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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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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보류…"독과점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5 14:57
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심사를 보류했다. 양사의 합병이 런던∼서울 노선 여객과 화물 운송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시장경쟁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런던과 서울을 직접 오가는 유일한 항공사이고 지금도 승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CMA의 이런 발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런던에서 서울로 향한 항공수요가 회복될 전망을 전제로 뒀다. 지난 2019년 기준 서울행 탑승객은 약 15만명으로 집계됐다.

CMA는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직항편이 없는 다른 항공사들의 경쟁력이 약해질 뿐더러 탑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서비스 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 운송 부분에서도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CMA는 "(합병은) 한국으로 제품을 운송하거나 한국에서 제품을 운송하는 영국 기업들에게 더 높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CMA는 다만 두 항공사의 합병 결정 유보는 최종 반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CMA는 양측에 이달 21일까지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CMA는 이를 토대로 합병 승인 여부를 28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제출안이 독과점 우려를 잠재우지 못할 경우 CMA는 28일부터 2차 조사를 실시한다.

CMA의 콜린 래프터리 선임 이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런던∼서울 직항을 담당하는 핵심 항공사인데 이번 합병은 영국인과 기업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저하된 서비스를 받게될 리스크가 있다"며 "양측이 CMA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더욱 심도 있는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기 위해선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영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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