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27일(토)
‘한국’을 ‘북한’으로…장미란 차관, 바흐 IOC 위원장에 면담 요청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소개된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문체부는 27일 “장미란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 차관은 정강선 선수단장에게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조속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잘못 소개된 즉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단은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 일원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유람선을 타고 입장했다. 이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로 한국을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각각 불어와 영어로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한체육회는 급히 관련 회의를 연 뒤 문체부에 보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년 만에 다시 열린 파리 올림픽…센강서 화려하게 막 올라

2024년 제33회 하계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렸다. 파리에서 근대 올림픽이 열린 것은 지난 1900년 제2회 대회와 1924년 8회 대회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이자 100년 만이다. 한 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세 번 여는 것은 영국 런던(1908년·1948년·2012년)에 이어 파리가 두 번째다.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대 올림픽에서 처음 성화가 도입된 것이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회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00년과 1924년 대회에는 나올 수가 없었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개회식 선수단 행진이 센강 위에서 배를 이용해 진행되면서 이를 관람하고자 약 6㎞에 이르는 행진 구간에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 워낙 많은 인원이 개회식장 근처에 몰린 데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이 개회식에 참석해 7만여 명의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선수단 행진은 프랑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졌다. 해당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하는 코스로 구성돼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가 됐다. 우상혁(육상),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내세운 우리나라 선수단의 입장 순서는 206개 참가국 가운데 48번째였다. 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에 선수단 입장과 함께 시작된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 도중에 축하 공연이 현장에서 펼쳐지고, 또 미리 촬영해둔 영상으로 대형 전광판과 TV 중계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가는 새로운 형식으로 꾸며졌다. 선수 입장이 끝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있었으며 이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았다. 거대한 열기구 아래에 불을 붙였고, 이 열기구는 팝 스타 셀린 디옹이 부른 '사랑의 찬가'와 함께 파리 밤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최근 근육이 굳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올해 56세 디옹은 이날 개회식 대미를 장식하며 약 1년 7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섰다. 센강과 에펠탑, 트로카데로 광장 등을 주 무대로 한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예전 올림픽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구성으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스의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가 감독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3천명에 이르는 공연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음악은 클래식과 샹송부터 랩과 전자 음악까지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다만 이날 올림픽기가 거꾸로 게양되고, 한국 선수단 소개를 '북한'으로 잘못하는 등 행사 진행에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년에 열릴 예정이던 도쿄 하계올림픽은 1년 늦은 2021년에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열렸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프랑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건축물이나 명소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진행되고,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등 젊은 종목 경기들이 펼쳐진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승마 경기장이 차려지며, 양궁은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레쟁발리드 광장 북쪽 잔디 공원에서 열린다. 마라톤 경기는 이 주요 명소들을 지나가는 '관광 코스'를 달릴 예정이다.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첫 대회라는 점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된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현지 날짜로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사격과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 금메달 96개를 따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하계 통산 100호 금메달 달성이 유력하다. 이날 막을 올린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 예측한 ‘심슨 가족’…이번엔 해리스 대권 도전도?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24년 전 에피소드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예상했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받는다. 심슨 가족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포함해 다양한 사건들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22일(현지시간) 미 CNN과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2000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 내용을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며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고 평가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 중 하나인 리사 심슨이 성장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리사 심슨이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이 장면이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심슨 가족의 작가인 앨 진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두 이미지를 대비해 보여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썼다. 해당 에피소드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시점보다 17년 전에 제작됐음에도 트럼프를 미래의 현직 대통령으로 그렸는데, 이는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됐을 당시에도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사 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설정이어서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과거에도 심슨 가족은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그린 가상의 상황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례들로 여러 차례 회자한 바 있다. 심슨 가족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트럼프의 2017년 미국 대통령 당선은 물론 2024년 재선 출마 공식화, 월트디즈니와 폭스사의 합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머스크는 2022년 11월 26일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심슨의 시즌 26 에피소드 12에서 내가 트위터를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적은 바 있다. 2015년 1월에 방영된 이 에피소드에선 머스크가 실제로 만화에 등장해 호머 심슨과 친해졌다. 2012년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연을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실제로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구온난화에 하루가 더 길어졌다…“지구 자전 느려진 탓”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하루의 길이가 더 빨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연구진은 15일(현지시간) 기후변화가 지구의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과학 저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빙하가 녹은 물이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하루의 길이는 2000년 이후 100년간 1.3ms(밀리초·1000분의 1초)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간 하루의 길이는 0.3~1.0ms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의 녹은 물은 적도 부근의 해수를 늘리고, 이에 따라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도 늦춰진다는 설명이다. 달의 인력에 따른 해수 변화 등 지구 표면의 해수량의 증가와 감소는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2000년 이후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더 많이 녹게 되면서 자전 속도가 더 늦춰졌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하루의 길이 변화는 1000분의 1초 단위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적지 않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위성항법장치(GPS)의 정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확한 시간에 근거해 체결되는 금융거래에서도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온난화 현상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2100년부터 하루의 길이는 100년간 2.6ms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이 자전에 미치는 영향보다 온난화가 자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베네딕트 소야 취리히 연방공과대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온도 상승 등 지역적인 현상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자전이라는 지구의 근본적인 기능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총격범, 고교 사격팀 가입 좌절…동창들 평가도 엇갈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에 대해 동창생들의 다양한 진술이 나오고 있다. 그가 사격에 관심이 있었으나 실력이 나빠 사격팀에서 탈락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22년 크룩스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베설 파크 고교를 졸업했다는 옛 급우 제임슨 마이어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크룩스는)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면서 “난 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크룩스와 가까웠지만 고교에서는 멀어졌다는 그는 “내가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 그는 딱히 인기있진 않지만 괴롭힘 등을 당하지도 않는 평범한 소년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고, 이후 졸업할 때까지 다시는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또다른 동창생 서머 바클리도 피츠버그 소재 KDKA 방송에서 비록 인기있진 않았지만 크룩스에게는 친구들이 있었고 교사들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위험 징후'(red flag) 같은 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상당히 다른 진술을 하는 동창들도 있었다. 한때 동급생이었던 제이슨 콜러는 KDKA 인터뷰에서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크룩스는 종종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구내식당에 홀로 앉아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한참동안이나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다고 콜러는 전했다. 미국 NBC 방송이 취재한 한 졸업생도 “그는 거의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했다. 점심 때면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따돌림받는 이였다"고 강조했다. 이 졸업생은 “그는 (고교에서) 정말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그들은 그의 옷차림과 외모를 놀려댔다"면서 “이건 좀 슬픈 일이다. 이게 원인이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크룩스와 같은 해에 베설 파크 고교를 졸업한 세라 댄절로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학창시절 그가 정치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그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트럼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등에 대해 대놓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지 못한 건 실력이 부족했던 데다 총기와 관련해 부적절한 농담을 했기 때문이라는 동창생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가 인터뷰한 동창생 제임슨 머피는 “그는 (대표팀 선발을) 시도했지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잘못 쏴서 팀에 들어가지 못하고 첫날 이후 그만뒀다"고 말했다. 크룩스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반자동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피격] 총격범 정체는?…“펜실베이니아 거주 20세 백인 남성”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범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CNN 소속 기자가 소식통을 인용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재인용, 미 연방수사국(FBI)이 총격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FBI는 총격 용의자의 이름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사법 당국자들을 인용, 총격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사살된 백인 남성의 시신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한 정이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민수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 악명이 높은 무기다.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은 대량살상 혹은 세간의 주목도가 높은 사건에 적용되는 표준절차에 따라 해당 총기의 구매내역 등에 대한 긴급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미국 ABC 뉴스는 총격범이 트럼프가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200∼300 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 걸터앉은 채 최다 8발의 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총탄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나, 유세장을 찾았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관련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길따라 멋따라] 소매치기 들끓고 여행사는 파리 기피…올림픽 개최, 득보다 실?

팬데믹 이후 프랑스 파리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1박에 50만원에 육박하는 호텔비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유럽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프랑스가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컨슈머인사이트의 최근 조사 발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스위스를 '고비용 고만족'의 고품격 여행지로 꼽았지만, 프랑스는 '고비용 저만족'의 문제 여행지로 지적했다. 또 고질적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여행 인프라 부족의 몸살을 앓아 온 프랑스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을 어떻게 치를지 주목된다고 꼬집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9월 수행하는 '해외 여행지 만족도 조사'는 유럽을 다녀온 여행자 999명의 응답을 토대로 국가별 여행콘텐츠 매력도, 여행 인프라 쾌적도와 종합만족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다. 안 그래도 만족도 떨어지는 프랑스 관광이지만, 올해는 2024년 하계 올림픽까지 개최될 입장이어서 혼잡도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러한 비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프랑스를 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하나투어의 프랑스 파리가 포함된 서유럽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했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대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한다. 모두투어 한 간부는 “올림픽 때문에 해당 지역의 호텔과 차량 수배도 어렵고 가격도 너무 올라간다"면서 “북유럽이나 다른 지역의 모객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에 프랑스 파리 시민들까지 나서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에게 파리에 오지 말라며 '보이콧'을 유도하는 영상을 퍼트리고 있다. 틱톡에 동영상을 올린 24세 현지 대학생은 “올림픽을 보러 파리에 올 계획이라면 오지말라"면서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유럽 여행 동호회나 SNS에는 걸핏하면 파리에서 소매치기당했다는 경험담이 올라온다.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이 올라오는 특이한 움직임은 바로 주민들이나 여행자들이 소매치기로 가득 찬 파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린다는 것이다. 파리 시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소매치기범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줄곧 따라다니며 '픽 포켓'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외치며 관광객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심지어는 소매치기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까지 여과 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인들까지 SNS를 통해 이 영상을 공유하며 프랑스 여행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 이 정도로 치닫자 여행업계는 올림픽 개최로 득보다 실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견해도 일어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여행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 프랑스가 올림픽을 치르면서 이미지가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서유럽에서 파리를 제외하고 패키지 상품을 만들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NATO보다 늙은 바이든, 러우 전쟁은...젤렌스키 “지금 도와줘” 동동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의지를 다지는 가운데, 그 중심인 미국에서는 '대선 리스크'가 엄습하고 있다. 당장 조급해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신속한 지원'을 재촉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나토 지도자들이 나토 중심부에 구멍이 뚫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북미와 유럽지역 안보 동맹체인 나토 중추 국가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토 미래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창설 75주년인 나토보다도 훨씬 윗줄로, 고령으로 인한 인지 능력 퇴화 논란에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 등 적국 위협에 맞서 나토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고령 논란을 불식시킬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나토 정상들도 나토를 중시하고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4년 임기를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지난 5일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나처럼 나토를 한데 모을 수 있냐"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를 판정할 좋은 방법이라고 보는데 미국, 여기에서 다음 주에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 와서 듣고 그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는지 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령 논란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치명타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에 추가 토론과 골프 경기 등을 제안하며 “전 세계 앞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공식적으로 주겠다"고 기세를 올렸다. 나토에 비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 백악관 복귀 가능성은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나토를 “쓸모없다"고 치부하며 탈퇴를 위협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나토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회원국에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내버려 두겠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TV 토론 이후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점하자 주요 유럽 동맹국들이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번째 임기가 동맹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미국 무기와 돈, 정보 수집 없이 러시아를 상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 등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몇 달 전부터 나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예컨대 미국이 빠지더라도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인 군사 원조를 할 수 있게 새로운 나토 사령부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지원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따져보는 셈이다. 전쟁 당사자인 젤렌스키 대통령도 나토 정상들에게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 11월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인도 11월을 기다리는 중이며, 유럽, 중동, 태평양, 전세계가 다가오는 11월을 손꼽고 있다"면서 “진심으로 말하자면 푸틴도 11월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은 그림자에서 걸어나올 때"라면서 “11월이든 다른 어떤 달이든 기다리지 말고 강력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때"라고 거듭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그와 회의를 해봤고, 그가 대통령일 때 우리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그와 함께 전쟁을 겪은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가 무엇을 할지 나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우 전쟁=세계 안보 수십 년”...또 무기 주는 나토, 마지막일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방공 무기체계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중되는 피로감과 전쟁 결과에 따라 영향 받을 국제 질서 등 가치가 충돌하는 형국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에서 “우크라이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고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에 전략적 방공 무기체계 5개에 필요한 장비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앞으로 수개월간 미국과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에 전술 방공무기 10여개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외군사판매(FMS)로 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요격미사일도 우크라이나에 우선 공급해 내년까지 요격미사일 수백개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배포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 독일, 루마니아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포대를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네덜란드와 다른 국가들은 패트리엇 포대 1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이탈리아는 SAMP-T 방공무기를 제공한다. 캐나다, 노르웨이, 스페인, 영국 등도 나삼스(NASAMS), 호크(HAWKS), IRIS T-SLM, IRIS T-SLS, 게라프트 등의 방공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자유 국가이며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자유로운 독립 국가로 남은 채로 끝날 것"이라고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기지 못하고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국가들 정상회의 참석을 변화하는 위협에 맞서 진화하는 나토 사례로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은 우리의 성공에 그들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에 여기에 와있고 우리도 그들의 성공에 우리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도 다수 미국인이 초당적으로 나토가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우리가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 강력하며 이것이 신성한 의무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 모두 나토를 지지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나토가 약해질 것이란 동맹들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초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발언을 여러차례 해왔다. 당장 전황 변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이 발언은 현재까지 러시아가 빼앗은 영토 대부분을 내주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 “진지하게 보고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대선 1차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발화 능력을 의심케하는 수준의 참패를 당하면서 선거 형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참패 이후 불거진 고령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연설 내내 눈과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영예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나토 동맹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는 비용과 위험이 뒤따른다고 인정했다. 비용 문제는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중점을 두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가장 큰 비용과 가장 큰 위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기는 것으로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승리는 푸틴 대통령을 대담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이란, 북한,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들은 모두 나토가 실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의 결과가 앞으로 수십년간 국제 안보를 형성할 것"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설 시간은 지금이고 그 장소는 우크라이나"라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지구온난화에 세계 6월 기온 역대 최고…13개월 연속 최고 행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6월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6월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6.66도로 같은 달 대비 관측 이래 최고로 기록됐다. 이 같은 수치는 이전 30년간이 평균보다 0.67도 높다. 지난달 기온은 작년 6월보다는 0.14도 더 높았고, 1940년 이래로는 작년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더운 달로 나타났다. C3S는 지난달 말까지 12개월 동안 세계 평균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였으며 산업화 전인 1805∼1900년보다 1.64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구 기온은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고로 뚜렷한 추세를 드러냈다. 지구 표면뿐만 아니라 지난달의 해수면 온도도 15개월 연속 최고로 나타났다. C3S의 기후학자 니콜라스 줄리앙은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줄리앙은 지난 1년간 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온 엘니뇨 현상이 소멸하고 라니냐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면서도 “해수면 온도가 지금처럼 높게 유지된다면 라니냐가 발생하더라고 2024년이 작년보다 더 더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지구온난화 추세와 맞물린 기상이변을 주목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멕시코 등에는 불볕더위가 찾아왔고 케냐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는 끊임없는 비로 홍수가 발생했다. 그리스와 캐나다는 산불로 뒤덮이기도 했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기와 해류의 순환이 영향을 받아 세계 각지에 닥치는 극단적 기상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진다고 일반적으로 추정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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