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금감원·하나증권 책임 회피 말라”…선·가지급 촉구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들이 금융당국과 판매사를 상대로 “선·가지급 행정지도를 즉각 시행하라"며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감독당국의 미온적 대응과 판매사의 책임 회피를 규탄하며 연이어 집회를 열었다. 3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금감원 앞에서 “금감원은 선·가지급금 또는 무이자 대출 형태의 유동성 지원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즉시 발동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관계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검사와 제재, 상품 설계·발행·판매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불완전판매가 드러날 경우 피해 배상 계획을 제출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환 비대위원장은 “국감에서 금감원장이 선·가지급 가능성을 밝혔지만 두 달 가까이 어떤 조치도 없다"며 “금융 시스템을 믿었던 평범한 시민들이 전 재산이 묶여 생계 위기에 내몰렸는데 감독당국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하나증권 앞 집회에서는 판매사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비대위는 투쟁 결의문을 통해 “하나증권은 '판매사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만, 이 사태의 핵심 가해자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피해자들은 “퇴직금·노후자금·결혼자금 등 (투자금을) 안전하게 굴리기 위해 찾았던 투자자들에게 '홈플러스가 망하겠느냐'며 안전성을 강조해 상품을 팔았다"며 “MBK의 차입매수 구조, 신용등급 하락, 회생 직전 전단채 발행 급증 등 위험 정보를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구조와 맞물린 복합적 책임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강등하기 사흘 전 820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한 뒤 올해 3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락과 회생 준비 사실을 숨기고 전단채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이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최근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대표)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으며, MBK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유동성 악화도 심각하다. 홈플러스는 올해 각종 세금·전기료·연금 등 약 900억원을 체납한 상태로, 일부 점포의 연내 영업 종료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점포 축소가 이어지면 노동자·입점업체·지역상권까지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자들은 금감원이 이미 민원 회신과 국정감사에서 “사적 화해 방식의 선·가지급은 불건전영업이 아니며,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해법은 이미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금감원은 비조치 의견서와 행정지도를 통해 선지급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고, 감독당국이 길을 열어준 만큼 하나증권이 결단만 내리면 된다"며 “선·가지급 방안 제시와 함께 불완전판매 사과, 내부통제 개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가지급이 마련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회사가 책임을 회피할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월간 IPO] 11월 공모주 ‘따따블’ 열기…12월 IPO 시장도 연말 랠리 이어간다

11월 공모주 시장은 기업공개(IPO) 제도 변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과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등 모든 측면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달에도 공모주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IPO 제도 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증시 강세가 겹치며 공모주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무신사, 케이뱅크 등 '대어급' 상장이 예고돼 공모 시장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상장한 9개 기업의 첫날 종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142.91%였다. 3일 기준 주가도 공모가 대비 113%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0월까지 상장한 55개 기업의 첫날 종가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평균 55%였다. 특히 11월 상장한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는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300%까지 치솟았다. 공모 당일 최대 한도까지 상승한 종목이 나온 것은 지난 2월 위너스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공모주의 높은 수익률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중 확대에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 7월부터 기관투자자는 공모주 배정을 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락업)을 선택해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기관은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미확약(상장 당일 매도) 또는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중 선택해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제도 개편 이후 상장 주관사는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40%(올해까지 30%) 이상을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인기가 많은 IPO 종목은 락업을 걸지 않으면 사실상 배정을 받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단타'로 IPO 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다보니 공모주 가격은 빠르게 올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변경 이후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9.8%에서 48.1%로 높아졌다"며 “기관이 물량 확보를 위해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상승하면서 시장 유통물량이 감소하게 되어 일시적으로 시초가 및 상장 초기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0%까지 오른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의 기관 의무보유확약 배정 비율은 각각 89.4%, 97.9%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2월 공모 시장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한다. 12월은 전형적인 IPO 성수기인데다 7월 이후 새롭게 적용된 IPO 제도 규정에 따라 관망하던 기업들이 지난달에 이어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달 상장을 앞둔 기업은 20~24개 정도다. 1999~2024년 동월 평균(17개)이나 최근 5년 평균(15개)을 크게 웃돈다. 오는 5일까지 페스카로, 쿼드메디슨, 이지스, 티엠씨, 아크릴 등 5개 기업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삼진식품과 리브스메드는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내년 공모 시장에는 '대어급'이 본격 등판할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10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 IPO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와 한국투자증권·KB증권이 국내 파트너 주관사로 참여했다.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업스테이지·빗썸·SK에코플랜트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0대그룹 넥스트 ㊤] HD현대·현대차, 외형·내실 다 잡아…넥스트 사이클의 선두로

국내 10대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위 10위)의 성장 곡선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외형과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업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최근 몇 년 사이 그룹 간의 간극을 크게 벌렸다. 성장의 원천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어떤 그룹은 상승궤도에 올랐고, 어떤 그룹은 정체 또는 역성장에 내몰리고 있다. 은 외형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10대그룹의 현재 체력을 평가하고, 각 그룹의 다음을 가늠해본다. [편집자주] HD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 간 국내 10대 대기업그룹 중에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워낸 그룹으로 꼽힌다. HD현대그룹은 조선·전력기기 중심의 업황 개선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EV) 캐즘이라는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제품 믹스와 현지 생산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외형의 실체와 이익의 질, 그리고 업황 대응력이 동시에 갖춰진 그룹이라는 점에서 두 기업은 10대그룹 '상단'을 구성하는 핵심축이다. HD현대그룹은 국내 10대그룹 중 외형과 이익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한국기업평가 자료에 따르면 그룹 합산 매출은 2020년 34조원에서 지난해 68조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6648억원에서 2024년 4조8983억원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기준으로 보면 1조7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481억원 대비 44% 늘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HD현대그룹은 조선·정유·건설기계·전력기기 등 주력 사업이 각기 다른 경기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4년 동안 전 계열사가 동시에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레버리지가 전사적으로 확대됐다. 영업레버리지는 매출이 증가할 때 이익이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의미한다. 미래도 장밋빛이다. 대신증권은 내년에도 HD현대그룹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조선·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등 주요 제조 계열사 간 합병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일뱅크도 턴어라운드와 화학부문 구조조정으로 실적과 지분가치 개선이 예상된다는 기대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조선·건설기계·전력기기 등 주요 자회사가 모두 호황 국면을 맞고 있어 전사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브랜드 로열티와 임대수익까지 연결되며 올해는 전 계열사 업황이 골고루 좋아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HD현대가 시황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그룹이 아니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업황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뒀다는 의미다. 이는 외형의 실체와 이익의 질, 업황 대응력이 동시에 정렬된 사례다. 최근 10대그룹 중 HD현대만큼 완성도 높은 성장 구조를 갖춘 기업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1일 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현대 등 3개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의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 재무부담 완화가 확인되며 그룹 전반의 신용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수주 구조 개선과 영업이익 증가가,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3개사에 대해 “수익성과 재무부담 완화 흐름이 확인된다"며 “업황 개선으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높아졌고, 수주잔고 구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HD현대와 완전히 다른 조건에서 성장했다.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과 글로벌 EV 수요 둔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변수, 유럽 경기 약세 등 주력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요소가 겹쳤다. 하지만 현대차의 수익성은 오히려 상승 가도를 달렸다. 업황이 우호적이어서가 아니라 '전략이 실적을 만든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매출 성장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이미 '상단 그룹'의 조건을 확보했다. 비금융부문 매출이 최근 4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고, 순차입금/EBITDA가 –0배대인 만큼 재무 부담도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수익성은 소폭 꺾였다. 비금융부문 EBITDA가 1조8000억원가량 감소하며 4년 연속 증가세가 멈춘 것이다. 그럼에도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과 북미 생산 체제 강화로 중기 실적 개선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핵심은 믹스 전략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마진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하이브리드(HEV) 판매가 늘고, 펠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중대형 SUV 비중이 확대되면서다. 관세 이슈가 컸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장기 성장축도 변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자동차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s)과 자율주행 로봇(AMR), 로보틱스(휴머노이드)로 확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이후 그룹 밸류에이션의 새로운 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10대그룹 중 가장 견고한 상단을 형성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업황 개선이 아니라 브랜드·제품·기술·공장 전략이 맞물리며 만들어낸 '복합 성장'이라는 점에서다. iM증권은 현대차의 내년 예상 매출액을 199조4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6.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3.7%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믹스 개선과 관세 부담 완화, 신차 효과가 수익성 회복을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 34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추가 상승 여력은 32%에 이른 것으로 평가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북미에서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와 기술 경쟁력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스마트카 자체 개발 역량을 확보한 유일한 레거시 완성차 업체라는 점도 중장기 밸류에이션의 근거"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증권·현대차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 역시 하이브리드(HEV)·SUV 비중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 안정화가 중기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천일고속, ‘투자경고’에도 9거래일 연속 上…‘고터’ 재개발 영향

천일고속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소식 이후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9시 55분 기준 천일고속 주가는 가격제한폭(9만2000원·29.97%)까지 오른 3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재개발 소식이 알려지기 전날인 지난달 18일 3만78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0배 넘게 뛰었다. 지난 19일 서울시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을 위한 협상 대상자로 신세계센트럴시티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천일고속은 신세계센트럴시티(70.49%)에 이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분 0.17%를 갖고 있는 동양고속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일고속 발행주식 142만주의 85.74%를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은 전체의 약 14%에 그친다. 현재 투자위험 종목으로도 지정돼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사전 협상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면적 14만6260.4㎡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9월 두 사업자를 사전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민간 사업자가 제안한 개발 계획에 따르면 노후화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은 지하로 통합되고 현대화된다. 최고 높이는 지상 60층 이상이 될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물산, 오너 일가 지분 이동에 강세...신고가

삼성물산 주가가 3일 장초반 강세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8.69% 뛴 24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홍 명예관장이 장남 이 회장에게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 전량(180만8577주·지분율 기준 1.06%)을 증여한다고 전날 오후 공시했다.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증여 후 이 회장의 지분은 20.82%로 늘어나며 홍 명예관장의 지분은 0%가 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장시황] 코스피 4000선 재돌파…AI 훈풍·미 금리 인하 기대에 강세

코스피 지수가 장중 4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유력한 후보가 지목되면서 완화적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3포인트(0.38%) 오른 4010.2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9시 25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06%), 삼성바이오로직스(0.06%), 삼성전자우(0.26%), 두산에너빌리티(2.0%), HD현대중공업(1.54%), 기아(0.09%) 등은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2.06%), LG에너지솔루션(-0.12%), 현대차(-0.75%), KB금융(-0.45%) 등은 하락세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반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13포인트(0.39%) 오른 4만747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74포인트(0.25%) 오른 6829.37로, 나스닥지수는 137.75포인트(0.59%) 오른 2만3413.67로 장을 마감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UBS 글로벌 기술·AI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오픈AI에 대한 1000억 달러 투자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순환 거래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유력 차기 의장 후보로 소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금리 인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여전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견인한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더불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며 장 후반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6포인트(0.44%) 상승한 932.48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0.38%), 에코프로(0.53%)만 오름세다. 에이비엘바이오(-0.40%), 레인보우로보틱스(-0.34%), 리가켐바이오(-0.52%), 코오롱티슈진(-0.12%), 펩트론(-2.57%), HLB(-2.56%), 삼천당제약(-0.66%)은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원 내린 146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두산밥캣, 바커노이슨 인수 추진 소식에 5%대 강세

두산밥캣이 독일 건설장비 업체 바커노이슨(Wacker Neuson)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 초반 강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기준 두산밥캣은 전 거래일보다 3300원(5.84%)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커노이슨의 경영권 지분 약 60%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커노이슨은 1848년 설립된 글로벌 건설장비 제조사로, 전 세계 35개국 이상에서 판매·서비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연 매출은 약 20억 유로, 시가총액은 14억 유로(약 2조4000억원) 규모다. 바커노이슨 측은 “두산밥캣이 주요 주주로부터 약 63%에 해당하는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며, 잔여 주주 대상 공개매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닥 도전 나라스페이스, ‘우주 헤리티지’ 내세웠지만 밸류 고평가 우려

우주항공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다음 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우주 헤리티지(검증 이력)'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모가 산정 방식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2일 서울 여의도에서 나라스페이스는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박재일 대표를 비롯해 재무담당 이사 등 회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2015년 설립된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플랫폼'을 기반으로 위성 설계 및 개발, 위성 운용 솔루션, 위성 영상 판매 및 분석 서비스 등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재필 대표는 기자간담회 발표의 처음과 끝에서 '우주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우주 헤리티지는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이 검증된 이력을 말한다. 박재필 대표는 “국가 주도 초소형 위성 프로젝트 대부분에 참여하고 있다"며 “누리호 4차·5차·6차 발사에도 연속적으로 본체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3년 11월 12일 자체 개발한 초소형 위성 '옵저버-1A'의 발사 및 교신에 성공하며 국내 최초로 발사부터 궤도 안착, 영상 촬영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1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113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매출은 초소형 위성 플랫폼에서 나왔다. 다만 연구개발(R&D)과 원재료 비용 증가로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원가율이 높은 우주분야 특성상 사업 초기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나라스페이스는 최근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22억원, 2023년 -30억원, 2024년 -44억원 순이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3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에 나라스페이스는 기술특례방식을 택했다. 상장 자격을 얻기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는 A·BBB 등급을 획득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2023년 우주 헤리티지 확보 이후 신규 수주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나라스페이스는 2023년 25억원, 2024년 199억원, 2025년 3분기까지 129억원의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는 부문은 '위성영상·AI 분석 서비스'다. 향후 재난 감지(산불·홍수), 해양 감시, 국경 감시 등 다양한 민간·공공 수요가 예상되는 영역이다. 박 대표는 “과거 위성 자료를 쓰고 싶어도 접근이 어려웠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추정치에 따르면 위성영상 사업 매출은 2027년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2029년에는 64%까지 확대된다. 위성 플랫폼 기반의 파생 서비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나라스페이스는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51.72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높은 PER 수준 뿐만 아니라 해당 PER 산정의 기준이 된 비교기업(AP위성·쎄트렉아이) 선정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기업가치는 예상 실적을 기반으로 책정했다. 나라스페이스는 2027년 추정 순이익(약 82억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올 3분기 말 현재 가치를 54억1900만원으로 계산했다. 이후 비교기업 두 곳의 평균 PER 51.72배를 곱해 주당 평가가액을 2만3805원으로 계산했다. 이후 할인율 30.69~44.97%를 적용해 주당 희망 공모가액 밴드(1만3100~1만6500원)를 제시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151만6391주로, 이를 공모가에 대입하면 약 1509억~190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전 우주항공 IPO 사례와 견줘봐도 나라스페이스의 멀티플은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과 2024년 IPO를 마친 컨텍과 루미르의 멀티플은 각각 32.04배, 28.35배였다. 비교기업으로 꼽힌 쎄트렉아이, AP위성과 견줘 매출 규모 대비 몸값이 높다는 지적에 관해 박 대표는 “피어그룹 선정이 국내에선 적정하다"며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건 시장에서 시스템 단위로 수주를 맡겼을 때 이걸 수행할 수 있는 회사가 저희 피어그룹"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와 체급은 다르지만, 사업 부문은 비슷하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치 역시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단순 가능성이 아닌 확정된 계약과 예비사업 수주를 통해 본사업 수주 확률이 매우 높은 프로젝트만 수주 잔고에 포함했다"며 “금융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현실적인 수치인 만큼 2026년 흑자전환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상장 직후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서도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강조했다. 배청준 재무담당 이사(CFO)는 “투자자와 락업(의무보유) 해제 후 매도 일정에 관해 별도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발사할 위성 계획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그런 점을 참고해서 투자 판단해달라"고 설명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2.4% 수준이다. 박 대표를 비롯해 최대주주 보유지분 31.6%에 대해서는 상장 후 3년간 의무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됐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에 대한 락업 기간은 대부분 상장 후 15일~1개월 수준으로 짧은 편이다. 상장 후 15일 뒤, 1개월 뒤 유통가능 주식 수 비율은 각각 47.7%, 62%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포텐셜] 배터리, 생산보다 관리·안전이 중요…딥테크 에이티비랩, K-배터리 미래를 진단하다

삼성전자도, 애플도 한 때는 스타트업이었다. 그 모든 혁신 기업도 가진 것은 잠재력뿐일 시절이 있었다. 잠재력을 발견한 투자자의 안목으로 혁신 기업은 세계를 제패하고 공룡기업으로 성장한다. 이 IPO 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을 발굴, 이들 기업의 기술·상품, 맨파워, 재무현황 등을 집중 분석하는 연속 기획을 준비했다. 잠재력을 의미하는 '포텐셜'은 에너지와 만나면 '위치에너지'가 된다.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골라 그 '위치에너지' 증가 가능성을 가늠한다. -편집자 주 에이티비랩(ATB Lab)은 에너지저장장치/전기차(ESS/EV)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안전과 효율을 혁신하는 인프라 솔루션을 개발한다. 글로벌 ESS 시장 확대와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개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에이티비랩은 셀 단위 정밀 진단 기술로 배터리 산업의 자기공명장치(MRI)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SS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와 재생 에너지 확대가 ESS 시장을 넓히고 있다. ESS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배터리 안전과 자산 가치 극대화다. 그 과제에 대한 해법은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BDMS) 기술이다. BDMS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 에이티비랩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전통적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실시간으로 셀 단위의 열화 상태와 화재 위험을 정밀 진단하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서다. 이 기술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2024년 3월 5일에 설립된 젊은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그 뿌리는 깊다.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내벤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거쳐 한국전력공사(KEPCO) 사내벤처에서 분사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한국전력 보유기술 이전 계약을 완료하며 공공 부문 기술력을 확보했다. 최진혁 대표이사는 삼성SDI 전지사업부 리튬이온배터리 설계 담당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ESS사업단 선임연구원 및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 분야의 탑티어급 전문가다. 최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직후 딥테크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4년 5월 위닝트리, 소풍벤처스, GS에너지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총 유치 금액은 5억 원 규모다. 2024년 8월 중소벤처기업부의 Deep Tech. TIPS에 선정됐다. 2025년 3월에는 초격차 프로젝트 '1000+'(DIPS 1000+)에 선정되는 등 정부 및 유수 기관으로부터 기술 경쟁력을 연이어 입증받았다. 2025년 7월에는 KEPCO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꾸준히 업계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ESS 시장은 2023년 272GWh에서 2035년까지 1394GWh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LiB)가 시장의 88%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배터리 화재 사고라는 구조적인 위험이 있다. LiB는 가연성 유기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만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총 58건의 ESS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기존 BMS는 전압, 전류, 온도 등 배터리의 기본 정보만 제공한다. 그러니 화재 사고 사전 포착 기능이나 셀 단위의 정밀 진단 기능이 부족하다. 이것이 관련 시장의 핵심 페인포인트(pain point)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도 점유 시장 규모를 확장한다. EV 탑재 사용 후 배터리(Second-life battery) 시장 역시 2050년까지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배터리의 상태 진단 및 성능 보증 기술은 핵심기술(Key-Technology)로 평가된다.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과 전문성이 에이티비랩의 핵심 강점이다. 삼성SDI 및 한전 전력연구원 출신의 CEO를 중심으로 배터리 설계-운영 기술 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공고한 파트너십과 실증 레퍼런스가 이를 증명한다. KEPCO의 FR ESS 1개 사이트(24MW)와 Grid Support ESS 7개 사이트(1,028MW)에 솔루션이 시범 적용 및 운영 중이다. GS 에너지, 한국전력, 민테크 등 주요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후발 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로 인증받은 점도 강점이다. Deep Tech. TIPS, DIPS 1000+ 등 정부의 핵심 기술 지원 사업에 연달아 선정되었다. 그러나 짧은 업력은 약점이다. 2024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업력은 2년에 불과하다. 초기 재무 구조도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시드(Seed) 투자 단계다. 공격적인 성장 목표(2032년 매출 1000억 원)를 제시하고 있으나,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목표다. 이를 고려하면 초기 손실 구조가 당분간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자본금 규모가 작은 것도 약점이다. 2024년 6월 5일 기준 자본금은 1173만 원으로, 대규모 ESS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자금 조달 및 기술 확장 속도가 중요한 시점이다. 에이티비랩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솔루션(BDMS)이다. BDMS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제공하지 못하는 정밀 진단 기능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사고 사전 포착 및 정밀한 수명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자산 관리 기술이다. 배터리 전압, 전류, 온도 데이터뿐만 아니라, 충방전 전류, 충전상태(SOC) 범위, 온도, 시간 등을 고려한 '스트레스 지수(Stress Index)'를 새로 정의해 실시간 열화 상태를 감시한다. 이 기술을 통하면 기존 BMS와 비교해 충전상태(SOC) 연산 정확도는 5%, 열화상태(SOH) 연산 정확도는 6% 향상된다. 배터리 자산 관리의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두번째, 열화 셀 검출 및 화재 위험 사전 예지다. 기존 BMS 정보(최소/최대 전압 및 위치 정보)를 활용해 설정 주기별로 열화 셀을 검출한다. 열화 셀의 위치(C-R-M-C: Container-Rack-Module-Cell)와 열화 빈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영 중 위험 셀을 추적 관리하고 화재 위험을 사전에 예지할 수 있다. 세번째, 셀 수준 정밀 진단 및 수명 예측이다. ESS의 수십만 셀 또는 EV의 수백 셀로 구성된 배터리 시스템에서 최소 단위인 셀 수준의 열화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이는 직류(DC) 펄스 전류를 인가하고 DC 전압을 측정하는 방식을 통해 단시간(1분 이내)에 이루어진다. PCS(ESS) 또는 충전기(EV)를 활용 가능해 별도의 추가 설비가 필요 없다. 또한 딥러닝 AI 모델을 활용하여 현재 시점의 SOH 진단뿐 아니라 잔존 수명(RUL) 및 화재 위험 예측을 통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에이티비랩은 2024년 6월 기준 자본금 1173만 원에 불과한 초기 스타트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재무제표 상의 현금 흐름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 따라서 견고한 투자 유치와 설정 가능한 성장 목표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드 라운드에서 총 5억 원을 유치하며 초기 성장을 위한 자금은 확보했다.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며, 2032년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성장 계획을 제시한다.(매출 CAGR 169%). 정부 R&D 지원이 투자 재원의 주축이다. TIPS, DIPS 1000+ 등 국책 연구 과제를 통해 19억원의 R&D 자금을 지원받고 있어, 재무 건전성 및 기술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초기 손실 구조는 불가피하다. 2027년까지는 영업 손실이 예상되는 초기 성장 단계에 있다. 이는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반영한다. 에이티비랩에 대한 투자의 핵심은 '안전'과 '재활용'이라는 두 거대 시장의 교차점에 있다. 에이티비랩의 기술은 필수 솔루션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ESS 화재 사고 증가로 인해 진단 솔루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안전 관리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이티비랩은 한전 및 전력거래소의 대규모 ESS 사업(향후 3년간 12,500MWh 규모) 참여를 통해 국내 ESS 진단 시장의 마켓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6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서 재사용(Re-use)의 핵심 기술은 '배터리 진단기술'이다. 에이티비랩의 정밀 진단 기술은 배터리 자산 가치 평가 및 재사용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의해야할 지점은 '높은 성장률'의 이면이다. 에이티비랩은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므로, 투자자는 높은 성장률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시장 전망이 좋은 만큼 경쟁 심화 및 기술 격차 유지가 필수적이다. 유사 기업으로 휴네이트, 에스씨솔루션, 배터와이, 위플렛, 민테크 등이 언급되는 등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도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및 BMS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에이티비랩은 지속적인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공공기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서야 한다. 현재 한국전력과의 협업 및 시범 적용이 중요한 사업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발전사 및 EPC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일본(도쿄전력), 괌(GPA), 북미/유럽 등 해외 ESS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사업 모델이 아직은 한정적이다. 2032년 1000억 원 매출 목표는 대형 ESS 시스템 판매뿐만 아니라 EV 모니터링 및 관제 서비스, BaaS(Battery as a Service) 등 서비스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전제로 한다. 이 사업 모델 다변화 전략의 성공적인 실행 여부가 중요하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구글 몰리고 SMR·LNG… AI 조정에 한달 강매수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자금은 이번 주 구글(알파벳)로 강하게 쏠렸다. 지난달 넷째 주 순매수 1위는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9768억원)가 몰리며, 2위와 비교해도 격차가 수배에 달하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AI·빅테크 중심 매수세가 견고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LNG 등 에너지 전환 테마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까지 투자처가 확산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가 집계한 지난달 넷째 주(22일~28일) 순매수 1위는 구글 지주사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지주사의 알파벳 Class C(6963만 달러·1022억원)도 3위에 올랐다. 구글이 자체 AI 가속칩 '텐서처리장치(TPU)'의 성능 개선과 대규모 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이 일부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과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업그레이드 이슈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흐름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주에는 SOXL·QQQ 3X·테슬라 2X 등 레버리지 ETF가 상위권을 장악하며 단기 반등 베팅 중심의 흐름이 강했다면, 이번 주는 알파벳·엔비디아·마이크론 등 현물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크게 확대됐다. 기술주 조정에도 실적 기반 AI 대형주에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이다. SMR·LNG 관련 종목은 이번 주 독립적인 '메가테마' 수준으로 부상했다. 일부 종목에서만 관측되던 흐름이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전력 인프라·SMR·LNG 종목의 '2차 테마화'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대형 반도체 기업도 순매수가 지속됐다. 엔비디아 외에도 △루멘텀 홀딩스(LITE)(9893만 달러·1453억원) △엔비디아(7063만 달러·1037억원) △브로드컴(2775만 달러·407억원) 등 AI 핵심기업들과 △NVDA 2X 롱 ETF(6963만 달러·1022억원) △구글 1.5X ETF(5770만 달러·847억원) △QQQ 3X ETF(5486만 달러·805억원) 등 레버리지 상품 도 꾸준히 순매수가 유입됐다. 에너지 전환 테마의 강세도 돋보였다. SMR 관련 △뉴스케일파워(2778만 달러·408억원) △SMR 2X Daily ETF(1011만 달러·148억원) △오클로 2X ETF(797만 달러·117억원) △데이터센터 전력·채굴 인프라 기업 아이리스에너지(2456만 달러·360억원) △LNG 인프라 기업 넥스트디케이드(846만 달러·124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AI·전력 등 차세대 성장 테마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거시지표인 ADP 민간고용지표·소매판매·PPI(생산자물가지수) 등이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고,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이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과 엔비디아 간 경쟁 구도가 오히려 AI 수요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AI 버블 우려가 약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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