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6일(화)
[인터뷰]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KT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

[인터뷰]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KT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는 고객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입니다. 특히 자체 구축한 고도화된 솔루션 등 입증된 개발력과 수많은 내부 프로젝트 경험은 KT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상무)이 KT의 정보기술(IT)역량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IT컨설팅본부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코KT’를 실행하는 핵심적인 주체로서,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갑’의 마음은 ‘갑’이 제일 잘 안다" KT가 IT회사냐고 묻는다면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외부 프로젝트 경험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KT가 1년 만에 B2B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점이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올해 신설된 IT컨설팅본부가 자리한다. 지난달 30일 에너지경제신문은 약 160명 규모의 IT컨설팅본부를 이끌고 있는 문 본부장을 만나 KT의 B2B 사업과 IT컨설팅본부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KT가 외부 프로젝트 경험이 많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문 본부장은 "갑이 갑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여기서 갑이란 흔히 말하는 갑질의 갑이 아닌 B2B 사업 계약에서의 고객사를 의미한다. 그는 "보통 KT는 플랫폼 개발 단계에서 IT회사들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는 ‘갑’, 즉 고객사의 입장"이라며 "고객사 입장에서의 많은 경험 덕분에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IT컨설팅본부의 1담당은 KT 내부에서 유일하게 ‘을’의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B2B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스템통합(SI)을 전담할 ‘IT딜리버리’ 조직을 만들었다. 이어 올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외부 사업조직을 통합했다. 인증, 결제 등 KT의 B2B 플랫폼을 개발하는 조직과 인프라운용 서비스 제공 조직을 합쳐 신설된 곳이 바로 IT컨설팅본부다. 특히 1담당 내에는 KT B2B 사업의 핵심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IT전문가조직(ITF)이 있다. 40명 규모로 이뤄진 이 팀은 수주 검토 단계부터 현장에 직접 나가 고객사의 현황과 니즈를 파악한다. 플랫폼 개발 단계부터 품질관리, 고객상담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 집단이다. ◇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굉장한 경쟁력" 수많은 내부 프로젝트 경험 외에도 KT만의 강점은 KT우면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한 AI기반 기술들이다. 이를 통해 구축한 솔루션은 업계에서 굉장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KT의 기술력과 ITF팀의 컨설팅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실제로 본부 신설 이후 KT의 B2B 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누적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2조9700억원을 기록했으며, KT는 오는 2025년까지 B2B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AICC(인공지능 고객센터) 사업에서 큰 성과를 냈다. 문 본부장은 "AICC는 ‘KT가 1위 사업자’라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KT우면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적용과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사들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성과로 하나금융지주와의 ‘콜봇’ 서비스 오픈을 들었다. 그는 "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임에도 서비스를 고객이 요청한 기간에 맞춰 오픈했으며, 인식률도 고객 요청보다 상회한 비율을 달성하는 등 좋은 품질을 보여줬다"며 "이례적으로 고객사가 성과발표회를 마련했을 정도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KT가 자체 구축한 솔루션을 활용해 향후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현재 여수시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스마트관광플랫폼 사업이 있다. 또 지난달 30일 선보인 KT 마이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주목받았다. KT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솔루션화해 다른 지자체나 기업에 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본부장은 "AI, 데이터, 클라우드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가조직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 본부장은 업계에서 ‘빅테이터전문가’로 통한다. 1997년 KTF로 입사한 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KT DS 이머징테크본부장을,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KT넥스알 대표를 역임했다. 올해 IT컨설팅본부가 신설되면서 KT로 복귀했다. sojin@ekn.krclip20221204103143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인터뷰] 이종석 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 “네옴시티 수출 모듈러건축, 우리 미래건축의 고도화”

[인터뷰] 이종석 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 “네옴시티 수출 모듈러건축, 우리 미래건축의 고도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The Line)’ 모듈러건축에서 보여줄 것이 향후 우리 미래건축의 고도화입니다."오랫동안 모듈러건축 설계에 전념한 이종석 (주)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에너지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모듈러건축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후 삼성물산 등이 관련사업 협약을 따내자 재차 관심사로 떠오른 산업이다.그는 "아직 국내 모듈러건축은 ‘조립식공법’ 정도에만 머물러 있는데 이번 더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모듈러건축의 확대 및 고급화 인식으로의 전환이 유도돼야 한다"고 산업을 평가했다.삼성건설(현 삼성물산) 출신 이종석 대표는 지난 2000년 7월 애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및 북한 결핵병동 설계, 평창올림픽 모듈러건축 제안 등 줄곧 모듈러건축 발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왔다. 그는 "건축사라고 하면 ‘디자인’ 업무가 먼저 떠오르지만 1993년 삼성건설 입사 후 설계실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며 늘 차별성 있는 기획력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획력은 곧 설계용역 전 단계인 기본계획수립용역 중요성으로 넘어간다. 그는 "2000년대 초만 해도 건설 초기단계에서 고민해야 할 기획단계 업무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며 "이때부터 대형공사 건축기본계획이나 입찰안내서, 사업성 검토 등의 기획업무 체계를 잡아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행복도시 정부청사이전 사업의 건축기본계획을 완벽히 수행하기도 했다. 기획력에 특화되다 보니 남다른 프로젝트 설계수행 능력도 그에겐 자랑거리다. 바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설계다. 이 프로젝트는 남극대륙이라는 극한지역에 건설해야 하는 환경과, 상황을 조사하고 예측하는 치밀한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표의 모듈러건축 철학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됐다.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미래건축이 바로 모듈러건축이라는 것이다.그는 "남극기지는 공사과정과 입주후 극한 환경에서의 생명과 안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사관계자는 물론 연구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참고로 이러한 기획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임시로 활용하는 운전자 모듈러숙소 등을 조성하는 것에도 큰 역할을 했다.이 외에도 또 하나의 차별적 기획이 있으니 그것은 모듈러를 활용한 북한건축 발전이다. 대한건축학회 통일건축산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결핵환자 수가 지속 증가하던 북한을 위한 모듈러 결핵병동을 설계한 바 있다. 이어 2018년에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통일대비 북한 SOC 현황정보 조사 및 시나리오 기반 주거공급·인프라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김일성체제 시절부터 주택 한가구를 단 14분 동안 조립하는 조립식 건설 붐을 일으킨 적이 있다"며 "현재는 그들의 조립식건설과 우리의 모듈러건축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모듈러건축 발전을 늘 고민하는 이 대표지만 여전히 국내 모듈러건축은 갈 길이 멀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모듈러건축은 아직 그 변화의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정부가 관련법과 규정, 제도를 대폭 손질해 시장이 확대되도록 해야 민간에서 그 뒤를 따라 투자하고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마침 국토교통부 등은 최근 모듈러주택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참여자들과 다양한 방향을 고민하기로 하면서 산업발전에 한 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앞으로는 대량생산 및 대량건축인 만큼 공공택지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기 신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신도시재건축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1기 신도시에 모듈러건축을 비롯한 미래건축이 설립되는 것에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앞서 1기 신도시는 정부가 수도권 과밀화 등으로 급하게 지은 도시이기에 아파트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노후도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신재연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그는 "1기 신도시는 당장의 재건축이 아니더라도 향후 모듈러건축을 비롯한 콤팩트시티, 장수명주택, 자율주행시스템 등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며 미래건축을 구상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택의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거실, 주방, 안방 모두를 분리 설계하는 모듈러건축이 대세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며 "모듈러건축을 통해 층간소음 예방 및 탄소중립 방안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전화기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을 탄생시켰듯, 모듈러건축이 새로운 개념의 건축물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지원 및 끊임없는 R&D 투자가 이뤄져야 모듈러건축이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jh123@ekn.kr이종석 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설계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준현 기자이종석 대표는 모듈러건축산업이 최근 세계적 트렌드라며 층수완화 등 법제도 개선을 통한 발전이 지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준현 기자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신명균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연구그룹장 "수소환원제철, 철강업계 탄소중립 근본적 해결책될 것"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신명균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연구그룹장 "수소환원제철, 철강업계 탄소중립 근본적 해결책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인 공통의 아젠다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철강 산업의 탄소중립은 기존 고로 제철 공정에서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기술개발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신명균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장은 지난 24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철강업의 탄소중립 달성의 열쇠로 수소환원제철을 꼽았다.그러면서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통한 철강업의 탄소중립 달성의 Key는 경제적인 그린수소와 저탄소 전력 공급망 확보에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범 국가적인 긴밀한 협력과 정책 및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다음은 신명균 그룹장과 일문일답이다.▲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기술 연구개발(R&D) 현황에 대해 소개해달라.철강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 가스 중 약 60%는 철광석을 녹여 용선(쇳물)을 생산하는 ‘제선 공정’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저탄소공정연구소는 고로, FINEX 같은 기존의 제선 공정의 생산 효율을 높여 이산화탄소(CO2)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화석 연료 대신 수소를 이용해 용선(쇳물)을 생산하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신공정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선 공정 외에도 철강 생산 공정을 효율화 하기 위한 공정 설비 엔지니어링 관련 연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저탄소공정연구소에는 약 150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수소환원제철의 공정 과정을 고로와 비교해 설명해달라.- 자연 상태의 철광석은 대부분 Fe2O3의 산화철 형태로 존재한다. 철광석에서 순수한 철(Fe)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산화철로부터 산소를 떼어낼 수 있는 ‘환원 가스’와 철광석을 환원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온도까지 가열하고 녹이기 위한 ‘열’이 필요하다.고로 공정에서는 고로 하부에 열풍 (1000℃ 이상으로 가열 된 공기)을 불어 넣어 내부의 코크스와 반응시켜 2000℃ 이상의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 환원 가스와 열을 동시에 생성한다. 고온의 일산화탄소가 상승하며 철광석을 환원 및 용융 시키고 자신은 산화철에서 떼어낸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돼 고로 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수소환원제철은 제선 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 화석 연료 대신 외부에서 가열된 수소를 환원 가스로 공급해 철광석을 환원시킨다. 수소를 이용해 철광석을 환원할 경우 산화철에서 분리된 산소와 수소가 결합해 물이 생성되므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기로가 아닌 수소환원제철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전기로에 사용할 수 있는 철원은 맥석 성분이 매우 적은 고품질의 철광석을 90% 이상 환원시킨 HBI 또는 고철 스크랩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무엇보다도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은 품질에 한계가 있어 포스코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고급강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CCUS 기술 또한 한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이 불리해 현재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철강은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소재로서 미래에도 철강 수요량은 꾸준히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고급강 수요 역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장량이 풍부한 일반 철광석을 이용해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용선을 생산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수소환원제철이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있다.-일산화탄소(CO)가스를 사용해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반응은 발열반응이므로 환원이 진행 되어도 고로 내부의 온도가 환원이 일어날 수 있는 온도로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반면, 수소를 이용해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반응은 흡열반응이므로 환원이 진행되면 반응기 내부 온도가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환원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열 공급이 필요하다.포스코에서 개발 중인 HyREX 유동환원로는 다단의 반응기가 순차적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로서 반응기 사이 사이에 추가 열 공급이 용이하다. 열을 공급하는 방식으로서는 반응기에 약간의 산소를 투입해 수소를 연소시킴으로써 열을 발생하는 직접 가열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전기 에너지 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열을 공급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환원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교하면 고로에 비해 약 20% 정도가 더 필요하다.▲ 제품 가성비나 품질에 대한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용선을 생산하더라도 이후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또한 포스코는 연산 150만t과 200만t 규모의 FINEX 유동환원로 2기를 15년 이상 가동해 고로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0년 이상의 유동로 조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HyREX 설비를 상용화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다만 수소와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 단가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생에너지 생산과 수소 경제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 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소와 전력을 이용해 용선을 생산하는 방식에 많은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초기 기술 개발 정착을 위해서는 경제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시민 사회의 이해가 뒷받침 되는 시장 형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생산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가격은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인 공통의 아젠다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촉진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나 법안들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국내 산업계의 탄소중립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며, 기술적 뒷받침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 철강 산업의 탄소중립은 기존 고로 제철 공정에서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기술개발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미국 등에서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이니셔티브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대규모 기술 개발 재정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의 투자 리스크 및 개발 난이도를 고려하여 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국가 주도의 기술개발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또한 수소환원제철 완성을 위해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등 그린 전력 확보에 대한 자본·정책적 지원 체계 강화로 설비 투자를 촉진하고, 합리적인 그린 전력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향후 그린 전력의 수요 증가 전망을 반영한 국가의 중장기 전력 운영 계획이 확정된다면 경영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아울러 EU CBAM, 미국 GSSA 등 선진국 중심으로 탄소 감축을 명분으로 한 新 무역장벽 등 ‘탄소중립’이 통상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이슈는 통상의 관점만이 아닌, 기술 개발 및 그린 스틸 공급 계획 등 방법론 제시를 통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한-EU’, ‘한-미’간 ETS 상호 인정 및 경쟁국과 동등 수준의 협상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EU, 미국 등 주요국과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에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통한 철강업의 탄소중립 달성의 Key는 경제적인 그린수소와 저탄소 전력 공급망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범 국가적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진흥하기 위한 정책 및 법률적 지원이 잘 구축됐으면 한다.■신명균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장◇약력 △1994년 서울대학교 금속재료공학 박사 △1993년 RIST 입사 △FINEX 파일럿 설비 연구 개발 △2001년 포스코 기술연구원 입사 △FINEX 유동로 데모 및 상업 설비 R&D 및 엔지니어링 수행 △FINEX 유동로 공정 성능 향상을 위한 다수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 수행 △2021년 저탄소공정연구그룹 그룹장 부임 △2022년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 그룹장 연임 △HyREX 기술 개발 착수신명균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장.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 "자율운항 기술, 연료·온실가스 대폭 감소 용이"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 "자율운항 기술, 연료·온실가스 대폭 감소 용이"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이승주 기자] "자율운항 기술을 통해 최적의 경로 및 속도로 운항한다면 기존 대기시간을 줄여 연료 및 온실가스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하이나스2.0을 적용한 대양횡단에서 최적 속도 운항을 통해 연료 7%, 온실가스 5% 절감을 이뤄냈다."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은 지난 14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율운항 기술 특징 중 하나로 연료 및 온실가스 절감을 꼽았다.그러면서 "특히 대형 선박은 해양 물류의 중심인 만큼, 궁극적으로 자율운항 기술이 결합한 선박이 미래 해상물류의 핵심이 될 것이다"며 "정부가 해사 분야의 법제도 정비 등 규제 혁신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하고 업계에서 합의된 승인, 인증 프레임워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용되는 기능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팀장과 일문일답이다.▲아비커스에 대해 소개해달라.-아비커스(AVIKUS)는 2020년 12월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설립한 자율운항 선박 전문 스타트업이다. 아비커스는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온 말로 자율운항 분야의 프런티어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0년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의 항해보조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2021년 2월부터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건조하는 선박에 항해보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현재까지 누적 수주 260 척 이상을 달성했으며, 앞으로도 연간 100척 이상의 선박에 항해보조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서 확보된 대량의 선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보적 성능의 인지 및 제어 솔루션을 개발해 ‘Maritime autonomous pioneer’가 되겠다는 목표다. 현재 직원 수는 약 40 명 정도이며, 현재 채용 중인 인원을 포함해 내년 초에는 7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비커스에서 진행하는 자율운항 기술 R&D 현황은 어느 정도인가.▲우리는 크게 ‘컴퓨터비전’, ‘조종제어’ 2개 분야에서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컴퓨터비전은 자율운항 기술의 핵심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기술이다. 해상에서는 해무와 같은 날씨 조건, 물 반사 등 외부환경이 가변적이고 이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화된 인지 기술이 필요하다. 인지 기술 고도화에 필수적인 것이 곧 데이터인데, 현대중공업그룹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하며 압도적인 데이터를 공급받고 있다. 조종제어 기술의 경우 대형 선박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 와 있다.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레벨 2 솔루션 ‘HiNAS2.0’ 상용화에 성공해 대형선박 23척에 탑재하기로 했다.자율운항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으며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율운항 기술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개발해 글로벌 Top-Tier가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소형 레저보트의 경우 컨설팅 회사와 협업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운전자가 항해와 정박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자율운항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레저보트의 경우 대형 선박과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규모 또한 매우 크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는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다 위 모든 선박들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하는 상황이다. 자율운항이 탄소중립에 구체적으로 어떤 긍정적 영향이 있나.▲선박의 연료는 선속의 약 세제곱에 비례해 소모된다. 즉 2배의 선속으로 운항할 경우 연료는 8배가 소요된다. 선박은 정해진 시간에 화물을 운송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패널티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정박지에 미리 도착해 항만에 대기한다. 하지만 자율운항 기술을 통해 최적의 경로 및 속도로 운항한다면 이 대기시간을 줄여 연료 및 온실가스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6월 하이나스2.0(자율운항 레벨 2 기술)을 적용한 대양횡단에서 최적 속도 운항을 통해 연료 7%, 온실가스 5%를 절감한 바 있다. -자율운항 솔루션이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들었다. 선주가 이 부분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해상사고의 80%가 인적과실에 기인하는데 사람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견시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숙련된 선원이 대폭 줄어들고 있어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이 위험을 자동으로 인지해 제어한다면 인적 과실에 의한 충돌·좌초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선장 및 선원들은 자율운항 항해 보조 솔루션 ‘HiNAS’를 통해 자율 경로 생성, 자율 속도 제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접안 보조 솔루션 ‘HiBAS’는 3D 서라운드 뷰 등을 통해 이접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사고 위험이 높은 예인선의 경우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솔루션을 통해 선원 없이 무인 자율운항이 가능하다면 인적 사고 발생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아비커스의 기술 수준이 타사에 비해 얼마큼 올라와 있는지. 차이점은 무엇인지, 또 향후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해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자율운항 시장은 아직 개화되지 않았으며 아직 기술적으로 제대로 구현한 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솔루션 상용화를 구현하고 있는 아비커스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율운항 솔루션에서 핵심은 곧 데이터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모빌아이’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압도적인 데이터를 빠르게 쌓았기 때문이다. 초기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술을 고도화했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모빌아이를 찾게 됐고, 이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서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빠르고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그래서 초기 ADAS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현재 아비커스는 누적 수주 260 척 이상을 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훨씬 더 빨리 데이터를 쌓아 딥러닝 알고리즘의 성능을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 모빌아이처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데이터 자체로 기술 장벽을 쌓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자체가 곧 기술 경쟁력이며, 아비커스는 글로벌 탑티어 수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곧 국제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다. IMO처럼 강제성을 갖고 있는 표준을 선점하게 되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IMO의 대표적인 강제 규정 중에는 탄소 배출량, 통신 프로토콜, 사이버 보안 등이 있고, 이는 모든 고객사나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따라야 한다. 그 규정에 맞지 않는 선박은 해상에서 운항이 불가능하다. 자율운항 기술과 관련된 어떤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면 이 표준을 주도하고 선점한 회사는 기존에 기술을 개발해오던대로 하면 되고, 그 외의 다른 회사들은 표준에 맞춰 다시 개발해야하기에 국제 표준 선점만으로 몇 년을 앞서갈 수 있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선사 및 항통장비 업체가 중심이 된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자율운항 기술을 실증하고 산출물을 이용해 강제성이 없는 ISO표준을 선점한 뒤, 이를 강제성이 있는 IMO 표준으로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도 국책과제를 통해 표준을 만들고 이것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 표준의 경우 개별 기업, 단체 등 민간에서 주도하기보다는 국가 및 정부에서 주도해야할 부분으로 현재 아비커스가 참여하고 있는 1600억원 규모의 해수부·산업부 자율운항 국책과제에도 표준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에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앞으로 표준 제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테스트 베드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정부 주도로 ISO 룰 제정 및 IMO 규제 제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급·기국과의 협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자율운항 레벨 2 솔루션을 수주한 것으로 안다. 레벨별 특징과 레벨 3 이상 상용화 시점은 언제로 보고 있는지. ▲자율운항의 레벨 별 특징은 DNV, BV, NFAS, LR, ONE SEA 등 여러 선급·기국에서 정의하고 있으며, 서로 매우 상이한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IMO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하지만 아직 ‘최소승무규정’, ‘원격제어’ 등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앞으로 지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벨 3 이상의 상용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항해사(사람)가 아닌 시스템(기술)이 견시의 책임을 지는 레벨 3 이상의 기술은 현재 법규상 사고 발생 시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자동차의 자율주행기술 또한 기술적으로는 레벨 3 이상으로 고도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율운항 기술은 개발 및 연구의 역사가 10년이 채 되지 않아 기술 또한 충분히 고도화 되지 않았다. 레벨 3 이상의 상용화는 최소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해운사들은 자율운항 솔루션 가성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율운항 솔루션이 탑재된다면 1년 간 배 1척당 얼마 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나. ▲선박을 운영하는 데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인건비는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예인선의 경우 전체 운영 비용 중 40% 이상이 인건비로 구성될 정도로 고비용의 인력이 필요하다. 또, 대부분의 예인선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매우 숙련된 선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예컨대 리모컨을 통해 예인선을 원격 제어함으로써 총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단거리 해상 운송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EU, 미국, 일본 등)에서는 수요가 더 높을 것이다. 아비커스는 국내외 선사와 ‘HiNAS2.0’ 시험 탑재를 통해 자율운항 선박의 경제성 향상 효과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아비커스 솔루션의 경제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산출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정부가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을 발표하면서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위한 근거 법률을 마련한다고 했다. 그간 자율운항 기술에 부족했던 근거 법률이 무엇이었고 어떤 내용으로 마련돼야 하는지. ▲항해사의 인지·판단·제어를 도와주는 항해 보조 단계에서는 규제나 법규보다는 새로운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율운항선박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외에도 시스템과 장비의 결합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한 위험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운항을 하며 잠재적인 위험을 식별하는 과정을 통해 규정을 제·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무인 자율운항 선박이 상용화되어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할 때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기존 유인 선박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자율운항 선박과 기존 유인 선박간 운항 안전 기준을 협의해 확립해야 한다. 항해사(사람)가 아닌 시스템(기술)이 견시의 책임을 지는 3단계 이상의 자율운항 단계에서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국내외 각종 규정에 따르면 무인선박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최소승무규정 등에 대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여러 국가들이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테스트 해역을 지정하는 등 개별 국가의 국내법으로 3, 4단계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사안전법’, ‘선박안전법’ 등 해사 분야의 법제도 정비 등 규제 혁신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또한, 자율운항 기술은 기존에 없던 기술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합의된 승인(approval), 인증(certification) 프레임워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용되는 기능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솔루션 공급자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자율운항 기반 해양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가 될 것이다. 대형 선박은 해양 물류의 중심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자율운항 선박은 미래 해상물류의 핵심이 될 것이다. 또한, 자율운항 기술이 탑재된 소형 레저보트는 고객이 해양레저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의 대형 선박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전세계적으로 1000만 척이 넘고 매년 수십만 척 이상 건조되는 레저 보트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해 ‘Maritime Autonomous Pioneer’가 될 것이다.■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약력 △1985년 서울 출생 △달성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학/석/박사 △2018년 현대중공업 입사 △2019년 현대글로벌서비스 선박유체연구실 △2021년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장태선 화학연 단장 "국내 산업계, CCUS 기술 개발 드라이브 걸어야"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장태선 화학연 단장 "국내 산업계, CCUS 기술 개발 드라이브 걸어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2030년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개발에 그쳐서는 안된다.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얼마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지 평가도 받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CCUS 기술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기술로 인식될 게 아니라, 석유화학과 정유 산업에는 어떻게 녹아 들어갈 수 있을지 기억하고 논의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된다. 원천기술이 적용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탄소중립에 어느 정도 다가갈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은 지난달 2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CCUS)과 산업계의 역할 대해 이같이 말했다.화석연료는 고대 식물과 동물의 사체로 땅속에 생성된 탄소원이다. 현대 인류는 이를 캐내서 연소시킴으로써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온실가스’로도 불린다.CCUS는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 활용해 새로운 생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산업구조 상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공기중으로 배출하지 않고 다시 순환시킨다는 관점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의 핵심 기술로 분류되고 있다. 전 세계 국가·기관·기업들도 여기에 주목,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CCUS 기술 연구개발에 한창이다.장 단장은 CCUS 기술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확대돼야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탄소중립이 사실 기업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CCUS 기술을 먼저 선점하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힘 줘 말했다.다음은 장 단장과 일문일답.-CCUS 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CCUS 기술은 ‘산업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활용해보자’라는 차원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버려지는 물질이 아닌 원료로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탄소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기 중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소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석유화학이나 정유, 철강, 시멘트 등 우리나라가 산업계는 원유를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유는 탄소 사슬이 계속 이어져 있는 형태로, 석유화학에서는 이를 잘게 쪼개 화학제품인 옷과 플라스틱 등을 만든다. 화학에서 100% 반응은 없다. 화학제품을 제조한 뒤에는 필연적으로 부산물이 남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탄소(C)와 산소(O)가 반응한 이산화탄소(CO2)다.문제는 이렇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계속 남아있게 되면 성층권을 파괴하고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지구를 하나의 온실처럼 만들기에 ‘온실가스’라고도 불린다. 진정한 탄소 중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반드시 다시 활용해야 한다.-현재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말해달라.▲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80년대 후반부터 CO2 활용 기술에 대해 고민해왔다. 현재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유럽· 미국에 비하면 80∼85% 수준까지 기술력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CCUS 원천 기술 연구와 데모 플랜트(실증 기술)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알파 올레핀이라는 물질을 실증까지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 화학물질인 메탄올을 만들거나, 개미산을 이용해 발전소와 협업한 적도 있다.현재는 합성가스를 이용해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발생된 수소와 일산화탄소는 석유화학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원료로 인식되고 있는 데, 현재 실증 단계에 있다.-산업계의 투자도 중요해 보인다.▲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2030년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개발에 그쳐서는 안된다.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얼마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지 평가도 받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CCUS 기술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기술로 인식될 게 아니라, 석유화학과 정유 산업에는 어떻게 녹아 들어갈 수 있을지 기억하고 논의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된다. 원천기술이 적용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탄소중립에 어느 정도 다가갈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중후장대 산업은 ‘탄소 악당’이라고 불릴 만큼 탄소배출량이 많다. CCUS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중후장대 산업에서 CCUS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도출되고 있다.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광물과 반응시켜 저장하는 광물화 기술 등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CCUS기술의 방향은 석유화학과 같은 특정 산업군을 넘어 모든 산업군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쪽으로 연구되고 있다. 탄소중립이 사실 기업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른 국가의 기술들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CCUS 기술을 먼저 선점하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역사가 140여 년쯤 됐는데 모두 해외에서 들어온 기술뿐이다. 우리나라가 CCUS 기술을 먼저 개발해 새로운 석유화학 프로세스를 만들면 앞장서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빨리 액션을 취해야 한다. 아니면 전과 같이 다시 기술을 수입해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의 관심도 꾸준하다. 현재까지 지원이 미비하거나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건,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일관성 있는 탄소중립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자꾸만 바뀌게되면 기업들도 투자를 망설인다.기술에 대한 표준 마련도 시급하다. 현재는 CCUS 기술에 대한 표준이 없어 사업화에 지장이 있다. 단순히 기술 개발만으로는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이산화탄소로 만든 제품을 어떤 표준을 적용해 판매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또한 이산화탄소와 산업부산물은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이를 활용해 만든 제품도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를 법적으로 완화해줘야 산업화가 진행될 수 있다.당장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기존 화학제품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다. CCUS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세금 혜택이나 인센티브 등 지원이 이뤄져야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CCUS 기술을 놓고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성과 실효성이 낮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이산화탄소는 원유에서 에너지를 빼고 남은 물질이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때 에너지를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경제성을 근거로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현재 이산화탄소 활용기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이 들어가려면 공정을 다시 바꿔야 하니 어렵다고 판단하기도 한다.실제로 CCUS 기술이 지속적으로 연구되지 못하고, 상용화가 늦어진 것은 그런 반대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를 다시 순환시킨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은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이 부분은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정부가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를 출범했다. 앞으로 탄녹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탄녹위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에 대한 다양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기업들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해야 되겠다. 탄녹위에서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탄소배출량 감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정할 때 오차 없이 명확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이들은 목표를 세워도 그 목표를 책임지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고민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약력 △1961년생 △충남대 이학(화학)박사 △현)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현)UST KRICT School 교수 △현)한국 CCUS 추진단 이사 △현)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부회장 △전)탄소중립위원회 CCUS전문위원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박지훈 환경자원연구센터장 "친환경E, 글로벌 패권경쟁 핵심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박지훈 환경자원연구센터장 "친환경E, 글로벌 패권경쟁 핵심 '키워드'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기술을 가지고 뭔가 선점할 수 있는 상태에서 드라이브를 걸어버리면,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다. 친환경 연료에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흐름에 따라가야 될 것이다."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 시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화석연료는 고대 식물과 동물의 사체로 땅속에 생성된 탄소원이다. 현대 인류는 이를 캐내서 연소시킴으로써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온실가스’로도 불린다.반대로 친환경 연료는 이미 땅 위에 올라와 있는 탄소원을 연료로 바꾼 형태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인류 역사상 어느 시기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시되는 현재, 전 세계 국가·기관·기업들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친환경 연료 개발에 한창이다.박 센터장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 선점이 국가 간 패권 경쟁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에너지에 대해 패권 경쟁은 더 커질 것이다. 대표적 환경정책인 RE100이나 EU택소노미도 과연 맞는 길인지는 따지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으로 넘어가는 단계 상 강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환경자원연구센터에서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가.▲환경자원연구센터는 기존에 쓰지 않았던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폐기물, 폐자원, 바이오매스 등을 자원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가 메인이지만, 그 외 화학적인 촉매 반응을 통해 물질을 생산하거나, 바이오매스 활용, 수소를 활용한 기술 연구도 하고 있다.-최근 민간기업들이 넷제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연료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연료, 기존 화석연료와 차이점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기존의 화석 연료는 땅속에 안정적으로 있던 탄소원을 캐내서 에너지로 사용하기에 새로운 이산화탄소가 계속 발생한다. 그런데 반해 친환경 연료는 온실가스 발생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이미 땅 위에 올라와 있는 탄소원을 활용해 연료로 바꾼 것이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지 않은 원료다.-현재 한국의 친환경 연료 기술 상황은 선진국에 비해 어느 수준인가.▲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80% 정도 올라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격차는 대략 5년 정도 생각한다. 친환경 연료 용도가 수송용인지, 발전용인지 고체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다.미국 캘리포니아 주, 유럽 등 환경과 관련된 이슈가 많은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단순하게 움직인다기보다 보조금 혜택 등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다. 국내는 아직까지는 그 점에서 활발하지는 않다.-지난 26일 정부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하며,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나 법 개정 등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사실 국내 연구개발(R&D) 규모에 비해 지원이 적다고는 볼 수 없다. 그것보다는 실제로 친환경 연료가 만들어지면 유통·사용이 돼야 되는데, 연료 문제는 항상 세금 관련 이슈가 따라붙다 보니 어디까지 인정을 해줘야 할지가 명확하지 않다.이를테면, 바이오 에탄올, 세녹스 등 새로운 에너지원이 나왔을 때 가격뿐만 아니라 세금 부과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최근 수소와 포집 탄소를 가공해 만드는 이퓨얼(e-fuel)에 대한 얘기가 많다. 국내법상으로는 여전히 이산화탄소가 폐기물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만들었을 때 법적인 지위가 없다. 이에 대해 법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논의가 필요하다.-최근 중후장대 업계에서는 수소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다만,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초단기적으로는 정권이 바뀌고 몇 개월 사이 수소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추세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이다.통상 정부 정책이 약간 바뀌면 기업들도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롯데케미칼, GS 등은 동남아시아, 중동과 블루수소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오히려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 사업이 아직은 불안정하지만 곧 드라이브가 될 것으로 본다.-완전한 수소 경제 구축 시기는 언제로 보는가.▲통상 로드맵 상에서는 2030년을 얘기하고 있지만, 거기서 5년 정도는 더 봐야 될 것 같다. 신재생에너지가 사실 전 세계적으로 균등한 조건은 아니다. 중동은 석유도 많은데 태양광도 좋고 밤이 되면 바람도 불고 노는 땅도 많은 게 현실이다. 아람코는 석유화학 정유 시설을 이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수소 생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유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다음 어디에 이를 활용할 것인지 각자 생각과 기술 개발 현황이 다르다. 국가나 기업의 환경에 맞춰 어느 부분에 집중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이 과정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해운과 조선업계는 IMO의 환경규제에 맞는 친환경 연료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IMO의 규제가 자동차에서 유로5, 유로6 올라가듯 점차 범위와 수치가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각국의 연안에 들어올 때만 온실가스 배출을 하지 않으면 되고, 황화물과 질소산화물에 대한 규제만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항해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선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 어떤 로드를 감당하는 선박이냐에 따라 추진제 파워도 달라지고 움직이는 거동도 달라진다. 근데 친환경 연료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 등 연료들에 있어서 하나가 메이저가 되지 못하고 여전히 후보군으로 경쟁하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과연 어떤 친환경 연료가 미래에 수급이 더 쉽고 좋아질까 예상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상태다. 지금 대부분의 후보 중 두 개 혹은 세 개가 양분 혹은 3등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연료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같이 존재하다 보니 어느 한쪽에 기술 우위는 없다.다만, 암모니아가 각광을 받곤 있다. 정유시설이 있는 중동 쪽에서 얻어지는 수소가 많다 보니 암모니아 생산, 메탄올 생산 공장들이 다 몰려있다. 해당 기업들은 이미 유통망도 가지고 있다 보니 암모니아가 1순위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한국은 정유-조선-해운산업을 모두 가지고 있는 나라다. 우리 국내 기업들이 합을 맞추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 보인다.▲기업들이 합의 맞추는 게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외부에서 맞출 수는 없고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딱 맞게 떨어지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본다. 사실 국내에서는 암모니아 쪽 논의가 많이 되고 있다.작년 ‘하이드로젠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결성으로 급격하게 암모니아로 기울어지고 있다. 암모니아는 우리나라가 워낙 수입도 많이 하고,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중동의 아람코 등이 그 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친환경 연료가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의 해결책이라는 전망이 있다.▲우리나라가 바이오매스, 수소,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할 만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친환경 연료도 결국 어딘가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이때 글로벌 운송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기존에 국내는 석유 생산량이 0에 수렴하는 데 반해, 추후 몇 퍼센트라도 국내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처럼 에너지는 안보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안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에도 친환경 에너지 생산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가 정치와 패권 다툼에 대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나.▲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그다지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국회나 정치인들이 친환경 에너지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대표적 환경정책인 RE100이나 EU텍소노미도 과연 맞는 길인지는 따지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으로 넘어가는 단계상 강제될 수 밖에 없다.-일각에서는 친환경 연료가 2050년 석유의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UAE 셰이크 라시드는 두바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리는 지금 벤츠와 랜드로버 시대를 지나가고 있지만 낙타의 시대가 눈앞에 있다"고도 말했다. 2050년, 친환경연료가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현재 상태와 시각에서 보면 로드맵일 뿐이고 사실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술들이 워낙 ‘퀀텀 점프’를 하다 보니 대체한다면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은 발전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시장과 정치적인 이해관계들 때문에 그런 상황이 올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기술은 있지만, 시장에서 적용되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에너지에 대한 패권 경쟁은 더 커질 것이다. 약간은 다른 얘기지만 10년쯤 전에는 디젤차가 엄청난 인기였다. 현재는 디젤차가 다 퇴출되는 분위기지만,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던 독일 자동차 3사는 현재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기술을 가지고 뭔가 선점할 수 있는 상태에서 드라이브를 걸어버리면,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다. 친환경 연료에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흐름에 따라가야 될 것이다.-친환경 연료가 화석연료를 대체한다고 쳤을 때, 남아있는 화석 연료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친환경 연료가 시장의 에너지를 대체한다고 해도 케미칼 형태까지 모두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옷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 것이며,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 단순히 에너지를 넘어 원료 측면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CCU라고 하는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50년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상황에선 화석연료로 원료를 얻으면서도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지훈 환경자원연구센터 센터장◇약력 △평택고·서울대 화학교육, 서울대 무기화학 박사 △2011년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교수 △2014년 한국화학연구원 선·책임연구원 △2016년 UST 화학연구원school 전임교수 △2022년 화학연 환경자원연구센터 센터장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

[인터뷰] 정우식 재생E협의회 사무총장 "올해 태양광 보급 32% 이상 역성장...사업자들 도산 위기"

[인터뷰] 정우식 재생E협의회 사무총장 "올해 태양광 보급 32% 이상 역성장...사업자들 도산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지난해보다 32%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태양광 사업자들은 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은 오는 25일 제4회 ‘재생에너지의 날’을 앞둔 지난 1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업계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는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 11개 재생에너지 관련 협·단체들이 모인 협의회로 제4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 행사를 주관한다.재생에너지의 날은 지난 2019년 10월 23일 ‘세계재생에너지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한 기념으로 지정됐다. 올해 행사는 주말이 겹쳐 재생에너지의 날 이틀 후인 25일 열린다.그동안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혹은 에너지 전담인 2차관이 참석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올해 행사에는 차관 참석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습이다. 최근 태양광 부정·비리 의혹 등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논란에 업계 분위기도 긍정적이지 않다. 재생에너지협의회는 재생에너지 업계의 입장을 적극 알리면서 업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현재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대폭 줄 것으로 봐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정 사무총장은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총 3기가와트(GW) 이하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급량 4.4GW보다 1.4GW 넘게 줄어 32%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같은 하락 수준은 비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올해 태양광 보급량은 부지를 확보하는 게 어려워지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태양광 보급 실적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설비확인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세워진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전체의 21.5%로 정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에너지계획으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제시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30.2%보다 8.7%포인트 낮춘 것이다.그는 "태양광 보급 위축 속에 내년 상반기에는 태양광 시공업자 20∼30%가 도산할 수도 있다"며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들도 국내 시장이 줄어들면 그만큼 어려워진다. 대기업은 외국에 수출할 수 있지만 나머지 국내 업체들은 수출하지 못해 당장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정부가 하향 조정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1.5% 달성하는 것조차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어려워도 가야 할 길이기에 정부가 의지를 갖추고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처음으로 10% 이상 두 자릿수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7.5%에서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보급 수준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고 봤다.정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게 편해서 하는 게 아니라 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재생에너지 업계가 위축되면 2030년 NDC 달성과 RE100(기업의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RE100을 선언하면서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그는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이를 해결하는 건 당연하지만 정부의 현재 태양광에 관한 조사는 지나치다"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지난달 13일 국무조정실에서 태양광 실태조사 발표가 있었고 이틀 후인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태양광을 범죄 이권 카르텔로 규정했다"며 "대통령 발언 이후 19일 정부 여당에서 태양광비리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1일에는 금융감독원이 태양광 금융을 조사하겠다고 하고 23일에는 검찰이 재정비리합동수사단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10여일 만에 정부와 여당, 금융감독원, 검찰까지 나서서 태양광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게 과연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사무총장은 "10차 전기본에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을 반영하고 자원안보특별법을 제정해 자원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정부의 소규모 태양광 편중을 해소하겠다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소규모 태양광은 소규모대로 쓸모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에너지협동조합은 이제 100개를 넘었지만 독일은 2만5000개에 달한다. 시민들이 전력을 스스로 생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소규모 발전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대규모 태양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소규모 태양광이 많다고 이를 줄이고 대규모를 늘리겠다는 진단과 해법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정 사무총장은 "정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유럽연합(EU)의 ‘리파워 EU’, 중국의 재생에너지 5대 지원 정책 등 이정도 강력한 재생에너지 정책을 펼친 적이 있는가" 물은 뒤 "현 정부의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지원·비전·계획이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정 사무총장은 동국대 총학생회장과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동국대 겸임교수, 한국태양광발전학회 부회장,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등을 역임했다.wonhee4544@ekn.kr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인터뷰] 서범강 KWIA 회장 "구글·애플 갑질에 국회·정부 적극 나서야"

[인터뷰] 서범강 KWIA 회장 "구글·애플 갑질에 국회·정부 적극 나서야"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좋은 시설의 운동장(앱마켓)을 지어놓아도 훌륭한 선수들(콘텐츠 제공자)이 없다면 경기를 보러 오는 관중(소비자)들도 없을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일방적인 인앱결제 비용 인상 등 강제적 행위는 앱마켓 성장에 기여한 콘텐츠 제공자들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웹툰산업협회(KWIA)의 서범강 회장이 최근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독단적인 앱마켓 인앱결제 정책 등에 대해 ‘앱마켓에 개발자·창작자 등 양질의 콘텐츠 제공자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지금까지 앱마켓은 좋은 앱과 콘텐츠를 제공한 플레이어들과 ‘동반성장’했다고 강조하며 현재 글로벌 앱마켓의 정책 변경 방식의 문제점을 이같이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 21일 다음달 8주년을 맞는 KWIA를 지난 2020년 1월부터 3년간 이끌고 있는 서 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 "가격 인상 필요하지만…문제는 ‘강제성’"이날 서 회장은 글로벌 앱마켓의 일방적인 인앱결제 정책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구글·애플 등의 가격 인상 정책은 이해 당사자의 충분한 사전적 협의와 동의 없이 이뤄졌으며,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강제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웹툰 생태계 발전을 위해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 방식이 ‘강제성’을 띄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다음 달 5일부터 한국, 일본, 유료화 사용국의 앱스토어 내 결제 통화 가격을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다. 구글 역시 아웃링크 등의 외부 결제 방식을 금지하고 인앱결제(수수료 최대 30%) 또는 인앱결제 제3자 결제 방식(수수료 최대 26%)만 허용하는 결제 정책을 시행했다. 특히 애플은 정책 시행 2주 전 갑작스러운 일방 통보로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구글은 해당 인앱 결제 정책에 따르지 않는 앱의 업데이트 금지하고, 아웃링크를 제공하는 앱의 삭제를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비판 받았다.이와 관련 서 회장은 "웹툰 콘텐츠의 가격이 높아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콘텐츠가 벌어들이는 매출이나 수익이 조금 더 확보돼야 그만큼 창작자나 개발자를 위한 재투자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라며 "다만 적절한 단계와 명분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인상이 기업의 독점적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강제적 행위로 이뤄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사회적인 동의와 이해 없이 그러한 행위들이 수용됐을 때 이것이 한 번에 끝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위에 무뎌지고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면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서 회장은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갑질 행위에 정부와 관계 기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사실조사도 좋지만 방통위가 형식적인 대응말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줬으면 좋겠다"며 "정보 제공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변화의 기미가 없다면 협회 차원에서도 좀 더 강력하게 느껴질 수 있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지속가능한 웹툰 생태계 구축…키워드는 ‘상생’""웹툰 종주국은 대한민국이다. 매년 수많은 웹툰 관련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규모다." 서 회장은 KWIA 회원사 중에는 1인 창작자나 기업들도 다수라며 인앱결제 관련 과도한 수수료 정책과 일방적인 가격 인상은 이 같은 생계형 중소 웹툰 업체들의 생존에 직격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 위축 등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서 회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상생’을 꼽았다. 최근 급성장한 웹툰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 간의 충분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서 회장은 "제가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웹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가장 첫 번째 키워드가 ‘상생’이다. 창작자와 독자, 기업이 다 같이 상생하는 것이 K-웹툰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서 회장에 따르면 8년간 KWIA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은 △웹툰 불법 유통 근절 △웹툰 분류식별체계 마련 △웹툰 PD 아카데미 통한 인재 양성 등이다. 웹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만큼 미완의 상태인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성과를 보인 것은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양성이다. 웹툰PD라는 새로운 직종을 탄생시켰으며, 매년 아카데미 출신 웹툰PD들의 취업률은 100%를 기록할 정도다.서 회장은 "인앱결제 강제 금지, 창작자 노동 환경 개선, K-웹툰 해외 진출 지원 등 웹툰 산업에 산재한 문제들이 많다"라며 "국회와 정부에서 이 같은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선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 전 해당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동반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sojin@ekn.kr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인터뷰]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尹대통령 대북

[인터뷰]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尹대통령 대북 '담대한 구상', 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담대한 구상’은 한반도 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은 1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윤 대통령의 대북 ‘담대한 구상’ 실행 방안으로 이같이 주장했다.최경수 소장은 북한 지하자원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담대한 구상’은 윤 대통령이 지난 제77주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발표한 제안이다.‘담대한 구상’의 구체적 방안은 △대규모 식량공급 프로그램(RFEP)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요약된다. 이 중 식량공급 프로그램은 지하자원 사업과 연결돼 있다. 북한의 풍부한 자원을 한국과 국제사회가 활용하는 대신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과 생필품을 한국이 지원하는 방식이다.최경수 소장은 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의 실현성에 대해 "결국 미국의 태도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지하자원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품목이다. 이는 북한 지하자원과 식량공급 프로그램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는 이유 중 하나다.이에 대해 최경수 소장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서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된 광물을 유엔제재 대상에서 완화하는 논의를 추진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최 소장은 남북간 서로의 강점을 살려 이러한 윈-윈(상생)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중국도 북한에 식량을 주고 그 대가로 지하자원을 가져온 선례가 있다"며 "우리는 쌀이 남아돌고, 북한은 지하자원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풍수해로 인해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남한은 부존자원이 없어 지금과 같은 광물가격 급등시기에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지하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의 연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최 소장은 "북한은 2013년 한 해 석탄, 철광석을 비롯한 지하자원을 중국에 18억 달러 규모 넘게 팔았다"며 "현재도 북한은 지하자원을 중국에 수출하고 대신 부족한 식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우리가 중국 대신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최 소장에 따르면 북한 지하자원 전부가 경제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 광물은 잠재성이 매우 높은 게 사실이라고 최 소장은 설명한다. 희토류, 마그네사이트, 흑연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희토류 세계 4위, 마그네사이트 세계 1위, 흑연 세계 9위의 매장국가이다.최 소장은 "희토류는 반도체와 함께 미-중 무역 분쟁의 한 가운데 있고, 흑연은 2차전지 소재광물로 미국 인플레이션법에 따른 규제를 받게 되는 광물이다. 우리도 중국에서 흑연 소요량의 80% 이상 수입하고 있어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를 피해가기 힘들다"며 "우리의 경우 남북한 내부거래로 인정되면 이러한 광물들에 적용되는 인플레이션법 등은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최 소장은 이번 ‘담대한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은 같은 회사에서도 수입을 하는 부서와 수출을 하는 부서가 완전히 별개의 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다. 즉, 쌀을 받은 곳과 지하자원을 주는 곳이 별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남북 간 자유로운 통행을 위한 문제 해결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최 소장은 "이번 윤 대통령이 강조한 ‘담대한 구상’은 결국 민간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한 ‘민관 RFEP(자원과 식량 교환 프로그램) 협동기구’의 한시적 설치도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youns@ekn.kr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

[인터뷰]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신임 회장 "신한울 3·4호기 후속 신규 대형 원전 추가 건설 필요"

[인터뷰]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신임 회장 "신한울 3·4호기 후속 신규 대형 원전 추가 건설 필요"

대담=구동본 에너지환경부장(부국장), 정리=전지성 기자, 사진=송기우 기자"국민이 지지하지 않으면 원전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 제대로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지 않고 몇 번 실수를 하다 보면 간신히 회복한 기반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 튼튼한 미래 지속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원전 안전에 대한 신뢰,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한 동의 등과 관련된 기본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5년이 돼야 한다."백원필(62) 한국원자력학회 신임 회장은 다음달 1일 취임을 앞두고 2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책방향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펼쳐진 탈(脫)원전·친(親)원전 갈등을 넘어 원자력 안전 강화, 신기술 개발·생태계 육성·수출 역량 강화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백원필 신임 회장은 마침 지난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바라카원전 이후 13년 만에 이집트에서 대규모 원전 수주에 성공,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제시한 윤석열 정부 ‘원전 강국’ 비전의 첫 성과를 나타낸 것과 관련, "민간 대기업도 함께 한다면 앞으로 수출확대에 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수십년간 원자력기술, 특히 안전 관련 연구에 몰두해 온 백 회장에겐 지난 5년간 탈원전 정국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 등을 거쳐 부원장, 원장직무대행을 역임한 자타공인 원전 기술·안전 분야 권위자다. 정통 공학자인 그가 원자력계의 최대 과제로 내세운 것은 바로 ‘소통’이다. 국민들에게 안전문제를 비롯한 원자력 관련 정보들을 신속·정확하면서도 쉽게 제공해 신뢰를 얻어야만 원전 생태계가 지속·발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는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외에도 출력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하추종운전이 가능한 신규 대형 원전 추가 건설을 통해 원전 비중을 30~50%까지 확대하는 게 적절하다"며 "민간 대기업들도 원전 수출·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안위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하는 등 원전 건설과 안전 관련 규제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다음은 백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학회장 취임 소감 및 각오 한 말씀.▲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 원자력계를 대표하는 원자력학회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원자력계 내·외부, 특히 국민과 잘 소통하면서 지속가능한 원자력 이용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지난 몇 년간은 탈원전 정책의 부당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한국 원자력의 진짜 실력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원자력 기술기반과 국민 지지기반을 크게 강화하지 않으면 탈원전의 망령이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원자력이 최상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합리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정책을 개발해 제시하고, 우리 학회가 중요한 원자력 이슈들에 대한 기술적·정책적 토론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안전문제를 비롯해 원자력 관련 정보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제공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전문가 집단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과거와 다른 학회의 새로운 사업 구상이 있다면.▲ 무엇보다 원자력 및 에너지정책 싱크탱크로서의 학회 기능을 강화하려 합니다. 지난 평의원회에서 원자력 이슈 및 소통위원회를 이슈위원회와 소통위원회로 분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석부회장이 맡는 이슈위원회에서는 원자력과 관련한 중장기적 이슈들에 대해 깊은 토론을 거쳐 학회 차원의 정책을 개발하고 제시하려 합니다. 학계 부회장이 맡는 소통위원회에서는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중점을 두게 될 것입니다.아울러 국내 원자력 및 에너지 관련 학회, 원전 지역을 비롯한 이해관계자, 외국 원자력학회, 국제기구 등과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전력계통 분야를 포함한 에너지 관련 학회들과는 공동워크숍이나 TF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맞는 에너지믹스와 실현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공동 연구도 추진하려 합니다.- 이번 이집트 원전 수출의 의미는.▲ 핵심설비가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막지역 첫 원전인 UAE 수출사업의 성공이 가져온 후속 수출이라는 의의가 큽니다. 국내 업체들의 자금 수혈에 도움이 되고, 향후 자신감을 갖고 본격적인 원전 수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전 수출 전망은 어떤가.▲ 원전 수출 동력을 몇 년간 잃었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므로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협력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최강대국 미국이 워낙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원전 수출에 나서고 있어서 협력하면서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세계의 원전 공급국으로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러시아, 중국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는 결국 서로 양보하면서 타협하여 윈-윈 관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 원전 시장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일부 약화된 측면도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습니다. 기존 원전 수출체계에 민간 대기업의 역할까지 잘 결합되면 정부 목표대로 10기 수출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현 시점에서 원전이 왜 필요한가.▲ 원전 이용 확대는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경제성, 산업경쟁력 등의 관점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제조업 중심국가이자 에너지 섬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더욱 중요하며,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를 위한 에너지믹스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준(準)국산 에너지인 원자력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윤 정부 임기 내 원전 확대 실현이 가능한가.▲ 원전 산업체계가 상당부분 훼손되고 원자력에 불리한 정책들이 도입돼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야 합니다.할 일이 참 많습니다. 훼손된 산업체계의 복원과 인력 확보, 불합리한 제도의 합리적 정비, 건설 중인 원전들의 적기 완공, 가동원전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영, 신한울 3·4호기의 신속한 건설 착수, 허가기간이 만료되는 원전들에 대한 엄격한 안전성 확인 후 계속운전, UAE 원전사업을 잇는 신규원전 수출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네요. 사용후핵연료 안전 관리 절차의 법제화와 올해 예타(예비타당성검토)를 통과한 혁신형 SMR 개발의 차질 없는 추진도 중요하고, 신한울 3·4호기 후에도 신규원전 건설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신규 원전부지 확보도 추진해야 합니다.- 원안위 활동 평가 및 개편 방안은.▲ 현재의 원안위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인 2011년 10월 독립 행정기구로 발족했습니다.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와 160여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사무처가 있고, 산하 전문기관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이 있습니다. 원안위는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공정성, 신뢰성을 핵심 가치로 천명하고 있는데, 실제로 원자력 산업 및 진흥 분야와의 독립성이 강화되었고, 위원회 회의 속기록 공개 및 의사결정 과정의 민간참여 확대 등 안전규제 과정의 투명성도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입니다.그렇지만, 규제의 전문성 등 다른 가치에서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독립성 관점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의 독립성이 크게 미흡한 상황입니다. 전문성 문제는 원안위 사무처와 전문기관을 통합하거나 전문기관의 독립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독립성 문제는 위원회 구성과 운영, 위원 자격, 선임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임위원 확대도 논의되는 것으로 아는데, 단편적인 개편보다는 규제체계 전반을 심층 분석하여 개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상적인 원전 비중 등 ‘합리적인’ 에너지믹스 안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합리적인 에너지믹스에 대한 객관적·과학적·종합적인 심층분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나온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목표만 있고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영향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아서 비난을 받았습니다.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 비중은 30~50% 수준이 적절할 것으로 봅니다. 구체적인 비중은 미래 전력 수요와 신재생에너지의 기술 발전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현재의 원자력 발전 비중인 25~30%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의 전기화가 필수적이어서 실제 원자력 발전량이 크게 증가해야 합니다. 신규 대형 원전의 추가 건설, 가동원전의 계속 운전, SMR 도입 등과 함께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도 필요할 것입니다.- 안전 위험성, 경직성, 계통-대규모 중앙집중식 건설 등 원전의 취약점 또는 한계에 대한 설명은.▲ 상당수 국민이 원자력의 장점을 받아들이면서도 지지하기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에 대한 불신이라 생각합니다. 원전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대형 사고들을 반영하더라도 다른 발전수단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안전 실적을 보여왔습니다. 우리나라 원전들은 대형 사고를 일으켰던 원전들과 설계가 크게 다르고, 특히 일본과는 지진, 쓰나미 등 자연조건도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전사고가 전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 가능성이 훨씬 낮고, 사고 시 현실적으로 발생가능한 방사능 누출도 훨씬 작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안전에 대해서는 방심하지 말고 안전성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사용후핵연료 문제는 과학기술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았으나, 국민 수용성이 해결의 열쇠가 되어 있습니다.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등에서는 국민의 동의 하에 지하 500미터의 동굴에 처분하는 방법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이 논의되고 있는데, 여야 합의와 국민공감대 하에서 실사구시적인 해법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경직성 문제나 중앙집중식 건설 문제는 심각하게 보지 않습니다. 전력계통이 완전히 고립된 우리나라의 경우 30% 내외의 기저전력은 원자력이 일정한 출력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이상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및 간헐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므로 신규 원전은 부하추종 운전 능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특히 SMR은 부하추종운전이 더 쉬울 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단 등 에너지 수요자에 좀더 가깝게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인구밀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고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에서는 분산전원의 역할이 제한적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조차 새만금, 전남 신안 지역 등에 집중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요. 태양광, 풍력은 간헐성과 변동성이 극심하므로 집중건설에 따른 송전 문제 등이 원자력보다 더 심합니다. 원자력이든, 화력이든, 신재생이든 상당수의 대형 발전시설을 수요지와 먼 거리에 집중 건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에너지믹스와 전력계통 시설 및 운영방식의 개선으로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뿐입니다.- 문재인 정부서 왜 탈원전했다고 보는가. ▲ 당시 후쿠시마 사고와 원전 부품비리 문제 등으로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에너지 문제의 이념화·정치화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때에도 정권 초기에는 원자력에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이 추진되었으나, 정권 중반 이후 우리 현실을 깨닫고 원전 건설을 다시 추진했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반원전 세력이 정권 핵심에 너무 견고하게 자리잡았고, 일부에서 이권세력화한 측면도 있습니다. 에너지 정책에서 과학과 데이터, 전문가들이 무시되고,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컸습니다. - 탈원전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피해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원전 산업체계가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일감이 없고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많은 중소·중견 업체들이 업종을 전환하거나 조직을 축소 또는 폐업했습니다. 주요 대학의 관련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미래가 취약해졌습니다. 작년부터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한전의 천문학적인 적자에도 탈원전을 비롯한 정부 에너지 정책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더욱 아쉬운 것은 UAE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우리 원자력의 국제 경쟁력이 가장 강했던 시점에 불어닥친 탈원전 광풍이 우리 원전이 세계로 뻗어나갈 동력을 크게 약화시킨 점입니다.- 앞으로 탈원전을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은. ▲ 국민의 확고한 지지를 얻어 누구도 함부로 흔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원전을 더욱 안전하고 투명하게 건설·운영하고, 빠른 시기에 제2의 원전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국내 원자력이 여기까지 온 저력을 믿습니다.- 에너지정책이 탈정치화하려면.▲ 작년부터의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정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도 에너지 문제에서는 정치적 이념이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에너지 정책은 과학과 사실에 기반해 수립돼야 하며, 원자력, 신재생, 가스 등 에너지 생산분야뿐만 아니라 전력계통이나 수요관리 등 전 에너지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 최근 발표된 원전 산업 생태계 강화 정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보다는 빨리 움직이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미흡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높이면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뤄졌던 사업들을 최단 시일 내에 재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MR 기술수준과 국내 개발 현황 및 가능성은.▲ 우리나라는 SMR인 SMART를 개발하여 수출 직전 단계까지 갔었고, APR+ 개발 및 표준설계인가, 혁신형 원자로 I-POWER 개념설계 등을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개발 주체들이 그대로 있으므로, 최근 예타를 통과한 경수로형 혁신형 SMR(i-SMR)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선박 추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비경수형 SMR 개발도 진행 중이며, 2030년대 중반에 상용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하여 SMR 개발과 사업화에 수요자이기도 한 민간의 실질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최근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외국 SMR 사업에 참여하는 등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물론 시장 확보 문제, 안전규제 특히 인허가의 불확실성, 극심한 경쟁, 국민수용성 등 걸림돌을 효과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 한수원의 기능 재정립 방안은.▲ 한수원 구조 개편을 말할 시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원전 수출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고, 저탄소 에너지인 원자력 발전과 수력 발전을 책임지는 한수원에는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제도를 적용하지 않아야 합니다.-전력구매시장 및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향은. ▲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력구매시장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전기요금은 원가를 반영하여 현실화하고,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폭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녹색분류체계서 원전이 친환경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 충족할 수 있나. ▲ EU(유럽연합) 녹색분류체계는 EU 국가들의 에너지 상황과 국가 이익을 반영해 합의된 것으로, 우리나라가 그 기준에 따라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은 EU 분류체계와 같은 복잡한 조건 없이 원자력을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천명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하던 EU에서조차 원전 건설과 계속 운전, 그리고 미래형 원자로 개발 활동을 지속가능 경제활동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합니다.우리나라가 EU에 원전을 수출하는 데 있어서 EU 택소노미가 중요한 제약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택소노미에서는 EU 택소노미의 조건들은 참고하되 우리 여건을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전 해체산업 육성 방안은. ▲ 계속운전 추진 등으로 이제 막 시작하려는 해체산업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 원전의 해체를 외국에 의존할 수는 없으므로, 현재 계획된 해체연구소 설치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내 원전 해체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들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대책은. ▲ 우리나라는 아직 사용후핵연료를 직접 처분할지, 재처리해 재활용하는 방법을 택할지에 대한 국가 정책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직접처분을 기본으로 고준위폐기물 처분장 부지 확보를 추진하면서도 재활용 및 처분부담 감소를 위한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파이로 기술개발이 대표적이지요. 최근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면서 사용후핵연료를 자원으로 보아야 한다는 인식이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 대책은 현시점에서 최상의 과학기술과 국민 공감대를 기반으로 대책을 추진하되, 수십 년 또는 100년 이상의 기간에 과학기술 발전과 다른 환경 변화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 추진, RE100 등 전망은.▲ 탄소중립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고, 이를 위한 에너지전환도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국제협약이나 각국이 선언하고 있는 목표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현명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다양한 환경을 제대로 반영한 실사구시적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RE100(사용전력 100% 재생에너지 조달)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캠페인인데, 재생 전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뚜렷한 한계를 지닌 재생전기 100%가 아니라 무탄소에너지 100%(CF100)이 중요하므로, 원자력을 포함한 CF100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UN에서 이미 연중무휴 무탄소 에너지 운동(24/7 Carbon-Free Energy Compact)을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글로벌 공급망에 묶인 대기업들에게는 현존하는 RE100 캠페인이 큰 압박이 될 수도 있으므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 백원필 회장 프로필◇약력 △1960년 전북 고창 출생 △전주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사 △KAIST 원자력공학과 석·박사 △1984~1987 한국중공업 △1991~2000 KAIST 신형원자로연구센터 △2001~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열수력안전연구부장,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 부원장, 원장직무대행 역임) △공저서: 원자력안전(1997), 원자력 논쟁(2017),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논란과 진실(2021)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신임 회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신임 회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신임 회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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