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첫 사과 “초기 대응·소통 부족 죄송…보안 쇄신 약속”

쿠팡 김범석 첫 사과 “초기 대응·소통 부족 죄송…보안 쇄신 약속”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달 29일 3370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알린지 29일 만이다. 김 의장은 28일 언론 대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

중기중앙회, 새해 사자성어는 ‘자강불식’

중소기업중앙회가 2026년 새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꼽았다. 자강불식은 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29일 중기중앙회는 신년사를 통해 “중소기업계는 2026년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꼽았다"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자강불식의 자세로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미국발 관세 전쟁, 유럽연합(EU)의 비관세 장벽,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중소기업의 수출과 투자가 큰 부담을 겪었고, 인구구조 변화로 내수 위축과 저성장이 고착화됐다"고 진단하며 “그럼에도 대한민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이 되었고, K-뷰티·K-푸드와 생활·주방용품 등 중소기업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 수출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 중소기업 정책 방향과 관련해 “우리나라 830만 개 사업체 가운데 약 95%가 소상공인이고 소기업과 중기업은 4.7%에 불과한 압정형 구조"며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생존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해, 소상공인에서 소기업으로, 소기업에서 중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중소기업중앙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새해 추진할 중점 과제로는 △중소기업 AI전환·활용 지원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 △소상공인·소기업 성장사다리 복원 △중소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규제개혁과 노동구조 혁신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를 제시했다. 중기중앙회는 “새해를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복원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다시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속보] 쿠팡, 정보유출 1인당 5만원씩 보상…총 1조6850억

쿠팡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1조685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8일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쿠팡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을 대상으로 1조6850억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와우회원·일반회원 모두 똑같이 지급한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쿠팡의 탈퇴 고객도 포함이다. 향후 3370만 계정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구매이용권 사용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들 고객들에게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고객당 총 5만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다. 대상 고객은 1월 15일부터 쿠팡 앱에서 순차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상품을 구매할 때 적용하면 된다. 기타 더 자세한 사항은 별도 공지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원그룹 임원인사…조성진·노경탁 대표, 사장 승진

동원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각 사업 부문별로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전진 배치해 그룹의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선제적으로 실시한 대표이사급 인사에 이어, 각 사업 부문별 성장과 신사업을 이끌 임원 20명의 인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발령일자는 2026년 1월 1일이다. 먼저 조성진 동원건설산업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대표는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우량 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절감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는 신사업 발굴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노경탁 동원팜스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 대표는 기능성 축산 사료 개발과 공급망 효율화 등에 주력해 견고한 사업 기반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김세훈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와 이영상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대표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과 중간 배당 실시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그룹 전 사업 영역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대표는 축산 도매 플랫폼 '금천미트'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으며, 신규 거래처 확보로 축육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신규 임원 인사도 실시했다. 동원그룹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의 마케팅 실장(Consumer Marketing&Innovation)으로 마이클 메릿(Michael R. MERRITT)을 임명했다. 마이클 메릿은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드(Smithfield Foods) 등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또한 스타키스트 재무 실장(Financial Services)으로 존 필즈(John FIELDS)를 선임했다. 존 필즈는 펩시코(PepsiCo), 트로피카나(Tropicana) 등에서 근무해온 재무 전문가로, 글로벌 사업의 재무 안정성과 성장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 2026년 정기 임원 인사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장 (2명) 동원건설산업 대표이사 조성진 동원팜스 대표이사 노경탁 ◇부사장 (2명)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 김세훈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대표이사 이영상 ◇전무이사 (2명) 동원산업 지주부문 DT본부장 박종성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이준석 ◇상무이사 (5명) 동원시스템즈 소재사업부문 해외사업부장 황호준 동원홈푸드 식재·FS부문 급식식재사업부장 유영주 동원로엑스 영업본부장 성희수 동원건설산업 기술견적실장 김오형 동원건설산업 경영지원실장 김정삼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BBQ, 중앙아시아 진출…외식기업 ‘레스토파크’와 MF 계약

BBQ가 카자흐스탄을 거점으로 중앙아시아 외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 카자흐스탄에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외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체결한 레스토파크(Restopark KZLLP) 그룹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중심으로 외식·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하는 전문 기업으로, 미국·유럽·일본·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요리를 선보이는 멀티 콘셉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식 슈하스코를 중심으로 라이브 쇼와 식사를 결합한 복합 외식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중심에 자리한 국가로, 인구·물류·소비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대 도시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를 중심으로 외식·유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공존하는 소비 환경을 갖추고 있어 K-푸드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BBQ는 향후 아스타나와 알마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인 뒤, 현지 소비자 인지도와 브랜드 포지셔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BBQ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타입 매장을 도입하고, 쇼핑몰과 핵심 소비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해 가맹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카자흐스탄 내 주요 도시에서의 플래그십 매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인접 국가로의 사업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BBQ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 국가"라며 “현지 외식·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레스토파크와의 협력을 통해 K-치킨과 K-푸드의 가치를 알리고,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BBQ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카자흐스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코트라(KOTRA)의 초기 파트너 발굴부터 시장 정보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BBQ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25 패션·뷰티·관광 결산] 올리브영·무신사, ‘케데헌’과 함께 날았다

2025년은 한국 패션과 뷰티 및 관광 산업이 어느 때보다 빠르고 넓게 전 세계로 뻗어나간 해였다. 2000년대 초반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더니 어느새 'KOREA'의 'K'와 결합해 국가 경쟁력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본지는 올 한 해 글로벌에서 맹위를 떨친 K패션과 K뷰티, K관광을 톺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올리브영,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성장 이끈 주역 국내 최대 헬스&뷰티 전문점 CJ올리브영은 K-뷰티의 글로벌 성장 기여도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서 한국 화장품의 '보고(寶庫)'로 불리며 K-뷰티의 글로벌화에 공을 세웠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누적 방한 외국인 매출액 1조 달성으로 입증했다. 1~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의 구매 금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25%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는 엔데믹 전환기에 접어든 2022년 연간 실적 대비 약 26배 성장한 수치다. 이 기간 글로벌텍스프리(GTF)에서 발생한 국내 화장품 결제 건 수의 88%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이뤄져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쇼핑을 즐긴 셈이다. 특히 한국에서 올리브영을 경험한 외국인이 귀국 후 일상에서 온라인몰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이용하는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K-뷰티의 인기가 지속되는 효과를 낳았다. 현재 글로벌몰은 15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336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발판삼아 올리브영은 내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매장을 오픈하고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확산시킨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현지 기반이 돼 K-뷰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에 앞장선다. ◇ 무신사, 인디브랜드 상생·자체 성장하는 패션생태계 구축 패션기업 무신사는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와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앞세워 패션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중소·인디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서는 패션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들 브랜드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의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더욱 성과를 인정받는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누적 방문객은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율이 높은 명동, 성수, 한남 매장에서 외국인 판매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49% 증가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일본 중심으로 성장 규모를 키웠다. 가장 최신인 올해 3분기(7~9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내 일본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20% 상승하고, 구매 고객 수는 2배(113%) 늘었다. 입점한 3000개 이상의 한국 패션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는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해외 1호점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 특히 무신사는 패션기업 이상의 역할을 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K-패션 특화 지역 조성을 위해 서울숲 잎대에 100억 원을 투자해 '패션 메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또 지역의 공실 상가를 임차한 후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재임차하는 등 상생과 동반 성장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 ◇ '케데헌' 신드롬 힘입어 관광산업 활황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들썩였다. K-팝과 K-드라마, K-영화, K-뷰티, K-패션, K-푸드 등으로 쌓아 올린 K-컬처의 인기가 정점을 향해 달리더니 '케데헌'과 만나 폭발했다. 메인 OST '골든'은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데이비드 베컴의 영국 기사 작위 수여식 등 세계 전역에서 울려 퍼졌다. '케데헌'으로 불붙은 K-컬처의 열기는 K-관광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극중 캐릭터의 외모나 의상, 줄거리, 음악을 넘어 배경으로 등장한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성곽길, N서울타워 등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방한 외국인에게 관광명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은 K-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여행을 계획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기업 놀유니버스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놀 월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간한 '2025 NOL 웨이브 리포트(K-컬처와 한국 관광)'에 따르면 이용자 93%가 한국의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에 영향을 받아 한국을 여행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고 기록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82만1331명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방한 수요를 포함하고 월평균 약 158만 명이 방문한 수치를 고려하면 사상 최대인 187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직전까지 최고인 2019년의 1750만 명을 넘어 한국관광의 새로운 기록을 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CDMO부터 MASH까지…내년 JP모건 헬스케어 관전포인트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2026)'가 내달 12~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번 JPMHC 2026은 빅파마 등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 8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우리 업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등이 공식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미국 생물보안법 발효로 미국 내 점유율이 높은 중국 바이오 기업의 시장 퇴출이 사실상 초읽기 수순에 진입한 탓이다. 예컨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미국 CDMO 시장에서 약 1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중국 외 관련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국내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내달 13일 예정된 JPMHC 메인트렉 발표에서 글로벌 CDMO 경쟁력을 과시하고 향후 사업전략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올해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한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 투자·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 미국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를 통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휴먼지놈사이언스(HGS)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GS는 약 6만ℓ 규모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수요를 고려해 증설 등 추가 투자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인천 송도 내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에 본격 착수하며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목표로 캐파를 지속 확장하는 가운데, 최근 유럽소재 제약사와 7억5161만달러(약 1조850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잔고를 키우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도 지난 9월 일라이릴리와 현지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공장에 7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계열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의 CDMO 사업 본격화 의지를 피력한만큼 이번 JPMHC 발표에서 관련 계획이 공개될 지 주목된다. 아울러 지난 2023년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로부터 현지 생산시설을 인수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JPMHC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선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과 '대사이상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도 핵심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 업계와 파트너십을 형성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연구개발(R&D) 현황 발표가 예정되면서다.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릴리, 다이이찌산쿄, 화이자, 머크(MSD) 등 국내 바이오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빅파마들이 이번 JPMHC에 메인트렉 발표에 나서 각 파이프라인의 R&D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특히 알테오젠은 이들과 함께 트랙발표 기업으로 선정돼 자사 피하주사(SC) 전환 플랫폼 기술 'ALT-B4'의 경쟁력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디앤디파마텍은 메인트랙 발표를 통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자사 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의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한미약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 임상 2b상을 종료하는 가운데, 파트너사 MSD의 발표를 통해 개발 성과가 일부 확인될 전망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MSD가 올해 내내 임상 2b상을 진행한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에 대해 어떠한 톤을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시간상 탑라인을 발표하진 못하지만 MSD가 파이프라인에 갖는 기대감과 내년 R&D 발표 여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성균관대, 체외서 간 조직 완벽 재현 기술 개발 ‘세계 최초’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메타바이오헬스학과 김요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유전학 연구소(MPI-CBG)와 공동 연구를 통해 사람의 간 문맥(Periportal) 영역을 몸 밖에서 정밀하게 재현하는 '인간 간 문맥 어셈블로이드(Assembloi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과학계는 실험실에서 간 질환을 연구하기 위해 '오가노이드(Organoid,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초소형 장기유사체)'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기존의 간 오가노이드는 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완벽히 구현하지 못해 실제 인체 내부의 정교한 구조와 기능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균관대 김요한 교수팀은 환자의 성숙한 간세포를 실험실에서 직접 증식시키는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오가노이드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간세포는 실제 사람의 간처럼 담즙을 배출하는 통로(모세담관)를 갖추고, 약물을 분해하거나 에너지를 대사하는 기능을 장기간 유지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배양된 '간세포 오가노이드'를 같은 환자에게서 유래한 '담관 오가노이드', 그리고 간의 구조를 지지하는 '간 문맥 섬유아세포'와 결합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서로 다른 세포들을 정교하게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간 문맥 어셈블로이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셈블로이드'란 다양한 종류의 세포나 오가노이드를 조립(Assemble)하여 만든 차세대 인공 조직을 의미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셈블로이드는 사람 간의 '문맥 영역'을 그대로 모사했다. 문맥 영역은 간세포와 담관, 혈관 등이 만나 물질 교환이 활발히 일어나는 핵심 부위다. 유전자 분석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어셈블로이드는 포도당을 합성하거나 노폐물인 요소를 처리하는 등 실제 인간 간이 수행하는 복합적인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의 위치에 따라 세포들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영역 특이성(Zonation)'까지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동물 실험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어셈블로이드 내의 섬유아세포를 인위적으로 증가시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섬유화' 질환 모델을 구현해냈다. 이를 통해 실제 환자의 간경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콜라겐 침착이나 세포 사멸 등의 현상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김요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의 조직에서 유래한 다양한 세포들을 하나의 기능적인 조직으로 조립하여 인체 간의 복잡한 구조와 질병 반응을 실험실에서 재현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간섬유화, 담관 질환, 간암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약물을 미리 시험해보는 정밀 의료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독일 연방교육연구부(BMBF), 유럽연구위원회(ERC)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생명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12월 17일 자로 게재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쿠팡 김범석 첫 사과 “초기 대응·소통 부족 죄송…보안 쇄신 약속”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달 29일 3370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알린지 29일 만이다. 김 의장은 28일 언론 대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다"며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겼고,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실질적 오너임에도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범석 의장의 사과 전문이다.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습니다.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습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습니다.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한 이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오늘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진행 경과와 쇄신의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은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지난 한달간 매일 지속적인 노력 끝에, 쿠팡은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습니다.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되어 있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습니다.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하여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습니다.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의 개인 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국민 여러분과 소통에 소홀했습니다.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성공적으로 회수하여 확보한 이후에도,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끼쳐 드린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습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습니다. 책임을 다해 필요한 투자와 개선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보안 허점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보안 시스템을 혁신하겠습니다.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쿠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김범석, 또 연석청문회 불출석 통보…최민희 “불허”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실질적 오너 김범석 Inc. 의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재차 거부했다. 김 의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김유석 쿠팡 한국법인 부사장, 강한승 전(前) 쿠팡 한국법인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장 등 3명이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하며 “이번에도 당연히 불허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과방위는 전체 회의를 열어 오는 30~31일 이틀간 쿠팡을 대상으로 상임위 연석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국회 과방위·정무위·국토교통위·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기획재정위·외교통일위 등 6개 상임위가 참여한다. 이날 증인으로는 김 의장과 박대준, 강한승 전 쿠팡 한국법인 대표이사, 해롤드 로저스 현 대표이사와 김범석 의장의 친동생인 김유석 부사장 등이 채택됐다. 최 위원장이 공개한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본인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2025년 12월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17일 과방위 청문회에도 “전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김 의장 친동생인 김 부사장도 해외 비즈니스 일정이 사전에 확정돼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강 전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인 2025년 5월 말, 쿠팡 주식회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으며, 그 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대표이사를 사임한 지 이미 7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증언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료되어 부득이 출석이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또 다시 맹탕 청문회를 재현하는 것이 야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최 위원장은 “이번에는 글로벌 회사를 운운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쿠팡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 사고를 비롯한 한국에서의 사업에서 발생한 사건들 아니냐"면서 “그 큰일을 내팽개칠 일정이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삼성바이오에피스, 세계 3위 日 시장 첫 진출…K-시밀러 영토 넓힌다

글로벌 3위 규모의 일본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우리 업계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인구 고령화 심화에 따른 의료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장려에 나선 만큼, 우리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현지 진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2일 일본 의약품 규제기관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SB17'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 첫 진출이다. 스텔라라는 존슨앤드존슨(J&J)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연간 약 15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다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잇따르면서 현재 일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약 6000억원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내년 5월께 SB17를 일본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월 일본 니프로 코퍼레이션과 현지 커머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SB17이 내년 일본에 공식 출시하면 그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우리 기업들의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7월 유럽에 이어 올해 2월 미국에서도 SB17(제품명 피즈치바)를 출시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피즈치바는 약 40% 점유율로 유럽 시장에서 선두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에선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두 곳과 프라이빗 라벨(PL)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도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유럽·미국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를 순차 출시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3대 PBM 중 두 곳의 공·사보험 처방집에 이름을 올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8월 일본에서도 같은 제품을 선보여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일본 정부가 고령화 가속으로 바이오시밀러 장려·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우리 기업간 경쟁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최근 '포괄수가제' 등 의료 현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고령화 심화에 따라 증가하는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내국인 임상 데이터를 요구했던 기존 허가 기준을 낮추는 등의 규제 완화도 추진됐다.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단일 국가 기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이르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수적 규제 요건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 공략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장려·규제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우리 업계의 추가 진출 가능성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시작으로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일본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최대 75%(허쥬마)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로, 일본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에겐 최대 경쟁사로 자리하고 있다. SB17 품목허가 획득으로 일본 시장 참전을 알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현지 파트너사 계약을 통해 여러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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