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관리 AI에 맡긴다…LG유플러스 ‘고객불편 제로(0)’에 거는 기대와 우려

통신망 관리 AI에 맡긴다…LG유플러스 ‘고객불편 제로(0)’에 거는 기대와 우려

“사람은 통화 중에 잠깐 끊겨도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나 로봇 같은 머신(Machine)들은 그 '찰나'의 끊김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의 불편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선 사람이 아닌 AI가 필수적입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도입의 당위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거나 효율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2030년 4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IoT(사물인터넷) 기기가 연결될 미래 네트워크 환경에서 생존하기..

LS전선, 美서 초고압 케이블 납품·공사 6865억원에 수주

LS전선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345킬로볼트(kV) 해저 및 지중 초고압 케이블 납품과 전기공사, 준공시험 용역을 수주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미국 현지 발주사가 LS전선 미국 법인과 맺은 계약 금액은 총 4억6690만달러(한화 약 6865억원)다. LS전선은 이 가운데 4525억원만큼 미국 법인과 용역 계약을 맺었다. 지중 케이블 설치는 2029년 10월까지 완료하고, 해저 케이블은 2030년 4월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발주 기업과 프로젝트명에 대해서는 원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T, 설 앞두고 중소 협력사에 1120억 원 규모 대금 조기 지급

SK텔레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재정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약 112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은 네트워크 공사 및 유지보수, 서비스 용역 등을 담당하는 500여 개 협력사와 250여개 유통망이다. 대금 지급은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3주 앞당겨 설 연휴 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03년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전담 부서를 신설한 SKT는 '동반성장펀드', '대금지급바로' 등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 중소 협력사들의 안정적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동반성장펀드'는 SKT가 출연한 예치금의 이자를 활용, 협력사의 대출 금리 부담을 낮추고 긴급 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우수 협력사의 경우 무이자 대출을 제공해 평균 5.2%포인트의 대출 이자 부담을 경감해주고 있다. '대금지급바로'는 거래 대금을 지출 승인일로부터 2일 이내에 100%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중소기업이라면 조건 없이 이용 가능하고, 대금 규모도 제한이 없어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는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SKT는 △임직원 복리후생 지원 △채용 및 무상교육 지원 △ESG 경영체계 구축 지원 등 중소 파트너사 대상의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1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박종석 SKT CFO는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이 겪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는 취지에서 이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상생하는 건강한 ICT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T새노조 “KT 사외이사 추천·지배구조 쇄신, 껍데기뿐…윤종수 사외이사 재선임 철회해야”

KT 이사회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및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한 가운데, KT새노조가 이를 '껍데기뿐인 쇄신'이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KT새노조는 논평을 내고 “해킹 사태와 경영진 리스크로 기업 가치가 훼손된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발표는 고질적인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윤종수 사외이사의 재선임 철회와 낙하산 인사 청산을 강력히 촉구했다. 새노조는 우선 윤종수 사외이사의 재선임 시도를 “주주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윤 이사는 현 ESG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규모 해킹 사태 은폐 의혹과 신뢰 추락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파행적인 이사회 운영을 방조한 인물을 다시 후보로 올린 것은 작년의 '셀프 재선임' 논란을 반복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새노조 측은 “여성 경영인과 기술 전문가 영입은 일견 긍정적이나, 여전히 교수와 관료 중심의 '거수기 이사회'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가 배제된 폐쇄적 구조로는 투명한 경영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새노조는 이번 쇄신안에 포함된 '사외이사 평가제'에 대해서도 실효성을 의심했다. 평가제가 무능하고 책임 없는 이사의 장기 집권을 막는 실질적인 '퇴출 기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과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내부 구성원인 노동조합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노조는 진정한 쇄신의 전제 조건으로 전·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청산을 꼽았다. 이들은 “김영섭 사장과 임현규 부사장을 비롯해 현 정권의 입김 아래 선임된 검찰·정치권·LG CNS 출신 등 이른바 '낙하산 부대'가 경영을 장악하고 있다"며 “김영섭 사장은 인사권 행사를 중단하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와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인적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KT새노조는 “현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순차적인 교체를 약속해야 한다"며 “주주총회에서 부적격 이사 선임을 강행하고 인적 쇄신을 외면한다면 강력한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통신망 관리 AI에 맡긴다…LG유플러스 ‘고객불편 제로(0)’에 거는 기대와 우려

“사람은 통화 중에 잠깐 끊겨도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나 로봇 같은 머신(Machine)들은 그 '찰나'의 끊김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의 불편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선 사람이 아닌 AI가 필수적입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도입의 당위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단순히 인건비를 줄이거나 효율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2030년 4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IoT(사물인터넷) 기기가 연결될 미래 네트워크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AI가 네트워크의 장애를 인지하고 분석해 조치까지 수행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의 '자동화'가 사람이 정해준 규칙대로 로봇이 움직이는 것이었다면, 이번 '자율화'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누릴 혜택과 기술적 기대감, 그리고 여전히 남은 우려점들을 짚어봤다. LG유플러스가 내세운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핵심 가치는 '선제적 대응'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인터넷이 느려요", “화면이 깨져요"라고 콜센터에 항의한 뒤에야 엔지니어가 출동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자율 운영 시스템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미세한 신호 이상을 먼저 감지해 고객이 불편을 느끼기도 전에 문제를 해결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 도입 후 모바일 고객의 품질 불만 접수가 70% 감소했고, 홈 네트워크(IPTV·인터넷) 불만도 56%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 현장이다. 권 부사장은 지난해 여의도 불꽃축제 사례를 들며 “과거에는 사람이 수동으로 제어하다 보니 임계치를 넘어 고객 불편이 발생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백 개의 기지국을 실시간으로 동시 제어해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AI가 트래픽 폭증을 미리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분산 처리함으로써 '먹통' 사태를 사전에 방지한 것이다. 자율 네트워크의 또 다른 장점은 '안전'과 '효율'이다. LG유플러스는 전국 5000여 개 국사(통신 설비 시설) 관리에 '유봇(U-BOT)'을 투입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탑재한 이 로봇은 24시간 국사를 순찰하며 배터리 화재 위험, 누수, 습도 등 환경 이상을 감지한다. 감전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현장에 사람 대신 로봇을 보내 작업자의 안전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 협의체인 'TM포럼'으로부터 액세스(Access) 망 장애 관리 분야에서 레벨 3.8 등급을 인증받았다. 이는 완전 자율화 단계인 레벨 4.0에 근접한 수치로,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한 사례다. 사람이 수동으로 조작하기 불가능한 12만개 이상의 안테나 빔 패턴 조합을 AI가 환경에 맞춰 최적화해 주는 기술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율 네트워크 도입과 관련한 우려도 있다. 가장 큰 우려는 가장 윗단에 있는 코어(Core) 망의 안정성이다. 말단 기지국은 일부 오류가 발생해도 국지적 피해에 그치지만, 전국의 데이터를 교환하는 코어 망이 AI의 오판으로 멈출 경우 대규모 통신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LG유플러스 측도 코어 망 분야의 자율화 등급은 레벨 3.3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박성우 네트워크 AX그룹장은 “코어 망은 안정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이 최종 승인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사고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듯, AI가 통신망을 통제하다 발생할 대형 사고에 대한 '안전장치'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물리적 보안 문제도 있다. 물리적으로 국사를 방문하는 횟수가 줄어들면 해킹이나 무단 침입 등 물리적 보안 위협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로봇과 IoT 센서를 통한 24시간 감시 체계가 오히려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저연차 엔지니어들의 기술 숙련도가 떨어지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며 노하우를 쌓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AI 에이전트가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숙련도가 낮은 직원들의 능력을 오히려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사장은 “자율 운영 네트워크로의 진화는 고객 경험의 기준을 단순한 '품질'에서 '신뢰'로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T, 해킹 악재 뚫고 영업익 2.4조 ‘하이킥’…통신 밀고, AI·부동산 끌고

KT가 지난해 해킹 사고와 뒤따른 비용 발생의 악재에도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AI·부동산 등 비통신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위약금 면제기간 동안 일부 가입자 이탈도 있었으나, 유무선사업의 기초 체력과 신사업의 이익 기여가 이를 상쇄하면서 연간 실적 성장세를 지켜냈다는 평가이다. KT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 역시 19조3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3050억 원을 기록해 276.6% 급증했다.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 앞서 해킹 사고에 대해 주주와 고객에게 고개를 숙였다. 장민 CFO는 “지난해 발생한 침해 사고로 주주 및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네트워크 정보 보안 등 회사의 본질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우려가 컸던 해킹 사고의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약 4500억 원 규모(고객 체감 혜택 기준)의 보상 패키지를 내놓았으며, 14일간의 위약금 면제 기간을 운영했다. 장 CFO는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약 23만명의 고객이 이탈했다"면서도 “연간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는 순증 기조를 유지해 2026년 매출 기반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보상 관련 비용은 2025년 실적에 일부 선반영됐으며, 2026년 발생 비용에 대해서는 외부 감사인과 협의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호실적은 통신 본업의 꾸준한 가운데 신사업의 큰 성장이 이끌었다. 무선 사업은 5G 보급률이 81.8%에 달하는 성숙기임에도 불구하고 로밍 수요 회복과 알뜰폰(MVNO) 확대 등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한 6조8509억 원을 기록했다. 유선 사업 역시 기가 인터넷 가입자 비중 확대와 IPTV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한 5조3113억원을 기록했다. 비통신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T클라우드는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이용 확대와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매출 997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4% 급성장했다. KT에스테이트(Estate) 역시 호텔 사업 호조와 광진구 개발 프로젝트 분양 수익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5.9% 증가한 7193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인력 구조 혁신에 따른 기저효과와 이러한 신사업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며 연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 서비스 수익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 AI IT 사업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B2B 성장률 지적에 대해 장 CFO는 “별도 자회사인 KT클라우드 매출을 합산할 경우 전체 B2B 매출 성장은 6%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부진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AICT(AI+ICT)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AI 모델 '소타 K(SOTA K)'와 보안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팔란티어와 협력해 금융권 중심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 기술을 적용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며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KT는 2025년 결산 주당 배당금을 전년(2000원) 대비 20% 인상한 2400원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2026년에도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장 CFO는 CEO 교체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우려에 대해 “신임 박윤영 CEO 후보자는 B2B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회사가 시장과 한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존 주주환원 정책과 AICT 성장 전략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해킹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향후 5년간 보안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고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직책을 신설하는 등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구축할 계획이다. 장 CFO는 “2026년에도 통신 본업의 성장과 AX(AI 전환) 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통해 더욱 단단한 펀더멘탈을 구축하겠다"며 “이번 사고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아이온2로 반등 불씨 살렸다…엔씨 “올해 매출 2.5조원 찍는다”

엔씨소프트(엔씨)가 지난해 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흥행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기존 지식재산권(IP) 확장과 신작, 캐주얼 게임을 아우르는 '3축 전략'을 본격 가동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엔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1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092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474억원으로 269.1% 증가했다. 4분기 실적 개선세도 뚜렷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1295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4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반등에는 PC 온라인 게임 성과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온2'가 흥행하면서 4분기 PC 게임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6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8년 만의 분기 최대 PC 매출이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엔씨는 올해 매출 목표를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 진입을 선언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한 2025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25년이 턴어라운드의 해였다면, 2026년은 본격적인 고성장을 시작하는 해"라며 “기존에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 2조원~2조5000억원 가운데 상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올해 △자체 IP 확대 △신규 IP 글로벌 론칭 △모바일 캐주얼 사업 본격화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IP 부문에서는 '아이온2' 효과가 연간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아이온2는 지난해 말 출시돼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집계된다. 이용자 수와 매출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말까지 약 9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의 추이를 감안하면 약 70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MMORPG가 출시 이후 빠르게 매출과 이용자가 감소하는 것과 달리, 아이온2는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올해 3분기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홍 CFO는 “아이온2를 3분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 법인의 퍼블리싱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총괄할 머빈 리 콰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레거시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전략도 강화된다. 박 공동대표는 “'리니지 클래식'을 비롯해 '길드워 모바일', '아이온 모바일' 등 총 5종의 스핀오프 타이틀을 올해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며 “'리니지W'의 동남아 진출, '리니지2M'과 '리니지M'의 중국 진출, TL과 '리니지W'의 러시아 진출 등을 통해 기존 IP의 매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규 IP 역시 가시화된다.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신더시티'는 3월과 2분기 중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엔씨는 CBT 결과를 토대로 2분기 후반부터 이들 타이틀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홍 CFO는 “올해는 새로운 장르와 지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도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제시됐다. 박 공동대표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은 단순한 시도가 아니라, 그동안 준비해온 전략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단계"라며 “내년에는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엔씨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전담 조직 신설, 핵심 인재 영입, 플랫폼 구축, 스튜디오 인수 등을 잇달아 추진해왔다. 모바일 캐주얼은 스마트폰에서 짧은 시간 동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장르로, 엔씨는 이를 통해 기존 MMORPG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티웨이항공, 국적 LCC 최초 ‘인천-자카르타’ 뜬다…4월 29일 신규 취항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정기 노선을 개설하며 동남아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10일 티웨이항공은 오는 4월 29일부터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신규 취항하기로 하고 항공권 스케줄 예약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취항은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심장부인 자카르타에 직항편을 띄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노선에 비즈니스 클래스 12석을 포함해 총 347석 규모인 중대형 항공기 A330-300을 투입해, 7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승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운항 스케줄은 주 5회(월·수·금·토·일)로 편성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3시 10분에 출발해 현지 시각 오후 8시 10분에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귀국편은 현지에서 오후 9시 5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7시 5분에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비행시간은 약 7시간 10분 소요된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자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비즈니스 수요가 탄탄한 도시다. 또한 발리, 족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휴양지로 이동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관광 수요 또한 높다. 티웨이항공의 이번 취항으로 소비자들은 기존 대형 항공사(FSC) 외에도 합리적인 운임의 새로운 선택지를 갖게 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인천-자카르타 노선 취항으로 동남아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하여 상용 고객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꽉 막힌 동북아 하늘길 뚫는다”…조종사협회, 민간 주도 국제 협력 물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급증하는 동북아 지역의 항공 교통량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하늘길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이번 논의는 민간 주도로 이루어진 첫 국제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간 서울과 인천 일원에서 'NAATMC(North Asia Air Traffic Management Coordination)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와 한국항공교통관제사협회(KATCA)가 공동 주관하고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인천항공교통관제소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한국지부 등 항공 관련 주요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국제항공교통관제사협회(IFATCA) 아시아·태평양 부회장과 대만 타이베이 항공교통관제센터(ACC) 관계자들이 참석해 동북아 공역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항공 혼잡·안전 리스크 해법 모색 참석자들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항공 교통량과 제한된 공역 구조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항공 혼잡과 지연, 안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특히 대만 공역을 중심으로 한 항공교통흐름관리(ATFM)의 현실적인 한계와 개선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워크숍에서는 항공 교통량 증가에 따른 병목 구간 분석과 조종사 관점에서의 난기류·악기상 등 운항 위험 요소 공유, 불필요한 우회 항로로 인한 연료 소모 및 탄소 배출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항로 효율화로 탄소 수천 톤 줄인다"…친환경 하늘길 기대 대한항공과 조종사·관제사 대표들은 항로 합리화와 교통 분산이 이뤄질 경우 비행 시간 단축은 물론, 연간 수천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전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까지 가능한 '일석삼조'의 해법인 셈이다. 이충섭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장은 “이번 워크숍은 동북아 항공 교통 문제를 민간이 주도해 현실적으로 논의한 첫 사례"라며 “조종사·관제사·항공사·당국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하늘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번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일본·대만이 참여하는 정례 워크숍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나아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산하 지역 회의체와 연계하여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GS칼텍스, 지난해 영업이익 8840억원…전년比 61%↑

GS칼텍스가 지난해 정유 부문의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영업 실적을 개선했다. 10일 주식회사 GS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840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매출은 44조6302억원으로 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48% 증가한 7059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은 매출이 34조9193억원으로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3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가가 OPEC+ 증산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 차질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들어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제조 원가를 뺀 값)가 상승 기조를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0.8% 감소한 7조83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4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파라자일렌(PX)이 견조한 다운스트림 수요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벤젠과 에틸렌이 실적 약세를 보였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이 1조8758억원으로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4912억원으로 1.4% 늘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공항공사 사장자리는 ‘낙하산’ 착륙지점 아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실의 불이 꺼진 지 오래다.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정기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1년 7개월 가량 이끌었으나 지난해 12월 1일자로 퇴임했다. 현재는 박재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사장대행의 대행'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나 국토교통부가 지침을 내리지 않으니 사장 채용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일정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한국공항공사의 경영 차질 우려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은 전문경영인의 자리가 아니라 사실상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전리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런 우려는 확신으로 바뀐다. 경찰청장·국가정보원·시장 등 항공 안전보다는 치안이나 정보 수집에 특화된 사정·정보 기관이나 군·행정가 등 낙하산 인사들이 줄지어 자리를 꿰찼는데 역대 사장들 중 92%가 이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관련 기관들이 공항의 보안업무를 핑계로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을 꿰차는 걸 당연시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쯤 되면 경찰서나 군, 정보 기관이 공항을 출장소 정도로 여기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대한민국 하늘길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부 관료 출신이거나 선거 캠프 출신 정치인이 내려오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뼛속까지 '공항맨'인 수장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문제는 이러한 '보은성 낙하산 인사'가 공정성의 차원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항은 수만 명의 이용객이 오가는 거대한 시스템이자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국가 중요 보안시설이다. 테러 방지·보안 검색·활주로 운영·항공기 이착륙 유도 등 고도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필수이다. 항공 분야 문외한이 수장이 됐을 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위기 대응능력'이다. 공항에서 발생하는 비상 상황은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을 필요로 한다. 현장용어조차 낯설어 하는 비전문가가 과연 위기상황에서 골든 타임을 지키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범인을 잡거나 정보를 캐는 능력과 항공 시스템의 안전을 지키는 능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전문성이 결여된 리더십은 사고 발생 시 오판을 부르고, 이는 곧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리더십 리스크는 대외신인도 하락으로도 직결된다. 글로벌 공항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장의 취임은 해외 파트너들에게 '한국의 공항은 정치 논리로 운영된다'는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 이는 공사의 대외 신뢰도 하락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가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조직을 병들게 하는 것은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깊은 박탈감이다. 평생을 공항 현장에서 헌신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직원들에게 사장직은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는 나무'가 돼버렸다. '열심히 일해 봤자 사장은 어차피 낙하산'이라는 패배주의가 팽배한 조직에서 주인 의식과 혁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승진의 사다리가 끊긴 조직의 사기 저하는 결국 서비스의 질적 하락과 '안전 구멍'으로 돌아오게 된다. 국민의 안전이 이착륙하는 곳이니만큼 공항공사 사장직은 정권의 논공행상을 위한 자리가 아니어야 한다. 이제는 '관피아', '정피아'가 아닌 진짜 전문가에게 공항 경영의 관제탑을 맡겨야 한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는 한 공항 안전을 둘러싼 위협은 해소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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