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1일(화)
[기자의 눈] 2021년 가족의 의미는?

[기자의 눈] 2021년 가족의 의미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이들이 일상 곳곳에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제도권이 가정하는 ‘가족의 의미’는 한 구석이 여전히 쓰리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나주 혁신도시내 국제학교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녀 유학으로 떨어져 사는 가족에 "남편이 혼자 술 먹다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여자는 바람이 나 사회 문제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 발언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제주 국제도시 외국어학교 유치를 제안하면서 한 말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그때도 지금도 엄마, 아빠, 아이가 곰 세 마리처럼 한 집에 있어야 한다는 가정이다. 그와 달리 우리의 가족 형태와 인식은 그간 몰라보게 변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약 34만 4000건에 달했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21만 4000여건으로 30% 이상 줄었다. 출생아 수도 약 49만 7000명에서 27만 2000명으로 40% 넘게 감소했다. 결혼한 남녀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구성된 ‘전통가족’의 재생산이 현격히 줄었다는 뜻이다. 이는 ‘신생가족’이 그만큼 많이 생겨났단 의미기도 하다. 지난해 6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7명(69.7%)은 혼인·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주거와 생계를 공유한다면 가족이라 여겼다. 그런데도 민법 제779조는 여전히 가족 범위를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정의 위험성은 ‘전통가족’이 아닌 가정을 가족이 아니라고 판단해 제도 보호 밖으로 떠미는 데 있다. 비혼 부모, 동거·동성 커플 등이 대표적이다. 2014년 진선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구성할 권리를 담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6일께야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정도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개정안에는 혈연, 혼인, 입양으로 구성되는 가족의 법적 정의와 건강 가정에 대한 정의를 삭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가족은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인간의 가장 낮은 곳까지 늘 함께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국가가 어떤 가족이 국민에게 ‘적절한’지 가정하고 권장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아직 이를 가정하려는 정치인이 있다면, 올해 5월 그 낡은 ‘가정’에 종말이 있길 바란다.hg3to8@ekn.kr

[기자의 눈] 로또 1등 돼야 집을 살 수 있는 나라

[기자의 눈] 로또 1등 돼야 집을 살 수 있는 나라

[에너지경제신문 신진영 기자] "강남에서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로또 당첨 밖에 없는 건가요"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한 수요자는 말했다. 물론 집값이 비싼 반포동이지만, 그곳을 제외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정말 많이 올랐다. 특히 지난 3년 간은 서울 부동산 시장은 시시각각 변했다. 최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억 1123만원을 기록했다. 사실 로또 1등 당첨이 되더라도 반포동 아파트를 쉽게 살 수도 없다. 지난 8일 제962회 로또 1등 당첨자는 12명으로 각 19억 4091만원씩 돌아갔다. 여기다 국세와 지방세를 합쳐 33%를 세금으로 떼면 당첨자가 실제로 받는 금액은 더 줄어든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25평(전용 59.96㎡)이 지난달 28일 26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20평대가 평당 1억원을 훌쩍 넘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로또 1등에 당첨 되더라도 강남권 20평대도 마음 놓고 살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분양 시장에서 복권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에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붙었다. 어쩌다 로또 1등 당첨이 돼도 집을 쉽게 살 수 없게 됐을까. 현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 남용’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는 총 26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집값을 잡고자 내놓은 정책이나, 여전히 실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이 힘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이렇게까지 올라간 건 무분별한 정책 책임이 반 이상이다"며 "2017년 초보다 서울 웬만한 곳은 3배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이 빈번히 정치적 용도로 사용됐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소위 ‘선거 시즌’만 되면 부동산은 최대 화두로 떠오른다. 지난 4·7 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규제 완화’를 내걸었다. 선거를 앞두고 취재 목적으로 만난 한 서울 시민은 "어디를 개발한다는 말보다 집값이 조금 안정화가 된다면 좋겠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식들에게 집을 사라고 할 수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현재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석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더라도 또 다른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는 무리수는 둬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부동산 정책을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년 대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다음 정권에는 지금보다 쉽게 집을 살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yr29@ekn.kr신진영 건설·부동산부 기자

[기자의 눈] 대안 없는 주장, 전술 없는 외침 결과는 패배 뿐

[기자의 눈] 대안 없는 주장, 전술 없는 외침 결과는 패배 뿐

축복받지 않고 태어나는 이는 없다. 그런데 생기기도 전부터 눈총을 받는 게 있다. 바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들이다. 올해 강원도 삼척과 강릉 안인, 경남 고성, 충남 서천 등 전국 각지에서는 총 7기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후위기 경각심과 탄소중립 필요성이 전 세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들은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다.발전소는 정부의 전력 계획에 따라 지어지고 운영된다. 신규 발전소 건설 계획은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일이자 박근혜 정부 출범 첫날인 2013년 2월 25일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발표됐다. 정권이 바뀌고 지난해 수립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신규 발전소 건설을 원안대로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탈석탄·탈원전’ 등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수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술을 바꾼 셈이다.정부는 노후 석탄발전기를 폐쇄하고 그 자리에 신규 석탄발전소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택했다. 꽤나 합리적이다. 물론 환경을 위해서는 석탄을 아예 태우지 않는 게 좋겠지만 하루 아침에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100% 생산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 그래서 노후 발전기를 없애고 최신 환경설비를 갖춘 신규 석탄발전소를 지어 ‘전력 수급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거다.허나 여당 일각과 환경단체들 사이에서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석탄시대 막을 내리기 위해 신규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는 지적인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구 온도를 지키자는 전 세계 목표와는 일치한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정부의 전력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중단 이후에 대한 대안이 있거나 사업을 중단했을 때 생기는 리스크에 대한 방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건설을 중단할 경우 지금까지 들어간 투자 비용이나 민원 비용 등 매몰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또 기저발전이 아예 없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전력 수급 문제는 누가 감당할 것인지. 기저발전 비율이 크게 낮아지고 재생에너지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때 발생하는 비용 문제는 누가 해결할 것인지. 전력을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참여해야 할 문제다.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탈석탄·탈원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라는 전략을 지키기 위해 유연한 전술을 보이며 긴 호흡으로 에너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을 원안대로 가져간 것도 전술 수정의 일부로 보여진다. 우리는 이미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전략을 세워 나아가고 있다. 대안 없는 주장과 전술 없는 외침으로 전략 자체가 망가져 버린다면 기후위기와의 전쟁은 패배로 끝나고 말 것이다.claudia@ekn.kr

[기자의 눈]재생에너지 사용, 일반에도 개방해야

[기자의 눈]재생에너지 사용, 일반에도 개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기후·환경 문제가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제로웨이스트와 채식, 미니멀리즘 등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여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고자 한다. 하지만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결국 이동하거나 먹는데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약 40%는 에너지로 활용되는 전력생산이 차지한다. 에너지를 줄이는 실천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기후환경 대응 실천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일반인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일반인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시장 개방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일반기업이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고자 하는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하도록 정부에서 도입하는 제도를 참고할 만하다. 현재 정부는 녹색프리미엄으로 기업이 산업용 전기에 웃돈을 주면 친환경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곧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도록 허용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했다는 걸 인정받도록 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이 가능하도록 한다.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주택용 전기에 대해서도 녹색프리미엄을 도입하고 일반 전기소비자도 REC구입과 PPA를 가능하도록 하면 된다. 일반인도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지금은 일반인이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려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가정에 설치하는 법 밖에 없다. 혹은 간접적으로 협동조합이나 주민참여형 설비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 여러 시민단체들이 모여 RE100 시민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일반 시민이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협동조합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면 RE100 시민클럽서 RE100 인증을 해준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직접 설치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설치에 제약이 있을 수 있어 쉽지 않다. 협동조합과 주민참여형 발전설비도 입지 제약 등으로 보급이 활발한 상황은 아니다. 아직은 일반인이 친환경 에너지에 접근하기 쉽지 않아 이를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기후·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개방해 이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는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한다.wonhee4544@ekn.kr이원희 에너지환경부 기자

[기자의 눈] 지하철 상가 공실 해소도 아이디어가 필요

[기자의 눈] 지하철 상가 공실 해소도 아이디어가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겪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인 역사 내 상가 공실이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되고 있다. 공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텅텅 비어가고 있던 지하철 상가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시도인데, 여기에는 1인가구 증가와 스타트업 산업의 성장세가 한 몫 한다.그동안 지하철 역사 내 상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점 때문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받는 장소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하철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높은 임대료 대비 낮은 수익이 상가 공실의 원인이 됐다.조달청 나라장터에서는 대부분의 지하철 상가가 수차례씩 유찰된 결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지하철 철거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은 호황이다. 나가는 상가는 많은데 들어오는 상가는 없다는 얘기다.이에 공사는 역사 내 공실상가와 유휴공간을 개인 창고로 조성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원룸에 사는 주거형태가 늘었는데 이에 맞춰 물품 보관만 할 수 있는 장소가 지속적으로 생기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공사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수익 창구가 생긴다.여기에 서울시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도 지하철 상가 공실률 해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시는 기술은 있지만 초기 자본금 마련이나 힘든 스타트업에 업무공간을 지원하고 투자·판매 창구까지 열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서울핀테크랩, 서울관광플라자 처럼 금융이나 관광 특정 분야의 스타트업을 모아놓는 공간도 있지만 이번에 주목해야 할 점은 지하철 역사 내 생기는 공간이다. 오는 7월까지는 공덕·왕십리·영등포구청·마들 4개 조성에 불과하지만 향후 이러한 공간 활용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생긴다.지하철 역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어 역세권 보다 더 역세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여기에는 공사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이 함께 해소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공사는 무임손실, 상가공실 등으로 지난해 누적적자가 1조원을 넘으며 사상 초유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무임수송 손실은 도시철도법상 시가 보전하는 의무가 없다고 해도 상가공실 부분은 다른 문제다.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상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서울시의 아이디어를 기대해본다.

[기자의 눈] 배달앱 전성시대와 라이더 안전

[기자의 눈] 배달앱 전성시대와 라이더 안전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바야흐로 배달앱 전성시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1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이커머스 기업의 배달앱 진출도 늘고 있다. 공공 배달앱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하지만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도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국내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배달 라이더는 열악한 근로환경에 고통 받고 있다.비나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오토바이로 음식을 빠르게 배달해야한다는 압박감에 교통사고를 겪는 배달 라이더가 많다. 이 때문에 배달 라이더의 산재신청도 매년 늘고 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 제출받아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배달노동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산재를 신청한 건수는 1047건으로 2019년 산재 신청건수(570건)보다 약 2배 늘었다. 배달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라이더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배달종사자 사고사망자는 지난 2017년 24명에서 2018년 26명, 2019년 30명, 2020년 31명으로 연평균 9%씩 증가했다.문제는 배달앱의 속도 경쟁이 확산되면서 배달 라이더가 교통사고를 겪을 가능성도 더 커졌다는 점이다. 쿠팡이츠가 한번에 한집만 배달해 배달 음식을 빠르게 갖다주는 ‘단건배달’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기존 선두업체인 배달의 민족에 이어 위메프까지 줄줄이 단건배달에 뛰어들며 음식 배달 속도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고통을 겪는 배달 라이더도 앞으로 더 증가할 수 있는 셈이다.하지만 현장에선 아직까지 배달 노동자를 보호해줄 법적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배달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고위험 지역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배달 종사가 안전 대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배달 라이더의 사고를 방지하지 위해서는 정부뿐 만 아니라 배달앱 역시도 배달 라이더 안전 대책 마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내부적으로도 배달 라이더의 사고 방지를 위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이러한 안전 수칙이 배달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지 여부를 엄격히 점검해야 한다.pr9028@ekn.kr

[기자의 눈] 폭주하는 비트코인, 대박 노리다 ‘빚코인’ 된다

[기자의 눈] 폭주하는 비트코인, 대박 노리다 ‘빚코인’ 된다

"A가 비트코인을 사서 20억, 30억을 벌었다더라. B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안전하게 투자했는데, 500만원이 5000만원이 됐다. 나도 가상화폐 사려고 예·적금을 깨고, 대출을 받았다" 현대판 도박이라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비트코인 값이 매섭게 치솟으면서 전 세계에 가상화폐(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3년 만에 또 불어닥쳤다. ‘한 방’을 노리고 너도나도 투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에는 친구들과 대화 중 대부분이 주식, 펀드 관련이었다면 요즘은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얘기가 빠지질 않는다.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치솟다가 이내 폭망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3년 키프로스 구제금융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비트코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첫 유행을 이끌었다. 국제경제 위기, 환율 등 외부 상황에도 전혀 휘둘리지 않는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었다.비트코인에 대한 투기, 거품 논란은 끊이질 않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투자한 자산이 크나큰 위험 자산이라는 사실은 간과한 듯 하다. 전문가들조차 가상화폐에 대한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이 상황에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있다.문제는 최근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과도하게 빚을 내서 투자를 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식으로 예를 들자면 해당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실적은 어떤지, 최근 주가 흐름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한 채 빚투를 하는 것과 같다.특정 종목에 대해 완벽하게 공부한다고 해도 돈을 벌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게 주식이다. 가상화폐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투자는 본인의 자유이고 책임이지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언제 터질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실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올인하는 것과 달리 가상화폐 시장 그 자체로만 보면 아직까지는 희망과 기대보다는 ‘불안 요소’가 더 많다.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가상화폐 관련 스미싱 사고에 노출돼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가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도 아직 확신할 만한 근거가 없다. 대박을 쫓아 빚을 내서 투자한 비트코인은 언제든지 ‘빚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기자의 눈] 백신 혼란 자초하는 정부

[기자의 눈] 백신 혼란 자초하는 정부

"백신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행을 자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다. 백신 접종률과 수급 상황이 개도국보다 뒤처진 상황이지만 당초 언급한 백신 시간표를 맞출 수 있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건 정부였다. 이달 초 방역당국은 ‘8월 백신 대규모 위탁생산(CMO)’을 언급하면서 실체 없는 폭탄성 발표를 한 바 있다. 당시 백영하 백신도입총괄팀장은 "국내 A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 중"이라며 8월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명과 백신 종류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그간 계약 당사자 간 비밀 유지 서약을 이유로 기자단 질의에도 입을 닫아왔던 정부가 묻지도 않은 내용에 대해 먼저 알린 것이다. 발표 이후 제약바이오업계는 물론 국민들도 대혼란에 빠졌다. 관련 기업을 찾기 위해 백신 위탁생산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문의는 빗발쳤고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보이기도 했다. 모두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거나 부인했지만 정부의 갑작스런 발표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섣부른 발표로 가뜩이나 코로나 치료제 등으로 뒤숭숭한 제약바이오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며 "이런 식의 발표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백신 수급에 대한 문제를 기업들에게 떠넘기는 꼴밖엔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가능성이 언급된 기업 중 백신 계약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물론 기업 신뢰도 하락 등의 부담은 이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수급 일정도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문제를 숨기는 것만이 상책이 아니다.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그 문제에 대한 새로운 계획과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국민적 백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지금은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고문보단 진짜 희망이 필요한 때다.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기자의 눈] 알뜰폰, 부모님 세대에게 외면받는 이유

[기자의 눈] 알뜰폰, 부모님 세대에게 외면받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통신사를 바꿨다. 요즘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알뜰폰’ 요금제 가입을 위해서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통신사에 월 납부 금액은 기존 월 4만5000원(부가세, 선택약정할인 포함)가량에서 딱 절반으로 줄었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12GB(기가바이트)로 기존과 같았지만, 알뜰폰 업체가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하는 데이터까지 합치니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로워졌다. 무려 8년 간 같은 통신사를 이용했는데 알뜰폰과 가성비에서 이렇게나 차이가 나다니 묘한 배신감마저 들었다. 이참에 부모님의 요금제도 바꿔드려야겠다, 싶었다. 계획대로 바꾸기만 한다면 우리집 통신비는 한 달에만 약 7~8만원이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 결과는? 쉽지 않았다. 알뜰폰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요금제를 선택한 뒤 유심(USIM)을 배송 받고 셀프 개통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을 부모님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시는 듯 했다. 요금제 가입을 위해 본인인증을 하는 절차도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부모님과 꼬박 시간을 보내는 건 주말뿐인데, 정작 일요일에는 셀프 개통을 할 수 없는 것도 단점 중 하나였다. 단말의 유심 단자를 여는 데만 30분이 넘게 소요되자 어머니께서는 "그냥 대리점 가서 하면 안 되겠니?"라고 한숨을 쉬셨고,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께서는 "내 요금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돌아서셨다. 가계통신비 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남은 임기는 1년 남짓이다. 가성비 좋은 알뜰폰 가입자 수가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성과는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1000만 안에 부모 세대는 없다. 알뜰폰이 가져오는 ‘가계 통신비 인하’ 효과가 분명한데도, 이를 모르고 넘어가거나 알아도 가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알뜰폰 업체들도 다양한 노력은 한다. 편의점 등에서 유심 판매를 시작하고, 인증 절차를 간단하게 바꾸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를 넘어 부모세대까지 포섭하기 위해서 알뜰폰은 지금보다 더 친절해져야 한다. hsjung@ekn.kr

[기자의 눈] ‘사면초가’ 테슬라와 리더의 품격

[기자의 눈] ‘사면초가’ 테슬라와 리더의 품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계 ‘리더’ 역할을 해온 테슬라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16년 동안 본업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는 와중에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쟁에 뒤늦게 가담한 기존 완성차 기업들은 테슬라의 기술력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사람이 계속 죽고 있다는 사실은 결정타다. 급발진, 운전자보조시스템 오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국내외에서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기업 경영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테슬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블루오션’을 남들보다 훨씬 빨리 발견해 개척해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친환경’이라는 강렬한 메시지 하나로 몸집을 불려왔는데, 완성차 업계 ‘공룡’들이 덤벼들고 있는 셈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테슬라가 그간 ‘품격’과는 거리가 먼 행보만 보여 왔다는 점이다. 페이팔 성공신화 등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노이즈 마케팅을 워낙 많이 펼쳐온 게 화근이다. 세상에 없는 차를 일단 공개해 사전계약금을 받고 회사를 굴리는 게 테슬라의 경영 전략이다. 로드스터, 모델 S, 모델 3 등 주력 차종 계약자 대부분들은 약속된 시기보다 1~3년 차량을 늦게 받았다. 2017년부터는 거짓말이 도를 넘기 시작했다. ‘신형 로드스터’가 제로백 1.9초, 주행가능거리 1000km의 성능을 갖췄다며 계약금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받은 것이다. 학계에서 "현재 기술력으로 불가능하다"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테슬라는 고객들의 돈을 받아 챙겼다. 4년여가 지났지만 신형 로드스터 출시는커녕 개발 일정도 감감무소식이다. 머스크 CEO는 신형 로드스터가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된 재화다. 휴대폰이 망가지면 바꾸면 되지만 차는 누군가 죽거나 크게 다칠 수 있다. 그 많은 사고를 낸 테슬라는 이렇다 할 사후안전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나 언론의 지적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게 테슬라의 홍보 방침이다. 1959년 3점식 안전띠를 최초로 개발한 볼보는 "모든 운전자들이 안전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해당 특허를 다른 제조사들에게 개방했다. 2021년 현재도 ‘안전의 볼보’는 전세계 시장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리더의 품격’이 얼마자 중요한지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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