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의 벽’ 못 넘은 보험사들...“금리 인상이 반갑다”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이 지급여력 부담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자산·부채가치를 시가로 평가하는 현행 제도환경에서는 금리가 높아지면 관련 지표가 향상된다는 이유다. 특히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에 대응하기 용이하다는 평가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기본자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80%를 밑도는 보험사는 10곳이 넘는다. 이는 보험사 자본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내년 1월 도입되는 것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80%다. 50% 밑으로 내려가면 경영개선권고, 0%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이뤄진다. 생명보험업권에서는 한화생명(60.2%), 동양생명(79.3%), KDB생명(41.8%), ABL생명(76.4%), iM라이프(14.8%), 하나생명(20.9%), IBK연금보험(50.3%), 처브라이프생명(52.3%)이 권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권에서는 흥국화재(43.0%), 하나손해보험(28.5%), AXA손해보험(64.6%)의 수치가 낮았다. 롯데손해보험은 -23.9%로 집계됐고, 현대해상(85.9%)·KB손해보험(87.4%)·NH농협손해보험(85.3%)도 권고치를 크게 상회하지 못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분자'에 해당하는 기본자본을 늘리거나 '분모' 요구자본을 줄이면 된다. 금융당국이 '연착륙'을 위해 9년간 경과조치를 부여하지만, 기본자본의 증가는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익잉여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수익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투자성과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보험금·사업비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고령화에 따른 질병·상해가 많아지면서 보험금 예실차 부담이 커졌고, 영업조직을 키우거나 높은 시책을 제시하면 관련 비용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하기에는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눈초리가 매섭다. 일부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보완자본을 발행하는 방식은 활용하기가 어렵다. 까다로운 요건으로 인해 발행할 수 있는 보험사 숫자가 제한되고, 인정되는 비율도 높지 않다. 요구자본 축소는 △언더라이팅 강화 △공동재보험 활용 △내부모형 도입 등이 이뤄져야한다. 문제는 이들 솔루션이 전반적으로 활성화가 되지 않았거나 당국·현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언더라이팅의 경우 업계에서 경쟁력 향상을 지속하고 있으나, 민원이 많아질 소지가 있다. 업계에서 금리 인상을 반기는 것도 외부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보'한 상태다. 시기와 규모를 둘러싼 시장의 견해가 상이하지만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3%를 넘어선 소비자물가상승률,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으로 볼때 연 1~2회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시 시장금리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보험부채가 줄어든다. 향후 고객들에게 전해질 보험금의 현재가치가 낮아지는 덕분이다. 보험사가 보유 중인 채권을 비롯한 투자자산의 평가액이 감소하지만, 요구자본이 완화되는 효과가 더 큰 만큼 지급여력 비율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2년 1월 연 1.25%였던 2023년 1월 기준금리가 3.50%로 올랐다가 2.50%까지 내려가는 과정에서 보험사 지급여력비율도 상승·하강곡선을 그렸고, 최근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해상은 3개월 만에 6%포인트(p), 농협손보는 3.7% 높아지면서 당국의 '레이더'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동양생명은 10%p 가까이 높아지며 8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모든 보험사에 동일한 지급여력비율을 적용하지 않는 만큼, 이러한 현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면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내 집 두고 또 전세대출?”...비거주 1주택자 규제 ‘초읽기’

금융당국이 다음 달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한 전세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규제지역 내 주택을 보유한 채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전세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주요 관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관련 대출 규모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출 규제 수단으로는 공적 보증기관의 보증 범위를 축소하거나 보증 제공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은행권 전세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SGI서울보증 등의 보증을 기반으로 취급된다. 만약 보증이 제한되면 사실상 신규 전세대출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보증 비율을 낮추는 방식이 적용될 경우에도 은행이 부담해야 할 위험이 커져 심사 기준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미 전세대출을 보유한 차주에 대해서도 규제 적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투기 목적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만기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된다. 반면 전세대출 원금 일부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하는 방안은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대출은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임대차 계약 종료 시 임대인으로부터 반환받은 보증금으로 상환하는 구조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규제의 직접적인 타깃으로는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한 비거주 1주택자가 지목된다.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져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주택을 보유하면서 실제 거주하지 않는 경우 투기성 여부를 상대적으로 판단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1주택자의 전세대출 잔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건수는 8만9000건 수준이다. 주택 소재지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 소재 주택 보유 차주의 전세대출 잔액은 3조2000억원, 경기는 5조원, 인천은 1조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규모는 9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서울 전역과 과천, 용인 등 경기 일부 규제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를 보유한 차주의 전세대출 잔액은 약 4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규모가 향후 규제 영향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국은 단순히 비거주 여부만으로 규제 대상을 일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직장 이동이나 교육, 가족 사정 등 실수요 목적의 사례도 적지 않아 선의의 피해를 최소화할 기준 마련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규제지역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동탄과 구리, 의정부 등 일부 지역은 반도체 산업 기대감과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추가 관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규제가 실제 매물 증가로 이어질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다주택자 대출 규제는 대출 연장 제한을 통해 보유 주택 매각을 유도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비거주 1주택자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전세대출이 막히더라도 월세 전환이나 자금 조달을 통해 전세보증금을 직접 마련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 규제 때와 같은 수준의 매물 출회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의 목적이 부동산 시장 안정뿐 아니라 금융과 투기 수요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적 보증을 활용한 자금이 투기적 수요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관련 세부 방안은 다음 달 발표될 세제개편안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신용대출 ‘빚투’ 이달 더 거세졌다…은행권은 ‘마통 단속’

이달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이어지며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약 열흘 만에 지난해 증가분의 75% 수준까지 불어나며 이달 증가 폭은 지난달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하며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고, 은행권도 서둘러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3조6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2조7871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잔액은 108조137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6225억원 늘었다. 11일 만에 지난달 증가분(2조1741억원)의 75%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달 오름 폭은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는데, 지금의 속도라면 이달 증가 폭은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 중심으로 불어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2조711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1795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증시 활황으로 빚투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받아 둔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면서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한도를 설정해 두고 필요할 때 쓰는 방식인데,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필요한 만큼만 소액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불장이 이어지자 마이너스통장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서는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점 매수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 등 새로운 투자 상품 등장도 신용대출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6000억원 한도로 지난달 22일 판매를 시작해 5영업일 만에 완판됐다. 1인당 평균 투자 규모는 2000만원 수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판매 이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크게 늘었다"며 “소득공제 혜택 등에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한 가입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은행권에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 강화를 주문했고, 은행권은 곧바로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사용하지 않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줄이는 내용 등이 골자다. 기존에는 지난해 발표된 6·27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신용대출을 연소득 이내로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한도는 더욱 줄어든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사용하지 않은 한도에 대한 감액 조치는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의 약정기간과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사용률이 10% 미만이면 만기 연기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낮추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제한한다. 우리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신용대출 신규와 대환(갈아타기)를 모두 중단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이 진정세로 돌아설지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근 신용대출 증가가 신규 대출보다는 기존에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중심으로 늘어난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규제 강화로 신규 대출을 받기가 이미 까다로워진 만큼, 신규 대출 차주에 대한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 관계자는 “빚을 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대출 관리를 강화하며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올여름 비 많이 온다는데”...손보업계 ‘침수차’ 비상령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장마로 인한 침수차량이 발생하면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달과 다음달 강수량이 평년 보다 높을 확률은 40%에 달한다. 우리나라 동쪽에서 강화되는 고기압성 순환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된다는 이유다. 8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국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날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7월의 평년 강수량이 245.9~308.2㎜, 8월은 225.3~346.7㎜이었던 만큼 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오프로더를 불문하고 침수 위험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엔진 흡입구가 낮은 위치에 있는 세단의 취약성이 두드러진다. 삼성화재가 '침수차량 비상팀'을 운영하는 등 손보사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화재는 △상습 침수지역 △둔치 주차장 △지하차도를 포함해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 1300여곳의 데이터를 최신화하고,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을 지정했다. 이를 토대로 폭우·태풍 상황 발생시 고객에게 안내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전국 대표 침수취약지역 23개소 환경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SOS서비스 특약 가입자에게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긴급견인 등 10개 항목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상습침수구역을 비롯한 위험지대를 순찰하고, 침수 위험이 감지되면 차주에게 즉각적으로 대피 문자를 전송한다. 서초와 대치 등 강남지역 상습 침수지역에 수위계측기를 설치하고, 필요시 지자체에 관련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긴급 대피 알림 및 현장 대응체계 유지를 포함한 '혹서기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다른 손보사들도 무상점검 서비스를 비롯해 기존에 제공했던 서비스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마는 자보 손익을 크게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7월(92.1%) 보다 월별 손해율이 높았던 것은 9월(94.2%)과 12월(96.0%) 뿐이었다. 추석 명절을 전후로 늘어나는 교통량과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추돌사고를 제외하면 '물폭탄' 보다 큰 악재가 없었다는 의미다. 고가의 수입차량과 전기차가 늘어난 것도 손해 확대를 점치게 만드는 요소다. 수입차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 청구하는 보험금 규모가 크고, 전기차는 차량 하단에 있는 배터리팩에 수분이 들어가면 복구가 어려운 탓이다. 올해 1~4월 누적 손해율(85.8%)이 전년 동기 보다 2.5%포인트(p) 높았던 만큼 지난해 기록한 7080억원의 적자를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보는 손해율이 83%를 넘어가면 적자구간에 진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재산 피해를 방지하는 사회안전망 기능도 보험사의 역할"이라며 “보험료 인상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손해율 관리의 필요성도 증폭됐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소액 주더니 큰 돈 요구”…심리 파고드는 ‘신종 금융사기’

“좋아요 누르면 건당 3000원 드립니다." 30대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돈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실제 초기에 보상금이 입금되자 의심은 신뢰로 바뀌었다. A는 활동을 이어갔고 사이트에 표시된 수익금이 늘어나자 출금을 시도했지만, 수익금을 받으려면 먼저 일정 금액을 입금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이를 믿고 송금을 반복했고 결국 12차례에 걸쳐 총 1억4200만원을 보냈다. 이후 해당 사이트는 사기 조직이 운영한 허위 플랫폼이며, 화면에 표시된 수익금 역시 조작된 금액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종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투자 욕구를 자극하거나 검찰을 사칭해 공포심을 조장하던 기존 금융사기 수법이 앱테크 사기와 발주 사칭 사기 등 변종 유형으로 진화해 일상을 침투하고 있다. 13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에 접수된 금융사기를 분석한 결과 신종 사기 수법은 올해 1~4월 전체 금융사기 중 56%를 차지했다. 신종 사기 대상과 명목은 다르지만 피해자 심리를 건드리는 구조란 점은 동일하다. 사기범들은 먼저 소액을 지급하거나 정교한 서류를 제시하며 신뢰를 쌓는다. 피해자가 상대방을 믿게 되는 순간 본격적인 사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주요 표적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청년이나 소상공인이다. 청년층을 노리는 '리뷰·좋아요 아르바이트 사기'는 소액을 실제 지급하며 경계심을 무너뜨린 후 '팀 미션', '공동 구매' 등 명분을 붙여 점차 큰 금액의 선입금을 유도한다. 이후 출금 조건을 계속 추가하며 원금이라도 받고 싶은 피해자 심리를 자극한다. 소상공인 사이에서 '대납 사기' 또는 '발주 사칭 사기'로 불리는 수법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과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어 하는 소상공인 심리를 노린다. 공기업·공공기관 직원으로 사칭해 실제 거래 일정과 위조 서류로 신뢰를 쌓은 뒤 '지정 거래처 대금을 대신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토스뱅크에 신고된 금융사기를 보면 신종 사기 피해는 수백만원대에서 시작해 개별 사례로는 1억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토스뱅크는 신종 사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소액의 돈을 입금받았으면 오히려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돈을 받았으니 진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훨씬 더 큰 금액을 요구하는 구조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입금해야 출금이 가능하다', '대납하면 정산해 주겠다'란 요구는 비정상적인 거래란 점도 강조했다. 플랫폼이나 공공기관은 개인 명의 계좌로 돈을 받지 않는 만큼 입금 계좌주가 개인 명의라면 거래를 멈추고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신종 사기는 피해자가 사기 집단의 정교한 연출에 속아 송금하게 만드는 구조라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어떤 명목이든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즉시 멈추고 금융감독원이나 금융회사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불장에 취한 빚투”...은행권, 신용대출 ‘브레이크’

증시 상승세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은행권이 신용대출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대출 증가를 이끌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했고,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 한도 축소와 접수 제한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시 호조 속에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불어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 규모다. 특히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었다.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늘어나며 전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고, 신용대출만 놓고 보면 4월 9000억원 감소에서 5월 3조4000억원 증가로 급반등했다. 금융권에서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투자 자금 수요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5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1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2024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이 가운데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해 2021년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은 개인의 대규모 주식 투자와 가정의달의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대출 흐름에 대해 주택시장과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가가 외부 충격으로 조정을 받을 경우 반대매매 등이 발생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신용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금융당국도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중심의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주 단위 점검을 실시하는 등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고소득자를 포함한 모든 차주의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과정에서 한도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은 계좌에 대한 감액 기준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대출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조치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시행한다. 대면 및 비대면 채널을 합산한 일일 신용대출 접수량이 자체 관리 기준을 넘을 경우 비대면 신청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서민금융상품과 상생대환대출 등 취약계층 지원 상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약정금액 3000만원 초과 계좌 가운데 최근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인 경우 만기 연장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줄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16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각각 제한한다. 해당 조치는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축소한다. 우대금리 폭이 줄어드는 만큼 실제 적용 금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역시 전날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하고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청도 막았다. 금융권에서는 추가적인 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되기 전 '막차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도 커지고 있어 은행권 전반의 대출 관리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카드사 풍향계] 우리카드, ‘카드의정석2’ 라인업 지속 확대 外

◇ 우리카드, '카드의정석2' 라인업 지속 확대 우리카드가 '카드의정석2' 라인업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일상 속 필수 지출 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집중한 상품을 선보였다. 12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카드의정석2 DAILY'는 전월 실적 및 할인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가맹점 이용액의 1%를 기본 청구 할인으로 제공한다. 매출 건당 1만원 이상이면 즉시 할인이 적용된다. 전월 실적 50만원을 충족하면 △음식점·주점·배달앱 △이동통신 3사 자동납부 △카카오T·주유소·택시 △쿠팡·컬리·SSG닷컴·이마트·롯데마트·다이소 등에서 5% 청구 할인(월 최대 1만2000원)이 가능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구독 서비스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티빙·디즈니플러스·T우주패스 정기결제시 50% 할인(월 최대 5000원 한도)이 제공된다. 해외겸용(마스터카드)와 국내전용 실물카드의 연회비는 2만5000원, 모바일 전용은 1만9000원이다. ◇ 신한카드, 생성형 AI·디지털 콘텐츠 캐시백해준다 신한카드가 고객들의 고정비 부담 완화에 나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멤버십 구독료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벤트 응모후 이달말까지 유튜브 프리미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쿠팡와우를 구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5000·4900·4000원 캐시백해준다. 넷플릭스, 웨이브, 멜론 멤버십 구독 고객의 경우 항목별 2000원이다. 신한 SOL페이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이달말까지 챗GPT 플러스 또는 클로드 AI를 구독하고 신한 신용카드로 5달러 이상 결제하면 4000원 캐시백이 제공된다. 다음달에도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 이벤트는 최근 6개월 내 신한카드를 통해 각 서비스를 결제한 이력이 없는 고객이 이용할 수 있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구독해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인앱 결제는 제외된다. ◇ 삼성카드, '롯데홈쇼핑 삼성카드' 출시 삼성카드가 롯데홈쇼핑 이용 고객들을 위한 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홈쇼핑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앱·ARS 결제시 7%(월 최대 2만5000원) 할인 기능을 탑재했다. 전월 실적 기준은 40만원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할인점과 주유소 이용시 5% 할인(월 최대 1만원)도 제공된다. 병·의원과 약국 및 동물병원은 10%(월 최대 1만원), 주요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이용시 10%, 배달앱 및 디지털 콘텐츠 이용에 대해서는 20%(이상 월 최대 5000원) 할인된다. 해외 가맹점의 경우 전월 실적과 할인한도 제한 없이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 KB국민카드, 농·어촌 청소년에 진로 상담 제공 KB국민카드가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진로 및 진학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역적 한계로 입시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학생들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전국 군 단위 중·고등학교 616곳에 교육 전문지를 제공하고, 1대 1 화상 진로·진학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지역에 관계없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미래세대 지원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농협카드, '3차 주유비 캐시백 프로모션' 실시 NH농협카드가 3번째 주유비 캐시백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치솟은 기름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함이다. 다음달말까지 '올바른OIL&PASS카드'·'올바른OIL카드' 개인 신용카드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고 전국 주유소·농협주유소·농협유류판매소에서 건당 3만원 이상 결제하면 리터당 50원 캐시백해준다. 캐시백 한도는 1인당 최대 1만원(월 최대 5000원)이다. 기존 혜택과 중복되는 만큼 체감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이들 카드를 신규 발급하거나 휴면 고객이 발급하면 연회비를 100% 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당 혜택은 발급 후 익월말까지 1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이 대상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 풍향계] 토스플레이스, 예비 창업자 결제 체험 교육 外

토스플레이스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외식 창업 교육 프로그램 '프렙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토스플레이스는 토스의 결제 단말기·포스(POS) 솔루션 공급 자회사다. 12일 토스에 따르면 프렙 아카데미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예비 창업자들의 안정적인 창업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토스플레이스는 예비 창업자들이 실제 매장 운영에 필요한 결제 환경과 운영 방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이 4번째 참여다. 특히 이번 기수에서는 처음으로 토스 결제 단말기인 토스 프론트와 페이스페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결제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매장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결제 방식을 경험하고, 토스 프론트와 토스 포스를 이용해 결제 과정을 실습했다. 올해 교육은 총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결제 환경 구축과 고객 응대, 매장 운영 노하우 등 창업 초기에 필요한 실무 중심 교육을 받았다.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 활용 방법과 함께 고객 관리, 매출 분석, 매장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들이 실제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결제와 운영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자회사인 MG신용정보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2026 경·공매 부실채권(NPL)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12일 MG신용정보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는 경·공매와 부실채권 투자에 관심 있는 개인·기관투자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설명회에서는 아파트, 단독·다세대주택, 근린상가, 토지 등 전국 단위의 다양한 실물 물건 사례를 소개한다. 또 최정필 부동산 전문 변호사를 초빙해 최근 NPL 시장 분석과 투자 전략에 대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MG신용정보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9월 8일과 10월 14일에 추가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준철 MG신용정보 대표이사는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도 경·공매 시장은 실물자산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한층 다양해진 물건과 고도화된 투자 전략을 공유해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Npay)가 글로벌 축구 이벤트 시즌을 맞아 게임을 하면 다양한 리워드를 주는 '축구왕 페이펫' 프로모션을 오는 26일까지 실시한다. Npay 앱에서 게임에 참여해 골을 넣으면 Npay의 캐릭터 키우기 서비스 '페이펫'을 꾸밀 수 있는 한정판 아이템이나 펫쿠키, Npay 포인트를 성공 횟수만큼 랜덤 지급한다. 페이펫 꾸미기 아이템은 축구 대회 컨셉으로 제작된 스페셜 아이템이다. 축구공, 축구화, 유니폼, 트로피, 머리띠 5종으로 구성된다. 프로모션 기간 내 게임에 참여해 성공해야 받을 수 있고, 펫쿠키로는 별도 구매가 불가하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참여 기회는 기본 3회가 주어지며 친구 초대 시 총 10회까지 도전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NH올원뱅크에 '운세보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 대표 운세 서비스 '점신'과 제휴를 맺고 NH올원뱅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운세 콘텐츠 이용 후 이어지는 광고를 시청하면 NH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사주·타로 등 고객 선호가 높은 운세 콘텐츠 15종으로 구성됐다. 이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앱테크 요소를 경험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를 넘어 즐거움과 혜택을 함께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리 인상’ 힘 실은 신현송...“성장·물가·금융안정 한 방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중동 전쟁으로 커지고 있는 물가 상승 우려, 수도권 주택시장의 높은 오름세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시장에서도 외국인 주식 자금이 유출되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런 상충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선제적인 물가안정 노력은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금리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통화정책은 시장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도 언급했다. 먼저 금융 측면에서는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며 정부와 거시건전성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 이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화 국제화로 우리 외환시장 심도를 높이고 기초체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다음 달로 예정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이후 계획 중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실물 측면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붐 영향으로 반도체가 이례적인 호황을 이어가고 다른 일부 주력 제조업 업황도 개선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은 외부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뀐 결과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이런 때일수록 당장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차분히 현실을 진단하면서 다가올 미래 변화에 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확충된 재정여력과 기업 재무여건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역·세대·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노력도 지속하며, 이 과정에서 인구구조 변화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도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다각도로 살펴보고 필요시 정부에 정책 제언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증선위 칼끝 맞은 영풍...시민단체 “석포제련소 폐쇄해야”

낙동강 상류 오염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사회가 영풍 석포제련소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최근 금융당국이 영풍의 환경정화 비용 회계처리 문제를 적발한 것을 계기로 제련소 폐쇄와 환경 복원, 검찰 수사까지 요구하고 있다. 영풍제련소주변환경오염 및 주민건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는 11일 성명을 내고 석포제련소의 통합환경허가를 재검토하고 낙동강 일대 환경 복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동대책위에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지역 환경·시민·종교단체 6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부가 부여한 통합환경허가가 사실상 제련소 운영의 면죄부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허가 이후에도 환경 관련 법규 위반이 이어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허가 취소와 함께 제련소 가동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 주변 임야 등에 대한 복원 비용 역시 영풍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회계 문제를 넘어 환경오염 책임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수년간 재무제표에서 정화 비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은 착오로 보기 어렵다며, 환경 복원 부담을 축소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0일 영풍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실을 의결하면서 불거졌다. 증선위는 영풍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토양·지하수 오염 정화와 관련한 충당부채를 적정 수준보다 적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증선위는 이에 따라 감사인 지정 3년, 전 대표이사 해임권고 상당, 담당 임원 해임권고 및 직무정지 6개월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정화충당부채 과소 계상 규모는 항목별로 수백억~수천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대책위는 특히 검찰 수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 행정제재만으로 사안을 마무리할 수 없으며, 금융당국 역시 영풍에 대한 고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 1월 영풍과 장형진 고문을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감사원 감사 요구도 제기됐다. 공동대책위는 대규모 환경정화 비용이 장기간 누락되는 과정에서 환경부와 경상북도, 봉화군의 관리 및 감독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련 기관의 책임 여부와 행정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반세기 넘게 낙동강 최상류에서 중금속으로 주민 건강권을 위협해 온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범죄가 국가기관의 이름으로 공식 확인됐다"며 “환경 범죄 기업 영풍 석포제련소는 낙동강에서 떠나라"고 말했다. 이어 “수천억 원의 환경 비용을 지워온 사실이 확인되었는데도 검찰 고발조차 없는 작금의 현실을 봤다"며 “이제는 우리가 직접 나설 것이다. 낙동강이 되살아나고 이 땅이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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