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먼저’ 정부·삼성전자는 “대화하자”, ‘성과급 먼저’ 노조는 “이유 없다”

‘경제 먼저’ 정부·삼성전자는 “대화하자”, ‘성과급 먼저’ 노조는 “이유 없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역시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1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노사에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열린 사후조정 1차 회의 역..

“바이오 선박유 없인 수출길 막혀”…선·화주 상생과 벙커링 거점 확보, 해운 탈탄소 ‘열쇠’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감축 압박이 국가 수출을 좌우하는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실적인 탈탄소 대안으로 '선박용 바이오 연료'가 주목받고 있지만 복잡한 배출 계수 산정과 폭등하는 연료비 부담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와 관련해 선주와 화주의 실질적인 비용 분담 논리와 함께 다가올 친환경 연료 수요 폭발에 대비해 아시아 벙커링 거점을 선점하려는 인프라 확충 전략을 심도있게 다루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재 서울 가든 호텔에서는 '2026 선박용 바이오 연료 상용화 간담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사협력센터(KMC)와 울산항만공사(UPA)가 공동 주관했다. 현장에서는 선박용 바이오연료를 둘러싼 규제 대응책과 현실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이 화두에 올랐다. ◇패러다임 바뀐 IMO 규제…선·화주 비용 분담으로 돌파구 찾는다 국제해사기구(IMO) 차원의 온실가스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다. IMO의 환경 규제 방식은 과거 선박 안정성 중심의 특정 기술 요건 충족 여부를 따지던 규칙 기반(Rule-based)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국가 간 공정한 전환을 포괄하는 전략 기반(Strategy-based) 규제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단기 조치인 탄소 집약도 지수(CII) 역시 개별 선박과 선종별 운항 특성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가 드러나며 전면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혼합 바이오 연료의 배출 계수 산정 방식이 기존 에너지 기준에서 실제 벙커링 단위와 일치하는 '질량 가중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는 발열량이 낮은 바이오 연료의 특성 때문에 화석 연료 비중이 과대 계산되던 통계적 왜곡을 바로잡은 조치다. 아울러 지속 가능성이 인증되지 않은 바이오 성분은 명확히 화석 연료로 분류해 배출량 산정의 일관성과 규제 신뢰성을 높였다. 황 팀장은 “단순히 규정 이행 여부만 확인하던 1차원적인 규제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2028년 도입될 중기 조치를 앞두고 경제적 요소 협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선박용 바이오 연료가 온실 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전과정 배출 계수 요건과 지속 가능성 인증의 한계를 둘러싼 입장 차이도 첨예하다. 산업 현장에서는 화석 연료와 섞어 쓰는 혼합 연료가 주로 쓰이는데, 가중 평균된 온실 가스 집약도 수치만으로는 IMO의 넷제로 보상 기준을 통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산업계는 바이오 혼합 연료 전체가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일정 기준 이하의 배출 계수를 충족하는 순수 바이오 성분 자체의 감축분만큼은 친환경 연료(ZNZ·Zero and Near Zero Emission Fuel)로 인정해 별도의 보상 실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유럽과 환경 단체는 ZNZ 보상을 장기 유망 연료에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한 의견 차를 드러냈다. 물리적 이동 없이 인증서만 거래하는 '북앤클레임' 방식 역시 이중 계산이나 특정 지역 혜택 집중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교한 규칙 설계가 숙제로 남아 있다. 하승만 한국선급 수석은 “연료 전주기 정보 라벨 검증 과정에서 선사의 민감한 영업 데이터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집계 데이터를 엄격히 보호하고 분리하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제 변화에 맞춰 선사들도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바이오 디젤은 기존 내연기관 엔진의 개조 없이 즉각적인 탄소 감축을 이끌어내는 인센티브가 명확한 수단이다. 하지만 화석 연료 대비 2~3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향후 육상·항공 산업과의 원료 쟁탈전에 따른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상용화를 가로막는 최대 약점이다. 연간 3억 톤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글로벌 선박 연료 수요를 단일 바이오 연료만으로 감당하며 대응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극심한 연료 공급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장기 공급 계약은 물론, 메탄올·에탄올·바이오 액화 천연 가스(LNG) 등 다양한 연료를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는 다중 연료 선대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서대식 HMM 기술혁신연구소 책임은 “특정 친환경 연료 하나에만 목을 매는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다"며 “다변화된 선대 믹스 전략만이 해운사의 유일한 생존 조건"이라고 설파했다. 선사의 탈탄소 압박은 화물을 맡기는 화주에게도 직접적인 비관세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녹색산업 규제 강화에 따른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는 자동차의 전과정 평가에 해상 운송 배출량을 포함시켜 아시아산 차량의 보조금 획득을 사실상 차단했다. 특히 빈 배로 운항하는 공선항차 비율이 높은 자동차 운반선은 탄소 집약도가 구조적으로 불리하게 산출된다. 탄소 운송 배출량이 보조금 지급을 판가름하는 핵심 단계로 부상하면서 탄소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선사 협의체는 운항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해상 운송 배출계수 개발과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막대한 친환경 연료 전환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감축 실적을 원하는 화주에게만 이를 떼어 배분하는 '스플릿 리포팅' 방식이 새로운 밸류체인 상생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 변재남 현대글로비스 환경경영팀장 “친환경 벙커링은 선사만의 과제가 아니고 화주와 선사가 비용과 실적을 투명하게 나누는 연대가 정착돼야만 수출길을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무탄소 시대…벙커링 거점 선점 나선 항만과 산업계 바이오 연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급망 확대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다가올 친환경 선박 연료 수요 폭발에 대비해 항만 인프라도 빠르게 재편 중이다.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행위를 뜻하는 벙커링 활성화를 위해, 454만 KL 규모의 압도적인 상업용 탱크터미널 클러스터를 보유한 울산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이미 바이오 연료·LNG·메탄올·암모니아 등 다품종 친환경 연료의 벙커링 실적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차 운반선이 바이오 혼합연료를 급유할 경우 척당 최대 1000만 원의 현금을 지원하고, 친환경 선박의 항만 사용료를 대폭 감면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가동하고 있다. 배상희 울산항만공사 물류전략실 차장은 “2027년까지 벙커링 통합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용 항만시설을 대폭 확대해 동남권 친환경 벙커링 생태계의 중심축을 완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친환경 연료 전환 과정에서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체 연료인 메탄올과 에탄올을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 장벽은 사실상 사라져 관련 추진선의 운항·발주 물량은 이미 450여 척을 넘어섰다. 하지만 화석 연료 대비 3배 이상 비싼 저탄소 연료 가격과 상류에서의 안정적 원료 공급망 확보가 여전히 보급의 최대 장벽으로 남아 있다. 천문학적인 자본이 투입되는 저탄소 연료의 대규모 생산을 이끌어내려면 투자 불확실성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환경 규제가 확고한 잣대로 작용해 시장에 지속적인 수요 신호를 보내야만 에너지 기업들의 대규모 공급망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다. 임재훈 DNV 수석은 “전 세계적으로 계획된 저탄소 연료 생산 프로젝트를 실제 해운 시장의 공급 물량으로 잠금 해제하는 것은 결국 해운업계의 확실한 구매 의지와 규제 동력에 달려 있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 친환경 추진선 발주량의 80%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점한 LNG는 과도기적 브릿지 연료를 넘어 장기적인 생존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여러 기준들을 고려할 때 LNG가 확실한 경쟁력이 있으며, 기존 LNG 벙커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무기다. 기존 LNG 추진선은 물리적인 엔진 개조 없이 바이오가스 기반의 Bio-LNG를 그대로 섞어 쓸 수 있어 2039년 이후의 중장기 탈탄소 규제까지 대처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해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SK가스는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 국내 최대인 1만 DWT급 벙커링 전용 부두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2027년부터는 자사의 1만8000 CBM급 벙커링 전용 선박을 투입해 화물 하역과 연료 급유를 동시에 진행하는 동시 작업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미홍 SK가스 팀장은 “부산항의 컨테이너선과 울산항의 자동차선 수요가 밀집된 지정학적 강점을 극대화해 싱가포르나 중국 등 경쟁 국가와의 벙커링 인프라 격차를 벌리겠다"고 공언했다. 취재 지원=김수미 인턴 기자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통합’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꼴사나운 ‘조종사 감정 싸움’

우여곡절 끝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계약을 체결해 통합의 진짜 9부 능선을 넘었다. 올해 12월 17일 '메가 캐리어(Carrier)'의 출범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가항공산업의 경쟁력이 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항공기의 심장부인 칵핏(조종실)에서는 참담하고 볼썽사나운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양사 조종사 노동조합을 비롯한 비행 자원들 사이에서 출신을 따지며 서로를 배척하는 '꼴 사나운' 감정싸움이 임계점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양사 조종사들 간에 “상대방과는 같은 조종석에 앉기도 싫다"는 노골적인 적대감마저 공공연히 표출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직급 산정과 임금 격차 등을 둘러싼 이해 다툼이 극단적인 기 싸움으로 번진 결과다. 이를 거대기업 통합 과정에서 흔히 겪는 '노노 갈등'이나 직장인들의 텃세 정도로 가볍게 치부해서는 결코 안 된다. 고도 3만피트 상공, 성인 두 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폐쇄된 콕핏 안에서 벌어지는 조종사 간 반목은 수백 명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만큼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화약고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위험천만한 밥그릇 싸움이 얼마나 끔찍한 대참사를 초래할 수 있는지는 학계의 연구 결과들이 과학적으로 명백히 경고하고 있다. 먼저 '국내 헬리콥터 조종사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인적 오류와 잠재적 사고 및 준사고 조건 간 관계에 관한 연구(염경진·김규왕, 2024)'에 따르면, 조직 내 갈등이나 대인관계에서 유발되는 조종사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이로 인해 의도적으로 소통을 단절하는 '조직 침묵'은 치명적인 '인적 오류(Human Error)'를 낳고, 이는 잠재적 대형 사고로 직결된다. 출신성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좁은 조종실에서 서로 입을 닫고 필수적인 크로스 체크를 방기한다면 관제탑의 중요 지시를 놓치거나 기체의 이상징후를 무시하는 가능성을 높여 결국 추락의 뇌관을 건드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대 항공 안전의 뼈대인 '조종실 자원 관리(CRM)' 시스템 역시 이들의 감정 싸움 앞에 무용지물이 될 위기다. '국내 항공사 운항 승무원 안전 문화 인식도 비교 연구(김현덕, 2024)'는 대형 항공사(FSC) 비행 안전의 핵심 척도로 '동료의 안전 수행(Colleague commitment to safety)'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조종사 간의 '협력 및 참여'를 꼽았다. 내가 혐오하고 믿지 못하는 동료와 비상 상황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겠는가. 상호 불신이 팽배한 조종석에서 안전을 위한 능동적 소통과 위기 대처 능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더욱 개탄스러운 사실은 이 살벌한 편 가르기의 독버섯이 객실 승무원들에게까지 깊숙이 번져 있다는 점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조종사들의 요란한 기 싸움에 조명받지 못하고 가려져 있을 뿐, 객실 내부의 알력 다툼도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블라인드와 같은 익명 직장인 게시판 등에서는 벌써부터 양사 승무원들이 서로의 사내 문화를 조롱하며 원색적인 비방전을 쏟아내고 있다. 기내 화재나 비상 착륙 상황 시 승객을 90초 이내에 탈출시켜야 하는 찰나의 순간은 전적으로 객실 승무원들의 일사불란한 팀워크에 달려 있다. 유니폼과 기수를 따지며 평소에도 으르렁대는 조직이 비상 시 내 가족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 리 만무하다. 화려한 제복 속에 감춰진 이들의 옹졸한 민낯을 보며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에게 전문가로서의 윤리는 남아 있는가. '공군 공중 근무자의 소명 의식과 비행 안전 행동의 관계(송민성 등, 2023)' 연구는 비행 안전을 담보하는 가장 강력한 내적 동기로 투철한 '소명 의식(Calling)'과 이를 바탕으로 한 '도덕적 의무감(Moral Duty)'을 강조한다. 타인의 생명을 온전히 목적지까지 지켜내겠다는 숭고한 소명의식은 온데간데없이 내 밥그릇과 알량한 자존심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작금의 행태는 명백한 직무 유기이자 도덕적 해이다. 기업 합병은 해외 경쟁 당국의 서류 승인 도장만 받아내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섞이는 진정한 화학적 결합(PMI) 없이 물리적 합병만 강행한다면 '통합 대한항공'은 위태로운 사상누각(沙上樓閣)일 뿐이다. 양사 임직원들은 제복의 명예를 걸고 이 소아적 감정싸움을 당장 멈춰야 한다. 당신들이 조종실과 갤리에서 서로 삿대질하고 패를 갈라 싸우는 동안 도대체 승객의 비행 안전이라는 진짜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비싼 항공권료를 지불하는 승객들은 운항에 투입되는 조종사·객실 승무원들의 출신이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출신인지, 그대들의 자존심이 얼마나 다쳤는지 티끌만큼도 관심이 없다. 승객의 생명을 볼모로 한 위태롭고 꼴 사나운 감정 싸움을 당장 접어야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방사청, 해 넘긴 대통령 지휘 헬리콥터 도입 사업 8~9월 결론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지휘 헬기-II) 도입 사업의 기종 선정이 당초 예상과 달리 해를 넘겨 장기화한 가운데 오는 8~9월경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고환율 여파 등으로 총 사업비가 9000억 원에 육박해 정부는 입찰 경쟁에 참여한 방산 기업들을 상대로 기술 이전과 국내 항공 정비(MRO) 물량 배정 등 절충 교역(오프셋) 조건을 두고 치열한 막판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한 결과, 당국은 노후화된 현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VH-92 3대를 대체하기 위한 2차 사업 제안서를 바탕으로 현재 정밀 검토와 시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신조기들을 상업 구매(DCS) 방식으로 들여온다는 점에서 당초 방산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제안서 마감 직후 신속한 사업자 선정을 점쳤다. 일각에서는 VH-92 역시 시코르스키가 제작한 만큼 정비나 교육 시스템 등 운용 측면에서의 연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S-92A+가 무난히 선정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유력 후보로 꼽히는 시코르스키 측 역시 자사의 최신형 S-92A+가 현용 한국 대통령·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Marine One)'과 같은 플랫폼이라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코르스키가 과거부터 국내에서 UH-60 블랙 호크 운용과 MRO 생태계를 국내 업체들과 탄탄히 구축해 온 경험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벨과 레오나르도 등 일부 업체의 입찰 포기로 미국 록히드 마틴의 헬리콥터 사업 자회사 시코르스키는 단독 응찰했다. 때문에 조기 선정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후 7개월째 장고가 이어져 공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오리무중이던 사업 일정을 두고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 중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시사했다. 선정 지연·향후 일정과 관련, 방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제안서를 접수해 논의·검토 중인 단계"라며 “엄격한 시험 평가 과정을 거치고 테스트에 합격해야 계약을 위한 추가 협상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선정 시점에 대해선 “오는 8월에서 9월 사이에 내용이 구체화가 되면 상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3분기 내 후보 확정 등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당 2000억 넘는 'VIP 헬기'의 실체…핵심은 'MRO·절충 교역' 기종 선정이 작년에서 올해로 지연된 결정적 배경에는 막대한 국세가 투입되는 만큼 국내 방산 생태계로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치밀한 협상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최고도의 지휘 통제(C4I) 장비는 물론, 적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을 교란하는 최첨단 전자전 방어 시스템 탑재·통합 비용이 수반된다. 과거 사업 심의 단계에서 8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던 예산은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실제 도입 총 사업비가 급격히 뛰어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비를 소폭 늘려 9000억원으로 잡아도 산술적으로 대당 도입 단가만 2250억 원에 이른다. 이를 두고 방산업계는 국가 최중요 인물인 대통령의 안위를 책임질 특수 하드웨어와 장기 군수 지원 생태계가 묶인 '초대형 패키지 딜'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입찰에 정통한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총 예산을 도입 대수인 4로 나눠 대당 기체 가격으로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부품 제작 물량의 국내 배정과 국내 주요 항공 기업들이 MRO 정비 물량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조건인 절충 교역 여부가 평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형 계약을 지렛대 삼아 방위산업 국익을 챙기려는 정부의 고도화된 협상이 사업 장기화의 주된 이유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결정될 사업이 밀린 것이 맞고, 올해 안으로는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 물량 배정 등 다각적인 조건이 방사청과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기아, 전기차로 中·日 공략 ‘재부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동안 현지 업체와 브랜드 경쟁 심화로 고전했던 양사는 전략형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수소전기차 등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 내 존재감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전기차를 통해 시장 재진입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일본에서는 전기차와 PBV 중심 라인업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 역시 중국과 일본을 핵심전략 시장으로 다시 설정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전략형 전기차를 잇달아 공개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전기 세단 '아이오닉V'를 공개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아이오닉V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대형 디스플레이, 첨단 디지털 사양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플랫폼은 베이징자동차그룹과 공동 개발했고 배터리는 CATL과 협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역시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멘타와 협력해 현지 주행 환경에 맞췄다. 중국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디자인과 디지털 사용자 경험(UX)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특징이다. 중국 시장이 빠르게 스마트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 재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최근 전동화 전환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기존 내연기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전기차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전동화 전략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5 N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넥쏘 등을 앞세워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일본 자동차 마니아층 공략에 나섰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일본 경차 시장 수요를 고려한 전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넥쏘를 통한 수소전기차 시장 대응 역시 병행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일본 내 체험형 전시장과 고객 접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보다 브랜드 경험 중심 전략을 통해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 역시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전기 SUV EV5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EV5는 중국 시장 수요를 고려해 개발된 전략형 모델로 가격 경쟁력과 공간 활용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EV5를 통해 중국 전기 SUV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SUV 선호도가 높은 만큼 EV5를 핵심 모델로 활용해 판매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도 현지 PBV 시장 진출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기아는 최근 일본 시장에 PBV 모델 'PV5 패신저'와 'PV5 카고'를 선보이며 현지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PV5는 승객 운송과 물류, 이동 서비스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 가능한 차량으로 PBV 시장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일본 시장이 물류·도심 이동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PBV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일본 시장에서 'PV5 WAV'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오는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을 출시하는 등 현지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단순 판매 확대보다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 중심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단기 판매 회복보다 중장기 전동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고, 일본 역시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브랜드 경험 강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샤오펑, 니오 등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역시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동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오닉V는 상당히 의미 있는 모델"이라며 “중국 현지 소비자 수요와 가성비를 고려한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도약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워낙 높아진 만큼 그 이상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후속 전기차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된다면 시장 반응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일본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보수적인 시장"이라며 “단기간에 판매를 끌어올리기보다는 꾸준히 시장을 두드리며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PV5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활용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라며 “좁은 골목과 다목적차량 수요가 많은 일본 시장 특성과도 잘 맞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경제 먼저’ 정부·삼성전자는 “대화하자”, ‘성과급 먼저’ 노조는 “이유 없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역시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1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노사에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열린 사후조정 1차 회의 역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간30분가량 이어졌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달라고 양측에 호소했다. 사측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등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사측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총파업 시 손실액이 20조~30조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기간 동안 파업이 벌어지고, 이후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을 감안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현 상황에서 추가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등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계는 사측이 성과급 지급액을 늘리는 대신 노조가 제도화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루는 데 동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극적 합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올해 '역대급 성과'에 대한 보상은 철저히 하되 '성과급 명문화' 등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받는 사안은 나중에 얘기하는 식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T,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 ‘이사회 쇄신’

KT가 이사회 쇄신을 위해 윤리강령을 개편한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교체 등의 쇄신을 택했으나 여전히 개선 의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KT는 이사회가 지난 12일 회의에서 이사회 윤리강령을 개정하고,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개편된 윤리강령에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인사·사업·투자 등과 관련해 공정성 또는 독립성을 저해하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신설됐다. 또 이사회는 사외이사들이 반기마다 '사외이사 윤리실천 자가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윤리강령 준수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준법과 윤리에 기반한 선진화된 이사회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도 정비했다. 개정된 계약서에는 사외이사가 법령과 정관, 기업지배구조헌장, 사외이사 윤리강령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아울러 사외이사가 위와 같은 관련 규정 준수 의무를 위반했거나 독립성 또는 윤리성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경고, 이사회 및 위원회 출석·심의 참여·의결권 미행사 권고, 사직 권고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KT는 올 들어 여러 쇄신안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2월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표이사가 부문장급 임원 임면과 조직개편 시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던 규정을 완화했다. 이번 윤리강령 개편은 앞서 진행한 쇄신안들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이사회 출범과 함께 법령준수는 물론 개별 이사의 윤리의식을 고양시킴으로써 보다 책임있는 이사회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제도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꾸준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캐논코리아 ‘EOS R6 V’ 앞세워 영상 크리에이터 心 잡는다

캐논코리아가 영상 특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영상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캐논코리아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러리스 카메라 'EOS R6 V'와 파워 줌 렌즈 'RF20-50mm F4 L IS USM PZ'를 공개했다. EOS R6 V는 EOS R V 시리즈의 첫 풀프레임 센서 모델이다. 바디를 개발할 때부터 영상 촬영에 중점을 뒀다. 캐논코리아는 변화하는 창작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여파로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EOS R6 V'는 영상 콘텐츠 수요가 빠르게 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이용자들의 표현영역을 한층 더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제품을 앞세워 회사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국내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 23년 연속 1위, 잉크젯 프린터 3년 연속 1위, 상업인쇄 부문 9년 연속 1위 등을 유지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일반 고객과 산업 현장 전반으로 입력부터 출력까지 지원하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창작 환경에 맞춰 사진과 영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쿠라 고 캐논 이미징 그룹 총괄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특징에 주목했다. 고 부사장은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다. 이는 곧이어 세계로 뻗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은 사람의 생각과 기억, 소중한 순간을 미래로 이어주는 중요한 존재다. 캐논은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새로운 이미징의 가치를 만들어가려 한다"며 “영상이 주는 가치에 주목하며 시대의 변화를 포착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영상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OS R6 V' 바디 내부에는 냉각팬이 탑재된다. 이로 인해 발열 제한 없이 4K 120P 및 7K 오픈 게이트 영상을 최대 120분 이상 연속 촬영할 수 있다. 약 325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와 '디직 X'(DIGIC X) 영상 엔진을 갖췄다. 화각 크롭 없는 4K 120P 및 2K 180P 촬영도 가능하다. 제품 무게는 688g이다.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초점이 피사체에 정확히 맞았는지 알려주는 포커스 가이드 기능을 지원한다. 자동차, 사람, 동물, 탈 것 등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손 앞의 피사체를 우선 인식하는 '리뷰용 AF'도 탑재됐다. 이밖에 전자식 셔터 기준 초당 최대 약 40매 고속 연속 촬영과 셔터 반누름 상태에서 최대 약 20장까지 기록하는 '사전 연속 촬영'을 지원한다. RF20-50mm F4 L IS USM PZ는 풀프레임 RF 렌즈 최초로 파워 줌을 내장한 표준 줌 렌즈다. 약 420g의 무게를 지녔다. 줌 조작 시에도 렌즈의 길이가 고정돼 무게 중심이 변하지 않는 이너 줌 설계가 적용됐다. 신제품 2종은 다음달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EOS R6 V 바디 299만9000원, RF20-50mm F4 L IS USM PZ 187만9000원, EOS R6 V 20-50 F4 L IS USM PZ 키트 432만8000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갤럭시워치·삼성헬스, ‘1000만 러너’와 함께 달린다

“삼성헬스의 고도화된 데이터와 갤럭시 워치의 정밀한 측정기술로 스마트하고 통합적인 러닝(달리기) 경험을 지속해 제공하겠다."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태평로사옥에서 열린 웨어러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워치' 미디어 브리핑에서 최준일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갤럭시 워치와 삼성헬스 앱을 활용한 러닝 기능 및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헬스를 기반으로 한층 진화한 러닝 경험을 앞세워 조깅 및 마라톤을 즐기는 국내 '1000만 러너' 공략을 위한 언론홍보행사였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단순 러닝뿐만 아니라 러닝 이후의 '회복'과 '토탈 케어'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최 상무는 “삼성전자는 러닝만 보고 있지 않다"며 “수면과 식단, 마음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는 7월 예정된 차세대 제품에 대해선 “러닝을 강화하는 기능이 현재 기능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 외의 스포츠에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개인 건강정보를 스마트폰에 쉽게 기록하는 'S헬스'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초기에는 기초적인 트래킹과 GPS 경로 기록 중심으로 설계됐으나, 2018년 갤럭시 워치와 결합해 실시간 페이스 가이드를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트래킹 기능을 강화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6가지 러닝 자세 분석 기능을 도입했다. 이후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심박 신호를 정밀하게 포착하는 바이오액티브 센서와 위치 정확도를 높인 듀얼 밴드 GPS 등을 차례로 탑재하며 기능 고도화에 나섰다. 삼성헬스는 전문가 수준의 러닝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달리기 상세 분석' 기능은 △좌우 비대칭 △지면 접촉시간 △체공시간 △규칙성 △수직 진폭 △강성 등 6가지 핵심 지표를 측정해 사용자의 주행 효율과 부상 위험 등을 분석한다. 아울러 최대산소섭취량, 발한량 등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력 상태와 탈수 위험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개인 체력 수준에 맞춘 '러닝 코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사용자는 12분 달리기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러닝 레벨을 진단받고 160여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삼성 헬스의 러닝 코치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한 전 마라토너 국가대표 권은주 감독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닝 코치가 실시간 음성 가이드로 오버 페이스를 방지하고 바쁜 일상 속 러너에게 알맞은 스케줄을 제공해 개인에 최적화된 러닝 파트너가 되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러닝 관련 스마트 기술력을 적극 알리는 배경에는 달리기에 대한 관심 증가가 자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만 10세 이상 국민이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 중 '달리기(조깅·마라톤 포함)'를 선택한 비율은 2024년 4.8%에서 2025년 7.7%로 2.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달리기 참여율 증가가 확인된다.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에서 2023년 32%로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러닝 인구는 지난해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준일 상무는 “삼성헬스는 지난 14년간 글로벌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해 온 서비스"라며 “사용자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건강한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헬스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웨어러블시장 경쟁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러닝을 시작으로 헬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봇·AI 품은 현대차 양재사옥…정의선 “편하게 일하는 공간이 경쟁력”

“가장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열린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로비 리노베이션 오픈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간 혁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단순한 인테리어 개선이 아니라 직원들의 소통과 협업,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미래형 업무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4년 5월부터 약 1년 11개월간 진행한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올해 3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 콘셉트는 '자유롭게 교류하며 생각을 나누는 광장'이다. 기존 사옥의 구조와 상징성은 유지하면서도 연결과 협업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정 회장은 “양재사옥에 온 지도 20여 년이 돼 가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열심히 일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재동의 양재(良才)는 좋은 재주를 가진 인재가 일하는 동네라는 뜻"이라며 “임직원들이 가진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하고 보람되게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새롭게 단장한 로비는 개방성과 협업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1층 중앙에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를 배치했고 주변으로 미팅 공간과 카페, 오픈 스테이지, 야외 정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사옥 내부 곳곳에는 식물과 나무를 배치해 자연 채광과 조경을 강화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강조하는 '피지컬 AI' 전략도 공간 곳곳에 반영됐다. 로비에는 조경 관리용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안 로봇 '스팟' 등이 투입됐다. 이들 로봇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층간 이동을 하며 음료 배송과 순찰, 식물 관리 등을 수행한다. 정 회장은 “여기서 테스트도 많이 하고 고객들에게 내놓기 전에 내부적으로 검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로봇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로봇을 가져와 테스트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 전략과 관련해 “임직원들이 로봇을 보면서 회사가 가는 방향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개선점도 바로 피드백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미래 기술 검증 플랫폼 역할까지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양재사옥에는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 '나콘'과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시' 등이 적용됐다. 양재사옥은 글로벌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유엘솔루션으로부터 로봇 친화 빌딩 적합성 검증도 마쳤다.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과 미래차 전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중국 전기차 기업과 테슬라에 대해 “굉장히 빠르고 배울 점도 많다"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속도보다 안전성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중국과 테슬라, 웨이모 등이 굉장히 빠르게 가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포커스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모터쇼를 다녀온 소감에 대해서도 “굉장히 빠르고 기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강했다"며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시장 변수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사우디 공장 일정도 다소 늦어질 수 있고 중동 판매도 줄었다"며 “전쟁 이후 다시 잘 팔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노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관계"라며 “회사의 효율적 발전과 주주, 국가 발전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결국 좋은 상품의 출발점은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효율적으로 소통해야 결국 좋은 상품이 나온다"며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하고, 회사에 올 맛이 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조종사협회,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앞두고 불거진 시니어리티 갈등에 ‘중립’ 선언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 준비 과정에서 조종사들의 시니어리티(Seniority, 연공 서열)와 경력 인정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개별 노조 간 갈등에 철저한 '중립'을 지키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노사 고유의 영역인 갈등 사안에 협회가 개입하기보다는 전체 조종사의 보편적 권익 신장과 비행 안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협회 개입을 종용하는 특정 단체의 위압적인 요구에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조종사 사회의 화합을 촉구했다. 14일 조종사협회는 “최근 항공사 통합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특정 발언과 관련, 항공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조종사 사회의 화합과 협회 본연의 역할에 대한 원칙을 밝힌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는 우선 자신들이 민법 제32조에 의거해 국내 민간 항공 조종사 전체를 대변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임을 강조하며 특정 항공사나 단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출신과 소속을 불문하고 모든 조종사가 비행 안전과 전문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협회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조종사 간 시니어리티 및 경력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각 항공사 노사 간 협상이나 노동조합 연맹 차원에서 다뤄야 할 고유 영역"이라고 규정했다. 협회는 항공 정책 수립과 법 제도 개선 등을 위해 활동하는 기구인 만큼 개별 노조 간 이해가 상충하는 사안을 협회의 입장 표명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자칫 조종사 사회 내 갈등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표명했다. 해당 주체들이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다수 회원을 보유한 특정 단체로부터 수신한 공문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냈다. 해당 공문에는 '거취 전반에 대한 재검토', '신뢰 관계 훼손' 등 협회를 향한 압박성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특정 단체의 규모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고 정해진 법과 정관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사단법인"이라고 반박하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조종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위압적인 태도보다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숙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노조 간 갈등과 거리를 둔 협회는 제11대 및 12대 집행부를 주축으로 본연의 과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협회가 조종사들의 보편적 권익 신장을 위해 추진 중인 주요 활동은 △항공승무원 비과세 제도 개선을 통한 실질 소득 증대 △항공 사고 조사 활동을 통한 원인 규명·재발 방지 중심의 선제적 안전 체계 구축 △항공 시설 기준 검토·관제 절차 개선을 통한 교통 관리 체계 강화 △비행 근무 시간·피로 관리 제도 개선을 통한 운항 안전 체계 확립 △조종사 정신 건강 관리 체계 구축·신체 검사 제도 합리적 개선 △국내외 민간 항공 관련 기관·기구들과의 교류 및 협력 등 총 6가지다. 협회 관계자는 끝으로 “지금은 '통합'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조종사 사회가 분열될 때가 아니라 전체 조종사의 위상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연의 과업에 매진하며 국내 민간 항공 조종사들이 출신과 소속을 넘어 '비행 안전'이라는 하나의 가치 아래 화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그 길에 변함없이 동참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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