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위해 재정 풀어도 될까”...신현송이 주목한 물가 변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흐름을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정부의 확장 재정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성장 잠재력을 높인다면 통화정책과 충돌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단기 물가 충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지만 장기간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 총재는 10~11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추이"라고 답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집중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취약 차주가 겪는 부담을 금리 조정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정부와의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정부의 재정 확대가 물가와 통화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단기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중장기 효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 엇박자를 지적하자, 한은은 두 정책의 상호작용을 모형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지출이 당장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더라도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린다면 통화정책과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라는 기존 견해도 유지했다. 한은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칠 영향도 제시했다. 신 총재는 예산안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성장 효과를 0.5%포인트로 추산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효과는 0.06%포인트 수준으로 봤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자극할지는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물가 안정 효과를 인정했다. 신 총재는 제도 시행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0.6%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부 재정이 투입됐지만 유가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2차 파급효과를 사전에 억제했다는 것이다. 석유 가격의 급등이 기업 비용과 근원물가로 전이되는 경로를 차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가격 통제를 장기간 이어가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가격 통제는 장기적으로는 실행하면 안 되고, 한시적인 제도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의 효과를 추정한 한은 자료에서는 물가와 가계부채, 주택가격을 억제하는 효과와 성장 둔화 부담이 함께 나타났다. 윤후덕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기준금리 50bp 인상의 영향에 대한 모형 추정치'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경우 1년 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8%포인트, 가계부채 증가율은 0.06%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0.5%포인트 둔화하는 반면 실질 GDP 성장률은 0.1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가계의 이자 부담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효과와 취약계층 지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이번 국감에서 드러났다는 평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토스뱅크, 입금 오류 5일 만에 정정 안내…금융당국도 주시

토스뱅크가 입금 오류 사고 5일 만에 고객들에게 거래내역 정정 안내를 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 입금 오류 피해 고객들에게 해당 입금을 내역을 정정(취소)할 예정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토스뱅크는 “정정된 내역은 토스뱅크 거래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정정이 끝나면 다시 안내하겠다"고 했다. 또 “해당 금액을 실제로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보내신 분께 다시 송금을 요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앞서 지난 7일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송금이 실패한 것으로 처리됐지만, 수취인의 토스뱅크 계좌에는 입금된 것으로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오류는 오후 2시 20분부터 약 30분간 이어졌다. 토스뱅크는 당일 홈페이지에 해당 사실을 공지하고 피해 고객들에게 오류 사실을 알렸으며, 연휴 등을 감안해 거래 정정 안내가 5일이 지나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확한 입금 오류 규모는 확인 중이다. 토스뱅크는 내부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부 해킹이나 침입으로 발생한 사고는 아니며, 오류를 확인한 후 곧바로 수정해 서비스를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이번 상황을 주시하고 피해 규모와 발생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드러난 것 외에도 소비자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관련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외국인은 왜 한국 주식만 파나”...삼성전자·하이닉스 ‘직격탄’

반도체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에서 역대급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6400선을 내줬다. 반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외환시장에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이 이어지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하락한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6578.17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폭을 키우며 6400선을 지키지 못했다. 한글날 연휴로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외국인의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수급의 무게추는 외국인 쪽으로 기울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107억원가량을 팔았다. 개인이 1조4674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39% 내린 25만5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26만250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후 낙폭을 확대해 한때 24만9500원까지 밀렸다. SK하이닉스 역시 4.52% 하락한 16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SK하이닉스가 1조431억원, 삼성전자가 5331억원으로 두 종목 모두 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SK스퀘어도 6.29% 떨어지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에 하락 압력이 번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지탱하지 못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82.5% 증가한 107조4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밀렸다.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외국인 매도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를 떠받쳤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약해진 점도 수급 부담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를 대신할 매수 주체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는 6485억원에 그쳤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080억원, 569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6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하루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8조5000억원에 달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1조7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타법인이 각각 4조6000억원, 5조6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지만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상쇄하지 못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반도체 실적보다는 외국인 수급에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고 메모리 가격과 AI 인프라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데도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지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시장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전고점 9114.55보다 30% 가까이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7월 말 저점인 1만445.44에서 1만2572.42까지 회복하며 전고점과의 격차를 14.21%로 좁혔다. 대만 가권지수는 4만9301.96으로 6월 고점인 4만8218.87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선두를 달렸던 코스피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51.49%로 낮아졌다. 대만 가권지수의 상승률은 70.22%를 기록해 코스피를 앞질렀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11.05배로, 2023년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3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32.0원까지 하락했다. 주간 거래 종가와 장중 저가 모두 2024년 10월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는데도 환율이 하락한 배경으로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꼽힌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대금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달러 수요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도 달러 환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고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처분한 자금을 아직 원화로 보유하고 있거나 달러 강세 기대가 크지 않은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도 이날 102.150으로 전 거래일보다 0.06%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58.305엔으로 0.01% 상승했다. 원화 강세와 맞물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43.66원으로 2.48원 내렸다. 장중에는 840.83원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토스플레이스, 첫 대규모 공채…전 직군 세 자릿수 채용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결제 단말기·포스(POS) 솔루션 공급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12일 토스플레이스에 따르면 이번 공개채용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총 세 자릿수 규모로 선발한다. 모집 직군은 비즈니스·세일즈, 데이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파이낸스, 마케팅, HR, 프로덕트, 보안, 전략 등 사실상 전 직군이다. 지원 자격에 연차 제한을 두지 않아 모든 직군에서 신입부터 경력까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재지원 시 적용되던 6개월 제한도 없다. 토스 계열사에 함께 지원하는 것도 허용한다. 전형은 서류 심사와 직무 인터뷰, 문화적합성 인터뷰, 레퍼런스 체크 순으로 진행된다. 직무에 따라 포트폴리오 제출이나 과제, 코딩 테스트가 더해질 수 있다. 지원은 토스플레이스 채용 홈페이지 공개채용 전용 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토스플레이스가 사업을 빠르게 넓혀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인 토스 프론트와 함께 포스, 고객 관리 등 매장 운영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눈에 보이는 제품을 직접 만든다는 점이 조직 강점으로 꼽힌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결제 단말기 회사라는 인식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모든 접점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 토스플레이스 목표"라며 “직군과 경력에 관계없이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현송 한은 총재 “M2 구 지표 계속 공개할 것”

올해말까지만 발표될 예정이었던 이전 광의통화(M2) 지표가 앞으로도 공개될 전망이다. 새로운 방식의 지표가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진행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 연말 후에도 구 지표를 공표하도록 할 것"이라고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말 통화량 통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점에 의문을 표하며 기존 지표를 지속적으로 운용하거나 새 지표를 버리고 환원하는 것을 권면했다. 개편이 이뤄진지 열흘 가량 지난 시점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논의가 본격화된 것을 들어 정치적 배경이 있던 것 아니냐는 질문도 던졌다. 2018년 M2 정의 등과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별다른 조치가 없다가 돌연 '전격전'을 펼쳤다는 이유다. 경제학자로서의 소신과 상충되는 요소가 있다는 비판도 가했다. 신 총재는 2012년 예금·현금의 유사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누가 자산을 보유하고 경기 국면에 따라 변동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신 총재는 국제 기준 개정 흐름에 맞춰 실무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7년 통화금융 통계 매뉴얼 변경을 권고했고, 국내에서도 주식형 ETF가 전통적 예금과 다른 성격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상위개념의 광의통화에는 반영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외환보유액 순위표 삭제 논란…“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게 맞나”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순위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지 않는 것이 여전히 비판 받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실효성 문제를 들어 반론을 폈으나, 소통이 충분치 못했던 탓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5년 6개월간 공개해 온 순위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게 말이 되느냐"고 힐난했다. 결정 과정 역시 도마에 올랐다. 한은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공식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소관 부서(국제국)장의 판단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재정경제부와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과거 8~9위를 유지하던 순위가 올해 들어 13위까지 떨어지는 등 불리한 입장에 처해진 것이 원인이냐는 질문도 던졌다. 앞서 같은당 이종욱 의원도 환율 방어 과정에서 순위가 하락하자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신 총재는 순위표를 공개했던 25년 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컸고 신뢰를 줄 수 있는 통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공개의 실효성이 줄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순위표를 웹사이트에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자료에서 뺀 것이 형식의 문제라는 것이다. 순위 하락을 이유로 없앴냐는 질문에는 “(떨어졌던 것은 맞지만) 올랐을 때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다만 “출입기자들에게 사전에 설명했다. 어느 정도 다 이해했다"는 발언은 향후에도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 실제로는 김 의원의 '일침'과 같이 순위표 삭제가 먼저 이뤄지고 언론 보도로 문제가 지적되는 등 사실상 순서가 뒤바뀐 셈이기 때문이다. 신 총재는 소통 부족에 대한 질타에 대해 “시정하고 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권 풍향계]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지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 수상 外

◇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지 선정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 수상 하나은행은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Global Finance)'가 주관하는 '2026 베스트 서브커스터디언(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2026 글로벌파이낸스지 금융거래 시상식(Global Finance Transaction Banking Awards 2026)'은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상을 수상했다. 하나은행은 외국환 전문 은행으로 외국인투자자를 비롯해 브로커딜러, 자산운용사, 글로벌 커스터디언 은행 등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브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수상에 대해 그간 축적해온 서브커스터디 서비스 노하우와 손님 중심의 운영 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받은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결제·보관 인프라 △뛰어난 리스크 관리 역량 △차별화된 고객 대응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 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원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재정경제부의 '원화 국제화 로드맵'과도 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업무 범위에 커스터디업을 신설하는 등 원화 유동성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정부의 원화 국제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원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커스터디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최근 국내 주식·외환 시장의 변화 흐름과 해외 투자자 국내 유치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대손님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왔다. 내부 시스템 개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대외 시스템 론칭을 앞두고 있다. ◇ 신한은행,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 동참 신한은행은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과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이 추진하는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람 살리는 금융'은 불법사금융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보호하고 금융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용금융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공익 캠페인이다.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의 지목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정 행장은 '더 이상 불법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사람 살리는 금융이 지키겠습니다'라는 캠페인 메시지와 함께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고객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이 보다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 금융사기 피해 사례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금융소비자보호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전국 영업점에 공유하고, 불법사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기 수법과 예방법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금융지원과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돕기 위한 금융·사회공헌 활동 등을 지속하며 금융 취약계층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 행장은 “고객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금융 취약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혁 은행장은 다음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 참여자로 강정훈 iM뱅크 은행장과 이희수 제주은행장을 추천했다. ◇ JT저축은행, 사회대의적 문제 경각심 제고를 위한 제6회 아동학대예방 캠페인 실시 JT저축은행이 사회 대의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 제고를 목적으로 업계 최초로 시행한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을 올해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JT저축은행의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은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아동 대상 범죄가 감소되기를 희망하는 취지로 지난 2021년부터 진행했다. 올해 6회째로, 오는 11월까지 2달 간 진행한다. JT저축은행은 지난 5년 간 매년 캠페인을 펼치며 약 1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전달해 2000여가정의 아동 권익 보호와 피해 아동 치료 등에 사용했다. 작년 캠페인에는 인스타그램 등 JT저축은행 온라인 SNS 공식 계정을 통한 참여자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캠페인에는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경기권역 아동보호전문기관 26개소가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전국 단위로는 서울,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캠페인 활동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동학대예방 종사자들에게 캠페인 포스터, 유인물, 판촉 상품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1월 한 달 간 JT저축은행 전직원들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직접 캠페인에 동참한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JT저축은행 공식 SNS계정을 통해 캠페인 기간 동안 댓글 참여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신고 절차와 사전 징후 점검, 긍정 육아 부모 가이드 등 정보 전달형 콘텐츠도 업로드 할 예정이다. 박중용 JT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국가 사회문제인 아동학대예방을 위해 긍정 양육에 대한 관심과 실천만이 미래 주역인 아동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아동학대 문제 등에 대한 사회 대의적 문제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그룹의 한국 진출 이후 지역 아동, 미혼모, 자립 청소년 등 사회 취약 층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 JT친애저축은행과 함께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자립 청소년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롯데카드, 외국인용 상품 선봬…롯데백화점 할인 外

◇ 롯데카드, 외국인용 상품 선봬…롯데백화점 할인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본점과 함께 '롯데백화점 투어리스트 멤버십 X 체크인서울' 카드를 출시했다.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점에 착안한 셈이다. 롯데월드타워·경복궁·남산 등을 자개로 표현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1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해당 카드 고객은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와 국내 가맹점 70여곳의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5% 할인 및 10% 리워드, 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마트 10% 할인이 제공된다. 올리브영·편의점·삼원가든·디뮤지엄·한복렌탈 등의 혜택도 탑재했다. 엘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고, 선불 교통카드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카드 신청은 롯데백화점 본점 전용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인천공항 등 200여곳에서 환불과 충전이 가능하다. ◇ 현대카드, 미국·독일 디자인 어워드서 수상 현대카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4월 미국 'IDEA 어워드'에서 '현대카드 부티크'가 본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독일 '레드닷 어워드'에서 현대카드·커머셜·얼터너티브 브랜드 리뉴얼과 '디 오렌지'가 본상을 수상했다. 브랜드 리뉴얼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선보이는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확장된 브랜드 자산을 일관된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용카드의 플레이트 비율을 기준으로 잡고 그래픽·공간·디지털을 비롯한 영역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시스템도 구축했다. 디 오렌지는 2030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프리미엄 카드로, 스트리트 감성과 거친 텍스처를 활용했다. 라이프스타일과 태도를 젊은 층의 프리미엄으로 정의하기 위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과 혁신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현대카드만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회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카드, 후쿠오카 여행객에 혜택 제공 하나카드가 일본 후쿠오카 공항을 찾는 손님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내년 3월말까지 공항 면세점에서 할인 쿠폰을 제시하고, 하나 개인 신용·체크카드로 결제시 5% 즉시 할인된다. 쿠폰은 하나페이 또는 하나머니 앱 내 이벤트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고, 결제건당 1회 사용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이번 프로모션과 트래블로그 플러스 신용카드의 일본 특화 혜택이 더해지면 후쿠오카 여행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하나머니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내년 4월14일까지 돈키호테·유니클로에서 각각 10만원 이상 이용시 1만원, 다이소·주요 편의점·스타벅스·맥도날드에서 각각 월 합산 2만원 이상 이용시 5000원이 캐시백해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국인과 같은 앱으로 승부”…카카오뱅크의 220만 외국인 공략법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 220만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고객들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외국인 고객에게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통장과 카드, 해외 송금부터 다국어 상담, 보안, 생활편의 기능까지 총망라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이 서비스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계좌 개설 과정에서 고객확인(KYC)과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절차가 앱에서 완결되지 않거나 외국어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고객도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부터 상품 이용, 상담까지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비자 연장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과 익숙한 통화로 잔액을 확인하는 기능도 마련했다. 먼저 '외국인통장'은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00여개 국적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챗봇 방식으로 구현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으면 약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거주자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이름, 국적, 주소, 직업 등 정보 입력과 확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체와 현금자동화기기(ATM) 입출금 수수료는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한다. 외국인 고객도 '모임통장'을 개설하고,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통장은 1인당 최대 2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 '프렌즈 체크카드'도 제공한다. 국내 전용 카드를 발급해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평일 0.2%, 휴일 0.4%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말에는 해외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프렌즈 체크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용카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지난 8월 신한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상품인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신청할 수 있고, 개인사업자 고객은 '개인사업자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송금도 보내기부터 받기까지 앱에서 할 수 있다. '해외송금 보내기'는 국내 1위 해외 소액 송금업체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고객은 별도 앱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패스 회원가입 등을 거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 받기'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에게도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수취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한다.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채널 등 모든 화면에는 다국어 AI 번역을 적용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제공한다. 1대1 영어 상담도 지원한다.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AI 번역의 경우 A란 AI가 번역하고 B란 AI가 검증·수정해 C란 AI가 다시 번역하는 등 다양한 AI들이 힘을 모아 완성도 있는 번역을 제공하도록 구조화했다"며 “전문 번역원에 맡긴 결과와 비교했을 때, AI가 실수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어떤 부분은 AI가 더 풍부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맥락에 맞는 번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AI 통번역 기술을 카카오뱅크 자체 기술로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뱅크만의 노하우를 적용해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보안 체계도 외국인 고객의 체류 특성과 인증 환경을 고려해 마련했다. 체류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계정이 악용되지 않도록 '외국인 체류기간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했고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 이상거래탐지 기능도 적용했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해 온 AI와 생활 혜택 서비스도 외국인 고객으로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도 '카카오뱅크 AI'의 AI 검색과 AI 이체를 이용하고, '혜택 탭'에서 '매일 걷고 현금 받기', '서베이 참여하고 현금 받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국민비서'를 이용해 과태료, 범칙금 등 각종 고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국내 고객과 앱을 분리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배 캠프장은 “보통 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앱을 따로 만드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인이 사용하는 앱과 서비스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인과 외국인 간 금융서비스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뱅크는 앱을 구분하지 않고 한국인이 쓰는 앱을 외국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출시와 동시에 50개가 넘는 서비스를 한번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예·적금,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수신, 여신, 지급결제 분야의 서비스도 확장한다. 대출 상품의 경우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모형 등 별도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배 캠프장은 “외국인 서비스는 수익적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시작했다기보다 외국인들의 불편과 불안을 덜어주고자 하는 포용적인 관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게 되면 일간활성이용자수(DAU)나 수신 잔고 등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현송 “주요국보다 먼저 매파 전환”…추가 금리 인상 시사 [2026 국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금리가 높아질 때 고통이 있지만, 시장의 중심을 잡고 궁극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개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국 보다 통화정책 방향을 조금 일찍 (매파로) 잡았다"며 지난달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다 앞선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고 발언했다. 그는 앞서 인용했던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재차 언급하며 시장에 선제적 시그널을 주는 것이 시간에 쫓겨서 방어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7~8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물가가 지속된다는 이유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누적된 비용압력이 지속적으로 전이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전월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통신비 기저효과 등을 제외한 실질 압력은 더욱 가중됐다는 평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2.6%에서 2.8%로 높아졌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방향성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을 펴는 것과 정부의 확장재정이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정부 예산(820조9000억원)과 미래대응기금을 합하면 850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을 전제로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가 다운사이클로 접어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나랏빚'을 늘려서 생기는 물가 폭탄이 결국 국민경제를 압박하게 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상훈 의원은 대규모 정부 지출이 금리 인상 효과를 상쇄하고, 자영업자와 서민을 비롯한 계층이 짊어지는 금융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투자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확장적 재정정책이 단기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해 물가와 통화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의견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에 끼친 영향이 수요측 압력 보다 크다는 김용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올해 봄~여름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전이가 크게 작용했고, 여기에 더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득 여건이 개선됐다"며 “궁극적으로 수요측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상승률(CPI)도 중요하지만, 근원물가가 목표치를 벗어난 상황"이라며 “이를 사전에 제어하는 것이 향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사전 단계"라고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시장을 비롯한 강타한 것도 거론됐다. 위험성을 사전에 지적하지 못한 한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은이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은은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해당 상품이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증시 저변을 확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ETF 규제 완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으나,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소라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변동성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내 대출도 도마에 올랐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은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기관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밖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대신 한은의 재원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문제 삼았다. 신 총재는 하급 직원에 한해 주택 구입 목적의 사내대출이 5000만원까지 된다고 밝혔고, 회계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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