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깐부’…엔비디아가 주목한 네이버 AI 풀스택

네이버도 ‘깐부’…엔비디아가 주목한 네이버 AI 풀스택

네이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거대언어모델(LLM)부터 인프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네이버가 보유한 AI 풀스택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딩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2일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모델 중심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추론 중심의 'AI..

국내제조 완성차 98% 수출…한국지엠에 약일까 독일까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판매를 확대하는 사업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내수 시장 존재감은 갈수록 약해지는 반면 수출 의존도는 높아지면서 한국지엠이 사실상 글로벌 생산·수출거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들어서도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를 유지하면서 생산 물량 대부분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4년 한국지엠의 글로벌 판매량은 총 49만955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는 47만4735대에 달한 반면 내수 판매는 2만4824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5.9%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46만2310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내수는 1만5094대, 수출은 44만7216대로 전체 판매의 약 97%가 해외 시장에서 이뤄졌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9.2% 감소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올해도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23만7000대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4200여 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실상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이 사업의 중심이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과거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현재는 글로벌 생산·수출거점 성격이 강한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이 생산·수출거점으로 전락한 배경에는 신차 부재가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2종뿐이다. 이들 모델 역시 각각 2023년과 2020년 출시돼 시장에서는 사실상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신차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차종 투입을 통해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의사결정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독자적인 신차 개발이나 국내 시장 맞춤형 제품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GM은 최근 한국 사업장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총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투자 계획에는 신차 생산이나 미래차 개발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투자금은 생산 설비 고도화와 안전 인프라 확충, 작업 환경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노조를 중심으로 미래차 투자와 신차 배정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최근 미국 본사를 방문해 미래차 투자 확대와 신차 배정을 공식 요청했다. 안규백 한국지엠 노조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들은 미국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을 방문해 부평·창원공장의 노후 설비 문제와 미래차 전환 필요성을 전달했다. 특히 안 지부장은 본사 경영진과 면담에서 “한국지엠에서 발생한 이익이 신차와 미래차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리 바라 GM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한국지엠이 단순 조립기지가 아닌 연구개발과 생산을 함께 수행하는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사업장에 대한 중장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신차 투입과 미래차 투자 확대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생산 차량 판매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수입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최근 미국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 브랜드 GMC와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GMC 3개 차종과 뷰익 1개 차종 등 총 4종의 신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는 쉐보레와 캐딜락에 이어 GMC, 뷰익까지 운영하게 된다. 한국은 북미를 제외하고 쉐보레·캐딜락·GMC·뷰익 4개 브랜드가 동시에 진출한 첫 해외 시장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국지엠은 GMC 브랜드를 통해 대형 SUV 아카디아와 픽업트럭 캐니언, 전기 SUV 허머 EV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아카디아 8990만원, 캐니언 7685만원, 허머 EV 2억4657만원에 달한다. 대부분 고가 차량으로 수입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모델들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가 수입차 중심 전략이 국내 시장 정서와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저가 대중차 신차 투입은 제한적인 반면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좁은 고가 수입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이 사실상 북미 시장에서 판매가 둔화된 차량의 신규 판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허머 EV는 2024년 4분기 5091대가 판매됐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2555대로 줄어들며 49.8% 감소했다. GMC 아카디아 역시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1만3365대로 전년 동기(1만7041대) 대비 21.6% 감소했으며 GMC 캐니언도 같은 기간 1만1259대에서 8599대로 23.6%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꺾인 차종들이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신차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지엠은 국내 판매보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구조"라며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은 해외로 보내고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를 판매하는 형태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투입과 전동화 전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수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한국지엠의 국내 시장 존재감은 더욱 약해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제조사는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이라며 “한국지엠은 최근 6~7년 동안 시장을 이끌 만한 신차 투입이 사실상 없었던 만큼 현재의 내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 본사를 설득해 국내 소비자 수요가 높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 및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르노코리아처럼 국내 시장에 맞춘 독자적인 제품 전략과 신차 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내수 점유율은 물론 수출 기반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처럼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은 수출하고 내수 시장에서는 수입차 판매에 의존하는 구조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신차를 얼마나 적기에 투입하느냐가 한국지엠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자의 눈] 카카오 성과급 갈등이 삼성전자와 다른 점

노사 간 성과급 갈등에 이번에는 카카오가 중심에 섰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서비스가 워낙 전국민의 일상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보니 카카오 노조의 파업을 '딴세상 이야기' 정도로만 치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 됐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창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일단은 4시간짜리 부분 파업으로 카카오의 대국민 서비스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향후 파업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 사측의 입장은 명확하다. 노조가 요구하는 보상의 규모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반면에 노조는 단순 '돈 문제'가 아니라 '투명한 성과 보상 구조'라고 주장한다. 임원들만 돈을 챙기고 직원들은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카카오의 임원 보수는 실적과 연동된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카카오 주요 임원 보수는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구성되며, 성과급은 영업이익 등 재무지표 개선에 따라 증가하는 구조다. 그러나 일반직원들은 실적 상승분이 성과급에 연동되지 않는다. 카카오의 임원도, 직원도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같은 카카오의 성과 배분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노조의 주장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갈 수 있다. 카카오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주당 현금배당은 75원, 현금배당수익률은 0.1%에 그쳤다.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정신아 대표의 보수는 2024년 6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13억61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나 약 122%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장기업 특성상 주주환원보다는 투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성장의 과실'을 임원들만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카카오 노조는 임원들의 잇단 퇴사에도 “수년간 반복적인 임원 영입 실패"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노조가 제시한 영입 실패 리스트에는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양주일 전 AXZ 대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홍민택 전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 등의 사례가 올라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임원 인사까지 개입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임원들이 단기적 과실만 챙겨 서둘러 떠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빌미를 사측이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카카오는 임원을 제외한 직원에게, 주주에게 과연 '공정한 보상'의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카카오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고민하고 답을 줘야할 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영업이익의 N% 성과급 달라” 분출…노사 갈등 ‘새 뇌관’으로 [재계 성과급 전쟁]

재계에서 '성과급 전쟁'이 시작됐다.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노조원의 몫을 달라고 강한 목소리를 내며 본격적으로 임금협상 핵심쟁점으로 내걸고 사측을 압박하고 단체행동 명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촉발된 노사간 '성과급 갈등'이 현대차그룹, 카카오 등 등 산업계로 번지며 노사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노(勞勞)간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정부도 중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 주요 대기업 노조 '투쟁 모드' 본격화 3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성과급 대란'은 우여곡절 끝에 노사 자율합의로 봉합됐지만, 후폭풍이 삼성그룹 계열사와 다른 대기업 등 산업계로 몰아치고 있다. 우선 삼성 계열사 곳곳에서 성과급 요구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미 지난 5월 1∼5일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올해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라는 게 노조의 요구사항이다. 전면파업은 끝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후에도 준법 파업 방식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도 영업비밀자료 유출 혐의로 노조위원장을 고소하는 등 노사 갈등의 골이 계속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미 올해 초 2026년 임금협상을 끝낸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에선 삼성전자 성과급 타결 이후 직원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삼성전자의 역대급 성과급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며 노사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합의안을 만들어낸 삼성전자도 '성과급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도체사업과 비교해 실적이 좋지 않은 스마트폰·가전·TV 사업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턱없이 적은 성과급 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임금협상 타결을 주도한 초기업노조 내 DX 노조원들이 임금협상 무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고, DX 소속 일부 조합원은 초기업노조 교섭의 절차적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초기업노조 내 부문별 조합원 간 갈등, 삼성전자 내 복수노조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노-노 갈등'이 조직 화합 및 경쟁력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 노조들도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에 영업이익의 30% 성과 공유를 넣었다.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달라고 제안한 상태다. 셀트리온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들 역시 투명한 초과이익 성과급 기준을 산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 정도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노사 협상에 난항을 겪어 이달 중 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현대제철 노조의 경우 전년 대비 성과급 액수를 150% 인상해야 한다는 안건을 교섭장에 들고 나왔다. 다른 기업들 역시 사정권이다. 아직 노사 상견례를 시작하지 않은 제조·IT·서비스 기업 노조 대부분이 협상 요구안에 'N% 성과급' 문구를 넣을지를 고민 중이라고 전해졌다. 문제는 기업마다 처지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사실 '성과급 전쟁'의 불씨를 지핀 곳은 SK하이닉스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수백조원대 이익이 예상되자 직원들 사이에서 보상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거셌고, 사측도 사업 초기 파산 직전 시기에 회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임직원의 헌신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같은 SK하이닉스의 파격적 보상 지급에 자극받은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도의 영업이익 급등을 계기로 성과급 투쟁을 시작했다. 업계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의 처우가 대한민국 및 업종 1위 기업을 자부하던 삼성전자를 넘어서자 '성과급 우위'를 사측에 요구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이슈는 모두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은 이익 발생'이 근본 원인이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70%를 넘었고, 삼성전자는 1분기 46%를 달성한데 이어 2분기 51%로 예상된다. 하지만, '잘 나가는 두 기업'을 보고 '패턴 교섭'에 나선 다른 기업들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자산이 충분하고 실적을 꾸준히 내는 대기업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초과이익'을 나눌 수준은 전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표적인 성장기업이다. 아직 수익성보다는 몸집 불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 시설투자에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야 한다. LG유플러스나 카카오 등도 반도체 업체들과 비교하면 회사가 남기는 이윤이 초라한 수준이다. 자동차·조선업계는 경쟁 심화와 중국의 추격 등을 따돌릴 연구개발(R&D) 투자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철강 업종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다. ◇ 각계각층 첨예한 대립…주주들도 '격분' 단체 행동 나서 이번 성과급 전쟁을 두고 각계각층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걱정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기업이 노조의 이익 배분 요구에 응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달 31일 회원사에 배포한 '경영계 특별 권고'를 통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제도를 명문화하는) 노조의 요구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으로 기업 이익의 직접적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기업의 이익은 지속가능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 고용, 연구개발,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돼야 하는 경영 자원"이라며 “노조가 기업 이익의 선제적 배분을 요구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를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도 이익의 일정 비율을 근로자에게 배분하기로 사전에 약정하는 제도를 두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를 배분하는 성격의 금품은 임금에 해당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노조가 '영업이익 배분' 등을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임금의 일종으로 간주해 노사 교섭에서 기업의 이익에 대한 배분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이같은 요구가 법과 판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회원사에게 주문했다. 경총은 “기업 이익의 배분 기준 제도화는 기업의 고유한 경영판단에 속하는 사항으로 단체교섭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노조법상 의무적 단체교섭 대상은 '임금·근로시간·복지·해고·근로자의 지위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에 한정되며, 기업의 이익 배분은 임금이 아니며 복지나 기타 대우에도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경총의 입장에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현장에서는 성과급 등 다양한 의제가 교섭을 통해 결정되고 있다"며 경총에 권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교섭 대상을 임금이라는 형식적 개념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며 “노동자의 경제·사회적 지위와 처우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떤 판례도 성과급 자체가 노사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한 적 없고 단체교섭 효력을 부정한 사례도 없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건 성과급이든 이익공유금이든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노동자와 어떤 기준으로 공유할 건지에 대한 논의"라고 반박했다. 한국노총은 “인공지능(AI)과 플랫폼 경제 확산 상황에서 기업 성과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공유할 것인가는 세계적 과제"라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과 노동자가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요구는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 오히려 성과 공유는 노동자의 참여·혁신을 촉진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일침했다. 투자자인 주주들도 성과급 지급에 분명하게 반대했다. 손실에 따른 책임은 지지 않는 임직원에게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지급이 상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영업이익은 법인세 등 조세를 공제한 뒤 비로소 분배 대상이 되며 세후 단계에서도 상법 제462조 제1항이 규정한 배당가능이익 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회사 자금의 외부 유출은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지 노사 자율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성과급 전쟁의 가장 큰 폐해로 우리나라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영업이익 N% 요구'가 가능한 기업이 일부 대기업으로 한정적인데다 가뜩이나 심각한 임극 격차 문제가 더 부각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위축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정부도 성과급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대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의 원인을 개별기업의 실적 향상, 분배를 중시하는 노동시장의 인식 변화에서 찾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사태 등 사안이 심각한 경우에는 직접 개입도 추진하며 사회적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점점 더 벌어지는 노동자 간 격차를 그냥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라며 “원·하청(위탁기업과 수탁기업) 간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사정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는 글을 올리고 정부 차원의 기업 양극화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첨단 무기 시대, AI가 방아쇠 당기고 우주·해저서 쟁탈전…외교, 국가 안보 해결책”

육·해·공 안보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우주·해양이 결합한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경고하며 기술 만능주의 속에서도 확전을 막고 국제 규범을 정립할 '외교의 역할'이 역설적으로 더욱 중요해졌다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병력 감소에 대응한 한국형 유·무인 복합 체계(MUM-T) 구축, 민·군 안보 우주 거버넌스 신설, 대만 해협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일 연합 해상교통로 보호 인프라 및 비우방국을 포용하는 '확장 외교' 등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구체적인 통합 안보 전략이 제시됐다. 2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외교타운 12층에서 대국민 강연회인 '제33회 IFANS 톡스'를 개최했다. 이수지 외교안보연구소 연구원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AI·우주·바다에서 찾는 미래 안보의 길'을 주제로 육·해·공과 사이버 영역을 망라한 전문가 3인이 연사로 나섰다. ◇손한별 교수 “AI가 깬 전쟁의 삼위일체…죽음·감정·책임 없는 전장" 첫 연사로 나선 손한별 국방대학교 전략학부 교수는 '군사 AI와 미래 전쟁 양상 분석-전쟁의 본질은 변화하는가?'라는 주제로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2022년 전 세계 교통 사고 사망자 130만 명, 당뇨병 사망자가 200만 명을 넘긴 반면 전쟁 사망자는 23만7000여명이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를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라 평했지만 손 교수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이스라엘-이란 공습에서 보듯 전쟁은 여전히 우리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윈스턴 처칠(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사례를 들어 '불명예를 선택해 전쟁을 피하려 해도 결국 전쟁은 찾아온다'는 진리를 상기시켰다. 그는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꼽은 이익·명예·두려움 등 '전쟁의 3대 원인'이 이란 전쟁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이익·미 스텔스 드론 격추에 맞선 이란의 저항 서사·상호 핵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확히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전쟁의 수행 방식만큼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파했다. 프로이센의 군사학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주창한 전쟁의 '삼위일체(정부의 이성·군대의 용기·국민의 열정)'에 인공지능(AI)이 세 가지 균열을 냈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죽음 없는 전쟁'을 거론하며 “네바다 사막의 컨테이너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구 반대편의 드론을 조종하는 미군에게는 '나와 내 자식이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없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전쟁을 억제하던 제동 장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AI는 두려움이나 동정심이 없어 '감정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점도 나왔다. 최근 시뮬레이션에서 AI가 95% 확률로 효율성만을 따져 핵무기 사용을 선택했다는 결과는 상호 확증 파괴의 억지력이 무너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책임 없는 전쟁'도 언급됐다. 미국 국방부(펜타곤)이 주도하다 현재 팔란티어가 운영하는 AI 표적 선별 시스템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은 이란 전쟁 개전 첫 24시간 만에 1만1000여개의 표적을 타격했다. 킬 체인이 수초로 압축돼 인간은 '확인 버튼'만 누르는 상황에서 민간인 오폭 책임을 조종사·정보 분석가·알고리즘 개발자 중 누구도 지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손 교수는 3000만 원짜리 저가 자폭 드론이 1조 원짜리 미 조기 경보기(AWACS)와 5대의 공중 급유기를 타격하고 두바이 호텔과 아마존 데이터 센터까지 타격하는 현실과 한 발에 30억 원인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값싼 드론을 막아야 하는 '비용의 비대칭성'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군 역시 2028년까지 드론 50만 대를 확보해 '우다(OODA) 루프' 속도전에 뛰어들었다며 '기술 속도와 인간 판단의 균형' 등 5가지 새로운 균형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평화는 책임과 희생을 요구한다"는 버락 오바마의 2009년 오슬로 노벨 평화상 연설을 인용하며 발표를 마쳤다. ◇엄정식 교수 “우주전은 현실, 우크라전의 '스타링크 쟁탈전'이 증명" 엄정식 공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과 교수는 “우주 기술은 태생부터 군사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1944년 독일 V2 로켓·1957년 소련 스푸트니크 발사체(R7 ICBM 기술)·1958년 미국 익스플로러 1호 모두 군사 무기에서 출발했다. 1960년 미 U-2 정찰기 격추 이후 코로나 위성이 필름을 우주에서 떨어뜨려 공중에서 낚아채던 첩보전을 거쳐 1991년 위성통신과 GPS가 활용된 걸프전(CNN 전쟁)이 우주전의 본격적인 서막이었다. 엄 교수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대 우주전의 민낯을 생생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개전 직후 러시아가 미국 위성통신망 비아샛(Viasat)을 해킹해 지휘망을 마비시키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5만~7만 대를 긴급 지원했다. 하지만 확전을 우려한 머스크의 제한 조치 속에서 통신망이 취약한 러시아군이 오히려 무인기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장착해 역이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가짜 텔레그램 봇으로 2420곳의 러시아 단말기 좌표와 비용 정보를 추출해내고, 72km/h 이상 고속 이동 시 통신을 제한하게 만들어 러시아 무인기를 무력화시키는 고도의 지능전을 펼쳤다. 미래 우주전은 파편을 발생시켜 자국 위성까지 위협하는 운동성 무기인 요격 미사일 대신 레이저·로봇팔·전자전(재밍)·지상국 사이버 공격 등 '비 운동성 무기'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엄 교수는 러시아가 이미 모든 영역의 대우주(Counter-space) 공격 능력을 갖췄고, 위성체 기술이 부족한 북한 역시 뛰어난 전자전·사이버 능력으로 한국의 우주 자산을 마비시킬 역량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공군의 우주 전자 광학 감시 체계·로켓랩을 통해 1호기를 올린 초소형 군집 위성(총 40기 예정), 최근 4차 야간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발사체 등 위성체·발사체·지상국을 모두 보유한 세계 굴지의 우주 강국"이라며 “이제는 우리 군이 우주를 타군 작전을 지원하는 부수적 역할이 아닌 '독립된 작전 영역(전장)'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반길주 교수 “해저 케이블부터 대만 봉쇄까지…'선진 강국' 2D 전략' 절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국제안보통일연구부 교수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해양 안보 개념의 무한 확장에 주목했다. 과거 해상 교통로(SLOC) 보호나 해양 통제에 머물렀던 안보는 이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통제(식량 안보), 이란의 호르무즈·바벨만뎁 해협 봉쇄(에너지 안보), 발트해·대만 해협의 해저 케이블 절단(사이버 안보) 문제로 번졌다. 비가시성·연계성·모호성이라는 바다의 특성은 현 신냉전의 '과도기성·예측 불가성·공세성' 질서와 맞물려 위협을 증폭시킨다. 중국은 과거 11단선에서 10단선으로 남중국해 90%를 인공섬·군사 거점으로 내해화한 바 있다. 다행히 한중 정상회담의 외교적 성과로 잠정 조치 수역 이동 조치되긴 했지만 2014년부터 우리 서해 백령도 인근과 잠정 조치 수역에 해상 부이(설랑 1·2호)와 폐석유 시추 구조물 등을 무단 설치하며 이익을 잠식하는 '회색지대(Gray-zone)' 전략을 노골화했다. 대만 해협을 대상으로는 작전계획 수준의 포위 훈련을 연 2회 실시하며 레드 라인을 긋는 '흑색 지대(Black-zone)' 전략을 구사 중이며, 미국 역시 그린란드 북극해 선점 등 해양 공세성을 띠고 있다. 북한 해군 역시 노골적인 전면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작년 5000톤급 신형 구축함 2척을 진수하고 8700톤급 전략 핵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며 '원양 작전 함대'를 내세웠다. 한반도 서해를 제2전선으로 삼아 NLL 무실화를 넘어 인도·태평양으로 해양 공세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반 교수는 한국이 G7 플러스에 버금가는 '선진 강국'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국방력을 통한 억제(Deterrence)와 소통(Diplomacy)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2D 링킹 전략', 동맹국과의 배타적 상위 해양 영역 인지(MDA)와 비우방국을 포함한 하위 MDA 동시 구축,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탐색 구조 훈련(SAREX)처럼 포용성에 기반한 '해양 국민 외교' 활성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압도적 기술의 시대…“외교, 역설적으로 역할 확대 시대" 강연 직후 Q&A 세션에서 사회를 맡은 송태은 국립외교원 국제안보통일연구부 교수는 인간의 뇌와 마음을 타격하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의 중요성을 환기하며 공통 질문을 던졌다. 송 교수는 “기술 강자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물리적 파괴가 쉬워진 전장에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외교'는 효용성을 잃고 종말을 맞은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세 교수들은 만장일치로 “역설적으로 외교의 전성기이자 역할이 폭발적으로 커진 시대"라고 입을 모았다. 손 교수는 “군사적 타격이 곧 정치적 종결을 의미하지 않고, 그 간극을 잇는 것이 외교"라며 “개전 문턱이 낮아진 만큼 확전을 막는 예방 외교가 절실하고, 무엇보다 AI 자율 살상 무기의 기준과 책임 소재 등 비어있는 '국제 규범' 공간을 채워 넣는 치열한 룰(Rule) 경쟁의 장이 바로 외교"라고 제언했다. 엄 교수는 “우주 분야 역시 기술적 성취와 우주 경험 자산을 축적한 국가의 룰이 국제 표준이 된다"며 “우주 강국인 한국은 IP4 연대·발사장 및 정보 공유 등 무궁무진한 우주 과학 기술 외교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교수는 “힘의 논리만으로는 안보를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전시 종결은 물론, 평시 모호한 환경 속 오판을 방지하고 예측 불가성을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장치가 바로 2D 전략과 연계한 외교"라고 정리했다. 이어진 객석 질의에서는 병력 부족과 민군 협력·대만 유사 시 대책·AI 규범 형성·북한발 실질적 위협 등 핵심 현안이 쏟아졌다. 본지는 손 교수에게 '인구 절벽 현실에서 군사 AI 기술 도입의 한계와 보완점'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그는 물리적 전장이 굉장히 좁고 수도권이 다 밀집돼 있어 피해가 집중될 것이고, 방공망 자체가 촘촘히 밀집될 수밖에 없어 게다가 국내 인구 구성 문제에 있어 분명히 심각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병력 감소 속 AI 한계 지적에는 “물리적 전장이 좁고 방공망과 인구가 밀집된 탓에 한계는 있지만 한국의 압도적 제조업 강점과 공군 로열 윙맨-해군 네이비 씨 고스트 등 뛰어난 유·무인 복합 체계(MUM-T) 통합 능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 군은 '50만 대 전쟁 드론 확보', 결심을 빠르게 돕는 'AI 참모 장비 개발' 등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다"며 “'통합 운용 개념'을 조금 더 발전시켜야 하며, 한국의 뛰어난 생산 능력과 그에 맞춘 대응 전략들을 같이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현실과 계획의 간극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지는 뉴 스페이스 시대인 현재, 우주 지정학적 경쟁 속 올바른 민-군 협력 방안에 관한 질문도 던졌다. 이와 관련, 엄 교수는 군이 우주 기업들에게 '우리가 어떤 작전을 할 것이고, 안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는 방향성과 구체적인 수요를 제시하고 초기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실패를 감안하면서 혁신적인 기술을 시도하고 생산으로 이어지게 해 이를 시장으로 만드는 것은 철저히 민간 기업이 주도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현재 이 둘의 협력을 조율할 안보 측면의 거버넌스가 없는데, 이는 '국가우주위원회'는 안보 문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아닌 점에 기인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민군의 협력 내용을 안보적인 차원에서 전담해 조율할 수 있는 체계"라고 개진했다. 마지막으로 본지는 대만 해협 등 복합 위기 발생 시 한국의 선제적 해양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반 교수는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한·미·일 연합 SLOC 보호 인프라 구축이다. 그간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SLOC을 보호해왔지만 이제는 역량을 구축한 한·미·일이 한꺼번에 연합 작전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한국 주도로 평시에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작전적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 강국 주도의 '확장 외교' 방안도 나왔다. 대만 문제가 국제 사회의 도전으로 비화하기 전 '촉발 요인'을 선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 교수는 “미·중 강대국 정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G7에 버금가는 '선진강국'인 한국이 직접 나서서 위기 요인을 사전 관리하는 별도의 안전 장치를 구축하는 '확장 외교'를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9년 만에 한·일 수색 구조 훈련(SAREX)을 재개한 것처럼, 훈련 강도는 다를지라도 중국 등 비우방국과도 평시에 이를 추진해 포용 외교의 기반을 다져둔다면 대만 유사 관리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이버도 ‘깐부’…엔비디아가 주목한 네이버 AI 풀스택

네이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거대언어모델(LLM)부터 인프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네이버가 보유한 AI 풀스택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딩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2일 엔비디아와 함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모델 중심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추론 중심의 'AI 팩토리'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인프라·모델·서비스 기업들의 전방위적 사업 확장과 영역 간 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AI 생태계의 모든 영역을 직접 운영해온 네이버클라우드가 급변하는 경쟁 환경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자와 고객의 관계를 넘어, 함께 AI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향후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AI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공급자이자, 독보적인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협력하는 'AI 팩토리'는 AI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모델의 학습이나 추론과 같은 개발의 전 과정을 통합 처리하도록 최적화한 시설이다. 향후 전기나 클라우드처럼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일종의 산업 기반 시설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현재로서는 업계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네이버는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고루 갖춘 풀스택(Full Stack) 플레이어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대규모 이용자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췄다. 이러한 역량은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춰 최적의 AI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 전 세계 AI 기업과 데이터센터가 대부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협력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네모트론 3 울트라(Nemotron 3 Ultra) 기술을 활용하여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진행한다. 양사는 초거대 언어 모델의 최적화 및 원천 기술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1784를 방문하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미팅을 가질 예정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인 8일쯤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정확한 일정은 내부 조율 중인 상황"이라며 “미팅 이후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의 실행 계획 등 보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즈 미르푸리(Raj Mirpuri)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 & 인프라 부문 부사장은 “AI 팩토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가속 컴퓨팅, 모델,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고객들이 소버린 AI, 산업용 AI, 기업용 AI를 구축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의 통합 AI 플랫폼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GM, ‘무쏘’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 돌파

KG모빌리티(KGM)는 픽업트럭 '무쏘'가 출시 5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1월 출시된 무쏘는 지난 5월까지 국내 6642대, 해외 4896대 등 총 1만1538대가 판매됐다. KGM은 같은 기간 무쏘 EV 3718대와 무쏘 6642대 등 총 1만360대를 판매하며 국내 픽업 시장 점유율 86%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무쏘 브랜드 판매량이 1892대로 집계돼 시장 점유율 88.3%를 차지했다. KGM은 가솔린·디젤·전기차(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활용성을 높인 적재 공간 등을 무쏘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KGM 관계자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것은 내수 시장 수성은 물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며 “다양한 무쏘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중공업, 4조3301억원 규모 FLNG 1기 수주

삼성중공업은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4조3301억원에 수주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번 FLNG는 발주처의 착수지시서(NTP) 발급 이후 건조에 들어가며 2030년 7월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프렐류드'를 포함해 현재까지 발주된 신조 FLNG 11척 가운데 7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64%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FLNG 분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83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의 60%를 달성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파라타항공,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앞세워 기내 서비스 강화

파라타항공은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를 앞세워 기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광동체 A330-200 항공기에서 운영 중인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는 총 18석 규모의 전용 캐빈으로 74인치 좌석 간격과 플랫베드 기능, 20.5인치 좌석 폭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용객은 전용 라운지 이용, 우선 탑승, 우선 수하물 처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일부 도착지에서는 빠른 입국 심사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파라타항공은 일본·베트남 노선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대상 노선은 인천~도쿄, 삿포로, 다낭, 하노이 등이며 편도 총액 기준 도쿄 46만8200원부터, 삿포로 44만9200원부터, 다낭·하노이 65만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대전 참사에 무거운 책임…안전 원점 재구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와 함께 안전 시스템 전면 재구축을 선언했다. 방산업계도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면서 이달로 예정돼 있던 대규모 국민참여 방산 체험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2일 손재일 대표는 인트라넷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리고 전날(1일) 발생한 대전 공장 폭발 인명사고에 대한 참담한 심경과 향후 수습 계획을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 1일 대전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함께 일해온 소중한 동료 다섯 분이 운명을 달리하셨다"며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손 대표는 “유가족 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병상에서 힘든 싸움 중인 부상자께서도 하루빨리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는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진중하고 경건한 자세로 근무하며 동료들을 추모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번 참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회사의 안전 시스템을 기초부터 다시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손 대표는 “우선 이번 사고의 원인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우리의 안전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사고는 안전에 있어 단 한 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엄중한 교훈을 줬다"며 “단순히 형식적인 대책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에게도 사고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 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전사적인 안전 개선 활동에 능동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주문했다. 폭발 사고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방산업계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국가적인 애도 상황을 고려해 대국민 방산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방진회는 '제2회 방위산업의 날(7월 8일)'을 기념해 기획했던 '방위산업 현장 시민 참여'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행사는 방위사업청 주최·방진회 주관으로 방산 종사자 가족 및 일반 시민을 초청해 세계 속의 K-방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참여시민들은 탄약 생산 라인 참관·KF-21 탑승 및 시뮬레이터 체험·K-2 전차 생산 라인 견학·K-9 자주포 탑승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방진회는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한 상황에서 축하 및 체험 위주의 대규모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특히 오는 25일 창원 권역 방문 일정에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견학도 포함돼 있었다. 한편, 경찰·소방당국·노동부는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에 대한 정확한 폭발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스타항공, 중화권 노선 힘입어 외국인 승객 확대

이스타항공의 외국인 탑승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화권 노선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탑승객은 약 102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만 명이 중화권 노선 이용객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외국인 고객 약 30만 명 중 13만 명이 중화권 노선을 이용했다. 특히 제주 노선의 외국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타이베이 노선의 외국인 탑승객 비중은 올해 1분기 96%, 제주-상하이 노선은 98%를 기록했다. 인천-홍콩 노선 역시 취항 이후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지 지점 운영 강화와 여행사 네트워크 확대, 야간 운항 스케줄 운영 등을 통해 중화권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일본 노선에서도 현지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외국인 탑승객을 적극 유치하고 현지발 수요 확대를 통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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