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빠른 주유’ 앱, 네이버페이 결제 도입…편의성↑

에쓰-오일(S-OIL)은 자사 모바일 앱 'MY S-OIL'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빠른주유'에 네이버페이(Npay) 결제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빠른주유'는 앱에 미리 등록한 카드·포인트·쿠폰 등을 연동해 실물 카드 없이 간편하게 주유비를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번 기능 추가로 고객들은 '빠른 주유' 이용 시 결제 옵션에서 네이버페이를 선택하고, 결제 단말기에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신규 서비스는 지난 10월 27일부터 적용됐으며, '빠른 주유' 서비스가 가능한 전국 약 1,700개 S-OIL 주유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S-OIL은 이번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우선 11월 27일까지 'MY S-OIL 구도일 Dream' 경품 행사를 열고, 5만원 이상 주유(LPG 3만원 이상) 후 보너스 카드를 적립한 고객에게 모바일 주유 쿠폰과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당첨 고객은 '빠른 주유' 전용 3천원 쿠폰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행사 기간 누적 12만원 이상 주유 고객에게는 공기청정기, 게임기, 무선 이어폰 등 경품 응모권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스탬프런 이벤트'도 시행한다. 누적 결제 금액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 20만원 주유상품권, 치킨 기프티콘, '빠른주유'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디지털 결제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게 더 나은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결제 옵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작년 탄소 539만 톤 감축... 서울 2.2배 면적 산림 효과”

LG가 2050년 탄소 순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LG는 그룹 차원의 탄소 중립 이행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LG Net Zero Special Reporting) 2024'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약 539만 톤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더 줄인 수치로, 서울특별시 면적인 약 605㎢의 약 2.2배에 달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이번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내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핵심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LG는 지난해 2월 국내 그룹사 최초로 넷제로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성과를 점검해 공개하고 있다. ㈜LG는 2018년 배출량 대비 2030년 34%, 2040년 52%를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이행 중이다. 지난해 감축량 539만 톤 중 약 125만 톤은 저탄소 연료 전환, 수소 활용 등 신기술을 적용한 '직접 감축'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한 '간접 감축'은 약 414만 톤에 달했다. 특히 LG는 녹색 프리미엄과 재생 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자가 발전 등을 통해 올해 재생 에너지 전환율 30%를 달성해 2025년 목표를 조기에 이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LG는 기후 위기를 미래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의 한 축인 클린테크 사업 육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고효율 냉난방 공조(HVAC) 솔루션과 LG화학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LG유플러스의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정부의 'K-택소노미(녹색 경제 활동)'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LG는 태풍·홍수 등 물리적 재해에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LG전자), 장비 침수 예방을 위한 차수판 설치(LG유플러스) 등 국제 기준에 맞춘 기후 위험 관리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드는 한편, 기후변화 위기를 체계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화학, 車 기업들과 ‘전기차 소재 콘퍼런스’ 개최

LG화학이 글로벌 완성차·부품 제조 기업들과 전기자동차(EV) 최신 소재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LG화학은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 CS캠퍼스에서 EV 기술 혁신과 고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2025 엔지니어링 물질 비즈니스 단위(EM BU) 테어다운(분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가 주관해 글로벌 완성차·부품 기업 43개사에서 약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G화학은 전기차 부품 트렌드와 차세대 소재 기술을 공유하며 고객 맞춤형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LG화학은 행사장 내 전시 공간에서 실제 전기차를 분해해 글로벌 전기차 부품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아울러 열과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갖추면서도 기존 금속제품 대비 20~30% 경량화가 가능한 LG화학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술세미나에서는 LG화학의 △연구개발(R&D) 고객 지원 역량 △친환경·고기능 소재 포트폴리오 △배터리 팩 기술 동향 △인테리어 디자인 소재 트렌드 등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공동 연구와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창현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장(전무)은 “LG화학은 고객과의 기술 협력을 더욱 긴밀이 이어가며 전기차 소재 분야의 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휴비스, 3Q 영업익 10억…중국 저가 공세에도 3개 분기 연속 흑자

휴비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02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8억 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분기보단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 58.8%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3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손실 폭을 179억 원 줄였다. 휴비스 관계자는 “미국 상호 관세 합의 지연에 따른 구매 관망세와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저가 공세 심화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기능성·친환경 차별화 소재 판매 확대와 오퍼레이션 최적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올해 들어 흑자 전환 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8억 원, 누적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상호관세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주력 시장인 유럽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4분기에는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휴비스는 비업무용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 자금으로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효율적 자산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 금탑 산업훈장 수상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13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알 히즈아지 CEO는 이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울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내 석유화학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분야 유공자로 선정됐다. 아울러, 탄소배출 저감 등을 위한 가스터빈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서울 마곡지구에 기술개발(TS&D) 센터를 준공해 정유 석유화학 분야 연구개발(R&D) 강화와 신성장 동력 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정기 여객노선에 공급하기도 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이번 수상과 한국 정부의 적극 지원을 바탕으로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경쟁력은 물론 에쓰-오일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간 비즈니스 협력의 폭을 한층 넓히는 계기로 삼아 양국의 미래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1996년부터 27년 동안 석유 가스 생산시설 관리와 사업개발, 투자 현지화, 초대형 프로젝트 관리와 시설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6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재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23년 5월 에쓰오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GS칼텍스, 전기차 화재진압설비로 ‘소방의 날’ 표창 수상

GS칼텍스가 전국 주요 거점에 전기자동차(EV) 화재 초기 진압에 최적화된 설비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GS칼텍스는 EV 충전소에 화재진압설비를 도입한 공로로 제63주년 '소방의 날'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표창에서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내곡·죽전·달맞이 4개소에 EV 전용 화재진압설비를 설치하며 지역 사회 안전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GS칼텍스는 올해 4월 에너지플러스 허브 달맞이점에 전기차 화재진압설비를 도입했으며, 이후 적용 범위를 주요 거점 4개소로 확대했다. EV 전용 화재진압설비는 EV 충전 차량 하부에 고정된 살수 노즐 플레이트로 화재 발생 즉시 물을 분사해 화염 확산을 차단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화재 발생 초기의 급격한 온도 상승과 연소 확산을 방지해 소방차 도착 전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GS칼텍스는 도심 충전소 환경에 적합한 전기차 화재 대응 모델을 마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각 충전소 입지와 소방차 도착 소요 시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수량을 산정하고 설비를 최적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도현 GS칼텍스 상무(모빌리티앤마케팅 기획 부문)는 “고객과 지역사회의 안전은 회사의 최우선 가치"라며, “앞으로도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중심으로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고, 보다 스마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견기업 컨퍼런스 개최…태경그룹 성장 노하우 공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제5회 중견기업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견기업 Sustainability 컨퍼런스는 중견련·삼일PwC 공동주최로 우수 중견기업의 위기 극복 경험과 성장 노하우, 미래 혁신 전략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기초소재 전문기업 태경그룹의 김해련 회장이 특별강연자로 나와 태경그룹의 반세기 성장 노하우를 설명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태경그룹은 대한민국 기초소재산업 자립도 상승을 견인함으로써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기반을 강화해 온 바람직한 성장의 롤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태경그룹은 생석회, 중질탄산칼슘, 액상소석회 등 핵심소재 시장에서 국내 1위 기초소재 기업이다. 오는 2035년 매출 2조를 목표로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화장품·식품·인조대리석 등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날 김해련 회장은 “전통적인 굴뚝산업에서 ICT, 바이오를 거쳐 오늘의 AI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 발전의 근간은 기초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1975년 선대의 창립에서 국내 1위 소재 전문기업으로 진화해 온 50년 간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소재 고도화를 위한 유일한 핵심 경영 원칙은 성숙·성장·신규 등 시장발전 단계에 걸맞은 과감하고 유연한 전략 변화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태경그룹의 유연한 전략 변화 내용으로 △철강·화학·제지 등 성숙시장에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된 아이템 개발로 시장 점유율 확대 △환경·반도체·신선식품 배송 등 성장시장에서 공급망 구축, 규격 다각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강화 △신규 에너지 원료 시장에서 국내 독점판권 확보, 기존 유휴인프라 활용, 폐열 재활용 등 원가 혁신을 통한 선도적 우위 확보를 꼽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손실 1326억…적자 폭은 줄어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영업손실 132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7861억원으로 5.8% 감소했다.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 3조 3833억 원과 영업손실 1225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정기보수 종료로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고, 원료가 하향 안정화로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수익성이 높아졌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222억 원과 영업이익 5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하고 보수적 재고 운영 기조가 이어졌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4434억 원과 영업이익 276억 원을 기록했다. 염소계열 제품의 국제가 상승과 정기보수 종료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액 1437억 원, 영업손실 343억 원을 기록했다. 재고 조정과 생산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조정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4분기 기초화학 부문은 원료가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전망했다. 첨단소재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에는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전방산업 보합세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원료가 강세와 전방산업 불확실성 등 어려운 외부환경이 예상되지만, AI용 고부가 회로박과 ESS용 전지박 등 전략적 판매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및 현금흐름 개선 위해 구조적인 사업 체질개선 활동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적극 대응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도 속도감 있게 적극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고환율에 NDC·전기료 압박…‘숨 막히는’ 철강·석화업계

단기적으로는 고환율, 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이중 압박이 철강·석유화학 산업을 옥죄고 있다. 주요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전력을 많이 끌어다 쓰는 구조 때문이다. 더욱이 산업용 전기료가 최근 10년 동안 오름세를 타는 가운데 오는 2035년 탄소감축 목표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 탄소배출권 유상 구매부터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까지 투자 재원 마련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이 나오고 있어 더욱 이들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1일 외환시장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56.4원에서 출발했다. 지난 8일 1460원선을 돌파한 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1450원선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1450원대 환율로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보통 철광석과 석탄이 철강사들의 전체 원재료 구매 비용 가운데 약 3분의2를 차지한다. 철광석은 대개 호주에서, 석탄은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조달한다. 환율 상승세에 철광석 가격 자체도 올라 시카고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가격 지수는 이날 기준 톤당 103.97달러를 기록해 지난 7월 1일 93.41로 저점을 찍은 뒤 10% 가까이 상승했다. 탄소감축 목표 강화와 전기료 상승은 앞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부담 가중 요인이다. 이날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2035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53~61% 줄이는 것으로 잡는 안을 의결했다. 내년부터 5년간 시행할 제4차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제를 통해 전체 배출 허용 총량을 3차 기간인 2021~2025년보다 17% 줄였고, 발전 부문의 유상 배출권 할당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점차 늘린다. 비발전 부문은 15%로 5%포인트(p) 높인다. 특히, 발전 부문 기업·기관에 온실가스 배출권 유상 할당 비중을 늘리면서 전기료를 통해 부담이 업계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배출권 구매 비용이 발생하거나, 이를 피하려고 재생에너지 같은 에너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투자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의 최근 상승세로 기업들은 이미 부담이 큰 상황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90.4원으로 2000년과 비교해 19차례에 걸쳐 총 227% 인상됐다. 같은 기간 주택용 요금은 kWh당 152원으로 42% 올랐다. 2023년 산업용 요금이 주택용을 역전한 뒤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했다. 강성욱 한국철강협회 경영정책본부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공청회에서 “(산업계가 제안한) 48% 감축 목표도 산업계의 여력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철강사들의의 감축 여력을 넘어선 목표가 설정되면 인위적으로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석화산업도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감축 목표가 부담이다. 탄소 포집·이용·저장(CCUS) 기술이 아직 부족한 데다 재활용·바이오 소재처럼 저탄소에 기여할 사업으 비중을 확대하려면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한국철강협회와 화학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는 대한상공회의소, 기타 업종별 협회와 함께 지난 4일 정부에 건의문을 내고 “기후부에서 제시하는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의 할당계획(안)이 2030 NDC와의 정합성이 맞지 않으며, NDC 대비 과도한 감축률을 적용하여 할당량을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도한 감축률을 적용한 할당량 산정은 기업의 실제 감축역량을 초과하는 부담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수 사업장이 배출권 구매비용 급증에 직면할 것"이라며 “발전업종 유상할당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분 부담도 추가될 것이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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