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분기 실적 ‘부진’…GS건설 ‘현상유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빠지고 매출도 30% 이상 떨어지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이 90% 이상 하락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1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월 30일 오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약 35%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소 발전공사 및 인도네시아 자와1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을 마치면서 매출이 많이 빠졌다"며 “국내에서도 투자 불안정성으로 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 등 하이테크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같은 날 공정 공시를 통해 매출 3조62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 신규수주 4조6553억원의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21% 급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작년 1분기 환차익이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반대로 올해 1분기엔 환율이 불안정해져 외환 손익이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 2조96억원, 플랜트사업본부 2836억원을 달성했고, 인프라사업본부 매출은 3455억원으로 전년 동기(2642억원) 대비 30.8% 증가하면서 높은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규수주는 4조65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18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GS건설은 연초 제시한 신규수주 목표(14조3000억원) 대비 32.6%를 1분기에 달성했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 오산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 등을 수주했고 그 외 사업본부에서도 7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교류한다

국내 주거문화의 혁신을 대표하는 삼성물산의 '홈닉'이 홈플랫폼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과 SK에코플랜트 이기열 Solution 영업총괄(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각사의 스마트 주거 상품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양사는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과 SK에코플랜트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피클(PICKLE)' 등 스마트 주거 솔루션에 대한 기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함께 문화 생활과 건강 관리 등 주거 생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홈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는 물론이고 한화 건설부문, 두산건설, HS화성 등 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단지에도 외연을 확장하면서, 현재까지 약 6만 세대에서 적극 활용하는 등 입주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SK에코플랜트의 주택브랜드 드파인(DEFINE)과 SK뷰 신축 단지의 입주민들에게도 관리비 조회, 커뮤니티 시설 예약, 생활 서비스 등 아파트와 관련된 모든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에 없던 편리함과 풍요로운 생활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SK에코플랜트의 주거 혁신 기술 피클(PICKLE)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피클은 지난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SK에코플랜트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으로,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원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이다. 양사는 서로 다른 주거기술 교류를 통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사는 최근 신축 단지에 필수로 여겨지는 층간소음을 저감시키기 위한 기술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또 한번 홈닉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입주민에게 최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해외건설의 탑(金)’ 수상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기념행사에서 1400억 달러가 넘는 최고 수주액으로 '해외건설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유일한 1000억 달러 돌파 기업이자 독보적인 해외 수주 실적을 인정받아 '해외건설의 탑(金)'과 함께 상징적인 해외 프로젝트에 헌정되는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최다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해외건설협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한만희 해외건설협회 회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와 주요 건설사 CEO 및 임직원 등이 참석해 해외 누적 수주액 1조 달러 돌파와 60년간 이뤄낸 우리 건설기업의 성과를 축하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기념식에서 60여 개국 85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총 1462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수주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한우 대표가 '해외건설의 탑(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누적 금액은 대한민국 전체 해외 수주 누적액의 14.5%에 해당한다. 또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60년을 기념해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도 총 4건의 프로젝트를 리스트에 올렸다. 해외 진출의 첫 포문을 연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태국)를 비롯해 중동 건설 붐의 서막을 알린 주베일 산업항(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랜트(시공 당시) 사우스파 가스전(이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원전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UAE)가 그 주인공이다. 해외건설 60년 역사와 성과를 알리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10대 프로젝트는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실시된 국민 참여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위원회에 의해 확정됐다. 선정 기준으로는 ▲수주 금액 및 경제적 기여 ▲기술 혁신성과 시공 난이도 ▲국가 브랜드 및 국제적 위상 제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고려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해외실적은 정주영 선대회장님부터 이어진 과감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사막과 극지를 넘나들며 최초·최고의 역사를 써 내려왔기 때문"이라며 “한계를 모르는 60년간의 열정을 계승하여 K-건설의 지평을 보다 넓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사명을 이어가 해외 수주 2조 달러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 참여한 김헌일·허열 원로와 플랜트사업기획실의 임재용 상무와 강석원 바그다드 지사장을 비롯한 현직 임직원 4명이 해외건설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를 포함한 해외건설 60년 성과를 담은 기록들은 오는 하반기부터 국토교통부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우건설, 2억4500만 달러 규모 그린본드 발행

대우건설이 28일 총 2억45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3515억원)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채권으로, 이번에 대우건설이 발행한 그린본드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외화로 발행됐다. 이번 그린 본드는 미즈호 증권 아시아가 주간사로 참여했고, 당초 1억 달러 규모로 모집을 시작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 속에 최종 발행 규모는 2억4500만 달러로 확정됐다. 조달된 자금은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지속가능 수자원 및 수처리 관리 ▲친환경 교통수단 ▲순환경제 및 친환경 상품과 생산기술 및 프로세스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다. 특히 이번 그린본드는 대우건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이 해외 투자자들에게서 신뢰받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 가능경영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추진계획들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5월 국내기업 최초로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작년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산하 보증기관인 CGIF가 전액 보증하는 채권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선도적인 자금 조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전략의 성공 사례이자 글로벌 투자자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금융 상품을 활용한 조달 루트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체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대우건설 아쉬운 1분기…‘매출·이익’ 동반감소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나란히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줄어 들어 아쉬운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2025년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 당기순이익 16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8%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빠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 초 공사비가 급등한 시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많았다"며 “이 프로젝트들이 작년 말과 올해 초가 지나면서 차차 수익률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주는 경쟁 우위 상품 중심으로 9조4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연간 수주 목표 31조1000억원의 30.3%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사우디 자푸리 가스처리 현장 등 대규모 사업들을 따내면서 매출과 수주 실적이 올해 들어서 작년 대비 상대적으로 빠져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디에이치 클래스트,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등 국내 현장에서 매출이 이어지고 있고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PKG)4,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 본격화로 연간 매출 목표 30조4000억원의 24.5%를 달성한 상황이다. 또 올해 가양동 CJ복합개발, 밀레니엄 힐튼호텔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과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따냈다. 수주잔고는 98조1475억원으로, 약 3.2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 결과 매출 2조767억원, 영업이익 1513억원, 당기순이익 5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36.6% 줄어든 580억원을 거뒀고, 매출도 전년 동기(2조 4873억원) 대비 16.5% 감소한 2조767억원을 시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 1분기 환율이 불안해지면서 환차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수치가 튀어오르면서 기저 효과가 발생해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매출은 “진행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3816억원 △토목사업부문 4150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270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531억원의 매출을 올려 주택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66.5%)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48억원) 대비 31.8% 증가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및 플랜트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내실경영 기조와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의 실적 견인이 유지되면서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2조823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조 4894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서울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B1BL 오피스텔(4795억원), 청주 미평동 공동주택(3953억원) 등 국내 위주 수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45조129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4.3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서울 도심에 이 브랜드가?”…한라, 소형 ‘틈새시장’ 공략

시공능력평가 30위인 중견건설사 HL디앤아이한라(한라)가 서울 도심 핵심입지에 신규 단지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라는 이달 말 1762억원 규모의 '서대문역(돈의문2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돈의문2구역 재개발은 228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공동주택 주거동 2개와 업무동 1개를 시공하는 사업으로 2029년 완공 예정인 프로젝트다. 사업지 규모가 워낙 작은 탓에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건설할 수는 없지만, 용적률 748.50%를 적용해 층수를 높여 세대 수를 최대한 확보하고 업무시설 등을 유치해 수익률읖 높였다. 특해 해당 사업지는 탁월한 입지에 선보이는 신규 분양 단지로 주택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5호선 서대문역 도보 4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로,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에서 지하철 역 1정거장 거리의 직주근접 입지가 강점인 곳이다. 무엇보다 한라가 돈의문 2구역 재개발 사업장 입지의 특장점은 종로구 대표 단지인 경희궁자이 3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한라는 이미 주택시장에서 입지가 증명된 경희궁자이 바로 옆 '짜투리 땅' 미개발 지역인 돈의문 2구역을 타겟으로 삼았다. 또 작은 사업지 규모의 약점을 최대한 극복하고, 공동주택 주거지로 노후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주상복합 단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라의 이러한 '서울 도심지 주상복합 틈새시장' 공략은 작년 5월 수주해 10월 분양한 서울 마포구 마포로3구역 1지구 재개발 사업지에서도 통했다. '마포 에피트 어바닉'으로 시공되는 해당 프로젝트는 돈의문 2구역 재개발 사업과 닮았다. 사업비 1200억원 규모로, 공동주택 2개동에 아파트 198세대와 오피스텔 209실 등 총 407세대로 소규모다. 돈의문 2구역과 마찬가지로 땅은 작지만 용적률이 665%로 최대한 많은 세대를 지을 수 있는 주상복합이다. 도심 한가운데 입지에 들어서는 직주근접형 단지다. 5호선 애오개역 도보 5분 거리 초역세권 단지로, 서울 양대 핵심 업무 지구인 여의도(YBD) 업무지구와 광화문 업무지구 (CBD) 두 곳 모두를 지하철 10분대로 이동 가능한 입지를 지니고 있다. 또 두 사업지 모두 아파트 시장에서 가치가 이미 입증된 마포 지역에서도 핵심 요지라는 점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한라가 건설 수주액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리스크가 큰 지방 분양 시장이나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시 야기될 수 있는 기성금 및 PF 부실 위험을 피해 판을 크게 키우지 않는 수주를 하고 있다"며 “주거지로써 우수성이 미리 검증된 초역세권 도심 직주근접 핵심 입지에 용적률을 높인 주복 단지를 수주하고, 분양 수익률도 높이는 틈새시장 공략 행보는 중견 건설사인 한라 브랜드를 주택시장에 각인 시키는데 매우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세종 테마주’ 계룡건설 주가 급등…내부는 ‘함박웃음’

최근 6.3 조기 대선 와중에 이슈가 된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대전에 본사를 둔 계룡건설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계룡건설 측은 공식적으로는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건설 본업 이슈나 경영 호재와 상관 없는 정치적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 내부 분위기는 모처럼의 주가 반등에 표정 관리에 힘쓰는 모양새다. 24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2년 여간 1만2000~1만4000원대에 머물던 계룡건설 주가는 최근 한달여 새 2만원대로 급등했다. 이날도 오후 2시 30분 기준 전날 종가 대비 350원 하락(-1.44%)한 2만39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2일엔 주가가 너무 올라 거래 정지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계룡건설의 주식 거래 정지 사유에 대해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 여간 1만2000원~1만4000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계룡건설 주가는 조기 대선 정국을 맞아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이달 4일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주가는 바로 다음 거래일인 7일 1만5800원으로 급증하더니 8일엔 2만500원으로 약 2년만에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 11일 종가를 2만2350원에 마친 계룡건설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쉽게 안정되지 않았고, 18일 상한가(+30%를)친 후 바로 다음 거래일인 21일에도 3만130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쳤다. 지난 23일엔 22.52% 하락한 2만4250원에 장을 마치면서 주가가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계룡건설 주식이 요동치는 배경엔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특수'에 따른 실적 향상·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의 치고 빠지기 투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3월말~4월초까지도 거래량이 3000주에서 1만5000주 사이(전체 893만주)이던 계룡건설 주식은 급락세를 보인 23일 거래량 369만주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었다. 이날 시장의 양대 '큰 손'인 기관은 전날 1만3744주를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4384주를 사들였다. 거래 정지 바로 전 연이틀 상한가를 칠 때도 거래의 대부분을 '개미'들이 주도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고 23일에도 개미들이 손을 털면서 주가가 빠진 것이다. 계룡건설은 겉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고양된 분위기가 확실히 감지된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주가 반등 재료가 회사 본업과 상관없는 이슈"라며 “주가 상황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건축과 토목 및 분양 사업 등에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내부 분위기는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계룡건설 다른 한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는 17위로 1군 건설사에 속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주목도가 덜하고 몸이 무거운 '건설주'라는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에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주주들 입장에선 이득을 보게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승찬 회장을 위시한 오너 경영진이 이번 이슈로 회사 시가총액이 늘어나면서 반색하고 있으며, 회사 주식을 보유한 일부 직원들도 '표정 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가 거래를 주도한 상황에서 작전 세력이 주가를 부양하고 끌어내렸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충청도 기반 건설사로 정치 테마주로 묶여 주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룡건설 회사 기조 자체가 IR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가를 제고하는 기업은 아니다"라며 “충청도 지역 건설업체 가운데 경영 및 부채 상황이 제일 안정적인만큼 회사 차원에서 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없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제일건설 ‘제일풍경채 의왕고천’ 25일 견본주택 개관

제일건설이 오는 25일 '제일풍경채 의왕고천' 견본주택을 열고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을 진행한다.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경기도 의왕시 고천 공공주택지구 B-2BL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900세대로 구성했다. △84㎡A 584세대 △84㎡B 138세대 △84㎡C 178세대 등이다. 본청약에서는 사전공급 세대를 제외한 466세대가 공급된다. 단지는 전 세대 남향 위주의 배치를 적용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A·B 타입은 4Bay, 3룸, 맞통풍 구조와 주방 팬트리 등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전용 84㎡C 타입은 3Bay, 4룸 구조로 현관 팬트리와 주방 팬트리 등을 도입한다. 실내골프연습장, 입주민 카페, 다목적 체육관 등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이 들어서는 의왕고천지구는 4600여 세대 규모의 주거단지와 각종 상업 및 업무시설과 학교, 공원 등의 개발이 추진 중이다.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신흥주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됐다. 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의왕시청역(가칭/예정)'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자리할 예정이다. 인덕원역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GTX-C 노선 개발이 추진 중이다. 교통개발이 완료되면 의왕시청역(가칭/예정)에서 환승을 통해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상업용지가 바로 인근에 있고, 롯데아울렛 등 대형유통시설과의 거리도 가깝다. 평촌과 인덕원이 인접해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등 쇼핑 및 의료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단지 바로 옆에는 고천2 초등학교가 2026년 개교할 예정으로, 경기외국어고등학교 등 학군을 비롯해 고천중학교, 의왕중학교, 우성고등학교 등도 위치해 있다.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의 분양일정은 오는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 1순위, 30일 2순위 순이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892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오는 2026년 3월 입주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설사 육아휴직률 ‘극과극’…4%대에서 90%까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워라벨 보장과 저출산·인구 감소, 평등한 육아 노동 분담 등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경영진의 의지, 사내 문화 등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린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4년 사업보고서 상에 육아휴직률 현황을 공시한 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GS건설·포스코이앤씨 등 6개 건설사 중 육아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GS건설로 21.2%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여직원 육아휴직률이 92.9%로 사실상 여직원 대부분이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자 직원 육아휴직률도 21.2%에 달해 남직원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육아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관계자는 “젊은 오너 CEO가 새로 부임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육아 복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도 더욱 활발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육아휴직률이 높은 건설사는 DL이앤씨로 20.5%를 기록했다. 여직원 육아휴직률은 91.3%로 육아휴직이 GS건설과 마찬가지로 보편화된 상태다. 남자 직원 육아휴직률은 11%로 여직원과는 차이가 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육아 휴직을 사용함에 있어 정책적으로나 사내 문화로 봤을 때나 남자 직원이 사용함에 있어서 그 어떤 제약도 없다"며 “다만 남자직원들이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계 경제를 꾸리는데 있어서 아직은 남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빈도가 여성에 비해 낮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종가인 현대건설은 육아휴직률이 6.73%에 그쳤다. 여직원 육아휴직률은 절반을 넘는 55%를 기록했지만 남자 직원 육아휴직률은 4.2%에 불과해 여전히 대부분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은 18.6%로 여직원 육아휴직률이 78.9%에 달했지만 남직원 육아휴직률은 이보다 한참 낮은 6.4%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 육아휴직률은 7%(여 69%·남 4%)였다. 포스코이앤씨 육아휴직률은 3.70%(여 70%· 남 7.56%)에 그쳤다. 반면 타 업계의 경우 작년 육아휴직률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9.5%(여 97.8%·남 13.6%)였고 현대자동차는 15%(여 91%·남 7%)였다. 금융권은 육아휴직률이 더욱 높았다. 신한은행이 과반이 넘는 52.8%(여 99.4%·남 7.5%)였고 국민은행도 45.15%(여 90.74%·남 6.98%)에 달했다. 대한민국 대표 IT기업인 네이버는 37.6%(여 82.7%·남 8.6%)였고 유통업계의 이마트가 25%(여 71%·남 7%)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여직원들은 대부분 육아휴직을 쓰지만 남자 직원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사용을 잘 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각 회사들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다고 해서 명시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곳은 거의 없고, 정부나 사회적 분위기도 달라졌지만 여전히 건설업종에서는 남자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거나 심지어 '유난떤다'는 시각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3D업종으로 젊은 인력들이 건설업계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인재 유치 차원에서라도 CEO가 직접 나서거나 회사 차원에서 육아 휴직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투르크 ‘반쪽 계약’ 대우건설, 尹 홍보에 ‘곤란’

대우건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대통령실이 작년 6월 윤 전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도중 대우건설의 3조원대 플랜트 수주를 '영업 실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정작 대우건설이 실제 따낸 공사는 반도 안 되는 1조원대에 그치면서 '과장 홍보'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를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대해 이례적으로 '구구절절한' 해명을 했다. 요지는 당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총 3조원 규모의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미네랄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 각각 입찰했는데, 당초 예상과 달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최종 입찰에서는 떨어지고 1조원 규모 미네랄 비료 공장 프로젝트만 따내다는 설명이었다. 대우건설은 특히 “금액과 기간에 대한 최종 통보는 공사계약서에서 규정하는 조건 등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라며 “ 최초 보도된 비료 공장 프로젝트 2건 중 1건에만 참여함에 따라 계약 금액과 기간은 미확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자로 체결된 '수주 기본합의서(Framework Agreement)'에 대해 “본계약에 해당하지 않으며, 수주 추진 과정에서 당사자 간 향후 계약 체결을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체결됐다. (계약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반쪽 수주'에 대한 해명에 나선 것은 한국거래소가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경위를 설명하는 조회공시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작년 6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에 나서면서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면서 대우건설이 현지에서 '3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처럼 알려진 것이 문제가 됐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이 현지에 도착한 다음날인 6월11일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일디즈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우건설이 3조원 규모의 비료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장을 공략 중이고 국빈 방문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 60억 달러(약 8.5조원)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었다. 대우건설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대우건설이 고의로 공사 수주 규모를 부풀려 성과를 과시하려 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에 3조원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대통령실을 통해 얘기가 나왔을 때도 업무협약 단계에 있다고 대외적으로 명확히 공표했었다"면서도 “업무협약 단계에선 얼마든지 최종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이 대통령실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홍보'로 인해 본의 아니게 곤란한 상황에 처해진 셈이다. 다만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다소 억울하긴 하지만, 회사 홍보에 이용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작년 10월 21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공식방문 시 본 사업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과 9월 박상우 국토부장관의 현지방문 지원요청 등 보이지 않는 정부의 노력과 협조를 통해 최종 프로젝트 낙찰 성과로 이어지게 됐다"고 명시했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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