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30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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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550명 41세 ‘정자 기증왕’에 "근친상간 할라" 소송...네덜란드 무슨 일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속적 정자 기증으로 자녀 550명을 둔 것으로 알려진 한 네덜란드 남성이 근친상간 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도너카인드 재단’(Donorkind Foundation)은 최근 조너선 제이컵 메이어르(41)를 상대로 정자 기증을 중단할 것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불임클리닉 등에 이미 저장된 그의 정자를 폐기 처분할 것도 요구했다. 이 재단은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동 인권을 위해 설립된 네덜란드 단체다. 메이어르는 2007년부터 정자를 기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덴마크, 우크라이나 등 다수 유럽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불임클리닉과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증을 진행했다. 도너카인드 재단 측은 지금까지 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가 최소 550명이라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는 근친상간 위험 등을 고려해 남성 1명이 정자를 기증할 수 있는 여성 수를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남성 1명이 정자 기증으로 아이 25명 이상을 갖는 것도 금지한다. 앞서 2017년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 협회(NVOG)는 메이어르가 네덜란드 내에서만 불임 클리닉 10곳에 정자를 기증해 102명 친부가 됐다면서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나 메이어르는 이후에도 정자 기증을 이어 나갔다고 한다. 2018년 메이어르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고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한 네덜란드 여성은 "메이어르가 이미 아이 100명 이상을 태어나게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결코 그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내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하면 속이 메스껍다"고 맹비난했다. 티스 판데르메이르 도너카인드 재단 회장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 이 남성에 대해 조처를 하고 있다"며 "그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대규모 국제 정자은행과도 거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clip20230330105923 조너선 제이컵 메이어르.트위터/연합뉴스

‘메타버스’ 열풍 시들…디즈니·MS·메타 등 사업 접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만큼 큰 화제를 일으켰던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급속도로 시들해지고 있다. 이용자 부진에 경기침체까지 겹치자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크게 뜰 것이란 기대감이 불과 2년도 안 돼 사라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주요 기업에서조차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최근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했다.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서 출범한 지 불과 1년 만이다.약 50명에 이르는 메타버스 관련 팀원은 전원 향후 2개월간 7000명 정도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가상 현실 작업 공간 프로젝트인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서비스를 중단했다. 알트스페이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바타로 대화와 게임을 하고 파티를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앱이다.MS는 가상현실 시장 선점을 목표로 2017년 10월 이 업체를 인수했지만, 결국 꽃을 피우지 못했다.메타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예외는 아니다.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 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로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해고 대상에는 메타버스 엔지니어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은 28번 말했지만, 메타버스는 7번밖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분석했다.리서치 회사 서드 브릿지 그룹의 테크 부문 애널리스트인 스콧 케슬러는 "기업이 직원 수나 지출을 줄여야 한다면 이런 종류(메타버스)의 범주가 꽤 쉬운 목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이용자들이 아바타로 어울릴 수 있는 가상 세계의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다. 메타버스에서 토지 매매를 추적하는 사이트 위메타(WeMeta)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의 토지 시세는 1년 전보다 약 90% 하락했다.메타의 자체 가상현실(VR) 세계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도 되지 않는다. 목표치 50만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타버스 관련 책 저자이자 투자가인 매튜 볼은 "많은 사람이 깨닫고 있는 것은 이런 변화(메타버스)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다만, "메타버스에 대한 거품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진전이 없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변하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리플 소송 결과 ‘장미빛 전망’? 들뜬 암호화폐 시세, 비트코인 가격도 ‘쑥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리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결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3만 달러(3900만원)선에 접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29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서부 오후 1시 50분)에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1개당 2만 8419달러(3703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4.11% 상승한 가격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27일 2만 7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전날 2만 8000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6월 이후 9개월여만에 3만 달러 선도 바라보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51% 오른 1805달러(235만 2000원)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상승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0년 12월 리플을 상대로 한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나타났다. 결국 리플 승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6위 리플 가격도 이런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플은 이날 4.12% 오른 0.55달러(716원)에 거래됐다. 한때는 0.58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일주일 만에 57% 급등했다. SEC는 당시 리플이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고 판단하고 발행사 리플 랩스와 최고경영자(SE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소송이 암호화폐 증권성 여부를 따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그 결과는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은 리플 랩스가 SEC와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리플과 연계된 선물 시장을 다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인 마르쿠스 틸렌은 "SEC가 이긴다면 다른 알트 코인(비트코인외 다른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리플이 승소하면 미국 시장에서 리플의 합법성이 공고해지면서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g3to8@ekn.krclip20210527095849 워싱턴에 위치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본부.AP

[미국주식] "역시 금리", 1% 이상 뛴 뉴욕증시…마이크론·인텔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35p(1.00%) 오른 3만 2717.6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4p(1.42%) 뛴 4027.8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0.16p(1.79%) 오른 1만 1926.24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른 가운데 부동산, 기술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1%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회사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도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다. 인공지능(AI) 분야 성장으로 2025년 반도체 시장 호황을 기대한다는 경영진의 낙관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텔 주가도 반도체 시장 확대 기대에 7% 이상 올랐다. 룰루레몬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가이던스도 전망치를 웃돌면서 12% 이상 상승했다. 루시드는 실적 부진으로 직원 13%를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2%가량 올랐다. 지역 은행들 파산에도 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하자, 시장은 다음 위기에도 당국이 나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비책 구상을 내놨다. 1000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바 부의장은 이날도 은행 감독과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는 회의별로 결정될 것이며, 들어오는 지표와 금융 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6%를, 2년물 국채금리도 2bp가량 상승한 4.09% 근방에서 움직였다. 결국 이날 보합권 금리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내 금리 인하 기대도 유지되면서 증시 상승 전환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1.4%, 0.25%p 인상할 가능성은 38.6%를 기록했다. 미국 2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적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2월 초 6% 근방에서 2월 말에 7%를 넘어서면서 주택 매매를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권 우려가 진정되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으나, 저항선을 뚫으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은행주의 가격 움직임이 스트레스가 물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리 하락 기대 수혜를 입어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수가 4000~4200을 넘어서려면 다음 실적 시즌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CNBC에 국채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점이 증시 반등에 일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국채금리가 한동안 진정됐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금리가 무너졌던 시기를 통과했으며,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지금은 더 정상화된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월 들어 연준 긴축 우려에 2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섰다가 이후 은행 위기에 3.5%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금은 4%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5p(4.26%) 내린 19.12를 나타냈다. hg3to8@ekn.krclip20210507075117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대장 죽음 슬퍼한 늑대들...英 동물원 “다 같이 안락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 한 동물원이 우두머리 늑대 안락사 이후 같은 무리에 있던 다른 늑대 네 마리를 함께 안락사시켜 논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방송 등 영국 매체들은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던디에 있는 동물원인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소식을 보도했다. 이 센터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난 27일 늑대 무리 가운데 최근 수술을 받은 수컷 우두머리(알파 수컷) ‘로키’가 인도적으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합병증이 생겼고, 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로키와 한 무리에 있던 다른 네 마리도 같은 날 안락사됐다. 동물원은 "로키가 수술 받게 된 뒤로 이들 네 마리가 대단히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면서 "이 늑대들도 안락사하게 돼 매우 슬프다. 이런 조치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팀원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물원은 로키가 지난 21일 수술을 받은 뒤 23일 하루 동안 동물원 문을 닫았다. "늑대 무리가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하고 있어 진정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동물원 측 안락사 결정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왜 무리의 다른 늑대까지 그렇게 빨리 안락사돼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최근 동물원에서 늑대들을 봤을 때는 차분해 보였다",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이해하도록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동물원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 SNS 이용자는 "2006년 하일랜드 야생동물 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알파 수컷이 죽자 나머지가 서로 싸우기 시작해 그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 안락사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 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리 생활하는 늑대는 유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두머리가 죽으면 무리가 와해되기도 하고 구성원이 죽으면 크게 상심해 따라 죽는 경우도 있다. hg3to8@ekn.krclip20230329194154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늑대들.센터 페이스북/연합뉴스

작년 한국 인구만큼 퇴사한 미국인들, 줄 사표 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재작년부터 미국에서 나타난 ‘대퇴사(Great Resignation)’ 추세가 작년에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여건이나 급여가 더 좋은 새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기존 직장에 사표를 내는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29일 연합뉴스는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매월 공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2년에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5050만명으로 한국 전체 인구와 맞먹었다. 이는 기존 연간 최다 기록이었던 2021년 478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비율로 따진 ‘퇴사율’은 연평균으로 2018년 2.3%, 2019년 2.3%, 2020년 2.1%였다가 2021년에 2.7%로 치솟은 데 이어 2022년에는 2.8%로 높아졌다. 월별 퇴사율은 2022년 3월에 역대 최고치인 3.0%에 이르렀다. 그 후로는 2.6∼2.8%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올해 1월에는 2.5%로 다소 낮아졌다. 올해 1월 미국 퇴사자는 390만명으로 작년 12월보다는 20만 7000명 적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 20년간(2000∼2020년)을 통틀어 월별 퇴사율 최고치가 2.4%에 그쳤던 것에 비해 여전히 매우 높다 노동통계국은 2000년 12월부터 매월 JOLTS 통계를 내고 있다. 미국 경제뉴스 채널 CNBC에 따르면, 사표 내는 근로자 급증은 2021년 초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동면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구인 건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런 경향은 작년에 더욱 심화했다. 구직·구인 플랫폼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랙은 CNBC에 "(직장에 사표를 내는 것이) 기사가 된 것은 2021년이었지만, 2022년이야말로 ‘대퇴직의 해’였다"고 설명했다.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주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임금을 올렸다. 급여를 올려 받는 경향은 직장을 옮기는 이직자(移職者)들 사이에서 특히 더욱 뚜렷했다. 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구직자들이 직장을 잡을 기회가 지역에서 미국 전역으로 늘어난 점도 ‘대퇴사’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또 일에 대한 태도에서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고질적이고 기저에 깔려 있는 직장 문제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점을 전면에 드러내는 데 팬데믹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매킨지가 2021년 9월에 낸 ‘대퇴사’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당신이 지난번 직장을 떠나기로 한 결정에 다음 요인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근로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은 것은 ‘조직이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느냐’였다. 그다음이 ‘관리자가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느냐’, ‘소속감’ 순이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회사와 관리자들이 ‘칭찬’을 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는다고 느끼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간단하게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근로자가 직장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blogger-2838945_1920 사진=픽사베이(기사내용과 무관)

"올해 여름휴가는 일본서 파인다니닝?"…‘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에 日 가장 많이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시아에서 올해 최고의 미식 여행지로 일본이 선정됐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일본 유명 맛집들이 차지한 비중이 20%에 달하면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0 베스트’는 ‘2023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목록을 이날 공개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식계의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스핀오프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셰프 및 미식 업계 관계자들이 매년 투표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요식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에 이어 가장 신뢰받는 미식 가이드로 꼽힌다. 이번 목록에서 10곳의 일본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려 전체 목록 대비 20%를 차지했다.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가장 많이 선정된 국가는 태국(9곳)과 싱가포르(9곳)로 나타났고 중국(5곳)과 홍콩(5곳)이 뒤를 이었다. 한국(4곳), 인도(2곳), 마카우(2곳), 필리핀(2곳), 베트남(1곳), 대만(1곳) 등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 목록에 올라왔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윌리엄 드류 이사는 일본 레스토랑 비중이 많은 것과 관련해 "놀랄만 한 일이 아니다"라며 "혁신, 헌신, 지식, 재능을 겸비한 일본은 세계 주요 미식 국가 중 하나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1위를 차지한 레스토랑은 지난해 4위에 올랐던 태국의 Le Du로 나타났다. 태국어로 계절을 뜻하는 Le Du 레스토랑은 계절별 태국 식재료로 현대식 태국 요리를 선보인다. 프랑스 요리가 주력인 일본 Sezanne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2위로 무려 15단계 위로 등극했고 지난해 10위를 차지했던 태국의 Nusara가 올해 3위로 올랐다. 지난해 1위에 오르면서 최고 영예를 누렸던 일본 레스토랑 Den이 올해 4위로 밀려났고 5위는 태국 레스토랑 Gaggan Anand가 올해 처음으로 목록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도 일본과 태국 레스토랑이 각각 2개씩 차지했고 나머지 한 곳은 6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Odette다. 일본과 태국이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한 셈이다. 한국의 경우 모수(15위), 온지음(23위), 밍글스(28위), 본앤브레드(47위) 등 4곳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모수와 종로구 창성동 온지음은 지난해 각각 27위, 30위에서 올해 순위가 올랐다. 반면 강남구 청담동 밍글스는 작년 16위에서 올해 28위로 강등됐다. 성동구 마장동 본앤브레드는 올해 새로 선정됐다. 아울러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지난 2020년부터 51위∼100위에 속한 레스토랑 목록을 별도로 공개했다. CNBC는 "지난해 50위 안에 속한 레스토랑 중 10곳이 51∼100위 사이로 밀려났다"며 "이중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작년 18위를 차지한 한국의 주옥이 올해 51위로 하락한 점"이라고 짚었다. 주옥 이외 7th Door(55위), 조선팰리스 이타닉가든(68위) 등도 100위권 안에 들었다.(사진=연합)태국 Le Du 레스토랑의 한 요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고착 전황 중 美 빠지고 中 오면...젤렌스키 거듭 "시진핑 초청"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거듭 중국에 손짓하고 나섰다. 미국 공화당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론이 힘을 받는 반면, ‘친러’ 성향인 중국이 목소리를 키우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최전선과 멀지 않은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열차로 수도 키이우로 돌아오는 길에 AP 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시진핑)를 여기서 만날 준비가 됐다"며 "나는 그와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전면전이 벌어지기 전 그와 접촉한 적이 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지난 23일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중러 양국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중국 계획이 나오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확약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눈길을 돌리기 위해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게 무슨 의미이겠느냐"면서 "그건 그 방문이 러시아에 좋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을 찾은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했으나 중국 무기 지원은 공식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등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을 만날 준비가 됐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일단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관련 각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있는 소식이 없다"고 답했다. 전황이 다소 고착화 된 가운데 미국 지원 축소론까지 나오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중국 개입을 막는 것이 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는 전략적 가치가 크지 않다는 서방 군사전문가들 지적에도 도네츠크주 소도시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7개월째 소모전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현 단계에선 어느 전선에서든 패배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을 이어갈 동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단계를 포기할 수 없다. 전쟁은 여러 조각의 승리로 이뤄진 파이와도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흐무트를 러시아에 빼앗길 경우 우크라이나가 국내외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피로감을 느끼고, 그들(러시아)과 타협하도록 나를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은 서방과 자국 사회, 중국, 이란을 상대로 그런 승리를 선전할 것"이라면서 "그가 피를 느끼고 우리가 약해졌다는 냄새를 맡는다면 그는 더욱더 밀어붙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유력 주자들이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에 부정적 기류를 보이는 데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AP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은 그들이 돕길 멈춘다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는 걸 진실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군경 사이에 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AP/연합뉴스

권도형 "도피중 각국서 VIP 대접 받아"…폰·노트북엔 흥미로운 정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블룸버그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권도형과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하더라"며 "그들은 세계 다른 곳에서 ‘VIP 대접에 익숙했다’고 우리 관리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아지치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권도형 대표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들어온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비춰 불법 입국했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몬테네그로 입국 전에 명시되지 않은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렀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 사법당국이 앞서 지난 달 권도형 대표 일행의 행방을 세르비아에서 수소문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지치 장관은 또한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가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 일행이 자국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또한 권 대표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입수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의미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했다.아울러 블룸버그는 현지 교정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권도형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북서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교정 당국자 라데 보이보디치는 권도형이 일반 의료 격리 공간에 수용돼 있으며, 다음 달 3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그의 변호사, 의사만 접견할 수 있다고 이 통신에 밝혔다. 권 대표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법원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금 기간을 연장하면서 권 대표는 최장 30일간 이곳 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보이보디치는 권도형과 한씨가 이름이 다른 여권 여러개를 소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의 신분을 공식 평가하기 위해" 구금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앞서 우리 검찰은 권도형 국내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쳐 현지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블룸버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범죄인 인도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위조 여권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검찰은 구금 기간 동안 권도형의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몬테네그로 법원에 출두하는 권도형 대표(사진=로이터/연합)

젤렌스키 "시진핑과 대화할 준비 됐다…우크라에 초청"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 주석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시진핑)를 여기서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나는 그와 대화하길 원한다. 나는 (작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면전이 벌어지기 전 그와 접촉한 적이 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지난 23일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측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달 20~22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자국을 찾은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은 공식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일 뒤인 이달 25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등과 국경을 맞댄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확약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사실로부터 눈길을 돌릴 목적으로 깜짝 발표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했다.그는 "그게 무슨 의미이겠느냐"면서 "그건 그 방문이 러시아에 좋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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