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아이들 잘 키우는 방법, 잠에 달려있다

진료실에서 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아이가 잘 안 크는데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이다.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꼭 강조하게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잠을 잘 자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잠을 하루를 마무리하며 쉬는 시간 정도로 생각한다. 잠이 쏟아지는데 자는 시간이 아까워 안 자고 버틸 때도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학업 경쟁이 본격 심해지면 공부나 학원 시간을 위해 잠을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잠자는 동안 인간의 몸과 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리모델링이 이루어지므로 잘 자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면역세포들이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데 필요한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조절 물질이 분비된다. 감염 초기 방어에 중요한 T세포와 NK세포 기능도 자는 동안 잘 유지된다. 반면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때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 자주 걸리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인 성장호르몬의 70~80%는 잠을 자는 동안 만들어진다. 특히 잠든 직후 깊은 비렘(Non-REM) 수면 단계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깊은 수면 단계 자체가 줄어들어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키가 잘 크려면 잠은 충분히 잘 자야 한다. 학습을 위해서도 잠은 중요하다. 활동하는 동안 뇌세포는 활발히 일을 하며 다양한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이런 노폐물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제거된다. 그런데 잠이 부족하면 뇌 속 노폐물이 축적되고,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낮 동안 배운 정보들은 잠을 자는 동안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정리되고 저장된다. 시험 전날 밤을 새워 공부하는 것보다 충분히 자고 시험을 보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잠을 아이들은 얼마나 자야 할까? 연령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은 다르다. 생후 12개월까지의 영아는 하루 12~16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다. 1~5세 유아기는 낮잠이 점차 줄어드는 시기지만 여전히 하루 10~14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유아기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주의력 저하나 과잉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등학생 시기 하루 9~11시간의 잠이 권장된다. 청소년기는 생체 리듬 자체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방향으로 변하는 시기로 하루 8~10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며, 아무리 학업이 바쁘더라도 최소 7시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연령에 맞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영유아기에는 일정한 수면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목욕하고, 조명을 어둡게 한 뒤 책을 읽어주거나 조용히 안정을 취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의 뇌는 자연스럽게 잠들 준비를 시작한다. 초등학생 이후에는 규칙적인 기상 시간과 햇볕 노출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늦잠을 자는 습관은 생체 시계를 교란시켜 월요병과 수면리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의 기상 시간 차이는 1~2시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낮 동안 충분히 햇볕을 쬐어야 밤에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해진다. 중·고등학생 시기에는 스마트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든다. 최소한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오후 늦게 카페인이 든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글=백정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월드컵 시청하다 흥분하면 심장 부정맥 ‘자책골’…돌연사 이를 수도

50대 직장인 A씨는 30일 새벽, 잠이 부족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극적인 골(득점) 장면에서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증세를 겪었다. A씨는 약 3년 전에 심장 박동이 '기외수축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받고 관련 약물을 복용하며 흥분, 과로, 알코올, 카페인 등에 대해 특히 주의하라는 의사의 권고를 준수하고 있다. 기외수축이란 심장 박동이 규칙적으로 불규칙한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심장박동이 계속해서 몇 번 뛰다가 1번은 매우 약하게 뛰어 감지가 잘 안되는 상태가 되풀이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32강전(16강 진출전)이 본격 진행되면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경기를 보다가 흥분하는 경우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며, 불행하게도 돌연사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부정맥 분야의 권위자인 오용석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교수(순환기내과)의 도움말로 부정맥의 위험성과 문제점에 대해 짚어본다. ◇ 돌연사 원인 80~90%가 부정맥에 의해 발생 평소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 아니면 잠깐 어지러우면서 눈앞이 흐려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흔히 이런 증상을 “피곤해서 그렇겠지"하고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이것이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으며, 무심코 지나쳤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는 경우까지 생긴다. 부정맥이란 심장이 너무 빨리, 너무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돌연사 원인의 80~90%가 부정맥에 의해 발생할 정도로 그 위협은 실질적이다. 다만 모든 부정맥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기외수축 같은 양성 부정맥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지낼 수 있지만, 심실세동이나 심방세동처럼 방치하면 뇌졸중이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유전성 부정맥이다. 브루가다 증후군, 선천성 QT 연장 증후군, 카테콜아민 유발 다형성 심실빈맥 같은 질환은 심장에 구조적 이상이 없어도 유전자 변이만으로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젊은 사람이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 중이나 수면 중에 갑자기 쓰러지는 사례 중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한다. 오 교수는 “직계 가족 중 40세 이전에 이유 없이 급사하거나 원인 불명의 실신을 반복한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반드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유전성 부정맥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유전자 검사까지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 심전도 검사는 기본…24시간 이상 '홀터검사' 필요 부정맥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심전도,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세 가지 기본 검사부터 받는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 신호를 피부 전극으로 기록하는 핵심 검사로, 불과 몇 분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처럼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함께 살핀다. 그런데 부정맥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성이 있어 병원에 오면 멀쩡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생활심전도, 이른바 '홀터검사'이다. 24시간에서 길게는 7일까지 소형 기기를 부착하고 일상생활을 하며 연속적인 심전도를 기록해 부정맥의 빈도와 종류를 파악한다. 증상이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면 피부 아래에 삽입하는 소형 기록기로 수년간 모니터링을 할 수도 있다. 운동할 때만 증상이 생긴다면 운동부하검사, 진단이 어렵다면 전기생리학 검사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예기치 않은 심장 돌연사(심장마비, 심실세동) 치료의 가장 중요한 점은 '빠른 발견'이다. 뇌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골든 타임(15분 이내)에, 심폐소생이 시행되어, 이 시간내에 심장 제세동이 이루어 져야 환자는 뇌손상 없이 다시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심장마비 위험군이나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으로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심전도 원격 모니터 감시가 개발됐다. 가슴에 작은 심전도 측정기를 부착하거나,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액세서리(시계·반지·팔찌·발찌·안경테 등)를 착용하고 휴대폰의 앱을 실행하면 측정된 심전도 신호가 클라우드를 통해 모니터 센터로 전달된다. 이 심전도를 감시하여 심장 마비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하여 문제를 알리고, 가족들에게 알려 심폐소생술을 지시하며, 최종적으로는 의사의 판단으로 응급조치가 결정된다면 환자를 골든 타임 내에 회복시킬 수 있는 핫라인이 되는 것이다. 다만 수많은 심전도 데이터를 모니터하고, 심장마비를 발견하는 방대한 작업은 AI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심전도 감시 사업은 이미 기술적으로는 거의 완성단계이나, 시행을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 등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일반 사업자가 혼자 부담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큰 만큼, 이를 국가사업으로 지정하여 지역 단위별 심전도 모니터링 센터 운영 및 119 연계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항부정맥 약물·전극도자절제술 등 적극 치료해야 심장의 두근거림이 갑자기 시작됐다가 뚝 끊기는 느낌이 반복되거나,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 혹은 이유 없이 갑자기 실신했다가 깨어나는 경험을 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는 심방세동이나 심실빈맥처럼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부정맥의 전형적인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만약 주변에서 누군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전문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맥 치료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약물치료로 심장의 전기 신호를 조절하는 항부정맥제나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을 예방하는 항응고제를 처방한다. 다음으로 시술 치료인 '전극도자 절제술'은 혈관을 통해 심장 안에 가느다란 관을 넣어 부정맥을 일으키는 이상 전기 경로를 고주파 에너지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기기 삽입치료로, 서맥에는 인공심박조율기를, 유전성 부정맥을 포함해 돌연사 위험이 큰 경우에는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이식한다. ICD는 위험한 심장 리듬이 감지되는 순간 자동으로 전기 충격을 줘 정상 리듬을 되찾게 해주는, 말 그대로 '몸 속의 구급대원'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과음, 수면무호흡증은 모두 부정맥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방세동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지만, 유전성 부정맥은 나이와 무관하게 청년층에서도 언제든 발생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로 심전도를 측정하다 이상을 발견하고 내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지만, 기기 알림이 곧 진단은 아니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확인이 필요하다. 부정맥은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라고 느낄 때가 이미 진찰받을 타이밍이다. 오 교수는 “검사 한 번이 생명을 살릴 수 있으므로 심장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립암센터, 암 예방 식생활 ‘콕’ 짚어준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와 대한암예방학회(회장 나혜경)가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정보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시한 '국립암센터가 콕 짚어주는 암 예방 식생활'을 공동 발간했다. 이 책은 국내외 최신 연구논문과 권고지침 등 약 290건의 근거자료를 검토했으며, 최근의 생활 습관을 반영해 20~40대 젊은층 성인의 조기발병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관리, 배달 음식과 가정간편식, 제로음료, 영양보충제 등을 폭넓게 다뤘다. 식생활은 국민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는 건강 행동이며 음식의 종류와 섭취량, 조리 방법은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암과 식생활을 둘러싼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문제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김병미·최윤주 박사와 대한암예방학회 소속 김성은 교수(숙명여대), 김유리 교수(이화여대), 이정은 교수(서울대) 등 암 예방과 식생활·영양 분야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집필했다. 또한 소화기내과, 임상영양, 가정의학, 예방의학, 보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내용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1부에서는 식이 요인과 암의 관련성, 음식에서 유래하는 발암 물질,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 등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이어 주요 식품군별 암 예방의 근거 및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식단, 지중해식 식단 등 최근 관심이 높은 식습관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점검한다. 2부에서는 젊은 성인의 식생활 관리와 조기 발병 암 예방을 다룬다. 배달음식, 간편식, 자극적인 식품, 아침 결식과 야식 등 불규칙한 식생활, 비건식단, 유기농 식품, 제로음료와 인공감미료, 보충제 섭취 시 주의사항 등 2040세대가 실제 생활에서 자주 마주하는 식생활 주제를 포함했다. 또한 육류와 채소의 조리법, 기름 사용, 조리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물질,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 기구 사용 시 주의사항, 건강기능식품과 시판 균형영양식 섭취 시 고려할 점 등을 폭넓게 정리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건강한 삶을 위한 암 예방은 특별한 결심보다 매일 식탁 위의 작은 선택과 실천에서 시작된다"면서 “근거 없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 책이 국민 여러분의 일상 속 식습관을 점검하고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암센터가 콕 짚어주는 암 예방 식생활'은 전국 주요 서점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청년의 아이디어가 한의약 창업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이 청년들의 한의약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6 대학(원)생 한의약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대상은 한의약 분야에 관심 있는 전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개인 또는 팀(2인 이내)으로 참가할 수 있다. 공모 주제는'한의약 기술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이며 시제품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사업모델 고도화와 발표·피칭 역량 강화를 위한 특강을 제공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16개 팀에는 발표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발표대회에서는 한의약 창업 분야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후 최종 심사를 거쳐 총 8개 수상팀을 선정한다. 수상팀에는 총 500만원(대상 300만원)의 상금과 함께 1대 1 창업 멘토링, 사업화 전략 컨설팅, 창업 교육 등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접수 기간은 6월 30일부터 7월 30일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공모 내용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 또는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박태순 산업성장지원센터장은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한의약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공모전이 우수 아이디어의 사업화는 물론 미래 한의약 산업을 이끌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궤양성 대장염, 면역조절제 중단시 재발 위험 20% 증가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염증 유발 물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주사 치료제인 항-TNF(항종양괴사인자) 제제와 면역조절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면역조절제 장기 복용 시 림프종 등 악성종양과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인에서는 유전적 특성으로 인해 백혈구 감소증 등 골수억제 부작용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서정국 교수팀은 항-TNF 치료를 받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면역조절제인 티오퓨린 투약을 중단할 경우,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질병 악화 위험이 20%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염증성 장질환 중 크론병은 항-TNF치료 중 면역조절제를 중단해도 영향이 없었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면역조절제를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면역조절제를 복용하던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2008년부터 2019년 사이 항-TNF 치료를 처음 시작한 환자 6235명을 면역조절제 투약 중단 환자군과 투약 지속 환자군으로 나누고 새로운 스테로이드 사용, 염증성 장질환 관련 입원, 장 수술 등 질병 악화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면역조절제 복용 중단 환자군이 복용 지속 환자군에 비해 질병 악화 위험이 20% 높았으며, 증상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될 위험도 18% 증가했다. 반면 크론병 환자에서는 면역조절제 중단과 질병 악화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공동 제1저자인 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면역조절제 중단 이후 새롭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하는 등의 부정적 위험이 의미 있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예 교수는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라도 면역조절제를 중단할 경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며, 향후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을 결정할 때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소화기학회 공식학술지인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피인용지수 16.2)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한외상프로그램매니저 협의체 출범

대한외상프로그램매니저 협의체가 결성돼 초대 회장에 가천대 길병원 인천권역외상센터 김효선 외상프로그램매니저가 선출됐다. 국내 중증외상 환자 치료의 질적 향상과 외상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외상프로그램매니저 협의체는 최근 전국 권역외상센터 및 대한외상학회,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 및 '국내 외상 질관리 시스템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외상프로그램매니저와 외상코디네이터는 외상센터 내에서 외상환자의 치료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질 관리, 데이터 분석, 외상 전문 인력 교육 및 행정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보직이다. 김 회장은 2001년 가천대 길병원 입사 후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간호사로 근무했으며 2009년 이후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외상코디네이터로 재직하며 2014년 인천권역외상센터가 국내 최초로 개소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국내 외상 시스템의 내실을 다지고 전국 권역외상센터뿐만 아니라 중증외상수련센터, 국군외상센터 등 21개 기관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소우코우, 카카오 회원 대상 웰컴 혜택 확대…9만원 상당 쿠폰팩 제공

소우코우가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하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9만원 상당의 웰컴 쿠폰팩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글로벌 웰니스 그룹 더퓨처(대표 도경백)가 운영하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소우코우는 신규 고객이 제품을 보다 부담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회원 혜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퓨처는 소우코우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블릿', 헬스케어 브랜드 '칼로(Calo)', 이너뷰티 브랜드 '낫띵베럴' 등을 운영하며 웰니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소우코우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9만원 쿠폰팩 100% 증정' 배너를 통해 카카오 계정으로 회원 가입하면 된다. 가입 즉시 9만원 상당의 웰컴 쿠폰팩과 무료배송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주요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공식몰 회원을 위한 추가 혜택도 운영된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추가하면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구매 후 리뷰를 작성하면 최대 1만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회원 등급에 따라 다양한 혜택도 마련돼 있다. 소우코우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대표 제품인 '소우코우 이소비텍신 다이어트JP'와 '소우코우 트리플 CD'를 보다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우코우 관계자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대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경쟁력과 다양한 고객 혜택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한의협 “한의 보장성 강화정책 즉각 추진하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25일 보건복지부의 '한의 보장성 강화정책 추진 지원' 부대의결 이행을 촉구하는 실력 행사에 나섰다. 협회 서만선 부회장, 송인선 보험이사, 김영수 보험이사 등 3인은 이날 오전 8시 건강보험정책심위원회가 열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문가자문회의장 앞과 인근에서 각각 1인 시위를 통해 보건복지부의 취사 선택식 정책집행을 규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25년 5월에 진행된 2026년도 수가협상에서 재정운영위원회의 논의와 의결을 거쳐 확정된 공식 합의사항인 '한의 보장성 강화정책 추진 지원'에 대한 부대의결을 보건복지부가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진행됐다고 협회는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년간 한의계와 논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더 나은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보장성 확대 방안과 재정추계 등 실질적인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되어 왔으나, 정작 시행 시점에 이르러 아무런 설명 없이 집행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보건복지부가 기존 약속은 지키지 않은 채 새로운 개혁만을 이야기한다면 건강보험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는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대한한의사협회 제공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대병원 그룹, 초일류병원 ‘뉴딜 대장정’ 나섰다

“국가 필수의료를 완결하고 '지능형 연결의료' 기반으로 미래를 선도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초일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뉴딜 대장정'을 선언했다. 서울대병원 그룹의 수장 격인 백 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의료원 및 국가암센터와 같은 국가의료기관들은 물론 보건복지부 등과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어 국가 보건·의료 정책 면에서 서울대병원이 실질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면서 병원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필수의료 위기, 지역간 의료격차, 초고령사회 진입 등 당면한 현안에 대해 “국민 건강의 '최후의 보루'를 수호하고 대한민국 의료 표준 및 국가 정책의 '싱크탱크(Think-Tank)'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책임 의료 △미래혁신 △학문적 통합 △거버넌스 혁신 △조직 문화 등 '5대 기본 원칙'과 필수의료·연결의료·미래의학·가치공동체 등 '4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출발에 대해 백 원장은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국가 필수의료 완결'을 위해 지역·필수·공공의료 컨트롤 타워로서 전국 단위 '원 호스피털(One-Hospital) 상생 거버넌스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최고난도의 중증·희귀 질환 치료를 선도하며, 안정적인 필수의료 환경 조성에 앞장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와 함께 환자의 일상까지 이어지는 '지능형 연결 의료(Connected Care)'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병원의 경계를 허물어 퇴원 이후에도 의료와 돌봄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는 의료 모델(Digital Hospital at Home, 재택 디지털병원) 구축도 추진한다. 아울러 원내 전용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SNUH.AI'를 가동하고, 스마트한 공간 재배치를 통해 공간 최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백 원장의 구상에 따르면, 거대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미래의료 산업을 이끌 '세계 미래의학의 기준'을 확립한다. 서울대(기초연구)와 서울대병원(임상), 분당서울대병원(디지털 헬스케어), 배곧서울대병원(첨단 스마트 재활)을 하나로 잇고, 의학과 공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의사과학자(MD-PhD)를 육성한다. 이를 통해 창출된 혁신 기술을 공공 난제 연구와 적극 연계해 의료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환원하고, K-의료의 표준 모델을 세계로 수출하는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모든 혁신의 밑바탕에 소통과 화합의 '가치 중심 공동체' 체계를 굳건히 안착시킬 방침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 대전환을 이루고,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지표를 공유하는 투명경영과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실천하여 내부 구성원과 국민 모두의 신뢰를 제고할 것입니다." 백 원장의 취임 이후 서울대병원과 각 단위 병원의 특성화 및 대규모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쾌적한 치유 환경 조성을 위해 4인실 이하 병실 비율을 93%까지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전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대규모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함께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증축을 통한 임상교육훈련센터 조성으로 진료 및 연구 인프라를 대폭 확장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중증 취약계층의 최종 치료를 전담할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건립하고, 강남센터는 질병 예측부터 맞춤 예방까지 아우르는 AI 기반 예방의학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시작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과 최근 개원한 국립소방병원은 각각 중앙 외상재활과 재난·외상 특화 병원으로서의 중추적인 거점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 최초 멀티 이온 치료(탄소·헬륨)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장중입자치료센터는 2027년 하반기, 총 800병상 규모의 첨단 스마트병원인 배곧서울대병원은 2029년 개원이 목표다. 백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위기 문제, 지역 간 의료 격차, AI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의료계는 현재 대전환점의 한가운데 서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와 변화 속에서 서울대병원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국가중앙병원 본연의 역할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순간의 방향 전환이 만드는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

조별 예선이 한창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매 경기마다 예상과 다른 흐름이 상당히 반복된다. 객관적인 전력 우위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경기 중 작은 변수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축구가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운 스포츠인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처럼 세계적인 축구 무대에서는 전술과 기량뿐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부상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대회 초반부터 경기 도중 충돌이나 방향 전환 과정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해 교체되거나, 이후 경기 출전 여부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짧은 휴식 기간 속에서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월드컵에서는 무릎을 비롯한 하체 부상이 경기력과 선수 생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무릎 부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전방십자인대(ACL) 손상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무릎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고, 급격한 움직임에서도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축구는 순간적인 가속과 감속, 방향 전환이 잦아 전방십자인대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며, 특히 스파이크가 잔디에 고정된 상태에서 몸을 틀 때 강한 회전력이 발생해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전방십자인대는 파열될 경우 자연 회복이 어려워 치료와 재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 손상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다. 햄스트링은 정강이가 앞으로 이동하려는 힘을 제어해 전방십자인대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햄스트링 역시 축구에서 흔히 부상을 입는 부위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복귀할 경우 무릎 전방 안정성이 떨어지며 전방십자인대 손상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반월상연골판 손상까지 동반되면, 연골 손상과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단순 재활만으로 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려워 재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재건술에는 자가건과 타가건이 활용되는데, 자가건 중 햄스트링을 채취할 경우 근력 저하로 인한 스피드 감소가 우려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타가건을 활용한 수술법의 장점이 주목받으며, 특히 아킬레스건을 이용한 경우 본 투 본(Bone to Bone) 연결 방식을 통해 인대가 자신의 뼈처럼 안정적으로 유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타가건 사용 시 감염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가건과 타가건 간 감염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경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평소 햄스트링 중심의 근력 강화 운동은 전방십자인대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종아리 앞쪽 바깥 근육인 전경골근 계열을 포함한 발목 안정성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하체 전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세계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최선의 경기를 펼치길 기대해본다. *글=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재활의학과 전문의), 전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 현 대한체육회 부회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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