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6일(수)
고려아연, 한화 지분 전량 매각해 “재무건전성 강화”

고려아연이 보유중인 한화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보유하고 있던 코스피 상장사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주식매매대금은 약 1520억원이다. 거래종결일은 오는 12월 9일이다. 이와 함께 호주 자회사에게 대여했던 자금 약 3900억원(약 4억2600만호주달러)의 조기 상환이 이달 중 이뤄진다. 이는 지난 10월 17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된 내용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Ark Energy MacIntyre)로부터 대여금을 상환 받고, 이를 채무보증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렇게 확보된 약 5420억원 규모의 자금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의 지분매각과 해외 자회사 대여금의 조기 상환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상장사 평균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일부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이번 현금 확보로 인해 다시 재무건전성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이번 한화 지분 매각과는 별개로 기존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식에는 변동이 없다. 또한 수소 밸류체인을 비롯해 탄소포집 시설 건설 및 구축 사업, 해상풍력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의 풍력발전 사업, 광산 관련 자원개발 등 양 사간 협업도 유지될 예정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희비 엇갈린 한국 증시, 트럼프의 비트코인·재건 ‘급등’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 전망에 따라 한국 증시가 요동쳤다. 장중 급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최종적으로 비트코인과 재건 관련 종목들은 급등했고, 2차전지와 대마 관련 주식을 급락 마감했다. 6일 에스와이스틸텍은 전일대비 29.81%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와이스틸텍은 재건 관련한 대표적인 트럼프 관련주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취임 즉시 끝낼 수 있다고 여러번 언급했다. 그렇기에 종전 이후 재건 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섹터에 분류되는 SG, 현대에버다임과 다스코, 대표 역시 각각 29.22% 23.60%, 11.88%, 18.41% 상승하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또한 비트코인 관련주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스스로를 '비트코인 대통령'으로 칭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일 대비 23.27% 상승 마감했고, 갤럭시아에스엠과 우리기술투자 역시 각각 12.89%, 59.0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 57분 현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6% 상승한 1억 272만 2000원에 거래 중이다. 아울러 원전주 역시 상승했다. 우리기술은 5.88% 상승 마감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은 각각 2.45%, 3.82% 올랐다. 반면 해리스 관련주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대표적인 섹터는 이차전지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친환경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이차전지는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2040년까지 미국 내 신규 판매 자동차 100%를 탄소 배출 제로 차량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공동발의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7.02%, 삼성SDI 5.98%, 에코프로 7.61%, 포스코DX 6.4%, SKC 8.35% 등 대부분의 이차전지주가 하락 마감했다. 그리고, 트럼프가 유력해짐에 따라 서서히 레벨을 낮추는 모습을 장중에 공통적으로 연출했다. 우리바이오는 전일 대비 16.6% 급락하는 등 대마 관련주 역시 하락 마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개표 상황이 후반부에 접어들며 트럼프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고,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석 확보했다"면서 “이를 반영하며 국내 증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업종별 차별화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와 금리 상승 반영한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해리스 기대주로 부각된 2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주의 낙폭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김 연구원은 “선반영 인식에 매물 소화가 제한되며 우려만큼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와 금리 영향 주시하며 차분한 대응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온냉탕’ 코스피, 트럼프 우세 전망에 하락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자 장중 하락 반전 후 마감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2% 하락한 2563.5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00선 회복을 노리며 상승 출발했으나 정오 무렵 하락 반전한후 이를 뒤집지 못하고 그대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080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3억원, 4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끝에 전일 대비 1.13% 내린 743.3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1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5억원, 4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장 분위기를 가른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였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아침 개표를 시작한 이 선거는 당시에만 해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개표가 계속될 수록 주요 경합주 선거인단의 표심이 트럼프 후보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해 국내 증시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국 현지 언론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88%로 내다봤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여겨진다. 특히 트럼프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공언한 만큼 국내 이차전지 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7.02% 하락한 39만5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98%, 4.64% 내렸다. 단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지정학적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여겨져 방산업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현대로템(3.11%), LIG넥스원(6.35%), 한국항공우주(2.89%) 등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 가상자산,우크라이나 재건, 남북경협 관련 테마주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52%), LG에너지솔루션(-7.02%), 현대차(-3.95%), 기아(-2.06%) 등은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1.35%), 삼성바이오로직스(1.79%), 셀트리온(0.22%), KB금융(3.30%), 신한지주(3.32%)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트럼프의 당선 사례를 볼 때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용인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국내 금융과 소재업종의 수익률 성과가 높았다"며 “당선 2년차에도 IT업종의 강한 상승 싸이클이 관측돼, 이번에도 결국 AI 관련 섹터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변동성 커진 정유주, 실적 부진에 주가 회복 ‘제동’

국내 정유주가 3분기 적자 전환하면서 주가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수요 개선과 유가 반등이 어려운 만큼 연말까지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12.68%, 15.41% 하락했다. 외국인도 이탈했다. 외국인은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주식을 각각 543억원, 9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매출 8840억원, 영업손실 4149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재고관련손실 144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96%나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2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조5631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7조65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순손실은 588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3775억원, 1조1422억원 줄어들었다. 국내 정유사들의 부진은 하반기 들어 평균 유가가 하락하고, 재고 관련 효과가 이어지면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월 초 83.88달러에서 9월 65.75달러까지 내려갔다. 원유 가격이 상대적 고점일 때에 매입해 정제해 원유 가격이 하락한 시점에 판매하게 되면서 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수출 감소에 따라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정제마진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유사의 마진을 가늠할 수 있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4~5달러)을 밑돌면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내려 잡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제 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윳값과 운송비 등 비용을 제외한 값이다. 국내 정제마진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과 비슷하게 평가된다. 올 1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7.3달러에서 2분기 배럴당 3.5달러로 내려앉았다. 9월 말에는 2.3달러까지 하락했다. 4분기 국제유가 하락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원유 정책이 유가 방어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로 변할 가능성 있어 국제유가 하락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OPEC+는 원유 공급량을 줄이면서 유가 하락을 방어해 올 3분기 시장점유율 46.5%(평균 51%)를 기록했지만, 최근 25개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주가 회복을 이뤄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 중이다. SK증권은 전날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 5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유안타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12% 하향 조정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연말까지 약세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래깅)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여행·항공, 잇따른 컨센 하회…펀더멘탈 의구심↑

하나투어는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에도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LCC의 맏형 제주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승객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경쟁 강도가 심화되며 이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나투어와 제주항공의 실적 부진으로 여행업과 항공업 관련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3분기 매출액은 1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낮아졌다. 제주항공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3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하락했다. KB증권 전망치 기준 46.7% 하회하는 수준이다. 여행사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 3분기 송객 수는 49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그럼에도 티메프 사태와 일본 대지진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티메프 사태 및 일본 난카이 대지진 우려로 인한 취소 물량 예상보다 컸으며, 전세기 미판매분 증가로 인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4601억원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하지만 이익은 기대에 크게 밑돌았다. 우선, 항공기 부족이 뼈아팠다. 지난 3분기 한국인 해외여행자수는 전년동기대비 14.5% 늘었다. 특히 인천공항 중단거리 항공기 운항횟수는 20.9% 늘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운항횟수는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중단거리 노선의 운항횟수 증가는 항공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하기에 항공료를 인상하면서 영업이익을 늘리는 전략은 유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항공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정비비 및 유류비와 같은 운임비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제여객단가가 전년동기대비 2.8% 하락했고, 기재 부족으로 인해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오후 누리집을 통해 “8일부터 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국적자는 2025년 말까지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및 경유를 목적으로 할 경우 비자 없이 중국에 입국해 최장 15일간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여행주는 급등했다. 4일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전일 대비 6.04%, 16.8% 상승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목표가를 6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간 다양한 외부 변수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는데, 내년에는 상각비 절감 효과, 중국 무비자 입국에 따른 중국향 패키지 송객 수 증가, 그리고 티메프 관련 1회성 비용의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약 2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사에도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정책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나증권의 경우, 무비자 정책이 제주항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행수요를 신규 창출하면서, 현재 공급과잉 상태인 일본 노선 공급을 중국 노선으로 전환하며 국제선 운임의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KB증권의 경우, 관리하는 종목의 90.8%가 매수의견임을 고려할 때 중립을 부여했다는 것은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시사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17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40.5% 하회하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2.3% 밑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효력정지…정정신고 요구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효력을 정지시켰다. 금융감독원은 6일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유상증자 추진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를 통한 보완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신고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 즉시효력이 정지됐다. 고려아연은 향후 3개월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유상증자는 자본시장법 제122조 제6항에 따라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주당 67만원에 신주 373만265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채무 상환에 2조3000억원을, 시설 자금에 1350억원을, 타 법인 증권 취득에 658억원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청약 기회를 주는 일반공모증자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청약기간은 오는 12월 3~4일이지만, 금감원이 주관사 검사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번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한 검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관련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대표 모집주선회사다. KB증권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지원했고, 유상증자와 관련해선 공동모집주선을 담당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코스닥 불성실공시법인 급증…‘밸류업 걸림돌’

코스닥 시장에서 불성실공시법인이 급증하고 있다. 회사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시도했으나 투자를 꺼린 투자자들에 의해 공시가 철회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주가에 부담을 주는 자금조달 시도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불성실공시법인의 증가는 밸류업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96건이다. 작년 한 해 지정된 70건을 이미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100건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의 주된 원인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 실패다.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디딤이앤에프는 3월 결정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철회됐다. 큐라티스는 8월 공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해 불성실공시법인이 됐다. 아예 기업 인수합병이 무산되며 공시 철회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올해 8월 젬텍 등과의 주식 양수도 계약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세 건을 통해 경영권 이전을 계획했으나 모두 취소됐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후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에 달하면 주권 매매가 정지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누적 벌점이 있는 회사는 총 56개이며, 15점 이상인 회사는 7곳이다. 엔케이맥스(39.4점), 엠에프엠코리아(35.7점), 제넨바이오(33.4점) 등은 30점을 훌쩍 넘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15점 미만이면서 10점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6곳도 향후 언제든지 주식 거래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된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작년보다 시장금리는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부동산에 몰린 자금도 그대로 묶여 있다. 특히 사업 초기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제약·바이오 기업과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은 상장 요건을 유지하기조차 힘들다는 후문이다. 상장사들의 낮은 수익성도 투자 기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499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798억원) 대비 1.44%(802억원) 감소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정책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유상증자 발행을 늘리자 주가 가치가 하락했고, 불성실공시로 기업 신뢰도마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올해 초 이후 이달 5일까지 약 13% 하락했다. 이에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 등 한국 경제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자금조달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량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하이브, 2025년 BTS 컴백·신인 성장 기대감 ‘주목’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2025년 방탄소년단(BTS) 컴백, 신인 성장 등 긍정적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7만원을 제시했다. 6일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비수기에도 MD(상품), 콘텐츠 등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매출액은 2조2194억원, 영업이익은 2040억원, 2025년 매출액은 2조8811억원, 영업이익은 35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 등 저연차 IP(지적재산권)의 성장세가 기대 이상이며, 르세라핌, 캣츠아이는 음원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는 주요 IP 활동이 집중되어 있어 호실적이 전망되며,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저연차 IP의 수익화 시점 도래, 본격적인 위버스(팬 커뮤니티 플랫폼) 수익화가 기대된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특히 임 연구원은 “3분기 올림픽 영향으로 아티스트 활동이 적었으나 비활동기에도 MD, 콘텐츠 등 팬덤 간접참여형 매출은 지속 성장세를 보였다"며 “4분기에는 위버스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콘텐츠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화리츠, 매수 기회 왔나…한화생명·손보가 유증 물량 소화

한화리츠 주가가 최근 한달 간 10% 이상 하락했다. 최근 다수 상장리츠가 유상증자를 연속으로 진행한 가운데 한화리츠는 거래량이 유독 낮아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한화리츠의 금융 계열사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이 유증 물량 절반 가까이를 소화한 만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이번 유상증자에 각각 2159만주, 2873만주씩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화리츠가 진행하는 유상증자 전체 물량 1억900만주 중 절반 가량인 46~4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주요 주주가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는 경우 상장리츠의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량 자산 편입을 통한 리츠의 성장 등 이점에 비해 유상증자의 부정적인 면이 지나치게 부각되며 주가 낙폭이 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사옥 등 우량 오피스 자산을 편입하고 있는 한화리츠는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줄곧 5000원 부근에서 주가를 형성하며 큰 변동성 없이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리츠는 최근 개최된 리츠 투자간담회에서 연간 주당 270원의 배당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0월 30일 종가 기준 한화리츠 주가는 3730원까지 하락했는데, 만약 해당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약 7.2% 배당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높은 가격에 자산을 매각하는 유동화 창구로 한화리츠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리츠 측에서는 “두 개의 감정평가법인과 삼덕회계법인을 통한 외부 평가를 완료했다"며 “최근 4년 동안 인근 빌딩의 거래가가 평당 3300만~4100만원으로 형성됐고, 현재 한화빌딩 평당 거래가는 3590만원으로 시장 중간 가격이며 임대료 결정은 공정 거래법상 부당지원 문제로 인해 매년 시장 조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와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면 상장리츠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리츠 주가가 미국 대선과 수급 등 단기적인 요인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고, 특히 대기업이 지원하는 스폰서리츠는 임대료 수익이 안정적이어서 좋은 장기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두 금융 계열사가 50%에 달하는 지분율을 갖게 되며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가 저가매수의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73%대 상승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첫날 73%대 상승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전 9시 9분 기준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만5100원(73.82%) 오른 5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36.3% 오른 4만6350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직후 유통주식수는 전체 물량의 19.7%(약 284만주)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진행한 더본코리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청약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이 모았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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