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월 25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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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학계 인사들 "정치인 출신 김동철 사장, 에너지 정치화 문제 해결 적임"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에너지 분야 학계 인사들은 24일로 취임 나흘째를 맞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의 경영 과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에너지경제신문은 이날 에너지 분야 주요 학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김동철 사장이 자신의 책상에 놓인 한전 누적 적자와 전기요금 문제, 구조조정, 에너지시장 개혁 등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물었다. 학계 인사들은 정치인 출신 김 사장이 정치화된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요금 정상화를 전제로 성급한 구조조정보다는 송전망 확충, 시장구조 개편, 사업 다각화 등으로 위기를 타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탄소중립도 결국 한전이 정상화 돼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사장은 한전의 눈덩이 눈덩이 적자 상황에서 취임 이틀 만인 지난 22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집무실에 야전침대를 폈다. 위기극복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일하는 24시간 근무를 선언했다. 김 사장은 매일 저녁식사 후에 현안에 대해 실무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에너지분야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인 출신 사장님이 오셨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화된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사장님이 취임부터 24시간 근무하시겠다고 하는 것도 정치적인 해결방식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한전이 위기에 빠지면 결국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에너지분야 전문가나 공직자 출신이 아닌 한전 본사를 연고로 하는 정치인 출신 사장님이 오신만큼 기존 사장님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러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한전이나 가스공사의 상황은 수백억, 수천억대의 문제가 아닌 만큼 구조조정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구조, 가격 정상화 등 더 큰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요금은 미루면 미룰수록 미래세대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정의롭지 않다.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하고 결국 정치권을 설득해야 한다. 사장님이 잘 하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한전의 전력구매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지금 전력시장은 태양광발전과 원자력발전소가 동시에 가동될 때, 한전이 값싼 원자력발전 전기가 아니라 태양광발전의 전기를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연료비가 싼 전원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 때문"이라며 "그 결과 5배가 비싼 전기를 우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담은 한전의 적자로 쌓이고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료비가 아니라 전력생산단가가 싼 전력 우선으로 구매하도록 구매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요청도 나왔다. 정 회장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한전이 적자에 빠지면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태양광발전에 투자하다가 정전사태를 맞았고, 텍사스는 풍력에 투자하다가 대정전을 불러왔다"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로 전력망의 안정성이 떨어지며 결국 정전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단순히 전력요금 이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김 사장께서 이점을 살펴보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요금이나 구조조정도 중요하지만 이는 한전이 결정하는 일은 아니다"면서 "그보다는 한전의 기본 업무인 송전망 확충을 가장 서둘러야 한다. 장기적인 손실을 막는 일이다.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민간이나 다른 주체에 맡겨야 한다. 이미 송전망 부족으로 재생에너지, 석탄화력 등 여러 발전사들의 발전제약이 발생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에너지 산업은 시장원리보다 정부의 계획, 가격규제 그리고 공기업을 통한 명령과 통제로 운영된다. 가격신호가 작동하지 않아 한전은 50조원의 적자와 200조원의 빚을 안고 있다"며 "어렵게 들여온 1차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지만 송전선을 제때 건설하지 못해 수도권으로의 전력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전이 에너지의 생산 및 배달 인프라를 제때 건설하고, 필요한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건강한 에너지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에너지 안보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요금은 내년 4월 총선 이슈로 대폭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자산매각이나 자회사 통폐합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원칙에 맡기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한전이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의융합대학 학장은 "구조조정이나 전기요금 인상은 한계가 있다. 다른 방법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KT처럼 요지에 있는 지역본부 등 건물을 재건축 해 임대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KT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구축물은 장부가 기준 약 4조원 규모다. KT는 통신기술 고도화로 용도 폐기되는 전화국을 호텔, 사무실, 임대형 주택 등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호텔에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KT가 보유한 기술을 상용화하는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하고 있다. KT그룹 부동산 전문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기존 영동·을지·신사·송파지사 부지에서 호텔 개발·공급을 진행해왔다. 명동지사 부지는 ‘르메르디앙’과 ‘목시 서울 명동’으로 변모했다.유 학장은 "한전도 명동, 여의도, 강남 등 서울 핵심 요지에 지사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재건축을 통해 변전소, 사무시설을 유지하면서 주상복합 등 상업시설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정관을 바꿔야 하고 KT처럼 본업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같은 위기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jjs@ekn.kr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이 지난 20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정범진 원자력학회 회장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 학장

[2023 기후에너지체험전 결산] "학생들 즐거워한 교육프로그램"…진로체험기관 인증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대한민국기후에너지체험전이 지난 2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후에너지체험전은 기후에너지분야 전시에서 다양한 게임과 결합한 3차원(3D) 가상공간을 구현해냈고 수업은 어려운 기후에너지분야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전국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중학교, 고등학교를 비롯한 총 17개 교육기관에서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수업과목으로 채택했다.기후에너지체험전에 체험한 학생들은 기후에너지를 미니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체험전이라고 소감을 전해왔다.기후에너지체험전 사무국은 교사와 학생들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기후에너지체험전을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 중인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기후에너지체험전을 통해 기후에너지분야를 배우고 진로결정에도 도움을 받게 할 계획이다.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란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 중인 진로체험 프로그램 발굴 사업이다.24일 대한민국기후에너지체험전사무국에 따르면 체험전에 참여한 교사들은 기후에너지체험전을 흥미로운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전해왔다.경기 화성 삼괴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게 체험전에 참여했다"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줘서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경기 수원 한봄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기후에너지체험전에 접속해 재미있어해서 좋았다"며 "학생들에게 남은 기간 동안 저녁 시간에도 접속해서 다양한 정보를 경험해보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개막해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기후에너지체험전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기후에너지체험전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청소년 대상 국내 유일 기후에너지 체험전이다. 유소년, 초등학교, 중등학교 학생 등 청소년들이 기후에너지와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장이다.체험전은 전국 청소년들이 에너지산업의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는 기회의 장을 선보였다.체험전에선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원자력·천연가스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에너지원에 대한 체험 공간이 제공됐다. 메타버스 ZEP 플랫폼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체험을 통해 에너지 환경을 경험하고 의사소통 능력, 협동, 창의력 핵심역량을 함양할 기회를 선보였다.메타버스는 현실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다. 올해 체험전에선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석유공사 등 공공기관이 참가하는 개별 전시관에서 여러 게임거리를 제공해 에너지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개별 전시관은 전력관, 수력원자력관, 석유관, 신재생에너지관, 기후에너지정책관, 천연가스관, 주제관 등 총 7개가 운영됐다.이외에도 기후변화, 수소천연가스 퀴즈모험왕 응모 등 3가지 섹션을 마련해 카드뉴스와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체험전 참여자는 온라인 전시장에서 캐릭터(아바타)를 직접 만들어 이동하며 쇼룸을 관람하거나 다양한 체험을 경험했다.wonhee4544@ekn.kr경기 화성 삼괴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4일 수업에서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체험하고 있다. 삼괴중학교경기 수원 한봄고등학교 학생이 지난 11일 수업에서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체험하고 있다. 한봄고등학교

종합에너지그룹 삼천리, 미래 지속성장 향한 혁신 이어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종합에너지그룹 삼천리가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삼천리는 도시가스, 열, 전기 등 국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공급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창립 이래 연속 흑자 기록과 상장 이후 연속 배당 등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에너지 사업은 물론 생활문화 사업까지 조화롭게 추진하며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주축이 되는 도시가스 사업에서는 경기도 13개 시, 인천광역시 5개 구의 333만여 고객에게 연간 42억1000만㎥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시장점유율 1위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이다.총 6922km에 이르는 단일기업 최장 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도시가스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특히 도시가스 판매량 중 산업용 비중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정용 비중과 균형을 이뤄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도시가스 안전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발전 및 집단에너지사업에서는 삼천리 광명열병합발전소가 광명 역세권 지구 및 소하·신촌 지구 등지에 냉·난방용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집단에너지 전문 기업인 휴세스와 안산도시개발이 지역주민이 사용하는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민간 발전기업인 S-Power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저탄소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와 함께 삼천리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사업 △탄소배출권 인증사업 △친환경 차량 충전사업 등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나서고 있다.삼천리는 미래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생활문화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외식 분야에서는 홍콩 대중음식점 ‘호우섬’, 모던 중식당 ‘Chai797’, 한우등심 전문점 ‘정육점’, 직화구이 전문점 ‘서리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외식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자동차 분야에서는 BMW 공식 딜러사인 삼천리모터스가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신차 및 BPS(BMW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금융 분야에서는 에너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이 각종 에너지 상품 투자·운용은물론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천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 기회도 모색 중이다.삼천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노력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하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youns@ekn.kr삼천리 본사 전경.삼천리 광명열병합발전소 전경.

광해광업공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정부와 기업이 니켈, 리튬 등 핵심 광물 확보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규연)은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글로벌 핵심광물 수급 및 경쟁력 확보 전략’을 주제로 제7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해외광물자원개발 관계자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는 민간 자원개발 역량강화와 민간주도의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2017년에 창립됐다. 협의회에는 회장사인 광해광업공단과 민간기업인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등 200여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과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이 이날 세미나에서 직접 참석했다. 황 사장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자원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광해광업공단이 민간기업들의 해외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미나 발표자들은 "민간 기업에 필요한 유망 프로젝트와 핵심 광물 정보 수집 등을 위해 광해광업공단이 내년 상반기에 서호주, 북호주 등에 사업 조사단을 파견하고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도 진출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올해부터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남미, 북아시아, 남아시아 등에 사업 조사단을 파견해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유망 프로젝트 정보 수집 등의 민간 지원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호주 퀸즈랜드주 핵심광물 전략,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전략, 캐나다·중국·칠레·몽골 등 주요 자원국의 핵심 광물 전략 등에 대한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이 있었다. wonhee4544@ekn.krclip20230922143121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

"퇴근 안 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 왜?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회사의 위기 극복 때까지 퇴근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재무숫자를 통한 정공법 만으로는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내외 공감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회사 상주는 이같은 김 사장의 인식에서 나온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22일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24시간 회사에 머물면서 △새벽부터 체력단련실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운동하며 소통 △업무보고 후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직접 밥을 담아서 함께 식사하면서 소통 △저녁식사 후에도 현안에 대한 공부와 실무자들과 토론·공부 △직원들에게도 한전 스스로 먼저 위기극복을 위한 주인의식을 갖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자는 비장함을 몸소 전파 △한전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전기요금 정상화 추진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호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간부들에게 "직면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실제 김 사장은 임기 첫날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장실에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이곳에서 실제 숙박을 시작했다.김 사장은 다음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전의 역할 재정립,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 실무진과 토론하며 최대한 속도감 있게 위기 극복 방안을 도출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기존 임원 중심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 위원회 체제로 확대·재편하면서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경영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한전 설립 62년 만의 첫 ‘정치인 최고경영자’인 김 사장은 심각한 한전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업무에 나섰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전 스스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다.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jjs@ekn.kr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플러스DR 시범사업 현장 방문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를 21일 현장 방문해 플러스 수요관리(DR) 사업의 적극적인 이행을 당부했다. 플러스DR은 잉여전력이 발생할 경우 전기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전기 소비를 늘려주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전력거래소는 현재 제주지역에서만 플러스DR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육지지역에도 태양광 발전설비가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과잉 문제로 플러스DR 확대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드위즈, 동서발전 및 SK 디앤디는 지난 15일 체결한 육지계통 플러스DR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잇다. 정동희 이사장은 "올 가을철 주말 및 추석연휴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을 경우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송전선로 고장시 계통불안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출력제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번 육지 플러스DR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피크저감용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전력수요를 효과적으로 공급과잉 시점으로 이전할 수 있는 우수한 자원으로서 가을철 계통 안정운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0921160029 정동희(왼쪽 세 번째)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21일 경기 성남 그리드위즈를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에너지바우처 사용자 편의 위해 담당자 교육 실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 에너지공급사 및 관련 협회 에너지바우처 담당자 5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에너지바우처란 취약계층에게 전기, 가스 구매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교육은 다음달 11일 동절기 에너지바우처의 본격 사용에 앞서 에너지요금 고지서 및 에너지바우처 청구 등 현장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됐다. 교육 내용은 에너지바우처의 △사업소개 △대상자 관리 △신청·사용 관리 △시스템 이용 △주요 변동사항 안내 등으로 구성됐다. 어네지공단은 에너지바우처 사용시스템 간의 유기적인 연계 체계를 구축해 사용자의 접근성 및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유기호 공단 지역에너지복지실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교육으로 실무자의 에너지바우처 업무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에너지바우처 관련 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자리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0921154524 한국에너지공단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에너지바우처 현장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韓 주도 ‘CF100’ 공론화 시작···재계 ‘기대만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추진하는 ‘CF100(무탄소 100%)’의 공론화를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재계가 잔뜩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주도권을 가진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보다 CF100이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달성하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CF100은 사용전력의 RE100보다 다소 느슨한 성격의 탄소중립 로드맵이다. RE(Renewable Electricity)100은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에서 전력을 100% 조달하자는 게 골자다. CF(Carbon Free)100은 여기에 더해 원자력발전소, 수소 등도 인정해준다. 현재까지는 2014년 발족한 RE100의 존재감이 훨씬 크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SK, 현대차, LG 등 대기업 주요 계열사들이 가입을 선언한 상태다. CF100에는 구글이 관심을 보인다는 점 외에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RE100이 우리나라 산업 현장에 맞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다. 지리적 여건 탓에 재생에너지 생산이 크게 불리한데다 반도체, 철강 등 전력을 많이 쓰는 산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탓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녹색요금제 등도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가 원전을 포함한 CF100 도입을 원하는 배경이다. CF100이 국제적으로 위상을 확보할 경우 우리 기업들은 탄소중립 달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원전 수출 같은 부가적인 가치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UN)총회 기조연설에서 무탄소(CF)가 언급된 것과 관련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등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CF 연합 결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논평했다.대한상의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원전, 수소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원을 포함하는 CF는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CF 연합 이니셔티브를 통해 에너지분야 민간의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고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글로벌 탄소중립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경제계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CF100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정치권에서 이를 ‘정치논리’로 접근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어 논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CF100에 원전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과거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던 민주당이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에 ‘CF 연합’을 제안했다. 무탄소 에너지의 국제 확산과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열린 국제 플랫폼으로 키우자는 주장이다.정부는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 보유 현황에 편차가 크고, 에너지 믹스 등 정책 기반도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전 같은 추가 선택지를 부여해 RE100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 5월 대한상의와 공동으로 ‘CFE 포럼’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포스코, GS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등 50여개 기업·단체도 참여했다.정부는 CFE 포럼을 다음달 비영리 사단법인인 ‘CF 연합’으로 발전시켜 세계 기업과 각국 정부에 참여를 독려한다는 구상이다. 제조업 강국이면서 최근 우리와 정치·경제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일본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일본, 독일 등이 관심을 보일 법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연합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 않고 독일은 탈원전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와 비교적 산업 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원전 원천기술을 지닌 미국과 먼저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자료사진. 태양광 패널 이미지. 연합

탈핵단체 울산서 "노후원전 수명연장 중단·신규원전 건설 백지화"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2023 반핵아시아포럼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원전 수명연장을 중단하고 신규 건설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울산은 전 세계에서 핵 발전소로부터의 위험이 가장 큰 도시로, 고리·월성 핵 발전소 등 원전 14기에 둘러싸여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 지역에 이렇게 많은 원전을 가동하는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고리 2·3·4호기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신청 서류가 이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된 상태"라며 "고리 원전은 1978년부터 2020년까지 42년간 사고·고장 건수가 313건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많은 원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이상으로 핵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수명연장과 신규 건설을 백지화해 탈핵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 반핵아시아포럼은 1993년 일본에서 시작해 아시아 각국에서 개최됐으며,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포럼에는 일본, 인도, 대만, 태국, 호주, 필리핀 등 8개국의 반핵 운동가들이 참가해 울산과 서울, 부산, 경주 등지를 방문한다. wonhee4544@ekn.krclip20230921150227 2023 반핵아시아포럼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란의 해상연료 시대…LNG 우세 속 메탄올 급부상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세계적인 해상탄소중립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선박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로서 강세를 보이나 메탄올이 급부상 중이다. 해상연료의 탄소중립에 대한 현재의 혼란은 해운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선박의 탄소중립을 위한 단기적 대안 연료로서 최근 LNG 외에 메탄올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으며, 암모니아도 수년 내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선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LNG는 대안 연료추진 선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벙커링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석유 이외의 대안연료를 사용하는 현존선 중 척수 기준으로 59.8%, 톤수 기준으로 86.1%의 선박이 LNG를 채택,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월 기준 발주잔량에서도 대안연료 채택 선박 중 척수 기준 61.4%, 톤수기준 78.6%의 선박이 LNG를 이중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6월 기준 LNG연료 추진선박은 전 세계에 932척이 등록돼 있고 866척이 건조 중인 잔량으로 분석된다.이처럼 LNG 선박은 대안연료 추진선박 중 가장 많은 운항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저온 탱크 등 까다로운 설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용성이 입증된 연료로 평가되고 있다.하지만 LNG는 주성분인 메탄이 공기 중으로 소량 배출되는 메탄슬립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률은 23%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드 뱅크(World Bank)는 2021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해상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 LNG는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LNG연료추진을 위해 투자할 자금의 리스크에 대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최근에는 초저온 연료탱크가 필요하지 않은 메탄올이 선박연료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석유연료 추진선박을 메탄올 추진선박으로 개조할 경우 개조 비용이 LNG연료 추진선박으로의 개조에 비해 약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을 강점으로 향후 선박시장의 대안연료로서 메탄올이 자리 잡을 경우 기존 재래식 선박의 전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메탄올의 경우 석유대비 약 10%의 온실가스 저감효과와 생산과 운송, 저장 등 전주기적 관점에서 온실가스 저감은 약 5%에 불과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저탄소 대안연료로는 그린메탄올이나 블루메탄올이 적당하다는 분석이다.그린메탄올은 펄프나 농업폐기물 등 바이오원료에서 추출한 바이오메탄올, 재생에너지로 수전해한 그린수소에 바이오원료 혹은 공기중 포집을 통해 얻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생산한 e-메탄올 등이 있다.또한 메탄올은 연료의 공급이 충분할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해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암모니아는 미래연료로서 해운업계의 기대가 매우 높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연료로 평가된다.암모니아(NH3)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서 획기적인 탄소저감이 가능한 대안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에 함유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연료이므로 내연기관뿐 아니라 연료전지로도 적용 가능하다.다만, 연료전지추진 선박의 상용화는 장기적 연구개발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우선 내연기관 적용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을 목표로 하는 선박연료 시장의 문제는 개별 산업만의 솔루션 찾기 보다 국가적인 탄소중립의 노력 속에서 경제, 산업, 에너지, 외교 등 총체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해사산업은 그 속의 중요한 일부로서 다뤄지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 "여전히 미래의 대안 연료는 불확실하며 우리 해운업계도 혼란스럽지만, 국가가 해사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에 투자 및 지원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youns@ekn.krLNG선박 일신 그린아이리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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