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의 경계선을 잇따라 넘어서며 1500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1998년 1분기(평균 1596.8원) 이후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시장에서는 1500원대가 당분간 환율의 새로운 레벨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3.8원 오른 1549.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543.1원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며 상승 전환했고, 장중에는 155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550원선을 넘어선 것은 16거래일 만이다. 국제유가가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오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일부 완화됐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한국은행의 추가 대응 의지 표명에도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예정된 데다 기업들마저 수출로 확보한 달러를 쉽게 원화로 환전하지 않으면서 외환시장에는 달러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환율 평균을 1509원으로 예상했다. 1560원을 전후로 고점에 대한 인식이 커지겠으나,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1545원·1530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가 원화 가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43조5000억원 규모였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4월 4조원 규모로 축소됐다가 지난달 47조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도(11조7680억원)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매수액이 올 3월 354조1310억원에서 4월 321조9620억원으로 낮아졌다가 지난달 414조4410조원으로 상승한 것은 차익을 실현하는 동안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질주한 코스피에 재입성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월과 4월 매도액은 각각 397조6360억·326조8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461조4600억원 수준으로 더욱 크게 불어났다. 단일 종목 보유 한도 등에 따른 리밸런싱이 확대된 영향이다. 29일 7조7000억원 넘게 매도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도 7거래일 연속 '마이너스'가 기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여력이 100~150조원 가까이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지분율은 3월 30.7%, 4월 32.5%, 지난달 35.3%에 이어 최근에는 40%를 돌파했다. 국내 주식을 팔고 원화를 달러화로 바꾼 뒤 해외로 송금하는 프로세스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연기금의 조정도 한계가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커진 환전(달러화→원화) 수요가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나, 리밸런싱 압력도 커진 탓이다. 이미 올해 목표 비중(14.9%)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정치·사회적인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해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국내 자본시장이 입을 충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지만, 내외금리차가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잃는 까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관리 의지가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은 인상론을 뒷받침한다. 연준 위원들의 연내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점도표에서는 '1회 이상 인상'과 '동결 또는 인하'가 9대 9로 맞섰지만, 중앙값은 인상으로 무게추가 옮겨졌다. 장기 전망이 3.1%로 유지됐으나, 근미래 전망을 보여주는 점의 위치가 높아진 점도 언급된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 부담을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실현되는 것보다 투자 수요를 끌어올리는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선물시장에서 연내 1.5회 인상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불확실성 완화과 연료값 하락에도 인상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지표도 지난달 보다는 낮아지겠으나,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견조한 흐름이다. 고용 불안을 떨치고 물가 안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와 미 경제 호조가 당분간 달러화 강세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움직임 지속으로 환율 하락을 이끌 수급적 요인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수출 호조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통화스와프 체결 등 한-미 공동의 환율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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