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트] 호남 반도체 성공 투자에는 타당성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한국형 AI 산업혁명 완성을 위해 기업들의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계획과 정부 지원 방안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이다. 내용은 서남권(광주·전남)을 제2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총 895조 원의 기업 투자를 통해서 메모리 팹 4기를 짓는다. 정부 목표는 5년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배가하고 이를 통해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력망과 용수, 부지, 인력 확보 등 기반 시설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만큼, 향후 정부 지원책과 기업 투자계획의 구체화, 그리고 스피드 여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의 분수령이 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여유가 없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 주도형 투자다. 첫 구상은 SK가 2019년, 삼성이 2023년이었다. 삼성전자 클러스터는 시스템 반도체 팹 6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부지는 710만 m2로 300조 원이 소요되어 2042년 완공 목표다. SK하이닉스 클러스터는 메모리 반도체 팹 4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414만 m2의 부지에 120조 원을 투자하여 2027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그런데 먼저 출발한 SK도 2025년, 6년 만에 겨우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떴다. 산단 조성에 필수적인 환경영향평가, 토지 수용, 주민 보상 절차의 장기화가 원인이었다. 호남 반도체 투자 성공에는 속도가 절대적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이 첫 삽을 뜨는 데만 6년이 걸린다면 성공은 없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왜냐하면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5년 이후까지 진행된다는 보장이 없다. 더욱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기업 주도형보다는 관제 성격을 갖고 있다. 호남판 국책 사업이 정권에 따라 어떻게 표류하는지 새만금 사례가 입증한다. 새만금 사업은 1991년 사업이 개시되어 20년 만인 2010년 방조제가 완공되었지만, 35년이 지난 지금도 표류하고 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속도전 사례로 일본 TSMC 구마모토 공장을 제시한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원스톱' 지원으로 2년여 만에 완공되었다. 2021년 10월 투자 발표 이후 2024년 2월 준공식을 거쳐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효율적인 정부 지원, 표준화된 공장설계, 협력사 생태계, 신속한 행정이 결합하면 2년 만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또 다른 사례로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있는 TSMC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다. 가오슝의 공장용지는 정유공장 자리로 토양오염이 심각했다. 오염제거만 30년이 소요된다고 할 정도로 최악의 조건이었다. 전력원은 노후화된 화력발전소였다. 그런데 4년여 만에 TSMC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할 수 있었던 것은 가오슝시 정부가 '예산 폭탄'을 퍼붓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속도전을 벌인 결과다. 환경영향평가에 걸린 기간은 불과 한 달 반, 애초 30년이 걸린다던 오염 정화는 1년 만에 끝냈다. 가뭄으로 공업용수가 부족해지자, 농업용수를 끊고 전국적인 휴경을 단행한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후보지인 광주의 '첨단 3지구'나 해남의 '솔라시도'가 모두 주거·산업·연구 생태계가 연계되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기업·정부의 발상 전환이 있다면 호남클러스터가 용인보다 빠르게 5년 이내에 가시화될 수 있다. 발상 전환을 위해서 반도체 클러스터가 호남을 구조적 낙후에서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이 요구된다. 절실함으로 '민주화의 성지'에 덧씌워진 '강성 노조'의 이미지를 제거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일이 타당성 플러스알파 과제다. bienns@ekn.kr

[EE칼럼] ‘반도체 클러스터’, 대한민국호의 시험대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에 반도체, 피지컬 AI,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포함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규모 국내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각각 400여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또한 충청권은 첨단 패키징 산업 육성을 통해 수도권과 호남을 연결하리란 전망이다. 요컨대 수도권에서 충청권을 거쳐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반도체 산업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대한 계획이 발표되면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전력과 용수, 그리고 인력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셋 다 만만치 않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개별적인 사안에 함몰되기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과연 대한민국호(號)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인프라 금융 전문가인 마이클 베넌(Michael Bennon) 연구원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과 제도, 그리고 거버넌스의 문제로 바라본다. 그의 연구는 발전소, 철도, 항만, 송전망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기술 자체보다 인허가 절차, 금융 조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환경 규제, 주민 수용성 등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AI 시대를 맞이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도체 공장은 그저 첨단제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 설비로만 이해할 수 없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대규모 용수, 초고압 송전망, 데이터센터, 교통망,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 대학과 기업의 협력 체계까지 함께 구축되어야 하는 국가 단위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실제로 AI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이러한 국가적 실행 역량, 즉 국가책략(statecraft)이 경쟁의 승부를 가르는 변수일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미국은 실리콘 벨리라고 불리는 거대한 지식공동체이자 혁신 산업의 클러스터가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건설, 송전망 확충과 같은 실질적인 집행 단계에서 수많은 법적 분쟁 등에 봉착하며 속도를 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첨단 반도체 공급에 있어 여러 제약을 맞닥뜨리고 있으면서도, 전력망과 산업단지, AI 인프라, 인재 육성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AI 시대의 경쟁은 이미 개별 기술의 우위를 넘어 복합적인 국가 프로젝트를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의 경쟁으로 변화하였는데, 두 초강대국의 치열한 경쟁이 향후 어떤 결말로 귀결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에너지 정책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필자는 지난 5월, 이 지면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AI 시대 전력의 중요성을 이미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전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국가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전력원을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송전망이 부족하면 전력은 공급되지 못한다. 용수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런 거대 사업들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금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허가 역시 중요하다. 지연되면 될수록 첨단 산업 전략은 선언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중요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역시 인력이다. 전문적인 인력이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은 이러한 국가적 비전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그리고 얼마나 착실하게 실현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일은 산업 정책에만 머물 수 없으며, 에너지 정책, 국토 정책, 교육 정책, 금융 정책, 규제 정책이 하나로 연결되는 국가 프로젝트다. 또한 그 과정에서 충돌하는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반도체 제조 설비를 짓는 것을 넘어,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국가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와 함께 국가적 비전을 위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갈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대한민국호가 이번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는 기술력 자체보다 국가적 실행 역량에 달려 있다. bienns@ekn.kr

“더위 먹기 전에 알려드려요”…삼성, 워치로 근로자 지킨다

삼성전자가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옥외 노동자 등의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열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키, 몸무게, 심박수 등 개인별 신체 데이터를 분석해 심부 체온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새롭게 고도화하고, 실제 임상검증까지 마쳐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해당 시스템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사현장에 적용 중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개발된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관리 솔루션'의 기능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와 '갤럭시 워치' LTE 모델을 활용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근로자 안전 관리를 지원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관리 솔루션'은 산업 현장의 온·습도 등 환경 정보와 근로자의 심박수, 활동량 등 생체 데이터를 통합해 개인 맞춤형 관리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번에 성능을 높이면서 고용노동부가 만든 폭염 대응 단계별 지침을 시스템에 새로 반영했다. 그 결과 근로자가 더위를 먹기 전에 위험을 미리 알아채고,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현장의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근로자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를 실시간으로 잰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폭염주의보', 35도를 넘으면 '폭염 경보', 38도를 넘으면 '폭염 중대경보'가 뜬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정한 폭염 단계별 작업중지 기준과 같다. 이 기준에 따라 현장 관리자의 화면에 자동으로 알림이 뜨고, 관리자는 이를 보고 근로자가 찬 워치로 “조심하세요", “쉬세요" 같은 알림을 바로 보낼 수 있다. 이번에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개인 맞춤형 예측이다. 삼성전자는 인천대학교와 함께 연구해 키와 몸무게, 성별, 나이 같은 개인 정보에 현장의 온도·습도, 심박수 변화까지 모두 분석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사람마다 다른 몸속 온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위험한 정도에 따라 알맞은 알림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서울병원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와 함께 실제 임상검증도 진행했다. 사람 몸에서 진짜로 나타나는 반응과, 시스템이 예측한 결과가 얼마나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시스템은 지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새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 공사현장에 실제로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정부와 협력해 근로자 안전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과 산업 현장에서의 열 스트레스 관리 요구를 반영해 사전에 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했다"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솔루션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영남, ‘피지컬 AI’ 심장 된다…6대 기업 312조원 투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한화·현대차·두산·LG 등 6개 기업이 영남권에 총 312조원을 투자한다. 140조원 투자 카드를 꺼낸 SK는 2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60조원을 투입하는 삼성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배터리 생산 라인 등 피지컬 AI 제조 기반을 확충한다. 한화(55조원)와 현대차그룹(42조원)은 각각 우주항공·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에, 두산(5조1000억원)과 LG(9조4000억원)는 에너지·소재 분야에 힘을 싣는다. 이번 투자로 영남권은 반도체 후공정과 로봇,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국내 '피지컬 AI'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게 됐다.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앞서 서남권(896조원)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설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 영남권 투자(312조원)는 규모는 다소 작지만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산업의 또 다른 축을 세우며 산업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먼저 삼성은 영남권에 6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피지컬 AI는 로봇, 제조 설비, 조선소, 배터리 생산라인 등 물리적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개념이다. 삼성은 영남권의 기존 제조 기반을 활용해 AI가 적용된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5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전고체 배터리·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라인·고부가가치 선박 등을 중심으로 제조 AI 선도 전략을 편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AI로 인해 제조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 못할 속도로 전환되면서 전통 공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AI 드리븐 팩토리'로 바뀌고 있다"며 “영남을 AI전환(AX)과 로봇을 주요 산업에 접목한 제조 AI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첨단 분야에 집중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기술과 부품 공급망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고단계 자율주행차 양산 체계를 갖추고, 울산(배터리시스템)·대구(모터·제어기)·창원(열관리 장치)을 잇는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 전동화 핵심 기술의 내재화를 꾀한다. 항공 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과 협업한 차세대 항공기 개발, 로봇 기반 달 탐사 장비 등 우주 기술 자립화도 추진한다. 장재훈 부회장은 영남권에 고도화된 모빌리티 인프라를 심어 신성장 부문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SK그룹은 140조원을 투자해 2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한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는 고부가 자산일 뿐 아니라 국가의 핵심 안보 자산"이라며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로 새로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SK는 울산을 첫 사업지로 삼아 영남권 다른 지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한화는 위성·발사체와 우주·국방 AI 데이터센터 등 우주항공 분야에 55조원, LG는 반도체 기판 생산시설 증설과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 등에 9조4000억원,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가스터빈 등 에너지 분야에 5조1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정부는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 영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영남권 메가특구' 지정 등 세제·재정·입지 지원을 병행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고 영남권을 첨단산업 선도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전자, 앤트로픽 AI칩 파운드리 파트너로 논의 중”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자체 AI 칩 생산을 위한 잠재적 위탁생산(파운드리) 파트너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계획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3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체 AI 칩 개발 초기 단계 작업을 진행하며 삼성전자를 잠재적 제조 파트너로 협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2나노(㎚·10억 분의 1m)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나노 공정은 현재 파운드리 업계에서 가장 앞선 공정으로 칩 집적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첨단 패키징 기술은 프로세서를 메모리 칩에 가깝게 배치해 데이터 이동 병목을 줄이는 데 쓰인다. 두 회사의 협업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예견돼 왔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시리즈H 투자 유치 당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가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이들 기업의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 저장장치, 로직 칩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3사 중 연산과 제어를 담당하는 '로직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갖춘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해, 당시부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수주 가능성이 점쳐졌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오픈AI의 맞춤형 칩 팀 초기 구성원이었던 클라이브 찬을 영입해 AI 칩의 기능·성능 수준과 서버 통합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세부 설계나 시험·제조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은 초기 단계로 전해졌다. 이는 주요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앞다퉈 자체 칩(ASIC) 개발에 나서는 흐름과 맞물린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지난달 말 첫 추론용 칩 '할라페뇨'를 공개했으며, 구글은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트레이니엄' 칩을 각각 운용 중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자체 칩 경쟁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74%로, 추론용 AI 칩 경쟁이 본격화되기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논의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첨단 AI 칩 생산 시장에서 TSMC와의 경쟁을 한층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경쟁력은 여전히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일부 선단 공정에서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TSMC의 2나노(N2) 공정에 맞서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관건이라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SK 240조 베팅…충청, AI 소재·부품 허브로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과 SK가 충청권에 총 240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삼성은 140조원을 들여 온양·천안 HBM 팹, 아산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천안 배터리 마더라인, 세종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까지 4개 사업을 동시에 키우고, 일자리 25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K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 100조 원을 넣어 신규 낸드 팹 M17과 첨단 패키징 라인 P&T7을 짓고, 1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도 함께 세운다. 이번 투자로 충청권은 반도체 후공정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판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AI 소재·부품 생산 기지로 자리잡게 됐다.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패키지 기판을 아우르는 삼성의 충청권 전방위 확충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거점 구축을 위해 온양과 천안에 56조원을 투자한다. 온양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신설하고, 천안에서는 HBM 대응 설비 증설과 현대화를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7조원을 들여 아산에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 기지를 조성한다. 1인치 이하 초소형 고해상도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향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 기기 탑재 확대가 예상되는 품목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마더라인'을 구축한다. 삼성전기는 2040년까지 8조원을 들여 세종에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 시대의 미래 성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며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IT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인 투자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범을 충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삼성은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 25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자리한 충북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한다.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 팹인 M17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공정을 담당할 P&T7에 20조원을 각각 투입하는 구조다. M17은 내년 착공해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P&T7은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SK는 여기에 더해 충청권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도 조성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HBM, 서버 D램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피지컬 AI가 도입되면서 낸드가 적용되는 분야와 수요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낸드 공급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며 “D램뿐 아니라 낸드도 일정 규모 증설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는 “우선 5GW 규모를 시작으로 전국에 15GW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충청권에는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외 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50조원을 투자하는 등 충청권에는 총 392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충청권이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본다. AI 반도체 시대의 승부처가 결국 HBM과 후공정 기술력에 달려 있는 만큼, 충청권이 글로벌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로 자리 잡느냐가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얘기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는 “삼성전자가 기존 온양에 이어 천안을 중심으로 차세대 HBM 첨단 패키징 라인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SK하이닉스도 청주에 100조 원을 투입해 HBM 패키징 등 차세대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충청권은 양대 반도체 기업이 첨단 패키징에 대규모 자금을 쏟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기업이 수도권이 아닌 충청권에 집중 투자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기존 수도권 중심 체제에서 비수도권 중심으로 확장·전환되는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교수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국내 HBM 생산능력과의 동반성장 여부를 꼽았다. 그는 “국내 HBM 생산라인은 2029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인 만큼, 충청권 투자도 이 흐름에 맞춰 동반성장하지 못하면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며 “충청권이 글로벌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로 실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의 환영사를 언급하며 “이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 이 회장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발표한 투자계획은 단지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충청권으로 확장된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다"라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가겠다는 신뢰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패트롤]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삼성전자 솔라시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 국가AI컴퓨팅센터와 시너지 지역민들 “첨단산업 도약 지역발전 역사적 전환점 왔다"기대감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해남군은 정부와 기업의 서남권 첨단산업 대규모 투자에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히고, 국가균형발전과 초격차 산업강국 도약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9일 청와대에서 열린'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의 후속조치로, 30일에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를 통해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호남의 글로벌 첨단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약 425조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해남 솔라시도에는 약 17조원을 투자해 국가AI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군은 이같은 투자 계획에 지역발전의 역사적인 전환점이 시작되었다는 기대감과 함께 민관의 역량을 총결집해 원스톱 행정절차 구축 등 가능한 모든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서남권 대규모 투자계획이 마련된데는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서남권의 부지, 전력, 용수 등 제반 입지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해남군은 이미 6년여전부터 AI·에너지 산업 유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 솔라시도 기업도시내에 당장 착공이 가능한 산업 용지 200만평을 비롯해 632만평 규모의 광활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풍부한 전력과 영암호·금호호 등 풍부한 용수도 갖춰 일찍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AI·에너지·반도체 투자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특히 삼성SDS 컨소시엄의 국가AI컴퓨팅센터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다음달 경 착공할 예정으로,반도체 공장(팹)과 함께 AI시대 필수재로 꼽히는 대형AI데이터센터(AIDC)를 빠르게 구축해 대규모 컴퓨팅인프라 구축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남군은 앞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주거와 교육, 교통 등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조기완공 및 KTX연결, 마이스터고 육성 및 국제학교 유치, 총 6,600세대 규모 주거단지 개발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국회에 계류중인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조속 통과 시켜 줄 것을 요청하고, RE100산단 조성 및 관련 기업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명현관 군수는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미래를 보고 해남 솔라시도를 선택해준 기업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국가컴퓨팅센터 외 추가 데이터센터 구축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새로운 심장이 될 수 있도록 정부, 특별시, 박지원 국회의원님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계 기관 합동 드론·황토 살포기·선박 동원 대응 체계 점검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완도군은 지난 6월 26일 신지면 송곡 해상에서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전라남도,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완도지원, 완도해양경찰서,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적조·고수온 발생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해 선박 25척과 황토 살포기 1대, 드론 2대 등이 동원됐으며, 어업인과 해경, 관계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먼저 드론과 기술 지도선(해양 9호)을 활용해 적조 확산 여부를 확인하고 적조 발생 상황을 전파, 군 정화선(청정 12호)을 투입해 적조 구제 물질인 머드 스톤을 살포했다. 이어 해경 방제정(방제 1호정)의 소화포 분사와 완도통발협회 어선을 활용한 수류 방제 작업 등 방제 활동이 이뤄졌다. 아울러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차광막 설치와 액화 산소 공급기 가동 상태를 점검하는 등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김현란 해양정책과장은 “훈련을 통해 적조·고수온 발생에 대비한 현장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면서 “적조·고수온 특보가 발령되면 먹이 공급 중단, 액화 산소 공급기 가동, 양식장 예찰 강화와 함께 적조 발생 시에는 황토 살포, 조기 출하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어업인들께서도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진도 대전환, 군민이 행복한 일등 진도' 비전 선포 군정 목표 '역동하는 진도, 행복한 일등 군민' 및 5대 군정방침 발표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군민이 행복한 일등 진도군을 만들기 위해 민선 9기 제50대 이재각 진도군수가 7월 1일(수)에 취임했다. 이재각 군수는 이날 오전에 진도향교 대성전에서 고유제를 지낸 후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향토문화회관 공연장에서 10시에 개최된 취임식에는 군민과 기관사회단체장, 이장, 향우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소포걸군농악회와 군립민속예술단의 식전 공연, 국민의례, 꽃다발 증정, 약력 소개, 취임 선서, 취임사, 박지원 국회의원의 축사,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축하 영상, 김민석 국무총리 축사, 군민의 노래 제창,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각 진도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지난 선거는 경쟁이었지만 앞으로의 군정은 통합"이라며, “과거의 편 가르기와 측근 정치를 과감히 끊어내고, 오직 진도 발전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 아래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진정한 '통합의 군정'을 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도 대전환, 군민이 행복한 일등 진도'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함께하는 소통사회 ▲차별화된 문화관광 ▲활력있는 지역경제 ▲빈틈없는 맞춤복지 ▲군민중심 혁신행정, '5대 군정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이재각 군수는 '역동하는 진도, 행복한 일등 군민'이라는 군정 목표를 설정하고,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이 자랑스러워할 진도의 벅찬 미래를 위해 오직 군민만 믿고 제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진도군 농산물 안전성 확보로 소비자 신뢰 높여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진도군농업기술센터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영국 환경식품농림부 산하 식품환경연구청(FERA)이 주관하는 국제 비교숙련도 시험(FAPAS, 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에 참여해 '만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험은 전 세계 정부기관, 민간 분석기관,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중금속, 식품첨가물 등 다양한 분야의 분석 정확도를 평가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숙련도 평가 프로그램이다. 평가 방식은 참여 기관에 동일한 시료를 제공한 후 분석 결과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결과값의 오차 범위인 기준 점수(Z-score)가 ±2.0 이내일 경우 '만족' 판정을 받는다. 해당 기준 점수(Z-score) 값이 0에 가까울수록 분석 정확도가 우수함을 의미하는데, 진도군농업기술센터는 이번 평가에서 0.1을 기록하는 등 높은 분석 신뢰도를 입증했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도 기준 점수(Z-score)가 0.0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나 우수한 분석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진도군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농업인 대상 맞춤형 지도와 상담(컨설팅)을 강화하고, 지역 농산물의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부적합 농산물의 생산을 예방함으로써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단독] ‘공정거래 빌런’ 대기업 21곳…현대리바트 62회‘담합왕’, 쿠팡 1662억 ‘벌금왕’

최근 5년간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법률을 5회 이상 위반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이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가 62회로 위반 횟수가 가장 많았고, 쿠팡은 과징금 1661억7000만원으로 제재 금액이 가장 컸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반복 위반 명단에 포함되면서 대기업 집단에 대한 제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공정위 소관 법률을 5회 이상 위반한 기업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대기업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기업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가구·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가 62회로 압도적으로 위반 횟수가 많았다. 빌트인 특판가구 구매입찰과 관련한 담합에 반복적으로 가담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어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이끄는 쿠팡과 현대홈쇼핑의 자회사 현대엘앤씨가 각각 10회, CJ대한통운과 KT가 각각 8회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카카오·대우건설이 각각 7회, 한진·장금상선·중흥토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미래에셋증권이 각각 6회를 기록했다. GS리테일·LG유플러스·SK텔레콤·호반산업·효성중공업·KCC글라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DL이앤씨는 각각 5회 법을 어겼다. 과징금 액수 기준으로는 쿠팡이 단연 최대였다. 2021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33억원, 2024년 자사 상품 우대와 부당 고객유인행위 등으로 1629억원을 부과받아 합산 1663억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리바트가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으로 누적 17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았고, GS리테일은 하도급법 위반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각각 수십억원대의 제재를 받았다. 위반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들의 입찰 담합이 두드러졌다. 한진과 CJ대한통운은 삼성중공업과 포스코 발주 물류 용역 입찰 등에서 반복적으로 담합했고,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 발주 가스절연개폐장치 구매 입찰에서 담합해 2025년 1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건설·가구 업종에서는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 담합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수십 건의 사건으로 이어지며 현대리바트, 한샘, 에넥스 등이 반복 제재를 받았다. 플랫폼 대기업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도 반복됐다. 네이버는 2021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로만 두 차례 제재를 받아 약 2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로도 3억원이 추가됐다.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 서비스에 유리하게 조작하거나 경쟁사업자를 배제한 혐의였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법원을 거쳐 서울고등법원에서 파기환송심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공정위의 단골 제재 대상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총 422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작가 계약에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2023년 5억4000만원을 부과받은 데 이어 작년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도 제재를 받았다. 카카오 본사 역시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5년간 과징금 합계는 432억원에 달한다. 이동통신 3사도 5년 연속 반복 위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T·KT·LG유플러스 3사는 2023년 각각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데 이어, 2024년에는 이동통신 기지국 설치 장소 임차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추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작년에는 3사의 부당 공동행위가 또 다시 적발돼 SKT 388억원, KT 299억원, LG유플러스 277억원 등 3사 합산 96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5년간 누적 과징금은 SKT 602억원, KT 524억원, LG유플러스 363억원에 달한다. 현재 공정위는 과거 5년간 법 위반 횟수와 조치 수준에 따라 과징금을 최대 100%까지 가중할 수 있다. 1회 이상 위반 시 40~50%, 2회 이상은 50~70%, 3회 이상은 70~90%, 4회 이상은 90~100%를 더 부과하는 방식이다. 담합의 경우 과거 10년 간 담합으로 과징금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100%까지 가중할 수 있다. 조치 유형별로도 가중치가 달리 적용되는데, 경고는 0.5점, 시정명령은 2점, 과징금은 2.5점, 고발은 3점이 부여되며 이 합산 점수가 가중 비율을 결정한다. 그러나 현대리바트처럼 5년간 62회를 위반해도 반복 제재가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는 등 대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억제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향엽 의원은 “대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이 일회성 실수가 아닌 반복적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공정위는 상습 위반 기업의 반복 위반 유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제재 이후 재발 방지 조치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징금을 비용처럼 처리하고 위반을 반복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매출 1위는 삼성인데, 1인당 순익 1위는 왜 SK일까

국내 대기업 중 매출·순이익·고용 규모는 삼성그룹이 압도적 1위를 지켰지만, 정작 '직원 한 명이 벌어들이는 돈'을 뜻하는 1인당 수익성 지표에서는 SK그룹이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폭발적인 실적 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 규모와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자산 5조원 이상 10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한 '작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순이익·고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국내 계열사 매출은 432조233억원으로 102개 그룹 전체 매출(2404조원)의 18%를 차지했으며, 순이익은 49조2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고용 인원도 28만3830명으로 1위를 기록해 전체 고용의 14.8%를 차지했다. 반면 1인당 수익성 지표에서는 SK그룹이 앞섰다. SK그룹의 고용 인원은 10만4602명으로 삼성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4억7980만원, 1인당 순이익은 4억2930만원으로 모두 조사 대상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적은 인원, 큰 이익' 구조를 만든 주역은 AI 반도체 호황을 탄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024년 21조3314억원에서 지난해 44조74억원으로 106.3% 급증하며, 102개 그룹 3500여 계열사 가운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SK그룹 전체 순이익(44조9105억원)도 1위 삼성(49조217억원)을 바짝 추격한 배경이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그룹 전체 매출(296조7100억원)과 고용(20만1540명)에서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영업이익(15조7751억원)과 순이익(15조3038억원)은 각각 3위를 기록했다.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은 고용 부문에서 3위(14만4089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내년부터 성과급 정부가 정한다?”…삼성·하이닉스 뒤흔든 이 소문, 알고보니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초과이익 공유제 도입을 위해 기존 성과급 협약을 백지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온라인상 주장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부가 1일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노동부는 이날 “현재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반도체 초과이익 공유제' 및 '성과급 협약 백지화' 관련 글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같은 잘못된 글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신고 등을 통해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산업부도 “온라인상 유포되고 있는 초과이익 공유제 관련 정부 주도 싱크탱크 구성 등을 위해 정부가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공문을 발송했다는 글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문을 보내 기존 성과급 협정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했으며, 내년부터 정부 주도의 초과이익 공유 정책에 맞춰 보상·배분 방식을 새로 설계·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다만, 노동부는 이달 중 반도체 이익 배분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의제와 개최 시기는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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