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생유 신기술 기업 도시유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2일 도시유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드코 본사에서 현지 에너지기업 '페드코(PEDCO'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도시유전 정영훈 대표, 사우디아라비아 페드코 압둘모센 알자밀 대표, 아랍에미리트(UAE) 페드코 에도알도 루카렐리 대표, 이노파트너 박세현 대표 등 3개국 4사 대표가 참석했다. 도시유전은 페드코로부터 기업가치를 1000억원대의 밸류로 평가 받았으며, 양사간 협의된 투자계획과 일정에 따라 1차 투자계약 1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사우디와 UAE의 본격적인 추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1991년 설립된 페드코는 사우디 아람코(ARAMCO), UAE 애드녹(ADNOC) 등 중동의 주요 국영석유회사들과 협력하며 전력, 에너지, 특수 프로젝트 분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앞서 지난달 알자밀 사우디 페드코 대표는 전북 정읍에 설립된 도시유전의 재생유 생산공장 '웨이브정읍'을 방문해 도시유전의 재생유 생산기술 'RGO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RGO 설비를 도입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알자밀 대표는 “이처럼 조용하고 연기는 물론 냄새도 없는 친환경 폐기물 처리시설은 본 적이 없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최근 웨이브정읍 생산설비와 이곳에서 생산되는 재생유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공정안전관리제도(PSM), 유럽 ISCC PLUS 국제인증을 모두 통과해 이달부터 정식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도시유전이 자체개발한 RGO 기술은 전기를 가해 세라믹볼에서 발생하는 파동에너지를 이용, 폐비닐·폐플라스틱을 태우지 않고 저온(300°C 미만)에서 분해해 고순도 재생유를 추출하는 기술로, 기존의 태우는 방식인 고온 열분해 방식이 아니라 온실가스는 물론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도 원천적으로 배출하지 않는 신기술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도시유전은 '외국인 투자기업 지위'를 확보하게 돼 향후 일정 기간 동안 법인세 및 소득세 감면, 설비자재 수입시 관세·부가세 면제 등 제도적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는 초기 RGO 플랜트 확충 및 설비나 자재 도입 과정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대규모 투자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투기업의 장점인 국제 금융기관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현금지원, 산업단지 내 부지 임대 혜택, 친환경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도시유전의 RGO 열분해유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공장 확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루카렐리 UAE 페드코 대표는 “도시유전의 기술은 수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 특히 ISCC PLUS 인증을 비롯해 한국의 PSM, KTL 등 공인 검증을 통과한 정읍의 도시유전 상용화 공장 시설까지 직접 방문했다“며 “공장 실사 결과, 도시유전의 RGO 기술은 현실이며, 반드시 중동국가와 지역 내 도입이 필요한 친환경 기술이라는 판단으로 이번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루카렐리 대표는 “이번 계약 뿐만 아니라 도시유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외국기업 투자 유치는 도시유전이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 업계에서 기술의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