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코스피 6300 돌파…삼성전자·하이닉스 7%대 급등

코스피가 26일 6300선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 초반 61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6200선을 단숨에 돌파한 뒤 6300선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장을 마쳤다. 시가는 6121.03으로 출발했으며 장중 6313.27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거래대금은 38조4964억원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수급은 개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개인은 6599억원, 기관은 1조243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109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7.13% 오른 21만8000원, SK하이닉스가 7.96% 급등하며 109만9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자동차주도 강했다. 현대차는 6.47%, 기아는 5.05%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12.67% 급등했다. 반면 금융·방산 일부 종목은 조정을 받았다. △KB금융(-1.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9%) △삼성생명(-2.8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0포인트(1.97%) 오른 1188.15에 마감했다. 수급은 외국인(4038억원)과 기관(1884억원)이 순매수했고, 개인은 5466억원 순매도했다. 삼천당제약이 29.85% 급등하며 상한가에 근접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11.68%), 코오롱티슈진(10.53%) 등 바이오·로봇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3.6원 내린 내린 1425.8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육천피 돌파 환호할 때, 시장은 ‘양방향 베팅’ 중…빚투·인버스 동시 확대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기 고점을 의심하는 투자자도 동시에 늘고 있다. 상승장 속 투기적 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액은 154조3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 잔액이 고점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상승장 속에서도 하락 대비 포지션이 쌓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4일 기준 31조9602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자금이 적극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다. 상승 베팅과 하락 대비가 동시에 확대되는 '양방향 장세'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ETF 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전날 개인 순매수 1위와 2위는 각각 'KODEX 200'(2548억원), 'KODEX 레버리지'(1224억원)로 집계됐다. 지수 상승에 직접 베팅하는 자금이 대거 몰린 것이다. 그러나 5위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588억원), 8위에는 'KODEX 인버스'(360억원)도 포함됐다. 상승 추세에 올라타는 자금과 동시에 하락에 대비하는 포지션도 적지 않게 쌓이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저히 못 참고 인버스를 매수했다"는 글부터 “대출 4000만원 받아 레버리지에 올인한다. 때가 됐다"는 게시글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드러내는 사례가 동시에 등장했다. 2월에 인버스를 두 차례 탔다가 천만원을 잃었다는 손실 인증 글도 올라왔고, “이 대통령 공약 지키세요 코스피 6000간다고 안했잖아요 5000으로 돌려주세요"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레버리지 ETF 수익 화면을 공유하며 “이제 진짜 추세장"이라고 주장하는 글도 상단을 장식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동시에 보유하는 방식으로 변동성에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버스로 단타를 치고, 레버리지는 장기 보유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글도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양방향 포지션 확대'로 해석한다. 상승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의식한 헤지 수요도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 지표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장중 51.42까지 치솟으며 전날보다 1.85포인트(3.73%) 상승했다. 통상 강한 상승장에서는 변동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상승과 경계 심리가 함께 나타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구조적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수급 쏠림과 레버리지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자본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요즘은 지수가 오르는 속도만큼이나 빚을 내서 투자하는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보긴 어렵지만, 투자 심리가 과열되면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레버리지를 많이 쓴 투자자들이 늘어난 상황이라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엔비디아 역대 최고 실적에 삼전·하닉 최고가 경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6일 장 초반 강세다. 이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13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5%(1만1500원)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주가도 2.46% 오른 104만3000원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달러(약98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 662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며 역대 가장 높은 분기 매출액이다. 매출 대부분은 623억달러를 기록한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에이전트 AI 시대로 본격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젠슨 황은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실질적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3.75% 급등한 202.8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정규장도 1.41% 상승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이노텍, 로봇 기대감에 13% 급등…목표가 37만원 상향

LG이노텍이 로봇 사업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4만원(13.91%) 오른 3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의 긍정적인 리포트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차세대 모델에 적용될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다. 교보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계열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에 LG이노텍 제품 탑재가 시작됐으며, 최근 북미 T사 로봇향 수주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 효과가 기대되며 내년에는 오토포커스와 라이다 기술 적용을 통해 단가 상승 효과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금리 6연속 동결 때 채권 전략은?…은행 단기물 vs 우량 회사채

2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금리 동결 이후 채권 투자법을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채와 여전채 단기물에 집중하자는 의견과 우량 회사채가 대안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금리 동결의 핵심 근거는 안정세에 접어든 물가와 수출 호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를 기록해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반도체 호황을 포함해 소비재, 전력기기, 방산, 원전 등의 수출이 확대돼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올해 경제 전망의 대폭 수정 가능성도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동결 이후 국고채 금리 향방이 불투명해질 것이라 보고, 은행채와 여전채 단기물 중심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여전채 2~3년물 수요는 현재 설정 잔액이 감소한 채권형 펀드와 관련이 있다. 채권형 펀드 재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고채 금리 하락 기대가 필요한데, 시장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신·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채 2~3년 구간 스프레드 축소폭은 제한될 전망이며, 은행채와 여전채 단기 구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동결되고 향후 변화 방향성이 양쪽으로 열린다면 우량 회사채(AA 등급)가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여전채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신용스프레드가 상승추세다. 특히 여전채 1년물은 단기 변동성이 커 수익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채 역시 약세다. 상반기 공기업 채권 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은행채보다 금리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발행될 공기업 채권 물량 중 첨단전략기금 채권 물량만 최대 15조원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금리 동결 예상이 맞아떨어지더라도 채권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시장이 이미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동결 결정 그 자체로 채권 투자심리가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채권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AA등급의 우량 회사채는 은행채보다 금리가 높으면서 펀더멘털도 뒷받침되는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KB증권, 7000억 규모 유상증자 결정…“자본 확충으로 시장 경쟁력 높일 것”

KB금융 자회사인 KB증권은 운영자금 등 약 7천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KB금융그룹이 KB증권에 수천억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10년 전 현대증권 인수 당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KB증권 자기자본은 약 7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보통주 3333만3333주를 주당 2만1000원에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KB금융지주가 전량 인수한다. 이번 증자는 25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하고 납입일은 2월 26일이다. 신주는 발행 즉시 1년간 보호예수된다. KB금융이 증권 계열사에 수천억원 단위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과정에 1800억원 규모 증자가 단행된 이후 대규모 자본 확충은 없었다. 이번 자본 확충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시장 환경과 금융투자업 내 경쟁 심화에 선제 대응하고, 증권 사업의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KB증권은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 효율성이 높은 영역 중심으로 자본을 배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성(RoRWA)을 높이고, 실질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도 강조했다. 디지털 기반 서비스 고도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역량 강화, 생산적 금융과 자본시장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사업 대응력을 높이는 데도 자본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발행어음 등 기존 인가 사업은 리스크 관리 원칙 아래 운용 범위를 합리적으로 확대하고, 자금운용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한다고 전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KB증권 자기자본은 약 7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KB증권 자본총계는 약 6조88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첫 ‘육천피’…5거래일 연속 상승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며 '육천피' 시대를 열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강한 랠리가 지수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장을 마쳤다. 이날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장 초반 6022.7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6000선 위에서 안착했다. 코스피는 1년 전만 해도 계엄 사태 여파로 2600선까지 밀리며 부진을 겪었지만, 이후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유입을 바탕으로 가파른 반등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지난달 23일 5000선을 넘어섰고, 한 달여 만에 6000선 고지까지 밟았다. 이날 수급은 기관과 개인이 지수를 견인했다. 기관은 8808억원, 개인은 224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조286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75%)와 SK하이닉스(1.29%)가 나란히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3.27%), 삼성SDI(2.73%), 삼성전기(4.26%) 등 2차전지·전기전자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아는 12.70%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고, 현대차는 9.16% 상승했다. 금융주 가운데 미래에셋증권(8.64%), 삼성생명(9.82%)도 강세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4%), 셀트리온(-1.61%), NAVER(-0.78%)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0.24포인트(0.02%) 오른 1165.24로 강보합 마감했다. 개인이 39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62억원, 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8.09%), 에코프로(3.12%) 등이 상승했고, 삼천당제약(-4.89%), 알테오젠(-1.47%) 등 일부 바이오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2.5원)보다 13.1원 내린 142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상법 개정에 떨고 있는 자사주 고비율 기업들…인포바인·신영증권·롯데·SK 등 [자본법안 와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본회의 표결을 앞두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매입보다 소각 규모가 더 커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관련 종목들의 수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차 상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 후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지 24시간이 지나면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이를 종료할 수 있다는 국회법 규정을 근거로 이날 오후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하고 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이 신규 취득한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한 것이다. 기존 보유 물량은 일정 유예 기간이 부여되며 외국인 지분 제한 기업은 최대 3년까지 소각을 미룰 수 있다. 그간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거나 전략적으로 활용해 온 관행에 구조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법 개정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자발적 자사주 소각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소각된 자기주식은 4억1500만주로 전년 대비 110% 이상 급증했다. 자사주 매입 금액이 2024년 18조8000억원에서 2025년 20조1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소각 금액은 같은 기간 13조9000억원에서 21조4000억원으로 50% 이상 늘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증가한 공급 금액보다 소각 규모가 더 커지면서 2년 연속 순공급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자사주 비율이 높은 기업들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사주 비중이 10%를 넘는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금융사와 지주사, 전통 제조업 기반 기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기업은 인포바인으로, 발행주식의 54.2%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이어 △신영증권(51.2%) △일성아이에스(48.8%) △조광피혁(46.6%) △텔코웨어(44.1%) △부국증권(42.7%) 등이 40~50%대 자사주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주사 가운데서는 △롯데지주(27.5%) △SK(24.8%) △하림지주(13.2%) △LS(12.5%) 등이 두 자릿수 자사주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합병·교환·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활용돼 왔다. 의무 소각 제도가 시행되면 이러한 활용 여지가 줄어들 수 있어 향후 지배구조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보험 등 금융업종에서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미래에셋생명(26.3%) △미래에셋증권(23.3%) △DB손해보험(15.5%) △한화생명(13.5%) △삼성화재(13.4%) △삼성생명(10.2%)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EPS) 개선과 주가 안정, 주주환원 강화 목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의무 소각이 정착될 경우 실질적인 유통주식 수 감소 효과가 더해지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사주 소각 확대가 구조적인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체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개별 기업의 자사주 보유 구조와 세제 이슈에 따라 재무적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모멘텀이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로 일단락되는 사안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관련 타법 개정 여부와 상반기 세제 개편안 방향까지 함께 확인해야 자사주 소각 수혜주를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합병 과정에서 사업상 활용을 전제로 과세이연 특례를 적용받은 기업의 경우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연된 법인세가 한꺼번에 부과될 수 있다"며 “일부 기업에는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6천피 돌파, 7천피 향해 달린다…“이익 주도 강세장”

코스피지수가 25일 종가 기준 6000포인트를 돌파했다. 5000선을 넘어선 지 약 한 달 만에 세운 기록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승 속도가 전례없이 가파른 건 맞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기업 실적 상승이 이끄는 '이익 주도 강세장'이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6022.70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6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장중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늘리며 지수는 오름폭을 키워 전 거래일 대비 1.91%(114.22포인트) 오른 6083.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0월 27일 4000선을 돌파한지 약 넉 달, 지난달 27일 5000선을 넘어선 지 약 한 달 만에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세장을 '반도체 업종이 견인하는 이익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200 기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562조원으로 작년 연말 대비 37% 상향 조정됐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 강도가 상당하다"며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 속도가 과거와 다른 수준이기 때문에 수요의 가격 탄력성도 과거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향후 서학개미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Reshoring Investment Account) 등 증시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경우 크게 변동성을 높이지 않으면서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실적 강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그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로 나타났다"며 “연초 대비 현재까지 수익률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스피 실적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증시 상승 동력도 유지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과열권에 진입한 건 맞지만 많이 올랐다고 해서 시장의 하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반도체를 포함한 조선, 방산, 원전, 금융업종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지수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건 실적"이라고 짚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시장에선 미국 관세협상, AI 수익성 우려 등 조정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상반기에는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연구원은 “상승 과정에 물론 요철 구간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코스피 앞자리가 5에서 6으로 바뀌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서 퍼센티지 차이를 보면 예전보다 더 가파르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상반기와 하반기 중 언제 상승 속도가 더 빠를 것이냐고 보면 기본적으로 모멘텀은 상반기에 상당히 응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센터장은 “강세장에서 시장 지수의 변동성이 더 확대되는 과거 사례가 많았다"며 “당연히 조정기를 거쳐야 하고, 또 건전한 조정을 거쳐야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을 이용해서 포트폴리오 변화 및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특정 수급 주체의 쏠림 현상이 커지는 건 불안 요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2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설 연휴 이후 4거래일 간 코스피 8%대 급등을 만들어낸 주요 주체는 4거래일 간 누적 6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금융투자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정 주체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할수록,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 과거 경험"이라며 “현 시점에서 일간 단위 주가 상승을 추격하는 것보다 주도주 중심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잠재적인 수급 변동성 국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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