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지역요금제 공개 전 기업과 ‘사전 협의’...삼성·SK·GS·한화·포스코 ‘독대’

[단독] 정부, 지역요금제 공개 전 기업과 ‘사전 협의’...삼성·SK·GS·한화·포스코 ‘독대’

정부가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공개하기에 앞서 삼성전자와 SK·GS·한화·포스코 등 주요 그룹 관계자들을 각각 비공개로 만나 제도 영향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본지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GS, 한화솔루션,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들과 그룹별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여러 그룹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아니며, 기후부가 각 그룹의 사업 구조에 따른 영향과 건의사항을 따로 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기후부는 지난 26일 전문가 연구와 정부 내부 검토, 산업계..

데이터센터 8곳 품고 독립…‘SK호라이즌’에 3조원 투자 몰렸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떼어내 'SK호라이즌'을 신설한다. 신설법인이 넘겨받는 순자산은 SK브로드밴드 전체의 16.49%지만, KKR 등 외부 투자자가 참여하는 거래 규모는 3조800억원에 달한다.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 구로 신규 거점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운영과 확장을 맡는다. 28일 SK텔레콤과 관련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 SK호라이즌은 데이터센터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 국제전용회선 사업을 넘겨받는다. 유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기존 SK브로드밴드에 남는다. ◇ 3조원대 투자 유치…49% 외부에 분할비율은 올해 3월 말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SK브로드밴드 83.51%, SK호라이즌 16.49%다. SK호라이즌으로 이전되는 자산은 2조613억원, 부채는 1조5855억원으로 순자산은 4758억원이다. 최근 사업연도 기준 이전 대상 사업의 매출은 3477억원이다. 눈에 띄는 것은 외부 투자 규모다. SK텔레콤은 KKR과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3조800억원 전액이 SK호라이즌에 신규 자금으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이 보유하게 될 SK호라이즌 지분 일부를 KKR과 IMM 컨소시엄에 1조8811억원에 매각하고, 이후 SK호라이즌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이들 투자자가 인수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분율은 SK텔레콤 51%, KKR 29%, IMM 컨소시엄 20%가 된다. SK텔레콤은 과반 지분을 유지하면서 구주 매각 대금을 확보하고, SK호라이즌은 신주 발행으로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과반 지분으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구주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 유입을 확보하는 한편, 외부 자본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분산 조달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것도 사업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고 외부 자금 유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유선과 미디어 등 규모가 큰 여러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면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사업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는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자체 재원뿐 아니라 외부 투자자의 자금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별도 법인화를 통해 외부 투자를 보다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8개 DC 품고 출범…137MW에서 318MW로 SK호라이즌의 핵심 자산은 SK브로드밴드가 이미 운영 중이거나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다. 현재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는 서초, 일산 2곳, 분당, 가산, 센텀, 양주, 판교 등 모두 8곳이다. 이 가운데 판교 데이터센터는 30MW 규모로 지난해 SK AX로부터 인수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은 137MW다. 여기에 울산과 구로 AI 데이터센터가 추가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41MW 규모의 1단계 가동을 시작해 2029년 2단계까지 누적 103MW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로 AI 데이터센터는 75MW 규모로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시설과 신규 데이터센터를 합쳐 SK호라이즌이 담당할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총 318MW 규모다. 현재 137MW의 두 배를 웃돈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 318MW,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확장의 중심에는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이 시설의 총 투자 규모는 약 7조원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참여하고 SK브로드밴드가 소유와 운영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HBM 기반 AI 반도체 공급, SK이노베이션과 SK가스는 전력 공급, SK에코플랜트는 설계와 시공 등에 참여한다. 다만 현재 확정된 데이터센터 확대 계획은 울산과 구로까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운영 중인 8개 데이터센터와 구축 중인 울산, 구로 데이터센터까지가 확정된 계획"이라며 “향후 추가 확대 여부는 사업 확장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호라이즌은 운영, 하이퍼는 개발 SK호라이즌 출범을 계기로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체계도 3사 체제로 재편된다. SK텔레콤과 SK호라이즌, SK하이퍼가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의 전략과 방향을 총괄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담당한다.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과 증설, 현재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맡는다. 지난달 설립한 SK하이퍼는 GW급 신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담당한다.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에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300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나머지 4200억원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SK하이퍼가 추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는 GW급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중장기적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공시했다. 우선 5GW 규모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열고, 사업 진행 상황과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2035년까지 10GW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두 법인의 차이는 운영과 사업 개발에 있다. SK호라이즌이 이미 확보했거나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확장한다면, SK하이퍼는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퍼는 사업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회사"라며 15GW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부지 선정과 매입, 수전 확보부터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SK호라이즌은 기존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울산, 구로처럼 현재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의 운영과 구축, 향후 확장을 담당한다"며 “두 회사는 담당하는 사업 영역과 역할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호라이즌의 분할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정부 인허가와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질주는 빠르게, 전기차는 신중하게…‘전기 슈퍼카’ 전성기 오나

자동차 산업 전반에 전기차 전환이 확대되면서 슈퍼카 업계에서도 전동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 주요 슈퍼카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안정화하는 한편 순수전기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에 요구되는 주행 성능과 전동화 기술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브랜드별 전환 전략과 속도는 서로 다르다. 페라리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페라리 전시장에서 첫 순수전기 스포츠카 '루체'를 국내에 공개했다. 122킬로와트시(kWh) 배터리와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합산 최고출력은 1050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10㎞다. 페라리 최초의 4도어·5인승 모델이기도 하다. 통상 슈퍼카의 전동화는 일반 승용차보다 까다롭다. 고성능과 효율뿐 아니라 차량의 주행 특성까지 함께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상품성을 높일 수 있지만, 스포츠카에서는 배터리 무게가 차량의 운동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용량이 커질수록 차량 중량이 증가하고 이는 가속뿐 아니라 제동과 코너링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출력 주행에 필요한 열관리도 주요 과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는 높은 출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열이 발생하며, 배터리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출력이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스포츠카는 반복적인 가감속과 고부하 주행에서도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배터리와 구동계의 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차량 설계 단계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내연기관 스포츠카는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의 배치에 맞춰 차체를 설계하지만 순수전기차는 대형 배터리 팩이 차체 하부에 배치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배터리의 무게와 위치를 고려해 차체 강성과 무게중심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기존 스포츠카의 주행 특성을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구조적 장점을 구현해야 하는 것이다. 엔진음과 배기음 같은 감각적 요소도 순수전기 스포츠카가 넘어야 할 과제다. 전기모터는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엔진음과 배기음 같은 고유의 소리 특성이 없다. 이에 따라 전기 스포츠카에서는 가상 사운드를 통해 가속과 주행 상황에 따른 음향을 별도로 구현하기도 한다. 성능 수치만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슈퍼카 특유의 주행 경험을 전기차에서도 구현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기술적 과제 때문에 슈퍼카 업체들은 순수전기차에 앞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해왔다. 페라리는 2022년 첫 순수전기차를 2025년에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공개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지난 24일에서야 이뤄졌다. 다만 그동안 라페라리와 SF90 스트라달레, 296 GTB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순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전동화 기술을 먼저 확대해온 셈이다. 페라리는 지난해 전략발표 당시 2030년까지 내연기관 40%, 하이브리드 40%, 순수전기차 20%의 제품 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람보르기니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순수전기차로 동력원을 전환하기보다 기존 내연기관에 전기모터를 결합하는 것이다. 레부엘토와 우루스 SE, 테메라리 등에 이러한 전동화 시스템이 적용된다. 특히 레부엘토는 자연흡기 V12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015마력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레부엘토 SV 역시 자연흡기 V12 엔진을 유지하면서 전기모터를 결합해 1065마력을 구축했다. 포르쉐는 순수전기 스포츠카를 일찍 선보인 사례다. 2019년 타이칸을 출시했지만 최근 생산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독일 경제지 비르트샤프트보헤는 지난 13일 포르쉐가 타이칸 생산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포르쉐는 지난 25일 이를 공식 부인했다. 타이칸 전체 라인업을 폐지할 계획은 없으며 단기적으로 모델을 단종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 복잡성을 낮추기 위해 타이칸의 파생 모델을 줄이는 방침을 설명했다. 전기 스포츠카 생산을 중단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맞춰 라인업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슈퍼카 시장에서 전동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전기차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스포츠카의 상품성을 전동화 이후에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크기 때문"이라며 “배터리 중량과 열관리, 고부하 주행 성능은 물론 엔진음과 주행 감각 등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가 제공해온 경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전기모터를 통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카 업체들이 선택하기 용이한 방식"이라며 “순수전기차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전동화 자체는 계속되겠지만, 브랜드마다 시장 상황과 제품 특성에 따라 전환 속도와 동력원 구성은 당분간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삼전닉스, ‘트럼프 관세’에 美 공장 속도 낸다

미국이 반도체 관세 부과 범위를 완제품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압박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지 생산 규모와 관세 감면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은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충으로 대응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서 첫 미국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고, 삼성전자는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에서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다. 2024년 4월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4개월 만으로, 38억7000만달러(약 5조3600억원)를 투입하는 인디애나주 사상 최대 단일 프로젝트다. 행사에는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곽노정 CEO는 “오늘은 미국과 SK하이닉스가 함께 AI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인디애나 팹은 미국에 처음으로 '메이드 인 USA' HBM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들여와 패키징·테스트를 거쳐 '메이드 인 USA' HBM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2029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이며, 미 정부는 반도체법에 근거해 최대 4억5000만달러 보조금과 5억달러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내 생산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총 370억달러(약 51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공장은 연내 가동을 목표로 최종 준비에 들어갔고, 이르면 9월 시험생산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공장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선단공정을 찾는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해 2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테일러 부지를 확보한 이후 최대 10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1268에이커(약 513만㎡) 규모로 부지를 넓혀왔으며, 주정부 신고 자료 기준 전체 투자 여력은 최대 1846억달러로 추산된다. 현지 인력 확보 경쟁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텍사스A&M·UT오스틴·조지아공대·퍼듀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엔 일리노이대·위스콘신대로 채용 행보를 넓힌다. 2023년 UT오스틴에 370만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누적 지원액은 600만달러로 늘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미국의 통상 압박과 맞물려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대만 기업이 현지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뿐 아니라 노트북·서버 등 완제품까지 관세 부과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가별 관세율과 쿼터를 설정해 현지 생산 비중에 따라 관세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특정 첨단 AI 반도체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의 관세 확대 검토가 현실화하면 해외 위탁생산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막대한 비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피크론 일축’…SK하닉 사장 “메모리 공급난, 2030년까지 간다”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메모리 피크론(정점론)을 일축하며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4년 뒤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인디애나 팹) 기공식 직후, 곽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모리 공급 과잉과 다운턴(반도체 산업 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족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다운턴의 뚜렷한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상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과거엔 100% 완전생산품…AI시대는 맞춤형 그는 “다음 다운턴이 오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과거에는 메모리 사업이 사실상 완전 생산품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생산량을 늘려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했고,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적정 생산량 조절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프로세서 칩에 맞춰 제작하는 맞춤형 제품이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AI 시대에는 완전 생산품이 부분 맞춤형 또는 완전 맞춤형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고객과 함께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고 시스템 성능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시장 수요를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다운턴이 오더라도 급격한 하락이 아니라 완만한 감소나 보합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2030년 이후에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AI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솔리다임 상장은 '아직'…추가투자 “어디든 열려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 곽 사장은 “아직 논의 단계"라며 “철회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답변을 드리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뒤 2021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로, SK하이닉스는 올 1월 솔리다임을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사업을 신설 자회사로 이전하는 구조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인디애나 팹에 이은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추려 놓은 후보 목록은 없다"면서도 “최태원 회장이 설명한 것처럼 물·전력·인재·보조금과 같은 자원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일본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 지분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거나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미국의 AI 산업에 기여하듯 일본 반도체 산업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어떻게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 리밸런싱, 매각에서 통합으로…부진 자회사 흡수

SK그룹이 연속으로 핵심 계열사의 자회사 합병을 결정하며 사업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하기로 한 데 이어,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를, SK에코플랜트는 SK에코엔지니어링을 각각 합병하기로 했다. 그동안 비주력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해 재무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업 연관성이 높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한 자회사를 본체에 흡수해 자금과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는 단계로 넘어간 모습이다. 28일 업계에서는 외형 확대와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사업을 분리하던 과거 전략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쳐 정유·배터리 사업의 변동성을 LNG·발전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보완했다. 이후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연쇄 합병은 리밸런싱의 무게중심이 자산 매각에서 법인 통폐합과 사업 운영 효율화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 전기차 둔화 직격탄 맞은 SKIET…상장 6년 만에 소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의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이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SKIET는 상장 6년 만에 소멸하고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SK이노베이션 주식 0.117454주를 받게 된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출범한 뒤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성장동력으로 삼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북미시장 회복 지연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분리막 사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생산·판매 의사결정을 직접 관리할 방침이다. 조직과 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을 이루고 합병 후 2년 이내 EBITDA 흑자, 2029년 영업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기차에 집중된 분리막 수요처를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연계해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독립법인 상태에서는 차입금 상환과 추가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합병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SKIET 소액주주에게 SK이노베이션 신주를 발행하면서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지분이 일부 희석되는 점은 변수다. SKIET 주주의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3500억원을 넘으면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도 붙었다. ◇ 4년 연속 적자 SK어드밴스드…SK가스가 재무 부담 흡수 SK가스는 26일 프로판탈수소화(PDH) 사업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4일이다. SK가스가 실질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1대 0의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돼 기존 주주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다. SK가스가 해외에서 프로판을 조달해 공급하면 SK어드밴스드가 이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구조다.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돼 있지만 원료 구매와 생산·판매, 자금조달은 서로 다른 법인에서 이뤄져 왔다. SK어드밴스드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프로필렌 공급 과잉으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1400억원, 순손실은 약 2450억원에 달했고 올해 3월 말 부채비율도 400%를 넘어섰다. 합병 후에는 프로판 가격과 프로필렌 판매가격을 함께 고려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고 원료 조달부터 제품 판매까지 손익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SK가스의 AA급 신용도를 활용해 SK어드밴스드의 차입금을 차환하면 금융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외부 합작사 지분을 정리한 데 이어 법인까지 흡수하면서 향후 설비 전환이나 감산 등 구조조정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프로필렌 공급 과잉이 장기화하면 자회사가 부담하던 화학사업 손실이 SK가스 본체의 별도 실적과 재무구조에 직접 반영된다. 안정적인 LPG·LNG·발전사업의 현금흐름으로 부진한 화학사업을 얼마나 정상화할 수 있는지가 합병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 5년 전 떼어낸 플랜트 다시 품는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도 27일 100%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1년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사업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다. 배터리와 바이오, 복합화력·열병합발전, 터미널 등 첨단·에너지 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배터리업계의 투자 축소와 계열사 발주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2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를 약 3620억원에 매입해 SK에코엔지니어링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고, 한 달 뒤 5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반복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별도 법인을 유지할 실익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으로 SK에코엔지니어링의 설계 역량과 SK에코플랜트의 시공·사업관리 역량이 하나의 법인에 모인다. 반도체 생산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초기 기획과 설계부터 조달·시공·준공까지 일괄 수행해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그룹 내 반도체·AI 인프라 투자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 자회사 부채 사라지는 것은 아냐…통합 이후 성과가 관건 세 합병은 모두 법인 수를 줄이고 중복 관리비용과 내부거래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별도로 운영하던 이사회와 회계·세무·인사·자금조달 조직을 통합하고 인력과 현금을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직접 배분할 수 있다. 다만 합병만으로 SK그룹 전체의 부채와 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 실적과 차입금은 이미 모회사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합병 이후에는 자회사의 사업 위험이 모회사 별도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된다. 이번 연쇄 합병의 성패는 단순한 계열사 수 감축보다 SKIET와 SK어드밴스드의 적자 축소,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AI 인프라 수주 확대 등 실제 사업 성과로 판단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장사업을 분리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이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중복 법인을 없애고 그룹의 자금과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리밸런싱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 전남광주 제조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지역 제조기업 17곳이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공장 전환에 나선다. 정부와 삼성전자의 지원에 더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일부 기업에 추가 지원을 추진하면서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7일 광산구 하남산단 광주제2캠퍼스에서 삼성전자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킥오프'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특별시장과 권순재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변태섭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선정기업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지난해까지 추진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삼성전자의 가전·금형 관련 스마트공장을 둘러보며 기업별 구축 방향을 살펴봤다. 올해 '대·중소 상생형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는 전국 181개 중소기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지역 기업은 광주 8개사, 전남 9개사 등 모두 17개사다. 선정 기업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각각 최대 3천만원씩 지원해 기업별 최대 6천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여기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스마트공장 구축 초기 단계에 있는 광주지역 기업 6개사를 대상으로 최대 2천만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대·중소 상생형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여해 중소 제조기업의 수준과 여건에 맞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전국 3,600여 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지역에서는 광주 128개사, 전남 104개사 등 232개 기업에 스마트공장이 구축됐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서는 생산성이 44% 향상되고 불량률은 53% 감소했으며, 매출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기업의 만족도도 2025년 기준 93.8%를 기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지역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혁신을 이끄는 한편,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한 산업생태계 고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삼성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11년째 중소기업들과 나누고 있다"며 “통합특별시도 기업들이 전남광주에 더 투자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Scope3 공시는 2031년, 기업은 기다려도 될까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넷제로의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지난 6월 11일 '기업 넷제로 표준(Corporate Net-Zero Standard) V2.0'을 발표했다. 새 표준은 2027년 2월 1일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2028년 2월 1일부터 제출하는 모든 신규 목표에 의무 적용된다. 비록 SBTi가 법적 규제는 아니지만, 전 세계 1만 1000개 이상의 기업과 금융기관이 이를 통해 과학기반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SBTi가 이번 변화를 '야망에서 현실 구현으로'라고 칭한 이유도 분명하다. 이제 몇 퍼센트를 줄이겠다는 선언적 숫자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은 감축 목표를 구체적인 전환계획과 연결하고 자본 배분, 설비 투자, 구매·조달 등 실제 경영 의사결정으로 옮겨야 한다. 이행 장애요인과 진척도 역시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그저 선언에 머물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실행하고 증명하는 탄소경영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Scope3, 즉 가치사슬 기타 간접배출이다. 새 표준은 기업이 가치사슬 내 중요한 배출원과 배출집약 활동을 찾아내고 실제 감축수단과 연결하도록 요구한다. 모든 협력사에 처음부터 실측 데이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처럼 평균 배출계수에만 의존한 단순 계산으로는 감축 성과를 입증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자연스럽게 주요 공급업체의 활동 데이터와 실제 감축 성과 등 신뢰할 수 있는 1차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지속적인 배출 책임(Ongoing Emissions Responsibility)'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품질 탄소크레딧 등을 기후 기여 수단으로 인정하되, 그것이 직접 감축을 대체하는 면죄부는 아니라고 확실히 선을 긋는다. 일각에서는 유연성 확대로 인해 기업 간 비교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뉴클라이밋 연구소(NewClimate Institute)의 지적도 나오지만, 이는 V2.0이 복잡한 기업 현실을 반영해 실질적 넷제로 행동을 촉구하는 '실행 프레임워크'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2031년 유예? 멈추지 않는 글로벌 시계 그렇다면 한국은 어디까지 왔을까. 정부는 지난 7월 8일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최종안을 발표했다. 2028년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2029년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8~2029년 운영 상황을 평가해 2030년에는 2조원 이상까지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거래소 공시가 아닌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사업보고서 내 법정공시로 곧바로 출발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다만 구체적인 책임범위와 제3자 인증제도 등은 향후 입법과 하위법령 정비 과정에서 확정돼야 한다. 한국 기업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Scope3의 시차다. 정부는 인프라 부족을 고려해 Scope3 공시를 대상별로 3년간 유예했다. 이에 따라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은 2031년, 5조원 이상은 2032년, 2조원 이상은 잠정적으로 2033년부터 공시 의무를 지게 된다. 제3자 인증도 2030년부터 의무화될 방침이다. 겉보기엔 준비할 시간이 넉넉해 보인다. 그러나 국내 공시의 시계와 글로벌 공급망의 시계는 다르게 흘러간다. 당장 SBTi V2.0은 2028년부터 신규 목표 제출의 기준이 되고, 글로벌 고객사와 투자자들은 이미 공급망의 탄소 정보와 감축 성과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 글로벌 스탠더드가 급변하는데도 국내 제도의 유예 기간만 믿고 안주하는 것은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어리석음이나 다름없다. Scope3 공시의 유예가 곧 Scope3 관리의 유예를 뜻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탄소 책임의 외주화를 넘는 거버넌스 정부도 발 빠르게 준비에 착수했다. 2028년까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주요 15개 수출 업종의 Scope3 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활용 가능한 전과정목록(LCI) 데이터 10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 번 입력한 데이터를 여러 수요기업이 공동 활용하는 산업공급망 ESG 플랫폼도 추진한다. 한국은 K-ETS 제4기를 시행하고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하면서, 공시와 탄소가격, 산업전환을 동시에 제도화하는 궤도에 올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제도의 도입을 넘어 데이터의 실질적 연결에 있다. 문제는 현장에서 시작된다. 같은 협력기업이 대기업 A사에는 A사의 양식으로, B사에는 또 다른 엑셀로 탄소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면 Scope 3는 감축보다 서류작업부터 늘릴 수 있다. 대기업이 협력사에 짐만 전가하는 '탄소 책임의 외주화'를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한 번 측정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여러 제도에서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지역 산·관·학이 연계된 밀착형 거버넌스가 중소 협력사의 현장 데이터 산정 역량을 직접 돕고 나서야 한다. Scope 3의 3년 유예기간은 규제를 미뤄둔 시간이 아니라, 한국 산업 전체의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을 확보하는 골든타임이어야 한다. 넷제로의 다음 경쟁은 누가 더 큰 감축 숫자를 선언하느냐가 아니다. 공급망의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투자와 조달을 바꾸며, 그 결과를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증명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한국 기업에 남은 시간이 2031년까지라고 생각한다면 시계를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기후전략은 이미 약속의 문장에서 '실행의 장부'로 넘어가고 있다. *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주임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AI도 카메라도 안 뺐다”…삼성 104만원대 ‘S26 FE’ 승부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인공지능(AI) 기능을 준프리미엄 가격대로 내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이른바 '팬에디션(FE)' 전략이 삼성전자에서도 이어진다. 스마트폰 프리미엄화가 가속하면서 최상위 기종과 중가 기종 간 기능 격차를 좁혀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답은 갤럭시 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덜어내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경량 모델이었다. 삼성전자는 27일 '갤럭시 S26 FE(Fan Edition)'를 공개했다. 진화된 카메라 촬영·편집 기능, 개인화된 갤럭시 AI, 얇고 가벼운 폼팩터에 담은 강력한 성능을 내세웠다. ◇ “가장 사랑받은 카메라·AI, 더 많은 이에게"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현 부사장은 “갤럭시 S26 FE는 갤럭시 S 시리즈의 혁신적인 경험을 더 많은 고객이 접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며 “S 시리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완성도 높은 카메라와 갤럭시 AI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모바일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는 후면 트리플(5000만 광각+1200만 초광각+800만 망원) 구성에 3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트래킹해 편집까지 이어주는 '마이 팬캠', 흔들림을 줄여주는 '슈퍼 스테디' 등 신기능이 더해졌고, 전작 대비 개선된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단체 셀피 촬영도 안정화했다. 저조도에서도 디테일을 살리는 '나이토그래피'와 자연어 명령으로 배경을 바꾸는 '포토 어시스트'는 촬영 이후 편집 과정까지 지원한다. One UI 9 기반 갤럭시 AI는 날씨·건강·교통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나우 브리프', 사용자 상황에 맞춰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로 확장됐다. 이미지 속 정보를 한 번에 찾아주는 '서클 투 서치'도 그대로 담겼다. ◇ 얇고 가벼운 몸에 담은 플래그십 안정감 하드웨어는 대용량 배터리와 안정적인 사용성에 무게를 뒀다. 4900mAh 배터리를 얇고 가벼운 디자인(76.9×161.6×7.4mm, 193g)에 담았고, 30분 만에 최대 69%까지 충전할 수 있다. 최대 120Hz 주사율의 6.7형 AMOLED 디스플레이로 콘텐츠 감상 환경도 강화했다. QR 코드 하나로 비밀번호·패스키·통화기록·eSIM 정보까지 옮길 수 있도록 '스마트 스위치'를 업그레이드했고, 최대 7세대 OS 업그레이드와 7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해 장기 사용성도 확보했다. '갤럭시 S26 FE'는 9월 4일부터 한국·미국·영국·태국 등에서 순차 출시된다. 블루베리·그라파이트·피스타치오 3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256GB 모델 가격은 104만 5000원이다. 국내 자급제 모델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이 4일부터 운영된다. 최대 3년 가입 시 기기 반납 조건으로 삼성닷컴 기준가의 최대 50%(1년형)~25%(3년형)를 잔존가로 보장하고, 파손·분실 보상과 사이버 금융범죄·인터넷 사기 피해 보상까지 묶었다. 월 구독료는 1·2년형 6900원, 3년형 8900원이다. 구매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구독권과 윌라 2개월 구독권,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도 함께 제공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中 배제·공급망 강화 속도내는 美…K-전력기기 반사이익 볼까

미국이 자국 전력인프라 시장에서 중국을 비롯한 안보 우려국을 배제하는 등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發)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전력기기 확보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국내 업계에 반사이익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외국산 전력기기가 자국 벌크전력시스템(BPS)에 초래하는 안보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안보 우려가 있는 일부 국가와 연계된 전력기기의 자국 내 유입을 제한하고, 기존 공급망의 잠재적 안보 위험까지 제거하는 것이 골자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 에너지부(DOE)는 안보 우려가 있는 외국과 연계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전력기기의 자국 내 취득·수입·이전·설치 등을 금지하고, 이미 설치된 기기까지도 교체하도록 명령할 수 있게 된다. 규제 대상에는 변전소용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계통연계 인버터 등 핵심 전력망 장비는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펌웨어와 원격접속 기능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DOE는 행정명령 서명일인 지난 26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세부 시행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자국 생산기반 육성을 위한 조달 우대책도 병행한다. 행정명령은 연방정부의 에너지 인프라 조달 과정에서 국가안보 위험을 반영하고, 미국에서 제조된 에너지 인프라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연방조달규정(FAR) 개정 권고안을 180일 이내 마련하도록 했다. 이번 행정명령이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번 행정명령을 미국 전력망에 유입되는 중국산 전력인프라에 대한 견제를 한층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국 공급망을 육성함으로써 역내 전력인프라 산업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번 행정명령을 중국발(發) 기술 위협에 대응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 중 하나로 평가했다. 지난해 일부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에서 제품 문서에 기재되지 않은 통신장치가 발견된 사례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올 들어 안보 우려가 있는 외국산 전력기기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동시에 자국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투트랙'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 주요 전력망 장비를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산업자원으로 지정하고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한 미국 내 생산능력 확충을 본격화했다. 지난달에는 외국산 전력 인버터 제품군을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별도 목록(Covered List)에 추가하는 등 시장진입 제한 조치에도 나섰다. 이달 들어선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지원책도 구체화했다. DOE는 지난 10일 변압기와 부품·소재 등 핵심 전력망 장비의 미국 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최대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 추진 방침을 밝혔다. 업계에선 미국의 이 같은 공급망 재편 조치가 본격 시행될 경우, 상대적으로 공급망 신뢰도가 높은 국내 업계에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 내 수급불균형으로 주요 전력기기의 공급 병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보 우려국의 공급망까지 제한하려면 대체 공급처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지 발주처 입장에서도 향후 규제에 따른 계약·납품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업체를 선택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건립 중인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이 자국 공급망 육성 기조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국내 수출기업도 향후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양훈 인천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미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며 “꼭 현지에 공장이 없더라도 미국이 중국산 공급망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에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독일 ‘게임스컴’ 장식한 K-게임…서구권 시장 ‘정조준’

글로벌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Gamescom 2026)'이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크래프톤과 엔씨,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직접 전시회에 참가해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모습이다. ◇ B2C 단독 전시관 마련한 크래프톤…신작 5종 공개 크래프톤은 '게임스컴 2026'이 열린 쾰른메세 제9전시장에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부스를 마련하고 △PUBG: 데드넷(PUBG: DED.NET) △NO LAW △프로젝트 제타(Project ZETA) △에이지 트위스터(Age Twisters) △타래: 언바운드(TARAE: The Unbound) 등 신작 5종을 공개했다. 이날 크래프톤은 현지에서 '크래프톤 미디어 데이'를 열고 '펍지(PUBG)' 프랜차이즈 외에 다른 신작들을 크래프톤의 차세대 프랜차이즈로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존 장르의 문법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부터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의 협업, 기존 프랜차이즈의 재해석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재미를 발굴하고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전략이다. 장태석 크래프톤 글로벌 퍼블리싱 총괄 겸 PUBG 프랜차이즈 총괄은 “오래도록 기억되는 게임을 만드는 일은 어렵고, 오래 걸린다"며 “PUBG가 그 시간을 견뎌 팬에게 닿았듯 '크래프톤이 만들면 재미있다'는 꿈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이 이번에 공개한 신작 중 하나인 '에이지 트위스터'는 '게임스컴 어워드 2026(gamescom award 2026)'의 'Most Wholesome' 부문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Most Wholesome부문은 이용자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딸이자 손녀의 어머니가 남긴 흔적을 따라 여정을 떠나는 2인 협동 어드벤처 게임이다. 두 명의 이용자가 각각 한 캐릭터를 맡아 협력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 핵심 재미요소다. 수상작 발표는 오는 28일 게임스컴 어워드 쇼에서 진행된다. ◇ 엔씨, 신작 3종 공개…펄어비스 '붉은사막', 최고의 PC게임 오르나 엔씨는 기업간 거래(B2B)관에 부스를 꾸리고 글로벌 미디어 및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신작을 소개했다. 이번에 엔씨가 공개한 신작은 △아이온2(AION 2) △신더시티(CINDER CITY) △프로젝트 본파이어(Project Bonfire) 등 3종이다. 이중 '아이온2'는 오는 10월 5일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붉은사막(Crimson Desert)'으로 글로벌 흥행에 또 한 번 성공한 펄어비스는 본격적인 전시 개막에 앞서 부대행사 격으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게임스컴 데브 2026'에 연사로 초청받아 강연했다. 안근태 아트레벨 실장, 김진환‧윤진호 게임엔진그래픽스 실장이 연사로 나서 광활한 '파이웰(Pywel)' 대륙을 일관된 품질로 구현하고,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탐험하도록 설계한 제작 시스템과 개발 과정을 전 세계 개발자들과 공유했다. '붉은사막'은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에 △에픽(Most Epic) △최고의 PC 게임(Best PC Game) 2개 부문에 후보작(nominate)으로 오른 상태다. 펄어비스는 이번 전시에 삼성전자와 함께 부스를 꾸리고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 등으로 구성된 PC에서 붉은사막의 광활한 오픈월드를 즐길 수 있다. ◇ 카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도 출사표…컴홀도 한국공동관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글로벌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으로 B2B 부스를 운영한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게임스컴 2024'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중세 좀비 서바이벌 장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 및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사실적인 그래픽과 물리 효과, 주변의 사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전투 시스템 등으로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한국 공동관을 통해 PC 및 콘솔 기반 신작 '론 셰프(Lone Chef)'를 선보인다. '론 셰프'는 탐험과 사냥, 요리를 결합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며 몬스터를 사냥하고 재료를 수집한 뒤, 이를 활용해 요리를 만들어 나가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이다. 감각적인 픽셀 아트와 코믹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세계관이 어우러져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게임스컴에서 공개되는 데모 버전은 조작감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전투 시스템 개편, 신규 적과 기믹 추가 등으로 게임 전반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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