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사비 2조2685억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최고 59층, 2480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를 적용해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1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16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18개동, 총 248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2조2685억원에 달한다.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국내 초기 고층 공동주택을 대표하는 단지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엘리베이터와 중앙난방, 입식 주방 등을 도입하며 국내 아파트 주거문화의 변화를 이끌었다. 한강과 인접한 입지에 여의도 업무·상업·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도 관심을 받아왔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역사적 상징성을 계승하면서 미래 주거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소넬리(RAEMIAN Sone1Y)'를 제안했다. 소넬리는 기준을 뜻하는 '스탠더드(Standard)'와 유일무이함을 의미하는 '원 앤드 온리(One & Only)'를 결합한 명칭이다. 단지 설계에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가 참여한다. OMA는 미국 시애틀 중앙도서관과 중국 베이징 CCTV 본사, 서울 리움미술관 등의 설계에 참여한 건축그룹이다. 삼성물산은 최고 59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2개동을 중심으로 세라믹 패널과 유리 등 다양한 외장재를 활용해 건물별 개성을 살리면서도 단지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한강 조망권 확보에 설계 역량을 집중했다. 기존 계획안에서 21개동이었던 주거동을 18개동으로 줄이고 건물 배치를 조정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1616가구에서 2032가구로 확대했다. 전체 2480가구의 약 82%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셈이다. 단지 중앙에는 폭 약 90m의 개방 공간을 확보하고 주거동 하부에는 최대 15m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인다. 일부 주거동에는 최대 13.8m 길이의 270도 서라운드 창호를 도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의 미래형 주거모델인 '넥스트홈(Next Home)' 기술도 적용된다. 이동식 가구와 가변형 벽체, 건식 바닥 등을 활용해 입주민이 가족 구성이나 생활 방식에 따라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펜트하우스에는 모듈형 욕실을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도 대폭 확대한다. 중앙광장은 기존 계획안의 약 3900평에서 8100평으로 두 배 이상 넓히고 커뮤니티 시설은 총 9591평 규모로 조성한다. 운동과 휴식, 교육 등을 아우르는 90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랜드마크 타워 41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브리지와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9조605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다음 달에는 공사비 약 2조3762억원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 13단지 재건축 사업 수의계약도 앞두고 있어 연간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대한민국 아파트 주거문화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단지"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해 미래 주거의 새로운 기준이자 여의도를 대표하는 주거 명작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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