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나프타 대란 속 ‘가뭄에 단비’… SK이노 E&S, 호주산 초경질유 들여온다

SK이노베이션 E&S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를 주로 생산하는 초경질유인 컨덴세이트를 호주에서 직접 들여온다. 중동 전쟁 악화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국내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27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30만 배럴을 오는 8월 초 인천항을 통해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가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는 연간 생산되는 300만 배럴 가운데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110만 배럴이다. 이중 30만 배럴이 처음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로, 컨덴세이트로도 불린다. 검은색의 일반 원유와 달리 투명색에 가깝다. 일반 원유보다 무게가 가볍고 쉽게 증발하는 특성이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를 만드는 기초 재료인 나프타(Naphtha)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나프타 수급에도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대형 가스전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매장량 평가부터 인허가, 설비 건설 등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왔다. 가스전 지분 구조는 SK이노베이션 E&S 37.5%, 호주 산토스(Santos) 50%, 일본 JERA 12.5%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초경질유 물량은 SK인천석유화학의 초경질유 전용 설비에 투입된다. 이 공정을 통해 추출된 나프타는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생산이나 휘발유나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되어 회사 전체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초경질유 외에도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LNG를 올해부터 매년 130만 톤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국내 천연가스 수급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130만 톤은 국내 연간 LNG수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바로사 프로젝트가 14년만에 결실을 맺으면서 SK이노베이션 E&S는 매년 초경질유 110만 배럴과 LNG 130만톤을 국내로 들여오게 됐다. 바로사 프로젝트의 계약기간(20년)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 E&S가 확보한 자원은 모두 초경질유 2200만 배럴과 LNG 2600만 톤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나프타 사용량의 약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량의 77%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다. 즉 연간 나프타 사용량의 38%가량을 중동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중동산 나프타 수입이 끊기면서 수급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이번 SK이노베이션 E&S의 초경질유 수입으로 나프타 수급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바로사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자원 개발에 참여해 실제 상업 생산과 국내 도입까지 연결한 사례"라며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와 초경질유를 활용해 자원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의 수급 안정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체감 38도 폭염 속 강원 5곳 호우주의보…온열질환·호우 동시 대비

7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폭염과 국지성 호우에 대한 동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폭염 중대경보는 전남 일부와 경북 4개 지역, 경남 2개 지역에 발효 중이다. 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을 비롯해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곳곳에도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47명이 발생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27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이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도 발효됐다.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강원도 철원, 양구 평지, 양구 산지, 인제 평지, 인제 산지다. 해당 지역에서는 갑작스럽게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천변과 계곡 등 위험지역 접근을 피하고 침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야 한다. 오늘 저녁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제주에는 5~5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어 야외활동이나 물놀이 중 기상 상황이 급변할 경우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27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5~40㎜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소나기와 함께 돌풍과 천둥·번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제12호 태풍 '노을'은 26일 오전 3시 기준 중국 홍콩 동북동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정부 ‘히트펌프 350만대’ 드라이브…경동나비엔, 공기열 보일러 본격 양산

정부의 청정열 보급을 위해 히트펌프를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에 맞춰, 경동나비엔이 보일러 제조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공기열 히프펌프 제품을 양산에 들어갔다. 경동나비엔은 23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공기열 보일러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 생산 중인 축열조와 제어기(나비엔 히티허브)에 이어, 핵심 장치인 실외기까지 국내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히트펌프 시스템 전반의 국산화를 완성하게 됐다. 이번 국산화 완료는 정부의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난방·온수 전기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를 활용해 열을 이동시키는 고효율 냉난방 설비인 히트펌프를 2030년까지 69만 대, 2035년까지 350만 대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대규모 열 공급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열 공급을 의무화하는 '재생열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OH)' 도입을 추진 중이며,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통해 재생열 인증 체계 및 거래 플랫폼 구축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같은 정책 기조 속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등 지자체가 히트펌프 보급 사업을 적극 추진하자,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 제주에 '나비엔 난방 전기화 센터'를 개소하고 6월 공기열 보일러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번 국내 생산 체계 구축을 계기로 제품 공급부터 설치, 서비스에 이르는 통합 운영 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공기열 보일러(PEM550)는 공기 중 열에너지를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친환경·고효율 솔루션이다. 친환경 냉매(R32)를 적용해 기존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를 68% 낮췄으며, 난방 계절성능계수(SCOP) 최대 5.2 이상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SCOP 5.2는 투입한 전력 대비 5배 이상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품에는 경동나비엔의 독자적인 난방·온수 기술력이 집약됐다. 난방·온수 통합 배관 유닛인 '나비엔 히티허브(HEATY HUB)'를 적용해 유량과 온도를 순간식 가스온수기 수준으로 정밀 제어함으로써 온수 품질을 끌어올렸다. 최대 65℃의 고온수를 제공해 기존 보일러와 유사한 사용감을 구현했으며, 필요한 순간에만 온수를 가열·공급하는 방식으로 레지오넬라균 번식 우려도 해소했다. 특히 실외기, 축열조, 제어기 등 히트펌프 시스템 전체를 국내에서 통합 생산·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품질과 높은 시스템 완성도를 확보했다. 기존 보일러의 난방 배관 및 각방 제어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교체 시 설치 부담과 비용을 대폭 줄인 것도 장점이다. 경동나비엔은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며 고효율 난방 시장을 이끌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히트펌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제주 센터에서 축적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전국 확대를 위한 표준 모델을 수립하고, NRP(Navien Renewables Partner) 제도를 통해 전국 대리점에 표준화된 설치 매뉴얼과 실습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설치 품질 인증제와 전문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강화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공기열 보일러의 국내 생산은 공급 안정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난방·온수 시장을 선도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김성우 시평] 공급만큼 수요와 비용도 중요하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되어 있다. 계획대로라면 준공시점이 아직 미정인 광주 반도체 공장 4기를 가동하는 데 6.3GW, 비수도권에 분산건설될 AI 데이터센터 가동에는 2035년까지 18.4GW의 발전소가 추가로 필요하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공장 10기에 필요한 전력 15GW까지 포함하면 새로운 반도체·AI 전력 수요는 40GW에 육박한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1/4에 상당하는 규모다. 메가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차질 없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호남의 풍부한 태양광·풍력과 한빛원전 등을 활용해 공급하고, 발전소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전력망도 신속히 건설하면서 신규원전 공기단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용인 반도체 공장은 강원 동해안과 충남 서해안에 집중된 LNG 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한다는 구상으로, 기존 전력망의 용량을 늘리고 신규 전력망은 지중화 방식을 통해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재생에너지와 원전, LNG 발전 등을 모두 활용하되,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쓰는 분산형을 확대하기로 했고, 발전량이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은 순간적인 정전만으로도 웨이퍼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극도로 민감한 수요처이고, AI 데이터센터도 순간적인 부하 변동이 많아 공급이 까다로운 수요처다. 즉, 수요전력의 양은 물론이고 수요전력의 질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가프로젝트 관련 전력공급을 둘러싼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고려해 재생에너지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감축목표를 조정해서라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또한, 날씨에 따라 출력이 변동하는 태양광과 풍력에 항상 일정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원전이나 액화천연가스 발전이 받쳐주는 전력망과 병행∙활용하라거나, 호남 원전을 포함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액화천연가스 발전 등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기술중립적으로 활용하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설계수명이 이미 지났거나 설계수명이 다가오는 기존 발전기들의 수명 연장하라거나, 서남권역내 전력망 확충은 물론이고 영남지역 원전까지 연결이 가능한 동서축 초고압 전력망 건설이 필요하다는 제안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현재 쏟아지는 제안들은 대부분 급증할 전력 수요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공급방안을 선택할 때 정확한 수요예측에 기반해야 하고, 증가하는 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배분할지를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수요예측의 경우, AI 산업 여건에 따라 급변하는 반도체∙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를 과거 경제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 수요예측과 별도로 구분하는 것은 당연하고, 경영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달라질 수 있는 기업의 투자계획이나 정부의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보급정책을 어느 정도까지 확정된 수요로 간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더욱이 상세 이행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년도별 수요량을 어떻게 정교하게 가정할지에 대한 판단도 관건이다. 상세 수요계획에 대한 정교한 고민 없이 공급방안을 아무리 정확하게 세워 본들 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비용배분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높이려면 에너지저장장치 등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가용한 에너지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력망 건설 비용도 소요되는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에 각 에너지원별 추가 비용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경제성+환경성을 고려한 최적의 공급조합을 고민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에의 영향 등을 고려하여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논의도 병행되어야 한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약 4,000조원 규모의 역대급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에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력 공급방안을 고민하는 첫 단계부터 현실적 수요계획과 합리적 비용배분이 함께 고려되어야 성공 확률이 더 올라간다는 생각이다. bienns@ekn.kr

[물에너지 포럼] AI 시대의 필수 과제… “물·에너지 통합 기본법 제정해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대규모 산업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물에너지 산업 육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과 에너지를 합쳐서 세우는 기본법 제정과 시장제도 개선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물에너지 성장 방안이 논의됐다. 황진택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좌장)는 인공지능(AI) 시대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물과 에너지 문제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기관 시설과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물과 전력 문제는 더 이상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1년 전 논의했던 에너지 이슈와 비교해도 지금은 토론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 불안과 지정학적 갈등, 전쟁, 경제 양극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지속가능성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원전 확대와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공급 확대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회에서도 수요 예측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공급 확대만 논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에너지 정책은 공급과 수요,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 에너지 산업을 개별 기술이 아닌 하나의 산업군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통합 정책과 법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태양광과 풍력, 수력, 바이오에너지는 기술적으로 서로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하나의 '재생에너지'라는 정책 패키지 아래 묶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기술적 요인보다 제도적 기반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와 관련 법률이 뒷받침되면서 정책 지원과 예산 확보가 가능했다"며 “물 에너지 역시 개별 기술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정책 패키지로 묶어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물 에너지 기본법' 또는 '물 에너지 진흥법'과 같은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물 에너지를 하나의 산업군으로 인정하는 법률이 있어야 정부 지원과 예산 확보는 물론 지자체 사업 추진의 근거도 마련될 수 있다"며 “현재 물에너지 포럼도 단순한 사업 발굴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기본법 제정 등 법제화로 이어지는 방향을 지향해야 산업 육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물-에너지 넥서스' 개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UN), 유럽연합(EU),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에서는 물과 에너지의 상호의존성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정책과 투자, 규제까지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관련 논의를 시작한 만큼 국제적인 흐름을 반영해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워터 포 에너지'뿐 아니라 물을 취수·이송·정수·재이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되는 '에너지 포 워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현재는 국가물관리기본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이 각각 운영되고 있지만 두 계획의 연계성은 크지 않다"며 “기후변화와 인구, 전력수요 등 기본 전제와 시나리오부터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물과 에너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종합계획 체계로 발전시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창우 기후부 물이용정책과 사무관은 물과 에너지를 연계한 융합 정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출범한 '물에너지 융합포럼'을 중심으로 기관 간 협업과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관은 “과거에는 물과 에너지, 상수와 하수 등이 기관과 제도별로 분리돼 있어 함께 논의하기 어려웠다"며 “기후부 출범 이후 물과 에너지가 하나의 정책 체계 안으로 들어오면서 융합 과제를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지난 2월 수자원공사와 한전 등 12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물에너지 융합포럼을 출범시키고, 물과 에너지 분야를 연계한 12개 협력 과제를 발굴했다. 약 5개월간 기관별 실무 논의를 진행했으며, 전날에는 차관 주재 중간 워크숍을 열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사무관은 “일부 과제는 이미 실증 단계에 들어갔다"며 “수도·전기 AMI(지능형 원격검침) 연계 사업은 9월까지 시범사업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세부 로드맵과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간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국내 발전소가 사용하는 물 기자재는 상당수가 수입품인데, 물산업클러스터의 국산 기자재 기업들과 발전사를 연결하는 상생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한전의 해외 송전사업과 수자원공사의 댐·상수도 사업을 연계해 '원팀' 형태로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열에너지 확산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사무관은 “프랑스 파리와 캐나다 토론토처럼 도시 단위로 수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며 “현재는 히트펌프 국산화와 KS 인증, 한국지역난방공사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난방 연계 모델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에너지 융합포럼은 올해 10월 1차 성과보고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앞으로도 새로운 융합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책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철 전력거래소 전력시장운영처장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양수발전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현재 전력시장의 보상체계가 석탄화력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양수발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양수발전 보상체계는 기술 중립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석탄화력 발전기의 특성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며 “양수발전의 이용률과 발전 효율, 양수와 발전 간 요금 차이 등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양수발전이 화력발전에서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관된 것도 양수발전을 단순한 상업용 발전원이 아니라 계통 유연성을 제공하는 자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시대로 전환되는 만큼 유연성 자원으로서 양수발전의 가치를 다시 평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행 시장 보상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양수발전의 용량가치와 보조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현재 보조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60억원 수준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거래소도 양수발전과 같은 계통 유연성 자원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시장에서 적절한 보상을 부여할 것인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제도 개편 과정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상태양광과 수열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형 전력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김 처장은 “수상태양광은 육상 태양광 개발 과정에서 제기되는 환경 훼손 논란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수력발전소의 송전 여유용량을 활용하는 교차송전 방식도 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상태양광을 데이터센터 등 지역 전력수요와 연계하려는 노력도 분산에너지 정책 방향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수열에 대해서는 “재생열 공급 의무화가 필요하다면 경제성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물의 온도 변화에 따른 안정적인 열 공급이 가능한지 등 기술적 검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원 한전 전력시장처 전력거래실장은 양수발전이 발전량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계통 안정성과 전력 공급 측면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건설비와 제한된 입지, 경제성 확보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최 실장은 “양수발전은 ESS와 유사한 에너지저장 기능을 수행하지만 완전 정전 상태에서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블랙스타트' 기능을 갖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는 국토가 좁아 입지 확보에 한계가 있고, 대규모 공사비가 투입되는 만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기존 양수발전도 가변속 운전 기술을 적용하면 ESS처럼 전력 수요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발전의 가치는 단순한 발전량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양수발전은 발전 비중은 작지만 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력망을 지탱하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가가치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실장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수력발전과 양수발전의 전력구입 비중은 각각 전체의 0.6%, 0.8%에 그쳤다. 구매량은 적지만 전력구입 단가는 평균보다 높았다. 수력발전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130원대, 양수발전은 190원대 수준으로 지난해 한전의 평균 전력구입단가인 133원을 웃돌았다. 그는 “발전량은 적지만 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가치까지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물에너지 포럼] 전력·수자원 시너지 본격화… 기후부, 10월 ‘물-에너지 융합 로드맵’ 발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에너지와 수자원 정책 기능을 한 부처로 통합하면서 두 영역의 시너지에 관한 논의가 물꼬를 텄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오는 10월 발표한다는 목표로 양수발전과 수열에너지 체계 확립부터 기술·수주 경쟁력 강화, 정보 공유·활용까지 세부 전략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정미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과장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물-에너지 융합 추진방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인공지능(AI) 대전환, 탄소감축 규제라는 과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정책 수립이 제안되고 있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물과 에너지 간 상호의존성을 세계경제의 시스템 리스크로 적시한 것을 시작으로 각국의 유관 기관들은 에너지와 수자원 간 연계로 상호 효율을 최적화할 것을 주문해왔다. 이에 대응해 기후부는 지난 2월 한전과 수자원공사 등 전력·수자원 공공기관 12곳과 전문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물-에너지 융합 포럼을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전력 등 에너지 정책 부서를 환경부로 이관하며 기후부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물과 에너지 간 시너지 전략 수립에 물꼬가 텄다. 이 과장은 “기후부 출범으로 과거 환경부 산하에 있던 수자원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있던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한 가족이 됐다"며 “과거에 따로였던 물과 전력 관련 조직이 서로 협력해서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시너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에너지 포럼에서는 에너지와 물 분야 공공기관이 위원을 맡고,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자문을 제공한다. 조직은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12개 과제별 태스크포스(TF)와 공공기관장들 모인 포럼으로 구성된다. 포럼은 현재 12개 의제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포럼은 10월 중 최종 로드맵을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포럼은 과제별 계획을 수립하고 협업 체계 구축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로드맵을 최종 보고한 뒤 내년에도 과제가 지속 추진되고, 통합 과제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럼이 선정한 주요 과제로는 먼저 양수발전으로 가성비 높은 '물 배터리'를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확대되면서 대두된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수발전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댐들의 상부에 소규모 저수지를 설치해 양수발전을 확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수열에너지 확산도 포럼 과제로 꼽혔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여름에는 대기온도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해 건물을 냉난방하는 방식이다.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30%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도수관로를 활용해 도심에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수열에너지는 현재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공급망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발전댐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도 주제로 선정했다. 호우가 예보되면 기존 다목적댐과 발전댐들을 사전 방류해 홍수조절용량을 추가 확보하고, 비가 오면 홍수를 댐에 최대한 저장하는 식이다.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다목적 투자가 활발한 시장을 겨냥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중심의 'K-기후 원팀'을 꾸리고 발전과 담수화, 수력-전력망 패키지 해외 수주를 추진한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자산을 태양광 발전과 데이터센터 입지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수처리장은 처리수가 풍부하고 부지가 넓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도입하고 자체 에너지 자립을 유도한다는 의도다. 특히 하수 처리수를 냉각용수로 활용하거나 폐열을 냉난방에 활용하기 위해 지하화된 하수처리장 상부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로 물과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모색한다. 기존 전력망의 90%에 구축된 지능형 계량체계(AMI)를 AMI 도입 초기 단계인 수도 공급 체계와 연계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간 정보 통합 전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10월 운영 및 성능검증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변전소와 하수처리장, 배수지, 난방 배관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조성, 운영하는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지산지소형 용수-전력 통합 공급 시스템도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으로 야기되는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전력거래소가 협업해 발전량 정보와 댐 정보를 공유하며 운영을 최적화하는 수요 대응형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물관리 시설을 전력 수요관리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전력거래소와 거래해 경부하 때 물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배수지 적정 용량을 산정하고, 하수도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있는지 검토한다. 치수부터 열 생산, 증기 냉각 등 발전 전 과정에 걸쳐 필요한 대량의 물을 쓰기 위한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로드맵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물에너지 포럼] “새만금 조력발전 성공 열쇠는 실질적 기관 협력과 제도적 뒷받침”

새만금 조력발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 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공공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순한 발전사업을 넘어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새만금 조력발전의 성공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관 간 협력 구조는 이미 만들어졌지만 실제 사업 단계에서도 협력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해양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와 조력발전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조력발전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2000메가와트(MW) 누적 보급 시 MWh당 14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라며 “태양광·풍력과 달리 하루 네 차례 예측 가능한 발전이 가능해 계통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224MW)은 연간 47만7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태양광과 풍력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성과 환경 측면의 과제도 짚었다. 김 교수는 “새만금은 조차가 약 5m로 비교적 낮고 기존 관리수위도 유지해야 해 이용률 확보에 제약이 있다"며 “퇴적 가속화와 어장 축소 등 생태계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업 성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공공기관 간 협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기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제는 정부와 여러 기관이 협력 구조를 갖춘 상태"라며 “이제는 협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부와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한수원뿐 아니라 전북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만금 조력발전을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복합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해수 유통을 통한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며 “예비타당성조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이러한 공익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이 가장 큰 사업은 아니지만 태양광과 풍력, 청정수소를 연결하는 핵심 앵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력발전을 위한 시장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가 폐지되더라도 재생에너지 지원은 더 나은 제도로 이어져야 한다"며 “조력발전은 경쟁입찰 방식과는 맞지 않는 만큼 차액계약(CfD)이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등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만 맡겨두면 금융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이 일정 부분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전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과제로 △공공기관 협력체계 강화 △조력·관개·수질 통합운영 플랫폼 구축 △관리수위 유지 조건에서의 최적 발전량 실증 △주민 및 환경단체 수용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답보하던 수문 증설 논의가 조력발전과 결합하면서 실행 단계로 전환됐다"며 “새만금에 맞는 제도 설계와 실질적인 기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새만금 조력발전은 국가 RE100 달성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물에너지 포럼] “재생에너지 100GW 달성, 교차송전·수열 활성화가 열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보급과 분산형 전원 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계통 부족으로 발전사업이 지연되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수력발전 송전망을 활용하는 '교차송전'과 상수원보호구역 내 수상태양광 허용, 수열원 확대 등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홍열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사업처장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수상태양광 및 수열 확산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위해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상태양광은 태양광 모듈을 댐과 저수지 수면에 설치하는 발전시설이다. 유휴 수면을 활용해 산림과 농지 훼손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수면의 냉각효과로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5~10%가량 높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수상태양광은 국내에 82개소(0.6GW)가 있고, 수자원공사가 7개소 0.1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수상태양광 설비 6.5GW를 개발할 계획이다. 최 처장은 “2012년 수상태양광 상업화 이후 시공 단계부터 운영 기간까지 지속적으로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수질과 퇴적물, 생태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다"며 “태풍 등 자연재해에도 구조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는 '교차송전'을 제시했다. 현재는 송·배전망과 변전소의 계통 포화로 발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기존 수력발전소 송전망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처장은 “안동 임하댐에서 낮에는 수상태양광, 밤에는 수력발전을 송전하는 교차송전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계통이 보강되면 수력과 태양광을 동시에 송전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유식 수상변전소 개발과 동서향 모듈 배치 등 기술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수상변전소를 적용하면 기존 육상변전소 방식보다 케이블 사용량을 크게 줄여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모듈을 동서 방향으로 배치하면 같은 수면에서 더 많은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으로 주민 참여형 사업에 한해 상수원 관리지역에서도 수상태양광 설치가 가능해진 점도 소개했다. 최 처장은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한 결과 상수원 관리지역에서도 주민이 참여하는 사업에 한해 수상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선됐다"며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과 추가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수열은 하천수와 댐, 해수 등이 가진 온도차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재생에너지다. 여름에는 차가운 물로 냉방을,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을 활용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최 처장은 “수열은 냉난방 에너지 비용을 30~70% 절감할 수 있고 자원이 풍부하며 냉각탑이 필요 없어 건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2030년까지 건물 에너지의 4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수열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6년부터 자체 시설에 수열을 도입했으며 현재 32개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대규모 수열 냉난방을 공급했고, 현재는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한 강원 수열클러스터를 내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최 처장은 수열 보급 확대를 위해 △수열원 확대 △수열관로 기반시설화 △재생열 공급의무화(RHO) 도입 등을 제안했다. 현재 하천수와 해수로 제한된 수열원을 공업용수와 하수, 지하유출수 등으로 확대하고, 수열관로를 열공급 기반시설로 인정해 초기 투자비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용량 수열 히트펌프 국가표준(KS) 마련과 신재생에너지 설비 인증, 지방관로 확대, 히트펌프 국고 지원, 수열 전용요금제 신설 등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처장은 “수열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기술 개발, 정책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수상태양광과 수열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물에너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물에너지 포럼] “양수발전 역할 커지는데 보상은 제자리”…비용 개선·주기기 국산화 필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양수발전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운전 횟수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과 미흡한 보상체계가 사업 확대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장주기·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양수발전의 계통 안정화 가치를 전력시장에 제대로 반영하고, 핵심 주기기의 국산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황태규 한국수력산업협회 수석연구원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양수발전의 역할과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수발전은 상·하부 저수지를 활용해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다시 생산하는 대표적인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다. 전력이 남을 때는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로 끌어올려 저장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상부 저수지의 물을 방류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수십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력을 4~10시간 이상 저장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했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블랙스타트 기능과 계통 안정화에 필요한 관성 제공도 가능하다. 설계 수명도 40~60년에 달해 대용량 전력계통 운영에 적합한 저장기술로 평가된다. 정부 계획대로 신규 사업이 추진되면 국내 양수발전 설비는 현재 4.7GW에서 2034년 이후 약 9GW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장주기 저장과 정전 복구, 관성 제공, 수십 년의 설계 수명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갖춘 상용 기술은 현재 기준으로 양수발전이 유일하다"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양수발전의 유연성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수발전의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과제로 지적했다. 과거에는 심야 시간대 남는 전력을 활용해 물을 끌어올리고 피크 시간대에 발전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낮 시간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급증하면서 잉여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주간 펌핑 운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국내 양수발전소의 주간 펌핑 운전 횟수는 10년 전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운전 횟수가 늘어나면 설비 피로도가 높아지고 기계 수명이 단축되는 만큼 발전사의 유지·보수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전력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가 비용과 계통 안정화 기능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예전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운전하면 됐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운전 시간이 크게 늘어나 기계 수명에 따른 손실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양수발전이 제공하는 유연성과 계통 안정화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전력시장 정산규칙 개정으로 양수동력비 절감과 주파수 조정서비스 보상이 신설되면서 기존 양수발전 16기, 총 4.7기가와트(GW) 기준 연간 약 478억원의 사업성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하루 단위 총량 거래 중심의 시장 구조는 양수발전의 특성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용량요금의 24시간 인정과 보조서비스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양수발전의 공익적 기능을 보상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주기기의 국산화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국내 양수발전소 7곳의 펌프수차와 발전전동기 등 핵심 주기기는 모두 알스톰, GE, 후지, 히타치 등 해외 업체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 완료된 삼랑진양수발전소 현대화 사업 역시 신규 주기기를 GE가 공급했다. 그는 수력·양수발전은 자연조건에 따라 설계가 달라져 원전처럼 표준화가 어려운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산화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고려하면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국산화는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실제 견적을 비교한 결과 한 수력발전 설비의 가이드베어링은 해외 업체가 약 10억원을 제시한 반면 국내 업체는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댐의 수차 러너 역시 해외 업체는 22억원, 국내 업체는 18억원으로 국내 기업의 가격이 더 낮았다. 황 수석연구원은 “국내 제작사와 실제 견적을 비교한 결과 부품에 따라 최대 70%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며 “국산화는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경제성 확보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4년까지 계획된 9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이 적기에 준공되려면 정책과 기술, 환경, 산업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 전략 아래 추진해야 한다"며 “양수발전을 장주기 대용량 전력저장장치이자 국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물에너지 포럼] 에너지경제신문 “물에너지 산업 발전 앞장, 탄소중립 시대 이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물에너지 산업을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이자 국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우진 에너지경제신문 부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 축사를 통해 “오늘 포럼이 국민과 산학연이 물에너지의 가치와 효용을 다시 인식하고, 경제성과 기술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2017년 수열에너지 포럼을 시작으로 수열, 양수, 해양에너지, 조력 등 다양한 물에너지 분야를 주제로 한 포럼을 매년 개최하며 관련 산업의 발전과 정책 공론화를 이끌어왔다. 정 부사장은 “2017년 포럼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수열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2019년 이후 제도권에 편입됐다"며 “에너지경제신문은 물에너지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조명하며 국민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데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정부 조직 개편으로 공식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의미도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로 나뉘어 있던 물 관련 정책과 업무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통합되는 원년을 맞았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물을 활용한 정책을 보다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물에너지 산업이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포럼이 국민과 산학연이 물에너지의 가치와 효용을 폭넓게 공유하고, 경제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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