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토)
푸틴, 러우 전쟁에 드디어 “휴전” 언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러우 전쟁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가진 회견 중 올림픽 휴전 문제가 의제에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렇다. 시 주석이 내게 그에 대해 말했고 우리는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림픽 휴전 이행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시 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7월 26일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전쟁을 평가절하하는 표현) 중지를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집중 공세하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도 “장악할 계획이 현재로서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 공세가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등 접경지 민간 주거 구역에 계속 포격하는 탓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경지대를 보호하는 완충지대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으며 현재 우리는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매일 계획에 따라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할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도 우리를 초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되도록 여러 국가를 모아놓고 모든 게 타결됐다고 선언한 뒤에 러시아에 최후통첩하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 목표는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이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시 주석과 복합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국가는 중국이라고 추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은 전날 최근 유럽 순방에서 논의된 내용의 요점과 평화 계획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주 철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2022년 이스탄불에서 합의한 평화협상을 기반으로 초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 우크라이나 정권은 서방이 지원한 쿠데타로 수립됐다며 “우크라이나 정치·사법 시스템은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법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 제재와 관련해선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며 “러시아, 중국산 상품에 대한 수많은 금지 조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결제를 제한하는 비우호적 조치로 달러화의 신뢰성과 세계 준비통화로서 역할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성과를 열거하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번엔 슬로바키아까지…세계 정상들 과거 피습 사례는?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각국 전·현직 정상들의 과거 피습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번 피초 총리 피습이 최근 이뤄진 정치인에 대한 여러 공격 중 하나라면서 1960년대 이후 여러 정치적 암살·암살 미수 사건을 짚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4월 15일 와카야마현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피습을 당했다. 용의자가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졌으나 긴급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용의자 기무라 류지는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보다 약 1년여 앞선 2022년 7월 8일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격돼 사망,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간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살해범인 야마가미 데쓰야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해 9월 1일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대통령을 지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당시 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남성이 그의 이마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권총에는 실탄이 4발 장전돼 있었으나 다행히 발사되지는 않았으며, 암살미수범은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압됐다. 같은 해 11월 3일에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유세 중 총에 다리를 맞았다. 범인인 30대 남성 모함마드 나비드는 총을 난사하다가 칸 전 총리의 지지자에 의해 제압당했다. 칸 전 총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현장에 있던 지지자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칸 전 총리는 암살 시도 배후로 당시 총리와 내무장관, 군 정보국을 지목했다. 2021년 7월 7일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관련 용의자 40여명이 국내외에서 체포됐고 최근 아이티 검찰은 모이즈 전 대통령 부인과 전직 주요 관리 등 수십명의 모이즈 전 대통령 암살 공모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 9월 7일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유세 도중 한 남성에게 복부를 찔리는 공격을 받았다. 그는 목숨은 구했지만, 이후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레바논에서는 친 서방 정책을 폈던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가 2005년 2월 14일 수도 베이루트의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당시 이 테러로 하리리 전 총리뿐 아니라 경호원 22명 등도 함께 숨졌다. 1995년 11월 4일에는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텔아비브의 한 광장에서 평화기원행사에 참석했다가 극우파 유대인인 이갈 아미르에 의해 암살당했다. 살해범 아미르는 라빈 총리의 평화 정책,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맺은 평화 협정인 오슬로 협정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인도 현대 정치사에 큰 영향을 끼친 '네루-간디 가문'의 인디라 간디 전 총리와 그의 아들 라지브 간디가 모두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 전 총리는 1984년 총리 재임 중 시크교도 경호원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총리에 취임한 아들 라지브 간디는 총리직 사임 후인 1991년 5월 21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유세 중에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새 세계 전·현직 정상들에 대한 암살·공격 시도가 크게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등이 암살됐던 1960~1970년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 차량 행렬 중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사건 발생 10개월 후 조사 당국은 미 해병 출신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후 미 의회 위원회는 “암살이 모종의 음모에 의해 저질러졌을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사망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 암살 사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연구진 “기후변화,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치매·우울증↑”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적 명문 대학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의학 저널 '란셋' 2024년 6월호에 개재했다. 기후변화가 감염병, 호흡기 질환 등 측면에서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잘 연구돼왔지만 정신적 피해도 입힌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폭염 등 극한적인 기상 상황이 잦아짐에 따라 신경 및 정신질환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증상 또한 심해진 것으로 나타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알츠아이머병, 치매, 편두통, 뇌졸증, 다발성 경화증 및 뇌수막염을 포함한 19개의 신경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332개의 자료를 분석했다. 신경질환은 정신질환과 자주 동반되기 때문에 연구진은 우울증, 불안, 조현병 등을 조사한 자료도 함께 분석됐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가 각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유병률 증가와 증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경질환의 발병률, 유병률, 심각성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가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극한 기온과 넓은 온도차에 따른 악영향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제이 시소디야 교수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뇌가 비교적 좁은 온도 범위 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에 질병이 있으면 체온 조절능력이 손상된다"며 “신경질환 환자를 극심한 폭염에 노출시키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환자들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옷을 가볍게 입거나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더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야간 기온 상승으로 수면이 저해될 경우 뇌졸중이 더 치명적이고 뇌전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의 발생률은 물론 입원율과 사망률이 주변 기온 상승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에서 정신질환과 관련된 응급실 방문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는 더위가 심한 날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폭풍이나 산불과 같은 기상 이변은 급성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증 및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환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버신 이키즈는 “기온이 상승하면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 반응에 들어가는데 이는 염증과 다양한 형태의 퇴화로 이어져 인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운 것은 2050년이 되면 신경질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은 물론 70~80세가 아닌 40~50세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 뇌는 폭염, 오염,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왔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화 ‘Her’ 실사판?…‘사만다’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 등장

2014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는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는 '사만다'라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한다. 남성 주인공은 처음에 사만다를 단순한 컴퓨터처럼 생각하다가 차츰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마침내 하나의 인격체로 느끼기 시작한다. AI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의 이 영화는 여전히 영화 그 자체이지만, AI 기술발전으로 이런 영화같은 일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새로운 AI 모델인 'GPT-4o'(GPT-포오)를 공개했다. 기존 모델이 프롬프트를 주로 텍스트로 했다면 'GPT-4o'는 이용자와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카메라를 통해서 사물을 볼 수 있고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듣는다. 사람처럼 말을 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고 난 뒤 한참을 기다려야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대화 속도로 질문을 주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영화 속 AI처럼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에 근접해 가고 있는 셈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GPT-4o'를 공개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영화를 뜻하는 'her'(그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음성과 영상 모드는 제가 사용한 컴퓨터 인터페이스 중 최고"라고 자평했다. 올트먼은 “(AI 모델이)영화에 나오는 AI처럼 느껴지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게 조금 놀랍다"며 “인간 수준의 반응 시간과 표현력에 도달하는 것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GPT-4o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곧바로 제공한다. GPT-4o의 응답 시간은 최소 232밀리초(ms·1000분의1초), 평균 320밀리초로, 오픈AI에 따르면 이는 인간의 응답시간과 비슷하다. 이전 모델인 GPT-3.5는 평균 2.8초, GPT-4가 응답에 5.4초가 걸렸는데, GPT-4o는 사람과 같은 수준이다. 답 제공 중에 끼어들어도 대화는 끊어지지 않는다. 또 마치 감정과 표현력이 있는 것처럼 이용자의 요구에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 톤으로 바꿔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트먼은 “컴퓨터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빠르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를 이용해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미래를 정말로 볼 수 있다"며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팀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국 파타야 한국인 납치살해 용의자 2명, 캄보디아·미얀마로 도주”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살해당한 사건의 피의자 1명이 국내에서 붙잡힌 가운데 나머지 용의자 2명이 태국과 인접한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각각 달아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의 한국인 용의자 3명 중 1명은 한국으로, 1명은 캄보디아로 각각 달아났다고 태국 경찰 소식통이 밝혔다. 또 나머지 1명은 미얀마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국으로 도피한 20대 A씨는 전날 전북 정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당국은 출입국 자료 확인 결과 2명이 출국했고 1명은 출국 사실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은 미얀마로 밀입국해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명은 모두 한국에서 전과가 있다고 태국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B(34)씨를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데려간 뒤 살해, 지난 4일 밤에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은 뒤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수지에서 발견된 B씨의 시신은 손가락 10개가 모두 잘려져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태국 경찰은 범인들이 B씨의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B씨의 누나와 사촌이 전날 태국에 도착했으며, 경찰은 이들과 B씨 시신의 DNA를 비교해 신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재집권하자마자 거침없는 푸틴…러·우 전쟁 전황 ‘급변’ 주의보?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재집권 이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이후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시작 닷새만인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을 대체하는 방안이다. 이번 결정으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군 지휘 체계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 휴가를 같이 갈 정도로 가까운 측근인 쇼이구 장관은 2012년부터 약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군인이다. 반면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 경제 보좌관을 지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장관에 경제 전문가 후보를 지명한 데 대해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과 사법당국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 옛 소련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상황이 당시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 분야 지출을 국가 경제 전반에 더욱 부합하게 해줄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임이 될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국가안보회의는 러시아 국방·안보 분야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멤버는 푸틴 대통령이 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부의장을 맡고 관련 부처 수장들이 참여한다. 서기는 형식상 국방장관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쇼이구 전 장관은 체면을 지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활용해 우크라이나전에 추가적인 힘을 쏟으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 제재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러시아군은 최근 전장에서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이 지나자마자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전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사흘째 집중 공세를 몰아쳐 전날 마을 5곳, 이날 마을 4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북쪽 국경의 모든 지역이 거의 24시간 적의 포격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호르티차 합동그룹의 나자르 볼로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은 보우찬스크와 립치 마을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립치는 하르키우 외곽에서 20㎞ 거리에 있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지역에 대해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장비와 병력 부족 속에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역대급 태양폭풍에…지구 곳곳에서 오로라 향연

주로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나는 오로라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남미에서도 이례적으로 목격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남부 플로리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 등 전역에서 오로라가 관찰됐다. 다채로운 색깔의 오로나는 남미 아르헨티나 남부 티에라델후에고(Tierra del Fuego)주 우수아이아에서도 관측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대전입자(태양풍)가 지구 가까이에 오면서 이 중 일부가 북극과 남극에 모이면서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는 광전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북극 근처 스칸디나비아 반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및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는 남극에 가까운 곳에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오로라는 관측되지 않는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오로라가 목격된 배경엔 21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는 지난 10일 태양폭풍의 등급을 4등급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인 5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자기 폭풍으로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다. 태양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한다. 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다만 이번의 경우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이날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성능이 저하돼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위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썼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지금까지 태양 폭풍에 따른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도 폭풍이 전기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가능성 판단…“확실한 결론 어려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가자지구에서 사용하면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정할 수는 없다고 결론짓고,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국제인도주의법이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식과 부합하지 않게 사용했다고 평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가자 전쟁의 성격상 하마스가 민간 주민과 시설 뒤에 숨어 싸우고 현장에 상황을 파악할 미국 정부 인사가 없기 때문에 “개별 사건들을 평가하거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국가안보각서-20'에 따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작년 10월 7일부터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의 무기 사용을 조사해왔다. 이 각서는 미국이 우방국에 무기를 제공할 때 그 무기를 국제 인권 및 인도주의 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겠다는 확약을 우방국으로부터 받고, 실제 그렇게 사용하는지 미국 정부가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지난 3월 미국에 제공한 확약이 “신뢰하고 믿을 만하다"고 평가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국무부의 평가는 지금까지 있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입장 중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비롯해 전장에서 나타난 결과는 이스라엘군이 그런 것들을 모든 경우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국 무산…미국 “중재 계속”

7개월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 협상이 무산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관리인 칼릴 알-하이야는 10일(현지시간) 하마스 측 방송 채널 알아라비TV를 통해 “점령군(이스라엘)이 중재국의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죄수 교환, 전쟁 중단을 원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지속되기를 원한다"며 “중재국의 제안에 등을 돌린 것은 하마스가 아닌 점령군(이스라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재안을 거부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며 검문소를 장악한 네타냐후 총리의 행동을 고려해 팔레스타인 다른 정파 지도자들과 협상 전략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의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6일 중재국이 마련한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로 해석한 반면, 이스라엘은 종전과 철군 요구로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중재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휴전 회담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미국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양측이 계속 협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라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이스라엘의 대규모 작전 징후는 없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분명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내에는 아직 대규모 지상전의 징후는 없었고, 국경검문소 주변에서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날 라파 동쪽과 북동쪽에서 폭발과 총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라파 동쪽의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이스라엘 탱크를 매복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라파에는 피란민 등 140만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이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의 반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구호단체들은 구호 물품이 이미 고갈되고 있고 수일 내 바닥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해미쉬 영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선임 조정관은 “인도적 지원 물품의 가자지구 반입이 사실상 끊겼다"며 “바닥까지 긁어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검문소를 즉각 개방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에 손 내민 네타냐후 “이견 좁히길…라파는 공격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이면서도 전쟁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지 포브스, CNN 방송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밤 방송된 미국 TV쇼 '닥터 필 쇼'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가자 전쟁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녹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 이전에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40년 넘게 알아왔다"며 “우리는 종종 견해차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잘 극복해왔으며, 이번에도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의 지상전에 대해 거듭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데 대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은 해나갈 것"이라며 라파 지상전 수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라파에서 하마스를 소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하마스 24개 대대 중 20개를 궤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성적인 사람들은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며 “이번에 소탕하지 못하면 하마스는 또다시 가자를 손에 넣을 것이고, 10월 7일의 전쟁을 계속 되풀이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가자지구에는 일종의 민간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른 국가들의 도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자 전쟁 반대 시위에 대해서는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캠퍼스 시위대에 대해 “집단 학살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가자 전쟁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향해서도 “일부 지도자들은 개별적으로는 하마스가 소탕돼야 한다고 말하고도 캠퍼스 시위와 같은 정치적 선전의 압력에 직면하자 말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CNN과 인터뷰에서 가자 지구의 민간인 피해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써 왔던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손톱만 가지고도 싸울 것"이라며 지상전 수행 의지를 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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