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테슬라 ‘로드스터’…9년 기다린 양산차는 2028년에

테슬라가 전기차 성능의 한계를 시험하는 차세대 스포츠카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험 시설에서 차세대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이번 공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자동차의 통상적인 주행 범위를 벗어난 시연이다. 차량은 특수 제작된 곡선형 구조물을 거꾸로 통과하는가하면, 공중에서 회전한 뒤 착지하기도 했다. 다른 테슬라 차량 5대를 넘어가는 동작도 선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에는 차체 하부의 흡착 시스템과 압축가스 추진기가 적용됐다. 흡착 시스템은 차체를 구조물에 밀착시키는 역할을 하며, 추진기는 공중에서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활용된다.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술을 넘어 우주항공 분야의 기술을 차량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머스크 CEO는 로드스터의 성능 수치에 대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도달하는 데 1초 미만이 걸린다고 밝혔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마일(약 370㎞)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양산차에 해당 사양이 적용될지와 최종 성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내세운 상징적인 모델이다. 테슬라는 2017년 차세대 로드스터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2020년 고객 인도를 예고했다. 당시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 1000㎞를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산 일정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출시 시점이 거듭 연기되면서 차량을 예약한 고객들의 대기 기간도 길어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머스크 CEO는 2028년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판매 가격과 양산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로드스터의 연간 판매량이 약 2000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의 연간 전체 판매량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지 않은 수준이다. 대량 판매를 통한 실적 기여보다는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는 역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사업 방향이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로드스터의 등장은 이례적"이라며 “다만 화려한 시연만으로 상품성을 입증하려면 가격과 양산 사양을 구체화하고 생산 일정을 지켜 실제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차 가지러 가지 마세요”…기아, 판교서 PV5 ‘무인 카셰어링’ 시범 운영

기아가 'PV5'에 원격 운전 기술을 적용해 차량을 원하는 장소에서 전달받을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판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기아는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목적기반차량(PBV) PV5 패신저 모델을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서비스는 연말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되며,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된다.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요청 장소까지 이동시키면 이용자가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용을 마친 뒤에는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 반납할 수 있으며,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옮긴다. 기아는 에스유엠·모비옵스·한국도로교통공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기아는 차량 제공과 사업 총괄을 맡고,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서 통신망을 이용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을 운행·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아는 통신 품질 저하나 단절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실제 이용 환경에서 원격 운전 기술의 안정성과 운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용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관리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이용자는 별도의 대여·반납 장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기아는 앞서 원격 운전 기술의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으며, 같은 해 11월 쏘카·KT·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7월에는 KT·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아는 이번 시범 운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기술을 개선하고,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셰어링 외에도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과 생활 편의 서비스 등으로 원격 운전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확 달라진 ‘7 시리즈’…BMW, 신형 모델 사전예약 돌입

BMW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신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다. 가솔린 모델 1종과 순수전기 모델 3종을 사전예약 대상으로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선다. BMW코리아는 1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온라인 판매 채널인 BMW 샵 온라인에서 '더 뉴 BMW 7시리즈'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4년 만에 출시되는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과 주행 성능, 실내 편의사양 등 주요 항목을 개선했다. 사전예약 대상은 '더 뉴 BMW 740 xDrive'와 순수전기 모델인 '더 뉴 BMW i7 50 xDrive', '더 뉴 BMW i7 60 xDrive', '더 뉴 BMW i7 M70 xDrive' 등 총 4종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6000만원부터 2억4000만원까지다. BMW는 이번 7시리즈가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 등 다양한 동력원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중 순수전기 모델인 i7은 수입 럭셔리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보증 연장 혜택이 제공된다. 예약 기간 내 계약하고 올해 12월 31일까지 차량 등록을 마치면 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워런티 플러스 프리미엄'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보증 기간은 총 5년 또는 주행거리 30만㎞까지 늘어난다. 그 외에도 BMW 파이낸셜 서비스 금융 상품으로 출고한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GS칼텍스·이마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연내 등록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명에게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내 레스토랑 '히노츠키'의 2인 디너 패키지도 증정한다 사전예약은 이날 오후 3시부터 BMW 샵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BMW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오너 경영능력 평가-정의선 ③] 125조·260억달러 투자…‘성과 회수와 지배구조’ 마지막 시험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로봇과 인공지능(AI), 전기차·배터리, 수소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국내외 투자 규모만 수십조원에 이른다. 경영능력 평가에서 투자 발표 자체는 성과로 볼 수 없다. 계획한 시기에 공장과 연구시설을 완공하고, 투자한 자금이 매출과 이익·현금흐름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의선 체제의 최종 성적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전 5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AI 기반 자율주행과 로봇, 전동화, SDV, 수소 등 미래사업 투자에 50조5000억원을 배정했다. 현대차 단일 법인도 같은 기간 연구개발과 설비, 전략투자에 총 77조3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에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260억달러를 투자한다.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이 주요 사업이다. 조지아 메타플랜트에는 이미 자동차·배터리 분야를 합쳐 126억달러가 투입됐다. ◇ '얼마를 쓰느냐'보다 '얼마를 회수하느냐' 국내 125조2000억원과 미국 260억달러를 단순히 합산해 현대차 한 회사의 투자로 봐서는 안 된다. 두 계획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의 투자를 포함하고 대상 기간과 사업 범위도 다르다. 일부 사업은 국내 연구개발과 해외 생산시설이 연결돼 있어 중복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투자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자동차 공장뿐 아니라 배터리 합작사와 철강, 로봇, AI 인프라에 동시에 자금이 들어간다. 투자 기간에는 감가상각비와 연구개발비, 차입 부담이 먼저 발생하고 매출과 이익은 뒤늦게 나타난다. 1편에서 확인한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은 이러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기반이다. 현대차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2017~2019년 3조5000억원에서 2023~2025년 1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관세와 경쟁 심화로 자동차 이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느냐다. 2025년 현대차 매출은 역대 최대인 186조254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했다. 미국 관세와 판매 인센티브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본업의 이익이 흔들리는 시기에 미래사업 손실과 대규모 설비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면 현금흐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국내외 투자계획은 투자액이나 착공 건수보다 가동률과 매출, 투자 후 영업현금흐름으로 평가해야 한다. 미국 공장의 현지 생산 확대가 관세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 배터리 합작사가 안정적인 고객과 수익을 확보했는지, 로봇 투입이 제조원가를 낮췄는지를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누구에게 돌아가나 자본 배분과 함께 살펴봐야 할 문제는 투자 성과의 귀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스턴다이내믹스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후 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이 변동했고,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인수 발표 이전 기준으로 HMG글로벌이 56.4%, 정의선 회장이 개인적으로 22.6%, 현대글로비스가 11.25%, 소프트뱅크가 9.65%를 보유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출자한 미국 법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9.65%를 추가로 인수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그룹의 전략적 통제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정 회장의 개인 지분율도 20%대에 이르는 구조다. 정 회장은 최초 인수 당시 개인 자금 약 2400억원을 투입했다. 오너가 자신의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해 위험을 함께 부담했다는 점은 책임경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거나 상장할 경우, 그룹 계열사의 자금과 생산시설·데이터를 활용해 성장한 가치 중 상당 부분이 총수 개인에게 돌아간다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 공장을 초기 고객과 실증 장소로 활용하고,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추가 증자에 참여한다면 거래 조건과 가치평가의 투명성이 중요해진다. 상장을 추진할 경우에는 상장 시점과 공모가, 계열사와 정 회장의 구주매출 여부까지 공개해야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논란을 줄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상장 시점도 확정되지 않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2027년 상장 가능성을 낮게 봤으며, 아틀라스의 양산과 현장 운용실적을 쌓은 뒤 상장을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장 기대감보다 로봇의 실제 매출과 수익성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단계다. ◇ 로봇 전환, 노사관계도 경영능력 평가 대상 로봇과 AI의 생산현장 투입은 기술과 재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직 업무와 고용구조를 바꾸는 만큼 노사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현대차 노조는 로봇과 AI가 생산인력을 대체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고용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 가운데 상당수가 향후 수년간 정년퇴직할 예정이어서 회사는 자연 감소와 자동화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협의 없이 로봇 도입을 밀어붙일 경우 생산성 향상분보다 노사 갈등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정 회장의 실행력이 진정한 경영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술 도입 속도뿐 아니라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미국 투자 확대에 비해 국내 생산과 고용이 위축된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국내 투자계획의 집행 상황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 본업은 '합격', 미래투자와 지배구조는 '진행 중' 재무·사업 분석을 종합하면 정 회장 체제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판매량이 감소했는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률 개선 폭도 주요 글로벌 경쟁사보다 컸다. SUV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북미 중심으로 제품과 시장 구성을 바꾼 결과다. 미래사업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봇, 차량 소프트웨어 기업을 짧은 기간에 확보해 전략 방향을 구체화했다. 수소사업도 단기 시장 규모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 선택지로 유지했다. 사업을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속도는 다른 오너 경영인과 비교해 강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투자효율은 아직 점수를 확정하기 어렵다. 모셔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포티투닷은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외 대규모 투자도 이제 집행 단계에 있다. 발표한 투자액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돼야 경영 성과로 인정할 수 있다. 지배구조 역시 남은 과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정 회장의 개인 투자가 책임경영으로 평가받으려면 계열사와 총수 간 이익 배분이 공정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가치평가와 상장 방식, 거래 조건을 둘러싼 시장의 검증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세계 자동차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정 회장이 본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을 지배력 강화에 활용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면 시장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회장의 지난 6년을 전체적으로 나쁘게 평가할 이유는 없지만, 약한 지배구조를 무리하게 보완하려다 시장의 불신을 키워서는 안 된다"며 “본업에서 확인된 경쟁력을 미래사업의 수익성과 투명한 지배구조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평가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채비,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 4개 부문 선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정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에서 운영과 제조 분야 모두 사업 수행 자격을 확보했다. 운영사 부문에서는 9년 연속 선정됐으며, 올해 신설된 제조사 부문에서도 선정됐다. 채비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2026년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의 4개 부문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선정 부문은 급속·중속 충전시설 운영사와 완속 충전시설 운영사, 급속·중속 충전시설 제조사, 완속 충전시설 제조사다. 선정에 따라 채비는 2027년까지 정부 보조사업에 참여한다. 올해 보조사업은 충전시설 운영과 충전기 제조 역량을 나눠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제조사의 기술개발 능력과 충전기 품질·성능을 별도로 평가하도록 제도가 개편됐다. 채비는 운영과 제조 분야의 4개 부문에 모두 선정됐다. 채비는 출력 50㎾부터 350㎾까지 충전기 12종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완속부터 급속 등 여러 충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고 현재 약 1만 면 규모의 급속 충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충전기 제조뿐 아니라 설치와 운영, 유지관리, 장애 대응까지 관련 업무도 수행한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이번 4개 부문 동시 선정과 9년 연속 운영사 선정은 채비가 축적해 온 충전기 기술력과 현장 운영 역량을 보여준 결과"라며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기업에 걸맞게 공공 부문에서도 다양한 충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과 운영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장] 다이아몬드 그릴에 악기 주행음…벤틀리 최초 전기차 ‘토르칼’ 한국서 첫 선

벤틀리모터스가 15일 서울 성북구에서 첫 순수 전기 SUV '토르칼'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토르칼은 벤틀리의 네 번째 모델이자 첫 순수 전기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이제 벤틀리는 매우 새롭고 흥미로운 장을 열게 됐다" 며 “토르칼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이면서도 벤틀리를 정의하는 모든 요소들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장 벤틀리다운 차"라고 말했다. 이어 “벤틀리 특유의 마법 양탄자 같은 승차감으로 직접 운전하거나 탑승하는 순간부터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 888마력보다 중요한 주행 감각…성능·가속 특성 조율 토르칼의 최고출력은 888마력, 최대토크는 137.7㎏·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다. 듀얼 영구자석 동기식 모터를 적용하고, 800V 전기 아키텍처와 113㎾h 배터리를 탑재했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00㎞다. 다만 벤틀리가 개발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최고출력이나 가속 시간만은 아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CEO는 “최고출력을 네 자릿수까지 끌어올린다고 해서 차가 더 좋은 주행 감각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력 자체를 높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차만의 성격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지만, 출력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차별화된 주행 감각을 구현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성능과 출력, 가속 특성을 적절히 조율해 자연스럽고 벤틀리다운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것이 벤틀리 엔지니어와 개발팀 전체의 과제였다"며 “바로 그 점이 토르칼을 다른 전기차와 차별화하면서도 벤틀리 크루가 축적한 엔지니어 역량을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벤틀리는 토르칼의 주행 성능을 위해 노면 변화에 따른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풀 액티브 서스펜션과 코너링 시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줄이는 액티브 롤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했다. 별도의 안티롤바 없이 능동적으로 차체의 기울기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후륜 조향 시스템은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한다. 저속에서는 회전 반경을 11.1mRkwl 줄여 좁은 공간에서의 조작을 돕고, 고속에서는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 전기차에서도 유지한 그릴…벤틀리 헤리티지 재해석 외관에서는 벤틀리의 디자인 기조를 전기차에 맞게 재해석한 흔적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전면부의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이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냉각을 위해 많은 공기를 흡입하는 그릴이 필요하지 않지만, 벤틀리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를 유지했다. 로빈 페이지 벤틀리 디자인 총괄은 “전기차에서도 상징적인 그릴을 유지할 것인지 고민했다"며 “기능적인 공기 흡입구 대신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상징적인 조형물로 그릴을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릴에는 크기가 다른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입체감을 살렸다. 전면부 조명과 결합해 빛에 따라 표면의 형태가 달라 보이도록 구성했다. 로빈 페이지 벤틀리 디자인 총괄은 “내연기관차에서는 그릴의 패턴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기차에서는 빛을 주요 표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차체 측면에도 과거 벤틀리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은 “벤틀리 역사 속 여러 모델에서 토르칼과 비슷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며 “과거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이를 토르칼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인 원칙을 따르는 것뿐 아니라 세부 요소를 어떻게 구현하느냐도 중요하다"며 “벤틀리의 디자인 유산을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실내 역시 전통적인 고급 소재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했다. 대시보드에는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실내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벤틀리는 디지털 화면만으로 실내를 채우기보다는 물리 버튼과 금속 장식 등을 함께 배치해 조작 편의성과 소재의 질감을 살렸다고 밝혔다. 소재 선택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영국 직물 제조사 폭스 브라더스와 개발한 메리노 울 소재를 천장과 시트 뒷면, 도어 등에 적용했다. ◇ 실제 악기로 만든 주행음…오감으로 완성한 럭셔리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에 주행 감각을 전달하는 사운드를 더한 점도 특징이다. 벤틀리는 토르칼에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적용하고 가속과 주행 상황에 어울리는 소리를 구현했다.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 실제 악기를 활용해 소리를 만들었다. 운전자가 원하면 해당 사운드를 끌 수도 있다. 크리스토프 조르주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이사는 토르칼의 사운드 시스템에 대해 “토르칼은 완전한 조용함을 추구하는 차가 아니다"라며 “원한다면 소리를 완전히 끌 수 있지만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의 성능과 특성을 느끼고 차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얻도록 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실내의 다양한 소리에도 소재와 제작 과정을 반영했다. 방향지시등 소리는 장인이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에서 착안했고, 알림음에는 크리스털 잔에서 영감을 얻은 소리를 활용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기본형에 16개 스피커를 적용했으며, 선택 사양인 네임 오디오 시스템은 28개 스피커와 1780W 출력을 지원한다. 토르칼은 이러한 요소들을 '큐레이션 엔진'을 통해 통합적으로 조절한다. 벤틀리·컴포트·스포츠·리프레시 등 네 가지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반응뿐 아니라 조명, 사운드, 공조 설정 등을 함께 바꾼다. 운전자가 원하는 분위기와 주행 특성에 맞춰 차량의 감각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크리스토프 조르주 벤틀리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이사는 “럭셔리카를 구매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동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라며 “차의 아름다움과 소재를 만졌을 때의 감촉, 실내의 정교한 마감, 성능이 전달되는 방식, 사운드 시스템까지 모든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이 벤틀리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벤틀리는 이날 토르칼의 국내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공식 판매 가격은 토르칼과 토르칼 S 모두 3억3000만원부터다.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 시작될 예정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수원특례시, 택시 적정 총량보다 330대 초과…2028년까지 70대 단계적 감차 추진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수원특례시가 택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택시업계의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부터 자율감차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수원시는 지난 14일 수원특례시의회 소통공간에서 '2026년 제1회 수원시 택시감차위원회'를 열고 연도별 감차 규모와 감차보상금, 감차보상 우선순위 등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2027년 감차 대상으로 법인택시 30대를 의결하고, 감차보상금은 차량 한 대당 5천만 원으로 결정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제5차 택시 총량 고시에 따른 수원시의 적정 택시 총량은 4천370대다. 그러나 현재 택시 면허 대수는 4천700대로 적정 총량보다 3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원시는 택시 공급과잉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2027년 30대를 시작으로 2028년 40대 등 모두 70대를 우선 감차할 계획이다. 이번 감차사업은 택시 공급과잉에 따른 업계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적정한 택시 공급 규모를 유지해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날 수원시 택시감차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경기도 감차위원회의 심의·의결과 국토교통부의 승인 및 고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선희 수원시 대중교통과장은 “택시 공급과잉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택시업계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향후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면서 연도별 감차사업을 추진해 지역 택시산업의 안정적인 수급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자동차 오스카’ 美 워즈오토 ‘최고 10대’ 선정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의 엔진·동력 시스템 평가에서 우수 파워트레인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워즈오토의 '2026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에 이름을 올렸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해당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08년 이후 이번이 20번째다. 워즈오토는 올해 미국 판매 신차에 탑재된 파워트레인 26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출력과 토크뿐 아니라 소음·진동 특성, 연료 효율, 기술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0개 시스템을 선정했다. 이 상은 1995년부터 매년 이어져 왔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334마력이다. 2WD·18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14.1㎞/ℓ다. 대형 SUV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동력 성능과 연료 효율을 함께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를 내장한 변속기를 기반으로 한다. 구동모터를 활용한 주행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움직임과 승차감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실내에서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과 정차 중 차량의 전력·공조 기능을 활용하는 스테이 모드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 제네시스의 4.6ℓ 타우 엔진으로 처음 해당 상을 받은 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동력 시스템으로 수상 이력을 쌓았다. 이번에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선정됐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수입차 살 때 ‘유튜브’ 먼저 본다…AI 활용은 5명 중 1명

수입차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처음 구매 후보로 골랐던 차량 안에서 최종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탐색 과정에서는 유튜브 리뷰와 시승기가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됐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최근 3년 내 수입차를 구매했거나 구매를 고려한 만 25~59세 소비자 2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수입차 소비자들은 구매 과정에서 인지와 구매를 제외한 4개 단계 중 평균 2.06개 단계를 거쳤다. 처음부터 알고 있던 브랜드와 모델 중 예산, 차급, 차종, 사양 등을 고려해 2~3개 후보를 선정한 뒤 온라인 정보와 시승 등을 통해 차량을 검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최종 구매·고려 차량의 80.9%는 초기 후보군에 포함됐다. 수입차를 선택한 이유로는 '안전성·품질·신뢰'가 37.2%로 가장 많았다. 디자인·외관(33.9%), 가격 대비 가치(29.0%), 주행성능·승차감(28.2%)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구매 여정 전반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80.6%였다. 정보 탐색 과정에서는 유튜브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유튜브 이용률은 63.1%로 포털 검색(46.5%)과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40.5%)를 웃돌았다. 적극 활용도 역시 79.8%로 가장 높았다. 유튜브에서 참고하는 콘텐츠는 리뷰·시승기가 78.7%로 가장 많았고, 실제 차주의 후기·장기 사용기가 53.1%로 뒤를 이었다. 차량 구매 전 전시장 방문·시승을 경험한 비율은 78.1%였다. 온라인·소셜·지인 등을 통한 탐색은 63.0%, 금융·견적 비교는 45.1%로 집계됐다. AI를 활용해 차량 정보를 탐색한 소비자는 19.5%였다. AI 활용 목적은 구매 단계에 따라 달랐다. 구매 초기에는 성능·제원 확인이 46.9%로 가장 많았고, 구매 후반에는 경쟁 모델 비교가 4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격·프로모션 확인은 37.2%였다. 구매 과정에서 계획보다 예산이나 차량 등급을 높이는 경향도 나타났다. 계획보다 높은 금액을 지출했다는 응답은 26.0%였으며, 계획보다 상위 차급·트림을 선택하거나 다른 브랜드·모델로 변경한 비율은 44.0%였다. 상향 조정 이유로는 '오래 탈 차라서 더 좋은 사양으로 구매'가 46.0%로 가장 많았고, '더 마음에 드는 디자인·사양'(44.3%), '시승·실물 확인 후 상위 옵션 필요'(35.5%)가 뒤를 이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오너 경영능력 평가-정의선 ②] 차 넘어 로봇·AI에 베팅…‘빠른 결단’의 성적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체제에서 현대자동차는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1편에서 확인한 변화가 자동차 본업의 성적표라면, 두 번째 평가 대상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어디에 투자했는지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봇, 소프트웨어를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축으로 보고 외부 기술기업을 잇달아 확보했다. 2020년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출범시켰고, 2021년에는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업 포티투닷을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세 건의 투자는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가 자체 연구개발만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외부 기술을 사들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각 회사의 역할도 구분돼 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운행 기술,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차량 운영체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산업용·휴머노이드 로봇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제조 현장과 자동차에 적용해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 3년간 미래기술 3축 확보…결정 속도는 빨랐다 정 회장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은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다. 자동차회사의 경쟁 상대가 다른 완성차업체를 넘어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업체, AI·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로봇사업은 그룹 제조전략과 구체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에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을 외부에 판매하기 전에 현대차 생산공장을 시험대이자 초기 수요처로 활용하는 구조다. 엔비디아와는 AI 연산 및 로봇 학습 인프라를, 웨이모와는 자율주행차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AI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했다. 기술기업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 생산과 이동서비스에 적용하려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전 숙명여대 교수)은 “일부 오너 경영인은 자신이 맡은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과 회사의 핵심 사업을 상당히 깊이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경영자"라며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 기술은 확보했지만 수익화는 아직 2025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영업손실은 약 5284억원이었다. 모셔널은 약 5023억원, 포티투닷은 약 34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 회사의 손실을 합하면 1조3800억원에 이른다. 세 회사의 기술이 현대차의 생산비용을 줄이거나 외부 매출로 이어졌는지 측정할 수 있는 지표도 충분하지 않다. 로봇을 공장에 투입해 생산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자율주행 기술이 유료 서비스로 연결됐는지, 차량 소프트웨어가 반복적인 수익을 만들고 있는지가 앞으로의 평가 기준이다. 아틀라스의 2028년 미국 공장 투입은 첫 번째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계획대로 현장에 배치되더라도 실제 작업 속도와 안전성, 사람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면서 절감하는 비용까지 확인해야 투자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 역시 생산능력 확보보다 외부 고객과 판매가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소는 시장 작아도 장기 선택지로 유지 정 회장이 장기간 직접 챙긴 또 다른 미래사업은 수소다. 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수소트럭과 버스,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그룹의 수소사업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을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소차 시장은 전기차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량 가격, 수소 생산비용도 해결되지 않았다. 승용차 판매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수소사업에서 투자비를 회수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수소를 장기 선택지로 유지하는 전략 자체를 실패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상용차와 물류, 발전·산업용 연료전지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 원장은 “내연기관 시장은 장기적으로 줄어들고 전기차는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이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아직 시장 규모가 작더라도 현대차가 기술적 주도권을 가진 수소 분야를 계속 개척하는 선택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 체제의 미래사업 투자는 방향성과 실행 속도에서는 분명한 특징을 보인다. 자율주행과 로봇, SDV를 각각 확보하고 이를 피지컬 AI라는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세 회사가 기록한 1조원대 영업손실은 기술 확보와 투자 회수가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현재까지의 평가는 '전략 실행은 빠르지만 투자효율은 검증 중'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2028년 아틀라스 투입과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 SDV 적용 차량 출시 이후에도 손실이 줄지 않는다면 빠른 결단은 비용 부담으로 다시 평가받을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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