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고려인삼 ‘남성형 탈모’ 억제 효과 규명…“호르몬 신호전달 완화”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임태규 교수 연구팀이 우리나라 고려인삼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성분 '진세노사이드 Rf'의 남성형 탈모 억제 효능과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세종대학교는 임 교수 연구팀이 남성형 탈모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진세노사이드 Rf를 경구 투여한 군에서 모발 성장 주기가 유의적으로 개선되고, 모낭 수와 크기, 모발 굵기가 모두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억제된 모발 성장 환경에서도 뚜렷한 회복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진세노사이드 Rf의 작용기전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AR) 단백질의 안정성 조절 메커니즘을 새롭게 제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세노사이드 Rf는 AR 단백질의 유비퀴틴화를 촉진해 단백질 안정성을 낮춤으로써, 남성형 탈모의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호르몬 신호 전달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컴퓨터 기반 분자 모델링과 분자생화학적 검증을 통해 진세노사이드 Rf가 탈유비퀴틴화 효소와 직접 상호작용할 가능성도 확인함으로써, 기존 탈모 연구에서 제시되지 않았던 새로운 분자적 조절 기전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산업용 작물 및 제품(Industrial Crops and Products)'에 게재가 확정됐다. 해당 저널은 해당 연구 분야 상위 5% 이내(IF 기준), 저널 랭킹 2위에 해당하는 저명 학술지다. 이번 게재로 연구는 고려인삼 유래 기능성 성분의 학술적 완성도와 국제적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임태규 세종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려인삼 고유 성분의 과학적 가치를 입증한 사례로, 향후 탈모 예방 및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임상 및 산업적 활용 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양전자공업 최철호 대표, 제9대 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장 취임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 경영자 협의체인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산경련) 제9대 회장에 최철호 동양전자공업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산경련과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5일 서울 구로구 엘컨벤션에서 제17회 정기총회 및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경련은 지난 2009년 국내 산업단지 발전과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현재 전국 24개 산업단지와 27개 경영자협의회가 참여하는 국가 경제단체로 성장해 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24개 지역 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대 이계우 산경련 회장(아쿠아픽 대표)의 이임식과 제9대 최철호 산경련 회장(동양전자공업 대표)의 취임식이 치러졌다. 이계우 전임 회장은 2024년 취임 이후 2년간 재임하며 산경련의 조직 기반을 강화하고,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제1회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KICEF) 개최를 적극 지원하며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수출 역량 강화에 힘썼다. 최철호 신임 회장은 2024년부터 산경련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전임 회장을 보좌해 왔다. 최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사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지역 협의회의 애로를 해소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이계우 전임 회장의 도전 정신과 최철호 신임 회장의 실행력이 어우러져 K-산업단지 대전환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앞으로도 산경련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제도와 정책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균관대, 차세대 태양전지 고효율의 ‘숨은 비결’ 찾았다

성균관대학교 에너지과학과 신현정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α-FAPbI3)가 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어 기록적인 고효율을 내는 결정적인 이유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뒤틀림(비등방성 스트레인)'에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태양전지의 꽃'이라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물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는 마치 주사위처럼 사방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정육면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완벽한 대칭 구조가 전기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믿어왔으나, 실제 실험에서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훨씬 더 높은 효율이 관찰되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신현정 교수 연구팀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태양전지의 아주 얇은 막(박막)을 만드는 과정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물질을 얇게 펴 바르는 과정에서 입자들이 특정 방향으로 당겨지거나 눌리며 미세하게 찌그러지는 현상인 '비등방성 스트레인'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이 '미세한 뒤틀림'이 완벽했던 정육면체 구조의 대칭을 깨뜨리며, 오히려 전하(전기 입자)가 더 빠르고 오래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라쉬바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 연구진과 힘을 합쳤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성주영 교수팀과는 특수한 빛을 이용해 뒤틀린 구조에서 전기가 더 활발히 흐르는 현상을 확인했고, 일본 교토대 및 오사카대 연구팀과는 전자가 이동하는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제조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변형이 태양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치트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성균관대 신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완벽한 구조가 최선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미세한 구조적 변형을 조절해 소자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 원리는 고효율 태양전지뿐만 아니라, 향후 초고속 컴퓨터 부품이나 미래형 양자 정보 소자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연구기관 협력허브 구축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그리고 우수신진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에너지 및 재료 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게재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고려대 경영대학, 英 THE 평가 ‘국내 1위’…세계 57위 ‘수직 상승’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경영대학(학장 김언수)이 영국 타임즈 고등 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발표한 '2026 세계 대학 순위' 경영·경제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이번 평가에서 세계 57위를 기록, 전년도(101~125위권) 50계단 이상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단독 1위다. 고려대의 이번 성적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실용 학문의 지표인 '산업(Industry)' 부문이다. 99.9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며, 고려대 경영대의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입증했다. 학계 평판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들도 일제히 급상승했다. 교육 여건 점수는 59.0점으로 전년 대비 13.3점 올랐고, 연구 환경 점수 역시 56.2점으로 전년보다 12.4점 상승했다. 국내외 교수진을 대상으로 한 평판 조사에서 이처럼 점수가 크게 오른 것은 고려대 경영대학의 학술적 위상이 세계 경영학계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THE 외에도 주요 글로벌 평가 기관에서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25 QS 학과별 순위에서는 마케팅 분야 세계 28위, 경영학 분야 42위에 오르며 전반적인 학문 역량을 인정받았고, 2025 파이낸셜타임스(FT) EMBA 순위에서는 세계 61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을 유지했다. 김언수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이번 결과는 지난 수년간 교육, 연구, 국제 협력 등 전 분야에서 학장단과 교수, 직원, 그리고 무엇보다 교우들의 꾸준한 노력과 지원이 뒷받침된 합작품"이라며 “글로벌 선두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여전히 많은 만큼 앞으로도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학장은 “경영대의 전략 축인 3C(호기심·협업·사회공헌)와 4Tech(AI·반도체·에너지·로보틱스)를 강화하고, 개교 120주년 기념 'KUBS 120 MARCH' 모금 캠페인 등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숙명여대, 창학 120주년 기념 5개국 주한대사 초청 간담회 개최

숙명여자대학교가 창학 120주년을 맞아 지난 29일 교내에서 5개국 주한 대사를 초청해 '글로벌 파트너십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한류 중심의 교육 협력과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라민 하사노프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타우픽 이슬람 샤틸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 누르갈리 아리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바쿠라무차 N. 만지 주한 르완다 대사, 알리셰르 압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참석했다. 각국 대사들은 자국 유학생들이 숙명여대의 체계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향후 교육·연구·교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숙명여대는 지난 120년간 여성 교육을 통해 사회 변화와 국가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오늘 함께한 5개국 출신 학생들은 학업과 연구, 캠퍼스 공동체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숙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특정 전공의 기술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사고 구조를 바꾸는 핵심 도구"라며 “숙명은 AI를 교육 전반에 접목해 기술을 이해하면서도 인간과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AI 기반 교육혁신 전략을 강조했다. 또 문 총장은 새로 출범한 한류국제대학(Hallyu International College)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소개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를 언어·문화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 산업, 기술, 정책, 지역 연구까지 확장해 교육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숙명여대는 대학 차원의 교육 협력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장되는 상징적인 사례로 르완다 영부인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카이스트, 세계적 거장 로댕·샤갈 작품 기부 받아 상설 전시

카이스트(KAIST)가 세계적 거장 오귀스트 로댕과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기증받아 29일부터 상설 전시를 시작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카이스트를 통해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과학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예술을 통해 감성과 상상력을 확장하기를 바란다"며 “카이스트 미술관이 캠퍼스의 문화적 명소로 자리매김해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증된 작품은 '조각의 성인'으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의 청동 조각 '기둥 곁의 아담을 위한 습작'과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크 샤갈의 석판화 '노란 광대가 있는 서커스' 총 2점이다. 카이스트는 이번 기증이 구성원들의 문화·예술적 감성 함양은 물론 미술관 소장품 컬렉션의 질적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카이스트 미술관에서 학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상설 운영된다. 4월부터는 기획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세계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걸작들을 소장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카이스트 미술관이 지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한양대 연구진, 스스로 손상 복구하는 태양전지 기술 개발

한양대학교 연구진이 손상을 스스로 복구하는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했다. 한양대는 화학공학과 고민재 교수 연구팀이 습기에 의해 성능이 저하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스스로 성능을 회복하는 반복 자가치유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태양전지의 고질적 문제인 수분 취약성을 극복하고 상용화의 핵심인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에서 학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차세대 태양전지 후보로 주목받으며 이미 27% 수준의 높은 광전변환효율을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수분에 노출되면 내부 구성 성분이 휘발되면서 구조가 무너지는 화학적 불안정성이 상용화의 큰 걸림돌로 지목됐다. 이에 연구자들은 그간 수분 침투를 막는 베리어층(봉지) 강화 등에 집중해 왔으나, 일단 분해가 시작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고민재 교수 연구팀은 기존의 '차단' 방식에서 벗어나 소재 스스로 상태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나무처럼 가지가 반복적으로 뻗은 형태의 3차원 고분자 '덴드리머'를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에 도입했다. 덴드리머는 내부에 다양한 기능기(화학 작용기)를 고밀도로 담을 수 있어 소량 첨가만으로도 강력한 화학적 작용을 수행한다. 설계된 덴드리머 내부의 카복실레이트(-COO-) 기능기는 열화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포름아미디늄(FA) 성분을 수소결합으로 포집해 두는 '휘발성 저장고' 역할을 한다. 동시에 외곽의 아민(-NH) 기능기는 납(Pb)과 상호작용하여 소재 전체를 안정화한다. 덴드리머가 열화 시 핵심 성분을 임시 저장했다가 다시 건조한 환경이 되면 이를 재공급해 원래의 결정 구조로 되돌리는 핵심 엔진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가혹한 고온·고습 조건에서 소자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뒤 다시 건조 조건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통해 이 메커니즘을 증명했다. 실험 결과, 26.2%의 광전변환효율을 보유하고 있는 덴드리머 기반 소자는 고습과 건조가 반복되는 사이클을 10회 거친 후에도 초기 효율의 90% 이상을 회복하며 성능을 유지했다. 반면 덴드리머가 없는 일반 소자는 열화가 누적되며 성능이 빠르게 급감했다. 고민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안정성 문제를 단순히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열화 이후에도 성능을 되살리는 '회복 메커니즘'을 소재 내부에 내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이 개념은 태양전지뿐만 아니라 발광다이오드, 광검출기 등 환경 스트레스에 취약한 다양한 광전자소자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지난 22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해당 논문은 한양대 구본기 연구원과 김우연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고민재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성균관대, 암세포 파괴하는 ‘방사선 활성화형 지질나노입자’ 개발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박우람 교수 연구팀이 방사선에 반응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사선 활성화형 지질 나노입자(RaLNP)'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약물 운반체에 불과했던 기존 '지질 나노입자(LNP)'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달체 자체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동적 치료제'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차세대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LNP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약물 전달 기술로, 핵심 성분인 콜레스테롤은 mRNA를 감싸는 LNP 자체의 안정적인 구조와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박우람 교수 연구팀은 이 콜레스테롤을 방사선에 반응하여 활성산소를 증폭하는 물질인 '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7-DHC)'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방사선을 쬐는 특정 부위에서만 입자가 활성화되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RaLNP는 암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드는 '페롭토시스' 현상을 강력하게 유도한다. 페롭토시스는 과도한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막의 지질이 산화되어 세포가 사멸하는 현상이다. RaLNP는 구체적으로 두 가지 공격 전략을 동시에 펼친다. 우선, 암세포가 활성산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GPX4'라는 방패(유전자)를 무력화하는 물질(siRNA)을 암세포 내부로 전달한다. 이와 함께 입자를 구성하는 7-DHC 성분이 방사선과 만나 활성산소를 대폭 증폭시켜 암세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연구팀은 유방암을 이식한 실험쥐를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했다. RaLNP를 투여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암 조직의 성장이 눈에 띄게 억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수지상 세포, T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면역 반응과 함께 폐나 간으로 암세포가 퍼지는 전이 현상도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방사선 치료가 면역 반응과 연계돼 전신 항암 효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던 '방사선 민감제'들은 전신 독성을 나타내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RaLNP는 방사선이 없는 상태에서는 독성을 띠지 않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다가, 정밀하게 조준된 방사선을 만날 때만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동적인 약물 전달체였던 지질 나노입자를 방사선에 의해 활성화되는 능동적인 치료제로 진화시킨 중요한 도약"이라며 “앞으로 난치성 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플랫폼 기술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생체재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지난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고려대 홍승관 교수, 역삼투막 담수화 분야 세계 2위 연구자 선정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홍승관 교수가 세계 학술 데이터 분석 플랫폼 'ScholarGPS'가 2025년 12월 발표한 평가에서 역삼투막(Reverse Osmosis, RO) 담수화 분야 세계 2위 연구자로 선정됐다. 국내 연구자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ScholarGPS는 전 세계 3000만명 이상의 학자 프로필과 2억 건 이상의 학술 출판물을 기반으로, 연구자의 논문 수, 인용 수, h-index 등을 종합 분석해 연구 영향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학술 데이터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모든 연구자를 35만개 이상의 전문 분야, 177개 학문 분야, 14개 세부 학문 영역으로 분류해 순위를 발표한다. 홍 교수는 ScholarGPS의 역삼투막 분야 평생 연구 성과(Lifetime) 기준 평가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하며, 해당 분야 상위 0.05% 이내의 최고 연구자(Highly Ranked Scholar)로 이름을 올렸다. 홍승관 교수는 막분리 공정, 역삼투막 담수화, 고도 수처리 기술을 중심으로 수자원·환경 분야 연구를 선도해 온 연구자다. RO 공정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오염 저감 기술, 차세대 막 소재 및 시스템 개발에 관한 다수의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수처리 기술 발전과 지속가능한 물 관리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홍 교수는 담수화 분야 최고 권위지인 'Desalination'에 게재된 최신 리뷰 논문에서 글로벌 연구자 네트워크에서 높은 연결성을 보이는 핵심 연구자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고려대학교 역시 역삼투막 담수화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주요 성과를 창출해 온 세계 상위권 연구 대학으로 소개됐다. 이 논문은 학술 데이터베이스 'Scopus'를 기반으로 1994년부터 2024년까지 약 30년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이를 통해 고려대학교의 국제적 연구 경쟁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홍승관 교수는 “오랜 시간 집중해 온 역삼투막 담수화 연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물 부족 해결 기술과 차세대 수처리 공정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신여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3년 연속 최고 등급 ‘우수’ 달성

성신여자대학교가 고용노동부 주관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주관하고 민간 전문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참여해 성신여자대학교가 운영 중인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거점형) 사업과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사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에 따라 성신여자대학교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거점형) 사업과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사업의 운영 기간이 각각 1년 연장됐으며, 연장 기간에 대한 추가 사업비를 지원받는 인센티브도 함께 확보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2023년과 2024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거점형) 사업에서 연속으로 '우수'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전국 8개 대학만 선정된 졸업생 특화 시범사업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며 미취업 졸업생을 위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러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사업'이 전국 단위로 확대돼 총 106개 대학이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채영 성신여자대학교 진로취업처장은 “이번 평가는 재학생과 졸업생, 지역 청년 등 다양한 미취업 청년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대상별 수요에 맞춘 진로 설정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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