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18일 ‘대화 재개’…극적 합의 나올까

평행선을 달리던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재개하기로 해 대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앞서 16~17일 이틀 사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통해 노조에 대화 메시지를 전하자 노조가 추가 협상에 응하면서 극적으로 노사 대화 재개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성과급 규모, 상한 폐지 및 명문화 등 첨예한 쟁점을 놓고 노사 양측은 아직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다. 어렵게 조성된 대화 국면의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대목이다. 따라서, 2차관건은 노사가 접점 마련을 위해 얼마나 성숙한 태도를 보일 지 여부이다. 올해 성과급 지급 액수에서 사측이 한 발 물러서는 대신 '제도화' 등 쟁점에서 노조가 양보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도 노사간 타협을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국가 및 국민 경제에 파급력이 심대한 파업 사태만은 절대 안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노사 양측에 보내고 타결을 압박하고 있다. ◇ '운명의 한 주' 삼성전자 파업사태 해결 최대 분수령 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17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담화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 총리는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사 협상 결렬 시 정부가 긴급조정을 발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종전까지 대통령실이나 노동당국은 긴급조정 발동에 가급적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으나, 어렵사리 삼성전자 노사가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은 만큼 기회를 놓치고 파업에 치달을 경우 정부로선 불가피하게 강제 개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다. 아울러 김 총리는 18일 노사정 사후조정 재개와 관련해 “정부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노사 모두 이 자리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며 노사가 한발씩 양보를 통한 타협을 거듭 촉구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맞댄다.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 종결시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번 2차 사후조정의 무게감은 종전 대화 당시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전 국민이 삼성전자 파업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추가협상 자리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5~16일 연이어 노사와 만나 가까스로 마련했다. 조정에는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기로 했다.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전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점에는 업계 안팎 이목이 쏠렸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귀국 일정 역시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염려해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공동 명의 입장문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들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도 국민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대표교섭위원도 바꿨다.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으로 교체했다. 2차 사후조정 관련 사측 대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조도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12일 사후조정 결렬 이후에는 “파업 이후 대화에 나서겠다"며 사측 의견을 묵살했지만 전날 이 회장 발언이 나온 이후에는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을 앞둔 노사 미팅 관련해서도 “사측이 노사 신뢰 훼손에 대해 사과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며 협상 재개 입장을 밝혔다. ◇ '제도화' 등 얼마나 양보할지 쟁점…성과급 재원·기준도 관건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삼성전자는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차 사후조정에서도 결국 성과급을 둘러싼 △재원 수준 △지급 기준 △제도화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최근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유지하되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는 특별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원하는 '제도화'는 특별포상을 통해 유연하게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도체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의 경우 실적 개선 시 연봉의 75%로 성과급 상한을 올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내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7:3으로 배분하자고 요청했다.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도 성과급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원하는 성과급 재원은 영업이익의 15%다. 올해 회사 실적 전망치가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직원 일인당 6억원가량씩 가져가는 구조다. 사측이 제시한 안대로라면 일인당 4억원 안팎씩 받게 된다. 업계는 당장 올해 성과급 지급액에선 양측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영업이익 배분율을 낮추더라도 주식보상제도 등을 통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제도화' 논의는 한동안 공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조 내부에서 회사가 과거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여론이 조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측도 미래 투자 여력을 감소시키고 자본주의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뜻 노조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노사 18일 협상 재개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 닷새를 앞두고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사측이 노조 요구대로 대표교섭위원을 교체하며 오는 18일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6일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피플팀장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건은 아직 다 준비되지 않았다고 연락받았다"며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주재로 이뤄진 삼성전자 노사 교섭 때는 김형로 DS부문 부사장이 사측 대표교섭위원이었다. 노조 측은 대표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해왔다. 다만 김형로 부사장은 교섭 과정 이해를 위해 발언을 하지 않고 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측이 노조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만큼 18일 오전 10시께 중노위에서 노사 교섭이 재개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와 신뢰가 깨져 조합에 가입했다"며 “DS 부문의 경우 85%가 가입해 사실상 모두 노조원이고 직원"이라고 했다. 이어 “신뢰 회복을 위한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노조와 직원을 향해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당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 총파업 D-5…중재 나선 김영훈 장관, 이재용 “한 방향으로 가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났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김 장관이 노사 갈등 중재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노조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김 장관은 오늘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한 시간 정도 면담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사측을 만나 정부 입장과 전날 노조를 면담한 내용 등을 설명하고, 사측도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과 면담하며 노조 측 요구 사항을 들었다. 노조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최대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한 없는 특별포상을 활용해 유연한 제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노조를 향해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출장 중 노조 파업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바꿔 이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당부했다. 내부 갈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항상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또 채찍질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입장을 밝혔고, 사과 발언을 할 때는 고개를 세 차례 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장이냐 매각이냐…카카오모빌리티 둘러싼 ‘썰’의 진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놓고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설(說)과 함께 지배주주인 카카오가 지분 일부를 매각해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과연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시중에 나도는 예측성 시나리오의 진실은 무엇일까 짚어본다. ◇ 미국 증시 상장설부터 우버에 경영권 매각설까지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외부감사를 위한 회계법인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나스닥 상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는 “회계법인 선정은 다양한 전문가들과 여러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IPO(기업공개)보다는 다수의 잠재적 지분 매수자들과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도 불거졌다. 우버는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와 칼라일 지분뿐 아니라 지배주주인 카카오 지분 일부까지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IPO나 지분 매각과 관련해 꾸준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IPO 계획이 없고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이나 경영권 매각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비지배주주구성 변경과 관련해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고 전했다. ◇ 카카오모빌리티, '예측성 설'만 무성한 이유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까닭은 2대 주주인 TPG의 투자금 회수와 관련이 깊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상장을 조건으로 투자했으나, 정부가 중복상장 금지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길이 막힌 상황이다. TPG의 보유 지분은 약 28%이다. 정부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행위가 소액주주 권리를 훼손하고, 국내 증시 저평가를 낳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카카오는 2020~2021년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잇달아 상장하면서 '중복상장 논란'에 섰던 전력이 있다. 최근 카카오는 중복 상장 이슈가 있는 자회사 중 한 곳인 카카오게임즈를 일본 IT기업 라인(LINE)에 매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은 중복상장을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로 여긴다. 아직 중복상장 규제와 관련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장사가 국내 증시에 자회사를 상장시킬 방법이 막히면 결국 해외 상장이 늘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복상장 규제 이슈로 IPO 계획이 무산된 한 상장사의 자회사 관계자는 “아직 정부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미국 나스닥 상장도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지만 성장산업 입장에서는 투자 환경이 매우 나빠지는 것"이라며 “일단 정부가 제시할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 뭐가 됐든 빨리 규제 환경이 명확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파업 끝내고 협의하자는 삼성전자 노조, 벼랑끝 전술?

삼성전자 사측이 노조와 추가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조가 번번이 퇴짜를 놓고 있다. 주무부처 장관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부 역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는 모습임에도 이른 시일 내 노사가 접점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15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에 공문을 보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측도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에 공문을 보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며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다음달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은 노조가 예고한 파업 종료일이다. 양측이 극적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측은 공문에서 “회사는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 요구 관련해서는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등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노사가 지난 11~12일 정부 중재로 협상에 나설 당시 사측이 노조에 제시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조는 당시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지급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인다고 예고한 상태다. 최대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사간 대화 물꼬가 좀처럼 트이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 사장단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노조 측에는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공동 명의 입장문을 통해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도 국민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금보다 내실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가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장단은 또 “지금은 매 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사장단도 현재의 경제 상황과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보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당부했다. 정부도 양측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산업부 장관으로서는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장관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파급효과를 생각할 때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며 “사측은 합당한 보상을 제시하고, 노측은 회사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합리적인 배분을 요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정관 장관 “삼성전자 파업 시 긴급조정 불가피”…사측은 비상조치 돌입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 측에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나왔다. 사측도 파업에 대비해 반도체 공장 비상관리에 들어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업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날부터 생산 프로세스를 조정하는 사전조치(웜다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인다고 선언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평택공장 등 생산라인 초입에 투입되는 신규 웨이퍼 규모를 제한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단가 및 수요가 높은 최신 공정을 중심으로 라인 가동 방안을 재점검하고 있다. 노조 총파업이 이뤄질 경우 직간접 손실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및 외부 전문기관의 분석이 나오자 사측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품목 하나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만큼 핵심 국부산업이라는 점에서 총파업이 국가 및 국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막대하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사측의 대화 재개, 정부의 사후조정 추가 개최 등 요청에도 성과급 15% 재원 마련, 상한 폐지 수용이 아니면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산업부 장관으로서는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장관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파급효과를 생각할 때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며 “사측은 합당한 보상을 제시하고, 노측은 회사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합리적인 배분을 요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제 먼저’ 정부·삼성전자는 “대화하자”, ‘성과급 먼저’ 노조는 “이유 없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역시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1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노사에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열린 사후조정 1차 회의 역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간30분가량 이어졌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달라고 양측에 호소했다. 사측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등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사측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총파업 시 손실액이 20조~30조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기간 동안 파업이 벌어지고, 이후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을 감안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현 상황에서 추가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등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계는 사측이 성과급 지급액을 늘리는 대신 노조가 제도화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루는 데 동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극적 합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올해 '역대급 성과'에 대한 보상은 철저히 하되 '성과급 명문화' 등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받는 사안은 나중에 얘기하는 식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캐논코리아 ‘EOS R6 V’ 앞세워 영상 크리에이터 心 잡는다

캐논코리아가 영상 특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영상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캐논코리아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러리스 카메라 'EOS R6 V'와 파워 줌 렌즈 'RF20-50mm F4 L IS USM PZ'를 공개했다. EOS R6 V는 EOS R V 시리즈의 첫 풀프레임 센서 모델이다. 바디를 개발할 때부터 영상 촬영에 중점을 뒀다. 캐논코리아는 변화하는 창작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여파로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EOS R6 V'는 영상 콘텐츠 수요가 빠르게 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이용자들의 표현영역을 한층 더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제품을 앞세워 회사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국내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 23년 연속 1위, 잉크젯 프린터 3년 연속 1위, 상업인쇄 부문 9년 연속 1위 등을 유지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일반 고객과 산업 현장 전반으로 입력부터 출력까지 지원하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창작 환경에 맞춰 사진과 영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쿠라 고 캐논 이미징 그룹 총괄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특징에 주목했다. 고 부사장은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다. 이는 곧이어 세계로 뻗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은 사람의 생각과 기억, 소중한 순간을 미래로 이어주는 중요한 존재다. 캐논은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새로운 이미징의 가치를 만들어가려 한다"며 “영상이 주는 가치에 주목하며 시대의 변화를 포착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영상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OS R6 V' 바디 내부에는 냉각팬이 탑재된다. 이로 인해 발열 제한 없이 4K 120P 및 7K 오픈 게이트 영상을 최대 120분 이상 연속 촬영할 수 있다. 약 325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와 '디직 X'(DIGIC X) 영상 엔진을 갖췄다. 화각 크롭 없는 4K 120P 및 2K 180P 촬영도 가능하다. 제품 무게는 688g이다.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초점이 피사체에 정확히 맞았는지 알려주는 포커스 가이드 기능을 지원한다. 자동차, 사람, 동물, 탈 것 등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손 앞의 피사체를 우선 인식하는 '리뷰용 AF'도 탑재됐다. 이밖에 전자식 셔터 기준 초당 최대 약 40매 고속 연속 촬영과 셔터 반누름 상태에서 최대 약 20장까지 기록하는 '사전 연속 촬영'을 지원한다. RF20-50mm F4 L IS USM PZ는 풀프레임 RF 렌즈 최초로 파워 줌을 내장한 표준 줌 렌즈다. 약 420g의 무게를 지녔다. 줌 조작 시에도 렌즈의 길이가 고정돼 무게 중심이 변하지 않는 이너 줌 설계가 적용됐다. 신제품 2종은 다음달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EOS R6 V 바디 299만9000원, RF20-50mm F4 L IS USM PZ 187만9000원, EOS R6 V 20-50 F4 L IS USM PZ 키트 432만8000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갤럭시워치·삼성헬스, ‘1000만 러너’와 함께 달린다

“삼성헬스의 고도화된 데이터와 갤럭시 워치의 정밀한 측정기술로 스마트하고 통합적인 러닝(달리기) 경험을 지속해 제공하겠다."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태평로사옥에서 열린 웨어러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워치' 미디어 브리핑에서 최준일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갤럭시 워치와 삼성헬스 앱을 활용한 러닝 기능 및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헬스를 기반으로 한층 진화한 러닝 경험을 앞세워 조깅 및 마라톤을 즐기는 국내 '1000만 러너' 공략을 위한 언론홍보행사였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단순 러닝뿐만 아니라 러닝 이후의 '회복'과 '토탈 케어'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최 상무는 “삼성전자는 러닝만 보고 있지 않다"며 “수면과 식단, 마음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는 7월 예정된 차세대 제품에 대해선 “러닝을 강화하는 기능이 현재 기능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 외의 스포츠에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개인 건강정보를 스마트폰에 쉽게 기록하는 'S헬스'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초기에는 기초적인 트래킹과 GPS 경로 기록 중심으로 설계됐으나, 2018년 갤럭시 워치와 결합해 실시간 페이스 가이드를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트래킹 기능을 강화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6가지 러닝 자세 분석 기능을 도입했다. 이후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심박 신호를 정밀하게 포착하는 바이오액티브 센서와 위치 정확도를 높인 듀얼 밴드 GPS 등을 차례로 탑재하며 기능 고도화에 나섰다. 삼성헬스는 전문가 수준의 러닝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달리기 상세 분석' 기능은 △좌우 비대칭 △지면 접촉시간 △체공시간 △규칙성 △수직 진폭 △강성 등 6가지 핵심 지표를 측정해 사용자의 주행 효율과 부상 위험 등을 분석한다. 아울러 최대산소섭취량, 발한량 등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력 상태와 탈수 위험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개인 체력 수준에 맞춘 '러닝 코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사용자는 12분 달리기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러닝 레벨을 진단받고 160여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삼성 헬스의 러닝 코치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한 전 마라토너 국가대표 권은주 감독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닝 코치가 실시간 음성 가이드로 오버 페이스를 방지하고 바쁜 일상 속 러너에게 알맞은 스케줄을 제공해 개인에 최적화된 러닝 파트너가 되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러닝 관련 스마트 기술력을 적극 알리는 배경에는 달리기에 대한 관심 증가가 자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만 10세 이상 국민이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 중 '달리기(조깅·마라톤 포함)'를 선택한 비율은 2024년 4.8%에서 2025년 7.7%로 2.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달리기 참여율 증가가 확인된다.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에서 2023년 32%로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러닝 인구는 지난해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준일 상무는 “삼성헬스는 지난 14년간 글로벌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해 온 서비스"라며 “사용자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건강한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헬스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웨어러블시장 경쟁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러닝을 시작으로 헬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마트폰→車·노트북 ‘OLED 시프트’…LG·삼성 ‘디스플레이 장벽’ 높인다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에서 노트북과 차량용 패널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스마트폰 OLED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차량용·정보기술(IT)용 OLED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억9000만대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0% 줄어든 수치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 조정과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출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스마트폰 OLED 시장은 역성장이 전망된다. 스마트폰 OLED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BOE와 비전옥스, 티안마 등 현지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수익성 확보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47%로 2023년(38.7%)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 점유율은 61.1%에서 53%로 줄었다. 반면 노트북과 차량용 OLED 시장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PC 교체 수요 확대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OLED 채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는 OLED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얇고 가벼운 데다 전력 효율과 명암비가 뛰어나 고성능 AI 연산 기능을 구현하는 차세대 AI PC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향후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중심으로 OLED 탑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OLED 역시 프리미엄 전기차와 고급 세단을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대화면·곡면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OLED는 고휘도와 높은 색 재현력, 자유로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차량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량용 OLED는 긴 수명과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품질 유지가 요구돼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IT용 OLED 역시 저전력·고해상도 구현 난도가 높아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 내 추격하기 쉽지 않은 분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 장벽이 향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차량용 및 노트북 등 IT OLED 시장은 전기차·자율주행 확대에 따른 높은 전력 효율 요구와 디자인 자유도 구현에 따른 소비자 수요 확대, 하이엔드 제품의 OLED 채택 대세화 영향으로 성장이 점쳐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차량용 및 노트북 OLED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SID 2026'에서 3세대 탠덤 OLED 기술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탠덤 OLED는 OLED 소자의 적층 구조를 통해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을 높인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 주도권을 가진 분야다. 2023년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한 이후 3년 만에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3세대 탠덤 OLED는 차량용으로 설계돼 12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의 고휘도로 상온 기준 1만5000시간 이상 구동해도 화면 저하가 없는 강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3세대 탠덤 OLED는 연내 양산에 돌입하고, 이후 IT용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 전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노트북에 최적화한 IT용 16인치 탠덤 OLED 제품도 공개했다. 기존 OLED 대비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저소비전력 성능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2.3시간 늘리는 등 휴대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OLED 특유의 명암 표현력과 고휘도 성능 등을 기반으로 올 1분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차량용 OLED 패널 3종을 공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디지털 콕핏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차량용 OLED 공급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노트북 등 IT용 OLED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중형 OLED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8.6세대 IT OLED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3년 4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하겠다고 밝힌 A6 라인이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부터 이곳에서 IT OLED를 연간 1000만대(14.3인치 기준) 생산하고, 전체 매출의 20%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노트북 등 OLED 시장 확대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OLED 시장이 범용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차량·IT OLED 분야에서 얼마나 높은 기술 장벽과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