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해도 가치가 오른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설의 시장’

▲CRAISEE(크레이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1월 들어 10% 안팎으로 조정받았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겹친 영향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두 기업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D램 공급난이 예상보다 깊어지고, 고부가 제품 가격이 빠르게 치고 올라서다. 내년 실적 전망도 동시에 상향됐다. 주가는 흔들리지만 업황 체력은 오히려 더 견조해졌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약 13%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9%대 낙폭을 기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이 맞물렸고, 글로벌 기술주 조정 흐름도 국내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오전 장초반 양사 모두 4%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8∼10월에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양 사 주가 조정에도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단기 조정과 업황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오르고 있고, 공급 증가율은 제한적이다. 이 조합은 결국 실적 상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날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삼성전자 목표가는 14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80만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내년에도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또 공급 병목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장기 공급계약이 확대되면서 업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급 병목은 수요는 살아 있는데 공급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해 전체 생산이 제약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조정은 구조적 흐름과 무관한 일시적 변동으로 보고,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D램 공급 부족의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짚었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의 공급은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4분기 삼성전자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40% 오를 것으로 봤다. 재고는 D램 2~3주, NAND 6주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급 여력이 빠듯한 상황에서 가격 상승 사이클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설비투자(Capex) 급증 같은 기존 사이클의 고점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구조적 호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73만원으로 상향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은 80조원으로 대폭 수정했다. 범용 DRAM 영업이익률이 내년 1분기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제시됐다. NAND도 eSSD 중심의 수요 회복과 가격 반등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유지했지만 실적 전망은 가장 크게 상향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82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D램 가격 급등과 수요 폭증이 직결된 결과다. 특히 올해 4분기 D램 수요는 공급의 3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이를 “심각한 수급 불균형"으로 규정했다. 감산 효과와 HBM 중심의 생산능력 전환, 공정 전환에 따라 범용 D램 생산이 제한된 점도 공급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47% 증가, 전분기 대비 32%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 3분기(15조8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배, 전분기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DR5 서버 D램 가격은 최대 70% 인상 제시가 나오고 있지만, 물량 확보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D램이 금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등장했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KB증권은 가격 협상력과 수급 구조 변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4는 엔비디아 HBM4에서 최고 속도와 저전력 성능을 동시 구현해 공급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단가(ASP) 책정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HBM 물량 증가와 범용 D램 가격 서프라이즈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장시황] 코스피, 엔비디아 호실적에 4000선 회복…삼전·하닉 강세 주도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바이오·전력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양 시장이 동시에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4012.28을 기록하며 4000선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569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28억원, 2772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다. 삼성전자는 3.83%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3.20% 오른 58만원을 기록하며 반도체주 랠리를 주도했고, 삼성전자우도 2.47%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9%, NAVER는 2.82%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전력 인프라 수요 기대감에 4.57% 급등하며 대형주 중 상승 폭이 컸고, SK스퀘어는 반도체 밸류체인 기대감 속에 5.30% 뛰었다. △HD현대중공업(1.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5%) △셀트리온(1.46%) 등도 고르게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엔비디아 효과가 반영되며 강세 흐름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67% 오른 885.87을 나타냈다. 수급은 외국인 344억원, 기관 74억원, 개인 134억원 순매수로 '삼자 동반 매수'가 특징적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알테오젠은(2.02%) △에코프로비엠(2.37%) △에코프로(5.04%) △에이비엘바이오(3.47%) △펩트론(5.23%) △레인보우로보틱스(1.69%) △리가켐바이오(0.98%) △HLB(1.30%) △삼천당제약(1.84%)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파마리서치는 8.17% 급등하며 코스닥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 트럼프로 흥한 비트코인, 트럼프로 망하나?…유동성 부족에 롱 포지션 대거 청산 “반등 동력도 없다”

▲트럼프의 친가상자산 워딩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의 미중 무역갈등 이후 급락해,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비트코인 당 9만 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CRAISEE(크레이시)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급기야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마르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승장을 견인했던 정책·수급 동력이 모두 약해지면서 시장에서 더 이상 가격을 끌어올릴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2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경 비트코인 시세가 8만8000달러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해서 오전 7시 기준 9만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시장을 뒤흔든 '레버리지 청산 사태'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31.7% 하락했다. 친(親)가상자산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했던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올해 가상자산의 상승과 하락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비록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친가상자산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대국, 디지털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3월에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정하고 장기 보유를 선언하는 행정 명령에도 서명했다. 지난 4월 미국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4400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을 거듭해 지난달 초 12만6250달러를 넘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에서 약세장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했다. 지난달 초 미·중 무역갈등이 희토류를 둘러싼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투매가 일어나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간 빚을 내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주문이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연쇄 급락장이 펼쳐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미중 관세 쇼크와 대규모 강제 청산으로 급락한 이후 금리 인하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가격은 작년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달부터 큰 폭의 조정을 겪는 배경에는 유동성 축소가 있다. 지난 12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43일 만에 종료됐지만,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정부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세금·관세 등 수입은 그대로 들어오면서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가 빠르게 늘어난다. 정부 계좌에 돈이 쌓이면 시중에 풀려야 할 단기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이 마른다.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문제는 가상자산이 달러 강세 국면에서 구조적으로 약해지는 자산이라는 점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은 기업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 가격이 하락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에도 '유동성 축소 → 달러 강세 → 위험자산 디레버리징' 흐름이 반복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레버리지가 많이 쌓여 있던 시장 구조도 급락세를 키웠다. 특히 유동성이 얇은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롱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면서 지난달 10일 하루에만 19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가격이 떨어지자 청산이 발생하고, 청산이 쏟아지며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김유민 연구원은 “10월 초 레버리지 청산으로 유동성도 크게 줄었다"며 “적은 매도량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내러티브보다는 매수, 매도 유동성과 가격 경로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요인은 가상자산 사이클 자체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은 통상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약 1년~1년6개월 사이에 최고점을 찍은 뒤 조정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4월 4차 반감기가 지나간 점을 고려하면 1년 6개월이 지난 올해 10월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유동성 우려를 완화시키며 시장이 단기 반등했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내러티브나 정책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을 견인했던 △비트코인 반감기 효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 △비트코인 비축(DAT) 기업들의 적극적인 매수세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등 다섯 가지 축이 모두 제약을 받으면서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한 배경을 두고 '하락장 진입' 여부가 논란이지만, 전문가들은 상승을 이끌 동력이 없다는 점이 이번 조정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하락장 진입보다 상승 모멘텀 부재가 하락 원인으로 부각되는 것 같다"며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연준 위원 간 내분이 표면화하면서 12월 금리인하 관련 비관적 전망이 나오자 지난주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CPI 자료가 나오기로 했던 13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경부터 하락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단기 모멘텀을 잃은 비트코인이 작년 말보다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선호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매수 명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단기 모멘텀이 급격히 식어버렸다"며 “연간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구간으로 주간 가격이 9만3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기관 운용 규칙과 퀀트 알고리즘에 의한 매도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과거 약세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서준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18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전 약세장은 (가상자산) 기술·산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위기감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규제는 산업을 누르기보다 성장과 함께 진화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군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하버드 대학 기금 포트폴리오에서 IBIT(블랙록 비트코인 ETF)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도 “대형 고래들 지갑이 빠지고 금융기관을 포함해서 기관이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최근 하락장이) 불안이 불안을 만드는 측면이 있어서 시장이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TSMC 1차 협력사 씨엠티엑스, 코스닥 입성 첫날 100%↑

씨엠티엑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20일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씨엠티엑스는 공모가 6만500원 대비 106.61%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 장비 부품 업체인 씨엠티엑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TSMC의 국내 유일 1차 협력사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시지트로닉스, 우주급 전력반도체 국산화 성공 소식에 상한가

시지트로닉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개발한 '우주급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BD)' 국산화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 기준 시지트로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0% 오른 58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번 상승은 회사가 국내 최초로 우주·방산 핵심 전력반도체를 국산화했다는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지트로닉스가 개발한 '우주급 SBD'는 오는 11월 발사되는 누리호 4차 비행의 '우주검증위성 1호'에 탑재돼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항우연의 '우주개발 기반조성 및 성과확산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국산 우주부품 8종 중 하나로, 전력반도체 부문을 시지트로닉스가 단독 주도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SBD는 △정격 전압 40·150V △최대 순방향 전류 5·15A △낮은 순방향 전압 강하 △전력 손실 최소화 등을 구현해 고효율 SMPS, 고주파 스위칭 회로, DC-DC 컨버터 등 우주 전력변환 시스템에 즉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됐다. 시지트로닉스는 이번 개발 과정에서 항공우주 품질경영 인증 'KS Q 9100'을 취득하며 우주용 고신뢰성 전자부품 생산 능력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회사는 기존 방산용 전력반도체(MCT)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우주·방산 전력반도체 공급망 중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NDC 상향 기대감에 관련주 강세… 설비투자·효율화 수요 확대 전망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기존 '2018년 대비 40% 감축'에서 53~61% 감축으로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장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직접 연결된 산업군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NDC가 높아질 경우 기업들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설비 투자, 공정 효율 개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책 변화의 중심에는 전력 효율화·수소 전환·환경규제 대응 등 산업계의 '필수 투자'가 자리한다. 이 같은 변화는 관련 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기업들에 중장기 성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력 설비와 효율화 관련 기업들은 탄소 감축 정책의 첫 수혜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산업체·발전소의 탄소 감축 과정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노후 전력설비 교체, 고효율 변압기·인버터 확대,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을 수행한다. NDC가 상향되면 대규모 사업장 대부분이 전력 효율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므로,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전KPS 역시 발전소 설비 점검·정비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발전 효율 향상은 곧바로 배출량 감소로 이어진다. 발전회사의 감축 의무가 강화되면 노후 설비 보수·효율 개선 정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며, 정비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박표 직후 LS일렉트릭은 스마트 전력망·고효율 설비 교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약 +11.7% 상승했다. 한전KPS도 발전소 효율 개선과 정비 수요 증가 전망에 같은 기간 +5.1% 상승했다. 신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수소 발전과 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면서, 수소·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주목받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공장·대형건물·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수소 기반 분산형 발전 확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약 +3.1%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터빈·수전해 설비 등 수소경제 인프라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감축 목표 상향의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주가는 소폭 상승(+0.39%)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액화수소 플랜트·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대표 기업으로, 수소 인프라 확대 기대감에 +5.3%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철강업에서는 현대제철이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탄소 전환 잠재력이 부각됐다. 철강은 국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 업종인 만큼, 감축 목표가 강화될수록 기존 고로 공정을 대체하는 수소환원 공정 도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약 +3.8% 상승했다. 환경 규제와 폐기물 처리 관련 업체들도 NDC 상향에 따른 후방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체의 배출가스·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소재·정화 기술을 보유한 에코프로에이치엔과 켐트로스는 감축 설비 교체 및 신규 도입이 확대될 경우 직접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실제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약 +3.6%, 켐트로스는 약 +4.8% 상승하며 정책 기대감을 반영했다. 친환경 플랜트·재생에너지 EPC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E&A와 한화솔루션도 탈탄소 설비 투자 확대 기대에 주목받았다. 삼성E&A는 약 +1.4%, 한화솔루션은 +5.7%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을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된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기업 부담이 큰 만큼 정부의 지원 패키지와 구체적 이행 계획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고효율 전력설비, 수소·연료전지, 환경소재 기업들은 중장기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적 수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는 미국 셧다운 우려 완화와 AI주 변동성 완화 등으로 단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책 수혜 업종 중심의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홈플러스 논란’ 속 MBK, 연차총회서 책임투자 원칙 강조

MBK파트너스는 펀드 투자자와 포트폴리오 기업 대표, IB 및 금융사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연차총회를 열고 '책임투자'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이틀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MBK파트너스는 연차총회를 열어 “자본의 규모보다 책임투자의 깊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차총회는 MBK가 운용하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국내외 출자자(LP)에게 펀드 운용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다. 총회에는 김병주 회장을 비롯해 윤종하·김광일·부재훈 부회장 등 파트너 전원이 참석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연차총회에서 MBK파트너스는 현재 진행 중인 홈플러스 기업 회생에 관해 설명하며 “투자자의 역할은 자본 공급을 넘어 위기 시 기업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기업 회생과 관련해 '사회적 책임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영진의 사재 출연 및 보증을 단행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제 구조조정 없이 영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내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고 전략적 투자자(SI)에 경영권을 매각해 정상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한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6호 바이아웃 펀드에 대해 총 55억달러(약 8조원) 출자를 최종적으로 약정받았다고도 밝혔다. 주요 LP들 중 80%가 6호 펀드에 재출자했다. MBK는 아리나민제약과 일본 반도체 기판 제조회사 FICT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총 29억달러(약 4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출자자에게는 24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분배했다고 MBK파트너스 측은 설명했다. MBK는 글로벌 사모투자 시장이 밸류에이션 부담·금리 인상·거래 지연 영향으로 구조적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5년간 글로벌 펀드 레이징 규모는 연평균 9%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운용사(GP) 자금 모집 규모가 28%나 줄었다. 투자 회수(엑시트) 속도는 2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미회수 자산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다만 한국은 상법 개정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하고, 일본은 오랜 개혁 축적 효과로 주주가치 중심 경영이 확산하면서 PE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강화됐다고 MBK파트너스는 진단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AI △일본 시장 △헬스케어·소비자 중심 섹터 △프라이빗 크레딧·하이브리드 금융을 향후 중점 분야로 꼽았다. 한편, MBK가 대주주인 홈플러스는 급격한 유동성 악화와 인수합병(M&A) 난항으로 '제2의 위메프 사태'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가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지난 10일 파산한 가운데, 홈플러스도 회생 절차가 길어지며 재무 상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12월 29일로 연장했다. 당초 제출 기한이었던 6월 3일에서 다섯 번째 미뤄졌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본잠식 기업과 부채비율이 심각한 업체가 입찰하면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전기료에 이어 세금까지 미납하며 유동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 사태해결 공동대책위는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돌입 258일을 맞아 258배를 올리며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슈+] 브로커리지 ‘트리플 점프’, WM·IB도 가세…‘2026 증권업’ 리레이팅 본격화

▲브로커리지 부문 트리플점프에 힘입어 내년 한국 증권업 전반에 대한 리레이팅이 기대된다./CRAISEE(크레이시) 국내 자본시장에서 거래대금·예탁금·계좌수가 동시에 급증하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글로벌 투자상품 수요 확대와 퇴직연금 자산 증가에 힘입어 자산관리(WM)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채권자본시장(DCM) 등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까지 우호적인 환경이 겹치며 증권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리레이팅)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거래 기반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거래·예탁금·계좌 수가 동시에 급증하는 '트리플 점프'로 브로커리지 부문이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0월 시장은 브로커리지 지표가 전방위적으로 개선된 구간이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0월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39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8.9% 증가했다. 2021년 1월 42조1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회전율은 162%로, 3분기 평균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자금·유동성이 동시에 개선된 구간으로, 단순 반등이 아닌 구조적 회복 신호"라고 평가했다.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증가했다. 10월 예탁금은 85조5000억원, 전월 대비 11.8%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28조원 감소한 가운데 대기성 자금이 증권계좌로 이동한 흐름이 확인됐다. 신용융자 잔고도 2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감소는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신용융자 잔고 증가는 투자심리 회복과 위험선호 확산을 의미한다. 키움증권 분석도 비슷한 결론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활동계좌수와 예탁금 증가를 감안하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0월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9524만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인구(5114만명)의 1.86배다. 안 연구원은 “예탁금과 시가총액이 동시에 증가하는 것은 시장 내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는 의미"라며 “이 같은 구조 변화가 증권업 멀티플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강한 회복은 증권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개선 흐름과 맞물려 업황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업황은 어느 때보다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과거 디레이팅을 가져온 요인도 대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거래대금과 예탁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WM·IB·트레이딩 등 비브로커리지 부문도 금리·정책 환경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거래 기반의 핵심 지표는 뚜렷한 증가세다. 하나증권은 내년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37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26조4000억원) 대비 41.3% 증가한 수치다.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개인투자자 기반 확대·예탁금 증가·주식투자 활동의 일상화가 결합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평균 시가총액도 코스피 3984조원, 코스닥 477조원으로 각각 올해 대비 61%, 15% 증가할 전망이다. 유동성 확대와 상장기업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반영된 흐름이다. 브로커리지 기반을 바탕으로 WM 부문 역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산배분 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 해외펀드·ETF·랩어카운트 판매가 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산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커버리지사(키움·미래·삼성·NH·한투)의 WM 수수료 수익을 882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대비 15.9% 증가한 수준이다. WM 고객군의 핵심인 초고액자산가(UNHW) 금융자산 규모는 이미 30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가계 금융자산 내 상위 부유층 비중이 59%에 달하며, 자산 승계·세무 전략·맞춤형 포트폴리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은 WM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다. DC형·IRP 중심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일임형 자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5조원, 삼성증권은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금 자산은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을 형성해 WM 부문의 이익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IB 부문은 시장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이후 위축됐던 IPO·주식자본시장(ECM) 시장이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커버리지사들의 내년 IB 및 기타 수수료 수익을 1조4500억원으로 제시했다. AI·반도체·로봇 등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대형 IPO 수요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정책적으로도 모험자본 공급이 강화되는 방향이다. 정부의 '혁신자본 공급 확대' 정책이 이어지는 만큼 벤처캐피털(VC)·프리IPO·대체투자 등 비상장 투자 생태계도 함께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딩 부문도 금리·자산시장 환경 변화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채권팀은 내년 한국 기준금리가 50bp 인하, 미국은 75bp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10년물이 각각 30bp·25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채권평가이익 증가로 직결된다. 금리 10bp 하락 시 미래에셋증권의 평가이익 증가는 101억원, NH투자증권 62억원, 삼성증권 60억원, 키움증권 45억원, 한국투자증권 93억원으로 추정된다. 주가 강세가 유지될 경우 유가증권·비상장자산 평가이익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회복 흐름이 WM·IB·트레이딩까지 확산되면서 증권업 전반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증권업이 기존의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기업금융·운용이 고르게 성장하는 '종합 금융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거래 기반 확대, 부자 고객 증가, 공모시장 회복,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맞물렸다"며 “올해와 내년 리레이팅의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증권사의 '수익 구조 다변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업은 과거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았던 업종 특성상 거래대금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WM·IB·운용·해외법인 실적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원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북미·동남아 IB 딜 소싱을 강화하고 있고, 삼성증권은 중동·유럽 채권 비즈니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채권 인수·운용 실적이 해외에서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비금융 자회사 활용도 점차 늘고 있다. 대체투자·리츠·부동산금융 등 비히클(계열 운용사·전문 투자법인)을 통한 구조화 딜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중개업을 넘어 자본시장 내 '종합 금융사업자'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IB의 대체투자 딜은 통상 장기적인 수수료를 동반하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본 규모가 꾸준히 커지면서 자기자본을 활용한 딜 소싱 능력도 예전보다 강화됐다"며 “내년에는 자본 조달·자산유동화증권(ABS)·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화 등 다양한 형태의 자금 중개 영역에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환경 또한 증권업의 리레이팅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ISA·연금계좌 세제 개선, 주식 양도소득세 규제 재정비, 장기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경우 개인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고, 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퇴직연금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 우호성이 높아지면 WM·IB·트레이딩이 아닌 브로커리지 영역에서도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정책·수요·금리 환경이 동시에 개선되는 시기는 드물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3라운드’ 임박 전망에 강세

고려아연 주가가 1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5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5%(3만7000원) 오른 1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MBK 연합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등 경영권 분쟁 '3라운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지분율 확보를 통한 매입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약세…엔비디아 실적 경계감 확대

미 뉴욕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해지며 주요 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1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94% 내린 9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2.28% 떨어진 55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압박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21% 밀린 2만2432.85로 마감하며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투자자들은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성적표에 사실상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최근 AI 관련주의 힘이 빠진 만큼, 엔비디아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야만 투자심리 반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확대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9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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