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한 번 뽑는데 400억”...직선제 선거비 ‘딜레마’

농협중앙회가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의 전환을 결정하면서 선거 진행 방식과 법 개정 등을 비롯해 각종 변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급 규모로 유권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부터 회당 선거 비용이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이 과제로 대두된 가운데 정부의 자금 지원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조합원 직선제 도입 시 현행 중앙회장 선거(선거인단 1110명)의 유권자 수가 약 187만명으로 늘어난다. 농협중앙회 조합원 약 204만명 중 단위 농협에 중복으로 가입한 조합원을 제외한 숫자다. 이는 약 177만5000명에 이르는 전라남도 인구보다 많은 수준으로 광역 행정 체계 내에서도 상위권인 수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광역단체장에 준하는 규모와 대표성 등을 띄게 되는 것이다. 직선제는 2028년 치러지는 차기 선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중앙회장 선거 제도는 1961년 8월 15일 농협 출범 이후 대통령 임명제와 조합장 직선제, 대의원회 간선제 등을 거치다가 완전 직선제로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선거의 민주성 강화와 부패 방지를 위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2009년 도입된 대의원 간선제 또한 소수 인원이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인해 금품 선거 등 부정부패가 초래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다만 각종 변화 중 선거 비용 확대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14대~21대 회장 선거에 걸쳐 활용된 조합장 직선제 당시에도 과도한 비용 지출이 문제로 지목되며 22대 회장 선거부터 대의원 간선제를 도입했던 만큼 농협은 선거 비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왔다. 직선제로의 변경에 따라 △투표 안내 및 투표소 설치 △투·개표 관리 인력 운영 △홍보물 제작·배포 △시스템 구축 등 선거 전반에 드는 비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중앙회 추산 406억2000만원(위탁선거비 318억8000만원·선거운동비 51억5000만원)이다. 현행 조합장 방식의 중앙회장 선거 비용은 약 4800만원으로 비용 부담이 향후 최대 800배 넘게 불어나는 셈이다. 당정이 추진 중인 농협법 개정안에는 선거 공영제 방식의 비용 부담 주체를 중앙회로 명시하고 있어 막대한 비용의 출처를 두고 제도적 장치 마련이 과제로 대두된 상태다. 농협은 대표성 강화와 민주적 통제라는 측면에서 직선제를 수용했지만, 선거 비용 부담 및 금권·정치화 우려가 커진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선거 공영제 도입이나 일정 부분 지원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지원이 없이는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업인 지원 사업도 축소될 것이란 입장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1일 조합원 직선제를 수용하는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 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공영제의 비용 보전 제도의 경우 공직 선거에만 활용되고 있어 농협중앙회장의 선거 비용 분담을 위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정부와 국회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꺼내기도 했지만 추후 농협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선거 공영제의 도입이나 국가 예산 지원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직선제 도입에 따라올 각종 부작용도 우려된다. 선거 과열이나 공약 남발 가능성, 자율성 및 정치적 중립성 훼손으로 경영 부실 등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협동조합 조합원의 회장 직선제는 해외를 포함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제도인 만큼 현장의 다양성과 협동조합의 운영 원리를 균형있게 조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협은 앞서 중앙회가 조합원→조합→중앙회로 이어지는 '2차 연합회' 조직으로, 중앙회 회원인 조합이 투표권을 갖는 것이 조직 원리에 부합하나는 주장을 이어왔다. 직선제가 참여 확대라는 의미를 갖게되는 만큼 기존 연합회 체계와 조합원의 직접 참여 원리를 조화롭게 설계하는데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87만명의 지지에 따라 선출된 중앙회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자산 800조원 규모의 농협경제지주·금융지주와 중앙회 산하 33개 계열사 인사권을 사실상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농식품부는 6·3 지방선거 이후 국회와 조합원 직선제를 비롯한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 및 여론 수렴을 지속한 뒤 법 수정·보완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누가 잘 갚나” 선별 관건...은행 ‘대안신용평가’ 중요성 커진다

포용금융 확대가 은행권 핵심 화두로 떠오르며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 정보 중심의 신용평가 체계를 벗어나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그동안 소외됐던 차주까지 1금융권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현재 신용평가 과정에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비금융 데이터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정교함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금융 소외 문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히며 은행권 포용금융 구조 변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기존의 신용평가 체계 변화다. 금융위원회는 기존 신용평가가 과거 연체와 금융거래 이력 중심으로 운영되며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나 연체 채무 성실상환자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신용성장계좌, 대안정보센터 구축 등 신용평가 체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비금융 데이터 활용은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주문한 내용이기도 하다. 김 실장은 이달 초 페이스북에 은행권의 신용평가 체계를 '낡았다'고 비판하며 소비, 납부, 플랫폼 활용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소득, 대출, 카드, 연체 정보 등 금융 정보 중심으로 차주 신용을 평가했다. 반면 대안신용평가는 금융 이력 외에 소비 내역, 통신비 등 각종 요금 납부 내역, 소액 결제, 플랫폼 활용 등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해 차주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프리랜서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경우 신용평가가 불리하지만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하면 신용도를 다각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신파일러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방향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을 평가할 때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대안신용평가를 적용한 신파일러를 위한 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하나·우리은행 등도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소액대출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금융 데이터와 함께 활용하고 있고 중저신용대출 상품 등 일부 상품에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한계가 지목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비금융 데이터를 적용하고 있지만 금융 데이터와 함께 사용해 비중이 적다"며 “모든 상품에 비금융 데이터를 적용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고도화된 특화 신용평가모형(SCB)은 준비 중이다. 앞서 금융위는 재무제표 중심의 기존 신용평가 방식에서 나아가 매출, 업종, 상권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SCB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은 하반기부터 SCB를 시범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포용금융 구조 변화에 칼을 빼들면서 향후 은행권의 대안신용평가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비금융 데이터만으로 구성된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비금융 데이터로만 이뤄진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해 기존 모형으로 거절됐던 중저신용자를 선별했고 1조1000억원의 대출을 추가 공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설립 단계부터 중저신용자 포용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대안신용평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며 “기존 은행은 설립 취지가 달라 비금융 데이터 활용 필요성이 인터넷은행만큼 크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은행들이 비금융 데이터 활용을 확대할 경우 이를 얼마나 정교하고 변별력 있는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구현하는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활용되는 데이터 규모 자체는 은행 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상환 능력을 가려낼 수 있는 분석 역량과 건전성 관리 노하우 확보가 포용금융 성과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확대하면서 부실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선별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며 “특히 리스크가 높은 차주에 금리를 낮춰야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뮬레이션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이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모형을 만드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활용을 하면서 어떤 데이터 선별과 활용이 정확도를 높이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시간 내 완성도 높은 모형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못 산 사람이 더 많아”...국민성장펀드, 대기수요 커진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초기부터 투자자 쏠림 현상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의 추가 공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보다 일반 투자자와 서민층 자금이 예상보다 대거 유입되면서 당초 시장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정부가 손실 일부를 우선 부담하는 구조와 소득공제 혜택이 맞물리며, 예·적금에 머물던 개인 자금까지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판매가 시작된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은행과 증권사를 합쳐 총 6000억원 규모 가운데 약 5224억원이 첫날 소진됐다. 온라인 판매 물량은 대부분 동났고, 오프라인 창구에서도 다수 판매사가 조기 마감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전체 공급 물량의 20% 수준으로 예상했던 서민형 상품 수요가 실제로는 이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 가입 대상자들의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은행권 판매분 가운데 서민형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약 1000억원 수준이 서민형 가입 자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일반 투자자 참여가 훨씬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손실 일부를 우선 부담하는 구조와 소득공제 혜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 후 5년간 중도 환매가 제한되는 부담에도 절세 효과와 기대수익 측면에서 퇴직연금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판매 과정에서는 투자자 불만도 제기됐다. 증권사별로 판매 개시 시간이 달랐고 일부 회사만 사전 계좌 개설을 지원하면서 접근성 차이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판매사는 가입자 쏠림을 우려해 적극적인 안내를 자제했고, 이 때문에 상품 정보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가입 대상 조건을 오해해 신청 자체를 포기했던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열기가 예상치를 웃돌자 금융당국은 추가 물량 공급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매년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내년 공급분 일부를 앞당기거나 별도 추가 물량을 편성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추가 공급에는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이 수반되는 만큼 관계 부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국 내부에서는 올해 안에 추가 가입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추가 판매가 이뤄질 경우 올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점을 조율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판매 방식 변경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는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추가 공급 시에는 보다 많은 가입자에게 기회를 배분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손질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과거 안심전환대출 추가 공급 당시 정부가 주택가격 기준 우선 승인 방식을 도입했던 사례처럼, 국민참여성장펀드 역시 가입 금액이 적은 투자자를 우선 배정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재정이 손실 일부를 우선 부담한다는 점이 '원금 보장'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재정은 국민 투자금의 최대 20% 범위 안에서 손실을 먼저 흡수하는 구조일 뿐, 투자자 손실을 직접 보전하는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해당 상품은 원금 보장형이 아닌 고위험 등급 펀드로 분류돼 투자자 성향 진단에서 위험 감수 성향이 적합한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1~4월 車보험 손해율 85.8%…흑자전환과 ‘거리두기’

자동차보험(자보) 손해율이 지난해 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해당 상품군에서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손해보험사들은 올해도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을 것으로 걱정하는 모양새다. 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보험료 기준 상위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85.8%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83.3%에서 85.7%, DB손보는 82.8%에서 85.6%로 올랐다. 현대해상은 83.8%에서 85.6%, KB손보는 83.3%에서 86.2%로 높아졌다. 사업비 등을 고려한 자보의 손익분기점(BEP)은 83% 수준으로, 1%p 악화시 연간 기준 2000억원 가량 손실을 입는다. 이미 지난해 보다 커진 부담이 1600억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DB손보의 올 1분기 자보 손익은 88억원으로, 발생손해액이 불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0.8% 급감했다. KB손보는 37억원에서 -24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화재(-96억원)와 현대해상(-140억원)으로 부진했다. 4년간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됐고, 보상원가가 상승한 여파다. 자보 실적은 향후에도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다. 손해율은 봄철에 상대적으로 낮고, △여름휴가 시즌 △추석 연휴 △동절기에 높다.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은 셈이다. 지난해 월별 데이터를 보면 7·9·11·12월 평균이 90%를 넘었고, 이 중 12월은 96.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빙판길 사고를 비롯한 악재가 산적한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치의 기저에는 경상환자 과잉진료와 수리비 인상 등이 깔려있다. 업계가 '8주룰' 도입을 바라보는 까닭이다. 이는 경상환자가 8주 이상 치료를 받으려면 필요성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토록 하는 것으로, 한의학계의 반발에 부딪혀 몇달째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업계 차원에서 자체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가 경찰청·한국교통안전공단과 손잡고 고령운전자에게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보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고령운전자가 많아진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행되는 것으로, 다중추돌사고 등 일명 '급발진'으로 생기는 인명·차량 피해를 막아 길거리 안전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사고가 줄어들면 보험금 지급도 감소하면서 손해율 안정화에 기여하고, 보험료 상승 요인을 억제해 다른 가입자들에게 피해가 전이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보험료가 1.3~1.4% 인상됐으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차량 5부제 특약이 겹치며 사실상 효과가 없어졌다"며 “자보가 고객 확보를 위한 주요 채널로서 손보사의 대표 상품군으로 불리지만, 수익 창출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토스뱅크, 펀드 판매 채비 완료…‘비이자이익’ 반등 카드

토스뱅크가 하반기 펀드 판매를 시작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펀드 판매를 위한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 1월 본인가 신청 후 약 4개월 만이다. 토스뱅크는 2025년 7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획득한 후 펀드 판매를 위한 인력 확충과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등 본인가 취득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토스뱅크는 2022년 8월부터 투자 상품을 소개해주는 '목돈 굴리기(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토스뱅크가 직접 투자 상품을 판매할 수 없는 만큼 이용자는 판매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가입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투자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에 목돈 굴리기 서비스는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 상품 누적 연계 금액은 약 23조7000억원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본인가 취득으로 펀드 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고객 투자 성향에 맞는 정교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펀드 판매는 비이자이익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 수수료이익은 -490억46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수료수익이 1683억9400만원이었지만 수수료비용이 2164억4000만원으로 더 많아 순손실이 발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펀드는 판매 수수료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이자이익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도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펀드 판매 잔고는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7000억원에서 매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은행권 펀드 판매 잔고가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뱅크는 '노는 돈 찾기' 등 특화 기능으로 투자 상품에 대한 장벽을 낮추며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박스 잔고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만의 금융 혁신 경험을 펀드 서비스에 연결해 고객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건전한 투자 문화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 풍향계] 김성주 BNK부산은행장,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 찾아…해외 경영 시작 外

김성주 BNK부산은행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찾았다. 22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베트남을 방문했다. 현지 주요 거래기업을 방문하고 해외 점포를 점검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점검했다. 김 행장은 지난 21일 롯데글로벌로지스 동나이 복합 물류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콜드체인 시장 공략을 위한 물류 인프라로, 부산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동 투자해 조성했다. 김 행장은 “부산은행은 해양·물류산업과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금융 파트너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햇다. 앞서 김 행장은 BNK금융지주 그룹글로벌부문, BNK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을 시작으로 해외 네트워크 점검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현장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영풍문고와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숲에서 '페이스페이 온 더 로드 북크닉'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이벤트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책과 피크닉을 함께 즐기며 토스 페이스페이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 6일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행사는 이달 31일까지 서울숲 영풍문고 부스에서 진행된다. 방문객은 페이스페이로 100원을 결제하면 북크닉 키트를 대여할 수 있다. 키트는 피크닉 박스와 매트, 거울, 책 등으로 구성되며, 이옥토 작가 협업 책갈피 2종도 함께 제공된다. 북크닉 키트 대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행사 기간 동안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토스는 영풍문고 전 지점에 페이스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를 특정 결제 장소가 아닌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에서 판매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한도가 2시간 만에 소진됐다. 농협은행은 22일 전국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NH올원뱅크 등 모든 채널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를 판매해 2시간 만에 판매를 종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민관합동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 핵심산업에 5년간 총 150조원을 투입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한다. 일반 국민이 직접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자로 동참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평사 “교보생명 보험금 지급능력, 흔들림 없다” 外

◇신평사 “교보생명 보험금 지급능력, 흔들림 없다" 교보생명이 국내 3대 신용평가사(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로부터 업계 최상위권의 재무안정성·이익창출력을 인정 받았다. 교보생명은 3사의 보험금 지급능력(IFS) 평가에서 최고(AAA) 등급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장기적인 보험금 지급능력이 최고 수준이고, 악화된 환경에서도 지급능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신평사들은 오랜 업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업계 선도권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말 교보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226.0%로,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을 대폭 웃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11년 연속 A1, 14년 연속 A+ 등급을 받으면서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것도 이같은 펀더멘탈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금융, 스타트업 17곳 선정…지분투자 검토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금융산업의 혁신을 이뤄나갈 스타트업들과 협력에 나선다. 이를 위해 마련한 '2026 삼성금융 C-Lab Outside'에는 역대 가장 많은 395개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17곳이 본선에 진출한다. 2019년 출범한 C-Lab Outside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벤처투자가 운영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으로, 누적 참가 스타트업은 2364곳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이번에 △사이오닉에이아이(기업용 AI 에이전트 솔루션) △네오알리(AI 기반 보험문서 분석 및 데이터화) △한국퇴직연금데이터(AI 기반 생애 축적·인출 통합 연금 플래너) 등 5곳, 삼성화재는 텔레픽스(AI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 피아스페이스(AI 기반 영상분석 솔루션), 긴트(오프로드 자율주행 로보틱스 솔루션)를 포함한 4곳을 선정했다. 삼성카드는 이노밧(해외 여행객 디지털 세금 환급 솔루션), 아치서울(오프라인 QR 결제 솔루션), 리브라이블리(온·오프라인 시니어 헬스케어 솔루션) 등 4곳, 삼성증권은 퀸팃(AI 기반 퀸트 투자 솔루션), 일루넥스(추론형 금융 인사이트 솔루션), 원라인에이아이(AI 기반 금융데이터 자동화 솔루션)을 비롯한 4곳을 선발했다. 이들은 각각 3000만원의 개발비를 지원받고 삼성금융사 현업부서와 5개월간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서울시·서울경제진흥원(SBA)와 협력해 서울시 소재 기업에게는 특별지원금 1000만원과 오는 9월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Try Everything) 부스 운영 기회가 제공된다. 10월말 예정된 최종 발표회에서 선정된 최우수 스타트업은 시상금 1000만원을 받고 CES 출품이 지원된다. 삼성금융은 이들 17개사와 후속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지분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The!심플한 보장' 출시 삼성화재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보장을 선택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The!심플한보장'은 호흡기 질환, 치아·골절 치료 등을 주제별 묶음 형태로 구성한 것으로,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원하는 보장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담보를 제외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 가입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라도 평소 관심 있던 보장 내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와 시의성을 적극 반영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장 묶음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B생명, 업계 첫 대화형 AI 건강코칭 서비스 도입 DB생명이 업계 최초로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에 대화형 건강코칭 서비스를 접목한다. 고객이 간편인증을 하면 최대 10년치 건강검진 기록을 모아서 보는 방식이다. AI 기반 건강점진 결과 분석 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식단 가이드 및 일상 운동 추천 기능도 탑재했다. AI 건강코칭 서비스가 연계된 '(무)AI 라이프케어 암보험'도 출시했다. 고객은 건강상태에 따라 슈퍼건강체·건강체·표준체 등 건강등급을 볼 수 있다. 등급이 높으면 보험료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가입 후 상품 유지기간 중 건강상태가 개선되는 경우 추가적인 할인 기회가 주어진다. DB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본인의 건강상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1대 1 맞춤형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혁신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손보, 제로트러스트 모델 도입 가속화 NH농협손해보험이 차세대 사이버 보안 모델로 불리는 '제로트러스트'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기존 망분리 체계의 한계로 금융사와 이동통신사를 막론하고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는 것에 대응하는기 위함이다. 농협손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시범 사업에 보험업계 최초로 핵심 수요기관으로 참여한다. 제로트러스트는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원칙 하에서 끊임없이 신원·기기를 검증하고, 접근 권한을 동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은 11월까지로, 농협손보는 네트워크를 세부 단위로 나눠 공격 확산을 차단하는 데이터 중심 '미세 격리 모델'을 집중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 소아암 환자 지원…항균키트 전달 미래에셋생명이 14년째 소아암 환자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힘 쓰고 있다. 2013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헌혈증 기증 및 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항균키트 '호호상자'를 만들고 있다. 임직원들은 지난 20일 멸균장갑·손소독제·항균스프레이·항균물티슈·손세정제·KF94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호호상자 800개를 재단에 전달했다. 손카드를 통해 응원 메세지도 전했다. 황병욱 미래에셋생명 홍보실장은 “앞으로도 소아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인뱅 3사, 중저신용 30% 넘겼다…카뱅은 신규 45.6%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1분기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모두 달성했다. 22일 각 은행에 따르면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 잔액 비중은 토스뱅크 34.8%, 카카오뱅크 32.3%, 케이뱅크 31.9%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 30%를 모두 달성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가 45.6%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 34.5%, 케이뱅크 33.6%를 각각 기록했다. 신규 취급 목표 비중은 32%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2020년 말 10.2%와 비교해 3배 늘었다. 2017년 출범 후 중저신용대출 누적 공급액은 16조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금융 이력 부족 고객(씬파일러)을 위해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2022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개인사업자 부문에서도 '업종별 특화 모형'을 개발해 사업 역량이 뛰어나지만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신용정보가 부족했던 소상공인까지 포용 범위를 넓혔다. 카카오뱅크가 대안신용평가모형만으로 추가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누적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후 1분기까지 총 8조66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올해 1분기 민간중금리대출 공급액은 2450억원으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은행권 기준으로는 2위를 차지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후 총 35만8484명의 중저신용자에 대출을 공급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은 65.7%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TSS)을 운영하고 있다. 1분기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35%가 TSS 대안정보모형을 통해 가점을 부여받았고, 35세 미만 청년층 72%가 가점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혁신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DB손보, 美 포테그라 인수…30일 대금 지급 완료

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그룹 인수를 마무리한다. 이번 인수는 총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로, 오는 30일 팁트리·워버그 핀커스 측에 최종 인수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절차가 끝난다. 22일 DB손보에 따르면 포테그라는 지난해 33억5000만달러(4조8000억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토대로 1억6000만달러(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90% 수준이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12개국에서 △특화보험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중으로, 신용등급은 AM Best A-다. 이번 인수로 선진시장에서 글로벌 성장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국가·보종 차원의 리스크 다변화로 수익성을 안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DB손보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국내 시장 성장 제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국·중국·동남아 권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24년 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 인수로 현지 10대 손보사 중 3곳을 품었다. DB손보 관계자는 “'미국에 제2의 DB손보를 만든다'는 목표로 꾸준히 해외사업을 추진해온 결과 국내 보험사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 및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생활비 막막해서, 주식 사려고”...카드론 43兆 시대 [나광호의 금융보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2조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카드사의 건전성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앞으로도 축소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소비자와 카드사 모두 카드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이유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1월 약 42조5850억원에서 2월 42조9022억원으로 오른 뒤 3월과 4월 각각 42조9942억원(역대 최고치)·42조983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달 기준 신한카드가 8조9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6조7739억원)·KB국민카드(6조4190억원)·현대카드(6조1554억원)·롯데카드(4조9783억원)·우리카드(4조2680억원)·NH농협카드(3조3079억원)·하나카드(2조9424억원)·BC카드(4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은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을 토대로 설정된 한도 내에서 수백~수천만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3년 정도에 걸쳐 상환한다는 점에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와 구분된다. 은행권 신용대출을 비롯한 상품 보다 이자가 세고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대출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강점이다. 카드론 잔액 '앞자리'가 4로 바뀐 것은 2024년의 일이다. 이전에는 3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오름세가 포착됐고, 5월 40조5186억원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같은해 10월 42조원대에 진입했다. 이같은 현상을 이끈 원인으로는 △높아진 은행 문턱 △경기 부진 △카드사 수익구조 변화 등이 꼽힌다. 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뿐 아니라 신용대출도 받기 어려워진 차주들이 카드사로 흘러들어왔고, 기존 보다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이 많아진 카드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명 '핫플레이스'로 불리던 곳에서 매장이 문을 닫는 등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수요도 여전했다. 부동산 시장·정책 변화로 치솟은 임대료를 지불하려는 노력도 카드론에 손을 댄 요인이다. 업계 측면에서는 정부의 압박으로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대안으로 카드론이 부상했다. 2021년 4조3663억원이었던 카드론 수익이 5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불어난 것도 2024년(4조9955억원)이다. 더욱 눈에 띄는 항목은 카드론 자산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말 33조269억원, 2022년말 33조6404억원, 2023년 35조8063억원으로 가속이 붙었고 2024년 39조2706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드론 강세는 지난해에도 멈추지 않았다. 자산은 소폭 줄었으나, 수익(5조3003억원)은 5조원을 돌파하며 전통적으로 '가장' 역할을 수행하던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맞먹게 된 것이다. 4조8000억원 안팎이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엔데믹 전환에 힘입어 2023년 5조3520억원, 2024년 5조6033억원으로 증가했다가 비우호적인 매크로환경에 부딪혀 5조3696억원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카드론 손익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수익도 가맹점수수료를 제칠 것으로 보고 있다. 풍선효과, 저성장, 가맹점수수료율 하락을 비롯한 요소가 여전하다는 논리다. 올해는 증시 호황에 편승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투자자들이 더해졌다. 은행과 상호금융 및 증권사에 이어 카드사를 활용한 '빚투(빚을 지고 투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대출 기반 투자를 자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주식에 관심이 없던 대중들까지 코스피와 특정 종목을 소재로 대화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효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도 카드론 잔액을 뒷받침한다. 중금리대출 공급액 일부를 가계대출 총량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다수의 카드사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카드론 1위 신한카드가 전월 대비 잔액을 559억원 줄였음에도 총액은 112억원 감소에 그쳤다. 좀처럼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는 것 역시 카드론 의존도를 높인다.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카드론 마저 힘이 빠진다면 난국을 타파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사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포지티브 규제체계를 타파해야한다고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일부 부수업무를 허용하는 수준으로는 '슈퍼앱' 만들기 등 기존 결제 위주의 서비스를 벗어나는 도약을 이뤄내기 힘든 탓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치 상황을 비롯한 장벽에 막혀 규제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물품 구매 대금 등이 비싸지면서 차주들의 대출 규모가 커진 것도 총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직·간접적 제한이 없었다면 이미 43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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