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해 4차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개발과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조선업에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공정 효율을 제고시키면서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미래 선박 기술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탈탄소’와 ‘디지털화’에 주목하며 관련 원천 기술 개발 및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FO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목표로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목표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트윈 FOS’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트윈 FOS는 디지털 지도 위에 선박 단추를 누르면 건조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시각적인 정보로 제공하고, 크레인과 지게차를 비롯한 동력장비까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가상 조선소다.2단계부터는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을, 3단계는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목표로 스마트 조선소를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은 최근 AI 기반 챗봇인 ‘SBOT’을 개발해 스마트 혁신을 꾀하고 있다. ‘SBOT’은 삼성(Samsung) 과 챗봇(Chatbot)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그 의미를 분석해 사내 여러 시스템에 축적된 설계 노하우, 각종 규정 및 계약 정보 등을 찾아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또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와 연동해 반복업무를 간단한 명령어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기능도 포함돼 있어 리드타임 단축 및 품질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외 선박 건조의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SYARD)도 개발해 적용 중이며 지난해까지 △메타버스 기반 원격 품질 검사 플랫폼 △대화형 설계 챗봇(ChatBot) △3D 모델링·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무도면 시스템 등도 사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스마트혁신의 목표는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조선소 완성"이라며 "설계, 생산, 구매, 지원 전 부문 업무의 스마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21년 거제도 옥포 조선소에 디지털 생산센터를 개소, 실시간으로 건조 블록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하고 있다. 또 2022년엔 자체 연구 단지인 경기 시흥R&D캠퍼스 내에 ‘전동화 육상시험시설’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시설은 실제 선박과 함정의 추진시스템을 그대로 본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전기 추진 시스템을 포함한 전동화 핵심 기술 개발을 구체화하고, 그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다는 목표 하에 대형 선박과 함정 분야를 아우르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및 스마트십 기술 개발의 토대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삼성중공업이 개발한 데이타 기반 전사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SYARD’의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