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채소·유제품 섭취, 심혈관질환 위험 낮아진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서 커피와 채소·유제품 등 일부 식품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식습관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팀이 국제학술지(Journal of Lipid and Atherosclerosis)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논문 '한국인에서 식이 섭취와 심혈관질환·혈압·지질의 연관성'에서 “커피, 과일, 채소, 유제품 섭취는 심혈관질환 위험과 역(逆)의 연관성을 보인 반면, 당류 음료는 위험 증가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에서 수행된 151개 연구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이다. 한국인의 식이 패턴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더 많이 섭취하는 집단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약 20%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메타연구에서 인용한 '유럽과 미국 성인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선 하루 2∼4잔 의 커피를 섭취하는 그룹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미섭취 그룹 대비 10∼20% 낮은 경향을 보였다. 커피의 카페인뿐 아니라 클로로젠산 등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항염 작용을 통해 혈관 기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과일과 채소 섭취도 비슷한 보호 효과를 보였다. 과일 섭취가 많으면 고혈압 위험은 약 26% 낮았고, 채소 섭취가 많으면 중성지방 증가 위험이 감소했다. 유제품 섭취도 혈압과 지질 이상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개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으로, 특정 식품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식습관뿐 아니라 신체활동·흡연·체중 등 다양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자담배도 증기담배도 연기담배도 “모두 나빠요”

액상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등 전자담배의 소비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유해성이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28일 “5월 31일 금연의 날을 맞아 조사해 보니,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전자담배를 일반담배만큼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79세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암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73.2%는 니코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똑같이 해롭다"고 답했다. 특히 무니코틴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83.5%가 “해롭다"고 응답, 니코틴 유무와 관계없이 전자담배 전반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높은 유해성 인식에도 불구하고 현재 흡연자 가운데 향후 1개월 내 금연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금연 실천의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스트레스·체중 증가·금단증상 등 신체적·심리적 부담(36.1%)이 가장 많았고 주변의 흡연 유혹(27.5%)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2.6%는 간접흡연을 '1군 발암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국민 인식이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등 사회적 환경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대 7.2%, 30대 7.7%, 40대 5.8%, 50대 2.4%로 드러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각각 4.5%, 3.4%, 1.7%, 1.0%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청소년과 젊은 층의 흡연 시작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사회적 경각심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규제 강화에 나섰다. 지난 4월 24일부터 시행된 '담배사업법' 개정에 따라 담배의 정의가 기존 '연초의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건강경고 표시 △광고 제한 △금연구역 내 사용 금지 등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응답자들이 꼽은 효과적인 흡연 규제 정책으로는 △담배 성분 및 배출물 정보 공개(50.8%) △금연 캠페인 및 공익광고 확대(50.6%) △금연구역 확대(46.7%) 등이 제시됐다. 양한광 국원장은 “최근 법 개정으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니코틴 제품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은 변화하는 담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제품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정확히 알리고, 국민들의 금연 실천을 돕기 위한 과학적 근거와 암예방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열정 댄스도 좋지만...10cm 하이힐, 체중 몇 배로 부담 가중

여자 아이돌(걸그룹)의 무대는 화려함 그 자체다. 10cm 안팎의 킬힐(하이힐)을 신고 점프와 회전, 빠른 동작이 이어지는 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퍼포먼스가 무릎과 발목, 허리 관절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런 댄스 퍼포먼스를 따라하다가는 염좌나 골절 등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하이힐을 신은 상태에서의 안무는 평지에서 걷거나 일상적인 신발을 착용했을 때와는 다른 조건에서 관절을 사용하게 만든다. 체중을 지탱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평소보다 훨씬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 중심이 발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무릎은 자연스럽게 약간 굽혀진 자세가 된다. 평지 보행처럼 출격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고, 무릎 앞쪽 관절로 하중이 집중되는 구조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 앞쪽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도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점프 후 착지, 빠른 방향 전환, 반복적인 굴곡 동작이 더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쿠션이 있는 운동화와 달리 하이힐은 충격 흡수력이 제한적이어서, 착지 순간의 충격이 완화되지못한 채 무릎 관절과 연골에 직접 전달된다. 이 때문에 하이힐을 신고 격한 안무를 소화할 경우, 무릎이 느끼는 부담은 일상적인 움직임보다 훨씬 크게 체감될 수 있다. 아이돌은 젊고 근력이 뛰어나며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 통증이나 발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관절이 한계 이상으로 반복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다. 더 큰 문제는 일반인들의 관절이다. 충분한 근력이나 관절 안정성이 없는 상태에서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거나 오래 서 있을 경우, 관절은 아이돌보다 훨씬 빠르게 손상될 수 있다. 커버댄스, 취미 댄스, 행사 참석 등 일상 속 비슷한 상황에서도 무릎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유건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젊을 때는 통증을 참고 넘길 수 있지만, 반복된 관절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활동량이 많은 시기를 보낸 이후, 전성기를 지난 뒤 무릎이나 허리 통증, 연골 손상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발목이나 무릎의 염좌, 반복적인 인대 손상, 반월상연골 파열과 같은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는 사례도 있다. 이는 관절이 '사용한 만큼 기억한다'는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젊을 때 누적된 미세 손상이 중장년 이후 통증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힐 자체보다 착용 시간과 사용 방식이 더 중요하다. 굽 높이는 7cm 이하로 조절하고, 굽이 가늘기보다는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무릎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거나 장시간 서 있었다면 이후 스트레칭과 휴식은 필수다. 특히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무릎 앞쪽에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건웅 원장은 “하이힐은 곧바로 질환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된 부담과 회복 부족이 쌓이면 관절 손상의 원인이 된다"면서 “무대 위 아이돌뿐 아니라, 일상에서 하이힐을 신는 모든 사람이 무릎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난청 해결의 종결자, 인공와우 수술이 진화한다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는 청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직접 제공해 줌으로써 손상되거나 상실된 청신경세포의 기능을 대행하는 전기적 장치를 말한다. 말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귀의 달팽이관(와우, 蝸牛)에 있는 청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듣는 기능을 하게 만든다. 달팽이관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청기로 아무리 소리를 증폭시켜도 어음변별이 신통치 않다. 이런 경우 달팽이관에 청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글로벌 청각 임플란트 전문기업 코클리어가 24∼27일 한국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청각학회에서 인공와우 신제품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Nucleus Nexa System)을 선보였다.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와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 인공와우 기기이다. 향후 청각 기술 발전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윤이 코클리어 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적용된 새로운 칩셋은 인공와우 업계에서 약 20년만에 내부 칩셋 업그레이드를 이뤘다"면서 “고급 신호처리 기술과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 내장 메모리 기반으로 기존 인공와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능들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공와우 사용자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외부 어음처리기를 교체해야 했지만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임플란트 자체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미래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안 얀센 코클리어 최고기술책임자는 “뉴클리어스 넥사 임플란트는 자체 펌웨어를 탑재한 최초의 인공와우 시스템"이라며 “사용자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에는 사용자의 청취 환경과 청취 패턴을 분석해 설정을 자동 조정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 청취 데이터를 학습해 청취 전략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적화하고, 개인 맞춤형 청취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청취 설정값(MAP)을 임플란트 내부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사용 중 외부 어음처리기를 분실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존 청취 설정을 빠르게 복원할 수 있다. 난청은 단순한 청력 저하를 넘어 인지 기능과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대한이과학회는 고령화 영향 등으로 국내 난청 인구가 2026년 300만명에서 2050년 최대 7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는 “치매 위험 인자 가운데 중년기에는 난청(7%), 우울(3%), 당뇨(2%), 흡연(2%)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 중 난청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청각 재활은 단순히 듣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인지 기능 저하와 정신건강 악화를 줄이는 중요한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국 단위 데이터를 활용해 40∼79세 중증 난청 환자 5만 2000여 명과 정상 청력을 가진 128만 여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은 △인공와우 수술군(CI) △보청기 사용군(HA) △청각 재활을 받지 않은 군(NR)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청각 재활을 받은 그룹은 재활을 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특히 인공와우 수술군에서 가장 큰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선천성 고심도 난청 영아도 생후 7∼8개월부터 인공와우 수술이 가능하고, 80대·90대 고령 환자 역시 국소마취를 통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면서 “보청기로 어음 변별이 어려운 경우 인공와우가 거의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최근 인공와우 수술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수술 부담은 상당 부분 줄었지만 인공와우라는 치료법 자체를 모르는 환자가 여전히 많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데도 정보 부족으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코클리어 코리아는 1988년 국내 첫 인공와우 수술 이후 현재까지 수천명의 난청인이 자사 기기를 통해 청각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스투 세이어스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청각 헬스케어와 첨단 임상 적용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클리어는 혁신과 평생 지원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난청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쏘시오테크·룰루메딕 “AI 기반 진료과정지원 플랫폼’ 공동 개발”

의료 인공지능(AI) 및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 기업 ㈜쏘시오테크(대표이사 윤상훈)와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기업 ㈜룰루메딕(대표이사 김영웅·우성한)이 특수직역 맞춤형 AI 의료 서비스의 공동 사업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양사는 최근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사업화 및 상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의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군, 경찰, 소방 등 특수직역의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AI(인공지능) 기반 진료과정지원 플랫폼' 공동 개발·사업화를 목적으로 한다. 협약에 따라 룰루메딕은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과 이원화 VPC 보안 게이트웨이를 기반으로 안전한 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제공한다. 쏘시오테크는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용 통합 진료보조 화면과 AI 진단보조 엔진을 연계하여 특수직역에 특화된 사용자 경험(UX) 및 운영 프로토콜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특히 군 의료 환경에서 MAG는 복수 기관에서 누적된 처방·진단이력을 통합 분석하여 △투약 중복 위험 탐지 △상병 중대성 등급 기반 우선순위 제시 △위탁·진료외출·민간병원 방문 등 의료행정 결정 보조 기능을 군의관에게 제공한다. 양사는 군·경·소방 등 국가 특수직역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공 의료 서비스 역량 강화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진료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양사 플랫폼의 핵심 설계 원칙이다. 양사 대표는 이번 협약에 대해 “이원화 VPC 보안 구조를 바탕으로 원천 데이터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플랫폼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우리아이들의료재단, 24시간 소아청소년 전문진료체계 강화

고려대학교의료원 교류협력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27일 “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백정현)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유병근)이 신규 의료진 영입을 통해 24시간 소아청소년 전문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실적과 현황을 공개했다. 재단 산하 병원들은 소아청소년과 24시간 전문진료센터를 본격 운영하며, 야간과 심야 시간대에도 아이들이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저녁 시간 이후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호흡기 증상, 복통, 구토, 장염, 탈수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아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4시간 진료체계의 필요성과 역할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간 야간·심야·새벽 시간대에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서 총 5만 8138명, 일평균 약 159명의 소아청소년 환자를 진료했다. 해당 기간 병원별로는 우리아이들병원이 연인원 2만 9028명,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연인원 2만 9110명을 진료했다. 신환은 구로 7340명, 성북 6777명 등 총 1만 4117명으로 집계됐다. 야간·심야 시간대 내원 환아들의 주증상을 분석한 결과, 발열 증상이 전체의 약 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은 약 45%, 구토·설사·복통 등 소화기 증상은 약 27%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피부 두드러기·발진, 낙상·외상, 경련 등 다양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단순한 야간 진료에 그치지 않고, 내원 환아 중 약 65%는 추가 검사나 수액 치료로 이어졌으며, 약 17%가 입원했다. 급성기 질환 치료뿐 아니라 성장·발달, 영양 상태, 알레르기, 반복 감염, 치아건강 등 아이들의 건강 전반을 함께 점검하는 경우가 늘면서, 24시간 전문진료센터의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야간·심야 시간대 내원 환아들이 필요한 경우 주간 외래와 특성화센터, 세부전문클리닉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의료진을 확충하고 보다 안정적인 진료 흐름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청소년 24시간 전문진료센터 의료진을 꾸준히 확대해 2026년 5월 현재 7명 체계를 갖췄으며,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역시 현재 4명에서 추가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튼튼센터도 각 병원에 3명씩 전문의를 배치해 아이들의 질 높은 검진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 정성관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24시간 전문진료센터 운영 이후 야간과 심야 시간대에 병원을 찾는 환아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서울 전역과 경기권, 지방권에서도 우리아이들병원을 찾아주고 있다"면서 “이는 보호자들이 아이가 아픈 순간 믿고 찾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 전문진료체계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립암센터 공선영 교수팀, 2026년 대한진단유전학회 ‘5관왕’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27일 “표적치료연구과 공선영 교수팀이 최근 열린 '2026년 대한진단유전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과 우수논문상 3건, 우수연제상 1건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면서 “유전성 암 관련 연구 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단일 연구팀이 총 5건의 수상작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유전성 암과 관련된 생식세포 유전자 변이는 유방암·난소암·대장암·췌담도계암 등 다양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유전자 변이의 임상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환자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팀의 최우수논문상은 '한국인 유전성 암 환자의 PALB2 유전자 병원성 변이'를 분석한 연구로, 유럽종양학회 공식 저널인 'ESMO Open'에 게재됐다. 우수논문상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Lab Medicine Online(LMO)'에 게재된 3편의 논문이 선정됐는데, 해당 연구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장준하 학생, 국립암센터 유금혜 교수, 계명대학교 김경보 교수·하정숙 교수, 연세대학교 원동주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아울러 같은 연구팀의 강민채 연구원이 구연 발표 부문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강 연구원은 유전성 암 환자에게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뒤, 그 가족들이 실제로 유전자 검사를 받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공 교수(표적치료연구과)는 “최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환자 및 가족에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어려움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사업의 일환(RS-2023-CC139201)으로 국립암센터가 주관하고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유전성 암 환자 및 가족 코호트 연구'와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NCC-2410821)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 여드름 유발하는 ‘독(毒)’

여드름은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모공 속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여기에 각질 이상과 피부 속 여드름균 증식, 염증 반응이 더해지면 붉고 곪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진행된다. 과도한 스크럽이나 강한 세안 습관은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민감성 여드름을 유발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 임이석 대표원장은 “여드름은 단순한 피지 문제뿐 아니라 호르몬 변화와 염증 반응,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며 “대표적으로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려 피지 분비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식습관 역시 여드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 음식, 기름진 음식, 짠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반대로 채소, 과일, 견과류처럼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은 피부 염증 완화와 회복에 도움을 준다. 임 원장은 “여드름은 초기에는 좁쌀처럼 작은 면포 형태로 시작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붉은 구진이나 화농성 여드름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때 손으로 여드름을 짜거나 자극을 주면 염증이 깊어지면서 색소침착이나 흉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특별 기고] 각 의료기관 장점 살리는 ‘인증제도’ 중요하다

필자가 최근에 겪은 일이다. 지방대도시에 거주하는 노모께서 버스에서 하차도중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다. 걱정을 끼칠까봐 아들인 필자에게 연락하지 않고 인근에서 잘 본다고 소문이 난 병원을 방문하였다. 응급실에서 기본적인 검사 후 원무과 상담을 받았는데, 실비보험 가입여부를 먼저 확인하고는 대뜸 슬개골 골절이 의심된다며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비용이 약 삼백만원 정도 들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서야 큰일이다 싶어서 필자에게 연락, 어찌할 바를 물으셨다. 확인해보니 처음 방문한 병원은 '인증'을 받지않은 병원으로, 근처 인증을 받은 병원을 다시 방문, 진료를 받도록 안내해드렸다. 인증을 받은 2차 종합병원에서의 진단은 슬개골에 실금이 간 정도의 외상으로 수술과 입원까지도 필요치 않고 간단한 고정처치와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른 치료를 통해 현재 노모께서는 다시 무릎 건강을 회복하셨다. 급격한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 지역의료의 중요성 부각, 그리고 의료서비스의 고도화된 전문화는 의료기관에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합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파고 속에서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을 담보하는 '의료기관 인증제도'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의료기관에 동일한 잣대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기관의 규모와 기능, 그리고 전문성을 정밀하게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인증 체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2010년 도입된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그동안 환자안전의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료기관은 환자 확인부터 감염관리, 투약 안전에 이르기까지 환자안전을 위한 전방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는 단순한 지표 개선을 넘어 현장의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인력과 재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병원들에게 수백 개의 엄격한 인증 기준은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환자안전의 가치에는 깊이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인증의 울타리 밖에서 망설이는 기관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의료기관을 안전의 범주 안으로 포용하기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올해부터 '기본 인증제'를 본격 도입한다. 기본 인증제는 환자안전과 직결되는 핵심지표를 중심으로 구성된 새로운 모델로, 이는 단순히 기준을 완화한 것이 아니라 중소병원들이 단계적으로 의료 질 향상 체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성장의 사다리가 될 것이다. 기본 인증제가 인증의 저변을 넓히는 든든한 토대라면, '분야별 인증제'는 그 위에서 각 의료기관의 전문성을 깊게 다지는 제도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 전문 영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분야별 인증제 도입을 정교하게 기획 중이다. 질환별, 부서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인증 모델을 구축하여 의료기관이 자신의 전문 기능에 따라 필요한 분야를 선택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률적 규제로서의 인증이 아닌, 각 의료기관의 강점을 살리는 맞춤형 품질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증제도는 의료기관을 줄 세우기 위한 평가도구가 아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신뢰의 기반을 닦고, 의료기관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과정이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국민의 신뢰로 이어지고 다시 국가 보건의료 체계의 경쟁력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의료 환경은 멈추지 않고 변한다. 인증제도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자양분 삼아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앞으로도 더 많은 병원을 건강하게 만들고, 국민의 삶을 안전하게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글=오태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원장(강북삼성병원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생존율 낮은 췌담도암, 정밀 진단·맞춤 치료로 ‘완치 도전’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후복막강 깊숙이 위치해 있어 암의 초기 병변 발견이 쉽지 않다. 담도암과 담낭암 역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주변 장기로 전이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생체표지자(Biomarker)가 부족해 혈액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CT, MRI, 초음파내시경(EUS) 등 정밀 영상검사와 조직검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전문 의료진의 경험과 역량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췌장암과 담도·담낭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구화 식습관과 고령화, 환경적 요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췌장암은 여전히 전체 암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이며, 담도암·담낭암 역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암센터 '췌담도암팀'은 신속한 진단과 다학제 협진을 기반으로 정밀검사부터 항암·수술·내시경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한 환자 맞춤 정밀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췌장암 및 담도·담낭암은 여전히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정밀진단 기술과 항암치료, 로봇수술, 내시경 치료 등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 윤승배 교수(소화기내과)는 “췌장암과 담도·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몸의 이상 신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황달,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동반하는 체중감소, 갑작스럽게 발생한 당뇨 등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췌장물혹, 만성췌장염, 암 가족력 등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검진과 정밀검사를 통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기 발견 어려운 췌담도암…정밀 진단이 관건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원위크 서비스(One Week Service)'를 운영 중이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 예약부터 진료까지 1주일, 진료 후 검사까지 1주일 내 완료를 목표로 한다. 췌담도암팀은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부터 수술·항암·비수술적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된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전담 코디네이터가 전 과정을 지원해 환자의 불안과 치료 지연을 줄인다. 원위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자는 일주일 내 진료와 영상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조직검사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과 초음파내시경을 활용한 생검으로 시행된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ERCP실 내 전용 초음파내시경 장비를 갖춰 췌담도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의 발전으로 진행성 췌장암 및 담도·담낭암 환자의 치료 선택지가 늘어났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전 항암 보조요법을 통해 수술 가능성을 높이고 완치율 향상을 위한 치료전략도 적용하고 있다. 췌담도암 수술 분야에서는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이 기본이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고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 간담췌외과는 개원 이후 7년간 5000례 이상의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중증 암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연간 700례 이상의 담낭절제술을 기록 중이다. ◇ 고난도 내시경 수술로 췌담도암 동반질환 치료 암센터 박정현 교수(간담췌외과)는 “췌장암과 담도·담낭암 수술은 주요 혈관과 담도, 췌장 등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다뤄야 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 분야로, 정교한 술기와 풍부한 임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에는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정밀도를 높이면서도 출혈과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및 담도·담낭암 환자는 질환의 위치와 진행 양상에 따라 폐쇄성 황달이나 담관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 중요하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경피적 담도배액술(PTBD)뿐 아니라,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EUS-GBD)와 담도배액술(EUS-BD)까지 시행하고 있다. 초음파내시경 배액술은 절개 없이 막힌 담낭와 담도를 안전하게 배액해, 암 환자분들의 빠른 회복과 항암치료 유지에 도움을 주는 최신 치료법이다. 이러한 치료역량을 바탕으로 췌담도암팀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1200건의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과 120건 이상의 초음파내시경 유도 배액술을 시행했다. 암센터 고성우 교수(소화기내과)는 “초음파내시경 유도 담낭·담도배액술은 시술 난도가 높고 숙련도가 중요한 치료로, 의료진의 경험과 협진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풍부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험 환자에서도 안정적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제공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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