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웅 전 카카오 부사장, 국민AI서비스혁신추진단장 선임

김세웅 전 카카오 부사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AI서비스혁신추진단장에 선임됐다. 민간 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사업화를 이끌어온 김 단장은 앞으로 국민 생활에 필요한 공공 AI 서비스 개발을 총괄한다. 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김 전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부사장)는 전날 국민AI서비스혁신추진단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8년 9월 30일까지다. 김 단장은 2009년 기술 스타트업 마이티웍스를 창업해 경영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문장과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AI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을 거쳐 AI 시너지 성과리더를 지냈다. AI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사업화, 인프라 구축까지 경험한 민간 전문가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전기컴퓨터공학 석·박사통합과정을 박사 수료했다. 과기정통부는 김 단장이 민간에서 쌓은 기술 전문성과 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설 추진단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9월 공개모집을 시작해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선발했다. 올해 신설된 국민AI서비스혁신추진단은 기존 외주 중심의 공공 정보화 사업과 달리 민간 개발자와 공공부문 AI 전문가가 직접 국민의 수요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민간 개발자 26명과 공공부문 AI 전문가인 'AI 챔피언' 16명 등 총 61명으로 구성됐다. 김 단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AI 혁신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실제로 해결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민간의 속도와 혁신성, 공공의 책임성을 결합해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달 초부터 민간 전문인력 추가 채용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반도체값에 치이고 美 관세에 눌리고…삼성 DX 사업부 딜레마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를 이달 말 내놓는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갤럭시 가격을 이미 올리고도 완제품을 맡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삼성으로서는, 관세까지 더해지면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가운데 하나를 더 내줘야 할 처지다. 반도체 호황으로 회사 전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만 놓고 보면 원가와 통상이라는 두 개의 압박이 동시에 조여오고 있다. 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트남의 지식재산권 보호·집행 문제를 다루는 301조 조사를 오는 29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USTR는 지난 4월 베트남을 13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감시 등급인 '우선협상대상국'에 올리고 5월 말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에 제동을 걸면서 베트남산에 매기던 20% 관세가 효력을 잃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를 사라진 관세를 되살리기 위한 우회로로 보고 있다. 올해 1~8월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42% 급증해 미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으로 올라선 것도 압박을 키운 배경이다. 관세 대상과 세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베트남산 전자제품이 포함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삼성이다.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과 박닌의 두 공장이 삼성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50%를 맡고 있어서다. 삼성이 조사 착수 직후 USTR에 의견서를 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도 이 때문이다. ◇ “베트남 지재권과 무관"…삼성이 USTR에 낸 의견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7월 2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앞으로 낸 의견서에서 미국 시장용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상당 부분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논리는 이번 조사와 자사 사업이 무관하다는 것이다. 삼성은 베트남의 지재권 관행으로 이득을 보거나 피해를 입은 적이 없고, 현지에서 자사 지재권이 차별받은 사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재권 문제를 이유로 제조 기반을 겨냥하는 것은 과녁을 잘못 잡은 조치라는 취지다. 관세의 부작용도 짚었다. 삼성은 “대체 공급처가 제한적인 소비자 제품은 관세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이런 관세는 미국 소비자 가격만 높이고, 신뢰도가 낮은 교역 상대국과 생산지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베트남이 불이익을 받으면 결국 중국 등 경쟁 생산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삼성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미국 시장의 무게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58%, 삼성 26%다. 갤럭시 S26이 미국 출시 초기 3주 판매량을 전작보다 29% 늘리며 격차를 좁히는 상황에서 베트남산에만 관세가 붙으면 가격 경쟁력이 곧바로 흔들린다. 인도 등으로 물량을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생산 기지의 절반을 단기간에 옮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 칩플레이션에 이미 적자…관세 흡수할 여력 없어 더 큰 문제는 삼성이 관세를 받아낼 완충 여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갤럭시 S26은 지난 2월 미국 기본형 899달러로 전작보다 4.7% 비싸게 출시됐다. 지난달 1일에는 미국에서 S26 시리즈 전 모델 가격을 100달러씩 추가로 올렸고, 국내에서도 256GB·512GB 모델이 14만9600원씩, 울트라 1TB 모델이 27만6100원 올랐다. 갤럭시 S 주력 모델 가격이 출시 이후 오른 것은 처음이다. 가격을 두 차례나 올린 이유는 메모리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모바일용 D램과 낸드 가격까지 뛰었다. 같은 회사의 반도체(DS)부문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지난해부터 메모리 가격 배려와 장기 공급을 요청했지만, DS부문은 글로벌 고객과의 가격 형평성을 이유로 분기 단위 계약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MX는 결국 물량을 확보하는 대신 비싼 값을 그대로 치렀다. 그 결과는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이 가운데 106조5000억원을 DS부문이 벌었다. 반면 DX부문은 8000억원 적자로, 2021년 부문 출범 이후 첫 적자였던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MX사업부는 매출이 11% 늘고도 6000억원 적자를 냈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도 영업손실이 2000억원으로 커졌다. DX 안에서 적자를 메워줄 사업부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실적 발표에서 “DX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달 29일 USTR가 내놓을 관세율과 대상 품목에 스마트폰이 포함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산 스마트폰에 추가 관세가 붙으면 삼성은 이를 떠안아 모바일 적자 폭을 키우거나, 올해만 두 차례 오른 미국 판매가를 또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어느 쪽이든 애플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원가 상승으로 이미 적자를 내고 있는 MX 사업부가 관세 비용까지 흡수하기는 쉽지 않다"며 “관세 대상에 스마트폰이 포함되면 내년 미국 판매 전략과 손익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슈&인사이트] 반도체의 두 얼굴

지난달 26일 코스피는 5,469로 마감했다. 코스피 5,5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여섯 달 만이다. 6월과 7월 한때 9,100선을 넘보며 “만스피"라는 말이 돌던 지수를 떠올리면, 올 한 해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쌓아 올린 탑이 불과 몇 달 만에 크게 흔들린 셈이다. 그런데 같은 날 외환시장의 풍경은 정반대였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23원으로, 주요 교역국 통화와 비교할 때 우리 원화의 가치는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불과 넉 달 전 1,600원에 육박하여 필자가 우려하던 바로 그 환율이다. 이제 그림이 바뀌어 한쪽에서는 주가가 급락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상전벽해가 불과 넉 달 만에 펼쳐진 것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에 따르면 주가와 원화 가치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주가가 무너지면 외국인이 자금을 회수하고, 그 과정에서 원화를 팔아 달러로 바꾸니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26일 하루에만 7천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런데도 원화 강세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올해 들어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라는 두 지표의 방향이 계속 엇갈리는 기묘한 현상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 답은 이미 우리가 아는 단어에 있다. 반도체다. 지금 증시를 끌어내리는 힘도, 원화 가치를 떠받치는 힘도 모두 같은 요소에서 나온다. 먼저 환율을 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그렇게 벌어들인 달러가 경상수지 흑자로 쌓인다. 수출 대기업들이 이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고,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한국은행이 그 흐름에 더욱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그런데 바로 그 반도체가 증시에서는 정반대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인공지능 투자 열풍의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다. 미국에서는 거대 인공지능 기업의 매출 규모를 둘러싼 논란과 데이터센터 업체의 신용위기, 빅테크의 투자 부담이 잇따라 불거졌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기업이 차세대 제품 양산 계획을 내놓으며 공급과잉 공포가 시장 전반에 번졌다. 인공지능이라는 날개를 달고 가장 높이 날아오르던 반도체주가, 그 꿈이 흔들리며 가장 깊이 추락한 것이다. 한국경제의 입장에서는 반도체가 정말 든든한 보험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것은 안도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두려워할 일이 아닌가 싶다. 바로 그 반도체가 흔들리는 순간 주가는 추락하고, 원화 가치마저 동시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시장의 우려로 남아 있는 반도체 공급과잉이 현실화하면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이를 선반영해 온 증시의 회복은 더욱 더뎌질 수 있다. 동시에 원화 가치를 떠받치던 경상수지 흑자도 줄어들게 된다. 지금까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던 두 시장이, 그때는 나란히 아래를 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두려움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화려한 성적표 위에서 짙어지고 있다. 바로 이번 주, SK하이닉스는 28일 3분기 영업이익 83조 원대를, 삼성전자는 29일 107조 원대를 발표하며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전대미문의 실적이다. 그러나 시장이 바라보는 곳은 이 빛나는 지난 성적표가 아니라, 그 이익을 떠받친 메모리 가격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라는 물음인 듯하다. 사상 최대 실적에 증시는 다시 크게 반등했지만, 이것이 추세적인 회복의 시작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물론 이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원화의 강세는 튼튼한 경제구조의 증거라기보다, 소수의 반도체 품목에 과도하게 기댄 우리 경제의 민낯일 수 있다. 여기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와 20여 년 만의 고점에 올라선 미국 국채금리까지 더해지면, 에너지를 수입하고 반도체를 수출하는 우리 경제에 그 그림자는 더욱 짙게 드리울 수 있다. 주가가 부진한데 원화만 홀로 빛나는 지금, 많은 이들이 원화 강세에서 위안을 찾기 쉽다. 그러나 필자는 그 빛이 반도체라는 하나의 횃불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 뒤에 드리운 그림자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조용히 생각하게 된다. 주가와 원화 가치가 다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될 때, 부디 함께 웃는 얼굴이기를 바랄 뿐이다. bienns@ekn.kr

네온가스 재활용 나선 삼성전자…‘수입 의존’ 반도체 소재 리스크 줄일까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포토 공정의 핵심 소재인 네온(Ne)가스를 재활용하는 설비를 본격적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원자재 사용량도 함께 불어나는 만큼, 쓰고 난 소재를 다시 공정에 투입하는 방식이 원가와 공급망 리스크를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공정 소재뿐 아니라 사업장 생활 폐기물까지 자원으로 돌리는 작업도 병행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자원순환이 환경 대응을 넘어 공급망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에서 가동을 시작한 네온가스 재활용 시스템을 향후 다른 생산라인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소재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협력사들과 관련 연구와 설비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16일 평택사업장에서 가동식을 열고 재활용 공정을 본격 시작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30년까지 기흥·화성·평택·천안·온양 등 국내 반도체 제조 사업장 5곳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99.9%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줄이고, 공정에서 나온 폐자원을 다른 산업의 원료로 넘기며, 공정 소재를 재생해 다시 반도체 생산에 투입하는 세 갈래로 추진하고 있다. ◇ 네온·텅스텐, 공급망 취약 소재부터 재생 네온가스는 웨이퍼 위에 빛으로 회로를 새기는 포토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네온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겪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외부 공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사내에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텅스텐(W)도 재활용 대상에 올랐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전반에 쓰이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아 자원순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소재다. 삼성전자는 메탈 공정에 쓰는 육불화텅스텐(WF6) 가스의 부산물을 정제해 다시 WF6 원료로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텅스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원료 조달 기반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 폐웨이퍼·커피박도 원료로…'순환자원' 31개로 늘어 공정 밖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정부의 순환자원 인정제도다.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을 갖추는 등 법적 기준을 충족한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정해, 폐기물 규제를 받지 않고 원료로 쓸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까지 28건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온양사업장의 실리콘(Si) 슬러지(2월), 평택사업장의 폐웨이퍼(5월), 천안사업장의 솔더볼(10월)이 추가돼 지난달 기준 누적 31개 항목이 됐다. 회사는 올해 이를 통해 연간 약 8000톤의 순환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장에서 일상적으로 배출되는 폐기물도 분리 수거 체계를 갖췄다. 화성사업장은 올해 사내 카페에서 나오는 커피박(원두 추출 후 남은 찌꺼기)을 일반 폐기물과 따로 모아 비료 원료로 넘기는 공정을 구축했다. 그동안 버려지던 연간 약 90톤이 재활용 대상이 됐다. 평택사업장은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사용한 핸드타월을 전용 수거함으로 모아 새 핸드타월 원료로 재생하는 '바이사이클(BI:CYCLE)' 캠페인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측은 “유한킴벌리의 전과정평가(LCA) 기준으로 연간 약 50톤(CO2eq)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대상 분리배출 교육 등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같은 업종의 관계사들과 자원순환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재활용 비중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느냐가 향후 반도체 공급망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네온·텅스텐은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가격과 수급이 크게 흔들리는 소재"라며 “재활용 설비를 다른 라인으로 얼마나 빨리 넓히느냐에 따라 원가 경쟁력에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로보락, G마켓 빅스마일데이서 연말 할인전…청소·세탁 가전 라인업 총동원

글로벌 스마트 홈 브랜드 로보락이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아 오픈마켓 대형 할인 행사에 참여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2026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진공 물걸레 청소기와 세탁건조기 등 비(非)로봇청소기 제품군까지 할인 대상에 올렸다. 행사 기간 라이브 방송도 여섯 차례 편성해 온라인 판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로보락은 2일부터 13일까지 G마켓·옥션에서 열리는 쇼핑 행사 '빅스마일데이'에 참여해 주요 스마트 홈 가전을 할인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빅스마일데이는 G마켓과 옥션이 매년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할인 대상은 로봇청소기, 진공 물걸레 청소기, 무선청소기, 세탁건조기 등 4개 제품군이다. 로봇청소기에서는 2026년 플래그십 모델인 'S10 맥스V 울트라 스팀(S10 MaxV Ultra Steam)'을 중심으로 주요 라인업이 할인가에 판매된다. 진공 물걸레 청소기는 'F25 울트라'와 'F25 RT' 등 F25 시리즈 주력 모델이 포함됐고, 무선청소기 'H60' 시리즈와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오 엑스(Zeo X)'도 할인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로봇청소기 단일 품목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한 로보락이 청소·세탁 가전 전반으로 넓혀온 라인업을 대형 할인 행사에 한꺼번에 투입한 셈이다. 로보락 관계자는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부터 진공 물걸레 청소기, 세탁건조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폭넓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도 병행한다. 행사 첫날인 2일에는 G마켓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전 9시와 11시, 오후 9시 세 차례에 걸쳐 S10 맥스V 울트라 스팀을 특별 혜택가에 판매한다. 방송 중 구매 고객에게는 액세서리 키트를 증정하고, 구매 인증 고객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이후 3일과 6일, 9일, 11일, 13일에도 'Q레보 L 프로(Qrevo L Pro)'와 'F25 스팀' 등을 소개하는 방송을 이어가며, 방송 중 구매 고객 대상 추가 혜택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품별 세부 할인 내용은 G마켓과 옥션의 공식 행사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3500억원 투자에 日이 절반 이상 지원…이재용이 요코하마로 간 이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창립 57주년인 1일 국내 사업장이 아닌 일본 요코하마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연구거점을 찾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3500억원을 투자하는 연구시설이지만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주변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기업이 밀집해 있다. 이 회장의 일본행은 단순한 해외 현장경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기업을 끌어들이는 일본의 투자환경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의 무게중심이 미세공정에서 첨단 패키징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보조금과 소부장 생태계, 기술 검증 속도가 기업의 연구개발 거점을 결정하는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 日 공공자금, 삼성 투자액의 최대 56%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일본 요코하마의 '어드밴스드 패키지 랩(APL)'을 방문해 차세대 패키징 소재·공정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일본 소부장기업과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APL은 지난 9월 공식 개소한 삼성전자의 일본 내 첨단 패키징 연구거점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400억엔, 약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웨이퍼 본딩과 유리기판 등 차세대 소재·공정뿐 아니라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패키징 구조를 연구한다. 주목되는 부분은 일본의 지원 규모다. 일본 정부는 삼성전자 APL에 최대 200억엔을 지원하고 요코하마시도 25억엔을 별도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한도를 모두 적용하면 공공자금은 총 225억엔으로, 삼성전자 전체 투자액의 56.3%에 해당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2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실제로 받는 최종 금액은 투자 집행과 지원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연구개발 거점 투자비의 절반 이상을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하는 구조다. 공장뿐 아니라 연구시설까지 대규모 보조금으로 유치하려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정책이 반영됐다. ◇ 소부장 옆에서 바로 시험…두 달 걸리던 검증 단축 삼성전자가 요코하마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소부장 생태계다. 일본에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이비덴을 비롯해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 웨이퍼 절단·연마장비 분야의 디스코 등 첨단 패키징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기업 약 50곳과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PL은 이들 기업이 개발한 소재와 장비를 현장에서 곧바로 시험하고 시제품까지 제작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본에서 개발한 소재를 한국으로 가져와 화학물질 승인과 수출입 절차를 거쳐 평가하던 방식과 비교하면 최대 두 달가량 검증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첨단 패키징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로 다른 반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칩 간 데이터 전송속도뿐 아니라 전력 소비와 발열을 좌우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을 묶은 '원스톱 솔루션'을 강화하려면 소재·장비업체와의 공동개발 및 검증시간 단축이 필수적이다. 경쟁사인 대만 TSMC도 일본의 소부장 생태계를 활용하고 있다. TSMC는 2022년 이바라키현 쓰쿠바에 3D 반도체 패키징 연구센터를 열었다. 일본 정부는 총사업비 약 370억엔 가운데 약 190억엔을 지원했고, 이비덴·아사히카세이·디스코 등 일본 기업 20여곳이 사업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투자비 절반가량을 지원받아 일본에 패키징 연구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 국내 생산 이전 아닌 한·일 연구 분업 삼성전자의 일본 투자를 국내 패키징 기능의 이전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삼성전자는 APL이 국내 반도체연구소 산하 패키징 조직과 서로 다른 분야를 연구하며 양측의 협업을 통해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천안·온양사업장이 HBM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 양산을 담당하고, 일본 APL은 소재·장비업체와의 요소기술 공동개발과 사전 검증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 회장도 지난 6월 천안사업장을 찾아 HBM 후공정과 패키징 경쟁력을 점검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요코하마 투자는 반도체기업의 투자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부지 제공이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만으로는 부족하고, 보조금과 전문인력, 소부장기업의 집적, 신기술을 빠르게 시험할 수 있는 규제·행정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연구인력을 1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APL을 일본 소부장기업과 삼성의 반도체 역량을 연결하는 글로벌 연구협력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요코하마의 인력과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해 APL을 연구협력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글로벌 AI 허브 유치 나선 경기도…31개 시군 묶는 산업 생태계 승부수

고양 킨텍스서 전문가 200여 명 참여 유치전략 포럼 개최 산업·연구 인프라와 국제협력 연계…중소기업 AI 전환 지원 구상 정부 입지 공모 앞두고 대응 본격화…지역 간 성과 공유가 관건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경기도가 정부의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해 산업과 연구개발, 국제협력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 마련에 나섰다. 단순히 국제기구 협력시설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내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과 31개 시군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성장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지페어 코리아(G-FAIR KOREA) 2026' 현장에서 '경기도 글로벌 AI 허브 유치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AI 대전환, 경기와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주형철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김태형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장, AI 전문가와 기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AI 허브는 정부가 유엔 산하 국제기구와 다자개발은행 등과 협력해 국내 구축을 추진하는 국제 AI 다자협력 플랫폼이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입지 선정 공청회를 열었으며 후보지 공모와 평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12일 유치 추진 지원단을 출범시키고 시군 및 공공기관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경기도의 산업적 강점을 국제협력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맞춰졌다. 글로벌 AI 허브가 정책 연구와 국제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신산업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선우 세종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AI 대전환을 위한 경기도의 역할을, 김용호 성균관대 교수는 AI와 과학기술혁신을 연계한 글로벌 과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정책대담에서는 연구개발 인프라와 기업 집적도, 산업 현장의 AI 수요를 활용해 국제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경기도가 가진 강점은 다양한 산업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집적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설 유치 자체가 곧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협력 성과를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실행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허브가 특정 지역에 들어서더라도 도내 다른 시군과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주형철 경제부지사는 “글로벌 AI 허브가 도내 어느 곳에 자리 잡더라도 31개 시군과 도내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유치 전략에 반영하고 정부 공모와 평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글로벌 AI 허브 유치의 성패는 입지 경쟁력뿐 아니라 국제협력을 실제 산업 현장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경기도가 제시할 구체적인 산업 연계 전략과 시군 협력 방안이 향후 평가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EE칼럼] 늘 거기서 사달이 난다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식욕이 크게 높아진다. 전문가에 따르면 세로토닌(serotonin)이 일조량 감소에 따라서 같이 감소하는 것이 가을철 식욕 증가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가을에는 또 다른 계절에 비하여 맛있는 음식이 많다. 입맛대로 먹다가 보면 '이렇게 먹다가는 사달이 나지'라는 생각이 든다. 사달은 사고나 탈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무언가 본래부터 잘못 진행되고 있거나 아니면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하여 과장하거나 숨기다가 결국 문제가 터질 때 사용한다. 욕심을 부리다가 문제가 터질 때도 '사달이 난다'고 한다.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인 과유불급(過猶不及)과도 상통하고, 유명한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와도 짐짓 연결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초창기였던 10여 년 전에는 주로 정해진 트랙을 달리는 버스나 전차에 먼저 적용되었었다. 2018년 파리 국제 모터쇼 때 프랑스는 자국의 모빌리티 기업을 소개하기 위하여 자율주행 버스를 행사장에 선보였다. 그런데 기자들을 태운 버스 앞을 그만 길거리를 청소하던 청소부가 가로막았고, 버스는 급정거와 함께 크게 경적을 울렸다. 이 장면을 목격한 국내 기자가 귀국한 후 이 사건을 두고 적은 신문 만평의 제목도 '늘 거기서 사달이 난다'였다. 인류가 살아온 내내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과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한 것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청소부를 장애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제대로 인식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면 청소부에게 급정거와 경적을 울려 쫒기보다는 정중하게 비켜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하였을 것이라는 거다. 기자는 만평에 그때 영국 기자가 전했다는 내용도 전한다. '기계 따위가 사람에게...'. 하지만 기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실패한다. 자율주행이 이렇게 빨리 상용화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AI, 즉 인공지능이 자율주행의 자리에 등판한 것 같다. 환호성을 지르며 곧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하는 이들도 많고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많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엄청난 규모의 매출과 수익을 내고 있으며, 덩달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3.0 퍼센트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저기서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비관론도 그 힘을 기르고 있다. 인공지능 호황이 일시적이라면서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을 걱정하며 노르웨이의 국부펀드와 같은 대책을 요구하기도 하고, 국내 인공지능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건설할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필요한 전력과 물 부족 이야기를 함께 말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정유산업도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원유 수급에서의 큰불을 끄는 데 성공한 반면 그렇지 못한 나라들이 석유제품 수출을 막아버리자 우리나라가 정제하여 수출하는 경유와 항공유가 엄청난 프리미엄 가격에 팔리고 있기 떄문이다. 얼나마 급한지 EU조차도 공급망와 안보를 들먹이며 정유시설의 추가 건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우리 정부도 석유제품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에 정유사들은 수출 제한을 일정 정도 풀어달라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국내 석유제품의 최고가격고시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에너지 관련 모든 가격을 정부가 통제하는 현상이 오래 지속되자 국내 석유제품의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위급한 시기에 단기적으로 사용하여야 할 정책을 1년 가까이 끌고 가면서 여기저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인 지금, 에너지 절약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는커녕 가격 안정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눈을 가리는 것과 같으니 결국에는 사달이 날 수 있는 원인이 되고 만다. AI로 인한 반도체 호황에 모두 넋이 나가도 안 되겠지만 또 그렇다고 인공지능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사회적 수용과 합의만을 이야기한다면 기술이 바꿀 미래에 대한 예측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정유산업은 호황인데도 시장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는 가격 제도들을 유지한다면 시장 제도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장점을 모두 놓치는 것이 된다. 늘 거기서 사달이 나지만 또 늘 거기서 새로운 기회가 온다. 비만만 걱정하면 가을이 가져다 주는 자연의 혜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걱정만 하고 막으려고만 하기보다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인프라에의 투자와 기술 혁신을 위한 투자를 크게 높일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bienns@ekn.kr

삼성 사장단 50여명 총출동…올트먼과 그린 ‘AI 10년’

삼섬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시대이 가져올 산업 변화와 향후 10년간의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그룹 차원의 AI 전환(AX)을 본격화한 삼성이 글로벌 AI 기업과 직접 교류하며 업무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은 31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초청 사장단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픈AI 측도 올트먼 CEO가 삼성인력개발원을 찾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교류의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이 추진 중인 AX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된 사장단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반도체)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완제품)부문장(사장), 송용호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금융, 바이오 분야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트먼 CEO와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을 주제로 AI 기술의 향후 발전 방향과 활용 가능성, 새로운 시장 형성과 사업 기회 등을 논의했다. 특히 AI 확산이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의견을 교환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갖영진이 갖춰야 할 역량도 의제로 다뤘다. 올트먼 CEO는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단순히 AI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쟁 우위는 AI를 어떻게 활용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며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실질적인 업무 변화와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삼성 경영진에게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를 선물했다. 삼성과 오픈AI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오픈AI의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방문하는 등 양사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오픈AI 주요 경영진도 동행했다. 리차드 호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 키란 마니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 대표, 안드레아스 하틀 아시아태평양·일본 영업 담당 부사장, 아르빈드 KC 최고인사책임자(CPO) 등이 함께했다. 오픈AI는 이번 만남을 통해 기존 인프라 협력에서 나아가 삼성 계열사 전반의 AI 도입과 활용 전략으로 논의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삼성 사장단은 생성형 AI 실습 교육도 진행했다. 지난 6월 AI 집중교육을 진행한 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삼성은 지난 6월부터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지원 등 전 업무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경영진이 먼저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경영과 업무에 적용하는 문화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장] 안경 썼더니 눈앞에 200인치 화면…엑스리얼 ‘아우라’, XR 일상화 도전

모두가 허공에 손짓을 하고 있었다. 손바닥을 펼쳤다 접고, 엄지와 검지를 맞붙인 채 손가락을 상하좌우로 움직였다. 확장현실(XR)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들이 눈앞에 펼쳐진 가상 화면을 조작하는 모습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손짓 몇 번으로 화면을 띄우고 원하는 콘텐츠를 불러오는 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XR 기술이 녹아든 일상을 상상하게 했다. 엑스리얼(Xreal)은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스퀘어에서 신제품 XR 글래스 '아우라(AURA)' 출시 체험회를 열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OS)와 인공지능(AI) 제미나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플랫폼을 결합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XR 기반 세계 최초 유선 XR 글래스로, 기존 디스플레이 중심의 AR 글래스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쉬츠 엑스리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우라에 대해 “아우라는 주변 세상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공간 컴퓨팅의 힘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사람들이 일하고, 시청하고, 플레이하고, 창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우라는 소니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70도의 시야각과 1200p 해상도,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가상 화면을 보다 넓고 선명하게 구현하기 위한 구성이다. 오디오에는 보스의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직접 아우라를 착용하자 눈앞에 튜토리얼 화면이 펼쳐졌다. 손바닥을 접었다 펴고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움직이자 화면에 포인터가 나타났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포인터도 따라왔다. 손동작을 인식해 화면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마우스 없이도 메뉴를 선택하고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었다. 음성과 키보드, 트랙패드, 게임 컨트롤러도 입력 수단으로 지원한다. 유튜브를 실행하자 눈앞에 대형 화면이 펼쳐졌다. 영상도 실제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하나의 공간을 배경으로 여러 개의 가상 창을 동시에 띄울 수도 있었다. 구글 검색창과 유튜브 화면을 나란히 열어 놓는 식이다. 물리적인 모니터가 없어도 여러 화면을 배치해 개인 작업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아우라는 네이버 치지직의 180도·360도 영상과 150개 이상의 XR 전용 경험도 지원한다. NBA 경기 멀티뷰, 몰입형 영화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부터 의료 영상 시각화, 산업 현장 교육과 원격 협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까지 활용 영역을 넓혔다. 구글 플레이의 모바일 앱과 게임도 이용할 수 있어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AI 기능도 끊김 없이 매끄러웠다. 전용 버튼을 누른 뒤 제미나이를 부르자 곧바로 음성 인식이 실행됐고, 질문에 대한 답변이 화면에 나타났다. 손동작으로 화면을 탐색하고 음성으로 AI에 질문하는 방식이다. 엑스리얼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생태계와 제미나이를 결합해 콘텐츠 감상뿐 아니라 정보 검색과 업무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아우라를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 시야를 유지할 수도 있었다. 글래스 내부 화면에 집중할 때는 외부 풍경이 시야에서 멀어지지만,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피면 검은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외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엑스리얼은 아우라에 광학 시스루 렌즈를 적용해 가상 콘텐츠를 보는 동안에도 현실 공간과의 연결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밀폐형 VR 헤드셋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안경과 유선으로 연결된 스마트폰 크기의 별도 장치도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주요 연산 장치와 배터리를 분리한 '컴퓨트 퍽'이다.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글래스 본체 외에도 퍽을 늘 함께 휴대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고려할 부분이다. 주요 연산과 전력 공급은 컴퓨트 퍽이 담당하고, 글래스에는 엑스리얼 자체 X1S 칩을 탑재했다. 노트북이나 호환 휴대용 게임기를 USB-C로 연결하면 해당 기기의 화면을 눈앞에 띄울 수도 있다. 다만 착용감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글래스 무게는 95g 미만으로, 프레임에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적용했다. 경량화에 주력했지만, 착용 시간이 10분을 넘어가자 콧등에 압박감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안내받은 권장 사용 시간은 45분이다. 가벼운 소재와 분리형 설계를 적용했지만, 장시간 착용에 따른 피로감은 실제 사용 과정에서 살펴볼 부분이다. 아우라의 국내 판매 가격은 12GB 램·256GB 저장공간 모델이 169만원, 16GB 램·512GB 모델이 199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12월까지 할인 가격이 적용되며 제품은 11월 하순부터 순차 출고된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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