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RAN으로 최적 주파수 선택…미래 통신 한발 앞

5G 다음 통신 경쟁 무대로 꼽히는 AI-RAN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NTT 도코모와 손잡고 이용자별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하는 기술을 검증했다. 상용망 데이터 시험에서 서비스 품질 저하 발생 빈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6G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NTT 도코모와 공동 개발한 AI 무선망(AI-RAN) 기반 '사용자 맞춤형 통신 품질 최적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AI가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특성과 실시간 무선망 환경을 종합 분석해 서비스 품질 저하를 예측하고, 사용자별로 최적의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이 향후 네트워크가 이용자의 상황과 요구사항을 스스로 인지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AI 중심 미래 통신망'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하나의 기지국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폰에 동일한 네트워크 설정이 일괄 적용돼, 전파가 약한 지역에서 연결이 끊기는 등 품질 저하가 발생하곤 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AI가 사용자별 이동 경로와 서비스 사용 패턴을 학습해 품질 저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최적의 주파수 대역 등 네트워크 설정을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 중 전송 속도 저하로 버퍼링이나 화질 저하가 예상되면 AI가 이를 미리 예측해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 최적화, 사용자가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삼성전자와 NTT 도코모는 AI 무선망 기술 개발부터 일본 상용망 드라이브 테스트를 통한 데이터 확보, 데이터 측정 절차 개선까지 전 과정에서 공동 연구를 이어왔다. 올해 1월 NTT 도코모의 상용 네트워크와 현지 5G 시험망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시뮬레이션 검증을 진행한 결과, 서비스 전송속도 저하 발생 빈도가 13.1%에서 7.2%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AI가 서비스 품질 저하를 예측해 사용자별 네트워크 설정을 최적화함으로써 고객 체감 품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다. 네트워크 부담을 줄이는 프로세스도 함께 개발했다. 기존에는 무선 환경 정보를 일괄 확보·처리해야 해 네트워크에 부담이 컸지만, 새 프로세스는 사용자가 겪는 문제 상황별로 필요한 정보만 선별 처리해 부담을 줄였다. 양사는 이 데이터 처리 절차를 지난 2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 3GPP에 공동 기고하는 등 6G 기술 표준화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정진국 부사장은 “이번 검증은 AI가 개별 사용자의 서비스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성과"라며 “NTT 도코모와 AI-RAN 기술 고도화 및 표준화 협력을 지속해 사용자 중심의 미래 통신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NTT 도코모 마스다 마사후미 6G테크부장은 “양사의 성과는 미래 네트워크에서 사용자 중심 통신 경험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AI 기반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아파트 주차 로봇에게 맡긴다…현대차그룹, ‘공간 활용·안정성’ 검증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파트 주차난 해결을 위한 로봇 주차 실증에 나선다. 실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서 로봇이 차량을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공간 활용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위아,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 사업으로 추진되며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실증은 지하 1층 주차장 내 53면 규모의 구역에서 이뤄진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 2세트를 투입해 차량 입출차와 이동 과정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차량을 세우고 하차하면 로봇이 차량 아래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 주차 공간으로 차량을 옮긴다. 차량을 다시 호출하면 로봇이 출차 구역까지 자동으로 이동시킨다. 현대차그룹은 주차 공간 부족과 혼잡, 안전 문제를 실제 생활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해서 공동주택을 실증 대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빈 공간을 찾기 위해 차량이 반복적으로 이동하고 차량과 보행자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위험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차로봇은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차량 바퀴 위치를 인식해 최대 3.4톤의 SUV까지 이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일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동일 면적에서 주차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주차 수용 능력이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개선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차량 이동이 줄어들면 공회전 감소와 함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실증 기간에는 차량 1대당 입출차 시간과 이용자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한다.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동주택뿐 아니라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교통거점 등 다양한 건물 유형에 적용할 수 있는 운영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에 대해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공동주택이라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주차로봇의 운영 안정성,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향후 국내외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英 홀린 LG ‘연필 두께’ TV…벽이 스크린 됐다

LG전자가 영국 런던의 대표 럭셔리 백화점 해러즈(Harrods)에서 차세대 무선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모델명 W6)를 선보이며 현지 프리미엄 고객 공략에 나섰다. 연필 한 자루 수준인 0.9㎝대 두께와 무선 전송 기술을 앞세워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해러즈 백화점 1층 외관을 장식하는 브롬튼 로드(Brompton Road) 쇼윈도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W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월평균 약 110만 명이 찾는 런던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쇼핑 거리다. 쇼윈도에서 본 제품을 매장 내부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동선도 연결했다. 전시 콘셉트는 해러즈의 올여름 테마인 '골든 아워(Golden Hour)'로 꾸며졌다. 호박색 조명이 감도는 공간에서 시그니처 올레드 W는 한 폭의 예술작품처럼 공간과 어우러지며 높은 몰입감을 준다. 제품 자체의 핵심은 초슬림 설계다. 패널부터 파워보드, 스피커까지 모든 부품을 초슬림화해 연필 한 자루 수준인 0.9㎝대 두께의 올인원(All-in-One) 디자인을 구현했다. 벽에 밀착되는 얇기 덕분에 화면이 곧 벽지처럼 공간에 스며든다. 이 같은 초슬림화가 가능했던 배경엔 무선 전송 기술이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인증기관 TÜV라인란드로부터 '진정한 무선 저지연 비전(True Wireless Lossless Vision)'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았다. 이를 통해 4K·165Hz 주사율 영상을 화질 손실이나 지연 없이 실시간 전송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간 활용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기존에는 TV 뒤로 코드가 어지럽게 연결돼 부산스러웠지만, 사운드박스까지 10m 안에서는 얼마든지 무선으로 전송해 끊김이 없다"고 설명했다.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는 기존 무선 TV 대비 35% 작아져 설치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화질을 뒷받침하는 AI 기술도 강화됐다. 최신 올레드 화질·음질 AI 프로세서 '3세대 알파11(α11 4K Gen3)'은 NPU 성능이 5.6배 향상돼 빠른 화면 변화에도 깨끗한 화질을 유지하고, 그래픽 처리 성능도 70% 높아져 더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화면을 보여준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인터텍(Intertek)의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Reflection Free Premium)' 인증을 받은 초저반사 디스플레이 기술도 적용됐다. 채광이 밝은 쇼윈도 환경에서도 화면 반사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퍼펙트 블랙과 퍼펙트 컬러를 명확히 표현해, 런던 한복판에서도 올레드 특유의 몰입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이나 케이블은 물론, OTT와 연결된 기기들까지 미적으로 따지는 시대가 됐다"며 “월페이퍼 자체가 TV의 기능적 요소를 넘어 공간의 미적 요소에도 부합하는 만큼, 앞으로도 진일보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기차표도 삼성 월렛에 쏙…탑승·환불·일정관리 한 번에

삼성전자가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협업해 10일부터 '종이 없는 승차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앞으로 실물 종이(지류) 승차권을 발급받는 대신 삼성 월렛에 모바일 승차권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월렛의 '종이 없는 승차권' 서비스는 국내 모바일 탑승권 최초로 지원되는 기능이다. 삼성 월렛에서 사전에 이용 동의만 하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동의한 고객이 코레일 각 역사 오프라인 창구에서 삼성 월렛으로 승차권을 결제하면 모바일 승차권이 자동으로 삼성 월렛에 추가된다. 지난 3일 출시된 코레일·에스알(SR) 통합 앱 '코레일+'에서 발권한 코레일 승차권도 삼성 월렛의 'Add to Wallet' 기능으로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다. SRT는 9월 1일부터 고속철도 통합에 따라 KTX-산천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9월 운행분 승차권부터 삼성 월렛 추가가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 월렛 내에서 모바일 승차권을 반환(환불) 처리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마련했다. 삼성 월렛에 추가한 모바일 승차권은 갤럭시 기기의 캘린더, 나우 브리프(Now Brief) 등과 연동돼 기차 탑승 시간을 사전에 알려주는 등 여행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비스가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 등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 종이 승차권 발급을 최소화함으로써 승차권 제작·폐기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채원철 부사장은 “고객들의 일상에 혁신적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종이 없는 생활 확산과 환경 보호 등 삼성 월렛이 추구하는 가치 실현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삼성, 발전사업 전담 법인 검토…내년 출범 추진

삼성이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발전사업 전담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산하 자회사 또는 별도 계열사 형태가 유력하며, 올해 내부 준비를 거쳐 내년 출범을 목표로 관련 조직과 인력 구성을 진행 중이다. AI와 반도체 산업 확대로 삼성전자 공장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조달이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생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산업부와 한국전력 출신을 비롯한 에너지·전력 분야 전문 인력을 잇따라 영입한 것도 발전사업 역량을 그룹 내부에 축적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발전사업 전담 법인 설립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기존 국내외 발전 프로젝트 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 산하 자회사 형태가 우선적으로 거론되지만, 그룹 계열사로 별도 출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법인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삼성에너지', '삼성파워' 등 에너지 사업의 성격을 드러내는 이름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는 사업구조와 역할, 조직 형태를 정하는 초기 준비 단계인 만큼 실제 출범 과정에서 명칭과 지배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 발전사업 전담 조직 구축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반도체 생산시설의 급격한 확대다.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향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대규모 신규 투자가 예정되면서 발전소 건설과 전력망 확보가 공장 건설만큼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삼성의 움직임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발전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E&S를 중심으로 LNG 발전과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GS그룹도 GS EPS와 GS E&R 등을 통해 민간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LNG 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한화그룹 역시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LNG와 신재생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AI와 반도체 산업 확산으로 전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제조기업과 에너지기업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평택 1GW LNG발전소 이후부터 직접 자가발전 추진할 듯 다만 당장 추진 중인 평택캠퍼스 1GW급 LNG 열병합 발전사업은 삼성의 신설 법인이 직접 맡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평택 P5·P6 생산라인에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500MW급 2기, 총 1GW 규모의 LNG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GS와 한화에너지, E1 등 기존 민간 발전사업자들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이 평택 사업을 민간 발전사에 맡기는 것은 발전사업 진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발전소 건설과 프로젝트 투자 경험은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LNG 발전소를 직접 개발·운영하거나 장기 LNG 도입선을 확보해 연료를 조달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LNG 발전사업은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LNG 장기계약과 현물 조달, 가스터빈 운영, 전력시장 제도, 정부 인허가, 탄소배출 관리까지 전문적인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평택 발전소에 수소 혼소 목표까지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연료 조달과 수소 전환 전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평택 프로젝트에서 기존 민간 발전사의 운영 경험과 연료 조달망을 활용하면서 발전사업 전반의 노하우를 축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 경험과 직접 발전사업을 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며 “특히 LNG는 발전설비뿐 아니라 연료 조달과 전력시장, 인허가까지 함께 봐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전문 발전사와 협력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후 직접 발전사업의 본격적인 무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평택과 달리 장기적인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향후 반도체 생산시설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경우 필요한 전력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평택 사업을 통해 발전소 개발과 운영, 연료 조달, 수소 혼소, 인허가 등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한 뒤 신설 발전법인을 활용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차기 프로젝트에서는 직접 발전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은 생산라인 증설 일정이 촉박해 삼성이 처음부터 모든 발전사업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기존 발전사와 협업하는 방향이 합리적"이라며 “향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처럼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사업에서는 자체 발전 역량을 확보할 필요성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넘어 발전과 전력망 사업까지 수직계열화 삼성이 발전사업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은 아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에서 복합화력·신재생 발전소의 EPC와 개발사업을 진행해왔으며 강릉에코파워에도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해외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다만 기존 사업이 발전소 개발·건설과 투자 중심이었다면 이번에 검토되는 전담 법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과 직접 연결된 전력 조달 역량을 그룹 내부에 구축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원전·SMR·가스발전·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체 전력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대규모 전력 소비 기업이 직접 발전 역량을 갖추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기업이 발전회사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구조였다면 AI 시대에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 자체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삼성의 전담 법인 검토는 반도체 투자가 발전과 전력망 사업까지 기업 전략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1인당 7억 성과급 약속 지켜라”…3500명 규모 ‘SK하이닉스 통합 노조’ 추진

글로벌 인공 지능(AI)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타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에서 직군을 초월한 거대 '통합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 절차에 돌입했다. 사상 초유의 호실적 속에서도 그 과실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두고 내부 구성원 간의 파열음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사측이 역대급 흑자에 따른 천문학적인 성과급 현금 유출을 막고자 '자사주 지급 의무화' 등 보상 체계 개편을 시도하자 반발한 근로자들이 파편화된 기존 노조를 이탈해 세력 결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전방위적 성과급 규제 압박과 소액 주주들의 경영진 배임 고발까지 겹치면서 이번 사태는 다차원적인 복합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이 기업의 초과 이익 분배를 둘러싸고 각계의 이해 관계로 커져 정면 충돌하는 중대 국면을 맞이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주도한 '통합 노조 설립 준비 모임'은 지난 8일 관할 행정관청에 노동조합 설립 신청서를 정식 제출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 합법적인 단일 노조로 출범할 전망이다. 양대 노총으로 흩어져 있던 기존의 틀을 깨고 사내 익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은 결과다. 현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5일 모임 개설 이후 불과 사흘 만에 약 3만5000명에 이르는 전체 임직원의 10%에 달하는 3500명 이상이 가입 의사를 밝혔다.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통합 노조에 합류하겠다는 이탈 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사측의 일방적인 개편안 제시와 지지부진한 기존 노조의 늦장 대응에 실망한 현장의 불만이 그만큼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지회와 한국노총 소속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별도로 단체 교섭을 진행하는 복수 노조 체제다. 사측의 파격적인 성과급 개편 공세와 5차 본교섭까지 이어진 지지부진한 협상에 한계를 느낀 직원들이 거대 단일 노조 결성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7만6000여 명을 결집해 사측으로부터 특별 경영 성과급을 이끌어낸 '초기업노조'의 성공 사례도 기폭제가 됐다. 동종 업계 경쟁사의 노동 권력 통합 성공은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뭉쳐야 교섭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안겼다. 통합 노조 임시 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최우선 출범 목적은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벽한 이행"이라며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을 전면 철회시키고 향후 10년간 임금 단체 협상에서 성과급 안건을 완벽히 분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회사의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논리를 수용하지 않고 근로자의 정당한 몫을 강경하게 사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초과 이익 분배금(PS)'으로 불리는 성과급 체계다. 앞서 2025년 단체 교섭에서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상한선 없이 전액 현금(당해 80%·이연 20%)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상호 확약했다. 반도체 사이클마다 반복되던 소모적인 산정 기준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도출한 획기적인 합의였다. 문제는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대로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250조 원에 달할 경우 산식에 따른 PS 재원만 25조 원에 육박한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세전 7억 원 상당의 성과급이 현금으로 지급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단일 기업의 성과 보상 규모로는 전무후무한 수치로, 회사 재무 라인의 위기감이 극도로 고조된 원인이 됐다. 총 54조 원을 투입할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등 글로벌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해 막대한 자본 지출(CAPEX) 재원을 보존해야 하는 사측은 당장 비상이 걸렸다. 이에 4·5차 본교섭에서 PS 총액의 50% 이상 자사주 의무 지급(일정 기간 매도 제한)과 적자 발생 시 임금 한시적 조정(삭감)이라는 파격적인 수정안을 들이밀며 사실상 1년 전 합의를 번복했다. 현금 유출을 방어하고 직원들의 이익을 회사의 장기적 가치와 일치시키겠다는 재무적 고육지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노사 관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노조는 “미래의 주가 하락 리스크를 오롯이 근로자에게 전가하고 임금 안정성을 파괴하는 개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극심한 경기 순환을 겪는 메모리 산업의 특성상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았다가 주가가 곤두박질치면 실질적인 보상 규모가 쪼그라든다는 불안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 한편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노조가 당면한 외부 환경은 첩첩산중이다. 거대 기술 기업의 잉여 자본 유출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본시장과 정부 핵심 부처가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사측과 맞서야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관계 당국과 자본의 견제까지 이겨내야 하는 삼면초가의 상황이다. 주주 행동주의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최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전격 고발했다. 성과급은 상법상 주주총회를 거쳐야 할 '이익의 처분'에 해당함에도 경영진이 노조와 임의로 타협해 회사 자산을 유출하려 한다는 논리다. 과거 노사 간의 문제로만 치부되던 성과급 협상이 이제는 자본시장 전체의 주주 권리 침해 논란으로 확산되며 법정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주주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회사가 보통주 1주당 375원이라는 저조한 현금 배당을 결정한 것에 대해 격앙된 상태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술주 조정 등의 여파로 한때 역대 최고점까지 치솟았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최고점 대비 대폭 하락하며 막대한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배당률 0.02%에 불과한 '쥐꼬리 배당금'은 주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직원들에게는 1인당 수억 원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정작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는 푼돈 수준의 배당만 돌아간다는 분통이 배임 고발 등 강경한 실력 행사로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측이 3분기 중 추가 주주 환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여론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실적 잔치를 벌이는 동안 그 과실을 투자자들과 공정하게 나누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며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정부 역시 강경한 기조다. 산업통상부는 “기업의 초과 이익은 미래 인프라에 재투자돼야 한다"며 대규모 성과급 지급 시 주총 승인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을 시사했다. 고용노동부 또한 이달 중 “영업이익 N% 연동 성과급 요구는 합법적 파업 대상이 아니다"라는 행정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노동계의 투쟁 동력이 크게 꺾일 전망이다. 국가의 핵심 전략 산업인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기업의 재투자 여력이 내부 성과급으로 소진되는 것을 행정력으로라도 막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통합 노조가 폭발적으로 세를 불렸음에도 당장 올해 임단협 테이블에 합법적인 당사자로 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 노동조합법상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의 기한 제한으로 이미 기존 노조와 5차 본교섭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신설 노조가 중간에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이번 보상 체계 갈등은 노사의 평행선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거센 반발과 정부의 규제망, 그리고 신설 노조의 합법적 교섭권 부재라는 난관들이 복잡하게 뒤엉키면서 연내 타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장기 교착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54조 베팅…용인엔 D램, 청주는 낸드

AI 시대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 성장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신규 팹 투자에 나섰다. 회사는 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D램 팹 'Y2'와 청주 낸드 팹 'M17' 건설에 각각 35조2000억원, 19조1000억원 등 총 5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램과 낸드 두 축에서 동시에 생산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AI발 메모리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D램은 용인 Y2로…HBM 등 차세대 제품 생산 용인 Y2는 회사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순차 조성하는 총 4기 팹 중 두 번째로, 연면적 34만1000평 규모의 D램 생산 거점이다.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6월 첫 클린룸을 오픈할 계획이며,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하게 된다. 투자는 2031년 10월까지 순차 집행된다. 회사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전망을 근거로 D램 수요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호황이 아닌 메모리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나타나는 구조적 성장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당초 2045년에서 12년 앞당겨 2033년으로 잡은 바 있는데, 이번 Y2 투자는 이 단축된 로드맵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클러스터 부지(약 126만 평)의 1단계 전력·용수 인프라는 99% 공정률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기 팹(Y1)도 내년 2월 첫 클린룸 오픈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 낸드는 청주 M17로…AI 추론 수요가 변수 낸드 쪽 신규 거점으로는 청주가 낙점됐다. 이미 낸드를 생산하는 M11·M12·M15가 자리 잡고 있어 기존 팹과 연계한 효율적 생산이 가능하고, 부지·전력·용수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가장 빠르게 팹을 지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M17은 연면적 20.6만 평 규모로,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클린룸을 오픈한다. 투자 기간은 2031년 4월까지다. 수요 배경으로는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 증가와 함께, AI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KV 캐시 저장 수요가 새롭게 꼽혔다. 에이전틱·피지컬 AI 도입이 본격화하면 낸드 적용 분야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결정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실제 생산능력 확대는 팹 건설과 별개로 고객 수요 흐름에 맞춰 클린룸 증설과 장비 투입을 순차 진행하는 방식으로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며 “선제적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가는 SK하이닉스…분기배당 375원

SK하이닉스는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사회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의했으며,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석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733억 2480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0.02%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고, 배당금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배당 기준일로부터 1개월 내 지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해 실적에 따른 주주환원을 이어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단독] 삼전닉스 광주 250만평 ‘한판 설계’…평택식 캠퍼스 들어선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확정된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250만평)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같은 '팹-유틸리티-팹' 구조의 캠퍼스형 배치를 각각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가 각각 독립된 유틸리티를 갖춘 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향후 반도체 수요에 따라 최대 4개 세트를 동시에 착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 '팹-유틸리티-팹' 배치…건설기간 단축 장점 7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부지에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처럼 복수의 팹(Fab) 사이에 공통 유틸리티 시설을 두고 전력·용수·가스·냉각설비 등을 공급받는 캠퍼스형 배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반도체 팹은 통상 생산라인 사이에 전력·용수·가스·냉각설비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시설을 두고, 여러 라인이 함께 이를 쓰는 구조를 채택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대표적이다. 삼성E&A는 평택 P2 프로젝트에서 D램·V낸드·파운드리 공정에 필요한 냉수·스팀·압축공기·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시설을 구축하면서, P1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유틸리티동(UT동)과 클린룸 지원동(CT동)을 블록 단위로 배치해 운영 효율을 높인 바 있다. 이런 배치의 장점은 건설 속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팹을 먼저 짓고 별도로 유틸리티를 지어 스팀 등을 공급받는 방식이었다면, '팹-유틸리티-팹' 구조는 가운데 유틸리티를 두고 양쪽 팹이 전력·용수·가스·냉각시설을 편리하게 공급받을 수 있어 건설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고 말했다. 팹 한 세트를 짓는 데는 통상 2~3년, 부지는 30만평이 필요하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나의 유틸리티를 함께 쓰는 방식은 아니다. '삼성1기-유틸리티-삼성1기', 'SK하이닉스1기-유틸리티-SK하이닉스1기' 식으로 회사마다 별도 세트를 운영하는 구조다. 전력·용수·가스 공급을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맡는 데다, 유틸리티 관리 자체도 회사별 노하우 영역이라 혼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캠퍼스 안에 들어서더라도 유틸리티가 지원하는 설비 구성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장은 세트 하나씩…수요 늘면 4세트 동시 착공 업계에서는 일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캠퍼스 한 세트씩부터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본다.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양사가 각각 2세트씩, 최대 4개 세트를 동시에 착공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한 세트를 짓는 도중에 다른 세트를 동시에 착공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공항부지 185만평, 탄약고 이전부지 24만평, 안전구역 등 39만평을 구역별로 따로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 구역을 합친 250만평 전체를 처음부터 하나의 캠퍼스로 설계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탄약고 이전부지 등 63만평을 우선 활용해 팹을 순차적으로 짓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이보다는 250만평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놓고 설계한 뒤 착공 순서만 군공항 이전 일정에 맞춰 조정하는 쪽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산단 입지로 확정한 데 이어, 오는 10일 2차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군공항 이전 문제를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이 회의 이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10일 점검회의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가 먼저 정리돼야 이후 일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네이버, 2분기 매출 3조 3888억원…전년比 16.2%↑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AI 인프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네이버 플랫폼 1조9022억원, 파이낸셜 플랫폼 4707억원, 글로벌 도전 1조15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광고 매출은 AI 기반 지면 최적화와 타기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AI의 광고 매출 성장 기여도는 6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정식 출시한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광고 대비 클릭 전환율이 30% 이상, 구매 전환율은 3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서비스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470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Npay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 생태계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2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Connect'를 확대하고 사업자용 AI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네이버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수익화 기회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도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1조159억원을 기록했다. 왈라팝, 포시마크, 소다 등의 거래 확대에 따라 C2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9%, 전분기 대비 13.3%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AI와 디지털트윈 관련 B2B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3%, 전분기 대비 2.2% 늘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추진 중인 AI 팩토리 사업 관련 매출이 내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팩토리 사업의 초기 자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며 “엔비디아 생태계와 네이버의 기업·공공 고객 기반을 활용해 초기 가동 용량에 대한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과 이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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