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X액트] “자사주 소각 의무화 피하려 꼼수 매각?”… 삼목에스폼, 이사회 운영 적법성 논란

알루미늄 거푸집 선도 기업인 주식회사 삼목에스폼이 자사주 처분 과정에서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거래 조건을 둘러싸고 소액주주 측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제3차 상법 개정)'를 추진하는 가운데 제기된 논란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는 8일, 삼목에스폼 경영진을 발행공시규정 위반 및 배임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고발하고 즉각적인 특별 감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는 이번 사태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회사의 알짜 자산을 대주주 개인회사로 이전하기 위해 법규와 절차를 무시한 '노골적인 터널링(부당 지원)'"이라고 규정했다. 현행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는 자사주 신탁계약 해지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뒤 1개월(30일)이 지나야 자사주를 처분할 수 있다. 이는 시세 조종 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냉각기간'이다. 그러나 삼목에스폼은 지난해 9월 4일 해지 보고서를 제출하고, 불과 19일 만인 9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처분을 강행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상장사가 기본적인 규정조차 준수하지 않은 것은 단순 과실이라기보다, 향후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기 전, 조속히 오너 일가에게 지분을 넘기려는 의도적인 위법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사주를 넘기는 과정에서 이사회 운영의 적법성 논란도 제기됐다. 이번 거래는 최대주주(김준년 회장)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이므로 상법상 이사회 승인을 위해서는 '이사 총수(7명)의 3분의 2', 즉 5명 이상의 찬성이 필수적이었다. 당시 김준년 회장과 엄석호 대표는 이해관계자로 분류되어 의결권이 제한됐다. 남은 이사는 5명으로, 이 중 한 명이라도 불참하거나 반대하면 안건은 자동 부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사측은 김준년 회장의 4촌인 '김재년 이사'를 표결에 참여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주주연대 측은 “회장이 이해관계로 배제되는 상황에서 그 4촌 동생이 표결에 참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재년 이사가 빠질 경우 찬성표가 4표에 그쳐 안건 통과가 불가능해지자, 오직 '찬성 5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촌을 동원하여 정족수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규정 위반 논란 속에 처분된 자사주의 가격은 주당 2만2800원에 불과했다. 이는 삼목에스폼의 주당 순자산가치(BPS)인 4만6000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헐값 매각이다. 이 주식을 매수한 주체는 김준년 회장의 개인회사인 '에스폼'과 자녀들이 지배하는 '에스브이씨(SVC)'였다. 주주연대 분석에 따르면, 에스폼은 김준년 회장이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역시 김 회장 일가족과 엄석호 대표이사가 보유한 사실상의 100% 특수관계인 법인이다. 이 회사는 2007년 설립 후 내부거래 등을 통해 15년 만에 기업가치 43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함께 자사주를 취득한 SVC의 경우 김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측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근 3년 동안 매출은 전무한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목에스폼 주주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삼목에스폼은 회사의 자산을 저가에 최대주주 가족회사로 이전시켰다"며 “이는 상법 개정의 취지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위로, 금융당국은 즉시 조사에 착수하여 이사회의 배임과 규정 위반 혐의를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CT에는 삼목에스폼 지분 2.4%가 결집된 상태다. 이상목 ACT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삼목에스폼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틈을 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며 “액트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시장에 명확히 전달되고 현장의 목소리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이번 금융감독원 진정서 제출을 시작으로, 위법한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주주명부 열람등사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자사주 소각 의무화 촉구 탄원서 제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공시] 삼성전자, 임직원 성과보상 위해 자사주 2.5조원 매입

삼성전자가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보통주 18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혓다. 취득 예정 금액은 2조5002억원이며,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4월 7일까지다. 취득은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은 임직원 주식기준 보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과 성과인센티브(OPI·LTI) 지급 등 성과 창출을 위한 임직원 동기부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PSU는 삼성전자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신설한 제도로,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오를수록 보상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취득 예정 주식 수량과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6일 종가(주당 13만8900원)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주식 수는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약 8조4000억원은 소각, 1조6000억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이번 2조5000억원 규모 매입은 해당 계획과는 별도로 추진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닷새째 사상 최고치…장중 4620선 돌파 후 ‘숨고르기’

코스피가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4620선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최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반도체주 차익실현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장중 한때 4622.32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4611.72)를 넘어섰다. 수급은 개인이 주도했다. 개인은 1조253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5억원, 1조3959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3조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장중 14만4000원대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56%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78만8000원을 돌파한 뒤 하락해 1.89% 상승한 7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 랠리 이후 단기 부담이 커지며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삼성전자 실적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되며 전형적인 '셀 온' 매물이 출회됐다"며 “다만 SK하이닉스 등 여타 대형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6.68%) △HD현대중공업(4.49%) △SK스퀘어(0.23%)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2.85%) △LG에너지솔루션(-1.21%) △두산에너빌리티(-0.36%) 등은 하락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예산 확대 기대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92%) △현대로템(4.20%) △LIG넥스원(8.48%) 등 방산주가 동반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35%) 내린 944.06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5억원, 3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97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1.59%) △에이비엘바이오(2.38%) △리가켐바이오(3.07%) 등이 올랐고 △HLB(-6.08%) △레인보우로보틱스(-4.08%) △삼천당제약(-3.92%)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전일보다 4.8원 오른 1450.6원을 기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CES發 ‘피지컬 AI’ 부상…자동차·로봇·반도체株 ‘들썩’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가 개막하면서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에서는 자동차와 로봇,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관련 종목들이 빠르게 부각되는 흐름이다. 단기간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일부 종목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도 나타나고 있지만, CES 현장에서 이어지는 기술 공개와 사업 전략 발표에 따라 섹터 전반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CES에서 자율주행·로봇·AI를 아우르는 '상용화 로드맵'이 공개되며 현대차그룹 전반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ES 개막 이후 이틀 간(오후 2시 기준) 현대차는 약 12%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8.6% 넘게 올랐다. 그룹의 IT·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같은 기간 27.7% 급등하며 변동성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최신 개발 모델을 공개하며, 로봇을 제조 현장에 실제 적용하는 상용화 전략을 제시했다. 단순 시연을 넘어 자동차 생산 공정에 로봇을 투입해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제어와 제조 IT를 연계한 AI 로보틱스 확장 전략을 소개했고,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센서 등 핵심 부품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봇 테마는 대형주에 그치지 않고 부품주와 코스닥 종목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글로벌 완성차 로봇 플랫폼과의 협업 가능성, 산업용 로봇·자동화 사업 모멘텀이 부각된 기업들이 단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로봇 구동·제어 기술을 보유한 HL만도는 1.6% 상승했고, 감속기 전문 업체 에스피지도 2.4% 올랐다.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주로 분류되는 에스비비테크는 19.5% 급등했고, 모터·액추에이터 업체 삼현도 15.5% 상승했다. 정밀 금속부품을 공급하는 한국피아이엠 역시 14%의 큰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절·감속기·모터 등 부품 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에서 완성 로봇 상용화 기대가 커질수록 부품 밸류체인 전반으로 낙수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봇 테마와 함께 AI 반도체 역시 CES의 핵심 테마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는 CES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AI 서버용 GPU와 함께 전시된 HBM과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은 물리 AI 구현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CES 개막 이후 6.4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이 개별 테마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 축으로 결합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와 로봇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CES를 계기로 국내 로봇 산업이 단순 전시 이벤트를 넘어 실제 사업 전략과 밸류체인이 구체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가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 적용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중장기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CES 종료 이후에는 현장에서 주목받은 기술을 보유한 중견·중소기업으로도 관심이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와 로봇, 자동차, 바이오는 이미 미래 산업으로 제시된 분야로, 향후에도 투자 관점에서 유효할 것"이라며 “코스닥 역시 이 흐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평전망_㊤산업] 반도체·방산 웃고, 석화·건설 울었다…기업 신용도 ‘K자 양극화’ 심화

2025년 국내 기업은 신용등급이 내려간 곳이 더 많았다. 다만 업황이 좋았던 산업 덕분에 신용등급 하향 폭은 전년 대비 줄었다. 산업에 따라 신용도 격차가 커지는 'K자형 양극화'는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도 반도체 업황 호조와 석유화학·건설·유통 업황 부진 등으로 양극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의 지난해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 하향 91건, 상향 83건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상향 건수를 하향 건수로 나눈 수치인 상하향 배율은 0.91로 전년(0.53) 대비 하향 우위 폭이 줄었다. 1배 미만이면 신용등급을 내린 회사가 더 많다는 의미다. 2023년 이후 신용등급 하향 우위는 계속되고 있지만, 하향 폭은 줄어들었다. 신용평가 3사의 상하향 배율은 2023년부터 줄곧 1배 미만이다. 2022년 1.57, 2023년 0.68, 2024년 0.53, 2025년 0.91배로 바뀌었다. 신용평가사별로 보면, 지난해 한신평(0.62)과 나신평(0.93)은 1배 미만이었지만 한기평(1.33)은 상향 우위로 돌아섰다. 다른 두 신용평가사도 전년 대비 하향 폭은 줄었다. 지난해 신용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K자형 양극화'다. K자형 양극화는 경기 회복이 상·하로 갈라져 한쪽은 빠르게 회복하고 다른 쪽은 정체·하락하는 극단적인 양극화 구조를 뜻한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산업별 업황에 따른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조선·방위·전력기기 등 수출 산업은 글로벌 수요가 늘거나 업황 호조로 신용등급 상향 기업이 많았다. 반면 석유화학·이차전지·건설·소매유통 등은 중국 경제 부진의 영향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등급 하향 기업이 더 많았다. 이승재 iM증권 크레딧 담당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신용평가사 3사 모두에서 석유화학과 건설, 유통 업종이 지속적인 업황 부진과 수익성 저하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확인됐다"며 “반면 방산, 전력기기, 조선 업종은 우호적인 업황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재무상태 강화로 신용등급 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경제는 수출 성장과 내수 부진으로 크게 나뉘었다.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으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연간 수출액이 7000억달러(1014조원)를 돌파했다. 내수 경기는 민생소비쿠폰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 고금리·고물가,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K자형 양극화는 수출 산업 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요의 영향을 받는 수출산업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중국 영향을 받는 산업은 업황이 부진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조선, 전력기기, 전선 산업은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중국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 산업은 업황이 부진했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면서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선진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과 중국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간 실적 차별화가 명확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분쟁으로 국내 방위산업 수주실적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다. 조선업도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미국의 해상력 강화 정책에 따른 사업기반 확보 등 우호적인 수주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롯데와 SK의 신용도 하락이 눈에 띄었다. 석유화학·건설·이차전지 산업에 속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물산·롯데캐피탈·롯데렌탈·롯데건설 등 6개 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정승재 한신평 실장은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통합 기준 신용도가 저하되며 지주를 포함한 4개 계열사의 (장기) 등급이 하향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은 SKC·SK어드밴스드·SK실트론·SK디앤디 등 4개 기업의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정 실장은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매각 추진 기업에 대한 계열 유사시 지원가능성 하락을 반영한 신용등급 하락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용등급 전망은 지난해보다 더 밝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 3사의 등급 전망을 종합하면, 부정적·하향 전망은 2024년 111개에서 2025년 70개로 줄어든 반면 긍정적·상향은 67개에서 68개로 소폭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전망 현황에서 '긍정적·상향 검토'가 24건으로 '부정적·하향 검토'(21건)보다 많아져 긍정적 방향 우세로 돌아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세에 기반해 1.8%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관세 여파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수출 성장세는 줄겠지만,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확장 재정, 내수 회복 등을 긍정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K자형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으로 인해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도 AI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HBM 공급 부족 등에 따라 반도체는 유리한 업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산업정책과 공급망 재편에 따라 조선업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는 만큼 방산도 우호적인 여건이다. 반면 중국의 성장 둔화와 공급 증가로 인해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산업 여건과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고 내수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도 부진한 것으로 보여 내수산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박세영 나신평 실장은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과정에 수혜를 받는 산업도 있고, 글로벌 경제 권역별로 수급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산업도 다수 있다"면서 “이에 개별 산업환경에 따라 산업별 신용도 전망은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크레딧첵] SKC, 요원한 성공 속 곪은 재무…신용도 하락으로 드러나다

SKC가 재무상태가 악화하며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주력 자산 매각과 대규모 자금 수혈을 동원한 전방위적 사업재편(리밸런싱)도 신용도 방어로 이어지지 못했다. 과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사업은 업황 부진 속에 '현금창출원(캐시카우)'에서 '재무 부담의 축'으로 전환됐다. 화학 부문 역시 구조적인 공급 과잉에 갇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라는 안전판 덕에 우량등급의 끝단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스토리가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입증되지 않는 한 재무 부담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SKC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SK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기업어음 A2+에서 A2로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보다 몇 달 앞선 6월에 이미 신용등급을 내렸다. SKC의 신용등급은 형식상 우량등급(A급)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경기와 업황 변화에 대한 완충력이 크게 약화된 '우량등급 하단'에 해당한다. SKC는 SK그룹 내에서 반도체·배터리 소재 계열사들을 거느린 중간지주사다. 계열사와의 밀접한 영업 관계와 그룹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 재무적 지원 여력을 바탕으로 신용도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해 왔다. 이번 신용평가 과정에서도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은 SKC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됐다. 이를 반대로 보면, 신용등급이 우량등급의 끝단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그룹의 후광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재무 부담이 이미 임계 수준에 도달했지만,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안전판' 역할을 하며 등급 하방을 간신히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계열 지원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적자 장기화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차입과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개별 신용도의 하방 압력을 막기 어렵다고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C는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최근 2년간 전사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했다. 우선 지난 2024년 2월, 화학 부문에서는 SK피유코어를 매각하며 전통 화학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성장 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같은 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반도체 소재 내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착수했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지난해 4월, SK넥실리스가 디스플레이용 FCCL 박막사업을 매각하며 동박 중심의 사업 집중 전략을 강화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핵심 축으로 삼고, 주변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는 구조조정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2024년 12월, SK엔펄스는 일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아이세미를 설립했다. 이는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4월 해당 법인을 매각하며 사업 구조를 대폭 슬림화했다. 이와 함께 2024년 5월과 9월, 중국사업 관련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며 자산 유동화를 병행했고, 2025년 9월에는 블랭크마스크(Blank Mask) 사업부문 영업양도를 결정하는 등 현금 확보에 속도를 냈다. 나아가 지난해 10월에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자산 매각뿐 아니라 외부로부터도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SK넥실리스 해외법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2022~2023년 약 7000억원, 별도 기준 영구교환사채 발행으로 총 385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재무구조를 떠받치기 위해 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을 동시에 동원한 구조다. 쉼 없이 진행된 일련의 리밸런싱 작업과 외부자금 수혈은 큰 폭의 재무건전성 변화를 맞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SKC의 부채비율은 2023년 178.6%에서 2024년 194.4%로 상승한 뒤, 2025년 3분기 기준 182.4%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2023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3년 48.9%에서 2024년 53.1%로 높아진 이후, 2025년 3분기 기준 50.7%로 다소 낮아졌으나, 안전성 기준인 30%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은 2022년까지 3.9배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EBITDA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산출 자체가 중단됐다. 이는 단순한 지표 악화를 넘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차입 부담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EBITDA)으로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사업양도 대금 추가 유입과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투자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약화된 이익창출력과 비우호적인 업황 전망에 따른 더딘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축소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SKC의 주가 궤적은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 구조 전환의 성과와 한계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 한때 20만원 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주가는 현재 1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SKC 주가의 황금기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궤를 같이했다. 2021~2022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 동박 사업(SK넥실리스)에 대한 기대가 집중되며 주가는 20만원 선을 넘어섰다. 당시 SK넥실리스는 연간 800억~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이자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았다. 주가 고점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동박 공급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은 급격히 훼손됐다. SK넥실리스는 2023년 68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손실 규모가 1700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영업손실도 1200억원에 달한다. 과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핵심 사업이, 불과 몇 년 만에 전사 재무 부담의 중심축으로 뒤바뀐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SKC의 차입금의존도는 SK넥실리스 인수 직전인 2019년(130.1%)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은 130.1%에서 182.4%로 4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월 20일 장중 18만1000원을 기록했던 SKC 고점은 전일 종가 기준 10만5900원까지 밀리며 약 42% 급락했다. 이차전지에 이어 유리기판 등 각 사업부문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성장 옵션'이 실적으로 검증되지 못한 채, 고정비와 투자 부담을 동반한 재무적 리스크로 전환됐다는 인식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전략적 중심축이었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한 외형 확대는 이어졌지만, 가동률 저하와 수율 안정화 지연으로 영업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이차전지소재 부문 합산 영업손실은 2023년 -512억원에서 2024년 -1505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1077억원으로 확대됐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양극재 사업 역시 철회되며, 시장에서는 “성장 옵션 확장이 아닌 방어적 조정에 그쳤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기초 체력을 뒷받침해야 할 화학 부문 역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구조적인 업황 부진 속에 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 악화가 직격타로 작용했다. 이에 2023년 -724억원, 2024년 -526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418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과거 실적 방어 역할을 해왔던 화학 부문마저 부담 요인으로 전락한 셈이다. 반도체 소재 부문이 2024년 446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전사 매출 비중이 약 12%(2025년 9월 기준)에 그쳐 이차전지와 화학 부문의 구조적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사 실적과 주가의 방향성을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갖기에는 아직 체급 차가 뚜렷하다. 결국 SKC는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미래 성장 기대주'에서, 막대한 고정비 부담과 투자 지연에 신음하는 '투자 집약형 기업'으로 전락했다. 이는 '돈 잘 버는 소재 기업'이 아닌 '돈만 계속 써야하는 부담스러운 기업'이 됐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주가 측면에서만 보면 회사가 성장성이 큰 사업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사실 이는 재무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사업이 잘되면 주가가 오르고, 자금조달이 잘되니 재무구조도 탄탄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SKC 주가 변동을 보면 코스닥 상장사 중 기술 하나로 급등했다가 고꾸라진 사례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재의 재무적 투자가 현금으로 돌아올 미래가 점쳐진다면 장밋빛 미래는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이 기대조차 가지기 어렵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차전지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수요 회복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고, 정책 변수 역시 산업 전반의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부진을 만회할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주목해 왔다. 실제 ESS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실적과 재무 체력을 되살릴 만큼의 파급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전체 배터리 수요 가운데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둔화를 감안하면, ESS 단독으로 산업 전반의 실적 반등을 견인하기에는 체급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계 의견을 모아보면, 기대가 집중됐던 미국 ESS 시장 역시 단기적인 반전 구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ESS 시장은 중국산 배터리가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즉각적인 수혜를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ESS 시장의 성장 속도 자체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배터리 ESS 신규 발전용량은 17GW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작년 연초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예상 규모 역시 공식 전망치 대비 실제 집행 가능 물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SKC 주요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석유화학 부문 역시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화학 산업 전반에 대해 '업황 부진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중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 당분간 주요 기초유분의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 부담은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오는 2027년 사이 에틸렌 생산능력은 약 3000만 톤 규모로 추가 증설될 예정인데, 이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과거 평균 증설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글로벌 증설 계획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동북아 역내 수급 구조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황 반등 없이 부진한 산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신평은 올해에도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구조화되며, 현재의 비우호적인 업황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특히 투자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제한적인 현금흐름이 이어질 경우, 완화된 CAPEX 환경에서도 전반적인 재무상환능력은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KC 관계자는 “그동안 비주력 사업 자산 유동화와 영구 EB 발행 등 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동박 사업의 북미 ESS향 수요 모멘텀과 AI 중심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성장 등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성장 구조 확립에 집중해 중장기적 안정성 강화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전기, 피지컬 AI 확장 가능성 주목...목표가·주가 ↑

삼성전기 주가가 8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6.73% 오른 2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종전 28만8000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 내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로보틱스 내에서는 기존 카메라 모듈 공급뿐 아니라 추가 부품까지 공급할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모터 회사 투자를 통해 로보틱스 내에서 기존 부품에서의 확장 가능성도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현대위아, CES ‘통합 열관리 모듈’ 공개에 급등

현대위아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신기술을 공개하며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오전 9시 2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3300원(17.16%) 오른 9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급등 바경으로는 CES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제품이 꼽힌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통합 열관리 모듈(ITMS) △쿨링 모듈 △슬림 HVAC(냉난방공조) 등 전기차 열관리 핵심 부품 3종을 선보였다. 특히 통합 열관리 모듈은 구동계·배터리·실내 공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어해 전비 효율과 주행거리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로 평가된다. 전기차 확산 국면에서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시장 선점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위아가 기존 파워트레인 중심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사로 포지션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경신에도 주가는 1%대 하락

삼성전자가 8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1%(2000원) 내린 1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네 번째 높은 수치다. 작년 4분기 매출은 9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도 332조7700억원으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 연간 매출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새해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12만원에서 14만원까지 단숨에 오른 바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지만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20조원)이 컨센서스(18.5조원)를 상회했지만 이미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 20조원 전망이 나왔던 만큼 단기 셀온(고점 매도)과 신규 매수간 수급 싸움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가 더 관건"이라며 “컨센서스 추이대로 완만하게 진행될지, 아니면 최고치 추이대로 가파른 상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관련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의 20조 원대 영업이익 발표에 따른 수급 변화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 '트럼프 한마디'에 출렁인 뉴욕... 다우 0.94% 하락 간밤 뉴욕증시는 트럼프 리스크가 재부상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4%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34%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6% 소폭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가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기관 투자자의 단독주택 매입 제한을 예고하자 블랙스톤(-5.57%) 등 자산운용사와 건설, 리츠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방산 기업에 대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금지 언급은 록히드마틴(-4.82%) 등 주요 방산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경제 펀더멘털은 견조했다. 12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4.4를 기록하며 전월(52.6) 대비 개선됐다. 이는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며 기술주의 하단을 지지했다. 엔비디아(+1.00%), 알파벳(+2.51%) 등 AI 관련주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차익 실현 매물에 0.99% 하락했다. ◇ 삼성전자, 영업익 20조 '서프라이즈'... "재료 소멸 vs 추세 상승" 오늘 국내 증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개장 직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약 18.5조 원)를 1조 원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간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이 투자 심리를 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조 원대 이익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일부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차익 실현 매물(Sell on news)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번 실적을 기점으로 2026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 김고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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