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대 급락…韓 증시, 반도체 흔들리자 시총 한 달 새 210조 증발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약세와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큰 폭으로 밀렸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에 국제유가 상승 부담까지 더해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한 달 사이 210조원 넘게 감소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3포인트(3.26%) 내린 6684.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3.84포인트(1.69%) 떨어진 806.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한때 6654.82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6700선을 되찾지는 못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지만 지수의 낙폭을 되돌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623개로 상승 종목 259개를 크게 웃돌아 약세가 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다. 미국 물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2달러대로 올라선 점도 물가 부담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35% 떨어진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4.05% 하락한 24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5.12% 내린 18만34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SK스퀘어는 8.17% 급락한 100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기는 4.50% 떨어진 133만7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등해왔던 만큼 두 종목의 동반 약세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몸집도 빠르게 줄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6022조22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6234조7780억원과 비교하면 212조5550억원(3.41%)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의 몸집은 빠르게 불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4월27일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월11일 7000조원을 돌파했다. 6월에는 장중 800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코스피 역시 6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위기는 7월 들어 달라졌다. 코스피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22.19% 떨어졌고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이후 저점에서는 상당 부분 반등했지만 최근 6000~7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6000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 폭도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1482조310억원으로 지난 6월18일 2119조2750억원과 비교하면 약 30%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1263조7510억원으로 지난 6월22일 고점인 2080조3780억원보다 약 39% 줄었다. 향후 지수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주의 주도력 회복 여부가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주요 지표와 이달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인터뷰] “토큰증권 시대, 임원부터 디지털자산 공부시킨다” 이진석 한화證 디지털L&D센터장

증권업계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은 더 이상 인사팀만의 화두가 아니다. 디지털자산(RWA) 시장 개화 기대감에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있고, 생성형 AI를 얼마나 빨리 내재화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그런데 정작 디지털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답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교육만 전담하는 디지털L&D(Learning & Development)센터를 별도로 신설했다. 국내 증권사 중 이런 조직을 독립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다음 달 출범 1년을 맞는 이 센터는 임원과 전 직원 교육을 나누어 그 역할에 맞게 설계하고,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직원 22명을 '디지털 리더'로 선발해 조직 곳곳에 배치했다. 이진석 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같은 원칙을 반복했다. 회사 전략과 연계되지 않은 교육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교육에서 배운 것을 실제 업무 흐름 안에 완전히 녹여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권 특유의 망분리 규제 속에서 AI 실습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그 과정에서 나온 업무 자동화 사례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금융회사에도 참고가 될 만하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에서 이진석 디지털L&D센터장과 만났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디지털L&D센터가 신설된 배경과 기존 인재개발 조직과의 차이는 작년 10월 센터를 신설했다. 회사가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 글로벌 No.1 RWA 허브라는 전략적 방향을 세우면서, 거기에 맞는 교육을 전담할 부서가 필요했다. 기존 인재개발이 직무·리더십·계층별 교육 중심이었다면, 우리는 디지털자산과 AI라는 두 축으로 디지털 인재를 키우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리더십·승진자 교육에도 이 직급이라면 어떤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더해 다시 짜고 있다. Q. 센터장님이 정의하는 디지털 인재란 단순히 디지털 지식이 많다고 디지털 인재는 아니다. AI를 잘 쓰려 해도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금융·증권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AI·데이터·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상품과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진짜 디지털 인재다. 한마디로 '금융을 디지털로 재창조하고 새로운 고객가치와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라고 본다. Q. 타사 대비 한화투자증권 교육의 차별점은 다른 회사도 각자 전략에 맞춰 교육하겠지만, 우리만큼 회사 전략이 명확하게 서 있고 그게 끊임없이 추진된 경우는 드물다고 본다. 그 덕에 교육도 일단 AI를 써보자는 식이 아니라, 회사 전략에 맞춰 시장 변화·규제·AI 활용까지 일관되게 설계할 수 있다. Q. 임원·직원 이원화 교육은 어떻게 설계했고, 효과는 어떻게 측정하나 임원은 회사 전략을 사업부로 연결하는 축이어서 디지털자산 교육 비중을 높였고, 직원은 실무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교육 비중을 높였다. 참여 수준, 교육 효과성, 디지털 리더 활동, 실무 적용의향도를 핵심관리지표로 만들어 매달 관리한다. 다만, 효과 측정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하루 이틀짜리 단기 과정보다는, 5일 이상 진행하는 부트캠프와 같은 과정에 실제 산출물이 업무에 쓰이는지를 사후 조사해 판단한다. Q. 금융권 특유의 망분리 규제 속에서 AI 실습은 어떻게 지원하나 망분리는 법으로 정해진 것이라 어길 수 없다. 교육은 PC가 있는 외부 교육장에서 진행하고, 더미 데이터로 실습하는 식으로 규제를 피해 갈 방법을 찾는다. 회사는 최근 가상 인터넷망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역량개발비 제도를 개편해 직원이 구독형 AI 비용까지 지원받도록 했다. 내부망이 필요 없는 에이전트는 외부 데이터로 먼저 만들어보고, AI를 쓰지 않는 프로그램은 내부망으로 옮겨 쓰는 식으로 구분한다. Q. 교육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면 부트캠프에서 나온 산출물이 실제 업무에 쓰이는 사례가 많다. 펀드 보고서를 AI로 자동 작성하는 프로그램, 채권 유니버스를 분석하는 툴 등이 현업에서 쓰이고 있다. 이런 역량이 뛰어난 직원 22명을 디지털 리더로 선발해 각 부서에서 조직 문화를 전파하고 동료들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인원을 키운 게 올해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디지털L&D센터가 그리는 다음 단계는 내년에는 회사가 내놓을 RWA 관련 플랫폼·상품에 맞춘 교육을 즉각 진행할 것이다. AI 교육의 방향도 바뀐다. 지금까지 뭘 배우고 어떻게 써볼까였다면, 앞으로는 각자 업무를 잘게 쪼개 어느 지점에 AI를 넣을지 설계하는, 업무 흐름에 완전히 녹아드는 교육을 하려 한다. 회사 전략과 연계되지 않은 교육은 결국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중복상장 문턱 넘은 덕산넵코어스…IPO 자금으로 양산 체제 키운다

덕산넵코어스가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개발에 참여한 무기 체계들이 양산 단계로 전환되는 데 맞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인 만큼 향후 주주가치 제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오전 덕산넵코어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자금 활용 계획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이사는 생산 기반 확대와 R&D투자를 통해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덕산넵코어스는 2012년 설립된 항법·항재밍 전문 기업이다. 위성항법과 통합항법, 항재밍을 비롯한 항법 전 영역의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항재밍 기술은 적의 방해 전파와 신호 교란으로부터 아군의 무기체계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덕산넵코어스가 공급하는 부품들은 K9 자주포나 천무의 포탄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에 탑재된다. 덕산넵코어스는 R&D 역량과 설비 인프라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양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전체 인력 중 43%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인원이 석박사급 연구 인력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험평가 전 영역에서 기술자립도를 확보해 시제품 제작부터 규격화,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방산 사업 특성상 한 번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한 업체가 양산과 후속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공동개발 참여를 통해 무기체계 부품이 설계 단계부터 규격화되기 때문이어서다. 한번 채택되면 양산까지 장기적 공급이 이뤄지는 락인(Lock-in) 구조인 셈이다. 이 같은 락인 효과로 경쟁사 진입을 막는 장벽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덕산넵코어스에 따르면 함정과 전차, 무인기 등 국내 주요 무기체계 82%에 회사 부품이 적용된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방위사업은 무기체계 업체와 공동개발에 참여하면 개발·양산·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강한 락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무기체계 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제조·개발 시설 확충과 R&D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총 공모자금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한 367억원 중 203억원을 향후 양산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장 확보에 사용한다. 남은 164억원은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이후 핵심 사업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IPO는 정부가 중복상장 관련 규제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통상 중복상장이 이뤄지면 기업 가치가 자회사로 옮겨가며 모회사 주주가치는 떨어진다. 이날 현장에서도 덕산넵코어스의 밸류업 정책에 구체적 로드맵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는 내년부터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기조에 맞춰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 측은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책을 제시했었다. 덕산넵코어스 모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 1회 이상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고 반기 1회 이상 기업설명회(IR)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5년간 전년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10%을 재원으로 하는 현금배당도 약속했다. 또한 덕산하이메탈이 보유한 덕산넵코어스 주식 15만주(공모 물량의 5%)를 일반주주에게 배당하는 현물배당을 약속했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덕산하이메탈 주주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덕산넵코어스 상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며 “덕산넵코어스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하고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성장하는 구상에 대해 소액주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72억~483억원, 희망 공모밴드는 1만2400~1만4600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오는 16일부터 17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비에이치, 폴더블폰 시장 수혜에 휴머노이드 시장 보폭 확대…강세

14일 장 초반 비에이치가 강세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확대와 북미 고객사 확보에 따른 실적 성장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비에이치는 전 거래일 대비 1430원(7.52%) 오른 2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비롯한 핵심 부품 공급에 힘입어 비에이치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로봇·휴머노이드 등으로 공급처와 적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매출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미 휴머노이드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관련 매출이 내년부터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로봇·휴머노이드 사업에서 신규 거래선 추가를 예상한다"며 “로봇·휴머노이드의 관절 유연성과 원가 절감 차원에서 장축의 연성 PCB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며 내년 이후 신규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영풍, AI용 기판 신사업 기대…급등

영풍이 14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계열사 영풍전자의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신사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27.96% 오른 4만9200원에 거래됐다. 영풍전자는 최근 북미 빅테크 업체에 고다층 MLB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력인 모바일용 연성회로기판(FPCB)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고부가 기판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영풍전자는 약 3년간 고다층 MLB를 신사업으로 준비해 왔다. 올해 관련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AI 서버와 고속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해 60층 이상 고다층 제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전·닉스, 개장 직후 약세…오픈AI·앤트로픽 “AI 속도 조절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4일 장 초반 약세다. 주말 사이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8%(8500원) 내린 2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91%(8만9000원) 내린 172만3000원이다. 주말 사이 오픈AI와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속도조절론'을 꺼냈다. 샘 올트펀 오픈AI CEO는 “안전 확보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올해 기업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외부 검토자를 AI 기업 내부에 상주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를 AI 투자 사이클 둔화로 해석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는 10월 말 3분기 실적시즌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논의는 AI 개발 중단보다 개발 속도와 안전성 검증을 조절하자는 성격이 강하기에, 이를 AI 투자 사이클 둔화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핵심은 이 같은 논의가 하이퍼스케일러 업체의 CAPEX 가이던스 하향,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연결될 지이며 10월 말 3분기 실적시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현시점부터 AI주 비중 축소에 나서는 전략의 실효성은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저PBR 공표제도 시행…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유증·CB 발행 감소 전망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공표제도가 도입되면서,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에서 저PBR 기업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강화된 이후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면서 저PBR 상태를 벗어난 사례가 등장한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저PBR 기업은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11개 업종으로 구분되고, 최근 3년간 6개 반기의 PBR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코스피에서는 업종별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 기업이 해당된다. 만약 기업이 정해진 기한 내에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면 최초 1년간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최근 6년간 12개 반기 누적 기준으로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속하는 기업에는 이러한 면제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그동안 자율적으로 이뤄졌던 밸류업 공시가 사실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저PBR 기업 명단은 오는 11월 2일 발표될 예정이며, 명단 산정을 위한 시가총액은 공표일 7거래일 전인 10월 22일을 기준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값이 적용된다. 실질적인 시가총액 산정 구간은 10월 21일경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PBR 기업 공표제도 시행에 따라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및 자본 효율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사주 매입·소각 증가와 배당 확대 등이 주요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발행주식 수와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주당순자산과 자본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 확대 역시 기업에 쌓인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저PBR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은 기업의 자본을 늘리거나 향후 주식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PBR 개선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자본 조달 방식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PBR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이 비율을 높이려면 주가가 오르거나 자본이 줄어야 한다. 하지만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사들은 자본 효율성 제고를 통해 저PBR 기업 분류를 피하려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나 연구원은 투자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기업들은 저PBR 기업 공표제도 시행 이후 별도의 준비 없이 대응할 경우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삼전닉스도 속슬도 던졌다”…개미들, 반도체株 대탈출 [머니+]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며 주가 하단을 받쳐온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국내 반도체 '투톱'뿐 아니라 미국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대거 처분하면서 국내외 반도체에 대한 투자 비중을 동시에 줄이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도 미국의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81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순매도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개인들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종목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5월 9조6050억원에서 6월 17조119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7월 5조470억원, 8월 2조380억원으로 매수 규모가 감소하더니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개인들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5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7월에는 9조100억원, 8월에는 1조740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크게 줄인 뒤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3분기 들어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지만 개인들의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개인들이 반도체 관련주를 피하는 움직임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1∼11일 미국 주식을 64억589만달러어치 매수하고 65억3690만달러어치 매도해 총 1억3101만달러(약 175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6월 6억3296만달러, 7월 46억4241만달러, 8월 19억6234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순 이후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환전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미국 주식 투자 확대보다는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둔 셈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순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1∼11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SOXL(속슬)'을 6억7744만달러(약 91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1∼4일만 해도 개별 반도체주를 매도하면서 속슬을 4억3095만달러어치 사들였지만, 7∼11일에는 속슬을 무려 11억839만달러(약 1조5903억원)어치 내던졌다. 한국 증시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KORU(코루)'도 6529만달러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5096만달러어치 처분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까지 반도체주 매도에 가세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6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이 매물을 받아내면서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이달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6580억원, 9조89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컸던 만큼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0.19%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8.24% 상승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모든 위험자산을 팔아치운 것은 아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알파벳을 7326만달러 순매수했고 브로드컴과 메타도 각각 6522만달러, 5409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도 9385만달러 순매수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종목은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로, 순매수액이 1억2981만달러에 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스트라가 쏘아올린 7000선, 다음 승부처는 FOMC[주간증시]

코스피가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공개를 발판 삼아 7000선을 다시 밟았다. 이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렸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관건은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점도표와 워시 의장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7000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9일 코스피는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에 7000선을 회복했다. 랠리 도화선은 오픈AI가 공개한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다. 사람처럼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능을 갖춰 범용 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키웠고 국내 반도체주 강세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이란 갈등이 재점화하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5~4.96%까지 올라 '5% 레드라인'에 근접했다. 달러당 원화값도 7월 2일 고점(1555원) 대비 13.8% 급락하며 수출기업 실적 훼손 우려를 키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원화가 8% 이상 급락했던 10차례 사례에서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대체로 개선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자체보다 이를 유발한 경기·수급 환경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은 7월 이후 외국인이 17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이를 흡수할 대체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이재원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복귀를 이끌 금리 환경이 조성돼야 상단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14~18일) 최대 변수는 15~16일 열리는 9월 FOMC다. 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달 말 2회 인상에서 이달 4회 인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국내 증권사별 전망은 엇갈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으로 시장금리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충돌 부담까지 감수하며 인상에 나서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8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측 인플레 압력을 보여주는 GDP갭도 소폭 마이너스에서 횡보하고 있어 동결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이 71.14%"라고 짚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엔 만장일치 동결이었지만 7월엔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등 매파적 균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상·동결 여부보다 이후 제시될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발언을 더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이상준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 상향 여부와 미국 30년물 금리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연준이 첫인상 후 3개월 이상 동결하는 점진적 경로를 택할 경우, 과거 사례에서는 인상 한 달 뒤 시중금리가 하락 전환되고 코스피도 2개월 뒤 평균 4.6% 반등했다. 그는 “반대로 9월에 동결하더라도 인상 우려가 이어져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반도체·자본재·에너지·유틸리티의 상대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일본 BOJ 회의(17~18일)도 변수다. 금리 추가 인상 시 엔화 강세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 6400~7400포인트를 제시하며 박스권을 예상했다. 관건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리·유가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고유가·고금리 국면에서 통념과 달리 AI 관련주가 강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 섹터 매력도가 낮아진 지금, 반도체는 상대적 매력도 측면에서 여전히 매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TSMC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53.3% 늘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6배에 불과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간 괴리가 여전히 크다"며 “저평가된 IT하드웨어·조선·자동차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가 원화 강세발 이익 훼손을 상쇄할 여지가 있다"며 “물가·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도체·코스피 대형주를 변동성 구간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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