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프랑스 방문 레오 14세 교황에 특별편 제공…‘바티칸 문장’ 전용기 투입

에어프랑스가 레오 14세 교황의 첫 프랑스 방문을 지원하기 위해 에어버스 A321 특별 항공편을 투입한다. 에어프랑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레오 14세 교황과 공식 수행단의 프랑스 내 이동과 로마 귀환을 위한 특별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특별편에는 레오 14세 교황을 비롯해 추기경단과 공식 취재 기자단이 탑승한다. 에어프랑스는 교황의 이동을 위해 항공기 외부와 기내에 바티칸 시국의 문장을 적용한 A321을 마련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방문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남을 비롯해 파리 유네스코 본부 방문과 프랑스 교회·신자들과의 만남 등이 예정돼 있다. 에어프랑스의 특별편은 프랑스 국내 이동과 귀국편으로 구성된다. 26일에는 파리 오를리공항을 출발해 타르브-루르드-피레네공항에 도착한다. 28일에는 타르브-루르드-피레네공항에서 메츠-낭시-로렌공항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메츠-낭시-로렌공항에서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으로 운항한다. 에어프랑스가 교황의 공식 이동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에는 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레위니옹섬 생드니에서 잠비아 수도 루사카까지 이동을 위해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F-BTSC를 운항했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콩코드에 탑승한 최초의 교황이 됐다. 1996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프랑스 방문 이후 로마 귀국편을 운항했다. 2008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프랑스 방문 때도 파리-루르드, 루르드-로마 구간에 A321 특별편을 투입했다. 에어프랑스는 이번 특별편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과 공식 수행단의 프랑스 내 주요 일정 이동을 지원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내 절도 ①] 일등석도 털리는데…국내엔 통계도 없다

공항 보안 검색을 통과한 승객이 비행 중 다른 승객의 현금과 귀중품을 훔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항공기 탑승 전 보안 검색은 무기와 폭발물 등 위해 물품의 반입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별도의 도구 없이 타인의 가방에서 금품을 가져가는 행위를 검색 단계에서 예측할 수는 없다. 탑승 이후의 관찰과 신고, 증거 확보를 항공사의 보안 절차에 반영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77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또떠남'이 공개한 피해 사례는 고가의 독립 객실에서도 절도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에티하드항공의 최상위 객실 '더 레지던스'에서 다른 남성 승객이 헤드셋을 가져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개한 항공편의 객실은 거실·전용 욕실과 별도 침실을 갖췄고 편도 가격은 약 1200만원이었다. 당시 또떠남은 침실을 촬영하던 중이었고, 한 남성이 들어와 헤드셋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처음에는 승무원으로 생각했지만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항의하자 절도범은 헤드셋을 돌려놓고 나갔다는 설명이다. 또떠남은 객실에 있던 간식 바구니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독립된 공간과 높은 서비스 수준이 타인의 접근이나 물품 반출을 항상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승무원이 특정 승객의 소지품을 계속 감시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국내에서는 승객의 신고와 승무원의 관찰이 검거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2023년 8월 동남아시아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국적 항공기에서 승객들의 금품을 훔치거나 훔치려 한 40대 외국인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같은 달 17일 오전 3시 15분부터 5시 30분까지 선반에 보관된 승객 4명의 가방을 대상으로 범행한 혐의를 받았다. 한국인 승객 1명은 싱가포르 100달러권 31장, 당시 305만원 상당의 현금을 잃었다. 다른 한국인 2명은 신용 카드를 도난당했고 미국인 승객에 대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해외 당국 자료에서는 발생 규모와 추이를 일부 확인할 수 있다. 홍콩 정부가 2024년 12월 입법회에 제출한 답변에 따르면 홍콩 도착 항공편의 절도 사건은 2018년 103건, 2019년 147건이었다. 이후 2020년 10건, 2021년 0건, 2022년 3건으로 줄었다가 2023년 92건, 2024년 1∼10월 169건으로 늘었다. 2024년 수치는 연간 집계가 아니지만 앞선 해의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 같은 10개월간 피해액은 432만 홍콩 달러였다. 이는 장거리 심야편 뿐만 아니라 단거리편도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홍콩 정부는 해당 사건의 약 70%가 단거리편에서 발생했다며 주요 출발지로 말레이시아·태국·인도·베트남을 제시했다. 다만 항공 운항 회복과 신고 장려도 집계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홍콩 정부 공식 입장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신고가 늘었다. 현지 매체 '시나르 하리안'이 2024년 12월 경찰 설명을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경찰에 접수된 기내 금품 분실·도난 관련 신고는 2022년 33건, 2023년 88건, 2024년 1∼10월 146건이었고 세 기간 합계는 267건이다. 일본 나리타공항 경찰이 접수한 기내 절도 피해 신고는 2023년 1∼10월 7건에서 2024년 같은 기간 19건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에 달한다. 항공사 자체 집계가 공개된 사례도 있다. 베트남넷의 2019년 8월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그해 보도 시점까지 외국인 승객의 기내 절도 행위를 20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비엣젯항공은 같은 해 상반기 절도 행위 또는 절도 의심 사례 11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사건에서는 다른 승객의 가방에 접근한 뒤 피해 확인을 늦추는 수법이 나타난다. 관련 보도와 사례에는 탑승 수속이나 대기 과정에서 고가 물품과 현금을 소지한 승객을 살피고, 탑승 후 해당 승객 주변 선반에 자신의 짐을 놓는 방식이 제시된다. 비행 중 자신의 가방을 찾는 것처럼 해당 선반에 접근하는 것이다. 객실 조명이 낮아지고 승객들이 잠든 뒤 가방을 화장실로 옮겨 금품을 빼내는 사례도 있다. 이후 가방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으면 피해자가 외관상 변화를 알아채기 어렵다. 고액권을 가져간 자리에 소액권이나 다른 나라 지폐를 넣어두거나, 훔친 물건을 공범에게 넘기는 수법도 보고됐다. 마카오 사법경찰은 2025년 12월 발표한 사건에서 고액권을 다른 지폐나 종이로 대체한 정황을 설명했다. 해당 피의자는 당시 사건 외에 과거 다른 기내 절도 사건들과도 연결돼 수사를 받았다. 이처럼 세계 각국 항공 노선에서 절도 관련 사건이 생겨나지만 실제 기내에서 법 집행이 이뤄지기에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다. 우선 객실의 수하물 보관 방식이 적발에 영향을 준다. 머리 위 선반은 여러 승객이 함께 사용한다. 빈 공간을 찾아 자신의 좌석과 떨어진 곳에 가방을 넣는 경우도 있어 다른 사람이 선반을 연다는 사실만으로 범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승객이 잠들거나 자리를 비운 시간에는 가방을 직접 확인하기도 어렵다. 폐쇄회로(CC) TV 영상 확보에도 제약이 있다. 조종실 출입문 주변을 확인하는 장치와 승객 좌석·선반 전체를 녹화하는 장치는 목적과 촬영 범위가 다르다. 항공기별 장비 차이도 있어 모든 객실이 녹화된다고 전제할 수 없다. 객실 촬영을 확대하려면 사생활 보호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장시간 승객의 수면과 식사 등을 촬영하는 만큼 목적·범위·보관 기간·열람 권한을 정해야 한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더라도 가방 안에서 물건을 꺼내는 장면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영상이 없더라도 목격자 진술과 피해품 발견 경위·승무원 기록 등으로 수사는 일정 부분 가능하다. 그러나 피해자가 목적지 숙소에 도착한 뒤 도난을 알아채면 관련자들이 이미 흩어져 있을 수 있다. 주라오스 한국 대사관도 선반에 둔 가방에서 현금과 신용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도착 후 숙소에서 발견한 사례를 안내한 바 있다. 항공 보안 측면에서는 재산 피해에 뒤따르는 상황도 살펴야 한다. 피해자와 의심받는 승객의 충돌이나 통로 점유, 승무원에 대한 위협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객실 승무원의 국적에 따라 다르지만 사건 확인에 사법경찰관리의 지위를 지닌 이들이 동시에 여럿 투입되면 다른 구역의 안전 업무를 유지할 인력과 역할 배분도 필요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객실 승무원을 안전·보안·구조·응급 의료 임무를 수행하는 안전 전문 인력으로 설명한다. 절도 대응 절차 역시 의심 행위를 확인하는 업무와 나머지 승객의 안전을 유지하는 업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관련 통계의 범위를 구분하는 작업부터 필요하다. 공개 자료 확인 범위에서 기내 절도만을 분리해 최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연도별 통계 조차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기내 불법 방해 행위는 2171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유형으로는 △소란 195건 △비상구 개방·시도 48건 △음주 후 위해 행위 34건 △폭행·협박 25건 △조종실 출입 시도 2건 등이 제시됐다. 이 자료는 객실에서 승무원이 처리해야 하는 보안 사건의 규모를 보여준다. 공개된 자료에는 기내 절도의 별도 수치가 없어 전체 건수를 절도 통계로 인용할 수는 없지만 해당 항목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생 건수가 0건이라고 판단할 수도 없다. 절도 사건은 공항 터미널·수하물 처리 과정·승객이 객실로 가져온 휴대 수하물 등 발생 장소에 따라 관리 주체가 다르다. 항공편 이용 후 물건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내에서 발생한 절도로 확정할 수 없다. 실태를 파악하려면 단순 분실과 절도 의심 신고, 실제 범행이 확인된 사건을 나눠야 한다. 신고·인지·검거·기소 단계도 구분하고 사건 수와 피해자 수, 피의자 수를 각각 기록할 필요가 있다. 국가별 비교에는 운항편수와 여객수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 항공편이 늘면 사건의 절대 건수도 증가할 수 있고 신고 절차가 개선되면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가 포함될 수 있어서다. 현재 확인되는 자료만으로 국가별 위험도 순위를 매기거나 세계 전체 발생 건수를 합산하기는 어렵다. 집계 기준이 정리돼야 어느 노선과 시간대에 신고가 집중되는지, 승객의 즉시 신고가 적발과 검거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항공사가 기내 절도를 소지품 분실 민원으로만 처리할 경우 반복되는 범행 양상과 대응 과정의 문제를 파악할 자료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로펌 화이트스톤 챔버스는 대다수 항공사가 기내 절도 발생률에 관해 침묵하고 있어 발생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가 부족하고 항공사의 대응 방식도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해 발생 시에는 항공사에 최대한 신속히 알리고 공항 직원과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관련 서류를 보관하는 것이 범인 검거와 보험금 청구에 중요하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역대 최다 위성 탑재’ 누리호 뜬다…1~5차로 보는 발사 여정

추석 명절의 보름달이 지나고 나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다시 우주로 향한다.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는 역대 가장 많은 위성을 싣고 궤도에 정밀 배치하는 '우주 화물선'으로서의 진가를 확인하는 무대다. 첫 발사부터 이번 5차 발사까지 누리호의 진화 과정과 이번 비행의 핵심 기술, 그리고 K-우주 산업의 미래를 짚어본다. ◇ 1~4차 발사, '절반의 성공'에서 실용 발사체로 진화 누리호는 우주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액체 산소(산화제)와 케로신(연료)을 태워 얻은 추진력으로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려놓는 수송체 역할을 한다. 발사를 거듭할수록 탑재 위성의 수준을 높이고 민간 기업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넓혀 왔다. 1차 발사(2021년 10월 21일) 당시 가짜 위성(위성 모사체)을 싣고 고도 700km에는 도달했으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하지만 이를 보완한 2차 발사(2022년 6월 21일)에서 마침내 궤도 투입에 성공하며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을 쏠 수 있는 세계 7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3차 발사(2023년 5월 25일)부터 실제 임무를 띤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기업으로 처음 합류했다. 4차 발사(2025년 11월 27일)에서는 13기의 위성을 싣고 야간 비행에 나서 100% 교신 성공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도 대폭 확대됐다. 특히 수백 차례의 지상 시험과 실제 비행 데이터를 통해 엔진의 효율과 로켓의 구조적 안정성이 증명되면서 누리호는 당초 설계 한도인 1500kg보다 많은 최대 190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 ◇ 사상 첫 탑재 중량 1톤 돌파, 역대 최다 위성 15기 이번 5차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 발사 기준 역대 최다인 총 15기의 위성을 한꺼번에 우주로 보낸다는 점이다. 탑재되는 위성부의 총 무게만 1071kg으로 사상 최초로 1톤을 훌쩍 넘겼다. 화물의 핵심은 한반도를 감시할 초소형 지구 관측 군집 위성 '네온샛(NEONSAT)' 5기와 대학·벤처기업들이 만든 큐브 위성 10기다. 네온샛은 단일 대형 위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게 100kg 미만의 작은 위성 여러 기를 띄워 무리(군집)로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내년 6차 발사 때 나머지 5기를 추가로 쏘아 올려 총 10여 기의 네트워크를 완성하면 산불·홍수 등 재난 상황과 국가 안보 현장을 하루 3번 이상 촘촘하게 감시할 수 있다. 고도 570km 우주 공간에 도달하면 이번 미션의 최고 난도인 '순차 분리'가 시작된다. 15기나 되는 위성이 우주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누리호는 약 35~40초 간격으로 방향을 조금씩 틀어가며 네온샛 5기를 각기 다른 궤도에 차례대로 튕겨내야 한다. 이때 위성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LS PSD, Low Shock Payload Separation Device)'가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로켓들은 화약을 터뜨려 위성을 묶어둔 밴드를 끊었기 때문에 그 폭발 충격으로 정밀한 카메라나 센서가 망가질 위험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약 대신 소형 모터를 이용해 위성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 넘어야 할 산 '가성비'…스페이스X 단가의 10배, 해답은 차세대 발사체 누리호가 3회 연속 성공에도 불구하고 반복 발사를 하는 이유는 실제 발사 환경에서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정부가 주도해 온 발사체 개발 경험을 민간에 온전히 넘겨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만6000여 건에 달하는 방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적인 민간 우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상업 발사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선 '경제성'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한 번 쓰고 바다에 버려지는 일회용 로켓인 누리호는 1회 발사 비용이 약 1200억 원에 달해 위성 1kg을 싣는 데 약 3600만 원이 든다. 반면 세계 우주 시장을 장악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은 1단 로켓을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함으로써 1kg당 수송 단가를 누리호의 10분의 1 수준인 약 390만 원까지 대폭 낮췄다.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승패는 2030년대를 목표로 한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에 달려 있다. 정부와 민간은 누리호를 통해 쌓은 값진 유산을 디딤돌 삼아 엔진에 그을음이 덜 생기는 메테인 연료를 쓰고 1단 로켓을 수직으로 역추진해 착륙시키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문에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대한민국이 우주 경제 강국으로 향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기자

[르포] 추석 연휴 앞둔 인천공항 주차장 둘러보니

지난 22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 터미널(T2) 장기 주차장. 차량이 꾸준히 들어왔지만 1977면이 남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차량 대부분은 진입 후 10분 이내에 자리를 찾았고 주차 때문에 애를 먹는 여행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차를 마치고 순환 셔틀버스에 오르는 탑승객도 6~8명 수준이었다. 순환 셔틀 버스 정류장에서 골프백을 챙기던 한 50대 남성을 만났다. 연휴를 맞아 일본 나고야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는 그는 “아직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한산한 것 같다"며 “사실 주차난 뉴스를 본 적 있어 일찍 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 이후 연휴철이면 주차난을 겪었던 곳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한산한 풍경이었다. 다만 진짜 시험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닷새간의 추석 연휴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추석 연휴 특별 교통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추석 연휴(23~27일) 닷새간 일평균 22만8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일평균(21만7614명)보다 4.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추석 연휴 가운데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릴 전망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차난 대응이다. 앞서 공사 측은 T2 인근 제2합동청사(1000면)와 임시 주차장(767면)을 활용해 주차면 1767면 추가 확보했다. 발길을 돌려 새로 확보됐다는 두 곳의 주차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제2합동청사 주차장은 T2까지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았다. 이달 들어 새로 증설한 임시 주차장은 주차 대행 전용 구역 내에 마련돼 있었다. T2 장기 주차장과는 왕복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여행객들의 순환 셔틀버스 이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두 곳 모두 22일 기준으로는 운영 전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제2합동청사 이용료는 T2 단기 주차장(기본 30분 1200원, 추가 15분 600원, 1일 최대 2만 4000원)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임시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운영 중인 T2 단기·장기 주차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경우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했다. T2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대응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1월 14일 대한항공과의 합병과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T2로 이전했다. 이에 T1·T2의 여객 비중은 65대 35에서 50대 50으로 재편되면서 올해 설 연휴 T2 주차난이 두드러졌다. 공사 관계자는 T2 중심으로 대응한 배경에 대해 “1월 아시아나항공 이전으로 T2 주차 수요가 늘어난 반면 T1은 주차 혼잡도가 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 대책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여름 휴가철 대책 성과 위에 세워졌다. 공사 측은 전년 동기 102.5%까지 치솟았던 전체 주차장 포화율을 올해 여름 휴가철 89.4%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주차장 이용객이 전년 대비 6.2% 늘었음에도 포화율 관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8월 △직원용 정기 주차권 조정 △주차 대행 공간 전환 △제2합동청사 주차장 개방 등을 통해 여객용 주차면 총 3266면을 확보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여름 휴가철 대책으로 확보한 주차면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이번 추석 대책으로 확보한 순증가분은 1167면"이라고 말했다. T2 장기 주차장에는 캐리어 등 각종 짐을 챙긴 여행객들이 순환 셔틀 버스 정류장으로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연휴 시작 전이라 줄을 서는 풍경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차장 면수 확보에 따라 순환 셔틀 버스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간 T2 장기 주차장과 T2를 잇는 순환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은 혼잡 시간대 기준 평시 5분에서 2분으로 단축 운영된다. 전세 버스 2대와 임시 버스 2대 등 총 4대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운행 인력의 배차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공항 순환 버스 관리 사무소 앞에서 순환 셔틀버스 운전 기사 신현선(62) 씨를 만났다. 신 씨는 “순환 버스는 공항 버스·고속 버스 등과 달리 입석 승객이 대부분이고, 캐리어 등 짐을 든 승객이 많아 운행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최근에는 스마트 폰을 보느라 한눈을 파는 승객들이 늘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하려 신경 쓰고 회사에서 이와 관련한 별도 안전 교육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업무 부담이 늘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기존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피로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만큼 평소보다 예민하게 운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 특별 교통 대책은 어디까지나 임시 보완책에 가깝다. T2 동편에 조성되는 1300면 규모의 주차 타워조차 아직 착공 전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거쳐야 한다. 근본적인 해법인 주차장 증설은 2028년부터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삼성중공업, 조선 3사 첫 임협 타결…성과급 ‘영업이익 10%’ 연동

삼성중공업 노사가 국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급을 5.2%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에 연동하기로 했다. 23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8.78%가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전체 유권자 3880명 가운데 3567명이 투표해 91.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2097명, 반대는 1467명이었다. 합의안에는 베이스업 4.5%와 정기승급분 0.7%를 합쳐 기본급을 총 5.2%, 월 13만1786원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 타결 격려금 200만원과 노사화합 격려금 300만원, 미래 경쟁력 강화 격려금 200만원 등 총 7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한다. 성과급 산정 방식도 바뀐다. 노사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기준으로 산정하던 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기로 했다. 새 기준은 올해 실적에 적용돼 내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반영된다. 정년퇴직자의 계약직 재고용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1년'으로 연장한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생산직 50명을 신규 채용하고 주택대부금 한도 확대와 장기근속 휴가 연장 등에도 합의했다. 협력사 노동자에게 지급할 성과급은 별도 재원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30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20차례 넘게 협상을 진행했다.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9.3%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조건 없는 정년 연장, 생산직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다. 회사가 지난 17일 내놓은 첫 제시안은 노동자협의회에서 반려됐고, 21일 열린 교섭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중단됐다. 노사는 이튿날 협상을 재개해 21차 교섭에서 세 번째 제시안을 토대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타결로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보다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끝냈다. 조선업 호황기의 성과배분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노사가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기준에 합의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 및 기본급 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사도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며 부분·전면파업을 벌여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와 실적이 개선되면서 임금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연동 방식이 다른 조선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2480만 고객이 선택한 ‘최고’의 항공사는?

전 세계 2480만 명의 항공 여행객이 직접 꼽은 '올해 최고의 비행' 성적표가 베일을 벗었다.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항공 서비스 평가 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의 '2026 세계 항공 대상(World Airline Awards)'에서 글로벌 선도 항공사들이 저마다의 확고한 무기를 바탕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3일 영국 항공 운송 평가사 스카이트랙스는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World Airline Awards)'를 열었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스카이트랙스는 전 세계 탑승객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우수 항공사를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기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300여 개 글로벌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난 주인공은 싱가포르항공이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 종합 1위 격인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 왕좌에 올랐다. 통산 여섯 번째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글로벌 톱티어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재입증했다. 싱가포르항공의 서비스 혁신은 좌석 등급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빛났다. 5년 연속 '아시아 최고 항공사' 타이틀을 방어한 데 이어, '세계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및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부문까지 석권했다. 여기에 산하 LCC인 스쿠트(Scoot)마저 6년 연속 '세계 최고 장거리 비행 저가 항공사' 자리를 수성하며 싱가포르항공 그룹 전체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고춘퐁 싱가포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변함없는 신뢰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유지해 온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상위 VIP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서비스' 부문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오랜 명가, 에어프랑스와 캐세이퍼시픽의 맹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글로벌 종합 순위를 세계 7위로 끌어올린 에어프랑스는 일등석 관련 부문을 독식하며 무려 6관왕을 달성했다. 에어프랑스의 자랑인 최상위 객실 '라 프리미에르(La Première)'를 앞세워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퍼스트 클래스 어메니티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다이닝 부문을 휩쓸었다.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스위트룸형 좌석과 뷰티 브랜드 시슬리(Sisley) 협업 어메니티, 미슐랭 스타 셰프의 기내식 등 비행 전반에 '프렌치 럭셔리'를 녹여냈다는 평가다. 에어프랑스는 이를 바탕으로 6년 연속 '서유럽 최고 항공사' 자리도 굳건히 지켜냈다. 오는 24일 창립 80주년을 맞는 홍콩의 자존심 캐세이퍼시픽은 2년 연속 '세계 3대 항공사'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기내 서비스의 핵심인 '세계 최고의 기내 승무원' 상을 거머쥐며 흠잡을 데 없는 세심한 접객 능력을 전 세계에 공인받았다. 더불어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홍콩국제공항에 재개장한 플래그십 라운지 '더 윙(The Wing) 일등석 라운지'가 '세계 최고의 일등석 라운지'로 선정돼 지상에서 공중으로 이어지는 끊김 없는 럭셔리 여정의 정수를 선보였다. 가장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저비용 항공사 부문에서는 에어아시아가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17년 연속 '세계 최고 저비용 항공사' 1위라는 타이틀을 꿰차며 스카이트랙스 역사상 유례없는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로 운항 25주년을 맞이한 에어아시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비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초심을 지켜온 것이 장기 집권의 비결로 꼽힌다. 에드워드 플레이스테드 스카이트랙스 CEO 역시 “경쟁이 극심한 LCC 시장에서의 17연패는 고객에게 고품질의 합리적인 여행을 제공하려는 에어아시아의 흔들림 없는 헌신을 방증한다"고 극찬했다. 대기록 달성과 25주년을 자축하며 에어아시아는 통 큰 글로벌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오는 27일까지 에어아시아 무브(AirAsia MOVE)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 출발 직항·간편 환승 전 노선 항공권을 최대 27% 할인 판매한다. 여기에 위탁 수하물과 기내식, 지정 좌석이 포함된 '밸류팩'을 최대 30% 할인하고, 일정 변경 수수료를 1회 면제해 주는 혜택도 더했다. 탑승 가능 기간은 2027년 8월 31일까지로 내년 휴가철 일정까지 계획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이코노미 좌석’ 세계 1위…에어프레미아는 LCC 부문 첫 10위 진입

국내 대형 항공사(FSC)와 신생 하이브리드 항공사(HSC)가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글로벌 평가 무대에서 나란히 낭보를 전하며 한국 항공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대한항공은 '세계 10대 항공사' 반열에 오르며 글로벌 탑티어의 입지를 굳혔고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저비용 항공사(LCC) 부문 톱10에 최초로 진입하며 신흥 강자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3일 영국 항공 운송 평가사 스카이트랙스는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World Airline Awards)'를 열었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스카이트랙스는 전 세계 탑승객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우수 항공사를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기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300여 개 글로벌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둔 곳은 단연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종합 평가 격인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 2026)' 부문 10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리딩 항공사의 품격을 증명했다. 총 14개 세부 부문에서 상위 15위권 내에 포진하는 전천후 서비스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부문에서는 전년(3위) 대비 두 계단 뛰어오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도 아시아 최고 항공사(6위), 세계 최고 가족 친화적 항공사(7위), 세계 최고 청결한 항공사(10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7위)과 일등석 라운지(8위) 등 전 좌석 클래스를 아우르며 고른 호평을 이끌어냈다. 올해 4월 6년 연속 '5성 항공사' 획득과 독일 함부르크 'WTCE 2026' 기내 서비스 13관왕 달성에 이은 겹경사다. 국내 유일의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의 선전도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트랙스 평가 무대에 처음으로 입성함과 동시에 '세계 최고 장거리 LCC' 부문 10위에 랭크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대형기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앞세워 미주 5개 노선 등 장거리 네트워크를 뚫고, 넓은 좌석 간격과 전 좌석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등 승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한 '합리적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여객 시장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한국 항공사의 세심한 인적 서비스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이 증명됐다. '대한민국 최고 승무원(Best Cabin Crew in South Korea)' 부문에서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굳건히 수성한 가운데, 에어프레미아가 2위로 그 뒤를 이으며 나란히 순위표 상단을 장식했다. 장시간 비행 속에서도 탑승객의 상황을 한발 앞서 살피고 배려하는 밀착 응대가 높은 고객 만족도로 직결됐다는 평가다. 양사는 이번 수상을 동력 삼아 서비스 혁신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기내 서비스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리뉴얼과 품질 개선을 이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대를 뛰어넘는 여행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측 역시 “세계적인 시상식에 처음 선정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모든 임직원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층 차원 높은 비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하늘 위 럭셔리”…에어프랑스, 스카이트랙스 6관왕 쾌거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카이트랙스 시상식에서 에어프랑스의 최고급 서비스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스카이트랙스 월드 에어라인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를 포함해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고 23일 밝혔다. 영국의 항공 서비스 전문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전 세계 여행객의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해 항공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에어프랑스의 최상위 객실인 '라 프리미에르(La Première)'였다. 에어프랑스는 퍼스트 클래스 부문에서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어메니티 △유럽 최고 퍼스트 클래스 등 3관왕을 휩쓸며 럭셔리 항공 서비스의 기준을 새롭게 썼다. 비결은 지난해 봄 야심 차게 선보인 새로운 스위트 객실의 혁신에 있다. 창문 5개를 온전히 차지하는 넉넉한 모듈형 독립 공간에 2m 길이의 완전 평면 침대와 별도의 암체어를 동시에 배치해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원천 차단했다. 여기에 두꺼운 커튼으로 외부 시선을 완벽히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했고 프랑스 명품 스킨 케어 브랜드 '시슬리(Sisley)'와 협업한 어메니티를 제공해 하늘 위에서 누리는 진정한 호사를 완성했다. 프랑스 특유의 미식 철학 역시 전 세계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에어프랑스는 미슐랭 스타 셰프와 유명 파티시에, 믹솔로지스트가 합작한 기내 다이닝을 선사하고 있다. 하늘 위의 품격은 지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라 프리미에르 라운지는 '프렌치 비스트로노미'의 거장 이브 캉드보르드가 개발한 특선 메뉴를 내세워 이번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다이닝' 상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에어프랑스는 '유럽 최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부문을 수상하며 객실 등급을 가리지 않는 수준 높은 미식을 증명했다. 특히 6년 연속 '서유럽 최고 항공사'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글로벌 최고 항공사 종합 랭킹에서도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한 7위에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예약부터 탑승, 라운지 이용까지 고객이 머무는 모든 여정에 프랑스의 감성과 품격을 담아낸 '프렌치 럭셔리' 철학이 빛을 발했다"며 “앞으로도 고유의 미식과 디자인, 서비스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195만명 몰린다”…공항·항공업계, 추석 연휴 특별 수송·고객 혜택 ‘총력’

올 추석 명절 연휴(23일~27일) 동안 인천국제공항과 전국 지방 공항에 195만 명에 달하는 여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대 공항공사와 항공업계가 일제히 특별 수송 대책 체제에 돌입했다. 여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귀성·여행을 돕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명절 분위기를 더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했다. 23일 양대 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5일간 인천국제공항 예상 이용객은 총 113만8250명(일평균 2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해 역대 추석 연휴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관할 전국 13개 공항(인천·무안 제외) 역시 전년 대비 2% 증가한 총 81만7731명(일평균 16만3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출국 행렬은 연휴 초반인 23~24일에, 귀경·도착 행렬은 27일에 가장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공항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공항공사들은 현장 운영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전 출국 수요가 몰리는 주요 출국장을 평시 대비 30분 조기 개장하고 최첨단 CT X-레이 보안 검색 장비를 최대 45대 가동한다. 셀프 체크인(24개)과 셀프 백 드랍(13개) 등 스마트 수속 이용 범위도 넓혔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임시 주차장 1767면을 추가로 확보했고 심야 여객을 위해 26~27일 양일간 공항철도 막차 구간을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한국공항공사 또한 '혼잡 관리 TF'를 가동해 탑승 수속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다. 혼잡 시간대 신분 확인·보안 검색대를 탄력 운영하고 유관 기관과 협의해 체크인 카운터와 출국 심사대를 조기 개장한다. 전국 주요 공항에는 임시 주차장 6605면을 포함해 총 3만885면의 주차 공간을 운영한다. 특히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다자녀 가구(막내 나이 18세 이하 2자녀 이상)와 장애인 차량의 국내선 주차장 이용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국내 항공사들도 안전한 여객 수송과 탑승객 편의 제고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한 트리니티항공은 이달 27일까지 유관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특별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종합 통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운항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상 악화 등 예기치 못한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확인 가능한 앱 '간편 탑승권'과 온라인 체크인,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와 셀프 백 드랍 등 자동화 서비스 이용 안내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 에어프레미아는 탑승객들이 혼잡한 공항에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항공 여행 꿀팁'을 선제적으로 안내했다. 출발 90분 전까지 가능한 온라인 체크인과 유인 카운터 대기 없는 셀프 백 드랍 활용을 권장했다. 또한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동편 C카운터 접근 동선과 스마트 패스 전용 출국장 이용 안내, 1만 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온라인 면세점 사전 주문 혜택 등 실질적인 편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 좌석 보조 배터리 사용이 금지된 대신 좌석 하단에 220V·USB 포트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함께 안내했다. 진에어는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고객맞이에 나섰다. 24일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함께 김포·김해공항 출발 일부 국내선 탑승 게이트에서 LCC 3사 공동으로 승객들에게 약과를 증정한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김포발 제주행 LJ507편 기내에서 탑승객에게 명절 인사와 함께 약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30일까지 국내선 역귀성 노선 등 14개 노선(최대 7% 할인)과 국제선 43개 노선(최대 15% 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운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첫 취항 1주년을 맞은 파라타항공은 추석 연휴 기내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 기간 파라타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편 탑승객에게 임직원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편지와 명절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한과를 제공한다. 지난 1년간 17만7000여 명이 이용한 파라타항공은 최근 일본·베트남에 이어 11월 중국 선전 노선 운항을 앞두고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콘크리트 둔덕 없었다면?”…무안 참사 3대 시나리오 재조사

“콘크리트 상판이 없었다면 탑승객들이 살 수 있었을까." 국회 국정조사에서 '부실 조사'라는 거센 질타를 받았던 국무조정실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가 '무안 공항 여객기 비상 동체 착륙 참사'를 다시 파헤치기 위해 과거 엉터리 결론의 원인이었던 '단일 시나리오' 방식을 폐기하고 논란의 핵심인 '콘크리트 상판' 등 3가지 가상 조건을 강제로 지정해 집중 분석에 나선다. 특히 컴퓨터 시뮬레이션에만 의존하던 한계를 벗어나고자 공학적 해석에 법의학(부검 기록)을 융합하고 기체 강도와 연료 폭발력을 직접 테스트할 첨단 분석 장비 13종도 대거 신규 도입한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사조위는 최근 4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방식의 2차 시뮬레이션 분석에 착수했다. 동시에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잔해 보관소 내 시험분석실에 배치할 금속·석유화학 정밀 분석 장비 13종의 입찰도 진행한다. 이번 재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차 조사 당시 “콘크리트 상판 때문에 충격 가속도가 최대 5배 증가했지만 사고(생존)에는 영향이 없다"는 황당한 결론을 내놔 국회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콘크리트 둔덕'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사조위는 과업 지시서에 △조건 A(2020년 개선 공사 후 상판·격벽이 모두 있는 상태) △조건 B(개선공사 전 상판이 없는 상태) △조건 C(둔덕 없이 부러지기 쉬운 안테나만 있는 상태) 등 3가지 구조 조건을 명시했다. 이 조건들을 각각 대입해 비행기가 어떻게 부서지고 탑승객의 생존 공간이 얼마나 상실되는지 대조하겠다는 것이다. 유가족이 제기했던 '탑승자 사망의 주 원인인 콘크리트 상판이 없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조사 기법도 '경계 조건 검증(BEV, Bounding Envelope Verification)'으로 바꿨다. 1차 조사가 임의로 추정한 단 하나의 속도와 각도로만 컴퓨터 충돌을 시뮬레이션했다면 BEV는 충돌 속도·자세·지반 조건 등 변수를 상·하한선으로 넓게 열어두고 수없이 반복 해석(스트레스 테스트)을 수행하는 고도화된 기법이다. 어떤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제 현장 잔해 파손 형태·궤적과 부합하는 유효 조건을 역추적해 낸다. 아울러 공학적 해석에 '법의학'을 융합하는 획기적인 시도도 이뤄진다. 충돌 이후 연료가 누출돼 폭발·화재가 객실로 번지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탑승객들의 법의학적 부검 자료와 겹쳐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탑승객들이 어떤 시점에 외상·화상·연기 흡입 등 어떤 피해 요인으로 생존 가능 시간(Tenability Time)을 잃었는지 복합적인 사망 메커니즘을 규명한다. 사조위가 연구 용역 발주와 발맞춰 대규모 시험·분석 장비 확충에 나선 것도 관전 포인트다. 새로 도입되는 13종의 장비에는 여객기 기체(금속)의 충격 파괴 특성을 물리적으로 잴 '만능 충격 시험기'와 '로크웰 경도 시험기', 화재의 뇌관이 된 항공유(석유화학)의 폭발 특성을 정밀 분석할 '인화점 시험기'와 '증류성상 시험기' 등이 총망라됐다. 이는 외주 업체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잘못된 데이터가 들어가면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을 막기 위해 기체의 파괴 강도나 항공유 인화점 등 핵심 '기초 물성 데이터'를 사조위가 첨단 장비로 직접 실측하고 통제하겠다는 포석이다. 사조위 측은 과업 지시서를 통해 “단일 조건 재현 방식의 1차 연구 용역 한계를 극복하고 특정 추정 조건에 의존하지 않는 객관적 조사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며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가의 교차 검증을 거쳐 사고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조사 기법(소프트웨어)과 분석 장비(하드웨어)를 전면 개조하며 배수진을 친 사조위가 이번에는 유가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실체적 진실을 도출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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