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북에 깜짝 등장…‘월 15만원’ 기본소득 확대 의지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시행 중인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을 방문해 현장 운영 상황을 살폈다. 이 대통은 상인,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먼저 청송군 진보면의 진보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점들을 돌아보며 민생 현장을 점검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후 상권과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살피는 데 집중했다. 이 대통령이 도착하자 상인들과 주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통령이 온 것은 청송군이 생기고 나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장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 윤 군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과 소고기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농어촌 기본 소득 효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제도를 확대하려면 지방 재정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제도가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재정 부분에 더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영양군으로 이동해 생필품 구매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이동장터 '마실장터'를 찾았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대통령 방문은 처음"이라며 “기본소득 지원 효과로 영양군 인구가 반세기만에 늘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당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농어촌 기본소득은 자신이 거의 설계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정치적 논쟁거리인 만큼 “일단 실효적인 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예산을 대규모로 지속 투입할 만한 사업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 균형 발전, 농어촌 소멸 방지, 여유 있는 삶 등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우선순위에 들어갈 만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제도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권한을 가진 군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주민 불평과 불만 등을 잘 견뎌 제도가 정착되면 나중에는 주민들이 제도가 잘 됐구나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국 최대 풍력 단지가 있는 영양은 바람에 이어 햇빛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얻은 공유 수익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양군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영양군 산 너머가 자신의 고향인 안동이라며 어린 시절 귓병을 앓아 아버지와 함께 영양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영양 전통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이번 방문은 사전에 공식적으로 예고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청송군과 영양군 방문 계획을 알렸다. 방문 이후 이 대통령은 X에서 “기본소득이 가계에 보탬이 되고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해 이런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 감소지역 주민에 매달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인구 감소지역으로 지정된 69개 군 중 청송군과 영양군 등 17개 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진성준 美비자에 여야 설전…“외교 참사”에 “사대주의” 맞불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의 미국 비자 발급 문제를 두고 31일 여야는 설전을 벌였다.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던 진 위원장이 뒤늦게 비자를 받자 국민의힘은 외교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미동맹을 정쟁에 이용한다고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이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판결문 영문 번역본과 범죄경력회보서 등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고, 이를 제출한 뒤에야 겨우 입국 승인을 받은 것은 사상 초유의 외교적 망신이자 국가적 참사"라고 했다. 그는 “동맹군을 점령군으로 부르고 철수를 주장하며, 북한 지원을 받아 무장 혁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됐을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뒤늦은 비자 발급을 다행이라며 동맹 발전을 운운할 할 것이 아니라 국방위원장의 위상을 내팽개치고 한미동맹의 신뢰를 무너뜨린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자가 나왔으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르겠지만 이번 사태가 보여준 삐걱대는 한미동맹의 씁쓸한 현주소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한미동맹과 국회 공식 의정활동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미국의 비자 거부를 두고 미국을 탓하기 전에 진 위원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며 “국회의 정당한 의정활동이 제약됐는데도 자국 국회의원을 몰아세우다니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측에 국회의 공식 활동을 가로막은 조치에 설명을 요구하는 것조차 나무라는 태도는 비굴한 사대주의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특히 진 위원장의 미국 방문에 국민의힘 의원도 동행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은힘이 국회 위상과 권위를 허무는 반국익적 자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동맹을 정쟁에 팔아넘기는 공세를 멈춰야 한다"며 “국회의 공식 의정활동을 깎아내린 데 대해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우여곡절 끝에 미국 관용 비자를 발급받으면서 예정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미국 태평양사령부 방문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진 위원장은 다음 날 출국할 예정이다. 국방위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진 위원장의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측이 비자 발급을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진 위원장이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것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단독] 분당 시진핑 테러 중국인 송환 안하나…“답변 못한다”는 법무부

법무부가 분당 소재 중식당 '시진핑'을 테러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인들에 대한 송환 여부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당국의 적극적 송환 의지나 협의 단계조차 확인되지 않으면서 사건이 자칫 유야무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야당은 법무부의 대국민 설명을 촉구했다. 3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법무부는 본지의 '중국 사법당국에 해당 중국인 피의자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완료했는지, 아직 청구하지 않았다면 그 사유와 향후 예정 시점이 언제인지' 등을 묻는 서면 질의에 “수사 및 외교 관계, 향후 국제공조 절차에 미칠 영향 등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중국이 자국민 인도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현지 내 처벌(국외범 처벌)'을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와 인터폴 적색수배 등 한·중 사법당국 간 공조 현황을 묻는 질의에도 법무부는 “향후 형사사법공조 절차에 미칠 영향" “외교 관계 및 수사 등에 관한 정보" 등의 이유로 모든 항목에 대해 '답변 불가'로 일관했다. “중국인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중국으로 도피하면 끝"이라는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법무부가 기본적인 진행 상황마저 밝히지 않으면서 실제 송환 절차의 착수 여부조차 안개 속에 갇히게 됐다. 특히 중국이 2002년 한·중 범죄인인도조약 체결 이후 자국민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 청구에 단 한 건도 응한 사례가 없는 만큼, 법무부가 사법주권을 사실상 방기했다는 비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전향적인 대국민 설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안철수 국민의힘(분당갑) 의원은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중국으로 도피하면 그만이라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법무부는 '답변 불가'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피의자를 한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직적이고 치밀한 범행… 배후세력 정황 앞서 중국인 2명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 4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중식당 '시진핑'에 침입해 매장 외벽과 간판에 래커·페인트를, 식재료에는 농약·살충제를 뿌리는 테러를 저지른 뒤 당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주했다. 경찰 수사 결과 범행 한 달 전 입국한 1명과 일주일 전 서로 다른 항공편으로 들어온 3명 등 총 4명의 중국인이 서울의 한 모텔에서 합숙하며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범행 후 3명은 옌타이로, 1명은 상하이로 각각 출국했다. 이들은 범행 과정을 휴대폰 영상으로 촬영해 보고하는 행태를 보인 데다, 지문과 족적을 남기지 않고 전액 현금 결제 및 수차례 택시를 바꿔 타는 등 동선을 치밀하게 은폐했다. 이처럼 조직적인 범행 정황이 드러나면서 배후세력의 공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8년간 영업해 온 해당 식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됐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몇 달 앞둔 지난해 7월부터 수십 명으로부터 갑자기 상호 변경 요구에 시달렸다는 점도 배후세력 개입 의혹을 한층 키우는 대목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6일 피의자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 중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정치 포커스] 한동훈과 이준석은 어쩌다 앙숙이 됐을까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관계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양측이 대등하게 공방을 주고받기보다 이 의원이 한 의원을 연일 겨냥하는 구도에 가깝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를 계기로 범보수 연대론이 다시 부상했지만, 이 의원은 한 의원과의 협력에 선을 긋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감정 대립보다 보수 재편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한 의원이 보수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경우 개혁신당의 독자적 공간이 좁아질 수 있는 만큼, 이 의원이 차별화를 위해 한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의 항소심 무죄 이후 오세훈·한동훈·이준석을 묶은 이른바 '오동석' 연대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오 시장을 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내세우며 한 의원과 이 의원을 아우르는 통합을 주장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세 사람을 포함한 범보수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야당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 등 통합 행보를 보였고, 한 의원 역시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며 오 시장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이 의원은 한 의원이 포함된 연대 구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YTN 라디오에서 한 의원을 겨냥해 “천박한 법 기술자"라고 비판한 데 이어 CBS 라디오에서도 명태균 사건 당시 한 의원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동조해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추구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개혁신당 보조금 논란, 명태균 사건으로 확산 두 사람의 갈등에는 과거 정치적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이 의원이 명태균 의혹으로 위기에 몰렸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한 의원은 관련자들의 해명을 요구하며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의원이 2024년 총선을 이끌던 시기 이 의원이 창당한 개혁신당을 향해 공세를 편 것도 갈등의 한 축으로 꼽힌다. 당시 개혁신당은 경상보조금 약 6억6000만원을 받은 직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끌던 새로운미래와 결별해 '보조금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이 의원에게 “보조금 사기가 적발됐다"고 비판했다. 과거 공방에서 쌓인 불신이 명태균 사건을 둘러싼 설전으로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이 의원으로선 같이 정치하기에는 한 의원이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갈등은 과거 공방에서 비롯됐지만, 최근에는 보수 재편 과정에서 각자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본지 통화에서 이 의원의 공세를 정치적 생존 전략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준석 의원은 자기 살길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한동훈 의원과 거리를 두고 오세훈 시장 중심의 보수 재편에 합류하는 편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비판만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정치인이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데 머물기보다 자신의 비전과 정책으로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완재라기보다 대체재, 제로섬 게임 불가피" 두 사람의 정치적 자산이 겹치는 점도 경쟁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기존 보수정당 주류와 긴장 관계를 형성해 왔고, 대중적 인지도와 강한 발언을 통해 존재감을 확보해 왔다. 중도층과 기존 보수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를 겨냥한다는 점에서도 일정 부분 접점이 있다. 한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 야권의 결집이 이뤄지면 이 의원은 독자적 정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협력의 기반이기보다 서로를 의식하게 하는 경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다.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동아일보 유튜브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보완재보다 대체재에 가깝다"며 “제로섬 게임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정치적 영역을 나눠갖기보다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이 의원이 실제 보수 재편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는 개혁신당의 독자적 기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 개인의 대권 지지율과 개혁신당의 인지도가 충분히 높아져야 정치적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오 시장과 한 의원의 지지율 및 정치적 행보가 보수 재편의 주도권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한 의원과 오 시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반면, 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가 KNA25·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유·무선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 진행, 무선 95.6%·유선 4.4% 비율로 실시, 응답률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한 의원은 14.0%, 오 시장은 13.7%, 이 의원은 2.4%를 기록했다. ◇통합 명분에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수 통합론은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을 줄이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연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과 실제로 손을 잡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이 의원이 한 의원의 과거 행보와 정치적 태도를 문제 삼는 상황에서는 단순한 통합 구호만으로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이 의원은 개혁신당의 독자성을 부각할 수 있지만, 보수 진영 전체의 협력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한 의원과의 공조가 현실화하려면 양측이 과거 공방을 넘어 최소한의 신뢰와 협력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 후보 단일화나 정책 공조가 필요해지는 선거 국면에서도 감정적 대립이 지속된다면 실질적인 협상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두 사람의 간극은 과거의 앙금뿐 아니라 보수 재편 과정에서 각자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 이 의원이 한 의원과의 차별화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독자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개혁신당의 기반과 정책적 비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보수 진영 내 입지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집권 1년여 만에 ‘봉숭아학당’ 된 더불어민주당

여당이 시끄럽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1년여 만에 시도 때도 없이 싸우고, 잊을 만하면 또 싸운다. 친김민석계와 친정청래계의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끊임없는 갈등과 '친문'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때리기가 연이어 반복되면서다. ◇신천지 해법 못 찾는 金… 친청계에 유시민까지 가세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의혹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이냐"며 당 지도부를 향해 조사 결과의 완전 공개와 신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10월 초 비공개 최고위에 간략히 보고된 후 지난 13일 느닷없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가입이 확인된 것처럼, 그 수가 3만명에서 5만명이나 되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다"며 “누가 어떤 의도로 언론에 흘렸는지 조사 및 강력 조치를 요구했으나, 그런 조치를 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 본질'이라고 한 지 석 달이나 지났다"며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비밀연합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번 전당대회에 조직적·집단적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있는 그대로 내놓으면 되고, 신천지 의혹이 사실이면 사실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그에 상응하는 확실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가 신천지 의혹을 두고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시민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당원들이 다시 한번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진영을 박살내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직겨했다. ◇친명 김영진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것" 김 대표를 향한 유 작가의 독설은 이 대통령에게도 향했다. 유 작가는 같은 방송에서 '이 대통령 임기 도중 하차 가능성론'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30%대인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극단적인 경우 박근혜·윤석열(전 대통령)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23일 서울경찰청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유 작가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방향을 비판하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이 대선 공약이나 기존 민주당의 입장과 다르다는 취지였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그 발언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유 작가를 경찰에 고발했다. 유 작가의 대통령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 작가는 지난 6월부터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6월 2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방식을 지적하며 '재건축론'을 제시한 데 이어, 7월 15일 '매불쇼'에서는 외연 확장 기조를 겨냥해 '필패론'을 주장했고, 7월 21일 '2분 뉴스'에서는 “절대권력은 100% 부패한다"는 '어물전론'을 제기했다. 이어 9월 24일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서는 이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로 규정하며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원조 친명(친이재명) 김영진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박지원 김어준에 “내란세력 집권 원하나" 발끈 이런 가운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최고령인 박지원(84) 의원은 전날 방송인 김어준씨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결정장애 상태"라고 비판하자, 박 의원은 “결정장애는 아니라고 본다"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집권여당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도 탄핵을 주장하지만 “탄핵할 실익이 없다"고도 했다. 김씨가 방송 막바지에 박 의원을 향해 “(우리 방송에) 모신 이래로 가장 표정이 어두웠다"고 지적하자, 박 의원은 “요즘 공장장이 자꾸 우리 표정 어둡게 만들잖아"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공장장이 바라는 세상이 뭐냐. 내란세력이 집권하는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김씨가 “제가 원하는 것은 밝은 세상"이라고 하자, 박 의원은 “밝은 세상은 민주당"이라고 응수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그러니까 민주당이 잘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박 의원은 “지금 잘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씨는 “아니요. 잘해주시길 바란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반 의석의 막강한 여당이 집권 1년여 만에 '봉숭아학당'으로 전락했다는 건 조만간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라며 “고 이해찬 전 대표처럼 '갈등의 병마개'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의 파열음은 갈수록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정치 포커스] 장동혁과 다시 ‘거리두기’ 들어간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다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에는 장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올림픽공원(올공) 투표용지 현장검증에 직접 나서 강성 보수층과 보폭을 맞추는 동안 오 시장은 별도의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독자 노선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고 본다. 중도층 외연 확장과 범보수 진영 주도권 장악을 위해 포석을 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선고 직후 오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했고, 오 시장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식에서 장 대표를 만나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계속 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했다. 이후 두 사람의 행보는 다시 갈라졌다. 장 대표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투표용지 현장검증을 직접 참관했다.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과 폐쇄회로(CC)TV 등을 대상으로 한 검증이었다. 장 대표는 참관권 보장과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재선거와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도 나왔다. 올공 사태는 6·3 지방선거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의 집회와 투표용지 보관 문제가 맞물려 장기간 이어진 사안이다. 장 대표의 현장 방문은 강성 보수 지지층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해석됐다. 반면 오 시장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당내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통합 메시지를 내는 데 무게를 뒀다. ◇張 손잡고 선거 치렀다 낙선한 박형준 오 시장의 '장동혁 거리두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3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은 장 대표의 지원 유세와 자신의 선거운동을 분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저도 그분을 모시고 싶다. 다만 올 때 변신한 모습으로 와달라"며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의 변화를 요구했다. '장 대표가 변하지 않으면 선거를 따로 치르겠느냐'는 질문에는 “분리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장 대표의 강경 노선이 수도권 중도층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발언이었다. 실제 선거에서 오 시장은 독자적인 선거운동에 집중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막판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장동혁 거리두기' 전략이 중도층에 먹혔고, 그 결과 오 시장만의 정치적 공간 확보가 이뤄진 것이다. 반면 박형준 당시 부산시장은 장 대표와 손잡고 선거를 치렀다가 낙선했다. 박 전 시장은 재선 시장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전재수 민주당 후보에게 2.62%포인트 차(47.90%를 대 50.52%)로 고배를 들었다. 오 시장과 장 대표 두 사람의 온도차 이면에는 국민의힘 내부 주도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당 조직과 강성 당원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내 영향력을 키워 왔다. 올공 현장 방문도 이런 기반을 다지는 행보로 볼 수 있다. 비당권파와 중도보수 인사들을 아우르며 정치적 공간을 넓히고 있는 오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오 시장 최대 무기는 유연함과 대중성이다. 항소심 무죄 이후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는 달라졌다. 명실상부한 범야권 최고 유력 주자로 부상했을 만큼 몸집이 커졌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 내부 단합과 통합을 강조한 데 이어 일부 의원과 만찬을 한 것도 달라진 오 시장의 위상을 방증한다. ◇“때론 과감한 좌클릭도 필요" 주요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오 시장은 가장 앞서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발표한 주요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30%로 조사 대상 7명 가운데 1등이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23%, 장 대표는 14%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오 시장 63%, 한 의원 47%, 장 대표 35%로 격차가 더 뚜렷했다(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 대상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크호스' 한동훈 의원과의 관계도 변수다. 한 의원은 당 밖에서 독자적 공간을 확보하려 하고, 오 시장은 당내 기반을 넓히고 있다. 두 사람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장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 비판적인 세력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사법 리스크를 벗자마자 장 대표와 거리를 두는 것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면서도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와 너무 멀어지면 경선(차기 대선) 국면에서 당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이유로 오 시장의 선택지는 확실해 보인다. 보수정당 수장인 장 대표와 어느 정도는 관계를 유지하되, 강경 보수 노선과는 선을 긋는 길이다. 정면충돌하면 조직 기반을 가진 당권파와 갈등이 불가피한 만큼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경우를 통해 확인했듯, 오른쪽 끝과 가까워질수록 가운데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오 시장의 최종 목표가 당권이 아닌 대권인 만큼, 이슈에 따라 때로는 과감한 좌클릭도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박정희·올공·TK…보수 결집 나선 장동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결집 행보에 나섰다. 올림픽공원으로 젊은 보수층을 공략했다면, 이번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 TK(대구·경북)를 고리로 전통 보수층을 재결집하고 자신의 텃밭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10월 '朴心' 행보만 4번째 장 대표는 30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장 대표는 방명록에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 잊혀지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역사, 근대화의 국부 박정희"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후 구미시 무을면 오가리를 찾아 농촌 벼 수확 봉사활동을 한 뒤 농민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전통 보수층과 민생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였다. 장 대표의 '박심(朴心)' 행보는 이달 들어 특히 두드러졌다. 이달 초 충북 옥천의 육영사 여사 생가를 찾은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26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 28일에는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올림픽공원 투표용지 공개검증 현장에서 밤을 새운 탓에 29일 최고위원회의와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전통 보수층과 젊은 보수층, TK를 겨냥한 장 대표의 행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본지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장 대표의 당대표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무선 RDD 100%·응답률 3.0%·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9%p 상승한34.5%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층 내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5%p(53.3%→56.8%) 상승했고, 20대에서는 6.2%p(42.9%→49.1%), TK에서도 5.8%p(35.8%→41.6%) 대폭 오르며 텃밭에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외연확장에도 공들여야"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외연 확장 대신 보수층 결집에만 몰두할 경우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장 대표처럼 자당 대통령 탄핵 이후 당대표가 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2020년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 출마했지만, 중도층의 표심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이낙연 전 총리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보수 진영 내 막강한 대선주자였던 황 전 총리는 낙선 이후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위축됐다. 야권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 무죄로 급부상한 것 역시 장 대표의 보수층 행보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며 “최장수 당대표이자 연임을 꿈꾸는 장 대표에겐 당장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외연확장 행보에 공을 들이지 못한다면 향후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비호감 정치인’도 양강 구도…김민석 20.9%·한동훈 18.5%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범진보와 범보수 진영의 선두권에 있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가장 비호감인 정치인'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 모두 정치적 인지도가 높은 만큼 지지층과 반대 진영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비호감 응답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정치인'을 물은 결과 김 대표가 20.9%로 가장 높았다. 한 의원은 18.5%로 뒤를 이었다. 두 사람의 격차는 2.4%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이어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6.0%로 3위에 올랐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12.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0.7%,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0.6%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3%,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0%였다. '없음'은 2.7%, '이외 인물·모름'은 3.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세대에 따라 비호감 정치인이 달랐다. 만 18~20대에서는 정 의원이 17.1%로 가장 높았다. 이 의원 16.1%, 한 의원 15.9%, 김 대표 15.4% 순이었다. 30대에서는 김 대표가 30.7%로 다른 정치인과 격차를 벌렸다. 조 원장 15.0%, 한 의원 13.3%가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에서는 한 의원이 각각 23.9%, 25.9%로 가장 높은 비호감 응답을 받았다. 40대에서는 김 대표 19.9%, 이 의원 17.1%였고, 50대에서는 김 대표 17.2%, 이 의원 13.8%였다. 60대에서는 이 의원이 22.8%로 1위였으며 김 대표 19.4%, 한 의원 17.8% 순이었다. 70대 이상에서는 김 대표가 23.8%로 가장 높았고 이 의원 14.9%, 정 의원 12.9%가 뒤를 이었다. ◇호남·제주 제외 전 권역 金 높아 지역별로는 호남·제주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김 대표가 가장 높은 비호감 응답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김 대표가 23.2%로 1위였고 이 의원 15.5%, 한 의원 14.4% 순이었다. 경기·인천에서도 김 대표가 20.0%로 가장 높았으며 한 의원 18.9%, 이 의원 16.8%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김 대표 21.1%, 한 의원 18.9%, 이 의원 16.7% 순이었다. 대구·경북에서는 김 대표가 20.3%로 가장 높았고 정 의원과 한 의원이 각각 18.3%를 기록했다. 충청·강원에서도 김 대표가 25.2%로 선두였으며 한 의원은 22.0%였다. 반면 호남·제주에서는 이 의원이 21.4%로 가장 높은 비호감 응답을 받았다. 한 의원 19.2%, 장 대표 18.0%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천지일보 의뢰로 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 100%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2026 국감] 국정원 北 핵·미사일 전력 증강 추적 중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도화와 핵물질 증산 등 핵전력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재래식 무기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의 전방 지역 배치 가능성을 주시하는 한편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29일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북한 군사 동향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화력체계를 사거리별로 보강해 온 가운데 600㎜ 초대형 방사포 등을 전방 지역에 배치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전력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체계까지 강화하며 군사적 대응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사일 기술 개발 움직임도 포착됐다. 국정원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달 초 진행한 원뿔형 탄두 시험에서는 탄두부 경량화를 통해 기동성을 높이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핵·미사일 전력 증강과 재래식 무기체계 개선을 병행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친명 김영진 “조희대 국정조사 제대로 되겠나”

더불어민주당이 대법관 재제청 등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어온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친이재명계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정조사와 탄핵,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실효적인 성과를 거두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정조사도 사실은 조 대법원장이 출석해야 하는데 과연 그게 제대로 되겠느냐"며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내용들은 다 공개된 사안인데 추가된 내용을 가지고 국정조사가 가능할까에 대한 여러 문제제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국정조사를) 안 할 수도 있다는 뜻이냐'고 묻자 김 의원은 “진행한다고 했으니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주장하고 있는 법사위의 법사위원장이나 여러 의원들이 알아서 잘 찾아서 국정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김 의원의 거듭된 거리두기에 진행자는 “물론 법사위 권한이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자 민주당 중진으로서, 대통령이랑 가까운 의원으로서 '이거 잘못하면 역풍 부는데 무리다' 이런 생각을 좀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저도 그런 생각을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조 대법원장의 선택과 판단, 태도와 대응하는 방식을 봤을 때 계속 국정조사와 탄핵을 부르는 행보를 하는 것 같아서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다만 “대법원장과 정부가 지혜로운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달 5일 국정조사 요구서 본회의 보고 방침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조 대법원장 탄핵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저도 개인적으로 탄핵을 주장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조 대법원장의 임기가 내년 6월 5일 아니냐"며 “지금 우리가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면 국회에서는 통과될 거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임기 전) 인용 여부는 모른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달 5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1~2주 뒤 본회의에서 의결해 본격 조사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친명계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분출하면서 지도부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외쳐왔던 김민석 대표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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