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했으면 표시하라’는데…“게임에 무슨 수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저작물에 AI 활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AI기본법)이 시행된 가운데, 게임콘텐츠의 경우 AI 활용 표시 의무를 보다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법조계 의견이 나왔다. 게임은 이미 가상 세계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다른 콘텐츠와는 기준 자체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게임은 애당초 가상세계…AI 표시 의무, 상대적으로 낮아" 정호선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는 18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게임 대담회에서 “AI기본법은 AI 표시 의무를 'AI 개발 사업자'와 'AI 이용 사업자'에게 부과하고 있는데, 상용 AI 툴(tool)을 가져와서 게임 개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AI 이용자'에 해당한다"며 “AI 기능을 게임 이용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AI 활용 표시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AI기본법 제31조3항을 예로 들며 “게임 콘텐츠 내에 AI 활용 여부 표시는 게임에 대한 몰입과 향유를 저해할 수 있다"며 “'예술적 창의적 표현물은 전시 또는 향유를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표시할 수 있다'는 조문은 게임 콘텐츠에 대한 표시 의무를 보다 유연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해외에서도 게임에 대한 AI 표시 의무를 타 산업 대비 유연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공유했다. 정 변호사는 “유럽연합(EU)은 게임 이용자가 가상 세계의 생성적·허구적 성격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게임 내 AI 사용에 따른 '기만'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월 방문자 100만명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AI 활용 표시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게임 내 AI, 고도화될수록 의무 커질 듯 다만 게임 내 AI 활용이 고도화될수록 AI 표시에 대한 의무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투명성 가이드라인에서는 AI와 직접 상호작용하거나 동적으로 AI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능을 게임에 탑재한 경우는 'AI 이용 사업자'로 보고, AI 활용 표시 의무가 있다고 봤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AI를 게임의 주요 구성요소로 활용하며 이용자와 함께 실시간 상호작용을 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래프톤의 '펍지 엘라이(PUBG Ally)'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AI 캐릭터 '엘라'와 함께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며 팀플레이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 정 변호사는 “뉴스나 광고는 정보의 진위와 현실 오인 여부가 중요하지만 게임은 이용자가 처음부터 가상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전제에서 콘텐츠를 향유한다"며 “산업별 특성과 규제가 실제 콘텐츠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계도 기간이고 향후 고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획일적인 의무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게임 산업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G·SKT·업스테이지 ‘독파모’ 3파전 압축…모티프 탈락

한국을 대표할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리는 경쟁이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사용성과 활용성 평가에서 밀리며 탈락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정예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이번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35점, 사용자 25점 등 총 100점으로 진행됐다. 3개 평가 영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없었으며 영역별 1위도 각각 달랐다. 개별 기업의 종합 순위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팀 간 격차도 크지 않았다. 벤치마크 평가에서 4개 팀 평균은 22.5점으로 1위와 4위의 격차가 4점에 그쳤다. 전문가 평가는 평균 28.8점에 1·4위 간 2.4점, 사용자 평가는 평균 17.6점에 5점 차였다. 특히 모티프는 모델 자체의 기술 성능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실제 활용 가능성을 포함한 종합평가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모티프는 기술력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으나 전체 배점의 75점에 달하는 사용성과 활용성 부문 등에서 타 기업 대비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모티프의 '모티프3'는 글로벌 AI 모델 평가 플랫폼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성능 평가 지수(AAII)에서 47점을 기록해 전 세계 기업별 AI 모델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 이외 국가의 모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학과 코딩, 에이전트 능력을 하나의 모델에 통합한 에이전트 특화 모델로 개발됐다. 2차 평가에 참여한 나머지 모델들도 분야별 경쟁력을 나타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문맥 창을 최대 100만(1M) 토큰까지 확보해 장문 처리 능력을 끌어올렸다. 포털 다음 서비스 환경에서의 실증과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한 국산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결합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의 'A.X K2'는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수학경시대회(AIME) 기반 벤치마크에서는 97.1%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대규모 상용 서비스 탑재와 국방·제조·법무·세무 등 산업 특화 에이전트 적용 가능성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국내 최대 수준인 7500억개 파라미터 규모로 구축됐다. AI 모델의 환각 최소화 지표에서 글로벌 9위에 올랐으며 국제기구와의 협업 전략과 에이전틱 AI 차별성, 모델 위험요인 관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4개 팀 모델은 AAII에서 모두 31점 이상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이를 토대로 한국 모델의 성능이 유럽과 캐나다 등 주요 국가 모델을 앞섰으며, 국가별 프론티어 AI 모델 성능에서도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이 3위권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3개 팀에 대한 컴퓨팅 인프라 지원도 확대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지원 규모를 올해 상반기 768장에서 하반기 1000장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6개월간 1000장을 임차할 경우 팀당 약 400억원이 소요되며 3개 팀 지원 규모는 총 12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부터 단계평가를 거쳐 참여팀을 압축하면서 살아남은 정예팀에 GPU 지원을 확대하는 경쟁형 방식을 설계했다. 2025년 사업 공고 당시에도 팀당 GPU 500장 수준에서 시작해 단계평가를 거쳐 1000장 이상으로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최종 관문에서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가운데 2개 팀이 선정된다. 최종 선정 시점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정부는 3차 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기존 경쟁형 지원체계와 별도로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방안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류 차관은 “소수 승자만을 뽑는 방식을 탈피해 프론티어 기업에 버금가는 모델 경쟁이 가능하도록 지원 방식을 전면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정부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현장] 500만 홀린 ‘스마트링 1위’ 오우라 상륙…삼성 안방서 ‘정면 승부’

핀란드에서 출발한 스마트링 기업 오우라가 더 얇고 가벼워진 5세대 제품 '오우라링 5'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링이 먼저 자리 잡은 국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오우라는 12년 이상 축적한 스마트링 기술과 건강 데이터, 장시간 착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 설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오우라는 18일 한국 공식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우라링 5의 주요 기능과 국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오우라는 스마트링이라는 제품군을 개척해 왔다"며 “초기에는 얼리어답터를 위한 틈새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수백만명의 건강관리 동반자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우라에 따르면, 현재 제품은 전 세계 4000개 이상의 소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50개국 이상에서 이용되고 있다. 유료 회원은 500만명에 달한다. ◇ 40% 작아졌다…얇고 가벼워진 착용감 오우라가 신제품에서 가장 강조한 변화는 크기와 착용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우라링 5는 이전 세대보다 크기가 40% 줄었고 더 얇고 가벼워졌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오우라링 5는 이전 제품보다 더 얇고 가볍고 편안하다"며 “단순히 부품의 크기를 줄인 것이 아니라 기계적, 전기적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도 전작과 신제품의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오우라 관계자는 한쪽 손에 이전 세대인 오우라링 4를, 다른 손에는 오우라링 5를 착용해 두 제품의 크기와 두께를 비교해 보였다. 나란히 놓고 보면 신제품의 두께와 부피가 줄어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접 오우라링 5를 사용해 본 관계자가 가장 크게 체감한 차이 역시 착용감이었다. 반지를 끼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편했으며, 잠을 잘 때도 착용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수면과 회복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는 오우라에 중요한 요소다. 오우라에 따르면, 회원들은 하루 평균 23시간 제품을 착용한다. 장시간 생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무게와 두께를 줄여 착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 데이터의 연속성과도 연결된다.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와 비교했을 때 우리의 목표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라며 “생활 속에 녹아들어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제품을 작게 만들면서 센싱 성능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적 과제였다. 신제품에는 기존보다 네 배 강력한 LED와 12개의 신호 경로가 적용됐다. 이전 세대보다 신호 경로는 줄었지만 제품 두께를 줄여 센서를 피부에 더 가깝게 배치하고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신호 처리 효율을 높였다. 오우라링 5의 국내 가격은 기본 마감(블랙, 실버) 63만원, 프리미엄 마감(골드, 스텔스, 딥 로즈) 78만원으로 책정됐다. ◇ 수면 넘어 건강관리…50개 이상 인사이트 오우라는 장기간 축적한 건강 데이터와 이를 해석하는 소프트웨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오우라링은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피부온도, 움직임, 수면 단계, 혈중산소 수준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50개가 넘는 건강 관련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앱에서는 매일 수면, 준비도, 활동 등 세 가지 주요 점수를 제시한다. 준비도 점수는 20개가 넘는 신체 신호를 종합해 당일 몸 상태를 보여준다. 스트레스 분석 기능은 낮 동안 15분마다 생체신호를 측정해 스트레스와 회복 상태를 파악한다. 심혈관 나이와 심폐체력, 몸이 아프기 시작할 가능성을 감지하는 '증상 레이더' 등도 제공한다. 여성 건강 기능도 강화했다. 생리주기와 호르몬 피임, 임신, 폐경 등에 따른 신체 변화를 분석한다. 오우라는 오우라링으로 추적한 1만건 이상의 임신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괄은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이 걸음 수와 칼로리를 계산하는 데 집중할 때 오우라는 수면과 회복에 집중했다"며 “단순히 숫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정상적인 상태인지, 그 수치를 바탕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본격 공략…“속도보다 완성도" 오우라는 오우라링 5 출시를 계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제품과 서비스 전반의 현지화 작업을 마친 뒤 최신 제품과 함께 한국에 진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애벗 총괄은 “빠르게 진출하는 것보다 올바른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을 우선했다"며 “제품과 마케팅, 고객 경험이 한국어로 완전히 현지화된 뒤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우라링 5를 출시하는 지금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봤다"며 “오우라는 이 분야의 마켓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카테고리 자체를 우리가 만들었다"고 했다. 오우라링 5는 오는 25일부터 국내에서 공식 판매된다. 롯데와 출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네이버와 오우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판매한다. 같은 날 서울 롯데월드몰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어 다음달 7일까지 운영한다. 앱과 웹사이트는 한국어를 지원한다. ◇ 월 9400원 멤버십…1년 유지율 80%↑ 오우라는 한국에서도 기존 멤버십 모델을 유지한다. 국내 멤버십 가격은 월 9400원으로, 가입자는 오우라링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건강 분석과 인사이트,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우라는 멤버십을 통해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개인화된 정보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건강 관련 기능이 추가될 경우, 기존 제품 이용자도 별도의 하드웨어 교체 없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애벗 총괄은 “현재 멤버십 모델을 바꿀 계획은 없다"며 “오우라의 가치는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건강 분석과 새로운 인사이트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실제 멤버십 이용자의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우라에 따르면 멤버십을 1년간 이용한 뒤에도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은 80% 이상이다. 회원의 51%는 가족이나 친구의 추천을 계기로 오우라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플랫폼·유통사와 연계한 결합상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애벗 총괄은 “로컬 파트너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고 있으며 계속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갤럭시링과 맞대결…“12년 데이터 자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링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우라는 12년 이상 스마트링을 개발하며 쌓아온 건강 데이터와 센싱 기술, 운영체제 범용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애벗 총괄은 “오우라는 12년 넘게 이 분야를 개발해 왔고 다양한 생체신호를 통해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데이터와 인사이트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체제 범용성도 강조했다. 특정 운영체제에 종속된 일부 웨어러블과 달리 오우라링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기존 하드웨어에서도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에서도 핵심 기능과 앱 이용 경험은 동일하지만 일부 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하는 혈당 관련 기능은 국내 파트너십이 마련되지 않아 출시 시점에는 이용할 수 없다. 국내 고객지원은 현지 서비스망을 활용한다. 한국 법인이나 별도 사무실 설립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우라는 전국 34개 서비스 거점과 현지 파트너를 통해 사후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97개국 3,403편 몰린 AI 영상 공모전…해외 출품 1년 새 20배 이상 증가- 구미·포항·경산 산업 강점 결합…AI·VFX·게임 잇는 '산업형 영상제'로 차별화- 1500억 원 펀드 투자상담·글로벌 바이어 수출상담까지…창작에서 비즈니스로 확장-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인공지능(AI)이 영상 제작의 문법을 바꾸고 있다. 시나리오와 이미지 생성에서 영상·음향 제작, 시각효과(VFX)에 이르기까지 AI 활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콘텐츠 산업의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개인과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산업 변화에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고 있다. 단순히 AI를 활용한 작품을 감상하는 영화제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자와 기업, 대학, 투자자, 해외 바이어를 하나로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가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영상제는 이제 경북이 추진하는 AI·가상융합 콘텐츠산업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로 변하고 있다. 특히 구미·포항·경산의 서로 다른 산업적 강점을 AI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어 '지역에서 창작하고, 투자받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도는 18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시·군 관계자와 영상제 조직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26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 1075편에서 3403편으로…숫자로 확인된 '글로벌 확장성' 영상제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공모전이다. 올해 AI 영상 공모전에는 세계 97개국에서 3403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1075편과 비교하면 출품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 참가다. 지난해 72편에 그쳤던 해외 출품작은 올해 1,587편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경북의 영상제가 국내 중심의 지역 행사에서 벗어나 해외 창작자들이 직접 작품을 출품하는 국제 AI 콘텐츠 무대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도는 그동안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목표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기관과 협력망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네트워크가 공모전 참여 증가로 연결되면서 영상제의 국제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심사를 맡은 양경미 집행위원장은 3,403편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AI 영상이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새로운 창작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경북도의 목표는 더 크다. 현재 미국·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 협력망을 유럽 등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세계 15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 AI 콘텐츠 행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구미는 AI, 포항은 VFX, 경산은 게임…도시 자체가 '콘텐츠 클러스터' 올해 영상제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변화는 개최 도시별 산업 특성을 더욱 분명하게 살렸다는 점이다. 행사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구미·포항·경산에서 펼쳐진다. 같은 행사를 여러 지역에서 나눠 개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도시가 보유한 산업적 자산을 AI 콘텐츠와 결합하는 형태다. 구미에서는 AI와 가상융합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의 접점을 넓힌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첨단기술과 콘텐츠의 융합 가능성을 찾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포항은 영화·광고 등 영상 콘텐츠에 활용되는 AI와 VFX 분야에 집중한다. 이를 지역의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해 새로운 거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경산은 게임산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지역 게임기업과 대학, 청년 인재를 AI 기술과 연결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키운다.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가 AI를 활용해 자신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표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결국 세 도시를 연결하는 공통분모는 AI지만 각 지역의 산업 기반에 따라 서로 다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 '상을 주는 영화제'에서 '돈과 시장을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경북도가 영상제의 차별화 전략으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산업화'다.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시상한 뒤 행사가 끝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발굴된 기업과 창작자가 실제 투자와 제작,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단계를 연결한다. 구미에서는 AI 영상 공모전 본선 진출작 39편을 대상으로 총 1억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대상에는 2,000만 원을 수여하고 우수 작품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포항에서 열리는 'AI 아트테크 어워즈'는 지난해 5월 이후 공개된 영화·드라마·광고 등의 우수 작품과 제작진, 배우를 선정해 총 1800만 원을 시상한다. 특히 수상 제작사에 문경 버추얼스튜디오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수상이라는 일회성 성과를 실제 콘텐츠 제작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경산의 '미니게임 콘테스트'에서는 우수 8개 팀에 총 15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임에도 90개 기업이 참가하면서 게임산업 분야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여기에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투자와 수출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AI 혁신기업의 기술·투자 발표회와 함께 K-컬처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1500억 원 규모 펀드 투자 상담회가 마련된다. 경북 게임기업 수출상담회에는 중국 바이트댄스와 일본 세가 등을 포함해 해외 바이어 20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작품 출품→수상→투자→제작→수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영상제 안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전략이다. ▲첨단기업 34곳 한자리에…관람객도 AI 산업 직접 체험 산업 전시 기능도 강화된다. 올해 'AI 첨단기업 전시관'에는 34개 기업이 참여한다. 지난해 23개사에서 11개사가 늘었다. 도내 기업 10개사를 비롯해 수도권 AI 기업들도 참가해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영상제를 기업 간 기술 교류의 장이자 일반 관람객에게는 최신 AI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도내 기업 12개사와 지역 4개 대학이 함께 전시·체험관을 운영한다. 단순 게임 체험에 머물지 않고 관련 교육과 진로 탐색까지 연결해 청소년과 대학생이 콘텐츠 산업을 미래 직업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지역 대학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기업이 이들을 채용하거나 함께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한 기업이 다시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영상제의 경제적 효과 역시 행사 기간을 넘어설 수 있다. ▲'아바타 2'부터 '오징어 게임'까지…세계 콘텐츠 기술 경북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 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들도 경북을 찾는다. 영화 '아바타 2'의 시각효과 기술을 담당한 최병국 KAIST 박사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호프' 등 주요 작품의 비주얼 제작에 참여한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 류춘강 베이징 게임산업협회 회장 등 AI·VFX·게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제작 현장에서 AI와 첨단 시각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경험을 공유하고 콘텐츠 산업의 변화와 향후 시장 방향을 짚는다. 영상제가 해외 작품을 불러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가 경북 기업·인재와 만나는 접점으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관객을 위한 콘텐츠도 놓치지 않았다. 행사 기간 총 23차례에 걸쳐 작품 상영과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6 AI 영상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해 SIGGRAPH 애니메이션 수상작과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 등을 선보이며 창작자와 관객이 함께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관건은 '축제 이후'…경북에 산업이 남아야 한다 경북도가 그리고 있는 영상제의 최종 목적지는 관람객 숫자나 출품작 증가에만 있지 않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기업과 인재, 기술과 투자가 지역에 남는 산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공모전에서 발굴한 창작자와 기업에 투자·제작·해외 진출 기회를 연계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을 중심으로 현장형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한다. 문경 버추얼스튜디오와 같은 지역 콘텐츠 제작 기반에 AI·VFX 기술을 접목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영상제를 통해 세계적인 작품과 인재를 경북으로 끌어들이고, 지역 기업이 이들과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며, 그 결과물이 다시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구조가 정착한다면 경북은 수도권 중심의 국내 콘텐츠 산업 지형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구성한 조직위원회도 이러한 산업화와 국제화를 뒷받침한다. 경북도는 세이버파트너스 김세연 대표를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양경미 한국영상콘텐츠학회 회장을 집행위원장,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이사를 고문, 배우 원기준을 대외협력위원장으로 각각 위촉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출범 3년 만에 97개국에서 3403편이 출품되는 등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가 독보적인 AI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AI 영상제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영상제를 경북의 K-컬처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는 동시에 AI·가상융합산업 생태계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콘텐츠 시장을 둘러싼 세계 각국과 도시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기술과 자본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경북의 도전은 결국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를 키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97개국 3403편이라는 숫자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국제행사의 외형적 성장세를 지역 기업의 매출과 투자, 청년 일자리, 콘텐츠 제작과 수출이라는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세 번째 영상제는 그래서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선다. AI라는 새로운 창작 도구를 앞세워 경북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김병헌의 체인지] 김민석의 시간…국민은 성과를 본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내놓은 말은 '통합'과 '일하는 민주당'이었다. 지금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말이다. 그래서 첫 임무는 분명하다. 당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국민은 민주당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이른바 '명청 갈등'을 둘러싸고 노정됐던 균열부터 정리해야 한다. 승리한 쪽이 자리를 독점하고 다른 목소리를 밀어내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 주요 당직과 정책 결정에 계파가 아니라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사람을 써야 한다. 하나의 당은 구호가 아니라 인사와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대통령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거리를 두거나 무조건 맞추는 것이 아닌 집권여당 대표다운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갈 때는 강하게 밀어주고 민심과 어긋날 때는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 역시 여당을 정책 전달 창구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대통령실과 정부, 민주당이 충분히 토론하되 결정된 정책에서는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개헌 논쟁도 있겠지만 지금은 헌법보다 민생의 시간이 먼저이다. 김민석 지도부가 당장 책상 위에 올려야 할 것도 반도체와 AI, 부동산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와 민생 회복​이다. 특히 반도체는 시간이 곧 경쟁력이다. 서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이든 기존 클러스터의 경쟁력 강화든 지역 배분의 정치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 투자할 전력과 용수, 부지와 교통망을 확보하고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큰 그림을 그리고 지방정부가 인허가를 풀며 국회가 예산과 법률로 뒷받침해야 한다. AI도 마찬가지다. 'AI 강국'이라는 구호만으로 기업과 일자리는 생기지 않는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GPU와 컴퓨팅 인프라, 연구인력과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여기에 지역 대학과 산업단지, 연구기관까지 연결한다면 침체된 지역경제를 다시 뛰게 할 성장축이 된다고 믿는다. 여기서 집권 여당의 역할은 정책의 속도를 높이는 일이다. 부처마다 말이 다르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책임을 떠넘기며 규제 하나를 푸는 데 몇 년씩 걸린다면 세계의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김민석 지도부가 정부에 요구해야 할 것은 실행 일정표다. 핵심 사업마다 책임자를 정하고 3개월, 6개월, 1년 단위의 결과로 평가받게 해야 한다. 미국 반도체 산업정책의 예를 봐도 중앙정부 지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연방정부와 주·지방정부, 기업과 대학이 인프라와 인력 양성을 함께 추진할 때 투자가 공장과 일자리로 연결된다. 우리 정치권도 '어느 지역에 무엇을 주느냐'보다 누가 더 빨리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느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부동산은 더욱 절박하다. 집값은 국민의 삶이다. 필요한 곳에는 공급을 늘리고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는 지키되 투기적 수요에는 일관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늘리고 재건축·재개발과 공공주택 역시 이념보다 실제 공급 효과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지역경제도 대형 개발계획 몇 개로 살아나지 않는다. 지방에 기업이 가려면 사람이 함께 내려가 살 수 있어야 한다. 일자리뿐 아니라 주택과 학교, 병원, 교통과 문화시설이 갖춰져야 젊은 인재가 머문다. 서남권 반도체 구상 역시 산업·주거·교육·교통을 묶는 종합적인 지역발전 전략으로 추진해야 한다.이 역시 여당이 선도적으로 정부를 이끌고 힘을 모아야 속도가 붙는다. 야당과의 협치도 빼놓을 수 없다. 반도체·AI·전력망·지역균형발전은 한 정권의 임기만 보고 추진할 사업이 아니다. 김 대표가 먼저 야당 대표를 만나고, 야당의 합리적인 제안이라면 정부 정책에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협치는 약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을 오래 가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제 민주당은 남 탓할 여유가 없다. 대통령도 민주당이고 국회 다수당도 민주당이며 새 지도부까지 출범했다.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전당대회 승자의 환호가 아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집 걱정이 줄며,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가 생기는 변화다. 이제 실행의 시간이다. 김민석 체제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결국 민생의 성과로 결정될 것이다.

[기자의 눈] 네이버가 두나무 품을 때 생긴 ‘예외’…참 절묘한 우연

시험 감독관을 미리 9명이나 자기 학원 강사로 데려다 놓은 학원이 있다면, 이걸 실력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시험 대비를 참 잘했다고 봐야 할까. 네이버가 지금 인수하려는 두나무가 딱 이런 학원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딜을 추진 중이다. 이 결합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 함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인허가가 걸려 있다. 때마침 1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이 그 문턱을 낮춰줬다. 원래는 “위반 이력이 있으면 경중과 관계없이 불수리"였던 조항이, 이제는 “위반 정도가 경미하다고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인정하면 예외적으로 수리 가능"으로 바뀌었다. 네이버가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1심 벌금형을 받아 대주주 자격에 빨간불이 켜졌던 바로 그 지점에, 딱 맞춰 비상구가 하나 열린 것이다. 절묘한 우연이다. 업계는 곧바로 “네이버-두나무 기업결합에 숨통이 트였다"고 반겼다. 채점 기준을 손보는 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무조건 감점하고 보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다만 이 이 '경미함'을 누가 판단하느냐다. 개정안은 그 재량을 금융정보분석원장 한 사람에게 맡겼다. 그런데 이 재량이 처음 적용될 회사로 유력한 두나무는, 공교롭게도 이 재량을 쥔 기관과 이미 깊은 인연이 있다. 최근 5년간(2021~올해 6월) 인사혁신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현황에서 취업 예정기관이 '두나무㈜'인 사례를 추려보면 총 19건이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 출신이 9건으로 가장 많다. 2021년 고객보호실장을 시작으로, 2022년 사내변호사, 2024~2025년에는 매해 실장·팀장급이 실원부터 준법감시팀장, 거래지원심의위원회 위원까지 자리를 잡았다. 감독하던 기관 사람들이 감독받던 회사의 감독 대응 부서로 옮겨가는 흐름이, 지난 5년간 거의 매년 이어진 셈이다. 당국은 이번 완화 조치를 두고 “위반 경중을 따지지 않는 건 규제 목적에 비해 과도한 제한"이라고 설명한다. 발언 자체는 원론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 '경중'을 가늠할 기관 바로 옆에는 이미 그 기관 출신 인사 9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 절묘하다. 이런 인맥을 갖춘 학원이 하필 이 채점 기준 완화의 수혜 사례가 된다는 점을, 순수한 우연으로만 봐도 될까. 우연이라면 그것참 부지런한 우연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메타 글래스, 몰카 논란에 ‘빨간불’…獨 형사고발·英 착용 제한

메타의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안경)를 둘러싼 '몰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촬영 사실을 알리는 안전장치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독일에서는 형사고발로, 영국에서는 식당·극장 등의 착용 제한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시민단체 헤이트에이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메타의 AI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가 독일의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며 메타와 안경 제조업체 에실로르룩소티카,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형사고발했다. 헤이트에이드는 독일 법률상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신기기의 판매가 금지돼 있다며 메타의 AI 스마트글래스가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세핀 발롱 헤이트에이드 공동대표는 “스마트 글래스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며 “언제든지 촬영돼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음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 산하 인터넷범죄 전담부서(ZIT)는 고발장 접수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근거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예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당국은 앞서 스마트글래스의 은밀한 촬영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etzA)은 2023년 말 은밀한 오디오·비디오 녹음을 위한 커넥티드 기기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녹화 기능이 광학 신호 등을 통해 명확하게 표시되는 경우 스마트글래스의 소유·수입·판매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 1.4달러 스티커에 보호 장치 '무력화' 핵심 쟁점은 주변 사람이 스마트글래스의 촬영 여부를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느냐다. 메타 스마트글래스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 전면의 백색 LED가 켜져 주변에 촬영 사실을 알리도록 설계됐다. LED를 가리거나 훼손한 것으로 감지되면 카메라 작동을 차단하는 보호 기능도 적용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안전장치를 손쉽게 우회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틱톡숍에서 구입한 개당 약 1.4달러짜리 스티커를 이용해 메타 스마트글래스의 촬영 알림 기능을 우회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티커는 투명 플라스틱 조각과 검은색 스티커가 결합된 구조다. 미세한 구멍을 통해 기기 센서에는 빛이 들어가도록 하면서 외부로 향하는 LED 불빛은 가리는 방식이다. 기기는 LED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인식하지만 외부에서는 촬영 표시등을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엔가젯이 2세대 레이밴 메타 글래스에 해당 스티커를 부착해 시험한 결과 카메라를 강제로 종료하는 기능도 작동하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나 특정 각도에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한 LED 불빛을 알아채기 어려웠다는 게 엔가젯의 설명이다. 메타 측은 엔가젯에 “내장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우회하는 제품 및 사용자는 당사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조작을 감지하고 카메라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英 식당·극장서 스마트글래스 '퇴짜' 영국에서는 식당과 펍, 극장 등 민간 공간을 중심으로 스마트글래스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별도의 스마트글래스 규제를 도입하기보다 기존의 '동의 없는 촬영 금지'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명 외식업자 제러미 킹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손님들이 녹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글래스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펍 체인 웨더스푼스도 동의 없이 손님이나 직원을 촬영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규정을 스마트글래스에 적용하고 있다. 회원제 클럽 운영업체 소호하우스 역시 촬영 금지 원칙에 따라 스마트글래스를 쓴 회원에게 글래스를 벗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과 브리스틀, 에든버러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ATG시어터스도 극장 내 촬영 금지 규정에 따라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한 관람객에게 이를 벗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기기 자체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만으로 주변 사람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민간 사업자의 자체적인 이용 제한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 韓도 '사생활 침해' 우려에 보호책 고심 국내에서도 AI 스마트글래스 확산에 대응한 개인정보 보호 논의가 시작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 관계자와 만나 연내 출시 예정인 AI 글래스의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작동할 때 주변 사람이 촬영이나 정보 수집 사실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불빛이나 소리 등 알림 장치를 적용하는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에 올랐다. AI 글래스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이용자가 보고 듣는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음성 명령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눈앞의 글자를 번역하고 주변 사물·장소에 대한 정보를 AI로 확인하는 식이다. 반면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해 이용자의 시선에 따라 주변 사람의 얼굴과 음성, 행동 등이 자연스럽게 수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촬영 시 외부 LED가 켜지고 얼굴에 착용했을 때만 카메라가 작동하도록 AI 글래스를 설계했다. LED를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파손하면 카메라 기능이 멈추도록 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개인정보위는 앞서 국내에 AI 스마트글래스를 출시한 메타 측과도 만나 촬영 알림 등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 산업계와 협의해 AI 글래스와 자율주행 로봇 등에 적용할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최태원 “美 생태계만 갖춰지면 어디든 팹 짓겠다”…내년 메모리 공급난 정점 경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전(前)공정 생산시설 신설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동시에 내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사상 최악 수준의 수급 불균형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최 회장은 13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내 웨이퍼 가공(전공정) 라인 추가 건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향은 충분하지만, 조건에 맞는 부지 찾기가 만만치 않다"고 답했다. SK그룹 총수가 미국 전공정 팹 신설 의사를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건은 물·전력·부지 같은 물리적 조건이 아니라 '생태계'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공장 하나를 돌리려면 소재·화학물질을 대는 협력사가 600~700곳은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이런 생태계를 갖출 수만 있다면 어디든 공장을 짓겠다는 게 원칙이고, 지금 미국을 포함해 여러 지역을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서 약 40억달러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는 후공정 투자로 이번에 언급된 전공정 팹과는 별개다. 최 회장이 신규 팹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내년으로 예고된 공급난이 있다. 그는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 대부분이 SK하이닉스에 기존 대비 두 배 물량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두가 더 많은 메모리를 원하는,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표현이다. 팹 증설에 통상 4~5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내년이 공급 부족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내다봤다. 최 회장이 특히 신경 쓰는 대목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물가로 옮겨붙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이다. PC·스마트폰·가전은 물론 완성차 업체들까지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가 전반이 밀려 올라가는 흐름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역할 중 하나를 “메모리 시장을 지키는 일"로 규정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최 회장은 이번 수요 급증을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봤다. 과거 스마트폰 같은 하드웨어는 한 사람이 한 대씩 구매하는 데 그쳤지만, AI 시대에는 한 사람이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쓸 수 있고 그 각각이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논리다. 수요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 만큼 과거처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도 예전과 같은 패턴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다만 훗날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리스크에 대해서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을 늘리는 한편, 메모리와 운영 솔루션을 묶어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메모리(MaaS)'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팹 합작법인(JV) 설립도 선택지 중 하나"라며 “장기공급계약은 매년 갱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독파모 2차 발표 코앞인데 ‘이변’…모티프, LG·SKT·업스테이지 제쳤다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4강 경쟁에서 후발주자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성적표 선두를 차지했다. 30명 미만의 인력이 5개월간 개발한 '모티프 3'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보다 작은 규모에도 참여 모델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번 글로벌 벤치마크가 전체 평가의 25%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4개팀 중 한 팀의 탈락이 결정된다. ◇ 2차 이르면 내주 발표…4개팀 중 1곳 탈락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2차 단계 평가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팀은 평가를 마친 상태다. 이번 결과에 따라 한 팀이 탈락하고 3개 팀이 다음 단계로 진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11일 일반 국민 200명으로 구성된 국민평가단 평가를 마치고 벤치마크와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해 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A)의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 3'가 47점으로 독파모 참여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 250B'가 37점으로 뒤를 이었고, SK텔레콤의 'A.X K2'는 35점,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31점을 기록했다. 모티프와 2위 업스테이지의 점수 차는 10점이다. AAII는 실제 직무 수행과 도구 활용, 에이전트 업무 수행 등을 포함한 복수의 평가를 종합하는 글로벌 벤치마크다. 독파모 2차 평가에서는 전체 100점 가운데 25점이 AAII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치마크 평가 40점 가운데 나머지 15점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자체 벤치마크가 반영되며, 전문가 평가 35점과 사용자 평가 25점이 별도로 합산된다. 모티프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보다 늦게 2차 경쟁에 합류했다. 1차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한 뒤 진행된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하면서 현재의 4개 팀 구도가 만들어졌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AAII는 이번 평가에 들어가는 글로벌 지표이고 해외에서도 공신력이 있는 곳인 만큼 결과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점수 자체를 예상하기는 어려웠지만 성능 측면에서는 내부적으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아키텍처부터 시작해 모델을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로 구축하는 독자 모델 개발에는 자신이 있었다"며 “5개월 동안 30명도 안 되는 인력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모델 '체급'보다 성능…모티프 47점 선두 모델의 체급(파라미터)이 곧 성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모티프 3는 총 314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췄으며 추론 시 130억개를 활성화한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총 7500억개 중 370억개, SK텔레콤의 A.X K2는 총 6880억개 중 330억개를 활성화한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2는 총 2500억개 가운데 150억개를 활성화하는 구조다. 4개 모델 모두 필요한 일부 전문가를 선택적으로 가동하는 전문가혼합(MoE) 방식을 채택했다. 전체 파라미터를 기준으로 모티프 3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모델의 절반 안팎 규모지만 AAII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모티프 측은 모델 규모를 추가 공모 당시부터 300B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당초 계획에 따라 개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에서도 모델의 파라미터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같은 연산 자원으로 성능을 높이는 효율성이 주요 기술 경쟁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 모델 경쟁에서 단순히 모델 규모를 키우기보다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전반적인 흐름이자 대세"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AAII 결과만으로 모델 체급과 성능 간의 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모델마다 아키텍처와 학습 데이터, 학습 방식이 다르고 AAII 역시 독파모 전체 평가 가운데 일부를 차지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국내 모델과 글로벌 최상위권 모델 사이에도 격차가 남아 있다. 제공된 AAII 결과를 기준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5' 최고 추론 설정은 63점, 오픈AI 'GPT-5.6 솔'은 61점, 중국 문샷AI의 '키미 K3'는 60점을 기록했다. 국내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모티프 3와 키미 K3의 점수 차는 13점이다. 한편 이번 2차 평가에서는 모델의 기본 성능과 함께 외부 도구를 활용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역량과 오케스트레이션 능력 등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설계와 사전학습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했는지를 보는 독자성과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2차 평가를 통과한 3개팀은 다음 단계 경쟁에 들어간다. 이후 추가 평가를 거쳐 오는 12월 최종 2개팀이 선정될 예정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삼성SDS ‘브리티웍스’, 중앙부처 9곳 도입… 정부 AI 행정혁신 가속

삼성SDS의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가 정부 주요 중앙부처의 공식 협업 도구로 잇따라 채택되며 공공 분야 AI 전환(AX)을 이끌고 있다. 삼성SDS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지난 4월 도입)에 이어 국가보훈부, 산업통상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재외동포청 등 총 9개 중앙부처가 브리티웍스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처들은 오는 8월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정식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생성형 AI 기반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인 '온AI'를 40개 이상의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S는 온AI의 공식 협업 도구로 브리티웍스를 공급하며 정부의 지능형 행정 구현을 앞장서 지원하고 있다. 브리티웍스는 AI 검색, 지식 관리, 문서 작성 지원 기능은 물론 메신저, 화상회의, 자료 공유 등 핵심 협업 도구를 하나로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생성형 AI 기술을 행정 업무 전반에 녹여내 업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부처 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실시간 보고 및 결재, 화상회의 접속, AI 자동 회의록 요약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공무원들은 출장이나 외근 중에도 사무실 복귀 없이 방대한 행정자료를 AI로 빠르게 검색·정리하고 후속 업무를 이어갈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국가 주요 행정정보와 국민 개인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의 특성에 맞춰 완벽한 보안 환경도 구축했다. 브리티웍스는 삼성SDS의 자체 보안 기술과 함께 국가정보원 최고 보안 수준인 '상'등급을 획득한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은 보안 유출 우려 없이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할 수 있다. 삼성SDS는 향후 정부의 AI 업무 환경 확대 기조에 발맞춰 브리티웍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행정 서비스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대표 AI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총 9개 중앙부처가 브리티웍스를 공식 협업 도구로 선택하면서 공공 분야에서의 AI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온AI 모바일 서비스와의 연동을 더욱 강화해 공무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공 AX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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