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넘었다”...삼성생명, 1분기 순이익 1.2조

삼성생명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배당금 수익·처분손익 향상이 투자손익 '수직상승'을 이끈 덕분이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약 1조20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한 수치로, 시중은행의 순이익을 상회한다. 투자손익은 1조2730억원으로 125.5% 급증했다. 특히 일반보험 투자손익이 1910억원에서 8400억원 규모로 커지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퇴직연금 투자손익, 자회사 및 연결효과도 확대됐다. 변액보험 투자손익은 10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나빠졌다. 보험손익(2570억원)은 7.7% 하락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손익이 소폭 개선됐지만, 보험금·사업비 예실차가 발목을 잡았다. 보유계약 CSM은 1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4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8000억원이 넘는 신계약 CSM이 더해진 영향이다. 이 중 건강보험의 비중은 61%(8조3000억원), 종신보험은 32%(4조4000억원) 규모다. 전속 채널과 삼성금융서비스 등 전속 대리점의 설계사는 총 4만4373명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 13회차 유지율이 89%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반면, 25회차(82%)는 8%p 높아졌다. 실손·생존·사망 담보를 합한 손해율은 85% 수준(간접보험금 제외 기준)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10%로 지난해말 대비 12%p 상승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170%)은 14%p 개선됐다. 삼성생명은 중기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경상이익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주당배당금을 확대하는 중이다. ESG 공시 의무화에 대한 사전 준비와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3년 넣었더니 2200만원”...청년미래적금 혜택 얼마나 되길래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다음 달 선보이는 '청년미래적금'의 혜택 윤곽이 공개됐다.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더하면 체감 수익률이 연 18%대 적금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입 문턱도 일부 완화되면서 결혼한 청년층과 기존 정책금융상품 가입자들의 이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용교육장에서 '청년미래적금 언박싱 토크콘서트'를 열고 상품 구조와 금리 수준, 가입 대상 등을 소개했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3년 만기 정책형 적금 상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리다. 기본금리는 연 5%로 책정됐으며, 은행별 우대금리까지 적용하면 최고 연 7~8%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공통 우대금리로는 연 소득 3600만원 이하 청년에 0.5%포인트,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프로그램 이수자에 0.2%포인트가 제공된다. 여기에 각 금융사가 거래 실적과 이용 조건 등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얹는 구조다. 실질적인 체감 수익률은 더 높다.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함께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일반형은 연 13%대, 우대형은 연 18~19% 수준의 일반 적금 상품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달 50만원씩 3년간 납입할 경우 최대 2200만원 수준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원 유형은 소득 수준과 재직 조건에 따라 나뉜다. 총급여 60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 4800만원 이하인 청년,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납입액의 6%를 지원하는 일반형이 적용된다. 총급여 3600만원 이하 중소기업 재직자와 연 매출 1억원 이하 소상공인은 지원 비율이 12%인 우대형 대상이다. 가입 조건도 일부 손질됐다. 금융위는 혼인 이후 부부 합산 소득으로 인해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를 고려해 2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배우자와 본인만으로 구성된 가구의 경우 일반형은 중위소득 250%, 우대형은 200%까지 인정된다. 기존에는 각각 200%, 150%였다.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을 위한 연계 방안도 마련됐다. 청년도약계좌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한 가입자가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경우 특별중도해지를 통해 우대금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 또 청년미래적금에 2년 이상 가입하고 누적 납입액이 800만원을 넘으면 5~10점 수준의 신용점수 가점 부여도 추진된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 가입 기간과 납입액도 일부 합산해 인정할 방침이다. 이번 상품에는 기존 시중은행 외 인터넷은행과 우정사업본부도 참여한다. 취급기관은 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과 iM뱅크를 비롯해 수협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우정사업본부 등 총 15곳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청년에게 처음 시작할 수 있는 힘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의 자산 형성을 국가와 금융권이 함께 지원하기 위해 상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년 자산 형성이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미래 전략과 직결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청년이 자산을 만들 수 있어야 결혼도, 주거도, 창업도, 도전도 가능하다"며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 6347억원...1년 전보다 4.4% 증가

삼성화재가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1분기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634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6조6763억원, 영업이익 86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 8.7% 증가했다. 연결 세전이익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8577억원이었다. 장기보험은 보험손익 4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된 영향이다. 손익 중심 전략으로 상품, 언더라이팅, 채널 전반을 내실성장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CSM 배수는 14.2배로 1년 전보다 2.3배 개선됐다. CSM 총량도 작년 말보다 3015억원 증가한 14조4692억원이었다. 장기보험 25차월·37차월 유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포인트(p), 5.0%포인트 상승하며 효율지표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장기보험 외형성장보다 미래가치, 체질 개선, 수익성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고, 차별화된 성과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자동차보험은 1분기 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됐음에도 4년간 보험료 인하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연초 강설로 인해 건당 손해액이 오른 점도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우량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담보당 경과보험료가 전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자동차보험 보험수익은 1년 전보다 1.0% 감소한 1조3636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가며 보험수익 4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요율 체계 정교화, 대형사고 감소 등에 힘입어 손해율은 전년 동기(63.4%) 대비 9.9%p 개선된 53.6%를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47억원을 달성했다. 자산운용은 선제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개선과 운용 효율화 노력을 바탕으로 이자 및 배당 수익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1분기 투자 이익률은 3.68%로 작년 1분기(3.57%) 대비 상승했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8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확고하고 일관된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2026년 1분기 보험손익을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전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본업 펀더멘털을 차별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노후 대비라더니 목돈 통장?”...10명 중 8명, 퇴직연금 한꺼번에 수령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퇴직연금의 노후소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퇴직금을 한 번에 찾아 쓰는 관행에서 벗어나 노후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평생 소득'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다. 이에 따라 연금 상품 구조를 손질하고 장기 수령을 유도하는 제도 개선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대강당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의 장수 리스크 대응 방안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노후자금 고갈 위험에 대응하고, 퇴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현재 국내 퇴직연금 수급 구조가 여전히 단기 자금 활용에 치우쳐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시작한 60만1000명 가운데 83.5%에 해당하는 50만2000명이 일시금으로 자금을 수령했다. 연금 형태로 나눠 받은 가입자는 16.5% 수준인 9만9000명에 그쳤다. 연금으로 받더라도 수령 기간은 짧았다. 지난해 연금 수급자의 약 82%가 10년 이하 기간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5년 이하가 17.5%, 5~10년이 64.3%를 차지했다. 반면 10~20년은 15.9%, 20년 초과는 2.3%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이 퇴직연금을 노후 대비 자산보다는 '목돈' 개념으로 바라보는 인식과 연결돼 있다고 봤다. 당국은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일시금이나 단기 연금 중심의 수령 방식이 이어질 경우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미나에서는 퇴직연금 중도 인출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이직 과정에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해지해 자금을 일시에 찾아가는 사례가 많은 만큼, 담보대출 같은 대체 수단을 활용해 연금 개시 시점까지 적립금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상품 구조 개편 논의도 이어졌다. 현재 신탁형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적립금 반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종신연금 가입이 제한되고, 일부 사업자는 연금 지급 기간을 최대 20년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 시 남은 적립금을 유족에게 돌려주는 형태의 종신연금 상품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종신연금 선택 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과제로 언급됐다. 노후 인출기에 적합한 투자 상품 필요성도 주요 화두였다. 참석자들은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춘 보증형 실적배당보험 등 연금 수령 단계에 맞는 상품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퇴직연금은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목돈'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지급되는 '평생소득'"이라며 “노후 대비를 위한 본래 기능과 역할을 회복하도록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사업자들에게 가입자의 노후 소득 전반을 고려한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 장기 연금 수령이 가능하도록 상품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명석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향후 도입 예정인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와 관련해 연금 상품 다양화와 인출기 맞춤형 솔루션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하반기 중 퇴직연금 사업자 및 관련 협회와 함께 퇴직연금 가이드북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살짝 스쳤는데 치료비 수백만원”...멈춘 ‘8주룰’에 車보험료 인상 불씨

자동차사고 경상환자에게 적용되는 일명 '8주룰' 도입이 또다시 미뤄졌다.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올 초에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한의학계의 반발 등에 부딪혀 상반기를 넘어가는 모양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로서는 해당 보험상품에서 쌓여가는 적자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추진하고 있던 경상환자 장기치료 분쟁조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이 무기한 연기됐다. 8주룰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도 관련 정규직과 무·유기계약직 50여명에 대한 채용 절차를 연기했다. 다음달 말까지 재공지한다는 계획이지만, 상반기 내 채용은 불투명하다. 8주룰은 상해등급 12~14급 경상환자가 8주 이상 치료를 받는 경우 추가적인 진단서 등을 제출하고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는 제도다.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8주 이내에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절대다수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말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기준 경상환자 88.6%가 8주 이내에 치료를 마쳤다.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경미한 사고로도 오랜기간 치료를 받으며 수백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지급 받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한다. 8주룰이 치료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기반의 과잉진료를 방지하는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까닭이다. 반대 측은 환자의 치료권을 제약하는 제도라며 맞서고 있다. 충분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행정적인 부담 등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된다는 것이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보에서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입었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갈수록 커지는 보험금이 맞물린 탓이다. 업계는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8주룰 시행이 이뤄지면 소폭이나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보 보험료는 2023년 21조1211억원에서 2024년 20조7415억원, 지난해 20조387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보험금은 15조2662억원에서 15조8584억원, 15조920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출발이 좋지 않다. 1분기 손해율은 85.9%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p) 높아졌다. 자보는 손해율이 83% 수준을 넘어가면 적자구간에 진입하고, 빙판길 사고 등이 몰리는 연말에 더욱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미 숫자로 치환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1분기 약 37억원에서 올 1분기 -24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오는 15일까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자보 가입자들이 올해부터 1.3~1.4% 가량 인상된 보험료를 납부할 예정이지만, 손보사들은 흑자전환이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대 초중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기 무섭게 차량 5부제 특약이 출시되는 등 수입을 제약하는 요소도 생겼다. 업계에서 '사실상 사회공헌 사업'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손보사들이 페달 오조작을 방지하는 장치를 보급하고, 안전운전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것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보험료 수입을 늘릴 수 없다면 보험금 지급을 줄여야한다는 취지다.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보험업의 사회안전망 기능을 수행하는 차원에서 안전운전을 장려하는 움직임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도한 적자는 결국 보험료 인상 등 다른 고객들이 짊어지는 부담도 커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보 판매 과정에서 확보한 고객이 장기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놓을 수 없는 상품군"이라면서도 “보험상품의 특성상 리스크가 커지면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출산하면 혜택 준다며”…보험업계 포용금융 ‘허울뿐’ 지적 [이슈+]

보험업계가 출산 출산 장려와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규모 포용금융 정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허울뿐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할인폭이 예상보다 작거나 조건이 보험사마다 상이하고 까다롭다는 이유에서다. 보험료 납입 유예 정책도 도입됐지만, 유예한 기간과 동일한 기간 안에 밀린 보험료를 내야 해 결국 '조삼모사'라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보험업권이 향후 5년간 최대 2조원을 투입하는 포용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 밝혔다. 지자체 소상공인·취약계층 대상 상생보험 제공 등 보험 무상가입에 따른 지원 부문에 600억원, 장기 연체 채권 소각 및 조정, 자살예방 등 사회공헌 사업에 7300억원, 출산 장려로 인한 보험료 할인 부문에 1조1000억원 투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중 1조원 이상으로 가장 큰 지원 규모가 배정된 '보험료와 이자 납입 부담 경감' 분야에서 실효성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부문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 지원으로 지난 달 시행됐다. 출산·육아휴직 시 일정 기간 어린이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보험료를 납입 유예해주고, 운전 경력 인정 제도를 개선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주는 게 대표적이다. 먼저 어린이보험료 할인의 경우 출산 또는 육아휴직 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다. 보장성 보험이 대상이며 실손의료보험은 제외다. 1년간 1~5%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경우 실질 할인액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30년 만기 보장으로 구성된 대부분의 어린이보험의 월보험료는 한 달 보험료가 10만원 미만이다. 월 보험료를 7만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총 보험료 84만원에 3% 할인율 적용 시 월 2100원, 연간 2만5200원의 보험료 할인을 받게 된다. 할인기간과 할인율은 보험사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실질적인 할인 기간과 규모는 이보다 작을 수 있다. 보험료 할인 정책엔 해당 계약 피보험자를 출산한 경우는 제외된다는 조건도 달려있다. 이는 이번에 새로 태어난 아기(신생아)의 보험은 할인 대상이 아니며, 기존에 있던 형제·자매의 어린이보험만 할인해 준다는 의미다. 즉 첫째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둘째를 출산한 경우 동생이 태어난 사유로 첫째의 어린이보험만 할인 가능하다. 첫째 아이를 처음 출산한 경우는 아이의 보험에서 본인이 피보험자이므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 조차 첫째 아이 보험료의 할인이 둘째 아이와 같은 보험사일 경우만 적용되는 등 적용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 보험료 납입 유예의 경우 별도의 이자 발생 없이 유예기간 종료 후 유예된 보험료만큼만 납부하게 되는 제도다. 다만 납입 유예 기간이 끝나면 유예기간과 동일한 기간에 걸쳐 분할납부가 이뤄지면서, 지출이 많아진 출생 이후부터 실질적으로 기존 보험료의 두 배를 납부하게 된다. 해당 제도엔 40세 이하 등 조건을 걸어 둔 보험사들이 있어 충족 대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신청 방식이 까다로워 신청률 확대에 걸림돌이란 불만도 적지 않다. 대부분 보험사에서 모바일 앱 신청보다 대면 고객센터나 오프라인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증빙 서류(주민등록등본, 육아휴직서 등) 제출과 함께 신청이 접수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자녀 출산에 따라 시간적·육체적 제약이 큰 가입자들이 신청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포용금융과 별개로 '출산 자체'를 기준으로 한 출산지원금 지급 특약을 탑재하거나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 등 조건에 따라 수백만원 단위의 보험금을 수령하는 담보도 도입했지만 이는 한화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에서만 따로 가입이 가능해 선별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신청해도 제약이 있을 수 있고 혜택 기준과 조건도 보험사마다 다르게 설정돼있어 설계사나 전용 고객센터를 통한 확인 후 신청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제2의 트래블월렛 찾아라”...금융지주사, 스타트업 공들이는 속내

KB금융지주, 신한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여년전에는 스타트업 지원이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최근 들어 생산적 금융이 금융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금융 파트너'로 격상됐다는 후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지원으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 추후 해당 기업과 기업대출, 금융주선, 기업공개(IPO) 등 장기거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센드버드'는 KB금융지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센드버드는 2016년 KB금융 스타터스로 선정됐고,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AI) 챗봇 '리브똑똑'과 KB국민카드 회원 멤버십인 '리브메이트' 등 KB금융 플랫폼의 채팅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며 포트폴리오를 축적했다. 이곳은 2021년 10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창업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는 첫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KB금융은 현재도 센드버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KB스타터스는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누적 438개 기업을 선발했다. 특히 올해 KB스타터스로 선정된 기업은 KB금융지주의 법무 AI 에이전트(Agent) 개발, KB국민은행 AI 기반 담보물(부동산) 이상탐지 시스템 구축, KB증권 크립토 관련 프로세스 조성 및 그룹시너지 확보 등의 사업에 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3월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포함해 총 6400억원을 지원한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벤처기업인 리벨리온도 K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 성과로 꼽힌다. KB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이 2022년 6월 9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당시 KDB산업은행, KB증권과 함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벨리온이 2020년 9월 설립돼 창업 초기였음에도 KB인베스트먼트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신한지주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굴지의 기업을 육성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3기), 외환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5기), 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9기)가 대표적인 신한퓨처스랩 출신 기업이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출범해 작년 말 기준 누적 1503억원의 투자 집행과 351건의 협업 비즈니스를 발굴했고, 29곳의 아기유니콘을 배출했다. 올해부터는 청년 대표 및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 창업가 분야'를 신설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통해 지금까지 총 231개의 혁신 기업을 발굴했다. 약 4500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 연계도 지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 지원이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추진돼 대외적으로 관심도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스타트업 투자도 금융지주사들의 주요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 금융지주사들이 초기 창업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스타트업도 포트폴리오를 축적해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용이하다. 나아가 스타트업이 성장해 회사 규모가 커지면 기업대출, 금융주선, IPO 등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장기 고객으로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금융지주가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단순 '지원'에서 '파트너'로 확장된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스타트업들이 복수의 금융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는 과거보다 약해진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가 초기에 발굴, 투자한 스타트업이 인지도가 높아지면 과거에 (금융사들이) 투자한 금액이 너무 적어 보이고, 반대로 투자 초반에 많은 지분을 보유했을 때는 스타트업의 인지도가 낮아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생산적 금융 흐름과 맞물리면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 풍향계] NH농협금융, AI 거버넌스 구축 착수…그룹 표준안 마련 外

NH농협금융지주가 그룹의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 들어갔다. 농협금융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AI 거버넌스 수립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Agent) 기반의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국내외 규제 환경이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농협금융은 AI의 일관된 활용 원칙과 책임 기준을 확립해 신뢰할 수 있는 AI 운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향후 약 8개월 동안 그룹 표준안 마련을 시작으로 은행·보험·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별 내재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금융만의 AI 거버넌스를 종합적으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리스크·내부통제·정보기술(IT)·정보보호 등 유관부서가 참여하는 전사적 추진체계도 가동한다.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각종 내규와 프레임워크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설계하며, 내부통제 시스템과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참여 임직원들은 외부 규제 환경과 내부 업무 특수성을 꼼꼼히 반영한 AI 활용 기준을 수립해 전사적 AX(인공지능전환)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또 추진 단계별 핵심 전략과 세부 과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혁신과 신뢰의 선순환 체계를 이루기 위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한다. 부산은행은 13일 주금공과 이 같은 내용의 '창업·경제활성화를 위한 동반성장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중동 분쟁 사태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울경 지역 소재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줄이고, 지역 창업·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은행과 주금공은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부울경 소재 중소기업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7억원 한도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최대 1.6%포인트(p) 수준의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사업 개시일로부터 2년 이상 된 부울경 지역 소재 중소기업 중 일자리 창출기업, 기술보유 스타트업, 기술이전 기여기업, 탄소중립 동반기업 등이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지역산업 발전과 상생금융 실천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2일 프리미엄 자산관리 공간 'NH로얄챔버'로 시니어 우수고객을 초청해 'NH올원더풀 라이프 클래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NH올원더풀은 지난해 11월 농협금융이 시니어 세대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런칭했다. '모든 순간, 원더풀하게 채워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고객의 금융 생활은 물론 삶과 자녀 세대까지 아우르는 동향을 목표로 설계됐다. 세미나는 1부 은퇴세미나와 2부 전통주 클래스·시음회로 이뤄졌다. 1부에서는 농협은행의 은퇴설계 전문위원이 강사로 참여했으며, 2부는 전통주 소믈리에가 우리쌀 전통주를 설명하고 시음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농협경제지주가 주관하는 'K-라이스페스타'의 우리술 부문 수상작들을 활용해 금융과 농업·식문화를 결합한 농협만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박현주 농협은행 부행장은 “금융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 삶과 경험을 함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생·손보업계 킥스 비율, ‘불장’ 힘입어 200% 상회

보험업계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3분기 연속 높아졌다. 보험계약마진(CSM)이 감소하고 결산배당으로 인한 지출이 있었지만, 주가 상승이 가용자본 대폭 증가로 이어진 덕분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경과조치 적용 기준 킥스 비율은 약 213.3%로 전분기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다. 생보업권(205.8%)은 4.4%p 증가했다. 손보업권(221.9%)은 2.2%p 하락했지만, 생보업권을 웃돌았다. 경과조치 후 킥스 가용자본은 284조원으로 9조3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5조9000억원 급증했다. 요구자본(133조8000억원)은 3조5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금리상승이 5조4000억원 규모의 위험액 감소로 이어졌지만, 주가 상승으로 주식위험액이 9조3000억원 커졌다. 경과조치를 제외한 킥스 비율은 197.6%로 0.8%p 개선됐다. 생보업권(186.7%)은 3.7%p 높아졌으나, 손보업권(214.6%)은 2.4% 낮아졌다. 생보업권에서는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미래에세생명·메트라이프·AIA생명이 경과조치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손해보험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 코리안리와 스위스리 등 국내·외 재보험사도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중동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보험사가 위기대응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자본의 질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강화하 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연내 2회 인상도 가능”…점도표서 드러날 한은 속내 [머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였던 신성환 위원이 퇴임하고,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평가되는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후임으로 낙점되며 한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내 1회를 넘어 2회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 위원도 퇴임을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공개적으로 우려한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금통위원들은 오는 2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6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수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에서 비둘기파로 꼽혔던 신 위원이 전날 퇴임했다. 신 위원은 약 4년의 임기 동안 7번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신 위원 후임으로는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최근 자신의 성향을 '반 클릭 위'라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증권가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불과 올해 2월 말까지도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를 전망이 우세했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물가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4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전월 상승률인 2.2%에서 오름폭이 더 커졌다. 중동 전쟁 상황과 유가 흐름 등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반도체 호황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1.7%로, 전망치(0.9%)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 위원도 지난 11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과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 부담스런 시기"라고 했다. 앞서 금통위에 참여하는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발언하며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 기조가 짙어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두 차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기대와 다르게 이달 중순까지 중동 전쟁이 종전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가 기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고 내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아 물가 전망치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졌으며 점도표와 소수의견 등장 시점에 따라 7월과 8월 모두 가능하다"며 “기본 전망은 3, 4분기 연속 인상으로 연내 2회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데다 김 후보자가 처음 참석하는 금통위로, 매파적 동결 기조가 강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소수 의견이나 메시지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점도표 변화가 주목된다.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원들의 6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새로 도입했다. 1명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어 향후 전망치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지난 2월 당시 16개는 금리 동결(연 2.5%), 4개는 금리 인하(연 2.25%), 1개는 금리 인상(연 2.75%)을 가리켰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점도표 변화가 현실화된다면 사실상 3개월 뒤인 8월에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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