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청문회 못 나가…글로벌 CEO라 바빠서”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청문회 못 나가…글로벌 CEO라 바빠서”

오는 17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쿠팡 핵심 경영진들이 줄줄이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의 실질적 오너인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뿐 아니라 전직 쿠팡 대표이사들도 저마다의 사유로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과방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본인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

한약, 성장호르몬 치료 ‘한계 극복’ 잠재력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가 저신장 아동의 키 성장을 돕는 대표적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 사춘기 발달을 앞당겨 성장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통합 치료 가능성이 대한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제시됐다.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대한한의학회 주관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성장호르몬 치료와 한약(조경성장탕)을 병행한 장기 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성장호르몬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춘기 조기 진행 위험에 주목하고, 한약 치료를 병행했을 때 사춘기 발달을 억제하면서도 키 성장 효과를 유지·증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사춘기 발현을 앞당길 경우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며 최종 성인 키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성장 속도뿐 아니라 사춘기 타이밍 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박 원장은 발표에서 여아 저신장 환자 1례를 대상으로 조경성장탕을 5년 이상 지속 투여하고 성장호르몬 치료를 약 3년 4개월간 병행한 임상 경과를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 결과, IGF-1·ALP 등 성장 관련 지표는 안정적으로 상승해 성장판 활성은 유지된 반면, 에스트라디올(E2), LH, FSH 등 사춘기 관련 성호르몬은 억제된 상태를 보였다. 12세 시점에서도 초경은 시작되지 않아, 성장호르몬 치료에서 흔히 우려되는 사춘기 가속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해당 환자는 5년 1개월 동안 총 36㎝의 키 성장을 보였으며, 성장호르몬 치료 이후에도 사춘기 진행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최종 신장은 초기 예측 성인 키를 초과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박 원장은 “성장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키를 빨리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이번 결과는 한약 치료가 성장호르몬의 효과를 보완하면서 사춘기 가속이라는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판, 성장호르몬, 사춘기 호르몬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이 중 하나만을 보는 치료가 아니라, 발달 리듬 전체를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단일 사례 보고인 만큼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성장치료의 목표를 단순한 키 수치가 아닌, 아이의 발달 과정과 미래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숭실대 AI 융합학부 정연재 학생, 제43회 형남과학상 대상 수상

숭실대학교 AI 융합학부 4학년 재학생 정연재 학생이 '2025학년도 제43회 형남과학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숭실대는 지난 5일 이윤재 총장을 비롯해 공과대학 김동수 학장, 윤성국·정재우 부학장, 수상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3회 형남과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형남과학상은 초대 숭실대 총장 故 김형남 박사의 기부로 1982년 제정된 이공계 인재 포상 제도다. 상금은 故 김형남 박사의 뜻을 이어 고인의 아들이 운영하는 일신방직㈜의 일신문화재단이 기부한 지원금으로 마련된다. 이 상은 숭실대 공과대학이 주관하며, 공과대학과 IT대학 학생들의 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총 41팀이 지원했으며, 서류 심사와 발표 심사를 거쳐 총 14팀(대상 1팀, 금상 2팀, 은상 4팀, 동상 7팀)이 선정됐다. 대상은 정연재 학생(AI 융합학부 4학년)이 차지했다. 정연재 학생은 '분산 파일 시스템 기반 차량 간 실시간 영상 공유 시스템'을 제안해 연구의 완성도, 활용 가능성, 기술적 정합성, 창의성, 발표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차량끼리 주고받는 통신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줄이기 위해 분산 방식의 영상 공유 기술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방식은 단일 서버에 정보가 집중돼 속도가 저하되고, 위치를 반경으로 탐색하는 구조라 차량이 많아질수록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한 블랙박스 영상이 위·변조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라는 분산 파일 시스템을 활용했다. 각 차량의 작은 컴퓨터(엣지 장치)를 IPFS 노드로 만들고, '지오해시'라는 위치 정보를 인덱싱하는 기술로 필요한 영상을 빠르게 찾도록 설계했다. 이 방식은 여러 차량이 동시에 요청하더라도 영상이 여러 노드에서 분산돼 내려오기 때문에 속도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실험 결과, 100만 건의 영상 기록이 누적된 상황에서도 약 70밀리초(ms) 안에 원하는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또 100대의 차량이 동시에 조회하더라도 기존 단일 서버 방식보다 응답 시간이 짧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재 학생은 “수업 프로젝트를 실제 도로 환경에 맞는 솔루션으로 확장하며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연구를 지도해주신 김성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윤재 숭실대 총장은 “지난 40여 년간 우리 대학 공과대학과 IT대학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활동을 장려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수상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한양대, ‘블렌디드 온 씨어터 2025’ 통해 창작 연극 2편 성공적 공연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생들이 예비예술인 현장연계지원사업 '블렌디드 온 씨어터(Blended on Theatre) 2025'을 통해 두 편의 창작 연극을 서울 대학로에서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2023년부터 졸업을 앞둔 예비예술인에게 실제 창작 환경과 동일한 수준의 현장 경험을 제공하고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재학생들이 참여해 기획부터 창작, 제작, 공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이번에 선보인 창작 공연은 연극 '흐르는 강'과 '점퍼' 총 2편이다. '흐르는 강'은 대학로 '극장 온'(구 CJ아지트)에서 7월8일부터 13일까지 공연됐으며, 신체 움직임과 서정적 서사를 결합한 피지컬 씨어터 형식으로 전쟁 속 '옥련'이라는 인물이 존재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이어 11월2일부터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상연된 '점퍼'는 죽음을 둘러싼 남겨진 이들의 애도를 다룬 현대극으로, 장례지도사 '김미정'을 중심으로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와 연대의 의미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두 작품 모두 젊은 창작진의 상상력과 완성도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으며, 전 회차 매진에 가까운 관객 동원 성과를 기록해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이 보유한 창작 역량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양대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본 사업에 선정돼 총 10편의 창작 공연을 무대에 올렸으며, 이를 통해 다수의 예술 인재들이 실제 공연계와 예술현장으로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한양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에도 연극영화학과 예비예술인들이 졸업 후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Blended on Theatre'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도박문제예방치유원, ‘도박예방 실천학교’ 성과 공유회 개최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방치유원)은 지난 12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파라다이스그룹의 후원으로 '2025년도 도박예방 실천학교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도박예방 실천학교'는 예방치유원과 전국 시·도 교육청이 협력해 운영하는 청소년 참여형 예방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동아리를 구성해 교내 도박문제 예방문화를 조성하고 자발적·주체적으로 예방활동을 기획·실천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전국 총 19개 중·고교(중학교 10개교·고등학교 9개교)가 참여해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각 교내에서 다양한 예방 활동을 전개했다. 이 날 성과공유회에는 각 학교 담당교사 및 대표 활동 단원들이 참석하여 한 해 동안의 활동 내용 및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실천학교와 학생에 대한 시상이 함께 진행되었다. 대상은 도박예방 포스터 전시, 중학생의 도박행동에 관한 자체연구 진행, 다양한 체험형 예방활동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미성중학교'가 차지하였다. 최우수상을 받은 '한성중학교'는 지역사회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양한 언론 촬영과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학내 예방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우수상을 받은 '원곡중학교'는 1336 전화번호를 활용한 사행시 공모전을 운영하고,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전반에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적극적인 아웃리치 활동을 수행한 점이 높이 평가되어 수상하였다. 성과 공유회에 참여한 미성중학교 이서윤 학생은 “도박예방 실천학교 활동을 하면서 도박의 위험성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청소년 도박예방 또래리더로서 앞으로도 도박예방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예방치유원 신미경 원장은 “학생들이 도박문제에 대해 직접 고민하고 예방 활동 캠페인 결과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전국 교육청과 함께 학교별 특색있는 도박 예방 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도박문제자 본인 또는 가족은 누구나 전화, 문자, 예방치유원 홈페이지 채팅/게시판 상담, 카카오톡 챗봇을 통해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企 “기존 자사주 소각, 최소 1년은 유예해야”…민주당 “오케이”

자사주 취득 시 1년 안에 소각하도록 하는 상법개정안에 대해 경제계가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자사주에 대해서는 1년 간 유예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예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한 것이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입법과제 타운홀미팅'에서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정도의 처분 유예 기간이 주어질 것"이라며 “다만 1년이 아니라 그보다 더 보유를 하려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그 목적에 맞게 주주들에게 동의를 받는 방식을 취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민주당이 발의한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에 소각해야 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에 대해서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제공한다.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 신사업 투자 등 경영상에 필요한 경우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에게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한 중소기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기존에 매입한 자사주는 주가가 떨어질 때 방어하거나, 신규투자나 운전자금이 필요할 때 팔 목적으로 산 것인데 이 역시 소각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니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기업들로부터 항의가 많이 오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는 최소 1년 간의 처분 유예 기간을 주실 것을 중소기업을 대신해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자사주 소각 유예 외에도 △67개 법정기금의 벤처·스타트업 투자 의무화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활성화 펀드의 연계 △창업기획자(AC) 투자 전용 세컨더리 펀드 조성 △인공지능(AI) 데이터 규제 개선을 위한 TDM 면책 제도(AI 학습 과정에서 저작물을 대량 수집해 분석하는 행위에 대해 저작권 침해 책임을 면제하는 규정) 도입 △고객 기반 금융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제도 개선 △혁신형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확대 등을 요청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정부와 기업이 유기적 협조 체제를 갖는 것이 기업에게도 좋고 국가에도 좋다"며 “제 임기 중에는 3개월에 한번쯤 만나 정책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소기업중앙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입법과제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지난 9월 4일 열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중소기업인 간담회'의 후속 조치 결과를 공유하고, 중소기업 현안 관련 입법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당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권칠승 중소기업특별위원장 △김원이 산자중기위 간사 △김남근 의원 △김동아 위원 △권향엽 대변인 △한민수 비서실장이 자리했으며,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강환수 중소기업융합중앙회장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 △김명진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김덕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약 8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노력한 결과 상생협력법 개정안이 통과돼 △납품대금 연동제 적용 대상 확대 △상생금융지수 도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정부에서 중소기업 규제가 확실히 개선되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민주당 차원에서 입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계는 투자촉진·규제혁신·성장지원을 주제로 △67개 법정기금의 벤처·스타트업 투자 의무화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활성화 펀드의 연계 △AC 투자 전용 세컨더리 펀드 조성 △AI 데이터 규제 개선을 위한 TDM 면책 제도 도입 △고객 기반 금융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제도 개선 △혁신형 R&D 세액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풀무원다논 신상 ‘요프로’ 먹어보니…“다이어트에 딱 좋네”

풀무원의 요거트 전문기업 풀무원다논이 신상 요거트 브랜드 '요프로(YoPRO)'를 국내에 론칭했다. 요프로가 전면에 내세운 특장점은 타사 제품을 능가하는 단백질 함유량이다. 얼마나 영양성분이 탁월한지, 기자가 직접 타사 제품과 비교하며 먹어봤다. ◇ '요프로' 단백질 함량, 대체 얼마나 많기에 15일 풀무원다논이 출시한 신제품은 '설탕무첨가 플레인'과 '블루베리' 2종이다. 제품명에서부터 느껴지듯 '블루베리'가 더 맛은 있을 것 같았지만, 요프로가 '고(高)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먼저 '설탕무첨가 플레인' 제품부터 맛보기로 했다. 제품 윗면에는 '플랭크(Plank, 코어 운동의 일종)' 자세를 취하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반드시 운동 전후 먹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입안에 넣었을 때 텍스처는 시판 중인 다른 그릭요거트 제품과 비교해도 더 '꾸덕'하게 느껴졌다. 한컵을 다 먹었더니 충분히 포만감이 들어서 끼니를 요프로 하나로 때우기로 했다. 제품 열량은 한 컵에 84kcal. 요거트 하나 먹었을 뿐인데 이미 식단 조절에 성공한 것 같았다. '고함량 프로틴'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인 만큼 영양 성분을 뜯어봤다. 제품 겉면에 새겨진 영양 성분 표에 따르면 이 제품은 150g 한 컵에 15g의 단백질이 담겨 있는데, 이는 일일권장량(2000kcal)의 27% 해당한다. 달걀을 통해 섭취하려면 2~3개 정도는 먹어야 한다. 필수 아미노산 9종이 담긴 '완전 단백질' 요거트로, 3가지 아미노산(BCAA)을 최대 3250mg 함유했다. 단백질 함량과 함께 부각된 성분은 마그네슘으로, 한 컵당 43mg이 함유돼 있다. 마그네슘은 혈압 조절과 뼈 강화, 심장 박동 유지에 필수적인 미네랄인데,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지방함량은 0%, 탄수화물은 6g(2%), 당류는 2.3g(2%)로 표기됐다. ◇ A사 그릭요거트보다 영양 '굿'…가격은 '헉' 요프로의 영양성분을 같은 용량의 A사 제품과 비교해봤다. 통상 일반 요거트보다는 그릭요거트가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릭요거트 중 요프로와 용량이 150g으로 동일한 A사의 제품을 비교군으로 삼았다. 각각의 영양정보를 살펴보면 요프로 제품은 열량과 탄수화물, 당류, 지방, 콜레스테롤 함량이 A사 제품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단백질과 칼슘은 A사 제품보다 높았다. 나트륨 함량도 10mg 정도 높았지만 워낙 미미한 수준이라 딱히 차이가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종합하면 요프로 제품이 A사 제품 대비 영양 측면에서는 탁월해 보였다. 문제는 가격. 가성비를 내세운 A사 제품의 경우 2컵에 2280원(개당 1140원)인데, 요프로 제품은 개당 2950원이다. 사실상 A사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영양 성분만으로 따져보면 요프로가 월등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높기 때문에 결국 남은 것은 소비자의 선택일 것 같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기자의 눈] ‘국중박’ 유료화, 걸맞은 전시 콘텐츠 선행돼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2008년부터 무료로 전환해 입장료 없이 관람 가능하다. 꾸준한 방문객의 증가로 지난 11일 1945년 개관 이후 79년 만에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향으로 그 인기가 폭발했다.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오픈 런' 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그렇다보니 이전까지 크게 개의치 않았던 대기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서 불만사항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사전 예약제와 유료화다. 지난 10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설 전시 유료화 언급 이후 온라인상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향후 다양한 논의를 거쳐 유료 입장료 정책이 확정된다면 국중박을 향하는 발걸음이 뚝 끊길까.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초반 시행착오의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지금보다 더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지 않을까. 사전 예약제의 경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와 외국인 등이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일례로 일부 야구장에서는 고령자 및 장애인에 한해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직원의 도움을 받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유료화는 금액이 관건이다. 17년 가까이 무료로 관람해온 시설의 유료 전환을 심리적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료의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많은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료 전환하지만 돈을 내는 만큼 기대한 만족도를 충족하지 못하다면 오히려 방문객이 감소하는 등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관람객 수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일반 22유로(약 3만8000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성인 기준 30달러(약 4만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고령자, 장애인, 학생, 미취학 아동, 지역 주민에게는 입장료 할인, 무료 관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중박이 올해 처음으로 루브르, 바티칸, 영국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 방문객 수를 기록하는 글로벌 박물관 대열에 합류한 만큼 해외 사례를 고려해 입장료 정책을 도입한다면, 그에 걸맞은 전시 콘텐츠를 선보여야 관람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GS25·CU, 택배 고도화 경쟁…‘주 7일 배송’·‘내일도착 보장’

토종 편의점업계 쌍두마차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택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저가 경쟁을 넘어 핵심 요건인 배송 속도 등을 골자로 익일 도착보장·주 7일 배송 등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요 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자체 편의점 GS25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오후 6시 이전 접수 시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내일반값'·'내일택배' 서비스를 시작한다. 두 서비스 모두 명절을 제외한 모든 날(주 7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일반값은 매장에서 접수·수령하는 방식으로, 내일택배는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배송되는 형태로 각각 운영된다. 규격·중량에 따라 내일반값(세변 합 80㎝ 이내, 5㎏ 이하 소형 상품)은 최소 2400원∼최대 3200원의 수수료를, 내일택배(세변 합 160㎝ 이내, 20㎏ 이하 상품)는 최소 3500원∼최대 9100원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이들 서비스는 운영 초기 서울권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내일택배는 익일 택배를 운영하는 타 사와 동일한 서비스지만, 내일반값의 경우 GS25에서 첫 선보이는 차별화 포인트"라며 “기존 반값택배 서비스에 500원만 추가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값택배는 GS25의 초저가 택배 서비스로, 일반 택배 대비 반값 수준의 이용 수수료를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비슷한 택배 서비스를 번갈아 선보이는 등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2019년 GS25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값택배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CU도 이와 유사한 'CU끼리 택배(현 알뜰택배)'를 도입했다. 편의점 택배 초기에는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접수 방식·배송 속도 등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점포 간 배송에서 벗어나 고객 집 앞까지 찾아가거나, 평균 배송 기간만 2∼4일로 편의점 택배는 다소 느리다는 틀을 깨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CU는 직접 방문 수거·배송해주는 '방문택배'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약 1년 뒤인 올 10월부터 GS25도 방문택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에 GS25가 선보인 내일택배의 경우에도, 이미 올 4월 BGF리테일이 이와 비슷한 형태의 '내일보장 택배' 서비스를 출시했다. 편의성 강화와 함께 고객 호응도 얻고 있다. 올 11월 GS25의 방문택배 접수건수는 서비스 개시 첫 달인 10월 대비 약 5배 이상 늘었다. 올 11월 CU의 방문택배 이용건수도 출시 첫 달(2024년 10월) 대비 828.7% 급증했고, 같은 기간 내일보장 택배 이용건수도 출시 초기(4월) 대비 340.9% 늘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GS25가 휴일을 포함한 주 7일 운영을 앞세운 만큼 CU도 내년 1월부터 주 7일 배송을 본격화하며 맞불을 놓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 운영사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일원화해 점포 간 택배 품질을 강화하고, 익일배송 보장 택배 운영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만, 방문택배의 물류 담당사는 3개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무탠다드’ 해외 1호점 오픈으로 중국 사업 본격 시동

패션기업 무신사가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시작으로 중국 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무신사는 14일 중국 상하이에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이라는 이름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상하이에서 하루 평균 유동인구 50만명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화이하이루에 위치하고, 상하이 지하철 1·10·12호선이 지나는 산시난루역과 입구가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매장은 인기 쇼핑 명소인 백성쇼핑센터 내 지상 2개 층을 활용한 약 1421㎡(약 430평) 규모로 조성됐다. 국내를 포함해 역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중 대구 동성로점, 서울 한남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특히 상하이 MZ세대가 패션에 관심이 높은 전 세계 젊은층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지 고객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라이브 룸'도 마련했다. 라이브 룸은 투명한 유리 박스 형태로 현지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다카(打卡·핫플레이스 방문 인증)' 문화를 즐기며 사진 촬영 및 개인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실시간으로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매장 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신규 방문을 유도해 구매율을 높이는 효과를 높인다. 이어 연말에는 상하이의 성수동으로 불리는 안푸루에 무신사 스토어 오프라인 편집숍을 개점한다. 화이하이루와 함께 상하이의 대표적인 인기 쇼핑 지역이자 패션 성지인 안푸루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 팝업과 플래그십 스토어가 모여있어 현지 젊은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율이 높다. 무신사는 상하이를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고 향후 중국 내 주요 거점 도시로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심의 고객을 오프라인으로까지 넓혀 직접적인 접점 강화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가 이미 국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첫 번째 해외 진출국인 중국에 안착하는 데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것이 무신사 측의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출점이 예정된 난징둥루, 쉬자후이, 항저우 등을 포함해 앞으로 5년 동안 매장을 100개 이상 늘릴 방침"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을 1조원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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