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철도 6개 노선에 9.2조 투입…“연내 승인·민선 9기 예타 통과”

서울시가 총사업비 9조2000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6개 노선을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담아 재추진한다. 사업비 상승과 낮은 경제성에 가로막혀 장기간 표류했던 노선들의 사업성을 끌어올려 올해 안에 정부 승인을 받고, 민선 9기 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제3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 2차 시민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달 열린 1차 공청회 이후 접수된 시민과 전문가, 서울시의회,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의 의견 352건에 대한 검토 결과도 발표했다.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는 △강북횡단선 △난곡선 △서남선 △서부선 △서부선 남부 연장 △신림선 북부 연장 등 6개 노선이 포함됐다. 총연장은 68.5㎞, 총사업비는 9조1996억원으로 추산됐다. 서울시는 신규 노선을 대거 추가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경제성과 실행력을 높여 적기에 개통하는 데 계획의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서울시가 도시철도망 계획을 통해 제시한 16개 노선 가운데 예비타당성조사나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진행된 노선은 8개에 그쳤다. 강북 지역의 철도 소외지역을 연결하는 강북횡단선은 총연장 25.75㎞, 사업비 약 3조2000억원 규모로 계획됐다. 기존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0.57 수준이었으나 노선 조정과 개발계획 반영 등을 통해 0.83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기존 목동선을 확대·개편한 서남선은 총연장 20.48㎞, 사업비 약 2조7000억원 규모로 B/C가 0.99로 분석됐다. 동서 방향의 본선과 지선 셔틀 운행 방식을 결합해 사업성과 철도 연결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난곡선은 4.23㎞ 구간에 약 56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중복 버스노선 조정과 정거장 축소 등 사업성 개선 방안을 반영해 B/C를 0.92 수준으로 높였다. 예타 결과는 오는 12월께 나올 예정이다.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부선은 총연장 15.89㎞로, B/C는 0.96으로 분석됐다. 당초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 이후 사업이 다시 표류하면서 서울시는 민자와 재정사업을 모두 고려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민간사업자 모집을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참여 사업자가 없으면 정부와 재정사업 전환을 협의할 방침이다. 재정 전환 과정에서 도시철도망 계획을 다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번 계획에 재정 추진의 근거도 함께 담았다. 서부선 종점인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연결하는 서부선 남부 연장은 1.72㎞로 B/C 0.90, 서부선과 신림선 사이의 단절 구간을 잇는 신림선 북부 연장은 0.39㎞로 B/C 0.99가 각각 도출됐다. 두 연장 노선은 서부선 본선 추진을 전제로 한 사업이다. 6개 노선이 모두 완공되면 서울시민의 철도 접근시간은 평균 약 6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보 10분 이내에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행정동은 293개에서 323개로 30개 늘고, 수혜 인구는 747만명에서 783만명으로 36만명 증가한다. 하루 약 14만통행이 다른 교통수단에서 철도로 전환되고, 역 반경 500m 밖 철도 소외지역의 비율도 5.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최근 예타 제도 개편도 사업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지역 철도사업도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일부 평가받을 수 있게 됐고, 버스노선 조정 등 대중교통체계 효율화 노력도 정책성 평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비가 빠르게 늘면서 신속한 추진이 관건으로 지목됐다. 이창원 서울대 교수는 “최근 7~8년 사이 철도사업 비용은 약 33% 증가한 반면 편익은 16~17%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과거 B/C가 1.0이었던 사업도 현재 다시 평가하면 0.87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거장 배치를 조정하고 노선을 직선화해 비용과 이동시간을 줄이는 한편, 중복 버스노선을 철도 수요로 전환해야 한다"며 “재건축·재개발 등 변화한 개발계획도 수요 추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청회에서는 사업 장기화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쏟아졌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서부선이 민자적격성조사까지 통과하고도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며 “재정사업 전환과 예타 절차를 거치다 보면 2036년에도 다시 도시철도망 계획의 의제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난곡선 예정 지역 주민도 “교통 불편 때문에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고 모아타운과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 교통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강북횡단선이 지나는 상암동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상암동 중심지를 경유하는 역사 신설과 월드컵공원 일대 차량기지 계획 재검토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현재 제시된 정거장과 차량기지 위치는 수요 분석을 위한 가안으로, 정확한 위치는 예타와 기본계획·설계 과정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공청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계획안에 반영한 뒤 중앙정부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 고시할 방침이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은 “도시철도는 교통 소외지역 주민에게 기회의 다리가 되고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도시철도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시의회도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삼성물산, 건설·상사 쌍끌이에 2분기 영업익 1조 돌파

삼성물산이 건설과 상사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하이테크 공사와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가운데 산업재 트레이딩과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1조9951억원, 영업이익은 1조3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37.1% 증가했다. 순이익은 91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9% 늘었으며, 세전이익도 1조773억원으로 43.1%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43.3% 확대됐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건설부문이다. 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 3조9880억원, 영업이익 20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71.2% 늘었다. 하이테크 공사가 본격화되고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의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상사부문도 매출 4조7030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5%, 77.5% 증가한 수준이다. 철강·화학·비료 등 주요 산업재 트레이딩에서 성과가 확대됐고, 철강 정밀재를 비롯한 해외 운영사업과 태양광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태양광 개발사업의 2분기 매각이익은 950만달러로 전년 동기 810만달러보다 140만달러 증가했다. 패션부문은 자사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593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63.6% 증가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상품 경쟁력 강화,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리조트부문은 급식·식자재 유통 등 식음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1조9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레저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80억원에 그쳐 11.1% 줄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영환경 변화에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르포] 노원구 ‘15억’ 시대 연 ‘월계 중흥S-클래스’

1970년대 후반부터 노원구는 서울 동북권 철도 물류의 거점 역할을 했다. 광운대역 북쪽에는 대한통운 철도 물류부지와 시멘트 저장시설(사일로), 물류창고 등이 자리했고 화물열차가 수시로 드나들며 건설자재와 각종 물류를 실어 날랐다. 서울 주요 지역과 연결되는 철도역을 갖췄음에도 주변 주거 환경과 상권은 다른 역세권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뎠다. 대규모 개발이 제한되면서 월계동은 오래된 아파트와 생활형 상권 중심의 지역으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월계동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광운대역 일대에는 약 15만㎡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호텔, 상업시설,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서울원'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 GTX-C 노선 개통 기대감과 장위뉴타운 개발, 월계동 노후 아파트 재건축까지 맞물리면서 월계동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단지가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사업지 일대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석계역 1번 출구 앞에는 청과물 가게와 식당, 생활용품점 등 오래된 상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오가는 모습에서는 오랜 시간 유지된 생활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인근 곳곳에서는 재건축과 개발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사방에서는 타워크레인이 움직이며 변화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월계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5개 동, 총 355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35가구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36㎡ 6억9590만원 △전용 59㎡ 12억6350만원 △전용 84㎡ 14억991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으로 사실상 노원구에도 '15억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는 기존 노원구 최고 분양가를 넘어선 수준이다. 앞서 2024년 공급된 '서울원 아이파크'는 전용 84㎡ 기준 14억1400만원에 공급되며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불과 2년 사이 노원구 신축 아파트 가격 기준은 전용 84㎡ 기준 14억원대에서 15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현장 분위기는 분양가 논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비싸다는 평가보다 주변 시세와 입지를 비교하며 청약 여부를 판단하고 있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청약 예정자 3가족 중 한 가족은 전용 84㎡, 두 가족은 전용 59㎡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분양가에 대해 “노원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지만, 입지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청약자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곳은 같은 노원구 단지가 아니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우이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북구 장위동과 맞닿아 있다. 석계역을 중심으로 장위동, 석관동 생활권과 연결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장위뉴타운과 함께 평가받고 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를 바라보는 시장 기대감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의 상징인 '서울원 아이파크'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서울원은 과거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약 15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공동주택뿐 아니라 업무시설, 호텔, 상업시설, 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닌 하나의 생활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서울원은 AI 기반 스마트 주거 환경을 적용하며 광운대 일대의 주거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한 주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파크로쉬 서울원'이다. 파크로쉬 서울원은 의료와 식사, 커뮤니티, 스마트 서비스를 결합한 웰니스 주거 모델로, 건강검진부터 예방 관리, 사후 케어까지 연결하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서울원의 변화는 인근 월계동 주거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가 서울원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상업 문화시설 조성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광운대역 일대가 새로운 생활권으로 자리 잡을 경우 월계 중흥S-클래스 역시 석계역뿐 아니라 광운대 생활권을 공유하는 단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분양 당시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전용 84㎡ 분양가가 14억원대로 책정되면서 “노원에서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당시 55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후 시장 평가는 바뀌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기대감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권 가격은 상승했다. 최근 전용 72㎡ 분양권은 약 3억원의 웃돈이 붙은 가격에 거래됐고, 전용 84㎡ 역시 18억원대 거래가 나오며 초기 우려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서울원도 처음에는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중흥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59㎡ 중심이라 대규모 미분양 가능성은 낮다" 고 전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과거 저평가받던 월계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지다. 시멘트 공장과 물류창고가 자리했던 지역이 이제는 전용 84㎡ 기준 15억원에 가까운 신축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으로 변했다. 하지만 높아진 가격만큼 실수요자의 부담도 커졌다. 현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르면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4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전용 84㎡ 분양가는 14억9910만원으로 15억원 기준에 근접해 최대 6억원 수준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약 9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전용 59㎡ 역시 분양가가 12억6350만원으로 대출 최대 한도를 활용하더라도 약 6억6000만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취득세와 옵션 비용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현금 부담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청약 당첨 후 대출을 활용해 입주하고 장기간 소득으로 상환하는 방식이 내 집 마련의 대표 경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환 능력보다 초기 자산 보유 여부가 주택 구매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계동은 분명 변하고 있다. 과거 물류기지였던 광운대역 일대는 GTX와 복합개발을 통해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노원구 15억 시대'가 보여주는 것은 지역 가치 상승뿐만 아니다. 높아진 서울의 위상만큼 내 집 마련의 문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변화하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월계 중흥S-클래스는 지난 28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62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024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4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GS건설, 2분기 영업익 43.6%↓…정비사업 수주 62% 급증

GS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감소했다. 주택 경기 침체로 착공 현장이 줄어든 데다 원자재 가격과 노무비 상승에 따른 공사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는 60% 이상 늘어나며 미래 일감 확보에는 성과를 냈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2조7799억원, 영업이익 91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조1961억원보다 1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21억원에서 914억원으로 43.6%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5.1%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공사원가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공사비와 노무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은 1조5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484억원보다 28.5% 감소했다. 주택 경기 악화로 신규 착공 현장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매출 1조4213억원과 비교하면 8.1% 증가했다. GS건설은 신규 공급 물량의 착공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건축·주택 부문 매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주택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플랜트사업본부 매출은 40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07억원보다 18.0% 증가했다. 인프라사업본부 매출도 3113억원에서 3965억원으로 27.4% 늘었다. 수익성은 둔화했지만 신규 수주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GS건설의 2분기 신규 수주액은 5조2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304억원보다 61.7% 증가했다.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는 △상대원2구역 재개발정비사업 1조9218억원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1조142억원 △안산 성포동 주상복합사업 6416억원 등을 수주했다.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7조8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만 7조4695억원에 달했다. 주요 사업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재개발사업 2조1540억원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 1조9218억원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1조142억원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사업 9709억원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사업 6793억원 등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5조1004억원, 영업이익은 16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4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GS건설은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를 플랜트·인프라 사업 확대와 정비사업 수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중심의 전략적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전월세난에 갇힌 청년들…“월세가 너무 무섭다”

“월세가 계약 만기 때마다 계속 올라요. 당연히 부담스럽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A(26·여)씨는 서울 관악구의 9평 남짓한 오피스텔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을 내며 임차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월세가 전체 수익의 20%를 차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관악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2025년 7월 기준 관악구 전체 1인 가구(15만 3605명) 중 65.5%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강서구와 영등포구가 그 뒤를 이었다. 관악구청이 자체 집계한 통계(2026년 6월 말 기준)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은 63.9%에 달한다. 이는 2017년 대비 약 10%p 상승한 수치다. 28일 오후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일대는 청년들의 활기로 가득했다. 카페마다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두드리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고, 골목을 달리는 러닝족들도 간간이 보였다. 골목을 걷는 동안 마주친 주민 대다수도 2030세대였다. 청년들이 이곳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공인중개사 B씨는 “관악구는 서울대를 비롯해 대학과 가깝다"며 “2호선이 있어 직장인들도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립·다세대 주택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월세가 저렴하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2030이 살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관악구 내에서도 주거 형태와 컨디션에 따라 가격 차이는 컸다. B씨는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봉천동 인근 전용면적 24.1㎡(약 7평) 원룸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들의 경우 보안 등의 이유로 가격이 더 높더라도 오피스텔을 선호한다"며 “32.2㎡(약 9.7평) 기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5만 원 수준이다. 신축은 같은 평수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110만 원까지 뛴다"고 부연했다. 최근 전월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공인중개사들은 '부모 찬스' 없이 온전한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공인중개사 C씨는 “부동산에는 대부분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방문한다. 혼자 거래하는 이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젊은 사람들이 혼자 돈을 마련해서 살겠냐"며 “모두 부모님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는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의 '청년월세지원', '청년안심주택'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은 입을 모아 실질적으로 지원받기가 힘들다고 얘기한다. 직장 때문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한다는 A씨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나 정책의 수혜는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며 “특히 나는 직장인이라 소득 기준에 걸려 청년 주거 혜택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서 “일했음 청년에게도 혜택이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A씨처럼 많은 청년이 까다로운 조건과 높은 경쟁률 탓에 정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B(23·남)씨도 “정부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월세 지원과 공공임대, 민간임대주택 공고가 나올 때마다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서울에 거주 중인 대학원생 C(27·여)씨 역시 “공공임대주택에 신청했으나 떨어졌다. 차선책으로 학교 기숙사에 지원했는데 이 역시 탈락했다"며 “월세 비용이 부담스러워 부모님이랑 살기로 결정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월세 가격의 상승에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주택담보대출 제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양도세 중과 등 시장 정상화를 명분으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전월세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1% 올랐고, 서울은 0.27%나 상승했다. 청년들의 주된 거주지인 원룸 시장의 타격은 더 크다.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지수는 2026년 6월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3.90%,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5.29%나 상승했다. 규제로 인한 주거비 상승의 직격탄을 청년 세대가 맞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청년 주거난에 대해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월세에 관해 청년들이 특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여러 차원에서 준비가 되고 있고, 조금씩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장혜원의 부동산 현장] 반포 왕좌 흔드는 트리니원…원베일리와 ‘차별화’ 승부수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출구를 나와 채 2분도 걷지 않자 짙은 회색 외벽 사이로 울창한 녹음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마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다. 정문을 통과하자 주변 공사장의 소음은 한 걸음씩 멀어지고 물소리와 풀 냄새가 그 자리를 채웠다. 검은 석재와 짙은 초록의 나무, 낮게 깔린 초화류가 겹쳐진 중앙정원은 갓 지은 아파트보다 잘 다듬은 수목원을 연상시켰다. 2023년 입주한 래미안 원베일리가 사실상 독점해 온 '반포 대장주' 경쟁에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트리니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2091가구 규모다. 641가구인 래미안 원펜타스보다 세 배 이상 크고, 반포 대장주 경쟁의 기본 조건으로 꼽히는 '2000가구 이상 신축 대단지'라는 체급을 갖췄다. 단지와 구반포역을 잇는 지하 연결통로까지 완성되면 날씨와 관계없이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반포 대장주의 역사는 신축과 입지가 번갈아 왕좌를 차지한 과정이었다. 2009년 입주한 2444가구 래미안 퍼스티지가 조경과 대단지 커뮤니티의 새 기준을 세웠고, 2016년 한강변의 아크로리버파크가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2023년에는 2990가구 원베일리가 최신 상품성과 생활 인프라를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왔다. 여기에 트리니원이 가세했고, 바로 앞에는 5002가구 규모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내년 11월 입주를 위해 한창 공사 중이다. 트리니원의 첫인상은 화려함보다 여백이다. 단지는 용적률 약 273%, 건폐율 17%로 지어져 동 간 간격이 비교적 넓다. 임대주택을 넣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는 방안 대신 조합이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쾌적성을 택한 결과다. 용적률 299%, 건폐율 19%인 원베일리와 비교해 숫자상으로도 여유가 있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그 차이는 넓은 조경 면적과 열린 시야로 체감된다. 단지 중심의 '웰컴가든'에는 이끼와 수국, 여러 종류의 단풍나무가 층층이 자리 잡았다. 검은 현무암 계열의 석재를 넓게 사용해 녹색 식재가 한층 도드라진다. 숲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미스트가 피어오르고, 계곡을 본뜬 수경시설을 따라 데크길이 이어진다. 단지 곳곳에 조성된 다섯 개 정원은 동선을 꾸미는 장식이 아니라 단지 전체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심 공간이다. 입주예정자는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 조경이 훨씬 인상적이었다"며 “신축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수목의 밀도와 정원 구성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가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는데도 단지 전체가 숲처럼 느껴졌다"며 “시간이 지나 조경이 안정되면 트리니원을 대표하는 가장 큰 장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커뮤니티에서도 2000가구급 신축의 체급이 드러났다. 25m 길이 4개 레인과 유아풀을 갖춘 수영장을 비롯해 건·습식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GX룸과 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 입주민 카페는 약 250석 규모의 복층 공간으로 계획됐고 스카이라운지도 복층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각 동 로비에서는 우편함과 무인택배함을 지하 편의공간으로 내려 보내 호텔 같은 첫인상을 살렸다. 4m가 넘는 필로티와 높은 로비 층고, 승하차를 위한 드롭오프존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입주예정자는 넓은 안방과 파우더룸, 드레스룸, 욕실 2개를 장점으로 꼽았다. 식기세척기와 오븐 등 기본으로 설치된 주방 가전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수영장과 운동시설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골프연습장도 잘 갖춰져 있다"며 “아이부터 부모까지 단지 안에서 여가와 운동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용 84㎡ 판상형 세대는 거실과 주방 양쪽에 창을 둬 맞통풍이 가능했다. 일반 아파트보다 약 20㎝ 높은 2.5m 안팎의 천장고가 개방감을 키웠고 안방 욕실에는 창가에 욕조를 배치했다. 다만 주방 상부장이 없어 실제 입주 후에는 수납장을 추가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동·호수는 맞은편 동과 시선이 겹칠 수 있으며, 남쪽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최고 35층까지 올라서면 현재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리는 일부 조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단지 서쪽의 소음도 살펴봐야 한다. 동작역과 방배동 방향에 가까운 구간은 차량 통행량이 많아 방음벽이 설치됐다. 주차면 폭도 약 2.5m로 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많은 반포 수요층의 기대에는 다소 빠듯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축 프리미엄'만 볼 것이 아니라 동별 소음과 일조, 맞동 간격, 디에이치 클래스트 완공 후 조망까지 세밀하게 따져야 하는 이유다. 트리니원이 원베일리의 대항마로 꼽히는 것은 단순히 더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두 단지는 같은 반포 안에서도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제안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베일리는 한강공원과 반포대교, 세빛섬이 가깝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역을 지하 생활권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교통과 상권, 한강 접근성을 한꺼번에 갖춘 입지는 트리니원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리니원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구반포에서 학군과 녹지, 생활 체육시설을 확보했다. 반포중·세화여중·세화고 등이 가깝고 단지 앞 반포천 산책로는 래미안 퍼스티지 방향으로 이어진다. 나무 그늘 아래 우레탄 길을 걷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반포종합운동장과 서초구민체육센터다. 축구장과 육상 트랙, 테니스장 같은 대규모 공공 체육시설을 집 앞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한강공원이 탁 트인 풍경과 활기를 준다면 반포천은 한낮에도 그늘 아래 걷고 뛸 수 있는 일상의 길이다. 이 관계자는 “화려한 상권과 한강 생활을 중시하면 원베일리, 조용한 주거환경과 학군·공원을 선호하면 트리니원을 선택하는 식으로 수요층이 갈릴 것"이라며 “트리니원은 원베일리와 똑같은 장점으로 경쟁하기보다 원베일리에 없는 주거환경을 내세운 단지"라고 평가했다. 직접 걸어보니 '반포는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말도 절반만 맞았다. 원베일리에서는 신세계백화점까지 지하로 이동할 수 있지만 트리니원에서 고속터미널 상권까지는 체감 거리가 상당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대규모 공사 구간도 두 권역을 심리적으로 나누고 있다. 서반포의 상권 열세가 그대로 굳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트리니원 2091가구에 디에이치 클래스트 5002가구가 더해지면 구반포역 일대에는 하나의 신도시와 맞먹는 새 수요가 생긴다. 현재 공사장과 낡은 상가가 뒤섞인 거리의 보행환경이 정비되고 학원·병원·식음시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생활 편의의 격차는 좁혀질 수 있다. 다만 상가 면적이 큰 만큼 입주 초기 공실과 업종 중복을 소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서반포의 완성도는 아파트 외벽보다 상가의 불이 얼마나 빨리 켜지느냐에 달린 셈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나인반포는 지하층 일부를 제외하면 분양가가 현실적인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상가시장이 위축된 데다 대출까지 제한적이어서 상당한 현금을 보유한 수요자가 아니면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위치의 점포는 기존 상가 조합원에게 우선 배정된 상태여서 일반분양 물량의 입지와 가격을 더욱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원베일리 상가는 대로변과 고속터미널 상권을 끼고 있지만 나인반포는 상대적으로 안쪽에 있어 같은 반포권 상가라고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용면적 7평 안팎의 상가를 약 30억원에 분양받는다고 가정하면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기 위해 높은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며 “7평에서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은 제한적이고, 월 1000만원이 넘는 임대료를 부담할 임차업종도 찾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격에는 트리니원을 향한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트리니원 전용 112㎡는 지난 6월 74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84㎡도 50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나오며 입주 전부터 반포 최상단 가격대에 진입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 전세 호가는 동과 층, 조망에 따라 20억원 안팎에서 20억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다만 입주장이 본격화하면 한꺼번에 나오는 전세 물량과 잔금 수요에 따라 호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싼 집보다 예측 가능한 주거”…청년들이 정부에 던진 주택정책 과제

민간 주택사업자에게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신 전체 공급 가구의 10~20%를 청년주택으로 의무 공급하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 청년은 부모의 재산이 아닌 본인의 소득을 중심으로 주거지원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청년 매입임대주택 신청자가 청약통장 납입 횟수에서 만점을 받고도 예비입주자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는 사례도 공개됐다. 정부는 부모의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청년이 같은 조건에서 주거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임대주택에서 자가 마련으로 이어지는 주거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세제 분야에서는 초고가 주택에 적용되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공제한도를 설정하고, 비거주 1주택자의 세액공제를 보유 기간보다 실제 거주 기간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초고가 주택의 기준을 놓고는 시가 10억원부터 100억원까지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청년 주거지원 및 초고가·비거주 주택 세제 개편 방안이 논의됐다. 청년 참석자로 나선 한채린씨는 청년 매입임대주택에 신청했지만 청약통장 납입 횟수에서 만점을 받고도 예비번호조차 받지 못했다며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한씨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저렴한 주택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주거 환경"이라며 “정부 정책의 목표가 안정적인 임대주거 제공인지, 임대에서 자가 마련까지 이어지는 주거 사다리 구축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부모의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청년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주거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책 대상이 약 1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지원 범위와 수준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의 결혼·주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도적 불이익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조만간 별도의 청년 주거정책 논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세 딸의 아버지이자 청년 세대의 아버지라는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청년 주거 안정과 주거 사다리 구축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 지원보다 안정적인 임대와 자가 마련을 연결하는 구조적인 주거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정열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전문위원은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전체 공급 물량의 10~20%를 청년에게 의무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간사업자가 용적률 상향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사업성의 일부를 청년주택 공급으로 환원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다만 공급 대상과 가격, 임대·분양 여부 등 구체적인 설계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 청년에 대한 주거지원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모의 자산이나 가구소득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청년 본인의 소득을 중심으로 자격을 판단하자는 내용이다.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높은 분양가와 계약금, 대출 규제로 실제 계약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김강수씨는 “청약 자체가 당첨되기 어려운 로또처럼 느껴지지만 당첨되더라도 높은 분양가 때문에 계약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며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도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지방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수도권과 다른 형태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왔다. 광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송용헌씨는 지방에서는 주택 공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된 뒤 수년 동안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구축과 신축 아파트의 가격 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주택의 절대가격이 수도권보다 낮아 생애최초 주택 구입 지원을 받을 수 있더라도 기존 주택에서 신축 주택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방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이동을 지원하는 별도 금융상품이나 대출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성훈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토론회에서 수렴된 국민 의견을 토대로 초고가 거주용 1주택에 종부세 공제한도를 설정하고, 양도차익이 큰 초고가 주택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를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행 종부세 기본공제는 1세대 1주택자 12억원, 다주택자 9억원이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60%이며 1세대 1주택자는 연령과 보유 기간에 따라 최대 80%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양도세는 1세대 1주택자의 양도가액이 12억원 이하이면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장기보유특별공제는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에 따라 최대 80%까지 적용된다. 강 교수는 양도차익이 큰 초고가 주택에는 공제액 상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고가 주택의 기준을 두고 시가 10억원부터 100억원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거주하지 않는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세액공제와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장기 보유보다 실제 거주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다만 초고가·비거주 주택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 집주인이 세 부담을 임대료에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초고가 주택의 보유세 강화가 중저가 주택시장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세입자 부담을 막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부모로부터 주택 일부 지분을 상속받았다는 이유로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서 제외되는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현행 원칙은 유지하되 은행 여신심사위원회 등 별도 심사기구가 개별 사정을 검토해 타당성이 인정되면 예외적으로 생애최초 대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정책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남양주 1조원 ‘X-AI 데이터센터’ 첫발…LG CNS 등 300억원 투자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총사업비 약 1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300억원 규모의 첫 번째 금융조달을 마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공급 가능성과 전문 운영사의 참여를 앞세워 초기 사업비 확보에 성공했다. 27일 남양주마석아이디씨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양주마석 X-AI 스마트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1차 금융조달에 LG CNS와 안다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에프엔디파트너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남양주마석아이디씨는 에프엔디파트너스가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사업은 부동산개발펀드(REF) 구조로 추진된다. 1차 조달액 약 300억원은 에쿼티(자기자본) 모집과 토지 매입을 위한 금융조달 등으로 구성됐으며, 토지 계약금과 인허가 비용을 비롯한 초기 사업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는 앞으로 인허가 진행 상황에 맞춰 2·3차 자금조달을 추진해 자기자본 규모를 최대 3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중 본PF 조달에 착수한다. PF 차입금과 금융비용, 기반시설 투자비 등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약 9700억원으로 추산된다. 데이터센터는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 일원 4만5000㎡ 부지에 연면적 3만7000㎡, 수전용량 60㎿ 규모로 조성된다. 지구단위계획 주민제안 방식으로 추진되며, 사업자는 2027년 5월까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착공해 2029년 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LG CNS는 이번 사업에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제공하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AI 특화 인프라 구축과 장기 운영, 에너지 효율화 기술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금융시장에서는 시공 능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부와 전문 운영사의 참여가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꼽힌다. 수도권의 전력 계통 여유와 변전소 연계 용량이 제한되면서 전력 공급 계획이 불확실한 사업은 투자 검토 단계에서 배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양주마석아이디씨 측은 사업부지 확보와 전력 수급에 필요한 주요 절차를 상당 부분 진행한 점이 이번 투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확보된 300억원은 전체 사업비의 약 3%에 해당하는 초기 자금으로,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 여부는 추가 에쿼티 모집과 인허가, 본PF 성사에 달릴 전망이다. 김용호 에프엔디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자금조달은 사업성을 금융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본PF 조달과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관련 인프라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축·운영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AI 특화 인프라 기술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AX(인공지능 전환)와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마석아이디씨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지방세수 확대와 디지털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부지 조성과 인허가, 전력·기반시설 연계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남양주시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남양주마석아이디씨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남양주가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국토부-서울시 ‘1만 vs 8000’ 용산개발 ‘동상이몽’…합의  ‘평행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방안을 논의했지만,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공급 가구 수를 둘러싸고 국제업무지구의 기능과 사업성, 서울 오피스 수요 전망까지 맞물린 쟁점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27일 국토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김 장관과 오 시장이 양측 주택공급 실무자들을 배석하고 지난 24일 비공개로 만났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양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비롯한 서울 도심 주택 공급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국토부와 시 모두 서울 주택 공급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최근 서울 주택 공급 상황을 비롯한 주택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고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관련한 대화가 오간 것도 맞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29 대책을 통해 1만가구 주택 공급 의지를 밝힌 반면, 시는 국제업무지구 기능 유지 등을 이유로 최대 8000가구 공급 입장을 유지해왔다. 시의 당초 계획안은 6000가구였지만 지난해 11월부터 8000가구 상향안을 검토하며 일부 양보했지만 합의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1만가구 공급안은 기존 서울시 6000가구 계획안과 비교했을 때 공동주택은 1500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은 2500실 늘어난 규모다. 정부 1만가구 공급안은 가구당 평균 공급면적 35평 기준으로 전체 연면적 대비 주거비율이 50%에 육박한다. 시의 당초 6000가구 공급안은 전체 연면적 대비 주거비율은 약 30%였다. 당초 용산국제업무지구 주거 세대수는 뉴욕 허드슨야드(35.2%), 일본 아자부다이 힐스(36.4%) 등 해외 사례와 주변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고려해 30% 수준으로 계획됐다. 전문가들은 주거 연면적 비율이 50% 가까이 가면 업무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취지는 업무용 시설을 확충해서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오피스텔 같은 주거용 비중이 높아지면 그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주거를 소유한 사람에게 개발 이익이 가게 돼 문제"라고 말했다. 오피스 수요가 한정돼있기 때문에 주거 공급 확충이 논의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도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에 참여했던 진장익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국제업무지구에 오피스를 많이 공급했을 때 그 물량들을 다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주거를 공급하자는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업무지구 취지대로 진행이 되면 좋겠지만 서울 대형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엔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A등급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4년 만에 5%를 웃돌았다. A등급 오피스는 연면적 1만평(3.3㎡) 이상, 바닥면적 330평 이상의 오피스 건물을 의미한다. 진 교수는 “강남·종로에서 기업이 이사오고 원래 있던 곳이 공실로 남으면 의미가 없다"며 “해외 기업들을 유치하는 등 기업들이 들어와 새로운 업무가 창출돼야 하는데, 그 수요가 있냐 없냐가 가장 큰 이슈"라고 강조했다. 공급 가구 수를 두고 견해차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세대수를 유지하면서도 주거 연면적 비율을 줄이기 위해 가구당 평균면적을 줄여 소평 형수로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된다. 소형 평수로 공급하더라도 오피스텔보다는 영구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정부 정책 취지에 더 맞다는 진단도 나오지만, 사업성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 교수는 “오피스텔을 공급해도 업무용보다는 주거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많다"며 “주거용으로 공급하려면 주거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책 취지에 부합할텐데 문제는 사업성이 안 나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성 측면에서 용산 같은 입지에 소형평수를 확충하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진 교수는 “용산이 입지가 좋기 때문에 분양가가 매우 비싸고, 그렇게 해야지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일정 비율 설정해야 하지만 이게 높아지면 수익성 문제와 국제업무지구 성격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원안과 정부안을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차이는 주택을 두지 않았던 핵심 구역에도 주거 기능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시 원안은 국제업무존을 중앙에 두고 업무복합존과 업무지원존이 이를 둘러싸고있는 배치였다. '국제업무존'은 주거시설 없이 계획됐다. 국제업무존에는 프라임급 오피스·전시컨벤션·호텔·문화시설, '업무복합존'에는 신산업 업무공간·국제의료·오피스텔, '업무지원존'에는 일반업무·주거·교육 등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반면 정부안에는 국제업무존에도 주거용 오피스텔 796실을 넣는 방향으로 계획됐다. 국제업무시설 경쟁력 상 이를 비워두는 것이 맞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국제업무지구 이용객 입장에서 이를 바라본다면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핵심 업무지구는 주거용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최고 100층 높이 랜드마크 빌딩이 조성될 예정이다. 진 교수는 “롯데월드타워처럼 대기업이 해당 건물을 유치해서 들어오면 가장 좋다"면서도 “국토부와 서울시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확정해줄 수 없으니 정리가 빨리 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단독] 의왕 월암역 신설 본궤도…국가철도공단 타당성 검증 수순

경부선 월암역(가칭) 신설 사업이 국가철도공단의 타당성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 의왕시 자체 타당성조사와 관계기관 협의에 머물렀던 사업이 철도시설 관리기관의 공식 검증 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경제성과 열차 운행 여건 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사업 추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의왕시는 지난 23일 국가철도공단에 '경부선 월암역(가칭) 신설 관련 사전검토 의견 동의 알림' 공문을 보내 공단이 제시한 사전검토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타당성 검증 비용 납부를 위한 고지서도 발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2일 월암역 신설에 필요한 타당성 검증 절차와 비용 부담 등에 관한 사전검토 의견을 의왕시에 전달했다. 이에 의왕시가 비용 부담에 동의하면서 공단 검증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화한 것이다. 의왕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철도역을 신설하려면 지자체가 임의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철도공단의 타당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공단 심의위원회를 통한 검증 절차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수수료를 납부하려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공문은 월암역의 수요나 경제성, 기술적 타당성을 인정한 결과는 아니다. 의왕시가 공단의 검증 비용과 절차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수요와 사업비, 열차 운행계획 등은 향후 공단 심의 과정에서 검증받게 된다. 시 관계자는 “사전검토 의견에는 월암역 수요 등에 대한 판단이 담긴 것이 아니라 검증에 필요한 비용을 납부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이 포함됐다"며 “월암역의 수요와 타당성은 향후 위원회를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왕시가 안내받은 타당성 검증 수수료는 약 6000만원이다. 시가 비용을 납부하면 국가철도공단은 전문적인 수요·기술 검토와 심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암역 후보지는 의왕시 월암동 593-2번지 일대로 검토되고 있다. 시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역사 신설 사업비는 약 391억원이다. 다만 위치와 사업비 모두 국가철도공단 검증과 관계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의왕시 자체 분석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1을 소폭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B/C가 1 이상이면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편익이 큰 것으로 평가되지만, 시 자체 용역 결과인 만큼 공단의 검증을 거쳐야 경제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자체 분석상 B/C는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예상 이용객과 구체적인 수요 등은 공단 검증 과정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암역 신설 논의는 월암·초평지구 등 주변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와 철도 이용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추진돼 왔다. 월암동 일대에는 주거지와 산업시설이 확충되고 있지만 인근 경부선 철도역 접근성이 떨어져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의왕시의 설명이다. 시는 지난해 월암역 신설 타당성조사를 진행하며 지상역사와 선상역사 등 건설 대안을 검토했다. 지상역사는 상대적으로 사업비가 적고 사유지 저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선상역사는 철도 양쪽 지역에서 접근하기 편리하지만 건설비가 더 많이 든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국가철도공단의 검증에서는 장래 이용객과 비용 대비 편익뿐 아니라 기존 경부선의 선로용량, 열차 운행계획, 역사 배치와 안전성, 사업비 분담 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증을 통과하더라도 곧바로 역 신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토교통부와 철도 운영기관 등 관계기관 협의와 사업비 분담, 설계·인허가 등의 후속 절차가 남는다. 특히 지자체 요청으로 신설하는 역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나 개발사업자가 사업비 상당 부분을 부담할 가능성이 커 재원 마련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국가철도공단 검증은 장기간 건의와 자체 검토 수준에 머물렀던 월암역 사업이 공식적인 외부 검증 단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단 검증에서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인정받으면 월암역 신설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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