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코르뉘 총리, 취임 한달 만에 사임한 이유는

프랑스 르코르뉘 총리, 취임 한달 만에 사임한 이유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임하면서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져다. AFP, 로이터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에리제궁은 르코르뉘 총리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임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나고 나서 르코르뉘 총리가 지난달 9일 임명된 지 27일 만이다. AFP는 이같은 총리 재임 기간은 현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짧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밤, 새 내각 구성을 발표한 이후로는 불과 14시간이 지났다..

‘면역의 경비병’ 조절 T세포 밝힌 3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존재를 밝혀 면역학 연구의 지평을 연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인체가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의 핵심 원리를 규명한 공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메리 E. 브렁코(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 프레드 램즈델(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고문),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현상을 막는 '조절 T세포'를 발견했다. 이 발견은 암·류머티즘·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연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연구가 면역체계가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 또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겪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세 과학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노벨상 시상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노벨상 역대 개인 수상자 29명, 단체 1곳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은 1901년 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30번째다. 1949년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 박사가 첫 수상자였으며, 이번 수상으로 일본의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일본은 특히 2000년대 이후 기초과학 분야 투자가 결실을 보이며 수상자가 급증했다. 2000∼2002년 3년 연속으로 화학상 수상자가 나왔고, 2002년에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8년에는 한 해에만 네 명의 일본인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사카구치 시몬,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30번째 노벨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 연구로 인체 면역체계 이해에 기여한 미국의 메리 E.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 일본의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렁코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의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 램즈델은 샌프란시스코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과학 고문이며, 사카구치는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다. 세 연구자는 면역 세포가 인체를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존재를 규명했다. 이 발견은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 연구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올레 캄페 노벨위원장은 “이들의 연구는 면역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며, 왜 대부분의 사람이 자가면역질환을 겪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생물학자인 매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과 함께 올해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1901년 노벨상 시상 이후 일본 출신 수상자로는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총 개인 29명, 단체 1곳이 됐다. 6일 NHK에 따르면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1907∼1981) 박사가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30번째다. 분야별로 보면 그동안 물리학상은 12명, 화학상 8명, 생리의학상 5명, 문학상은 2명이 각각 받았다. 평화상은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에 이어 지난해 원폭 피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두번째로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공동으로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연합뉴스

프랑스 르코르뉘 총리, 취임 한달 만에 사임한 이유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임하면서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져다. AFP, 로이터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에리제궁은 르코르뉘 총리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임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나고 나서 르코르뉘 총리가 지난달 9일 임명된 지 27일 만이다. AFP는 이같은 총리 재임 기간은 현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짧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밤, 새 내각 구성을 발표한 이후로는 불과 14시간이 지났다. 발표된 장관 18명 중 다수가 바이루 내각 출신이고 다른 신임 장관들 상당수도 마크롱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로, 의회 불신임에도 기존 내각이 사실상 유지된 것이라는 비판이 좌우 진영 양쪽에서 모두 나왔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오전 사임 발표 후 연설에서 “각 당파가 마치 절대다수라도 차지한 양 행동하면서 정파적 욕심만 보이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타협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모든 정당이 상대에게 자기들의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를 원했다"며 “자존심은 옆으로 제쳐두라"고 타협을 촉구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39살인 르코르뉘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 내내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관으로, 총리 직전에는 국방 장관을 맡았다. 신중하고 절제된 성품에 중도주의적 성향으로 총리까지 올랐지만, 끝내 정국 불안정을 돌파하지 못하고 낙마하게 됐다. 프랑스는 지난해 여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모든 진영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빠져 있다. 르코르뉘는 엘리자베트 보른, 가브리엘 아탈, 미셸 바르니에, 프랑수아 바이루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 집권 2기의 5번째 총리였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아탈 총리 사임 이후 1년 사이에 4명의 총리를 맞을 정도로 정국 혼란이 극심하다. 각 정당은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 임기가 끝나기 전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은 “현재는 선거를 치르는 것만이 현명한 일"이라며 “웃긴 상황은 끌 만큼 끌었다. 프랑스 국민은 질려 있다"고 말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RN은 명백히 통치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계는 특히 예산안을 두고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며 대치하고 있다. 바르니에와 바이루 등 두 전임 총리도 사실상 재정 계획을 둘러싼 갈등으로 쫓겨났다. 프랑스는 2분기 말 기준 공공부채가 3조4163억유로(약 5630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5.6%에 달할 만큼 재정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중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르코르뉘 총리도 지난달 말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 지출 60억 유로(약 9조9000억원)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는 ‘화석연료’, 시진핑은 ‘청정에너지’…美中 에너지 수출경쟁 승자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에너지 수출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후 싱크탱크 엠버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액이 800억달러(약 112조84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은 1200억달러(약 169조2600억원) 규모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배터리, 기타 탄소 감축 기술 등을 수출해 미국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또 중국의 청정에너지 수출액은 지난 8월 200억달러(약 28조2100억원)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화석연료 수출은 1500억달러(약 211조원)로 사상 최대였지만, 중국의 청정에너지 수출은 이보다 300억달러(약 42조원) 더 많았다. 특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양광 패널 수출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언 그레이엄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수출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엠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태양광 발전용량 수출은 4만6000메가와트(MW)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액은 31억달러(약 4조3700억원)로, 역대 최고치(58억달러·2023년 3월)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에너지 수출 시장을 둘러싼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미국은 화석연료, 중국은 청정에너지 기술을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중국이 확실한 승자"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에너지 수출 전략은 지난달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강한 국경과 전통적 에너지원이 있어야 다시 위대해질 수 있다"며 “녹색 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세계 각국의 화석연료 회귀 동참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종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4일 유엔 기후 정상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녹색 및 저탄소 전환은 시대적 트렌드"라며 “일부 국가들은 추세에 역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올바른 길을 가야 하고, 변함없는 신뢰를 유지하며, 흔들림 없는 행동과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중국이 '녹색 리더십'으로 국제사회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읕 특히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추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기차 수출의 50% 이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非) 회원국에서 발생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모두 각자의 강점 분야에서 과잉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은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화석연료 수출을 더욱 늘려 갈수록 저렴해지는 저탄소 제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청정기술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장기적 에너지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화석연료와 청정에너지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 최대 에너지 소매업체인 옥토퍼스 에너지의 그렉 잭슨 최고경영자(CEO)는 “청정에너지 수출은 일종의 하드웨어로, 일단 한 나라가 이를 수입하면 향후 10년에서 20년 동안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반면 가스는 구매 즉시 사용되고 그 순간 사라져버린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전 세계에서 美조선업에 수천억 달러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전 세계에서 들어올 수천억달러의 투자와 인력을 통해 조선소를 부활시킬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선박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많은 함정을 설계하고 있으며, 미 해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함정이 건조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미 조선업 협력사업을 위한 1500억 달러(약 21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조선산업 부흥을 도모하고 있으며, 특히 노후한 군함의 신규 건조·개량·수리에도 한국 조선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창건된 독립전쟁 이후의 승전사를 열거하면서 “미 해군과 해병대는 인천에서 대담한 상륙작전을 수행했고, 적에 맞서 25만 차례 넘게 전투 출격을 감행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선박들을 격침한 일을 전하면서 “어젯밤에도 또 하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주 동안 해군은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들을 바다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임무를 지원했다. 이제 (그들의) 바다에 더는 배가 없다"면서 앞으로 육상에서의 마약 밀매 행위에 대한 단속도 예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카이치 당선에 일본 엔화 환율 급등…닛케이도 신고가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에 선출된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단숨에 신기록을 세웠다.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 또한 급등(엔화 약세)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선' 돌파를 넘보고 있다. 6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53% 상승한 달러당 149.70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개장 직후 147엔대에서 149엔 후반 수준까지 단숨에 치솟았다. 한때 149.86엔까지 오르면서 150엔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3.96% 급등한 4만7583.23을 기록,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4만6636.07에 개장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만6000선을 기록했는데, 순식간에 4만7000선마저 넘어선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추진한 초저금리·확장 재정 기조의 '아베노믹스'를 다카이치 총재가 계승할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는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경제안보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고물가 대책에서 재원이 부족할 경우 적자 국채 발행을 용인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4일 치러진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예상을 깨고 승리한 것도 증시·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선 결선투표에 오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총재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도 지난 2일 고이즈미 농림상의 당선 확률을 8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반에크의 아나 우 전략가는 “일본 증시에 '긍정적인 서프라이즈'인 것 같다"며 “일본 장기채 금리가 더 올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사카가미 료타, 우에다 케이시 등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지지자에 대한 시장 초기 반응은 엔화 및 채권 약세,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일본 증시가 이미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미국 등에 비해 저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카이치 당선은 서프라이즈”…日 엔화 환율·증시 어떤 영향 미칠까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에 선출돼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자 일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완화적인 금융·재정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장기채 금리는 더욱 치솟고 일본 엔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엔저와 경기 부양 기대감이 맞물리며 일본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카이치 총재의 경제 정책 골자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추진한 초저금리·확장 재정 기조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경제안보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고물가 대책에서 재원이 부족할 경우 적자 국채 발행을 용인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시장에선 결선 투표에 오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신임 총재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도 지난 2일 고이즈미 농림상의 당선 확률을 8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매우 놀라운 결과로, 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다시 반영되면서 엔화 환율은 더 오르고(엔화 약세) 일본 국채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 닛케이225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금리 전략가도 “다카이치의 예상 밖 당선으로 엔저·증시 상승·장기채 중심의 금리 상승 트레이드가 부활할 것"이라며 “10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약화된 만큼 일본은행이 의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콤제스트 자산운용의 리차드 카이 일본 주식 전략 공동 총괄은 “금리인상 기대감 축소로 은행주는 타격을 받을 수 잇는 반면, 내수주와 소형주들에 상당한 훈풍이 불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과 해외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로의 회귀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일본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인 점을 감안할 때, 다카이치 총재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역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카이 총괄은 “일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경제 성장, 금융 정책, 미일 무역 등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에게 중요한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누르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는 183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4표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스라엘, 병력철수선에 동의”…가자전쟁 종전 ‘성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군 병력 철수선에 이스라엘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며 “하마스가 이를 확인할 경우 휴전은 즉각 발효되고 인질 및 포로 교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다음 단계 철수를 위한 조건을 마련할 것이고, 이는 3000년간 이어진 재앙의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에 노란색 선으로 표시된 1단계 철수선을 보여주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인질 석방 및 평화 합의가 완성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폭격을 일시 중단한 것에 감사하다"며 “하마스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도모들은 무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시간끌기나 가자지구가 다시 위협이 되는 어떠한 결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일을 빨리 마무리 짓자"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전쟁 당사자인 하마스에 자신의 구상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인질을 모두 석방하라. 5일 오후 6시까지 하마스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하마스가 전날 인질을 전원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의 권력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방금 발표한 성명에 따라,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에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의가 급박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아직 하마스의 최종 동의가 남은 상태이지만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가자지구 종전은 더욱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마스는 석방 시기도 명시하지 않고 무장 해제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세부 내용은 협상 테이블로 밀어놓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 하마스의 협상 제안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협상 시한이 단 며칠뿐임을 강조했다. 협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무력 사용을 재개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일 수교 60주년, 양국 정권 교체기 속 ‘관계 재설정’ 시험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이 모두 정권 교체기를 맞으며 한일 관계도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지난 9월 24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열린 '2025 한일 언론포럼'에서는 양국의 언론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수교 60년의 성과와 과제, 미래 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국의 언론인과 양국 관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협상 압박 속 양국 정상이 급작스레 교체된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과 상호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언론의 역할이 핵심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국교정상화 60년의 한일관계 : 파트너십의 변천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포럼은 △세션 1: '한일 국교정상화 60년의 평가와 현상 진단' △세션 2: '새로운 한일관계의 방향성과 언론의 역할'로 구성돼, 양국의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심도 있는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대체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문재인 정부 시절과 같은 급격한 악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 올해 초만 해도 일본 언론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경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양국은 8월에 이어 9월 30일 열린 정상회담도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하며 관계 안정세를 이어갔고, 관광·민간교류 분야에서도 상호 방문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대미 관세 협상, 동아시아 안보 이슈 등에서 공동 대응 가능성도이 언급됐다.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기조 속에서 한일 양국의 실질적 정책 공조가 이뤄질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관세 협상은 물론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와 에너지 안보 대응, 북핵·중국 문제 등에서 공동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협력 여지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한일 경제관계의 성격이 변화했다는 점이 분석됐다. 공급망 다변화와 전략산업 협력 등 새로운 과제가 부상한 가운데,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도 양국 관계의 또 다른 핵심 과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한일 수교 60주년은 과거를 돌아보는 기념의 해이자, 향후 100년의 관계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모두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 지금이야말로, 양국 관계를 제도적·정책적으로 재설정할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양국 전문가들은 관계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한국 대중의 일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상호 호감 및 신뢰 증진을 꼽았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의 공공외교 정책과 함께 언론의 건전한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한국 대중의 일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상호 호감·신뢰 증진이 관계 개선의 핵심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토론자들은 “공공외교 정책을 통한 상호 이해 증진"과 함께, 양국 언론이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객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보도를 통해 협력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영토 문제, 국내 정치 변수 등 난제가 산적한 만큼, 언론과 시민사회, 정부 모두의 장기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단기적 이벤트에 좌우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수교 60년을 맞은 한일 관계가 '관계 안정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협력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과거사 문제 해결, 공공외교 강화,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전략산업 및 안보 협력 등 다층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일언론포럼의 한 참석자는 “이제는 60년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권 교체기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4일 일본 총리 선거에서 타카이치 사나에가 새 총리로 선출되면서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타카이치는 자민당 내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며, 독도 영유권, 역사 문제, 자위대 활동 확대 등 민감한 사안에서 보수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로 인해 향후 한일관계의 개선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타카이치 신총리 체제에서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더라도, 과거사 문제와 안보·영토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타카이치 신총리가 어떤 대한(對韓) 정책 기조를 취하느냐가 향후 1~2년간 한일관계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며 “신뢰 구축과 협력 강화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日다카이치 “야스쿠니참배, 적시 적절히 판단…외교 문제 아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4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적시에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첫 여성 총리를 앞두고 민감한 외교 현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전몰자 위령을 위한 중심적인 시설"이라며 “어떻게 위령할지, 어떻게 평화를 기원할지는 적시에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로 이것은 외교 문제로 삼을 일이 아니다"라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국제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일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합의를 뒤집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미국과 관세협상을 하며 5500억 달러(약 77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달 토론회에서 미일 합의에 대해 투자 운용 과정에서 만일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투자 운용 과정은) 미국의 투자위원회에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일본과 미국 양쪽에서 협의하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며 “협의하는 자리의 의견을 듣고 미측 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제언하는 구조로 안다"고 했다. 이어 “운용상 일본 국익에 맞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협의 틀에서 확실히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 안보 정책을 놓고는 “무엇보다 일미 동맹 강화를 확실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미한으로 협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만 한일 양자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행의 금리정책과 관련해서는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을 책임지는 것은 정부"라며 “2년 연속 물가가 올랐으면 이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과 커뮤니케이션을 치밀하게 해야 하고 보조를 맞춰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한 후 5차례 연속 동결한 상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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