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P·현대건설, 1.6GW RE100용 태양광 공급 협력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가 현대건설과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용 전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BEP는 현대건설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지난달 29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총 설비용량 1.6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BEP는 발전소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주기를 직접 관리하는 기업으로, 현재 태양광·배터리저장장치(BESS)를 포함해 1.3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고 추가로 1GW 이상을 개발 중이다. BEP의 태양광 발전사업 개발·운영 역량과 지난 2023년 전력중개거래 사업에 진출한 현대건설의 재생에너지 공급 네트워크를 결합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공급 목표인 1.6GW는 태양광 발전 기준 연간 약 2000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4인 가구 기준 약 48만 가구가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의장은 “RE100 시장에서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공급"이라며 “앞으로 BEP는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RE100 기업들의 에너지 조달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폐기물부터 AI 인프라까지…‘3개 법인 분할’ 선언한 이도의 승부수

주식회사 이도가 3개 독립 법인으로의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이번 재편은 클린테크, 인공지능(AI) 통합 인프라, 부동산 등 3대 핵심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도는 1일 △이도에코원(산업폐기물 기반 클린테크) △이도테라원(AI 기반 인프라 및 사회간접자본(SOC) 핵심 인프라) △이도에스테이트(상업용·레저 종합 부동산 서비스) 등 3개 독립 법인 체제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도에코원은 산업폐기물 처리 전 밸류체인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인 바이오가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 성장 축인 이도테라원은 신재생에너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데이터센터, 가상발전소(VPP)와 민자 및 공공 도로·터널·교량, 휴게소 자산 등을 대상으로 투자·개발·운영 전 과정을 수행한다. 정종찬 이도 부사장(CSO)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성장 투자 확대와 기업공개(IPO) 로드맵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도에스테이트는 상업용 및 레저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자산관리와 가치 제고를 수행하며, '원엑스(ONE X)'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 역량을 확대해 종합 부동산 회사로의 성장을 추진한다. 이도는 앞으로 각 법인의 사업 특성에 맞춘 전략적 투자 유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군을 중심으로 IPO 등 자본시장 전략을 실행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도의 2025년 경영실적은 매출액 3752억원, 영업이익 187억원, 당기순손실 308억원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6·3 지선 판세 따라…‘햇빛소득마을’·‘이격거리 완화’ 추진력 갈린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현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거나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태양광·풍력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는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경기 북부 접경지역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태양광 사업은 지방정부 협조 여부에 따라 사업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은 수도권·충청권·강원권을 중심으로 10개 이상의 GW급 초대형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시화·화옹지구 간척지와 석탄발전 폐지 부지, 군사접경지역 등을 활용한 '평화 태양광 벨트' 구축도 포함됐다. 기후부는 범정부 차원의 '초대형 계획입지 발굴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을 집중 관리하고 인허가 절차 단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지자체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인허가의 핵심 절차인 개발행위허가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태양광 사업 상당수가 경기도와 충청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향후 정책 추진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휴부지 활용 확대 역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한 분야다. 기후부는 공장 지붕과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도로·철도·농수로 등 '4대 정책입지'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총 44.2GW 규모 태양광을 추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부는 지난 3월 개정·공포된 재생에너지법 후속조치로 시행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법은 원칙적으로 과도한 이격거리 규제를 제한하도록 했지만, 기후부가 공개한 시행령 개정 방향에는 태양광의 경우 주거지 인근 200m, 도로 인근 100m 이내 이격거리를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태양광은 주거지로부터 200m, 도로로부터 반드시 100m 내에서 떨어지도록 설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개발행위허가 신청을 지자체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육상풍력 역시 주거지·도로 인근 최소 설비 높이의 2배 이상, 최대 1000m 이내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시행령이 확정되면 지자체는 시행령 범위 안에서 자체 조례를 통해 재생에너지 입지 규제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우세를 점할 경우 대통령 공약인 '햇빛소득마을' 확대와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규제 완화도 보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야당이 승리할 경우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일부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방선거 이후 지자체가 에너지 사업 관련 권한 확대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발전사업허가 권한이 기존 3메가와트(MW) 이하에서 20MW 이하 사업까지 확대됐다. 향후 다른 지자체들도 유사한 권한 확대를 요구할 수 있어서다. 김동주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특별법은 전기사업허가 기준이 당초 논의됐던 100MW 이하에서 20MW 이하로 축소된 점은 아쉽다"면서도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와 달리 햇빛과 바람 등 지역에 분산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전환이 이뤄질 경우 중앙정부보다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 신호등] 미국-이란 전쟁 3개월…‘화석연료 시대’ 균열 본격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개월을 넘어서면서 세계 에너지 질서는 반세기 만의 가장 거대한 구조적 충격을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기후정책과 에너지 전환의 방향 자체를 뒤흔드는 역사적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전쟁을 “현대 산업사에서 가장 심각한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30%,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은 폭등했고, 전 세계 경제는 다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단순히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방향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1970년대에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지만, 2026년의 세계에는 태양광과 배터리, 전기차, 전력망 디지털화 같은 '더 싸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대안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의 충격 1970년대 오일쇼크는 단순한 경제 위기가 아니라, 중동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 충돌이 세계 에너지 시스템 전체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특히 1973년 1차 오일쇼크는 제4차 중동전쟁, 즉 욤키푸르 전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했고, 이에 반발한 아랍 산유국들은 석유 수출 금지와 감산 조치를 단행했다. 그 결과 국제 유가는 몇 달 만에 4배 가까이 폭등했고, 세계 경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었다. 이어 1979년 2차 오일쇼크 역시 이란 혁명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발생했다. 이 사건은 세계 각국에 “중동 분쟁 하나가 세계 경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이후 미국·유럽·일본 등은 중동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략비축유 제도를 도입하고,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설립했다. 또한 발전 부문에서는 석유 사용을 줄이고 원자력·석탄·천연가스 발전을 확대했으며, 프랑스·일본 등은 원전 중심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자동차 산업도 크게 바뀌었다. 미국식 대형차 대신 일본의 소형 고연비 차량이 급성장했고, 미국은 연비 규제를 도입했다. 건물 단열, 에너지 절약 기술, 고효율 설비 등 '에너지 효율' 개념 역시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북해·알래스카·멕시코만 유전 개발이 확대되면서 중동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결국 1970년대 오일쇼크는 세계 에너지 정책의 중심을 '값싼 석유 소비 확대'에서 '에너지 안보·효율·공급 다변화'로 전환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는 화석연료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당시 대체기술은 느리고 비싼데다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안정되자 세계는 다시 석유로 돌아갔다. ◇2026년 호르무즈 봉쇄…세계 경제의 '심장'을 멈추다 지난 3월 2일 전쟁 발발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기뢰 설치와 군사적 위협이 이어지면서 해협 통항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구간이 33㎞에 불과하지만,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동맥이다. 평시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이 통로가 막히자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 수준에서 한때 14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유럽 가스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85% 이상 폭등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샤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경제전망 발표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무역 긴장 완화가 가져올 세계 경제 회복세를 압도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핵심 생산시설 파손이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전쟁 이후 하루 약 1000만 배럴 규모의 글로벌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공급 감소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쟁 여파....“진짜 위기는 올여름" 전문가들은 올여름부터 내년까지 전 세계가 '검은 여름(Black Summer)'이라 불리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반구의 냉방 전력 수요와 휴가철 항공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면서 에너지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IEA는 유럽의 항공유 재고가 최대 6주 치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연료 배급제에 돌입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도 AP통신 인터뷰에서 “진짜 위기는 올여름"이라며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천연가스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각국은 기후 목표를 뒤로 미룬 채 석탄 발전소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석탄발전 상한제를 완화했고, 이탈리아는 석탄 발전소 수명 연장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석탄발전이 LNG보다 온실가스를 30~50% 더 배출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후 대응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쟁 초기 2주 동안 시설 파괴 등으로 약 5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주요 시장에서 초기 구매비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졌고, 주행비용은 60~80% 저렴하다. 중국에서 내연기관차가 전기차와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달러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석탄 화력발전의 증가로 단기적으로는 기후 목표 후퇴를 의미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과도기적 반동'으로 본다. LNG 가격 급등은 오히려 태양광·배터리 경제성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970년대에 석유가 전력시장에서 밀려났듯, 이번엔 LNG가 전력시장에서 구조적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시대' 앞당겨질 듯 이번 위기가 장기적으로는 '전기 시대(Electric Age)'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NEF는 전기차 확산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2029년 전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은 2032년 세계 최대 발전원이 될 전망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규모도 2030년 100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 발전 역시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한국·일본·대만은 원전 가동 확대와 수명 연장에 나섰고, 베트남도 신규 원전 사업 재추진에 들어갔다. 동시에 태양광·배터리·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패권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위기의 최대 피해 지역은 아시아다. 아시아 전체 원유 수입의 40% 이상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인도, 동남아 국가들은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는 역설적으로 아시아가 가장 강력한 탈화석연료 동기를 갖게 됐음을 뜻한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1979년 유럽의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회복하지 못했던 것처럼, 2026년은 아시아 화석연료 수요가 영구적으로 꺾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2025년 기준 전기차 판매 비중은 중국 50%, 베트남 38%, 태국 21%, 인도네시아 15% 등이다. 중국의 전기 대형트럭 판매 비중은 29%에 달한다. 도로교통은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소비처다. 이 시장이 전기화되면 석유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6년 위기 사이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비가역성'이다. 태양광·풍력·배터리·전기차는 한 번 설치되면 연료가 필요 없다. 운영비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화석연료 가격이 다시 떨어져도 되돌아갈 유인이 없다. “화석연료는 탐욕스러운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며 사는 것이고, 전기 기술은 내 집을 소유하는 것이다"라는 말도 나온다. ◇'기후-에너지-경제안보' 통합 넥서스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각국 정부에 과감한 제도 개혁의 정치적 명분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위기는 공급선 다변화 수준에서 해결하려 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력망 투자, 배터리 규제 완화, 태양광 인허가 단축, 전기차 보급 확대, 전기요금 구조 개편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 지난 28일 서울 중구 영원무역 명동사옥 대강당에서는 서울국제법연구원 기후환경법정책센터(CSDLAP)과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한국기후변화학회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2010년부터 진행해온 CSDLA의 월례 세미나 100회를 기념한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기후·에너지 국제협력 동향과 우리의 대응'이었다. 이날 행사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미증유의 에너지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의 국가 전략을 재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을 맡은 정서용 서울국제법연구원장(고려대 교수)은 “국제 질서가 다시 지정학 중심 구조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문제는 단순한 수급 관리를 넘어 기후변화와 기술 패권, 경제안보가 결합된 '기후–에너지–경제안보 넥서스(Nexus)'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안보연구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에너지 안보의 개념을 '연료 확보'에서 전력망, 핵심 광물, 기술 패권까지 포괄하는 '시스템 회복력(Resilience)' 중심으로 전환하고, 자원안보특별법을 통해 조기경보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호르무즈 사태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기가 단기적으로는 기후 대응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청정·무탄소 에너지를 안보 전략으로 재결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재생에너지총연합회 “햇빛소득마을, 속도감 있는 행정 혁신이 필요”

지역주민들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모델인 햇빛소득마을 사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500개 설치 목표를 제시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그 이상 확대를 주문했지만, 사업자들은 관련 행정절차 간소화와 지원이 없으면 실제 준공 물량은 그보다 적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재생에너지단체총연합회(한재연)은 29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햇빛소득마을은 주민이 직접 참여해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지역 상생형 재생에너지 모델"이라며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농어촌 소득 창출을 위한 핵심 정책인 만큼 속도감 있는 행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우식 한재연 사무총장은 “7월 말까지 전국 마을들의 사업 신청이 완료되면 8월부터 본격적인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심의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며 “기존의 지연 행정과 복잡한 인허가 절차가 반복될 경우 올해 안에 준공되는 발전소는 대통령이 공언한 500개가 아니라 고작 10여 개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재연은 행정안전부에 햇빛소득마을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3가지 해결 과제를 제안했다. 먼저 '지자체 통합심의제(Fast-Track) 도입 및 조례 표준화'를 제시했다. 햇빛소득마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개발행위 허가와 농지 전용, 공유재산 심의, 관리계획 수립 등 여러 절차가 동시에 얽혀 있어 부서 간 협의 지연과 책임 회피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재연은 행안부 주도로 '햇빛소득마을 통합심의 조례 표준안'을 마련하고, 지자체별 통합심의위원회를 의무화해 인허가 절차를 일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반영 및 적극행정 면책 강화'를 요구했다. 한재연은 제도가 마련돼도 실제 현장에서 공무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햇빛소득마을 인허가 처리 속도와 패스트트랙 활용 실적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핵심 지표에 반영해 지자체의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공유지 임대와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나 사후 감사 부담을 우려해 행정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행안부 차원에서 '적극행정 면책특례'를 명확히 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전국 지자체에 배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 연계 및 주민 무자부담 특별보증 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현재 농어촌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수백만원 규모의 초기 출자금을 직접 마련해야 하는데, 이는 고령화된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가 보장하는 안정적인 전력 판매 구조를 기반으로, 주민 개인 신용이 아닌 발전사업권과 미래 수익성을 담보로 하는 특별보증 상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총장은 “정부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노력으로 제도적 장벽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며 “이제는 행정안전부가 속도감 있는 행정 혁신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유니슨, 10MW급 국산 해상풍력터빈 실증기 설치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니슨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10메가와트(MW)급 국산 해상풍력터빈 실증기 설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유니슨은 경남 사천 공장에서 10MW 터빈의 조립과 인증시험을 완료한 뒤, 핵심 구성품인 나셀, 블레이드, 타워를 전남 영광 풍력 테스트베드로 전량 출하했다. 현재 영광 현장은 토목 공사를 마무리하고 실증기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실증에 돌입한 10MW급 터빈(모델명: U210)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국내 자체 기술로 수행한 순수 국산 모델이다. 정부 국책과제 사업비와 민간 투자금 등 총 700억 원의 대규모 재원이 투입됐다. 지난 2018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국제 공인 설계 인증을 획득했으며, 한국에너지공단과 국제인증기관의 제조 평가까지 마쳤다. 실증기 설치는 오는 7월 완료될 예정이다. 유니슨은 이후 실제 해상 환경에서 계통 연계와 성능 검증을 위한 시운전, 사용전검사를 거쳐 발전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운전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UL 형식 인증 및 KS 인증을 취득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해당 10MW 터빈은 저풍속 등 한국의 삼면 해상 환경에 최적화되어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운전 시 고장률이 높은 기어박스를 제거한 직접구동형 '기어리스(Gearless)' 방식을 채택하고 주요 부품을 이중화해 내구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설계 수명을 기존 25년에서 30년으로 5년 늘려 사업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한, 국내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였다. 이는 해외 터빈 도입 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유지보수(O&M) 비용을 크게 절감할 뿐만 아니라, 최근 침체한 국내 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슨은 이번 영광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정부의 해상풍력 확대 정책에 발맞추는 한편, 향후 대규모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 입찰과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나아가 이번 10MW급 모델을 기반으로 일본 등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데이터센터 시대, 그리드 운영의 새로운 해법 AI

최근 유럽 송전계통운영자(ENTSO-E)가 발표한 보고서(“Data centres and the power system: expected trends, challenges and opportunities")는 우리에게 새로운 계통운영의 시사점을 던진다.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유럽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50% 이상 폭증할 전망이며, 그 부하는 기존 SCADA 시스템이 감지조차 할 수 없는 속도와 주파수 변동을 일으길 것으로 예측된다. UPS 기반 전원 구조는 경미한 계통 외란에도 수백 메가와트를 순식간에 차단해 버릴수 있다. 한 마디로, 인공지능(AI)이 만들어 낸 전력 수요가 지금의 계통 전체의 신뢰도를 해치고 시스템의 큰 리스크로 전이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이 지점에서 AI와 전력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은, 하나는 수요적으로 데이터센터 입지를 규제해 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침투 속도를 늦춰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적 해결책은 AX(AI Transformation)와 GX(Green Transformation)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놓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계통운영의 가장 큰 리스크가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라면, 그 리스크의 해법도 우리는 AI에서 찾아야 한다. ENTSO-E가 지적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관측 불가능성이다. 기존 감시·제어 시스템은 초 단위 평균값을 본다. 그러나 AI 워크로드가 만들어 내는 부하 변동은 밀리초 단위에서 일어난다. 보지 못하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해법은 PMU(Phasor Measurement Unit, 위상측정장치)의 고해상도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 동적 안정도 평가 모델로 실시간 해석하는 것이다. 이미 학계와 산업계에서 딥러닝이 과도 안정도·전압 안정도 평가에서 전통적 수치해석을 수십 배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AI 부하는 AI로만 감시할 수 있다. AI는 '시간-전력 격차(Time-to-Power Gap)'를 메우는 핵심 도구다. 데이터센터의 접속 대기 기간이 길게는 10년을 넘는다는 것은, 송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전력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송전망을 새로 깔지 않고도 가용 용량을 늘리는 길은 있다. AI 기반 동적 송전용량 산정(Dynamic Line Rating), 조류 최적화, 혼잡 예측이 그것이다. 동일한 구리선에서 10~30%의 추가 용량을 끌어내는 이 기술들은 신규 송전선 건설에 드는 수조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데이터센터 접속을 앞당길 수 있다. ENTSO-E 보고서의 가장 통찰력 있는 대목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전자기기·배터리·냉각 인프라·제어 가능한 IT 워크로드가 능동적 계통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구글이 이미 두 건의 전력회사 계약을 통해 자사 데이터센터의 AI 학습 부하를 수요반응(DR) 자원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다. AI 학습은 추론과 달리 시간적 유연성이 크다. 이 유연성을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조율할 때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부하가 아니라 움직이는 발전소가 된다. AI 데이터센터 자체가 발전소이자 유연한 전력 운영 시스템 조절자가 되는 것이고 그 조율의 두뇌가 바로 AI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집중 규제와 지역 이전 등 분산자원화로 대응하는 우리의 접근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진정한 해법은 그리드 운영 그 자체를 AI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운영시스템에 머신러닝 기반 안정도 평가, 동적 송전용량 산정, 데이터센터 유연성 통합 플랫폼이 내장되어야 한다. ENTSO-E는 보고서 말미에 “다음 용량의 파도가 그리드에 도달하기 전에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 제도의 핵심 엔진은 단연 AI다. AI가 만든 문제는 AI로 풀어야 하며 AI만이 AI로 인한 전력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AI 데이터센터 시대 그리드 운영의 새로운 문법이다. 조홍종

한화솔루션, 유증 1조 7000억으로 추가 축소…‘탠덤셀’ 투자는 유지

한화솔루션이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유상증자 규모를 1000억원 더 줄였다. 이로써 유증 규모는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7000억원이나 줄었다. 다만 차세대 전지인 탠덤셀 개발 및 양산화 투자는 유지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1차 변경을 통해 1조8000억원으로 줄어든 유상증자 규모를 추가로 1000억원을 더 줄여 금융감독원에 자진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주 반발이 심해지자 이들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이뤄진 조치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월 26일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1조5000억원은 채무상환에, 9000억원은 차기 태양전지 기술인 탠덤셀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에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지난 4월 17일 채무상환 투입 금액을 1조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6000억원 축소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여기에서 1000억원을 추가로 줄인 것이다. 회사는 추가 축소에 따른 부족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22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북미 에너지, 순환경제 등의 미래 산업 시장 및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선제적 사업기회를 탐색하려는 목적으로 투자됐다. 회사는 차세대 태양광 전지인 탠덤셀 개발 및 양산화를 위한 투자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이하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원,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TOPCon) 생산 능력 확대에 8000억원 등 총 9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 규모 추가 감축 계획에 대해 증권신고서 2차 정정신고서 제출 이후 이어진 주주와 시장의 요구를 좀 더 수용하고, 소액주주들의 유증 참여 부담은 조금이나마 더 경감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와 눈높이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투자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만큼, 반드시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해줌, 재생에너지 준중앙급전 시장서 점유율 50% 선점

가상발전소(VPP) 및 태양광 발전소 운영·관리 전문 기업인 해줌이 호남에서 시행 중인 재생에너지 준중앙급전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달성해 운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준중앙급전이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전력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하는 대신 정산금을 받는 제도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전력을 생산하면 그대로 판매할 수 있었지만,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가동중단(출력제어) 조치를 받았다. 준중앙급전은 일방적인 출력제어가 아니라 발전량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준중앙급전은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에 앞서, 호남 지역에서 일부 규제를 완화한 형태로 시행됐다. 해줌은 자체 개발한 VPP 운영 플랫폼 '해줌V'를 통해 발전소 제어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기상 예측 모델로 급전 지시 대응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으며 24시간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사업자가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출력제어 상황을 자동으로 해결해 사업자의 편의성과 수익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줌은 현재 준중앙제도 전체 등록 자원 약 470메가와트(MW) 가운데 약 50%인 233MW를 운영하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실제 해줌의 준중앙제도 참여 자원은 지난 3월 5회(총 9시간·제어율 3.9%), 4월 3회(총 5시간·제어율 3.5%), 5월에는 21일 기준 3회(총 6시간·제어율 4.11%)의 제어가 진행됐다. 해줌은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로부터 킬로와트(kW)당 9.42원의 정산금을 받아 제어에 따른 발전사업자의 손실을 일부 보전했다. 권오현 해줌 대표는 “준중앙제도는 단순 참여가 아니라 정교한 발전량 예측 기술과 신속한 대응 체계가 수익을 결정한다"며 “해줌은 검증된 플랫폼과 운영 체계를 통해 출력제어로 고민하는 발전사업자들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RPS 폐지 앞둔 마지막 고정가격 입찰…사업자 막차 탈까 고심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폐지를 앞두고 올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태양광 발전 전력 판매용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이 열린다. 신규 태양광 사업자들은 현물시장에 남아 새로 생길 전환시장에 참여할지 아니면 마지막 RPS 고정가격계약 막차를 탈지를 두고 갈림길에 놓였다. 최근에는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시장을 통해 기업과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맺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이번 RPS 고정가격계약 역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국에너지공단은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2026년 상반기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종합설명회'를 개최했다. 태양광 고정가격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한국전력 및 대규모 발전사와 20년간 고정가격으로 전력을 판매하는 제도다. 대규모 발전사들은 RPS 제도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해 고정가격계약을 통해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확보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사실상 마지막 RPS 기반 장기계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내년을 목표로 RPS 폐지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태양광 사업자들의 관심은 고정가격계약보다 현물시장에 쏠려 있었다. RPS에서는 고정가격계약뿐 아니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현물시장도 운영된다. 현물가격이 고정가격보다 높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업자들이 현물시장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낙찰용량은 총 46MW로 전체 모집용량 1000MW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낙찰물량인 72MW보다도 약 36% 감소한 규모다.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은 현물가격 강세 영향으로 지난 2022년 이후 계속 미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사업자들에게는 크게 세 가지 선택지가 남아 있다. 다음 달 초 열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에 참여하거나, 최대한 현물시장에 남아 있다가 향후 전환시장으로 이동하는 방식, 혹은 기업과 직접 PPA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현물설비 전환계약시장 운영 방향(안)도 공개됐다. 정부는 현물시장을 3년 유예기간 이후 고정가격계약 방식으로 전환한 뒤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환가격은 균등화발전비용(LCOE)과 기존 현물시장 수익 등을 고려해 산정될 예정이다. 다만 설명회에서는 전환시장 2년 차부터 매입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아직 사업별 구체적인 가격 구조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사업자들은 어떤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RE100 기반 민간 PPA 시장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상한가격을 설정하는 시장보다 기업과 자율 협상을 통해 가격을 정할 수 있는 PPA 시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고정가격계약은 과거 낮은 가격에 계약했던 사업자들이 계약 해지를 원할 정도로 인식이 좋지는 않다"며 “현재는 사업자들의 관심이 PPA 시장으로 많이 이동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현대건설과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한국태양광공사협회, 태양광발전사업자모임(태사모) 등은 RE100 기반 민간 PPA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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