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의학교과서 ‘척추 인대재건술’ 전세계 동시 출간

국내 척추전문병원이 척추관 협착증의 최신 치료법인 '척추 인대재건술'에 대한 국제 의학교과서를 전세계 동시 출간했다.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은 21일 “세계적 의학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와 함께 지난 30여년 동안 집중적으로 개발 발전시켜 온 척추 인대재건술의 핵심 기술, 임상증례, 수술 치료 전략을 집대성한 교과서(Ligament Reconstruction for Spine)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신경외과 전문의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과 청담 우리들병원 신상하 병원장, 배준석 명예원장, 김신재 원장 등 에디터 4인을 비롯해 전국 네트워크 우리들병원 21명의 척추전문의가 독점 저술했다. 고령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유합술 후 정상 조직 손상으로 인한 부작용과 수술 실패, 이차적인 퇴행성 디스크 질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많은 노인 환자들이 수술이 필요한 척추 질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받지 않고 약물 치료에 의존하여 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들병원은 척추관 협착증을 광범위한 절개 없이, 수혈 없이 치료하는 최신의 연성안정술 척추인대재건술을 개발 발전시켜 왔다.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이 '두꺼워진 인대'라는 냉동 해부병리학 연구를 기초로 인공인대로 척추를 안정화하는 '척추 인대재건술'을 개발했다. 뼈를 잘라내고 재건하던 척추 유합술의 불필요한 광범위 수술을 지양하고 최소절개 무수혈의 인대 재건으로 척추관 협착증을 원인 치료하는 기술이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은 “척추 인대재건술의 핵심은 인공인대와 정중앙 접근법을 이용해 No Laminectomy(뼈를 자르지 않고), No Facetomy(관절을 자르지 않으며), No Discectomy(디스크를 제거하지 않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들병원이 개발한 'SHLee 인대'는 척추 뒤쪽의 극돌기를 가로-세로로 견고하게 묶어 척추 불안정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동시에 나사못 고정술과 달리 허리 움직임과 유연성에 제약이 없고 척추 뼈의 퇴행을 재촉하지 않는다. 또한 정중앙 접근법으로 척추 뼈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3∼5㎝ 정도 최소한의 피부 절개만 필요하며 출혈이 거의 없고 감염 위험이 적다. 우리들병원은 환자 부담이 크고 부작용 위험이 높은 척추 유합술을 대체할 수 있는 연성안정술의 치료 사례를 학술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국제학술지 'SPINE' 등에 척추 인대재건술의 안전성과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청담 우리들병원 신상하 병원장은 “우리들병원의 많은 의료진들이 전심전력으로 치료하고 연구해온 학술적 근거와 자산을 하나의 완성된 의학교과서로 모을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척추 인대재건술에 대한 최신 지식을 공유하고 정확한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허리가 굽고 통증으로 힘들어하던 많은 고령 환자, 고난도 환자, 재수술 환자들을 다시 서고 걷고 뛰게 하는 치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장애 아동·청소년 치과 진료 확대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20일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치아튼튼센터(센터장 변희석)가 서울시가 추진하는 '장애 동행 치과'로 지정돼 중증장애인을 위한 지역 기반 치과 진료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장애 동행 치과'는 특정 병원에 집중되던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의 부담을 완화하고, 장애인이 거주지 인근에서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진료 환경을 갖춘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는 사업이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치아튼튼센터는 지체·뇌병변·지적·자폐성·뇌전증·정신 등 6대 장애 유형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본 치과 진료를 제공한다. 보호자 동행 진료와 충분한 사전 설명을 통해 장애 아동·청소년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장애인 치과주치의사업'을 운영한다. 장애인의 구강 상태를 단순 치료에 그치지 않고 정기 검진과 예방 중심의 진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변희석 치아튼튼센터장은 “장애 아동과 청소년에게 치과 진료는 접근성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치과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아청소년과 더불어 장애 아동·청소년, 보호자까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공의료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가톨릭중앙의료원, 유방암 치료반응 결정 ‘유전자 초미세 변화’ 발견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1일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교수(교신저자), 박지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유방암의 치료 반응과 예후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내 미세한 구조 변화가 암의 특성과 치료 효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RPS24'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우리 몸의 세포에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공장 역할을 하는 '리보솜'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적 스플라이싱' 현상에 주목했다. 선택적 스플라이싱이란, 하나의 유전자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는 같은 설계도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조합해 다른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주 짧은 유전자 조각인 엑손이 포함되거나 제외됨에 따라 단백질의 성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 분석법으로는 식별이 어려웠던 3염기쌍 크기의 미세 엑손(microexon)에 주목했다. 이는 유전자 전체 길이에 비해 극히 짧아 그간의 연구에서는 간과되기 쉬운 영역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초미세 변화를 정확히 포착해 수치화할 수 있는 고해상도 분석 기법을 자체 개발했으며, 이를 유방암 세포 및 실제 환자 데이터에 적용하여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RPS24 유전자의 여러 변이체(아이소폼) 중 'ex4:3bp' 라는 변이체가 특정 유방암에서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변이체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 즉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유형의 유방암에서 특히 빈번하게 관찰되었다. 무엇보다 치료 반응과의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 모델에 mTOR 억제제나 CDK4/6 억제제 등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페포에서는 'ex4:3bp' 변이체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다양한 기전으로 치료 내성이 생긴 암세포주에서는 이 변이체의 발현이 공통적으로 현저히 감소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는 이 변이체가 유방암 환자의 약물 내성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전이 가능성을 예측하는 역동적인 정밀 의료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화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RPS24 선택적 스플라이싱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암세포의 신호 전달과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함께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유방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정밀 의료와 맞춤형 치료 전략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비롯해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2025년 11월호(IF 12.8)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격려금 전달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이 대한체육회 부회장 자격으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최근 방문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날 서 병원장은 김택수 진천선수촌장과 함께 선수촌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훈련 중인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또한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으로부터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전달받는 등 현장에서 선수단과 직접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 병원장은 “올림픽을 위해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그동안 흘린 땀방울만큼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계 종목은 부상 위험이 큰 만큼, 선수들이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 건강하게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동시 전문의인 서 병원장은 지난해 말 성남시 양궁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으며, 이번 선수촌 방문을 계기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도 만나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장, 성남시체육회 부회장,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 등으로 활동하며 체육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부산 기장 라우어 시니어타운, 3월에 한방병원 개원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위치한 라우어 시니어타운(사장 김성훈)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운영에 이어, 의료 인프라까지 갖춘 복합 라이프케어 공간으로 도약한다. 그동안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입주민과 지역사회에 선보여 화제를 모은 라우어 시니어타운은 오는 3월 단지 내 한방병원(연면적 2만 9673㎡) 개원을 앞두고 있다. 이 병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의 단독 병원 시설로 조성되며, 한의사와 의사가 협진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365일 입원 진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입주민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병원 내부에는 대규모 도수치료실과 고주파 치료실을 비롯해 VIP실, 1인실, 2인실, 4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병실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G.X짐, 찜질방, 에스테틱, 세미나실, 라운지 등 회복과 휴식을 고려한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치료·재활·생활 편의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라우어 시니어타운은 최근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라우어 합장단의 공연을 비롯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선보이며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실황 중계로 선보이기도 했다. 단지 내 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합창, 공연,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과 생활체육, 참여형 프로그램, 전시를 아우르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라우어 시니어타운 관계자는 “현재 주거·문화·여가·생활 편의 시설이 집약된 복합 커뮤니티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의료 인프라까지 더해지면서 '살고, 즐기고, 돌봄을 받는' 생활 전반이 단지 안에서 완결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와 의료와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라이프케어 공간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려대 안암병원, 국내 첫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 개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난치성·중증 역류성식도염(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전담하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 전문센터'를 국내 최초로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역류성식도염 환자 가운데 30% 이상은 위산분비억제제(PPI) 치료에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로 분류된다.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센터는 24시간 식도 산도검사,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등 정밀 기능검사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진단을 시행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증상별 위산과 비산(non-acid) 역류의 정량적 관계 평가를 하여 환자별 치료 전략을 수립한다. 체계적인 환자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 이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장한다. 센터 운영은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가 총괄한다. 박 교수는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역류성식도염)은 단순히 약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엄격한 환자 선별, 치료 이후의 장기적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문센터는 반복적인 치료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 온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종 진료 창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방세동 ‘펄스장 절제술’ 국내 첫 500례 달성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이 지난 12일 국내서 처음으로 펄스장 절제술(PFA, Pulsed Field Ablation) 500례를 달성했다. 2024년 12월 국내에 펄스장 절제술을 도입해 시행하고, 국제 교육센터로까지 지정되며 펄스장 절제술 분야에서 국내외적 신뢰를 얻고 있다. 부정맥센터장 정보영 교수(심장내과)는 20일 “2025년 한 해 동안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총 1345건의 심방세동 시술을 시행했는데, 이 중 478건(약 35%)이 펄스장 절제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교수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전체 심방세동 시술의 70% 이상을 펄스장 절제술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가 적용되면 시술 비중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펄스장 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전기로 잡는 최신 치료법이다. 고에너지 전기 펄스로 심장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주변 조직은 보존하면서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근세포만 사멸한다. 전체 시술 시간은 1시간이 이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중장년 이후 척추 건강, 올바른 자세·스트레칭으로 지킨다

의학적으로 척추는 30대 후반부터 점차 퇴행성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고, 오랜 시간 반복된 업무 자세와 생활 습관이 누적되면서 중장년 이후인 40·50대에는 목과 허리의 탄력성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이 과정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상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시기에 나타나는 가벼운 목·허리 통증, 오래 앉아 있을 때의 뻐근함, 아침에 일어날 때 느껴지는 경직감 등은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통증이 아니라 척추 노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정상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40~50대는 척추 질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직전 단계"라며 “이 시기에 척추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면 수술이나 장기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 특성상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고, 핸드폰과 컴퓨터 사용도 잦으며, 여기에 운동 부족과 체중 증가가 겹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미 시작된 퇴행성 변화가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지만, 통증이 참을 만한 수준일 경우 병원을 찾지 않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 원장은 “척추 질환은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 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면서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걷기와 같은 기본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올바른 자세 유지와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운동 꿀팁

파킨슨병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서 “운동이 좋다던데,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정말 자주 듣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파킨슨병에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치료의 한 축이다. 약이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준다면, 운동은 그 도파민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뇌와 몸의 신경회로를 다시 깨어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운동의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실제적이다. 몸이 느리고 뻣뻣한 운동 증상을 완화해 줄 뿐 아니라 우울과 불안, 수면장애, 변비 같은 비운동 증상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협응력'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하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걷고 손을 뻗는 동작 하나에도 뇌와 여러 근육의 정교한 협력이 필요하다. 파킨슨병에서는 이 조절을 돕는 도파민 세포가 줄어들면서 몸의 움직임이 뚝뚝 끊기는 영상처럼 부자연스러워진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운동으로 이 끊어진 연결을 다시 이어 주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좋을까? 가장 기본은 유산소 운동이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는 걷기부터 시작해도 된다. 주 3~5회, 한 번에 30분 이상, 숨이 약간 찰 정도로 걷는 것이 이상적이다. 지팡이나 워킹폴을 이용한 '노르딕 워킹'은 팔과 다리를 동시에 써서 보행과 균형을 같이 단련할 수 있다. 바깥의 날씨가 너무 춥고 덥거나 무릎이나 허리가 걱정된다면 실내 자전거가 좋은 대안이 된다. 낙상 위험이 적고, 빠른 속도로 페달을 돌리면 운동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탱고나 왈츠 같은 댄스, 관절 부담이 적은 아쿠아로빅도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다. 근력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근육 힘은 모든 움직임의 기초 체력이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년간 주 2회 점진적인 근력운동을 한 그룹이 스트레칭만 한 그룹보다 운동 증상이 더 많이 호전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렇다고 꼭 헬스장에서 무거운 기구를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들기, 가벼운 아령이나 탄력밴드로 팔 운동하기, 벽을 짚고 하는 스쿼트, 서서 발뒤꿈치 들기 같은 간단한 동작도 훌륭한 근력운동이 된다. 다만 욕심을 내서 갑자기 강도와 시간을 확 늘리는 것은 금물이다. 근육통, 손상, 심하면 신장 부담까지 올 수 있다. 가능하면 운동치료사나 경험 있는 트레이너와 함께 계획을 세워 조금씩, 천천히 늘려 가는 편이 안전하다. 스트레칭과 균형운동은 종종 '덤' 정도로 여겨지지만, 파킨슨병에서는 사실 필수에 가깝다. 스트레칭은 굳은 관절의 가동범위를 늘려주고 통증을 줄이며, 구부정해지기 쉬운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벽에 기대어 가슴을 펴기, 의자에 앉아 팔을 크게 위로 올리기, 목-어깨-고관절을 천천히 늘려 주는 동작만 꾸준히 해도 일상 동작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특히 스트레칭은 본 운동 전후에 시행해주면 운동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고, 근육 이완과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균형운동은 낙상을 줄이는 데 핵심이다. 태극권, 요가처럼 천천히 중심을 이동하며 버티는 운동은 균형감각을 키우기에 아주 좋지만, 반드시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자나 전문가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결국 가장 중요한 파킨슨병 운동의 원칙은 '다치지 않는 것'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운동은 약처럼, 용량과 사용법이 맞아야 효과를 내고 부작용을 줄인다. 파킨슨병에서는 특히 낙상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내 몸과 생활에 맞는 운동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유수연 서울의료원 신경과 과장,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편두통이 꾀병?…심하면 소화장애·어지럼증 유발

매년 1월 23일은 대한두통학회가 제정한 '두통의 날'이다. 1주 동안 2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3개월 안에(1-2-3) 병원을 찾으라는 의미이다. 두통 중 환자가 많으면서도 치료가 어려워 크게 고생하는 것이 편두통이다.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된 국제보건기구(WHO)의 질병부담 연구결과를 보면, 전 세계의 모든 질환 중 편두통은 6번째로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학적으로 '두통이 하루 4시간 이상, 1개월에 15일 이상 지속되고 이 중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이면서 3개월 넘도록 지속되면' 만성편두통으로 우선 판단한다.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두통이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두통으로 악화할 수 있다. 편두통은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증상이 아니다. 물론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도 있지만 대개 머리 전체에서 두통이 발생하며, 심한 두통은 물론 동반되는 빛·소리·냄새에 대한 불편감과 소화장애 및 어지럼 등이 같이 나타나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딱따구리가 한쪽 머리를 쪼는 그림처럼 묘사되는 두통은 '찌름두통'이라고 한다. 편두통은 과민한 뇌의 특성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에 내원하는 두통환자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두통이며, 전 세계적 편두통 유병률은 10% 내외로 추산되고, 국내 연구에서 편두통 유병률은 6% 정도(남자 3%, 여자 9%)이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조수진 교수(신경과, 전 두통학회장)는 “편두통 환자들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증상이 우려되어 일상생활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된다"면서 “이들이 겪는 '꾀병' 눈총으로 인한 죄책감과 우울증, 공황증 등 각종 심리정신적 증상 해결도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두통시작 날짜와 시간, 두통이 발생할 당시 먹었던 음식, 통증이 심해지는 때, 동반증상 등을 자세히 기록해 두면(두통일기 작성) 통증관리는 물론 향후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조율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편두통 유병률 6%…방치하면 만성두통 악화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가 11개 대학병원·종합병원 신경과에서 진료를 받은 편두통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편두통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12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받지만,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10.1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편두통 환자 5명 중 2명(40%)은 최초 편두통 증상을 느낀 후 병원에서 편두통을 확진받기까지 11년 이상 걸렸다. 심지어 진단까지 21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한 환자도 14%나 됐다. 80% 이상의 환자들은 일시적 증상 완화를 위한 진통제 복용, 휴식 등의 소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시행했으며, 이로 인해 증세의 악화로 고치기 어려운 만성편두통의 위험에 노출되었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픈 두통,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두통, 두통이 있을 때 움직이면 더 악화하는 두통, 중등도 또는 심도의 두통 등 크게 4가지가 특징적인 증상을 보여준다. 두통 이외에 흔히 메스꺼움, 구토, 시야 번쩍거림, 뒷머리 박동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편두통 치료는 편두통이 발생했을 때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의 강도와 빈도를 감소시켜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예방치료로 나뉜다. 예방치료는 두통발생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서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다음은 두통학회가 권고하는 두통·편두통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생활수칙이다. 하나,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둘,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를 피한다. 셋, 꾸준히 운동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한다. 넷, 장시간 컴퓨터 작업·휴대폰 사용을 피한다. 다섯, 카페인 함유 식품과 담배·술을 피한다. 여섯, 진통제는 월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는다. 일곱, 자신의 두통에 대한 '두통일기'를 쓴다. 여덟, 두통 전문의 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질환이라는 인식 부족…예방·개선 생활수칙 준수 필요 한편, 두통학회는 올해 제11회 두통의 날을 맞아 20일 “두통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질환 인식과 치료 접근성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민 대상 교육 활동과 의료진 전문성 강화를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두통학회가 매년 주관하는 '두통이야기 공모전'은 올해 8회를 맞으며, 수상작은 스토리 기반 영상 콘텐츠로 제작되어 학회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하다. 모든 수상작은 '두통없는 행복한세상' 웹사이트(두통정보.com) 에서 전문을 열람할 수 있다. 이 웹사이트는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개편됐다. 편두통·군발두통·긴장형두통 등 주요 두통 질환별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올해는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 시즌3' 캠페인이 진행된다. 국민이 일상 속에서 두통 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두통 신호를 인지하고 조기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한다. 특히 두통일기 앱이 대폭 업그레이드되어 발작 빈도, 유발 요인, 약물 반응을 기록하면 자동으로 패턴을 분석해주는 기능이 강화됐다. 다음달 3일에는 온라인 대중강의 '두통 바로알기'가 부울경지역 중심으로 개최되며, 참여는 전국적으로 가능하다. 두통학회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두통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최신 지식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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