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수면장애 환자에게 분할수면은 약인가 독인가?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20~30%가 만성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수면 문제는 심혈관 질환, 당뇨, 우울증,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런 상황에서 '잠을 두 번 이상으로 나눠 자는' 분할수면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는 '이분할수면'으로, 밤에 주된 수면을 취하고 낮에 짧은 낮잠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수면장애, 특히 불면증 환자에게 분할수면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면 압력'의 개념이 중요하다. 인간의 뇌는 깨어 있는 동안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축적한다. 이 아데노신이 충분히 쌓여야 잠이 온다. 낮잠을 자면 아데노신이 일부 소모되어 밤의 수면 압력이 낮아지고, 불면증 환자의 경우 이미 낮은 수면 압력이 더 떨어져 밤에 더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한 번의 긴 수면에서도 지속적인 산소 저하와 수면 분절이 일어난다. 반면 과수면증이나 교대근무 장애, 시차적응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는 전략적 분할수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 분할수면(특히 낮잠 추가)을 시도한다면 다음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나, 낮잠은 20~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둘, 낮잠 시각은 오후 1~3시 사이가 적절하다. 셋, 야간 주 수면 시간을 줄이지 않는다. 넷, 수면 시간이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섯, 2~4주 적응 기간을 갖는다. 한의학은 수면을 음양의 순환과 오장육부의 균형이라는 틀로 바라본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수면장애와 분할수면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면 통합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수면은 양기가 음분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낮에는 양기가 외부로 활동하고, 밤이 되면 음기가 주도하면서 양기가 내부로 수렴되어 잠이 든다. 이 음양의 교체가 원활하지 않으면 불면, 다몽(多夢), 조각잠 등의 수면 문제가 생긴다. 흥미롭게도 분할수면의 '첫 번째 잠'과 '두 번째 잠' 사이의 각성 시간은 한의학의 자시(子時, 밤 11시~새벽 1시) 전후와 맞닿는다. 자시는 음기가 극에 달해 양기로 전환되는 시각으로, 이 시간대의 짧은 각성은 음양 교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고 한의학계 일부에서는 해석한다. 한의학은 수면장애를 단일 질환이 아닌 체질과 변증(辨證)에 따라 구분한다. 심비양허형은 걱정이 많고 쉽게 피로하며 잠이 얕은 경우, 심신불교형은 가슴이 답답하고 발바닥이 뜨거우며 잠을 못 이루는 경우, 간기울결형은 스트레스·분노·억울함이 원인인 경우, 담열내요형은 기름진 음식과 과식으로 비위에 열이 쌓인 경우를 말한다. 침 치료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조절하고 세로토닌·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수면 관련 주요 혈자리로는 안면(귀 뒤쪽), 신문(손목 내측), 삼음교(발목 내측), 백회(정수리) 등이 많이 활용된다. 뜸 치료는 복부의 중완, 기해, 관원 등에 시술하여 신체 전반의 양기를 보강하고 체온 조절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오후의 짧은 낮잠을 '오수(午睡)' 또는 '자오공(子午功)'이라 부르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정오(낮 11시~오후 1시)는 심(心)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시간으로, 이 시간 전후의 짧은 휴식은 심화(心火)를 식히고 음기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다만 한의학에서도 낮잠이 지나치면 오히려 무기력과 소화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현대 수면과학이 30분 이상 낮잠을 경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글=슬찬한방병원 문상현 병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동맥판막협착증, 비수술적 ‘TAVI 시술’로 돌연사 막는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급증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병원장 김종우)은 “최근 93세와 91세의 초고령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여성 환자에게 전신마취나 개흉 없이 시행하는 최소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 타비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환자 모두 시술 후 빠르게 안정적 상태로 회복했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등 삶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는 “고령자일수록 전신마취와 개흉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약물치료로 상태를 유지하거나 치료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나이에 거의 관계없이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심장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서 △호흡곤란 △흉통 △어지럼증 △실신 등이 나타난다. 이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판막 석회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증상이 나타난 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질환의 경과 및 결과)가 매우 나빠지고,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단은 심장초음파로 판막 면적과 압력 차이를 평가하며, 중증·증상 동반 시 약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원인인 판막 교체가 필요하다. 치료는 개흉 수술을 통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최소 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치료 성적이 우수하지만, 개흉과 심폐기 사용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새로운 대안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최소 침습 시술인데, 신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주요 장점이다. 혈관 합병증이나 전기 자극의 흐름이 차단된 경우(전도 장애)를 최소화하려면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전신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고도의 영상 장비와 숙련된 술기가 요구되는 고난도 시술로 심장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간의 원활한 다학제 협진과 의료진 경험이 안전성과 치료 성적을 좌우한다. 이 교수는 “TAVI는 의료진의 풍부한 시술 경험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암 정복 넘어 암 없는 시대…생활습관·조기검진으로 가능”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올해 1월 발표한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23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8만8613명(남성 15만1126명·여성 13만7487명)으로 전년대비 7296명(2.5%) 증가했다. 전국단위 암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 10만 1854명에 비해 2.8배로 늘었다. 1999년부터 2023년까지 암유병자는 총 273만2906명(남성119만3944명·여성 153만8962명, 2024. 1. 1.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258만8079명) 대비 14만4827명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암유병자는 현재 300만명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암유병자란 암 진단 후 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의학적 완치 기준인 5년이 경과한 사람들을 말한다. 암유병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는 매년 암 발생률이 늘어나는 한편 생존율이 계속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완치판정을 받는 '암정복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는 크게 조기진단율의 증가와 치료법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암 환자수가 계속 늘어나면 암 사망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적고, 게다가 암유병자의 누적으로 인해 국민건강에는 '빨간불' 상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과 학계에서 “국내 암 정복의 획기적인 진전을 위해서는 암 예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사회적인 암 예방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암정복을 향한 희망봉은 돌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가운데, 국가 암정복의 컨트롤 타워이며 암치료의 요람인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가 우리나라 성인의 암예방수칙에 대한 인식수준과 실천현황을 조사한 '2025년 암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고령자 암예방수칙 실천율, 젊은층보다 높아 국립암센터는 “이번 '2025년 암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는 암관리법에 근거해 국민의 암 예방 관련 인식과 행태를 모니터링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했다"면서 “전국 만 20~79세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조사원이 일대일 면접 조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제정한 '10대 암예방수칙'에 대한 인지 여부와 실천 수준을 중심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4명 중 3명(74.7%)은 암을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검진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는 암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나 불가피한 노화의 결과로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일상적인 건강 관리를 통해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능동적인 예방 문화가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렸음을 시사한다. 2023년 신규 암환자 절반가량(50.4%)은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암유병자 중 65세 이상이 140만 8234명(전체 유병자의 51.5%)으로 고령암의 비율이 높다.이번 조사에서 연령대별 실천율을 살펴보면 고령층일수록 '암예방 수칙'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예방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16.8%)에서 30대(28.4%), 40대(39.0%), 50대(45.3%)로 갈수록 점차 증가했다. 60대(50.8%)와 70대(51.9%)에서는 과반을 넘어서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구체적 노력에 대한 연령대별 비율이 최고 52%(70대)에 불과해 여전한 한계를 드러냈다. 식생활 영역에서 △채소와 과일 섭취 △짠 음식 피하기 실천율이 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난 점은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암 예방 위한 운동·금주 실천율, 20%대로 낮아 암등록통계의 세부사항을 분석하면,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은 서구화 식생활의 영향으로 남성암 발생 1위로 올라섰으며, 췌장암 또한 대사적 위험요인의 장기 축적으로 인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암 발생의 상당 부분이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생활습관 요인의 결과라는 점에 주목한다. 암 발생은 통상 장기간에 걸친 위험요인 노출의 결과인 만큼, 고령사회의 암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형성된 올바른 생활습관을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금연의 경우 인식도(91.3%)와 실천율(79.3%)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암검진 실천율 또한 70.7%로 국가암검진 체계가 국민 생애주기에 맞춰 안정적으로 정착되었음을 입증했다. 다만 운동(24.4%)이나 금주(26.2%) 등 개인의 지속적인 의지가 요구되는 생활습관 영역은 인식도에 비해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았다. 이러한 경향은 젊은 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이제는 변화하는 암 발생 지형에 맞춰 '생활습관 요인'을 전 생애에 걸쳐 관리하는 실천적 단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령사회 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을 짧은 실천이 아닌 '평생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도록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전 세대에 건강관리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발레핏코리아, 웰니스 운동프로그램 ‘바디 글로우’ 선보여

발레 피트니스 '발레핏' 운동을 처음 선보인 발레리나 출신의 오윤하 발레핏코리아 대표가 '더 오래 운동하며 건강을 지키고 살 수 있는' 웰니스 라이프를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4일 발레핏코리아에 따르면, 16년간 발레핏을 교육해온 오 대표는 지난 8년간 두 차례의 암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의 암수술을 했고, 자율신경 차단 및 공황장애를 겪으며 몸의 회복과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고, 보다 오래 건강하게 움직이며 살아갈 수 있는 웰니스 운동법을 연구해 왔다. 이러한 연구와 실천을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이 바로 전신을 연결하는 운동, 통합적 신체 움직임 '바디 글로우'(Body Glow)이다. 4주 동안 따라 할 수 있는 동영상으로 제작된 이번 첫 번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4월 중 정식 오픈 예정인 바디 글로우를 소개하는 쇼케이스 영상은 발레핏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오윤하 대표는 “바디 글로우는 자율신경을 안정화해주며 몸의 감각을 깨우고, 에너지의 균형을 회복하는 통합적 신체 움직임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신경계 안정화와 림프 순환을 통합한 움직임 기반으로 신체의 자연스러운 에너지와 생기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이어온 발레핏코리아의 여러 운동 프로그램 중, 우리 몸 전신의 감각을 깨워서 몸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마음과 정신을 맑게 만들어 주는 전신 연결 운동이라는 것이다. 바디 글로우는 단순히 부위별 근력관리 운동법이 아니다. 전신 연결 운동으로 팔과 다리가 따로 놀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가 되어 움직이게 하는 동작 연습을 통해 온몸을 일체화하고 마음과 정신까지 연결하는 '통합 움직임 시스템' 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동작과 가장 이상적인 수준의 활기찬 동작까지 이어지며 우리 몸의 가동범위를 넓혀준다. 바디 글로우를 통해 몸을 깨우는 4단계 여정은 △1단계 몸 살피기·알아채기(Awareness, 인지) △2단계 근육 깨우기(Activation, 활성화) △3단계 하나로 잇기·연결하기(Integration, 통합) △4단계 흐름 타기·표현하기(Expression-Flow, 흐름)로 구성된다. 1단계는 내 몸의 자세를 살피며 내 몸의 정렬과 호흡, 움직임을 느끼는 단계다. 2단계는 내 몸의 속근육들을 하나하나 자극해 움직일 준비를 하는 단계다. 3단계는 팔·몸통·다리가 따로 놀지 않고 상체와 코어, 하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신이 부드럽게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단계다. 4단계는 막힘 없는 움직임을 통해 몸 안에 숨겨진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밖으로 표현하는 단계다. 국내외 전문가들과 공동작업으로 진행되는 바디 글로우의 이번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이탈리아의 유명 페이스 테라피스트 '아이가 노왁'이 함께 참여했다. 오 대표는 “40대 이상부터 60대까지 중장년의 몸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며, 근육을 유지하고 단단하게 하는 데 최적의 동작들로 움직임을 구성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4주만 따라해 보면 분명한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수술 후 통증 줄인’ 로봇 폐암 수술법, 안전성·효과성 입증

폐암 로봇수술의 베테랑인 정우현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2022년 세계 최초로 시행한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폐암 수술은 갈비뼈 사이(늑간)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곳에 흉강경 수술 기구를 삽입해 폐를 절제했다. 하지만 갈비뼈 사이에 굵은 늑간신경이 위치해있어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불가피했다. 수술 후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늑간신경통'과 호흡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세계 처음으로 갈비뼈 사이가 아닌, 가장 아래쪽 갈비뼈 밑에 구멍을 내고 흉강경 대신 수술 로봇을 이용해 폐를 절제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소개했다. 이 수술법은 늑간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부위로 접근하는 방식이어서 신경 손상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으며, 길이가 길고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한 수술 로봇을 활용해 폐까지의 거리가 멀어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러한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10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2022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3년간의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2명의 환자 중 추가 수술이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합병증은 2명(1.9%)에서만 발생했다. 횡격막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 횡격막이 손상된 경우는 없었다. 늑간으로 접근하는 기존 수술법에서 약 7.6% 발생하는 가성탈장(복벽 근육이 마비돼 배가 불룩해지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폐암 수술을 할 때는 폐 주변과 가슴 중앙에 위치한 림프절(종격동 림프절)까지 함께 제거해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이 기존 수술법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범위의 림프절 제거가 가능한지 추가로 검증했다. 연구팀은 병기가 진행됐거나 전이 위험이 높은 47명에게는 폐 주변과 종격동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을 통해 1인당 평균 20.4개의 림프절을 절제해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특히47명 중 11명(23.4%)은 수술 전 CT나 PET-CT로 발견되지 않은 림프절 전이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됐다. 정 교수는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의 폐 절제와 림프절 절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향후 통증 감소 효과와 호흡기능 보존, 삶의 질에 대한 분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로봇수술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Robotic Surgery)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 구멍으로 양쪽 디스크 탈출증 같이 치료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의 신경외과 전문의 신상하 병원장이 양쪽으로 방사통을 발생시키는 양측성 추간판 탈출증에 단일 구멍으로 광범위한 탈출 디스크를 모두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내시경 기술을 개발, 이와 관련한 임상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JMISST(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 and Technique)에 최근 발표했다고 24일 병원이 밝혔다. 양측으로 디스크가 탈출되면 양쪽 신경이 모두 눌리면서 심한 방사통 증상이 나타난다. 단일 구멍을 이용한 경추간공 내시경 요추 디스크 절제술(TELD)은 진입 각도를 낮추는 기술을 활용하면서 통증이 더 심한 쪽이 아니라 섬유륜 파열이 있는 쪽으로 접근, 인위적인 손상을 최소화하고 정상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는 최신 치료술이다. 이번 논문은 '양측성 추간판 탈출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추간공 내시경 요추 디스크 절제술' 제목으로 양측 디스크 탈출증으로 경추간공 내시경 요추 디스크 절제술을 받은 환자 34명(평균 연령 41.6세)을 추적 관찰하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수술 시간 58분, 평균 입원 기간 1.2일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 합병증이나 감염, 운동기능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수술후 통증 및 기능장애 또한 효과적으로 개선됐다. 통증 점수(VAS)는 허리 통증이 수술전 5.8에서 수술 6개월후 1.8로, 다리 통증이 7.2에서 6개월후 1.5로 낮아졌다. 기능장애 점수(ODI)는 수술 전 58.2에서 6개월후 14.5로 좋아졌다. 신상하 병원장은 “양측으로 디스크가 탈출된 경우라도 내시경을 이용해 안전한 접근 경로를 찾는다면 뼈와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단일 구멍만으로 탈출된 디스크 조각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병원장은 “단일 구멍을 이용한 치료는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부담은 적으면서 회복이 빠르고 신경 손상 위험도 적어 만족도가 크지만 고난도 기술이기 때문에 집도의의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은평성모병원 분만 5000례 달성…수도권 서북부 출산 거점으로 성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이 분만 5000례를 달성했다. 개원 이후 꾸준한 분만 증가세를 보이며 수도권 서북부를 대표하는 출산 거점 병원으로 올라섰다. 24일 병원에 따르면,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산부인과와 신생아 전문의, 전문간호사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하며 환자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갖췄다.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MFICU)과 신생아 중환자실(NICU)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2025년 7월부터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 참여해 지역 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를 담당하면서 다른 의료기관과 병상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은 “어려운 의료 여건 속에서도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5000번이나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믿고 찾아주신 산모들과 밤낮없이 헌신해 준 의료진 덕분"이라며 “가톨릭 의료기관의 핵심 가치인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김청수 이대비뇨기병원 교수, 전립선암 수술 5000례 달성

이대비뇨기병원(병원장 이동현)은 24일 “김청수 교수가 지난 10일, 70대 전립선암 환자에게 로봇을 활용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전립선암 수술 5000례를 달성했으며, 이는 개인 기준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하면서 전립선암 수술 3800건(개복수술 1100건, 로봇수술 2700건)을 시행했으며, 2022년 이대비뇨기병원에 부임한 후 약 4년 동안 1200건(개복수술 30건, 로봇수술 1170건)을 추가해 5000례를 돌파했다. 최근 열린 기념식에서 김 교수는 “5000이라는 숫자는 수술 횟수를 단순하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을 믿고 맡겨준 5000명의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이 담긴 무게"라며 “동료 의료진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 수술실·외래·병동 간호사 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개인별 맞춤형 정밀 수술을 통해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전립선암, 방광암 등 고난도 비뇨기암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전문성을 갖춘 이대비뇨기병원에 공을 돌렸다. 이대비뇨기병원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시스템 △최신 사양의 검사·치료·수술 장비 △수준 높은 로봇수술 △다학제 협진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암을 남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요실금과 같은 합병증을 줄이고 성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술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김청수 교수의 전립선암 수술 5000례 달성은 이대비뇨기병원의 큰 경사이자 대한민국 비뇨의학계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이대비뇨기병원은 국내 최초·최고의 비뇨기 전문병원으로서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회전근개 파열, 단순 근육통과 혼동 시 병 키운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몸을 풀기 위해 산행에 나서거나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는 겨우내 약해진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주기 마련이다. 특히 중장년층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어깨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중년 이후 대다수의 환자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임상 통계에 따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는 회전근개 파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을 말하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봄철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가사노동, 혹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이 힘줄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것이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통증 부위가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명확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가장 큰 차이는 팔을 스스로 올릴 수 있느냐의 여부다. 오십견은 관절 주머니가 굳어지는 질환으로, 본인 스스로는 물론 타인이 팔을 들어주려 해도 어깨 전체가 굳어 잘 올라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지만, 타인이 팔을 들어 주면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팔을 내릴 때 힘 없이 툭 떨어지는 '드롭 암(Drop Arm)' 현상이 나타나며 근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 범위에 따라 '부분 파열'과 '전층 파열'로 구분된다. 특히 초기 단계인 부분 파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장기간 방치할 경우,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는 전층 파열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높다. 파열이 진행될수록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됨은 물론,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되는 등 기능적 손실이 커져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통해 현재 힘줄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다행히 파열 범위가 크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도 충분한 호전이 가능하다. 핵심적인 치료법인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는 실시간 영상 장비를 통해 병변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며 약물을 주입하는 정밀한 방식이다. 여기에는 염증 완화를 위한 치료제뿐만 아니라, 손상된 회전근개의 구조적 회복을 도모하는 PRP(자가혈소판농축혈장) 주사 치료가 중요한 선택지로 활용된다. PRP는 환자의 혈액에서 성장 인자가 풍부한 혈소판을 농축해 추출한 뒤, 파열 부위에 주입하여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원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국내 의료 현장에서 어깨 질환에 대한 PRP 단독 사용은 기준이 제한적인 만큼, 전문의의 세심한 진단하에 환자의 상태에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10∼15분간 가벼운 체조나 온찜질을 포함한 충분한 예열 과정을 거쳐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겨울 동안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파열 위험이 크므로, 운동 강도는 평소보다 낮게 시작해 서서히 높이는 단계적 조절이 필수적이다. 일상 속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 콕콕 쑤시는 신호가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를 찾아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가동 범위가 넓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어깨인 만큼, 작은 관심이 뒷받침된다면 이번 봄은 통증 걱정 없이 더욱 활기찬 계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지정한 '어깨관절의 날'이다. 어깨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통해 예방·조기진단·적절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연세사랑병원 상지센터 김철 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쏙’… 이지큐 ‘이나카안 블랙 캔’ 홈쇼핑 2연속 완판 기염

고물가 시대,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보양식을 즐기려는 이른바 '홈보양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색 간편식이 화제다. 종합식품 기업 ㈜이지큐가 선보인 프리미엄 보양식 '이나카안 블랙 캔 히츠마부시' 선물세트가 최근 롯데홈쇼핑 방송에서 2회 연속으로 전량 매진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캔 하나에 장어 한 마리를 온전히 담아낸 파격적인 구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나카안 블랙 캔 히츠마부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장어 간편식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점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100년 넘게 명성을 이어온 장어 전문점 '이나카안'의 숙련된 기술력을 이식해 맛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냉동이나 냉장 보관이 필수였던 기존 제품들과 달리, 상온에서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캔 형태로 제작되어 보관과 휴대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덕분에 일상적인 식사는 물론 캠핑이나 여행 등 야외 활동에서도 간편하게 고품격 장어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외식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전문점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심비'를 잡은 점도 흥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 백화점 팝업으로 '오프라인 공략' 연이은 완판 행진에 물량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지큐 관계자는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현재 유통 채널을 홈쇼핑과 주요 백화점 팝업 스토어로 압축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품질 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평촌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등 수도권 주요 백화점에서 순차적으로 팝업 행사가 열린다. 홈쇼핑 방송을 놓친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지큐 관계자는 “매 방송마다 준비한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며 “현재는 핵심 채널인 백화점 팝업과 홈쇼핑을 중심으로 물량을 우선 배정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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