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풍향계] SBI저축은행, 업계 최초 ‘고객만족경영’ 국제인증 획득 外

◇ SBI저축은행, 은행·저축은행 최초 '고객만족경영' 인증 획득 SBI저축은행이 국내 은행·저축은행 최초로 고객만족경영(ISO10002)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ISO10002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고객만족경영시스템 표준 규격으로, 산업통상부 산하의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에서 심사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불만사항을 체계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갖춘 조직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SBI저축은행은 그동안 고객 제일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고객의 관점에서 최적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사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이번 인증을 취득하게됐다는 설명이다. 인증서 수여식은 지난 8일 서울시 중구 소재 SBI저축은행 본사에서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강장진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장, 장평희 본부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SBI저축은행은 민원 처리 절차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고객 불만의 사전 예방 및 신속한 해결 체계를 한층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노동진 수협 회장 “변화된 수산업, 여성의 힘 필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제5회 여성 어업인의 날(10월 10일)을 맞아 9일 서울 HW컨벤션센터에서 기념식을 열고 환영사를 통해 여성 어업인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생산과 가공, 유통과 판매까지 수산업 전반을 이끄는 주역이 여성 어업인"이라며 “변화하고 있는 수산업에 여성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성 어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여성 어업인이 수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어촌 현장과 정책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그 노력에 걸맞은 기회를 보장받도록 국가적 뒷받침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향숙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장도 개회사에서 “여성 어업인이 어촌과 수산업이 마주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중심적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기념식에 참석한 2000여명의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소속 여성 어업인들 또한 수산업 혁신의 주역이자 도약을 견인하는 핵심으로 제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노 회장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어촌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 30명에게 표창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 신용보증기금, 대구시·iM뱅크와 '대구광역시 경기 취약 업종 영위 중소기업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 신용보증기금이 대구시청에서 대구광역시, iM뱅크와 '대구광역시 경기 취약 업종 영위 중소기업 성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건설업 등 취약 업종의 장기 불황에 대응해 대구 지역 중소기업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iM뱅크는 특별출연금 12억원과 보증료 지원금 8억원 등 총 20억원을 신보에 출연하고,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약 98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대구시에 소재하는 건설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 경기 취약 업종 영위 중소기업이다. 신보는 특별출연 협약보증 대상 기업에 3년간 보증비율을 최대 100%까지 적용하고 보증료율은 0.2%p 차감 지원한다. 또한, 보증료 지원 협약보증을 통해서는 2년간 0.5%p의 보증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대구광역시는 해당 기업에 1년간 1.5%p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 우리은행, 반도체·바이오·AX 중견기업 45개사 키운다…“생산적 금융 집중 지원" 우리은행이 산업통상부와 함께 중견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라이징 리더스 300' 8기 기업 45개사를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라이징 리더스 300'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견기업을 발굴해 차세대 산업의 핵심 주자로 육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생산적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우리은행과 산업통상부가 2023년부터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번 8기는 적기 지원을 위해 모집공고 시기를 전년 대비 한 달 앞당기고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기존 DX 분야를 AX 분야로 개편했다. 대상 업체는 산업통상부 산하 4개 기관의 추천과 우리은행의 심사를 거쳐 △콜마홀딩스㈜ △스태츠칩팩코리아 △㈜라이온켐텍 등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유망 중견기업 45개사가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선정 기업에 업체당 최대 300억원의 대출과 초년도 기준 최대 1.0%p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수출입금융지원 △해외진출 컨설팅 △기업승계 솔루션 등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박화근 우리은행 기업영업전략부장은 “올해 하반기 8기 공고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겨 유망 기업들을 조기 발굴한 결과 역대 가장 많은 45개사를 선정하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며 “글로벌 경제 최전선에서 뛰는 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폭적인 금융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23년 프로그램 시행 이후 총 225개 중견기업에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 이번 8기 모집에서는 약 5480억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민관이 협력해 첨단전략산업 분야 중견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토스페이먼츠, 가맹점 결제내용 4131건 노출…2671명 정보 조회

토스페이먼츠 결제대행(PG) 서비스를 이용하는 특정 가맹점 한 곳에서 고객의 결제 내용이 노출돼 제3자에게 조회된 사실이 확인됐다. 노출된 규모는 4131건에 이른다. 토스페이먼츠는 9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 PG 서비스를 이용하는 특정 가맹점 한 곳의 웹사이트에서 이용하는 결제연동플랫폼 인증정보(연동키)가 노출됐다"며 “제3자가 이를 이용해 결제연동플랫폼에서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한 후 해당 가맹점의 결제내역을 조회했다"고 밝혔다. 토스페이먼츠는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나 취약점 공격으로 발생한 정보노출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확인된 규모는 결제 건수 4131건, 정보 주체 2671명이다. 토스페이먼츠는 대상 전원에게 통지를 완료한 상태다. 조회된 정보는 구매자 성명, 마스킹 처리된 카드번호, 승인번호로 파악됐다. 카드 비밀번호, 유효기간, CVC 등 결제에 필요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당사의 다른 가맹점 결제 정보는 이번 사안과 무관하며, 토스 앱과 계열사 서비스·고객 정보와도 관련이 없다“며 "법령에 따른 대상 고객 통지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완료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검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결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누가 더 빌릴 수 있을까”…토스, AI로 신용평가 모형 정교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금융사 PFCT(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에 나선다. 금융회사별 특성에 맞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실제 여신심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금융사의 대출심사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PFCT와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토스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개발한 대안신용평가 스코어인 토스스코어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회사별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한다. 또 모형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컨설팅을 담당한다. PFCT는 자체 렌딩테크 솔루션 '에어팩'을 활용해 개발된 모형이 금융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실제 운영과 최적화를 위한 프레임워크와 컨설팅을 지원한다. 금융회사들은 대출 금리와 한도 산정 과정에서 보다 세밀화된 심사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의 신용 위험을 보다 촘촘히 관리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기존의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정보를 대안 데이터로 보완하면, 고객의 실제 상환 능력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 심사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고객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금리나 한도, 승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소득이나 금융 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웠던 금융소비자들은 새로운 금융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어 포용금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협약식에는 신현호 토스 금융사업부문 부사장, 이수환 PFCT 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신현호 부사장은 “PFCT와 협력해 금융회사의 심사 역량을 강화하고, 더 많은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조건으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권 풍향계] ‘중기금융 강자’ 기업은행, 유로머니 어워즈 ‘3관왕’ 外

◇ 기업은행, 유로머니 주관 어워드 '3관왕' IBK기업은행은 세계적 금융 전문지 유로머니가 주관하는 '어워즈 포 엑설런스'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중기금융, 중소기업 디지털, ESG 은행상 등 3개 부문을 동시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기업은행이 역대 최고 수준의 중기금융 시장 점유율에 더해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압도적인 중기금융 시장 점유율과 기업 생태계 전반의 맞춤형 지원은 물론 'IBK상거래원스톱서비스' 등 특화 디지털 플랫폼의 혁신성과 중소기업 ESG컨설팅·상품 등이 이번 수상을 견인했다. 장민영 은행장은 “이번 수상은 독보적인 중기금융 역량에 AI 등 디지털 혁신과 ESG 경영 가치를 접목해 온 노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도약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 KB금융, BS그룹과 미래성장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 KB금융그룹은 BS그룹과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인프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생산적금융 확대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KB금융의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과 BS그룹의 BS보성, BS한양, BS산업이 참여했다. 금융과 산업 각 분야에서 축적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성장 분야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는 등 그룹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결합한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과 BS그룹간 주요 협력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발전플랜트 △에너지허브 터미널·항만·유틸리티 등 에너지 인프라 △주거·산업단지 등 부동산공급 △AI·에너지 신도시 및 AI 데이터센터(AIDC), △M&A·IPO 등 기업성장에 수반되는 금융서비스 △ESG경영 등이다. 향후 분야별 실무협의회를 운영해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금융과 산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신재생에너지와 미래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양 그룹의 동반성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KB금융이 추진하는 생산적금융의 외연을 첨단전략산업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분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우리다문화장학재단 특기장학생 에디 다니엘, 아시안게임 태극마크 단다

우리금융그룹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 특기장학생으로 지원해 온 에디 다니엘 선수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9일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2024년부터 특기장학생으로 지원해 온 에디 다니엘 선수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농구 국가대표로 출전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SK나이츠에서 활약 중인 에디 다니엘 선수는 고졸 선수 최초로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식스맨상'을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식스맨상은 선발 5명 외 교체 선수로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에디 다니엘 선수를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특기장학생으로 선정하며 선수의 성장 과정을 지원해 왔다. 장학생으로 처음 선정될 당시 에디 다니엘 선수는 “새싹 같은 저에게 희망이라는 걸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낌없이 주신 거름으로 단단하게 자라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올해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농구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제가 받은 응원과 도움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에디 다니엘 선수 외에도 특기장학생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역도 김태양 선수는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으며 유도 장미르 선수와 육상 송재연 선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2관왕에 올랐다. 육상 이유미 선수와 탁구 김대환 선수도 각종 전국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며 선수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지현 우리다문화장학재단 부부장은 “에디 다니엘 선수처럼 다문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할 수 있도록 특기장학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가능성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IPO·지주사’ 앞두고 종합금융 정조준...신창재, ‘교보금융’ 밑그림

교보생명이 잇단 금융사 인수로 몸집을 키우며 '교보금융'의 외형을 다시 그리고 있다. SBI저축은행 인수와 교보악사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에 이어 악사손해보험까지 손에 넣을 경우 보험·은행·자산운용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의 윤곽이 한층 뚜렷해진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그려온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행보로, 성장성이 둔화된 생명보험업의 한계를 외부 금융사 인수로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KB증권을 선임 자문사로 선정하고,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 인수 후보로 거론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보생명이 종합금융그룹 도약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시기에 나왔던 카드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SBI저축은행을 인수하고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에 더해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몸값을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2001년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했다가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하게 되면 약 20년 만에 교보생명의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악사그룹은 ING생명·알리안츠생명·PCA생명·푸르덴셜생명 등 글로벌 보험사의 뒤를 이어 '탈한국'을 마무리하게 된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50%+1주를 매입하는데 투입한 비용은 9000억원, BNP파리바자산운용홀딩스에 보유했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 인수에 쓴 자금은 1075억원이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돈 문제에 막혀 악사손보를 인수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 반기보고서에 기록된 교보생명의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818억원으로 기초 대비 8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704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하는 등 이익창출력이 개선된 덕분이다. SBI저축은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악사손보 인수대금은 2500~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비롯한 요소를 고려해도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인수 후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악사손보의 경과조치 전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분기말 기준 155.4%로 62.1%포인트(p)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상회하고 있다.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253.7%에서 175.6%로 낮아졌다. 유상증자의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57.0%로 같은 기간 63.4%p 하락했다. 기본자본이 대폭 축소되고 요구자본이 커진 탓이다. 보험손익 감소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도 문제다. 악사손보의 주력 상품군인 자동차보험이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수리비 가중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된 여파다. 다만 암보험 등 고수익 상품의 비중을 늘려온 것은 장기적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전체 보험료에서 장기손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23.7%에서 올 상반기 27.1%로 커졌다. 교보생명은 2019·2021년에 이어 다시 한번 IPO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의 행보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상반기 별도 순이익(4786억원)은 연결과 반대로 18.2% 감소했다. 교보증권이 코스피 '불장'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고 SBI저축은행의 실적이 녹아들면서 연결 실적이 개선된 셈이다. 한화생명이 국내외 금융사 인수로 '성적표'가 좋아진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IPO 측면에서도 생명보험사로 분류되는 것보다 종합금융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손해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신창재 의장을 둘러싼 풋옵션 문제도 마무리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어피니티와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양새지만, IMM프라이빗에쿼티와 EQT파트너스 등과는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비상장사였던 교보생명의 IPO가 성공하면 FI들은 지분을 매도하는 형태로 엑시트하기 용이해지고, 교보생명의 가치가 상승하면 투자금 회수율도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보험·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만큼 지속적인 M&A가 IPO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승계를 위한 '수업'에도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카오그룹, 디지털 자산 지갑 기술 검증…시장 보급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자산 지갑 구축 기술을 실증(PoC)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검증을 마친 기술을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와 핀테크∙은행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 환경 경험을 활용해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테이블코인 유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4300만명의 광범위한 사용자와 결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유통을 위한 인프라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선불충전금(카카오페이머니)을 담아 사용하던 기존의 검증된 지갑 시스템을 스테이블코인 등 온체인 자산까지 담는 통합형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기술 실증의 핵심이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페이 대용량 트래픽 지갑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송금·결제·정산 등을 위한 기술 검증은 물론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구축하며 유통 인프라 확산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선불충전금 기반을 갖춘 카카오페이에서 기술 유효성과 서비스 편의성을 입증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은행 수준의 보안, 규제 요건을 적용해 지갑 연동과 안정성, 사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결제는 물론 은행까지 아우르는 상이한 인프라 환경에서 지갑 기술을 실증해 그룹이 지닌 방대한 잠재적 유통 유즈케이스를 구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검증된 지갑 기술을 무기로 카카오그룹뿐 아니라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반의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보급도 시작한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유통 체계를 신생 규제 프레임워크와 기업별 실정에 맞춰 개발하고 운용하는 것이 시장 과제인 상황에서 카카오그룹은 국내 결제망과 은행망 모두에서 검증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입사 니즈와 국내 규제 요건에 최적화된 디지털 지갑 솔루션을 보급할 예정이다. 제휴 기관이 인프라 도입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검증된 지갑 기술과 함께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지갑 개발과 검증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규제 체계와 시장 실정에 맞춰 기술과 노하우를 한데 묶은 '통합 솔루션'이다. 카카오그룹은 이런 유통 인프라 구축 구상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도입을 검토하는 국내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들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겸 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가치는 발행을 넘어 자산이 실제로 사용되는 유통 단계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카카오그룹의 방대한 유통 잠재력을 기반으로 지갑 등 인프라 기술과 규제 적응 노하우에서 리더십을 창출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안착과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OE, 두 배 벌어졌다”…10% 앞둔 카카오뱅크, 5% 밑돈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10% 돌파를 눈앞에 둔 반면 케이뱅크는 5%를 밑돌며 은행 간 차이는 최대 2배에 달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ROE는 카카오뱅크 9.95%, 토스뱅크 7.04%, 케이뱅크 4.98%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ROE 차이는 4.97%포인트(p)로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벌어졌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하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내는지 보여준다. 상반기 인터넷은행의 순이익은 엇갈렸다.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4% 늘어난 32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도 46% 증가한 589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반면 케이뱅크는 28.6% 감소한 60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순이익 격차는 ROE로 연결됐다. 은행별 ROE 추이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2023년 말 5.97%에서 2024년 말 6.92%, 2025년 말 7.22%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 9.95%까지 올라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3년 말 -1.39%에서 2024년 말 2.9%, 2025년 말 5.79%로 높아졌고 올해도 개선세를 보이며 7%대를 돌파했다. 반대로 케이뱅크는 2023년 말 0.69%에서 2024년 말 6.51%로 높아졌지만 2025년 말 5.26%, 올해 상반기 4.98%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모두 개선하며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토스뱅크 또한 인터넷은행 최고 수준의 순이자마진(NIM·2.57%p)에 따라 이자이익이 성장했고 비이자손실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은 좋아졌지만 지난해 반영됐던 채권매각이익 영향이 줄면서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기자본이 확대됐지만 순이익은 감소하며 ROE가 4%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케이뱅크에서 ROE는 주주환원과도 직결된다. 앞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ROE가 두 자릿수를 달성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주가는 전날 기준 5810원으로 공모가(8300원) 대비 약 30%가 하락한 상태로, ROE 개선은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변수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ROE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까지 ROE 1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 성장 자본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며 캐피탈업 진출을 선언했다. 마스턴캐피탈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하고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리스·렌탈,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연내 펀드 판매,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고, 향후 법인대출,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ROE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투자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며 “커지는 자산 규모를 안정적인 이익 기반으로 연결하는지에 따라 ROE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슈&인사이트] 포용금융의 빈틈, 사라지는 은행 점포를 우체국 금융으로 메워야

정부와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해당 기조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고령자·저소득층·농어촌 주민·이주노동자처럼 대면 금융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계층까지 일률적으로 비대면 채널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 금융 접근성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가계의 위기 대응력과 국민경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사회적 기반이다. 최근 1년간 4대 시중은행의 영업지점은 51개나 줄어들었다. 점포 통폐합은 은행 입장에서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에 부합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이용이 보편화되고 단순 입출금 업무가 줄어든 현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고령자는 인증·앱 설치·비밀번호 관리·비대면 본인확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장애인과 저소득층은 스마트기기·통신환경의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는 언어 장벽, 체류자격 확인, 금융 이력 부족 등으로 대면 설명과 상담의 필요성이 더 크다. 특히, 대출, 채무조정, 보이스피싱 피해 대응, 정책 서민금융 신청은 단순 앱 거래와 다르다. 소득과 부채, 신용상태를 설명하고 적합한 상품을 비교·선택해야 하며, 취약계층일수록 대면 상담의 가치가 커진다. 지점 폐쇄가 금융비용을 줄이는 대신 취약계층에게 이동시간·교통비·정보탐색비용이라는 추가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금융 접근성 약화는 취약차주 가계의 부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임대료 상승, 교육비, 영세사업 손실 같은 충격이 발생했을 때, 가계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적시에 상담받고 적정한 신용대출·정책금융·채무조정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선택지는 제한된다.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하거나, 연체가 누적된 뒤에야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가계는 식료품·외식·의류·문화·교육·내구재 등 재량적 소비부터 줄인다. 취약가계의 소비 감소는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다시 고용과 소득을 압박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가계부채가 높은 경제일수록 금융 접근성은 신용 공급 확대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을 예방하고 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금융안전망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포용금융의 성과는 '얼마나 많은 대출을 공급했는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금융 소외지역에서 필요한 사람이 적시에 금융상담을 받았는지, 정책 서민금융과 채무조정으로 실제 연결됐는지, 대면 지원이 필요한 계층의 접근권이 유지됐는지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 금융선진국인 영국은 은행 지점 폐쇄를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훼손될 경우 금융회사가 대체수단을 평가하고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대체수단으로는 무료 ATM, 우체국 네트워크 등이 활용된다. 특히, 지역 주민이나 지역단체도 접근성 평가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은행의 영업망 조정을 단순한 민간기업의 경영 판단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사회 금융 인프라의 유지 문제로 다루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우체국 지점을 통해 현금 입출금, 잔액조회, 공과금 납부, 수표 현금화 등 일상 금융서비스를 보완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원칙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기 전에 해당 지역의 고령 인구 비중, 대중교통 여건, 인근 대체점포까지의 이동 거리, 외국인 주민 비율, 디지털 취약성, ATM 및 우체국 접근성, 대면 대출상담 수요를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 우체국은 전국적 네트워크와 높은 지역 접근성,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갖춘 생활밀착형 인프라이다. 특히, 은행 점포가 사라진 군 단위 지역과 농어촌에서 우체국은 단순한 우편 서비스 기관이 아니라 지역 금융접점이 될 수 있다. 이미 정부는 2026년 7월부터 전국 20개 총괄우체국에서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우체국에서는 4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과 정책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등 총 8개 상품을 상담·신청할 수 있다. 향후 시범사업을 20개소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은행이 없는 군 지역, 고령화가 심한 읍·면, 농어촌과 도서산간 지역부터 우체국 은행대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개인신용대출뿐 아니라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정책 서민금융의 상담·신청·사후관리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다국어 안내, 통역 연계, 체류·소득 증빙 서류 안내도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 금융은 확대되어야 하지만, 디지털화가 곧 포용금융은 아니다. 4대 은행의 지속적인 지점 축소는 고령자·취약차주·농어촌 주민·외국인 노동자에게 금융 접근의 장벽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가계부실과 소비위축을 거쳐 지역경제와 국민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점포 축소의 경제적 효율성과 금융 접근성의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체국 금융망을 은행대리업, 정책 서민금융, 채무조정 연계, 다국어 금융상담의 거점으로 확장한다면, 지역 금융 공백을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bienns@ekn.kr

“열면 오픈런, 닫으면 풍선효과”...은행권 ‘대출절벽’ 초읽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잔여 대출 여력이 2000억~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속도조절에 따른 '오픈런' 현상과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여전한 부작용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출 수요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 대출 여력이 소진될 경우 연말 은행권의 강도 높은 수요 억제책에 의한 대출절벽 현상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5대 은행의 추가 대출 여력은 최대 3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금융당국이 증액한 가계대출 목표액 2조6000억원에서 이미 2조3000억원 이상 초과해 소진한 까닭이다. 새 목표치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남은 대출 여력이 은행당 평균 400억원 수준인 셈이다. 이는 대형 아파트 단지 한두 곳의 입주 잔금대출 취급 만으로 곧바로 바닥나는 규모다. 정부가 이달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1.5%에서 3.0%로 조정함에 따라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도 지난해 말 대비 기존 0.6~0.7%에서 1.0~1.1%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일반 가계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한도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당국이 이달부터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산정 시 집단대출 순증액 전액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증가분의 70%를 제외하기로 했지만 기존 주택 매수 용도의 잔금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은 총량 관리에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은행권에선 새로운 목표치에도 이미 거의 도달해 추가 취급 여력이 사실상 없는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빠듯한 총량 한도로 인해 은행들은 대출 창구를 열었다가 곧바로 닫는 등 개별적인 속도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를 재개했던 신한은행은 대출 수요가 몰려들자 다음 날인 2일 대출상담사 1명당 하루 접수 건수를 1건으로 제한했다. 취급 물량이 이틀 만에 소진되자 결국 접수를 전면 마감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각각 변동형 주담대 판매와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재개했지만 모기지신용보험(MCI·MCG) 가입 제한 조치와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 중단 등은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의 월 취급 한도를 기존의 3분의 1인 10억원으로 낮춘 상태다. 추가 취급 여력이 있지만 연말까지 4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총량 관리 실패를 의식해 공급을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총량 목표치 완화 조치가 사실상 체감하기 어려워지자 현장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잔금일에 맞춰 대출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거나 시중은행 접수를 기다리며 인터넷은행 주담대 신청을 반복해 시도하고 있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주담대 규제로 인해 부족한 잔금을 메우려는 수요가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으로 번지는 한편 2금융권의 풍선효과도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3대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와 5대 손해보험사(삼성·현대·KB·DB·메리츠화재) 등 8개 보험사의 7월 말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47조9119억원으로 지난해 7월(45조6667억원)보다 2조2452억원(4.9%) 증가했다.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은 대출 심사 부담이 적은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제외된다. 해약환급금이 재원이므로 소득이나 신용에 따라 한도가 제약되지 않고 DSR 외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에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것이다. 카드론 또한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5207억원으로 지난해 말 39조1024억원 대비 4183억원(1.1%) 증가했다. 연말로 갈수록 시중은행들이 더 강한 수요 조절에 나설 경우 실수요자들이 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대출 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비대면 대출 창구를 아예 닫는 등 대출 수요를 누르기 위해 보다 강도 높은 방책을 꺼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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