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전락, 주주에 손…200억원 유상증자[하이퍼코퍼레이션: 이상석과 동행자들-①]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잇단 인수합병(M&A)과 관계사 자금거래를 거쳤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이상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졌는지, 일련의 거래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편집자주]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제품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 영업활동으로는 수년째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한 데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최근 주가가 예정 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실제 조달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04억435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잔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일반공모 이후에도 소화되지 않은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SK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SK증권은 모집총액의 1.8%를 인수수수료로 받고, 실제 잔액인수가 발생할 경우 인수금액의 15%를 실권수수료로 추가 수취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조달 자금 전액을 제품 매입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게이밍 마우스와 키보드 등 로지텍 제품과 프리미엄 주방가전 등을 유통하는 커머스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런 유통업 특성상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재고를 상시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전환사채(CB) 상환 등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유출되면서 제품 매입에 필요한 운전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회사가 제시한 유상증자 배경이다. 계획한 규모만큼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지난 5월 2대 1 주식병합에 따른 변경 절차로 약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이전 주가는 4000원대였지만 재개 후 하한가를 맞았고,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유상증자 계획이 공개된 이후 지분 희석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약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17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인 2655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신주 발행을 앞두고 다시 산정되는 만큼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실제 조달 금액도 당초 계획한 204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주가 하락으로 강화된 상장유지요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일 기준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188억원으로, 지난달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된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제도를 개편해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였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건전성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26.25%, 차입금의존도는 53.0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200%,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차입 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경우 두 지표 모두 안정권을 크게 웃돌며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커진 상태다. 영업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2.76배, 2024년 -2.07배, 2025년 -0.62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이 배율이 3년 연속 1배를 밑도는 기업은 한계기업 또는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하이퍼코퍼레이션 본업의 수익성은 수년째 부진하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40억5800억원, 2023년 18억9400만원, 2024년 38억5400만원, 2025년 42억8200만원이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3년 -21억원, 2024년 -45억원, 2025년 -83억원, 올해 1분기 -30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재무 현황 / CRAiSEE 회사도 정정신고 이전 제출한 지분증권신고서에서 재무 부담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돼 지속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부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차입금 상환 요구나 만기 연장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실적에 따라 추가 자금 차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해당 증권신고서는 현재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 요구를 받은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28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정 요구는 증권신고서의 형식상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중요 사항의 거짓 기재·누락 또는 기재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 이뤄진다. 최근 현금성 자산은 증가했지만 이는 외부 조달에 의한 결과물로 보인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27억7800만원에서 2024년 말 76억3900만원, 지난해 말 182억26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8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현금이 늘어난 만큼 차입 부담도 커졌다. 실제로 단기차입금은 2024년 말 6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74억7900만원으로 급증했고,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CB도 2024년 138억83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88억2200만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 말 현재 규모는 284억9000만원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차입과 CB 발행 등 외부 조달에 의존해 유동성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외부 자금 조달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5년간 CB 7차례와 유상증자 3차례 등 총 10차례에 걸쳐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11번째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분증권서를 통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투자활동이나 재무적 유동성 확보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한다"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에도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속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투자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영업과 투자에서 빠져나간 현금을 재무활동을 통해 메우는 외부 조달 의존 구조가 이어진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태는 최근 6년 중 4년이나 계속됐다.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 IB 관계자는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벌어 차입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외부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유지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면 유상증자보다 본업의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롯데웰푸드, 견조한 2분기 호실적…두자릿수↑

10일 장 초반 롯데웰푸드가 강세다. 국내외 법인의 수익성 개선 흐름에 따른 호실적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현재 롯데웰푸드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200원(+10.44%) 상승한 12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550억원과 64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88.5%씩 증가한 수치다. 국내와 해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루 개선된 결과라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모두 양호한 판매량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고, 해외 주력 법인은 원가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전가했다"며 “전사적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고려아연, 美 핵심광물 공급망 투자 확대 기대…강세

고려아연이 10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선 가운데 현지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인 고려아연이 대표 사례로 언급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7.82% 오른 11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핵심광물 채굴을 중심으로 30억달러(한화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와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대응해 미국 내 독자적인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정책으로 주요 광업 기업의 미국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을 대표 사례로 거론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제련소 건설에 총 74억달러(10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산일전기, 역대급 매출에 데이터센터 수주 기대감…10%대 강세

산일전기 주가가 10일 장 초반 강세다. 역대급 실적에 더해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일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4%(2만5800원) 오른 18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일전기는 2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8% 오른 1642억원, 영업이익은 34.3% 오른 6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률도 역대 최고 수준인 37.9%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산일전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터센터 등 용도의 특수 변압기 수주 확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룸에너지 정식 벤더 등록 이후 데이터센터향 후속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신규 고객 확보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향 수주가 증가하면서 특수 변압기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전력망 시장에서는 고사양 제품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규 유틸리티 고객 확보가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전방시장 다변화와 고사양 제품 확대로 구조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문턱 높이니…코스닥 레버리지 ‘불기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자 해당 상품에 몰렸던 자금 일부가 코스닥 지수와 연관된 레버리지 ETF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내 ETF 상승률 상위 5개 상품을 코스닥 레버리지 ETF가 모두 차지했다.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63.0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62.42%,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61.41%,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60.72%,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59.05% 순이었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코스닥1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크게 뛴 것이다. 실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23.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1.89%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의 급반등 배경 가운데 하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지목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규제 이후 코스닥과 중소형주 등으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7일 인버스 2종을 포함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출시된 이후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급격히 감소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26일 16조2487억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상향 직전인 7월 30일 4조4929억원까지 줄었다. 두 달여 만에 약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거래가 집중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전날인 7월 30일 12조4485억원에서 시행 첫날인 31일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달 7일에는 8452억원까지 줄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자금 흐름도 뒤바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KODEX 코스닥150'에는 423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1817억원이 각각 순유입됐다. 전체 ETF 가운데 자금 순유입 규모가 각각 2위와 5위에 해당한다. 반면 규제 이전까지 자금 유입 상위권을 차지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44억원의 순유입으로 8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품이 없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집중됐던 투기적 자금이 코스닥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실적 좋아도 못 웃는 증시…금리·주주환원이 다음 시험대[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와 주주환원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시선이 기업 실적 자체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고 있어서다. 금리는 AI 투자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주주환원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차익실현 물량과 메모리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주 후반 하락 반전했다. 샌디스크 실적 자체는 좋았으나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실망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1% 내려앉으며 6258.77포인트로 마감했다. 샌디스크 가이던스 우려가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을 키우며 반도체 섹터가 급락했고, 지수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샌디스크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억6500만 달러(한화 약 12조6496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0% 급증한 29억8000만달러(한화 약 4조2047억원)를 기록했다. 샌디스크가 발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3억~108억달러(한화 약 14조5333억~15조2388억원)다. 샌디스크가 제시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8억달러를 밑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의 실적 실망감이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를 유발하며 지수 급락을 초래했지만, 지난 금요일 폭등 이후 속도 조절과 차익실현 여파가 더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반도체 약세가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에서는 AI Capex 확대 기조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은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문제는 늘어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의 시선은 Capex 자체가 아닌 투자회수율과 현금흐름, 자본조달 비용 등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시선이 실적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를 전후로 금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금리가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강하게 확인될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가 회사채 발행과 외부 차입을 동반하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시장금리 안정 여부가 AI 투자의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요건"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도 코스피지수 반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달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5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나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정부가 증시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경우, 법이 적용되는 대상이 적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최대주주가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에는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상속·증여세 개편이 관련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 또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25%를 기준으로 해 대상이 100개 정도에 그친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李대통령, ISA·‘주가 누르기 방지법’ 재검토 지시…여야 엇갈린 반응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세제 개편안에 포함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과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투자자들의 반발에 이어 여당 내부에서도 제도 설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자 보완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 반면 국민의힘은 정책 발표 이후 여론에 따라 방향을 바꿨다며 '졸속 국정'이라고 비판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과의 상황 점검 회의에서 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둘러싼 논란을 보고받고 재검토를 지시했다. 특히 ISA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질책하며 원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 역시 당초 제도 도입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제도 설계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세제 개편안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생산적 금융 ISA'를 신설하는 대신 기존 ISA의 한도 이월을 폐지하고 계약 기간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ISA는 이자·배당소득 등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자산 형성 수단이다. 기존 가입자의 투자 선택권과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자와 청년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됐다. 국내 투자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를 위해 개인 투자자의 선택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해당 제도는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일 목적으로 기업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의 주식 가치를 최소 30% 높여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안은 최근 13개 반기 가운데 12개 반기 동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또는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경우 등을 주가 누르기 기업의 추정 요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기업이 특정 기간에만 PBR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에서도 제도 보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정부안이 주가 누르기를 방지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이훈기 의원 역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가 나오자 여당 의원들은 잇따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ISA가 개인 투자자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만큼 기존 정책에 대한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문제를 인식하고 바로잡도록 지시한 데 대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소영 의원도 재검토 지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훈기 의원은 자신과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재검토 지시를 정책 혼선으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단 발표하고 국민이 반발하면 고치는 졸속 국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책임을 실무진의 보고 문제로 돌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투자자들의 반발이 없었다면 정부가 기존 개편안을 그대로 추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ISA 혜택 축소와 주가 누르기 방지 제도의 부작용 등을 정책 발표 이전에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을 '선 발표, 후 번복'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 세제 개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 수립과 사전 검증, 책임 있는 대응이 모두 부족한 '3무(無) 국정'이라고 주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가는 SK하이닉스…분기배당 375원

SK하이닉스는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사회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의했으며,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석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733억 2480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0.02%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고, 배당금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배당 기준일로부터 1개월 내 지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을 이어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코스피 약보합 마감…반도체 혼조세에도 기관 순매수로 낙폭 제한 [마감시황]

코스피가 반도체주 약세 속에 소폭 하락하며 62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기관과 개인이 지수를 떠받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579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267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59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22%), KB금융(+2.50%), LG에너지솔루션(+4.34%), 삼성전기(+3.99%), 삼성바이오로직스(+2.77%)는 상승했다. SK하이닉스(-4.88%), SK스퀘어(-3.20%), 현대차(-1.12%)는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서 혼조세가 나타났다"며 “삼성전자는 강세를 보였으나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가격에 대한 우려가 유입되며 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6포인트(0.36%) 내린 798.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HLB(+5.97%), 알테오젠(+3.92%), 에코프로(+2.87%), 에코프로비엠(+4.38%), 에이비엘바이오(+3.96%), 펩트론(+2.13%) 등이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5.01%), 원익IPS(-4.63%), 주성엔지니어링(-4.20%), 리노공업(-1.79%)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416.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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