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정보원, 올해 인공지능 대전환  ‘AX사업’ 중점 펼친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KHIS, 원장 염민섭)이 2026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섰다. 보건의료정보원 염민섭 원장은 30일 “표준화에서 관리·활용에 이르기까지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연결하여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공공의료가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체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토대의 마련과 기술적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과 전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이 서로 다른 데이터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호운용성 저하와 공공의료 인프라의 노후화가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의료정보원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의료 생태계 전반의 혁신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2025년부터 착수한 'AI 기반 상호운용성 기술개발(R&D)'사업을 2026년에 더욱 심화 전개한다. 각 의료기관에서 서로 다르게 생성되는 의료데이터를 AI를 통해 표준데이터로 자동 변환해 활용도를 높이고 상호교류를 증진하는 사업이다. 또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낼 때 진료기록과 검사 정보 등을 의료기관들이 실시간 공유하는 '진료정보교류 시스템'과 국민이 직접 처방 내역과 건강정보를 조회·활용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스템을 하나의 시스템(가칭 디지털 의료정보교류시스템)으로 통합 추진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의 복잡한 진료기록을 요약하거나 약물 알레르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출해 '나의건강기록' 앱으로 제공하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강화하고,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도 함께 마련된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안전한 활용과 AI 연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00만명 규모의 유전체와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는'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오는 10월부터 일부 데이터 개방을 앞두고 있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과 연계한 △의료 인공지능(AI) 데이터 활용 바우처 △의료 인공지능(AI) 테스트베드 지원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혁신 제품이 공공의료 현장에서 신속히 검증되고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AI 데이터 활용 바우처 대상은 AI스타트업 40개소 내외로 64억원 규모이다. 의료AI 테스트베드 지원사업 대상은 의료 AI를 활용한 기술·제품·서비스의 현장실증이 필요한 국내 20개소 내외로 48억원 규모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10년 간 인공관절 재수술  800건 넘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정석' 중 하나이다. 인공관절이 최근 소재의 발전과 로봇수술 등 정밀화에 힘입어 20년 이상까지 수명이 향상되었다. 인공관절 수술 증가와 고령화 추세에 맞물려 삽입된 인공관절의 마모나 이완, 예기치 못한 감염 등으로 인해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재치환술(재수술)'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재수술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수술의 난도를 더욱 높이는 변수다. 복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재수술을 받은 환자 833명 중 무려 58%가 7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는 혈압·당뇨 등 동반된 기저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수술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전신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재수술센터는 정형외과를 필두로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협진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단순한 교체 차원을 넘어, 첫 수술보다 까다로운 고난도 사례를 전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존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골 결손과 주변 조직의 극심한 유착(들러붙음), 변형된 해부학적 구조 등이 수술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대다수 뼈가 손상되거나 변형이 심한 상태에서 다시 인공관절을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따라서 집도의사의 숙련도와 병원의 시스템적 뒷받침이 재수술 성공의 큰 관건이다. 서동석 인공관절 재수술센터장은 “인공관절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흔들리는 느낌, 갑작스러운 부종과 열감이 나타난다면 이는 인공관절 마모나 이완의 강력한 신호"라며 “특히 감염은 시기를 놓치면 치료 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지고 뼈 손실이 심해지므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병원은 앞으로도 다각적 협진 체계를 강화하고 고령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테라젝아시아·엘무하, NMN 마이크로 패치 상용화 ‘맞손’

국내 마이크로니들 전문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대표 김경동)는 27일 “프리미엄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스킨케어 브랜드 엘무하(ELMUCHA, 대표 최덕선)과 함께 차세대 '경피 전달기술'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테라젝아시아는 지난 26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엘무하와 'NMN 함유 마이크로 패치 기술개발 및 생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 안착과 함께 해외 진출에도 본격 시동을 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품 공급 계약을 넘어서는, 지난해부터 공동 추진해 온 기술 고도화 작업의 결실이다. 두 회사는 제형 연구와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대량 공급을 위한 자동화 생산설비(월 30만 파우치)를 구축, 품질 표준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고체화 히알루론산 기반의 마이크로니들 구조에 NMN을 효율적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마이크로니들은 도포 방식 대비 월등히 높은 흡수 효율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능성 스킨케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협약식에서 김경동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통해 고기능성 성분의 피부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번 협약은 NMN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덕선 대표는 “성분 함유에 그치지 않고 피부 전달 효율까지 책임지는 것이 엘무하의 목표이며, 임상에 기반한 이번 기술이 NMN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줄기세포 ‘CD34+’, 갱년기·난임 적용 가능 ‘청신호’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은실 교수가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6)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최신 재생의학 기전과 임상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강연에서 이 교수는 미라셀의 스마트엠셀(SMART M-CELL) 시스템으로 추출한 자가 혈액 세포의 재생 효과를 강조했다. 해당 세포군에는 혈액 및 혈관 생성의 원천이 되는 'CD34+' 줄기세포 마커가 고농도로 함유돼있고, 일반 혈장 대비 3∼5배의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을 포함해 조직 재생과 염증 억제에 효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다수의 논문과 실질적인 임상 데이터를 통해 CD34+ 세포의 구체적인 효과를 소개했다. 45세에서 65세 여성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정맥주사(IV)를 투여한 결과, 면역의 핵심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가 의미 있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갱년기 증상과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여성들에게서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갱년기 증상과 만성피로가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직접 경험한 줄기세포 정맥 주사 후기도 공유했다. 그는 “처음 한두 달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이 상승했고 만성 통증 완화와 함께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한 해를 보냈다"면서 “직접 몸의 변화를 경험하고 나니 줄기세포 시술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관련 논문들을 인용하며, 줄기세포가 난소 내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혈관 신생을 촉진함으로써 배란 기능을 향상시킨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CD34+ 세포를 난임 여성의 자궁내강에 도포할 경우 자궁내막 두께가 증가한다는 임상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현재 자가줄기세포 시술은 난임 여성의 자궁내막 두께 개선 목적으로 식약처 승인이 완료된 상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한의약진흥원, ‘조제한약 품질 모니터링’ 전액 무상 지원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7일 “전국 원외탕전실을 대상으로 '조제한약 품질 모니터링 사업' 참여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기존 탕약과 환약에 더해 연조엑스(농축액)까지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한다. 검사는 한국한의약진흥원 품질인증센터에서 수행하며, 잔류농약, 중금속, 곰팡이독소, 미생물 한도 등 주요 안전성 항목을 정밀 분석한다. 참여기관은 전액 무료로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다. 모니터링 후에는 결과보고서와 참여증서가 제공되며 안전관리 컨설팅도 지원한다. 신청 기간은 4월 3일까지이며, 신청 방법과 선정 기준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저도 제 아기도 김영주 교수님이 받아주셨어요”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의 손에서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26년의 세월을 지나 또다시 김 교수의 도움으로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며 쌍인연을 맺었다. 사연의 주인공 지선애 씨는 1998년 9월 30일 이대목동병원에서 김 교수의 집도로 태어났다. 지난해 임신을 해서 예비 엄마가 된 선애 씨는 예상치 못한 고비를 맞았다. 임신 30주 차에 극심한 복통을 동반한 담석증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는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태어난 이대목동병원을 찾았고, 운명처럼 김 교수와 재회했다. 가족들을 통해 김 교수가 자신을 받아줬던 의사라는 것을 확인했고 김 교수도 각별한 애정으로 치료에 임했다. 병원은 임신 중 수술이라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외과 이희성 교수와 긴밀한 다학제 협진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임신 중인 산모의 상태를 고려한 세심한 담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담석증을 무사히 극복한 선애 씨는 지난 23일, 임신 37주 3일 만에 자신을 세상에 있게 한 김 교수의 집도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으며, 3.35㎏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선애 씨는 “임신 중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두려웠을 때, 저를 태어나게 해주신 교수님이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면서 “외과 이희성 교수님의 성공적인 수술과 김영주 교수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오늘 건강한 아들을 만날 수 있어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교수는 “26년 전에 받은 아기가 엄마가 되어 내 손에 의해 분만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보람을 느꼈으며, 특히 외과 교수와 원활한 협진 덕분에 산모와 아기 모두를 지킬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분만이었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배종옥 분당제생병원 간호부장, 제19대 성남시 간호사회 회장 취임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의 배종옥 간호부장이 제19대 성남시 간호사회 회장에 취임했다. 배 회장은 간호 조직의 전문성 향상 및 역량 강화, 간호학 연구 및 학술 발전, 간호 교육의 내실화 및 전문성 강화,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교류 확대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배 회장은 26일 “간호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고, 성남 시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며, 의료·요양 통합 돌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부터 의료기관 인증평가원 조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간 중심의 간호 조직 문화를 강조하며 조직을 이끄는 간호계 리더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가천이길여길’ 명예도로명 지정…“인천 의료발전 기여”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이름을 붙인 도로명이 생겼다. 남동구는 최근 남동대로 755부터 792, 남동대로 774번길 1부터 30까지 530m 구간을 '가천이길여길' 명예도로명으로 지정했다. 암센터앞사거리에서 길병원사거리 방향 6차선 도로와, 여성전문센터 앞 2차선 도로가 해당한다. 명예도로명은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군수·구청장이 지정하는 도로명으로,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남동구는 “가천(嘉泉) 이길여 박사는 여성 의사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해 인천 의료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교육 분야를 혁신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박애, 봉사, 애국을 실천한 업적을 기리고자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이 개원 68주년을 맞이하는 25일 오후 5시 가천대 길병원 대강당 가천홀에서 개최됐다. 신재경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 정해권 인천광역시의장, 김충진 남동구 부구청장, 이정순 남동구의장과 남동구의회 의원, 안승목 인천경영포럼 명예회장, 강창규 한반도통일연구원 이사장, 박철원 인천시 의사회장 등 인천시, 남동구 관계자 및 가천대 길병원 임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가천대 길병원은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안승목 명예회장, 강창규 이사장 등 5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천길재단이 달려온 길은 인천이라는 도시와 지역사회 시민 여러분이 보살피고 함께 키워주신 길이었디"면서 “의료진과 학생, 수많은 가천의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해왔기에 가능한 길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가천이길여길이 가천길재단의 정신과 인천의 자부심을 아우르는 길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수면장애 환자에게 분할수면은 약인가 독인가?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20~30%가 만성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수면 문제는 심혈관 질환, 당뇨, 우울증,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런 상황에서 '잠을 두 번 이상으로 나눠 자는' 분할수면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는 '이분할수면'으로, 밤에 주된 수면을 취하고 낮에 짧은 낮잠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수면장애, 특히 불면증 환자에게 분할수면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면 압력'의 개념이 중요하다. 인간의 뇌는 깨어 있는 동안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축적한다. 이 아데노신이 충분히 쌓여야 잠이 온다. 낮잠을 자면 아데노신이 일부 소모되어 밤의 수면 압력이 낮아지고, 불면증 환자의 경우 이미 낮은 수면 압력이 더 떨어져 밤에 더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한 번의 긴 수면에서도 지속적인 산소 저하와 수면 분절이 일어난다. 반면 과수면증이나 교대근무 장애, 시차적응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는 전략적 분할수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 분할수면(특히 낮잠 추가)을 시도한다면 다음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나, 낮잠은 20~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둘, 낮잠 시각은 오후 1~3시 사이가 적절하다. 셋, 야간 주 수면 시간을 줄이지 않는다. 넷, 수면 시간이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섯, 2~4주 적응 기간을 갖는다. 한의학은 수면을 음양의 순환과 오장육부의 균형이라는 틀로 바라본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수면장애와 분할수면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면 통합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수면은 양기가 음분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낮에는 양기가 외부로 활동하고, 밤이 되면 음기가 주도하면서 양기가 내부로 수렴되어 잠이 든다. 이 음양의 교체가 원활하지 않으면 불면, 다몽(多夢), 조각잠 등의 수면 문제가 생긴다. 흥미롭게도 분할수면의 '첫 번째 잠'과 '두 번째 잠' 사이의 각성 시간은 한의학의 자시(子時, 밤 11시~새벽 1시) 전후와 맞닿는다. 자시는 음기가 극에 달해 양기로 전환되는 시각으로, 이 시간대의 짧은 각성은 음양 교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고 한의학계 일부에서는 해석한다. 한의학은 수면장애를 단일 질환이 아닌 체질과 변증(辨證)에 따라 구분한다. 심비양허형은 걱정이 많고 쉽게 피로하며 잠이 얕은 경우, 심신불교형은 가슴이 답답하고 발바닥이 뜨거우며 잠을 못 이루는 경우, 간기울결형은 스트레스·분노·억울함이 원인인 경우, 담열내요형은 기름진 음식과 과식으로 비위에 열이 쌓인 경우를 말한다. 침 치료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조절하고 세로토닌·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수면 관련 주요 혈자리로는 안면(귀 뒤쪽), 신문(손목 내측), 삼음교(발목 내측), 백회(정수리) 등이 많이 활용된다. 뜸 치료는 복부의 중완, 기해, 관원 등에 시술하여 신체 전반의 양기를 보강하고 체온 조절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오후의 짧은 낮잠을 '오수(午睡)' 또는 '자오공(子午功)'이라 부르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정오(낮 11시~오후 1시)는 심(心)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간으로, 이 시간 전후의 짧은 휴식은 심화(心火)를 식히고 음기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다만 한의학에서도 낮잠이 지나치면 오히려 무기력과 소화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현대 수면과학이 30분 이상 낮잠을 경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글=슬찬한방병원 문상현 병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동맥판막협착증, 비수술적 ‘TAVI 시술’로 돌연사 막는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급증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병원장 김종우)은 “최근 93세와 91세의 초고령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여성 환자에게 전신마취나 개흉 없이 시행하는 최소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 타비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환자 모두 시술 후 빠르게 안정적 상태로 회복했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등 삶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는 “고령자일수록 전신마취와 개흉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약물치료로 상태를 유지하거나 치료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나이에 거의 관계없이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심장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서 △호흡곤란 △흉통 △어지럼증 △실신 등이 나타난다. 이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판막 석회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증상이 나타난 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질환의 경과 및 결과)가 매우 나빠지고,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단은 심장초음파로 판막 면적과 압력 차이를 평가하며, 중증·증상 동반 시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원인인 판막 교체가 필요하다. 치료는 개흉 수술을 통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최소 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치료 성적이 우수하지만, 개흉과 심폐기 사용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새로운 대안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최소 침습 시술인데, 신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주요 장점이다. 혈관 합병증이나 전기 자극의 흐름이 차단된 경우(전도 장애)를 최소화하려면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전신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고도의 영상 장비와 숙련된 술기가 요구되는 고난도 시술로 심장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간의 원활한 다학제 협진과 의료진 경험이 안전성과 치료 성적을 좌우한다. 이 교수는 “TAVI는 의료진의 풍부한 시술 경험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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