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정부안으론 주가 누르기 못 막는다…“순자산가치를 기준 삼아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두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눌린 주가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 방식으로는 주가를 낮춰 세 부담을 줄이려는 유인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어렵다는 것이다. VIP자산운용은 5일 정부의 주가누르기 방지 대책을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속·증여 시점의 순자산가치를 최소 평가 기준으로 도입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먼저 정부가 세제 개편안에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담은 것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오랜 기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주가 누르기에 관한 방지 법안을 정부 차원에서 내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도 과거 주가를 기준으로 하는 정부안으로 주가 누르기를 막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상 승계를 염두에 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주가는 과거부터 쭉 눌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VIP운용은 “'짧게 누른' 주가는 보정할 수 있지만, '오래 눌린' 주가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주가 누르기를 막겠다면서 눌린 주가를 다시 기준으로 삼는 셈"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3일 '주가 누르기 방지 방안'을 담은 2026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상장주식의 상속·증여세 평가액을 산정할 때, 현재 평가액에 30%를 더한 금액과 과거 6개월부터 최대 6년 6개월까지의 평균 주가 중 더 높은 금액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VIP운용은 6년 반이라는 평가 기간 자체도 문제로 짚었다. 그 사이 업황이 바뀌거나 인수합병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기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을 지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6년 후에는 지금 주가가 그대로 반영되긴 어렵다고 봤다. VIP운용은 “6년 반 전 주가는 '정상 가격'이라기보다,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가격"이라고 표현했다. 대안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이훈기 의원안을 거론했다. 시가평가액이 순자산가치의 80%에 못 미치면, 순자산가치의 80%를 최소 평가액으로 삼아 비상장주식 평가방법에 따라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주가와 무관한 최소 기준을 둬야 주가를 낮춰 얻는 절세 효과 자체가 사라진다는 취지다. 다만 이 방식은 실무 부담이 따른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현장에서 많은 상장회사 실무담당자를 만나보면 비상장주식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데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해법은 평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성이 낮은 자회사에 대해서는 장부가액 사용을 허용하는 등 평가 절차를 합리적으로 간소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순자산 기준 5% 미만 자회사는 장부가액을 선택적으로 쓰도록 하면, SK처럼 자회사가 많은 기업도 핵심 자회사만 제대로 평가해 전체 기업가치 대부분을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IP운용은 정부안이 '의심 기업을 선별해 눌린 주가를 보정하는 방식'이라면, 의원안은 '주가를 낮춰 얻는 절세효과 자체를 없애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봤다. VIP운용이 투자 과정에서 만난 기업 IR 담당자는 주가 상승을 반기지 않는 대주주와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일반주주 사이에서 어려움을 토로해 왔다. 김민국 대표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단순히 상속·증여세 제도를 손질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대주주가 기업가치를 낮출수록 세금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는 AI·반도체 등 특정 섹터에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많은 기업은 장기간 저평가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번 입법이 심각한 주가 양극화를 완화하고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6600선 회복 눈앞…반도체 훈풍에 3%대 상승[마감시황]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 넘게 올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한 영향이 국내 증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6%(239.31포인트) 상승한 6598.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85%(244.53포인트) 오른 6603.48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폭이 커지며 오전 9시 24분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올해 들어 22번째 매수 사이드카 발동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5.12%(51.20포인트) 급등한 1049.28이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53억원, 280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조446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6000원) 오른 24만6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77%(9만1000원) 상승한 16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SK스퀘어(+5.57%), 삼성전자우(+4.25%), 삼성전기(+14.43%), 현대차(+3.06%), LG에너지솔루션(+2.13%), 삼성바이오로직스(+1.02%), 삼성생명(+5.76%)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18.87포인트) 오른 799.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80억원, 110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95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3.75%), 에코프로(+0.37%), 레인보우로보틱스(+3.64%), 주성엔지니어링(+5.07%), 리노공업(+3.88%), 원익IPS(+1.24%), HLB(+1.60%) 등은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78%), 에이비엘바이오(-0.25%), 리가켐바이오(-0.36%)는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업종 전반이 강세를 전개했다"며 “AI 인프라 관련 업종의 강세가 뚜렷했고 반도체 업종은 미국 메모리주 급등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내린 1424.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서현 인턴기자

씨유메디칼, AED 원격관리시스템 ‘RMS LINK’로 자체 기술 경쟁력 강화

자동심장충격기(AED) 전문기업 씨유메디칼이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넘어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기술로 아우르는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체 개발한 원격관리시스템 'RMS LINK'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AED를 독자 개발한 씨유메디칼은 하드웨어 설계부터 인증, 양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해왔다. 회사는 그간 축적해온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RMS LINK 역시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연구인력을 통해 개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유메디칼 관계자는 “기기를 잘 만드는 것과 그 기기를 오랫동안 정상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기술 영역"이라며 “RMS LINK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격관리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제품 제조를 넘어 관리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RMS LINK는 하드웨어 판매 이후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한 AED 공급을 넘어 관리 서비스를 통해 AED 운영의 연속성을 지원하는 한편, 고객의 장비 운영 효율성과 관리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관계자는 “설치가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RMS LINK를 중심으로 서비스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차세대 AED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유메디칼은 스크린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 CU-SPx에도 RMS LINK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드웨어와 관리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과 관리 서비스를 함께 고려한 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해치텍, 기술 초격차 앞세워 코스닥행…센서 IC 신시장 공략

반도체 센서 기업 해치텍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해치텍은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대부분의 연구개발비가 인건비에 배정된 것을 고려할 때, 연구 인력 확충에 주력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오후 해치텍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전략과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 최성민 해치텍 대표이사와 우종환 재무총괄, 장현일 개발그룹 전무 등이 참석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DB증권이며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 희망공모밴드는 2만3000~2만8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30억~280억원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이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2일에서 13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해치텍은 2017년에 설립된 반도체 센서 집적회로(IC)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한 고객사에 디지털 자기센서IC, 아날로그 자기센서 IC, 지자기센서 IC, 온·습도센서 IC 등을 공급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지자기센서(63.7%), 디지털 자기센서(31.6%), 온·습도센서(3%), 아날로그 자기센서(1%) 순이다. 최 대표는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반도체 센서에 대한 IC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창업 이래 지난 8년간 7억개 이상의 반도체 IC를 글로벌 고객사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왔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센서 IC 제품 수명이 5~10년에 달해 안정적으로 매출이 누적 성장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핵심 경쟁력으로 개발 전 과정을 내재화한 '풀스택(Full Stack)'역량을 제시했다. 소자와 회로설계, 알고리즘, 테스트,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테스트나 양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경쟁사에 비해 기술 신뢰성과 공급 안정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반도체 센서 소자, 회로설계, 응용 알고리즘이나 신호 처리, 양산 관련 기술을 회사 내부에 가지고 있다"며 “기술 내재화와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가지고 있고, 응용 소프트웨어나 알고리즘을 통한 비용 절감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해치텍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초소형·저전력 설계 지적재산권(IP)와 자기장센서 핵심 기술 등을 바탕으로 로봇과 데이터센터,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장 전무는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엔코더 분야는 경쟁도 치열하고 난이도가 있다"며 “이미 제품이 나와 있지만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코더는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바꿔 위치와 속도, 방향 정보를 전달하는 센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인재 확보에 투입할 예정이다. 발행 비용을 제외한 자금의 65% 이상을 인건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장 전무는 “반도체 센서 제품은 소자를 구동하고 데이터를 감지하는 회로가 중요하다"며 “이처럼 전문적인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치텍 매출액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연평균 53%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치텍은 지난 2024년과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5억3961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2027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치텍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7년과 2028년 추정 영업이익은 각각 43억원, 109억5600만원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주목할 만한 요소로 거론된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스페이스X,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 급락 이유는?[분석]

스페이스X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우주, 통신, 인공지능(AI) 세 개 사업 부문 모두 매출이 늘어났지만, 여전한 적자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투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8%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회수 시점과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스페이스X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8억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조사 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GE)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69억3000만달러보다 12.6%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인 41억달러보다 92%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에도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4일 애프터마켓에서 전 거래일보다 7.46% 하락한 11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늘었다. 스페이스X 사업은 우주, 통신, AI 세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통신이다. 통신 부문은 1년 전보다 66% 늘어난 4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수천개 위성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군을 이용해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어닝콜에서 스타링크 가입자 수가 2분기에 1200만명으로 두 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속 떨어지던 가입자당 매출(ARPU)도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항공사와 정부 등 B2B 고객 매출이 두 배 넘게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 측은 항공 분야 침투율이 아직 10%에도 못 미친다며 성장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우주 부문 매출도 늘었지만, 재사용 로켓 '스타십'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손실은 오히려 커졌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9% 증가한 9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년 전(3억69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5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스타십 완전 재사용 기술을 기반으로 연간 100만톤 이상의 화물을 우주로 운송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스타십 13차 시험비행에서 양산형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부드러운 착수(着水)에 성공하는 등 완전 재사용에 다가서는 성과를 냈다. AI 부문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인수한 뒤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AI 사업과 관련된 자본 지출은 158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자본지출의 86%다. 회사는 올해 AI 코딩 도구 업체 '커서(Cursor)'를 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최신 AI 모델 '그록 4.5'도 새로 선보였다. 2분기 순손실은 5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회사 전체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줄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조정 EBITDA다. 이번 분기 조정 EBITDA는 35억달러로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내던 AI 부문이 이 지표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흑자로 돌아서며 전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영업 활동 자체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쓰인다. 조정 EBITDA는 기본 EBITDA에서 일회성 비용이나 비경상적 항목을 제외한 수익성 지표다. 기업의 핵심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지속 가능하고 반복적인 현금흐름을 파악할 때 주로 쓰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데이터센터 컴퓨트 계약 매출이 순차 반영되는 26년 3분기 전사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정리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 따르면, 회사는 AI 컴퓨팅 투자에 대해 “회수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며 자본이 거의 매출원가처럼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설비투자도 이번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 목표로 제시한 매출 지표(ARR)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아니며, 오히려 제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스타십 13차 비행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가장 큰 난제였던 열 차폐 시스템 문제가 사실상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 발사대로 부스터를 회수하는 시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컴퓨팅 확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꼽았다.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을 크게 웃돌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86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곧이어 상장 후 처음으로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도 발행했다. 이에 힘입어 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당분간 자금 조달 부담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이런 안정적 재무구조에도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시간 외 8%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성보다 계속 불어나는 투자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타십 완전 재사용과 열 차폐 시스템 검증이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며 “183억7000만달러의 자본지출 가운데 대부분이 AI컴퓨팅에 투입되는 만큼 AI 수요 지속성,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회수, 규제 승인 및 경쟁 심화 등이 향후 변수"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화에어로, 140만원 vs 214만원…증권가 목표가 ‘온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춘 가운데 DS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상향 조정하며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같았지만, 이를 현재 주가에 얼마나 반영할지를 두고 증권가의 계산법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 상향 기조는 올해 6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7월부터 리포트를 낸 증권사 가운데 DS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다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이 제시한 가격은 136만~165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DS투자증권(167만원)과 다올투자증권(214만원) 두 곳뿐이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214만원은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들의 최고치인 165만원보다 50만원 가까이 높다. 같은 회사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크게 엇갈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들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해외 방산 수요 확대와 견조한 수주잔고, 중장기 성장성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가 급등으로 실적 개선과 해외 수주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다가 올해 3월 4일 역대 최고가인 165만5000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1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방산업종의 밸류에이션 변화와 자회사 주가 하락, 순차입금 증가 등도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됐다.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2025년 최고 수준보다 10% 할인 적용해서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낮췄다. 최근 글로벌 방산업체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 멀티플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LS증권은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내렸다. 자회사 주가 하락과 순차입금 증가를 목표주가에 반영했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들은 연결 자회사의 가치와 중장기 해외 수주 모멘텀에 주목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이 기업가치에 반영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해외 수주 확대를 고려하면 기존 밸류에이션만으로는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DS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2만원에서 167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지상방산과 연결 자회사 실적 추정치를 높였고 글로벌 방산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상승도 함께 반영했다. 특히 폴란드 외에도 이집트와 호주 등에서 높은 수익성이 확인됐고, 하반기 스페인 K9 자주포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L-SAM 등 약 35조원 규모의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이 남아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04만원에서 214만원으로 올렸다. 하반기 지상방산 실적 개선과 대규모 수주 파이프라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이에 2027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6% 높이고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대규모 체계 납품이 없었음에도 한화오션 등 종속사의 호실적과 부속품·탄약 납품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는 체계 납품이 본격화되는 데다 K9·천무 외에도 중동 장갑차와 L-SAM 등 신규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DB하이텍,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강세

DB하이텍이 5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분야의 수요 확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이날 오전 10시3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88% 오른 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DB하이텍은 전날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45억원으로 22.8%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5.4%를 기록했다. 회사는 자동차와 산업용 전력반도체 수요 증가에 더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 신성장 분야의 물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함께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74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9%, 36.3% 증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GS피앤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두자릿수↑

5일 장 초반 GS피앤엘이 강세다. 올해 2분기 유의미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GS피앤엘은 전 거래일 대비 4050원(+10.06%) 상승한 4만43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GS피앤엘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90억원, 29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7%, 153.9%씩 상승한 수치다. IBK증권은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방한 외국인 수요 성장과 웨스틴 파르나스 호텔 영업 정상화 등을 꼽았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광 시장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해지면서 다국적 고객층과 하이엔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아미코젠, 유상증자 철회 결정에 8%대 약세

아미코젠 주가가 5일 장 초반 약세다. 전날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이 철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아미코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78%(108원) 내린 1122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미코젠은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 철회를 공시했다. 회사는 “인수 예정자인 와이케이바이오노바홀딩스가 주금을 납입하지 않음에 따라 부득이하게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6월 22일 와이케이바이오노바홀딩스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신주 855만주를 주당 1169원에 발행해 와이케이바이오노바홀딩스가 인수하는 계약이었다. 신주 납입 예정일은 7월 15일이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유가 급락·美 증시 호재에 코스피 3.7% 급등…코스닥도 상승 출발[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가능성이 커지며 유가가 급락했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호실적을 올렸다는 소식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25포인트(+3.79%) 오른 6600.2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53포인트(3.85%) 오른 6603.48에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99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55억원, 133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4.17% 오른 25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5.33% 상승한 166만1000원이다. 이외에도 SK스퀘어(+6.70%), 삼성전자우(+3.97%), 삼성전기(+10.55%), 현대차(+3.06%), LG에너지솔루션(+3.20%) 등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장비와 기기(+8.93%), 통신장비(+6.65%), 전기장비(+5.60%), 반도체와 반도체장비(+4.66%)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급락과 미국 AI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커지며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 대비 4.57포인트(5.68%) 떨어진 배럴 당 75.7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AI 기업 팔란티어(+29.5%)와 데이터 센터에 쓰이는 발전기 제조 기업 캐터필러(+5.6%)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수요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와 캐터필러의 호실적은 AI 투자가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전력·건설장비·소프트웨어 등 2차 수요와 실제 매출로 전환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유가 및 금리 하락이라는 우호적인 환경 속에 증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포인트(+0.39%) 오른 783.73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21포인트(1.82%) 높은 794.93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99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1억원, 470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3.18%), HLB(+0.73%), 펩트론(+0.75%), 주성엔지니어링(+0.74%) 등이 오름세인 반면, 에코프로(-0.37%), 에코프로비엠(-0.49%), 에이비엘바이오(-2.24%), 원익IPS(-1.04%) 등은 소폭 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반도체에만 집중되던 온기가 코스닥과 비반도체 중소형주로 확산하는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업종들의 2분기 수출 호조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외에 실적 대비 저평가되고 있던 산업의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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