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서 기내 난동 대응까지…항공보안학회, ICT 시대 보안 위협 해법 찾는다

5일 한국항공보안학회(회장 소대섭)가 주관하고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5년 한국항공보안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ICT 환경 변화에 따른 항공보안 위협 및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 대회에는 학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현장 실무자 등 약 120명이 참석해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항공 보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개회식은 한서대학교 이용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소대섭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재완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장·동중영 한국경비협회장·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박종흠 한국항공협회 부회장 등 주요 내빈의 축사가 이어지며 항공보안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기조 연설에 나선 안세희 국토교통부 항공보안정책과장은 내년도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안 과장은 “2026년 7월 국내 최초로 '항공 보안 위크(WEEK)'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국산 보안 장비 전시와 공항·항공사 보안 문화 홍보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국민 보안 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제1부 '공항 보안' 세션에서는 첨단 기술 도입과 더불어 보안 인력의 운영 체계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인천국제공항공사 박준혁 계장은 '스마트 시큐리티(Smart Security)와 AI 도입에 따른 보안 검색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 기반의 최신 3D CT 장비와 중앙집중형 판독 솔루션 도입이 보안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승객 편의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윤기동 한국공항공사 부장은 '차세대 보안검색 체계 모델'을 설명하며 '원격 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장은 “공항의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는 원격 판독과 AI 기술이 결합된 지속 가능한 검색 체계 구현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현장 인력 관리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장재익 인천국제공항보안 실장은 보안 검색 요원의 피로도가 검색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교통보안청(TSA) 기준을 벤치 마킹한 '피로도 관리 매뉴얼'과 제도적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상우 한국공항보안 팀장은 현재 용역 및 자회사 형태의 보안 인력 운영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꼬집었다. 그는 “수익성 논리에 밀려 전문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며 국토부 산하의 항공보안 전문 공기업인 가칭 '한국항공보안공단' 설립을 제안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2부 '항공사 보안' 세션에서는 다크웹·기내 난동 등 실질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박웅신 경남정보대 교수는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과 관련해 '다크웹 마켓플레이스가 항공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항공 정보가 거래되는 다크웹 침해 사례를 소개하며 공개 출처 정보(OSINT) 도구를 활용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정보 보호 책임자(CISO)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기내 난동 제압 장비인 '테이저건'의 실효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성현 전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현재 객실 승무원들은 실사격 훈련 부족과 법적 보호 장치 미비로 인해 테이저건 사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훈련 여건 개선과 정당한 사용을 뒷받침할 법률적 근거 마련을 강력히 주장했다.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도 나왔다. 김선열 에어부산 차장은 기내 흡연자 처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항공보안법과 국민건강증진법 간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해외 공항 사례를 바탕으로 경찰 인계 절차를 명확히 하고, 항공 안전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유덕기 경운대 교수와 조모란 한국항공협회 총괄 본부장이 각각 좌장을 맡아 패널들과 열띤 논의를 펼쳤다. 패널들은 기술적 발전과 제도적 보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소대섭 항공보안학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공항과 항공사 등 각 분야의 현안을 심층적으로 짚어본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논의된 정책 제언들이 실현돼 2026년 무결점 항공 보안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학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비엣젯항공, 한 달 새 22대 도입 ‘광폭 행보’…사상 최대 기단 확충

비엣젯항공이 단 한 달 만에 항공기 22대를 신규 도입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기단 확충 기록을 세웠다. 5일 비엣젯항공은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 A321neo ACF(등록 번호 VN-A580)를 인도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해 한 달간 총 22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형 항공사 한 곳의 전체 보유 기재와 맞먹는 수준으로, 비엣젯항공 창사 이래 단기간 최대 규모의 도입 사례다. 이번에 도입되는 항공기는 비엣젯항공이 베트남 현지에서 운영할 신형 에어버스 항공기 7대와 기타 기재 6대, 그리고 관계사인 타이 비엣젯에 배치될 보잉 737 기종 9대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전 세계 항공업계가 기재 부족과 공급망 불안, 인도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비엣젯항공의 이러한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엣젯항공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 기반과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의 높은 신뢰도가 뒷받침 된 덕분에 가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비엣젯항공은 이번 대규모 기단 확충을 통해 오는 2026년 설 연휴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12개 직항 노선을 비롯해 국제선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이에 따라 한국 여행객들은 인천·부산·대구 등에서 하노이·호찌민·다낭·나트랑·푸꾸옥 등 베트남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 2026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최진호 전무 등 6명 승진·선임

종합 물류 기업 ㈜한진이 경영 효율성 제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진은 총 6명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진호 상무가 전무로, 허윤정·조홍제·조광수·송재영 등 4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또한 박명규 전무가 신규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각 사업 부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실행력을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한진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핵심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운영 시스템을 쇄신해 미래 지속 성장 동력을 확고히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진] ◇전무 △최진호 ◇상무 △허윤정 △조홍제 △조광수 △송재영 [신규 선임] ◇전무 △박명규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라타항공, 양양-제주 단독 노선 편도 2만 원대 ‘동계 특가 판매’

파라타항공(대표이사 윤철민)이 자사가 단독으로 운항 중인 양양-제주 노선에서 겨울 여행객을 겨냥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파라타항공은 오는 10일까지 한라산 설경 등반과 강원도 스키 여행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동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류 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 최저 2만600원부터 항공권을 판매한다. 탑승 기간은 내년 3월 28일까지다. 특히 겨울철 레저 활동으로 짐이 많은 승객을 위해 수하물 혜택을 강화했다. 파라타항공은 기본 위탁 수하물 15kg에 더해 프로모션 기간 중 예매 고객에게 5kg의 추가 무료 수하물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스키 장비나 등산용품 등을 소지한 여행객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9월 30일 해당 노선 취항 이후 강원과 제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늘어나는 겨울철 여행 수요에 발맞춰 이번 동계 시즌부터는 운항 횟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2배 증편했다. 운항 스케줄 역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배정해 여행객들의 일정 선택 폭을 넓혔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겨울은 강원도의 스키장과 제주의 한라산 등 두 지역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시기"라며 “고객 수요에 맞춰 편의성을 높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美 나스코·콘래드 ‘마스가 동행’…군수 지원함·LNG선 공동 건조 추진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업체들과 손잡고 차세대 군수지원함과 LNG 벙커링 선박 공동 건조에 나서는 등 대미(對美) 협력 전선을 전방위로 확대한다. 5일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뉴 올리언스에서 열린 '세계 워크보트쇼(International Workboat Show)'에서 미국 조선업체 '나스코(General Dynamics NASSCO)', 한국 엔지니어링 기업 '디섹(DSEC)'과 3자 간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3사는 △선박 설계 △장비·부품 공급 △인력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 해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군수 지원함(Next Generation Logistics Ship)' 사업의 공동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차세대 군수 지원함은 연료와 탄약, 식자재 등을 신속하게 보급해 작전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전력이다. 파트너인 나스코는 미국 방산 그룹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의 계열사로, 미 전역에 5개 야드를 보유한 대형 조선사다. 군수 지원함과 상선의 설계·조달·생산은 물론 유지·보수·정비(MRO) 역량까지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디섹과 함께 나스코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미국 '콘래드(Conrad) 조선소'와 LNG 벙커링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에 5개 야드를 둔 콘래드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세가 뚜렷한 미국 LNG 운송 및 벙커링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휴로 삼성중공업은 기존 비거마린그룹과의 군수지원함 MRO 협력에 이어 신조(新造) 분야인 차세대 군수 지원함과 상선 분야인 LNG 벙커링선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대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50년 간 축적해 온 기술력이 이번 협력을 통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 교류와 인력 개발에 속도를 내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안티 드론 전문가 키우고 아세안 진출”…항공보안협회, 2026년 ‘3대 전략’ 발표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가 '안티드론'과 '글로벌 확장'을 2026년도 핵심 키워드로 내걸었다. 지난 5일 협회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보타닉파크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 총회에서 '세계로 뻗어가는 항공보안협회'를 2026년 비전으로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박재완 회장 주재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 협회는 △정상화 △신성장 △글로벌을 3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급변하는 항공 보안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티 드론 전문가 양성'을 내년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는 'K-항공 보안' 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협회는 항공보안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아세안(ASEAN) 전역을 타깃으로 한국의 선진 보안 노하우와 시스템을 전파하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조직 내실화와 미래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한국보안인재개발원의 운영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항공 보안 영(Young) 서포터즈'를 결성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며 지속 가능한 협회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박재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산 장비 수출 지원 등 지난 1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새해에는 보안 위협 이슈를 선점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행동하는 협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규식 명예회장·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 등 업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이종현 인천국제공항보안 팀장 등 10명의 유공자가 협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진에어에 737-8·800 기재 7대 대여…4381억 규모 거래

대한항공이 저비용 항공(LCC) 자회사 진에어의 기단 현대화를 위해 보잉의 차세대 소형기 737-8(맥스)과 737-800을 대거 대여한다.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계열사 간 기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 회사인 진에어와 총 4381억2800만 원 규모의 항공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대한항공이 보유하거나 도입 예정인 항공기를 진에어에 재임대(Sub-lease)하는 방식의 수의 계약으로 진행된다. 거래 대상은 차세대 소형 항공기인 737-8 6대와 기존 운영 중인 737-800 1대 등 총 7대다.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1월부터 2027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737-8 6대를 진에어에 인도한다. 임대 기간은 기체별로 도입 시점부터 약 8년~9년이며, 계약 종료일은 2034년 1월부터 2035년 4월까지다. 737-8은 기존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15% 이상 높고 운항 거리가 길어 LCC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핵심 기재로 꼽힌다. 또한 기존에 진에어가 운용하던 737-800 1호기에 대해서도 임대 기간을 연장했다. 해당 기재의 거래 기간은 2026년 6월 4일부터 2032년 6월 3일까지로 설정됐다. 총 거래금액인 4381억 원은 이사회 결의일인 12월 3일 기준 최초 고시 환율(달러당 1469.60원)을 적용해 산출된 예상 임대료 합계다. 대한항공 측은 “737-8 항공기의 경우 제작사의 가격 조정(Escalation) 조건과 임대 시점의 추정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부 거래는 한진그룹 차원의 기재 전략과 맞닿아 있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구매력과 신인도를 활용해 신형 항공기를 확보하고, 이를 자회사인 진에어에 배분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기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한항공 공시 담당자는 “이번 계약은 사전 이사회 심의 건으로 구체적인 계약 체결일 등은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여객기에서도 초고속 와이파이 가능”…대한항공 등 한진 항공5사, 美스타링크 첫 도입

대한항공을 필두로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전격 도입한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기내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대한항공은 자사와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그룹사 전 항공기에 스타링크의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 결정은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룹 차원에서 동일한 고품질의 기내 인터넷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고객들이 끊김 없는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타링크는 고도 3만6000km에 위치한 기존 정지궤도 위성 방식과 달리 고도 550km의 저궤도(LEO) 위성 8000여 개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전송 지연이 거의 없고 전파 손실이 적어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도 최대 500Mbps에 달하는 획기적인 속도를 구현한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기내에서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과 온라인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클라우드 기반 업무 등 비즈니스 환경도 지상과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비스 도입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5개 항공사는 올해 말부터 구체적인 도입 준비와 테스트에 착수하며, 실제 서비스 제공은 이르면 2026년 3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주력 기종인 보잉 777-300ER과 에어버스 A350-900에 우선적으로 시스템을 장착하며,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2027년 말까지 전 기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에어는 보잉 737-8 기종부터 도입을 시작하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기종별 도입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미 에어프랑스·유나이티드항공·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스타링크를 도입하며 기내 인터넷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의 이번 결정은 국내 항공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채드 깁스 스타링크 비즈니스 운영 부사장은 “한진그룹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제 기내에서도 업무 생산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스타링크 도입은 FSC와 LCC를 아우르는 한진그룹 전체 고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여행 경험을 선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서비스 혁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가족·국회 압박에 백기”…무안공항참사 공청회 ‘예견된 표류’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2216편 참사 원인을 조사해 온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개최하려던 공청회가 유가족의 반발에 밀려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사조위의 구조적 한계 외에도 과학적 조사 영역에 비전문가 집단의 과도한 개입과 이를 방관한 정부의 무책임이 빚어낸 '참사 조사의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조위는 지난 2일 항공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당초 4~5일 이틀간 개최하려던 무안공항 참사 관련 공청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조위는 이날 “유가족 협의회와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의 공식적인 연기 요청이 있었고, 현장에서 제기된 안전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정치적 외풍에 독립성을 부여받은 조사기관이 '백기투항'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같은 날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이하 조종사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사조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조치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고, 보다 안전하고 신중한 조사 절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사조위 공청회 연기 사태는 무안항공 참사 원인 조사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희생자 유가족협의회는 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어 공정한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 직속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해 왔다. 유가족측은 올해 중순까지 사조위의 활동을 '국토부의 셀프 조사'로 규정하고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유가족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을 조사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조종사협회도 지난 7월 성명서를 통해 “사고 조사에 유가족 단체가 지정하는 외부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조사 진행 전 과정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와 항공학계의 입장을 다르다. 유가족 및 조종사 단체의 요구가 국제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ICAO Annex) 13과 사조위 운영 규정 제29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 조사는 이해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전문가에 의해 독립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피해 당사자가 추천한 인사가 조사관으로 참여할 경우 조사의 목적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서 '책임 추궁'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족의 슬픔은 이해하지만 피해자측 인사를 조사관으로 임명하라는 것은 피고인이 판사를 지정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논리"라며 “이는 조사의 신뢰성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사조위원·항공사고조사단 전원을 참사의 사고 조사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는 기피 신청서를 국토부 장관와 사조위에 각각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기피 신청서를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항철위가 국토부 산하 기관이며, 국토부 지휘를 받은 만큼 공정한 직무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얼마든지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세월호 사고 조사의 재판(再版)'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 전문가는 “객관적으로 보면 세월호 사고 때처럼 사조위의 과학적 조사를 무시하고 유족 단체가 일방적으로 여론을 끌고 가는 듯해서 걱정"이라며 “어떻게든 조사 기관의 독립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목소리 내는 쪽이 유리하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ICAO 규정상 항공 사고 조사 기관의 독립성은 정부 뿐만 아니라 이해 당사자인 유가족과 여론으로부터의 독립도 포함되는데 지금은 그 원칙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일어났던 항공 사고 조사는 어떻게 믿었느냐"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종사협회 역시 사고 조사의 핵심 증거물인 비행 기록 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등 민감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국토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유가족들이 사조위 위원 전원에 대한 기피 신청을 내고 삭발 투쟁을 벌이는 동안 “장관으로서 조사에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 뒤에 숨었다. 사고 수습과 정책의 실무 책임자인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사조위 당연직 상임위원이지만 이해 상충 문제로 조사에서 배제된 주 실장은 공청회 파행 과정에서 아무런 조정 역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언급한 업계 전문가는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의 태도가 딱하다"며 “어차피 사고에 도의적·행정적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욕을 먹더라도 배포 있게 나가서 조사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사조위의 방패막이가 돼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또한 사태 해결보다는 갈등에 편승하고 있다. 국회 특위는 사조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입법 논의 대신 의견 청취에 관한 행정절차법 제22조에 명시된 공청회 연기를 공식 요청하며 사조위의 손발을 묶었다. 이는 입법부가 조사 일정에 개입한 월권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무안공항 참사 조사는 '과학과 규정'이 아닌 '감정과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날 소위원회를 열고 사조위를 국토부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관함을 골자로 한 '항공·철도 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직후 부터 끊이지 않았던 사조위의 소속 변경 주장이 1년 만의 법안 통과로 이뤄진 셈이다. 이로써 사조위는 출범 19년 만에 상급 기관이 바뀌게 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엄중한 현실 직시, 2030년 매출 100조 시대 연다”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건설기계 부문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HD현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이틀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32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3대 축으로 삼아 향후 5년 내 매출 100조 원 고지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전략은 주력 사업의 '체급 키우기'다. 조선 부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와 전력기기 사업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은 원가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호황기를 맞은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력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로보틱스·자율 운항·전기 추진·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신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이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실천 의지"라며 “2026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 부문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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