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원의 부동산현장] 40년 만에 다시 뜯는 서울 도심…서울역까지 확장되는 CBD

4일 오후 서울역 15번 출구를 나서자 공사장 가림막 너머로 대형 타워크레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철길 너머 공사장에서는 굴착기가 쉼 없이 움직였고 대형 공사 차량이 분주하게 현장을 오갔다. 서울역 북측에서 순화동과 서소문동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노후 업무시설을 허물거나 초대형 오피스를 짓는 공사장이 잇따라 나타났다. 과거 서울역은 기차를 타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광화문과 시청, 을지로에 집중됐던 서울 중심업무지구(CBD)의 개발축이 서울역과 남산 방향으로 확장되는 거대한 공사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있다. 서울역 북측 봉래동2가 유휴 철도부지 약 2만9000㎡에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연면적 약 33만7000㎡ 규모의 복합단지 5개 동이 들어선다. 업무와 판매, 숙박, 오피스텔, 컨벤션 기능을 갖춘 시설로 조성되며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순화동으로 걸음을 옮기면 변화는 더욱 선명해진다. 옛 삼성생명 서소문빌딩과 호암아트홀이 있던 순화동 7번지에서는 '서울역·서대문1·2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약 24만9000㎡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저층부에는 11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도 조성된다. 준공 목표는 2030년 6월이다. 인근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에서는 지하 8층~지상 36층, 연면적 약 13만8000㎡ 규모의 업무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바로 옆 제10지구에서도 최고 19층, 연면적 약 4만㎡ 규모의 오피스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접 사업지에는 개방형 녹지와 보행로를 연결하는 계획도 반영돼 있다. 서울역 북측 봉래동에서 순화동·서소문동으로 이어지는 1㎞ 남짓한 구간에 초대형 오피스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봉래동 일대에서도 기업 업무시설과 신사옥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순화동 KG타워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도심 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재재개발'이다. 서울 도심의 상당수 업무빌딩은 1970~1980년대 도시재개발사업을 통해 지어졌다. 당시 최첨단 건물이었던 오피스들이 준공된 지 40여 년이 지나면서 다시 철거되고 더 높고 큰 업무시설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순화동 옛 중앙일보 사옥이다. 해당 건물은 1985년 서울역·서대문 제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상 22층 규모로 건립됐다. 언론사 사옥과 호암아트홀 등 문화시설로 활용됐지만 현재는 철거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지상 38층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와 클래식 공연장이 다시 들어선다. 1980년대 서울 도심 재개발의 결과물이 약 40년 만에 새로운 재개발 대상이 된 것이다. 서울 도심이 '재개발의 재개발'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역 일대는 광화문·시청과 함께 전통적인 CBD를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강남 테헤란로가 대규모 업무지구로 성장하기 전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오피스 권역이었고 지금도 서울스퀘어와 LG서울역빌딩을 비롯한 대형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은 건물 한 곳을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라 교통과 상권, 주거환경까지 함께 바꾸는 도시 재편 사업"이라며 “서울역 주변에서 여러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기적인 지역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부역세권 개발의 영향은 철도 유휴부지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청파동과 후암동 등 주변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까지 맞물리면 서울역 일대의 도시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 재개발은 오랫동안 역사 경관 보존과 사업성 확보 사이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는 2015년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사대문 안 도심의 기준 높이를 90m 수준으로 관리했다. 한양도성과 내사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높이와 용적률 제약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일부 재개발사업이 장기간 정체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서울시는 서울도심 기본계획과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통해 도심 정비사업의 높이 기준을 완화하고 개방형 녹지와 공공기여 수준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기준 높이를 110m 수준으로 높이고 사업 유형과 공공기여에 따라 추가 높이를 허용하는 구조다. 사업지에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를 확보하거나 도심 주거와 문화시설 등 필요한 기능을 도입할 경우 용적률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일부 사업지는 각종 인센티브와 정비계획 심의를 거쳐 용적률이 150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 서울 도심에 들어설 오피스는 기존 건물보다 규모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향후 CBD에서 공급될 신규 업무시설 가운데 연면적 2만~5만평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와 5만평을 넘는 트로피 자산이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별 필지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 강남 업무권역보다 대규모 사업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빌스코리아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CBD에 프라임급 오피스 26건, 연면적 약 256만㎡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 권역별로는 세운·을지로·시청 권역이 약 53%로 가장 많고, 서울역·남대문 권역이 약 29%, 종로·광화문 권역이 약 18%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공급 시기는 고르게 분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026~2028년에는 전체 예정 물량의 일부만 공급되는 반면 상당수 사업의 준공 목표가 2029년 전후에 몰려 있다.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 일정이 늦어진 영향이다. 서울역 일대의 변화는 업무시설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울역 서측 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일대에서는 약 2700가구 규모의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단계로 이동할 전망이다. 총사업비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입지와 사업 규모를 고려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실제 입찰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사비와 수익성을 면밀히 따진 뒤 정비사업 입찰에 나서고 있어 시공사 선정 전까지 물밑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서쪽 청파동에서도 다수의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남동쪽 남산 자락에서는 옛 밀레니엄힐튼서울 부지를 업무·숙박·판매시설과 개방형 녹지가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서소문·순화동 오피스 개발, 서계동 재개발이 맞물리면서 서울역 일대 전체가 하나의 대규모 개발축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역 일대는 북부역세권과 서소문·순화동 개발을 계기로 투자자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며 “동자동과 후암동은 대기업 업무시설의 배후 상권이라는 점에서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문의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서울역에서 봉래동과 순화동, 서소문동까지 직접 걸으며 확인한 변화는 단순히 높은 건물이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았다. 40년 전 지어진 도심의 건축물이 다시 허물어지고 업무와 문화, 숙박, 상업 기능을 갖춘 새로운 시설로 세대교체를 시작하고 있었다. 다만 서울역이 새로운 도심축으로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서울역 일대는 KTX와 GTX-A, 공항철도,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등이 모인 광역교통의 중심이지만 철도 선로와 넓은 도로가 보행권을 단절하고 있다. 하루 수십만명이 오가지만 역을 빠져나온 방문객이 주변 거리에 머물거나 소비할 만한 공간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서소문, 순화동, 봉래동 개발은 각각 떨어진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축을 완성하는 퍼즐"이라며 “광화문과 시청 중심이던 CBD의 업무·개발축이 서울역 방향으로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대우건설, 상반기 영업익 109% 급증…연간 수주목표 27조로 상향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을 반영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도 기존보다 9조원 늘린 27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우건설은 4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9949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 당기순이익 363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3500억원)보다 8.2%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축사업이 2조665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토목사업 7433억원, 플랜트사업 5115억원, 기타 연결 종속부문 74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335억원에서 4879억원으로 109.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50억원에서 363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4%에서 올해 12.2%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회사 측은 진행 중인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율 안정화와 건축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1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했다. 성남 신흥3구역 재개발(1조2687억원), 천안 성정동 공동주택(4143억원), 제3판교테크노밸리(3837억원) 등 국내 건축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했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53조4019억원으로, 현재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약 6.6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 LNG와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LNG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회사는 원전과 LNG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비롯해 해외 도시개발, 데이터센터, 도시정비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가시화되면서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상향했다"며 “양질의 수주 확대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서리풀2지구 보상·지구계획 본격화…LH, 주민협의체 가동

서울 서초구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의 보상과 지구계획 수립 절차를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민 의견 수렴을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서초구까지 참여하는 협의 자리를 마련해 개발 과정에서 제기된 주민 요구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3일 LH에 따르면 오는 5일 '서리풀2 개발 현안 협의회' 1차 회의가 열린다. 회의에는 국토부와 서울시, 서초구, LH를 비롯해 지구 내 주민대책위원회가 참여한다. 서리풀2지구가 지난 6월 11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지 약 두 달 만에 관계기관과 주민대표가 함께 사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구 지정 이후 추진될 보상과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기관 간 대응 방향을 조율하기 위한 취지다. LH는 협의회를 일회성으로 운영하기보다 향후 사업 단계에 맞춰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서리풀2지구는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 보상과 지구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다"며 “적극적인 주민 소통을 위해 지구 내 주민대책위원회와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5일에는 국토부와 서울시, 서초구, LH가 모두 참여하는 개발 현안 협의회 1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의 협의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리풀 공공주택지구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내곡동 일대의 서리풀1지구와 우면동 일대의 서리풀2지구로 나뉜다. 정부는 2024년 11월 해당 지역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총 2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리풀1지구에는 약 1만8000가구, 서리풀2지구에는 약 2000가구가 계획돼 있다. 서리풀2지구는 전체 사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기존 주거지와 종교시설 등이 포함되면서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활 기반을 어떻게 보호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기존 공동체를 고려한 개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일부 주민은 공공주택 공급 자체를 전면적으로 반대하기보다 기존 마을과 시설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개발계획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수립될 지구계획에는 주택 배치와 기반시설, 토지이용계획 등 사업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담긴다. 이에 따라 협의회에서 수렴된 주민 의견이 실제 지구계획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될지가 향후 갈등 해소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장] 여의도 재건축 선발주자 대교아파트, 이주 준비 ‘예열 중’

“이사 가야죠. 주민들도 다 기다린 재건축인걸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이사를 준비 중이라는 주민 A씨는 위와 같이 말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올해 하반기 이주를 앞두고 있다. 영등포구청은 지난 5월 19일 대교아파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조합설립 2년 4개월 만이다. 이로써 서울시 최단기간 재건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1호 사업장으로 지정돼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한 결과다. 이날 찾은 대교아파트 단지 내부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곳곳에는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내건 “여의도 최초 관리처분인가를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과 함께,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6월 27일 진행한 '이주 및 사업추진 설명회'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삿짐을 싣기 위해 이중주차를 해둔 화물차 등 이사를 서두르는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교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10월부터 이주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주민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라며 “관리처분인가 이후 전월세 매물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C씨는 “주민들이 분주하게 이주를 준비 중"이라며 “보통 인접한 근방으로 이동하기보다는 대방동, 신길, 공덕, 김포 등 다양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에 따라 대교아파트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10월부터 이주와 철거 절차에 돌입한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존 576가구였던 단지 규모도 크게 확대된다. 총 912가구(임대주택 144가구 포함)로 조성되고,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13가구에 달해 향후 청약 시장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교아파트는 구글 베이뷰 캠퍼스, 일본 아자부다이 힐스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됐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담당한다. 일각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여의도 일대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재편하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10월로 예정된 이주 일정을 현실적으로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민 D씨는 “아직 이주할 곳을 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단지 경비원 E씨 역시 “몇몇 사람들은 이사 가는 분위기지만, 인가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많이 빠져나가지는 않았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조합은 7월 20일 명도소송 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이주 단계를 최대한 지체 없이 처리하기 위해 명도소송 절차를 선제적으로 밟겠다는 의도다. 앞서 열린 설명회에서 법무법인 현의 오동준 변호사는 “과천 주공 8·9단지의 경우 이주에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명도소송은 소유자, 점유자, 임차인, 기타 권원자 모두가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변호사는 “이주 기간 내에 퇴거하면 문제가 없고, 착공 이후에는 물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이주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주민들이 원하던 재건축이라 최대한 빨리 이주하려 할거다"라며 “그러나 10월에 시작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한두 달 정도는 지연이 불가피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교아파트의 '초스피드' 재건축 사례는 인근 노후 단지들에도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한양, 삼부, 목화 등 15개 안팎의 노후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대교아파트를 신호탄으로 여의도 전역의 정비사업 시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진영 기자 ijy@ekn.kr/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르포] 이젠 광명 아파트도 국평 ‘20억’ 시대

경기 광명시 철산동. 지하철 7호선 철산역 2번 출구를 나오자 역 주변으로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병원, 학원가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직장인과 학생들이 뒤섞여 거리를 오갔고, 상가 곳곳에는 재건축을 마친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철산자이 더헤리티지는 광명의 달라진 위상을 상징하는 단지다. 38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답게 단지 입구에는 입주민 차량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어린이 놀이터와 조경시설, 커뮤니티센터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노후 주공아파트가 자리했던 곳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광명에서 가장 문의가 많은 단지가 철산자이 더헤리티지"라며 “전용 84㎡ 호가는 대부분 20억원 안팎이고 실제 거래는 19억원 초중반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철산자이 더헤리티지 전용 84㎡는 최근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공인중개사는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단순한 신축 프리미엄보다 입지와 생활 인프라를 꼽았다. 실제로 철산동은 광명에서도 생활 편의시설이 가장 잘 갖춰진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철산역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병원, 학원가, 음식점이 밀집해 있고 초·중·고교 역시 대부분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근처 아파트인 브리에르 역시 신축 아파트지만 철산자이 더헤리티지는 단지 규모가 더 크고 철산역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커뮤니티 시설도 우수해 현재 광명 시세를 이끄는 '대장 아파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신고가 기록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광명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서울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인중개사는 실제로 문의는 꾸준하지만 계약은 예전보다 신중해졌다고 했다. 집주인들은 신고가 거래를 기준으로 20억원 안팎의 호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같은 가격이면 서울 외곽 신축 단지까지 함께 비교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광명은 현재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철산주공 재건축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이어 광명뉴타운은 2R·4R·5R·9R 등에서 입주와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하안주공 재건축까지 본격화되면서 도시 전체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광명시 인구는 뉴타운 입주 효과로 2024년 5월 27만8000여명에서 올해 5월 30만3000여명으로 다시 30만명을 넘어섰다. 감소세를 이어가던 도시가 대규모 정비사업을 계기로 다시 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광명의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하안주공으로 향하고 있다. 하안주공 재건축은 12개 단지, 약 2만4000천 가구를 3만8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만 13조원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사업 속도는 단지별로 엇갈린다. 3·4단지는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반면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섰던 5단지는 두 차례 연속 무응찰로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한화 건설부문이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업성 확보가 가장 큰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6·7단지 역시 IPARK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광명의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체 인구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학교 신설은 멈춰 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명2R구역에 추진 중인 광명1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이다. 당초 광명1초는 재개발과 함께 들어서는 '초품아' 학교로 기대를 모았다. 건물 하부에는 시립과학관, 상부에는 초등학교를 조성하는 복합시설 형태로 계획됐고, 국비 73억 원까지 확보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는 듯했다. 그러나 사업은 두 차례 벽에 부딪혔다. 2022년에는 학교 부지의 일조권 문제가 불거져 계획이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건물 배치를 변경하고 교육환경평가를 거쳐 법적 기준을 충족하면서 사업은 다시 추진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등장했다. 바로 학생 수 부족이다. 광명시 전체 인구는 30만 명을 회복했지만 학령인구는 오히려 감소했다. 교육당국은 인근 학교에 여유 교실이 남아 있고 추가 학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학교 신설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행정 절차도 이에 따라 모두 미뤄졌다. 당초 올해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2029년 착공, 2031년 개교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는 일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광명동에서 자녀를 키우는 한 주민은 “지금만 보고 학교를 안 짓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광명뉴타운뿐 아니라 3R, 6R 재개발과 하안주공 재건축까지 진행되면 학생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복합시설은 단순히 교실을 늘리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통학 안전과 교육환경을 함께 만드는 시설"이라며 “행정 절차만 따질 것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명뉴타운은 분명 예전의 광명이 아니었다. 노후 주공아파트가 즐비했던 도시는 대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했고, 오래된 주택가 대신 고층 아파트 스카이라인이 들어섰다. 실제로 광명시 인구는 다시 30만 명을 넘어섰고, 철산자이 더헤리티지는 전용 84㎡ 기준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경기 남부 '국민평형 20억원 시대'를 상징하는 단지로 자리 잡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집값이 부담되면 광명으로 간다"는 말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광명이 서울을 대체하는 도시가 아니라, 서울과 직접 경쟁하는 도시가 되고 있었다. 다만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와 주민들은 한 가지 공통된 이야기를 했다. “아파트는 정말 좋아졌어요." 그리고 잠시 뒤 이어진 말은 같았다. “그런데 아직 도시는 완성되지 않았죠." 광명의 가장 큰 변화는 신축 아파트가 아니다.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광명이 인천이나 부천, 안양과 비교됐다면 이제는 구로·금천은 물론 서울 외곽 신축 단지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고 있다. 집값이 서울과 가까워질수록 실수요자들은 '경기도에서 가장 좋은 집'이 아니라 '서울과 광명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광명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도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아파트 공급은 도시를 바꿀 수 있지만, 사람들이 정착하는 도시는 학교와 공원, 문화시설, 교통, 상권 등 생활 기반이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광명은 이미 서울을 닮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것은 서울과 비슷한 집값을 만드는 것과 서울처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이었다. 철산자이 더헤리티지가 보여준 것은 '20억원 아파트'가 아니라 광명이 서울 생활권 핵심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가능성을 집값이 아닌 도시의 완성도로 증명하는 일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단독] 이성훈 LH 체제서 서리풀1 주민협의 지속…8월 2차 민관공협의체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취임 이후 서울 서초구 서리풀1 공공주택지구 주민들과 관계기관 간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LH는 지난 6월 첫 민관공협의체를 개최한 뒤 주민대책위원회와 10차례 이상 만났으며, 오는 8월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서초구, 공동사업시행자가 참여하는 2차 민관공협의체를 열 예정이다. 3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서리풀1지구에서는 현재 상생위원회와 민관공협의체 등 공식 소통기구가 운영되고 있다. LH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대책위와 주 1회 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H는 지난 6월 10일 국토부와 서울시, 서초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 LH 및 주민대표가 참여한 1차 민관공협의체를 개최했다. 이후에도 주민대책위와 10차례 이상 별도 협의를 진행했으며, 8월 중 2차 민관공협의체를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3일 예정된 LH와 주민대책위의 만남은 신임 사장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설명회나 별도의 공식 협의체가 아니라, 기존에 이어온 일상적인 업무협의라는 게 LH 측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서리풀1 공공주택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현재 주 1회 이상 주민대책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8월 3일 일정도 설명회가 아니라 대책위와 지속해온 통상적인 업무협의"라고 말했다. 주민 측 일각에서는 과거 LH 사장 공석과 담당 1급 본부장 인사 문제로 실질적인 협의와 의사결정이 지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LH는 서리풀1지구 사업을 담당하는 1급 본부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적이 없으며, 본부장 인사로 주민 협의가 중단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담당 1급 본부장 자리는 한 번도 공석이었던 적이 없고 인사가 나지 않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성훈 사장 취임 이후에도 서리풀1지구 주민 협의가 주 1회 이상 이어지고 있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2차 민관공협의체까지 예정되면서 새 경영진 체제에서 주민 요구가 실제 사업계획에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민관공협의체에는 공공주택사업의 최종 책임기관인 국토부를 비롯해 서울시와 서초구, 공동사업시행자인 SH와 LH가 모두 참여한다. 국토부도 지난 6월 19일에 이어 이날 서리풀1지구 주민대책위와 현장에서 직접 협의를 진행했다. 국토부와 주민대책위 간 별도 면담에서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급 유형별 물량 공개와 일반분양 확대, 원주민 재정착 및 보상 대책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되, 구체적인 반영 여부는 관련 법령과 사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민관공협의체를 통해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있다"며 “관련 법령과 사업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충분한 협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리풀1지구 주민들은 지난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를 열고 정당한 보상과 주택 공급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주민 측은 서리풀1·2지구에 들어설 약 2만가구의 일반분양과 공공분양, 미리내집, 공공임대 등 유형별 물량을 공개하고 일반분양·공공분양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주택과도 지난 29일 주민대책위 실무자들과 만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앞서 열린 민관공협의체에서 전달받은 주민 의견을 두고 국토부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관계기관과 주민 간 소통기구는 가동되고 있지만 공급 유형별 비율과 보상·재정착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향후 2차 민관공협의체에서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일반분양 확대와 공공성 주택 비율 조정, 원주민 재정착 대책 등이 지구계획에 반영될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단독] 서울시, 서리풀1지구 주민 요구 검토 착수…국토부와도 협의

서울시가 서초구 서리풀1지구 주민들이 요구한 주택 공급계획 재조정과 원주민 재정착 대책 등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 22일 주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시는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재한 민관공협의체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했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와도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3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 공공주택과 실무진은 지난 29일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서리풀1지구 공공주택사업과 관련한 주민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면담은 주민들이 지난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리풀1지구 토지주·주민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서울시에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이후 마련됐다. 당시 주민들은 서리풀1·2지구에 공급될 약 2만가구 가운데 일반분양과 공공분양, 미리내집, 공공임대 등 유형별 물량을 공개하고, 미리내집과 공공임대 등에 편중된 공급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단순히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공주택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요청한 내용을 청취했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논의 중인 단계로 어떤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LH가 주재한 1차 민관공협의체에서도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며 “해당 내용을 놓고 국토부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는 주민들이 요구한 공공성 주택 비율 조정이나 일반분양 확대 등이 실제 지구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현재 단계에서는 특정 대안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검토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단계적으로 진행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논의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주민들과 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서울시와의 실무 면담에 이어 국토부와도 별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측은 국토부와 서울시, LH, 서초구 등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협의체를 통해 주택 유형별 공급 물량과 보상·재정착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까지 관계기관 간 협의에서 확정된 조정안은 없는 상태다. 향후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일반분양 확대와 공공성 주택 비율 재조정이 실제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요구와 관련해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는 검토 단계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단독] 의왕군포안산 BRT 왜 국가계획서 없었나…대광위 “신청 안 했다”

정부가 최근 확정한 제2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종합계획(2026~2030)에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의 반월역 연계 BRT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사업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확인 결과 해당 사업은 국가 BRT 종합계획과 별개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은 국비가 아닌 사업시행자 재원으로 추진되며 2031년 준공, 2032년 최초 입주 이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마련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는 반월역~의왕역 BRT 사업이 포함돼 있고, 현재 계획 변경 없이 추진 중이다. 사업은 공동 사업시행자인 LH 등과 의왕시·군포시·안산시가 함께 추진한다. 재원은 국비가 아닌 사업시행자 자체 재원으로 조달된다. 추진 일정은 2027년 설계 착수, 2028년 인허가, 2029년 공사 착공, 2031년 준공이다.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최초 입주가 예정된 2032년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대광위가 지난 29일 고시한 제2차 BRT 종합계획에 의왕·군포·안산 반월역 연계 노선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대광위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전국 38개 BRT 노선을 구축하고 총사업비 1조6000억원, 국비 53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에는 신규 5개, 계속사업 6개 등 모두 11개 노선이 반영됐다. 수도권 신규 사업에는 ▲독배로~비류대로 ▲부평~남동대로 ▲경인로~구월로 ▲영종대로 ▲호매실~과천 BRT가 포함됐지만 의왕·군포·안산 반월역 연계 BRT는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검토됐던 BRT가 국가계획 수립 과정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는 사업이 취소되거나 변경된 것이 아니라 국가 BRT 종합계획과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성격 차이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광위 관계자는 본지에 “반월역 연계 BRT는 이번 제2차 BRT 종합계획에 별도로 신청된 사업이 아니다"라며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이미 반영된 사업인 만큼 광역교통개선대책 비용으로 추진할 수 있어 종합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사업은 종합계획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추진이 가능하다"며 “이번 종합계획은 국비 지원이 수반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수립되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H 역시 반월역~의왕역 BRT가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돼 있으며 현재도 사업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LH는 “사업시행자는 공동 사업시행자인 LH 등과 의왕시, 군포시, 안산시"라며 “재원은 사업시행자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계획상으로는 2027년 설계에 착수하고 2028년 인허가를 거쳐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1년 준공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대광위는 반월역 연계 BRT가 이번 국가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자체에서 별도로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으로 추진이 확정돼 있는 만큼 국비 지원 대상인 BRT 종합계획에 별도로 반영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번 사례는 국가 BRT 종합계획과 개별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서로 다른 법적 성격과 재원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2차 BRT 종합계획은 「간선급행버스체계의 건설 및 이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립되는 국가 법정계획으로 국비 지원 대상 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반면 광역교통개선대책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시행자가 교통시설 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다. 따라서 동일한 BRT 사업이라도 추진 방식과 재원에 따라 국가 종합계획에 포함될 수도 있고, 광역교통개선대책만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 결국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반월역~의왕역 BRT는 국가 BRT 종합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업 자체는 유지된다. 사업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추진되며 2031년 준공, 2032년 최초 입주 이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곧 나가야죠” 오르는 임대료에 밀려나는 서촌 동네 가게들

“저희도 곧 나가야 할 거 같아요." 서촌 골목을 따라올라가면 나오는 한 철물점. 주변은 편집샵과 카페로 가득 차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붐비는 감성 카페들을 지나 ,각종 철물 장비가 빽빽하게 쌓인 철물점 안으로 들어섰다. 30일 철물점 사장님 A씨는 서촌의 변화에 대한 에너지경제신문의 질문에 곧 철물점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임대료가 갑자기 올라버려서요."라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7월 한여름 서촌의 중심 거리에는 소위 말하는 대형 브랜드와 작은 가게가 섞여있었다. 대로변을 따라 공사가 한창인 상가 옆으로는 중국계 밀크티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경복궁 돌담길 옆 서촌 카페 거리에는 대형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건물이 들어섰다. 그 주변은 향수와 옷집 브랜드로 채워졌다.반면, 그 옆에서 48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서촌의 역사를 함께했던 '청하식당'은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4월 운영을 중단했다. 예전부터 서촌을 지키던 상인들은 서촌의 변화를 실감했다. 철물점 주인 A씨는 “(서촌이) 많이 변했죠" 라며 “저 길 건너만 봐도 예전에는 아디다스 같은 거 없었어요. 한옥 수리하면 거의 다 카페 아니면 게스트하우스죠"라며 달라진 상권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통인 시장 근처 골목에서 작은 수선집을 발견했다. 수선집 사장님 B씨는 “(서촌이) 침체된 것 같다"고 짧게 말을 꺼냈다. 이후 B씨는 “예전에는 통인시장도 잘나갔는데 요즘은 관광객이 줄어든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재봉틀을 돌리는 B씨의 손은 쉬지 않았다. B씨는 “(임대료 때문에) 시장에도 나간 가게가 많아요. 예전에는 서촌에 세탁소가 없지 않았는데 많이 사라졌지. 너무 카페로 변하니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후 오래된 문구점에서 만난 상인 C씨 또한 세탁소 같은 생활 밀착형 점포들이 사라진 현실을 언급하자 “그쵸. 많이 변했다"고 답했다. 주민들의 삶을 지키던 생활형 점포뿐만 아니라, 서촌의 문화적 정체성을 책임지던 상권마저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서촌 통의동에서 운영하던 독립서점 '책방 오늘'은 임대료 상승과 매매 문제로 인해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앞서 박노해 시인의 사회활동단체 나눔문화가 운영하던 '라 카페 갤러리' 또한 작년 홈페이지를 통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서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촌의 임대료는 과거에 비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촌 통의동 골목길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관광객과 20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이다 보니 임대료가 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서촌 한 공인 중개소 앞에 붙어있는 종이에 적힌 매물가는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 1층이 15평형에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30만원으로 적혀있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에 따르면 대형 브랜드나 기업이 눈독 들이는 통의동의 46평(151㎡) 규모 단독 건물은 보증금 6억 원에 월세만 4000만 원에 달한다. 골목 안쪽 소형 점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체부동의 단 3평(10㎡)짜리 1층 가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으로 나와 있다. 3.3㎡(1평)당 월세로 계산하면 약 66만원 수준이다. 이러한 현장의 높은 월세는 공식 통계로도 증명된다.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서촌의 소규모 상가 1㎡당 평균 임대료는 2024년 3분기 4만3600원에서 2026년 1분기 4만 46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특히 최근 1년간(2025년 2분기 이후)은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메인 거리의 중대형 상가 평균 임대료 역시 1㎡당 5만 2100원에서 5만 4200원으로 올랐다. 가게 크기와 상관없이 서촌 일대 상가의 기본 임대료 눈높이가 최근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향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서촌의 임대료 상승과 상인 내몰림 현상 자체는 상권 활성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청와대 이전 등으로 지역이 활성화되고 신식으로 변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촌 젠트리피케이션의 진짜 문제는 임대료 상승 자체가 아닌 '상승 속도'에 있다고 짚었다. 윤 랩장은 “서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임대료가 오르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너무 빨리 올라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이지민 인턴기자 lalalisa6983@gmail.com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5주 연속 둔화…관망세 속 선호지역만 강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5주 연속 둔화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만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7월 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5%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말 이후 0.30%→0.30%→0.27%→0.25%로 5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했다. 수도권은 0.16%, 지방은 0.01% 상승했다. 경기는 0.15%, 인천은 0.02% 각각 올랐다. 부동산원은 “관망 분위기가 국지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중랑구가 신내·면목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0.5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노원구(0.46%), 성북구(0.39%), 중구(0.36%), 강북구(0.33%) 등이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금천구가 독산·시흥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3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구로구와 영등포구가 각각 0.30%, 동작구 0.22%, 강동구 0.21% 순이었다. 반면 강남구(0.07%), 서초구(0.05%) 등 주요 고가 주거지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경기에서는 광명시와 용인 기흥구가 각각 0.4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권선구도 0.40% 상승했다. 반면 이천시는 -0.15%, 파주시는 -0.07%로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고, 서울은 0.25%, 수도권은 0.17%, 지방은 0.03% 각각 올랐다. 다만 서울 전세 상승률도 전주(0.27%)보다 소폭 둔화됐다. 부동산원은 “대단지와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면서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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