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이하 마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높은 브랜드 인기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과 해외 진출 등 성과가 뚜렷하지만, 지난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둔화하고 있다는 점, 매출처 편중, 상장 직후 높은 유통 물량 비중 등은 청약 전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피스피스스튜디오(이하 회사)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승완 각자대표가 회사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창업자인 박화목 각자대표는 2018년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선보인 뒤 2020년 7월 현재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직접 개발한 꽃무늬를 넣은 여성 티셔츠 상품을 중심으로 강력한 브랜드 팬덤을 쌓으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액은 2020년 9억원에서 지난해 말 1178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체 개발 IP를 꼽았다. 플라워 마르디(Flower Mardi), 딴지(DDANJI) 등 IP를 직접 개발해 로열티 부담 없이 글로벌 진출과 카테고리 확장, 자체 유통 권한을 보유하여 매출 레버리지를 키울 수 있는 구조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서승완 각자대표는 “창업자인 박화목 대표와 이수현 브랜드 디렉터를 중심으로 마르디 메크르디 안에 고유한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했다"며 “플라워 마르디 같은 핵심 그래픽 IP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즉시 인식하게 하는 회사의 대표 자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외형과 수익성 지표가 같이 둔화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3년 722억원, 2024년 1138억원, 지난해 1179억원으로 연 평균 27.7%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3.6%에 그쳤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7%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2024년 282억원에서 지난해 167억원으로 약 41%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는 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5.59% → 24.75% → 14.19% → 8.66%로 점점 낮아졌다. 회사는 매출 정체와 영업이익 하락에 관해 “브랜드 수요 자체가 약화했다기보다 중국 라이선스 계약 종료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재고 소진의 영향이 국내외 채널에 파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4년간 중국 시장에서 라이선스 파트너를 통해 마르디 브랜드 사업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시장에 법인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서 대표는 “라이선스 구조에서는 브랜드 운영과 제품 품질, 스펙, 사이즈, 가격 정책을 본사가 직접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장기적으로 마르디 브랜드 정체성과 평판을 훼손할 수 있는 리스크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종료 시점에 파트너사 재고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어 지난 6개월 간 해당 재고가 단기간에 할인 판매됐다"며 “일부 물량은 리셀러를 통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 유통되어 정상가 신상품 구매가 일부 지연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IPO로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은 393억원이다. 회사는 공모 자금 중 68%(268억원)을 해외시장 진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본과 중국, 유럽 현지에 신규 매장 구축과 운영 비용으로 118억원을, 글로벌 마케팅과 재고 확보 등으로 150억원을 쓸 계획이다. 대부분 신규 매장은 주요 상권 내 플래그십 매장과 백화점 입점 매장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까진 일본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확장하고,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 본격적을 진출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중국 파트너사 매출은 2022년도 11억원에서 2025년 886억원으로 성장했다. 서 대표는 “이 성과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경쟁력이 이미 검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직접 진출은 신규 시장 개척이라기보다 검증된 수요를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수익성을 내재화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8년 중국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 자금 중 남은 100억원은 신규 패션 브랜드 인수 및 인큐베이팅, 25억원은 내년 10월 만기 예정인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대표 브랜드 마르디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의 91.64%는 마르디 우먼과 확장라인에서 나왔다. 회사는 2024년 신규 브랜드 헬로 선라이즈와 베이컨트 아카이브를 출시하며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023년 마르디 브랜드 매출 비중(97.94%)에 견줘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단일 브랜드 쏠림은 소비자 취향 변화나 유사 디자인 모방 브랜드 등장에 취약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신규 브랜드 매출 기여도가 초기 단계에 있는 점, 소비자 신규 수요가 부진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매출 집중도는 영업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창업 초기 무신사와 29CM 등 플랫폼을 통해 성장했지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사몰을 키우기 시작했다. 자사 채널 매출액은 2021년 8억원에서 지난해 말 66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전체 매출액 중 자사몰 비중은 64.7%에 달한다. 자사 채널 회원 수는 43만명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서 대표는 “외부 플랫폼은 신규 브랜드 런칭 시 신규 고객 유입에는 효과적이지만 고객 데이터 접근이 제한적이고 지급 수수료 부담이 아주 크다"며 “반면 자사몰은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고 수수료 부담을 낮추며 고객과 직접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당일부터 매도 가능한 유통 물량은 전체의 40.61%에 달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투자자들은 최대 3개월의 보호 예수(락업)을 걸었다. 3개월 뒤에는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전체의 52.54%로 늘어난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회사 주식을 주당 약 2만7000원에 7만2000주를 사들였다. 공모가 하단이 1만9000원임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증권의 매입가보다 30% 낮은 가격에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쏟아낼 경우 주가 하락 폭이 커지는 오버행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 기준으로 유통가능 금액은 약 1238억원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20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9000~2만15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693억~3047억원이다. 지난해 조정 순이익 172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1.48배를 적용하고 할인율 13.6~23.7%를 반영한 금액이다. 상장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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