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전두엽’ 학습비밀 규명…‘뇌처럼 배우는 AI’ 가능성 열어

카이스트, ‘전두엽’ 학습비밀 규명…‘뇌처럼 배우는 AI’ 가능성 열어

사람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닥쳐도 금세 계획을 새로 세우고 목표를 조정하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세돌 기사와 대국을 펼친 알파고를 비롯해 로봇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모델 프리 인공지능(AI)은 이러한 두 능력을 함께 구현하지 못한다.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은 이 같은 이유가 전두엽의 독특한 정보 처리 방식에 있으며, 이러한 원리가 '뇌처럼 유연하고 안정적인 AI'를 만들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KAIST는 뇌인지과학과 이상완 교수 연구팀이 IBM AI 연구소와 함께 인간의 뇌가 목표 변화..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청문회 못 나가…글로벌 CEO라 바빠서”

오는 17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쿠팡 핵심 경영진들이 줄줄이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의 실질적 오너인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뿐 아니라 전직 쿠팡 대표이사들도 저마다의 사유로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과방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본인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 간 국정감사·청문회 등 국회의 출석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앞서 2015년 9월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행위 의혹에 따른 국감 출석요구에는 농구하다 부상을 당한 것을 사유로 들었다. 김 의장은 올 1월에 열렸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해명하며 불출석했다. 앞서 10월 개최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그는 “해외 거주 중"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일정이 사전에 확정돼 있어 일정 변경이 어려울 뿐 아니라 대체가 불가능해 부득이 출석이 불가하다"고 했다. 김 의장뿐 아니라 박대준 쿠팡 전 대표, 강한승 쿠팡 전 대표 등 전직 대표들도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한 쿠팡 핵심 경영진 3명의 불출석 사유서를 살펴보면, 각각 김 의장은 “해외 거주", 강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위치 아님", 박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를 불출석 사유로 댔다. 박 전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사고 발생 전인 올 5월 말 쿠팡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임을 발표한 이후 관련 업무에서 손을 떼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면서 “본건에 대해 알지 못하고, 대표 사임한 이후 6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 입장을 대표해 책임 있는 증언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을 발표한 박 전 대표도 “현재 쿠팡 입장을 대표해 청문회에서 증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이날 최 과방위원장은 “과방위원장으로서 불허한다"며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과방위원장은 “국회는 증인 3인방에 대한 후속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대규모 플랫폼의 경영진이 반복적인 사고와 책임 회피를 구조적으로 할 수 없도록 지배구조 책임 강화, 출석 의무 강화, 해외 체류 책임자에 대한 대응 체계 마련 등의 재발 방지 입법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안보 위기를 초래한 쿠패 책임자들이 청문회를 피할 궁히만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무책임에 대한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를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핵심 증인인 김 의장이 또 다시 불출석 의사를 전하면서 국회 과방위에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과방위는 김 의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할 경우 고발·강제구인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의장이 미국 국적자인 동시에 해외 체류 중인 점에서 법적 강제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편, 청문회에는 최근 박 전 대표 후임으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가 쿠팡을 대표하게 됐다. 다만, 로저스 임시 대표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한국어 구사가 어려운 미국 국적의 인물로 알려져 사실상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바이오, 세계 최대 美 혈액학회서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술 과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SH 2025)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파이프라인의 연구성과를 공개하며 글로별 경쟁력을 입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그룹 계열사 지씨셀은 지난 8일 ASH 2025에서 동종 제대혈 유래 CAR-NK 세포치료제 'GCC2005'의 임상 1a상 중간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ASH는 세계 최대 혈액학 전문 학회로, 매년 미국 각지에서 진행돼 혈액질환과 최신 임상연구, 기술발전방안 등을 공유하는 세계 권위의 학술대회다. GCC2005는 암세포의 일종인 CD5를 표적하는 CAR-NK 세포치료제로, 이번 학회에선 지난 10월말 기준 최신 임상중간결과가 공개됐다. 총 9명의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GCC2005 1a상 중간결과, 종양 반응 평가가 가능한 8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기존 항암제의 일반적인 반응률(30% 이하) 보다 두 배 가량 높은 62.5%로 나타났다. ORR은 전체 환자 대비 종양크기 감소 등 객관적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로, 일반적인 항암제 대비 우수한 GCC2005의 항암 효능이 입증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3명의 환자에게선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가 확인됐고, 질병 진행(PD) 환자 3명 중 2명에게선 표적 병변의 종양이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나타났다. GCC2005가 경쟁 약물대비 높은 안전성과 효능을 통해 계열 내 최초 신약으로 개발될 것으로 지씨셀은 기대하고 있다. HLB그룹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도 지난 7일 같은 학회에서 자사 CAR-T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310'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SynKIR-310는 베리스모가 독자 개발한 CAR-T 플랫폼 'KIR-CAR'를 적용한 CD19 타깃 치료제로, 연구 결과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와 비교해 저용량에서 탁월한 종양 제거 효과가 확인됐다. 기존 약물의 핵심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이에 따른 독성과 재발률 등 한계도 개선됐다. 또한 KIR-CAR 플랫폼의 우수성도 입증됐다. SynKIR-310의 바인더(암세포를 인식하는 표적 결합 부위)인 'DS191'을 킴리아의 'FMC63' 바인더로 대체하더라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KIR-CAR의 독자적 설계가 SynKIR-310의 치료 효과를 주도하는 핵심 요인임을 의미한다는 게 베리스모의 설명이다. 이 같은 국내 바이오업계의 개발 성과는 CGT가 미래 바이오 산업을 주도할 혁신 모달리티(치료접근법)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약 8조5000억원 수준에서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오는 2028년까지 총 11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암 분야의 가파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규모도 단기간 크게 확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전자·세포 치료는 비용, 안전성, 기술적 난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치료 방식은 아니다"라면서도 “전세계적으로 효능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술개발이 가속화되며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희귀질환 등 난치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의료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화이자, ‘먹는 비만약’ 3조원 베팅…커지는 韓 기술수출 기대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3조원을 투자해 중국 제약사로부터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미국 비만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멧세라를 15조원을 들여 인수한지 불과 한달여 만이다. '비만치료제 후발주자' 화이자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로 저분자 화합물 기반 비만치료제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게 된 만큼, 관련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기술수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중국 포순제약 자회사 야오파마로부터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P05002'를 총 20억8500만달러(약 3조700억원) 규모로 도입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YP05002는 주사제형 바이오의약품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달리, 경구제형 저분자 화합물(케미컬의약품) 기반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화이자가 멧세라를 인수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진행된 비만치료제 관련 계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한 글로벌 빅파마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며 저분자 화합물 기반 치료제의 시장 잠재력이 입증됐다는 해석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노보노디스크와의 인수 경쟁 끝에 멧세라를 최대 100억달러(약 14조76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멧세라는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가 주도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전통적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저분자 화합물'은 통상 바이오의약품 대비 높은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로 경구제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흡수율이 높은 만큼 비만치료제의 기전적 특징인 위장장애, 간 독성 등 부작용 우려도 커 시장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실제 화이자는 지난 4월 자체개발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도중 확인된 간 독성 부작용으로 개발을 중단했고, 미국 바이오텍 턴스파마슈티컬스도 같은 이유로 최근 자사 후보물질 'TERN-601'의 임상을 종료했다. 그러나 이번 화이자의 라이선스 계약을 계기로 저분자 화합물 비만치료제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진 모양새다. 특히 주사제형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개발사인 일라이릴리의 저분자 화합물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가 초기임상 단계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개발 경쟁이 본격화해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저분자 화합물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도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에선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의 저분자 화합물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이 임상 1상을 완료해 내년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종근당의 'CKD-514'가 같은 모달리티로 전임상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한미약품 'HM101460'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무적인 3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승인이 예상되는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저분자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이 점점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뷰티 브랜드 브레이, 日 ‘닛케이 히트상품 30’ 선정…립슬릭 독특 감성 ‘주목’

국내 메이크업 브랜드 브레이가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편리성으로 독특한 감성을 전하며 K-뷰티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브레이는 최근 일본 경제 전문지 닛케이 트렌디가 발표한 '2025 젊은 세대 히트 상품 베스트 30'에서 인기 제품 '립슬릭'이 뷰티 액세서리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일본 MZ세대에서 옷이나 가방 등에 뷰티 제품을 액세서리처럼 활용하는 트렌드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립슬릭은 검지손가락 길이 정도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 메탈 케이스가 돋보이는 립밤 제품이다. 립밤이지만 입술뿐만 아니라 볼(치크)에도 사용 가능해 하나의 제품으로 두 가지 기능이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제품 상단의 옆면을 밀어서 쓰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간편하다. 지난 8월 일본 한정으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미니 버전은 본품보다 크기를 조금 줄이고 뚜껑을 열어 쓰는 형태로 변경했지만 메탈 케이스와 거울은 그대로 유지했다. 스트랩을 끼울 수 있는 고리 장식이 있어 키링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립슬릭에 이어 베이스 제품인 '나노쿠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노쿠션은 대부분 쿠션이 퍼프를 이용해 팩트의 내용물을 피부에 바르는 것과 달리 일체형이다. 튜브형 용기에 내용물이 나오는 출구 부분에 퍼프가 부착돼 있어 사용법이 편리하다. 자신의 피부 컬러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14개 셰이드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컨실러처럼 피부 부위별 톤을 고르게 정돈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추가해 코렉팅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다크서클, 잡티, 홍조, 칙칙함 등을 커버하는 동시에 꺼진 부위에 하이라이트 효과를 주도록 텅, 소라, 라벤더, 민트, 샐몬, 레몬 등 총 6가지 컬러를 마련했다. 브레이 관계자는 “립슬릭이 닛케이 트렌디 히트상품 대상에 선정되면서 브레이의 디자인 역량과 제품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했다"며 “국내에서는 색조와 베이스 메이크업 두 카테고리에서 브레이만의 감각과 기술력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신세계 정용진 회장, 美 밴스 부통령 ‘성탄절 만찬’ 참석…“AI 협력 논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해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재계 고위급 관계자들과 인공지능(AI) 관련 면담을 가졌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워싱턴 D.C.의 밴스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고,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밴스 부통령과의 만찬에 앞서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정책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지난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미국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국방부 연구·엔지니어링 차관직을 역임했고, 트럼프 2기에선 미국 정부의 AI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크라치오스 실장과의 면담에서, 정 회장은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유통 선진화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에 관심을 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하고 AI 기술체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전세계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미 양국도 같은 달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한-미 기술번영 MOU'를 체결하고, 미국 AI 기술체계 수출을 포함한 AI 분야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밴스 부통령과 함께 록브리지네트워크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1789캐피탈 최고운용책임자(CIO)도 참석했다. 버스커크는 내달 한국을 방문해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멤버들과 만남을 갖고 이사진에 공식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지난 2019년 미국에 이어 올해 한국에서도 설립됐고, 일본, 대만 등에서 설립 작업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0월 싱크탱크 형태로 정식 출범한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엔 정 회장 이외에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병은 1789파트너스 대표, 리처드 차이 대만 푸본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참여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성장과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농어촌공사,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대상’ 종합대상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0일 한국HRD협회가 주최한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대상'에서 공공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대상'은 국내 인적자원개발 분야의 발전과 교육 문화 진흥에 기여한 우수기관과 기업을 선정하는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농어촌공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기술 기반의 학습 생태계를 조성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디지털 기술, 스마트농업, 드론, 재생에너지 등 미래 핵심 기술이 실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직무교육을 대폭 강화해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활용 역량 강화' 노력이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농어촌공사는 '기본-심화-전문'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인공지능 교육과정'을 도입해 직원의 실무 역량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경영진 대상 '인공지능(AI) 리더십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조직 전체의 인공지능 이해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직무 역량 중심의 교육체계 고도화'와 '자기주도 학습 문화 조성' 등 현장 역량을 강화하는 인적자원개발 전략을 수립해 공공부문 인재 육성의 모범이 됐다는 평이다. 신홍섭 한국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장은 “이번 수상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적자원개발 혁신에 전 임직원이 동참해 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직무 중심의 교육 혁신을 계속해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어촌의 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신사, 비즈니스·사업지원 각자대표 체제 구축…C레벨 책임 경영제 도입

패션기업 무신사가 빠른 사세 확장에 발맞춰 비즈니스 영역별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해 사업 실행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업무 영역별로 'C-레벨(Chief-level)' 책임제를 도입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2026년 1월부터는 비즈니스(사업) 실행과 사업지원을 담당하는 2인의 각자대표 아래 CCO(최고커머스책임자), CBO(최고브랜드책임자), CGO(최고글로벌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LO(최고법무책임자), CPRO(최고홍보책임자), CHRO(최고인사책임자), CDeO(최고디테일책임자) 등 영역별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해 책임 경영에 나선다. 무신사는 이번 개편으로 재무, 법무, 홍보, 인사 등의 사업지원을 총괄하는 조남성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CHRO를 겸임하는 조남성 신임 CEO는 사업 실행을 빠르게 지원하는 동시에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신사스러운' 조직 체계를 글로벌로 이식시키기 위한 지원의 역할을 강화한다. 비즈니스(사업)는 창업주 조만호 대표이사가 총괄한다. 또 무신사는 영역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C레벨의 책임 임원들은 1년 단위의 성과를 기반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더 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사업과 프로덕트, 테크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팀무신사 내에 안정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과업을 완수했다고 판단해 당분간 무신사를 자문하며 개인적인 다음 도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경영 체계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영역별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동시에 작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실행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을 향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2인 각자대표 체제의 C레벨 책임 경영제 도입 조직. ◇사업 - 조만호 CEO(최고경영자) △최재영 CCO(최고커머스책임자) △최운식 CBO(최고브랜드책임자) △박준영 CGO(최고글로벌책임자) △전준희 CTO(최고기술책임자) △조만호 CDeO(최고디테일책임자) ◇사업지원 - 조남성 CEO(최고경영자) △최영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재환 CLO(최고법무책임자) △이승진 CPRO(최고홍보책임자) △조남성 CHRO(최고인사책임자) 백솔미 기자 bsm@ekn.kr

카이스트, ‘전두엽’ 학습비밀 규명…‘뇌처럼 배우는 AI’ 가능성 열어

사람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닥쳐도 금세 계획을 새로 세우고 목표를 조정하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세돌 기사와 대국을 펼친 알파고를 비롯해 로봇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모델 프리 인공지능(AI)은 이러한 두 능력을 함께 구현하지 못한다.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은 이 같은 이유가 전두엽의 독특한 정보 처리 방식에 있으며, 이러한 원리가 '뇌처럼 유연하고 안정적인 AI'를 만들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KAIST는 뇌인지과학과 이상완 교수 연구팀이 IBM AI 연구소와 함께 인간의 뇌가 목표 변화와 불확실한 상황을 처리하는 방식을 규명하고, 차세대 AI 강화학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상완 교수 연구팀은 기존 강화학습 모델들이 목표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지고 환경이 불확실하면 유연성이 감소하는 한계가 있지만, 인간은 두 요소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점에 집중, 이 차이가 전두엽이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 자체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 기능 MRI(fMRI) 실험과 강화학습 모델, AI 분석 기법을 활용한 결과, 인간 전두엽은 '목표 정보'와 '불확실성 정보'를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분리해 저장하는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런 구조가 뚜렷할수록 사람은 목표가 바뀌면 빠르게 전략을 바꾸고, 환경이 불확실해도 안정적인 판단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신 기술의 멀티플렉싱처럼 서로 다른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는 특징을 갖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실제 인간의 전두엽은 목표가 바뀔 때마다 그 변화를 민감하게 추적해 의사결정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채널'이 있고, 동시에 또 다른 채널을 통해 환경의 불확실성을 분리해 안정적인 판단을 유지한다. 흥미로운 점은 전두엽이 첫 번째 채널을 통해 단순히 학습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두 번째 채널을 활용하여 상황에 따라 어떤 학습 전략을 쓸지 스스로 고르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두엽이 단순히 학습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에 따라 어떤 학습 전략을 사용할지 스스로 선택하는 '메타학습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전두엽은 '무엇을 배울지'뿐 아니라 '어떻게 배울지'도 학습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인간이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라는 게 이 교수팀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개인의 강화학습·메타학습 능력 분석 △맞춤형 교육 설계 △인지 능력 진단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아울러, 뇌 기반 표현 구조를 활용하면 '뇌처럼 생각하는 AI'기술로서 AI가 인간의 의도와 가치를 더 잘 이해해 위험한 판단을 줄이고 사람과 더 안전하게 협력하는 기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잠재력도 밝혀졌다. 연구 책임자인 이상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변화하는 목표를 유연하게 따라가면서도 안정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뇌의 작동 원리를 AI 관점에서 규명한 성과"라며 “이러한 원리가 앞으로 AI가 사람처럼 변화에 적응하고 더 안전하고 똑똑하게 학습하는 차세대 AI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성윤도 박사과정 학생이 1저자, IBM AI 연구소 마티아 리고티(Mattia Rigotti) 박사가 2저자로 참여했으며, 이상완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난달 26일자로 게재됐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관세 장벽 뚫은 ‘검은 반도체’ K-김, 최대 시장 美서 독주 체제 굳힌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한국 김이 최대 수출국인 미국 시장에서 관세 리스크를 털어내고 독주 체제를 굳힐 태세다. 15%에 달하던 관세가 철폐되면서 K-푸드 수출 효자 품목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해양수산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최근 상호관세 면제 품목 리스트에 '조미김'을 포함시켰다. 이는 K-푸드 수출 상위 품목 중 유일한 사례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 회복'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로 현지 소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관세분을 자체 흡수하며 수익성 저하를 감내해 왔다. 하지만 관세가 0%로 조정되면서 기업들은 절감된 비용을 마케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관세 면제 효과는 지표로 즉각 나타나고 있다. 조미김 무관세가 적용된 11월 대미 김 수출액은 24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2%나 급증했다. 이는 1~11월 누적 증가율(15.9%)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체 김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돈다. 최대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올해 한국 김의 전체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1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과제는 남아있다. 조미김과 달리 원료인 '마른김'은 여전히 15%의 관세가 유지된다. 해수부는 마른김과 참치 필렛 등 다른 수산물에 대해서도 무관세 적용을 위한 대미 협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쁨병원, 서울대병원과 수련협력기관 협약 체결

기쁨병원(병원장 강윤식)이 지난 12일 기쁨병원 1층에서 서울대학교병원과 수련협력기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학병원의 교육 역량과 전문병원의 임상 역량을 결합해 외과 전공의 수련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급성충수염, 담석증, 서혜부 탈장, 치질, 갑상선 수술 등 외과 다빈도 질환에 대한 실전 중심 교육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고난도 중증질환 교육을, 기쁨병원은 다빈도 수술의 실전 수련을 맡아 상호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의대 외과 장진영 주임교수는 “외과 다빈도 질환은 충분한 임상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기쁨병원은 이러한 수술을 수준 높게 시행해 왔다"면서 “특히 서혜부 탈장 수술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환자들이 찾아올 정도로 임상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협력 배경을 밝혔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2005년 개원 이후 외과전문 종합병원으로 외과 분야에 체계화된 진료체계를 구축해 왔다"면서 “표준화된 수술 시스템과 축적된 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일관된 수술 결과를 유지해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장항문·탈장 전문으로 국내외에 명성이 높은 기쁨병원은 지난해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병원이자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으로 △탈장 △담낭(담석) △충수염(맹장) △항문질환 △갑상선암 △유방질환 등을 중점 치료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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