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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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앞두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2위 운용사가 같은 날 나란히 간담회를 열어 똑같이 '유동성'을 최대 승부처로 내세웠다. '유동성'으로 승부한다는 건, 단기 매매가 대부분인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실질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다만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빅2 운용사가 정반대였다. 삼성자산운용(KODEX)은 레버리지 ETF 사상 처음으로 '현물 납입형' 구조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은 '현금 납입형' 구조를 택했다. 어느 쪽이 스프레드를 더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8종이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운용사가 ETF 16종(삼성전자 8개·SK하이닉스 8개)을 출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ETN 2종(삼성전자 1개·SK하이닉스 1개)도 선보인다. 국내 1, 2위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세히 소개했다. 사실상 같은 상품을 한날한시에 출시하는 만큼 운용사의 차별화 전략은 유동성과 수수료, 브랜드 등으로 갈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총보수 0.29%로 8개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국내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ETF 브랜드 'KODEX(코덱스)'를 보유한 삼성운용이 가격 경쟁에서 한발 비켜서 다른 승부수를 택한 것이다.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코덱스 레버리지의 평균 스프레드가 0.03~0.04%로 경쟁사 대비 0에 수렴한다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제시하며, 2010년 아시아 최초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쌓은 16년 운용 경험과 글로벌 3위 규모, 상품당 평균 21개에 달하는 유동성공급자(LP)를 근거로 들었다. 미래에셋운용도 같은 날 별도 간담회에서 “이번 상품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것은 오직 유동성"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기 부사장은 “레버리지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어떻게 극대화할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을 비롯해 한국투자·KB·한화·하나운용 등 5개사가 보수를 0.0901%로 맞춘 가운데, 미래에셋은 저보수와 유동성에서 모두 앞선다고 자신했다. 승부수의 핵심은 ETF 설정·환매 구조다. ETF는 투자자끼리 거래소에서 사고팔지만, 그 물량을 실제로 새로 만들고(설정) 없애는(환매) 일은 증권사(LP·유동성공급자)가 펀드와 직접 거래하며 맡는다. 두 회사가 갈리는 지점은 이때 LP와 펀드가 무엇을 주고받느냐다. 레버리지 상품에 삼성전자 주식이 담겼다고 보면, 삼성운용은 실제 주식을 담아 주고받는 '현물 납입형'을, 미래에셋은 주식 대신 현금만 주고받는 '현금 설정'을 택했다. 삼성운용의 현물 납입형은 LP가 설정 때 주식을 그대로 납입하고 환매 때도 주식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용사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필요가 없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현물 납입형 방식을 통해서 현금 납입형 대비 연 1% 이상 거래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LP가 현금만 주고받는 현금 설정을 채택했다. 김 부사장은 “현금 설정이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줄이는 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주장은 세금이라는 지점에서 정반대로 갈렸다. 삼성운용은 현물 납입형이 거래 비용을 근본적으로 줄인다고 본다. 김두남 삼성운용 부사장은 “레버리지에는 현물형과 선물형이 있고, 이번 상품은 현물형이면서 동시에 현물 납입형"이라며 “현물 납입형은 국내 주식형 ETF의 표준 방식으로, LP가 주식을 그대로 납입하고 환매 때도 주식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펀드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필요가 없어 매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금 설정 방식 대비 연 1% 이상 거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삼성운용의 주장이다. 삼성운용은 또 현물을 직접 보유해 배당받을 수 있고, 선물 비중이 작아 만기마다 치르는 롤오버 부담도 적다는 점을 현물 구조의 강점으로 들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내야 할 세금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현물 설정·환매 방식에서는 LP가 ETF를 사서 환매를 신청하면 주식이 들어오고, LP는 그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거래세(약 20bp)를 문다. 이 비용이 고스란히 LP의 호가 스프레드에 녹아든다"고 설명했다. LP가 증권거래세에 더해 보유세까지 떠안아 호가 제출에도 제약이 생긴다고 봤다. 반대로 현금 설정에서는 LP에게 주식이 아닌 현금만 들어오기 때문에, LP가 거래세가 없는 주식선물만으로 호가를 댈 수 있어 스프레드를 더 촘촘하게 좁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래에셋운용은 LP가 선물을 주된 헤지 수단으로 쓰는 '이원화된 호가 구조'를 짰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운용은 '운용사가 부담할 거래비용'을, 미래에셋운용은 'LP 호가에 반영되는 거래세'를 각각 근거로 자사 구조가 스프레드에 유리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내일 상장 첫날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저보수 대 유동성'이라는 구도 자체를 거부했다. 이정환 상무는 “일각에서 보수와 유동성의 싸움이라는 프레임을 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보수는 기본이고, 유동성도 타이거가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로는 외국인 자금 유치를 들었다. 이번 타이거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에는 약 329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와 타이거 ETF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총 1조3000억원)되며, 글로벌 ETF 전문 트레이더들이 한국 시장에 처음 진입해 상장 첫날부터 활발한 매매로 유동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의 본래 취지인 '원·달러 환율 안정'과도 연결했다. 규모를 둘러싼 신경전도 오갔다. 코덱스가 초기 설정 규모를 더 크게 잡은 데 대해 김 부사장은 “초기 설정 규모는 대부분 LP 물량이라 큰 의미가 없고, 2000억원을 넘어서면 규모에 따른 스프레드 차이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규모가 너무 크면 매일 리밸런싱하는 운용 부담만 커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펀드 규모가 아니라 현금 설정이라는 구조와, 내일 개인 투자자가 어느 상품을 택하느냐"라고 했다. 대표지수 레버리지 시장에서 코덱스에 크게 밀렸던 '선점효과'를 어떻게 넘을지에 대해서도 미래에셋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수형 레버리지와 궤가 다르며 오히려 테마 상품에 가깝다"며 “테마·해외투자에 강한 타이거 브랜드가 강점"이라고 했다. 17년간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로 일한 최창규 ETF리서치본부장은 “투자자들이 똑똑해져 브랜드만 보고 따라 사는 매매는 없을 것"이라며 “과거 레버리지에서 코덱스를 밀어준 건 사실이지만 이 상품은 정말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품 뒤에는 주식선물이 100~140% 들어가 있어 2주 뒤 6월 동시만기 때 얼마나 싸게 롤오버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파생 운용 역량을 앞세웠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두고 “단기 투자용 고위험 상품"이라는 경고에는 양사가 한목소리를 냈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2월 말 고점(21만8000원)을 찍은 뒤 약 57일간 횡보하다 4월 전고점(21만9000원)을 회복한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같은 기간 2배 레버리지였다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는데도 변동성 잠식 탓에 -9.44%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전 재산을 몰아넣지 말고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고위험 상품"으로 규정하고 단일종목 집중투자·지렛대 효과·음의 복리효과·괴리율 함정을 핵심 위험으로 제시했다. 국내 가격제한폭(±30%)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영국 런던거래소의 단일종목 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이 하루 39% 급락하자 순자산가치가 완전히 잠식돼 상장폐지됐다. 금감원은 상장 후 매매 동향과 괴리율·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과장광고를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은 8개 운용사의 ETF 16종과 미래에셋증권의 ETN 2종이다. 일반·심화 각 1시간 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 1000만원이라는 높은 문턱에도, 심화교육이 시작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예비투자자 10만명이 신청해 9만3000명이 수료할 만큼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종가 첫 8000 돌파…30만전자·200만닉스 시대 열었다[마감시황]](http://www.ekn.kr/mnt/thum/202605/rcv.YNA.20260526.PYH2026052616710001300_T1.jpg)
코스피 지수는 26일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0만원과 200만원을 넘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199.80포인트) 오른 8047.51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7400선까지 밀렸다가 6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8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날 장중에는 8100선을 넘어 최고가(8131.15)를 기록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은 홀로 91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54억원과 184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순매도 폭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은 장중 순매수를 이어가다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 중에서는 개인 투자자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이 잡히는 금융투자가 1조3931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1162억원), 투신(-1307억원) 등 나머지 기관 주체는 모두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였다. 삼성전자(+2.22%)는 장중 30만원을 넘어섰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여 2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5.72%)도 장중 208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에 상승 폭을 줄여 20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AI 하드웨어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델 테크놀로지스(+16.77%)와 HP(+15.25%) 등 PC와 서버 관련 기업 주가가 나란히 급등했다. 삼성전기(+17.31%)와 LG이노텍(+23.61%), 대덕전자(+11.83%) 등 IT 부품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판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목표 주가를 최대 200만원으로 높였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올렸다. 직전까지 하나증권이 제시한 170만원이 최고치였다. LG이노텍도 패키지 기판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높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0.98%(11.39포인트) 오른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22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86억원과 337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중 기술주 ‘속도 조절’…매크로 지표와 IPO에 주목 [글로벌 레이더]](http://www.ekn.kr/mnt/thum/202605/news-p.v1.20260526.9ddf26884e79457983c3fe64f6462335_T1.png)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공급망 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우려 속에 숨을 골랐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호실적과 반도체 기술 진전이라는 호재에도 시장은 차익실현 압력에 직면했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과 주요 경제지표 추이를 살피는 한편, 중국 반도체 국산화의 분수령이 될 초대형 기업공개(IPO) 심사 결과를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18~22일) 미국 증시는 AI 공급망에 대한 불안과 금리 변동에 의해 크게 자극받았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에는 AI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이번 주(26~29일)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이란 전쟁 협상 마무리 과정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0.8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4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13%)는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AI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에도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초반 반도체 업종은 크게 흔들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데이브 모슬리 씨게이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신규 공장 증설은 시간이 걸리며 과잉 설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이 발언은 AI 공급망 '병목 현상'과 반도체 사이클 정점 도달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마이크론(-5.95%), 샌디스크(-5.30%) 등 반도체 종목 주가가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47%) 역시 하락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매도세와 매수세 간 공방을 이어갔다. 빅테크의 자본지출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랠리를 주도한 빅테크의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고,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개선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2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26% 하락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조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과 달러화 약세가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며 “금리 안정과 달러 약세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이란 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와 유가 변동성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양국 간 종전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이 재차 이란을 공습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중동발 물가 상승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 역시 변수로 꼽힌다. 특히 PCE 물가지수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변화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PCE 물가지수는 개인이 구매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물가상승 압력 완화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 강세와 차익 실현이 동시에 나타났다. 과창판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졌다. 글로벌 기술주가 조정을 받고 중국 4월 경기가 부진하면서다. 이번 주(25~29일) 중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기업 상장을 둘러싼 기대감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0일 과창판지수는 18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에만 정보기술(IT) 섹터가 1.47% 상승하며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3 나노칩 기술 돌파와 AI 수요에 대한 기대감, 메모리 업황 호조 등으로 반도체 업종에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부진한 실물경제 지표가 이같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1일 상해종합지수는 2.04% 급락했다.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근거가 흔들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는 평가다. 앞서 발표된 중국 경제 주요 실물지표에서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했다. 신규대출은 10억 위안 감소하며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조 연구원은 “주요 실물지표의 전방위적 부진으로 경기 회복 동력 약화 우려가 깊어졌다"며 “이는 지수 전반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술주의 전반적인 조정 역시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신서비스와 IT 섹터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되며 지난 21일 하루에만 ChiNext 지수는 2.35% 하락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추세가 변화했다기보다는 속도 조절 성격"이라며 “뚜렷한 개별 악재보다 글로벌 기술주 조정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된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예정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과창판 IPO 심사 재개와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YMTC)의 상장 검토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CXMT의 IPO는 중국 반도체 국산화 사이클의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XMT는 중국 메모리 1위 업체로,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충당하는 D램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XMT의 과창판지수 상장은 실적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 지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공개한 IPO 신청서에서 CXMT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과 목표치를 발표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CXMT는 중국 내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능력을 2~3배 확대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 이후 앞으로 3년 동안 업계 최대 규모의 자본지출이 예상된다"며 “로컬 장비와 소재 채택 등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LG이노텍, 20%대 급등 100만원 넘어서…목표주가 줄상향](http://www.ekn.kr/mnt/thum/202605/news-p.v1.20260226.bf2950a5b65c4759bf31ca19c4525276_T1.jpg)
LG이노텍 주가가 26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12%(24만3000원) 오른 1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고객사 확대와 기판 스펙 고도화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카메라 모듈, 패키지솔루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모든 사업부의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높였다.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각각 120만원으로 높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6일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재돌파했다. 지수는 9시2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94%오른 8075.9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코스닥 급등 ‘성장주 순환매’ 기대…추세 전환엔 ‘물음표’ [주간증시]](http://www.ekn.kr/mnt/thum/202605/news-p.v1.20260523.88b72c0d841e492fba50faccf1a3cb9a_T1.png)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주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책 모멘텀이 주요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랠리는 추세적 상승 전환으로 보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이벤트성 수급에 기댄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와 지정학적 변수까지 맞물리며 단기 장세는 수급과 이벤트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 급등한 1191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가 0.41% 오른 7848선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성장펀드 출시라는 정책 모멘텀을 소화하며 코스닥이 코스피를 압도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지난주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상승 탄력은 두드러졌다. 22일 일본 닛케이225(+2.68%)와 대만 가권지수(+2.17%)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강세는 정부 정책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7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국민 배정 물량 6000억원을 모두 소화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가 빠르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와 로봇,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약 6000억원, 기관이 2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도 상승 온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자동차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성장 업종이 강하게 반등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HLB가 8.8%, 에이비엘바이오가 9.4%, 리가켐바이오가 12.8% 상승했다. 2차전지에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12% 넘게 올랐고 엔켐도 11.1% 급등했다. 방산주 역시 강세 흐름에 동참하며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이 각각 7.3%, 5.4% 상승했다. 반면 전날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2.3%), 현대차(-1.7%), 기아(-1.9%) 등은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번 코스닥 급등을 추세적 상승 반전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닥의 이번 급등 성격을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저가매수로 판단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급등 이후 쉬어가는 국면에서 코스닥의 상대강도지수(RSI)가 31로 과매도 구간 직전까지 내려오며 저가매수가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RSI는 유가증권의 최근 상승 규모와 최근 하락 규모를 비교해 자산이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인지를 나타내는 모멘텀 오실레이터다. RSI 값은 0에서 100 사이이며, RSI 값이 70 이상이면 과매수 상태, 30 이하이면 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 또 국민성장펀드라는 이벤트성 수급 개선 요인이 맞물린 영향도 컸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와 호실적 대형주 랠리가 지속된다면 코스닥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수급이 대형주에 집중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마저 코스피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코스닥은 순환매(어떤 종목에 호재가 발생해 투자자가 몰려 주가가 상승하면, 그 종목과 관련있는 종목도 주가가 상승하게 돼 순환적으로 매수를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현상)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와 외국인 수급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서면서 양국이 최종 합의안을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변동성이 완화됐다. 다만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반출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외국인 수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22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9266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 역시 1517원까지 상승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638억원, 760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외국인 이탈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코스닥 부양책과 이번주 학회(ASCO) 일정 등은 22일 같은 저가매수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며 “장기적 추세 변화를 위해서는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텍 '라이선스 아웃(L/O)' 등 실질적인 '공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쏠리면서 증시 '손바뀜' 현상은 줄어드는 추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 2월(32조2338억원) 기록한 직전 역대 1위를 3개월 만에 경신한 결과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넘긴데 이어 7거래일 만인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겪다 재차 반등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22일(7847.71)에는 지난달 말 대비 19% 급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급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더욱 심화됐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총합은 20조5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인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노조 총파업 예고일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 전체 거래량은 줄었다. 자금이 일부 대형주로 집중된 까닭이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7억1680만주로 지난달(9억4718만주) 대비 24%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적은 거래량으로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반면, 중소형주로는 매수세가 확산하지 못한 것이다. 대형주로의 거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증시의 '손바뀜'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에서 거래 활력이 떨어진 탓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15%로 전달(1.49%)대비 23% 감소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업계에선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개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ETF 편입 비중이 큰 대형주로 수급이 더욱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 공급자(LP)는 헤지 목적상 지수 구성 종목들을 비중에 맞춰 매수하게 된다"며 “ETF 중심의 패시브 자금 영향력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형 반도체주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기업들의 CAPEX(설비투자) 전망 상향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도주 중심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기업 실적과 개인 투자자 수급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랠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수 종목 중심 쏠림 현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근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10조원 넘게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팔아치우며 올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로봇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관련 간접 수혜주는 순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기타외국인 포함)는 지난 18~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5조3270억원, 삼성전자 5조25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4조4477억원 순매도했다. 이 중 73%에 달하는 10조5857억원어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12거래일 내내 비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은 코스피지수가 7000선에 도달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순매수 우위에서 방향을 전환해 지난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취해 총 46조338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19조5314억원)와 삼성전자(18조8688억원)로, 82.9%(38조4000억원)를 차지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현대모비스(7143억원)였다. 이어 △현대차(5953억원) △LG전자(3149억원) △삼성전기(2934억원) 등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로봇과 ESS, 2차전지 및 코스닥 시장으로 향했다. 지난 한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로보틱스(3700억원)와 삼성SDI(1489억원)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와 달리 코스닥에서 지난 한 주간 1조2926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매수 상위 종목은 △파두(1556억원) △서진시스템(1280억원) △에코프로(1175억원) 등이었다. 이 중 두산로보틱스와 파두는 피지컬AI와 데이터센터 등 AI인프라 관련주로 꼽힌다. 삼성SDI와 서진시스템도 각각 AI산업에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다. 에너지전문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40년까지 333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실리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ESS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현재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은 반도체주 급상승에 따른 기계적 매도일 가능성이 높고 이와 동시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다른 테마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반도체주만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비중이 커지자 매도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맞물려 이익은 개선되는 동시에 주가는 빠진 테마주 위주로 자금이 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모두 발표되면서 수급이 빠질 수 있으나 6월 초 전에 순매도 폭이 축소된다면 장기적인 조정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