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27일(토)

전체기사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자…IOC, SNS 한국어 계정으로 사과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과했다. IOC는 27일(한국시간) 엑스(X·옛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 계정을 통해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 일원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유람선을 타고 입장했고, 이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와 영어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IOC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한편 영문으로 운영되는 IOC 공식 SNS엔 사과문이 올라오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알 관통했다더니…‘붕대 뗀’ 트럼프 귀 모습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야외 유세에서 실제 총격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사진, 영상, 소리 등에 대한 자체 분석 등을 통해 총격범이 발포한 8발의 총알 가운데 첫 번째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스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피격당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pierced)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주치의를 지낸 로니 잭슨 연방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별도 성명을 내고 '총알이 지나간 자국(bullet track)으로 2cm 너비의 상처가 생겼다'고 밝혔다. 친(親)트럼프 충성파인 그는 그러면서 “상처가 넓고 뭉툭해(broad and blunt) 봉합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재 주치의 등은 26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나아가 비밀 경호국(SS)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에 맞았다는 잭슨 의원의 주장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 24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맞은 것이 총알인지 파편(shrapnel)인지에 대한 의문(question)이 있다"고 말했다. FBI는 피해자 진술 확보 차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청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면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 내지 파편에 맞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이나 파편에 맞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당시 무대에서 발견된 다수의 금속 조각을 검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전날 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불행하게도 내 귀는 총알에 맞았으며 그것도 세게 맞았다"면서 “그 자리에는 유리나 파편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귀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면서 “한때 명성을 떨쳤던 FBI가 미국의 신뢰를 잃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잭슨 의원도 이날 다시 성명을 내고 “총알 외에 다른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레이 국장이 다른 것이 있는 것처럼 시사한 것은 잘못됐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FBI는 논란이 계속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 맞은 것은 전체(whole) 내지는 작은 조각(piece)으로 파편화된 총알(a bullet)이며 이는 사망한 총격범의 소총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낮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면서 귀에 거즈 붕대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인터넷상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부상을 당해 거즈 붕대를 붙였던 오른쪽 귀에 외관상 뚜렷한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유명인 관련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미국 매체 TMZ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게재하고 “그가 (총알에) 맞았는지 자체가 여전히 약간 미스터리"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소 조롱조로 “영구적인 상처가 보이지 않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록적으로 빨리 회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을 ‘북한’으로…장미란 차관, 바흐 IOC 위원장에 면담 요청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소개된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문체부는 27일 “장미란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 차관은 정강선 선수단장에게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조속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잘못 소개된 즉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단은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 일원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유람선을 타고 입장했다. 이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로 한국을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각각 불어와 영어로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한체육회는 급히 관련 회의를 연 뒤 문체부에 보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년 만에 다시 열린 파리 올림픽…센강서 화려하게 막 올라

2024년 제33회 하계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렸다. 파리에서 근대 올림픽이 열린 것은 지난 1900년 제2회 대회와 1924년 8회 대회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이자 100년 만이다. 한 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세 번 여는 것은 영국 런던(1908년·1948년·2012년)에 이어 파리가 두 번째다.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대 올림픽에서 처음 성화가 도입된 것이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회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900년과 1924년 대회에는 나올 수가 없었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개회식 선수단 행진이 센강 위에서 배를 이용해 진행되면서 이를 관람하고자 약 6㎞에 이르는 행진 구간에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 워낙 많은 인원이 개회식장 근처에 몰린 데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이 개회식에 참석해 7만여 명의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선수단 행진은 프랑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졌다. 해당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하는 코스로 구성돼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가 됐다. 우상혁(육상),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내세운 우리나라 선수단의 입장 순서는 206개 참가국 가운데 48번째였다. 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에 선수단 입장과 함께 시작된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 도중에 축하 공연이 현장에서 펼쳐지고, 또 미리 촬영해둔 영상으로 대형 전광판과 TV 중계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가는 새로운 형식으로 꾸며졌다. 선수 입장이 끝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있었으며 이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았다. 거대한 열기구 아래에 불을 붙였고, 이 열기구는 팝 스타 셀린 디옹이 부른 '사랑의 찬가'와 함께 파리 밤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최근 근육이 굳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올해 56세 디옹은 이날 개회식 대미를 장식하며 약 1년 7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섰다. 센강과 에펠탑, 트로카데로 광장 등을 주 무대로 한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예전 올림픽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구성으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스의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가 감독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3천명에 이르는 공연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음악은 클래식과 샹송부터 랩과 전자 음악까지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다만 이날 올림픽기가 거꾸로 게양되고, 한국 선수단 소개를 '북한'으로 잘못하는 등 행사 진행에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년에 열릴 예정이던 도쿄 하계올림픽은 1년 늦은 2021년에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열렸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프랑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건축물이나 명소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진행되고,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등 젊은 종목 경기들이 펼쳐진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승마 경기장이 차려지며, 양궁은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레쟁발리드 광장 북쪽 잔디 공원에서 열린다. 마라톤 경기는 이 주요 명소들을 지나가는 '관광 코스'를 달릴 예정이다.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첫 대회라는 점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된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현지 날짜로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사격과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 금메달 96개를 따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하계 통산 100호 금메달 달성이 유력하다. 이날 막을 올린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드디어 뛴 증시…MS·아마존·메타·엔비디아·브로드컴·ASML·퀄컴·인텔 등 주가↑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27p(1.64%) 급등한 40,589.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88p(1.11%) 뛴 5459.1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6.16p(1.03%) 오른 1만 7357.88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거래일간 차익실현성 매물이 대거 출회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던 주가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가파른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주 3.65%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하락률이 3.08%에 달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97%, 이번주 1.92% 하락했다. 이날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저가 매수세였지만 6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둔화세를 이어간 것도 힘을 보탰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0.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약간 가팔라졌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살짝 높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6월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1%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5% 상승해 예상치와 같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쳐 8개월래 가장 상승폭이 작았던 점이 눈에 띄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뜨거웠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특히 중시하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부문 상승세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미세하게나마 강해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강하게 유지됐다. 글로벌X의 스캇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6월 PCE 보고서는 거의 완벽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성장을 희생하지 않고도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은 잊으라"며 “지금 시나리오는 경제 성장세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웃돌고 물가는 안정되는 '무착륙'"이라고 평가했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칸 마호니 대표는 “PCE 수치들이 더 누그러졌다"며 “주택과 부동산 물가에서도 일부 균열이 확인되고 있고 연준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소비자 경기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악화했지만 자산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6.4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7월 예비치 66.0보다 개선됐지만 6월 확정치 68.2와 비교하면 내린 수치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8.8,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7을 기록했다. 모두 직전월 수치보다 악화했다. 최근 '매그니피센트7'이 아닌 '미저러블7'이란 평까지 나왔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4%, 아마존은 1.47%, 메타플랫폼스는 2.71% 상승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SML, 퀄컴, 인텔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도 1~2%가량 반등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겪었다. 오픈AI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가 검색 기능을 탑재한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구글 검색 시장 장악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우량기업 3M 주가는 전날보다 23% 급등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상승률은 최소 1972년 이후 최고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와 금융, 산업, 재료, 부동산, 기술 업종이 1%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를 기록해 기대감이 더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7p(11.21%) 내린 16.39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α’ 거듭난 해리스, 어머니 호재까지...트럼프 일단 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이후 그를 대신해 급히 뛰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심상찮은 상승 기류를 탄 모습이다. 당내 주요 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며 기존 지지층을 온전히 빨아들이는 데다, 젊고 선명한 메시지 전달 스타일로 외연 확장도 빠르게 이뤄지면서다. 이런 기류는 지지율이나 공화당 측 대응에서도 상당 부분 엿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26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AP, AF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당신을 지지하게 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도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지지에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까지 3개월 남은 기간 그들과 함께할 여정을 기대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 전원이 '해리스 카드'를 밀게 됐다. 당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른 민주당 인사들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 선언 이후 해리스 부통령 지지 표명을 미뤄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특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민주당 '다크호스'로 거론돼온 미셸 오바마 여사도 함께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당내 지지층 교통정리도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이미 민주당 후보나 다름없는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이슈 선정에서 소통 스타일까지 바이든 대통령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교원노조 미국교사연맹(AFT) 전국 회의 연설에서 총기 규제, 낙태권 보장, 노조 강화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 때마다 강조해온 이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더해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좀처럼 거론하지 않았던 성소수자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그는 일부 주 공화당 의원들이 '동성애 언급 금지(Don't Say Gay)' 법(유치원에서 성 정체성 관련 교육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률)을 통과시킨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4년 동성 결혼식 주례를 했다고 비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을 향해 '브링잇온(bring it on, 덤벼·어디 해보자)'고 도발해 청중 환호를 끌어 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날 오후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그 결과를 설명할 때도 차별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바이든 정부는 맹방 이스라엘과의 관계 문제로 팔레스타인 인권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아왔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분명하고 단호하게 문제의식을 피력했다. 기존 정치권에는 없던 그의 독특한 연설 스타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민주당 내 해리스 부통령 인기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비유와 젊은 층의 언어를 구사하는 그만의 독특한 연설 스타일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리스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짧은 콘텐츠)이 된 '코코넛 나무' 영상이 있다. 이 영상은 해리스 부통령이 한 연설에서 “모든 일에는 맥락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가 “너는 네가 코코넛 나무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줄 아니?"라고 말했던 모습을 담았다. 이는 당초 공화당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지만, 해리스 부통령 본격 등판한 뒤에는 메시지와 호탕한 웃음이 어우러져 '밈 세대' 관심을 끌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전직 연설문 작성자인 게빈 레이놀즈는 가디언에 가장 인기 있는 해리스 부통령 발언 중 일부는 부통령의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틱톡(TikTok) 등 SNS에 그를 다룬 각종 밈이 쏟아지며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아직 해리스 부통령 상승 기류를 꺾을 만한 구도를 아직 꺼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자식 없는 여성"이라는 모욕적 공격했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회자됐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 남편의 전처까지 나서 자신의 아이를 함께 키워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10년 넘게 더그(더글러스), 저와 함께 공동부모였다"고 응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당초 모습과 달리 해리스 대통령과의 토론에 소극적인 이유도 마땅한 의도와 전략을 아직 구상치 못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 공식 후보 지명이 이뤄져야 TV토론을 하겠다며 회피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바마 부부, 해리스 지지 선언…“승리위해 모든 일 할 것”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바마 부부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은 해리스 부통령이 오바마 부부로부터 전화를 받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전화를 받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과 나는 당신을 지지한다"며 “당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임을 말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는 이어 “당신이 자랑스럽고 이것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이후 곧장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다른 민주당 원로들과 달리 현재까지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영상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다. 오바나 대통령의 지원 사격까지 얻은 셈으로, '해리스 대세론'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V토론 피하는 트럼프, 시간끌기?…“해리스 공식 지명부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공식 후보 지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선거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 당원들이 또 후보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해리스 부통령과 일정을 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청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을 내세워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결정할 때까지 대선 토론 일정을 잡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트럼프 캠프의 입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결정 직후 보인 모습과 크게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민주당 후보이든, 공화당 후보이든 토론회에 나올 의무가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자신의 토론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열린 첫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한 뒤 토론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는 “누가 민주당의 새 후보가 되더라도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도 발언했다. 다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9월10일로 예정된 두 번째 TV토론의 주관 방송사를 ABC에서 폭스뉴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대로 토론회 주관 방송사를 변경할 경우 일정도 9월 10일에서 17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토론에 자신감을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다음 TV토론 일정을 미루려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은 명확지 않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잘해도 본전'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해리스 부통령 중심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합리적인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효과적인 공격 포인트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이 이유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급진적인 좌파 미치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공격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에 등돌린 오바마도 해리스 지지?…“조만간 표명”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카멀라 해리스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개 지지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 주기적으로 연락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물밑에서 해리스의 대선 캠페인을 돕기 위한 작업도 해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리스를 도울만한 전직 보좌관들과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이후 곧장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다른 민주당 원로들과 달리 현재까지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후보직에서 물러난 바이든 대통령에게 찬사와 위로를 보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 결심을 하도록 당 중진들을 움직여 압박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를 두고 일부 보수 매체들을 중심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탐탁지 않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대관식'을 감독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 급하게 지지 선언하는 것을 꺼렸다고 전했다. 친구이자 과거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결정을 존중하는 시간을 두려는 것도 지지 표명을 미룬 이유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처럼 '해리스 불신설'을 일축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초반 유세에 감명을 받았으며 자신이 20년간 알아 온 해리스 부통령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그저 재밌어했다고 전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처럼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에서 사퇴한 뒤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을 두고도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지지 선언을 늦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신 전기차 안탈래”…내연기관차로 돌아가는 차주들

수요 둔화에 직면한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쾌속 성장을 이끌었던 얼리어답터들 사이에 불만이 커지면서 내연기관차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를 소유하는 소비자 중 46%는 내연기관차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중국, 노르웨이 등 전기차가 보급된 주요 국가에서도 이같이 답한 소비자들의 비중은 29%에 달했다. 또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조사결과에선 전기차를 소유하지 않은 미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지난해 43%에서 올해 35%로 급감했다. 또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년새 41%에서 48%에서 올랐다. 아울러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올 2분기 새로운 내연기관차를 구입하기 위해 기존에 소유했던 전기차를 보상판매했던 비중이 39.4%로 집계됐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악화되면서 중고 전기차 가격은 급감하는 추세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내연기관차보다 25% 가량 높았지만 지난 5월에는 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시장에서 형성된 '전기차 프리미엄'이 아예 사라진 셈이다. 일례로 지난해 5월 중고 테슬라 모델3 전기차는 BMW 3 시리즈보다 2635달러 더 비쌌지만 올해 5월의 경우 모델3가 4800달러 더 저렴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이사는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순간 다시 돌아오는 것은 훨씬 어려워진다"며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외면하는 배경에는 충전시설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맥킨지 조사에서 내연기관차로 돌아가겠다고 대답한 소비자 중 35%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로 충전시설 부족을 꼽았고 21%는 주행거리 불안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 드루리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제기해왔던 현실적인 우려사항들이 마침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는 전기차 전환이 정체되고 있는 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안사겠다는 인식이 나오는 점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발전 등을 통해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남아있는 점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외면하는 또다른 이유로 거론됐다. 맥킨지 조사 결과, 내연기관차로 돌아가겠다고 답한 소비자 중 34%는 전기차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드루리는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명확하게 엇갈린다고 전했다. 전기차가 주요 이동수단인 차주들이 느끼는 불만이 더 많아 내연기관차로 돌아갈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반면 소유 차량이 많은 고소득자 사이에선 전기차에 대한 만족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대중화될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를 실제로 운전해본 사람이 많을 수록 판매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최근 CNBC에 말했다. 드루리는 “전기차 수요 둔화는 결코 중단을 뜻하는 게 아니어서 전기차 채택률은 결국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우려에도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모두 알고있다"고 낙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