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구조, 삽입 방향, 레이저의 크기 및 세기 등을 환자 개개인마다 맞춤형으로 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개발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인선·채윤병·이승훈 교수, 기계공학과 김종우·김진균 교수와 김효진 박사 등으로 구성된 한의대·기계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침습형 레이저 침'(Invasive Laser Acupuncture, ILA)의 온도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침습형 레이저 침 치료의 광열효과: 실험적 검증을 포함한 전산 연구'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침습형 레이저 침은 피부 겉에만 레이저 빛을 쏘는 것이 아니라, 얇은 바늘(침) 속에 광섬유를 넣어 몸속 아픈 곳에 직접 레이저를 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몸속 깊은 곳에 쏘기 때문에 조직의 변화나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없다는 것이 한계였다. 이에 공동연구팀은 레이저를 쏠 때 몸속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계산해 주는 일종의 '안전 내비게이션'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컴퓨터 시뮬레이션 알고리즘 개발은 레이저가 몸속에서 어떻게 조사(照射)되는지와 이로 인한 온도의 변화를 파악해 화상 위험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통해 환자 개인의 몸 상태에 딱 맞는 '맞춤형 레이저 세기'를 찾아내어, 부작용 없이 만성 통증이나 근육 손상을 훨씬 더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식이와 운동으로 ‘지방간’ 탈출

정상 간에 존재하는 지방은 간 무게의 5% 이하다. 조직검사를 했을 때 지방이 전체 간조직의 5% 이상이면 지방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는 조직검사 대신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지방 침착 정도를 평가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25~30%가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으며, 유병률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방간은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그 외에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가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최근 2년간 1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남자의 경우 210g(소주잔 21잔), 여자의 경우 140g(소주잔 14잔)을 초과하는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준을 만족하지 않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 할 수 있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에 독성 작용을 한다. 결국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서구화 식습관과 운동 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내 염증을 동반하지 않고 지방만 침착되어 있는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지방 축적에 의해 염증을 동반한 간세포 손상을 보이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 등이 나타나는 간경변증까지 병의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가벼운 지방간에 해당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 환자 5명 중 1명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최대 심박수의 50~70% 강도로 1회에 30분에서 60분, 일주일에 2∼3번, 최소 6주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이 주요 원인이므로 식이 조절과 운동이 주치료법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한 경우 반드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심 장질환, 고지혈증 등 관련 질환에 대한 검진을 통해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피로하고 전신 권태감이 있거나 오른쪽 상복부에 나타나는 통증은 간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있다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간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꼭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운동 부족, 급격한 체중 증가, 당뇨병, 고혈압, 과음하는 습관,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의 병력, 고지혈증 등 지방간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간 검진을 통해 지방간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방간은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 지방간이 진행되면 진행성 간섬유화, 간경변증 등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 복수, 하지 부종, 황달, 간성 혼수, 식도정맥류 출혈, 토혈, 혈변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봄기운 완연…근력 약해진 상태서 달리기 부상 조심해야

바야흐로 완연한 봄기운이 충만하다. 겨우내 쌓인 뱃살을 빼고 줄어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야외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말이면 등산이 아니어도 건강 친화적으로 잘 정비된 개천(하천)이나 혹은 운동장에서 걷거나 달리는 모습이 상당히 리드미컬 경쾌하다. '두 다리가 보약'이라는 옛말이 있다. 두 다리를 잘 쓰면 웬만한 보약 먹는 것 못지않게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두 다리로 하는 운동인 걷기와 달리기는 '돈 안 드는 건강법'으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예방과 개선에도 훌륭한 방법으로 꼽힌다. 걷기는 운동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으며 다른 운동에 비해 매우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만성질환 등 병에 시달리거나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적절하다. 심장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달리기나 다른 스포츠에서 흔한 무릎이나 발목의 부상 위험도 적다. 달리기 또한 운동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으며 신체의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다. 심폐기능과 골밀도 강화에 좋고 근력, 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민첩성 등 기초체력의 전반적인 향상에 필수적이다. 걷기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달리기의 부상을 막으려면 기본적으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10~15분 전신 스트레칭과 더불어 특히 무릎과 발목을 충분히 풀어준다. 초보자들은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한 번에 30분 정도에서 시작, 차차 걷는 시간을 줄이고 달리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무리한 달리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의 기지개를 켠다는 마음 자세로 '은인자중'과 '과유불급'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무리하게 하는 것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다음은 무리한 달리기나 걷기 후 발·다리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 족저근막염, 아침 첫발에 뒤꿈치 통증 '찌릿찌릿' 걷거나 달릴 때마다 발바닥이 찌릿하게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지지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에 따르면, 족저근막은 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렸을 때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보행 시 발의 움직임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다. 이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지면 콜라겐 변성이 일어나고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경 교수는 “최근 족저근막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달리기 등 운동 증가로 발 사용이 과도해진 것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러닝을 시작한 경우, 딱딱한 바닥에서 반복적인 충격 운동을 한 경우 족저근막염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뒤꿈치 통증이다. 밤사이 수축된 족저근막이 다시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뒤꿈치 안쪽에서 나타나며,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심해진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움직이면 아프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하루 일과가 끝날수록 통증이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하면 보행이 불안정해지면서 무릎, 고관절,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부담이 누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연골연화증, 단단한 연골이 탄력 잃고 '말랑말랑' 단단해야 할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변하는 질환으로 본래 매끄럽고 단단해야 할 연골이 탄력을 잃으면 말랑말랑 해지고,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발생하는 마찰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연골연화증은 퇴행성 관절염의 전조증상이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세포가 없어서 손상되더라도, 일정 기간은 별 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물러진 연골이 대퇴골과의 관절면에서 꾹 눌렸다가 펴지면서 압력이 소실되며 통증이 발생한다. 연골 손상이 더 진행돼 일부 떨어져 나간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라면 뼈와 뼈가 직접 부딪쳐 발생하는 통증이다. 시큰시큰하거나 찌릿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연세사랑병원 정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서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관절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무릎 앞쪽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 이용 시 반복적인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이는 연골이 보내는 조난 신호"라며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골관절염, 무리한 무릎 사용에 연골손상 '야금야금' 걷기와 달리기는 건강에 좋지만 반복적으로 무릎을 사용하는 특성상 무릎 관절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중년 이후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무리한 걷기나 달리기가 '쥐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었던 만큼 갑자기 장시간 걷거나 달리거나 가파른 산행을 하기보다는 짧은 거리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에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운동 후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붓기, 관절 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 관절 질환은 초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연골 손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허재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 동안 줄어든 활동량 때문에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무릎 관절에 예상보다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봄철에는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전신 건강도 챙기고 관절 건강도 지키는 요령"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동인천길병원, 양한방 협진 호스피스 병동 개소

가천대 부속 동인천길병원·길한방병원(의료원장 김양우)이 양·한방 협력진료가 가능한 호스피스 병동을 열었다. 현재 남녀 각 10병상씩 20병상을 4인실과 3인실로 운영 중이다. 17일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병원 전체의 병동과 시설 전반에 대한 환경 개선을 마무리했다. 진료실뿐 아니라 대기 공간, 검사실, 입원실, 건물 외관 등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김양우 의료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을 상징하는 '바람개비' 디자인을 활용해, 설립자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가천대 총장)이 강조한 환자중심의 병원 설립 이념이 시설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쏟았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생애 말기를 보내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육체적·정서적 고통을 덜 수 있는 전인치료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하는 양한방 다학제팀 기반의 치료를 통해 심리, 영양, 영적 돌봄은 물론, 한약과 침 치료의 임상 근거를 활용한 다양한 한방 치료를 병행한다. 지역 내 인구 감소, 노령화,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주변의 많은 의료기관들이 문을 닫고 떠났지만 동인천길병원은 1958년 이후 같은 자리를 지키며 주민들의 평생 가족 병원으로 생애 전주기를 돌보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동인천길병원은 이길여 회장께서 환자에 대한 사랑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설립해 성장시킨 재단의 뿌리이자, 현재까지도 지역 주민을 위한 통합 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라며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양한방 협진 호스피스 병동 개소를 통해 환자들에게 꼭 필요로 하는 전인 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박계현 교수, 성인 심장수술 개인 5000례 달성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계현 교수가 2005년 12월 부임한 이후 연간 2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며 성인 심장수술 개인 통산 5000례를 달성했다고 병원이 17일 밝혔다. 수술은 대동맥수술(누적 2500건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등도 다수로 집계됐다. 약 1000건의 수술이 야간 혹은 공휴일에 시행된 응급수술이다. 심장에서 복부를 관통해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대동맥 내벽이 찢어지는 경우 주로 가슴을 열고 손상된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응급수술(대동맥치환술)을 실시한다. 박 교수팀은 평균 10시간에 달하는 대동맥수술 시간을 4∼6시간으로 단축시킨 것은 물론, 수술 후 사망률 역시 세계 최저 수준인 5% 이내로 유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심장 수술의 '작은 거인'으로 유명한 박 교수는 “개인 통산 수술 5000례 달성은 또 다른 출발점"이라며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의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미래 인력을 기르고, 논문 등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기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23주 조기 분만으로 출생체중 500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여아)가 6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 후 첫 외래진료를 위해 17일 병원을 찾았다. 똘망똘망 건강하게 커가고 있는 아기를 보며 담당 의료진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정상 임신 기간은 약 40주로, 임신 주수가 짧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24주 미만에 출생한 아이의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서울성모병원에서 따르면, 이 아기는 출생 당시 모든 것이 너무 매우 작아 의료진은 극도로 주의하며 치료를 진행했다. 예정일보다 약 4개월(17주) 일찍 태어나 폐포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상태여서 자발호흡이 어려웠다. 바로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으며 여러 고비를 넘겼다.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이 호전된 이후에도 태변 배출에 문제가 생겨 장폐색이 발생, 12일째 개복수술이 불가피했다. 또한 미숙아망막병증 치료를 받았으며, 장루 복원술 등을 포함해 총 4차례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이 모든 치료 과정은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긴밀한 다학제 협진으로 진행됐다. 아기는 장장 171일간의 집중 치료를 통해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3월 8일 3.85㎏의 몸무게로 퇴원했다. 산모 주치의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경우 분만 전부터 신생아집중치료팀과 함께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권역 모자의료센터에서는 산과, 신생아과, 소아외과 등 여러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고위험 상황에서도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의 주치의 소아청소년과(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김세연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의 치료는 모든 장기의 기능이 미숙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호흡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손상되기 쉬운 장기들의 변화를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처치를 시행하여 장기적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이번 치료는 24시간 공백 없는 팀 기반 진료체계를 유지하며 헌신한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팀(윤영아·김세연·김현호·오문연·신정민·김민수 교수)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돌본 간호팀과 다학제 협진에 함께한 여러 진료과 의료진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아기 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있는 너무 작은 아기를 보며 눈물만 흘리다 '엄마로서 내가 해 줄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매일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맞춰 가져가 '주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되면 좋겠다'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가 스스로 먹기 시작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가 정말 잘 버텨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이후 신생아중환자실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정말 기적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목 하나로 건강이 달라집니다’  공개 건강강좌

바른세상병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경기 성남 분당 바른세상병원 별관 지하 1층 바른아트센터에서 '목 하나로 건강이 달라집니다' 공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날 강좌는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맡아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목 통증의 원인과 올바른 관리 방법을 중심으로 강의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장시간 컴퓨터 작업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연관된 목 건강 문제를 다룬다. 강의 시작 30분 전부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당뇨 무료 측정 서비스가 제공된다. 박 원장은 “목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돼 있어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두통,어지럼증, 팔 저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소아청소년 지방간 ‘빨간불’…콜라·사이다 끊고, 초가공식품 줄여야

소아청소년 비만은 흔한 소아 만성질환이다. 그런데 비만과 함께 오는 지방간이 최근 비만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 학교 검진 결과, 간기능에 이상이 발견됐다고 진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방간 또한 소아에서 흔한 간질환이 되었다. 국제 학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이름 또한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SLD)로 변경됐다. 질환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뀐 것이다. MASLD는 간에 지방이 쌓인 단순 지방간부터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 그리고 섬유화와 간경변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진단 기준은 간에 지방이 쌓여 있으면서 비만, 혈당 이상,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최소 1가지 이상의 대사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다.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의 7∼14%가 MASLD를 가지고 있는 거승로 추정된다. 비만 아동으로 범위를 좁히면 30∼50%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에서도 비만 아동의 약 40% 이상에서 지방간이 발견되고 있다. 실제 외래에서도 10세 이상 비만 환자들에서는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곤 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살이 찌니까 간에도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비만이 원인이고, 지방간은 결과라는 일방향적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관계를 양방향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비만 때문에 지방간이 생기지만, 지방간이 생기면 오히려 비만과 대사질환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긴 간은 헤파토카인(hepatokine)이라는 물질들을 비정상적으로 분비한다. 이 물질들이 근육과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혈당 조절이 제대로 안 되면서 다시 간에 지방이 더 쌓이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같은 정도로 비만이어도 지방간이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의 건강은 천양지차이다. 지방간이 있다는 것은 간이 나쁘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라, 이 아이가 대사질환 고위험군이라는 강력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MASLD는 일찍 발견해 관리하고 치료하면 완전히 되돌릴 수 있다. 간에 지방만 쌓인 초기 단계에서 체중을 줄이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간은 차츰차츰 정상이 된다. 하지만 염증이 계속되면 간세포가 죽고 딱딱한 흉터 조직(섬유화)이 생기며, 이 단계부터는 정상으로 되돌리기 힘들다. 문제는 진행 속도다. 소아 지방간염 환자를 추적한 연구에서 약 3분의 1이 2년 이내에 나빠졌다.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가역성의 창'이 닫힐 수 있다. 비만 아동에게 간수치 검사는 필수다.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비만 아동의 MASLD 선별검사를 권고한다. 과체중 아동도 당뇨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가족력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 검사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10∼12세 이상에서는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간수치를 포함한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간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지방간으로 단정하면 안 된다. B형 간염, 윌슨병, 자가면역 간염 같은 중요한 간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런 질환들은 치료법이 다르고,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체계적인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적은 체중 감량으로도 효과가 있다. 체중의 3∼5%만 줄여도 간에 변화가 온다. 80㎏ 아이라면 2.4∼4㎏만 빼도 효과가 나타난다. 7∼10% 감량하면 염증이 줄고, 10% 이상 감량하면 섬유화 호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 간수치는 다른 합병증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반응한다. 2∼3㎏만 빠져도 간수치가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식습관은 콜라·사이다 같은 당분(설탕 등)이 듬뿍 들어간 탄산음료와 가당 음료를 끊고, 패스트 푸드 같은 초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액상과당이 든 음료는 간에서 직접 지방으로 전환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운동은 보통 하루 20분 걷기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면 된다. 지방간은 몸 전체의 대사질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같은 정도로 비만이어도 지방간이 있는 아이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간경변의 위험이 훨씬 높다. 학교 검진에서 간수치 이상이 나왔다면 절대 무시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라면 10∼12세부터 매년 간수치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회복력이 훨씬 좋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도 간은 반드시 좋아진다. *글=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학병원에서 고관절 골절 수술 못하는 사태 온다

고령 고관절 골절은 초고령사회에서 지속 증가하는 필수 수술 영역으로 꼽힌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 약 20% 수준이며, 조기 수술과 집중 치료가 예후(치료의 경과 및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기저질환이 동반된 고위험 고령 환자의 고관절 수술은 정형외과 중심으로 마취과·내과·중환자실 협진이 필수적인 영역으로, 대학병원이 주를 이루는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의 핵심 기능 중 하나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의 인력 이탈과 수술실 운영 축소 등이 겹치면서 고관절 수술 등 중증 정형외과 수술 공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회장 김학선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사장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과 연동된 중증도 산정 체계로 인해 고령 고관절 골절 환자가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관절 골절 환자들의 응급실 등에서의 '뺑뺑이' 또한 우려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14년 3만 1629명에서 2023년 4만 1809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지연될 경우 폐렴·욕창·심혈관계 합병증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고관절 골절 환자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뺑뺑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기저질환이 많은 고위험 고령 환자의 경우, 중환자 관리와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전문 인력 부족 및 수술실 배정 축소로 인해 즉각적인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다. 학회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과 연계된 중증도 산정 구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고관절 수술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진료질병군'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형외과의 고난도·고위험 수술 상당수가 전문진료질병군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고관절 주위 골절 및 악성 연부조직 종양 등은 고위험·고난도 수술임에도 일반진료질병군으로 포함됐다. 결국 전문진료질병군에서 소외된 정형외과 영역의 수술실(수술방) 축소가 이어지면서 응급 수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이 같이 왜곡된 구조는 심각한 인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24∼2025년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 지도전문의 873명 중 133명이 사직해 사직률은 15.2%에 달했다. 지방 병원의 사직률은 19.1%로 상승하여 지역 의료 공백은 더욱 '빨간불'이다. 전공의(레지던트) 대상으로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도 외상·골절 전공 희망자는 5%, 소아·종양 분야는 2%에 불과했다. 미래의 의료를 이끌 전공의들이 응급 수술 분야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는 낮은 의료수가, 의료소송 위험, 고난도 수술 대비 보상 부족 등이 꼽혔다. 소아 정형외과 분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소아 골절이나 성장판 손상의 경우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소아 정형외과 전담 교수의 태부족으로 인해 아이들 수술을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점점 줄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학회는 △실제 수술 난이도와 위험도를 반영한 중증도 산정 및 평가 체계의 정교화 △정형외과 고위험·고난도 수술이 필수의료 체계 내에서 명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기준 마련 △상급종합병원이 고난도 정형외과 수술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리적 보상 체계와 제도적 보호 장치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새책] ‘AI시대 보건산업론’ 출간…인공지능+헬스케어 융합 비즈니스 총망라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보건산업과 AI의 융합 패러다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서 'AI시대 보건산업론'(계축문화사)이 출간됐다. 저자는 김용환 전 차의과학대학교 데이터경영학과 교수팀(김억환, 문병우, 엄영진, 임희정)이다.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AI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설계, 바이오마커 탐색, 약물 상호작용 예측 등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전 과정에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개발 기간을 30∼50% 단축하고 비용을 25∼50% 절감하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 책의 1장 △보건산업의 이해에서는 산업 정의와 특징, 글로벌 시장 현황, 보건산업 클러스터 사례를 다뤘다. 2장 △주요 보건산업들에서는 의료서비스·제약·바이오헬스·의료기기·화장품·시니어케어 등 6대 핵심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기업 사례를 분석했다. 3장 △AI시대 보건산업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헬스케어 산업의 생태계, 피지컬 AI 로봇, 빅테크 기업의 혁신 사례 등을 집중 조명했다. 기존 보건산업 교재가 잘 다루지 않았던 K-뷰티·시니어케어 산업과 AI 헬스케어 분야를 포함했다. CES 2026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핵심 화두로 부상한 피지컬 AI와 빅파마·빅테크 융합 트렌드도 상세히 분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