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올 하반기에 변곡점…전국 0.5%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국 집값은 0.5% 하락하고 전세는 2.6%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충재 건산연 신임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상승이 심각한 수준인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레미콘 가격 또한 크게 상승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을 우려했다. 이 원장은 이어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부동산 전망 지표가 미래에 투자를 할지, 보수적으로 운영할지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동산 전망은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며 "오늘 전망 발표가 건설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2022년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 전망과 부동산 시장 전망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건설 경기 전망을 맡은 박철한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정권교체로 인한 규제 완화 등의 기대심리, 대형 토목공사 발주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박 연구위원은 "건설투자의 경우 급등한 자재가격 및 공사비용으로 분쟁과 파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상반기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에 소폭 회복하지만 연간 건설투자를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워 올해 건설투자는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2022년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210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건산연은 주택 공급과 에너지 투자가 멈추지 않도록 살펴야 하며 중소건설사에 대한 세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연구위원은 "정부는 높아진 자재가격과 금융비용으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하며 에너지 안보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 투자를 살필 필요가 있다"며 "원가 상승으로 올해 적자 현장이 크게 늘어나는데 한시적으로나마 중소 건설업체에 세금을 낮춰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피력했다.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22년 상반기 0.2% 상승하는 반면 하반기 0.7% 하락해 연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주택·부동산시장 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시장에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존재하지만 상방 요인보다는 하방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하반기 주택시장 하방 요인은 △거시경제 환경 불안정 △절대적으로 높은 가격 수준 △지방 분양 부진 등이며 상방 요인은 △임대료 상승 △서울 공급량 감소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매물 감소 등이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매매시장에 대해 "새 정부 출범 등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의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주택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격은 상반기 0.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2.5%가 올라 연간 2.6%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전세가에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월세 및 반전세 유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 갱신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도 전세가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커 월세·전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어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지역에 공급이 줄어들며 전세시장에 상방압력을 여전히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부연구위원은 "6·21일 발표된 방안에 따르면 임대차시장의 상승압력 해소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입자의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8월 이후 임대차시장에서 들려오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iryeong@ekn.kr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충재 건산연 신임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