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이해진, 젠슨 황과 맞손…한국 AI 동맹, 美서 판 커진다

이재용·최태원·이해진, 젠슨 황과 맞손…한국 AI 동맹, 美서 판 커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이번 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함께 만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네이버, 엔비디아 리더들이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함께 모이는 자리가 추진되고 있다. 오는 24일이 유력하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만남이 실제로 이뤄지면 메모리(삼성·SK), AI 반도체(엔비디아), AI 서비스(네이버·오픈AI·앤트로픽) 분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조합..

배터리 35% 늘고, 두께 12% 줄었다…“갤럭시 워치 역대 최강”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갤럭시 워치9'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은 “이번 신제품은 예방적 건강 관리로 사용자가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줄 디지털 헬스 경험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새로운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선제적인 건강 관리를 돕는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워치 울트라2는 갤럭시 워치 중 역대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 모델 대비 35% 늘어난 800㎃h로 커졌고,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탑재해 CPU 성능은 32%, GPU 성능은 19% 개선됐다. 반면 바디 두께는 내부 구조 재설계로 이전 모델보다 12% 압축된 10.7㎜로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 사상 최초로 최대 5000니트 밝기를 지원해 강한 햇빛 아래서도 시인성을 확보했다. 티타늄 프레임은 유지하면서 방진·방수 등급을 IP69K로 끌어올려 외부 충격에 대한 내구성도 강화했다. 새로 추가된 '트레일 러닝' 기능은 고도, 등반 진행 상황, 지면 상태를 추적해 페이스 조절과 부상 위험 감소를 돕는다. 기존 땀 손실 추정치 기능에는 체중 대비 손실량을 기준으로 알려주는 실시간 수분 섭취 가이드가 새로 붙었다. 다이빙 분야에서는 10ATM·IP69K 방수 등급에 더해 국제 다이빙 장비 안전 규격 EN13319 인증을 획득해, 수심·시간·수온 등 다이빙 데이터를 손목에서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됐다. 다이빙 장비 브랜드 마레스와 공동 개발한 전용 앱은 올해 하반기 지원 예정이며, 향후 2년간 워치 울트라2에 독점 제공된다. 워치9은 일상 속 건강 트래킹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각 바디가 감싸는 전작의 '쿠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알루미늄 바디와 실리콘 밴드로 착용감을 높였다. 역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탑재했고, 배터리는 이전보다 20% 늘어난 390㎃h(40㎜ 기준)로 커져 수면 중 장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최대 3000니트다. 두 모델 공통으로는 헬스 기능이 새롭게 강화됐다. 수면 중 심박수·심박변이도·호흡률·피부온도·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해 개인 기준값 대비 변화를 알려주는 '생체 징후' 기능, 수면·활동량·체성분·혈관 스트레스 추이를 바탕으로 한 '심장 건강 점수', 운동 여부를 조언하는 '일일 유산소 부하', 체성분·심폐지구력을 종합 분석하는 '신체 체력 지수', 유해 소음을 감지하는 '청력'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2024년 스마트워치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던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은 AI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돼 추가 FDA 승인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부터 삼성닷컴과 온라인 오픈마켓, 오프라인 매장에서 두 제품의 국내 사전판매를 시작하고, 8월 7일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가격은 워치 울트라2 47㎜ LTE 모델 96만9100원, 워치9 44㎜ LTE 모델 56만9800원(블루투스 53만9000원), 40㎜ LTE 모델 52만9100원(블루투스 49만9000원)이다. 워치 울트라2는 티타늄 실버·그레이 2종, 워치9은 40㎜(크림·그라파이트)와 44㎜(실버·그라파이트) 색상으로 출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메뉴판 봤을 뿐인데 번역이”…삼성,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공개

“저기, 이거 뭐라고 쓰여 있는 거예요?" 낯선 나라 식당에서 메뉴판을 마주하면 늘 난감하다. 예전 같으면 스마트폰을 꺼내 번역 앱을 켜고, 카메라로 메뉴판을 찍고, 인식되길 기다려야 했다.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쓰고 있다면 이 과정이 통째로 사라진다. 안경을 쓴 채 메뉴판을 바라보기만 하면, 인공지능(AI)이 그 자리에서 외국어를 읽어내 음성으로 번역해 들려준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가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의 대표 경험이다. 음성·제스처·시각 정보만으로 작동하는 이 안경형 기기는, 손으로 폰을 꺼내 앱을 켜고 조작해야 했던 번역 과정을 시선 하나로 대신 처리해 준다. 삼성전자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주요 기능과 새로운 디자인 2종을 추가로 공개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로 축적해 온 하드웨어 기술력을 안경형 폼팩터로 확장한 신제품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원준 사장은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모바일 경험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일상 속 맥락을 자연스럽게 인식해 더욱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얼굴에 착용하는 기기라는 특성을 고려해 무게, 두께, 균형감, 내구성을 중점적으로 최적화했다. 프레임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를 정교하게 설계해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이 없도록 했고, 카메라·센서·마이크·스피커와 스냅드래곤 AR1 Gen1 등 핵심 부품을 담았다. 내장 카메라로 눈앞 장면을 실시간 촬영하고, 시야 정보를 기반으로 AI 기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로 최대 7회 추가 충전할 수 있다. ◇ 음성·제스처·시각으로 손 안 대고 쓰는 AI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으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에서 구동된다. 사용자는 음성·제스처·시각 정보를 활용해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메시지 확인, 번역, 길 안내, 정보 기록 등을 핸즈프리로 처리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음성이나 메뉴판의 외국어를 인식해 제미나이가 실시간 번역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게 대표 사례다. 카메라로 화이트보드나 문서, 회의 장면을 촬영하면 갤럭시 폰의 노트 앱에 자동 정리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한 길 안내와 이전 대화를 이어가는 연속 대화도 지원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 사미르 사마트는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통해 제미나이 AI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핸즈프리 경험을 빠른 시일 내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손잡고 디자인 2종 추가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 협업 모델 각 1종씩이다. 젠틀몬스터 모델은 블랙 계열의 슬림한 프레임에 직선적인 상단과 라운드형 하단을 조합해 세련된 실루엣을 냈고, 워비파커 모델은 기존 청록색에 이어 브라운 색상과 브로우라인을 살린 균형 잡힌 디자인으로 나왔다. 이마·귀 등 접촉 부위와 다양한 얼굴형·두상을 고려해 착용감도 다듬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난 5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I/O 2026'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디자인 2종을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언팩에서 추가된 2종을 더하면 공개된 디자인은 총 4종으로 늘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펼치니 일도 척척”…삼성 폴더블폰 3종 베일 벗었다

“이번 주말에 만날까?" 친구와의 채팅 도중 약속 얘기가 오가자, 화면 아래 '일정 등록' 버튼이 슬쩍 떠오른다. 누르기만 하면 캘린더에 약속이 저장된다. 만날 장소를 검색하면 이번엔 '위치 저장'을 제안한다. 대화의 맥락을 읽고 다음 행동을 먼저 건네는 이 기능이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 3종에 담은 AI 비서 '나우 넛지(Now Nudge)'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폴더블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AI가 진화할수록 모바일 기기는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로 차세대 인텔리전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라인업 3종으로 확대…콘텐츠·생산성·개성 나눠 공략 이번 갤럭시 Z 시리즈는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늘었다.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된 '폴드8', 생산성을 극대화한 '폴드8 울트라', 개성 표현과 AI 경험에 집중한 '플립8'로 역할이 나뉜다. 폴드8은 펼쳤을 때 7.6형(4:3 비율) 화면으로 영상 재생 시 여백을 줄여 몰입감을 높였고, 201g으로 역대 폴드 중 가장 가볍다. 폴드8 울트라는 '울트라' 명칭을 폴더블에 처음 붙인 최상위 모델로, 8형 메인 화면과 4.1mm 두께(펼친 상태 기준 역대 최박)로 멀티태스킹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았다. 배터리는 5,000mAh로 늘었고, 갤럭시 Z 시리즈 최초로 45W 고속·듀얼 패스 충전을 적용해 충전 효율을 높였다. 플립8은 180g·6.1mm로 역대 플립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커버 디스플레이 '플렉스윈도우'를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새로 짰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플립샷, 캠코더 그립, 미러뷰 등 개성 표현 기능을 강화했다. ◇ 플렉스 티타늄 첫 적용… 밝기 전작 대비 15%↑ 폴드8 울트라·폴드8에는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내구성을 높이면서 화면 주름을 눈에 띄게 줄인 게 특징이다. 힌지 구조와 자성, 화면 장력도 정밀 최적화해 개폐감을 한층 부드럽게 다듬었다. 메인 디스플레이 밝기는 전작 갤럭시 폴드7 대비 약 15% 향상된 최대 3000니트로, 비전 부스터와 저반사 기술을 더해 야외 시인성을 끌어올렸다. ◇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로 진화한 에이전트형 AI 갤럭시 AI와 구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가 결합하면서, 질의응답 중심이던 기존 제미나이보다 한 단계 나아간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화면과 콘텐츠의 맥락을 이해해 배달·예약·쇼핑 등 40여 개 앱을 자동 실행하고, 식당 검색부터 예약, 일정 관리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폴더블 대화면에서는 대화창과 AI 에이전트의 작업 화면을 나란히 띄워 처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일정·뉴스·건강 정보를 알아서 정리해주는 '나우 브리프', 메모·이미지·녹음·문서를 한 공간에 모으는 '제미나이 노트북'도 함께 탑재됐다.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를 28일부터 시작해 8월 7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가격은 12GB 메모리·256GB 스토리지 기준 폴드8 울트라 257만 7300원, 폴드8 227만 8100원, 플립8 168만 3000원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춤은 못 춰도 손은 흔들어요”…K-디스플레이 달군 로봇

22일 서울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K-Display 2026(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의 산업현장 안전관리 솔루션 기업 '미스릴' 전시장. 몸통에 로고를 단 로봇개 '유니트리 지오2'가 가상의 산업현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로봇은 입 부분 센서로 배관에서 새어나오는 가스 누출 소리를 감지하고, 머리에 탑재된 카메라로 화재 여부를 확인했다. 이상 징후를 포착하자 로봇은 다리 한쪽을 들어 화재현장을 두 번 가리키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처음엔 “귀엽다"며 웃던 관람객들도 로봇이 사람 대신 위험 업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보고서는 “사람보다 낫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스릴을 찾은 현대제철 관계자는 “로봇은 24시간 쉬지 않고 순찰하며 새벽 시간대 화재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산업현장 곳곳에 무인 안전관리 로봇이 확대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K-Display 2026에는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임에도 로봇이 전시장 곳곳에 등장했다. 안전관리 로봇개부터 로봇 두뇌 플랫폼, 소방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이 전시됐다. 로봇이 산업현장의 새로운 파트너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잇달아 뛰어드는 배경에는 가파른 성장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오는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전망치를 기존 60억달러에서 380억달러(56조원)로 6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로봇 완제품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지만, 로봇의 '얼굴'이자 핵심 인터페이스인 디스플레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로봇 눈·표정을 구현하는 OLED 시장에서 한국의 강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OLED 시장에서 68.3%를 차지해 중국(31.3%)을 두 배 이상 앞섰다. ◇ 삼표부터 현대제철까지…새벽 공장 지키는 로봇개 2023년 설립된 미스릴은 삼표그룹을 첫 레퍼런스로 확보한 뒤 사고율이 크게 줄면서 시멘트협회를 통해 업계 전반으로 도입이 확산됐다. 현재 삼표시멘트·성신양회·한일·쌍용·아주산업 등 시멘트업계와 SPC·현대제철·조선소·건설 현장 등으로 고객사를 넓혔다. 투입된 로봇은 유지 시간 3~4시간, 배터리 포함 무게 15kg에 최대 10~12kg을 탑재할 수 있다. 미스릴 유지환 부사장은 “기존에는 관제실에서 사람이 수십, 수백 대의 CCTV를 24시간 눈으로 확인해야 해서 피로도가 높고 새벽 시간대 빈틈이 생겼지만, AI 기반 로봇 순찰을 통해 이 페인 포인트를 완벽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 “제 이름은 맥퀸입니다"…달려와 인사하는 로봇 로봇 자체가 아니라 두뇌를 만드는 업체도 있었다. 인티그리트 부스에서는 초등학생 정도 키에 작은 얼굴을 가진 휴머노이드 '맥퀸'이 참가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 “너 이름이 뭐야?"라고 묻자 “제 이름은 맥퀸입니다"라고 답했고, “춤출 수 있어?"라는 질문에는 “춤은 출 수 없지만 간단한 동작은 몇 가지 할 수 있다"며 손을 흔들었다.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플래티'도 함께 시연됐는데, “면세점이 어디야?"라는 질문에 “앞으로 500m 직진하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맥퀸에 탑재된 에어패스 V4 맥퀸(AirPath V4 McQueen)은 초소형·경량화된 엣지 AI 플랫폼이다. 비전·언어·행동을 아우르는 VLA 모델과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의 실시간 추론을 하나의 온디바이스 스택으로 통합 실행한다.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에 표준화된 두뇌를 이식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가스 유출 점검에 쓰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에도 이 회사의 AI 추론 기술이 적용됐다. 인티그리트 관계자는 “당사는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하는 대신, 기존 로봇 제조사의 몸체에 탑재되는 지능형 두뇌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로봇 자체만으로는 고차원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RFM(로봇 기초모델), VLA(비전·언어·행동 모델) 기반의 액션 제어 모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 “로봇 얼굴은 우리 몫"…삼성·LG디스플레이 가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휴머노이드를 새로운 OLED 수요처로 주목하며 이번 전시에 가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흰색 헤드와 검은색 디스플레이 조합의 휴머노이드 헤드를 미니 홈로봇과 함께 전면에 배치했다. 6.9형 OLED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와 1.3형 원형 OLED가 적용된 'OLED 컴패니언 AI 토이'가 로봇의 다양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도 휴머노이드용 'P(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처음 공개하며 17개의 휴머노이드 헤드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오토바이 헬멧 형태의 검은색 디스플레이는 무지개빛으로 'Hello'라는 문구를 띄우며 방문객을 맞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는 디스플레이만 전시한 단계라 감정 표현만 구현할 수 있는데, 궁금함·하트 등 총 9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는 보통 검정 얼굴인데, 이런 감정 표현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P-OLED는 영하 30도부터 영상 8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산업현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LED 수명이 길어 1만500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로봇이 산업현장에 도입되고 있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완전 자동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능동적으로 순찰하고 불을 끄는 게 아니라, 기술력으로는 사람과 함께해야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노창호 삼성디스플레이 AX연구센터장(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실제 생산라인에는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휴머노이드가 좋은 해법은 아니며, 비용과 기능 면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개조 완료…해상풍력·HVDC 시장 ‘정조준’

LS마린솔루션이 해저케이블 포설선의 성능 개조를 완료하면서 국내외 대형 해상풍력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공략을 위한 시공 역량을 다졌다. LS마린솔루션은 22일 자사 포설선 'GL2030'의 케이블 적재 용량을 기존 4000톤(t)에서 7000t급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조로 GL2030은 100km 이상 장거리 구간에서 연속시공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출항 횟수를 줄이고 공사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등 시공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LS마린솔루션은 이번 성능개조 투자에 대해 급증하는 해저 전력 인프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최근 2035년까지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 입찰 계획을 발표했으며,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국가 간 해저통신망 구축도 활발해지면서 해저 전력·통신 케이블 시공 수요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LS마린솔루션은 해역 특성과 사업 규모에 맞춰 선박 경쟁력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심이 얕은 연안 해역에 최적화된 GL2030에 더해, 건조 중인 1만3000t급 차세대 신규 포설선으로 장거리·대용량 프로젝트까지 대응하는 투트랙 시공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생산기지인 LS그린링크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S일렉트릭·LG유플러스, 차세대 AIDC 전력인프라 공동 개발한다

LS일렉트릭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직류(DC) 기반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공동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을 비롯해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차세대 DC 배전 기술을 비롯한 미래형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LG유플러스는 LS일렉트릭에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전력 데이터를 제공하고, 차세대 직류 전력 솔루션 검증을 위한 기술검증(PoC) 환경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직류 전력 솔루션을 적기 개발해 LG유플러스에 전력 데이터 분석·진단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양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환경을 겨냥한 800V DC 전원 인프라의 공동 실증 및 표준화에도 나선다.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는 고전압 직류 방식으로 전력을 서버 랙 인근까지 공급함으로써 전류량·전력 손실을 줄이고, 변환 설비와 배선 규모의 최적화가 가능한 기술이다. 양사는 실제 환경에서 800V 직류 전원 인프라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 운영 효율을 검증하는 한편, 이를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표준 모델로 발전시켜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LG유플러스와의 MOU는 차세대 혁신 직류 배전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검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압부터 저압까지 전체 계통을 아우르는 통합 전력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벤츠 사회공헌위, 전국 소방기관에 전기 SUV 5대 기증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전국 소방기관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B 300 4MATIC' 5대를 기증하며 공공안전 분야 지원을 확대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차량 기증식을 열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충청북도, 용인, 울산, 광주 지역 소방본부 및 소방서에 EQB 5대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증 차량은 각 지역의 화재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지휘와 지원 업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재난 발생 빈도와 지역 특성, 임무 특성, 긴급 투입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대상 기관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QB는 최대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전기 SUV로 적재공간을 확보해 재난 대응 업무에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차량 전달과 함께 차량이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차량 식별 표시와 무전기, 경광등 설치도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그동안 사회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차량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는 지원 대상을 소방기관으로 확대하며 공공안전 분야 지원에 나섰다. 이번 기증을 포함해 2016년 이후 차량지원사업을 통해 전달한 차량은 총 79대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의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 사회의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BTS 제이홉은 빨랐다”…‘Z폴드8’ SNS에 삼성은 웃는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갤럭시 언팩)를 앞두고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SNS 게시물이 글로벌 IT 팬덤을 먼저 달궜다. 제이홉이 공개한 영상 속 폴더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8'으로 추정되면서 주요 해외 IT 전문매체들이 잇따라 이를 분석·보도하는 등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홉은 최근 월드투어 도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기기는 짧고 넓어진 화면 비율과 후면 카메라 배치 등에서 삼성전자가 이날(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Android Authority, Notebookcheck 등 주요 해외 IT 전문매체들은 물론 글로벌 IT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영상을 집중 조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BTS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제품 공개를 앞둔 '프리(Pre)-언팩' 바이럴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제이홉 측은 해당 기기가 실제 갤럭시 Z 폴드8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최근 기업 마케팅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과거처럼 TV 광고나 대규모 캠페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유명인의 자연스러운 제품 사용 장면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팬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 아티스트의 개인 SNS는 신제품 마케팅 채널 못지않은 파급력을 갖는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 역시 정식 언팩 이전부터 제품 디자인과 사양을 둘러싼 온라인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삼성전자가 별도의 추가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광고라는 인식이 강한 홍보물보다 스타가 일상에서 실제 사용하는 모습이 소비자에게 더 높은 친밀감과 신뢰를 준다"며 “최근 기업들은 공식 광고뿐 아니라 SNS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언드 미디어(Earned Media)' 효과를 중요한 마케팅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초유의 뱃길 ‘이중봉쇄’…시름 깊어진 정유·석화업계

글로벌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막히는 초유의 '이중 봉쇄'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개전한 중동전쟁의 여파에 따라 우리 업계의 최대 과제로 지목된 수급 다변화 등 위기대응 역량이 다소 이른 시점에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22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먼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항로로 주목받던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인 후티 반군 간 긴장 고조로 봉쇄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아시아행 유조선 2척이 홍해에서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사우디 얀부항에서 출발한 원유를 이집트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후티의 해상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0일 대(對) 사우디 해상봉쇄를 선언한 후티도 이날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바통신을 통해 경고를 받은 선박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회항한 뒤 항로를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동안 회항한 선박은 6척에 이른다. ◇ 9월 물량까지 확보했지만…장기화 가능성 우려 이처럼 중동 주요 항로의 이중봉쇄 현실화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의 원유 수급처 다변화와 원가 방어라는 복합적인 위기대응 역량도 이른 시점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2월 중동 전쟁으로 한차례 수급 불안을 겪었던 업계는 수급처 다변화 등 노력을 통해 주요 항로 이중봉쇄에 따른 단기적 영향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산업통상부 중동전쟁 대응본부에 따르면, 7~8월과 9월 원유 도입물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90% 수준으로 확보됐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계의 복합 위기는 여전히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전쟁 이후 업계가 대체항로로 활용해왔던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원유 도입에 소요되는 제반비용까지 동반 상승하며 원가구조를 밀어올리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을 기준으로 중동→한국 원유 수송기간은 평균 20~25일 소요되는데, 이중봉쇄에 따라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는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중동산 원유 수송 기간은 약 50일로 한 달 가량 증가하게 된다. 이는 장거리·장기간 운송에 따른 연료비 등 수송비용 증가를 유발하게 된다는 의미다. 또한 기존 주요 해협보다 폭이 좁은 수에즈운하 특성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이용이 제한돼 별도 선박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과 5억~10억원 단위 통행료가 부과된다는 점으로 용선료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된다. 아울러 중동산 원유의 수급 불안을 대체하기 위해 수급처 다변화를 진행해왔으나 이를 처리할 설비 확보와 연구 등이 충분히 이뤄지지지 않은 점도 업계로선 부담이다. 기존 중동산 중질유 정제 공정에 최적화된 업계 설비에 밀도와 점도 등 성상이 다른 경질유 등 대체원유를 혼합 투입하면 품질·효율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까닭으로 결국 비용 증가를 유발한다. 이에 업계는 성상이 다른 각 원유의 혼합 투입에 따른 공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험에 나서는 등 대응 역량 강화를 시도중이지만, 이른 시점에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이 같은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설비나 공정 노하우 등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각 정유사들 공장 현장에선 지금도 공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겨운 작업들을 진행 중"이라며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대한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기초유분 수입확대 '대안'…수익성 방어 과제도 지난 4월 중동전쟁에 따른 나프타 대란으로 분해설비(NCC) 가동까지 중지했던 국내 석화업계의 위기대응 역량도 거론된다. 특히 나프타를 비롯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수급의 경우 생활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는만큼, 업계의 위기대응 역량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보다 상대적으로 중동발(發) 수급 불안 리스크가 낮은 기초유분의 수입을 늘려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방식의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업계는 나프타 수급 불안정성이 높았던 지난 4~5월 나프타 수입량을 전년 동기 대비 29.6% 줄이는 대신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수입량을 각각 1121%·45.7% 늘리는 방식으로 수급위기 대응에 나섰었다. 다만 이 경우 각 제품별 가격 상황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가구조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봉쇄 당시 나프타 수급이 상당 수준으로 제한되면서 기초유분 수입을 늘려 위기 대응에 나선 측면이 있다"며 “이번 홍해 봉쇄 여파가 실질적으로 발생하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부 “기존조치 유지…선제 대응방안 강구" 중동리스크의 조기 재점화로 이들 업계의 대응역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 역할 확대도 요구된다. 이에 정부는 기존 수급안정조치를 유지하는 한편, 추가 방안도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원유와 나프타는 8월까지 전년 수준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고 나프타 파생상품 등 핵심품목 재고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이 큰 만큼 그간의 수급안정조치를 유지하고 추가 방안도 선제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스웨디시 럭셔리’ 담았다…볼보 ES90,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 노린다

첫눈에도 묵직했다. 짙은 회색 베일이 천천히 걷히자 붉은 빛의 무대 위로 순백의 차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면에서는 정통 세단의 단단한 모습이, 후면에서는 패스트백의 부드러운 곡선 라인이 보였다. 유난히 길고 높은 차체가 SUV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감으로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미디어 론칭 행사를 열고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을 선보였다. 이날 최초 공개된 ES90은 볼보가 전동화 시대를 겨냥해 선보인 새로운 순수 전기 세단이다. 세단의 안락한 주행감과 패스트백의 유려한 디자인, SUV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하나의 차체에 담았다. 여기에 볼보 최초의 800V 전기 시스템과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인 '휴긴 코어(Hugin Core™)'를 적용했다. 7294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까지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ES90의 가격 경쟁력을 자신했다. ES90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인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원부터 가장 높은 트림인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원(환경친화적 세제 혜택 적용 예정)까지다. 이는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최대 5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기존 국내 판매 모델인 S90 T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보다도 최대 1800만원 저렴하다. 볼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산·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경쟁이 가장 치열한 E세그먼트 시장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어느 나라를 찾아봐도 ES90을 7000만원대로 판매하는 시장은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ES90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했을 때 글로벌 시장에 미칠 전략적 영향을 고려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리딩 브랜드가 되겠다"며 “ES90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이 될 모델"이라고 했다. 볼보는 ES90을 통해 기존 세단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프리미엄 전기 세단을 제시하겠다고도 밝혔다. 글로벌 키노트 발표를 맡은 오스카 베르틸손 올스보르 글로벌 세일즈 총괄은 “ES90은 볼보 E세그먼트 세단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스웨디시 럭셔리를 보여줄 모델"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는 화려한 사양이 아니라 삶의 질이며, 전기차 디자인의 자유도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세단의 개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차량은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을 적용해 세단의 비례감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과 최대 1445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5로 볼보 양산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내에는 전자식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25개 스피커의 바워스앤드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680마력의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을 포함한 세가지 파워트레인을 운영한다.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초급속 충전 시 10분 만에 최대 300㎞를 주행할 수 있다. 볼보는 이날 SDV와 안전 기술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SDV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휴긴 코어(Hugin Core™)'를 소개했다. 차량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OTA를 통해 성능과 안전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오스카 글로벌 세일즈 총괄은 휴긴 코어에 대해 “최근 자동차 제조사의 SDV 역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레벨5를 획득했다"며 “3점식 안전벨트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듯 휴긴 코어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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