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만 보면 안 된다”...환율·채권금리가 보내는 경고 [머니+]

원화 가치 급락과 국채시장 약세(채권금리 상승)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경고에 원·달러 환율은 일단 상승세를 멈췄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해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주간 종가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4거래일 만이다. 다만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개장 직후 1555.2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고, 오전 한때 1550원을 다시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이후 상승폭이 빠르게 축소됐고, 장 막판에는 하락 전환에 성공했다. 장중 변동폭은 21.9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이날 공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날 관계기관 긴급회의에 이어 이틀 연속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부는 투기적 거래에 대한 엄정 대응과 함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의 투명성 제고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관련 선물환 매도 역시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환시장을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만 355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17만2000명 증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넘어섰다. 중동 정세 불안도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재차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고, 이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 불안과 함께 채권시장에서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국채는 올해 들어 원화 기준 7.5% 손실을 기록해 주요 44개 채권시장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3.97%까지 올라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오히려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AI 투자 열풍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긴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했고, 최근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도 다시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채권전략가는 현재 채권시장을 두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분간 뚜렷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0%, 4.4%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조만간 긴축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금리 방향성이 상방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향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금리 역시 상당 폭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향후 물가와 금리 부담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재석 기자, 박성준 기자 mediasong@ekn.kr

iM금융 임원진, ‘블랙 먼데이’에도 자사주 매입…이달에만 4000주 매수

이달 들어 iM금융지주 임원진이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BNK금융지주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매수했다. 지방 거점 금융지주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진들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공시에 따르면 이선모 iM금융 상무는 이날 iM금융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1주당 1만7411원이다. 이번 매수로 이 상무는 자사주 보유 주식 수를 1만6000주로 확대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8000선이 무너지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급락세를 보이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세계적인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흔들렸고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iM금융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6.21% 내린 1만66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도 iM금융 임원진이 주식을 사들이며 눈길을 끈다. iM금융 임원진은 이달 들어 자사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지난 2일 이창영 전무가 1주당 1만7468원에 1000주를 매입하며 보유 주식 수를 2만4000주로 늘렸다. 성현탁 상무는 지난 4일 1만7800원에 1000주를 매입해 총 1만1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천병규 부사장은 다음 날 1만7040원에 1000주를 매입했고, 보유 주식 수는 총 1만8000주로 늘어났다. 이달에만 4명의 임원이 총 4000주를 사들이며 자사주 매입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BNK금융지주 임원진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총 2만7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빈 회장은 지난달 20일 1주당 1만6969원에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빈 회장의 총 보유 주식 수는 6만6885주로 증가했다. 같은 날 강종훈 부사장 3000주, 박성욱 부사장 3000주, 홍명종 부사장 3000주, 이한창 전무 3500주를 각각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각각 1만7264원, 1만7270원, 1만7310원, 1만7260원이다. 김주성 전무는 지난달 21일과 22일 1500주씩 총 3000주를 사들였다. 평균 취득 단가는 1만7073원이다. 이동렬 전무는 지난달 22일 2500주를 1주당 1만6940원에 매수했다. 김주성 전무와 이동렬 전무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금융도 이날 주가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BNK금융 주가는 5.86% 떨어지며 1만6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은행주 주가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은행주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국내 10개 은행 종목이 포함된 KRX은행 지수를 보면 지난달 4일 1612.64에서 이달 4일 1572.09로 한 달간 2.5% 하락했다. 지난 5일에는 시중은행들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지며 일시적인 기대감에 주가와 지수가 급등했지만 8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ELS 과징금과 관련이 없는 지방금융지주(BNK·JB·iM금융)의 경우 지난달 4일 대비 이달 5일 주가는 평균 6.4%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금융은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가 부양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향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확대 등으로 기업가치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삼성생명, 퇴직연금 ETF 투자 편의성↑ 外

◇ 삼성생명, 퇴직연금 ETF 투자 편의성↑ 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스템을 개편하고,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신규 펀드를 출시했다. 투자 문턱을 낮추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정기 매수 △상품정보 조회 △복수 상품 매매 등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장기 적립식 투자를 원하는 고객은 'ETF 모으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매수 주기(매월·매주·매일) 및 기간(1~5년)을 설정하면 정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다. 종목별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5개의 ETF를 한 번에 거래하는 '일괄매매' 기능도 더해졌다. 최근 추가된 실적배당형 상품 '삼성생명 ETF 오토마타(주식형)'의 경우 정량적 모델을 활용해 시장 주도 섹터·테마를 선별하고, 대표 ETF 15개에 투자한다. 특히 분기마다 시장 자금 흐름·모멘텀을 반영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단행한다. 삼성생명은 전문인력의 맞춤형 상담, '자산관리센터'를 통한 운용 점검, ETF·TDF를 비롯한 투자상품 라인업 확대를 앞세워 가입자의 수익률 관리를 돕고 있다. 직전 2개 분기 금융감독원 퇴직연금사업자 비교 공시에서 DC·IRP 연간 수익률 최상위권에 자리잡은 원동력이다. ◇ KDB생명, 완전판매·'바른 영업' 문화 정착 나서 KDB생명이 현장 직원들과의 협업 강화를 목표로 찾아가는 소통 프로그램 '간다! 간다! 간다!'를 실시한다. 완전판매와 '바른 영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현장의 아이디어를 업무 프로세스에 접목하기 위함이다. KDB생명은 지난달 영남지역본부를 필두로 호남·서울지역본부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소통 행보를 가져간다. 그간 본사에서 가입 심사 및 시스템 지원에 집중했던 계약심사실(언더라이팅팀·고객서비스팀·보험금심사팀·계약관리파트)과 소비자보호팀의 역할도 현장을 돕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인수기준 변경, 보험금 청구 절차, 디지털 서비스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비롯한 서비스도 개선한다. KDB생명은 이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우수 설계사 앞세워 비상 메트라이프생명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MFS)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연간 흑자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고객 유지에 초점을 둔 보상 체계 및 육성 프로그램을 토대로 현재 1400명 규모인 재무설계사(FP)를 2000명으로 늘리는 등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MFS는 2022년 7월 업계 최초로 '디딤돌' 제도를 도입했고, 누적 적립액은 200원을 돌파했다. 이는 장기 유지 계약 관련 인센티브를 5~7년에 걸쳐 지급하는 것으로, 내년 7월 첫 수혜자가 나올 예정이다. 보험업계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100만달러 원탁회의(MDRT)를 2·3·5회 연속 달성하면 최장 8년간 매월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MFS는 올해 25회 연속 달성자를 의미하는 '쿼터 센추리' 회원을 배출했고, 후발주자들도 활동하고 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는 “MFS는 메트라이프생명의 고객 중심 영업 철학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중요한 채널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GA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고객 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AIA생명, 생성형 AI 기반 상담지원 플랫폼 오픈 AIA생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상담지원 플랫폼 'AICSR'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고객 상담을 혁신하기 위한 스마트 AI 메신저 프로젝트의 핵심이 완성된 것이다. AISCR은 상담사가 고객 문의에 더욱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지능형 어시스턴트로, AI가 출처 문서와 안내 스크립트 등 답변을 위한 '자료'를 추천한다. 상담 이력을 분석 및 자동 요약하고, 유형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고객 보험 관리 서비스 앱 'AIA+' 내 실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 '라이브 챗'과 연동되는 것도 강점이다. AIA생명은 서비스 성능 개선을 목표로 모니터링 및 AI 운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응답 품질을 점검하고, 상담사 피드백을 더해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사회공헌 플랫폼 확대 청소년들이 일상 속 사회문제를 주도적으로 발견·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제28회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가 열린다. 이는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1999년 시작됐다. 올해 대회는 교육·기후환경·생활안전·기타로 분야를 세분화하고, 참가자들이 지역사회 및 이웃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솔루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국내 중·고교에 재학 중이거나 이에 준하는 연령의 청소년들이 개인 또는 동아리를 비롯한 단체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다음달 13일 오후 2시까지 전국청소년자원봉사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최종 면접심사로 이뤄지며, 동기 및 문제 인식, 실행과정, 실행결과 및 사회적 영향, 성장 및 향후 계획을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는 홈페이지에 등재되고, 은상 이상 수상자들은 9월14일 시상식에 초청된다. 장학금은 장관상과 금상(10건) 각 300만원, 은상(20건) 각 200만원, 동상(20건) 각 100만원 등 총 9000만원이다. 장려장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제공되고, 추천 지도교사 전원에게 감사장과 부상이 전달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지주, 장애인시설 개보수-차량지원 사업 확대

하나금융지주가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과 이동권을 보장하고자 노후시설 개보수 및 차량 지원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8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장애인 시설의 개보수 작업을 통해 안전사고와 인권침해 문제 등 각종 사회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도시 외곽에 위치해 복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애인 시설에 차량을 지원해 장애인의 이동 편의성도 증진시킨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장애인 거주시설 뿐 아니라 거주시설, 직업·의료·지역사회 재활시설, 장애인 자립생활지원시설 등 장애인복지법 제58조에 따른 모든 종류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넓혔다. 또한, 휠체어 등 이동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보다 편리하게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지원 차량에 '휠체어 리프트 경차'도 새롭게 도입했다. 장애인 시설 개보수 지원의 경우 ▲개소 후 10년 이상 경과 ▲해당 건물 화재보험 가입 ▲5년 이내 이전 계획 없는 시설 ▲최근 3년간 기업이나 지자체를 통해 유사한 사업 지원을 받은 내역이 없는 시설이면 신청 가능하다. 차량 지원은 ▲개소 후 3년 이상 경과 ▲현재 보유 차량의 노후로 교체가 필요한 시설 ▲최근 5년간 기업 또는 지자체를 통해 유사한 사업 지원을 받은 이력이 없는 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금융은 학계 및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입소자 수, 중증 장애인 비율, 시설 위치 등의 세부 기준과 시급성 및 효과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총 20곳의 개보수 지원 시설과 15곳의 차량 지원 시설을 선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ESG기획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장애인분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작년보다 지원 대상과 규모를 모두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인권 보호 및 복지 증진을 위해 현장 중심의 진정성 있는 ESG경영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 풍향계] “내 사업은 상위 몇 %?”…토스뱅크, 사장님 소득 순위 안내 外

토스뱅크가 개인사업자를 위한 '내 사업소득 순위 알아보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8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개인사업자가 본인의 사업소득이 동종 업종, 대표자 연령, 사업 연차 기준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17세 이상 실명의 개인 중 현재 정상 운영 중인 사업자가 대상이다. 휴업이나 폐업 상태 사업자는 제외된다. 서비스는 국세청 소득금액증명원에 기재된 사업소득을 기준으로 한다. 이용자는 본인 사업소득을 바탕으로 동종 업종, 대표자 연령, 사업 연차가 유사한 개인사업자들과 비교한 소득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상위 9% 이내, 상위 10~29%, 상위 30~49%, 상위 50~89%, 상위 90~100% 등 구간별로 제공된다. 각 구간은 '전설의 시작', '유니콘 유망주', '제야의 고수', '착실한 성장러', '내일의 선두주자' 등의 표현으로 안내된다. 이용자는 현재 사업소득뿐 아니라 상위 구간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예상 소득 수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업종의 상위 10%에 오르기까지 1년에 얼마를 더 벌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 본인의 연간 사업소득을 커피나 노트북, 자동차 등 익숙한 물건 개수로 환산해 보여주는 재미 요소도 더했다. 숫자만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사업소득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는 국세청 스크래핑이 가능한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점검 시간 등으로 즉시 조회가 어려울 때는 익일 오후 2시 알림 푸시를 통해 다시 안내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사업소득 순위 확인을 시작으로 고객이 사업 현황을 더 쉽게 이해하고,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일 코어뱅킹 차세대 '프로젝트 네오(NE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선발한 영업점 자문단 'NEO-CREW' 시상식 'Link-up Day'를 진행했다.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는 '외환 수출환 추심 인공지능(AI) 서류검증' 등 27개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을 시상했다. 또 분석 자문활동 우수 수료자 36명을 설계 자문단으로 선발했다. NEO-CREW 100명은 지난 2월 발족한 후 지금까지 1080건의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설계 자문단으로 선발된 영업점 직원들은 차세대 프로젝트 설계안을 면밀히 분석하고 현장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를 검증해 사용자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정동훤 농협은행 디지털부문 부행장은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직원과 고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디지털 혁신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검사종합시스템 재구축' 중간보고회를 진행했다. 8일 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보고회에는 검사종합시스템 재구축 방향과 주요 개선사항, 빅데이터 기반 위험평가 모델, 이상징후 탐지 기능 고도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참석자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2020년 도입된 검사종합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상시감독 강화 수요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추진됐다. 중앙회는 LG CNS와 함께 총 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오는 2027년 2월 완료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보고회에는 홍성기 새마을금고중앙회 금고감독위원장, 검사·감독 담당자, 이상징후 검사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홍성기 위원장은 “이번 검사종합시스템 재구축은 단순한 정보기술(IT) 인프라 개선을 넘어 새마을금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 검사·감독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와 금융취약계층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상호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최고 연 3.4% 금리의 'BNK내맘대로 예금'을 오는 8월 31일까지 특별판매한다. 8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이번 특판은 총 1조원 한도로 진행된다. 가입 기간은 12·18·24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개인·법인이며, 가입 금액은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억원까지다. 단 24개월 특판은 1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이 예금은 가입 금액과 가입 기간, 우대조건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다. 특히 우대조건 5가지 중 고객이 원하는 3가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입기간별 최고 금리는 12개월 연 3.3%, 18개월 연 3.35%, 24개월 연 3.4%다. 각 상품별 기본금리는 12개월 연 2.3%, 18개월 연 1.8%, 24개월 연 1.8%다. 여기에 특별 우대금리와 상품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금리를 적용한다. 상품 가입은 부산은행 전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디지털데스크 등에서 가능하다. 판매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장인호 부산은행 개인고객그룹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와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고자 이번 특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평소 문화공연 관람 기회가 적은 이들을 위한 국악 행사를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지난 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문화 나눔 프로그램 '2026 모두의 국악' 행사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모두의 국악은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카카오뱅크가 후원해 전석 무료로 제공됐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등 평소 공연 관람 기회가 적은 문화소외계층 600여명을 초청했다. 이날 무대에는 어린이소리단 '소리소은', 국악 밴드 '소곡선',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아트쿠도', 조선팝 그룹 '서도밴드'가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연구를 위해 간송미술문화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시청각 장애인도 물리적, 제도적 장벽 없이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27회 정동진독립영화제에 5000만원을 후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을 넘어 문화예술 영역에서 포용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누구나 문화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슈&인사이트] 코스피의 환호 환율의 경고

2026년 6월 1일 코스피는 장중 8,800선을 넘어 9,000을 넘보았고,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단일 종목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7,000조 원을 넘었다. 연초 5,000을 공약처럼 외치던 시장이 불과 다섯 달 만에 그 숫자를 두 자리 위에서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을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같은날 원/달러 환율은 1,514원 안팎, 1,500원 위에 굳게 머물러 있다. 작년 말 월평균 1,470원이 이미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었음을 떠올리면, 1,500원 고착은 결코 가볍게 넘길 신호가 아니다. 사상 최고의 주가지수와 외환위기에 준하는 통화가치가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이 기묘한 동조가, 오늘 보여준 우리 경제의 모습이다. 상식적으로 이 둘은 같은 방향을 보지 않는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고, 그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늘어 환율은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정반대 현상을 보인지 꽤 오래다. 6월 1일 장중에도 외국인은 1조 8천억 원 안팎을 순매도했고, 지수를 떠받친 것은 기관과 국내 유동성이었다. 즉 이번 랠리는 외국인이 몰려와 만든 장이 아니라, 국내 자금이 소수 대형주로 집중되며 만든 장이다. 그렇기에 원화에 대한 추가 수요도 없으며 환율은 내려가지 않게 된다. 더 냉정하게 말하면,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의 성적표는 우리가 원화로 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1,500원을 넘는 환율은 그 자체로 명목 지수의 상당 부분을 갉아먹을 수 있는 환율 리스크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환율은 1,500원에 갇혔는가. 세 갈래의 힘이 동시에 원화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미국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의장 체제는 물가 징후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고금리', 그러면서도 금융 규제는 완화하는 '규제완화'의 조합으로 평가된다. 고금리·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신흥·중견 통화인 원화는 구조적 하방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둘째이자 본질은 에너지와 지정학적 위험이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올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은 바로 이 길목을 차단했고, 유가와 원유 수입 부담을 높여 경상수지와 외환 수급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최근 종전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증시 상승의 한 축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백악관 회의에서도 핵과 호르무즈 개방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론 없이' 끝났듯이, 그 합의는 아직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무언가가 제시되지 않았다. 우리와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게 호르무즈의 불확실성은 곧 통화가치의 불확실성이며, 이것이 1,500원이라는 숫자로 나타나는 것이다. 셋째는 이러한 외환시장 약세요인과 맞물려 있는 자본유출 경계심이다. 마치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원화약세에 대한 우려는 자본유출을 가속화하여 약세에 추가적인 힘을 더한다. 문제는 이 강한 지수가 서 있는 토대 자체가 위태롭다는 데 있다. 우선 쏠림이 극단적이다. 시총 상위 4종목의 비중이 연초 38%대에서 5월 초 50% 가까이로 치솟았다. 지수는 사상 최고인데, 시장의 폭은 거꾸로 좁아지고 있다. 한 예로 5월 초 코스피가 6% 정도 급등한 날에도, 정작 오른 종목은 200여 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679개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기둥, 즉 메모리·HBM 슈퍼사이클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나머지 시장에서는 오히려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는 것이다. 더 역설적인 것은, 이 랠리의 연료와도 같은 수출 호조가 원화약세에 일부 기인한다는 점이다. 원화 약세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상승한 바도 있으나, 원화로 환산한 실적 역시 원화약세로 인하여 착시현상이 생길 수 있다. 5월 반도체 중심 수출이 전년 대비 50%를 넘게 급증했다고 하나, 그 원화 환산 실적의 일부는 환율 효과다. 수출 기업의 장부를 빛나게 하는 약한 원화가, 동시에 거시금융의 스트레스라는 사실이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사상 최고의 지수와 외환위기급 통화가치는, 사실 같은 경제를 향한 두 개의 해석이다. 하나는 소수의 글로벌 AI·반도체 챔피언을 보는 낙관이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 수입국이자 중동 전쟁과 강달러에 노출된 개방경제를 보는 불안이다. 둘 다 진실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구천피를 넘느냐, 만스피를 찍느냐"가 아니다. 진짜 시험대는 두 가지다. 첫째, 상승의 온기가 반도체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번지는가. 둘째, 환율이 다시 1,500원 아래로 내려오는가. 그리고 그 두 번째 질문의 답은 반도체가 아니라 호르무즈와 연준이 쥐고 있다. 투자자라면 지수 전광판만큼이나 환율 전광판을 정독해야 할 때다. 쏠림은 추세가 강할 때 가장 무서워 보이지만, 주도주가 흔들리는 순간 지수 전체를 끌어내린다는 역사의 경고를, 1,500원의 환율이 조용히 되새기고 있다. bienns@ekn.kr

카드사가 가상자산거래소 주주로?…삼성카드 두나무 진입 목적은 [머니+]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취득에 나섰다.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 대비에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그룹 내 새로운 결제 인프라 확장을 노리는 삼성카드의 역할과 행보에 이목이 모인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카카오 계열사 네 곳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를 취득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삼성증권이 2.0%,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1.0%씩 총 139만주를 6128억원에 현금 취득한다. 이들 3사는 두나무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디지털 자산 관련 신규 사업기회 창출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범주가 확대되고, 이에 거래소의 사업 영역도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금융권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본격 허용 시 미래 금융의 핵심축이 은행계좌에서 디지털 지갑과 거래소, 토큰 유통망 등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이미 수천만명의 이용자와 대규모 디지털 자산 거래 인프라를 확보한 사업자로, 삼성 계열사가 금융권에서 선제적인 시장 대비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같은 두나무에 투자하면서도 세 회사가 노리는 분야는 각각 상이하다.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에 진입 후 밸류체인 전반을 내부적으로 연결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공시에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직접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삼성증권은 향후 토큰증권(STO) 발행, 가상자산 투자상품, 디지털자산 수탁(Custody) 서비스 등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는 기존 지닌 IT 서비스, AI 역량을 두나무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와 접목하고 디지털자산 보관이나 신원인증 등 기술 관점에서 두나무와 협업해 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업권 전반에 성장 정체성이 수년째 나타나고 있어 미래 결제시장에서의 입지를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는 결제처로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디지털 월렛, 해외 송금 등 유통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자산 생태계 선점 경쟁에 금융권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삼성 계열사들도 적극 대비를 시작할 전망이다. 특히 두나무가 오는 9월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의 편입을 앞두고 있어 이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을 간접 보유하는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삼성카드가 이번 투자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흥미로운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힌다.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시장에 안착하면 자산 자체보다 결제나 유통망 쪽이 더 큰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시 모니모 안에서 자산관리와 투자, 결제까지 모두 연결해 독립적인 체제를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카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시 이 안에서 모니모 과 연계해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소비자가 업비트에서 코인을 사서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단순 구조를 노린 것이라기보다 향후 모니모 기반 디지털자산 결제 생태계 확장 시 보다 많은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나무에서 산 디지털 자산이 지갑 기능을 하는 모니모와 결제망 기능을 하는 삼성카드를 거쳐 가맹점 결제로 이어지는 라인이 형성된다면 결제 지원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에 둔듯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자 사용 빈도를 늘려 모니모의 약점을 보완해가는 등 최근 플랫폼 확대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내에서 보면 해당 영역에 삼성카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 중 디지털자산과 연결할 그룹 계열사가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계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당장은 은행 중심 생태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여타 카드사들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 계열사와 모니모, 두나무 지분까지 연결되면서 투자와 결제, 플랫폼을 모두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약간의 배당 수익 외에 삼성카드의 투자 실적이 크게 나타나지 않겠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본격화 되면 스테이블코인 충전부터 해외결제나 송금 등을 카드 서비스로 영위할 수 있다"며 “카드사가 단순 결제만 해왔지만 향후 디지털 지갑과 플랫폼 운영 등 서비스가 크게 변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메달권 복귀’ KB국민카드, 우량자산·맞춤형 카드로 빙하기 견딘다

KB국민카드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주요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체질 개선을 단행하며 숨을 고르고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가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에 밀려 '메달권'에서 벗어났으나, 다시금 3위로 돌아왔다. 지난해 1분기 513억원이었던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7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 2위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로 올라섰다. 현대카드와는 400억원이 넘는 '거리'를 확보했다. 자산 효율성 역시 개선됐다. KB국민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2%에서 1.5%로 높아졌다. 카드사 7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평균이 1.2%에서 1.0%로 하락한 것과 반대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로, 외형 성장 대신 내실에 집중하면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 영업이익률도 비슷한 모양새다. 7개사 평균이 1.6%를 유지하는 동안 KB국민카드는 1.6%에서 2.0%로 확대됐다. 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증시 호황으로 실적이 급등한 KB증권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KB라이프를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영업수익이 소폭 줄었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개선된 자산 구조와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다. 고위험 자산 비중을 낮추고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단순 비용 절감 보다 자산 구조 개선에 집중한 성과로 보고 있다. 우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32%에서 1.00%로 0.32%포인트(p) 낮아졌다. 회수의문(2003억원→1753억원)과 추정손실(1665억원→1106억원)로 분류되는 자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로 인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847억원에서 2188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다. 손실흡수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 비율도 상승했다. 내수 침체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수익성 하락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의미다. 다른 지표에서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과가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카드사 7곳의 대손율은 2.8%에서 2.4%,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1.8%에서 1.6%로 낮아졌다. KB국민카드는 각각 0.8%p, 0.4%p 낮추며 평균을 낮추는 데 앞장섰다. 최근 수요가 커진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고객 저변을 넓혀 중장기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지난달 출시한 'KB NEED Pay' 카드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KB Pay 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로 간편결제시 연간 최대 36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네이버플러스·배민클럽을 비롯한 멤버십 구독 결제 3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 2% 할인 혜택도 갖췄다. 올 1분기에만 833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해외로 떠난 점에 착안한 셈이다. 올해 초 선보인 러너 특화 카드(KB 마라톤 카드)의 경우 스포츠·편의점·병원·약국 등 러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영역을 중심으로 혜택을 설계했고, 러닝 플랫폼 '러너블' 앱 내 티켓·스토어 이용 할인을 제공한다. 미성년자 고객을 위한 체크카드(KB Youth Club), 야구팬 맞춤형 신용카드(두산베어스 KB카드)를 필두로 특화 상품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된 가운데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제가 겹치며 수익성 향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용 관리를 잘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정공법'의 경쟁력이 더욱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550원 고환율 복병”...금융지주, 배당·자사주 변수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1550원에 육박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율이 올라 CET1 비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환율 민감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가동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539.1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549.1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 등이 맞물리며 환율은 연일 상승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방향성이 추세적으로 바뀌려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외국인 국내주식 자금 유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환율이 오르면서 금융지주사의 자본비율 관리에도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작년 말 1439.00원에서 올해 3월 31일 1530.10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1507.90원으로 소폭 내렸지만, 이달 들어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지주사들의 CET1 비율은 하락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월 말 기준 CET1 비율은 13.41%로 작년 말(13.50%) 대비 0.09%포인트(p) 내렸다. 지주사별로 보면 유형자산 재평가를 단행한 우리금융지주(13.60%·작년 말 대비 0.6%p↑)를 제외하고, KB금융지주(13.63%·0.19%p↓), 신한지주(13.19%·0.16%p↓), 하나금융지주(13.09%·0.29%p↓) 모두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환율이 10원 오를 때 자본비율은 최대 2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주사들은 CET1 비율과 주주환원 정책을 연계하고 있어 환율이 추가로 오르면 주주들에게도 부정적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내부적으로 RWA 환율 민감도를 줄이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KB금융지주는 장외파생상품 만기 관리, 거래 상대방의 신용리스크 관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정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통해 추가적인 RWA 활용 여력도 확보하고 있다. 1분기 CET1 비율이 환율 상승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2, 3, 4분기 성장 여력이 축소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런 와중에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곳에 합산 과징금 규모를 기존 1조40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감경한 점은 긍정적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은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중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를 적립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충당부채 전입과 자본비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지주사들이 당초 계획보다 여유있게 자본비율을 관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CET1 비율에 부정적이나,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갈수록 늘어나는 카드 해외이용액…강력한 여행 수요 뒷받침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1500원대 수준으로 높게 형성됐음에도 해외 카드 결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와 설 연휴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견조하게 형성된 여행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거주자의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약 6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17.7% 많은 수치다. 사용카드수는 1878만4000장으로 5.8%, 장당 사용액(325달러)은 7.9%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13억5000만달러)이 1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으나, 내국인 출국자수가 779만7000명에서 833만1000명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와 카드 상품이 확대된 것도 해외 이용액을 키우는 요소다. KB국민카드가 지난 1월 출시한 'KB ALL' 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2%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월 최대 4만원까지 할인된다. '현대카드T'의 경우 실적 조건 및 할인 한도 제한 없이 해외 2%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해외 수수료가 면제된다. 4월에는 신용·체크카드를 불문하고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유류할증료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그러나 △여름 휴가 시즌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낮아진 국제유가 △대한민국 국민이 많이 찾는 지역 맞춤형 혜택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용카드 보다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 속도가 빠른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36억4500만달러에서 41억달러로 12.5%, 체크카드는 17억100만달러에서 20억300만달러로 17.8% 많아졌다. 트래블카드를 앞세워 고객들의 니즈를 공략하는 노력이 성과를 거둔 셈으로, 단순계산으로는 올해 7조5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수 있다. 지난해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7조58억원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의 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는 58종 통화 무료 환전, 24시간 265일 모바일 환전이 가능하다. 지난해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내년 4월 중순까지 일본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과 돈키호테를 비롯한 현지 가맹점 이용시 월 최대 5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일본 JCB와 손잡고 '신한카드 SOL트립앤J 체크'를 출시했다. 이는 42종 통화 환율 우대, 해외 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를 면제하는 기존 혜택에 더해 돈키호테와 주요 편의점 50% 할인 등을 탑재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 발급 300만장을 넘어선 기세를 이어가는 행보다. 우리카드는 일본 3대 편의점, 스타벅스, 맥도날드에서 50% 캐시백해주는 '위비트래블 J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전월 실적과 한도 제한 없이 해외 결제시 서비스 수수료 건당 0.5달러와 국제브랜드 수수료 1%가 면제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심화되면서 '그 돈이면 해외 간다'는 심리가 확산되는 등 해외여행이 단순 힐링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은 수요와 카드사들의 고객 저변 확대·수익창출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용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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