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인구 절반의 비수도권 고객은 서럽다

'서울 공화국'으로 대변하는 우리나라의 지역 불균형 부작용은 먹고 마시는 행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非)수도권의 공급 양극화로 소비 기회의 차이를 낳기 때문이다. 주요 외식 브랜드별 점포 수만 비교해도 수도권과 지방권의 격차는 극명하다. 커피업계로 한정해 보더라도 점포의 수도권 의존도가 높다.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 들어 한국 진출 26년 만에 매장 수 2000개를 넘어섰고, 전체 점포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지역별 접근성이 큰 탓에 한때 선물받은 기프티콘 처리가 곤란하다는 한 비수도권 '스벅 마니아'의 하소연이 온라인에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다른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맥도날드는 서울에만 9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종시에는 아예 점포가 없다. 오죽하면 세종시에선 '빅맥을 먹으려면 대전까지 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고 한다. 기호식품인 담배는 선택지가 더 좁다. 통상 담배업계는 서울권의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판매 확대 여부를 결정짓는다. 즉, 서울 지역의 판매 성과가 기대이하라면 지방권은 차치하고 경기·인천 지역마저 출시 가능성이 낮아지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3년 만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재진출을 선언한 JTI코리아는 야심작 '플룸 X 어드밴스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의욕과 달리 출시 3개월에도 기기·스틱 오프라인 판매처가 여전히 '서울권에 갇혀 있다. 물론 구조적 해결 없이 수도권 점포 과밀화 문제를 기업에만 따져 묻는 건 근시안적 접근 방식일 것이다. 식품·외식 등 소비재 업종 특성상 매출이 인구 비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린 수요 시장의 구조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지방점포를 정리 1순위로 올리는 기업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수익성 높은 수도권만 편애하는 점포입지 전략은 '과밀 포화'에 따른 개별 점포의 수익률 저하, 비수도권의 해당 브랜드 비토 현상, 자산투자 제한 등 여러 부정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지방에서 누릴 수 없는 팝업 행사를 향유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투자를 감수하는 비수도권 수요층이 많다. 식품·외식기업들이 지역 소비 불균형에 좀더 관심을 갖고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년만에 5억병 돌파…롯데칠성 새로, ‘무가당 소주’ 선도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 대표제품 '새로'가 다양한 변신과 도전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22년 9월 중순 첫 선보인 새로는 출시 2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량 5억병을 넘는 등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봄에는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로 라인업을 넓히며 선택 폭도 넓혔다. 제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캐릭터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활용한 각종 콘텐츠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소주 새로 탄생 스토리' 등 새로 고유의 세계관과 한국적 문화 요소를 담은 다양한 창작물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유튜브웍스', 'K디자인 어워즈' 등 주요 광고 시상식에서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도 거뒀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고객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새로 출시 1주년을 맞아 2023년 9월 서울 성수동을 시작으로 대전·부산·대구 등에서 체험형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시장 진출 1주년을 기념해 유명 클럽과 협업 마케팅·게릴라 판촉도 벌였다. 이 밖에 2023년 4월부터는 롯데칠성음료 강릉 공장 브랜드 체험관을 새 단장해 '새로'의 탄생 스토리 등 브랜드 역사도 적극 홍보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소주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새로가 제로 슈거 소주를 넘어 대한민국 소주 대표주자로 나아가고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역대실적 기쁨도 잠깐…삼양식품, 美관세 ‘발등의 불’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삼양식품이 미국 수출환경 변화와 주력제품 공급량 부족 등 연초부터 당면 과제에 직면해 해법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보편관세 부과 현실화와 주력제품 불닭볶음면의 수요 과잉이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다양한 위기대응 시나리오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볶음면' 봉지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제품 공급에 영향을 미쳤으나, 조만간 안정될 예정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내수 공급 안정화로 급한 불은 끄더라도 수출 물량 확보가 남은 숙제다. 제품 생산량은 한정돼 있지만 국내외 수요 모두 폭증해 현재 수출량도 100%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해외 생산라인이 달라 국내 일부 물량을 수출용으로 전환해 판매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불닭볶음면을 포함해 불닭 브랜드는 삼양식품의 수출 캐시카우로 꼽히는 점에서 빠른 공급량 확대가 급선무다. 실제 미국·유럽 등 현지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만큼 불닭 브랜드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닭 수출 호조로 지난해 삼양식품 연결기준 매출은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5%, 133%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수출 비중 역시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크게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주력 진출국인 미국 수출길이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삼양식품의 또 다른 고민점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미주 시장은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28%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현지 생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점이다. 경쟁사인 농심만 봐도 미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반면, 삼양식품은 아직 현지 생산공장이 없어 부산항과 인접한 밀양1공장을 통해 전량 수출하고 있다. 업계는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삼양식품과 같은 식품사는 수출 과정에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풀이하고 있다. 라면 등 미국향 수출 제품에 관세가 붙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삼양식품 입장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생산기지를 건설하지 않는 한 개별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다"면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불리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이나 인상분을 자체 흡수하는 등 가격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당장에 삼양식품은 기존 경남 밀양공장에 역량을 집중하며 해외 수요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밀양2공장 가동 시 수급 불안 해소와 함께 해외 매출 확대에 탄력이 받을 것이라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양2공장의 생산 물량까지 포함하면 삼양식품의 연간 생산능력은 18억개에서 25억개로 늘어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화, 아워홈 인수…3남 김동선 ‘식품 드라이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아워홈 지분 인수를 확정하며 식품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거금을 들인 빅딜로 5년 만에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입지 확보를 위한 어떤 밑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구미현 회장 외 2인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가칭)'을 설립하고, 유상증자 참여를 목적으로 2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 등이 보유한 약 1337만주(58.62%)다.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 총 8695억원으로 책정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등 최근 성장 중인 식품 산업 공략으로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동시에 보다 높은 품질의 식음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사장 주도로 한화가 과거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에 재도전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0년 한화그룹은 단체급식·식자재 부문인 푸디스트를 사모펀드 윤용사(PE)에 매각하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외부 자금까지 끌어오며 “무리한 베팅"이라는 시장 평가도 받는 만큼 김 부사장 입장에선 우려 해소를 위한 성과 입증이 불가피하다. 이번 인수는 자체 출자한 2500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6000억원 가량은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조달하는 구조다. 이제 첫 발을 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아워홈 인수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기존 사업과의 결합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강점인 호텔·레저 사업과 아워홈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 역량을 더해 외식·서비스 부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어서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이 식품 사업의 미래 비전으로 '푸드테크'에 열올려온 만큼 관련 계열사와의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계열사인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의 주방 자동화 기술 등을 아워홈에 접목하면 효율성 제고 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 대상에는 아워홈 차녀 구명진(19.6%)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 지분은 포함하지 않았다. 두 자매가 지분 매각에 반대 의사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한법적 분쟁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정부 제동에 식품업계 가격인상 속도조절할까

지난해 연말에 이어 새해 연초부터 식품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가 부담을 줄이려는 식품업계와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부 간 '물가 줄다리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들어 1월부터 제과·음료·커피 등 식품 제조 및 유통사들의 잇단 제품·상품 가격 인상에 최근 정부가 다시 물가 고삐를 다잡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식품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7개 주요 식품업체 대표·임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 동참을 촉구했다. 업계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가격 조정(인상)보다 생산성 향상으로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달라는 게 이날 정부의 요청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일시 중단했던 시장 개입 움직임을 보였지만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물가 억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물가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가격 인상 물꼬가 터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주요 식품 제조사들의 인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코코아·원두 등 국제 시세에 민감한 수입 원재료를 취급하는 제과·커피업계를 필두로, 올 1월부터 빵·과자·음료·유제품·가공밥 등을 제조하는 종합 식품사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실정이다. 향후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권력 공백기를 기회로 삼아 추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2016년 연말과 2017년 초반에 이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영향을 받아 식품업계의 릴레이 인상이 벌어진 사례를 고려해 보면 업계의 주장이 전혀 설득력 없는 것은 아니다. 2017년 초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식품류 가격은 평년 상승 폭의 2배에 이르는 7.5%까지 뛰었다. 반면에 업계 일각에선 정부가 물가 고삐를 다시 죄고 있는 만큼 아직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은 식품사를 중심으로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이라 분석도 나온다. 정부와 충돌을 피하되 향후 물가 통제가 느슨해지는 타이밍(시기)을 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업계가 다소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안팎으로 오르내리는 강(强)달러 분위기에 미국발 관세정책에 기인한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 난항까지 우려된 탓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매만지는 분위기였지만, 가격 조정 흐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고환율과 상승세인 국제 유가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 불안도 식품업계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00년=100)로 전년 대비 2.2% 오르며 5개월 만에 2%대로 재진입했다. 특히, 가공식품류의 경우 2.7% 올라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대내외 정세 불안에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시장 전반에서 수입 원부자재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원가 상승 압박이 더욱 커져 가격 인상 흐름을 막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제일제당 영업익 26%↑ ‘수익 기조’ 확보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외형성장의 둔화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상승률을 올리며 내실경영 기조를 마련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지난해 실적을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0.1% 감소한 17조 8710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은 1조 323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를 기록했다.) 직전 10~12월 4분기 매출은 4조 475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9.2% 늘어난 2199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실적에서 영업이익 호조는 바이오사업 부문의 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 바이오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 2095억원(+1.8%), 영업이익 3376억원(+34.3%)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지닌, 발린, 이소류신, 히스티딘 등 고부가가치 품목인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이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21%를 올렸다고 덧붙여 말했다. 주축인 식품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1조 3530억원(+0.8%), 영업이익 6201억원(-5.3%)으로 대조를 보였다. 내수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에서 매출 5조 7716억원으로 1.8% 줄었지만, 햇반 등 주요 가공식품의 견조한 성장과 온라인 채널 매출 확대가 국내사업 부진을 부분상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달리,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5조 5814억원(+3.6%)을 올리며 지난해 전체 식품 매출의 49.2%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회사는 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을 이어갔고, 글로벌전략제품인 김치(+38%), 냉동밥(+22%), 만두(+18%)의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K-푸드 신영토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9조 3591억원(+1.2%), 영업이익 1조 5530억원(+20.2%)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재기성공人터뷰 ⑤] “2천만원 마케팅 고도화 밑거름…매출 3배 뛰었죠”

만성질환인을 위한 건강식품전문기업 '직송'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으로 수혜를 받아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룬 우수 사례 기업이다. 특히, 직송은 '우리 농가와의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어, 그 성공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김진곤 직송 대표는 지난 2015년 회사를 설립해 열심히 일구어왔지만, 기상이변에 따른 농산물 유통의 어려움과 시장의 과열경쟁 등은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런 그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중기부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이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직송은 어떤 기업인가. ▲만성질환인을 타깃으로 한 건강식품 전문기업이다. 상품성은 좋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가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국산 원물과 가공식품을 직송 브랜드로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우리가 취급하는 농산물은 친환경 유기농 무농약 제품으로, 대표 상품은 생강청, 혼합잡곡, 쌈채소 등이다. 대표상품인 생강청의 경우 국산 햇 생강에 유기농 설탕을 넣어 만든 제품이다. 방부제를 쓰지 않고 식품첨가제도 안 써 카페 사장님들도 많이 찾는다. 혼합잡곡은 저당지수 수치가 55 이하의 국산 무농약 잡곡들을 엄선해 만든 제품으로, 당뇨 및 혈당관리에 좋은 대표 제품이다. 유기농 쌈채소는 제가 가장 추천하는 제품인데, 5~7가지 제철 채소를 혼합해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채소를 더 넣거나 뺄 수도 있도록 했다. -우리 농가와 상생한다는 비전이 인상적인데, 희망리턴패키지를 만나기 전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현재 직송은 우리 농가 100곳 이상과 거래를 하고 있지만, 사실 농산물 유통은 정말 어려운 분야다. 풍수재해로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수확이 되지 않기도 하고, 대기업이 먼저 대량으로 매수해 버리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은 부분은 무엇인가. ▲경영 멘토와 회계 멘토가 일대일로 붙어 주기적으로 와서 도와주셨다. 맞춤형으로 컨설팅을 받다보니 재무제표 관리 등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또한, 2000만원의 자금을 지원 받아 직송의 마케팅 강화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 창업 지원은 업력 7년 이하의 초기 기업에 집중돼 있어서, 직송처럼 10년 차 이상 되는 기업은 정부 지원을 받을 길이 상당히 좁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업력 제한이 없어 지원이 가능했고, 결과적으로 정말 큰힘이 됐다. -희망리턴패키지 참여 이전과 이후 실적 변화는 어느 정도였나. ▲지난해 6~9월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1억 3185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3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7월에는 새로운 판로인 쿠팡 로켓배송을 시작해 매출이 많이 늘었다. 월 최고 매출액은 1억 3000만 원으로, 지난 9년 간 직송을 운영하면서 거둔 최대 매출액을 찍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가장 기분이 좋은 것은 재방문율이나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이다. 또 희망리턴패키지 경영개선 우수 사례로 꼽히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도 받게 돼 더 큰 보람을 느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부지원 사업에 제안할 점이 있다면. ▲자금 지원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업 기간이 좀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생각보다 소상공인은 정말 외롭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삼양식품 매운 국물라면, 日열도 사로잡는다

삼양식품이 대중적인 매운맛을 앞세워 일본 국물라면 시장을 공략한다. 삼양식품은 오는 12~14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열리는 '제59회 슈퍼마켓 트레이드쇼(SuperMarket Trade Show)'에 참가해 주력제품 및 신제품을 대거 소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슈퍼마켓 트레이드쇼는 연 인원 8만명 이상이 몰리는 일본 최대 식품유통전시회로, 올해 식품관련 제조, 유통, 설비 관련 기업 2200여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감칠맛을 강조한 매운맛을 구현한 신규 국물라면 브랜드 '맵(MEP)' 제품을 집중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맵은 삼양식품이 지난 2023년 8월 국내에서 선보인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의 글로벌 브랜드다. 매운맛 라면의 글로벌화 및 대중화를 위해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등 5개 매운 맛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일본 전시회를 통해 맵 브랜드 신제품 '흑후추소고기라면', '마늘조개라면' 2종류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처럼 삼양식품이 일본 국물라면 시장을 수출 타깃으로 삼는 배경에는 약 7조원 규모에 이르는 일본 라면시장 가운데 국물라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양식품의 라면 부흥시대를 이끈 제품이 불닭볶음면이었다면 글로벌 라면시장인 일본에서 국물라면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본 전시회에서 삼양식품은 맵 브랜드 국물라면, 불닭볶음면 외에 지난해 출시한 파스타 브랜드 탱글의 신제품 '갈릭 쉬림프 파스타'도 첫선을 보인다. 갈릭 쉬림프 파스타는 투움바 파스타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매콤함을 가미한 제품으로 국내외 '건강한 건면 파스타'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양식품은 맵 브랜드 제품이 출시 전부터 일본 대형 유통사인 돈키호테·이온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일본시장 판매 실적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롯데웰푸드, ‘15억명 인도’ 더위 식힌다…빙과 신공장 준공

롯데웰푸드가 인도 서부지역 푸네시에 새 빙과류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 공략을 위한 지리적 요충지로 꼽히는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말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8개 크기 수준인 6만㎡(약 1만8150평) 규모로, 기존 구자라트 공장 대비 6배 크다. 신공장은 자동화 설비 등 선진 생산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올해만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16개까지 라인을 확충한다. 연내 돼지바·죠스바·수박바 등을 순차적으로 생산해 인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푸네 공장의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현지 서부지역 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푸네 공장을 인도 남부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신공장 준공과 통합법인 출범 등을 잇따라 진행하며 인도 공략 속도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의 통합법인 출범도 앞두고 있다. 앞서 과자 브랜드인 빼빼로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한 인도 하리아나 공장도 올 하반기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 두 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매출은 2023년 기준 2700억원에 이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대그린푸드, AI로 구내식당 줄서기 정보 제공

현대그린푸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편의 서비스 'AI피플카운팅'을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구내식당 입구에 설치된 AI카메라로 대기인원을 실시간 파악한 뒤 현대그린푸드의 전용 앱(App) 'H-카페테리아'로 혼잡도 현황을 알려준다. 서비스 개발은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이 담당했다. 5개 이상 복수 코너를 운영하는 사업장의 혼잡도 현황도 파악 가능하다. 고객사 직원들은 앱을 통해 대기줄이 적은 코너를 선택해 배식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AI 기술을 활용한 코너별 잔여 수량 확인, 좌석 현황 알림 등의 기능을 개발해 전용 앱에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구내식당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단체급식 사업뿐 아니라 전 사업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식품업계 디지털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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