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룰로 바뀌는 대형 GA…선수 대신 ‘팀’ 산다

원수보험사에 적용되던 일명 '1200%룰'의 범위가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로 넓어졌다. GA들은 설계사를 확보하던 주요 루트가 좁아진 것에 대응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인카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2만3602명으로 2016년 말(7185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졌다.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정착지원금을 풀어 설계사를 확보하고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영업조직을 키운 결과다. 인카금융은 지난해 12월 비앤비월드를 인수하고 올 5월 드림라이프를 흡수한 데 이어 6월에는 한솔금융서비스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IFC그룹을 편입시키고, 에이플러스에셋이 소형 GA와 독립 영업 네트워크를 흡수하는 등 다른 초대형 GA도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대형사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발판도 타사의 영업조직을 확보한 영향이다. 설계사 수가 많아지면 매출이 증가하고, 이를 토대로 원수보험사를 상대로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협상력 증대로 더욱 높은 수준의 시책을 제시 받고 공격적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원수보험사에만 1200%룰이 적용되면서 누려왔던 규제 차익 효과가 없어진 만큼 M&A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00%룰은 설계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한 첫 해에 받는 수수료와 시책 등을 월납보험료의 12배로 제한하는 것으로, 정착지원금도 포함된다. 정착지원금은 GA가 보험사 또는 타 GA에서 유입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으로, 최근 설계사들이 대형 GA로 쏠린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수보험사와 중소형 GA에서 성장한 인력을 끌어당겼다는 의미다. 설계사 수 기준 상위 4곳이 올 상반기 지급한 정착지원금은 총 83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약 488억원으로 44% 가까이 불어났다. 기업별로 보면 2분기 글로벌금융판매의 정착지원금은 275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인카금융서비스(119억원)도 130% 넘게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12억원으로 3.7%, 지에이코리아(66억원)의 경우 21.8% 많아졌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준 인카금융과 한금서를 포함한 상위 4곳의 설계사 수는 7만978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8% 증가했다. 다만 이같은 과정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다. 중소형 GA가 인력을 확충할 메리트가 줄어들고, 대형사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이들 기업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보험상담 등을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영업에 나서는 기업·조직이 많아지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양질의 DB를 보유한 곳을 인수하면 영업 기반을 빠르게 키울 수 있고, DB 구매 비용 역시 1200%룰에 포함되는 만큼 M&A가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논리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개별 설계사에 대한 리쿠르팅 보다 조직 전체를 인수하는 형태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보유 현금이 많고, 외부 투자 유치를 비롯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역량이 큰 곳은 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정착지원금이 축소되고, 수수료 분급제도가 추가되면서 단기적으로 가용한 자원이 불어나는 점도 언급된다. 향후에 투입되는 비용이 예전 보다 불어나는 것은 영업조직 확대로 만회한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인 설계사를 양성하는 노력도 탄력을 받겠지만, 현장에서 능력을 인정 받는 '베테랑'급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조직 전체가 이동하면 개별 설계사가 움직이는 것보다 부당승환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갈아타면 싸진다더니”...대환대출 금리, 신규대출보다 높았다

대출을 갈아타면 이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일부 은행에서는 기존 대출을 옮겨타는 대환대출 금리가 새로 받는 대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되면서 대환대출의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한 16개 은행 가운데 11곳에서 대환대출 평균 금리가 일반 신규 대출 평균 금리를 웃돌았다. 은행별로 보면 iM뱅크의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대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7.17%로 집계된 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4.84%에 그쳤다. 두 상품 사이 금리 차이는 2.33%포인트(p)에 달했다. 전북은행과 제주은행, 부산은행, Sh수협은행에서도 대환대출 금리가 신규 대출보다 0.39~0.53%p 높았다. 5대 은행에서도 금리 역전 사례가 나왔다. 우리은행의 대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71%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 4.34%보다 0.37%p 높았다. NH농협은행은 0.24%p, 하나은행은 0.18%p의 차이를 보였다. 신용대출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6개 은행 가운데 10곳에서 대환 신용대출 금리가 일반 신규 신용대출보다 높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광주은행으로, 대환 신용대출 금리가 신규 대출보다 1.29%p 높았다. 토스뱅크와 부산은행도 각각 1.22%p의 격차를 기록했다. 5대 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에서 대환 신용대출 금리가 신규 대출보다 높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신규 신용대출 금리가 연 4.70%였지만 대환대출 금리는 5.72%로 1.02%p 차이가 났다. 다만 금융당국은 상품별 평균 금리만으로 대환대출의 금리 수준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대출과 대환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신용도나 담보가치가 다를 수 있고, 적용 상품의 구성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환대출은 금융소비자가 더 낮은 금리 등 유리한 조건을 찾아 기존 대출을 다른 금융회사 상품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실제 금리 수준에서 신규 대출과 역전 현상이 나타난 만큼 금융당국이 상품별 금리 차이가 발생한 배경과 소비자의 실제 이자 부담 감소 효과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성훈 의원은 “더 싼 금리를 찾아 대출을 갈아타도록 만든 제도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그 효과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은 금리 역전의 원인을 점검하고 제도가 실제 차주의 이자 부담을 얼마나 줄이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10월까진 빌릴 만한데”…연말 ‘대출절벽’ 이번엔 덜할까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확대하며 대출 공급 여력은 다소 늘었지만, 집단대출 등 일부 대출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연초부터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관리해왔고 총량 확대로 공급 여력이 소폭 늘어난 만큼 추가 대출 여력은 어느 정도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극심한 대출 절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249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7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20조7710억원으로 5021억원 줄었다. 반면 주담대 중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6915억원으로 3945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2849억원으로 1조2869억원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111조6874억원으로 8조2271억원 줄었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정책성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의 정책성 대출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652조2617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은 지난달 말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약 7조1100억원으로 확대 설정했는데,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 대비 7조2918억원 늘어나며 이를 약 1800억원 초과했다. 다만 은행권은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대출 상환 수요가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한다. 또 향후 대출 상환분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만큼 현재 잔액만으로 대출 공급 여력이 소진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시즌이 되며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일시적으로 튄 영향이 있는데, 추석을 앞두고 상여금에 따른 대출 상환 등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집단대출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은행의 대출 공급 여력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8·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집단대출은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은행권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은 총량 목표를 1.5%에서 3%로 확대하며 원활한 자금 공급과 총량 관리란 이중적인 과제를 제시한 상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추가로 더 조이기도, 반대로 공급을 더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늘리며 실수요자에 대한 지원을 원활히 하라는 가이드를 준 만큼 지금보다 가계대출을 더 바짝 조이는 것도 부담"이라며 “추석 이후 대출 관리 기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고 하반기에는 총량 확대에 따라 내부적으로 대출 공급에 좀 더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출 상환분도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에는 여유가 더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매년 발생하고 있는 대출 절벽 현상 자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통상 연말에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그에 앞서 대출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가을 이사철인 10월까지는 대출 공급을 이어가더라도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 은행들은 가계대출 한도 조절을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대출 수요가 감소하기도 하고, 실적 관리 등을 위해 연말이 되기 전에 은행들이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연말에는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대출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총량 규제 기조 아래에서는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도 연말마다 나타나는 대출 절벽 움직임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그 강도는 예년에 비해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미디어 그룹’ 의지까지…OK금융, 중앙일보 인수전 승리 가능성은

OK금융그룹이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중앙일보 인수전에 뛰어들어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 중 하나로 본실사에 나선다. 시장에선 OK금융의 체급 확대와 이미지 변화를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 꼽는 가운데 실사 후 자금 투입 부담 규모가 인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경영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6개 기업 전원을 최근 투자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앞서 LOI를 제출한 곳은 OK금융을 비롯해 글로벌세아, 오리온, 다우기술,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이다. 숏리스트 기업들은 내달 16일까지 본실사를 거치게 되며 이르면 내달 중순 이후 곧바로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워크아웃 개시 이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온 중앙일보는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종 인수자는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인수대금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 활용될 예정으로, 연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게 목표다. OK금융은 그룹 체급 확대와 이미지 전환을 동시에 노리며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하반기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진행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선 상태에서 비금융 핵심 자산 확보에도 나서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OK금융으로선 대부업을 철수하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언론사 인수를 통해 금융 외 비금융·미디어 영역으로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는 효과다. 언론사 인수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OK금융이 국내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부업체로 시작했다는 출발점을 지우고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과제로 꼽혀왔던 만큼 중앙일보라는 전국 단위 종합언론사를 확보하면 대외적인 존재감을 다시 세우는 효과가 예상된다. OK금융이 '자본 투입형 인수'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공을 들일 심산이 높다. 이번 딜은 인수자가 지급하는 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앙일보 자체로 들어가는 만큼 회사에 직접 자본을 넣어 정상화시키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진행한 예별손보 인수의 경우도 OK금융이 인수 대상 회사에 부채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 자본을 넣어 정상화하는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단독 인수에 나선 점은 OK금융이 중앙일보를 실제 경영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이번 입찰에 재무적투자자(FI)나 타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만들지 않고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대부업 철수 이후 비은행 계열사 등에 남은 약 3조원대 공정자산 규모가 단독 입찰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장은 이를 내부 자원을 활용해 경영권을 단독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 계열사와의 사업상 시너지를 노린다기보다 경영권을 독자적으로 손에 쥔 뒤 정상화하고 이를 그룹 내 비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다만 현재로선 최종 인수자로 올라설 확률이 절대적인 편은 아니다. LOI를 제출한 곳이 모두 숏리스트에 들어가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다우기술과 오리온이 예비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각 키다리스튜디오 등 콘텐츠 사업, 쇼박스 보유 등 미디어 경험이 있어 중앙일보와의 사업상 시너지도 OK금융 대비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주페이퍼와 중앙일보의 수직계열화를 노리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세아 역시 자금력과 인수 명분이 매우 높고 산업적 연결고리가 있어 인수 후 사업 시너지 상으로도 강력한 인수 후보자다. 중앙일보를 인수하면 제지부터 미디어까지 밸류체인을 넓힐 수 있다는 논리가 명확한 편이다. OK금융은 자금력이 높은 편인데다 공격적 인수 의지도 지니고 있지만 신문사를 보유해야 하는 명분이 부족하게 비쳐질 수 있다.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사업 다각화는 가능하지만 기존에 보유한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신주 인수 대금이 중앙일보의 재무구조 개선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인 만큼 자금 조달 능력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회사 정상화가 최대 목표인 만큼 결국 채권단이 확실한 자금조달 능력과 향후 추가 자본 투입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은 OK금융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해 왔다는 점이 경쟁력이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입찰 가격에 추가 자금 투입 능력, 중앙일보 정상화 계획 등 강력한 정상화 의지를 내세우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후보"라면서도 “보험사 인수와 미디어 자산을 통해 단기간 몸집이 커지는데, 이후 자금 투입 여력과 회사 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우려가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에서 중앙일보의 실제 채무와 재무 부담, 추가 재원 필요 규모가 파악되면 그때부터 투자 감당 부담에 따라 후보자마다 방향성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해외에서 벌어 해외로”...진옥동, 글로벌 수익원 ‘2막’ 연다

베트남과 일본에서 기반을 다진 신한금융지주가 중앙아시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해외 점포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을 자본시장·인프라 금융으로 연결하며 글로벌 사업의 외연과 수익 기반을 함께 넓히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주요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기존 해외 거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을 발굴하고 현지 금융기관·기업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앙아시아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4~15일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와 카자흐스탄 국영 개발금융그룹 바이테렉(Baiterek)과 각각 협약을 맺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금융기관에 최대 2억달러의 금융 지원 한도를 설정하고 공동 투자사업과 인프라·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바이테렉과 금융 노하우를 공유하고 산업·인프라 개발과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최대 기업인 빈그룹과 자동차금융을 넘어 자본시장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4년부터 빈패스트 고객을 대상으로 누적 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금융을 취급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올해 상반기 약 1만4000대의 빈패스트 오토바이에 150억원 규모의 할부금융을 제공했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빈그룹의 첫 아리랑본드 발행 주관을 맡고 4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지 기업과의 거래를 자본시장으로 확장하면서 해외사업의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기존 해외 거점의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그룹 해외사업 손익은 4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다. 전체 그룹 손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7%다. 일본이 931억원, 베트남이 1301억원,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등 은행 머니마켓센터(MMC)가 1097억원의 손익을 기록했다. 일본은 부동산시장 호조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베트남은 상반기 손익이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지만 2분기 손익은 7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0% 증가했다. 해외사업 확대는 실적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사업 규모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해외사업 총자산은 91조565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3% 증가했다. 그룹 전체 자산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10.9%로 높아졌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20개국에서 163개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 등 기존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서 현지 금융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은행 부문의 해외사업 규모가 두드러진다. 각 은행의 상반기 실적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3040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1231억9800만원, 하나은행이 972억93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우리은행은 570억8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진 회장은 해외사업의 성과를 개별 법인의 실적에 머물게 하지 않고 그룹 전체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에서 쌓은 기업 및 금융기관과의 거래 기반을 계열사 간 협업으로 이어가면서 해외 거점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해외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도 이런 전략을 현지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사업의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관리부분은 과제로 남는다. 신한금융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일본·베트남 등 주요 진출국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해외사업은 효율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베트남과 일본 등 기존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중앙아시아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현지 금융시장에 진입하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추석 용돈 굴려볼까”…지방은행 정기예금 첫 거래 땐 최고 연 3.99%

추석 연휴에 받은 용돈을 어디에 보관할지 고민이라면 지방은행의 정기예금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특히 그동안 지방은행 정기예금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금융소비자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방은행들이 첫 거래 고객에게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건 상품이 적지 않은 가운데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에 육박하는 금리도 받을 수 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은행권의 단리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총 38개 중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만기일시지급식)' 기본금리가 연 3.81%로 가장 높았다. 이 상품은 별도 우대조건 없이 연 3.81%를 제공한다. 단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며,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웹)을 이용해 신규 가입을 할 수 있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자유만기) 예금'도 연 3.8%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 또한 별도의 우대금리가 없으며, 100만원 이상 예치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우대금리를 받으면 금리는 더 높아진다. 특히 일부 지방은행들은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기존 거래가 없던 금융소비자라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 금리는 최고 연 3.99%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3.49%다. 예금 가입일 1년 전부터 가입일 전날까지 본인 명의의 광주은행 정기예금 계좌를 보유하지 않았거나 신규나 해지 거래 이력이 없다면 첫 예금거래 우대금리 0.4%포인트(p)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상품서비스 안내 등에 동의하면 0.1%p가 추가돼 최고 금리가 연 3.99%까지 올라간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BNK부산은행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 '더 레벨업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92%, 연 3.87%를 각각 적용한다. 더 특판 정기예금은 기본금리는 연 2.1%다. 최근 1년간 정기예금 해지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일 경우 1.1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금융정보 혜택알림 동의 0.1%p, 특판우대이율 0.6%p를 더하면 최고 연 3.92%를 받을 수 있다. 더 레벨업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2.65%에, 7영업일 이내 비대면 정기예금이 만기돼 재예치하면 1.12%p, 금융정보 혜택알림 동의하면 0.1%p의 우대금리를 준다. BNK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도 최고 연 3.8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2.3%이며, 이벤트 금리 1.1%p, 마케팅 동의 0.05%p, 신규 고객 0.4%p 등 최고 1.5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복잡한 우대금리를 따지는 것이 번거롭다면 인터넷전문은행 상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정기예금 금리를 0.1%p 인상해 연 3.7%까지 높였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연 3.61%,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연 3.6%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보다 낮은 연 3%대 중반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4~3.55%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마다 우대금리 적용 조건이 다른 만큼 이를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면 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누가 남고 누가 바뀌나”...금융계열사 CEO, ‘좌불안석’ 추석 연휴

금융권 CEO 인사를 둘러싼 환경이 달라지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4대 금융지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불발과 금융당국의 승계 절차 개선 요구가 잇따르면서 연임 여부를 앞둔 CEO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거취를 둘러싼 긴장감 속에 좌불안석인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오는 12월 일제히 끝나면서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연말 금융권 인사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연말 금융권 인사를 앞두고 주요 CEO들이 거취를 고민하는 시기와 맞물렸다. 당장 인사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은 아니지만 연휴 이후 금융지주별로 자회사 CEO 인선과 관련한 내부 검토가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현직 CEO들로서는 편하게만 보낼 수 없는 연휴가 됐다. 연휴가 끝나면 10월부터 연말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어 CEO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연임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4대 은행장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끝난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 정 행장은 한 차례 연임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나머지 3명은 지난해 취임해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은행 실적이 양호한 만큼 현직 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현직인 양 회장의 연임 대신 내부 인사인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KB금융 회추위는 양 회장이 재임 기간 실적과 주주환원 등에서 성과를 냈음에도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차기 회장 선임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현직 회장의 연임이 불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기존 예상과 다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승계 절차 개선 요구도 변수로 떠올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 절차와 관련해 CEO 자격 요건이 구체적이지 않고 후보 압축 단계에서 충분한 검증 기간을 두지 않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CEO 승계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조하면서 연말 인사를 앞둔 금융지주들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은 3연임 여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다. 2023년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정 행장은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앞서는 등 실적 측면에서도 연임 여부를 둘러싼 관심이 높다.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과 우리은행 정진완 행장도 첫 임기를 마치면서 연임 여부를 결정받는다. 다만 KB금융 회장 인선에서 나타난 변화와 세대교체 기조가 다른 금융지주의 연말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다. 실적과 경영 연속성을 중심으로 연임을 예상했던 기존 구도에 그룹별 경영전략과 인사 방향이라는 변수가 추가된 셈이다. 이번 연말 인사는 은행장 4명의 거취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주요 계열사 CEO는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등 모두 47명에 달한다. KB금융에서는 이홍구 KB증권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회장 교체와 맞물려 계열사 CEO 인사 폭이 기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한금융에서는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이, 하나금융지주에서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와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도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의 거취가 연말 인사에서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4대 금융그룹의 계열사 CEO 인사가 대규모로 예정된 만큼 이번 인사의 관심은 개별 CEO의 연임 여부와 함께 금융그룹의 차기 경영진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CEO 인사에서 실적과 경영 연속성뿐 아니라 세대교체, 내부통제, 승계 절차의 투명성 등이 어떤 비중으로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단순히 실적이 좋았느냐만으로 연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KB금융 회장 인사를 계기로 금융그룹마다 연말 인사에서 변화의 폭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명절에도 못 웃는 손보업계, 車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지만 손해보험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은 모양새다. 경남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이어 또다시 손해율 향상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6일(590만대)과 27일(524만대) 교통량이 평상시를 상회할 공산이 크다. 차량 운행이 많아지면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급 보험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6년 만에 상반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추석·개천절·한글날·임시공휴일·주말이 모두 모인 '황금연휴'가 10월초였던 지난해의 경우 사고 접수 및 보험금 지급이 이뤄진 11월 손해율이 92.1%에 달했다. 이는 '블랙아이스' 등으로 인한 사고가 많은 12월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올해는 연휴가 짧아 변동폭이 적을 수 있지만, 보험료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좋지 않은 흐름이 지속되는 것이 문제다. 올 1~8월 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상위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손해율 평균은 84.7%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높아졌다. 기업별로 보면 DB손해보험(85.0%)·KB손해보험(84.9%)·현대해상(84.6%)·삼성화재(84.2%)로 나타났다. 4곳 모두 해당 상품군에서 손실을 입은 셈이다. 자보는 손해율이 80%대 초반을 벗어나면 적자구간에 놓인다. 사업비를 포함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서 보험료 수입 보다 지출 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휴가 일명 '8주룰'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초장부터 8주간 치료를 반복하거나 고가의 치료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규제 취지를 벗어나는 경우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뇌진탕을 비롯한 상해등급 11급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어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8주룰이 12~14급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데이터가 확인되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를 합하면 이미 자보 적자가 8500억원에 육박한다"며 “과도한 손실은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선량한 가입자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추석 택배 왔습니다”…무심코 눌렀다간 금융정보 털린다

추석 명절 전후로 택배 물량이 많아지는 시기를 틈탄 스미싱이 성행할 수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교통사고가 많아지는 귀성길에는 자동차 교대 운전에 앞서 보험 특약의 실효 시간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대출이나 결제일은 순연되므로 연휴 중 금융거래 일정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추석 명절 전후로 숙지해야 할 소비자 유의사항들을 최근 안내했다. 금융당국은 명절 기간 동안 택배 주소 오류나 배송 지연, 보상금 지급 등을 이유로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URL) 접속을 유도하고 개인정보 입력이나 악성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절대 곧바로 응하지 말고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와 앱, 대표 전화번호를 통해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물배송이나 과태료·범칙금 미납 등을 미끼로 접근하는 스미싱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은 문자 속 링크를 의심 없이 접속하기보다 택배사의 공식 채널을 통해 배송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배송 안내나 보상 관련 문자를 받더라도 발신자와 URL을 확인하고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악성앱'이 휴대전화에 설치되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융거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휴대폰에 악성앱이 설치됐다면 휴대폰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하고 근처 이동통신사 등을 찾아 악성앱 삭제와 휴대폰 초기화 등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금융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가 의심될 경우 금융회사와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020~2025년 설·추석 명절 기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4만4833건, 피해액은 4650억원에 달했다. 2022년부터 3년간 관계 당국이 탐지한 전체 스미싱 중 택배 사칭형 스미싱도 13만9672건(5.1%)에 달한 만큼, 명절 배송 안내를 가장한 문자 속 인터넷주소(URL) 접속에 주의해야 한다.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은행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본인도 모르게 발생할 수 있는 대출과 계좌 개설 등의 금융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활용된다. 명절 연휴 기간 가족과 교대로 운전할 일이 생긴다면, 모바일로 단기운전자 확대특약에 가입한 뒤 곧바로 핸들을 잡았다가 사고 발생 시 낭패를 볼 수 있다. 특약 효력이 '가입일 24시'부터라는 조항으로 인해 해당 사고가 무보험 사고로 처리될 수 있어서다. 이런 경우 배상은 전액 자비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귀성길 교대운전 보험은 '어떤 상품에 드느냐'보다 '효력이 언제 시작되느냐'를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출발 당일 아침에 가입하면 늦을 수 있다. 단기운전자 확대특약은 차주가 자기 보험에 붙이는 특약으로, 금융감독원 안내에 따르면 효력은 가입일 24시부터 생긴다. 출발 하루 전에는 신청해야 보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효력 개시를 기다리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면 실제 운전할 사람이 직접 드는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결제가 끝나면 즉시 효력이 생긴다. 사고가 나도 차주의 보험료는 할증되지 않는다. 다만 원데이 보험의 타인차량 수리비용 담보는 차대차 접촉으로 한정되는 상품이 대다수다. 가령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날 경우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물 보장은 통상 1억원 안팎, 타인차량 복구비용은 3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한도가 낮아 고가 차량과 사고가 나면 차액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차량 전후좌우 4면 사진을 올리면 결제 시점부터 효력이 생기는 실시간 임시운전자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종료 시각이 가입 시각과 연동돼 있어 귀경길이 늦어질 경우 보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연휴 기간 대출 및 결제일 등 금융거래 일정을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연휴 기간(추석 당일 및 공휴일) 중 도래하는 금융회사 대출 만기, 카드대금 결제일, 공과금 자동이체일은 연휴 다음 첫 영업일로 자동 연기되며, 연체이자는 발생하지 않는다. 연휴 중 만기가 되는 예금은 다음 첫 영업일에 연휴 기간 동안의 약정이자까지 포함해 환급받을 수 있다. 명절 연휴 중 부동산 잔금 결제 등 거액의 자금 이체가 필요하다면, 사전에 인터넷뱅킹 이체 한도를 충분히 상향해 두거나 자금을 미리 인출해 둬야 한다. 추석 연휴 동안 급한 현금 입출금이나 신권 교환, 환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된 이동점포나 공항·외국인 밀집 지역의 탄력점포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면 편리하다. 신한은행은 23~24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이동점포 '뱅버드'를 운영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 풍향계] 농협금융 배우러 한국 찾은 인니 마야파다…AI·리스크관리 ‘열공’

NH농협금융지주는 이달 15~19일 인도네시아 마야파다 그룹 임직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금융 연수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야파다그룹은 금융, 헬스케어, 호텔,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인도네시아 대표 대기업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디지털전환·리스크관리 벤치마킹과 은행, 증권, 캐피탈 등 농협금융 계열사와 마야파다 그룹 간 협력사업 발굴 추진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연수에는 치알미 마야파다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임직원 8명이 참석해 농협금융의 선진금융 인프라를 직접 체험했다. 또 연수단은 NH농협은행의 디지털·리스크부문 벤치마킹 세션을 가졌고, 의왕 통합IT센터와 본점영업부를 방문해 정보기술(IT)인프라와 인공지능(AI), 리테일 영업이 접목되고 있는 현장을 체험했다. 17일에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NH농협캐피탈을 차례로 방문해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을 타진했다. 증권에서는 리테일 영업협력과 기후기술펀드 공동투자 방안을, 캐피탈에서는 현지 공동투자 방안을 협의하며 향후 해당 주제를 심층 논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명에 달하는 내수 인구를 보유한 아세안(ASEAN) 핵심 경제국이자, 글로벌 금융사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농협금융 역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증권 현지법인 NH 코린도 증권을 운영 중이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이번 연수는 인도네시아 마야파다 그룹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벤치마킹과 사업협력을 통해 양 그룹 간 상호 교류를 구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정책금융기관,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경남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한 '피지컬 AI 지역거점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는 지역금융기관인 경남은행·전북은행·iM뱅크,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지자체인 경상남도·전북특별자치도·경상북도가 참여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한 축인 피지컬 AI 지역거점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참여 기관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내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고 관련 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지역금융기관은 지역기업과 구축해 온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피지컬 AI 관련 기업과 금융수요를 발굴하고 정책금융기관 등과 연계한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정책금융기관은 피지컬 AI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수요를 발굴하고 관련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필요한 금융을 지원한다. 지자체는 지역 내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기업 유치, 산업 인프라 조성, 행정적 지원 등을 추진한다. 김태한 경남은행장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 산업은 물론 지역 주력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역기업 금융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지역·정책금융기관,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산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추석 명절을 앞둔 23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NH통합IT센터와 용산구 고객행복센터를 찾아 연휴 기간 비상대응 체계를 직접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농협은행은 명절 연휴를 전후해 거래량이 집중되는 만큼 시스템 사전점검과 인프라 증설을 완료했다. 또 거래와 보안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고객행복센터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콜 집중을 모니터링하고, 24시간 끊김 없는 고객상담에 나섰다. 강태영 행장은 “빈틈없는 위기 대응 역량과 철저한 상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연휴기간 동안 안정적이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추석 연휴 동안에도 고객센터를 24시간 정상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출범 때부터 고객 상담을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단순 이용 문의와 은행 업무 상담, 금융사기 피해 접수 등 고객센터의 모든 서비스를 연휴 기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추석 명절을 노린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도 당부했다. 특히 명절 전후로는 택배 배송 조회나 외화 환전 수요를 노린 사기 수법이 급증한다. 택배 배송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에 유의하고, 남은 외화를 개인 간 거래할 경우 자금세탁 범죄에 연루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카드 배송, 과태료 고지, 경조사 알림 등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접속하지 말고 개인정보 입력도 피해야 한다. 금융사기 피해가 의심되거나 발생했을 경우 토스뱅크 고객센터나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한 금융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계열사 토스페이먼츠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세미나 '2026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 그로스 살롱'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세미나는 오는 10월 14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열린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라이브가 함께 진행돼 지방 사업자도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자에게는 다시보기 영상도 제공한다. 이번 세미나 주제인 GEO는 챗(Chat)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답변을 만들 때 특정 브랜드나 콘텐츠가 출처로 인용·추천되도록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기존 검색엔진최적화(SEO)를 넘어 GEO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GEO 인텔리전스 플랫폼 트루스박스(Trxbx)의 조황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300개 이상의 실제 브랜드 분석 사례를 바탕으로 업종별 AI 검색 노출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AI 답변 영향이 큰 뷰티·식품·패션·가전·여행 업종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AI가 선호하는 콘텐츠 유형과 효과적인 제작 방법도 함께 안내한다. 현장 참석자에게는 자사 브랜드 AI 검색 노출 현황을 살펴보는 1대1 맞춤 진단서와 후속 컨설팅 기회도 제공한다. 토스페이먼츠는 생성형 AI를 통해 유입된 방문객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방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지점을 진단하고, AI 노출 이후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토스페이먼츠 공식 블로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내용을 바탕으로 참석 대상자를 선정해 개별 안내한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AI 검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업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사업자들이 AI 환경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그 관심을 실제 성과로 잇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