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도 실적과 건전성 향상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곳은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3·4위전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카드가 출범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기준 3위에 올랐고, 올해는 KB국민카드가 다시금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모두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이용금액과 회원수가 증가하면서 '본업'의 수익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KB국민카드의 카드이용금액은 88조8218억원에서 93조5171억원으로 5.3%, 6월말 기준 개인 신용카드 사용가능회원수는 1172만4000명으로 2.3% 늘어났다. 순이익은 1813억원에서 2189억원으로 향상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188억원에서 3936억원으로 6.0% 줄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2188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20.1% 감소했다. 연체율(1.07%)은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p),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3%로 0.07%p 개선됐다. KB국민카드는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 △영업경쟁력 강화 △플랫폼 경쟁력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으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도 신용판매가 86조6873억원에서 90조6894억원으로 커지는 등 카드이용액 증가가 이뤄졌다. 특히 애플페이를 탑재한 유일한 카드사라는 점을 앞세워 해외 이용액 '1황'을 수성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개인 해외 신용카드 일시불 이용액이 2조원을 넘은 것은 현대카드(2조128억원)가 유일하다. 순이익은 1655억원에서 1852억원으로 높아졌고, 신용카드 회원수(1163만명)의 경우 1.29% 늘어났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74%로 0.1%p 낮아지면서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NPL비율(0.7%)도 0.1%p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내실 경영을 토대로 4년 연속 손익 확대 흐름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맞춤형 상품 출시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는 측면에서도 '선의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앞서 선보인 신규 브랜드 체계 'ALL·YOU·NEED' 하에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KB ALL 카드'를 비롯한 ALL 영역은 일상 전반에서 쓸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된다. YOU 영역 특정 연령대의 고객군, NEED는 해외여행·간편결제에 특화된 경향이 있다. 현대카드는 2011년 시작된 'ZERO(제로)' 라인업을 완성시키며 스테디셀러에 힘을 실었다. 특히 '알바펫카드'를 독자브랜드로 선보였다. 이는 상품·서비스·디자인을 비롯한 영역에서 기존 카드와 다른 아이덴티티(정체성)을 선보이기 위함으로,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출범시키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행보와 유사한 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 인상 가속화로 조달비용 통제가 어려워지는 것은 악재"라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노력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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