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400만대로 낮추고 영업이익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고,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반영됐다. 영업이익은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 등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연간 목표를 낮춘 만큼 4분기 판매 회복이 중요해졌다. 현대차는 29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낮췄다.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1~2%로 유지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투자 우선순위와 집행 시기를 재검토해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조정했다. 판매 목표 하향에는 생산 차질에 따른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이승주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이어진 국내 공장 생산 차질에 따라 국내 판매 감소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 수출을 위한 선적 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파업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생산 회복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3만1468대로 27.2% 줄었고 해외 판매는 78만9242대로 8% 감소했다. 연결 매출액은 45조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조9317억원으로 24.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증가액은 1399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환율 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에 따른 차종 구성 개선 등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이 부사장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관세율 차이에 따른 대미 관세 감소, 원가 최적화 활동을 통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모든 사업 부문에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2조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지만 금융 부문 영업이익은 4710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83.8%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비용 절감 영향으로 10.3%까지 낮아졌다. 친환경차 판매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3분기 글로벌 HEV 판매는 16만7414대로 전년 동기보다 약 6000대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HEV 판매 비중이 26.8%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EV) 판매는 6만9117대였으며, 전동화 차량 전체 판매는 24만5540대로 2.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소매 판매가 산업 수요 감소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소매 판매는 3.5% 증가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6.6%로 6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유럽 판매는 전동화 중심의 라인업 전환에 따른 단기 영향으로 18% 감소했다. 현대차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물량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됐으며 국내에서는 디 올 뉴 아반떼와 디 올 뉴 투싼 등 신차를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회사는 생산 확대와 차종 구성 개선,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병행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간 판매 목표와 영업이익률 전망을 모두 낮춘 만큼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가 실제 판매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업체 간 경쟁 심화, 높은 원자재 가격, 대미 관세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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