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7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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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벤' 에실로룩소티카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 회장, 87세 나이로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안경 제조사 에실로룩소티카의 회장이자 이탈리아 최고 재벌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가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회사 측에서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델 베키오 회장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꼽힌다.에실로룩소티카는 레이밴, 프라다, 샤넬, 올리버피플스 등 여러 유명 브랜드의 안경테를 제작하는 기업이다.델 베키오 회장은 1961년 ‘레이밴’을 소유한 룩소티카를 설립하고 2018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프랑스 광학기업 에실로와 합병해 에실로룩소티카를 출범했다.2019년에는 네덜란드 안경업체 그랜드비전의 지분 75%를 인수해 세계 안경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델 베키오 회장 소유의 델핀 지주사는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의 최대 주주이며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인 제네랄리의 지분 약 10%를 소유하고 있다. 델 베키오 회장은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새로운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메타는 지난해 9월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해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스토리’를 출시한 바 있다. daniel1115@ekn.kr레오나르도 델 베키오 에실로룩소티카 회장. (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전기차 가격 쭉쭉 오른다…비용상승·수요 확대 영향

미국 전기차 가격 쭉쭉 오른다…비용상승·수요 확대 영향

최근 몇 개월 사이 미국 내에서 전기차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고유가로 전기차의 인기가 오른 탓이다.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 등이 최근 수개월간 전기차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다.예컨대 GM은 지난주 허머 전기차 픽업트럭 모델의 가격을 6250달러(약 810만원) 올렸고, 테슬라는 올해 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의 가격을 세 차례나 인상했다.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의 평균 실제 판매 가격은 5월에 전년 동기보다 22% 올라 내연기관 차량(14%)보다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소재 가격이 최근 급등해 전기차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실제 컨설팅사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가격은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후 거의 2배로 올랐다. 배터리는 전기차 전체 생산비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기에 배터리 소재의 이런 가격 인상은 자동차 제조사의 이익률을 압박한다.제조사들이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만 이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 모델에 대한 수요가 수년 전 해당 모델의 가격을 정했을 당시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설명이다. 일부 전기차 모델은 예약 건수가 수만 건에 달하고 차량 인도 대기 시간이 수년에 이르기도 한다.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에 "포드 전기차 수요가 현재 매우 강력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가격 책정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물론 예외도 있다. GM은 배터리 결함으로 대량 리콜을 시행한 쉐보레 볼트 전기차의 가격을 최근 미국 내에서 최저가 수준으로 내렸다. GM은 당시 저렴한 차량으로 포지셔닝하고 싶다고 말했다.전기차에 대한 이런 높은 관심에는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도 일조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자동차 쇼핑사이트 ‘트루카’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남짓이 휘발유 가격이 올라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WSJ은 전기차 구매자가 7500달러(약 970만원)에 달하는 연방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점도 전기차 인기 요인으로 언급했다.단, 최근 전기차 판매가 늘었다고 하더라도 전기차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가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생산중인 테슬라 모델3(사진=AFP/연합)

G7 러시아 금 수입금지에 전문가

G7 러시아 금 수입금지에 전문가 '별의미 없다' 진단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차원에서 추진 중인 러시아 금 수입 금지 조치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미 시장에서 러시아 금은 거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G7 정상은 26일 독일에서 개막한 회의에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산 금을) 공식적인 국제 시장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영향력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이미 세계 금값 기준을 공시하는 런던금시장협회(LBMA)는 러시아 금 정제기업을 인가목록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워런 패터슨 ING 그룹 NV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업계가 이미 러시아 금을 제한하는 조치를 해왔다는 점에서 G7의 러시아 금 수입 금지에 따른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체로 상징적인(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는 "이미 제재를 통해 대부분 이뤄지고 있는 것들을 단지 공식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호주&뉴질랜드 은행 그룹의 원자재 전략가 대니얼 하인즈도 이번 조치가 가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고 봤다. 그는 현시점에서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것은 거시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제프리 핼리는 "사실, 이건 단지 이미 시행 중인 비공식적 정책에 거수기를 동원하는 행동일 뿐"이라며 "금에 관한 견해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블룸버그는 다만 그동안 서방 제재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러시아산 금 거래가 대부분 차단됐지만, G7 합의는 세계 2대 금 거래 중심지인 런던·뉴욕과 러시아 간의 완전한 결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런던 시장에서 온스당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오른 1835.9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요 급증으로 지난 3월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 때문에 그 수준에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골드바(사진=AFP/연합)

러시아 104년만에 디폴트 현실화..."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러시아 104년만에 디폴트 현실화..."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가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여년 만에 외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까지 두 개의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달러와 유로로 지급돼야 할 이자액은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로, 당초 만기일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30일간의 지급 유예기간이 설정돼 이날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성립됐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디폴트가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는 1998년 여름 루블화 표시 채권에 대해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미국의 금융 및 은행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우려가 있었다.러시아 루블화 채권을 기반으로 한 차익 거래로 많은 돈을 번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사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무너졌고, 이에 미 정부는 세계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해야 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은 당시와는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 채권 보유자는 이번 디폴트로 심각한 손실을 볼 수 있지만, 러시아가 신흥시장 채권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번 디폴트에 대해 "전쟁 자체가 인간의 고통과 전 세계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측면에서 파괴적인 결과를 낳고 있지만, 국채 디폴트는 (이런 문제들과) 시스템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오히려 이번 사태가 러시아에서 100여년 만에 발생한 첫 외채 디폴트라는 상징성에 가깝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혁명 주도 세력인 볼셰비키는 차르(황제) 체제의 부채를 인정할 수 없다며 1918년 외채 상환을 거부한 바 있다.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디폴트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행된 경제 제재가 낳은 예측 가능한 결과"라며 "디폴트는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과 붕괴하는 경제를 반영하며, 1918년 이후 첫 번째 외채 디폴트라는 상징성이 가장 주목된다"고 논평했다.이번 디폴트는 서방의 금융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의 외채 이자 지급 통로를 막은 데 따른 것인 만큼 향후 문제 해결이 복잡해질 수는 있다.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판매로 얻은 막대한 자금이 있어 외채를 갚지 못할 상황이 아니고,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다. 제재 때문에 개별 투자자에게 입금이 안 될 뿐이다.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서방이 러시아에 ‘디폴트’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위해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었다"면서 "이 상황이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에 따라 채권 보유자들에게 루블화를 지급하는 계획을 성문화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 보유자의 25%가 ‘즉시 상환’을 요구하면 러시아 정부와 채무 이행 소송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송 제기 시한은 3년이다. 러시아가 채권을 발행하면서 이례적으로 분쟁 관할지를 정해놓지 않아 미국이나 영국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그러나 A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채무 불이행 채권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채권자들이 소송에 돌입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러시아 루블화(사진=로이터/연합)

日, 기록적 폭염에 전력주의보 첫 발령...열사병 환자 속출

日, 기록적 폭염에 전력주의보 첫 발령...열사병 환자 속출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때이른 무더위에 일본이 첫 전력주의보를 발령했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일본 정부가 전력공급이 부족할 것을 우려해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수도 도쿄와 동일본 8개 현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5시까지 전력 예비율이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력수급 핍박주의보’를 처음으로 발령했다. 주의보는 전력 예비율이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며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필요한 최소 기준은 3%이다.경산성은 전력 절약을 위해 오후 3~6시 사이 소비전력 억제를 당부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전등을 끄는 등 전력을 최대한 절약해 달라"라고 호소했다.다만 일본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면서도 적절한 에어컨 사용으로 열사병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때 이른 무더위는 일본 전력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도쿄에서 85km 떨어져있는 군마현 이세사키시는 지난 25일 일본 내 6월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40도를 기록했다.일본 NHK에 따르면 같은 날 도쿄 인근에 거주하는 94세 남성이 에어컨 없는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후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소방청은 25∼26일 이틀간 열사병 추정 환자 200명 이상을 구급 이송했다.여기에 더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됐고 탄소배출감축을 위해 노후화된 화력발전소들이 부분적으로 문을 닫은 것도 전력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1년 이전 전체 전력 약 30%를 담당하던 원전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전력 공급 차지 비율은 6%에 그쳤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전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4일 절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정에 2000엔(약 1만9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daniel1115@ekn.kr지난 26일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일본 수도 도쿄. (사진=신화=연합)

공급부족 짓누른 ‘R의 공포’...구리 등 경기 민감 원자재 ‘와르르’

공급부족 짓누른 ‘R의 공포’...구리 등 경기 민감 원자재 ‘와르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제 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경기 흐름에 민감한 원자재들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공급부족이란 요인이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R의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톤당 8122.50 달러까지 떨어져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구리값은 지난 3월 1만 845달러까지 치솟는 등 지난 2년 동안 상승곡선을 그려왔지만 4월에 톤당 1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이달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자 구리는 톤당 9000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로써 구리는 이달에만 가격이 11% 가량 폭락했는데 월간 기준으로 봤을 때 30년 만에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구리는 각종 산업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전망이 더 뚜렷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는 다른 원자재들도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LME에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톤당 2450.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최고점인 톤당 3968달러 대비 40%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지난 4월 톤당 4400달러 선에 머물렀던 아연 역시 현재 3300달러대로 무너졌고 니켈은 지난 주에 13% 빠졌다. 주석은 지난주에 21% 급락하면서 지난 3월 고점으로부터 5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속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산업용 금속 현물 지수’도 이번 분기 들어 26% 급락,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이후 최대 분기 하락 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실제로 주요 경제국들의 수요 둔화와 경기 침체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53.6에서 6월 51.2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50.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을, 그 미만은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미국 소매판매도 지난 5월에 올해 들어 처음 줄었고, 주택 판매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PMI 역시 5월 54.8에서 6월 51.9로 하락했다. 경제 전반에 영향을 받는 원유의 경우에도 국제유가가 이달 고점에서 12% 가량 빠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구리 등의 가격이 하락 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도시 봉쇄 정책을 해제하더라도 구리 가격이 오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BOCI)의 아멜리아 후 원자재 전략 총괄은 "중국이 하반기에 회복하더라도 (구리 가격이) 최고점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경제국들이 침체로 빠져들기 시작하면 중국 역시 예외적인 속도로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구리 등 산업용 금속의 매도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부분에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자재 시장이 구조적인 공급 부족에 직면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수요 위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 큰 폭으로 꺾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금속 가격이 앞으로 탄탄히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후 총괄은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뺐고 트레이딩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타당한 움직임"이라면서도 "펀더멘털로 봤을 때 시장은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하다"고 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의 마시모 파체코 이사회 의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가격 급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라고 주장했다.구리(사진=로이터/연합)지난 1년 구리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2보] 러시아, 1918년 이후 첫 외화표시 국채 디폴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가 100여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긴급 보도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로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탓이다. 러시아는 1억 달러(약 1300억원) 가량의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유예 기간 마지막날인 지난 26일까지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1918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졌다고 전했다.

G7,777조원 인프라 투자 폭탄...중국 일대일로

G7,777조원 인프라 투자 폭탄...중국 일대일로 '맞불'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추가 제재조처로 러시아에서 금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G7은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이고도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추진한다. G7은 또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전세계 인프라에 6000억 달러(약 777조 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G7은 함께 러시아에서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공표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해주는 중요한 수출자원"이라고 밝혔다.이 조처로 러시아는 금시장에서 밀려나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미국은 전망했다.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의 2위 수출자원이다. 러시아의 2020년 기준 금 수출액은 190억 달러(약 24조 6000억원)로, 전세계 금수출의 5%를 차지한다.G7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를 비롯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추가제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미국은 이 밖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적 가격 상한을 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면서도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G7 정상들은 이날 점심 세계경제 상황을 논하는 것으로 정상회의를 시작했다.G7 정상회의 의장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원국이 세계 경제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를 전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세계관과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법치주의의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급등과 공급망 문제가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오후에는 인프라와 투자협력, 대외안보 정책을 주제로 한 회의가 이어졌다.이날 회의에서 G7 정상들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전세계 인프라에 6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G7이 2027년까지 일대일로에 대한 대안으로 6천억 달러를 전세계 건물과 네트워크, 보건시스템 등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항만과 철도, 전력망 등도 대상이다.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오전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G7 정상회의 개막을 선언했다.G7정상회의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으로 구성된 정상 간 협의체다. 독일은 이번 정상회의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정상을 초청했다. G7 정상들과 초청국가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날 예정이다.한편, 이날 G7 정상들의 배우자들은 엘마우성 인근에서 노르딕 워킹을 했다.이날 G7 정상회의가 열린 엘마우성 인근 뮌헨에서는 6000여명이 가르미쉬 파르텐키르헨에서는 1000여명이 "G7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서는 경찰에 대한 폭력행사 등의 혐의로 12명이 체포됐다./연합뉴스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독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사진=EPA/연합)

‘낙태권 판결’ 폐기에 둘로 갈라진 미국..."낙태는 불법" vs "피난처 될 것"

‘낙태권 판결’ 폐기에 둘로 갈라진 미국..."낙태는 불법" vs "피난처 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면서 미국이 둘로 쪼개졌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낙태권 인정 여부는 주(州) 정부와 의회의 몫으로 남겨졌는데 주별로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서다. 26일 AP,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판결이 나온 직후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애리조나, 아칸소, 켄터키, 미주리,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웨스트버지니아, 루이지애나 등에서는 병원에서 임신 중절 수술을 속속 중단했다. 이들 주에는 대부분 대법원 판결과 동시에 자동으로 낙태를 불법화하는 이른바 ‘트리거(방아쇠) 조항’이 적용되고 있어 이전처럼 임신 중절 수술을 했다가는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미주리, 루이지애나 주는 대법원 판결 직후 낙태가 불법이라고 선언했다. 에릭 슈미트 미주리주 법무장관은 "생명의 신성함을 위한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대법원의 판결이 이뤄진 이날 하루 휴무를 결정하고, 앞으로도 연례 휴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 아칸소주 리틀록의 한 병원은 대법원 결정이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문을 닫았다고 BBC는 전했다. 병원 직원들은 환자에게 예약 취소 전화를 돌리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한 간호사는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막상 나쁜 소식이 현실로 다가오면 무척 힘들다"며 "환자에게 낙태권 폐지 소식을 전하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여성 전문 병원도 문을 닫고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병원 관계자도 온종일 수십명의 환자에게 취소 전화를 돌렸다면서 "환자들이 충격 속에 말을 잇지 못했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앨라배마의 한 병원에서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24일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에게 임신중절 수술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알리자 대기실이 눈물바다가 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미 구트마허연구소는 미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할 것이라고 집계했다. 트리거 조항이 적용된 주를 제외하고 미시시피와 노스다코타에서는 주 법무장관 승인 후에 발효될 예정이다. 와이오밍에서는 대법원 판결 5일 뒤부터 법률 효력이 발효된다. 아이다호, 테네시, 텍사스에서는 30일 뒤부터 낙태가 금지된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찬반이 팽팽히 갈리는 주에서는 투표로 최종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낙태권을 보호하는 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둔 주 정부들은 잇따라 낙태 시술을 보호하는 조치를 도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낙태가 불법인 주에서 출산 관련 의료 서비스를 받으러 미네소타로 오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워싱턴주가 출산 관련 선택에 대한 ‘피난처 주’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그러면서 조만간 발령할 행정명령을 통해 주 경찰이 낙태 시술을 받으러 워싱턴주로 온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다른 주가 제기한 어떤 인도 요청도 따르지 말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에서 낙태권을 강화하는 법률인 AB1666에 서명했다. 이 법률은 낙태 시술을 하거나 이를 도와준 사람, 낙태 시술을 받은 사람을 상대로 다른 주에서 제기할 잠재적 민사 소송에 대해 보호막을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법무장관은 "뉴욕은 낙태를 찾는 누구에게라도 안전한 대피처가 될 것"이라며 원정 낙태 지원 입장을 밝혔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낙태권 유지를 위해 죽기살기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보험사가 낙태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법안을 제안했다.USA-ABORTION/OKLAHOMA 미국 오클라호마주 한 낙태 수술병원(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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