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고난도 난소암 수술 역량 ‘세계 최고’ 인정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가 유럽부인종양학회로(ESGO, European Society of Gynaecological Oncology)부터 '진행성 난소암 수술 인증' 분야의 국제 우수 전문센터 인증(ESGO Centre of Excellence)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최초인 이번 인증은 부인종양 중에서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히는 진행성 난소암 수술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척도이자 세계적 수준의 고난도 수술 역량을 갖춘 기관에 부여되는 권위 있는 인증이라고 국립암센터는 설명했다. 향후 5년간 이 해당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국립암센터는 자궁난소암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진료 및 의료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초 연구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는 그간 박상윤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술 전략과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박 교수는 난소암 수술에 최대종양감축술 및 복막제거술을 도입하여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고, 임상연구를 통해 난소암 복강내 온열 항암화학요법(HIPEC, 하이펙) 시술에 대한 안정성·생존율 향상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2006년 부인암 진료 권고안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으며, 유전성 난소암 연구를 통해 난소암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의 학문적 발전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임명철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장은 “이번 ESGO Excellence 인증은 박 교수를 비롯한 역대 의료진이 쌓아온 헌신과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의 전문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성과"라고 자평했다. 임 센터장은 “부인암은 수술의 완성도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만큼, 앞으로도 독보적인 수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난소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제3대 이광엽 회장 위촉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는 이광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전무이사(경영기획실장)가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제3대 회장으로 위촉되었다고 6일 밝혔다.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는 국내 주요 건강검진전문기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회원 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건강검진 품질 관리와 정책 개선, 연구 활동 등을 추진하며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 예방과 국민 건강 증진, 국내 건강검진 산업 발전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협의회에는 GC녹십자아이메드, IFC한국의료재단, KMI한국의학연구소, SCL리더스헬스케어, SCMC서울중앙메디컬센터, 하나로의료재단, 한국건강관리협회, 한신메디피아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광엽 신임 회장은 향후 3년간 협의회를 이끌며 건강검진 통계 기반 구축과 관련 정책 제안, 한국형 건강검진 모델 발전을 위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열린 '2026년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 제3대 회장 위촉 및 감사패 수여식'에서 이 회장은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국민 건강관리의 핵심 수단"이라며 “협의회 회원기관들과 협력해 건강검진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환우회와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6일 발표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의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 안전사용기준'에 환영과 감사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간 CRPS 환자들은 '바람만 스쳐도 칼에 베이는 듯한'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마약류 오남용 방지라는 정책 방향과 맞물려 꼭 필요한 마약성 진통제를 적기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특히 의료 현장의 전문의들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처방을 주저하면서, 환자들의 고통이 방치될 위험에 처했다. 식약처는 성공적인 마약류 관리라는 막중한 책임 속에서 지난 2024년부터 환우회 및 전문가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그 결과 환자의 상태와 의료인의 전문적 판단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는 유연한 가이드라인을 도출해 냈다. 환우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결정은 정부 정책에 있어 '소통 기반의 유연한 행정'의 모범 사례라 확신한다"면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상황을 세심히 살피고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준 식약처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환우회는 이번 조치가 안전한 투약 환경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 가지 협력 방안으로 △가이드라인의 현장 안착을 위한 안전 투약 문화 선도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한 환자 교육 및 모니터링 강화 △정부·의료계와의 지속적 소통을 통한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약속했다. 이번 식약처의 조치에 대해 해외 환우회에서도 축하와 찬사의 뜻을 전해왔다. 미국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우회인 RSDSA (Reflex Sympathetic Dystrophy Syndrome Association)의 피터 모스코비츠 이사장은 축전을 통해 “한국에서 전 세계로 확산되면 좋을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면서 “마약성 진통제 문제는 중요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정책 변화를 번거롭게 여기기 일쑤지만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CRPS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필요한 규제 완화를 이뤄낸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CRPS 환우회 이용우 회장은 “고통의 끝에서 희망의 손길을 내밀어 준 이번 정부 조치에 부응하여, 책임감 있는 환자 공동체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CRPS 환자들이 통증의 그늘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는 날까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유지현 회장은 “이번 식약처의 새로운 안전사용기준 발표는 규제와 치료권 보장 사이의 균형을 맞춘 전향적인 조치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식약처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의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 안전사용기준'은 이달 6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CRPS 확진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적정량의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 내용이다. 마약류 진통제란 비약물 치료와 비마약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마약류 의약품을 말한다. 그간 CRPS환자의 경우 기존 마약류 진통제 안전사용 기준에 따라 3일 1매(펜타닐 패치)를 초과하거나 3개월을 초과한 장기 처방을 받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하여 적정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진통제의 경우 오남용 우려가 있고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안전하게 처방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의사·약사에게 안전사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마약류 진통제 사용 양상을 파악하여 처방 적정성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이옴(EIOM), 日 큐텐 1위 이어 美 아마존 진출…글로벌 스킨케어 시장 공략 가속

뉴셀렉트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옴(EIOM)이 일본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에서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아마존(Amazon US)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옴은 일본 큐텐에서 높은 판매 성과를 거두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고, 국내에서도 올리브영 마스크팩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소비자 인지도를 확대해 왔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현재 미국 아마존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 10개국 이상의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로 유통망을 넓히며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옴은 '피부 생태계를 바로잡는 트러블 케어'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피부 미생물 환경)의 균형에 주목한 스킨케어 솔루션을 통해 단순한 트러블 완화에 그치지 않고 피부 환경 전반의 균형을 고려한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대표 제품인 '이옴 트러블 패치 마스크'는 기존 국소 부위에 사용하는 여드름 패치 개념을 얼굴 전체 관리로 확장한 시트 마스크 형태의 제품이다. 피지와 각질, 염증균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얼굴 윤곽에 밀착되는 바이오셀룰로오스 원단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과 밀착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뉴셀렉트 관계자는 “이옴은 일본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피부 과학 기반 기술력과 글로벌 유통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확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연세의료원 연구팀, 폐암 표적치료제 내성 반응 지도 구축

연세의료원은 5일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 오형철·한연승 강사, 장유진박사 연구팀이 비소세포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ALK 유전자의 타이로신 키나제 영역에서 발생 가능한 변이 대부분을 기능적 분석을 통해 표적치료제 내성 지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에 게재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ALK 유전자 융합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5%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표적치료제의 도입으로 환자들의 치료 성적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으나, 약물 사용 후 1~2년 내 약물 저항성이 발생해 암이 재발하는 문제가 지속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약물 저항성의 주요 원인인 획득저항성 돌연변이는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일부 변이만 알려져 있어 실제 임상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변이에 대한 약물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3세대 치료제 이후 약물에 대한 저항성 기전이나 차세대 치료제에 대한 체계적인 변이 반응 데이터도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차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인 프라임 편집(Prime Editing)을 활용해 ALK 타이로신 키나제 영역(엑손 20∼28)에서 발생 가능한 단일염기 변이의 약 99%에 해당하는 3208개 변이를 폐암 세포주에 도입했다. 이후 표적치료제 2세대 알렉티닙, 3세대 로를라티닙, 4세대 조티잘키브를 각각 투여해 각 변이가 약제들에 보이는 약물 감수성을 분석하고, 이를 정량화한 '기능 아틀라스(functional atlas)'를 구축했다. 기능 아틀라스를 통해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약물에 대한 주요 저항성 변이뿐 아니라 잠재적 변이까지 모두 확인했으며, 변이별 약물 반응을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각 변이가 갖는 약물 저항성 점수와 단백질 3D 구조를 이용한 모델링을 통해 약물 결합 부위 내 변이 외에도 구조적으로 떨어진 부위의 변이가 표적치료제의 결합을 방해하고 저항성을 유도할 수 있음 또한 확인했다. 김형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ALK 변이에 대한 약물 반응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능 지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정밀의학 기반의 치료 전략 수립과 신약 개발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여성암 치료를 위한 ‘통합 면역관리 프로그램’

유방암·자궁암·난소암 등 여성암은 단순히 종양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체력 저하와 면역력 감소, 호르몬 변화, 정서적 불안 등 복합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치료 이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통합 관리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여성암 환우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 '통합 면역관리 프로그램'의 강화가 필요하다. 여성암의 경우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여성 건강 전반의 균형 회복과 정서적 안정까지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항암 치료 이후에는 피로감 지속, 부종, 수면 장애, 식욕 저하, 소화 기능 저하, 갱년기 증상 악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는 환자의 치료 단계와 현재 면역 상태, 체력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양·한방 협진 기반의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한약 치료, 침 치료, 약침, 면역 강화 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면서 환자의 체력 회복과 면역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한다. 여성암 환자들은 치료 이후 신체 변화에 대한 부담과 심리적 위축을 함께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면역 회복과 체력 보강은 물론, 여성 건강의 균형과 정서적 안정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종 및 치료 단계에 맞춘 맞춤 영양 관리 또한 필수적이다.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식단 구성과 영양 상담을 통해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 공급을 해주는 것이다.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환자 맞춤 건강 콘텐츠'도 필요하다. 여성암 환우를 위한 건강 정보 콘텐츠는 치료 단계별 관리법, 면역 관리 방법, 생활 습관 가이드,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통해 마음까지 보듬어 긍정과 치유의 에너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항암 치료 중 관리법, 수술 후 회복 단계별 운동 가이드, 여성 호르몬 변화 대응 방법 등 실질적인 생활 밀착형 정보는 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올바른 건강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암 치료는 병원에서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일상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와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글=리체한방병원 이혁재 대표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길병원 파킨슨센터 “뇌심부자극술로 약물량 66% 감소”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이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을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기능을 회복하고, 약물 복용량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센터장 장대일)는 4일 “박광우 신경외과 교수팀이 지난 2년간 뇌심부자극술을 빋은 파킨슨병 환자 21명을 분석한 결과, 약물로 더 이상 조절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뇌심부자극술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밝혔다. 뇌심부자극술(DBS)은 뇌의 깊은 부이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전달,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이상운동질환 개선과 인지 능력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 효과가 불안정해지고 복용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약물 효과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전자약' 개념의 치료로 약물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운동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치료받은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기능이 향상됐지만, 약물 복용량은 현저히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 대다수가 운동기능이 뚜렷하게 회복돼 스스로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들의 평균 약물 복용 기간은 약 5년 이상이었고,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약 12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파킨슨병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운동기능 평가척도' 점수는 수술 전 평균 48점에서 수술 후 14점으로 감소했다. 평균 34점 감소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떨림(진전), 근육 경직, 서동증(움직임 느림) 등 주요 증상이 뚜렷하게 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환자들이 스스로 걷고, 식사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실질적으로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들의 하루 약물 복용량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연구 대상자 21명의 평균 레보도파 복용량은 수술 전 1,352mg에서 수술 후 458mg으로 약 66% 감소했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 약물이지만, 장기 복용 시 약효 지속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이상운동증, 환각, 정신증, 섬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약물 용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운동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특히 최근 2년간 시행한 21명의 수술 결과를 보면, 환자들의 기능 회복 폭이 크고 약물 의존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고려한다면,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길병원 파킨슨센터는 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중심으로 한 다학제 진료체계를 갖추고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약물치료·수술적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중기 관절염 SVF 환자, 인공관절수술 대신 주사치료 먼저 고려하는 경향”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는 무릎 관절 내 염증 조절과 통증 완화, 기능 유지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복부나 둔부의 지방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양의 지방을 채취할 경우 충분한 세포 수 확보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중기관절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임상 단계를 분석한 결과, 'K-L grade 3' 환자가 61%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KL grade 3은 관절 간격 감소와 골극 형성이 뚜렷하게 관찰되는 중기 관절염 단계로,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시기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영상학적 소견과 통증 정도에 따라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문 결과, 환자들이 SVF 치료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통증 부담, 긴 재활 기간에 대한 우려, 입원 및 회복 과정에 대한 걱정 등이 꼽혔다. 의학적으로는 인공관절 수술 적응증에 해당할 수 있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현실적 부담으로 인해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 할 수 있다. 연령대에 따라 SVF 치료 선택 배경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65세 이전 환자의 경우 통증 완화와 함께 인공관절 수술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목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회복 부담,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수술 위험성 우려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세포치료(SVF 치료 등)를 포함한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먼저 고려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고령 환자에서도 치료 적용이 가능하며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하지만 통증이 극심하거나 관절 변형이 심한 말기 관절염에서는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으며, 인공관절 수술이 보다 적절한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VF 주사치료는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 측면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환자의 전신 상태와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통합돌봄, 통합된 운영 구조와 질 관리에 성패 달렸다”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둔 지금이 한국 돌봄 체계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지금 제대로 설계한다면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가장 빠르게 진입한 국가를 넘어, 가장 잘 대응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퇴원 이후 재택 전환은 환자 안전을 위한 핵심 구간입니다. 통합돌봄은 서비스를 단순히 연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 전환 구간을 누가 책임지고 관리하느냐의 문제예요. 책임과 권한이 명확한 운영 구조 없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는 27일 '돌봄통합지원법'의 전국 시행을 앞두고, 책임과 의사결정 권한을 갖춘 통합 운영 체계가 통합돌봄 안착의 핵심 조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재택의료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이하 바야다) 김영민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자 중심으로 유기적 관리가 가능한 구조 설계와 운영이 통합돌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여전히 의료는 의료대로, 장기요양은 장기요양대로, 돌봄은 돌봄대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여러 기관이 한 이용자를 동시에 관여하지만 실제로 끝까지 책임지는 주체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돌봄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관리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행정적 연계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야다는 올해 미국 본사 설립 51주년, 한국 공식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김 대표는 통합돌봄을 위한 중요 구간으로 병원 퇴원 이후 재택 전환 시점을 꼽았다. 그는 “퇴원 직후는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시기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표준화된 시스템은 아직 미흡하다"면서 “이 공백이 재입원과 응급실 방문, 돌봄 붕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바야다는 글로벌 재택의료 현장에서 축적한 표준화된 교육, 품질관리, 사례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한국 통합돌봄 체계 내에서 효율적인 운영 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돌봄은 제도이지만, 제도는 실행을 뒷받침하는 관리 체계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요. 누가 계획을 세우고, 누가 모니터링하며, 상태 악화 시 어떻게 개입하고, 사고 이후 어떻게 학습하는지까지 포함한 운영 방식이 함께 설계돼야 합니다." 김 대표는 통합돌봄의 핵심 조건으로 △단일 접점 기반 책임 케어매니지먼트 △표준화된 평가와 개인별 케어플랜 △퇴원-재택 전환 관리 프로토콜 △다학제 사례회의의 정례화 △품질·안전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를 제시했다. 바야다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실시간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을 탑재한 통합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질적 데이터에 기반한 환자 케어를 지원하고 기존 기록 중심 돌봄 체계를 실시간 대응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돌봄의 핵심은 사후 보고가 아니라 실시간 대응"이라며 “낙상 위험, 약 복용 누락, 기능 저하와 같은 신호는 현장에서 즉각 포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는 현장의 음성·행동·기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표준화된 프로토콜에 따라 다음 행동을 제안하며, 필요 시 케어매니저나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AI는 현장 인력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에 의존하던 판단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보완해 결정의 질을 높이는 도구입니다. 새 플랫폼은 기관별로 분절된 의료·요양·돌봄 데이터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해 이용자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케어플랜의 가시성을 높이고, 중복 서비스를 줄이며, 응급·재입원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통합돌봄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과정에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정책은 데이터로 평가돼야 하고, 기술은 현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야다는 현재 아시아 최초로 자사 홈케어(재택의료)에 대한 JCI(국제 의료기관 평가위원회,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진행 중이다. “JCI 기준은 환자 안전, 감염관리, 교육, 리스크 관리 등 운영 전반을 포괄하는데, 인증은 돌봄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품질과 신뢰를 입증하는 기준입니다." 김 대표는 돌봄의 미래를 가치 중심(Value-Based Care)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제공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을 유지했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인증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고, 돌봄을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며 책임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둔 지금이 한국 돌봄 체계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지금 제대로 설계한다면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가장 빠르게 진입한 국가를 넘어, 가장 잘 대응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심방 사이 구멍난 심장기형, 3차원 초음파로 정확하게 진단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있어 혈액이 우심방으로 새는 선천성 심장기형을 '심방중격결손'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대개 증상이 없어 신생아 때 검진으로 우연하게 진단되거나 혹은 성인 이후 증상이 시작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심방의 구멍을 통해 혈액이 우심방으로 새면서 피로감이나 숨 가쁜 증상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심부전, 폐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심방중격결손이 발견되면 가늘고 긴 '카테터'를 통해 폐쇄 기구를 넣어 심방 사이의 구멍을 막는 시술로 치료하는(경피적 폐쇄술) 경우가 많다. 이때 심방의 구멍 크기에 딱 맞는 폐쇄 기구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폐쇄 기구의 크기를 선택하는 표준화된 국제적 지침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팀이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을 시행하기 전 '3차원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심방 구멍의 크기와 모양을 정밀하게 측정해 폐쇄 기구를 선정한 결과, 시술 성공률이 99.7%에 달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최근 발표했다. 송 교수는 3일 “이번 연구는 3차원 심장초음파를 이용한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의 결과를 입증한 최대 규모의 연구인 만큼, 폐쇄 기구의 크기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피적 폐쇄술은 적합한 크기의 폐쇄 기구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쇄 기구의 크기가 심방의 구멍에 비해 너무 작은 경우에는 기구가 고정되지 않고 빠질 위험이 있고, 너무 큰 경우에는 주위 조직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쇄 기구의 크기를 결정하기 위해 기존에는 시술 도중 풍선을 심방 결손 부위에 넣어 부풀린 뒤 직경을 측정하는 '풍선 크기 측정법'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이때 심방중격을 과도하게 늘릴 수 있어 실제보다 큰 기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측정 시간이 길어지면 드물게 심장 손상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초음파가 장착된 내시경을 식도로 삽입해 심장의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관찰하는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는 심장 내부의 구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송 교수팀은 2016년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활용해 시술 전 폐쇄 기구 크기를 미리 결정한 뒤 경피적 폐쇄술을 받은 성인 심방중격결손 환자 748명을 대상으로 시술 결과를 평균 1.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성공률은 99.7%였으며,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장을 원인으로 한 사망은 한 건도 없었다. 748건 중 기구의 기능 이상으로 실패한 2건을 제외하고, 시술 중 폐쇄 기구 크기 재선택이 필요한 경우는 단 1건이었다. 수술로 전환된 경우도 1건에 그쳤다. 시술 시간도 대폭 감소했다. 평균 시술 시간은 18분으로, 기존 풍선 크기 측정법의 평균 시술 시간인 45~66분에 비해 절반 이상 단축됐다. 송 교수는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시술 전 심방중격결손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평가하면, 풍선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시술 시간과 방사선 노출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유럽심장학회 '심혈관영상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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