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부담, 연장도 막혀”...다주택자 ‘매물 카드’ 꺼낼까 [가계부채 관리방안]

정부가 다주택자의 '버티기 전략'을 정면으로 겨냥한 대출 규제 카드를 꺼내들자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기 연장을 제한해 보유 부담을 높이겠다는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면서, 매물 출회 가능성과 가격 흐름 변화를 둘러싼 해석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대출에 기대 버텨온 다주택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지면서 실제 시장에서 '매물 증가'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1일 관계부처와 함께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17일부터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및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출을 연장하거나 갈아타며 주택을 유지해 온 다주택자들은 만기 시점에 상환 압박이 커지거나 매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당국은 이같은 조치가 시장에 매물을 유도하는 직접적인 장치로 작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만기 일시상환 방식의 다주택자 주담대는 약 1만7000가구, 4조원 규모이며 이 중 상당 물량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대출 연장이 막히면 일부 차주는 보유 주택을 줄이거나 대출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에서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늘고 있지만, 유예 조치가 끝나는 5월 이후에는 다시 매물이 잠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이러한 '매물 공백'을 최소화하고 공급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기존 보유자의 레버리지 유지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매물 증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강남권 등에서는 만기 연장 제한이 매각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중심의 공급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시에 가계부채를 장기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로드맵까지 포함된 만큼,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하방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총량 관리 강화, 정책대출 축소, 주택담보대출 별도 관리 목표 설정 등도 유동성 축소 요인으로 꼽힌다. 대출 문턱이 높아질수록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고, 이는 결국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우회 자금 조달 경로까지 차단한 점도 눈에 띈다. 금융당국은 사업자 대출이나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을 활용한 주택 매수 방식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초고가 주택 거래에서 활용되던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되면, 고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가격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모든 다주택자가 동일한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택을 매입한 경우 대출 의존도가 낮아 상환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전세 보증금을 높여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며 보유를 지속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대차 시장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매매시장에서는 안정 효과가 기대되지만, 다주택자들이 공급하던 전세 물량이 줄어들 경우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이 기존 임대차 계약이 유지되는 경우 만기 연장을 예외적으로 허용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완충 장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실수요자에 대한 예외 조치도 포함됐다. 무주택자가 연말까지 해당 주택을 매수할 경우, 기존 임차인의 계약 종료 시점까지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 사실상 제한적 갭투자를 허용했다. 반면 10억~15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 시장은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실수요 중심의 거래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 대책을 두고 시장에서는 다주택자의 보유 부담을 높여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동시에 유동성을 조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세시장 불안과 일부 계층의 규제 회피 가능성 등 차주들의 대응에 따라 효과는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주담대 7% ‘임계점’...가계는 허덕, 은행은 ‘대출 연체’ 고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7%를 터치하면서 차주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은행권도 연체율 증가에 따른 건전성 우려와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7.01% 수준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를 돌파한 건 지난달 27일이다.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 올라선 것으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8%p, 0.48%p 상승했다. 전세대출 금리도 상승 흐름 속 최근 5%대 중후반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 흐름을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 대출 금리가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0.67%p 뛰었다. 지난해 연말께 다소 진정됐다가 최근 중동 사태로 상승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 불안에 따라 시장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2월 말과 비교해 불과 한 달 새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4%p 뛰었고, 이로 인해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도 0.31%p가 올랐다.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스트레스 DSR 등)가 강력하게 이어지며 꾸준히 대출금리를 밀어올리기도 했다. 대출금리가 크게 뛰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극대화되는 국면이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담대로 5억원을 대출받는 차주의 경우 원리금은(상단 금리 기준) 월 332만원 가량이다. 지난해 말 동일 조건의 경우 월 상환 부담액이 25만원 넘게 감소한다. 기존 채무자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경 주담대 상단 금리인 4% 중반대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2%p 이상의 금리 상승으로 월 상환액이 50만원가량 늘어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부터 고액 주담대를 받는 차주의 부담이 훨씬 커진다. 은행권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중 2억4900만원 초과 대출 금리가 인상되면서 차주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부과 기준 개편에 따라 가산금리가 인상되는 것으로, 신규 취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적용된다. 이전까지 고정·변동금리, 분할·일시상환 등 대출 형태에 따라 0.05~0.3% 수준의 출연요율이 적용됐지만 이달부터 금액 구간별 차등 부과 방식으로 변경되고 출연요율은 0.17~0.20% 수준까지 상승했다. 은행권은 대부분의 주택 구입·주거 목적 대출 수요가 금리 인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반영은 7월까지 한시적으로, 이후엔 은행법 개정에 따라 출연요율을 대출 금리에 반영하는 것이 제한된다. 은행권에선 차주 이자 가중이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은 이자 마진이 늘지만 가계의 채무상환 여력이 떨어지면 연체율을 자극해 건전성을 악화시킬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말 기준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대비 0.06%p 상승해 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상승, 주담대 연체율은 0.29%로 전월 대비 0.02%p 늘었다. 최근과 같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선 은행 부실 위험이 평소보다 더 확대된다. 주담대의 높은 금리에 반해 예금금리는 2%대에 머물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는 현재 연 2.85~2.95%로 연 3% 이하를 가리키고 있다. 당국이 이날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전년대비 한층 강화된 1.5%로 설정하면서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더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출 취급 여력이 줄면 은행권의 자금 수요가 축소해 예금금리 인상이 제한될 수 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당장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숨통부터 조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차주들의 주담대 내 변동금리 비중은 28.9%로 3년 7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증가한 상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17일부터 다주택자 대출연장 없다”...가계대출 증가율 1.5%로 억제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를 2025년도 증가율(1.7%)보다 강화된 1.5%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정책대출 비중은 현행 30%에서 2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특히, 이달 17일부터 소재지와 무관하게 2채 이상을 보유한 개인, 임대사업자 등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연장을 불허하고, 주택을 즉시 팔기 어려운 불가피한 사유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만기연장을 허용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대상 확대 등 추가 규제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추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국세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업권별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적 대출수요가 부동산 시장으로 지속 유입되며 주택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대출을 활용한 일부 개인들의 주택 투기·투자 수요와 주택담보대출을 손쉬운 이자장사 수단으로 인식하는 금융회사의 대출 취급 유인이 이러한 악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악순환 고리를 끊고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과감한 절연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금일 발표되는 '26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절연을 통해 금융이 '우리 경제의 대전환'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노력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98.7%에서 2022년 97.3%, 2023년 93.0%, 2024년 89.6%, 작년에는 88.6%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24년 9월 3.5%에서 작년 5월 2.5%로 4차례 인하했고, 주택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음에도 6.27 대출규제, 9.7 주택공급대책, 10.15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하향 안정화 기조를 이어갔다는 게 금융당국의 진단이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을 뜻하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3분기 기준 89.4%로, 미국(68%), 일본(61.1%) 등 주요국보다 여전히 높다. 여기에 다주택자의 투기적 대출수요, 대출규제 우회 등 불안요인까지 상존하고 있어 금융당국은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를 1.5%로 강화했다. 1.5%에는 전 금융권 자체 취급 가계대출과 디딤돌, 버팀목,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까지 포함한 수치다. 그간 공급추이, 민간·정책금융간 적정 공급비중 등을 감안해 정책대출 비중은 현행 30%에서 20%로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이 중 새마을금고는 작년 가계대출 관리목표 1조2000억원을 부여받았음에도, 실제 5조3000억원을 공급해 목표치를 크게 초과했다.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에 관리목표 +0원을 부여하고, 필요시 내년도 관리목표에서도 추가 차감한다. 주담대는 늘리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축소하는 편법적인 가계대출 관리 유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관리목표 외 주담대 관리목표를 신설한다. 개별 금융사는 각 분기별로 총량관리 목표의 25% 안에서 취급하는 식으로 월별·분기별로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설정 ·관리한다. 다만 금융사의 가계대출 관리실적을 집계할 때 서민금융·중금리 대출 취급 물량을 일정 부분 제외하는 식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충분한 자금공급도 유도한다. 금융당국은 이달 17일부터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 대출규제 방안도 추후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다주택자 여부 확인 시 매도계약이 체결된 주택, 어린이집, 준공 후 미분양주택 등 규제 적용이 곤란한 경우 등은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한다. 전 금융권 기준 다주택자가 보유한 만기일시상환 주담대 규모는 약 4조1000억원, 1만7000가구이고, 이 중 올해 만기도래분은 약 2조7000억원, 1만2000가구로 추정된다. 주택을 즉시 매도하기 어려운 불가피한 사유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만기연장을 허용한다. 특히, 임차인이 있는 경우에는 이날(1일) 기준 유효하게 체결된 임대차계약종료일까지 만기연장을 허용해 임차인을 보호한다. 무주택자가 해당 주택을 올해 12월 31일까지 허가관청에 토지거래허가신청을 접수하고, 허가일로부터 4개월 내 취득하는 경우에는 토지거래허가제도상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계약종료일까지 유예해 다주택자의 신속한 매물 출회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발표일인 1일 이후 시행일 전인 16일 중에 만기가 도래하는 주담대는 종전 규정에 따라 만기연장 심사가 진행된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대출규제 위반 등 탈법·편법적 대출 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활용해 사업자 대출로 고가 아파트 등을 취득한 사례를 선별·추출하고, 전수 검증할 예정이다. 대출금 부당 유용에 따른 탈세행위와 관련 사업체 전반에 대해 탈루실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가계대출 규제위반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을 이어간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가 가계대출 취급시 체결한 추가약정에 대해 차주의 약정위반 현황, 금융회사의 사후관리 적정성 등을 점검한다. 가계대출 약정 위반이 적발되면 대출회수 및 신용정보원에 약정위반 사실을 등록해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제한하는 식의 조치가 이뤄진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슈&인사이트] 중동 사태와 우리나라의 대응방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반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란은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하여 중동 지역 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을 타격할 뿐만 아니라 걸프 국가의 석유 및 가스 시설, 심지어 식수원인 담수화 시설까지 타격하였다.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게 되었다. 우선 안정적인 원유 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 중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0%를 상회하며, 그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비중이 65%에 달한다. 원유 수송이 어려워지면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으며 심지어 15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카타르는 가스관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LNG 공급을 정상화하는데 최대 5년이 걸릴 전망이며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타르에서 14%의 LNG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그만큼 현물 구매 부담 커질 전망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였고 유류세 인하를 검토 중에 있다. 유류세 인하는 결국 정부의 세수입을 감소시키고 전기, 가스 요금 동결은 한전,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 부채를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원유나 가스 외에도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헬륨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카타르산 헬륨 수입 비중은 65% 정도인데, 장기간 수입이 어려워지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삼성전자가 헬륨 재사용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그 외에 요소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과거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하여 운송용 차량이 타격을 입은 정도는 아니더라도 농업용 요소 비료 생산이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직접적인 중동 수출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원유와 관련된 석유화학, 자동차 등 산업의 대외 수출 전반에 타격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어야 할 수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하여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급락하는 등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 그 동안 증시 상승의 한 동력이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면서 환율 불안정은 더 심화할 수 있다. 결국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타파하기 위해 동맹국에 군대 파견을 요청하였다. 한편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트럼프 정부는 인도에 한시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고 심지어 이란산 원유 제재를 30일간 면제하기로 하였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가 이란과 협상하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도 하였다. 정부는 엄중한 상황에서 신중한 선택과 대안을 찾아가야 할 시점이다. 호르무즈 항해를 위해 군사력을 파견할 경우 이란의 적으로 간주되어 통항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여타 걸프국과 이란의 원유를 가져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 정부는 일본이 이란과 협상을 통해 일본 선박의 통과를 보장받으려는 노력을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느슨해진 시점에 러시아와 원유 수입 협의를 진행하고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수입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구기보

교보생명,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힘입어 업계 2위 수성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토대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자체 실적도 끌어올렸다. 본업의 미래 이익창출력과 투자 성과가 확대된 덕분이다. 업계 내 지위 유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7523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7632억원으로 같은 기간 9.2%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은 투자손익(4114억원→6700억원)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금리 변동에 맞춰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를 단행하고, 우량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한 결과다. 주식과 대체투자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도 성과를 거두면서 2022~2023년 기록한 6000억원대 초반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원칙을 지키며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은 3916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며 경쟁 심화를 비롯한 악재에 대응했으나,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6조511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29억원 높아졌다.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별도 기준 1조2781억원의 신계약 CSM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수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채권 처분 등 일회성 이익에 의존하기보다 차별화된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수년째 안정적이고 경상적인 투자손익을 확보하며 수익 구조의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농협은행 “올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기술금융·콘텐츠 산업 지원

NH농협은행이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기술금융 공급 확대와 콘텐츠 산업 지원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올해 'NH특화 기술금융' 공급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체 기술금융 공급액의 38.5% 수준이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지원 비중이 77.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NH특화 기술금융은 농협은행 전문 분야인 농식품 관련 162개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금융이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기술금융 잔액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NH특화 기술금융 잔액은 8조6000억원이며, 이 중 6조7000억원이 비수도권에 공급됐다. 기술금융 전용 상품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넘었고, 이후 7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용보증기금과 'K-콘텐츠 생산적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농협은행은 신보에 2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4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신보의 문화산업 완성보증, 문화산업 특화보증 대상 기업으로 콘텐츠 기획·제작·사업화와 지식재산권(IP) 활용 기업 등이 포함된다. 농협은행은 올해를 생산적 금융 대전환의 해로 설정하고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확대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고, 여신심사부에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첨단·벤처·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중심의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토스뱅크, 이은미 2기 체제 시작…‘주담대·펀드 판매’ 신사업 예고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을 확정하며 2기 체제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안정적인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펀드 판매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은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2024년 행장으로 선임된 후 재신임을 받으며, 2·3대 대표로 토스뱅크 최초의 연임 행장이 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968억원을 달성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다. 전년(45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여신과 수신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여신 잔액은 15조3506억원, 수신 잔액은 30조6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235억원(4.9%), 2조5392억원(9.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여신에서는 보증부 대출 비중을 38%까지 확대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4조1066억원으로 1년 새 76% 늘었다. 개인사업자 보증대출은 지난해 총 2099억원 규모를 공급했다. 수신은 '나눠모으기 통장' 중심으로 수신 잔고가 증가했다. 저축성 예금 비중은 45%로 전년 대비 5.6%포인트(p) 성장했다. 고객 기반 확대가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고객 수는 전년 1178만명에서 1423만명으로 증가했다. 목돈굴리기 서비스 이용자가 23만명으로 31% 늘었고, 아이통장의 미성년자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1.1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전년 대비 0.08%p, 0.09%p 각각 하락했다.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같은 기간 281.87%에서 321.95%로 확대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24%로 전년 대비 0.34%p 상승했다. 늘어난 순이익이 자본으로 편입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은미 2기 체제에서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주담대 출시와 펀드 판매를 앞두고 있고, 기업뱅킹, 시니어 뱅킹 강화 등을 예고한 상태다. 동시에 엔화 환율 반값 거래 사고 발생을 계기로 전산 안전성과 운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 기반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만큼 전산 사고 발생에 더욱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은미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은행 신뢰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도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우형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최 행장도 케이뱅크 최초의 연임 행장이다. 케이뱅크는 이사회 규모를 11명에서 8명으로 축소하는 대신 세부 기능은 강화했다. 특히 이사회 내 전문성을 갖춘 독립 소위원회로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인터넷은행 최초로 신설했다. 소비자보호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품·서비스 개선과 제도 고도화에 소비자 관점을 적극 반영해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 外

◇ 신한라이프,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 강화 신한라이프가 '2026 고객컨설턴트 발대식'을 진행했다.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에 박자를 맞추는 취지다. 31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컨설턴트는 30~50대 남·여 생명보험 가입고객 10명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패널을 신설하고, 오는 5월부터 고객 100명을 선발해 지방 거점 고객 참여를 확대하는 등 폭넓은 고객 의견 청취도 추진한다. 신한라이프는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금융상품 선택권 보장, 금융정보 접근성 향상,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 소비자 혜택제공 확대를 비롯한 과제를 선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컨설턴트는 10개월간 체험·조사 기반 활동과제를 수행하고, 온라인 패널은 3개월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한 대고객 설문·제안 참여로 불편 사항을 발굴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할 계획이다. ◇ 한화생명,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 내달 오픈 한화생명이 다음달 1일 만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를 오픈한다. 신설된 전용번호를 이용하면 전담 상담사와 바로 연결된다. ARS 안내를 듣고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5년차 이상의 우수 상담사를 중심으로 80명의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전용 스크립트 기반의 교육으로 전문성도 강화한다. 해당 콜센터의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한화생명은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이번 콜센터를 만들었다. 장애인 뿐 아니라 고령 고객에게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전준수 한화생명 마케팅실장은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서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손해보험, 업계 최초 'UN 여성역량강화원칙' 가입 한화손해보험이 국제연합(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가입했다.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 지위를 다지려는 행보다. WEPp는 직장 내 공정한 기회 확대 및 여성 경제활동 참여 촉진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UN여성기구와 UN글로벌콤팩트가 2010년 공동 발족했다. 현재 전 세계 약 1만2000개 기업이 참여했고, 국내 손해보험사가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손보는 조직 운영 전반에 걸쳐 공정성·포용·성장 가치를 반영한다는 의지를 담은 지지 서명을 제출했고, 구성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직무별 성장 지원 및 커리어 개발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인재 육성 기반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행보로 풀이된다. ◇농협손해보험, '헤아림 고객프라자' 개소 NH농협손해보험이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 '헤아림 고객프라자'를 연다. 이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및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오프라인 창구다. 금융상품 개발·판매·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호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헤아림 고객프라자는 평일 오전 9시~오후 4시 운영되고 단순 상담 뿐 아니라 사고보험금 청구, 계약변경, 보험계약대출을 비롯한 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고령층 고객은 시니어 고객 전용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는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금융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미래에셋생명, 금융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화 미래에셋생명이 금융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체계 안정화를 목표로 전사적 협업 기반을 구축한다. 소비자중심경영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소비자보호 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김재식 대표와 소비자보호팀 및 금융소비자 내부통제 매니저들이 '2026년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매니저 워크숍'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서는 소비자중심경영 전문 강사가 우수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주요 추진 전략을 설명했다. 김 대표도 매니저들의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신뢰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각 현장에서의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화피플라이프 출범…“업계 탑3 진입 노린다" 피플라이프가 사명과 CI를 바꾸고, 2030년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탑3 도전에 나섰다.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결합으로 시장 내 존재감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한화피플라이프는 올해 조직 6000명, 신계약 월납보험료(월초) 3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GA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3C 전략(Change·ChallengeChampion)'도 제시했다. 우선 영업현장과 본사의 실행력을 결합한 프로젝트 중심의 전략을 토대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브랜드 네임밸류를 활용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지원 체계도 고도화한다. 시장 재편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도 가속화한다. 특히 △완전판매 △계약 유지관리 △고객 신뢰 △내부통제 강화로 외형·내실 균형 성장을 모색한다. 한화피플라이프는 고객 접점 브랜드 '보험클리닉' 및 기업 컨설팅 브랜드 'CEO클리닉' 전략 방향을 정비해 영업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환율 심리적 저항선 뚫었다”...은행권, 건전성-자본비율 관리 ‘첩첩산중’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가 맞물림에 따라 석유화학업계 등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해외자산, 외화대출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유동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15.3원 오른 1531.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15분께 1536.9원까지 뛰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올해 1월 2일 1441.80원에서 20일 1478.10원으로 치솟은 뒤 2월 26일 1425.80원까지 떨어졌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다시 고점을 높이고 있다. 특히 3월 들어서는 19일 1501원, 23일 1517.30원, 30일 1515.70원 등으로 15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엔·달러 환율은 160엔선에서 일단 상승세가 제어되고 있음에도, 유독 원·달러 환율의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그간 지적됐던 달러 수급 불안 외에 국제유가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3월 들어 35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심리적, 수급상으로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유가 장기화로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점도 원화 가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기존 전망치인 2.9%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은 작년 12월 전망인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급 비중이 커 생산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은행권은 연일 비상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고유가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기업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수요 침체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은행권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해외대출, 해외자산, 해외투자 등을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은 작년 말 기준 168.9%로 규제비율(80%)을 상회하고 있지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어 비상대응체계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원유 수입 영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외화유동성, 해외자산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영향권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대출 건전성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늘면 금융지주사 밸류업 계획의 핵심지표인 자본비율에도 부정적이다. 이에 일부 은행권에서는 외화자산 비중을 줄여 환율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1%로 전분기 말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14.80%), 총자본비율(15.83%)도 전분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9%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음에도,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자본이 감소하고, 외화대출자산의 RWA는 증가한 점이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자본비율을 규제비율보다 여유있게 관리하고 있다"며 “중동 전쟁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분기 금리·환율 동반상승…3년물 3.61%·환율 1,517원

금리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며 상관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금융시장에서는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 31일 금융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3월 30일까지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금리 상승과 함께 환율도 오르며 동조 흐름이 확인됐다. 국고채(3년)는 2.935%에서 3.542%로 0.607%포인트 상승했고, 회사채(3년, AA-)는 3.459%에서 4.157%로 0.69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41.8원에서 1,515.7원으로 73.9원 상승했다. 1월 초 국고채 금리는 2.9%대, 환율은 1,440원대 초반에서 출발했다. 이후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했고 환율도 이에 맞춰 오름세를 보였다. 3월 후반에는 금리가 3.5%대를 넘었고 환율은 1,510원대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대비 일정한 격차를 유지했다. 1월 초 약 0.52%포인트였던 금리 차이는 3월 말 0.61%포인트 수준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보다는 시장 금리 전반이 상승한 구조로 해석된다. 특히 3월 들어 금리와 환율의 동행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국고채 금리는 3월 초 약 3.22% 수준에서 3월 23일 3.617%까지 0.39%포인트 급등했고, 같은 기간 환율도 1470원대 중반에서 전날 종가 기준 1,517.3원까지 약 40원 상승했다. 단기 구간에서 두 변수의 상승 속도가 동시에 확대됐다.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긴축 기대와 맞물려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준다. 자금 유출 압력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번 구간에서도 금리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금리와 환율이 동일한 리스크 신호에 반응한 결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금리와 환율이 함께 상승하는 동조 현상이 강화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