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7일(월)
“디올 패션쇼에 과잠이?”...소비자心 잡기 위한 명품 업체들의 색다른 행보

“디올 패션쇼에 과잠이?”...소비자心 잡기 위한 명품 업체들의 색다른 행보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최근에 색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소비자 사로잡기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크리스챤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가 열렸다. 이번 쇼는 2007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창립 60주년 기념 아시아 퍼시픽 패션쇼’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렸다.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은 처음이라 개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디올은 지난 3월 이화여대와 차세대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 파트너십을 통해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인턴십 프로그램·멘토링 프로그램·리테일 매니지먼트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이번 패션쇼는 파트너십의 결과물로 학교 내에 무대를 설치해 기획됐다. 이 패션쇼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의 패션이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디올 CD는 ‘과잠’으로 불리는 초록색 이화여대 점퍼를 입고 패션쇼가 끝난 뒤 런웨이로 나와 인사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CD가 일반 대학생들이 즐겨 입는 학과 점퍼를 입은 모습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이번 패션쇼를 앞두고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 겸 최고경영자도 한국을 찾았다. 그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 4사를 방문하고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을 가지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디올은 이번 패션쇼를 기념해 이달부터 서울 성수동에 카페와 매장이 포함된 컨셉 스토어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다른 명품 업체들도 소비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구찌가 서울 한남동 구찌 가옥에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라는 이름으로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 역시 5월 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 상 앳 루이비통’을 운영한다.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앞으로는 ‘과잠’, 음식 등 친숙한 분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충성 고객층을 더욱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명품 3대장’으로 일컬어지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3사 합산 매출 역시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 2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에 비해 40% 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19억원에 달하는 등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또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1조 2238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67% 급증한 2490억원에 달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275억원, 영업이익은 17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 28% 늘었다.디올 코리아의 경우 2021년 매출이 전년보다 87% 급증한 6139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2115억원으로 102% 성장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이 지난해 제품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했음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해 주목을 더욱 받는다. 루이비통과 샤넬은 지난해 가격을 각각 5차례, 4차례 올렸지만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욕구는 꺾이지 않았던 것이다. daniel1115@ekn.kr지난달 30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크리스챤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에서 ‘과잠’ 입고 무대 인사하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사진=디올 유튜브 캡쳐‘피에르 상 앳 루이비통’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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