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의 자본관리를 돕는 방안으로 자산집약형 재보험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 하에서 요구자본을 늘리고 있으나, 공동재보험 활용 등 그간 거론된 부채관리 솔루션이 시장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6월 72%였던 생명보험 기본자본 비율은 지난해 9월 59%로 떨어졌다. 손해보험업권도 51%에서 43%로 낮아졌다. 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도입 이후 가용자본이 감소한 것 역시 수치 감소를 야기했다. 기본자본을 구성하는 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누계액도 줄어든 탓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기존 킥스 비율과 달리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동원하기 어렵다. 일부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 있으나, 발행이 까다롭고 인정되는 비율도 높지 않다. 결국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미국·영국 등 주요국에서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이 커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보험·투자 위험 이전을 목적으로 하는 재보험계약으로, 주로 연금보험이 거래 대상이다. 노후자산을 불리려는 고객들과 수익성 제고에 나선 보험·재보험사들의 이해관계가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에서 맞물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보험 부채 가치평가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꾼 일본에서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확정형 보험계약을 재보험사로 이전해 금리 위험을 줄이고 자본관리 부담을 낮추려는 행보를 벤치마킹 할 수 있다는 이유다. 보험사는 이차역마진이 생기는 보험계약을 이전해 부담을 낮추고, 리스크 완화로 생긴 여유자본으로 인수합병(M&A)을 단행해 몸집을 키우거나 신사업 투자를 강화할 수 있다. 재보험사는 신규 계약 체결 비용 없이 운용자산 규모를 늘릴 수 있다. 거래 형태는 크게 과거 판매한 보험계약을 일괄 이전하는 블록형과 신규 보험계약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이전하는 플로우형으로 나뉜다. 주요국 사례와 비슷하게 국내에서도 우선 블록형 거래를 중심으로 초기시장이 형성되고, 이후 플로우형 거래가 확대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연금보험을 찾는 고객 증가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중으로, 방카슈랑스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는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채널로, 금융지주들도 비이자수익 확대 차원에서 힘을 주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외부에서도 지원사격을 바랄 수 있는 셈이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고객기반이 넓어지고 있으며, 이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연금보험 개발 등 선순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자산집약형 재보험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평가다. 오히려 또다른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사모신용을 비롯한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으나, 최근 환매 요청이 급증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보험사의 계리·모델평가·자산운용을 비롯한 분야 전문성이 향상되고, 감독당국이 이를 모니터링하지 못하면 시스템 차원에서 생기는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시장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점도 언급된다. 금융당국과 정부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금융사 해킹사고, 홈플러스 사태, 보험사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사모펀드에 냉담한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육성되기 위해서는 다른 루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까닭이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집약형 재보험 거래로 인한 효과를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재보험 거래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신용·환수위험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위험관리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외국계 재보험사 국내 지점의 국내자산 보유 의무를 비롯한 제도에 대해서는 보험계약자 보호-시장 활성화간 균형을 고려해 개선 여부를 정책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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