비해 0.8%p 높아졌다. PCE 가격지수는 2분기에 전기 대비 2.6% 상승했다. 1분기 3.4% 대비 상승률은 둔화했다. 미국 경제 약 70%를 차지하는 PCE의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지표다. 고용시장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전주 대비 급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대비 1만명 감소한 23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만 7000명을 하회한 것이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에 “여전히 50년 만 최저치에 가깝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은 과거 경제침체 시기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이날도 모두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A주와 C주 모두 3% 안팎 낙폭을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 2% 가까이 반등했다. 메가캡 기술주 외에 AMD와 퀄컴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AMD는 4.36%, 퀄컴은 3.14% 내렸으며 Arm홀딩스는 5.42% 급락했다. 위기의 지역은행 뉴욕 커뮤니티 방코프(NYCB)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장중 낙폭이 16.73%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3.02%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급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6.6% 급감한 2645억달러로 집계됐다. 내구재 수주는 다섯 달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인하에 신호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7월 (인하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성장률 수치로 이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업종이 1.47% 올랐고 금융과 산업, 재료도 소폭 상승했다.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86%, 기술은 1.14%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2p(2.33%) 오른 18.46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엔화 환율 급락세 지속, ‘역대급 엔저’ 끝?…일본은행·연준이 분수령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최근들어 급락세(엔화 강세)를 이어가자 역대급 엔저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물론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엔/달러 환율 전망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2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20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56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달초 달러당 161엔 후반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만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마자 158엔 수준으로 급락하더니 2주에 걸쳐 지금까지 하락세를 추가로 이어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에만 5% 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엔화가 이달들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배경엔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한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헤지펀드들의 엔화 매도 포지션 축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의 요인들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위 리앙 창 거시경제 전략가는 “미국 기술주 매도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엔화 숏 포지션이 여전히 투기적 단계인 상황 속에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엔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미야이리 유스케 외환 전략가도 “2주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지금은 이를(캐리 트레이드) 완전히 잊은 채 청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투기 세력들도 엔화 약세 베팅을 축소시키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헤지펀드들이 1주일 동안 축소한 엔화 순 숏포지션의 규모가 2011년 3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도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을 1년 만에 가장 많이 줄였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안드레아스 코에니그 글로벌 외환 총괄은 “엔화가 좀 더 매력적일 것 같아서 숏 포지션을 줄였다"며 “최근에도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을 목격하면서 엔화 숏 포지션을 보유하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조만간 통화 완화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엔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인지, 또는 본격적인 추세 전환인지에 대한 여부는 다음주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OJ 워처(일본은행 통화정책 분석가)의 90%는 일본 기준금리가 이달에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창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이어 다음 주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엔화 약세론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7월 회의를 앞두고 엔화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구촌 갈수록 더워지는데…선진국 기후목표 달성 ‘빨간불’

세계 곳곳에서 폭염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들의 기후목표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유럽 싱크탱크 T&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 대국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 대비 40%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T&E 조사결과, 에너지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독일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0% 미달할 것으로 분석됐고 이탈리아가 7.7%의 미달률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감축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친환경 정책이 후퇴하거나 혹독한 겨울로 에너지 소비가 급증할 경우 달성이 실패할 것이라고 T&E는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집권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2030년까지 전력부문에서 탈탄소를 달성하고 이를 위해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을 각각 2배, 4배씩 확대하고 태양광도 3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럴 경우 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지난해 34.3%에서 2030년 44%까지 오르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가 지난 22일 지적했다. 콘월 인사이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67%까지 급등해야 기후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1조6000억달러의 예산이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지급되고 있지만 기후목표 달성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은 “에너지와 운송 부문의 탈탄소를 위한 경로를 마련하는 데 IRA가 도움이 되었지만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최대 43%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기후목표 달성이 실패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은 각국 정부가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듐그룹은 “미국은 목표가 지나쳤음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목표 달성 목표에 전기차 확대가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수요둔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점이 주요 사례로 지목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4개 분기 연속으로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문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재생에너지 과잉공급으로 전력 도매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때 보조금 지급 중단 시기를 2027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겼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승리하면 친환경 정책들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시대의 대두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점도 기후목표 달성의 주요 장애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구글은 이달 발표한 연례 환경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는 기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AI가 미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복잡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09도로 기록됐다. 이는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기온이다. C3S는 “지구는 최근 가장 따뜻한 날을 경험했다"며 “기후가 계속 따뜻해짐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애’ 테슬라에 ‘최악’ 전망, 韓 개미들 어쩌나…전기차株 주가 급락

미국 전기차 업체들 전망에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 중 하나인 테슬라와 그 뒤를 쫓는 포드 등 전기차 관련주는 실적 쇼크에 의한 최악 하루를 만났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33% 폭락한 215.99달러에 마쳤다. 이날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한 주가로 시총 약 969억달러(약 133조 7000억원)가 증발했다. 이달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던 연중 주가 수익률도 이날 다시 마이너스(-) 13%로 돌아섰다. 이런 급락 배경에는 결국 '정공법'인 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증시 마감 후 내놓은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약 721원)로 월가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이 주시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도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가 14.6%였다. 전 분기(16.4%)보다 하락했을 뿐 아니라, 월가 예상치(16.3%)에도 크게 모자란 수치다. 이에 테슬라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로보택시 사업 계획 등 '미래 가치'에 주목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11주간 주가는 74% 올라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머스크 CEO가 향후 계획과 관련해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공개 시기를 종전에 예고한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보택시를 출시해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는 시점이 언제쯤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내년에 할 수 없다면 나는 충격 받을 것"이라는 정도로 답했다. 이외에 투자자들 우려를 달랠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망도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의 캔터 피츠제럴드, CFRA, 뉴스트리트 리서치 등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선행 주가수익비율 8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다른 자동차업체나 대형 기술주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공개될 로보택시 역시 현재 주가에 내재한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분기 어닝 미스 핵심은 자동차 매출총이익률 하락인 만큼, 이제 초점은 펀더멘털(사업의 근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썼다. 테슬라뿐 아니라 포드 역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특히 포드는 전기차 부문에서 2분기 중에만 1조 5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전기차 부문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손실(EBIT)은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5700억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손실은 24억 6000만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했다. 전기차 부문 손실 지속은 사업전략 수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포드는 당초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내연기관 모델인 '슈퍼듀티' 픽업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현지 전기차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연비 규제나 전기차 보조금, 수입품 관세 정책 등 부분에서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이긴다면 당선 첫 해 바이든 정부 연비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9∼2020년 2년간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5% 줄어든 31만 9000대였고, 2020년에는 3.8% 감소한 30만 7000대가 팔렸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너무 오래 지속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금리에 '골든 패스'(golden path)를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전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칼럼 기고문에서 “연준은 되도록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해야 한다는 편에 서 있었다"면서도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고, 견해를 바꿨다“고 말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금리인하로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우려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경제를 추락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며 미 기준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최악 폭락’…테슬라·엔비디아·알파벳·메타·브로드컴·애플·MS 등 주가↓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p(1.25%) 내린 3만 9853.8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p(2.31%) 급락한 5427.1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p(3.64%) 폭락한 1만 7342.41에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은 올해 들어 최악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은 지난 2022년 10월 7일 3.80% 급락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도 2022년 12월 15일 2.49% 급락 이후 최대 하락폭을 찍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약 2주 만에 종가 기준 4만 선을 내주게 됐다. 기술주 위주로 집중적인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기술주 위주 나스닥은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선 테슬라가 12.33% 급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실망감을 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월가에선 테슬라 실적을 혹평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태이 미카엘리 씨티그룹 분석가는 “2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과 전망은 2분기 테슬라 인도량 선방에 따른 주가 상승 추진력을 일부 훼손한다"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274달러에서 258달러로 낮췄다. 마크 델라니 골드만삭스 분석가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248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렸다. 올해, 내년, 내후년 테슬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에야 예상되는 저가형 모델을 생산하기 전까지, 가격 정책 등은 테슬라 순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기술주를 던지는 시장 흐름에 휩쓸렸다. 알파벳 A주와 C주 모두 5%대 하락률을 이날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엔비디아는 6.80% 급락했고 메타플랫폼스도 5.61% 떨어졌다. 브로드컴(7.59%), ASML(6.44%), AMD(6.08%), 퀄컴(6.35%)까지 올해 '잘 나가던' AI 및 반도체주도 물량 정리 대상이 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들도 애플 2.88%, 마이크로소프트 3.59%, 아마존 2.99% 등으로 내렸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날 투매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까지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는 아닌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가 1%대 조정을 겪었고 중소형주 위주 러셀2000지수도 1.5% 하락한 만큼 전방위적인 주식 투매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가 시장에 실망감을 주면서 투매를 촉발했지만, 기업들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S&P500 소속 기업 중 25%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약 8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보여줬다. 이날 투자심리를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제조업 업황 부진과 서비스업 활황이 꼽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0을 기록해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 51.6에서 49.5로 내려앉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7월 수치는 미국 서비스업이 확장되는 동안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간 미국 인플레이션은 뜨거운 서비스업이 상당 부분 기여해왔다. 서비스업 경기 확장과 제조업 경기 위축 흐름은 투자자들이 바라는 그림이 아니다. 미국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0.6% 감소한 연환산 61만 7000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62만 1000채로 수정됐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14% 급락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3.76%, 임의소비재가 3.89% 떨어졌다. 산업은 2.17% 내렸고 재료와 부동산, 금융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1% 이상 상승한 업종은 유틸리티밖에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9.6%로 전일보다 10%p이상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32p(22.55%) 급등한 18.04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지지’ 머스크 “강한 지도자 필요…존경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 대응에 찬사를 보내며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된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데일리와이어의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심리학자 조던 B. 피터슨과의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칭찬하며 “우리는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우리는 트럼프를 존경해야 한다"며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두 번째 총격범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주먹을 들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계획적으로 계산된 것이 아니라 본능적인 용기"라며 “당신이 푸틴이나 김정은 같은 매우 매우 거친 사람들을 상대할 지도자를 원한다면 누구여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머스크는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중도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아무도 바이든 앞에서 겁먹지 않겠지만, 총에 맞은 뒤 주먹을 치켜올린 사람에게는 겁을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머스크는 관련 질문에 “나는 트럼프에게 매달 4500만달러(약 623억원)를 기부하지 않는다"며 “내가 한 일은 그저 '아메리카 팩'이라는 이름의 슈퍼팩(super PAC, 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든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엑스에 게시된 이 인터뷰 내용에 대한 댓글로 “나는 아메리카 팩에 약간의 기부를 하고 있지만, 그 수준은 (언론 보도 내용보다) 훨씬 낮고, 이 팩의 핵심 가치는 능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썼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에 매달 4500만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8일 이를 “거짓"이라고 부인한 데 이어 이날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25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억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3% 급감했다. 테슬라 영업이익은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역시 1년 사이 9.6%에서 6.3%로 하락했고 주당순이익은 0.52달러로 월가 예상치(0.62달러)를 하회했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폐지 계획이 미칠 영향에 대해 “테슬라에 약간 타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경쟁사들에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자율주행 쉽지 않네…구글 “추가 투자” vs GM “생산 무기한 연기”

자율주행 차량 선두 위치를 놓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업체들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로보택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나선 반면, 제너럴모터스(GM)은 자체 로보택시 생산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에 향후 “수년간 50억 달러(약 7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뒤 분석가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이번 새로운 자금 조달로 웨이모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회사를 계속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는 2020년 22억5천만 달러를 처음 조달한 데 이어 2021년에도 25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 큰손인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미국의 자동차 전문 판매 업체 오토네이션, 캐나다 연금 계획투자위원회 등이 투자했다. 웨이모가 포함된 알파벳의 장기 성장 부문(Other Bets) 지난 2분기 매출이 3억65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2억8500만 달러)보다 증가했으나, 손실도 8억1300만 달러에서 11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전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로스앤젤레스와 텍사스주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도 운행을 확대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웨이모가 현재 주당 5만 대 이상의 유료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GM은 같은 날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 오리진의 생산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리진은 브레이크 페달과 백미러 등이 없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GM은 오리진 생산을 계획해 왔다. GM은 대신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쉐보레의 볼트 전기차를 크루즈 로보택시의 플랫폼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앞으로 오리진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GM이 오리진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고, 규제당국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크루즈는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볼트 전기차의 운행 허가를 취득했으나, 이후 잇따른 사고로 운행 허가를 취소당했다. 현재 피닉스에서 사업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당초 내달 예정했던 무인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8월에서 10월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공개를 두 달 정도 연기한다"며 “공개 시기는 오는 10월 10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그는 “로보택시 차량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중요한 변화를 적용했다"며 “또한 우리는 몇 가지 다른 것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배치(출시) 시기는 기술 발전과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고 말해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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