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새해 마수걸이 수주… 3조7000억원 규모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2025년 첫번째 수주를 달성했다.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 목표(180억5000만달러)를 전년 대비 34% 높인 가운데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면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3조7160억원이다. 액화천연가스(LNG) 2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LNG 2중연료 추진선은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료 공급과 벙커링 인프라 활용이 다른 대체연료 보다 용이한 까닭이다. 메탄올은 가격, 암모니아는 독성 문제를 안고 있는 점도 언급된다. 업계는 2000척 초중반대 규모의 선박 중 80% 가량이 LNG에 쏠렸고, 2중연료 신조선 발주잔량 중 70% 이상도 LNG에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들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고 2028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트럼프 훈풍에 ‘미운 오리’ 해양플랜트 재가동

과거 국내 조선사의 심각한 적자 위기를 초래한 해양플랜트 사업이 다시 가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대형 조선사들 사이에서 미운 오리였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최근 해양플랜트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다이나맥홀딩스의 지분을 공개 매수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다이나맥 홀딩스 인수를 통해 해상에서 천연가스나 석유 등의 자원을 추출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이나맥홀딩스가 싱가포르 현지에 2곳의 생산거점을 보유한 만큼, 한화오션은 '생산 거점 다각화'를 골자로 해양플랜트 사업을 전개하려는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이점도 있어 높은 비용이 소모되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문제점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양플랜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화오션 뿐만이 아니다. HD현대는 지난해 기존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중개·매매·공급 등을 추가했고, 이후 HD현대중공업의 기존 통합 조직을 조선과 해양에너지사업본부로 나눴다. 이는 해상풍력과 해양플랜트 사업 등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캐나다의 FLNG 확보 사업에 입찰해 1기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도 연간 1~2기의 FLNG 수주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종전까지 국내 대형 조선사가 해양플랜트 사업을 다소 멀리해온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10년대 국내 조선사는 경쟁적으로 원유 시추용 해양플랜트 시장에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였다가 유가가 폭락하면서 큰 경영 위기를 겪었다. 발주처인 에너지 기업이 망하거나, 주문했던 제품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2015년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영업손실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 이후 해양플랜트 사업은 국내 조선업계에서 미운오리 취급을 받아왔다. 다만 최근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긍정적 영향에 해양플랜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기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화석연료 사업에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해양플랜트 사업 역시 훈풍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시장도 지난 2015년 전후로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최근에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석유 및 가스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16%를 차지했으나 오는 2030년이면 18%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해양플랜트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한 번 수주하면 매출액·수익성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LNG 1기 수주 가격은 통상 2조~4조원 수준으로 국내 조선사의 주력 상품인 LNG운반선의 신조가가 4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은 희소식"이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나 가스 등 화석 연료 관련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는 만큼 국내 대형 조선사도 해양플랜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이상철 한국항공우주硏 신임원장 취임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이상철 교수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20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원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 A&M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항공 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한국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단장, 대학원장, 항공우주체계시험인증연구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항공대 BK21 스마트드론융합교육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또한, 대외적으로 제36대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을 비롯해 공군 정책발전 자문위원, 방위사업청 감항인증 자문위원, FA-50 개조개발 절충교역 민간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설치된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 과학기술외교자문위 우주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철 원장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국가경제와 우주안보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자긍심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진에어, 작년 4분기 영업익 271억원…전년 동기비 42%↓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진에어의 매출은 3582억2400만원, 영업이익 271억5700만원, 당기순손실은 43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42.0%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612억6300만원, 영업이익 1667억1400만원, 당기순이익 1000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 25.3% 줄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작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4분기 영업이익 흑자로 9개 분기 연속 영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다카마쓰·미야코지마, 부산-나고야 등 신규 노선 개척과 적극적인 시장 상황 대응으로 여객 실적이 증가했다"며 “창립 이래 최대치인 연간 약 1103만명 승객을 실어날랐는데, 이는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 기준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시장 전망과 경영 계획과 관련, 진에어 측은 △고환율 △유가 변동성 확대 △국내외 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시장인 근거리 저비용 항공사(LCC) 여행 수요 변화를 주시하며 시장 상황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운항·정비 관련 투자와 안전 문화 정착 등 안전 운항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성공적인 통합 LCC 출범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효율적 과제 수행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슈 분석] 진에어는 무슨 죄?… 무안공항에 4월까지 발 묶인 여객기 ‘12억 손실’ 책임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생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활주로가 폐쇄됐다. 이 때문에 진에어 여객기 한 대가 현지에 묶여있어 영업에 나서지 못해 회사의 손실이 예상된다.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배상 책임 소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진에어의 구상권 행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작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의 활주로 이탈 사고 조사와 관련, 국립생물자원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 17일 양쪽 엔진에서 조류의 깃털이 발견됐다. 이로써 버드 스트라이크에 의한 추력 상실이 기정 사실화 됐다. 이에 따라 엔진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아왔던 블랙 박스 속 비행 기록 장치(FDR)·조종실 내 음성 기록 장치(CVR) 속 사고 직전 4분의 기록이 없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항철사조위는 감식 등 현장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고,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 활주로 폐쇄 기간을 4월 18일 오전 5시까지로 대폭 늘린다고 발표했다. 관계 당국들의 이 같은 조치에 진에어가 때 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 무안공항에 자사 737-800(등록 기호 HL8012) 여객기가 묶여있는데, 활주로를 사용할 수 없어 이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항공과 임대차(리스) 계약을 맺고 빌려온 기재로, 2015년 7월 14일 제작돼 같은 달 27일부터 현재까지 진에어가 운용해오고 있다. 리스 비용은 항공기의 △기령 △상태 △시장 수요 △계약 조건 △항공사 간 관계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영업 기밀에 해당해 정확한 액수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10년 된 737-800 기종의 월 리스 비용은 원-달러 환율 1450원.30원을 적용했을 때 약 22만달러(3억1906만원)에서 24만달러(3억4812만원)에 이른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에 있는 만큼 시장 가격 대비 비교적 낮은 수준의 리스 비용이 적용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영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다달이 내야 하는 비용이어서 운항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고스란히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된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일부터 활주로 개방이 예정된 날까지는 111일이다. 한달 30일을 기준으로 이 기간 중의 리스 비용을 계산해보면 11억8052만2000원에서 12억8804만4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공항 주기장에 비행기를 세워두는 데에 드는 '정류료'도 내야 한다. '한국공항공사 2024년 공항시설사용료 부과 기준 및 요금' 도표에 따르면 정류료는 항공기 최대 이륙 중량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주기 시간은 착륙 시간부터 이륙 시간까지 계산되며, 출발 시 국내선 또는 국제선으로 구분된다. 현재 진에어는 제주-무안, 무안-도쿄, 무안-오사카, 무안-타이베이 4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에 입각한 하루 정류료는 국내선 6만721원, 국제선은 9만1674원이다. 마찬가지로 폐쇄 예정 기간만큼 계산하면 정류료는 국내선 674만31원, 국제선 1017만5814원이다. 당장 진에어의 목표는 무안공항에서 HL8012를 빼오는 것이다. 진에어 측은 본지에 국토부·한국공항공사와 기재 이동에 관해 의사를 전달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주항공 2216편 사고의 기여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결론을 쉽사리 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약 1년~3년 후 나올 사고 조사 보고서에 기재될 내용에 따라 진에어 영업 손실에 대한 배상의 주체가 국토부·한국공항공사 또는 사고기 항공사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에어가 구제받을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한 변호사는 “책임 비율 산정이 어렵다는 점이 구상금 청구 금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와 같은 이유로 법원은 구상권의 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한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제반 상황을 봐가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는 거취를 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 파견 직원들이 HL8012에 대한 일일 정비·점검 수행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내수 부진에도 실적 개선…‘계약 물류·글로벌’ 선전

CJ대한통운이 국내 소비 심리 부진에도 실적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계약 물류(CL)·글로벌 부문이 선전한 영향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899억원·149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영업이익은 3.6% 높다. 택배사업은 매출 하락 등 실적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경기도 좋지 않았던 탓이다. 택배 수송량도 줄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온라인쇼핑 업종 경기 전망지수(BSI)는 76으로 집계됐다. 전분기(67)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다. 올 1분기 전망치도 74에 머물렀고, 이를 포함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도 1년 넘게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해당분기 경기가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택배단가도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단가가 224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연평균 택배단가(2282원)도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이커머스 사업을 포함한 영업이익(540억원)은 소폭 하락했다. 반면, CL부문은 창고·수송(W&D)와 항만하역·수송(P&D)사업 수주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CL부문 신규 수주가 7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 매출도 7500억원대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1자 물류(1PL)에서 3자 물류(3PL)로 전환하는 고객사 물량을 유치하고, 물류 컨설팅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제약 특화 전용물류체계를 비롯한 인프라도 수주·실적 확대에 기여하는 요소다. 포워딩을 포함한 글로벌 부문의 경우 분기당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1조1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2만5000㎥에 달하는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는 등 외형 성장 및 실적 향상을 위한 토대도 강화하고 있다. 이 센터는 냉장·냉동·상온 물류를 수행할 수 있고, 가금류 및 가공식품 고객사 물량 등을 수주한다는 구상이다. 배송은 노퍽 사우던 철도와 사나바 항구를 비롯한 인프라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페덱스 등 현지 물류사들과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역직구 물류도 수행 중이다. CJ대한통운이 국내에서 항공포워딩으로 운송하고 현지 라스트마일 배송망으로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해상으로 보낸 상품을 인천공항으로 보낸 뒤 다시 다른 곳으로 보내는 복합운송 서비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지역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으로, 올 3분기 캔자스주 뉴센추리 콜드체인 물류센터와 2026년 상반기 일리노이주 시카고 민관합작 물류센터를 더해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도입된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로 매출이 늘어나겠으나, 비용도 불어날 것"이라며 “CL부문은 신세계 그룹과의 협업, 글로벌 부문은 인도·동남아를 비롯해 성장성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국항공협회,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유가족에 100만원 기부

한국항공협회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100만원을 지난 13일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항공협회가 지난해 12월 5일 고용노동부 주관 '미래 내일 일 경험 우수 사례(프로그램 분야) 공모전'에서 약 140개 기관 중 2024년 최우수로 선정돼 받은 포상금 전액이다. 협회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하고,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께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 처음 고용부 주관 미취업 청년들에게 다양한 양질의 일경험 프로그램 제공과 청년들의 역량 강화와 인재 양성을 돕기 위한 인턴십 사업 운영 기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협회 측은 총 12개 국적 항공사·지상 조업사와의 협력을 통해 총 245명의 청년 인턴이 일경험을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 중 현재까지 8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2024년 미래내일 일경험 운영 기관 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A)' 등급을 달성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입니다”…‘통합 대한항공’ 여정 개막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라고 소개하며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6일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입니다"라며 임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새로이 맡은 직책에 대한 책임감과 비전을 전달했다. 조 회장은 “여러분들과 함께라면 어떤 변화의 길도 두렵지 않다"며 임직원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통합 항공사 출범이 2년 뒤로 다가온 상황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물리적인 준비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화합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물리적 결합만이 아닌 심리적 결합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특히 “우리의 통합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흡수하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과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결코 소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회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통합 항공사로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2년 후 통합 항공사가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가치가 활짝 피어나는 결실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임직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부족하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를 방문하고, 항공편에도 직접 탑승해봤다"며 현장에서 느낀 임직원들의 피로감과 헌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길었던 기업 결합 심사로 인해 임직원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언급하며 “그간의 인내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회장은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통합 과정에서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모든 임직원이 차별 없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메시지의 끝부분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들을 '똑같이 소중한 가족'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족이 된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아낄 자신이 있다"며 통합 항공사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임직원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항공업계 전문가들"이라며 “그 자부심이 빛을 잃지 않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임직원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줌과 동시에 통합 항공사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협력과 동기 부여를 이끌어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함께 할 시간 뿐"이라며 “새해에 소망하시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수익성 반등한다…中 경쟁사 제재 대상 올라

조선업계가 상선 이외의 분야에서도 수익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부문 일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낸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발생한 호재도 활용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중국 위슨(WISON) 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쓰이는 발전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등 에너지 부문 활동에 대한 지원을 했다는 이유다. 위슨 조선소는 국내를 제외한 기업 중 유일하게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건조할 수 있다고 평가되며, 앞서 이탈리아 ENI가 발주한 물량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젠팅도 위슨에 발주를 넣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액화·저장·하역 가능한 고부가가치 설비로, 현재까지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10기 중 6기가 한국에 쏠렸다. 위슨의 약진으로 우려가 고조됐지만, 이번 조치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슨 조선소가 미국 금융시스템을 활용하는 거래 및 서비스가 금지되며, 제3국 기업이 이곳과 거래하거나 지원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또는 미국인 관리 하에 있는 자산도 동결된다. 사실상 판로가 막힌 셈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캐나다·말레이시아 기업이 발주한 물량을 건조하는 중으로, 지난해 초 미국 블랙앤비치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10기 중 5기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 내 1위 사업자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유럽·아시아향 LNG 수출 확대를 비롯한 친화석연료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돌아오는 것도 언급된다. LNG 수요 확대가 FLNG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모잠비크 코랄술2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 프로젝트 등 이연됐거나 향후 발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를 토대로 연 1~2기 수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수주한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시리즈 물량이 올 2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라며,“ 매출 감소분을 LNG운반선 건조 비중 확대 효과와 더불어 FLNG 2기 동기 건조를 통해 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도 실적에 기여할 요소다.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울산과 60~70㎞ 거리에 있는 해역에서 최대 750MW 규모의 '반딧불이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에퀴노르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독점 공급 합의서를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15MW급 발전기용 하부구조물 50기를 납품하게 된다. 이를 타워 및 발전 터빈과 통합하는 마샬링 작업도 수행한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경제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주민수용성 문제가 적다는 특성으로 인해 2020년 35GW 수준이었던 글로벌 시장이 2030년 270GW까지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발전기 구성품 가운데 하부구조물의 부가가치가 가장 큰 것도 특징이다. 바다에 뜬 상태로 발전기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2021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독자 모델을 개발하면서 대응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해양 부문 가동률이 120%에 달하는 등 3분기 연속 100%를 초과했다"며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높은 1조7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좌보영·우기홍’…막 오른 한진 ‘조원태 2.0’ 시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진그룹의 경영 체제 역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공고해졌다. 기존 대한항공 사장을 부회장으로, 여객사업본부장은 아시아나항공 대표로 승진시키는 등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원태 2.0'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 본관 4층 OZ홀에서 2025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총 218명이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총 1억6883만2660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 정관 제23조에 의거, 원유석 대표이사(사장)가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의결 사항은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 총 3개로 구성됐고, 모두 원안 가결됐다. 이사회는 대한항공 출신의 송보영·강두석·조성배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직전까지 송보영 사내이사는 여객사업본부장을, 강두석 사내이사는 인력관리본부장을, 조성배 사내이사는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을 각각 역임하는 등 모두 대한항공의 핵심 업무를 책임졌던 인물들이다. 사외이사로는 법조계와 학계 전문가인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현정 법무법인 내일파트너스 변호사가 합류해 전문성을 더했다. 원 사장은 “지난해 당사는 2020년 11월부터 만 4년 넘게 진행돼 온 대한항공과의 신주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고 2024년 12월 12일부로 자회사로 편입됨으로써 향후 회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말부터 이어진 환율 급등,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의 외부 요인으로 항공업계가 마주한 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며 “현재 진행 중인 화물기 사업 매각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고 대한항공과의 통합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원 사장은 후임 송보영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주총 전날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한진칼 부회장 1명, 대한항공 부회장 1명·부사장 2명·전무 3명·상무 12명,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3명·전무 5명·상무 7명 등 15명 등 총 34명이 새로이 선임되거나 보직을 바꾸게 됐다. 이는 2019년 4월 조 회장이 조양호 2대 회장을 이어 현직에 오른지 약 6년 만의 가장 큰 폭의 인사로, 친정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부회장)는 높아진 직급만큼이나 그룹 전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핵심 의사 결정을 조율하고, 조원태 회장의 경영 철학을 실행에 옮기는 '2인자' 역할을 맡으며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이유로 류 부회장은 통합 항공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본 조달 등 필요한 지원을 총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업 결합 작업을 총괄해온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위상을 굳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조 회장의 측근들로 대거 물갈이가 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실제 한진그룹 측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데에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칼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안전과 서비스라는 근간을 토대로 통합 항공사로서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나가는 한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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