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27일(토)
서울아산병원, 로봇 이용 ‘흉부 접근 기관 절개·재건술’ 국내 첫 성공

서울아산병원은 24일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호흡기내과 지원준, 병리과 안보경 교수팀이 희귀성 기관(trachea) 내 종양으로 인해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된 환자에게 최근 로봇을 이용한 기관절개 및 재건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치료는 호흡기내과의 선 시술, 병리과의 정확한 진단,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수술로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주로 개흉수술을 시행했던 기관지 수술에 로봇수술을 도입함으로써 향후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종양으로 인한 기도 폐색으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어 국내 한 병원을 찾은 71세 남성은 내시경 시술로 종양을 정확히 진단하고 제거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의뢰됐다. 경직성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중심부 기도질환 시술은 매우 고위험 술기로, 국내에서 이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10곳 내외다. 서울아산병원 매년 40여 건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호흡기내과 지 교수가 우선 환자의 호흡곤란을 완화하고 진단을 위한 조직 채취를 위해 중재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고, 종양을 가능한 만큼 제거한 후 스텐트를 삽입하여 기도를 확보했다. 이때 제거된 종양 조직을 안 교수가 분석한 결과, 매우 드문 형태의 양성 종양인 사구맥관근종으로 확인됐다. 사구맥관근종은 일반적으로 손가락 등에 흔히 생기는 사구종 중에서도 혈관이 발달되어 있고 평활근 조직의 분포가 많은 경우를 말한다. 중심부 기도에 생기는 사구종은 흔치 않은데, 특히 기도 내 사구맥관근종은 전 세계적으로 세 건만 증례 보고됐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 환자는 기관지내시경 중재시술로 종양의 대부분을 제거해 호흡이 가능해졌고 양성종양이라 처음엔 수술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병리과 진단 결과 종양의 형태가 혈관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평활근 조직으로 인해 단단하고 주변조직과의 경계가 좋지 않다보니 환자가 기침을 심하게 하면 절제된 종양과 삽입된 스텐트 사이의 자극에 의하여 쉽게 출혈이 발생했다. 기관지내 출혈로 인한 혈전이 다시 중심부 기관지나 스텐트 내부를 막을 수 있다는 재발가능성을 고려한 의료진은 기관 내 잔존하는 양성종양을 수술적 절제로 모두 제거하고 출혈점도 없애기 위해 심장혈관흉부외과 김 교수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김 교수팀은 환자가 폐렴으로 인한 전신 쇠약 상태이며 혈관종의 특성상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종양의 위치가 우측 무명 동맥 기시부에 위치해서 통상적인 접근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소 절개 및 빠른 봉합이 가능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기관절개 및 재건술을 시행했다. 흉부로 접근하는 기관 절개 및 재건술은 흉부외과의 고난도 수술로, 로봇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수술이었다. 로봇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하여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로봇 관절을 이용하여 기관지 문합을 세밀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팀은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환자의 사구맥관근종을 완전히 제거했다. 환자는 7일 만에 퇴원하였으며, 한 달 째 특이소견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지 교수는 “중심부 기도를 막고 있는 종양 때문에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숨쉬기가 힘들었던 환자에게 중재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선 시술과 정확한 진단, 로봇수술을 통한 종양 절제까지 각 진료과의 역량과 긴밀한 협력이 잘 발휘돼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병변이 아주 희귀한 사구맥관근종이고 전신쇠약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 로봇수술은 시야확보가 용이하고 정밀하게 기관지 문합을 수행할 수 있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이라 판단했다"면서 “이번 성공을 통해 기관지 종양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간염→간암 막으려면…백신·조기진단·치료 ‘3박자’ 필수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지난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전세계적인 간염 건강캠페인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바루치 블룸버그 박사를 기리기 위해 고인의 생일인 7월 28일로 정해졌다. 간염(바이러스간염)이란 말 그대로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급성 간염은 발병 후 3~4개월 이내에 회복이나 완치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간염으로 분류한다. 1965년에 B형간염 바이러스, 1973년에 A형간염 바이러스, 1989년에 C형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블룸버그 박사는 1976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간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다섯 가지 유형(A, B, C, D, E)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것이 A형, B형, C형인데 B형간염과 C형간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경변(간경화)·간암 등의 치명적 간질환으로 악화한다. 대한간학회와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A형간염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고, 집단 발병이 생기기도 한다. 정부 통계를 보면 A형간염은 2009년에 1만 5000여건이 발생해 이듬해인 2010년에 1군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A형간염은 2019년 1만 856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최근 크게 줄어들어 2022년 3592명, 2023년 1856명에 그쳤다. 하지만 A형간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날음식 등을 통해 일거에 대량으로 환자들이 발생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과거에는 20∼30대 환자의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30∼40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란 황달기를 보이게 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 이상으로 1분만 가열해도 완전히 사멸한다.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식사 전,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등등 생활 전반에서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날음식을 조심하고, 특히 상한 듯한 음식은 아깝더라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형간염은 대부분 급성 간염 양상을 보인다.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면서 대증적인 치료를 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완화하는 데 치료와 관리의 초점을 맞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의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개인위생과 함께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A형간염 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B형간염은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감염되어 나타난다.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에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수혈, 주사기 찔림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피부나 점막이 노출 되는 경우 등이 문제가 된다. B형간염은 성인, 어린이 관계없이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간염 항체와 항원이 모두 없는 성인이다.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인 등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나이가 많더라도, 예를 들어 70세를 넘은 경우라도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이득이 많다. 만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피로감이 가장 흔하다. 급성 악화기의 경우 눈의 결막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오기도 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교수(소회기내과)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걸린다 하더라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서 간경변, 간암 등의 치명적 간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3년 6월 23일,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B'가 탄생했다. 해파박스 개발 전까지 고가의 수입 백신에 의존하던 우리나라는 효능이 우수한 국산 백신이 개발되면서 수입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초 미국에서 간염 바이러스 분리·정제 기술을 익히고 귀국한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용 박사(1935∼2016)가 서울대 간연구소에 '구인의국'(사람을 살리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 좌우명을 걸어놓고 B형간염 백신 개발에 매진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으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70~80%)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경구용(먹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약제를 8~12주 투여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졌다. C형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나 상처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비위생적인 수혈·주삿바늘·피어싱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삿바늘은 반드시 일회용을, 문신이나 침 시술도구 역시 철저히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최원혁 건국대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손톱깎이나 면도기, 칫솔로도 전염될 수 있어 이러한 생활도구 공유 또한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C형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만성으로 진행돼도 가벼운 피로감, 소화불량, 황달, 우상복부불쾌감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기본적으로 항체 검사를 해봐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은 조기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C형간염을 2030년까지 박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도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이 아쉬운 대로 내년부터 이뤄진다. 만 56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민건강보험이 지원하는 건강검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정진호 교수 회고록…“피부 기초연구 없이 임상 발전 없습니다”

“기초연구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 꼭 필요하며, 창출된 새로운 지식이 피부과학을 발전시키고,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기술을 탄생시키기 때문에 피부 기초연구는 꼭 해야 합니다." 피부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오는 8월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발간한 회고록 (하누리 출판사)를 발간했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의사로서의 여정 △의사과학자로서의 연구 △교수로서의 사명 △삶의 철학과 가치관 등을 서술하면서 학문발전의 본질에 대해 “기초연구 없이 학문의 발전은 없다"고 꿰뚫었다. 회고록은 정 교수의 지난 40년간의 의료 현장에서의 경험과 도전, 의사과학자로서 33년간의 연구와 학문적 성과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전공의 시절에 대한 회상을 지나 31년 6개월 동안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겪은 교육과 연구와 진료, 국내·국제 학술활동, 후학 양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120장의 사진과 한 쌍을 이루고 있다. 한 장 한장 설명할 때마다 회고와 함께 교훈이 될 만한 글을 한두 단락 실었다. 정 교수는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서울대병원 피부과장,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서울대 연구부처장, 대한피부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세계피부과학회연맹 이사(2019년부터 임기 8년)을 맡고 있다. 며칠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 교수는 이번 책의 발간 배경과 의미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은 경험과 도전, 성취감 등 '의사로서의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고록을 통해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얻은 깊은 통찰과 교훈을 공유하며, 피부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과 그로 인해 얻은 성과와 보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40년간의 의료 현장에서 겪었던 소중한 경험들과 느꼈던 감정들을 말입니다. 후배 의사들에게 이 회고록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내용 중 그가 벤처기업 정진호이펙트를 설립해 'ABH+' 브랜드 화장품 12가지를 내놓기까지의 여정도 흥미롭다. 이 제품들은 특히 이중맹검 대조군비교 임상연구를 통해 자신이 '주름진 엄마를 위해' 개발한 화장품의 항피부노화 효능을 입증했다. 그동안 정 교수가 발간한 책은 총 12권이다. , , , , 등 학술·건강서적 외에도 가족에 대한 책도 많다. 서울대 의대 9회 졸업생이며 중앙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아버지, 이화여대 약대를 나온 어머니, 아내, 딸, 아들에 관해 각각 1권씩 직접 만들었다. “부부란 무엇일까요? 인생의 무게를 서로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걱정, 근심을 가볍게 하고 즐거움과 행복을 더 크게 만들어 주는 사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점이 더 많은 것이 결혼입니다." 책의 148쪽에 들어 있는 글이다. 그 옆장에는 2016년 아내와 함께 송편 빗는 사진이 나온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대병원 ‘명의 스카웃’ 큰 장(場) 선다

올해 8월말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대어급' 교수 15명이 대거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명의 스카웃' 시장에 뜨거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21일 서울대병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정년퇴임을 앞둔 서울대병원 교수들 중 12명이 1978년에 의과대학에 입학해 1984년에 졸업한 '84학번' 동기들이다. 의대는 입학이 아니라 졸업을 기준으로 동기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먼저 8월 말 퇴임 의대교수들은 서울대병원 본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성형외과 권성택 교수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의공학과 김희찬(1982년 졸업) △내분비대사내과·임상유전체의학과 박경수 교수 △피부과 정진호 교수, 그리고 분당 서울대병원의 △신경외과 오창완 교수(1985년 졸업) 등 7명이다. 내년 2월 말 퇴임자는 △영상의학과 김종효 교수(1982년 졸업) △산부인과 박노현 교수 △외과 서경석 교수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 △외과 양한광 교수 △알레르기내과 조상헌(이상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상훈 교수 △외과 한호성 교수(이상 분당 서울대병원) 등 8명에 이른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 15명의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교육·연구·진료에 업적을 남겼고, 상당수가 원장·기조실장·연구원장·학회장(회장·이사장) 등을 맡아 경영 능력까지 발휘하며 국민건강 증진과 의학·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면면을 살펴보면,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권준수 교수는 홍보실장·미래전략본부장·교육인재개발실장·병원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선천성 기형 수술의 베테랑인 권성택 교수도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으로 큰 역할을 했고, 의생명연구원장직을 수행한 김효수 교수 역시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의학자이다. 김희찬 교수의 경우, 서울대 공대(전자공학과)를 나온 의공학과 1세대로서 전자의료기기, 바이오센서, 모바일헬스 분야의 베테랑이다. 의생명연구원장을 역임한 박경수 교수는 내분비대사내과 의학의 권위자로, 특히 임상유전체의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난치성 피부질환과 광노화 분야의 권위자인 정진호 교수는 화장품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남겼고 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뇌혈관 질환 분야의 대가인 오창완 교수는 뇌신경센터 센터장을 맡아 일가견을 성과를 일궈냈다. 방사선영상 분야의 권위자인 김종효 교수(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는 영상바이오마커 분석 및 정보관리의 개척자로,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CT 선량 감축을 선도하고 있다. 박노현 교수는 여성암 분야의 권위자로,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대 연구처장을 역임했다. 간이식 분야의 리더인 서경석 교수는 암병원장을, 위암분야의 대가인 양한광 교수 또한 암병원장을 역임하며 최신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서길준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응급 중환자의학·외상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알레르기 및 약물학 분야의 권위자인 조상헌 교수는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원장을 역임하며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폐암 수술 분야의 대가인 전상훈 교수는 3년 동안 병원장을 역임하며 의료시스템 수출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 국군수도병원장을 역임한 췌장암·담도암 분야의 대가인 한호성 교수는 외과학 분야뿐 아니라 의료정보 분야에서도 학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명의(名醫) 반열의 정년퇴직 교수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40년 이상 대학병원 봉직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민간 의료계에서 이들의 의술 및 병원 행정을 활용하기 위한 러브 콜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초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파업 사태의 여파로 민간 개인병원의 존재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최고 대학병원 출신 최고 의료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심한 근육통과 콜라색 소변…횡문근융해증 의심을

여름철이 오면 신장내과 병동에 급격히 늘어나는 병이 있다. 뱃살과 체지방 관리를 위해 갑작스럽게 고강력 운동을 시작한 젊은 환자부터, 뜨거운 햇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밭일을 한 고령의 환자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진단명은 이름부터 낯선 '횡문근융해증'이다. 횡문근은 가로무늬를 나타내는 근육을 말하고, 융해는 녹는다는 뜻으로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육의 급격한 파괴로 근육세포 내용물이 혈액 내로 방출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특히, 근육세포 내 구성성분 중 가장 중요한 성분인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다량으로 배설되면 콩팥의 세뇨관을 폐쇄시켜 심한 급성 신손상을 급격히 일으킬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유발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원인은 △외상(타박상 등) △장시간 근육 압박 △장기간 부동자세 유지 △화상·감전과 같은 직접적인 근육 손상 등이 있는 경우다. 비외상성 원인은 △근육허혈(체력에 맞지 않은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열사병이나 저나트륨혈증 △알코올 및 약물, 독성 물질 △대사성 근병증이나 내분비 질환(갑상선기능항진 및 저하증, 부신 기능이상) 등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된 증상으로 근육통, 근력 약화, 콜라색 소변이 대표적이다. 보통 허벅지나 어깨 부위 등에 근력 저하가 동반돼 팔·다리를 들어 올리기 힘들어한다. 소변이 갈색 또는 붉은색으로 나와 혈뇨인줄 알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상당하다. 외상 또는 과도한 운동 뒤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 진단은 증상 파악과 함께 혈액 검사, 소변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혈중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10배 이상 상승하면 진단이 가능하고, 소변 검사에서는 미오글로빈뇨를 확인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 예후(질병의 경과 및 결과)가 매우 좋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급성 신손상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 생명까지 위태롭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8~10%로 보고된 바 있다. 급성 신손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응급투석을 하거나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망률이 42%까지 높아진다. 횡문근융해증은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지 않게 막는 치료가 우선된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액 공급이며, 전해질 이상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면서 신장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 합병증으로 급성 신손상이 진행되거나, 전해질 이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응급투석 치료가 필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급작스럽게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외부활동은 자제하고, 활동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도 필수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원철 강동 경희대병원 교수, 대한수면연구학회장 선임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신경과) 최근 열린 2024년도 대한수면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제12대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다. 신 신임회장은 수면장애 환자를 위한 법적 제도 마련에 대한수면연구학회가 지속적인 노력과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장 외에도 뇌신경센터장,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경희대의료원 의과학문명원 부원장,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위원회 위원장, 대한뇌전증학회 사회이사(사회위원장) 등을 맡아 대내외 활동을 왕성하게 펄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지난 2002년 창립해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기술을 연구하고, 수면장애 환자들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하는데 설립 취지를 둔 학술단체다. 또한, 수면 전문 연구자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수면을 위한 10계명'을 제시해 국민들의 수면 장애 없는 건강생활을 선도하고 있다. 수면연구학회가 제시한 건강수면 10계명을 아래와 같다. ①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 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라. ②잠자리에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라. ③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제한하라. ④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늦은 밤에 운동은 도리어 수면에 방해가 된다). ⑤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알코올 그리고 니코틴은 피하라(술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증가시키지만, 아침에 일찍 깨어나게 한다). ⑥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를 피하고 적당한 수분 섭취를 하라. ⑦수면제의 일상적 사용을 피하라. ⑧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고 이완하는 것을 배우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⑨잠자리는 수면과 부부 생활을 위해서만 사용하라(즉 잠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것을 피하라). ⑩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완하고 있다가 피곤한 느낌이 들 때 다시 잠자리에 들어라(즉, 잠들지 않고 잠자리에 오래 누워있으면 오히려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여 더욱 잠들기 어렵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톨릭중앙의료원 정신건강사업단, ‘마약류 연구협의체’ 발족

가톨릭중앙의료원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이 지난 17일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분야' 연구협의체를 발족시켰다.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사업단으로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구협의체 출범은 마약·자살 등 정신건강 관련 사회문제 대응 기술 연구의 차질 없는 이행을 지원하고 성과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 채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족식에서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이해국 교수가 연구협의체장으로 선출됐다. 행사에는 이해국 협의체장을 비롯해 각 과제 연구책임자,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분야' 연구협의체는 연구과제의 진행 상황 점검 목적이 아닌 연구과제 간 시너지 창출과 협력 모색을 위한 정례 교류회를 통해 협의체 주도의 종합적 연구 및 공론화 추진, 소통·협력의 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분야 정신건강연구개발 과제 4개를 선정했으며, 향후 6년간 진행될 연구비 규모는 120억 원 규모다. 이번 과제에 가톨릭대 의대는 정신건강의학교실(주임교수 이해국)과 예방의학교실(주임교수 임현우)의 교수진이 참여했다. 아울러 의정부성모병원 이해국 교수가 '마약중독자 임상레지스트리 및 치료프로그램 개발연구',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가 '마약중독 디지털치료제 개발연구' 책임자로 각각 선정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바른세상병원, 고관절 로봇 인공관절수술 성공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은 21일 “관절센터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최신 최소침습 수술법(직접 상부접근 고관절 치환술)을 인공관절 수술 로봇과 함께 적용한 '인공 고관절 로봇수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관절 인공관절은 대퇴부 경부 골절이나 골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같은 고관절 질환이 있을 때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고관절 관절내까지 도달하기 까지 깊이가 깊은 관절로서 접근방법에 따라 근육과 힘줄을 일부 절개하고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통증 회복과 보행의 기능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바른세상병원에 따르면, 이번 수술에서는 직접 '상부접근 고관절 치환술'을 적용했다. 해당 수술법은 현재까지 개발된 수술법 중 가장 최신의 최소침습적인 고관절 수술법이다.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재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엄상현 원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고관절 인공관절술에 상부접근 고관절 치환술을 적용해 실제 임상을 통해 좋은 결과를 확인해 왔으며, 이번에 해당 수술법을 인공관절 로봇에 적용함으로써 로봇수술의 정확성까지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최소침습의 상부접근 고환절 치환술은 고관절의 상부에서 대둔근을 통해 고관절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부조직과 근육 힘줄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보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경인대(Ilio-tibial band)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빠른 회복과 재활이 가능하며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일상 생활 복귀까지 가장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기존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법에 비해 절개 부위가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 수술 흉터 또한 최소화한다. 엄 원장은 “고관절 수술은 인공관절을 삽입할 적당한 공간 확보와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데, 최소침습법을 통해 절개를 최소화하면서 수술 로봇을 이용하면 몸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고관절을 찾아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5㎜ 구멍 두 개로 가능하다

전통 방식의 절개수술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조직 손상과 수술 후 통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부분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출혈량도 많다 보니 고령환자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척추수술의 기법과 기구 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발전하면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과 같은 최소절개 치료법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학계와 전문의들에 따르면, 내시경 시술은 근육·조직과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절개 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절개수술의 단점은 물론 기존 단방향 내시경술의 한계까지 보완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5㎜ 크기의 작은 구멍 2개를 만들어 한 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다.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는 수술이라서 단방향 내시경술 특성상 접근이 어려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던 병변도 절개수술에 준하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신경과 주변구조물이 선명하게 보여 한층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요추 외에 경추까지 적용할 수 있다.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은 “현미경 수술의 통상적인 10배율 확대와 비교해 양방향 내시경술은 20~30배 확대된 영상을 보며 수술한다"면서 “수술기구들을 독립적으로 움직임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척추 변형이 동반된 경우엔 양방향 내시경술을 시행하기 어렵다. 양방향 내시경술은 환자 입장에서도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김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을 시행하면 정상조직 손상이 최소화된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고령·만성질환·절개수술의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기피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술기법이 발전해도 여전히 수술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가 많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주사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 조절을 위해 6주 정도 약물이나 주사 등 여러 치료법을 동원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다리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배뇨장애가 발생했거나 방사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뒤늦게 수술해도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김 원장은 “1∼2년 방치하다가 수술하면 기대효과 또한 떨어진다"며 “유착이 발생해 수술이 복잡해지고, 수술이 잘 끝난다고 해도 회복에 오랜 기간이 소요돼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척추수술이 그렇듯 내시경술 또한 수술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병변에 신경이 인접한 데다 주변에 작은 혈관이 많기 때문이다. 5㎜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면서 주변조직 손상 없이 치료해야 한다. 특히, 경추는 요추보다 고난도의 수술이다. 집도의의 경험과 숙련도를 잘 따져봐야 한다. 김 원장은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수술 염려 때문에 지레 겁먹지 말고, 병원에서 정밀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두통학회,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 캠페인 돌입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환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두통 바로 알기' 지역순회 온라인 무료강의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두통 바로 알기' 지역순회 온라인 강의는 편두통 인식 개선 및 소통 증진을 위해 두통학회가 마련한 '2024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 캠페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지역별 두통 전문 의료진들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강의로, 다양한 두통 질환 소개 및 일상 질환 관련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오는 23일 열리는 첫 번째 지역순회 온라인 강의는 호남 지역의 △최윤주신경과의원 최윤주 원장 △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재명 교수 △이세영신경과의원 이세영 원장 △원광대학교병원 정진성 교수 등이 참여해 소아두통부터 편두통·군발두통까지 다양한 두통 질환을 설명해 준다. 또한, 실시간 질의응답(Q&A) 시간도 갖는다. 세부 내용으로 최윤주 원장(최윤주신경과의원)이 '소아두통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소아두통의 원인 및 증상·치료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김재명 교수(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가 '편두통 특이 급성기 치료'를 주제로 편두통 증상 및 단계, 급성기 치료 약물 등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이세영 원장(이세영신경과의원)이 '편두통 예방치료'를 주제로 편두통 예방치료의 중요성과 함께 대표적인 경구약제, 항CGRP항체주사 및 보톡스 치료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정진성 교수(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가 '군발두통 최신 치료'를 주제로 군발두통의 진단 및 치료 과정, 예방치료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편두통을 비롯한 두통 질환은 환자들의 가정, 일상,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소개한 뒤 “그러나 심각성에 비해 '참을 수 있는 질환', '꾀병' 등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제대로 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최근 새로운 편두통 치료옵션이 등장하며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가운데 두통학회도 편두통 환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적절한 치료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역순회 온라인 강의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이뤄지며, 참가 희망자는 지역 상관 없이 두통 환자 및 가족, 또는 두통 질환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강의 하루 전인 22일까지 포스터 QR코드 스캔 또는 두통학회 환우용 홈페이지 '두통없는 행복한 세상' 팝업창 자세히보기 또는 행사 및 소식 게시판을 이용하여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한편, 두통학회에 따르면, 편두통은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 증상을 동반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질환에 낮은 인식과 한쪽 머리만 아픈 것이라는 증상에 대한 오해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편두통 유병률은 6%(남자 3%, 여자 9%)에 이르지만, 세계적 유병률이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학회는 예상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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