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토)

에너지경제

[전지성의 눈] 관료 이해 폭 다른 정세균 총리

[전지성의 눈] 관료 이해 폭 다른 정세균 총리

공직사회를 향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넓은 이해 폭이 주목받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산업부는 현재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와 조기 폐쇄 과정에서 경제성을 조작하고 자료를 은폐·폐기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산업부 등 정부부처에서는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한 결과가 징계로 돌아오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산업부 장관을 지낸 정 총리가 직접 나서 후배들을 격려한 것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검찰 수사 중 소신 있게 세종시까지 가서 공무원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적극 행정을 주문한 것이다. 특히 정부·여당이 검찰의 월성 1호기 관련 수사를 "검찰 쿠데타" "정권을 겨냥한 정치 수사"라고 공격하고 있는 와중이라 정 총리의 이같은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또한 일만 잔뜩 시켜놓고 일 터지면 나몰라라 했던 기존 관가의 문화에도 경종을 울렸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은 2018년 4월 월성 1호기를 2년 반 더 가동하겠다고 보고한 원전 과장에게 "너 죽을래"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자료폐기와 증거인멸은 적극행정이 아니다. 직원들의 그런 행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문서 삭제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 관련규정에 따라 조사를 거쳐 관계자 문책 등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문화가 만연한 상황에서 정 총리는 후배 공무원에 대한 의리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산업부 후배들은 정 총리의 방문과 격려에 큰 힘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산업부 직원들은 행사장에 들어선 정 총리를 큰 박수로 환영했다. 산업부는 정 총리가 산업부 장관 시절 참석한 주요 행사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 시연했고, 영상 마지막에선 "우리의 영원한 선배님, 정세균 국무총리님의 산업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200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9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정 총리의 이번 행보로 상급자의 지시를 충실히 따른 실무자들만 피해를 보던 관가의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전지성 에너지환경부 기자

[전지성의 눈] 신축년 에너지정책, 원전·신재생 공존으로

[전지성의 눈] 신축년 에너지정책, 원전·신재생 공존으로

한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국내 에너지 정책은 시끄럽다. 정부는 그린뉴딜,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에너지전환,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월성1호기 원자력발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감사와 검찰 수사는 정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과 에너지업계에서는 ‘탈원전’을 두고 날선 공방이 반복됐다. 의미 있는 논의가 누적돼야 하는데 편향적 정보로 서로를 공격하는 퇴행적 행보만 반복하고 있다. 당분간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게 상식적이고 현실적인데도 말이다. 다행히도 내년부터는 이같은 소모적 논쟁은 줄어들고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원믹스를 구성하되 최근 원전과 천연가스로 보완하겠다는 국민정책제안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적절한 조화를 시사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세계적 조류에 맞춰서 신재생 에너지를 확충하면서 원전은 원전대로 생태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에너지업계도 발전원별 경쟁보다 기술적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원전은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안전 규정을 보다 강화하되 정책·경제적으로는 효율적 운영과 해외수출 등 보유하고 있는 산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핵폐기물 처리’와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은 지속적으로 검증 받고 수용성을 확대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도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은 정부 정책기조와 미래 가능성에 따른 보조금 지원으로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10년 후에 자체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 전력저장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여전히 민원 발생이 많은데다 최근에는 태풍으로 인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설비가 파손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탈원전 논란과 별개로 원전 산업은 기로에 서있다. 최근 세계원자력협회(WNA)가 지난해 원자력 발전 용량이 2GWe 늘었으며 총 59기가 건설 중이라고 발표했다. 원전 확장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일부국가에 몰려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용량을 줄이거나 완전 폐쇄하겠다는 방침이며 미국도 자국 시장에서 원자력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도 원전 가동을 늘리고 있는데 추가 원전 건설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들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 결국 성공적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한쪽을 살리고 한쪽을 죽이려는 무의미한 논쟁보다 신재생에너지가 현실적 여건, 기술 발전, 시장 상황 등을 모두 충족할 때까지 원전 안전성을 높여 최대한 가동하고 수출 등 기존 산업을 활용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어떤 발전원이든 시장과 사회 모두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아야 미래가 있다.ㅇㅇㅇㅇ 전지성 에너지환경부 기자

[김민준의 눈] 철강업계의 ‘바다숲’ 사업 주목해야

[김민준의 눈] 철강업계의 ‘바다숲’ 사업 주목해야

전날(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철강업계 관계자들과 어기구 의원 등은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바다생태계 복원사업’을 주제로 정책토론을 펼쳤다. 철강슬래그는 말 그대로 철(鐵)과 강(鋼)을 제련한 후에 남은 비금속성 찌꺼기를 말한다. 철강업계는 이 슬래그를 버리지 않고 건축자재나 매립지의 옹벽 등으로 재사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철강슬래그로 인공어초를 만들어 죽어가는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는 철강슬래그가 해조류의 성장을 돕는 칼슘(Ca)과 철분(Fe) 등의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가능하다. 철강슬래그로 거대한 집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 이를 바다 깊숙이 던져 놓으면 그 곳에서 해조류가 무성하게 자라 바다숲을 생성해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시킨다. 특히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바다숲은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 역할도 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다숲 1ha(헥타르)는 연간 3∼16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 또한 철강슬래그는 철근을 사용하지 않아도 고비중, 고강도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나 해일에 파손되지 않고 해수 부식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바다숲 조성사업에 앞장서는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2000년 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RIST와 함께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한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하고, 국내 30여곳의 바다숲에 트리톤 총 6559기를 무상 제공했다. 지난 5월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트리톤을 인공어초로 승인받고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수중 설치해 약 0.4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이날 정책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인공어초 제작에 사용되는 철강슬래그에도 탄소저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저탄소 개념의 도입을 통해 바다숲 조성사업을 연안생태계 복원 및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국내 대표 정책사업으로 확대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철강업계는 바다숲 조성사업에 대한 블루카본 측정 방법을 보다 세밀하게 정립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더욱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바다숲 사업이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김민준 산업부 팀장 김민준 산업부 팀장

[송두리의 눈] 디지털 용어부터 시작되는 금융 소외

[송두리의 눈] 디지털 용어부터 시작되는 금융 소외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은행 영업점을 찾았을 때 한 직원이 할머니 한 분의 요청에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은행 계좌 잔고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던 것이 발단이었다. 직원은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고 할머니에게 설명하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앱이 무엇인지 알 지 못하셨다. 결국 직원이 휴대폰을 건네 받았는데, 구글 로그인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구글 로그인을 해야 앱을 내려 받는 플레이 스토어 앱을 이용할 수 있기에 난감한 상황이었다. 직원은 할머니에게 구글 로그인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할머니는 로그인이 무엇인지 다시 직원에게 되물었다. 직원은 설명하기 난감하다는 표정이었다. 대화는 도돌이표였다. 직원은 앱, 구글, 로그인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할머니에게 계속 설명했지만 할머니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할머니는 은행 앱을 다운받는 것과는 관계 없는 메시지 등을 보여주시며 "이게 앱은 아니냐"고 여러 차례 묻기도 했다. 반복되는 설명에 지친 직원은 구글 로그인부터 해야 하니 통신사에 먼저 가보셔야 한다고 얘기했다. 씨름 끝에 할머니는 "이것 때문에 일부러 은행에 왔는데…"란 말을 반복하시며 마지못해 은행 밖으로 나가셨다. 할머니도 직원도, 그리고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이용자들도 지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커지는 고령층 금융소외에 대한 우려를 직접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할머니가 설령 구글 로그인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끝이 아닐 테다. 은행 앱을 다운받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로그인을 하는 과정에 이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서비스에 익숙해져야 하는 난관을 또 거쳐야 한다. 여기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고도화할 수록 많아지는 각종 디지털 용어는 고령층 사용자들을 더욱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게 된다. 당장 앱을 다운받고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용자들에게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빅데이터 등 각종 용어는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나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영업점마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야만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환경이 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내놓고 있는 서비스들이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디지털 사용이 낯선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용어조차 어렵게 다가온다. 디지털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용어부터 풀어쓰고,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없는 지 기본적인 고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금융권에 거센 디지털 금융 바람에 매몰돼 놓치는 부분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윤민영의 눈]시세 상한보다 비싼 급매물…이상한 주택시장

[윤민영의 눈]시세 상한보다 비싼 급매물…이상한 주택시장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 매물이 급매물로 둔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전에 거래된 최고 실거래가보다도 수억 원이 높은데, 다른 호가보다 조금 싸다는 이유로 급매물로 분류되는 것이다. 공인중개사에 문의를 해보면 해당 가격 이하로 팔릴 경우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 급하게 팔아야 하는 급매물인지도 의문이다. 급매물은 통상적으로 집주인이 집을 빨리 팔아야 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싸게 내놓은 물건을 뜻한다. 그러나 그 시세의 기준이 예전에는 동일한 단지에 한정했다면, 이제는 지역 범위로 넓어지고 있다. 단지 커뮤니티 등을 들어가보면 ‘이전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 아닌, 우리가 수억 원 씩 올려놓은 호가대로 하나만 팔려라’라는 분위기다. 실거래가가 높을수록 그 단지의 시세는 높은 가격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한 동네에서 실거래가가 상한가를 찍기라도 하면, 인근 단지들도 그에 맞춰 호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폭등한 옆집 시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저평가’, ‘재산권 침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집주인들이 암묵적으로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놓는 것을 가격담합으로도 보기 어렵다. 일부는 다른 호가보다 싸다는 이유로 급매라고 하니 할 말은 없다. 정부가 가격 담합 행위를 포착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대대적으로 현수막을 붙이는 등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아도 소유주들 간에는 암묵적인 가격 약속이 행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현실적으로 거래가 될 수 있는 가격에 매물을 내놓자고 권장할 경우, 이를 부동산의 가두리 행태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가두리는 계약을 수월하게 성사시켜 중개수수료를 벌려고 매물을 일정 가격 안에 가둔다는 뜻이다. 내 집의 가치가 높길 바라는 소유주,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내 집 장만을 하려는 사람들. 이 모두를 아우르기 위한 정책이라고 나온 게 보유세 강화, 대출 규제, 임대차3법, 임대주택 공급 등이다. 그러나 소유주들은 집의 개념이 살기 좋은 곳을 넘어서 투자처로 보고 있다. 집이 없는 사람들도 그냥 발만 뻗고 살 곳이 아닌, 살기 좋은 곳에 살고 싶어 한다. 애초에 정부는 자꾸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나선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대책이 쏟아져 나오는 동안, 지금도 집값은 오르고 있다.윤민영의눈

[최윤지의 눈] 한국판뉴딜·탄소중립,선언에 그쳐선 안된다

[최윤지의 눈] 한국판뉴딜·탄소중립,선언에 그쳐선 안된다

어느덧 2021년을 한 달 반 남짓 남겨두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반추하게 된다. 올해는 ‘살아남았다’는 것에 안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에서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 한 해 에너지·환경 분야는 굵직한 이슈들로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는 먼저, 한해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인 ‘한국판 뉴딜’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국가 프로젝트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7월 14일 확정·발표했다.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분야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 한국판 뉴딜 발표 초기 재원마련에 대한 우려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현재는 예산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다. 야당은 한국판 뉴딜 예산을 전액 삭감하거나 반 토막으로 감액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한국판 뉴딜 예산을 사수하겠다고 맞서 있다. 한국판 뉴딜 발표 다음으로는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꼽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탄소중립 선언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전 세계적 흐름에 맞는 선택이라는 반응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9월, 일본은 지난달에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중국은 2060년까지,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 국회는 9월 24일 ‘기후위기 비상선언’ 결의안을 채택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요 탄소 배출 업종인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업계는 초비상 상황이다. 이에 산업계와의 충분한 협의와 함께 정부의 대대적 공공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운다. 연말이 돼서 한 해를 돌아봤을 때 무리하게 세워 달성하지 못한 계획은 후회로 남는다.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큰 계획일수록 구체적인 설계와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을.증명사진 최윤지 에너지·환경부 기자

[권혁기의 눈] ‘부동산 가두리’는 중개업자만의 문제일까?

[권혁기의 눈] ‘부동산 가두리’는 중개업자만의 문제일까?

‘가두리’란 물건의 가를 두르고 있는 언저리를 뜻한다. 가장자리를 뜻하는 ‘가’와 ‘두르다’가 합쳐진 말이다. 물고기 양식업에서나 쓰이던 말이 부동산 시장에도 등장했다. ‘부동산 가두리’는 지역부동산협회 또는 단체에 가입된 부동산들이 자체적으로 단지별 상한금액을 정해 주민들이 그 가격 이상으로 매도를 원하면 거래가 어렵다면서 상한금액 이하로 내놓도록 유도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상한가 이상으로 거래가 된다면 광고를 없애고 실거래신고를 최대한 늦게 신고토록 조정하고 있다. 고의적으로 시세를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행법상 이는 피해갈 수 있는 구조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특정 가격 이하로 중개를 의뢰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된다. 예컨대 ‘A단지 매물을 10억원 이하로는 올리지 말자’라고 하면 처벌 대상이지만 ‘10억원 이상으로 광고하지 말자’라고 하면 위법이 아니다. 이 때문에 양산 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사 연합회 ‘신중회’의 행동에 문제제기가 발생했다. 신중회 회장은 지난 14일 "부동산 시장이 ‘매수우위에서 매도우위’로 급변해 계약들이 해지되기가 일상이 돼 버리는 이 시점에서 회원들은 호가의 인터넷 광고가 계약해지의 주원인이라는 인식하에 인터넷 광고를 오늘부로 당장 중단하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오늘부로 양산 신도시 아파트 매매관련 인터넷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단합을 한다는 것을 알린 셈이 됐다. 반대로 입주민들이 가격을 담합하기도 한다. 몇몇 단지에서는 ‘부동산 가두리’를 언급하며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위해 저가 매물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개업자 만큼이나 입주민들도 집값이 오르는 것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달 4억원에 거래된 집이 이달에는 5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비정상적인 현실 때문에 발생한다. 4억원에 매도한 집주인은 속이 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실거주자, 정말 집이 필요한 매수자들이다. 지금 당장 보금자리가 필요한데 아파트값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지난달에 4억원이라고 했던 집이 이번 달에는 5억원이라고 하면 어떻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단 말인가. 집값을 떨어뜨리려는 공인중개사나, 집값을 올리자는 원주민이나 다를 바가 없다.권혁기 건설부동산부 기자 권혁기 건설부동산부 기자

[이나경의 눈] ‘꿈의 직장’ 이케아의 두 얼굴

[이나경의 눈] ‘꿈의 직장’ 이케아의 두 얼굴

저렴한 가격과 공정한 기업문화로 국내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케아가 최근 노사관계로 인해 삐걱거리고 있다. 다국적기업이 한국법인 근로자에 대해 차별대우를 한다는 노조의 주장도 제기되면서다.전세계 최고 수준 복지와 노동 문화를 갖고 있는 스웨덴에서 온 이케아는 그동안 ‘NO 비정규직·NO 연령제한·NO 임금차별’ 등을 지향하며 우리나라 근로자는 물론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실제 이케아 채용설명회는 매번 수천명이 몰렸고,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고 싶은 ‘꿈의 직장’으로 꼽혔다.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해외 이케아법인과 한국 이케아 법인의 차이는 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에 따르면, 이케아 외국법인은 △임금 △스케쥴 △식사 등에서 한국법인보다 더 나은 조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은 △주말수당 △특별수당 △임금배분비율 △임금보완정책 등이 모두 외국법인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한국지점에서 거두는 이케아의 이익은 국가별 순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지만 한국지점 노동자들은 해외 이케아 법인과 비교해 우대받기는커녕 거꾸로 차별받고 있는 것이다. 또 사측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등벽보를 붙인 노조원을 업무배제하고, 노조원들을 특정 공간에 격리조치하는 등 근로자들을 향한 후진적인 모습도 보였다.이같은 노조 반발에 대해 이케아코리아측은 "이케아는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국가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이케아가 처음이 아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여년간 대형마트 사업을 진행했던 프랑스 까르푸도 국내 진출 시 납품업체에 고압적인 태도로 단가인하를 종용하거나,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을 위해 종업원을 파견직으로 고용했다. 이에 노조가 설립되자 이들을 기피업무로 배치해 압박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까르푸는 이미지 실추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매출 수준 등으로 국내서 철수했다.이케아코리아 역시 카르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국내에서도 사람중심의 공정한 기업문화를 심어주기 바란다. 노동자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이나경 산업부 기자.

[김아름의 눈] 관치금융이 낳은 악습

[김아름의 눈] 관치금융이 낳은 악습 '관피아'

보험업계가 시끌시끌하다. 협회장 등 선임과 관련해 ‘관피아’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관피아는 관료와 마피아를 합친 단어로 공직을 퇴직한 사람이 관련 기업에 재취업한 뒤 학연·지연을 이용해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는 행태를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분명 좋은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왜 보험업계가 이 논란이 휩싸인 것일까. 그 답은 바로 다음 지휘봉을 넘겨 받을 차기 수장 인선에 있다. 현재 보험 유관기관 장(長)들은 임기가 만료됐거나, 목전에 둔 상황이다. 이미 손해보험협회는 김용덕 협회장의 뒤를 이어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54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전 이사장은 행시 27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에서 이변이 없다면 다음달 21일 회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생명보험협회와 SGI서울보증도 예외는 아니다. 해당 기관을 이끌 후보로 ‘官’ 출신 인물들이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생보협회의 경우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SGI서울보증의 경우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차기 사장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이들 모두 관료 출신 인물이다. 누가 최종 선임되든, 결국 공직에 있던 사람이 직을 차지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나 당국의 낙하산 인사라는 것과 함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말이다. 업계도 이러한 지적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치금융(정부가 금융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에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거센 압력 속에 금융당국에게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선 요직에 있던 인물이 대표를 맡아야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을의 입장에서 ‘관료 출신 인사 선임’이 최선의 방안인 셈이다.관치금융의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허나, 매 번 도돌이표 마냥 되풀이 되는 ‘관피아’ 논란은 관치금융이 낳은 악습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정치권에선 유관기관의 인선이 시작될 때마다 이를 지적해 물고 뜯기보단, 그간 관치금융에서 폐해로 지적된 사안들을 하나둘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만약 정부와 금융당국, 각 금융 유관기관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관피아’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서예온의 눈] 유통업계, 온·오프 통합서 길 찾아야

[서예온의 눈] 유통업계, 온·오프 통합서 길 찾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전례없는 위기를 겪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올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고, 쿠팡 등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도 물류센터 방역 문제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가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은 대세 채널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시대(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비대면 채널만이 살아남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섣부른 판단으로 보여진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속에서도 오프라인 점포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거리두기 완화와 이른 추위로 최근 매출이 반등하며 실적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최근 코리아세일 페스타 기간 주요 백화점·대형마트 3사 매출은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코로나 속에서도 오프라인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초창기 2030세대 외에도 온라인 주문을 하는 중년층이 늘어나면서 향후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중장년층은 여전히 많다. 이는 이들 중장년층이 아직까지 온라인 주문이 익숙치 않은 데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쇼핑을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근 대형마트들은 매출 성장세가 커지면서 빠르게 실적을 회복해나가고 있다.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온라인과의 결합에 속도를 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을 비롯해 온라인 채널과 합병까지 해가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업체도 기업도 생겨났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아마존고, 아마존프레시, 홀푸드 같은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키워가고 있다. 온라인 수요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수요 역시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본다면 앞으로는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통합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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