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일렉시오 中진출 “최대시장 포기 못한다”

연간 판매량 1500만대, 전세계 시장의 60% 규모,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 경쟁 브랜드만 100개 이상.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현대자동차가 이같은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내연기관차로 한때 영광을 누리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가 10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한 상황이지만 상품성을 앞세워 반전 도모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회복해 BYD 등 중국업체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일렉시오는 현대차가 오직 중국 공략을 위해 별도로 만든 전기차다. 개발 단계부터 중국 법인이 주도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신차를 준비했다.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식적인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상하이 등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고성능 'N' 브랜드를 홍보하는 등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 4월 현지 매체들을 별도로 초청해 신차 공개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부사장) 겸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당시 “중국은 현대차 입장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발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5월 '제21회 상하이모터쇼' 행사장에 방문해 시장 동향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정 회장이 중국에서 열린 모터쇼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만이다. 현대차는 일렉시오 이후에도 중국 전용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하며 판매 반등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11억달러(약 1조5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전략 구사를 위해서다. 일단 2027년까지 중국에 최적화된 6종의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곧바로 상하이를 찾아 '차이나 딜러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내년 중 준중형 전기 세단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 N,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일렉시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현지 딜러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친 행보라고 분석한다. 중국 공장 가동을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대차는 전성기 중국에서 5개까지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160만대 가량 생산 능력을 갖췄다. 2017년 '사드보복' 사태 이후 판매가 급감하자 충칭공장, 베이징 1공장 등을 매각하고 나머지도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내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수출 물량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쏘나타 택시 등도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현대차의 중국 공략이 통할지 여부에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시장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충분히 틈새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과 현지 업체들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준중형 세단 등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2016년에는 연간 판매가 100만 대를 넘기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만나야 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16만대 수준이다. 최근 들어 현대차가 중국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일정 수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아이오닉 5 N이 작년 말 열린 '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올해의 고성능차'에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24 중국 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 평가'에서 현대차는 9년 연속 자동차 기업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리 현황과 정보 공개 수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CSR 평가지표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인도네시아에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

현대자동차는 세계 3위 수준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식을 가졌다. 인도네시아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급증하면서 환경 및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생산공장이 위치한 브카시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짓고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2022년에는 같은 지역에 리사이클링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브카시 자원순환시설은 지역주민 대상 환경 교육, 굿즈 제작 등 기존 리사이클링 센터의 기능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수거 △세척 및 분쇄 △재생원료 생산 및 판매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주민협동조합이 시설 운영 전 과정에 참여하며, 발생한 수익금은 다시 자원순환시설을 위해 쓰이게 된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원순환시설 구축은 단순한 폐기물 수거 활동에서 벗어나 폐기물을 원료화해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BMW 3시리즈 한정판 출시, 볼보 XC40도 새단장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26년식 XC40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신차는 최상위 울트라 트림에서 기존 브라이트 이외에 새롭게 다크 외관 테마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안전 기술 및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추가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들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2026년식 XC40에는 티맵 모빌리티와 개발한 커넥티비티와 함께 볼보의 차세대 사용자 경험인 'Volvo Car UX'가 적용된다. 9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해 준다. 2026년식 XC40은 최고 출력 197마력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4, MHEV) 모델로 출시된다. 판매 트림은 휠 사이즈, 360도 카메라,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일부 편의사양의 차이에 따라 플러스(Plus) 및 최상위 울트라(Ultra)로 구성된다. 울트라 트림의 경우 브라이트(Bright), 다크(Dark) 외관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190만원 △B4 AWD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원 △B4 AWD 울트라 다크 5520만원이다. BMW코리아는 샵 온라인을 통해 3시리즈 출시 50주년 기념 10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2종을 선보였다. 차종은 'BMW 320i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과 'BMW M340i xDrive 투어링 프로 스페셜 에디션'이다. BMW 320i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정규 모델에 M 스포츠 프로 패키지를 더한 게 특징이다. 편리한 주차를 보조하는 파킹 어시스턴트가 스탠다드에서 플러스로 향상됐다. 이를 통해 차량 주변 360도를 살펴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와 리모트 3D 뷰 등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에 갖췄던 차량 스스로 주차 공간을 인식하고 주차를 수행하는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 최대 50m까지 지나온 길을 손쉽게 되돌아가도록 조향을 보조하는 후진 어시스턴트도 활용할 수 있다. 신차에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힘을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조합됐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BMW 320i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은 7190만원이다. 20대 한정 판매된다. BMW M340i xDrive 투어링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M340i xDrive 투어링을 기반으로 감각적인 BMW 인디비주얼 페인트와 고급 사양을 더해 차별화한 한정 판매 모델이다.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과 조화를 이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6초가 걸린다. BMW M340i xDrive 투어링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30대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1억1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5 국감] “첨단차 SDV 개발 한창인데…해킹검사 기술은 ‘제로’”

완성차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이에 대한 해킹 안전검사 체계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SDV 전반에 걸쳐 해킹 검사 기술을 아직 보유하고 못했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차세대 자동차다. 자율주행차 역시 SDV 기반으로 운행된다. 한 번 해킹이 곧바로 차량 전체 시스템 마비나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SDV 해킹에 대한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 보안업체 업스트림 시큐리티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해킹 위협 건수는 2020년 33건에서 지난해 422건으로 13배 급증했다. 공단은 제작사로부터 소프트웨어 접근권과 자료를 받지 못해 검사 자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제작사는 이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 SDV 해킹을 막을 법적 근거와 기술 인프라 모두 부재한 셈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월 차량 전자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검사 의무화를 추진하며 'SDV 보안 인증' 제도를 도입 중이다. 김 의원은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술 고도화는 늘 주목을 받지만 사용자 안전을 위한 검사는 늘 도외시 돼 왔다"며 “차량제작사의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입법으로 국민안전을 지키겠다" 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글로벌 브랜드가치 5위···현대차 30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6년 연속 '글로벌 Top 5'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종합 순위 30위권 자리를 지켰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905억달러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 성과와 전망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매년 브랜드가치를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애플(4709억달러)이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775억달러), 아마존(3199억달러), 구글(317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 △전 제품을 아우르는 AI 홈 경험 제공 △AI 관련 반도체 집중 투자 △고객 중심 브랜드 전략 수행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AI 혁신과 개방적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안전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를 지속 발전시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같은 조사에서 브랜드가치 246억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왔다. 최근 5년간만 보면 약 72%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루고 전년 대비 약 7% 성장해 2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순위 30위권을 유지했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가 고객에게 필요한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장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지속적으로 출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역 특화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관계를 넓혀왔다는 점, 신흥 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는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세 무뇨스현대차 사장은 '한국에서 구축한 효율적인 운영 능력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우리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고객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금호타이어 겨울 타이어, 獨서 최우수 등급 획득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겨울용 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52+'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아우토빌트가 올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51개 겨울용 타이어를 대상으로 눈길, 마른 노면, 젖은 노면에서의 핸들링 및 제동력을 평가한 결과 윈터크래프트 WP52+는 노면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주행 성능과 안전성 항목에서 호평받았다. 윈터크래프트 WP52+는 특수고무 컴파운드를 사용해 눈길에서도 우수한 접지력과 핸들링을 유지하는 동시에 배수 성능을 높인 패턴을 적용해 수막현상을 억제하는 기능을 과시했다. 이강승 금호타이어 유럽본부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면서 “유럽 겨울용 프리미엄 타이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자동차업계 “정부 무공해차 목표 낮춰라” 한목소리

정부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 관련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 수송 부문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공해차 보급 목표가 지나치게 급진적이라 완성차 및 부품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정부가 2035년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840만~980만대, 비중 30~35%로 제시했는데 이는 국내 산업과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달성이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980만대 시나리오에 의하면 2034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사실상 전면 중단돼야 가능하다"며 “자동차부품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부품기업의 사업 전환율은 19.9%에 불과했으며 72.6%에 달하는 많은 기업이 부품 특성상 사업 다각화 또는 미래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1만여 개에 달하는 국내 부품기업 중 45.2%가 내연기관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 종사자는 전체 고용의 47.2%, 약 11만 5000명를 차지하고 있다"며 “급격한 전환이 추진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전기차·수소차 중심 획일적 전환을 지양하고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탄소중립연료(e-fuel) 등 다양한 기술대안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독일,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이 과도한 100% 전동화 목표를 미루거나 다양한 대체 기술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국내 현실을 반영해 550만~650만대(20% 안팎) 수준으로 무공해차 전환 목표를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제시했다.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부품업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목표를 견지할 경우 부품 산업 공급 체계의 심각한 영향과 대규모 고용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도 지난달 30일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 관련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KAIA는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시나리오는 내연기관 판매금지 수준으로 강력하다"며 “국내 산업생태계의 전환 대응능력을 고려한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인 수준의 목표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설정 수정 이유로 급격한 전동화 전환은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40∼50%대로 중국산이 올해 1∼8월 39%를 기록했다.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34%다. 건의서에는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 보급 속도를 조절하는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은 무공해차 판매 의무 규제를 철폐했고 유럽연합(EU)은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재검토 중이다. 영국은 지난 4월 무공해차 의무 판매제 완화 개정안을 발표했다. 강남훈 KAIA 회장은 “효율적인 전동화 전환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보급될 수 있도록 생산 촉진 세제 도입 등 특단의 정책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뿐 아니라 자동차 관련 산업계에서도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 과정에서 감축기술 개발과 상용화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을 공유했다.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실장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2035 NDC 산업부문 토론회'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철강 산업의 핵심 감축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이 이번 2035 NDC(안)에도 최소 150만t 규모로 반영돼 있으나 업계에서는 상용설비 도입 시점을 2037년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정부가 2035 NDC 수립 시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 핵심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 발제를 맡은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정부는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실제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한국 산업의 경쟁력과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되, 양적 감축목표 보다는 산업전환과 성장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플랜1.5,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산업부문 감축 목표를 오히려 상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광명 기아 오토랜드 사업장에서 열린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을 위한 세 번째 토론회에서 '48%', '53%', '61%', '65% 등 4개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후보안 수치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순 배출량 기준 7억4230만톤) 대비 감축률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2035년까지 감축해야 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구조다. 48% 감축안으로 설정하면 수송 부문 배출량은 2018년 대비 55.2%(5450만톤) 줄여 2035년 4430만톤이 된다. 65% 감축안은 2018년 대비 67.0%(6620만톤) 감축해 2035년이면 수송 부문 배출량이 3260만톤t이 된다. 48%와 53% 감축안에서는 무공해차 보급을 전체 차량의 각각 30%, 34%로 늘리면 된다. 61%와 65% 감축안에서는 35% 이상이 필요해 '내연차 판매 제한'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현대차 회장, 완성차 빅3 기세로 ‘관세전쟁’ 돌파

14일 취임 5주년을 맞이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관세전쟁'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당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계 판매 '빅3'로 도약하고 로보틱스, 수소,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21년부터 매년 뉴스위크(Newsweek), 오토카(Autocar), 모터트렌드(MotorTrend),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 등 글로벌 매체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체제' 이후 현대차그룹 자동차들의 상품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아이오닉 5, EV6 등 전용 전기차들을 출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723만대가 넘는 제품을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했다. 판매 순위로는 일본 토요타그룹,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22년 처음 3위 자리를 꿰찬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역량을 키우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인 지난 2018년 '로보틱스랩'을 신설했다.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2021년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물류로봇, 서비스로봇, 웨어러블로봇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미국에는 연산 3만개 규모 신규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밖에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이 차량 안에서 더 편안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 순위로 SDV를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브랜드 '플레오스(Pleos)'를 중심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내년 3분기에는 SDV 페이스카(Pace Car)를 제작해 실증 테스트에 돌입할 방침이다. AAM 사업 역시 인류가 꿈꿔온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AAM 전담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해 최근까지 미래항공 교통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앞으로는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과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등 사업 개발 및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처럼 승승장구 하고 있는 정 회장이 관세전쟁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4월부터 미국에서 부과된 25%의 자동차 관세가 가장 큰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이 15%까지 관세 인하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미국 측과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운임 리스크'까지 생겼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견제하고 미국산 선박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입항 수수료 제도를 손보면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0일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의 입항 수수료를 톤당 46달러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부과 횟수는 연 5회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미국에 갈 때 수십억원 규모 수수료를 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최소 수백억원을 손해봐야 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4% 가량이다. 선진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숙제도 정 회장이 풀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세력을 확장해왔다. 다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았고 이후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까지 향상되면서 생산라인 대부분이 멈춰섰다. 취임 5년을 맞은 정 회장이 꺼낸 대중국 공략 카드는 '맞춤형 전기차'다. 중국 내 전동화 차량 수요가 많은 만큼 현대차가 오는 2027년까지 현지 전용 친환경차 6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선봉장으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를 투입했다. 이밖에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 등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지난 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통상 리스크 관리,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 신사업 수익성 제고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KGM 무쏘EV…‘팔색조 매력’ 뽐내는 전기픽업

자동차에도 '궁합'이 있다. 차량 형태,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만나다보면 유독 조화를 잘 이루는 결과물이 나오곤 한다. '프리우스' 하면 '하이브리드'가 떠오르고 '에스컬레이더' 하면 '자연흡기 고배기량 엔진'이 떠오르는 식이다. KG모빌리티(KGM)가 최근 선보인 무쏘의 경우 '전기차(EV') 버전이 유독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 중순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지난 9월까지 이미 올해 판매 목표치 6000대를 넘어섰을 정도다. 월간 판매량을 봐도 무쏘 스포츠&칸보다 EV 버전 성적이 월등히 좋다. 국내 유일의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GM 무쏘 EV 블랙 엣지 트림 2WD 모델을 시승했다. 첫 인상부터 강렬하다. 파란색 번호판과 육중한 픽업트럭의 이미지가 묘하게 어울린다. KGM은 이 차가 1993년 나온 유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쏘'와 국내 최초 레저용 픽업 '무쏘 스포츠'의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했다고 설명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160㎜, 전폭 1920㎜, 전고 1740㎜, 축거 3150㎜다. 기아 EV9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150㎜, 50㎜ 긴 수준이다. 폭은 60㎜ 좁고, 높이는 15㎜ 낮다. 형태 자체가 픽업이라 뒷부분이 적재함으로 돼 있기 때문에 남성스러운 이미지는 무쏘 EV가 훨씬 강하다. 데크와 바디가 하나로 연결된 실루엣이 눈길을 잡는다. 전면부 인상은 강인하다. 선명한 후드 캐릭터 라인과 역동적인 블랙 그릴이 대비를 이룬다. 주간 주행등이나 일체형 램프등을 통해 멋도 좀 냈다. 외장 색상은 △그랜드 화이트 △블레이징 골드 △아마조니아 그린 △울트라 마린 △마블 그레이 △스페이스 블랙 등 6가지로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 실내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이 들어갔다. 픽업트럭 내부라고 하기에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2열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 만족스러웠다. 키 180㎝ 남성이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KGM은 이 차의 2열 레그룸이 국내 동급 SUV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시트는 6:4 비율로 분할된다. 데크 적재 용량은 최대 500㎏이다. 캠핑 장비, 서핑보드, 바이크 등 레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는 수준이다. 각자 개성에 맞게 뒷부분을 튜닝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는 데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데크탑 △롤바 △데크 슬라이딩 커버 등을 신규 개발해 적용했다. '아웃도어' 등 용도에 맞게 스타일링된 패키지도 따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80.6㎾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17인치 2WD 기준 완충 시 400㎞를 달릴 수 있다. 복합 전비는 4.2㎞/㎾h를 인증받았다. 200㎾h급 급속으로 충전을 하면 24분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채울 수 있다. 무쏘 EV는 152.2㎾ 전륜 구동 모터를 장착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m의 힘을 낸다. 일반 SUV와 비교하면 페달을 밟았을 때 '무서울 정도'로 빠른 초반 가속감을 보여준다. 최대토크가 곧바로 발휘되는 만큼 달리기에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고속에서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배터리가 바닥쪽에 깔려있다보니 코너나 급출발·정차 상황에서 균형이 잘 무너지지 않았다.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차지만 전기차인 덕분에 도심에서 소음이나 진동에 대한 걱정도 전혀 없다. 풍절음 차단 능력도 수준급이다. 안전 사양으로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지능형 차량 속도 제어'(ISA) △자동 차선 변경 기능 △전방 추돌 경고 △긴급 제동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경고 △후진 충돌 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안전 거리 경고 △스마트 하이빔 △앞차 출발 알림 경고 △부주의 운전 경고 등이 탑재된다. IACC의 경우 이전 KGM 차량들과 비교해 확실히 진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 앞차와 간격을 감안하면서 차가 부드럽게 움직여 만족스러웠다. 전기차라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쏘 EV는 친환경(전기) 화물차로 분류된다. 구매 및 이용 시 취득세, 자동차세, 고속도로 통행료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4800만~505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월간 중고차] SUV 웃고, 세단 울었다…추석연휴 중고차 ‘시세 희비’

추석연휴를 포함한 최장 10일간 황금연휴가 맞물리며 10월 중고차 시장은 SUV와 RV, 특히 패밀리카가 강세를 보인 반면 세단은 약세로 돌아서며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수입차는 3000만~4000만원대 합리적 가격의 모델로 수요가 쏠렸고, 전기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10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차령(車齡:첫 출고된 해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자동차의 사용햇수) 10년 이내 주요 모델 740여 종의 올해 10월 시세에서 국산차 전체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그러나 기아 카니발과 쏘렌토는 각각 1.2%, 1.3% 상승하며 가족 단위 이동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이와 달리 세단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 아반떼(-0.4%), 쏘나타(-0.2%), 그랜저 하이브리드(-0.7%) 등이 일제히 가격하락을 겪었다. SUV·RV 중심으로 이동하는 국내 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차 시장은 평균 0.5% 하락했지만, 3000만~4000만원대 합리적 가격대 모델은 오히려 상승했다. 벤츠 C클래스(W206)가 7% 급등했고, BMW 3시리즈(G20)도 0.2% 올랐다. 하지만, 고가의 세단과 SUV는 약세였다. 벤츠 E클래스(W214)(-0.3%), GLE(-0.3%), BMW 5시리즈(G60)(-0.9%)는 하락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수입차'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기차 중고시장은 차종별 희비가 갈렸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4.4% 상승, 도심형 활용성과 합리적 가격이 맞물리며 꾸준한 강세를 이어갔다. 기아 EV9(+3.5%), EV3(+1.5%)도 상승세였다. 반면에 현대 아이오닉9(-3.0%)과 아이오닉5(-1.9%)는 하락했다.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이 더 이상 '전체 성장'이 아닌, 모델별 성과가 갈리는 차별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올해 추석기간을 한정해 살펴보면 최장 연휴라는 특수성이 작용해 '패밀리카 수요'가 집중됐다. 하지만 이 같은 단기 요인이 사라지는 오는 11월 이후에는 SUV·RV 시세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SUV 쏠림 현상 △4000만원대 수입차 강세 △전기차 내 차별화는 중장기적인 시장구조 변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조은형 케이카 애널리스트는 “긴 연휴로 귀성·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카니발·쏘렌토 같은 패밀리카가 강세를 보였다"며 “중장기적으로는 SUV와 전기차 내 선택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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