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티엠에스, 선비테크와 소규모합병 철회…“시장 불확실성 확대 영향”

코스닥 상장사 피엔티엠에스가 선비테크와 추진하던 소규모합병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17일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 정정을 통해 합병계약 해제에 따라 모든 합병 관련 사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26일 합병결정 공시 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피엔티엠에스는 앞서 9월 이사회에서 선비테크를 흡수 합병하는 소규모합병을 결의하고 10월 1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회사는 에너지·이차전지 장비 기술력을 보유한 피엔티엠에스와 반도체·디스플레이·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장비 기업인 선비테크의 기술 융합을 통해 스마트 제조 경쟁력 강화, 유리기판 생산설비 개발, 글로벌 수주 개발 확대 등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합병 비율은 피엔티엠에스 1주: 선비테크 62.5로 정했다. 그러나 합병 승인 절차가 진행되던 지난달 30일, 피엔티엠에스는 선비테크로부터 합병계약 해제 의사 표명을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피엔티엠에스는 “최근 국제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합병 일정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합병 당사자 간 합의 끝에 현재 진행 중인 합병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예정된 합병에 관한 절차상 모든 사항은 취소되었다. 이번 합병 철회로 두 회사가 추진하려던 사업적 시너지는 일단 보류된 셈이다. 당초 양사는 생산·검사 설비의 수직계열화, 글로벌 고객 확대, 차세대 소재 및 스마트팩토리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했다. 피엔티엠에스는 이차전지 분리막을 생산하는 분리막 제조 설비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와 관련해 설계·제작·설치·시운전까지 전체 풀 라인 공정을 제작 및 핸들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일감 몰아주기 사실무근”…법원 검사인 판단에 조광피혁 “무고 소명됐다”

자동차 피혁 전문업체 조광피혁은 주요 주주이자 회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일명 주식농부)가 제기한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법원 선임 검사인이 조광피혁의 손을 들어줬다고 17일 밝혔다. 박 대표는 조광피혁의 개인 2대주주다. 청주지방법원은 박 대표가 지난 2020년 법원을 대상으로 검사인 선임 소송을 제기한 사건과 관련 검사인(배기수 충북대 경영대학 교수)을 선임하고 조광피혁과 (주)조광 간의 ▲일감 몰아주기 ▲거래 적정성 등을 조사한 검사인 보고서를 접수했다. 앞서 박 대표는 조광피혁이 조광을 통해 일감을 몰아주고, 이른바 통행세를 수취하는 등 사익 편취를 했다고 주장하며 검사인 지정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4년 설립된 (주)조광은 조광피혁으로부터 재단 임가공을 수주 받아 납품하고 있는 회사다. 조광피혁의 피혁원단을 매입 후 재단하여 다른 봉제 업체로 공급하는 역할도 진행했다. 현재는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 박 대표는 당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 5년간 조광과 조광피혁 사이의 거래액이 약 932억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며 “검사인이 조광과 조광피혁 사이의 거래 내역이 정당한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검사인은 국세청 세무조사자료와 외부감사인 감사보고서 등을 수집 및 검사하고, 조광피혁과 조광과의 거래 적정성을 따져보기 위해 ▲외주 임가공 원가, 비용 구조 ▲조광 설립 전 외주업체 거래 내역 ▲유사업종의 평균 이익률 등을 조사했다. 박 대표가 주장한 대로 조광피혁이 조광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과도한 이익을 편취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치다. 박 대표 측은 앞서 조광피혁이 조광에 원단 제공, 수익개선금(인센티브)·손실보상금(패널티), 제조경비 등을 과도하게 제공하면서 이득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검사인이 세무조사 관련 자료를 검토한 후 부당행위에 따른 법인세 과세가 전혀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조광피혁은 이와 관련 2023년 국세청 조사4국의 예치조사를 받은 바 있다. 더불어 독립적인 회계법인이 작성한 “특수관계자간 거래 검토보고서"를 검토하여 조광피혁 동종업계의 가중평균 순원가가산율을 비교 분석했다. 순원가가산율은 영업이익률과 유사한 수치다. 검사인 보고서에 따르면 비교대상군의 순원가가산율 범위는 2.05~10.31%인데, 조광은 7.93%로 조광의 경우 OECD 지침에 따른 동사분위 범위내 위치하고 있었다. 즉 정상가격에 따라 거래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사인은 “실사와 자료조사를 통해 조광이 실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과거 조광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의 사업구조와 비용 지출을 비교해 보았을 때 외주 재단 임가공 거래 및 피혁 매출거래 등과 관련해 조광피혁이 하도급 대가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었거나 염가에 조광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정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인은 “조광피혁과 조광과의 거래가 제3자와의 임가공 거래나 매출거래, 유사업종 평균이익률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광피혁 관계자는 “박 대표는 검사인 소송을 언론에 알리고, 특정 채널에 출연해 회사의 불투명한 경영에 대해 비난한 바 있는데, 회사는 이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채널 역시 법원 판결에 의해 정정보도를 냈다"면서 “이번 검사인 보고서를 통해 터널링 주장과 관련 무고죄에 해당하는 사안이 밝혀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닥 공모주 ‘따따블’ 질주…IPO 시장 활기 되찾나

▲기관에 대한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우선 배정이 실행되면서 매도 물량이 묶이면서 IPO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11월 코스닥 공모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세 배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IPO 제도 변경으로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줄어든 데다, 코스피 강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10월까지 위축됐던 공모 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에도 5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5곳 중 2곳은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네 배)'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기업도 41.2~240.6%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상장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기업인 이노테크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4700원) 대비 네 배(300%) 오른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공모주가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위너스 이후 9개월 만이다. 바이오 장비 기업 큐리오시스도 상장 첫날인 지난 13일 공모가(2만2000원) 대비 네 배(300%) 오른 8만8000원에 마감했다. 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장비 개발·제조에 특화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기업이다.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는 전자제품과 부품이 온도·습도·진동·진공 등 가혹한 조건에서 성능 저하나 결함이 발생하는지를 검증하는 핵심 설비다. 해당 장비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안정적 양산과 고품질 제품 출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큐리오시스는 바이오 실험실 내 세포 배양과 모니터링을 자동화하는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상장한 노타는 첫날 공모가(9100원) 대비 240.66% 오른 3만1000원에 마감하며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5거래일 동안(3~7일) 508.8% 급등했다. 14일에는 공모가 4배에 가까운 3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타는 앞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78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진행한 IPO 일반 청약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인공지능(AI) 모델 경량화·최적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통해 모델 크기와 연산량을 줄여 AI 개발·운영 효율을 높여준다. 삼성전자·아마존·엔비디아·퀄컴 등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엣지·온디바이스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17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그린광학은 공모가보다 237.5% 높은 5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첫날 90%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이 급등하는 흐름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된 IPO 제도 개편으로 인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줄어든 것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장 초기에 매도 물량이 적어지면서 매수 수요가 우위에 서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에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를 적용했다. 바뀐 규정에 따라 발행사는 공모주식의 최소 40%(올해까지 30%) 이상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또 확약 비중이 기준을 밑돌면 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1%(상한 30%)를 인수해 6개월간 보유해야 한다. 기관이 상장 당일 공모주를 대거 매도해 수익을 챙기는 '단타'를 막기 위한 제도다. 지난 3일, 7일 상장한 노타와 이노테크는 각각 기관 배정 공모주식의 91.8%, 89.3%를 상장 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공모주식은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과 미확약으로 배정된 기관 물량이다.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노타와 이노테크가 각각 전체 상장주식 수 가운데 32.5%와 19.19%로 급감했다. 의무보유기간이 끝난 뒤에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대한조선의 경우 기관 배정 주식 가운데 80% 넘는 물량이 보호예수 대상으로 묶이며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온 유통 물량이 12%에 불과했다. 대한조선은 첫 거래일에는 공모가 대비 84.8% 오른 9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기 시작한 이달 3일 이후부터는 매도세가 유입되며 현재 주가는 6만원대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18일에는 기업공개 시장에서 투자자 관심을 끈 더핑크퐁컴퍼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지식재산권(IP)은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등이다. 지난해 974억원의 매출과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공모주 청약에서는 84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8조452억원을 모았다.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3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20일과 21일에는 씨엠티엑스와 비츠로넥스텍이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식각(Etching) 공정용 실리콘 파츠 제조기업이다. 실리콘 파츠는 웨이퍼와 같은 소재로 제조해 금속 오염을 최소화하고 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공모가는 6만500원으로 확정됐다. 의무보유확약률은 78.2%다. 비츠로넥스텍은 2016년 비츠로테크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뒤 발사체·방산(우주항공), 원자력·친환경 설비(플라스마), 첨단의료·산업 장비(가속기), 핵융합 발전 등 사업 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누리호 엔진의 핵심 컴포넌트인 연소기를 제작 및 공급했다. 일반청약에서 76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공모 희망밴드 상단인 6900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주에는 삼진식품, 페스카로, 리브스메드, 티엠씨, 이지스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아로마티카, 에임드바이오는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 조정에도 ‘서학개미 매수 폭발’…엔비디아·레버ETF 싹쓸이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의 차익실현 매물과 '버블' 논란이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 중심의 공격적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되레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AI 생태계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9~14일)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는 엔비디아(NVIDIA)였다. 순매수 규모는 2억2030만달러로, 조정장 속에서도 단일 종목 기준 가장 큰 매수세를 나타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 셰어즈 ETF(1억3724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2X ETF(1억3128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8873만달러) 등 주요 레버리지 ETF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빅테크·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꾸준했다. △알파벳(9042만달러) △메타플랫폼스(7104만달러) △테슬라(8901만달러) △아이온큐(6937만달러) △팔란티어(3419만달러) 등 AI 인프라 관련 기술주가 대거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리스 에너지(1억2523만달러) △비트마인(6784만달러) △테라울프(3122만달러) 등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NuScale Power(5623만달러) △Vertiv Holdings(1144만달러) 등 전력·원전·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역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AI 관련주의 조정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주요 AI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월가에서 다시 고개를 든 'AI 버블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메타·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대규모 차입 투자' 우려가 제기된 점도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이번 약세를 '과열 붕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 데스피리토 블랙록 글로벌 CIO는 “기술주와 AI 주식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구조적 혁신을 가져오는 만큼 기존 잣대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AI 인프라 기업들이 영업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자기자본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버블 우려를 반박하는 논거로 제시된다. MS·구글·아마존·메타플랫폼의 내년도 예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약 11%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조정 국면을 '버블 붕괴'보다는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에는 이상이 없다"며 “최근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하락은 '버블 경고'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반영된 정상화 과정이라며 과거와 같은 AI 버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국내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하락세를 장기 상승 사이클에서 불가피한 조정으로 판단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주가가 눌릴수록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전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초단기 국채 ETF 등 안전자산 비중도 늘렸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와 SPDR 1~3개월 T-빌 ETF 등이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올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인사이트] 흔들리는 원화와 다가온 민생의 겨울

1350원에서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4개월도 채 안된 상황에서 100원 넘게 올라 현재는 1470원 근처까지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환율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면 환율은 하락했는데 지금은 코스피가 70%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율도 상승하고 있다. 그렇다면 환율이 이처럼 오르는 이유와 앞으로의 환율 전망은 어떨지 다들 궁금한 상황이다. 특히 수출입 업자들은 내년 환율 평균을 어디에 두고 영업계획을 짜야 할 지 혼란에 빠진 상태다. 이유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자금 때문일 것이다. 매달 200억 달러씩 10년간 미국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현재의 외환 보유고를 고려해도 작은 금액은 아니다. 200억이면 매년 경상수지에서 벌어들이는 잉여금액 수준이다. 둘째, 통화량 즉, M2가 2022년 이후 미국은 3% 우리는 20.4% 증가하였다. 미국은 러-우 전쟁으로 야기된 인플레이션으로 양적긴축(QT)를 하였지만 우리는 금리를 내리면서 미국보다 7배나 많은 돈을 풀었다. 금리 역전 현상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41개월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는 2.5% 벌어진 상태이고 국채의 시장 금리도 현재 2년짜리 국채 기준 미국은 3.6%, 한국 2.7%로 미국 금리가 높아 미국에서 돈을 번 한국 기업들이 굳이 한국으로 달러를 가지고 들어올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들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어 더더욱 달러를 국내로 가져오고 있지 않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공급마저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셋째, 한은 총재가 우리나라 원/달러 상승의 원인으로 말한 것처럼 서학 개미들과 국민연금의 외화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올 한 해 국내 주식의 호황으로 주식 자금은 200억 달러 순 유입되었지만 해외로 나간 주식투자 금액은 그 10배에 가깝다. 거기에 채권 자금마저 10월에는 7억 2천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유는 한은총재가 블룸버그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금리 인하가 힘들 거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금리 인하를 노리고 들어온 외인들이 채권을 팔았기 때문이다. 10월 달에는 미국의 단기 금융시장 혼란으로 REPO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힘들어 ATM이라고 불리는 우리 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팔아 본국으로 돈을 가져 가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심리적 불안감이다. 정부가 내년 재정을 확대재정으로 정해 재정지출이 늘어날 게 확실해 외인들은 금리인하 가능성도 사라지고 재정적자가 늘어날 걸 우려해 채권을 팔아 환전하면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일본에 새로 들어선 다카이치 내각이 확장재정을 펼치겠다는 선언으로 엔화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경쟁국의 환율이 상승하니 우리 원화도 같이 하락하는 중이다. 얼마 전까지는 국민연금과의 스왑을 통해 외환 개입을 했지만 미 재무성이 이를 외환개입이라고 경고하자 한은만이 시장 개입을 하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크게 움직여 역내시장의 환율 개입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이 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달러가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라는 것이다. 그런데 달러가 시나브로 강세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환율 상승이 더 크게 나올 수밖에 없게 된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수입물가가 오른다는 얘기라 국내 물가가 상승할 거고 그렇다면 그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서민들이 될 거다. 가뜩이나 소위 말하는 k자 성장으로 자산 가치 상승으로 가진 자들만 더 부자가 되고 서민들은 더 가난해지는 현 상황에서 환율 상승이 서민들의 삶을 더 팍팍해 만들 거다. 지금은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시급하게 나와야 할 시기다. 최용

[특징주] “반도체 투심 돌아온다”…삼성전자·하이닉스 강세

17일 장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7% 뛴 9만98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5% 오른 58만8000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증시 인공지능(AI) 종목 상승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 투심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정밀 광학 시스템’ 그린광학,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

정밀 광학 시스템 전문기업 그린광학이 코스닥 상장 첫날인 17일 장 초반 강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그린광학은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만8100원(113.13%) 오른 3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5만5000원까지 치솟아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달성에 성공했다. 그린광학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 2196개사가 참여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4000~1만6000원) 상단인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199.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4조8000억원이 모였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군사 무기에 쓰이는 고정밀 광학 부품을 주로 만드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미사일 탐지장비, 레이저 대공무기 등 고난도 광학 부품과 시스템을 국내외 주요 방산 기업에 납품한다. 반도체 설비용 광학 부품의 제작과 광학소재 생산으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7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젝시믹스, 3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개선에 12%대 급등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가 3분기 실적 호조와 글로벌 시장 확장 기대감에 장 초반 12% 넘게 급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젝시믹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93% 상승한 5110원을 기록 중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매출액 역시 699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액티브웨어 카테고리의 러닝라인 'RX'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가를 자극했다. RX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98%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 매출 9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18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러닝 시장 공략 성과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젝시믹스는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 잠수교 10K 나이트런 등 국내 주요 러닝 이벤트의 단독 스폰서로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왔다. 9월 인도네시아 '가민런'에서는 7000여 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어패럴 부문 최초 단독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해외 매출도 두드러진 성장세다. 일본 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48% 이상 증가했다. 홍콩에서는 HKTVmall 입점과 자체 앱 출시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으며, 태국·필리핀 등 신규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수요가 늘고 있는 맨즈 라인 확대 전략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회사는 4분기 새로운 남성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경쟁력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연봉 수십억인데 주가는 ‘반토막’?…금융위, ‘깜깜이 연봉’·‘몰래 표결’ 싹 바꾼다

기업 실적이나 주가와 무관하게 임원들이 수십억원의 보수를 받아가던 '깜깜이 성과급 잔치'에 제동이 걸린다. 임원 보수를 총주주수익률(TSR) 등과 비교 공시하도록 의무화되고, 주주총회 의안별 찬반 비율까지 낱낱이 공개돼 '거수기 주총' 관행도 수술대에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 접근성 및 주주권익 제고를 위한 기업공시 개선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그간 상장사들은 임원 보수 산정 근거를 '업무 수행 결과 등을 고려해 결정'이라는 한 줄로 뭉뚱그려 주주들이 성과와 보수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불가능했다. 또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 등 주식 보상은 임원 보수와 따로 공시되거나, 미실현 보상의 현금환산액이 기재되지 않아 실제 보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임원 전체 보수 총액 공시 서식에 최근 3년 간 총주주 수익률(TSR), 영업이익 등을 의무적으로 함께 기재해야 한다. 또한 주식 기준 보상 규모도 현행 임원 보수 공시 서식에 통합하고, 미실현 보상의 현금환산액도 적시해야 한다. 스톡옵션 외 주식 기준 보상 역시 임원 개인별 상세 현황을 별도로 공시해야 한다. 최치연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기업들이 실적과 주가 등을 근거로 임원 보수를 책정하는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주주총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총이 3월 하순 특정일에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4월에 주총을 여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강화해 분산 개최를 유도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주총 결과만 간단히 공시됐지만 앞으로는 의안별 찬성률 등 상세한 표결 정보 공시가 의무화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영문 공시도 대폭 확대된다. 영문 공시 의무 대상을 현행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 넓힌다. 공시 항목도 기존 26개에서 55개 항목 전부로 늘어난다. 특히 자산 10조원 이상 상장사는 국문 공시 당일 영문 공시도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2028년까지 영문 공시 의무화 대상을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다음 달 8일까지 규정 변경을 예고한 뒤 , 규제개혁위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증시] 코스피 4000선 간신히 방어…엔비디아 실적·FOMC 의사록 분수령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겨우 방어한 가운데, 해외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연준의 금리 향방이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CRAISEE(크레이시) 미국 셧다운 종료, 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감, AI(인공지능) 버블 논란, 연준(Fed)의 금리 동결 전망 등이 뒤섞인 가운데 코스피가 40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다음 주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4011.57로 마감해 한 주 동안 1.46% 올랐다. 10일 4000선을 회복한 뒤 13일 4170.63까지 상승했지만, 14일에는 외국인이 하루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가 3.8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41% 상승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조8705억원, 기관은 4156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2조3499억원을 팔아치웠다. 14일에도 개인이 381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5억원, 239억원 순매도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공식 해제에도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과 경제지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대로 낮아졌다"며 “기술주 과열 논란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기업들의 실적 과대계상 우려와 현금흐름 약화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실적 부진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에서도 차익 매물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900~425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3차 상법 개정안(자사주 소각 의무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꼽았고, 하락 위험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AI 버블 논란을 지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 25% 잠정 결정, 대형 증권사 IMA 인가 등 정책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음 주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더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 개선 흐름이 벤처·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고, 자사주가 많은 금융주와 지주사,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심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AI 고밸류 논란 속에 반도체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진 만큼 엔비디아의 전망 제시가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키옥시아 실적 발표 이후 AI 투심이 더욱 후퇴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반전을 모색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AI 모멘텀 회복 여부가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마진 개선과 향후 가이던스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공개될 FOMC 10월 의사록 역시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영향으로 10월 경제지표가 일부 누락될 가능성이 있어, 데이터 없이 정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준 위원들이 금리와 물가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가 한층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 이후 물가와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연준 위원들이 물가 우려를 강조한 만큼 향후 물가 지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려 순환매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과열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에는 기존 주도주이자 실적 기반이 견조한 반도체·조선·방산 업종의 비중 확대가 가능하다"며 “지주·금융 등 배당 업종은 정책 기대감이 연말까지 유효하지만, 가격 급등 여부에 따른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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