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품질관리 문제와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 공방이 격화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의 본질이 단순 시공 오류를 넘어 반복되는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삼성역 지하 5층 GTX 승강장 구간 기둥 일부의 철근 누락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기둥 80개 중 50개가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누락 규모는 약 178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도상 주철근을 2열로 배치해야 했지만 현장에서는 1열만 시공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대건설은 설계도면의 '투 번들(two bundle)' 표기를 작업자가 잘못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기둥 외부를 철판으로 감싸 용접하는 방식의 강판 보강 공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2025년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지하 5층 기둥 구조물 일부의 철근 누락 사실을 발견해 지체 없이 발주처인 서울시에 보고했다"며 “서울시와 함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 점검을 거쳐 당초 설계 기준을 상회하는 보강 공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 긴급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도 추가 반영해 안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철저히 보강하겠다"며 추가 보강 비용은 전액 현대건설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철근 누락 사실을 둘러싼 보고·공유 과정의 적절성을 두고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간 설명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공단과의 건설 위수탁 협약에 따라 매월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제출해왔지만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은 방대한 보고서 내 개인별 업무일지 일부에만 기재돼 있었을 뿐 주요 내용 요약이나 시공 실패 사례 항목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단은 “보고서에 일부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이를 공식 보고로 보기 어렵다"며 “서울시가 제출한 건설사업관리 주요내용 요약에서도 철근 누락 사항은 '해당사항 없음'으로 보고돼 공단이 사실관계를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가 지난 4월 24일 공단 담당자에게 보강 자문회의 참석 요청 이메일을 보내며 사실상 철근 누락 사실 보고를 대신하려 했다"며 “4월 28일 국토부와 공단에 대한 사실관계 보고를 강력히 요청했음에도 서울시 관계자가 국토부 보고를 지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공단은 이어 “공단의 즉각적인 보고 요청 이후인 4월 29일에야 국토부와 공단이 구체적 내용을 인지하게 됐다"며 “GTX-A 삼성역 무정차 개통을 지속 협의해왔음에도 서울시가 개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 결함을 4월 29일까지 단 한 차례도 직접 보고하거나 협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은 서울시가 “이미 지난해부터 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세 차례 보고했다"는 기존 입장과 충돌하는 부분이다. 실제 국민의힘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은 건설사업관리중간보고서를 근거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국가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공식 보고했다"며 민주당의 '은폐 프레임'을 반박하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는 철도공단과의 협약에 따라 관련 사안을 세 차례나 국토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에 공유했다"며 “1차 보고 시점도 관련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13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국토부 산하 기관에 보고했는데 이를 두고 은폐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국토부와 민주당, 일부 언론이 결합한 관권선거이자 정치 공작"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측은 “중대한 구조 안전 문제를 사실상 '면피용 보고' 수준으로 처리했다"며 재반격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00페이지짜리 정비 월간 보고서 안에 두세 줄 넣어둔 것이 과연 정상적인 보고냐"며 “그것은 보고가 아니라 책임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보고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 “현장 확인 결과 감리 단계에서 철근 누락을 적발하지 못했고 이후 시공사가 자체 점검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감리가 명백하게 실패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보고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보다 보고의 실효성과 후속 대응의 적절성 여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일부 공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대한 구조 안전 문제를 별도 긴급 보고 체계가 아닌 정기 보고서 내부에 포함시키는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도 공사가 계속 진행된 경위와 국토교통부 차원의 본격 감사가 수개월 뒤에야 이뤄진 점 등을 두고 “실질적인 안전 대응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공방은 단순 보고 유무를 넘어 최초 인지 이후 대응 체계와 안전조치 수준, 시장 보고 여부 등을 둘러싼 책임론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문제를 숨긴 것이 아니라 보강방안 검토와 안전성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관계기관에 통보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10일 시공 오류 사실을 최초 보고했고 이후 서울시는 같은 해 12월 19일 보강방안 검토 보고를 받았다. 이어 올해 3월까지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보강 공법의 적정성을 검토했으며 최종 시공계획서를 확인한 뒤 올해 4월 국가철도공단과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공유·통보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사의 최초 보고 내용을 그대로 즉시 정부에 전달하기보다 구조 안전성과 보강방안의 타당성을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문가 검증과 안전성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국토부에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GTX 삼성역 구간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에도 착수했다. 국토부는 “시공 오류가 확인된 이후 긴급 안전점검과 외부 전문가 점검 결과 현재 시공 중인 전체 구조물과 건설 전 과정에 대한 추가 점검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전 공구를 대상으로 약 한 달간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 현장점검단은 국토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등 외부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됐다. 국토부는 시공·안전·품질관리와 건설사업관리 수행 전반을 집중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벌점, 시정명령, 과태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안을 계기로 건설업계의 원청·하청 구조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공정을 세분화해 다수 하청업체에 맡기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 책임이 분산되고 공기 단축과 원가 절감 압박이 겹치며 품질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건설업의 저가입찰·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통제력 저하와 공사비 삭감, 무리한 공기 단축 가능성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역시 상호시장 허용 이후 새로운 유형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안전 전문가는 “건설사들은 공기를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안전하게 시공하기보다 얼마나 빨리 공정을 끝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원청에서 내려온 공사비 압박과 공기 단축 요구가 하청 단계로 갈수록 강해지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무리한 작업과 부실시공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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