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혜택 공세…신뢰 회복 ‘총력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잇따른 해킹 사태로 고객 불신이 커진 만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일제히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테마파크 중심의 나들이 혜택을 대거 선보인다. 에버랜드 종일권 45% 할인 쿠폰부터 서울·부산 롯데월드 종합이용권 최대 5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월드의 경우 SKT 고객 본인은 55% 할인, 동반 3인은 서울 롯데월드 30%, 부산 롯데월드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부산 키자니아에서는 어린이 고객 반일권 30% 할인과 함께 보호자 2명까지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도 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아쿠아필드 입장권은 최대 45% 할인되며, 부산 해운대 '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 역시 본인과 동반 3명까지 40% 할인가에 방문할 수 있다. 최근 스타벅스와 신규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도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VIP 이상 고객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월 한 번 스타벅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IP 고객은 '더블 사이즈업', VVIP 고객은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무료' 또는 '더블 사이즈업 1회'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제휴를 기념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스타벅스의 대표 리워드인 '별'을 선물한다. 고객은 LG유플러스 '당신의 U+' 앱에서 오전 11시 선착순으로 발급되는 쿠폰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장기 고객을 위한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프로농구 시즌을 맞아 가입 10년 이상 고객 1750명을 추첨해 서울 SK나이츠 홈경기(10~11월)에 초청한다. 초청 고객에게는 인기 구역 전용 좌석과 함께 SK나이츠 굿즈 쿠폰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매달 넷째 주를 '장기고객데이'로 지정해 실생활 쿠폰과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 2년 이상 고객에게는 월 2GB 데이터 쿠폰과 포인트, 해킹·피싱 보험을 추가 지원하며, 영화 관람권·제휴사 할인 등 다양한 선택형 혜택도 마련했다. KT 역시 '장기고객 감사드림'을 통해 충성 고객 보강에 나섰다. 모바일·인터넷·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 고객에게는 연 1회 최대 10장의 '쿠폰드림'을 지급한다. 이 쿠폰은 데이터·요금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안심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잇달아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해킹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USIM) 기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지난달에는 KT에서 2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LG유플러스 역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되며 통신 3사 모두 해킹 위협에 노출됐다. 이에 따라 3사는 고객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무너진 신뢰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입법조사처 “KT, 모든 고객 위약금 면제 귀책 있다”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관련 KT가 모든 가입자에게 위약금을 면제할 귀책 사유가 있다는 국회 입법조사처 의견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사건 정황을 토대로 KT 고객들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지 입법조사처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입법조사처는 KT에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 귀책 사유가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또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했고 개인정보 추가 유출 가능성 등을 근거로 KT가 통신 서비스 제공자로서 주된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 의원은 금전적 피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이용자까지 포함해 불안감 조성 등 KT의 귀책 사유가 있는지 물었고, 입법조사처는 “SK텔레콤 해킹 사건과 같은 틀로 판단될 것"이라고 답했다. 범죄에 악용된 초소형 기지국(팸토셀 등) 관리 소홀, 경찰 통보 지연, 개인정보 유출 정황 부인 뒤 인정 등 KT 행위를 회사 과실의 근거로 들었다. 다만 실제 피해 금액을 청구하지 않은 보상 조치가 진행되고, 유출 규모가 제한적인 점 등을 고려하면 위반 정도를 완화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KT 과실이 명백히 드러났고 해킹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아 이용자 불안이 여전하다"며 경영진의 위약금 면제·추가 보상 마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최장 10일간 ‘황금연휴’…볼만한 OTT 콘텐츠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개천절, 대체공휴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올해 추석은 연차 사용 여부에 따라 최장 10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이에 발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채로운 장르로 긴 연휴 기간 이용자들의 시간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3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로맨스·액션·추리 예능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이날 공개되는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가 대표적이다.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주연을 맡아 램프의 정령과 감정 결여 인간이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액션 영화 '사마귀'도 눈길을 끈다. 영화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번 작품은 살인청부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담는다. 배우 임시완이 A급 킬러 '한울'로 변신하고, 박규영·조우진이 합류해 액션과 케미스트리를 더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다 봤다면 예능도 빼놓을 수 없다. 레전드 추리 예능 '크라임씬 제로'가 연휴 몰아보기 콘텐츠로 적격이다. 용의자와 탐정이 된 플레이어가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게임 형식으로, 현재 8회까지 공개됐으며 오는 7일 마지막 2회 분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티빙은 간판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4'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겨냥한다. '환승연애' 시리즈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난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공개 당시 15주 연속 주간 유료 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고, 공개 40일 만에 시청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환친자(환승연애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며 티빙을 대표하는 흥행 지식재산권(IP)로으 자리 잡았다. 시즌4는 한층 깊어진 몰입감과 현실적인 서사를 내세워 감성 짙은 가을 분위기를 물들일 전망이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의 얼굴이라 할 만큼 강력한 IP로 성장한 '환승연애'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들었다"며 “이번 시즌 역시 또 한 번의 '환연 열풍'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장르를 넘나드는 정주행 콘텐츠를 내세운다.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웨이브 X 드라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가족과 꿈을 잃은 무명 배우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거대 범죄 조직에 잠입, 복수를 감행하는 범죄 스릴러다. 보이스피싱과 인공지능(AI) 기반 범죄라는 사회적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룬 '21세기형 스릴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배우 이주영이 주인공 하소민 역을 맡아 처절한 복수를 그리며, 지승현과 구준회가 각각 조직의 수장과 엘리트 형사로 긴장감을 더한다. 예능 '심야괴담회'도 웨이브의 인기 콘텐츠다. 국내 최초 괴담 스토리텔링 예능으로, 랜선 방청객 투표를 통해 가장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를 선발한다. 2021년 파일럿으로 시작해 2개월 만에 정규 편성됐으며, 어느덧 시즌5까지 이어지며 장수 예능 반열에 올랐다. 웨이브에서도 예능 시청 시간 순위 상위를 꾸준히 차지하며 충성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입담을 통해 전통 괴담부터 해외 괴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고공행진’ KT, 해킹에 발목…실적·AICT 전환 ‘먹구름’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던 KT가 보안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 불신이 증폭된 데다, 보상·과징금 부담이 불가피해 실적 충격이 예상된다. 김영섭 대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 전환 전략도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최근 불법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해커들로부터 2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또 현재까지 강제 소액결제를 통해 고객 362명이 총 2억40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해킹 청문회에서 KT는 피해 고객 약 2만여명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증인으로 참석한 김영섭 KT 대표는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정보 유출로 피해가 발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답했다. 전체 가입자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고객 이탈로 인한 장기적 손실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T가 사고 대응 과정에서 피해 규모와 경위를 수차례 번복하며 신뢰를 스스로 깎아냈다는 비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해킹은 없었다'던 KT는 최근 들어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발견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며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소액결제 사고 발생 시점도 알려진 것보다 한 달가량 빨랐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도 “그럴 리 없다"던 초기 입장이 무너졌다. 결국 가입자식별번호(IMSI), 기기식별정보(IMEI), 휴대전화 번호 등 민감한 정보까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크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전체 매출액의 3%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데, 이론상 수천억원 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4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해킹 사태로 상반기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KT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4분기 전망은 더 어두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사례라는 점에서 해킹 관련 비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KT의 미래 전략이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 본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와 ICT 융합을 통한 사업 혁신을 강조하며 'AICT 컴퍼니' 전환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올해 KT는 기업간거래(B2B) AX(인공지능 전환), 미디어 사업 혁신 등을 통해 AICT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고객 보상, 신뢰 회복,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경영 자원이 집중되면서 AI 전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일각에선 “KT가 단기 실적 충격을 넘어 AI 기반 성장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향후 기업가치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소액결제·정보유출 KT 김영섭 대표에 ‘사퇴 압박’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야기한 KT이 김영섭 대표이사가 24일 국회 청문회에서 여야로부터 집중 질타와 함께 급기야 사퇴 압박까지 받았다. 김 대표는 해킹 사태와 관련 KT의 관리 부실을 인정하며 일단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상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최근 통신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에 이어 최근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KT 소액결제 침해 사고 등 연이은 보안 사고로 국민 불안이 확산된 데 따른 원인 및 책임 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국회 차원에서 풀어보려는 자리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KT의 관리부실, 해킹 은폐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KT는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관리 부실을 인정하면서 다시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태 해결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섭 KT 대표는 “소액결제 사고 뒤 펨토셀 관리 실태를 점검해 보니 허점이 많았다"며 “사고 이후 불법 펨토셀이 망에 붙지 못하게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펨토셀 설치·관리를 외주업체가 맡고 있다는 이상휘 의원(국민의힘)의 지적에 김 대표는 “그렇다"고 답하며 관리 부실이 사건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KT는 전국에 약 23만2000대의 펨토셀을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4만3000대가 최근 3개월간 미접속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불법 펨토셀을 활용한 해킹으로 2만여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362명이 총 2억4000만원 규모의 강제 소액결제 피해를 입었다. KT의 해킹 은폐 의혹도 청문회 도마 위에 올랐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종 확인 보고도 없던 상황에서 서버 8대 중 6대를 폐기한 것은 증거 인멸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훈기 의원도 “가장 중요한 서버 폐기와 관련해 세 차례나 말을 바꿨다. 이는 조직적 은폐이자 범죄"라고 질타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KT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총 11차례 허위 보고를 했다"며 축소·은폐 정황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KT는 초기에 유출 범위와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면서 신뢰 논란을 자초했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해킹 의혹 통보를 받은 직후 관련 서버를 폐기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키웠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건 초기에는 침해가 아닌 스미싱 현상으로 파악했을 뿐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은폐 주장을 부인한 뒤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한번 더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에 나온 정부도 엄정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KT의 서버 폐기와 신고 지연 과정에서 고의성이 있었는지 철저히 파악해 필요하면 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대표직 연임에 연연하지 말고 책임을 지고 내려오겠다고 말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도 “혹시 연임을 고려하는 건 아니냐"고 김 대표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거취를 묻는 질의에 김 대표는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원칙적인 대답으로 질문공세를 피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상승세’ 넷마블, ‘절치부심’ 엔씨…하반기 MMO 정면승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엔씨)가 올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넷마블은 지난달 선보인 신작 '뱀피르'로 기선을 제압했고, 엔씨는 '아이온2'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업계는 이번 맞대결을 단순한 신작 경쟁을 넘어 두 회사의 실적 회복과 자존심이 걸린 승부로 보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뱀피르는 지난달 26일 출시 직후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출시 9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MMORPG는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만큼 '선점 효과'가 특히 중요한 장르로 꼽히는데, 넷마블이 신작을 기다리던 게이머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뱀피르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직후 하루 매출은 30억원대, 현재는 2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뱀피르는 국내 모바일 MMORPG의 시초로 불리는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뱀파이어 콘셉트와 다크 판타지풍 중세 세계관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으며, 모바일과 PC 플랫폼에서 동시 서비스되고 있다. 이에 맞서 엔씨는 '아이온2'로 반격에 나선다. 사전예약은 지난 11일 시작됐고, 오는 11월 16일부터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정식 출시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 진행된다. 아이온2는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작품이다. 게임 구조는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 중심으로 설계돼 필드, 던전, 레이드 등 협력과 도전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BM)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과감히 배제했다. 거래소를 무료로 개방하고, '날개(탈 것)' 같은 주요 장비는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양사 모두에 중요한 변곡점이다. 넷마블과 엔씨는 과거 '3N(넥슨·넷마블·엔씨)·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체제의 주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 간 넥슨과 크래프톤에 밀리며 존재감이 약화됐다.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이유다. 넷마블은 2024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형 신작 부재로 2022~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핵심 IP 기반 라인업 강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상반기 'RF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흥행에 힘입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늘었다. 여기에 뱀피르가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면 연간 성적표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엔씨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연간 영업적자(–1092억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을 겪었다. 2분기 들어 반등했지만, 예전 '리니지 왕국' 시절의 위상을 회복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아이온2 흥행 성패가 엔씨 실적 정상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아이온2는 원작의 흥행 경험 덕분에 시장 기대감이 크다.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은 당시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이 성과가 반영된 2009년 엔씨는 매출 6347억원, 순이익 1854억원을 올리며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 반응도 우호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의 공개 플레이 영상은 현존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줬다"며 “BM 역시 멤버십 패스와 외형 꾸미기 아이템, 패키지, 소모품 판매 등으로 가볍게 구성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뱀피르와 아이온2의 맞대결이 단순한 신작 경쟁을 넘어 '차기 MMORPG 왕좌'를 가리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뱀피르는 수년간 국내 모바일 MMORPG 매출 상위권을 독점해온 엔씨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상태다. 엔씨로선 아이온2 흥행으로 반전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MMORPG 비중이 크다"며 “양사의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서버 해킹 정황…KISA에 신고

KT는 지난 18일 오후 11시 57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정황을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KT는 이번 통신사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정확한 실태 점검을 위해 외부 보안전문 기업에 의뢰해 전사 서버를 대상으로 약 4개월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보고서를 통해 침해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KISA에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 KT는 “향후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침해 서버를 확정하고, 구체적 침해 내용과 원인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관련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아이폰 RCS 메시지 서비스 지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애플의 최근 iOS 26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에서도 아이폰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메시지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RCS는 문자메시지의 진화된 세계 표준 규격으로 그룹 채팅, 고품질 사진 전송, 읽음 확인·'입력 중' 표시 등 보다 편리한 메시징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폰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RCS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만 RCS를 지원했으나 이번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에서도 RCS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단, 아이폰으로 RCS를 사용하려면 iOS 26 이상을 지원하는 아이폰 11 시리즈 이후 단말이 필요하다. iOS 26 업데이트 이후 국내 아이폰 사용자도 안드로이도 단말 사용자와 최대 100명까지 그룹 채팅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읽음 확인, '입력 중' 표시, 답장하기 등 다양한 RCS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RCS로 이모티콘도 지원해 풍부한 감정표현이 가능해진다. 특히 기존 MMS(Multimedia Message Service) 규격에서는 1MB로 제한된 첨부파일 용량을 대폭 강화해 자유롭게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다른 메신저와는 달리 5MB 이하 첨부파일의 경우, 데이터 비과금 정책을 적용해 요금 걱정 없이 이용 가능하다. 또한, RCS는 기업으로부터 받아보는 메시지도 더욱 다양하고 보기 좋은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카드 사용 내역 등 문자를 좀 더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아울러 RCS는 '브랜드 프로필' 기능이 적용돼 RCS에 브랜드를 등록한 기업이 보내는 메시지를 안심하고 확인할 수 있다. 주소록에 저장되지 않은 번호라도 어떤 기업이 메시지를 보냈는지 브랜드 로고와 연락처 등 기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통신 3사는 “이번 아이폰 RCS 도입으로 운영체제에 따른 제약 없이 고객들이 향상된 메시징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통신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소액결제 피해 84명 더 늘어…피해액도 2.4억”

불법 초소형 기지국으로 인한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고객이 기존 발표보다 84명 늘어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2억4000만원이다. KT는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관련 최초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신고에 따른 지난 11일 1차 발표 이후, 추가로 침해 정황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KT는 “특정 시간대 비정상적으로 많은 접속이 발생하거나 소액결제가 짧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우 등 비정상 유형을 기준으로 데이터 분석을 거쳐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를 검출해냈다"며 “이 과정에서 KT는 기존 상품권 소액결제 피해 외에도 교통카드 등 다른 유형의 소액결제 피해 사례를 추가로 확인했으며, 피해 고객 수는 당초 278명에서 362명으로, 누적 피해 금액은 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또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 2개 외 2개의 ID를 더 확인했고, 총 2만명이 4개의 불법 초소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지국 ID를 통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와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폰 번호가 유출된 정황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KT가 지난 5일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추가로 확인한 피해 역시 모두 그 이전에 발생했다. 소액결제 과정에서 필요한 고객 성명과 생년월일이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유심정보 중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은 만큼 복제폰 생성을 통한 피해 발생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이번에 추가로 확인한 피해 정황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오늘 보완 신고를 마쳤으며, 해당 고객을 대상으로 신고 사실과 피해 사실 여부 조회 기능, 유심(USIM) 교체 신청 및 보호서비스 가입 링크 등에 대해 KT닷컴과 마이케이티 앱, 문자 메시지(SMS)를 통해 개별 안내 중이다. 아울러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악용한 피해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초소형 기지국을 비롯한 네트워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유형 차단과 유형별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고객 피해 예방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피해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고객에게도 소액결제 금액을 고객이 부담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며,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 2000여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고객이 안심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향후 휴대폰 통신기기 사용과 연계해 발생하는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는 'KT 안전안심보험'을 3년간 무료로 제공해 고객 보호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물산, 초등생 초청 ‘123 과학탐험대’ 진행

롯데물산은 지난 13일, 15일 이틀 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어린이 과학교육 프로그램 '123 과학탐험대'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123 과학탐험대는 롯데물산 타워기술팀과 소방방재팀 임직원들이 일일강사로 참여해 미래 꿈나무 초등생들에게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 롯데월드타워의 과학·기술·환경·안전 시스템 등을 직접 체험시키고 소개하는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틀간 참가 초등생 40여 명은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에서 타워 안전관리 시스템을 확인하고, 지하 6층 에너지센터에서 수열과 지열 등 친환경에너지 시설을 견학했다. 또한, 73층에서 BMU(외벽 유지보수 장비)에 탑승해 롯데월드타워의 건축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인기 유튜브 채널 '범준에 물리다'를 운영하는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부터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과학기술을 소개받았다. 롯데물산은 오는 10월에도 서울 송파구 및 강동구 소재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과학 교육을 진행하는 '555 과학교실'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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