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악, 문화, 음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날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 중 한국 과자는 아직 해외 시장에서 생소한 분야인데, 국내 기업 중에서 롯데웰푸드가 K-과자의 해외시장 진출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현재 세계 70여개국으로 과자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그 중 빼빼로는 5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인도, 러시아, 파키스탄 등 7개국에 21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수출을 포함한 해외 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대표 제품인 빼빼로는 지난해 50여개국에 수출해 701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2023년 수출액 540억과 비교하면 30% 성장한 수치다. 수량으로 환산하면 1억 650만개로, 수출물량이 1억개를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롯데웰푸드, 전 세계에 빼빼로데이 문화 알린다 롯데웰푸드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올해 다채로운 글로벌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은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빼빼로 브랜드의 공식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이는 K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전 세계 '잘파(Z+alpha) 세대'를 공략, 빼빼로가 가진 '나눔'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와 같은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 슬로건 아래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강렬한 색감과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키 비주얼 공개를 시작으로, 빼빼로데이 시즌까지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달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한 광고를 온에어하며 빼빼로데이 글로벌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온에어한 광고 콘텐츠는 TV, 유튜브, SNS, OTT, 구매접점 등 다양한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영상은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빼빼로데이 나눔 가치' 편에서는 빼빼로의 '마음 나눔' 가치를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소개한다. 학교에서 친구와, 직장에서 동료와 함께 빼빼로를 통해 마음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빼빼로데이 동참을 독려한다.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개하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편에서는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11월 11일은 한국의 대표 나눔 기념일 빼빼로데이임을 강조한다. 글로벌 캠페인 영상은 8월 말 선공개해 공개 일주일만에 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빼빼로데이 광고 온에어에 맞춰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담긴 온팩 패키지도 선보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서울역, 잠실 등 주요 관광지 지역에 우선 입점될 예정이다.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주요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빼빼로데이 글로벌 캠페인은 국내를 포함해 미국, 인도, 필리핀 등 20개 국가에서 함께 진행된다. 미국의 경우 2023년부터 진행해 온 뉴욕 타임스 스퀘어 대형 옥외광고를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데이 문화 확산을 위해 11월 11일 당일에는 페스티벌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오프라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오는 11월 11일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Z세대를 겨냥한 참여형 이벤트 '스트레이 키즈가 숨긴 빼빼로를 찾아줘!'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 요소를 적용, 소비자들이 일상 공간에서 빼빼로데이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기획했다. 이벤트가 적용된 지하철 열차는 스트레이 키즈의 이미지로 특별하게 꾸며져 이동하는 동안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대규모 옥외광고도 선보인다. 홍대입구역 인근 대형 전광판 4곳과 성수역, 강남역 등 55개 주요 지하철역에서 빼빼로데이 광고를 만나볼 수 있다. 1983년 첫 출시된 롯데웰푸드 '빼빼로'는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금액이 2조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금액을 대표 제품인 초코빼빼로로 환산하면 약 37억 갑으로, 전 국민이 약 72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또 37억여 갑을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약 60만㎞로 지구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다. 빼빼로는 '빼빼로데이'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1990년대 중반 경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를 통해 우정을 주고 받는 취지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고 알려진 빼빼로데이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펴져 나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한국만의 독특한 데이 문화인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은 약 7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성장했다. 대상 국가도 2023년 13개국에서 지난해 15개국으로 늘렸다. 올해는 9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빼빼로데이 생긴 후 매출 급성장…해외에도 '나눔 가치' 알릴 것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본격 시작했다. 약 330억원을 투자한 인도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첫 해외 생산시대를 열었다. 이를 통해 14억 인구의 거대 제과시장인 인도를 본격 공략하고 중동 및 동남아 등 주변국으로의 수출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지의 고온 다습한 기후를 반영, 초콜릿의 맛과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쉽게 녹지 않는 '내열성 초콜릿'도 자체 개발했다. 또한 빼빼로 특유의 바삭한 스틱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현지출장을 통해 최적의 밀가루 원료를 발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우선 '오리지널'과 '크런키' 2종을 선보이며 수도 델리를 시작으로 인도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 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로 동남아, 북미 등에 수출확대, 해외 생산라인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K-POP, K-FOOD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빼빼로데이 문화도 적극 알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