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매물, M&A 시장 속속 등판…한투 ‘첫 베팅’ 임박

롯데손해보험이 재매각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기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들의 매각 일정이 속속 시작되면서 보험사 인수 의사를 밝혀왔던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모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PE) JKL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하는 등 매각 준비에 착수했다. 롯데손보가 등판하면서 시장에는 앞서 매각 일정을 구체화 한 예별손보(MG손보의 부실 처리를 위한 가교 보험사)와 KDB금융생명까지 세 곳의 보험사 매물이 시장에 나온 상태다. 예별손보는 지난 1월 예비입찰을 지나고 이달 본입찰 과정을 거친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7일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KDB생명 매각을 재가했고, 이에 앞서 국무총리실도 매각 절차를 승인했다. KDB생명은 국책은행인 산은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을 위해선 소관 부처인 금융위와 총리실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이들 보험사의 유력한 원매자로 한국금융지주가 꼽힌다. 보험 라이선스가 없는 한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힐 만큼 강력하게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한투는 앞서 롯데손보 실사에 나서는 등 보험사 매물들을 깊이 검토하며 들여다보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 재가 문제로 입찰 공고가 늦어진 KDB생명과도 이미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에 나타날 한투 결정에 쏠려 있다. 보험사 매각 일정 중 가장 먼저 예별손보의 본입찰이 오는 16일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날 참여 여부가 향후 딜 진행 방향에 있어 중요한 갈림길이 되기 때문이다. 한투는 앞서 롯데손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상태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손보사 중 양자택일할 경우 이번 입찰에 따라 인수 의사가 드러날 수 있다. 한투가 두 손보사 모두 입찰 과정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면 생명보험사 매물인 KDB생명으로 인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한투 입장에서 매물별로 인수 가격과 추가 자본확충 규모, 당국 변수 부담 등 조건이 상이해 고려할 사항이 적지 않다. 가장 먼저 매각을 진행 중인 예별손보의 경우 정책 매물 성격을 갖고 있어 부담이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지원 가능성이 높고 인수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부실정리성 매물이기에 실익보다 부담이 큰 상황이다. 추후 대규모 증자 및 브랜드 재건에 대한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손보는 이미 영업 기반과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예별손보 대비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고,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현금흐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는 등 규제 리스크가 걸려있고 이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확충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원칙모형 적용 시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 비율은 104.57%로, 당국 기준(150%)을 충족하려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매각 측이 원하는 최소한의 희망가와 시장 가격간 괴리를 맞추는 작업도 협상상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DB생명은 생보사로서 장기자금(보험료)기반으로, 한투가 지닌 증권·운용사간 시너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운용 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은 한투 입장에서 자산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국책은행 매물이기에 정책적 지원 여지도 존재한다. 다만 금리·환율 등 대외 변수와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에 지난해 1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추가 자본 투입 필요성이 남아있다.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71%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돈다. 가격이나 지원 조건 협상에 있어 산은·금융위와의 딜이 길어지거나 승인 절차의 상대적인 복잡성도 감내해야 할 수 있다. 시장에선 한투가 이번 보험사들간 인수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으로 협상에 뛰어들 금융지주 원매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물은 쌓여있기에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투가 부실이 큰 KDB생명과 예별손보의 협상에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지원금을 요구할 수 있다"며 “산은과 예보가 부실 보험사 매각 기회를 잡기 위해 조단위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롯데손보 역시 경영개선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매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농협법 개정 충돌…조합장들 “일방적 추진, 재검토해야”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정부의 농협법 추진 방식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개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와 동떨어진 채 진행되는 일반적인 개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법 개정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와 건의문을 채택하고 '현장 중심의 개혁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개혁은 필요하지만 현장 의견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방식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개정안의 핵심 쟁점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감독 권한 확대, 과도한 입법으로 인한 실효성 문제,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등을 꼽았다.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하고, 결과적으로는 농협을 정부 산하기관으로 두는 구조로 변질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 부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비대위는 개정안 시행 시 3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재정 부담은 결국 농업인 지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직원 직무정지 기준과 회계장부 열람 확대는 법적 안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했다. 무죄추정 원칙에 어긋날 수 있고, 과도한 정보 공개는 조직 운영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헌 가능성이 있는 조항들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직선제가 도입되면 권한이 집중되고 공약을 남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정부와 국회에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농협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농업인 본위의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과잉 입법에 따른 법적 실효성 문제 조정, 중앙회장 선출 방식 재검토 등도 요청했다. 끝으로 농협 내부에서도 자율적인 혁신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대위는 “농협은 스스로 혁신을 추진할 의지가 있으며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농업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향후 개정안 대응 활동을 강화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대안을 마련하며, 대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 처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농협개혁추진단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농축협 조합장 등이 제외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일방적인 개혁 추진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법…‘현지 협력’으로 시장 뚫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직접 해외에 영업점을 설립하는 방식과 달리 현지 기업·은행과 손을 잡고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판교오피스에서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몽골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카카오뱅크의 해외 영토는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중앙아시아 몽골까지 확장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8일 진행한 간담회에서 몽골 진출을 공식화했다. 윤 대표는 “몽골은 신용평가모형이 잘 구축되지 않아 몽골 측에서 먼저 (카카오뱅크 노하우를) 전수받길 원했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몽골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확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CSS)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몽골에 전파겠다는 것이 이번 해외 진출의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독자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로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에게 15조원 이상의 대출을 공급했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MCS그룹이 2022년 설립한 몽골 유일의 디지털 은행인 'M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의 기술력과 건전성 관리 경험을 몽골 현지에 공유하고, 상품·서비스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몽골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디지털뱅킹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중간 연령이 31.5세로 낮아 신용평가에 활용할 금융 이력이 부족한 한계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통신·유통 등 다양한 자회사를 가진 MCS그룹과 협력해 현지 환경에 맞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처럼 지분 투자,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슈퍼뱅크는 지난해 12월 상장 후 현지 디지털은행 시가총액 1위로 성장했다. 지난 2월 기준 이익은 약 620억 루피아(약 54억원)로 카카오뱅크의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어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 지주사 SCBX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상반기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 지분 10%를 우선 취득하고, 단계적으로 24.5%까지 늘려 2대 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해외 진출 핵심으로 '현지 파트너'와 '시장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 대한 이해 없이 진출하는 것은 위험하며, 특히 카카오뱅크가 최대 주주로 진출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현재 시장 규모가 큰 것보다 앞으로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를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케이뱅크는 해외 은행·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송금·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과 UAE를 잇는 송금·결제망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2월에는 태국 최대 상업은행인 카시콘뱅크 등과 송금·결제 분야 협약을 체결하고, 국경 간 송금·결제 인프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장기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제시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5년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진출 국가로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미국·영국·홍콩·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기회가 있고, 선진시장은 금융시스템은 선진화됐으나 고객 경험은 그렇지 않아 토스뱅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 방식으로는 지분투자, 조인트벤처(JV), 서비스형뱅킹(BaaS) 등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확대란 과제와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있으며 영업점이 없는 만큼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성장 한계 속에 해외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증권은 뛰는데”...보험사 퇴직연금, ‘DB 의존’이 발목

보험업계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객 기반 및 수수료 수익 확대로 보험업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와 본격적인 2위 경쟁을 위해서는 확정급여(DB)형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의 퇴직연금 보험료는 25조3979억원으로 8조548억원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이 5조97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생명(5조4913억원)·한화생명(3조1189억원)·흥국생명(2조5269억원)·푸본현대생명(2조42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 1월의 경우 2조909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초회보험료는 9173억원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해(6조8408억원)를 대폭 상회할 수 있다. 특히 교보생명의 초회보험료가 586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타사에 제공한 확정기여(DC)·개인형 퇴직연금(IRP) 상품 판매가 교보생명의 통계로 잡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품 종류를 막론하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것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지난해 IRP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1년 수익률은 22.47%로 1위에 올랐다. DB형은 11.93%로 3위, DC형은 22.24%로 5위였다. 손보업계의 보험료는 총 29조7187억원으로 7조4236억원 증가했다. 삼성화재가 7조8343억원으로 1위를 수성했고, KB손해보험(6조47억원)과 DB손해보험(5조7907억원)의 경우 2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 16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04조7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조2415억원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1% 수준으로, 은행(52.4%)과 증권(26.5%)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54조4252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1위를 수성했고, 보험업권에서는 교보생명(14조6511억원)·삼성화재(7조6679억원)·한화생명(7조2101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유형별로 보면 DB형 적립금이 80조3846억원으로 가장 컸다. DC형과 IRP형은 각각 18조1532억원·6조203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DB형이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1.4%에서 2023년 80.0%로 낮아진 데 이어 2024년(78.4%)로 80%대 벽이 깨졌고, 지난해 76.7%까지 하락했지만 아직 4분의 3 이상 쏠려 있다. 보험업권은 전통적으로 DB형에서 강세를 보인다. 단체보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와 계리 인프라가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예금 보다 높은 이율을 찾는 기업과 부채 듀레이션을 조절하려는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것도 해당 상품 선호도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DB형의 수익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업의 성장폭이 보험업권을 상회했던 것도 DC·IRP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에 기인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최초로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선보이고 삼성생명이 ETF 라인업을 토대로 DC·IRP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주마가편'을 위해서는 고객들의 니즈가 큰 상품을 개발하는 등 타업권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기업들이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타겟데이트펀드(TDF)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투자와 보험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상품의 국내 도입이 가속화되면 금융소비자와 보험사의 동반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는 일정 기간 거치연금을 분할 구입하고, 나머지 적립금을 TD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말 12개 상품의 순자산이 블랙록의 상품 등을 중심으로 287억달러를 기록했다. 은퇴 후 일정 수준의 소득을 창출하려는 수요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TDF 시장 자체는 18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으나, 적립기 운용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장덕진 연금솔루션랩 대표는 최근 보험연구원 세미나에서 자산의 일부를 종신연금으로 전환하면 소득대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하이브리드 TDF 상품의 장점을 역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에 비하면 퇴직연금 관련 영업 채널이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험업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뿐 아니라 '칸막이' 규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감원, ‘고객정보 유출’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 사전 통지

롯데카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 4.5개월 등이 포함된 제재안을 사전통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제35조에 따라 영업정지와 과징금 규모, 인적제재 등이 담긴 중징계를 롯데카드 측에 사전통지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해킹사고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된 뒤 금감원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해킹으로 전체 고객의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금감원은 사고 발생 후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수시검사를 연달아 진행한 뒤 제재 절차를 밟아왔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정보유출이나 소비자보호에 미흡한 점이 인정되는 위반행위는 금융사에 최대 6개월의 영업정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앞서 2014년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태 당시에는 3개 카드사가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징계 수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4.5개월에 과징금 50억원을 통지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분실 및 도난·누출·변조·훼손할 시 전체 매출 3% 이하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제재안에는 해킹사고 발생 당시 대표였던 조좌진 전 대표 등에 관한 인적제재도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신용정보 유출 규모, 신용정보 보안대책 관련 미비점,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 확보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사전통보 된 제재안은 제재심을 거치며 내용이 바뀔 수 있다. 금감원은 신용정보법에 따른 과징금 및 여전법에 따른 영업정지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롯데카드 중징계안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후 롯데카드의 소명 절차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가 확정된다. 금융위 의결로 최종 제재가 확정되면 롯데카드는 일정기간 신용·체크카드의 회원을 신규로 모집할 수 없고, 별도 부수 업무도 금지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생산적 금융으로 ROE 제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으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남은 퍼즐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1981년 7월, 신한은행 창립 행사장에 인쇄된 문구에는 7B 경영이념이라는 제목 아래 나라를 위한 은행, 대중의 은행, 서로 돕는 은행, 믿음직한 은행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에 따라 표현을 달리할 수 있어도 창업정신에 깃든 뜻이 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창업자의 초심, 선배들의 경험과 무용담은 현대적 언어를 통해 재해석되며 신한만의 차별적인 서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실물경제의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역할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창업 정신에 담긴 본질을 지켜가며,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설시히 응답하겠다는 원칙은 결국 수익성(ROE), 자본 효율성, 주주가치 제고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 회장은 최근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화두인 '생산적 금융'으로 ROE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신한은 정부 정책 추진 이전부터 생산적 금융을 선제적으로 준비했다"며 “심사 속도 향상을 목표로 여신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성장 산업 밀집지역에 '신한 SOL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으로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남은 퍼즐인 ROE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년 전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00만주 축소'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연중 쉼없이 자사주 취득을 추진하고, 정부의 세제 개편안을 배당 정책에 반영한 결과 주주환원율 50%를 조기에 달성했다. 주식수는 한때 5억3400만주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4억7400만주까지 줄었다. 작년 말 기준 ROE는 9.1%다. 진 회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취임 이후 인적·물적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분배해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유가증권, 보험, 각종 수수료 이익 등 수익구조 포트폴리오도 균형있게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노력들은 차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중장기 관점의 로드맵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축을 다변화하는 한편, 채널 고도화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사업 모델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반도체가 밀어올렸다…해외IB, 韓 경상수지 전망 ‘줄상향’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대한 눈높이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전망치를 잇따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평균치는 지난달 말 기준 8.2%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인 2월 말 7.1%에서 1%포인트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지난해 말 6%대 중반 수준에서 출발해 올해 들어 매달 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관별로 보면 전망 상향 폭은 더욱 가파르다. 일부 IB는 한 달 사이 수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바클리는 기존 5%대 후반에서 8%대 초반으로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10%를 웃도는 수준까지 전망치를 높였다. HSBC와 노무라 역시 9%대 후반으로 상향 조정하며 낙관적 시각에 힘을 보탰다. 씨티는 최근 중동 변수 등을 반영해 소폭 낮췄지만 여전히 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UBS 등은 기존 전망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처럼 전망치가 줄줄이 올라가는 배경에는 반도체 경기의 예상 밖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수출 증가세가 반등을 넘어 과거 '슈퍼사이클' 국면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 기업 실적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이 전체 수출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지표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13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과거 호황기로 꼽히는 2018년과 2022년 당시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3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월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연간 전망치 추가 상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앞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17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수출 흐름을 감안하면 다음 경제전망 발표에서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간 흑자가 2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한편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도 여전히 남아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물가는 오르고 성장세는 둔화되는 부담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러한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4대금융, 분기 ‘최대 순익’ 전망…건전성·수익성 관리 관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이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대출로 여신 규모를 방어하는 한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익 증가와 증권사 수수료수익에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 불안정성과 은행에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지주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5조222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4조9756억원)대비 5% 늘어난 액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한달여 간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변동 및 환율 급등을 겪었으나 기대 이상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최대 실적의 배경엔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른 이자익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은 지난 7일 3.91%를 기록해 지난 2월 27일(3.66%)대비 0.3%p 치솟은 상태다. 이달 들어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7%를 초과했다. 은행 순이자이익이 지주사 순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부채 기조로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대출이 늘며 이익을 방어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중 1조9444억원 줄었으나 기업대출은 12조8893억원 늘어 여신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활황세를 타고 계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주식거래수수료 수익 증가도 지주사 순익 급증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외환 관련 손실이 우려됐지만 증권 관련 수수료수익 등을 통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가 변동성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자익의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재의 고금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별 성장세는 다소 엇갈릴 것으로 관측됐다. KB금융의 1분기 순익은 1조74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73억원)보다 2.6%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성장세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늘어난 1조5348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익은 8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가량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편입한 동양·ABL생명, 우리투자증권의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자산 비중이 많은 까닭에 고환율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 둔화 등 이자 이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데다 환율 변동성이 환평가손실을 발생시켜 지주사 수익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포용금융 확대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금융지원 등 지출해야 하는 비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권은 생산적금융으로 인해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늘리고 있어 연체 및 부실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이미 연체율 등 전체적인 대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건전성은 지주사의 실적 방어와 비용 발생, 주주환원 등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각종 변화의 여파로 전 분기 대비 0.1%p 내외 하락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주사마다 수익성 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전성 관리 및 비은행 역할 확대가 향후 성장세 경쟁에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과 금리 등 불안정성이 여전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에 우려가 실리고 있다"며 “은행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성을 확보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집도 못 사고 전세도 없다”...전월세 실수요자 ‘벼랑 끝’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월세 매물이 갈수록 귀해지는 가운데 무주택자가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매매하려고 해도 정부가 대출을 사실상 '원천 봉쇄'하면서 현금 동원력을 갖춘 자산가만 유리한 시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통상 연초에는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나, 올해 들어서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 감소로 대출 수요 자체가 말라붙었다는 게 금융권의 분위기다. 8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3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5000억원 늘어 전월(+2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기타대출이 2월 1조2000억원 감소에서 3월 5000억원 증가로 전환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2월 4조1000억원 증가에서 3월 3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 중 은행권은 은행 자체 주담대가 2월 1조1000억원 감소에서 3월 1조5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커졌다. 정책성 대출은 3월 1조5000억원 늘어 2월(+1조4000억원)과 유사했다. 금융당국은 “3월 가계대출은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줄었음에도 기타대출, 2금융권 영향으로 전월 대비 다소 늘었다"며 “이는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이 신규 대출 취급 중단 조치 전에 승인된 집단대출의 집행분이 순차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농협중앙회는 이달 10일부터 작년 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1%를 초과한 단위 농협·축협은 비조합원, 준조합원에 대한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농협, 축협의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1%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가계대출 총량이 500억원 미만인 농협, 축협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존에는 금융권이 연말에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앞으로는 농협 같은 사례처럼 연중 언제든지 대출을 막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당국이 매년 제기된 연말 대출 절벽 발생 우려를 차단하고자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월별, 분기별로 관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주택공급보다 대출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에 무게를 두면서 전월세 시장은 갈수록 말라붙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세 1만5195가구, 월세 1만4525가구 등 총 2만9720건이었다. 아실이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4월 이후 임대차 매물이 3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5483건으로 전월보다 6.9% 줄었다. 가계대출 선행지표인 주택거래량이 줄어들고, 수도권 규제 지역에서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담대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막혀있다보니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나아가 금융당국이 현재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 대출 규제뿐만 아니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전세대출, 정책대출에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올해 금융권 주담대 성장률이 0%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나,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인) 전세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전세퇴거자금대출) 한도가 1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며 “집값은 오르는데 디딤돌 대출 등 정책대출의 연 소득 기준, 대출한도 등은 턱없이 낮아 실수요자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은행 풍향계] 20대 몰렸다…토스뱅크 K-패스 카드, 흥행 비결은

토스뱅크 K-패스 체크카드 이용자 중 2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K-패스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13만장이 발급됐다. 하루 평균 약 4100장이 발급된 셈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4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와 40대가 각각 14.2%, 50대 12.2%, 10대 11.7%, 60대 이상 5.1%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교통비만 충족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용 방식이 간편해 젊은층의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카드는 월 대중교통 이용 금액이 4만원 이상이면 2000원의 추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K-패스 환급 혜택도 제공된다. 최근에는 고유가 우려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K-패스 일반 이용자 환급률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였다. 해당 혜택은 이달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월 30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토스뱅크 캐시백과 정부 환급금을 더해 약 1만5000원 수준의 교통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K-패스 가입과 카드 연동을 토스 앱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실제로 토스뱅크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한 후 K-패스에 연동한 고객 중 약 94%가 토스 앱에서 등록을 완료했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커뮤터스 클럽'이란 이름으로 일상적인 이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매일 이뤄지는 등·하교와 출·퇴근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매일의 행동으로 재정의했다. 관련 광고 영상은 약 140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스위치 캐시백 등 기존 혜택은 유지하면서 교통비 혜택이 추가로 주어지는 점도 특징이다. 연회비는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매일 반복되는 이동이 혜택으로 이어지는 카드"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과 현대자동차가 차량 구매와 금융 상품을 연계한 마케팅을 함께 추진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전날 본점에서 현대차와 전략적 공동 마케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 고객을 위해 차량 구매와 금융 상품 혜택을 연계하는 내용이 특징이다. 협약에 따라 공동 마케팅 외에도 차량 구매와 금융 상품과 관련 우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공동 사업을 발굴하는 등 협력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현대차 구매자에 적금이나 신용카드 등 금융 상품과 연계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차량을 구매할 경우 다양한 우대 혜택을 지원한다.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소비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고객 기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모빌리티를 결합해 고객 일상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누적 기부금 10억원을 넘어선 BNK경남은행이 올해도 나눔을 이어갔다. 경남은행은 8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 '2026년 대한적십자사 특별회비'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회비는 BNK금융그룹이 마련한 4000만원 규모다. 대한적십자사가 추진하는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2001년 특별회비를 시작으로 화재나 산불 성금, 자선걷기 기부금 등 대한적십자사를 후원하며 누적 기부금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남에서 처음으로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은 기업이 인도주의를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대한적십자사의 나눔 플랫폼이다. 구태근 경남은행 상무는 이날 창원시 의창구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를 찾아 박희순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특별회비를 전달했다. 구 상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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