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줄이라 했는데”...작년 가계빚 1979兆 ‘역대 최대’

지난해 말 가계 빚이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하며 2000조원에 근접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주식 투자 수요 등에 힘입은 신용대출 확대가 전체 부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1964조8000억원)보다 14조원 늘어난 규모로,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56조1000억원(2.9%) 증가해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확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 지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4분기 증가 폭은 3분기(14조8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4분기 말 1852조7000억원으로, 3개월 새 11조1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직전 분기(11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70조7000억원으로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난 68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사이 기타대출이 다시 확대 흐름으로 돌아선 셈이다. 취급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09조8000억원으로 6조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4조8000억원 늘었고, 3분기 감소했던 기타대출도 1조2000억원 증가로 반등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6조8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가 6조5000억원 급증한 반면,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증권사·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26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등을 통한 신용공여가 2조9000억원 급증한 점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은행권 신용대출과 보험사의 약관대출이 늘고 카드론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를 근거로 주식 투자 수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한 여신전문회사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한은은 이를 소비 회복 흐름과 연관 지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 증가율(2.9%)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분기까지 3%대 후반)보다 낮은 점을 들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년보다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모바일·통신 뭉쳤다”…우리은행, 삼성전자·LG유플러스와 미래세대 공략 맞손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삼성전자·LG유플러스와 '1020 미래세대 고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금융·모바일·통신 분야를 대표하는 3사가 협력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102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기반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약식은 지난 1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이재원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3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3사는 △1020 미래세대 타깃 공동 마케팅 및 프로모션 추진 △'삼성월렛머니' 서비스 홍보 △우리은행 고객에게 휴대폰 특판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과 간편결제에 익숙한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번 협업은 금융 서비스에 모바일·통신 서비스를 결합해 미래세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청소비 100만원 지원합니다”…수협, 바다 정화운동 연중 실시

수협중앙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청소비를 지원하는 바다 정화 운동 '모두의 바다, 함께해(海) 캠페인'을 내달부터 연중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시민단체, 학생 동아리, 각종 동호회 등 일반 시민 모임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 항·포구와 해안가의 쓰레기 수거 활동에 나설 경우 단체당 최대 100만원까지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최소 참가 인원을 기존 20명에서 15명으로 완화했다. 1인당 활동비 또한 최대 3만원 한도로 전년 대비 50% 증액했다. 참가를 원하는 단체는 수협중앙회 홈페이지 또는 포스터 속 QR코드에 접속해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다음 달 캠페인 활동을 위한 참가 신청은 오는 28일까지다. 지난 한 해 이 캠페인을 통해 전국 해안가 정화 활동에 동참한 인원은 총 1082명으로, 22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성과를 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많은 국민이 더 쉽고 든든하게 바닷가 정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 요건은 낮추고 지원은 확대했다"며 “우리 바다를 깨끗하게 지키는 실천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7년부터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 통해 수산자원조성과 바다환경개선 사업에 앞장서 오고 있으며 올해도 수산종자방류, 해양쓰레기 수거(해안·부유·침적쓰레기), 유해생물 퇴치 등 사업을 통해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조 클럽 굳혔다”...삼성화재, 수익성 중심 전환 효과

삼성화재가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도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세전이익이 2조7833억원으로 1.4% 증가했으나, 법인세율 인상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장기보험은 하반기 수익성 중심 신계약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환산배수를 상반기 대비 1.7배 개선하면서 보험계약마진(CSM)을 연말 기준 14조1677억원으로 끌어올렸으나, 누적된 보험금 예실차 축소로 손익(1조5077억원)은 4.4% 줄었다.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토대로 지난해와 유사한 5조5651억원의 보험수익을 기록했지만, 손익은 -1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요율 인하 누적 영향과 보상 원가 상승으로 적자전환한 것이다. 일반보험은 특종보험 및 포트폴리오 솔루션 확대로 국내외 동반성장이 벌어지며 보험수익이 6.1% 향상됐다. 그러나 국내 중소형 사고가 많아지면서 손해율이 0.9%포인트(p) 상승, 손익(1708억원)이 2.8% 축소됐다. 자산운용의 경우 보유이원 제고 및 고수익 자산 중심 투자를 토대로 투자이익률(3.44%)이 0.22%p 개선됐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2조9813억원으로 13.8% 높아졌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실행했고, 캐노피우스 지분 확대를 통해 미래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전 사업부문이 과감한 변화를 실행, 본업 펀더멘털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시장의 판을 바꾸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감으로써 주주와 고객, 그리고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회사로 남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지주 회장 연임, 주주 동의 없인 못한다…지배구조법 개정안 발의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위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20일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금융회사 이사회 내 위원회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해당 위원회 추천을 받은 인물 중 대표이사를 선임하도록 한다. 대표이사 선임은 '상법'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이뤄지며, 정관으로 정한 경우 주주총회 일반결의를 거쳐 선임할 수 있다. 일반결의는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하지만 실제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에서는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해당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다시 대표이사 선임과 연임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사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되고 대표이사 연임에 대한 실질적 통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김현정 의원은 지배구조의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지주회 대표이사가 연임하고자 하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았다. 특별결의는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일반결의보다 의결 요건이 강회된다. 이번 개정안은 대표이사 연임 과정에서 대주주와 일반주주를 포함한 주주의 실질적 의사 반영을 확대하고, 이사회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견제해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데 의미가 있다. 개정안 시행은 공포 후 6개월이다. 오는 11월 새로운 회장 선임에 나서는 KB금융지주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현정 의원은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이사회가 다시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구조에서는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작동하기 어렵다"며 “대표이사 연임에 대해 보다 엄격한 주주 통제를 도입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건전성과 책임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는 국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경영진에 대한 내부 통제와 외부 감시가 더욱 엄격해야 한다"며 “견제 없는 장기 연임 구조를 개선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JB금융지주, 그룹 임직원 AI 경진대회…“AX·DX 혁신 문화 가속”

JB금융그룹이 전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적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 9~11일 정읍 아우름캠퍼스에서 'JB금융그룹 NewTech+ 비즈니스' 경진대회-Think More, Code Less'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총 상금 1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내부 경진대회다. △AI를 활용한 신속한 아이디어 구현 △빅데이터 실질 적용 역량 강화 △금융 비즈니스 부서와 IT 개발부서 간 협업 문화 정착을 목표로 기획한 행사다. JB금융지주를 비롯해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에서 총 66개팀이 참가해 2박 3일간 해커톤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기간 내내 아이디어 구체화와 실제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열띤 토론과 밤을 지새운 전산 개발이 이어졌다. 금융 비즈니스 담당 인력과 정보기술(IT) 인력이 한 팀을 구성해 협업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바이브 코딩, AI Agent, GenAI 기반 로우코드(Mendix Maia) 등 다양한 최신 트렌드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도전적 시도들을 선보였다. 대상은 JB우리캐피탈의 'NewWave팀-AI기반 차세대 기업 여신심사·분석 솔루션'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광주은행의 '루이비통(LV·Log Value)팀', 전북은행의 '넥사(NEXt Arena)팀'이 각각 수상했으며 우수상, 특별상 등 총 11개팀이 수상했다. JB금융 관계자는 “향후에도 생성형 AI와 로우코드 개발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인공지능전환(AX)·디지털전환(DX) 혁신 문화를 전 그룹 차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환급금·킥스에 묶인 생보사 배당…삼성생명 ‘독야청청’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도 상장된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만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19일 오전에 열리는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을 53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약 2조4515억원)이 8.5%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배당총액이 9517억원으로 1400억원 넘게 확대되면서 배당성향(41.3%)은 2.9%포인트(p) 가까이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중기 배당성향 목표(50%)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중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요건 중 하나도 충족하게 됐다. 투자자들의 세율 부담을 낮춰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노력이 인정 받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의 주가는 20만9000원으로 집계되는 등 다른 생보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반면 다른 생보사들은 배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불어나면서 배당가능이익 확보에 차질이 지속되는 탓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가입자들이 보험상품을 일시에 해지하는 일종의 '뱅크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가 지급해야하는 금액으로, 배당이 제한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원에 달하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있다. 보험업계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지난해 상반기 44조원 안팎이었고 연말에는 50조원 규모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전체의 9분의 1 가량이 쏠린 셈이다. 한화생명의 결산배당이 2023년 중단된 까닭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재개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으나, 지난해 배당도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역시 각각 1조원 수준의 해약환급금준비금 때문에 배당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이는 보험 포트폴리오 변화와 관련이 있다. 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들도 건강보험을 비롯한 제3보험 판매에 주력했다. 문제는 건강보험이 장부상 부채가 적게 잡혀 보험계약마진(CSM)이 커지지만 실제 환급금과의 차이만큼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쌓인다는 것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도 생보사들의 배당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58.2%, 미래에셋생명은 183.0%, 동양생명은 173.6%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으로 자본을 유출하면 금융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는 범위다. 최근 금융당국이 손해율·해지율 가정을 더욱 보수적으로 잡으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점도 언급된다. 보험계약 유지율과 보험금 지급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킥스의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이 커진다. 상대적으로 킥스 비율이 높은 손보업계도 삼성화재·DB손해보험·코리안리·SGI서울보증 정도를 제외하면 배당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생보사들은 더욱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쟁심화 등에 따른 보험업황 부진으로 이익잉여금 증대가 쉽지 않은 국면에서 기본자본 유출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당국의 기준도 타이트하다. 150%에 육박하는 삼성생명, 120%를 넘는 미래에셋생명과 달리 50%대 후반인 한화생명과 50%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동양생명은 이미 권고 수준(80%)을 하회한다. 50%를 하회하면 경영개선권고, 0% 미만인 경우 경영개선요구가 내려진다. 2035년말까지 경과조치가 주어지지만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 비율 등을 이유로 롯데손보에게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한 탓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한계 극복 등을 목적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도 요구자본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본자본) 킥스 비율 하락 방지를 위한 자본 관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지주 기여’ 택한 국민카드, ‘내실 강화’ 선회한 현대카드

지난해 연간 실적이 감소한 KB국민카드가 배당을 재개한 반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현대카드는 배당을 축소하며 엇갈린 주주환원 방향을 택했다. 국민카드가 자산건전성지표 회복에 따라 지주 내 기여도 확대를 선택한 반면 현대카드는 체력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302억원으로 전년(4027억원) 대비 18.0%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34.9%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50.0% 하락한 결과다. 실적 하락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서 비롯된 이자수익 감소와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 이익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4분기 특별퇴직 실시 등 계절적비용과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해 2025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2174원, 총 2001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개선된 건전성 지표와 강화된 영업기반 등 체력 회복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국민카드의 작년 말 연체율은 0%대인 0.98%로 전 분기 대비 0.23%p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35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7% 증가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용판매 및 데이터 기반 사업의 성장으로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진입했다. 실제로 본업인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이 19.26%까지 성장하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연체율도 작년 4분기 기준 0.79%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1%대 중후반)과 비교해 독보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익 성장을 시현했지만 배당은 축소했다. 현대카드는 2025 회계연도 결산 기준 주당 661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963원) 대비 31% 감소한 액수다. 배당금 총액은 1061억원으로 전년보다 483억원 줄여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두 회사가 발표한 작년 실적 기준 각종 지표를 비교해보면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오히려 현대카드가 우세하다. 지난해 1분기 연체율(대환 제외)이 0.90%로 주요 타 카드사 대비 장기간 최저수준의 연체율과 NPL 수준을 유지해왔다. 자본 건전성은 규제 수준인 8%를 크게 상회하는 한편 작년 상반기 기준 11%대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을 기록해 안정적인 자본구조를 보이고 있다. 국민카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은 특성상 연체율 상승 국면에서 대손·연체 측면의 상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카드가 배당 재개를 택한 이유는 지주 차원의 자본정책과 맞물린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가 최근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취하면서 자회사 배당 확대 기조에 영향을 준 것이란 시각이다. 지주가 배당을 늘리기 위해선 자회사 기여도가 중요한데, 지난해 주요 계열사인 KB손해보험 순익이 전년대비 7.3% 감소하는 와중 국민카드의 건전성 회복이 이뤄져 카드사 역할이 커진 시점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민카드는 과거부터 배당성향 50% 수준을 유지해 왔기에 자본 기준 충족 시 배당을 하는 '정책 복귀성' 성격으로도 읽힌다. 반면 현대카드는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의 자본 전략상 당장 카드사에서 현금을 당겨갈 유인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란 분석이다. 고금리 및 고물가 기조 속에서 자산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카드의 배당 확대가 추후 성장성 등에서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존재한다. 현대카드가 배당을 줄이고 데이터와 AI, 플랫폼 비즈니스 등 비카드와 테크 분야 사업을 강조해온 만큼 투자를 위해 내부 유보를 늘리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을 가능성에서다. 또한 배당에 활용할 자본을 리스크 대응과 영업 확대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무 구조를 만들어둘 경우 업황 악화에 따른 부실 대비에도 효과적이다. 올해도 카드업권의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체율 재상승이나 충당금 확대 및 조달비용이 재급등할 경우 리스크 관리와 미래 투자 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한 현대카드가 완충력이 높을 수 있다. 국민카드는 자본비율 확충과 충분한 체력 회복에 따라 배당을 재개했다는 입장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전환과 확장의 기반을 다진 해였기에 실적 부진에도 배당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이 가시화됐고 올해도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B금융, 1조원 규모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 조성

KB금융지주가 우리 경제 신성장 동력 확보,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자, 그룹의 투자 역량을 총결집한 약 1조원 규모의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KB금융은 이번 'KB국민성장인프라펀드'에 그룹의 자본력과 전문적인 장기 투자·운용 역량을 집약시켰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등 주요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1조원 전액을 100% 그룹 자본으로 조달한다. 펀드 운용은 국내 1호 토종 상장 인프라펀드인 '발해인프라펀드'를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KB자산운용이 맡는다. 해당 펀드는 금융위원회와 회계기준원 등에서 지난해 8월 회계기준을 명확화한 '영구폐쇄형 인프라펀드' 구조를 채택했다. 만기없는 환매금지형 인프라펀드 구조를 통해 관련 평가손익의 당기손익 반영 부담을 낮춤으로써, 대규모 펀드의 장기 투자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완화했다. 향후 민간자금이 국가 기간산업에 장기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을 여는 모범적인 투자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지역균형성장 SOC(교통·환경·사회적 인프라, MICE 산업 등) ▲디지털 인프라(AI 데이터센터, AI 컴퓨팅센터 등) ▲에너지 인프라(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에너지고속도로 등) ▲재생에너지 대전환(태양광·풍력발전, 수소연료전지·발전 등) 등 국내 인프라 개발·건설·운영 사업이다. 특히 이번 펀드는 국민성장펀드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편입한다. KB금융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그룹의 입증된 인프라 투자·운용 경험을 결합해 단순 투자 규모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신속하게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향후 KB금융은 국가 산업의 체질 개선, 지역 산업의 성장·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기반시설 등 인프라 전반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정부의 '5극 3특(전국 5대 초광역권 및 3대 특별자치도)' 발전 전략과 연계해 지방의 인프라 개선과 신규 SOC 확충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독보적인 인프라투자 노하우와 주요 계열사가 시장에서 증명해 온 투자·운용 역량을 결집해 1조원 규모의 단일 펀드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본 펀드가 금융권의 SOC 분야 장기 투자를 본격적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첨단 전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방과 중소기업,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담대 변동금리 내린다…1월 코픽스 5개월 만에 하락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만에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내일(20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7%로 전월(2.89%) 대비 0.1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8월(2.49%)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한 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5%로 0.01%p 상승했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2.47%에서 2.48%로 0.01%p 높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변동된다.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금리가 포함된다. 신잔액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은행들은 20일부터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신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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