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기는 러-우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크게 올랐던 2022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 가격이 크게 내려감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1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판매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2002원, 경유 1995.7원, LPG 1039.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기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유 가격 역시 당시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국내 기름값은 지난 2월 28일 터진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크게 올랐다가, 3월 13일 1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하락했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 공급가격의 상한선을 제한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3월 27일 2차 최고가격이 크게 오른 수준에서 정해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차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실내등유 1320원이며, 2차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실내등유 1530원이다. 특히 2차 최고가격은 유류세 인하폭(휘발유 65원, 경유 87원)이 적용된 것이다. 앞으로 국내 기름값은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이란 간 휴전 및 종전 협상으로 인한 전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싱가포르 가격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에너지 허브인 싱가포르의 거래가격은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의 기준이 된다. 싱가포르 거래 기준 휘발유 가격은 4월 2일 배럴당 144.5달러에서 17일 122.2달러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292.8달러에서 170.3달러로 하락했다. 이를 리터당 원화로 환산하면 휘발유는 약 1128원, 경유는 약 1572원이다. 여기에 유류세 휘발유 634.5원, 경유 396.2원을 대입한 대략적인 정유사 공급가격은 휘발유 1762.5원, 경유 1968.2원가량이다. 오는 24일부터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내림폭이 다소 크고, 경유의 경우 유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및 종전 협상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 해도 석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몇 주에서 최대 몇달이 필요해 최소 올해 말까지는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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