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여교수회 “치료 희망 잃지 않길”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14일 “여교수회가 20년 가까이 성금을 기탁하며 치료 중인 환자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교수회를 대표해 박현미 회장(신경과,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안정열 감사(진단검사의학과), 안수좌 총무(영상의학과), 안경진 회계(소아심장과) 등 임원들은 지난 12일 병원장실을 방문해 여교수회 회원들이 마련한 환자 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여교수회는 환자들과 직접 만나 쾌유를 기원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성금은 사회사업팀을 통해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 중인 4명의 환자들에게 전달됐다. 위암 치료 중인 생계급여 수급자, 홀로 거주하는 뇌경색 어르신, 한부모 가정의 가장인 50대 여성, 신장이식 후 회복 중인 환자 등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이 됐다. 가천대 길병원 여교수회는 2008년부터 매년 연말 또는 연초에 원내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 단일공 로봇수술 500례 달성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료원장 겸 병원장 고동현 신부)이 다빈치SP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 500례를 최근 달성했다. 500번째 수술은 로봇수술센터장 김수림 교수(산부인과)가 골반장기탈출증 환자를 대상으로 자궁탈출교정술 및 직장류·방광류 교정술을 시술했다. 다빈치SP는 1개의 구멍을 통해 집도하는 단일공 수술에 최적화된 4세대 로봇수술 장비다. 주요 적응증은 부인과 질환을 비롯한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대장암, 담낭 질환 등이다. 로봇수술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자궁근종 및 골반장기탈출증 등을 포함한 산부인과 수술이 전체의 47%를 차지했으며 비뇨의학과(19%), 소화기외과(17%), 갑상선·유방외과(15%), 이비인후-두경부외과(1%), 흉부외과(1%)가 뒤를 이었다. 수술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다른 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아 수술 만족도가 높았으며, 입원일수가 짧고 합병증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센터장 김수림 교수는 “짧은 시간에 단일공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한 것은 모든 의료진 및 지원 부서의 단단한 팀워크와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로봇수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다중질환·정신질환·알코올, 고독사 위험 높인다

저소득층과 다중질환 및 정신질환, 알코올 관련 질환 등을 가진 사람이 고독사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가정의학과 구혜연 교수,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백해빈 연구원)은 국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KCSI) 자료를 활용해 선별한 2021년 국내 고독사 전수 사례 3122명을 동일 성별 및 연령대의 일반인 대조군(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9493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 고독사 증가율이 연간 남성 10%, 여성 6%(5년 평균)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는 사람과의 단절로 인한 고립적 죽음을 뜻하며, 고독생은 그러한 고립된 삶을 이어가는 상태를 지칭한다. 각종 질병의 증가, 주거 기반 시설 열악, 생계유지 어려움, 최근 삶 불만족, 가족 및 세대 간 소통부재 등 고독생을 살고 있는 국민이 상당한 가운데, 고령화의 진척은 고독생이 고독사로 이어지는 사회적 그늘을 더 짙게 만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고독사 집단에서 의료급여 대상자의 비율은 30.8%로 대조군(4.0%)을 크게 상회했으며, 절반 이상(54.5%)이 최저 소득분위 층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요인에 앞서 경제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깊은 연관이 있음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건강상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독사 환자의 14.5%는 다중질환(찰슨 동반질환지수 3 이상)을 겪고 있었으며, 조현병·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알코올 연관 질환(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질환 및 알코올성 간질환 등)도 고독사 집단에서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관찰됐다. 이외에도 사망 전 의료기관(외래·입원·응급실 등) 이용 빈도 역시 고독사 집단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의료 이용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고독사와 관련된 요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 '낮은 소득 수준'은 고독사의 상대적 위험비(aOR)가 높은 소득 수준 집단 대비 14.2배에 달해 가장 깊이 연관된 요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다중질환(1.7배), 당뇨(1.4배), 심부전(2.0배), 조현병(2.4배), 양극성 장애(2.1배),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행동 질환(5.5배) 등도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단순 고독사 통계를 넘어 일반인 대조군과의 면밀한 비교를 통해 고독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특성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국가적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만성 스트레스 현대인에 매일 간단한 스트레칭, ‘금과옥조’

현대인의 생활 패턴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적인 형태로 변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이동은 자동차와 엘리베이터에 의존하며, 여가시간도 스마트폰과 컴퓨터·TV 같은 것들로 채우기 일쑤다. 이러한 변화는 근육과 관절의 기능 저하를 가속시키고, 젊은 연령에서도 퇴행성 질환·만성통증·소화장애·두통·불면증·비만과 같은 문제를 빈번하게 만든다. 정적인 생활은 단순히 근골격계 문제로 끝나지 않고, 혈류순환와 림프의 순환을 저해시키고 자율신경 불균형을 유발하여 전신 증상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한방 명의로 솝꼽히는 송미연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한방재활의학과)는 “현대인의 통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올바른 움직임의 회복"이라며 “임상에서 목·허리·어깨 통증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구조적인 손상보다 잘못된 자세와 반복적 고정자세, 움직임 감소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침,약물,주사 등의 치료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하여 구부정한 자세, 비대칭적인 생활습관, 오랫동안 앉아있는 자세 등을 반복하면 통증은 재발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통증의 근본 원인은 일상생활에서의 잘못된 습관이며 올바른 치료 또한 스스로 움직여 몸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움직임 줄어든 현대인 생활패턴…매일 스트레칭이 '건강 보약' 한의서 '동의보감'에는 기일즉체(氣逸則滯), 다시 말해 '움직이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고 기록돼 있다.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중요하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예로부터 움직임이 가장 강력한 치료이자 예방 방법으로 인식되어 왔다는 의미이다. 현대 의학에서도 근육의 유연성 회복, 관절 가동범위 증가, 근막 긴장 완화, 체온 상승 등이 통증 감소와 신진대사 회복,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즉 스트레칭과 지압은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신체 회복의 생리적 스위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송 교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건강 관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꾸준한 운동'을 선택한 비율은 매우 높았으나, 실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인데, 이는 '운동은 시간을 투자해 따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움직임은 생활 속 반복 누적의 합계이며, 강도보다 꾸준함이 핵심이다. 송 교수는 “짧은 스트레칭과 지압만으로도 척추 주변 긴장을 완화하고 교감, 부교감 신경 균형을 회복하여 마음의 긴장, 불안, 피로감을 낮출 수 있다"면서 “만성 스트레스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 점은 금과옥조와 같다"고 강조했다. ◇만성 스트레스 현대인, 꾸준한 스트레칭·지압 가장 효과적 스트레스는 근육을 수축시키고 혈관을 좁혀 '혈류 감소→통증 증가→수면장애→면역 저하'의 악순환을 만든다. 스트레칭과 지압은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회복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멈춰 있던 몸의 감각을 깨우고, 신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향상시킴으로서 우울감이나 무기력과 같은 정서적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송 교수가 항상 주변에 권유하는 '상쾌가뿐 스트레칭 + 촌철지압'은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허리·목·어깨·무릎과 같은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두통·소화장애·불면·변비·성장, 스트레스·집중력 등을 해결하고 도와준다. 송 교수는 “실제로 꾸준히 실천한 많은 환자들에서 통증 호전뿐 아니라 활력 증가, 집중력 향상, 정서적 안정감 회복과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건강한 삶을 만드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단기간의 극단적 노력이 아니다. 하루의 작은 시간들이 모여 장기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움직임은 우리 몸이 가진 회복 능력을 깨우는 과정이다. 오늘 단 5분만이라도 몸을 풀고, 숨을 고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송 교수는 권한다. 그 작은 실천이 내일의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시연 모델=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병찬 전공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청소년 흡연, 전자담배의 폐해 크다

흡연은 거의 모든 신체 장기에 영향을 주는데, 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주요 원인이다. 폐렴 및 호흡기 감염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위장관, 생식기질환 등을 조기에 유발한다. 이러한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기도 하고, 다른 약물의 오남용 가능성을 높이고, 높아진 담뱃값 인상으로 사회 경제적인 부담을 준다. 국내 성인 흡연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여 2023년 국내 성인 흡연율이 19.6%(남성 32.4%, 여성 6.3%)로 조사되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6.8%, 궐련형은 9.1%로 증가 추세에 있다. 청소년 흡연자의 약 40%는 초등학생, 약 50%는 중학생 때 처음 담배를 피웠으며 주로 또래 집단의 영향이나 호기심, 멋있어 보임 등이 시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청소년기 흡연은 기침·가래·천명음·호흡곤란·저산소증 등 만성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한 폐 성장 장애 및 폐기능 감소가 기억력, 집중력, 학습능력, 운동능력을 떨어뜨려 자신도 모르게 학습능력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또한 각종 성인병 및 암의 위험요소가 되며, 비흡연자에 비해 노화진행이 빨라 수명이 8~24년 단축된다.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어 우울증이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의 발생이 높아지고, 담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여러 청소년 비행 행동의 단초가 되며, 준법정신 해이 및 가치관 혼란 등의 국민건강 및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 2007년 액상형,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도입되었다. 액상형은 기기를 사용하여 액상 니코틴이 포함된 증기를 흡입하는 것이고, 궐련형은 담뱃잎을 고열로 찌거나 데워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자담배는 연기나 냄새가 약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적고, 유해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어 몸에 덜 해로우며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2019~2023년 청소년 흡연자 3명 중 1명(32%)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흡연에 들어선 청소년의 60.3%는 일반 궐련형 담배를 피우고 있는 등 청소년기의 액상형 전자담배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도 있고, USB나 열쇠 같은 디자인으로 부모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제작되어 청소년들에게 문턱이 낮은 흡연의 '관문'을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자담배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보통 전자담배에는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은 적거나 없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외 중금속(니크롬·납·주석) 및 여러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가열과정에서 추가 발암 화합물이 생긴다.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양은 일반담배보다 많으며 흡연자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그리고, 향료나 첨가제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중증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아직 어떤 물질이 폐질환을 일으켰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니코틴 중독의 지표인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전자담배 사용자에서 일반담배 사용자보다 더 짧게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금연 방법으로 권장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소아 때부터 체계적으로 지속적인 흡연 예방교육을 통해 진화하는 담배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 학교 또는 지역사회 중심의 그룹 또는 개인별 상담과 같은 적절한 심리·사회적 중재가 가장 적절한 '일차적인 치료'이다. 전문가와 함께 비밀유지, 사생활 존중 등 깊은 관심과 보살핌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글=여창동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암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빙판길에 살짝 넘어졌는데…고관절 ‘뚝’

겨울철에는 눈과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가 급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보행로가 쉽게 얼고, 두꺼운 옷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균형을 잃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단순한 넘어짐이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며 체중을 지탱하는 핵심 관절이다. 이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걷기나 서기 같은 기본적인 일상 동작이 어려워지고, 장기간 침상 생활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문제는 고관절 골절이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관절센터 서동석 원장은 “고관절 골절은 고령 환자에게 있어 회복이 쉽지 않은 중대한 외상"이라며 “수술 후에도 보행 능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거나, 장기간 누워 지내면서 폐렴·욕창·근력 감소·혈전증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 후에는 활동량 감소로 전신 근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부 환자에서는 골절을 계기로 요양 치료가 필요해지거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도 보고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자라면 작은 충격에도 심한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고관절 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위치와 형태, 환자의 연령과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안정적인 골절은 금속 나사나 금속판을 이용한 고정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고령이거나 골절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서 원장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빙판길에서는 보폭을 줄여 걷는 습관이 필요하다"면서 “집에서도 욕실이나 현관처럼 미끄러운 공간을 점검해 낙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넘어진 뒤 엉덩이나 사타구니 통증, 다리를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있다면 단순 타박상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AI로봇’ vs ‘AI홈’…최첨단 기술로 맞붙는 K-안마의자 쌍두마차

국내 안마의자업계 양대산맥인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헬스케어 가전을 놓고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주거 공간의 결합이라는 각자의 미래 비전을 밝히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각인시키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기술력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공통적으로 AI를 활용한 차세대 헬스케어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대표 품목인 안마의자를 헬스케어로봇으로 진보시키는 데 공들이는 한편, 세라젬은 공간 전체를 건강관리 플랫폼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접근법은 기술력 시험대격인 국제적 무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가 대표 사례다. 올해로 9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바디프랜드는 역대 최대 규모 부스까지 꾸려 AI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을 선보이는데 공을 들였다. 조만간 국내 출시를 앞둔 신체 데이터 기반의 AI추천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다빈치 AI'와 팔·다리·발목 부위가 독립 구동되는 웨어러블 로봇 '733' 등이다. 733의 경우 오는 8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세라젬은 생활가전을 넘어 집 전체로 헬스케어제품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AI 웰니스 홈' 주거형 헬스케어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별 기기가 아닌 거실·욕실·침실 등 공간별로 배치된 헬스케어 제품이 사용자 상태를 인식해 작동하는 원리를 강조했다. 업계는 새 성장 동력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은 이들 업체 입장에선 CES 등 세계 무대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지난 수 년 간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모두 CES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CES는 전 세계 바이어와 투자자가 몰려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꼽힌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안마의자를 비롯한 글로벌 헬스케어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마사지 의자 시장 규모는 약 39억5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올해는 약 42억8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으로, 오는 2034년에는 약 81억4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홈케어 확대 영향에 가정용 마사지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공간 차지·가격 부담 등으로 보급 확산에 제약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찾거나, 비슷한 값이어도 AI 기능 등을 탑재한 혁신 제품을 선호하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교수, 제19회 아산의학상 임상부문 수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64), 임상의학부문에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51)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0)와 이주명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45)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호영 교수와 김승업 교수에게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5000만원 등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폐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담배 연기가 폐 세포를 직접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이 억제됨으로써 폐암 진행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를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김승업 교수는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바늘을 삽입해 간 조직을 채취하는 침습적인 조직 검사를 대체하기 위해 김승업 교수는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해 간 건강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 교수는 2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질환 진단을 위한 비침습적 검사가 기존의 조직 검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2024년 세계 최고 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자마(JAMA)'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간질환 진료의 패러다임을 조직 검사 중심에서 비침습적 평가 중심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 기술은 전 세계 기초의학 연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관상동맥 중재시술 시 혈관 내부를 직접 촬영하는 영상 유도 기술이 기존 관상동맥 조영술 유도 방식보다 임상 결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2023년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하는 등 심장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국내·외 심혈관 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건강수명 해법은 역시 운동 뿐”…이수진·임오경 의원, 인력·제도 개선 서두를 것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이 83세를 넘어섰다. 그러나 질병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커지면서 고령층의 유병기간은 길어지고, 돌봄 부담도 함께 늘고 있다. ◇ 치료 이후 개입 한계…질병 이전 관리 필요성 제기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체육x보건=건강수명 UP: 건강수명 5080 함께 여는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국회 K-스포츠문화포럼과 국회 건강과 돌봄 그리고 인권 포럼도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한국체육학회와 건강수명 5080 국민운동본부가 주관했다. 토론회에서는 치료 이후에 개입하는 기존 의료 대응만으로는 건강수명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에 집중하는 구조로는 늘어나는 유병기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질병 이전 단계에서 신체 기능을 관리하는 예방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고, 사망 위험을 줄인다고 권고하고 있다. 발제를 맡은 이세용 연세대학교 교수(한국체육학회 학술이사)는 현재 정책 구조가 '참여 중심 운동'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보건과 체육 정책 모두 운동의 효과를 알고는 있지만, 건강수명 연장을 목표로 한 체계적인 개입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고령층의 특성을 짚었다. 그는 “근골격계 기능 저하와 만성질환이 중첩되는 고령층에게 동일한 운동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개인의 신체 기능 상태를 평가한 뒤, 그에 맞춰 관리하는 목적 중심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신체 기능 관리 강조되지만…담당할 인력·제도는 공백 문제는 이를 실제로 수행할 구조다. 신체 기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담당할 제도화된 인력 체계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에는 생활체육지도자, 민간 트레이너 등 다양한 민간 자격이 혼재돼 있다. 의료·돌봄 체계와의 역할 분담도 명확하지 않다. 백성수 상명대학교 교수(한국운동생리학회장)는 건강운동관리사의 제도적 한계를 짚었다. 백 교수는 “건강운동관리사는 만성질환자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평가·처방·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지만, 의료법상 보건의료인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수가도 없어 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실제로 건강운동관리사는 의료법상 지위가 없어 병원 내 치료 과정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건강보험 수가도 적용되지 않아 병원 수익 구조와 연결되기 힘들다. 물리치료사 등 기존 직역과의 역할 경계가 불분명해 업무 중복 논란도 발생한다. 채용 역시 보건소 등 공공기관 중심으로 제한돼 병·의료원 고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해외는 의료·지역 연계 모델로 제도화 해외에서는 신체 기능 관리를 의료와 지역사회 서비스 흐름 안에 편입한 사례가 적지 않다. 영국은 1차의료 의사(GP)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 뒤, 지역 스포츠센터나 공공 체육시설의 전문 인력이 관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과 현장 인력이 정보를 공유하며 일정 기간 관리한다.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도 공공의료 체계 안에 운동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의료진이 운동을 치료·예방 수단으로 공식 권고하고, 지역사회에서 이를 이어받는 방식이다. 일부 국가는 해당 서비스의 비용 효과성을 평가해 공적 재정으로 지원하고 있다. 탁유진 인턴기자

‘멈추지 않은 응급수술’ 일산백병원, 지역 응급의료 ‘지킴이’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가 야간, 휴일에도 지역 응급의료의 공백을 막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의정 갈등이 본격화된 2024년 3월 1일부터 2025년 11월 30일까지 일산백병원 외과에서 시행한 총 수술 건수는 3771건이다. 이 중 응급수술은 12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부분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다. 이 가운데 야간이나 휴일에 이뤄진 응급수술은 536건으로 전체 응급수술의 44% 가량을 차지했다. 야간과 휴일은 의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수술이 지연되거나 환자 전원이 반복되는 사례가 잦은 시간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산백병원은 해당 기간 동안 응급실로 오거나, 타 의료기관에서 의뢰된 환자의 대부분을 수용해 진료해 왔다고 설명했다. 시행된 응급수술을 살펴보면 충수절제술(맹장염) 301건(5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외상이나 복막염 등에 따른 응급 위장관 수술이 107건(20%), 담낭절제술이 73건(14%)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응급 혈관수술 15건(3%)과 장기이식 수술 17건(3%) 등 고도의 전문성과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도 다수 포함됐다. 이 같은 응급수술 운영의 핵심으로는 119 구급대와 지역 병원과의 핫라인 체계가 꼽힌다. 일산백병원은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119 구급대와 지역 병원으로부터 환자 상태를 공유 받아, 수술과 및 중환자 치료를 사전에 준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타 병원이나 119를 통해 의뢰된 응급환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100% 수용을 목표로 전원 요청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도 대부분의 환자를 차질 없이 수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백병원 협력병원인 파주 메디인병원 진료협력센터 서수이 전담간호사는 “야간이나 휴일에 외과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면 지역 중소병원 단독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이럴 때 일산백병원은 전원 요청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하게 판단해 주는, 지역 의료기관 입장에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협력 병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소방서 관계자는 “야간이나 휴일에는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파주소방서와 일산백병원 외상센터간 직접 핫라인이 구축돼 있어 '골든타임' 내 수술이 필요한 환자 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원 교수(중증외상센터장)는 “일산·파주·김포 지역의 119 구급대 및 지역 병원과 24시간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신속히 전원받고 있으며, 가능한 한 모든 의뢰 환자를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주 병원장은 “환자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지역 병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전원과 회송, 치료 연계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이 같은 체계가 응급환자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수술 지연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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