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 부진에 AI 협력 불확실…목표가 하향 [메리츠증권]

현대차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성과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58만원에서 47만원으로 약 19%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금융사업 수익성 악화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대차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4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2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낮아진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5% 밑돌았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중고차 매각 손실, 대손상각비 확대 등으로 금융사업 영업이익률도 2018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인 5.1%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중국산 자동차의 점유율 확대가 현대차의 경쟁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가 재평가를 이끌었던 엔비디아·구글과의 피지컬 AI 협력도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2028년 첫 스마트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시장은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구글의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디바이스 공급업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당 78만7000원의 가치를 부여한 바 있다"며 “당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에 달했지만 현재는 8배 수준으로, 이제 협상의 세부 결과 공유와 실체적 진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6조 체코원전 시공사 교체에 원전주 털썩…“낙폭 과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면서 29일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는 기존 계약자인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낙폭이 과도하다며 오히려 진입 기회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수원은 이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시공계약 협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신규 시공사는 경쟁입찰로 선정한다. 한수원은 15개월간 조정안을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2027년 7월 시공계약 체결이며, 기존 시공사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대우건설 주가는 19.95% 떨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7.65%), 한전기술(-7.48%), 현대건설(-4.61%)도 함께 내렸다. 한수원 측이 밝힌 쟁점은 공사비와 업무범위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시점을 기준으로 총액을 확정하려 했다. 반면 시공사는 상세설계 시점을 기준으로 정산하자고 요구했다. 한수원은 단가와 간접비가 과다 산정됐다며 조정을 요구했다. 시공사가 원자로 내장품과 터빈발전기 설치 역무를 거부했다고도 밝혔다. 두코바니 사업은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짓는 약 26조원 규모 프로젝트로, 지난해 6월 본계약이 체결됐다. 증권가는 사업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한전기술의 설계 용역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터빈발전기 공급은 시공보다 앞서 진행되는 만큼 차질이 없어서다. KB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시공 부문 수주는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다만 신한울 3·4호기 시공에 참여하는 등 원전 건설을 이어가고 있어, 신규 시공사가 정해지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시공사 교체 이슈는 개별 기업에 한정적이라는 점을 감안 시 업종 하락은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미국 신규 원전 건설 프로그램이 2027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었던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원전주의 전반적인 낙폭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새 수혜주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원전 주간사 경험이 있는 곳은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뿐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계약을 인수받는 것이 아니라, 입찰제안서를 통한 신규 계약을 맺는다는 점에서 기존 리스크를 그대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간사 후보로 현대건설·삼성물산을, 비주간사 후보로 DL이앤씨·GS건설을 꼽았다. 기존 계약자에게는 직접적인 악재라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후속 호기를 비롯한 추가 수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이 시공능력까지 문제 삼으면서 역량에 대한 고민도 남겼다고 봤다. 원전 수출 전반의 계약 구조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 등 수출 프로젝트에서 고정가 턴키 계약 방식과 리스크 분담 구조가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대한전선, 원화 환율이 발목…목표가 30%대 하향 [하나증권]

대한전선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원화 강세와 물류비 상승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30일 하나증권은 대한전선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4만원으로 33.3%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점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반영했다. 대한전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1조1764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압케이블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졌지만 영업이익률은 2.6%로 전년 동기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상 환율 하락과 중동 지역 물류비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수주 흐름은 양호하다. 3분기 신규 수주는 8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지만 수주잔고는 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와 싱가포르 등에서 확보한 초고압케이블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원화 강세 흐름이 강화되면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유럽과 북미에서 초고압케이블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대외 변수 정상화 시 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분기 영업익 100조’ 삼성전자, 주주환원 보따리 푼다…“우선주 매입 적극 고민”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재확인했다. 남은 재원 최대 75조원 가운데 상당 규모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예정이어서, 시장에서 요구가 커진 우선주 매입 비중을 얼마나 늘릴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3배, 영업이익은 약 8.8배로 불었다. 4분기 연속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갈아치웠고, 주당순이익(보통주 1만1462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반도체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9%를 책임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서버용 SSD 판매가 크게 늘면서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0.8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약 10조원 깎이기도 했다. 곳간이 두둑해지자 주주환원 보따리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현금배당 총액이 30조원이라고 공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이며, 이 가운데 우선주 배당금은 약 3조6917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7%, 우선주 2.2%다. 같은 금액을 배당하는데도 우선주 배당률이 높게 나온 건 그만큼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상반기 배당액(4조9000억원)을 더하면 올해 현금배당으로만 약 35조원이 주주에게 돌아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90조~110조원 규모의 2026년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했는데, 이미 집행·확정된 35조원을 빼면 잔여 재원은 55조~75조원이다. 회사는 이 재원을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우선주 문제가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때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조정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내년 이후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곳간 채울 반도체, 내년에도 버틸까 주주환원 확대의 지속 여부는 결국 반도체 실적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내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며 “주요 고객들의 추가적인 HBM 증량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고,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60%까지 올라왔다. 하반기 중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까지 HBM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3분기에 이미 달성한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샘플을 출하한 차세대 HBM4E도 고객사 초기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의 '질'도 달라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주요 고객사 10곳과 다년 공급 계약을 맺었고, 다른 10곳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장기 계약을 원하는 고객이 하이퍼스케일러와 서버 업체를 넘어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분야로 넓어지면서, 중장기 생산능력의 60~70%를 다년 계약으로 채우겠다는 목표에도 가시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선 신규 팹 건설에서 실제 웨이퍼 생산까지 시차가 길고 HBM 세대가 올라갈수록 칩 크기가 커지는 만큼, 내년 설비투자가 늘더라도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도 8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요가 생산능력을 크게 웃돌아 가동률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2나노 연간 수주 과제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년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를 뛰어넘는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엔 호재지만 메모리를 사다 쓰는 스마트폰·TV 사업에는 그대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삼성전자는 높은 원자재 가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플래그십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수요도 만만치 않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84조4000억원으로 이 중 DS부문에만 76조8000억원이 들어간다. 회사는 미국 테일러 팹 외에 한국과 미국에서 신규 팹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주환원과 투자 사이의 배분이 내년 정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3분기 배당금은 다음 달 27일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2나노 2세대 모바일 칩(엑시노스 2700) 양산과 4나노 대형 고객 신경망처리장치(NPU) 양산을 시작하고, 테일러 1공장 가동으로 공급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우선주 매입 비중과 내년 이후 환원 정책의 윤곽도 이 자리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사상최대 실적에도 조정받은 10월 코스피…내달 반등 재료는?

10월 급격한 조정을 겪은 국내 증시가 11월에는 반등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증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를 시작으로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기업공개(IPO), 주요국 정상회담 등 잇따른 이벤트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하락 폭이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9월 7000선 부근에서 움직였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5300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입에 의존한 AI 인프라 확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17조7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으며, 국내 증시 펀더멘털 대비 과했던 매도 흐름이 진정되면 주가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가와 달리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이익 전망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향되는 흐름이다.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저평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약 11%로 추산했다. 이는 최근 12개월 ROE보다 낮으며, 이미 벌어들인 이익조차 부정하는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AI 관련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역시 0.8배로 분석됐다. 주가가 기업의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첫 번째 반등 변수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주환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일 SK하이닉스 역시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30조원 이상의 현금 배당과 60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이뤄졌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됐다. 최근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예정된 대외 이벤트도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변수로 꼽힌다. 우선 미국 중간선거를 거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6개 연도의 11월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통상 중간선거 직전에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다 선거가 끝나면 돌아선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역시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올해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에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주가 흐름이 AI 산업의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해당 기업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분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일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정세를 둘러싼 협상이 진전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급격한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고유가로 석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얇아진 수급 상황에서 과도한 낙폭을 보였던 코스피가 자사주 매입, 다음 달 예정된 일련의 이벤트 등을 거치며 반등할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IBK투자증권 “삼성전기, AI 핵심 부품 비중 확대에 이익 성장 가속”

IBK투자증권은 29일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 성장을 주도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75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4% 증가한 3조7133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6.9% 늘어난 69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핵심 부품인 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컴포넌트와 패키지 부문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1.1%, 21.7%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두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24.8%, 20.5%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6% 증가한 3조9199억원,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8419억원으로 전망했다.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이 실적을 주도하는 구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기 성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칩의 고성능화로 FC-BGA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AI 서버 확대로 고용량 MLCC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가 패키지 기판과 컴포넌트를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유일 업체라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개선세가 2023년을 저점으로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MLCC 서버 비중 상승과 패키지 부문의 AI ASIC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대우건설, 한수원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에 급락

대우건설 주가가 29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 시공계약이 결렬됐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99%(2710원) 내린 1만1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수원은 이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하 시공사)과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수원은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시공 계약을 위한 협상을 공식 종료하고 후속 조치에 나선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070억코루나(약 25조원) 규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티앤이코리아, 코스닥 데뷔 첫날 공모가 두 배 육박

고속 터보기계 전문기업 티앤이코리아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9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티앤이코리아는 공모가(1만5300원) 대비 1만4475원(94.61%) 오른 2만97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앤이코리아는 공기와 가스 등을 압축하고 공급하는 터보블로워와 터보압축기 등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설비와 반도체 공정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04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3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1253.39대 1로 집계됐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SK하이닉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증권가 “이제는 구조적 변화 볼 때”

SK하이닉스가 3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에선 일제히 '매수'을 유지했다. 현재 하이닉스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 상태로 보고 반등 가능성을 전망했다. 29일 NH투자증권·교보증권·다올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04조6150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9%, 632.1% 늘었다. 컨센서스(매출 98조2000억원, 영업이익 77조원)를 웃돌았고 영업이익률은 79.7%를 기록했다. 호실적은 D램이 이끌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변경으로 낸드 출하는 기대에 못 미쳤으나 D램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며 1c 공정과 HBM4 비중 확대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28% 올랐다고 추정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증권사 3곳이 제시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1조~102조7000억원으로 분기 100조원 돌파를 예상했다. 충북 청주에 구축한 D램 생산기지 M15X 가동과 6세대 10나노미터급 1c 전환 물량 확대로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4~25%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가 주목한 것은 숫자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내용이다. 회사 측은 체결된 장기공급계약(LTA)과 협의 중인 물량을 합치면 2029년까지 D램·HBM 물량이 사실상 매진됐다고 밝혔다. LTA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 남대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현금배당은 30조원 규모이며, 자사주 매입·소각도 기존 40조원에 20조원이 추가된다. 류 연구원은 “시장의 노이즈에도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들을 숫자로 확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메모리 산업의 사이클 할인율을 축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148만7000원으로 6월 기록한 52주 최고가(291만9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남 연구원은 유가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를 하락 배경으로 꼽으면서도 “최근 조정은 과거 다운사이클의 ASP 하락폭(전년 대비 50~60%)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며 되돌림을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340만원, 400만원으로 유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컨콜] 누적 영업익 4조 넘기고도 못 웃는 LG전자…“패널값 상승 압력 더 커진다”

메모리·패널 등 부품값과 해상 운임이 함께 오르는 가운데 LG전자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선방했다. 다만 4분기부터 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로봇 등 신사업이 수익성 방어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 13.5%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1조377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4조347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년 새 55.9% 뛰었다. 생활가전과 전장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가운데 TV 사업이 살아나며 실적을 받쳤다. 생활가전(HS)본부가 매출 7조444억원, 영업이익 2592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었고 TV(MS)본부가 매출 5조21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TV는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장(VS)본부는 매출 2조8261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공조(ES)본부는 매출 2조1736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가운데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건 AIDC 냉각솔루션이다. 3분기 누적 수주액이 3조원을 넘기면서 상반기 6000억원 수준에서 석 달 만에 다섯 배로 불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수년간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 공급 계약이라는 측면에서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로부터 냉각수 분배장치(CDU) 600킬로와트(㎾)·1메가와트(㎿)·2.6㎿ 제품 승인도 받았다. 3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LG전자가 마주한 4분기 여건은 녹록지 못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관련 질문이 잇따르자 LG전자 측은 “LCD 패널 가격은 4분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 경쟁이 심한 중저가 제품군은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부품값·운임 뛰고 환율 흔들리는데, 4분기 괜찮나 LG전자는 원가 부담이 4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패널 등 주요 부품값이 오르는 데다 고유가·고금리로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4분기 TV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줄고, 가전 수요 회복도 더딜 것이란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물류비 부담도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LG전자 측은 “중동 전쟁 심화와 선복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어 물류비 안정화 시점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11월 이후 성수기 수요가 꺾이면 운임 상승 압력도 누그러질 것으로 봤다. 환율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한때 달러당 150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LG전자 측은 “중국·베트남 등 생산지 원가에는 개선 요인이 되는 등 상당 부분 자연 헤지(위험 회피)가 되는 구조"라면서도 “전사 관점에서 보면 헤지 효과는 기존보다 다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해외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LG전자 측은 “상반기 해외 점유율은 중국 업체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1조5791억원)보다 50.5%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크다고는 하지만, 단순 계산으로도 상반기 분기 평균(약 1조6264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3분기 말 현금 역시 8조259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8102억원 줄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9869억원이 빠져나간 데다 환율 변동으로 9722억원이 깎인 결과다. 신사업에 돈을 더 써야 하는 LG전자로서는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이날 신사업의 수익화 시점과 매출 비중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통합 냉각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 기존 에어컨 사업과 비교해도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구체적인 중장기 매출 목표와 제품별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는 4분기 B2B·구독·온라인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공급망을 다변화해 대외 변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AIDC 사업에서는 내년 중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미국 버지니아주에 연면적 3만2000㎡(약 9700평) 규모의 생산거점을 세우고, 평택·창원에도 신규 라인을 까는 등 약 220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 사업에서는 부분 가동에 들어간 서울 우면동 'LG 데이터 팩토리'를 4분기 중 본격 가동해 내년까지 누적 50만 시간 분량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학계·공공·제조 시장에 먼저 집중한 뒤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2030년께 가정용으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들인 자사주 73만주는 4분기 안에 전량 소각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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