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항공박물관, 해군 최초 자체 개발 ‘서해호’ 주제 차세대기 설계 경진대회 추진

국립항공박물관은 국내 항공기 개발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청년 항공 인재의 창의 역량을 고취하기 위한 '2025 국립항공 박물관 역사적 항공기 창의설계 경진대회'를 오는 8월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대한민국 해군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수상기 '서해호(SX-1)'를 주제로 한다. 참가자들은 해당 기체의 구조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이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차세대 항공기를 설계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참가자 모집은 8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회는 8월 25일부터 이틀 간 동양생명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되며, 참가팀은 사전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 후 내부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서는 현장 설계 과제 수행과 발표·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선정된다. 본 대회의 사전 학습 기회로 참가자와 항공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강연도 8월 1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강연은 '서해호(SX-1)'의 설계 의도와 제작 과정, 항공기 개발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박연진 국립항공박물관장은 “이번 경진대회는 단순한 공학적 설계를 넘어 항공 기술 유산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청년 세대와 함께 항공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보안협회, ‘K-항공 보안’ 미래상 제시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는 '2025년도 미래항공보안포럼'을 전날 국립항공박물관에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토교통부와 국가정보원이 공동 주최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등에서 드론이 군사적 무기로 활용되면서 항공 보안의 위협이 한층 고도화된 현실을 반영해 협회는 진화하는 항공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K-항공보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보안 정책 당국·현장 종사자·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미래 항공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했다. 축사를 맡은 각계 인사들은 “이제는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와 기술혁신, 실질적 대응체계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총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한서대·경운대 등 전국 주요 대학 학생들이 인공 지능(AI)·기내 화재·드론 침입 등 최신 이슈를 주제로 혁신적 보안 아이디어를 발표해 미래 인재 육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는 드론의 불법 침입 사례와 실무 현황,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안티드론 기술 개발 및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패널 토론에는 무인 항공·원자력·방산ㅍ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실효적 대응책과 민관 협력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보안 장비의 테스트베드 구축 필요성과 수출·국제 표준화 전략을 주제로 정부·산업계·학계 협력 방안과 세계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중점을 뒀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레이더·카메라·재머 등 첨단 안티 드론 장비와 정찰·훈련용 드론 등 전시를 통해 항공 보안 현장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박재완 협회장은 “K-항공 보안 장비·교육 산업도 K-문화처럼 세계적 경쟁력이 있다"며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상 포집·저장시스템 실증 성공

삼성중공업은 HMM·파나시아·한국선급(KR)과 진행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스템(OCCS, Onboard Carbon Capture & Storage)'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실제 운항 중인 2200TEU 규모의 HMM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의 OCCS를 설치해 년 7월부터 1년 동안 성능을 검증한 것으로, 탄소 감축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 과정에서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경제적인 운용 방식을 적용, 기술적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올해 1월과 5월에는 99.9% 이상의 고순도 액화 이산화탄소 포집에 성공했으며, 이렇게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선박 연료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메탄올을 만드는 공정의 원료로 재활용돼 탄소 자원화(Carbon Utilization)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중에 저장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실증은 조선·해운·에너지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탈탄소 가치사슬(Value Chain)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으며, 향후 글로벌 해운 산업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OCCS 상용화를 위해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저장과 자원화를 위한 육상 인프라 구축과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OCCS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기능함으로써 향후 선박의 넷 제로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선·해운·기자재 업계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OCC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인프라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아시아나화물 품는 에어인천, 새 사명 ‘에어제타’로 상표 등록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합병 후 통합 화물항공사로 재출범을 앞두고 새 이름 '에어제타(AIRZETA)'를 특허청에 상표출원했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에어인천은 지난 9일 특허청 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에어제타'라는 상표를 단독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원 단계에서 지정 상품으로는 △관광·여행용 운송 서비스업 △국제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업 △물류 운송업 △상품 보관·포장·발송 관련 창고업 △상품의 운송·포장업 △승객 운송업 △운송 정보 제공업 △운송 주선업 △항공기 보관업 △화물 보관업 등 종 10종이 명시됐다. 에어제타 상표는 '속도·신뢰·국적성' 을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탤릭 계열의 기울어진 산세리프 서체는 항공사가 즐겨 쓰는 '속도감·역동성'을, 짙은 파란색과 빨간색의 상호 컬러 조합은 태극 문양과도 맞닿아 있어 대한민국 기업을 암시한다. 오른쪽에는 수직 미익(꼬리날개)을 변형한 형상을 배치해 항공사 정체성을 드러낸다. 에어제타 상표출원과 관련,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검토 및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인천이) 결정은 했는데 아직 내부적으로는 함구령을 내린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어제타 사명은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의 기업가치 평가 등 실사작업과 기술 자문역을 담당한 국내 컨설팅기업 룩센트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합병한 에어인천은 오는 8월 1일자로 '통합 에어인천'으로 재출범한다. 새 출범에 맞춰 에어제타 사명을 사용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특허청 상표등록을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인수하는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 '소시어스 한국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총 2006억원을 출자했다. 에어인천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사모펀드로 간접투자한 셈이며, 현대글로비스의 소시어스 한국투자 제1호 PEF 지분율은 45.2%이다. 해당 펀드가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을 100% 지배하고,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에어인천 지분 80.3%를 보유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지분 구조를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에 비춰 새 사명으로 '글로시아'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사명 선호도 조사에서 5~6개 후보 가운 '글로시아'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투자자 명단에 오른 현대글로비스에 향후 인수되길 희망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유사한 사명 때문에 정작 현대글로비스 내부에서 '글로시아'가 사명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펀드에 투자했을뿐 에어인천에 실질적인 경영권도 없다. 현 상태로 경영 참여 시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새 사명에 대한 입장도 정해진 게 없다"고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한, 통합 에어인천 인수 가능성에도 “적절한 시점이 도래했을 때 항공물류시장의 상황과 에어인천 자체의 경쟁력 등 가치가 있는 지 다방면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 단계에서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어인천 관계자 역시 “사명 변경에 현대글로비스가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거들었다. 한편 에어인천은 오는 30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82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 청약에 돌입한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1만원이고, 발행주식 총수는 8200만 주다. 회사는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대금 4700억원을 포함해 합병 교부금과 IT시스템, 인수 후 통합(PMI) 및 항공기 교체, 필수·추가 운전자금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한화, 조선·방산 공략 ‘같은 목표, 다른 방식’

국내 조선·방산 기업 HD현대와 한화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식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현지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다져나감으로써 고정비와 정책 리스크를 줄이는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반면에 한화는 미국 현지 조선소 지분을 사들여 연안무역법(Jones Act) 장벽을 정면 돌파함으로써 막대한 규모의 미 해군 함정 건조·정비(MRO)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인도 국영 코친 조선소(CSL)와 선박 설계·기자재 공급·기술 교육 및 훈련 체계 고도화을 포괄하는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곳은 인도 최대 규모의 조선소로, 현지 정부 지분율이 67.91%에 달한다. 코친 조선소는 상선·항공모함 등 다양한 선종 설계·건조·수리가 가능하다. 최근 5년 새에는 소형 상선 60척과 함정 10척 등 총 70척을 인도했다. HD현대가 '한국형 조선 DNA'를 인도에 이식하겠다며 현지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켄 리서치는 2022년 약 9000만 달러 규모였던 인도 선박 건조·수리 시장이 2024년 기준 11억2000만 달러로 12배 이상 성장했고, 2033년까지 연 평균 60%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는 미국 인공 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의 무인 수상정(USV) 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HD현대는 자율 운항 기술을,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HD현대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 군수 지원 센터를 설치해 현지 군함 MRO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일부 부지를 임차해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HD현대는 수빅 조선소를 해상 풍력 제작 기지로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상 풍력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HD현대가 해외에서 '협력' 방식을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정비와 정책‧정치 리스크를 한꺼번에 낮추면서도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 지역에서 부족한 공정을 현지 기업과 나눠 맡아 생산 효율을 제고하면 미·중 패권 경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국 우선 조달 규정을 우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동시에 기술·인력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수주 물량이 몰릴 때 유연하게 대응할 '버퍼'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한화그룹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오션·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은 각각 4000만달러, 6000만달러 등 총 1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일대에서 연안무역법 적용 상선의 상당수를 건조해 온 이 조선소는 한화그룹의 미국 내 첫 완전 생산 거점이 됐다. 이어 올 6월에는 미국 모빌에 대규모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계 기업 오스탈의 미국 법인 지분을 19.9%까지 늘리는 안이 미 외국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과했다. 또 한화는 오스탈 미국 법인 지분을 최대 100%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도 따낸 상태다. 현지 생산 설비를 직접 보유함으로써 '미국산 선박만 연안 운송과 해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연안무역법 규제 조건을 충족했고, 동시에 해군·해안경비대의 함정 정비·신조 프로젝트 입찰 자격도 손에 넣은 셈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의 레이더·전투 체계와 한화오션의 선체·추진 기술을 한데 결합해 '풀‑스택' 고부가 함정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필리 조선소로 시작된 한화그룹의 미국 진출은 투자는 오스탈 조선소로 이어지고 있고, 랫포트 장약 공장 현대화 사업 참여 등 방위 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선제적 투자와 현지화 전략은 앞으로 현지에서 대규모로 발주될 차기 자주포 사업과 함정 사업 등에서 한화그룹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터뷰] “항공승무원 비과세 19년째 월 100만원…한도상향 서둘러야”

“비과세는 원래 근로소득세가 내국세인데, 항공 승무원들은 국제선을 많이 타고 다니니까 근로 행위의 상당 부분이 우리나라 영토 밖에서 이뤄진다. 대표적인 내국세인 근로소득세를 항공 종사자들에게 적용함에 있어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충섭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회장은 국내 조종·객실 직군 항공승무원들의 국외 근로소득 비과세 한도가 지난 19년에 걸쳐 '월 100만원'에 묶여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항공승무원의 비과세 한도 상향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협회장의 발언은 비슷한 국외업무 조건의 선원이나 해외건설근로자들이 현재 '월 5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는 조세 형평성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본지는 지난달 30일 국내 항공기 조종사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사무실에서 이충섭 협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협회와 승무원 관련 현안을 들었다. 이충섭 협회장은 “세무 행정상의 허점을 극복하고자 1974년에 산업발전 정책과 더불어 비과세가 만들어졌다"면서 “대표업종이 항공종사자·원양선원·해외건설현장근로자"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감안해 자국 항공승무원들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을 상당 부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만, 2006년부터 150만원이었던 항공승무원 비과세 한도가 100만원으로 삭감되면서 조세 불평등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장은 “당시 노무현 정부는 세수 확대를 목적으로 감면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는 정책 기조를 수립했다"며 “원양선원들의 근무 여건이 안 좋다는 여론이 많아 이들은 150만원으로 묶어두고 항공과 해외건설현장에만 100만원으로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이후에 원양선원과 해외건설근로자의 비과세 한도는 지속적으로 상향돼 지난해 1월 1일 기준 두 직군 종사자의 비과세 한도는 똑같이 500만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항공종사자만 100만원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상태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국내 항공승무원들의 근무 환경이 결코 양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일반직에 비해서 조종사 같은 경우는 7배, 객실 승무원 같은 경우는 10배 정도 공상(공무상 입은 상해) 신청률이 더 많다는 점은 그만큼 근로 환경이 쉽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장진우 협회 사고조사위원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문서 8984에도 운항 승무원들이나 객실 승무원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우주 방사선 노출 정도가 심하다고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항공 종사자들 가운데 갑상선암에 걸린 이들이 많고, 한 항공사 승무원은 우주 방사선으로 백혈병에 걸려 소속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승소한 사례도 있음을 장 위원장은 소개했다. 협회는 항공운송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고려할 때 현재의 차별은 부당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제시했다. 이충섭 협회장은 “우리 업계는 2022년 기준 국제 여객의 95%, 수출입 화물 금액의 30%를 담당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런 높은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에서 차별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진우 위원장도 “코로나 때 백신을 항공기로밖에 수송을 못 했고, 마스크 원단 같은 것도 다 전부 다 항공기로 수송을 했다"며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옮기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게 조세 형평성이 어긋나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항공승무원이 고소득자라는 일반국민의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협회장은 이 협회장은 “2005년에 연봉 1억원이 넘었을 때는 상위 20만명에 속해 있었는데, 지난해 상위 규모가 140만명으로 19년 새 7배가 늘었다"며 “우리 연봉은 실질적으로 지지부진한 임금 상승률과 화폐가치 하락 측면에서 봤을 때 거의 제자리이거나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오히려 더 마이너스"라고 토로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세무당국의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세간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협회는 “국세청 자료를 보면 선원 평균 소득이 7500만원, 항공 운항 승무원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으로 약 8000만원 정도 된다"며 “5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는데, 선원들은 비과세를 500만원을 받고 저희는 100만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객실 승무원의 경우 '보장 수당'이라는 게 없어 비행기를 탄 만큼만 받기 때문에 소득의 불안정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협회는 말했다. 협회측 윤태경 사고조사위원회 대표위원은 이같은 문제를 단순한 부자 감세가 아닌 권리 회복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위원은 “우리가 같은 유사 업종에 있는 해운선박, 그다음에 해외 근로 노동자들이 있는데 예전에 같이 시작을 했다가 우리만 오히려 지금은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부자 감세를 위해서 항공승무원들이 더 많이 요구한 것도 아니고 타업종과 함께 제도의 적용을 받기 시작했는데 항공쪽만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잃어버린 권리를 찾는 부분으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K-한류 열풍으로 항공산업의 국익 기여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K-한류 열풍이 불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환승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음을 소개했다. 미주에서 한국을 거쳐서 아시아로 가고, 그 다음 상하이나 마닐라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등 환승객이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설명이었다. 협회는 이같은 부분까지 고려하면 항공종사자들의 국익 기여도는 통계 자료보다 오히려 더 크다고 강조했다. 고소득자라는 낙인이 찍혀있어 유리지갑 형편임에도 세금은 많이 내는데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나 사회적 제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배제되고 있는 등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는 실정을 호소했다. 따라서, 협회는 소득세법 시행령 제16조 개정을 통해 비과세 한도를 상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충섭 협회장은 “500만원까지 가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100만원으로 제한돼있는 것을 500만원까지 갑자기 올릴 수는 어려우니 300만원 정도로라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년 동안 묶여 있는 것은 비과세라고 할 수 없고, 단지 규정을 위한 규정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협회장은 “외항선원 수준의 비과세 혜택 범위가 높아진다면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약 17%의 임금 상승효과를 가지고 온다"며 “이는 동률의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이야기고, 현재 치열해지고 있는 항공사 간의 경쟁을 고려하게 되면 국적 항공사가 그만큼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것이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첨언했다. 이는 곧 장기적으로 국가의 법인세 수입 증대로 직결돼 단순 세수 감소 등의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따라 국가 경쟁력이라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협회는 경험 많은 양질의 조종사들이 급여를 많이 주는 해외로 떠나는 현실을 안타까와하며, 고경력 운항 인력이 많이 부족해지면 결국에는 항공 안전과도 직결되는 점을 우려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계기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국토부 항공산업과는 산업 경쟁력과 정책적 효과를 담당하는 부서이고, 기재부는 전반적으로 국가 살림살이를 맡아보는 부처라서 개별 산업에 대해 정확하게 잘 알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토부를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업무 협력을 통해 점검하고 정책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는 지난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방문을 통해 몇 번 문제 사안의 중요성을 설파했고, 기획재정부 소득세과와 함께 국토부 차원에서 공문을 주고받았지만 지난해 연말에 세수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실현되지 못하고 무산된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제도 개선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충섭 협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 재정을 전반적으로 한번 다시 살펴보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만큼 산업 측면에서 항공산업도 새롭게 조명해 비과세 확대 부분들을 포함해 같이 한번 연구해 보고 고민해 보길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다소 늦은 부분이 있어 매우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도 국제적으로 지금 항공사 간에 첨예한 경쟁구조에 놓여있는 항공시장을 감안해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협회는 앞으로도 국회를 포함해 국토부·기재부 등 관련 기관과 소통하면서 항공 승무원의 비과세 확대 부분의 중요성을 적극 전달해 실제로 현실화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스마트시티엑스포 참가…‘KE 웨이’ 항공우주 역량 과시

대한항공은 15~17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월드 스마트 시티 엑스포(WSCE)'에서 참가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첨단 항공우주사업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WSCE는 세계 각국 스마트 시티 관련 최신 기술과 혁신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통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다. 지난해 행사는 전 세계 70개국 33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석했고, 3만 9000여 명의 참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도시가 주체가 되는 행사로 전면 개편해 스마트 시티 분야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전시에서 기업 가치체계 'KE 웨이'를 중심으로 자사 항공우주사업의 우수한 역량과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부스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결(Connecting for a better world)'라는 주제로 대한항공의 기술이 적용된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디지털 MRO △스마트 드론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인스펙션 드론은 항공기 외관 검사 시 고소 작업 환경에 대한 정비사의 안전 문제를 해소하고 정비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일부 성능을 개량해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항공기 결함 발견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적합한 정비 활동 계획을 제안하는 챗봇과 장기 체공이 가능해 육·해상 환경 조사·정찰 및 물품 배송 등에 적합한 하이브리드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한다. 이밖에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생태계의 운항 시스템과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며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온 대한항공은 UAM 분야의 떠오르는 강자로서의 면모도 드러낸다. 행사기간에 UAM 운항 통제·교통 관리 솔루션인 '어크로스(ACROSS)'를 공개해 UAM 서비스의 혁신과 안정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는 당사의 첨단 기술과 혁신을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에 적용하고, 항공우주사업 분야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 2Q 영업익 370억원…전년 동기비 0.3%↑

㈜한진은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0.3%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 주력인 택배 부문에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중심의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운영 원가를 절감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물류와 글로벌 부문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물류 부문에서는 부산 신항 등 주요 항만의 하역 물동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글로벌 부문은 이커머스 수출입 증가와 신규 화주 유치에 따라 해상·항공 포워딩 물량이 확대되며 미주·베트남·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실적이 개선됐다. ㈜한진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택배·물류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LCC 최초 캐나다 하늘길 열었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캐나다 하늘길을 열었다. 1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밴쿠버 정기편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인천-밴쿠버 노선은 매주 화·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9시 5분 출발해 밴쿠버에 다음날 오후 3시 2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복귀편은 밴쿠버에서 오후 5시 25분 이륙해 다음날 오후 9시 35분 착륙한다. 비행에는 347석 규모 A330-3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전체 좌석 중 12석이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로 구성됐다. 첫 TW531편 탑승률은 96%를 기록했다고 티웨이항공은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인천-시드니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취항으로 유럽 첫 하늘길을 열었다. 같은해 8월부터는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LCC 최초 북미 지역 취항으로 한국과 캐나다 밴쿠버 간 교류 증대와 더불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도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한 고객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중공업, 에버그린 대만 본사에 친환경 컨선용 ‘VR 솔루션’ 설치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 1만6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용 '가상 현실(VR) 솔루션'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VR 솔루션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의 운용자인 선원들이 실제 선박 운항에 투입되기 전에 가상 공간에서 장비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가 급증하자 해운사들은 신규 장비 운용을 위한 선원 교육 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3D 설계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버그린과 합의한 조건으로 제공했다. VR 솔루션을 통해 선원들은 기존 디젤 엔진 선박에 비해 시스템이 복잡해진 장비의 효율적 운용은 물론, 연료 누출이나 선내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 대비해 반복적 훈련도 가능하다. 또한 주요 장비의 오작동이나 오용에 따른 운항 리스크를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VR 솔루션 도입 뿐 아니라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 운항(SAS) 기술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춘 VR 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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