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셋째날…투표율 약 85%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 투표가 실시된 지 사흘째인 24일 투표율이 85%까지 올라갔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투표에는 투표권자 5만7290명 중 4만8738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85.1%를 기록했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8187명 중 6655명이 참여해 투표율 81.3%를 나타냈다. 이번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12분 시작돼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글로벌 인재 키운다

LG그룹은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23~24일 '중등 몰입캠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선발된 8개 언어권 중학생 등 총 90여명이 강원도 강릉에 모여 언어 구사력 향상과 글로벌 문화 이해도를 높이는 집중 교육을 받았다. LG다문화학교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장기적으로 이어온 민·관·학 협력 사회공헌 사업이다. 매년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성평등가족부 협조 하에 450여명 규모 초중생을 선발해 2년간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까지 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LG는 오는 8월 초등과정 방학캠프와 과학과정 서울대 캠프, 9월 중등과정 몰입캠프, 11월 제14회 전국이중언어말하기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억대 성과급’,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뇌관’ 건드리나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수억원대 성과급'을 놓고 수개월 간 대립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협력업체 소외 등 '양극화 심화'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성과급 합의(잠정)가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라는 우리 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사회적 상생 이슈로 건드리는 '뇌관 역할'을 하면서 산업현장에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로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으면서도 불만을 토로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을 보면서 중소기업 재직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소기업엔 정당한 보상 있었나" 삼성전자 노사 합의 '민낯' 2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가까스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반도체 부문에 특별성과급을 신설해 사업 성과의 10.5%를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해당 직원들은 올해 약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하자마자 중소기업중앙회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중기중앙회는 입장문을 내고 “삼성전자 노사협상 과정을 지켜본 중소기업 근로자와 사업주는 마음이 무겁다"며 “수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논쟁 속에서 과연 협력 중소기업들에는 정당한 대가와 보상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일침했다. 중기중앙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고, 각종 상여금과 복리후생의 격차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선두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수천개의 협력업체와 소재·부품 중소기업이 원팀으로 함께 일궈낸 성과다. 협력 중소기업의 기여와 역할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의 열매를 협력업체와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에도 꾸준히 제시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나누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함께 고생한 협력사들은 무시하느냐'며 지탄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파산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기사회생한 회사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과 경영진 노력은 물론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의 배려와 헌신도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만 해도 수천개에 달한다. 2·3차 협력사와 연계한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더하면 지역사회 및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협력사 등과 이익을 공유한 동반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으면서도 부족하다고 파업을 운운하는 것을 보며 중소기업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벌어지는 임금 격차…“오래 다닐수록 급여차 확대"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확대는 우리 사회가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구조적인 결함이다. 한국전쟁 이후 경제가 고속성장하는 시점에 재벌·대기업 위주로 몸집을 불린 게 원인이 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삼성·현대차 등 글로벌 '1등 기업'이 탄생했지만 반대로 기업간 임금 격차 문제가 심각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은 삼성전자 노조가 지역사회·국가·회사의 헌신을 모두 무시한 채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면서 비롯됐다. 반도체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성과급을 위해 심지어 같은 회사 소속 디바이스경험(DX) 동료들도 '차별'했다.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간극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원)보다 477만원 정도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약 71만원 늘었다. 반대로 임시 일용근로자는 5만원 남짓 줄어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 316만원 정도였는데 5년 사이 1.5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진다는 통계는 다른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봐도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77만원이었다. 50인 미만 근로자(271만원)보다 월 200만원 이상 많았다. 50∼300인 미만(364만원)과 비교하면 11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교하면 593만원과 298만원으로 거의 두 배였다. 근속 1년 미만인 신입사원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평균 소득 차이는 81만원에 그쳤지만 근속 20년 이상에서는 367만원으로 확대됐다.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청년들이 첫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이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청년실업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대기업 쏠림'이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말 발간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임금이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보다 높아 생산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1년 기준 한국 대기업 임금이 9만6258달러로 일본(6만574달러)보다 58.9% 높았고, 같은 기간 중소기업 임금(5만5138달러)도 일본(4만5218달러)을 21.9% 상회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성과급 대란' 후폭풍이 중소기업으로 번지는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2·3차 협력사들이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을 앞세워 '묻지마 투쟁'에 나설 경우 우리 사회·경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의 고정비율을 성과급으로 주는 제도가 확산할 경우 대기업으로 인력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대기업과 임금 및 복지 격차로 불만인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우리도 성과급을 달라'며 사측과 날을 세울 경우 그에 따른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美 소비자 만족도 모바일 폰 부문 1위…애플 눌렀다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들이 평가한 '만족도 조사'에서 애플을 눌렀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발표한 '2026년 통신·스마트폰·스마트워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폰 종합 만족도에서 81점을 기록하며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1점 하락한 80점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구글과 모토로라가 77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동 1위 자리에 올랐었다. 이번 조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여간 미국 소비자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통화 △문자메시지 △AI 기능 △스크린 화질 △카메라 등 다각적인 항목에 대한 설문 응답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플래그십 부문에서도 84점을 획득하며 단독 1위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82점에 그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로보락, 초슬림 로봇청소기 ‘Qrevo Edge 2’ 출시

로보락은 초슬림 로봇청소기 'Qrevo Edge 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약 7.98cm의 두께를 지닌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소파나 침대 아래 등 낮은 공간까지 손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최대 2만5000 파스칼(Pa)의 흡입력을 지녔다. 신제품에는 '리액티브 AI'(Reactive AI) 장애물 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구조광과 카메라를 기반으로 약 280가지 이상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온, 美 테네시 배터리 공장 단독 법인으로 전환

SK온이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구조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장을 단독 법인으로 전환했다. SK온은 해당 공장 이름을 'SK온 테네시'로 바꾸고 단독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블루오벌SK 산하 켄터키 2개 공장은 포드가 소유·운영한다. SK온은 이번 합작법인 체제 종결로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체제 재편으로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미국 내 생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며 “새롭게 확보한 단독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다시 한마음으로 함께 가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와 관련 “다시 한마음으로 함께 가자"며 내부 결속을 당부했다. 전 부회장은 21일 담화문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이견도 있었지만 (노사 모두)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회사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부회장은 “잠정 합의안은 앞으로 조합원 여러분의 의사를 모아가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회사와 구성원의 미래를 위해 다함께 뜻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나아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큰 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은 “앞으로도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귀 기울이며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붕괴 막은 로봇, 한국 온다

파리 노르트담 대성당 화재 당시 현장에 투입돼 건물 붕괴를 막았던 로봇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 한컴그룹 계열사인 소방·방산·안전 장비 전문기업 한컴라이프케어는 프랑스의 무인지상로봇(UGV)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샤크로보틱스(Shark Robotics)'와 한국 시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샤크로보틱스의 주력 모델인 '콜로서스(COLOSSUS)'는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약 10시간 동안 현장에 투입돼 성당의 붕괴를 막아낸 로봇이다. 500㎏급 중대형 로봇인 콜로서스는 분당 최대 3800ℓ의 강력한 방수 능력과 1톤 이상의 견인력을 보유해 소방관이 진입하기 어려운 극한의 화재 현장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콜로서스와 함께 도입되는 '라이노 프로텍트(Rhyno Protect)'는 좁은 공간에서도 민첩하게 기동하는 200㎏급 중형 로봇으로, 산업 시설 및 도심 화재 대응에 최적화된 체계를 갖췄다. 두 모델 모두 모듈러 시스템을 채택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무인 방수포(워터캐논)는 물론 배연팬, 부상자 후송용 들것, CBRN(화학·생물·방사능·핵) 정찰 센서 등을 현장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무인소방로봇은 고온·유독가스 등 소방관의 접근이 어려운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화재 진압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전기차 및 배터리 화재 대응 분야에서도 무인 로봇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기존의 안전 장비 제조 역량을 넘어 첨단 로봇 중심의 지능형 안전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 도입 컨설팅부터 맞춤형 솔루션 제공, 전문 사후관리(AS)까지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국내 무인소방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사람을 지키는 안전 기술과 첨단 로봇 기술의 결합은 한컴라이프케어가 기술 중심의 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혁신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파업 유보했지만 ‘투표 변수’…삼성전자 ‘조합원 설득’ 관건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날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내면서 조합원 찬반 투표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게 됐다. 앞으로 관건은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잘 설득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서 가까스로 접점을 찾은 만큼 큰 이변 없이 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21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약 5개월간 이어진 '극한 대립'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노조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추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은 22~27일로 잡았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 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최 위원장은 “단순한 임금 결정의 자리가 아니라 회사와 노조의 원칙이 정면으로 부딪힌 싸움이었다"며 “마지막까지 노조가 요구하는 가치를 고수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안이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에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를 초기업 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24분 게재된 해당 글에는 오후 2시까지 1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80% 이상은 그동안 노조 집행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다. 다만 일부 구성원은 '메모리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을 버린 협상이 최선이냐', '기존 사측안보다 후퇴했다', '사측 손아귀에 놀아났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전날 밤 올라온 '3차 총회 공고' 게시글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20일 오후 11시32분 공개된 해당 글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83개의 댓글이 달렸다. 여기에는 '부결', '반대' 등 부정적인 의견 비중이 훨씬 높다. 합의안 결과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이날 기준 7만560명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작년 12월16일 임금교섭 1차 본교섭을 시작했으나 초반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노조는 올해 2월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3월3일에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노조는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조합원 약 4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파업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노조는 각계의 우려 속에 파업 예정일 전날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있었고 마지막 추가 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됐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조합원 찬반투표는 가결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삼성전자 협상 과정이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면서 파업에 대한 피로감이 너무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잠정 합의안 내용이 '기대치'와 간극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업이익의 15%'라는 최초 제시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회사 실적 전망치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은 1인당 6억원가량을 손에 쥘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 사업부에 과도한 성과급을 줄 수 없다고 버티던 사측이 노조 의견을 들어주기로 했다는 점도 가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와 재계에서는 투표 가결을 통해 '파업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삼성전자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계 전반에 비슷한 노사 갈등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 잠정 합의안 도출은) 노사가 모두 노력하고 정부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 결과"라며 “상호 간 입장에 대해 이해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노사 임금 협상 관련) 이 갈등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며 “정부는 노사 협상이 합리적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인 만큼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노사관계가 소모적 대립에서 벗어나 신뢰와 협력으로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를 함께 지켜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미리 계산해 성과급으로 연동·할당하는 노사 잠정 합의는 위법이다.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피지컬AI 확산 기대와 우려…정부 “연말까지 노동 AI가이드라인 마련”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등 피지컬 AI가 인간의 일터와 주택 공간으로 확산되면서 빠른 기술화에 못지 않게 일자리 전환, 소비자 안전, 책임 법제 등 일련의 보호장치도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참여연대가 개최한 'AI 강국 실현과 일자리 보호 토론회'는 정부의 AI 강국 정책과 피지컬 AI산업의 발전이 국내 노동시장과 소비자 권리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고, 제도적 대응 방안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AI 기술 진흥과 권리 보호를 함께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먼저 제기됐다. 이훈기 의원은 “AI 기본법 논의 당시 기술 진흥과 규제 사이의 고민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일자리 문제를 지금부터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보호장치 마련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토론회 첫 발제에서 피지컬 AI가 기존 디지털 AI와 다른 노동 문제를 낳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오성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존 AI가 주로 정보 공간에서 작동했다면, 피지컬 AI는 사람과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고 일터 안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자동화 설비가 펜스 안에 구획된 장비에 가까웠다면, 앞으로의 AI 로봇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며 노동 과정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소비자 보호 장치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신현희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피지컬 AI가 산업용 장비를 넘어 생활 인프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안전사고 위험, 책임 소재 불명확, 개인정보 수집, 디지털 소외 문제를 소비자 권리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실장은 구체적인 제도 방안으로는 사전 안전인증과 책임구조 정비를 제시했다. 즉, 충돌 방지와 긴급정지 기능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피지컬 AI 인증제 도입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율주행차나 서비스 로봇 등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조사, 개발사, 운영사, 이용자 사이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종합토론 자리에선 피지컬 AI의 제조현장 투입에 따른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사람 작업자의 단순 재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기존 전문성과 연결되는 전환 지원과 사회안전망 구축이 동시에 필요하다는데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한, 숙련노동자의 작업 데이터가 AI 학습에 활용되는 문제도 거론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김은진 변호사는 숙련노동자의 작업 방식과 경험이 별도 보호장치 없이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응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 측은 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패널 토론에에 참여한 이상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총괄과장은 “AI가 사람을 직접 대체하는 방식뿐 아니라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며 양면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과장은 “노동시장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부작용과 챙겨야 할 부분들에 관한 노동 분야 AI 가이드라인을 연구용역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중 전문가와 노사,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재 지원=강형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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