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묶이고 인재 떠나”…K-스타트업, ‘피지컬·응용 AI’로 활로 찾아야

“데이터 묶이고 인재 떠나”…K-스타트업, ‘피지컬·응용 AI’로 활로 찾아야

“한국에서 안 쓰는 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사주는 경우는 절대 없는 것 같습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제2회 벤처·스타트업 성장 포럼'에서 방글아 본에이아이 사업개발 이사는 국내 실증 레퍼런스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실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동아, 김현, 김한규, 정진욱 의원과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등이 참석해 인공지능(AI)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전략을 논의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빅테크와의 범용..

롯데컬처웍스,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성장 잰걸음

롯데컬처웍스가 올해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중국의 공연 제작사 '포커스테이지'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국을 잇는 '이머시브 콘텐츠 사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롯데컬처웍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몰입∙체험형 공연 브랜드 '인사이드 더 플레이'의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성사됐다. 이를 통해 영화와 공연을 융합한 '샤롯데 더 플레이'는 '인사이드 더 플레이'로 리브랜딩해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한다. 단어 뜻 그대로 몰입감을 높이는 '이머시브 공연(관객 몰입·체험형 공연)' 콘셉트를 글로벌 시장에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해 차별화된 공연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또 롯데컬처웍스는 검증된 자사 지식재산권(IP)을 중국 현지 영화관에 적용해 글로벌 가치를 극대화한다. 양 사가 각각 보유한 공간 운영 노하우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차세대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구축에 힘쓴다. 나아가 영화관과 복합문화공간에 특화된 신규 체험형 콘텐츠의 기획 및 개발을 위해서도 머리를 맞댄다. 영화관 공간에 최적화된 미션∙스토리 기반 체험형 콘텐츠를 공유해 극장을 단순한 관람 장소 이상의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 윤세인 Live사업부문장은 “이번 협력은 당사가 보유한 몰입형 공연 콘텐츠 IP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이머시브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향후에도 극장 공간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체험형 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GS25, ‘상품 전략 공유회’ 개최…수익 증진 전략 공개

편의점 GS25가 가맹점주들과 유통 트렌드, 성장 비전 등을 공유하는 '2026년 상품 전략 공유회'를 연다. 27일 GS25에 따르면, 올해로 27회차인 이번 행사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경기, 부산, 광주, 제주 등에서 다음 달 10일까지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올해 행사 기간은 지난해보다 9일 늘린 13일, 지역은 7개 확대한 9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올해 상품 전략 공유회에서 GS25는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별화 상품기획(MD) 전략 △신성장 특화 콘셉트 확산 △O4O 기반 매출 활성화 전략 △인공지능(AI)기반 최적화 운영 솔루션 도입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차별화 MD 전략으로는 프레시푸드, 기능성 음료, 우유, 베이커리 등 9개 주요 제품군 위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새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대형 지적재산권(IP) 협업 상품, 해외 소싱 상품 등 카테고리별로 유행 가능성이 큰 상품들도 공개한다. 아울러 시간대별 전략 상품과 상권별 최적화 MD 전략도 함께 선보인다. 신선식품·뷰티·건강기능식품을 앞세운 특화 점포 전략도 안내한다. 특히, 1인 가구 장보기 트렌드에 발맞춘 신선강화형 편의점이 가맹점주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급증하는 방한 외국인 수요를 고려한 K스테이션 특화 콘셉트도 소개한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차별화 O4O 전략도 눈길을 끈다. 자체 모바일앱인 '우리동네 GS'와 연계한 퀵커머스, GS페이, 와인25플러스, 사전예약, 마감할인 등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가맹점주들의 매출 활성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AI 기반의 자동 발주 시스템과 모바일 계산기(POS) 등 가맹점포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미래 비전도 밝혔다. 박민근 GS25 프로모션팀 팀장은 “올해 상품 전략 공유회는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이끌고 동시에 가맹점이 매출과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상품 경쟁력 강화, O4O 서비스 확대, AX 전환을 꾀하며 가맹점 매출 1위 브랜드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흑자기조 굳힌 당근, ‘수익 모델 無’ 해외 사업은 과제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2년 연속 흑자기조 굳히기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지역생활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까지 달성했지만, 좀처럼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외 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전년(1892억원) 대비 481%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3% 늘어난 2707억원을 기록하며 쌍끌이 성장을 거뒀다. 이 같은 고성장은 국내 중고거래·중개사업 등을 영위하는 당근마켓의 실적 호조가 견인했다. 당근의 사업구조는 본사인 당근마켓이 해외 법인들을 비롯해 당근페이·당근서비스 등 여러 연결 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당근마켓의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전년보다 78% 늘었다. 매출도 42% 증가한 26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당근페이·글로벌 신사업 관련 손익을 제외하고 당근마켓만 떼놓고 보면 2023년 이미 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당근의 안정적인 성장세 배경에는 체계적인 서비스 확장이 뒷받침하고 있다. 당근은 '당근마켓', '커뮤니티(모임·아파트·카페 등)', '버티컬(당근알바·부동산 등)'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당근은 핵심 수익원인 광고와 연계되는 구인·부동산·중고차 등 각종 버티컬(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광고주 수·집행 광고 수가 전년 대비 37%, 29%씩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광고 수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단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의 총 매출 중 광고(디스플레이·검색광고 등) 비중만 99%를 넘는다. 당근은 주요 사업인 중고거래의 경우 경쟁사들과 달리 판매자 대상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운영 정책을 유지 중이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중고거래·커뮤니티 기능으로 트래픽을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 전략을 고수해서다. 따라서 지역 기반·버티컬 서비스 광고 모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자 당근은 최근 중개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바로구매가 대표 사례다.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도입된 이 서비스는 중고거래 시 결제부터 물품 수령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거래 과정에서 안전거래를 이유로 안심결제가 필수 적용됨에 따라 회사는 구매자에게 중개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 2월 기준 바로구매 거래건만 도입 초기보다 90배 가량 증가하면서 이달부터 전국구로 서비스 범위도 확대했다. 또 다른 문제는 지지부진한 해외 사업 속도다. 당근은 2019년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진출한 이래 캐나다·일본·미국 등 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근 공동창립자 중 한 명인 김용현 대표이사가 수 년 째 캐나다에 주재하며 글로벌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나마 캐나다를 거점으로 북미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지만, 수익 모델이 부재해 아무런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국가 간 문화가 다른 만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데 힘 쏟는 분위기다. 중고 거래 시 상대방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매너온도제' 대신 점수제 방식의 '캐롯 스코어'를 도입한 것이 하나의 사례다. 당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아직 이용자 확대에 집중하는 단계"라며 “광고 등 비즈니스 모델은 별도로 없고, 중고거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약 약값이 수십억?…‘양자-AI 하이브리드 컴퓨팅’ 신약개발이 해법

“양자 기술과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의 융합은 바이오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질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김성혁 한국양자산업협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주희·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양자기술 국회 연속세미나: 제1차 바이오분야'에서 “양자는 어렵고 낯선 기술이지만, AI·슈퍼컴퓨팅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핵심 인프라"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양자 기술·초고성능컴퓨팅(HPC)과 결합된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관점에서 바이오 산업 내 적용가능사례(유스케이스)를 살피고, 이를 통해 한국형 양자 컴퓨팅 서비스 인프라의 구축 방향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퀀텀(양자)-AI 컴퓨팅이 첨단바이오 신약개발 산업에 가져올 혁신'을 주제로 세미나 첫 순서 발표에 나선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장은 혈우병 치료제를 사례로 들어 양자·AI 융합 기술의 혁신적 가치를 역설했다. 정재호 단장은 “혈우병 환우들은 그동안 평생 이틀 간격으로 정맥주사(IV)를 통해 혈액 응고인자를 투여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의학계는 최근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일생에 단 한번만 맞으면 되는 '원 샷' 약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가격이다. 해당 치료제가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지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가격을 누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혁신 신약의 가격에 연구개발(R&D) 비용이 반영되며 천문학적 치료 비용이 책정되는 일종의 'R&D 패러독스'가 발생하고, 이는 인류 미래 건강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는 게 정 단장의 지적이다. 그는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고전컴퓨터)를 융합한 '양자-AI 하이브리드 컴퓨팅' 기반 신약개발 모델이 이러한 패러독스를 극복할 미래 국가혁신전략기술의 가능성을 가진다고 봤다. 전통적 모델(실험실)의 신약개발은 약 15년간 4~5조원이 투입되지만 성공 확률은 4% 수준에 그친다. 이는 신약 한 개를 개발하기 위해 탐색해야 하는 화학적 구조의 규모가 10의 60승(10⁶⁰)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정밀한 연산력을 지닌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AI 신약개발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다만 이는 학습 데이터가 부재한 경우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고, 고전컴퓨터 연산방식인 '비트(0 또는 1)'를 사용하는 탓에 천문학적 수준의 범위 내에서 확률을 탐색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양자컴퓨터는 이 지점에서 잠재가치를 드러낸다. 양자컴퓨터의 '큐비트(최소정보단위)'는 '중첩'과 '얽힘'이라는 양자역학적 특징을 지니는데, 고전컴퓨터의 '비트'와 달리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져 큐비트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계산할 수 있는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다만 이 또한 아직 노이즈 등 오류 발생의 빈도가 잦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이때,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융합하면 상호간 각각의 한계를 보완하며 고성능·고효율의 차세대 AI 신약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신약개발 비용에 따른 R&D 패러독스 역시 완화될 것으로 정 단장은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소프트웨어(SW) 역할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을 한국형 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의 핵심 경쟁포인트로 지목했다. 정 단장은 “(일정 수준 격차가 벌어진) 하드웨어와 달리 알고리즘 영역은 여전히 전세계가 비슷한 출발선상에 놓여 있다"며 “현존하는 리소스를 활용해 인류의 난제를 풀 수 있는 알고리즘을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한국의 양자·AI 융합 과학 기술을 새로운 레벨로 고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현장에선 유스케이스 발굴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과 인력 수급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국내 1호 양자컴퓨팅 벤처기업 큐노바의 김재완 전무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기술 필요성과 직결된 유스케이스를 발굴하는게 중요하다"며 “오랜기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난제를 축적해온 대기업과 양자컴퓨팅 기업이 협업해 유스케이스를 발굴해낼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기술 발전도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전무는 “이제 막 대학원을 넘어 산업현장에 투입된 인력만으로는 추격자 입장인 한국이 글로벌 격차를 좁히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미 다른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경력을 쌓아온 연구진들에 대한 재교육·재배치를 통해 고급 연구인력 수급·양성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산업계 요구에 정부와 국회도 면밀한 소통과 논의를 거쳐 산업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정성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은 “세미나를 통해 제시된 각계 제언을 제도적으로 반영하고, 그 외 체계적인 산업 육성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적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환경에선 이미 국가간 회의체가 운영돼 공급망이나 기술 협력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그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며 “글로벌 협의체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 산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양자 인재들이 일할 공간을 창출해내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된다"며 “정책적 속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책임지고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정부 약가인하 결정에 제약업계 “부작용 우려…보완책 마련해야”

제약업계가 제네릭(복제약) 약가산정률 인하를 골자로 한 정부의 약가개편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동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약가 인하가 단행된 탓에 국내 제약산업과 보건안보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산업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산업계는 국산 전문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주요 제약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국민부담 경감과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최대 10%의 약가 인하까지 감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며 “그러나 이를 상회하는 16%의 약가 인하 기본 산정률이 결정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대 10%(오리지널 대비 제네릭 약가 산정률 기준 48.2%)로 제시한 약가인하 하한선은 산업계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 한계이자, 최소한의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기준이었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제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을 개최하고 제네릭의 약가 산정률을 오리지널 대비 45%까지 인하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최종 의결한 바 있다. 개편안은 올해 하반기 본격 시행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제네릭 약가는 종전 대비 16% 인하된다. 이에 비대위는 “정부의 대규모 약가인하 단행은 국내 제약기업들의 생존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란 전쟁 사태를 비롯해 글로벌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유가·환율·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원자재 수급 불안까지 야기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로 업계 경영환경 악화도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다수 제약사들이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계획이 축소되고 있으며, 채용계획도 전면 재조정되는 분위기다. 약가인하에 대비하기 위한 원가 절감 차원의 대체 원료 모색 역시 현실화하는 흐름에 올라섰다. 이에 비대위는 “이번 약가인하로 R&D 투자를 비롯한 산업의 혁신 동력이 약화되는 등 산업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는 국민건강과 보험 재정, 산업 경쟁력을 모두 아우르고 국제정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가동될 민관협의체가 약가 정책을 비롯해 CSO(의약품판촉영업자) 등 유통구조 개선과 제네릭 활성화 방안 마련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촉진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획기적 지원과 산업 현장의 일자리 감축이나 투자 축소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효적 조치를 함께 시행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할인부터 미식·웨딩페어도…백화점 3사, 정기세일 돌입

봄 시즌을 맞이하며 국내 백화점 3사가 정기 세일 경쟁에 돌입했다. 식품·주류·패션 등 여러 카테고리에 걸친 할인 혜택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까지 폭넓게 마련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4월 5일까지 전 매장에서 '스프링 세일'을 운영한다. 총 360여개 브랜드의 패션 상품을 최대 50%, 잡화·주얼리를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야외 외식 수요가 증가하는 봄 시즌을 고려해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했다. '롯데고메위크'를 열고 본점·잠실점 등 일부 점포에서 1~2만원대 한정판 피크닉 세트를 선보인다. '와인위크'를 통해 페어링용 주류도 최대 80% 싸게 내놓는다. 웨딩철에 맞춰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웨딩 페어'도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전 점포에서 진행한다. 몽블랑·코이노 등 신규 브랜드를 비롯해 총 133개 브랜드에 걸쳐 웨딩 마일리지 추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 달 12일까지 전국 13개 매장에서 400여개 브랜드가 총출동하는 '온리 신세계 세일'을 실시한다. 남성·여성 패션, 스트릿 패션, 스포츠, 리빙·베딩, 잡화, 키친·다이닝 등 카테고리별 세일·시즌오프 특가 상품 할인율만 최대 70%에 이른다. 할인 행사와 함께 다양한 주류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신세계 와인 페스타'도 연다.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이곳에서는 와인·샴페인·위스키·사케·전통주 등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전 점포에서 패션·잡화·스포츠 등 약 200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반값 할인해주는 '더 세일'을 연다. 주요 점포별로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했다. 판교점과 목동점은 캘러웨이 등 골프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봄 골프대전'을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은 나이키 할인전을, 미아점은 베이커리 페어를 각각 운영한다.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했다. 행사 기간 동안 판교점 9층에서는 봄 분위기에 걸맞은 대형 베어벌룬 전시를,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는 신규 전시를 선보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연세사랑병원, 10년 간 인공관절 재수술  800건 넘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정석' 중 하나이다. 인공관절이 최근 소재의 발전과 로봇수술 등 정밀화에 힘입어 20년 이상까지 수명이 향상되었다. 인공관절 수술 증가와 고령화 추세에 맞물려 삽입된 인공관절의 마모나 이완, 예기치 못한 감염 등으로 인해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재치환술(재수술)'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재수술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수술의 난도를 더욱 높이는 변수다. 복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재수술을 받은 환자 833명 중 무려 58%가 7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는 혈압·당뇨 등 동반된 기저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수술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전신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재수술센터는 정형외과를 필두로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협진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단순한 교체 차원을 넘어, 첫 수술보다 까다로운 고난도 사례를 전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존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골 결손과 주변 조직의 극심한 유착(들러붙음), 변형된 해부학적 구조 등이 수술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대다수 뼈가 손상되거나 변형이 심한 상태에서 다시 인공관절을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따라서 집도의사의 숙련도와 병원의 시스템적 뒷받침이 재수술 성공의 큰 관건이다. 서동석 인공관절 재수술센터장은 “인공관절 수술 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흔들리는 느낌, 갑작스러운 부종과 열감이 나타난다면 이는 인공관절 마모나 이완의 강력한 신호"라며 “특히 감염은 시기를 놓치면 치료 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지고 뼈 손실이 심해지므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병원은 앞으로도 다각적 협진 체계를 강화하고 고령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테라젝아시아·엘무하, NMN 마이크로 패치 상용화 ‘맞손’

국내 마이크로니들 전문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대표 김경동)는 27일 “프리미엄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스킨케어 브랜드 엘무하(ELMUCHA, 대표 최덕선)과 함께 차세대 '경피 전달기술'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테라젝아시아는 지난 26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엘무하와 'NMN 함유 마이크로 패치 기술개발 및 생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 안착과 함께 해외 진출에도 본격 시동을 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제품 공급 계약을 넘어서는, 지난해부터 공동 추진해 온 기술 고도화 작업의 결실이다. 두 회사는 제형 연구와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대량 공급을 위한 자동화 생산설비(월 30만 파우치)를 구축, 품질 표준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고체화 히알루론산 기반의 마이크로니들 구조에 NMN을 효율적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마이크로니들은 도포 방식 대비 월등히 높은 흡수 효율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능성 스킨케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협약식에서 김경동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통해 고기능성 성분의 피부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번 협약은 NMN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덕선 대표는 “성분 함유에 그치지 않고 피부 전달 효율까지 책임지는 것이 엘무하의 목표이며, 임상에 기반한 이번 기술이 NMN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T알파, 새 대표로 박정민 前 SK스토아 대표 선임

KT알파가 27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해 새 대표이사로 박정민 전(前) SK스토아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대표는 SK그룹에서 약 30년 간 커머스·플랫폼·모바일 분야를 거친 전문경영인으로, 데이터 기반의 사업 혁신을 이끌었다고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인공지능(AI)와 데이터 기반의 사업 구조 변화와 고객 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고객·구매·반응 데이터를 파악해 상품·편성·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직과 사업 간 경계를 허문 '원팀(One-Team)'문화도 피력했다. 빠른 실행과 실질적 성과를 낳는 문화를 안착시켜 현장과 고객 수요를 제때 확인해 행동으로 옮기자는 포부다. 박 대표는 “신속하게 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적극적인 경청과 적시의 결정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남양유업, 5년 만의 흑자 전환…‘공탁금 82억’ 특별배당으로 주주환원

남양유업은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6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경영 정상화 성과와 향후 성장 전략,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유했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에 주력해온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141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효율 채널을 정리하고 고단백·저당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결과, 6년 만에 연간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실적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5년은 임직원 모두가 수익성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전진한 결과, 5년간 이어진 적자 구조를 끊고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은 성장 채널 및 카테고리 중심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보통주 주당 1428원, 우선주 1433원으로 결정된 이번 배당은 총 11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1250% 급증했다. 특히 과거 경영진의 횡령·배임 관련 피해변제공탁금 82억7000만원 전액을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과거 오너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정리하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건 가결에 따라 지배구조 전문성도 보강됐다. 정준영 한앤컴퍼니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오도환 변호사가 감사로 각각 신규 선임되며 감독과 집행 기능을 분리한 책임경영 체계를 공고히 했다. 회사는 향후 '테이크핏' 등 주력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준법·윤리 경영 시스템을 내재화하여 경영 정상화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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