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급난에도 ‘K-항공유’ 수출 잘 나간다

원유 수급난에도 ‘K-항공유’ 수출 잘 나간다

올들어 국내 정유사의 항공유(제트 연료유) 수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는 호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원유 정제설비의 고도화로 항공유 품질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미-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으로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올라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증가한 것이다. 내수시장에서 주유소 기름값 최고가격제로 원유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유사들의 항공유 수출 호황은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다만, 이미 수출 비중을 70%가량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아우디코리아 더 뉴 A6, 한국서 정상궤도 재진입 ‘시동’

아우디코리아가 치열해진 수입차 시장에서 신형 A6를 앞세워 존재감 회복에 나선다. 신형 A6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 세단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위축됐던 브랜드 입지를 회복해 '정상 궤도 복귀'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아우디코리아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더 뉴 A6'국내 출시를 선언함과 동시에 한국 시장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마르코 슈베르트 아우디 AG 이사회 멤버 겸 세일즈·마케팅 총괄,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게르놋 될너 회장은 “한국은 판매 규모를 넘어 영향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과거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상 궤도에 올라섰고 고객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고객의 높은 디지털 이해도와 디자인 감각은 아우디의 글로벌 기준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과거 제품 이슈와 판매 중단 등으로 위축됐던 국내 사업을 재정비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브랜드 전략 강화를 통해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아우디는 최근 2년간 20종 이상의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으며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세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더 뉴 A6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A6는 국내에서만 누적 12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세단으로 아우디 브랜드의 입지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이다. 더 뉴 A6는 디자인과 공기역학, 디지털 경험 전반에서 완성도를 높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이다. 차체는 정제된 비율과 근육질 라인을 바탕으로 절제된 우아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구현했으며 공기저항계수(Cd) 0.23을 달성해 효율성과 정숙성을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디젤, 사륜구동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7단 S 트로닉 변속기를 기본으로 적용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하며 디젤 모델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 시스템이 탑재돼 효율성을 높였다. 실내는 '비즈니스 라운지'를 콘셉트로 설계됐다. 11.9인치 버추얼 콕핏과 14.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파노라믹 디지털 환경을 구축했으며 카카오맵과 티맵 등 국내 사용자 환경에 맞춘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고급 소재와 다양한 편의사양을 통해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주차 보조 시스템, 긴급 제동 기능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을 기본 탑재해 주행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아우디는 이번 더 뉴 A6' 출시를 단순한 신차 투입이 아닌 '브랜드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규정하고 있다. 마르코 슈베르트 총괄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세단 시장 중 하나"라며 “더 뉴 A6는 디자인과 혁신, 안락함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아우디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환경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마르코 슈베르트 총괄은 “한국 수입차 시장은 이미 30만대 규모를 넘어섰고 그중 고급 세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더 뉴 A6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 회복세도 언급됐다. 스티브 클로티 사장은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1분기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누적 판매 3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고객 신뢰 회복과 지속적인 투자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우디는 향후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을 병행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한국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게르놋 될너 회장은 “전동화와 디지털화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벤치마크 시장으로 제품 개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더 뉴 A6를 중심으로 브랜드 신뢰 회복과 판매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경우 SUV 중심으로 재편된 수입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우디는 이번 더 뉴 A6출시를 계기로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끌어올려 한국 시장에서의 '정상화'를 넘어 재성장 국면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포스코, 인도에 일관제철소 ‘이정표’ 세웠다

포스코그룹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과 때를 맞춰 인도 최대 철강기업 JSW와 추진해온 현지 합작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글로벌경제 침체에도 견조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 현지에 쇳물을 붓는 제선 공정부터 철강제품 생산에 이르는 일관제철소를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JSW와 합작 일관제철소 구축은 철광석 같은 원료를 현지에서 조달해 가격·품질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국과 유럽의 철강 관세장벽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 및 통상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JSW 스틸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 오디샤주 부지에 연산 6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세우기 위해 JSW와 포스코 지분 50%씩 투자한 합작법인(JV)을 세우는 안건을 의결했다. JSW-포스코 합작법인은 해당 부지를 보유한 JSW 자회사를 이용해 세워진다. 투자 내용과 지분은 지난해 8월 두 회사가 양해각서(MOU)보다 비교적 구속력이 있는 주요 조건 합의서(HOA) 형태로 교환하며 구체화시킨 바 있다. 이번 JSW 스틸의 이사회 승인을 계기로 JSW 산하 대규모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이 실행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코에 인도와 미국 등 해외투자사업의 실행 기능을 맡은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했다. 인도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립은 포스코그룹의 철강 해외 현지 완결형 생산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해외 완결형 전략은 해외시장에서 성장성이 큰 곳에 쇳물을 붓고 반제품을 만드는 상공정과 용도 등에 맞게 가공해 철강제품을 만드는 하공정 모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하공정 중심의 생산 기지를 운영해왔다. 인도에서도 마하라슈트라에 연산 180만톤 규모의 냉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오디샤 일관제철소는 해외 완결형 전략을 실행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도와 미국과 같이 성장 가능성을 가진 지역에서 현지 최고 파트너와 합작으로 생산 거점을 개척해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구체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해외 현지 완결형 전략과 국내 투자 간 선순환 체계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인도는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철강재 수요는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과 건설 경기의 희비에 좌우된다. 경제 성장이 곧 철강 수요를 촉진하는 구조다. 세계철강협회가 14일 내놓은 단기 시장전망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 2위인 인도는 올해와 내년 철강 완제품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7.4%, 9.2% 늘어난 1716만톤과 1874민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 등이 이끄는 건설경기와 화물 수요 증가에 따른 자동차 산업 성장, 소비 증가 등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3%인 점과 달리 인도는 올해만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전반이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데다 중국조차 경제 성장률이 5%선에 겨우 턱걸이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제조업 국가들의 기업들이 인구와 기술력이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계속 진출 중이다. 포스코와 JSW가 일관제철소를 세우는 오디샤주에는 광산이 풍부해 수입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자재를 제선(쇳물을 만드는) 공정에 투입할 수 있고, 물류 비용 절약도 기대된다. 인도와 인접한 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시장도 공략하기 수월해진다. 나아가 쇳물 단계부터 원산지를 따질 정도로 갈수록 높아지는 철강 보호무역 장벽을 돌파하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인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현지 완결형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차량용 강판 중심의 전기로 제철소에 지분 20%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철강기업 가운데 열연·냉연 강판 생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사의 제철소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 중이다. 한편, 철강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기간(19~21일)을 앞두고 JSW스틸이 이사회를 열어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을 의결한 것과 관련, 한-인도 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인화 회장도 이번 대통령 인도 순방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해 JSW와 공동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국 고객, 벤츠와 잘 맞는다”…엔비디아 기반 자율주행 내년 도입 계획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서 전기차 전략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연료기관 완성차의 위상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등 전동화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이른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명료하게 재확인시켜주는 청사진이었다. 20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서울에서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전동화 전략과 배터리 공급망, 소프트웨어 경쟁력 등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개발&구매 총괄,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세일즈&고객 경험 총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대거 참석해 전동화 모델의 선행시장으로서 한국이 갖는 전략적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현재 벤츠 역사상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약 40개의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전동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모든 주요 세그먼트에서 전동화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동화는 이미 가속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벤츠의 전동화 전략이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150개국 이상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동일한 속도로 전동화를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각 시장의 인프라와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효율 내연기관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됐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은 글로벌 5위 규모의 핵심 시장이자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고객이 많은 곳"이라며 “혁신과 브랜드 전통을 동시에 중시하는 고객 특성이 벤츠와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해서는 특정 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멀티 벤더 전략'이 확인됐다. 요르그 부르저 CTO는 “배터리는 개별 차량이 아니라 전체 플랫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유럽, 한국 등 다양한 지역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SDI와의 신규 협력 체결도 공개됐다. 요르그 부르저 CTO는 “지난 1월 삼성SDI와 논의를 시작해 이번에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벤츠는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될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한층 강화했다. 이 배터리는 삼성SDI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안전성 솔루션도 적용된다. 벤츠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 배터리를 향후 출시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 탑재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벤츠는 삼성SDI와 향후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LG그룹과의 협력도 배터리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르그 부르저 CTO는 “LG는 배터리와 더불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장치인 MBUX 하이퍼스크린 공급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기술 전환에 대한 대응 전략이 제시됐다. 마티아스 가이젠 총괄은 “벤츠는 엔비디아와 협력한 '알파마요' 기반 시스템을 통해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한국 도입 시점은 규제 승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존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 위에 엔드투엔드(End-to-End) 인공지능(AI) 학습 구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빠른 학습과 대응이 가능하며 기존 레이어가 백업 역할을 수행해 안전성도 확보한다. 마티아스 가이젠 총괄은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에서 특히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라는 입장을 내놨다. 요르그 부르저 CTO는 “벤츠는 140년 역사 속에서 축적한 안전성, 품질, 디자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디지털 기술이 결합되면 더 큰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과거 '우아함'에서 '화려함'으로 이동하고 있는 디자인 변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강화되고 있지만 브랜드 고유의 우아함과 비율, 디테일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125년 전 모델과 현재 차량을 비교해도 동일한 DNA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석화업계 “국내 공급망 안정 최선…4~5월분 나프타 확보에 만전”

한국화학산업협회는 20일 석유화학 기업 33곳과 공동 성명을 내고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공급망 안정과 국민 생활 필수소재의 차질 없는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회와 석화사들은 “정부의 추경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나프타 도입 확대에 나서고, 4~5월 국내 수요에 대응할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프타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PG) 콘덴세이트 등의 원료 확보를 병행하고, 설비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기초유분을 포함한 주요 제품의 국내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건의료와 생필품, 핵심 산업 소재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품목에 대해서는 '최우선 공급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롯데·SK 석화3사, ‘고부가 플라스틱’ 선점 노린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SK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에서 플라스틱과 고무 등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한다. 2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SK케미칼은 오는 21~24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에 위치한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러스 2026'에 참가한다.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이자 미국 NPE, 독일 K쇼(Show)와 함께 세계 3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로 평가받는다. 올해 전시는 전환과 협력,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주제로 열린다. LG화학은 '산업의 전환을 이끌어온 소재'를 주제로 로봇·전장·의료 등 산업별 전시 공간에 90여 종의 고부가 전략 제품을 전시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무도장 공정으로 로봇 외장의 광택 구현과 무게 경량화에 기여하는 고부가합성수지 메탈릭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을 내세운다. 배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열폭주 지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FB)과 에어로젤 기반 열차단 소재 '넥슐라'도 전시한다. 전장 분야는 LG화학의 고광택·고내열 아크릴로니트릴 스티렌 아크릴레이트(ASA)를 적용해 변색과 열화를 줄이고 광택 우수성을 높인 사이드 미러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선보인다. 의료 분야와 관련해서는 LG화학의 의료용 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를 적용한 주사기 연결 부품, 혈액투석기 외장이 놓인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 대상으로 LG화학은 차별화된 소재 기술력과 고객 경험혁신을 통한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속적인 성장 추진력'을 주제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고성능 테크' 주제로는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정전기방전(ESD) 방지용 기능성 소재와 반도체·디스플레이 현상액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 등 첨단 산업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소재를 선보인다. 특히 초소형 카메라 모듈·스마트워치 몸체에 적용한 수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를 첫 공개한다. '산업 강화' 구역에서는 고강도 방탄조끼용 초고분자 폴리에틸렌(PE)과 절연체 필름·주사기·방수 시트용 고기능성 폴리프로필렌(PP), 등 산업군별 최적화된 기능성 소재들이 전시된다. '차세대 모빌리티' 존은 자율주행·전장화 확산에 대응한 모빌리티 외장 소재 솔루션과 양극박·동박·분리막용 소재 등 배터리 분야 제품도 전시한다. 아울러 생활 속 고기능성 소재를 전시하는 '스마트 리빙' 존과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고품질 재활용 소재를 공개하는 '지속 가능한 물질' 존이 마련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여 세계 최대 플라스틱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존하는 설루션'이라는 슬로건 아래 △라이프 △뷰티 △무브 △패션 등 카테고리로 부스를 구성하고, 자사 소재를 적용해 상용화한 완제품 110여종을 전시한다.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 클라로'를 적용한 와인 칠링 버킷, 메이크업 제품 등과 투명성·내열성이 우수한 에코젠으로 제조한 컵, 밀폐용기, 블렌더, 물병, 화장품 등을 선보인다. 해중합 기술 기반의 순환재활용 페트(PET) 소재인 '스카이펫 CR'로 만든 차량용 제품도 공개한다. 아울러 SK케미칼은 중국에 들어설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와 코폴리에스터의 핵심 원료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차이나플라스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의 도입이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가능한 해법이라는 점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휴머노이드 로봇, 롯데월드타워 수직계단 올랐다

롯데이노베이트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로이(ROI)'가 국내 최고 높이의 수직 마라톤대회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의 일부 구간 계단을 오르는 현장에 투입돼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20일 롯데이노베이트에 따르면, 로이는 스카이런 행사 전날인 지난 18일 행사 유니폼을 입고 스카이런 계단오르기에 직접 나섰다. 롯데물산이 주관하는 스카이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555m)까지 총 2917개 계단을 올라가는 수직 마라톤대회다. 이날 스카이런 현장에서 로이는 배터리 효율과 안전 동선을 고려해 전체 구간이 아닌 일부 구간을 주행했는데, 행사에 로봇이 참가하기는 로이가 처음이다. 스카이런 행사 당일인 19일에도 로이는 주요 프로그램에 참가해 강사와 함께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출발 지점에서 마라톤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성적 우수자 시상식에서도 시상품 전달과 기념촬영에 참여해 행사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해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로이에게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강화학습 기반의 반복 시뮬레이션과 학습을 진행하고, 계단 높이와 간격 등 변수를 반영해 로봇의 안정적인 동작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스카이런 실증 수행 결과를 토대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계단 보행기술을 물류·배송·보안 등 층간 이동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동시에 향후에 다층건물에서 순찰·점검·배송 등 작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원유 수급난에도 ‘K-항공유’ 수출 잘 나간다

올들어 국내 정유사의 항공유(제트 연료유) 수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는 호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원유 정제설비의 고도화로 항공유 품질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미-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으로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올라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증가한 것이다. 내수시장에서 주유소 기름값 최고가격제로 원유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유사들의 항공유 수출 호황은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다만, 이미 수출 비중을 70%가량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우 선제적으로 개편한 정유사로서는 항공유 증가세 유지에 주력하면서도 여전히 미-이란 전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원유 수급 차질 장기화를 걱정하는 눈치다. 19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정유사들의 항공유 수출량은 약 2309만 배럴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9%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향한 물량이 990만 배럴로 가장 많은 비중(43.3%)를 차지했다. 전체 항공유 수출의 5분의 4 이상이 미국을 포함해 △일본(398만 배럴) △호주(277만 배럴) △뉴질랜드(220만 배럴)로 향했다. 수출액도 현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분기 항공유 수출액은 약 25억737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2.5% 급증했다. 특히, 미-이란 전쟁 이후 3월의 수출액이 12억 4329억달러로 1분기 항공유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상승 폭이 컸다. 이 같은 성적표는 국내 정유업계의 우수한 원유 정제 능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 정유사들의 정제 설비가 황 함량이 많고 비중(밀도)이 높은 중동산 원유에 최적화돼 있어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해도 더 많은 석유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아울러 생산설비를 고도화해 고품질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경쟁력을 토대로 세계 정유산업 5위권을 유지하고, 전체 매출 구조에서 수출 비중을 약 7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우수한 정제 설비에 힘입어 공정이 까다로운 항공유 시장에서는 국내산 항공유는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22년 기준 세계 항공유 시장에서 국내 정유사의 점유율은 29%를 차지할 정도다. 아울러 미-이란전 발발 이후 항공유 수출 가격은 더 올라갔다. 지난 3월 항공유 수출량은 782만배럴로 45.6% 증가했고, 배럴당 수출액은 약 159달러로 직전 1~2월 평균 수출가격인 배럴당 87배럴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공급 가격이 국제 시장 가격과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판매 가격이 올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미-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였지만 전쟁 직후 3월 들어 가격이 폭등했다. 이달 3일 기준 배럴당 209달러까지 오른 뒤 다시 2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평소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유는 규모가 크고 정밀하게 설계된 엔진을 변화무쌍한 외부 환경 속에서 돌리는 원료이므로 요구하는 품질이 까다롭다. 특히 저온과 저압에서도 얼지 않고 엔진 출력과 내부 압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적정한 탄소 개수를 유지하고 산화방지제와 부식방지제, 정전기 방지제 등의 첨가물을 적절히 배합한다. 항공유는 탄소 개수가 10~16개인 등유를 기반으로 첨가물을 더해 생산된다. 등유는 원유를 끓여 정제하는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PG), 휘발유, 나프타 다음으로, 경유와 중유보다는 먼저 추출된다. 같은 양을 연소햤을 때 더 큰 출력을 내는지를 결정하는 분자당 탄소 개수가 적당히 많으면서도 연소 찌꺼기를 최소화하는데 등유가 적합했던 것이다. 다만, 최근 중동사태로 원유 수급 여건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정유사들은 항공유 가격 상승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원유 재고가 바닥날 위기를 피하기 위해 가격보다 안정적 수급에 초점을 두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가격이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이란 간 종전 협상 국면으로 페르시아만 일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진입 경로인 바브엔발데브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장기화하는 최악은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전쟁 여파로 원유와 석유제품 등 석유시장의 수급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AP와 인터뷰에서 유럽에 남은 항공유가 약 6주치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럽은 항공유의 약 75%를 중동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이번 중동 불안을 계기로 다른 수급처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의 세계 항공유 시장 1위 입지는 정제 기술을 고도화해 석유제품 전반의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최근 시장가격 제한 기조가 더해져 수익성이 악화한 내수시장을 고려하면 국내 정유사들이 항공유를 포함한 석유제품 수출에 더 기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배터리 3사, 전기차·ESS 앞세워 하반기 적자 털까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가 올해 1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회복과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는 동시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기업이 한 분기에 모두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5.5%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1.2%, 영업이익 70.3% 감소했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1분기 24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도 3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는 배터리 3사의 동반 실적 부진 배경으로 지난해 9월 말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이후 현지 판매량이 급감한 점을 꼽는다. 배터리 업계 특성상 전기차 배터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시장 회복 전까지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비중이 매우 높다"며 “전기차 한 대에는 수백 개의 배터리 셀이 들어가는 반면 로봇 등 다른 산업은 수십 개 수준에 불과해 전기차 수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는 8만3529대로 전년 동기(3만3482대) 대비 149.5% 증가하며 약 2.5배 성장했다. 특히 전쟁 긴장이 본격화된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4만2031대로 전년 동기(1만7857대) 대비 135.4% 급증했고 전월(3만5766대) 대비로도 17.5% 증가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되면 내연기관차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빠르게 개선된다"며 “소비자의 차량 선택 기준이 초기 구매가격에서 운영비 안정성 중심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해 2035년에는 421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단기적으로 보조금 축소 영향이 있지만 향후 친환경 정책 강화 시 다시 고성장이 예상되며 유럽 역시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ESS 시장 확대도 주요 변수다. 글로벌 리튬배터리 ESS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1.4테라와트시(TWh)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력 수급 불안 해소와 전력망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대 등과 맞물리며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현지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첨단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확보하는 동시에 ES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이후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소재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는 국내 배터리 업체에 추가 수주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력인 전기차와 대체 성장축인 ESS 사업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흑자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닻 올린 방미통위에 유료방송사 “넷플·유튜브·틱톡과 역차별 시정하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으로 고전하던 유료방송업계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유료방송업계는 낡은 제도와 규제 탓에 글로벌 OTT와 제대로 된 경쟁을 벌일 수 없었던 만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미통위가 출범 6개월 만에 지난 10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면서 미디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방미통위가 지상파와 유료방송, 방송채널사업자(PP)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 체계로 출범한 만큼, 기존 규제 패러다임을 넘어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업계는 글로벌 OTT의 영향력 증대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OTT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우리 방송시장이 글로벌 미디어 자본의 논리에 잠식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기준 20%를 넘어섰던 지상파 3사의 연평균 가구시청률은 넷플릭스의 진출 이후인 지난 2023년 기준 9.3%까지 떨어졌다. 방미통위가 지난해말 발표한 방송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 18조 8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첫 역성장을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지상파는 지난 10년간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가 8357억원까지 추락하며 전체 매출 내 비중이 23.7%까지 낮아졌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지식재산권(IP) 주권도 글로벌 미디어 자본에 넘어간 형국이다. 국내 방송사는 OTT와의 경쟁으로 늘어난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드라마 제작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OTT로의 콘텐츠 쏠림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는 미디어 관련 법과 제도가 현재 상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지적한다. TV를 통한 OTT 시청이 일반화되는 등 유료방송과 OTT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존의 제도는 전통 매체만을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납부 문제다. 방발기금은 방송통신 산업을 지원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으로, 현재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이동통신사 등이 재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유튜브·틱톡과 같은 주요 플랫폼 사업자는 현행 법체계상 '방송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금 부담에서 제외돼 있다. 가입자와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케이블TV(SO) 업계는 '방송발전기금 징수율 인하'를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상근 방미통위 비상임위원은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오늘날 시청시간과 광고, 그리고 구독 수익은 전통 방송 매체에서 글로벌 OTT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 중"이라며 “이로인해 한쪽은 기금을 부담하고 다른 한쪽은 부담하지 않는 규제 및 부담의 비대칭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금 부과 기준을 '전통적 방송사업자' 중심에서 '실질적 콘텐츠 수익창출 주체' 중심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한 부담구조를 통해 미디어 생태계의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인가제에 준하는 요금 및 이용약관 수리제도와 광고 규제도 관련업계가 요구하는 주요 개선 사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는 상품 및 서비스 출시가 자유로운 반면, 유료 방송은 수리를 요하는 신고제로 운영 중"이라며 “유료방송이 OTT에 대응하여 새로운 시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TT는 고도화된 소비자 맞춤형 광고를 하는 데 반해, 방송광고는 해묵은 규제로 광고 시장이 축소된 상황"이라며 “시청데이터에 기반한 타깃 광고가 가능해지면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 기반이 되는 광고 수익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때이른 더위에…삼성·LG, 에어컨 생산 ‘풀가동’

4월 초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냉방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예년보다 냉방가전 구매 시점이 앞당겨지는 상황이 연출되자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 확대와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여름 장사'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초기수요 확보'가 연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에서 최근 일주일(4월 8~14일) 에어컨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약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도 100% 늘었다. 최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7~28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빠르게 찾아온 영향이다. 기상청이 올여름 폭염을 예고하면서 냉방가전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의 '2026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겠으며, 7~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계절적 수요를 넘어 '구매 시점의 전진'이 두드러진다. 통상 5~6월에 집중되던 에어컨 구매가 4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초기 수요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이 에어컨 설치를 미리 마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과 판매 전략 모두에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 2월부터 풀가동 하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도 창원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을 '거의 풀가동'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와 관련하여)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집계하기 전이지만 통상 날이 더워지면 판매가 늘어나는 편"이라며 “전년 및 전월 대비 판매가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에어컨 판매량이 전월 대비 56% 증가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지난 3월 한 달간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며 고객 맞이 준비도 마쳤다. 이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 환경과 패턴을 분석해 냉방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고부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2026년형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뷰I'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에 탑재된 '레이더센서'는 고객의 위치와 사용 패턴, 공간을 분석해 AI바람이 알아서 온도를 조절한다. 또 실내에 사람이 없음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외출모드'로 전환,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최대 76%까지 줄일 수 있다. 앞서 선보인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 등에는 시리즈 최초로 'AI 콜드프리' 기능이 적용됐다. AI가 냉방과 제습을 동시에 제어해 온도와 습도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기존 에어컨이 냉방 시 습도가 높아지거나, 제습 시 온도가 다시 상승하는 한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에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공간 환경에 맞춰 기류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모션 바람' 기능이 탑재됐다. 여기에 AI 음성비서 '빅스비'도 고도화돼 적용됐다. 사용자는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와 같은 자연어 발화는 물론 “습도 60% 이상이면 에어컨을 켜고 제습 모드로 전환해줘"와 같은 복합 명령으로도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AI 음성 기반 사용자 제어 경험을 강화한 반면, LG전자는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공간·행동 인식 기술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에어컨은 가전업계의 대표적인 계절 성수기 매출 견인 제품으로 꼽힌다. TV 등 주요 가전 제품군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여름철 에어컨 판매는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여름 장사' 성과가 연간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 가능성과 함께 구매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초기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초반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연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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