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업계가 올해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진통을 겪으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해당 기업 실적 및 국가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완성차 대표기업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24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 가결로 총파업을 예고해 전체 완성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4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3만9668명) 중 86.65%가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율은 94.15%,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2.03%로 집계됐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6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다. 이후 11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달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정년 최장 65세로 연장 등을 원하고 있다. 노사는 핵심 안건에서 완전히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올해 협상 최대 쟁점은 성과급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영업이익의 10%' 등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하면서 현대차 노조원들도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원하는 금액(3조 1094억4000만원)은 지난해 연구개발 집행금액(5조 5353억8500만원)의 56%에 달한다. 정년 연장, 완전 월급제 등 고용 안정을 위한 요구사항도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생산직 직원들은 현재 시급제를 기본으로 급여를 산정하고 있다. 이를 월급제로 바꾸면 근무 시간에 관계 없이 총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 노조 입장에서는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는 작년에도 세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문제는 현대차 노사 갈등이 완성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아의 경우 노조가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핵심 교섭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임협에 들어서기 전부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회사가 최근 대형 버스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는데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 광주지회는 성명을 통해 “고용 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노사 협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지엠에서도 파업 전운이 감돈다. 올해 임단협 관련 노사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18일 진행한 노조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역시 전체 조합원 6517명 중 5635명(86.5%)이 찬성해 가결됐다. 한국지엠 역시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에 1인당 약 3000만원의 성과급 지급을 요청했다. 기본급도 14만9600원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각 기업 노조의 교섭 조건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급여를 늘리고 일하는 강도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지만, 최근 들어 고용 안정 보장이나 완전 월급제 시행 등 요청 사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하는 등 협상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어 노사간 절충점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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