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행 5시간, 넷플릭스 정주행”…비엣젯항공, 기내 와이파이 ‘무료’

앞으로 비엣젯항공을 타고 베트남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비행기 안에서 오프라인 저장 영상을 보지 않아도 된다. 하늘 위에서도 지상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유튜브나 OTT 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비엣젯항공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를 도입해 탑승객 전원에게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기내 와이파이는 일부 대형 항공사(FSC)에서 비싼 요금을 내야만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여겨졌다. 속도 역시 웹서핑조차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비엣젯항공이 도입하는 스타링크는 수천 개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사각지대인 바다 위 상공에서도 끊김 없는 초고속 인터넷을 자랑한다. 이는 현재 운항 중인 여객기 120대(A321·B737 100대, A330 20대)에 가장 먼저 장착된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다낭·나트랑·푸꾸옥을 비롯, 하노이·호찌민·하이퐁 노선 등 국제선 전반에 빠짐없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한국인 탑승객들의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앞으로 비엣젯항공이 인도받는 모든 새 비행기에도 고속 인터넷망이 기본으로 깔리게 된다. 비엣젯항공은 고품질 와이파이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본 혜택'으로 못 박았다. 응웬 티 프엉 타오 비엣젯항공 회장은 “승객들이 하늘 위에서도 자유롭게 소통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혁신을 이뤄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누리호, 내달 7일 SK하이닉스 반도체 싣고 5차 발사

대한민국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10월 7일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이번 5차 발사는 체계 종합 기업인 민간 기업의 발사 운용 참여가 대폭 확대돼 본격적인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한편, SK하이닉스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의 국산 소자·부품을 우주 공간에서 실증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 28일 오전 '누리호 5차 발사로 본 한국 우주 발사체 기술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미디어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과 권기호 위성우주탐사전자팀장은 누리호 5차 발사 세부 계획·탑재체·발사체 개발 비전을 발표했다. ◇ 총 1071kg 탑재…'저충격 위성분리장치' 신규 적용 누리호 5호기는 내달 7일 오후 12시 23분에서 13시 23분 사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목표 궤도는 4차 발사(600km)보다 약간 낮은 고도 570km의 태양 동기 궤도(경사각 97.67도)다. 이번 발사에는 총 15기의 다중 위성이 탑재된다. 주 탑재 위성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초소형 군집 위성(NEONSAT) 2~6호' 5기(약 500kg)와 부탑재 위성인 국내 산·학·연 개발 큐브 위성 10기(약 96kg)가 실리고 위성 사출 장치·어댑터(약 475kg)를 포함, 총 탑재 중량은 1071kg에 달한다. 다수의 위성을 궤도에 안전하고 정밀하게 투입하기 위해 누리호 탑재부의 설계도 개선됐다. 주탑재체 분리 시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해외 선진 발사체 수준의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인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LS PSD390)'를 신규 개발해 적용했다. 또한 부탑재체 다중 탑재를 위한 하부링(ESPA) 구조도 새롭게 도입됐다.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분석 시에도 기존 무인 우주 물체 회피 조건에 더해 '유인 우주선'에 대한 근접 회피 기준(진행 방향 근접 거리 200km 이상 등)을 신설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 한화에어로 발사 운용 주도…6차부터는 총조립까지 민간 전담 이번 5차 발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체계 종합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 확대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통해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고 자생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4차 발사에 비해 민간의 참여 범위와 권한이 크게 늘었다. 발사 운용의 심장부인 발사 통제 센터(LCC)의 22개 콘솔 중 20개에 한화 인력 23명이 투입되고 이 중 18명이 직접 콘솔을 운용한다. 발사 지휘 센터(MDC)와 발사대(LP) 작업, 발사체 이송 안전 관리를 포함해 총 42명의 민간 인력이 발사 캠페인을 이끈다. 한영민 소장은 “누리호 6호기부터는 체계 종합 기업의 단조립 공장에서 조립을 수행하고 해상 운송을 거쳐 총조립까지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우주로…국산 부품 '우주 헤리티지' 쌓는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10기의 큐브 위성 중 항우연이 주관하는 '국산 소자·부품 우주 검증 지원 플랫폼 2호(E3 Tester-2)'의 상세 임무도 소개됐다. 권기호 팀장은 이 위성이 12U 크기(본체 4U·검증 모듈 8U)의 큐브 위성으로 상용(COTS) 부품이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실증해 '우주 헤리티지(Space Heritage, 비행 이력)'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호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돼 우주 방사선과 고에너지 입자가 상용 메모리 소자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검증한다. 이 밖에도 △인세라솔루션(고속·정밀 조정 거울) △코스모비(전기 추력기용 1A급 할로우 음극) △인터그래비티(궤도 수송선 항전 장비 테스트 베드) △KAIST(자세 결정·시스템 모듈) △모멘텀스페이스(반작용 휠) 등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소자·부품들이 고도 570km 궤도에서 6~12개월간 실증 임무를 수행한다. 성공 시 외산 의존도가 높은 우주 부품의 국산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9기의 큐브위성 역시 대전 소재 우주 기업 탑재체 기술 검증 위성 '대전샛-1호(16U)', 스페이스린텍의 단백질 결정 성장 플랫폼 'BEE-1012(12U)', 무인탐사연구소의 미세 먼지 모니터링 위성 'UEL-Y-Sys(6U)', 조선대의 우주 광통신 궤도 검증 위성 'CPSat(3U)' 등 다양한 임무를 띠고 우주로 향한다. ◇ 차세대 발사체 개발·재사용 기술 확보…2032년 달 착륙 목표 항우연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와 더불어 대한민국 우주 수송 기술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재 2032년 달 착륙선 독자 발사를 목표로 총 2조2921억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액체 산소와 액체 메탄을 추진제로 사용하는 80톤급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을 적용(1단 9기·2단 1기 클러스터링)하RH 1단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이를 위해 이륙 중량 6톤, 상승·하강 고도 500m를 목표로 하는 1단형 '재사용 기술 시연체(길이 12.2m)'도 현재 위탁 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내 절도 ②] 한국 공항에 착륙해도 처벌은 별개…국내법 관할 한계 탓

국제선 기내 절도는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뒤에도 수사와 재판이라는 절차가 남는다. 항공기 등록국·착륙국, 가해자·피해자의 국적이 다르면 사건을 처리할 국가의 관할권부터 확인해야 한다. 피해자와 목격자가 각자의 목적지로 이동한 뒤에는 범행을 입증할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홍콩에서는 피의자를 검거하고도 기소를 철회한 사례가 있다. 홍콩 정부가 2024년 12월 입법회에 제출한 답변에 따르면 그해 1∼10월 기내 절도 혐의로 검거된 4명 가운데 2명에 대한 기소가 증거 부족이나 증인의 홍콩 재방문 거부를 이유로 철회됐다. 나머지 2명은 답변 당시 각각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거나 보석 후 추가 수사를 받고 있었다. 범행을 목격한 사람이 해외에 거주하거나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면 후속 조사와 재판에 필요한 협조를 확보해야 한다. 현장에서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더라도 법정에서 범행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면 처벌로 이어지기 어렵다. 사건 발생지와 피의자 체포 장소가 달라지기도 한다. 싱가포르 경찰이 올해 3월 발표한 사건에서는 2025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자카르타로 향하던 항공편의 절도가 인도네시아 당국에 신고됐고, 피의자는 싱가포르로 돌아온 뒤 체포됐다. 당시 객실 승무원은 한 승객의 수상한 행동을 발견해 피해자에게 소지품을 확인하도록 했다. 현금과 카드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한 뒤 기장에게 보고했고, 사건은 인도네시아 당국에 전달됐다. 피해품은 자카르타 착륙 전에 기내에서 발견돼 반환됐다. 피의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싱가포르로 돌아왔고 창이공항에서 체포됐다. 싱가포르 경찰은 올해 3월 10일 발표에서 형법 제379조와 도쿄 협약법(Tokyo Convention Act 1971) 제3조 제1항에 따라 다음 날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품 회수와 별개로 형사 절차가 이어진 사례다. 기내에서의 제지와 착륙 후 인계를 다루는 기본 국제 규범은 1963년 도쿄 협약(항공기 내에서 범한 범죄 및 기타 행위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Offences and Certain Other Acts Committed on Board Aircraft))이다. 해당 협약 제6조는 기장이 범죄나 안전·질서를 해치는 행위가 발생했거나 임박했다고 믿을 합리적인 근거가 있을 때 필요한 범위에서 합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 항공기와 기내 사람·재산의 안전 보호 및 질서 유지·관계 당국 인도 등을 위한 제지 조치가 포함된다. 제9조는 기장이 항공기 등록국 형법상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사람을 착륙한 체약국의 관계 당국에 인도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가능한 한 착륙 전에 인도 의사와 이유를 알리고, 적법하게 보유한 증거와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신병뿐 아니라 사건 판단에 필요한 자료도 함께 넘기도록 한 것이다. 기장의 제지·인도 권한과 착륙국의 형사 관할권은 별도로 살펴야 한다. 도쿄 협약 제3조는 항공기 등록국이 기내 범죄에 대한 관할권을 확보하도록 하면서도 각국 국내법에 따른 다른 관할권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등록국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2014년 몬트리올 의정서는 종래의 등록국 중심 체계를 보완했다. 2020년 1월 1일 발효된 의정서는 일정한 요건 아래 착륙국과 항공기 운용국의 관할권을 확대했다. 피의자가 탑승한 채 항공기가 착륙한 국가, 승무원 없이 임대한 항공기의 임차인이 주된 사업장 등을 둔 국가에 관한 근거를 마련했다. 관련 국가의 가입 여부와 국내 이행법, 항공편의 출발·도착 관계 및 안전·질서 침해 등 해당 조항의 적용 요건에 따라 실제 적용은 달라진다. 국내 형법은 범행 장소와 항공기·관련자의 국적을 기준으로 적용 범위를 정한다. 제2조는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 발생한 범죄에, 제3조는 대한민국 국민이 국외에서 저지른 범죄에 적용된다. 제4조는 국외에 있는 대한민국 항공기 안에서 외국인이 저지른 범죄에도 국내 형법을 적용하도록 한다. 한국 영공 밖에서 외국인이 범행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처벌 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 항공기에서 한국인이 피해를 본 경우에는 형법 제6조도 검토 대상이다. 국외에서 대한민국이나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에게 적용하는 조항이다. 행위지 법률에 따라 범죄가 성립하지 않거나 소추 또는 형의 집행이 면제되는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한다. 별도 검토가 필요한 것은 한국 영역 밖의 외국 항공기에서 외국인이 다른 외국인의 물건을 훔친 뒤 해당 항공기가 한국에 착륙한 경우다. 이런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이나 항공기를 연결점으로 삼는 일반 규정만으로 국내 관할권을 설명하기 어렵다. 관련 조약과 특별법 등에 별도 근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미국은 자국과 연결되는 외국 항공기의 범죄를 처리할 근거를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연방법 제49편 제46501조 제2항은 미국 밖에 있는 외국 항공기라도 다음 예정 목적지나 직전 출발지가 미국이고 실제 다음 착륙지가 미국이면 특별 항공기 관할권에 포함한다. 제46506조는 이러한 관할권 안에서 발생한 절도에 제18편 제661조를 적용하도록 연결한다. 범행 당시의 위치와 관련자 국적 외에도 항공편의 출발·도착 관계 등을 근거로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우리나라는 도쿄 협약을 비준했지만 2014년 몬트리올 의정서에는 서명하지 않아 체약국이 아니다. 의정서 미가입이 모든 기내 범죄에 대한 국내 관할권 부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보완을 검토할 대상은 기존 형법으로 포괄되지 않는 사건이다. 의정서 가입과 국내 이행 입법을 검토하며 어떤 범죄와 항공편에 착륙국 관할권을 인정할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관할권과 실제 법 집행의 차이는 국내 선행 연구에서도 지적됐다. 배종인 전 ICAO 대한민국대표부 참사관과 이재운 홍콩중문대학교 법학부 부교수는 2012년 항공우주정책·법학회지에 '기내 난동 승객 관련 도쿄 협약의 개정 필요성과 한국 국내법적 접근의 한계'를 발표했다. 이들은 “도쿄 협약은 등록국에 대한 형사 관할권 행사의 권한을 부여했을 뿐, 실제로 그 권한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형사소송법 제212조에 따라 현행범인은 누구든지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 제213조는 검사나 사법경찰관리가 아닌 사람이 현행범인을 체포했을 때 즉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리에게 인도하도록 한다. 경찰 인계 과정에서는 누가 어떤 행동을 직접 봤는지, 피해품이 어디에서 발견됐는지, 발견된 물품을 누가 보관하다 넘겼는지가 수사 자료가 된다. 형사소송법 제218조는 검사나 사법경찰관이 소유자·소지자·보관자가 임의로 제출한 물건 등을 영장 없이 압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수사 기관의 증거 확보에 관한 규정이지만 절도 의심 신고만으로 승무원에게 모든 승객의 소지품을 강제로 수색할 권한을 부여한 건 아니다. 수사 결과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경찰은 사건과 관계 서류·증거물을 검사에게 송치한다. 형사소송법 제245조의5가 정한 절차다. 제246조에 따라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고 수행한다. 재판에서는 제307조에 따라 범죄 사실이 합리적인 의심이 없는 정도로 증명돼야 한다. 경찰 인계·송치·기소·유죄 판단은 각각 다른 단계다. 국내 단순 절도는 형법 제329조에 따라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흉기를 휴대하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타인의 재물을 훔치면 제331조 제2항의 특수 절도가 성립할 수 있다. 법정형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다. 별도의 '기내 절도죄'가 없더라도 기존 형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같은 항공편을 탔다는 사실만으로 합동 범행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물건을 훔치고 다른 사람이 망을 봤다면 각자의 역할과 공동 실행 관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처벌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증거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는 국내에서만 국한되는 건 아니지만 학계에서는 기내에서 확보한 자료가 후속 수사와 재판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수집·인계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수진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교수는 2022년 한국항공경영학회지에 발표한 '기내 불법 방해 행위의 증거물에 관한 항공 객실 승무원의 증명력 확보를 위한 방안 연구'를 통해 기내 흡연 혐의에 대해 증명력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된 판례를 분석했다. 절도 판례를 다룬 연구는 아니나 기내 적발을 형사 처벌로 연결하는 과정의 증거 확보 문제를 검토했다. 박 교수는 증거 자료 없이 행위자를 경찰에 인계하면 당사자가 행위를 부인하거나 증거가 부족해 처벌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특별사법경찰리 실무에 관한 교육·훈련, 증거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규정 마련, 현장 대응 절차의 세분화를 제시했다. 기내 절도에서도 피해품 발견과 인계 경위를 남기는 절차가 중요하다. 물품이 피의자의 소지품에서 발견됐는지, 여러 승객이 사용하는 공간에서 발견됐는지를 구분하고 발견 시각과 발견자, 보관자, 경찰 인계 경위를 기록해야 한다. 목격자가 직접 본 행동과 피해자가 물건을 잃어버린 뒤 추정한 내용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승무원의 대응 권한과 절차를 함께 교육하는 문제도 다뤘다. 박 교수 등이 2019년 발표한 '항공기 내 불법 방해행위 대응 조치에 관한 법적 연구-객실 승무원의 수사 절차를 중심으로'는 항공 안전과 서비스 전문가인 객실 승무원이 수사 절차까지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행위 유형별 적용 법률과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익히고 과잉 제압이나 잘못된 조치에 따른 인권 침해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현장에서 객실 승무원에 의한 수사 절차가 적절하지 않다면 법을 강화한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프랑스, 프랑스 방문 레오 14세 교황에 특별편 제공…‘바티칸 문장’ 전용기 투입

에어프랑스가 레오 14세 교황의 첫 프랑스 방문을 지원하기 위해 에어버스 A321 특별 항공편을 투입한다. 에어프랑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레오 14세 교황과 공식 수행단의 프랑스 내 이동과 로마 귀환을 위한 특별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특별편에는 레오 14세 교황을 비롯해 추기경단과 공식 취재 기자단이 탑승한다. 에어프랑스는 교황의 이동을 위해 항공기 외부와 기내에 바티칸 시국의 문장을 적용한 A321을 마련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방문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남을 비롯해 파리 유네스코 본부 방문과 프랑스 교회·신자들과의 만남 등이 예정돼 있다. 에어프랑스의 특별편은 프랑스 국내 이동과 귀국편으로 구성된다. 26일에는 파리 오를리공항을 출발해 타르브-루르드-피레네공항에 도착한다. 28일에는 타르브-루르드-피레네공항에서 메츠-낭시-로렌공항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메츠-낭시-로렌공항에서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으로 운항한다. 에어프랑스가 교황의 공식 이동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에는 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레위니옹섬 생드니에서 잠비아 수도 루사카까지 이동을 위해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F-BTSC를 운항했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콩코드에 탑승한 최초의 교황이 됐다. 1996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프랑스 방문 이후 로마 귀국편을 운항했다. 2008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프랑스 방문 때도 파리-루르드, 루르드-로마 구간에 A321 특별편을 투입했다. 에어프랑스는 이번 특별편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과 공식 수행단의 프랑스 내 주요 일정 이동을 지원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내 절도 ①] 일등석도 털리는데…국내엔 통계도 없다

공항 보안 검색을 통과한 승객이 비행 중 다른 승객의 현금과 귀중품을 훔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항공기 탑승 전 보안 검색은 무기와 폭발물 등 위해 물품의 반입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별도의 도구 없이 타인의 가방에서 금품을 가져가는 행위를 검색 단계에서 예측할 수는 없다. 탑승 이후의 관찰과 신고, 증거 확보를 항공사의 보안 절차에 반영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77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또떠남'이 공개한 피해 사례는 고가의 독립 객실에서도 절도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에티하드항공의 최상위 객실 '더 레지던스'에서 다른 남성 승객이 헤드셋을 가져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개한 항공편의 객실은 거실·전용 욕실과 별도 침실을 갖췄고 편도 가격은 약 1200만원이었다. 당시 또떠남은 침실을 촬영하던 중이었고, 한 남성이 들어와 헤드셋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처음에는 승무원으로 생각했지만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항의하자 절도범은 헤드셋을 돌려놓고 나갔다는 설명이다. 또떠남은 객실에 있던 간식 바구니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독립된 공간과 높은 서비스 수준이 타인의 접근이나 물품 반출을 항상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승무원이 특정 승객의 소지품을 계속 감시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국내에서는 승객의 신고와 승무원의 관찰이 검거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2023년 8월 동남아시아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국적 항공기에서 승객들의 금품을 훔치거나 훔치려 한 40대 외국인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같은 달 17일 오전 3시 15분부터 5시 30분까지 선반에 보관된 승객 4명의 가방을 대상으로 범행한 혐의를 받았다. 한국인 승객 1명은 싱가포르 100달러권 31장, 당시 305만원 상당의 현금을 잃었다. 다른 한국인 2명은 신용 카드를 도난당했고 미국인 승객에 대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해외 당국 자료에서는 발생 규모와 추이를 일부 확인할 수 있다. 홍콩 정부가 2024년 12월 입법회에 제출한 답변에 따르면 홍콩 도착 항공편의 절도 사건은 2018년 103건, 2019년 147건이었다. 이후 2020년 10건, 2021년 0건, 2022년 3건으로 줄었다가 2023년 92건, 2024년 1∼10월 169건으로 늘었다. 2024년 수치는 연간 집계가 아니지만 앞선 해의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 같은 10개월간 피해액은 432만 홍콩 달러였다. 이는 장거리 심야편 뿐만 아니라 단거리편도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홍콩 정부는 해당 사건의 약 70%가 단거리편에서 발생했다며 주요 출발지로 말레이시아·태국·인도·베트남을 제시했다. 다만 항공 운항 회복과 신고 장려도 집계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홍콩 정부 공식 입장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신고가 늘었다. 현지 매체 '시나르 하리안'이 2024년 12월 경찰 설명을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경찰에 접수된 기내 금품 분실·도난 관련 신고는 2022년 33건, 2023년 88건, 2024년 1∼10월 146건이었고 세 기간 합계는 267건이다. 일본 나리타공항 경찰이 접수한 기내 절도 피해 신고는 2023년 1∼10월 7건에서 2024년 같은 기간 19건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에 달한다. 항공사 자체 집계가 공개된 사례도 있다. 베트남넷의 2019년 8월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그해 보도 시점까지 외국인 승객의 기내 절도 행위를 20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비엣젯항공은 같은 해 상반기 절도 행위 또는 절도 의심 사례 11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사건에서는 다른 승객의 가방에 접근한 뒤 피해 확인을 늦추는 수법이 나타난다. 관련 보도와 사례에는 탑승 수속이나 대기 과정에서 고가 물품과 현금을 소지한 승객을 살피고, 탑승 후 해당 승객 주변 선반에 자신의 짐을 놓는 방식이 제시된다. 비행 중 자신의 가방을 찾는 것처럼 해당 선반에 접근하는 것이다. 객실 조명이 낮아지고 승객들이 잠든 뒤 가방을 화장실로 옮겨 금품을 빼내는 사례도 있다. 이후 가방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으면 피해자가 외관상 변화를 알아채기 어렵다. 고액권을 가져간 자리에 소액권이나 다른 나라 지폐를 넣어두거나, 훔친 물건을 공범에게 넘기는 수법도 보고됐다. 마카오 사법경찰은 2025년 12월 발표한 사건에서 고액권을 다른 지폐나 종이로 대체한 정황을 설명했다. 해당 피의자는 당시 사건 외에 과거 다른 기내 절도 사건들과도 연결돼 수사를 받았다. 이처럼 세계 각국 항공 노선에서 절도 관련 사건이 생겨나지만 실제 기내에서 법 집행이 이뤄지기에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다. 우선 객실의 수하물 보관 방식이 적발에 영향을 준다. 머리 위 선반은 여러 승객이 함께 사용한다. 빈 공간을 찾아 자신의 좌석과 떨어진 곳에 가방을 넣는 경우도 있어 다른 사람이 선반을 연다는 사실만으로 범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승객이 잠들거나 자리를 비운 시간에는 가방을 직접 확인하기도 어렵다. 폐쇄회로(CC) TV 영상 확보에도 제약이 있다. 조종실 출입문 주변을 확인하는 장치와 승객 좌석·선반 전체를 녹화하는 장치는 목적과 촬영 범위가 다르다. 항공기별 장비 차이도 있어 모든 객실이 녹화된다고 전제할 수 없다. 객실 촬영을 확대하려면 사생활 보호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장시간 승객의 수면과 식사 등을 촬영하는 만큼 목적·범위·보관 기간·열람 권한을 정해야 한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더라도 가방 안에서 물건을 꺼내는 장면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영상이 없더라도 목격자 진술과 피해품 발견 경위·승무원 기록 등으로 수사는 일정 부분 가능하다. 그러나 피해자가 목적지 숙소에 도착한 뒤 도난을 알아채면 관련자들이 이미 흩어져 있을 수 있다. 주라오스 한국 대사관도 선반에 둔 가방에서 현금과 신용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도착 후 숙소에서 발견한 사례를 안내한 바 있다. 항공 보안 측면에서는 재산 피해에 뒤따르는 상황도 살펴야 한다. 피해자와 의심받는 승객의 충돌이나 통로 점유, 승무원에 대한 위협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객실 승무원의 국적에 따라 다르지만 사건 확인에 사법경찰관리의 지위를 지닌 이들이 동시에 여럿 투입되면 다른 구역의 안전 업무를 유지할 인력과 역할 배분도 필요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객실 승무원을 안전·보안·구조·응급 의료 임무를 수행하는 안전 전문 인력으로 설명한다. 절도 대응 절차 역시 의심 행위를 확인하는 업무와 나머지 승객의 안전을 유지하는 업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관련 통계의 범위를 구분하는 작업부터 필요하다. 공개 자료 확인 범위에서 기내 절도만을 분리해 최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연도별 통계 조차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기내 불법 방해 행위는 2171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유형으로는 △소란 195건 △비상구 개방·시도 48건 △음주 후 위해 행위 34건 △폭행·협박 25건 △조종실 출입 시도 2건 등이 제시됐다. 이 자료는 객실에서 승무원이 처리해야 하는 보안 사건의 규모를 보여준다. 공개된 자료에는 기내 절도의 별도 수치가 없어 전체 건수를 절도 통계로 인용할 수는 없지만 해당 항목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생 건수가 0건이라고 판단할 수도 없다. 절도 사건은 공항 터미널·수하물 처리 과정·승객이 객실로 가져온 휴대 수하물 등 발생 장소에 따라 관리 주체가 다르다. 항공편 이용 후 물건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내에서 발생한 절도로 확정할 수 없다. 실태를 파악하려면 단순 분실과 절도 의심 신고, 실제 범행이 확인된 사건을 나눠야 한다. 신고·인지·검거·기소 단계도 구분하고 사건 수와 피해자 수, 피의자 수를 각각 기록할 필요가 있다. 국가별 비교에는 운항편수와 여객수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 항공편이 늘면 사건의 절대 건수도 증가할 수 있고 신고 절차가 개선되면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가 포함될 수 있어서다. 현재 확인되는 자료만으로 국가별 위험도 순위를 매기거나 세계 전체 발생 건수를 합산하기는 어렵다. 집계 기준이 정리돼야 어느 노선과 시간대에 신고가 집중되는지, 승객의 즉시 신고가 적발과 검거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항공사가 기내 절도를 소지품 분실 민원으로만 처리할 경우 반복되는 범행 양상과 대응 과정의 문제를 파악할 자료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로펌 화이트스톤 챔버스는 대다수 항공사가 기내 절도 발생률에 관해 침묵하고 있어 발생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가 부족하고 항공사의 대응 방식도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해 발생 시에는 항공사에 최대한 신속히 알리고 공항 직원과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관련 서류를 보관하는 것이 범인 검거와 보험금 청구에 중요하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역대 최다 위성 탑재’ 누리호 뜬다…1~5차로 보는 발사 여정

추석 명절의 보름달이 지나고 나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다시 우주로 향한다.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는 역대 가장 많은 위성을 싣고 궤도에 정밀 배치하는 '우주 화물선'으로서의 진가를 확인하는 무대다. 첫 발사부터 이번 5차 발사까지 누리호의 진화 과정과 이번 비행의 핵심 기술, 그리고 K-우주 산업의 미래를 짚어본다. ◇ 1~4차 발사, '절반의 성공'에서 실용 발사체로 진화 누리호는 우주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액체 산소(산화제)와 케로신(연료)을 태워 얻은 추진력으로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려놓는 수송체 역할을 한다. 발사를 거듭할수록 탑재 위성의 수준을 높이고 민간 기업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넓혀 왔다. 1차 발사(2021년 10월 21일) 당시 가짜 위성(위성 모사체)을 싣고 고도 700km에는 도달했으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하지만 이를 보완한 2차 발사(2022년 6월 21일)에서 마침내 궤도 투입에 성공하며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을 쏠 수 있는 세계 7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3차 발사(2023년 5월 25일)부터 실제 임무를 띤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기업으로 처음 합류했다. 4차 발사(2025년 11월 27일)에서는 13기의 위성을 싣고 야간 비행에 나서 100% 교신 성공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도 대폭 확대됐다. 특히 수백 차례의 지상 시험과 실제 비행 데이터를 통해 엔진의 효율과 로켓의 구조적 안정성이 증명되면서 누리호는 당초 설계 한도인 1500kg보다 많은 최대 190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 ◇ 사상 첫 탑재 중량 1톤 돌파, 역대 최다 위성 15기 이번 5차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 발사 기준 역대 최다인 총 15기의 위성을 한꺼번에 우주로 보낸다는 점이다. 탑재되는 위성부의 총 무게만 1071kg으로 사상 최초로 1톤을 훌쩍 넘겼다. 화물의 핵심은 한반도를 감시할 초소형 지구 관측 군집 위성 '네온샛(NEONSAT)' 5기와 대학·벤처기업들이 만든 큐브 위성 10기다. 네온샛은 단일 대형 위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게 100kg 미만의 작은 위성 여러 기를 띄워 무리(군집)로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내년 6차 발사 때 나머지 5기를 추가로 쏘아 올려 총 10여 기의 네트워크를 완성하면 산불·홍수 등 재난 상황과 국가 안보 현장을 하루 3번 이상 촘촘하게 감시할 수 있다. 고도 570km 우주 공간에 도달하면 이번 미션의 최고 난도인 '순차 분리'가 시작된다. 15기나 되는 위성이 우주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누리호는 약 35~40초 간격으로 방향을 조금씩 틀어가며 네온샛 5기를 각기 다른 궤도에 차례대로 튕겨내야 한다. 이때 위성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LS PSD, Low Shock Payload Separation Device)'가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로켓들은 화약을 터뜨려 위성을 묶어둔 밴드를 끊었기 때문에 그 폭발 충격으로 정밀한 카메라나 센서가 망가질 위험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약 대신 소형 모터를 이용해 위성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 넘어야 할 산 '가성비'…스페이스X 단가의 10배, 해답은 차세대 발사체 누리호가 3회 연속 성공에도 불구하고 반복 발사를 하는 이유는 실제 발사 환경에서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정부가 주도해 온 발사체 개발 경험을 민간에 온전히 넘겨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만6000여 건에 달하는 방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적인 민간 우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상업 발사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선 '경제성'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한 번 쓰고 바다에 버려지는 일회용 로켓인 누리호는 1회 발사 비용이 약 1200억 원에 달해 위성 1kg을 싣는 데 약 3600만 원이 든다. 반면 세계 우주 시장을 장악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은 1단 로켓을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함으로써 1kg당 수송 단가를 누리호의 10분의 1 수준인 약 390만 원까지 대폭 낮췄다.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승패는 2030년대를 목표로 한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에 달려 있다. 정부와 민간은 누리호를 통해 쌓은 값진 유산을 디딤돌 삼아 엔진에 그을음이 덜 생기는 메테인 연료를 쓰고 1단 로켓을 수직으로 역추진해 착륙시키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문에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대한민국이 우주 경제 강국으로 향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기자

[르포] 추석 연휴 앞둔 인천공항 주차장 둘러보니

지난 22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 터미널(T2) 장기 주차장. 차량이 꾸준히 들어왔지만 1977면이 남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차량 대부분은 진입 후 10분 이내에 자리를 찾았고 주차 때문에 애를 먹는 여행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차를 마치고 순환 셔틀버스에 오르는 탑승객도 6~8명 수준이었다. 순환 셔틀 버스 정류장에서 골프백을 챙기던 한 50대 남성을 만났다. 연휴를 맞아 일본 나고야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는 그는 “아직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한산한 것 같다"며 “사실 주차난 뉴스를 본 적 있어 일찍 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 이후 연휴철이면 주차난을 겪었던 곳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한산한 풍경이었다. 다만 진짜 시험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닷새간의 추석 연휴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추석 연휴 특별 교통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추석 연휴(23~27일) 닷새간 일평균 22만8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일평균(21만7614명)보다 4.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추석 연휴 가운데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릴 전망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차난 대응이다. 앞서 공사 측은 T2 인근 제2합동청사(1000면)와 임시 주차장(767면)을 활용해 주차면 1767면 추가 확보했다. 발길을 돌려 새로 확보됐다는 두 곳의 주차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제2합동청사 주차장은 T2까지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았다. 이달 들어 새로 증설한 임시 주차장은 주차 대행 전용 구역 내에 마련돼 있었다. T2 장기 주차장과는 왕복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여행객들의 순환 셔틀버스 이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두 곳 모두 22일 기준으로는 운영 전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제2합동청사 이용료는 T2 단기 주차장(기본 30분 1200원, 추가 15분 600원, 1일 최대 2만 4000원)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임시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운영 중인 T2 단기·장기 주차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경우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했다. T2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대응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1월 14일 대한항공과의 합병과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T2로 이전했다. 이에 T1·T2의 여객 비중은 65대 35에서 50대 50으로 재편되면서 올해 설 연휴 T2 주차난이 두드러졌다. 공사 관계자는 T2 중심으로 대응한 배경에 대해 “1월 아시아나항공 이전으로 T2 주차 수요가 늘어난 반면 T1은 주차 혼잡도가 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 대책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여름 휴가철 대책 성과 위에 세워졌다. 공사 측은 전년 동기 102.5%까지 치솟았던 전체 주차장 포화율을 올해 여름 휴가철 89.4%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주차장 이용객이 전년 대비 6.2% 늘었음에도 포화율 관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8월 △직원용 정기 주차권 조정 △주차 대행 공간 전환 △제2합동청사 주차장 개방 등을 통해 여객용 주차면 총 3266면을 확보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여름 휴가철 대책으로 확보한 주차면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이번 추석 대책으로 확보한 순증가분은 1167면"이라고 말했다. T2 장기 주차장에는 캐리어 등 각종 짐을 챙긴 여행객들이 순환 셔틀 버스 정류장으로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연휴 시작 전이라 줄을 서는 풍경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차장 면수 확보에 따라 순환 셔틀 버스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간 T2 장기 주차장과 T2를 잇는 순환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은 혼잡 시간대 기준 평시 5분에서 2분으로 단축 운영된다. 전세 버스 2대와 임시 버스 2대 등 총 4대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운행 인력의 배차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공항 순환 버스 관리 사무소 앞에서 순환 셔틀버스 운전 기사 신현선(62) 씨를 만났다. 신 씨는 “순환 버스는 공항 버스·고속 버스 등과 달리 입석 승객이 대부분이고, 캐리어 등 짐을 든 승객이 많아 운행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최근에는 스마트 폰을 보느라 한눈을 파는 승객들이 늘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하려 신경 쓰고 회사에서 이와 관련한 별도 안전 교육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업무 부담이 늘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기존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피로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만큼 평소보다 예민하게 운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 특별 교통 대책은 어디까지나 임시 보완책에 가깝다. T2 동편에 조성되는 1300면 규모의 주차 타워조차 아직 착공 전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거쳐야 한다. 근본적인 해법인 주차장 증설은 2028년부터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삼성중공업, 조선 3사 첫 임협 타결…성과급 ‘영업이익 10%’ 연동

삼성중공업 노사가 국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급을 5.2%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에 연동하기로 했다. 23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8.78%가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전체 유권자 3880명 가운데 3567명이 투표해 91.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2097명, 반대는 1467명이었다. 합의안에는 베이스업 4.5%와 정기승급분 0.7%를 합쳐 기본급을 총 5.2%, 월 13만1786원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 타결 격려금 200만원과 노사화합 격려금 300만원, 미래 경쟁력 강화 격려금 200만원 등 총 7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한다. 성과급 산정 방식도 바뀐다. 노사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기준으로 산정하던 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기로 했다. 새 기준은 올해 실적에 적용돼 내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반영된다. 정년퇴직자의 계약직 재고용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1년'으로 연장한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생산직 50명을 신규 채용하고 주택대부금 한도 확대와 장기근속 휴가 연장 등에도 합의했다. 협력사 노동자에게 지급할 성과급은 별도 재원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30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20차례 넘게 협상을 진행했다.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9.3%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조건 없는 정년 연장, 생산직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다. 회사가 지난 17일 내놓은 첫 제시안은 노동자협의회에서 반려됐고, 21일 열린 교섭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중단됐다. 노사는 이튿날 협상을 재개해 21차 교섭에서 세 번째 제시안을 토대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타결로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보다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끝냈다. 조선업 호황기의 성과배분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노사가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기준에 합의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 및 기본급 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사도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며 부분·전면파업을 벌여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와 실적이 개선되면서 임금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연동 방식이 다른 조선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2480만 고객이 선택한 ‘최고’의 항공사는?

전 세계 2480만 명의 항공 여행객이 직접 꼽은 '올해 최고의 비행' 성적표가 베일을 벗었다.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항공 서비스 평가 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의 '2026 세계 항공 대상(World Airline Awards)'에서 글로벌 선도 항공사들이 저마다의 확고한 무기를 바탕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3일 영국 항공 운송 평가사 스카이트랙스는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World Airline Awards)'를 열었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스카이트랙스는 전 세계 탑승객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우수 항공사를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기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300여 개 글로벌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난 주인공은 싱가포르항공이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 종합 1위 격인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 왕좌에 올랐다. 통산 여섯 번째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글로벌 톱티어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재입증했다. 싱가포르항공의 서비스 혁신은 좌석 등급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빛났다. 5년 연속 '아시아 최고 항공사' 타이틀을 방어한 데 이어, '세계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및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부문까지 석권했다. 여기에 산하 LCC인 스쿠트(Scoot)마저 6년 연속 '세계 최고 장거리 비행 저가 항공사' 자리를 수성하며 싱가포르항공 그룹 전체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고춘퐁 싱가포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변함없는 신뢰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유지해 온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상위 VIP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서비스' 부문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오랜 명가, 에어프랑스와 캐세이퍼시픽의 맹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글로벌 종합 순위를 세계 7위로 끌어올린 에어프랑스는 일등석 관련 부문을 독식하며 무려 6관왕을 달성했다. 에어프랑스의 자랑인 최상위 객실 '라 프리미에르(La Première)'를 앞세워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퍼스트 클래스 어메니티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다이닝 부문을 휩쓸었다.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스위트룸형 좌석과 뷰티 브랜드 시슬리(Sisley) 협업 어메니티, 미슐랭 스타 셰프의 기내식 등 비행 전반에 '프렌치 럭셔리'를 녹여냈다는 평가다. 에어프랑스는 이를 바탕으로 6년 연속 '서유럽 최고 항공사' 자리도 굳건히 지켜냈다. 오는 24일 창립 80주년을 맞는 홍콩의 자존심 캐세이퍼시픽은 2년 연속 '세계 3대 항공사'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기내 서비스의 핵심인 '세계 최고의 기내 승무원' 상을 거머쥐며 흠잡을 데 없는 세심한 접객 능력을 전 세계에 공인받았다. 더불어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홍콩국제공항에 재개장한 플래그십 라운지 '더 윙(The Wing) 일등석 라운지'가 '세계 최고의 일등석 라운지'로 선정돼 지상에서 공중으로 이어지는 끊김 없는 럭셔리 여정의 정수를 선보였다. 가장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저비용 항공사 부문에서는 에어아시아가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17년 연속 '세계 최고 저비용 항공사' 1위라는 타이틀을 꿰차며 스카이트랙스 역사상 유례없는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로 운항 25주년을 맞이한 에어아시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비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초심을 지켜온 것이 장기 집권의 비결로 꼽힌다. 에드워드 플레이스테드 스카이트랙스 CEO 역시 “경쟁이 극심한 LCC 시장에서의 17연패는 고객에게 고품질의 합리적인 여행을 제공하려는 에어아시아의 흔들림 없는 헌신을 방증한다"고 극찬했다. 대기록 달성과 25주년을 자축하며 에어아시아는 통 큰 글로벌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오는 27일까지 에어아시아 무브(AirAsia MOVE)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 출발 직항·간편 환승 전 노선 항공권을 최대 27% 할인 판매한다. 여기에 위탁 수하물과 기내식, 지정 좌석이 포함된 '밸류팩'을 최대 30% 할인하고, 일정 변경 수수료를 1회 면제해 주는 혜택도 더했다. 탑승 가능 기간은 2027년 8월 31일까지로 내년 휴가철 일정까지 계획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이코노미 좌석’ 세계 1위…에어프레미아는 LCC 부문 첫 10위 진입

국내 대형 항공사(FSC)와 신생 하이브리드 항공사(HSC)가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글로벌 평가 무대에서 나란히 낭보를 전하며 한국 항공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대한항공은 '세계 10대 항공사' 반열에 오르며 글로벌 탑티어의 입지를 굳혔고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저비용 항공사(LCC) 부문 톱10에 최초로 진입하며 신흥 강자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3일 영국 항공 운송 평가사 스카이트랙스는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World Airline Awards)'를 열었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스카이트랙스는 전 세계 탑승객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우수 항공사를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기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300여 개 글로벌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둔 곳은 단연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종합 평가 격인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 2026)' 부문 10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리딩 항공사의 품격을 증명했다. 총 14개 세부 부문에서 상위 15위권 내에 포진하는 전천후 서비스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부문에서는 전년(3위) 대비 두 계단 뛰어오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도 아시아 최고 항공사(6위), 세계 최고 가족 친화적 항공사(7위), 세계 최고 청결한 항공사(10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7위)과 일등석 라운지(8위) 등 전 좌석 클래스를 아우르며 고른 호평을 이끌어냈다. 올해 4월 6년 연속 '5성 항공사' 획득과 독일 함부르크 'WTCE 2026' 기내 서비스 13관왕 달성에 이은 겹경사다. 국내 유일의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의 선전도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트랙스 평가 무대에 처음으로 입성함과 동시에 '세계 최고 장거리 LCC' 부문 10위에 랭크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대형기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앞세워 미주 5개 노선 등 장거리 네트워크를 뚫고, 넓은 좌석 간격과 전 좌석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등 승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한 '합리적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여객 시장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한국 항공사의 세심한 인적 서비스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이 증명됐다. '대한민국 최고 승무원(Best Cabin Crew in South Korea)' 부문에서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굳건히 수성한 가운데, 에어프레미아가 2위로 그 뒤를 이으며 나란히 순위표 상단을 장식했다. 장시간 비행 속에서도 탑승객의 상황을 한발 앞서 살피고 배려하는 밀착 응대가 높은 고객 만족도로 직결됐다는 평가다. 양사는 이번 수상을 동력 삼아 서비스 혁신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기내 서비스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리뉴얼과 품질 개선을 이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대를 뛰어넘는 여행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측 역시 “세계적인 시상식에 처음 선정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모든 임직원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층 차원 높은 비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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