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관세도 철강·알루미늄처럼 파생 제품에?…韓 기업 초비상

구리 관세도 철강·알루미늄처럼 파생 제품에?…韓 기업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구리에 대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처럼 구리도 파생상품 형태로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발전그리드, 군사 장비,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구리 반제품에 대해서도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제 구리에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전선, 시트, 튜브, 판 등 구리 반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컨설팅 업..

‘월가 황제’ 경고마저 무시하는 투자자들…美 증시·비트코인 언제 꺾이나

글로벌 증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경고의 목소리를 냈지만 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다이먼 CEO의 경고에 동의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3% 밀린 4만4371.5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3% 떨어진 6259.75, 나스닥종합지수는 0.22% 내린 2만585.5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약세 마감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의 경우 전날 기록된 사상 최고치에서 '찔끔' 하락에 그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0.50% 오르며 시가총액 4조달러 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비트코인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한국시간 기준, 지난 11일 오후 6시 40분께 가격이 11만878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시세는 12일 오후 12시 2분 기준, 11만7635달러를 기록하는 등 11만700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24시간 전보단 여전히 0.87% 오른 수준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와 비트코인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로 폭락했지만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이어왔다. 5월 이후에도 시장을 뒤흔들만한 악재들이 등장했지만 투자심리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제유가, 국제금값 등에 대한 변동성도 제한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부과되는 상호관세를 서한을 통해 통보하고 있고 '무역확장법 232'에 근거한 품목별 관세에 구리, 반도체, 의약품까지 포함시키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등으로 중동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다이먼 CEO가 증시 하락 가능성에 경고한 날은 공교롭게도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한 날이다. 그는 지난 10일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외교부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관세 위협에 대해 “불행히도 금융 시장에 안일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트럼프)가 물러선 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타코 트레이드'(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기대감에 의한 거래)라는 말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프레임워크(무역협정 틀)가 필요하다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5월에도 금융 시장이 안일한 태도를 보이며 관세나 지정학적 갈등이 초래할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충격에 대한 월가의 내성이 영웅급"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發) 시장 폭락, 중동 전쟁까지 겪은 상황에서 무엇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쿠틴 다자산 솔루션 총괄은 “시장은 관세는 물론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을 포함한 모든 악재를 지속적으로 무시해 왔다"며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증시 향방 등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보빗츠 글로벌 전략가도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물러설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맨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도 “상승 랠리가 지나쳤다. 관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관세로 인한 결과를 예측하는 것보다 무시하는 것이 더 쉽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다자산 전략가는 “(강세 흐름이)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실상 모든 위험 자산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투자자들의 익스포져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일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식과 위험 자산 등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려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쿠틴 총괄도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서는 습관 덕분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어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정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弱달러 끝났나…트럼프 관세 위협 속 美달러 2월 이후 최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위협 속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지난 2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현물 달러지수'는 이번 한 주간 0.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과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주요10개국(G10) 중 가장 많이 올랐다고(엔화·파운드화 약세)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달러는 3월부터 본격 꺾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유예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국가 부채 문제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글로벌 관세 전쟁의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에 15%든 20%든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앞으로 보내는 서한을 공개, 8월 1일부터 캐나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조만간 관세 서한을 받을 예정이다. 구리에 대한 50% 관세 또한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고 의약품 및 반도체 관세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종 관세 위협에도 미 노동시장 등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이어가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신중론을 이어가는 것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 폭은 매우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달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 만큼 최근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달러가 다시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시장 분석가는 “중장기에 달러가 느리지만 안정적인 속도로 약세를 보이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빠른 속도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반등할 여지가 있고, 달러에 대한 숏 스퀴즈(공대도 청산)가 나올 경우 더욱 그렇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미라 찬단 등 전략가는 “달러에 대한 약세론이 다소 완화됐다는 일부 신호들을 목격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달러가 특히 유로화, 엔화, 스위스 프랑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5.80원 상승한 137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75.40원 대비로는 0.40원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11만8000달러선도 돌파…올해 ‘15만달러 전망’ 현실화할까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1만8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며 고점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28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15% 오른 11만8196달러를 기록 중이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날 11만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가 이날 오전에 11만6000달러선을 넘어서더니 오후 2시 이후 11만7000달러선, 11만8000달러선을 잇따라 돌파하면서 최고점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26% 이상 급등했고 이달에만 10% 넘게 올랐다. 지난 4월 7만4508달러까지 추락한 것을 감안하면 약 3개월간 60% 가량 폭등한 것이다. 주요 외신들을 종합하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점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 웹3 협회의 조슈아 추 공동 회장은 “끊임없는 기관들의 매집에 힘 입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큰 손들이 공급을 쓸어담고 있어 거래소에서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인 레드)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마우리시오 디 바르톨로메오는 “비트코인은 투자자와 기업들의 끊임없는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비트코인 ETF에 12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보유량을 추적하는 '비트코인 트레져리'에 따르면 세계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349만개로 집계됐다. 보유량 1위는 ETF 등 펀드(142만1098개)로 나타났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글로벌 상장사(85만3277개), 각국 정부(52만744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세 급등에 따른 대규모 숏 스퀴즈(공매도 강제 청산)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가 코인글래스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 24시간 동안 1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하락 베팅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이다. 그동안 위험 자산으로서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온 비트코인이 기술주 랠리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3포인트(0.09%) 오른 2만630.67에 마감,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0.75% 상승해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4조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또 비트코인 선호 심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의 친가상화폐 기조 등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자리잡고 있다. '친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전략 비축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했다. 또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의회에서 친가상자산 법안을 논의하는 '크립토 위크'가 열린다. 이 기간 미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일명 지니어스(GENESIS) 법안,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CBDC 감시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Act)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렇듯 비트코인 시세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자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6000달러선을 돌파하자 옵션 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이 행사가격 12만달러 비트코인 콜옵션에 집중됐다"며 “9월과 12월에 만기되는 장기 옵션에서도 미결제약정 행사가격이 14만달러와 15만달러로 상승됐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게리 오셰아는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4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어떻게 보는가' 질문에 12만달러에 대한 가능성이 92%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있다. 13만달러(70%), 15만달러(42%), 20만달러(17%), 7만달러(14%)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1월 1일 만료되는 이 질문에 걸린 판돈은 1656만6357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장중 3200 돌파…골드만삭스 “한국 주식 비중확대”

한국 코스피 지수가 11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티모디 모 전략가 등은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일본 제외)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대비 3% 올린 700로 상향 조정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기준, 이 지수는 648.82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8% 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과와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3분기 아시아 증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율이 예상보다 다소 높더라도 근본적인 성장 영향은 시장이 2분기 초에 우려했던 것만큼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주식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4배가 적정한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로 홍콩, 필리핀, 대만 증시가 특히 수혜를 볼 것이라며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비중'으로 상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부동산 및 소비 침체로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 이후 홍콩 항셍지수와 MSCI 홍콩 지수는 최소 18%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략가들은 또한 중국, 일본, 한국 투자의견을 모두 '비중 확대'로 유지했고 북아시아 증시를 더 선호한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는 '비중 축소'로 낮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리 관세도 철강·알루미늄처럼 파생 제품에?…韓 기업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구리에 대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처럼 구리도 파생상품 형태로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발전그리드, 군사 장비,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구리 반제품에 대해서도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제 구리에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전선, 시트, 튜브, 판 등 구리 반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컨설팅 업체 MM마켓의 크리스티나 칼만 공동 설립자는 국가 안보 이유로 구리에 대한 50% 관세가 반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 및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구리 역시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와 연관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6월 23일부터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상태다. 특히 전선 및 데이터센터 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로 변압기, 케이블 등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시스템 등에도 다량의 구리가 사용된다. 북미 지역에 진출한 LS전선, 풍산 등도 구리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구리는 또 대형 가전제품, 전기차 배터리 등에도 필수 소재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구리 파생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지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부과될지는 미지수다. 칼만 설립자는 “(관세 부과로) 수입산 구리 및 반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미국에서 심각한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생산능력으로 미국 금속 업체들은 80만톤 이상의 반제품을 생산할 수 없고, 새로운 생산시설 설치에 최대 7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MM마켓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약 80만톤의 구리 반제품을 수입했다.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단안 드 존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관세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냉장고, 에어컨, 자동차 등 모든 것이 더 비싸질 수 있다"며 “수요 파괴의 범위로 들어갈 리스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캐나다에 35%, 나머지는 15~20%”…트럼프, 관세 드라이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3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당수 무역 상대국에 15% 또는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캐나다에게 보낸 서한은 한국, 일본 등에게 발송된 서한과 내용이 달랐으며 합성마약 펜타닐 문제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기억하겠지만 미국은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대신, 자체 관세로 보복했다"며 “2025년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캐나다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캐나다와 겪고 있는 어려움은 펜타닐뿐만이 아니다"라며 “많은 관세, 비관세, 정책 및 무역장벽 등으로 지속 불가능한 무역적자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캐나다는 우리 낙농업 농부들에게 최고 40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펜타닐 유입을 중단하기 위해 나와 함께 일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이 서한의 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닐 밀매와 불법 이민자 문제로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현재 부과하고 있는 25%보다 관세율이 10%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준수 상품에 대해선 관세 적용 면제 조치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관세 인상에도 예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관리자가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현재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에 부과 중인 10% 관세 또한 유지될 수 있지만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관리자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셰 계획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자주 수정된다"며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웃 국가들과 무역전쟁을 축소하는 대신 확대시킬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 서한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를 통해 이를 예고한 뒤 공개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서한을 못받은) 나머지 모든 국가는 20%, 혹은 15%의 관세를 내게 될 것.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서한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관세를 정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오늘이나 내일" 새로운 관세율 통지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9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했지만 상호관세중 교역국에 일률적으로 부과했던 10%의 기본관세는 계속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 또는 20%'는 기본관세 10%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추가 관세 부과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관세 조치가 매우 호평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주식 시장이 오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도 “기술주, 산업주와 나스닥은 신기록을 세웠고 가상화폐는 지붕을 뚫었다"며 “엔비디아 주가는 트럼프 관세 이후 47% 폭등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러시아에 대한 새로은 제재를 예고했다. 그는 “월요일(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요한 발표를 할 것 같다"며 “러시아에 실망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NBC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전쟁 타깃은 韓日 동맹국?…실효관세율 中 다음으로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로 인한 한국과 일본의 부담이 미국 최대 경쟁국인 중국 다음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미국의 실효 관세율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교역량이 가장 많은 상위 15개국 중 현재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가장 높게 적용된 국가는 중국(41.4%)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미국이 모든 국가에 부과한 기본 상호관세 10%와 품목별 관세(자동차·자동차부품 관세 25%, 알루미늄·철강 관세 50%)를 반영해 실효 관세율을 산출했다. 중국에 대한 실효 관세율이 작년에 10.7%에 달했고 올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30.7%포인트 늘어났다. 미국은 지난 5월 12일 스위스 제나바 합의 이후 중국산 제품에 3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다음으로 실효 관세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16.5%)으로 나타났고 한국이 15.0%로 그 뒤를 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의 실효 관세율이 각각 0.2%, 1.5%에 불과했다. 1년만에 한국과 일본의 실효 관세율이 각각 14.8%포인트, 14.9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증가율 또한 중국(30.7%) 다음으로 높았고 세계 전체(11.8%)를 웃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실효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강 등 관세율이 높은 품목이 전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과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기본 상호관세 10%와 품목별 관세를 동등하게 적용받고 있다. 미국은 영국과 무역협정을 통해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 부과하고 있고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선 연간 10만대까지 1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영국에 대한 미국의 실효 관세는 9%로 작년 1%에서 8%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6월 23일부터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25%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 부품의 종류도 늘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8월 1일부터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또 한국의 다른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이르면 이달 말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피치는 미국이 반도체와 전자제품, 의약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의 실효 관세율이 18.7%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국(37.1%), 대만(22.1%), 아일랜드(20.7%) 다음으로 많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와 달리 품목별 관세에는 협상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차례나 적극적으로 관세 협상에 임해온 일본이 아직까지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배경엔 자동차 관세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이끄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동차 관세 완화 없이는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사상 첫 시총 4조달러 돌파…주가 어디까지 오를까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대표하는 미국의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전 세계 기업 중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약 5502조원)를 돌파함에 따라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2.8% 급등한 164.42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총이 4조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4조달러는 글로벌 시총 35위인 삼성전자(2922억달러·9일 종가 기준)를 13개 이상 합쳐 놓은 가치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는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종가가 1.8% 오른 162.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 또한 3조9720억달러를 기록해 4조달러선을 하회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총 4조달러선에 올랐다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에 올랐고 이어 지난해 6월 시총 3조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애플과 MS는 각각 2022년 1월, 지난해 1월 장중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주가가 지난해 12월 26일 259.02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애플 시총은 3조9150억달러까지 불어나면서 4조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더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지난 4월엔 종가 기준 172.42달러까지 추락했었다. 그 이후 애플 주가는 이날까지 22% 가량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고점 대비 여전히 19% 하락한 상황이다. MS 주가의 경우 이날 1.39% 오른 503.51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선을 넘어섰다. 주가는 역대 최고가지만 시총은 3조7420억달러로 여전히 4조달러에 못 미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고 2023년 초 이후로는 10배 이상 폭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 여파로 1월 27일 하루에만 17% 가까이 폭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충격으로 4월엔 1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소식과 고객사의 AI 지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5월부터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주요 고객들이 AI 관련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 최근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MS, 메타, 아마존, 구글 등의 빅테크들이 향후 회계연도에 총 3500억달러를 자본지출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올해 3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이며,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엔비디아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잡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8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 수요 증가로 2028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기존 5000억달러에서 5630억달러로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대표 켄 마호니는 “이번에도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90%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향후 12개월간 평균 목표 주가도 6% 이상 올려 잡고 있다. 미국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는 기술적 측면에서 엔비이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130달러, 97달러가 주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8월 1일부터 구리 50% 관세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대한 50% 관세가 8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가 안보 조사 결과를 받은 결과 구리에 대한 50% 관세가 8월 1일부터 발효될 것임을 발표한다"고 적었다. 이어 “구리는 반도체, 항공기, 선박, 탄약, 데이터센터, 리튬이온배터리, 레이더 시스템, 미사일방어체계,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많이 만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에도 필요하다"며 “구리는 국방부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소재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도대에 왜 우리의 어리석은 (그리고 졸린) 지도자들은 이 산업을 죽였을까? 이번 50% 관세는 바이든 행정부의 생각 없는 행동과 어리석음을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지배적인 구리 산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지금이 우리의 황금기"라고 주장했다. 이번 구리 관세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발효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자동차·자동차 부품,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해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상호관세와 별개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같은 법을 활용해 관세 부과 필요를 조사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르면 이달 말 두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부 통상 협상단, 오늘 빈손 귀국…“범정부 협상 전략 마련”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두고 협상 차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부 통상 협상단이 9일(현지시간) 귀국했다. 미국 측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8월로 연기하면서 협상단은 일정 조정에 나섰지만, 관세율 자체는 그대로 유지돼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2차 면담을 가진 뒤 워싱턴 D.C.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등 실무진도 함께 귀국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5일 미국에 도착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를 만나 협상을 시작했고, 7일에는 러트닉 장관과 1차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귀국 직전까지 협의를 이어가며, 미국 측에 25% 상호관세 적용의 유예 연장과 자동차·철강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완화를 요청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7월 9일부터 상호관세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7일 이를 8월 1일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한국을 포함한 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치다. 협상단은 이 같은 결정으로 시간을 확보했지만, 관세율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며 본질적인 부담 완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방미 협상에서는 통상뿐 아니라 안보 이슈도 함께 다뤄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워싱턴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한 뒤, 하루 앞선 8일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내각 회의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이는 통상과 안보를 연계한 일괄 협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여한구 본부장과 위성락 실장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측 입장을 분석하고, 통상과 안보를 함께 고려한 후속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외교·안보 채널을 포함한 범정부적 협상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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