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어르신 “약침·마이크로니들패치 너무 좋아요”

사단법인 약침학회 사회공헌단체인 굿닥터스나눔단이 지난 6일 충북 증평군에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한의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지자체 농촌재능나눔 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증평종합스포츠센터를 비롯해 들꽃노인요양원, 인성실버센터 3곳에서 이루어졌다. 강인정 단장을 포함한 70여명의 단원들이 참여하였으며 약 270명의 지역주민들에게 약침 중심의 한의 진료, 건강상담 등 현장 밀착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고령층에게는 약침 시술이 병행돼, 통증 완화와 조직 재생을 돕는 맞춤형 진료가 이루어졌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이재영 증평군수와 증평군 자원봉사센터 산하 자원봉사단체들도 함께 참여해 지역사회 협력의 모범을 보였다. 나눔단의 협력기관인 테라젝아시아가 후원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2종(캄패치·관절부위 진정, 수비안 러블리아이패치·눈가 탄력·재생)을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에게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굿닥터스나눔단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권 향상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한의약의 공공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음 굿닥터스나눔단 농촌재능나눔 한의 의료봉사는 오는 9월 14일 증평군 죽리초등학교에서, 10월 19일 증평군 도안초등학교에서 진행된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강인정 한의사(강인정한의원, 굿닥터스나눔단 단장), 정희철 한의사(수열한의원), 박선희 한의사(감일꽃받침한의원), 유영기 한의사(감일꽃받침한의원), 노광숙 한의사(경희한의원), 권오봉 한의사(혜담한의원), 윤철상 한의사(함소아 한의원) 오승윤 한의사(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권기태 간호사(유로스메티컬) 등 의료진이 참여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국산 인슐린펌프 기술력, 유럽 시장에 꽃피다

인슐린 자동주입기(인슐린 펌프)는 제2형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준 의료기기다. 당뇨병 권위자인 최수봉 건국대 명예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이미 2015년에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인슐린 펌프 치료가 기존의 치료법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포도당 처리능력을 높여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최 교수가 개발한 인슐린 펌프는 국내 기업 수일개발을 통해 국내외에 공급되고 있다. 수일개발은 프랑스 인공지능(AI) 당뇨병 전문기업 다이아벨루와의 AID(Automated Insulin Delivery 자동화된 인슐린 전달 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메디큐(Mediq)와 4년간 약 300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일개발은 “자동화된 인슐린 전달 시스템은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며 꿈의 완전 인공췌장에 한발 다가선 기술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수일개발은 지난달 25일 첫 번째 물량으로 약 20억원 상당의 제품을 독일로 수출했다. 이는 메디큐와 계약 체결 후 즉시 이루어진 신속한 공급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다. 최수봉 수일개발 CEO는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우리의 기술력과 다이아벨루프의 혁신적인 AI 기술이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이번 계약은 수일개발의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큐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의 의료기기 유통회사로, 유럽 전역에 광범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수일개발의 AID 시스템은 독일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수일개발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판매망 확대를 통해 세계 60여 국가에 인슐린 펌프를 수출, 글로벌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침습적 수술 없는 림프부종 치료 가능성 나왔다

3D(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접목된 줄기세포 기반의 재생치료를 통해 림프부종으로 손상된 림프절을 침습적 수술 없이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 연구팀은 호남대학교 강효진 교수·동국대학교 이주희 교수와 협력해 인체 지방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해 림프절을 모방한 세포틀(스캐폴드·Scaffold)로 제작하고, 이를 손상된 림프절에 이식하는 동물실험을 통해 림프절의 재생 효과를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인체의 세포 재생 매커니즘을 이용하는 '재생의학'에 주목, 비교적 채취하기 쉬운 인체지방유래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 마련에 나섰다.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되지 않아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인데, 이를 손상된 림프절에 이식해 림프계가 스스로 재구성되도록 촉진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문제는 줄기세포만 단독으로 이식하는 방법으로는 줄기세포가 림프 조직 내에 머무르지 못하고 대부분 흩어지거나 사멸해 충분한 재생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림프조직을 모방한 세포틀(스캐폴드)을 3D 바이오프린팅으로 제작하고 이 안에 줄기세포를 고정해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줄기세포 스캐폴드를 쥐 모델에 이식한 결과, 줄기세포만 단독으로 이식하는 방법보다 림프관과 혈관 생성이 더욱 촉진되고 면역세포가 모여드는 활발한 재생반응이 일어났으며, 이에 따라 림프절처럼 작용하는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져 림프액 역류와 다리 부종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 림프부종은 림프절이 손상되거나 절제된 뒤 림프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팔, 다리 등이 붓는 만성 질환으로, 불편감이 크고 통증, 감염이 반복되기도 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최근 유방암 등 암 치료 과정에서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 사례가 늘면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림프부종은 재활치료만으로는 회복에 한계가 있고, 림프절을 이식하거나(림프절이식술) 정맥으로 우회통로를 만드는(림프정맥문합술) 수술적 치료는 부작용 및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이를 대신할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절이식술과 같은 침습적 수술 치료 없이, 줄기세포를 통해 손상된 림프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법이 실제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현재의 수술적 치료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이식술의 경우 떼어낸 림프절에서 똑같이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고, 정맥문합술은 시간이 지나 다시 림프 순환이 막힐 수 있어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동물실험에서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스캐폴드의 재생효과를 확인한 만큼, 인체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바이오프린팅(International Journal of Bioprinting)'에 최근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년여성 하루 커피 3잔, ‘건강노화’에 좋다

하루 3잔(컵) 이상의 커피 섭취가 중년 여성의 건강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중년기(45~60세) 여성의 하루 섭취 커피 잔 숫자가 늘어날수록, 나중에 노년기가 됐을 때 건강노화 가능성이 1잔 추가당 2∼5%씩(하루 최대 5잔까지) 늘어났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과 캐나다 토론토대학 공동연구진이 4만7513명의 간호사 데이터를 30년간 추적·분석한 결과, 중년 여성의 커피 섭취가 '건강노화(Healthy Aging)'를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영양 분야 학술대회 '뉴트리션 2025(Nutrition 2025)'에서 발표됐다. '건강노화'란 70세 이상 장수, 암·심혈관질환·당뇨병 등 11종의 만성질환 없음, 신체와 인지·정신 기능 정상, 기억력 저하 없음 등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기준에 따라 2016년까지 4만7513명 중 3706명을 건강노화 집단으로 분류했다. 중년기에 매일 약 315㎎의 카페인(커피 약 3잔에 든 카페인양)을 섭취한 그룹에서 건강노화 비율이 높았다. 차·탄산음료(콜라)를 즐긴 여성에선 이런 건강노화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탄산음료 소비는 건강노화 가능성을 오히려 20∼2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박사후연구원이자 토론토대 의대 영양학과 겸임교수인 사라 마다비(Sara Mahdavi) 박사는 “커피엔 클로로젠산 등 다양한 생리활성 화합물이 다량 포함돼 있는데, 이들이 염증 완화·혈관 기능 개선·혈당조절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건강노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커피의 건강노화 증진 효과는 운동·균형식·금연 등 다른 건전한 생활습관과 함께할 때 시너지를 보인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귀 기형, 3D프린팅 기술로 정밀하게 재건한다

소이증은 외이가 선천적으로 충분히 자라지 않아 귀의 모양이 작거나 형성되지 않는 질환이다. 대부분 한쪽 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전체 환자의 약 5%에서는 양측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소이증은 태아가 자라면서 외이의 생성점에 이상이 생기며 발병한다. 단순히 외형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청력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외이도 폐쇄나 중이 기형이 동반된 경우 소리를 듣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며, 아동의 언어 발달이나 사회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청력 손실이 동반된 소이증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청각재건수술 또는 보청기 이식이 필요하다. 외이도 성형술을 통해 막힌 외이도를 열거나, 골전도 보청기를 이식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선택되며,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청력을 개선해야 한다. 귀의 형태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귀의 외형을 재건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환자의 가슴 연골을 떼어 귀 모양으로 조각하고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 대표적으로 활용되며, 연골이 귀 모양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10∼12세가 됐을 때 수술이 권장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연골을 조각하는데 의료진의 숙련도가 크게 영향을 미치며, 섬세한 귀 구조를 재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한계점이 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호진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3D프린팅 기술을 귀 재건 수술법에 도입했다. 환자의 반대측 정상 귀를 CT나 3D스캐너로 촬영한 후 이를 모델링하고, 3D프린터로 출력해 연골 조각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한다. 귀의 주름, 높낮이, 깊이 등을 실제와 같이 구현할 수 있어 입체적인 귀 구조를 재현할 수 있다. 박 교수는 “3D프린트 기술을 활용한 귀 재건 수술은 소이증 환자의 귀를 입체적으로 재건할 수 있어 환자의 외형적인 만족도는 물론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소이증 환자뿐 아니라 외상으로 귀 일부가 손상된 환자에게도 실제와 더욱 유사하게 귀 모양을 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2006년 세계 최초로 대학병원 내 귀성형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소이증, 외상성 귀 손상 환자, 귀 기형 등의 치료를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박호진 교수는 귀재건 클리닉을 통해 신생아, 소아 등 환자의 성장 과정에 함께하며 연령에 따라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제공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한암학회, 암관련 공공정보 질·활용도 획기적으로 높인다

대한암학회(이사장 라선영)가 국립암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암 관련 공공정보의 질과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다각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전 이사장인 양한광 현 국립암센터 원장과의 유기적인 연결을 바탕으로, 국가암정보센터와 공동으로 국민 대상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암 예방부터 조기 진단, 치료 접근성에 이르기까지 암 전주기를 아우르는 신뢰도 높은 정보를 영상, SNS 콘텐츠, 인쇄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국가암정보센터가 보유한 방대한 통계와 정책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한암학회의 다학제 전문가 네트워크가 직접 콘텐츠 기획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항암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라선영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지난 3~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 및 제51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기간 중인 3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계획을 설명하며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전문가 집단의 해석이 결합되면, 국민에게 전달되는 암 정보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암에 대한 불필요한 불안과 오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암학회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손잡고, 지난 10년간의 국내 암 연구 흐름을 분석하는 공동 프로젝트도 본격 착수했다. 연구 주제별 서지분석을 통해 국내 암 연구의 양적·질적 변화를 조망하며, 항암제 중심 연구에서 인공지능 진단, 바이오마커, 리얼월드데이터(RWD)로의 확장 등 최근의 트렌드 전환도 뚜렷이 드러날 전망이다. 암학회는 위암·간암·폐암 등 다양한 암 질환 관련 전문학회를 아우르는 통합 학회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국립암센터의 20여년 간 암 검진 시행 효과가 저소득 국가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소개됐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암 검진 수검률은 70.2%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04년(38.8%) 대비 3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라 이사장은 “국립암센터에서 위암 등 모든 암을 검진해 10∼15년 가량의 생존률을 글로벌과 비교했더니 위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등 모든 암이 글로벌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 암 환자와 일반인을 위한 공신력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중요한 건강 정보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내년부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대한암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선출됐다. 위암 수술 권위자인 한상욱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신임 회장을 맡게 됐다.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인 장기택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와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바이러스·면역학 교수는 부회장으로 활동한다. 대한암학회는 원활한 인계를 위해 2년 임기의 차기 이사장을 임기 시작 1년 전에 선출한다. 신임 회장과 부회장은 총회 인준 후 즉시, 차기 이사장은 2026년 6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대한암학회는 이번 학회(AOS 2025)를 통해, 명실상부 아시아 종양학 발전을 선도하는 중심 학술기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암 정복을 위한 연결과 협업(Connect and Collaborate to Conquer Cancer)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기초부터 임상, 정책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전세계 23개국 1800여 명의 기초 및 임상 암 연구자들이 등록했다. 4개의 주요 강연(Plenary Lecture)과 40개의 심포지엄 등 총 56개의 학술 세션에서 650여 편의 강연 및 초록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대한암학회 우수논문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기초 이혜승·이근욱(서울의대) △중개 조은윤(삼성서울병원) △임상 공경업(서울아산병원) 배영경(영남의대), 신경환·김규보(서울의대), 라선영(연세의대), 신새암·황도유(연세의대), 성기웅·이지원(삼성서울병원)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무릎 통증에 ‘뚝’ 소리…‘반월상연골판 파열’ 의심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위치한 반달 모양의 구조물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무릎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기고, 움직일 때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이 꺾이는 증상이 있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의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찢어지기 쉬우며, 파열된 상태로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젊은층에서는 스포츠 손상으로, 중장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관절 부위의 통증, 부기,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무릎이 '빠지는' 느낌, 특정 각도에서 관절이 잠기는 '잠김 증상(locking)' 등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무릎이 꺾이거나, 걸을 때 갑자기 통증이 생긴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파열 부위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연령, 활동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경미한 파열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파열이 심하거나 반복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은 1㎝ 내외의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와 특수기구를 삽입하여 손상 부위를 봉합하거나 절제하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연골판 보존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가능한 한 봉합술을 통해 원래의 구조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활동량이 많거나 젊은 환자의 경우, 연골판을 제거하지 않고 봉합하는 치료가 무릎 관절의 장기 건강을 위해 권장된다. 무릎 통증이 반복될 경우 단순한 염좌로 치부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은 관절염 예방의 핵심 구조물이기 때문에 파열 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무릎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영화 속 의학] ‘태양의 노래’ 색소피부건조증

영화 '태양의 노래'를 보면, 태양이 떠 있는 동안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미솔(정지소)은 꿈도 사랑도 포기한 지 오래다. 어느 날, 미솔의 집 앞에 과일 트럭을 끌고 온 '과일 청년' 민준(차학연)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민준을 만나기 위해 미솔은 매일 태양이 지는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과일을 팔러 나온 민준은 한밤중에만 노래를 부르는 미솔에게 끌리게 된다. 신데렐라 같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민준도 어느 순간 밤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점차 가까워지면서 꿈도, 사랑도 함께 나누게 된 두 사람. 미솔과 민준은 서로를 응원하며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 활동과 배우 도전을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미솔이 앓고 있는 희귀병은 색소피부건조증(색소성 건피증, Xeroderma Pigmentosum·XP)이다.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으로, 자외선에 매우 민감한 피부와 조직을 가진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에 따르면, 이 질환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과 피부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일부 환자는 눈과 신경계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국내 통계는 없고 미국에서 100만명에 1명, 일본에서는 100만명에 45명 정도로 발생하는 등 지역과 인종에 따라 발생률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XP 환자는 20세 미만에서 비흑색종성 피부암(non-melanoma skin cancer) 발생 위험이 약 1만배, 흑색종의 발생 위험은 2000배 높다. 피부암 발생의 평균 연령은 일반 인구보다 30∼50년 정도 더 빠르다. 피부 증상은 흑색점, 건조증, 다형피부병, 모세혈관확장증 등 다양하다. 햇빛 노출 시 피부에 물집이 잡히는 화상이 생길 수 있으며, 약간의 햇빛 노출만으로도 증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안구 증상은 눈부심, 결막염,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이다. 신경계 증상으로 후천성 신경퇴행, 감각신경난청, 운동 실조, 인지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나 교수는 “XP는 XPC, XPA, XPD, XPE, XPG, XPV 등의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데 각 지역에서 가장 흔한 돌연변이가 다르다"면서 “예를 들어 미국, 아프리카, 유럽에서는 XPC가 흔하고, 일본에서는 XPA가 가장 흔하다"고 설명했다. XP는 임상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하며, 피부 조직검사 또는 혈액검사를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출생 전에도 융모막 조직검사나 양수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나 교수는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XP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다만,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높은 SPF 수치를 가진 제품을 사용하고, 모자·긴팔 의류·안면 가리개 등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가 높은 선크림을 사용하며, 자외선 차단 필름을 유리창에 붙이는 등의 다양한 최선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 보충은 매우 중요하다. 자외선을 피해야 하므로, 비타민 D는 약물로 보충해야 한다. 피부 검진은 6개월에서 1년마다 피부과에서 피부 검진을 받아 전암성 병변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은 피부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흡연과 간접흡연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상처 작고 회복 빠른 복강경 수술, 세계적 대세”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으로 이제는 수술의 대세가 됐다. 상당수 경우에서 개복수술과 비교해서 만족도뿐 아니라 수술 성적 또한 높다. 로봇 복강경 수술(로봇수술)은 국내 표준이 세계 표준이다. 한국은 이러한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임상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세계 학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호성 성남시의료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명예교수)이 지난달 24∼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복강경간학회(ILLS) 세계학술대회(ILLS 2025)에서 당당히 ILLS의 새 회장에 취임한 것은 하이라이트다. 이번 ILLS 회장 취임으로 한국 의학계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한 회장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에도 복강경 수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로봇수술은 현재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로봇수술을 사용하기 위한 비용 등 몇 가지 문제만 개선된다면 더 많이 보급되고 유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췌장암·담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국내외 간담췌 분야 복강경 수술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매사에 열정을 갖고 친화력을 발휘해 여러 학회와 단체장을 역임하는 등 의료발전에 끼친 공적이 높다. 디지털헬스케어 발전과 공공의료 영역에서도 뚜렷한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ILLS는 2016년 복강경 간수술을 연구하고 표준지침을 마련하고 보급시키기 위해 창립된 글로벌 학회다. 2017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ILLS 세계학술대회는 이번에 55개국, 700여명(해외 500여명)의 간절제술 전문가들이 모여 복강경·로봇·개복술 비교, 간내담관암·담낭암·전이암 치료 등 최신 임상 내용과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최소침습간절제술 국제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했다. 한 의료원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회장 임기는 2년이다. 아래는 한호성 회장과의 일문일답. ◇복강경 간절제술의 유용성과 임상 ·연구 등 현황은 어떤가. “간절제는 일반적인 개복 수술을 하게 되면 복부 절개가 워낙 커서(30㎝ 이상) 환자의 통증이나 합병증이 많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복강경을 이용하여 간절제를 하게 되면 절개 부위도 아주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2015년 국제학술지(Journal of Hepatology)에 출판했던 우리의 연구에서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이 암의 장기 생존이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장기 생존결과가 같다면 수술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이 더 많이 선호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 복강경 간수술의 발전을 위한 과제의 핵심을 꼽는다면. “국내에서도 2008년부터 복강경 간수술 연구회가 발족하여 젊은 의사들이 복강경 산수술을 배우고 익혀서 많은 환자들에게 좋은 수술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 복강경 간 수술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러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계학회의 회장 취임 소감으로 “앞으로 복강경 간수술을 더 발전시키고 여러나라 의사들을 교육하며 '표준지침'을 마련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2008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처음 열린 국제표준지침회의에서 복강경 간수술이 처음으로 표준 수술로 인정받게 됐다. 그 당시는 간의 소(小) 절제(minor resection)가 표준 수술로 인정됐다. 2014년 일본에서 두 번째 국제표준지침 회의가 열렸는데 그 곳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번에 서울에서 11년 만에 열린 국제표준지침회의에서는 간의 대량 절제 중 좌엽 절제술이 표준 수술로 인정받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표준 수술의 적응증과 영역을 확대하는 일에 힘을 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비대면 의료 등을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료계 및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모두 포괄하는 산업·의료분야가 융합된 종합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한 회장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는 분야 중 하나다. 현재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한 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반 프로그램과 의료기기를 개발, 의학발전과 과학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의료 인공지능, 의료 빅 데이터, 고성능 센서,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헬스 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미 국민건강에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디지털헬스의 범위를 빅데이터, 유전체학 및 인공지능에 더해서 첨단 컴퓨팅 과학의 범위인 모바일헬스와 이헬스(E-Health)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모바일헬스, 보건정보기술, 웨어러블 기기, 원격의료, 원격진료, 그리고 개인맞춤형 의료까지를 포함하는 넓은 정의를 했다.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어떤 단체인가.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산업-학교-연구소-병원을 포함하는 단체다.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보건의료 기술을 연구하며, 산학연병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한 보건의료 분야의 기술 및 응용 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2017년 빅데이터 헬스케어 컨소시엄이 창립됐고 2020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발전과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학술대회와 정부과제 수행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의 개요와 필요성과 중요성은. “이제 의료의 영역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일상생활에 인공지능(AI)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듯이 의료 영역에서 디지털헬스케어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 의사가 눈으로 손으로 직접 판독이나 진단을 하던 일들을 인공지능이 짧은 시간내에 일반 의사들이 발견하거나 진단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진단과 판독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의사의 진단과 질병 치료 방침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들은 무엇인가.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을 규제가 못 따라가고 있을 수도 있다. 정부도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규제를 걷어내는 데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겠다." 한 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3년 임기의 성남시의료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국군수도병원장을 맡은 것처럼 공공의료의 최일선 수장으로 또 다시 나선 것이다. 성남시의료원은 지난 4월 28일 췌장암 복강경 수술을 실시했다. 이번 수술은 한 원장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성남시의료원에서 처음으로 직접 시행한 췌장암 수술로, 의료원의 진료 역량 확대에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됐다. ◇성남시의료원 발전 전략을 어떻게 세웠는지. “성남시의료원은 성남 시민의 발의로 세워졌지만 성남시민의 신뢰나 믿음을 주지는 못했었다. 저는 성남시의료원을 시민이 신뢰하는 병원, 시민이 자부심을 갖는 병원으로 만들어 가겠다."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제가 생각하는 공공 의료기관의 역할은 병원으로서 신뢰를 주고 최선의 진료를 하면서 거기에 민간에서 할 수 없는 공공의료를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남시의료원이 공공의료의 모범이 되어 좋은 시스템을 국내 다른 의료원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디지털헬스케어가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디지털헬스케어는 모든 의료영역에 전반적으로 퍼져갈 것이다. 공공의료에서는 국가적 질병이나 재해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잘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에 있어서도 민간 영역에서 망설일 때 디지털헬스케어를 이용한 빠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코로나19 위기 때에도 시민과 국민들이 보아 왔듯이 성남시의료원 같은 공공의료는 국가적 질병이나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효율적,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의료원들의 적자가 많다 혹은 비효율적이다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으나 코로나19 위기에서 우리 국민과 시민들을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성남시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기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정부나 지역의 행정기관들은 의료원들이 국가적 혹은 지역 위기의 안전판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두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회장님은 췌장·담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런데 아직도 췌장·담도암의 생존율이 낮다. “췌장암은 아직도 생존률이 낮아 일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이다. 최근에는 항암치료가 좋아져서 췌장암의 생존률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나 아직도 무서운 질병이다. 일단 규칙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필요하다. 혹시 발견이 된다면 담당의사의 의견을 잘 따라서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췌장암·담도암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너무 두려워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건강에 무관심한 것도 좋지 않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며 여러가지 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중요하다." ◇췌장·담도암 분야 후학들을 위해 한 마디 해주신다면. “최근에는 젊은 의학도들이 힘든 필수 의료보다는 '워라벨'이 보장되는 편한 진료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의과대학에 입학할 때 마음 먹었던 초심을 유지한다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그런 필수과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췌장 간담도를 수술하는 외과의사가 된 젊은 의사들이라면 수술 술기를 부지런히 익히고 위의 선배님, 스승님들과 좋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과서에 의존하기 보다는 늘 환자부터 생각한다면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의학을 선도하는 의학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 ■ 한호성 신임 국제복강경간학회 회장은 한호성 회장은 ILLS 회장뿐 아니라 국제외과소화기학회 재무이사, 국제대사영양외과학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제26대 국군수도병원 원장, 대한복강경내시경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외상학회 회장,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췌장외과학회 회장, 대한복강경간수술연구회 회장, 대한경정맥영양학회 이사장, 대한간담췌외과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이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장·암뇌신경 진료부원장 등 다채로운 직책을 역임했다. 그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 생활신조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자'이다. 선배를 깍듯이 모시고 후배를 잘 챙기는 '의리 맨'으로 꼽힌다. 소아청소년과학의 권위자인 부인 유경하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이화의료원장(3연임·이대목동병원장 역임)과 함께 '부부병원장·부부의료원장' 타이틀을 얻었다. 유 의료원장은 2024년 제1회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환자소통 올해의 병원경영인상'을 받기도 했다. 2006년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 2009년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간암 치료 분야 복강경 수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2010년 복강경 공여자 우간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켜 간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2년에는 세계 최고의 소화기 복강경·내시경수술학회인 미국 SAGES로부터 'SAGES 국제 앰배서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2023년엔 의료분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호성 성남시의료원장, 세계복강경간학회 회장 취임

췌장암·담도암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국내외 간담췌 분야 복강경 수술의 발전을 이끌어온 한호성 성남시의료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명예교수)이 지난 24∼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복강경간학회 학술대회(ILLS 2025)에서 새 회장에 취임했다. 한 의료원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회장 임기는 27일부터 2년이다. 2년마다 열리는 이 학술대회는 이번에 55개국, 700여 명(해외 500여 명)의 간절제술 전문가들이 모여 복강경·로봇·개복술 비교, 간내담관암·담낭암·전이암 치료 등 최신 임상 내용과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최소침습간절제술 국제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했다. ILLS 창립 이래 한국에서 처음 열려 대한민국 의료의 국제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회장은 “이 학회는 간수술을 복강경 혹은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외과의사들의 학술적인 모임"이라며 “세계학회의 회장으로서 앞으로 복강경 간수술을 더 발전시키고 여러나라 의사들을 교육하며 표준 지침을 마련하는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제26대 국군수도병원 원장, 대한복강경내시경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외상학회 회장,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췌장외과연구회 회장, 대한복강경간절제연구회 회장, 서울대학교 이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장·암뇌신경 진료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 2009년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간암 치료 분야 복강경 수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2010년 복강경 공여자 우간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켜 간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2년에는 세계 최고의 소화기 복강경·내시경수술학회인 미국 SAGES로부터 'SAGES 국제 앰배서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2023년엔 의료분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