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르웨이연기금, 월덱스 이사 보수 안건 모두 반대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노르웨이연기금(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 월덱스가 임시 주주총회에 올린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월덱스는 오는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회사와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이 각각 의결권 위임을 받으며 본격적인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노르웨이연기금의 의결권이 표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연기금은 오는 29일 열리는 월덱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 전부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노르웨이연기금은 월덱스 지분 4.47%를 보유하고 있다. 월덱스가 임시 주총에 올린 안건은 모두 세 개로 나뉜다.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을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높이는 1호 안건이 부결될 경우, 사내·사외이사(2-1호)와 대표이사(2-2호)의 보수 한도 승인 건을 나눠 표결에 부친다. 노르웨이연기금은 세 안건에 대한 반대 이유를 “효과적인 이사회 또는 주주 보호에 관한 기타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번 임시 주총 안건 전체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관 투자자는 한국의 개별 기업 상황을 전부 알지 못하니 해외 의결권 자문사 권고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노르웨이연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혀준 건 우리한테는 힘이 된다"며 “월덱스 변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 주총은 지난 정기 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시 표결에 부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지난 정기 주총에서 전체 7개 안건 중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만 부결됐다. 해당 안건의 이해관계자인 배종식 대표의 의결권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분 34.79%를 가진 배 대표는 회사 대표이자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어 해당 안건에 표결할 수 없었다. 이에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은 찬성 30.8%, 반대 69.2%로 부결됐다. 이번 한도 승인 안건은 당시 부결된 사안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회사와 VIP자산운용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본격적인 표 대결에 나섰다. 지난 12일 양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냈다. VIP운용은 이번 임시 주총에 올라온 안건 모두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VIP운용은 공시에서 “이번 안건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과반이 훌쩍 넘는 반대로 이미 부결된 안건"이라며 “회사는 부결 사유 해소나 주주와 소통 없이 사실상 동일한 안건을 재상정했고, 정기 주총에서 운영했던 전자투표마저 배제하며 주주들의 원활한 주주권 행사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월덱스는 지난 정기 주총에서 활용한 전자투표제도를 이번 임시 주총에선 배제했다. 사전에 의결권을 위임하지 않은 주주는 29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주총에 직접 참석해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안건 중 1호와 2-2호의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본다. 34.79% 지분을 가진 대표이사가 본인 보수와 직결된 1호·2-2호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회사 측 우호 지분의 상당 부분이 빠지기 때문이다. 반면 2-1호 안건은 개인 투자자와 소수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는 2-1호 안건만 투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 1호와 2-2호는 통과되기 쉽지 않다"며 “변수는 위임장 수거 업체가 모아오는 소액 주주의 표"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공포 뒤 찾아온 반등…반도체 강세에 코스피 상승 [마감시황]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10%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 만회에 나섰다. 코스닥도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18포인트(3.26%) 오른 8471.0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200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날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이날 시장 반등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84% 오른 3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8.80%), 삼성물산(5.82%), 삼성전자우(5.4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SK하이닉스도 반등했다.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47%, 12.31% 하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날 주가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4%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0.98% 오른 25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은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12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조638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2조613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9포인트(2.00%) 오른 909.3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33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62억원, 322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11.56%), 코오롱티슈진(6.20%), HLB(5.89%), 이오테크닉스(5.76%), 에코프로(4.56%) 등 주요 종목들이 상승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전날 급락을 업황 악화보다는 수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아직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고, 특히 반도체 업종은 이익 개선 가시성이 높다"며 “대형 반도체주를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54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DL이앤씨, 사우디발 과세 우려 과도 전망…강세

24일 장 초반 DL이앤씨가 강세다. 사우디아라비아 과세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증권가 분석에 투자심리가 활성화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 현재 DL이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5.08%) 오른 6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으로부터 약 8500억원 규모의 법인세를 부과받았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같은 과세에도 불구하고 DL이앤씨에 미치는 단기적 재무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가 불복 절차를 진행 중이고, 그 기간에는 세액 납부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추후 일부 과세가 인정되더라도 사업구조나 수익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큼, 유동성과 재무구조 등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항은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삼전닉스’ 급변동세…살 때인가, 팔 때인가

국내 증시 랠리를 주도하던 반도체 업종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두자릿수 하락을 맛봤다. 그럼에도 시장은 '삼전닉스'에 대한 믿음으로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중 조절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2.31%, 12.47%씩 하락했다. 시장에 쏟아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은 각각 1조4360억원과 5530억원 규모였다. 주가는 하루만에 급회복했다. 24일 (오전 9시 31분 기준) 개장부터 양사 주가는 각각 4.03%, 8.87%씩 상승했다. 하루만에 20% 가량의 큰 폭의 변동성이 연출됐다. 이 같은 널뛰기 장세에도 '변한 것은 없다'는 것이 증권가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해 '조정 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종 기초체력(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수급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적 성장성이 확인되는 반도체 등 펀더멘털이 받쳐 주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이 우상향하는 상황에서의 가격 조정은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김두언(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적인 면에서 지표는 이상 없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우려되는 점은 마이크론 실적 기대가 너무 높아 충족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 정도다"라며 “이번 주에 있을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다음 달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까지 긍정적인 요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아직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고, 특히 반도체 업종은 이익 개선 가시성이 높다"며 “대형 반도체주를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이 수급에 있다는 평가도 조정 시 매수 전략을 뒷받침한다. 펀더멘털이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시 급락은 펀더멘털 이슈가 아닌, 수급적인 요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변동성이 커져 낙폭의 크기 역시 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수급이다. 매도 물량을 개인이 계속 받아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움직이려거든 기업 실적이 담보된다는 것을 확인한 후일 것이다. 실적 시즌이 되면 망설이던 수급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반도체 기업 이익 확인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 반도체 업종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도와 매수 모두 잠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조금 늦더라도 예단하지 말고 펀더멘털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본다"며 “특히 레버리지를 비롯한 무리한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 가격 부담 역시 투자자 불안 심리를 키운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기업이익이 적지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이유는 반도체 실적 고평가에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고평가된 주가는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 밸류에이션은 실적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펀더멘털에 뚜렷한 변화가 없는데 급락의 폭이 크다는 것은 가격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라고 본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차이는 반도체에 전념하느냐 아니냐인데, 이익 규모 차이에도 시총 순위가 뒤집혔다는 것은 반도체 실적이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일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삼성물산, 10%대 반등해 50만원선 회복…목표가 68만원도

삼성물산 주가가 24일 장 초반 강세다. 장중 10%대 반등하며 50만원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6%(6만4000원) 오른 5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우선주B도 10.42%(2만8000원)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날 12.5%대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11%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68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주가는 삼성전자 급등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을 통한 삼성전자의 간접적 효과 역시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시총 1위 탈환…SK하이닉스와 ‘엎치락뒤치락’

삼성전자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이틀 전 SK하이닉스에 내줬던 '대장주'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하면서 두 종목 간 시총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74%(2만4000원) 오른 3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955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3.84%(9만8000원) 상승한 26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904조3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나타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80조원을 기록하며 2066조원의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제치고 국내 증시 시총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000년 이후 유지해 온 시총 1위 자리가 25년 만에 바뀐 것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날 급락 딛고 반등하는 코스피…8300선 회복[개장시황]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는 24일 장 초반 2%대 반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142.79포인트) 오른 8346.63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89억원, 218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682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12%대 급락했던 삼성전자(+3.55%)와 SK하이닉스(+1.72%)는 반등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0.41%), HD현대중공업(-0.17%) 등은 소폭 내리고 있다. 이날 새벽 MSCI 선진지수 워치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MSCI는 현지시각 23일 공개한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는 지난주 접근성 평가에서 이미 나왔었고 시장에서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며 “전일 언론을 통해 관련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에 주식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는 6월 들어 두 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9.99%대 폭락했다. 코스피 역대 폭락 규모 중 5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은 코스피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직접 타격을 주는 외부 충격이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반도체 쏠림 현상 극심화가 현물과 파생시장에서 만들어낸 수급 부작용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7%(5.15포인트) 오른 893.40이다. 코스닥은 90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억원, 3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4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4.2원 내린 1534.9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월덱스, ROE 반 토막…1800억 쌓인 현금이 자본 효율 발목

반도체 식각(食刻)공정 부품기업 월덱스의 자본 효율이 시험대에 올랐다. 본업은 6년째 20%대 영업이익률을 내며 견고하지만, 벌어들인 현금이 주주환원이나 재투자로 흐르지 않고 사내에 쌓이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내려앉고 자산의 절반 가까이는 현금에 묶이는 구조가 굳어졌다. 2대주주인 VIP자산운용이 최근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꾸고 주주환원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월덱스의 자본 배분 문제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월덱스의 연결 기준 ROE는 지난해 11.8%로 집계됐다. 2024년 21.1%에서 9.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년 중 가장 낮다. 회사의 ROE는 2020년 20.0%, 2021년 23.3%, 2022년 22.3%, 2023년 22.5%, 2024년 21.1%로 5년 내내 20%대를 유지해 왔다. ROE 급락은 분자와 분모가 동시에 불리하게 움직인 결과다. 분자인 당기순이익은 2024년 650억원에서 2025년 410억원으로 3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감소 폭(16.7%)을 크게 웃돈다. 매출은 4.9% 감소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20.1%로 20%대를 지켜낸 만큼, 순이익 급감의 상당 부분은 본업이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 외 손익에서 비롯됐다. 월덱스는 매출의 6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환율에 민감하다. 분모인 자본총계는 매년 불어났다. 2020년 1088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5년 3466억원으로 3.2배 커졌다. 이익을 배당으로 돌려주기보다 회사 안에 쌓아둔 결과로, 이익잉여금만 같은 기간 724억원에서 2997억원으로 4.1배 증가했다. 분자(순이익)는 줄고 분모(자본)는 계속 커지면서 ROE가 빠르게 내려앉은 셈이다. 쌓인 자본은 대부분 현금으로 남아 있다. 2025년 말 현금성 자산은 1863억원으로 전체 자산(4297억원)의 43.4%에 이른다. 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약 1867억원이며, 총차입금(약 390억원)을 빼도 1477억원의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6.2%에서 3년 만에 43.4%로 치솟았다. 문제는 이 현금이 만들어내는 수익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2025년 회사가 보유 현금·예금에서 거둔 이자수익은 44억원으로, 영업이익(585억원)의 7.5% 수준에 그쳤다. 1800억원 넘는 현금이 사실상 은행 예금 형태로 운용되며 연 2%대 이자만 벌어들이는 구조다. 본업이 20%대 수익률을 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낮은 수익률에 묶여 전체 자본효율을 희석하고 있다. 쌓인 현금에 비해 주주환원은 인색하다. 2025년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4%로, 순이익 100원당 4원만 주주에게 돌아갔다. 이마저도 2023년 1.8%, 2024년 1.5%에서 높아진 수준이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100원, 시가배당수익률은 0.5%에 머물렀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환원도 없었다. 회사는 최근 10년간 자기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한 내역이 전혀 없다. VIP자산운용은 이런 자본 효율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VIP운용은 지난 9일 공시에서 월덱스 지분 15.64%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꾸고 배당 등 주주환원과 임원 보수 정책에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영향 목적은 없다고 명시했다. VIP운용은 구체적으로 올해 최소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안했다. 23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감안하면 즉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년 이후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을 환원하는 중장기 밸류업 계획, 경영진 보수의 총주주수익률(TSR) 연동, 보수위원회 신설도 요구했다. VIP운용은 회사의 시가총액이 4200억원에 그쳐 현금을 뺀 순수 사업 가치(EV)는 2000억원 수준의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현금 자산을 쌓는 건 적정 수준이 있다. 현금을 쌓아놓을 순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ROE가 떨어지고 있다"며 “주주환원율을 40%로 높이거나 투자할 곳이 분명하면 주주환원을 유보하더라도 투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월덱스는 지난 17일 '중장기 성장전략 및 자본 배분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대행 업체가 위임장을 받기 시작한 날이다. 회사는 총 2600억원 자본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1900억원은 본업과 관련된 반도체 실리콘 부품 사업에 투자하고, 500억원은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해 로봇, 배터리, 방산 등 신규사업 발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200억원은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에 쓸 계획이다. 배당 정책도 올해부터 향후 3년간 평균 배당성향 10%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분기 배당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임시 주총을 앞두고 선언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점이나 배당 성향을 높이겠다는 건 표 대결에서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월덱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안건은 이사 보수한도를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으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이 재상정됐다. VIP운용은 보수한도 집행률이 낮고 성과와 연동되지 않는다며 반대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수면 아래에서 충분히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이사 보수 한도나 주주 환원 정책 등이 상식과 반대로 되다 보니 '이거는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기회에 막아야 앞으로 이런 것들이 재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월덱스 관계자는 “사업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어 ROE가 떨어졌다기 보다는 작년은 2분기에 자회사 이슈가 있어 일시적으로 비용이 발생한 게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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