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종전 다시 급물살?…트럼프 “합의 가까워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를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한 결정적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합동 브리핑에서 “종전에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협상이 합의까지 얼마나 가까이 왔느냐는 질문에 '95%' 정도일수 있다며 협상이 “잘 되면 아마 몇 주 안에" 타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종전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돈바스 지역 등 영토 문제에 대해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돈바스 문제 해법으로 미측이 제시한 자유경제구역 조성 질문에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많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전 합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 의회에 직접 나설 수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3자 회담에 대해서 “적절한 시기에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브리핑에서 “평화 프레임워크를 둘러싼 모든 측면에 대해서 논의했고 90%가 합의됐다"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100% 합의됐고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거의 합의된 상태다. 군사적 차원에선 100%고 번영을 위한 계획은 확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종전안(평화안)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국가들이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큰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바로 거기(우크라이나 인근)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을 100%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개전 후 루한스크를 완전히 장악했고 도네츠크도 5분의 4가량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중서부의 요새를 러시아 추가 침공을 저지할 마지노선으로 삼아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합의된 종전안에는 격전지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물리는 면적만큼 러시아도 최전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또 나토의 동진(東進) 중단,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시 중립 지위 보장,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제재 제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쟁점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그것을 가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그는 매우 협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이고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국민투표 준비를 명분으로 혹은 다른 구실로 제안한 일시적 휴전 방안은 분쟁 장기화로 이어질 뿐이라는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대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지체 없이" 철수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국·캄보디아, 교전 20일 만에 휴전 선포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해온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 20일 만에 휴전했다. 27일(현지시간) 양국 국방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지상과 공중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적대 행위를 즉각 멈추고, 현 병력 배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 군대는 상호 간의 사격과 병력 이동을 중지하고 대치 상태에 들어간다.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가능한 한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경 지대 지뢰 제거·사이버범죄 퇴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24일부터 휴전회담을 벌인 끝에 이날 휴전을 끌어냈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월 닷새 동안 국경 지대 무력 충돌로 최소 48명의 사망자를 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 협정(휴전)을 맺었으나, 국경 사원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5개월 만인 이달 초 다시 교전이 시작됐다. 이후 국제사회가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고, 결국 양국 국방장관이 이날 다시 휴전 문서에 서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트럼프 “잘될 것이라 생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권이 자기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종전안에 대해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그(젤렌스키)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면서 “그러니 우리는 그가 무엇을 가지고 오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주말, 아마 일요일(28일)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10월1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최근 도출된 20개 항목의 종전안과 안전 보장 문제,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특히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전안 서명 여부는 회담 결과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양측 대표단 간 협상을 벌여 20개 항목으로 이뤄진 종전안 최신판을 마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과정을 통해 양측 간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면서도 영토 할양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 방안에 대해선 미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했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이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는 방식을 원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운영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이번 회담이 “협정 체결로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 방안을 논의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휴전 협정 체결 후 대통령 선거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할 종전안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그가 생산적인 회담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이게 그(젤렌스키)에게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푸틴(러시아 대통령)하고도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곧, 내가 원하는 만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나이지리아 IS에 공습…기독교인 살해 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이슬람국가(ISIS)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밝히며 ISIS 테러리스트는 “수년, 심지어 수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삼아 잔인하게 살해해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난 그들이 기독교인의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오늘 밤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쟁부(국방부)는 그동안 정밀한 공습을 실행해왔고 이는 오직 미군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지도하에 우리나라는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도록 두지 않겠다"면서 “기독교인 학살이 계속되면 더 많은 테러리스트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군사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교인 농민의 유혈 충돌이 오래 이어져 왔다. 다만 이런 충돌이 오래전부터 계속돼왔고 기독교인만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나이지리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심이 나이지리아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어 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北김정은, 8700t급 핵잠 건조 시찰…“韓핵잠, 반드시 대응할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하고 한국의 핵잠수함 추진에 대해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갖추고,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 가능할 것으로보인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함께 운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핵추진 잠수함은 재래식 무기를 장착한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 행위'라며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국가안전 보장 정책, 대적견제원칙'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적들이 우리의 전략적 주권 안전을 건드릴 때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고,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없는 보복 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없이 인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절대적 안전 담보인 핵방패를 더욱 강화하고 그 불가역적 지위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우리 세대의 숭고한 사명이고 본분"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적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핵무력 구성으로 국가의 영구적인 평화환경과 절대적 안전을 보장하려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결심은 불변할 것"이라며 비핵화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북한이 새로 건조하는 핵잠에 대해 “우리가 도달한 전쟁억제능력에 대하여 우리 자신과 지어(심지어) 적들까지도 더욱 확신하게 만드는 사변적인 중대 변화", “핵전쟁억제력의 중대한 구성 부분"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동체 하단부 사진만 보도했고,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의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김 위원장은 “해군력의 현대화,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발전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는 것은 절박한 과업이며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항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핵잠 건조 현지 지도에는 딸 김주애 외에 아내 리설주, 김광혁 공군사령관, 박광섭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이 함께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올해도 선물주셨네”…성탄절 밤하늘 서울 상공에 포착된 산타

산타클로스가 공중부양 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국 밤하늘을 날아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1시 27분께 공식 'NORAD 산타 추적'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산타가 서울에 도착해서 한국 전체에 명절 분위기를 퍼뜨리는 중"이라며 “산타 썰매가 정시 운행 중인 것이 NORAD 레이더 신호로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산타 썰매가 여의도 63빌딩, 남산 서울타워,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 근처를 공중을 날아가고 있는 영상도 공개됐다. 도합 9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 맨 앞에서는 빨간코 루돌프가 달리고 있었으며, 산타가 모는 썰매의 뒷자리에는 선물이 가득 든 자루가 놓여 있었다. NORAD가 유튜브 등으로 공개한 전체 경로 표시 영상에 따르면 산타 썰매는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께 북극에서 이륙해 북극권 바로 아래에 있는 러시아 극동 마을 우엘렌을 시작으로 캄차카반도, 태평양 섬들, 쿠릴 열도, 오세아니아, 일본 등을 지났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 나하를 떠난 산타 썰매는 3분 30초 만에 한국 제주도 제주시에 도착했고, 이어 부산, 대전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산타는 북한 평양에도 날아가서 잠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했으며, 이어 중국 선양으로 향했다. 몇 시간 후 러시아 모스크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이스라엘 텔아비브,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등에도 들렀다.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12월 25일)까지 산타의 이동 경로릍 추적해 'NORAD 트랙스 산타'(NTS) 홈페이지, 유튜브, 소셜 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레이더와 위성 등을 이용해 루돌프의 빨간 코가 방출하는 적외선을 추적해 위치를 파악하며, 우주에 설치된 NORAD 카메라로 산타가 세계를 일주하며 날아가는 동영상을 찍는다고 NORAD는 전했다. NORAD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12월 24일 오후 9시에서 자정 사이에 산타가 도착하지만 어디에 정확히 언제 도착하는지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산타께서는 어린이가 잠들었을 때 방문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타가 도착했는데, 어린이가 계속 깨어 있다면 산타께서는 다른 집으로 가신다"며 “나중에 다시 오시지만, 어린이는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NORAD가 산타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 추적해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연례 이벤트를 시작한 것은 1956년으로, 올해로 딱 70년째다. 냉전이 본격화한 1955년 잘못 걸려 온 전화가 출발점이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백화점의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가 실렸는데, 여기에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탓에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어린이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긴급사태 전용 '레드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은 “당신이 산타가 맞나요?"라고 물은 어린이에게 순간적 기지를 발휘해 “호, 호, 호! 맞단다. 내가 산타클로스지. 넌 착한 아이니?"라고 답하면서 동심을 지켜줬다고 한다. 이 계기로 이듬해인 1956년과 1957년에는 CONAD가, 1958년부터는 그 후신인 NORAD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의 이동 경로를 가상으로 추적해 공개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주권 장사’ 쏠쏠…트럼프 골드 카드, 2조 가까이 팔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부자 이민 프로그램인 '트럼프 골드 카드'가 지금까지 13억달러(약 1조9250억원)어치 팔렸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달 10일 신청을 받기 시작한 트럼프 골드 카드는 1백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 혹은 체류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전체 판매 금액을 봤을 때 지금까지 1300명 이상이 카드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 행사에서 골드 카드와 관련해 “이제는 기업들이 카드를 구매해 인재를 미국에 데려와서 미국에 머물게 할 수 있다"며 “이 돈은 전액 미국의 부채를 줄이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고용 지표가 악화한 데 대해선 연방정부 인력 감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6%로 2021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그는 실업률 지표에 대해 “우리가 전례 없는 규모로 정부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몇 달간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100%는 모두 민간 부문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불필요한 연방정부 일자리를 늘리기만 하면 실업률을 2%, 1%, 거의 0%까지도 낮출 수 있지만, 그런 일자리들은 사실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들"이라며 “우리가 하는 방식이 국가를 위대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시리아 IS 대대적 공습…“복수 선언”

미국이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표적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군은 시리아 팔미라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미군 대상 공격에 직접 대응으로 ISIS(이슬람국가를 미군이 일컫는 명칭) 전투원, 인프라 및 무기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이는 전쟁의 시작이 아닌 복수 선언(declaration of vengeance)"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주저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우리는 적들을 추적해 죽였다. 다수를 죽였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내가 약속한 대로, 미국은 (미군 살해에) 책임이 있는 살인 테러범들에게 매우 심각한 보복을 가하고 있음을 발표한다"며 “우리는 시리아내 ISIS의 거점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을 공격할 만큼 사악한 모든 테러리스트들에게 경고를 보낸다"며 “당신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한다면 이전에 당한 그 어떤 타격보다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군의 보복 공격과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군이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 대포 사격 등을 통해 무기 저장고 지역 및 작전 지원 건물을 포함해 시리아 중부의 IS 거점으로 추정되는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군의 공습 및 포병 공격이 시리아 현지 시간으로 20일 이른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군의 이번 IS 겨냥 공격은 헤그세스 장관이 밝혔듯이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해 아이오와 주방위군 소속 윌리엄 하워드 하사와 에드거 토레스-토바 하사, 미국인 통역사 아야드 만수르 사카트 등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한 작전명은 숨진 미군 병사들의 출신지인 아이오와주의 별칭인 '호크아이주'(hawkeye state)를 따라 명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사 등에 대한 공격의 주체를 “시리아 정부가 아니라 ISIS(미군이 '이슬람국가'를 일컫는 명칭)였다"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해왔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세계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으면, 미국이 추적하고 찾아내 무자비하게 살해할 것임을 알면서 짧고 불안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리아에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은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새로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이었다. 아직 어느 단체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으나,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IS가 가장 유력한 배후로 꼽히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지난 7월 이후 시리아 내 IS 잔당을 비롯한 테러 조직원 제거를 위해 수행된 약 80차례의 작전을 기반으로 한다고 전했다. 중동에서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번 주 성명에서 지난 1년간 IS가 미국 내 표적을 상대로 최소 11차례의 공격 모의나 공격을 부추겼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개월간 작전을 통해 반군 119명을 체포하고 1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미군과 시리아 보안 요원들은 시리아 남부에서 15곳 이상의 IS 무기 은닉처를 찾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 130개 이상의 박격포와 로켓, 다수의 소총, 기관총, 대전차 지뢰, 즉석 폭발물 제조 장치 등을 찾아냈다고 중부사령부는 덧붙였다. 아울러 미군 병사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표적에 10차례 공격을 감행해 2명의 반군을 제거했으며, 더 중요하게는 이들 작전을 통해 정보를 복구함으로써 미 분석관들이 이날 공습 대상으로 선정된 표적을 찾고 정밀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미 당국자는 NYT에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 우크라에 156조원 ‘무이자 대출’ 합의…“러 배상금으로 상환”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총 900억유로(약 156조원)에 달하는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을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 방식으로 마련하자는 독일 등 진영의 의견과 유럽 공동 채권 발행으로 해야 한다는 벨기에 등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첫날 합의가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심야 극적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9일(현지시간) 새벽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2026∼2027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900억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가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합의 내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더 언급하지는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대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의 무이자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자금이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가 군사 및 일반 재정 수요를 충족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츠 총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배상금을 낼 때까지 유럽 내 러시아 자산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배상받을 때만 EU로부터 받은 무이자 대출을 상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U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EU 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2100억 유로(약 363조원)를 담보로 삼아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156조원) 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러시아 동결 자산을 사실상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전쟁 자금 부족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구상이다. 이는 러시아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할 것이란 전제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EU 정상들이 이번에 합의한 900억 유로 대출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EU 자체 예산을 담보로 빌려주는 돈이라고 AFP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간 독일을 필두로 폴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등은 유럽 납세자들이 부담을 지는 대신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같은 취지로 “오늘 돈을 낼지, 내일 피를 흘릴지 선택해야 한다"며 유럽 지도자들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동결 자산 대부분을 보관하고 있는 벨기에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EU 회원국에 묶인 러시아 자산 2100억유로 가운데 1850억유로(약 321조원)는 벨기에 중앙예탁기관 유로클리어에 묶여 있다. 벨기에는 향후 법적 분쟁과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해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내어주자는 EU의 설득에도 완강한 거부 입장을 취해왔다. 러시아는 이미 유로클리어를 상대로 18조1700억루블(약 336조5천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유럽 은행들을 상대로도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장 내년에 쓸 재정이 부족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EU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EU에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입지가 더 약해진다"이라며 “우리가 무기를 살 돈이 부족해질수록 푸틴이 우리를 장악하려는 유혹은 더 커질 것"이라고 EU를 압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란 극복하겠다”…李대통령 대선승리 연설, 美타임지 ‘100대 사진’에 선정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6월 대선승리 연설 사진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5년 올해의 100대 사진'에 포함됐다. 14일(현지시간) 타임지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100대 사진 중 이 대통령의 사진은 지난 6월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대선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직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21대 대선 투표일 다음 날인 4일 새벽 여의도 국회 앞 연설에서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할 것"이라면서 사실상의 수락 연설을 했다. 100대 사진에는 지난 9월 3일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북·중·러 정상의 사진도 포함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북·중·러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후 처음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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