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네이버” 젠슨 황, 네이버와 AI 모델·팩토리·로보틱스 손잡는다

“아이 러브 네이버” 젠슨 황, 네이버와 AI 모델·팩토리·로보틱스 손잡는다

“한국은 인구 규모로 보면 매우 작은 나라지만, 네이버는 이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한국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네이버에서 비롯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 때문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미디어 스크럼)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네이버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황 CEO는 “네이버는 클라우드에서 AI로 확장하는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한 기업"이라며 “네이버와..

[이슈&인사이트] 반도체 초호황에 미래를 잃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호황은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경기가 둔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었다. 반도체 호황이 과거와 같이 단기 사이클에 그치지 않고 AI 산업과 궤도를 같이 하면서 장기화하고 초호황 국면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반도체 호황이 여타 산업의 침체를 커버하고 유례 없는 수출을 이끌면서 1분기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를 일본을 제치고 5위까지 끌어올렸다. 산업연구원은 금년도 수출액이 지난해(7,093억 달러) 대비 무려 30.3% 증가한 9,24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금년도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전망치(1.9%) 대비 0.6% 포인트 상승한 2.5%로 전망하였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이 시점에 냉정하게 반도체 호황 이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AI 산업이 오랜 기간 지속될 전망이므로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도 상당 기간 우상향할 전망이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고점에 가까워질수록 우하향 사이클에 접어들 때 그 충격은 금융위기에 준하는 정도로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통 제조업은 물론 첨단 제조업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태양광, 풍력, 디스플레이, 드론, 전기차 및 배터리, 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서 중국에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술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글로벌 시장은 중국에 내주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을 뿐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월등히 앞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힘입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D램에서는 CXMT가 빅3에 이어 4위(5%)에 올라섰고 낸드플래시에서는 YMTC가 6위(11%)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파운드리에서는 SMIC가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유지하며 삼성전자와 근소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분야인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메모리 반도체 이외에 설계, 생산설비, 후공정, 소재 등 여타 분야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앞선다는 것이 반도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에 맞서 자체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여 전반적으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자금 지원 외에도 반도체 인력 육성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였으며, 지방 정부는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하였다. 우리나라는 용인 반도체 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취약한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외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업이 대학에서 운영하는 계약학과 형식의 반도체 학과를 넘어서 일반 학과로 반도체 학과를 확대하여 중소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중동전쟁, 미·EU 추가 관세, 고환율까지…산업계, 수익 악화 ‘신음’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일 개장과 함께 1555원을 넘어서며 17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고환율 공포가 엄습했다. 다행히 정부와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으로 1530원대로 하락한데 이어 9일 개장 초반 1520원선으로 내려가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하지만 미-이란 휴전의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등 요인으로 원화 안정성이 계속 위협받고 있어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원가가 고환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반면, 고환율이 수출에 더 유리하다는 상황도 옛말이 돼 버려 이래저래 기업들은 수익 악화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실제로 최근 고환율이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띠면서 원·달러 스와프나 선물 같은 환헤지도 쉽지 않아 고환율 대응이 녹록지 않다고 기업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00원선을 넘은 이후 8일 1555원에 개장할 정도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자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530원대로 하락하고 종가 1535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1400원대를 유지한 뒤 지난달 19일 1500원선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원화 약세가 강화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산업군은 더 큰 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철강산업은 고환율이 제조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제조 원가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코크스(석탄)과 철광석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쇳물을 붓는 공정(제선 공정)을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과 석탄의 대부분을 호주나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들여온다. 게다가 국내 철강산업은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 물가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수출시장의 관세 문제도 겹쳐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다음 달부터 철강 제품의 무관세 수입 쿼터(quota)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쿼터 외 물량에 50%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강종을 중심으로 수출하던 주요 해외 시장에서 관세 50%가 붙으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제조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환율이 오르면 원가 개선 노력의 강도를 더 키워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정유산업도 원유 거래 단위가 달러라는 특성 때문에 고심이 깊다. 안그래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뒤 종전협상이 길어지면서 고유가도 누그러지지 않은 탓이다. 달러를 토대로 거래하는 수출 비중이 50~70% 정도로 큰 편이라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고가격제로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고환율 여파를 맞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주 원재료를 국내에서도 조달할 수 있지만 해외 의존도도 상당해 부담이 작지 않다. 나프타의 경우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전체의 45%가량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다. 원유 뿐만 아니라 석유제품도 거래 기본 단위가 달러인 탓에 원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된다.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석유제품 수요 대비 공급 부족 구도가 이어지면서 가격 결정의 기준점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 가격(MOPS)도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대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연간 세전손익이 각각 4025억원과 676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석화기업들 가운데는 SK이노베이션이 3120억원, LG화학이 9649억원, 롯데케미칼이 192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계산했다. 고환율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 원화 가지가 낮으면 같은 해외 시장 판매 가격 판매했을 때 더 많은 원화가 들어오지만, 과거의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나 통하던 공식이 돼버렸다. 이 같은 고환율에 대응해 기업들은 통화선도계약이나 스와프 거래 같은 환헤지 수단을 쓰고 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나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의 5~10원 변동폭은 예전 같으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나타났지만, 지금은 원화 가치 하락 뿐만 아니라 하루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5~10원 널뛸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기업 입장에서 환헤징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환헤징에 투입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 ‘FIFA 월드컵 2026’ 기념 박물관 개관

현대자동차가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 센터에서 'FIFA 뮤지엄' 개관식을 열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FIFA 월드컵 2026™' 기념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FIFA 뮤지엄은 현대차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주요 개최 도시에서 운영해온 축구 문화 공간이다. 전시장에서는 △역대 대회의 상징적 유니폼 및 유물 △월드컵의 스포츠·문화적 영향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각 시대 챔피언을 조명한 큐레이션 전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아이 러브 네이버” 젠슨 황, 네이버와 AI 모델·팩토리·로보틱스 손잡는다

“한국은 인구 규모로 보면 매우 작은 나라지만, 네이버는 이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한국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네이버에서 비롯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 때문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미디어 스크럼)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네이버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황 CEO는 “네이버는 클라우드에서 AI로 확장하는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한 기업"이라며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첫 AI 모델을 함께 작업했고, 우리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CEO와 자리를 함께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기업인이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처음 본다"며 “대한민국 기업들을 만나면서 우리 문화와 기업들을 전 세계에 많이 알려주시는 것 같아 깊이 감사하다. 앞으로 젠슨 황과 삼겹살을 먹을 때는 항상 제가 쏠 것"이라고 화답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AI 모델과 AI 팩토리, 로보틱스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협력한다. AI 모델 분야에서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있다. 네모트론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총 12개 글로벌 톱티어 AI 기업이 함께하는 연합체로,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이곳에 합류했다. 황 CEO는 “우리는 네모트론 연합의 일원으로서 개방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함께 만들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을 갖춘 네이버의 AI 전문성을 기반으로 AI 발전을 함께 이루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AI 팩토리 분야에서는 기가와트(GW)급의 초대형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공동 추진한다. 1GW는 네이버의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내년 55MW 가동을 시작으로 GW급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중동까지 AI 인프라 생태계를 공동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의 세 번째 협력은 로보틱스 분야다. 황 CEO는 “한국은 로보틱스 분야에서 큰 장점이 있고, 제가 직접 그것을 확인했다"며 “네이버는 10년 넘게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글로벌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금 전 위층에서 로봇이 가져다준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며 “이것이 바로 미래"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은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젠슨 황 CEO 방한의 최대 수혜 기업은 네이버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의장은 “네이버는 AI 모델과 AI 팩토리, 로보틱스 등에 일찍부터 투자를 해왔다"며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바로 네이버이고, 엔비디아도 급격하게 성장하는 글로벌 AI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우리와 함께한 것이 아닐까 싶다. 네이버에게는 분명히 큰 기회"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젠슨 황의 사옥 방문을 기념해 환담 행사를 진행하고,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을 통해 생방송도 진행했다. 행사가 일반 시민들에게도 모두 개방되면서 현장에는 네이버 임직원을 비롯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치지직 라이브 방송 동시 접속자 수도 약 6만 명에 육박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의선 “새만금 AI밸리 투자 어떻냐”, 젠슨 황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지으면 기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AI 중심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가 엔비디아의 AI 기술력과 맞물릴 경우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황 CEO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와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현대차그룹 사옥에 도착한 황 CEO는 정 회장의 직접 영접을 받았다. 정 회장은 황 CEO가 도착하기 전부터 1층 로비 현관에서 기다리며 그를 맞았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누며 각별한 친분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진은숙 ICT담당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된 사옥 1층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로보틱스 사업 현황을 살폈다. 이동 중에는 임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셀카 요청에도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임직원들을 향해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실제 환경에서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 회장은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로비 투어를 마친 양사 경영진은 회의실로 이동해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후 황 CE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 회장이 한국의 'AI 밸리'가 될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도 “AI와 로보틱스가 들어가는 새만금 AI 밸리를 설명했다"며 “함께할 의향이 있다면 더 완벽한 AI·로보틱스·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에 대해 “훌륭한 삼겹살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며 웃음을 보인 뒤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짓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AI 인프라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AI 역시 자동차 공장처럼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한국은 로봇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AI 공장이 필요하다. 이 두 분야는 앞으로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 정신이 정주영 선대회장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마치 할아버님과 함께 일하는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황 CEO는 AI를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개발 전반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 회장은 기술 개발에서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안전한 모빌리티가 양사 협력 논의의 핵심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파트너십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며 미래 모빌리티는 매우 놀라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황 CEO는 “어떻게 하면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로보틱스의 산업 현장 적용은 생각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가진 플랫폼을 어떻게 범용적으로 활용할지, AI와 로보틱스, 공장을 통합해 미래 제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이 로봇과 자율주행, AI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다. 황 CEO가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미래 산업 영역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 역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비전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새만금 프로젝트가 양사 협력의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와 로봇 플랫폼을,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상호 보완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확대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확보하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사업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양사는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자체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 기술을 일부 차종에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4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과 새만금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 개막…애플, ‘AI 지각생’ 오명 씻을까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 개막이 임박하면서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지각생'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이미 AI 기능을 스마트폰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애플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8~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WWDC 2026을 개최한다. '반짝 다가오다(Coming bright up)'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9일 새벽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운영체제(OS)와 주요 신기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WWDC는 매년 6월 열리는 애플의 대표 소프트웨어(SW) 행사다.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와 함께 애플의 양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기기에 적용될 차세대 OS와 서비스 전략이 공개되는 만큼 전 세계 개발자와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WWDC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애플의 AI 경쟁력이다. 애플은 그간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 대비 AI 대응이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자체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생성형 AI 경쟁에 본격 참전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핵심 기능으로 꼽힌 개인화 시리(Siri) 서비스의 출시가 지연된 데다 경쟁사 대비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특히 대화형 AI와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WWDC에서 제시한 AI 청사진을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WWDC는 단순한 신기능 공개를 넘어 애플의 AI 전략 완성도와 시장 신뢰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AI 기반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음성비서 시리가 이번 행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음성 명령 수행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앱을 연계해 작업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일정 관리와 메시지 작성, 검색, 예약 등 복수의 작업을 사용자의 지시 한 번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역시 관심사다. 문서 요약과 글쓰기 지원, 이미지 생성 등 기존 기능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기능이 추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애플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온디바이스 AI와 개인정보 보호 전략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WWDC가 단순한 신기능 공개 행사를 넘어 AI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AI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앞세워 실시간 통역과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등 다양한 AI 기능을 상용화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서비스 전반을 통합한 강력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AI 분야에서는 아직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이번 WWDC의 성패는 애플이 얼마나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경우, 애플이 AI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뒤집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WWDC는 오는 9월 1일 퇴임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실상 마지막 WWDC 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부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애플의 AI 전략뿐 아니라 쿡 시대의 마지막 비전과 차기 리더십 체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젠슨 황의 한국 사랑과 ‘엔비디아의 계산서’

글로벌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의 수장이 한국의 대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녹화방송을 찍었다. 심지어 국내 기업 총수들과 소맥 잔도 기울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지난 5일 방한한 그의 행보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상징하는 절대자의 방문인 만큼 가는 곳마다 언론의 열띤 취재와 일반인의 높은 관심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을 휩쓸고 있는 '젠슨 황 신드롬'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는 왜 이토록 한국에 공을 들이는가."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 사랑'으로 해석하지만, 글로벌기업의 움직임을 감정으로 읽는 순간 본질을 놓치게 된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은 '애정'이 아니라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 냉정하게 말해 젠슨 황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지금의 엔비디아에 한국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AI산업의 핵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대체불가'의 한국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AI칩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삼성·SK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이다. 젠슨 황이 강조하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역시 마찬가지다. 현실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엔비디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중요한 전략 거점이고, 국내 기업은 전략적 파트너이다. 그의 친근한 행보 역시 사업적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은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물론 이런 젠슨 황의 행보를 색안경 끼고 볼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의 계산이 아니라 '우리의 착각'에 있다. 글로벌 경제 거물이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에만 취해 수동적인 환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협력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특정 생태계 종속이나 핵심 인재 유출 같은 고민도 함께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젠슨 황이 무엇을 얻어 가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얻어내느냐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제조 역량은 우리가 쥔 강력한 카드다. 엔비디아와 대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인지, 아니면 공급기지와 소비시장에 머물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환영은 충분히 하더라도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젠슨 황의 손에 계산기가 들려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역시 계산기를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느냐다. 엔비디아의 계산서를 읽어내고 우리의 계산서를 내밀 수 있을 때 '젠슨 황의 방한'은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오위즈, 박성준 새 공동대표 선임…‘P의 거짓’ 개발 주역

네오위즈가 회사의 글로벌 히트작 'P의 거짓'의 개발을 이끈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다수의 신작 라인업 발표에 앞서, 개발 현장의 목소리와 글로벌 성과를 연결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네오위즈는 새 공동대표에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오는 8월 공식 취임한 후 배태근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그동안 배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김승철 공동대표는 대표이사 사임 후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사회 멤버로서의 역할을 지속한다. 박 내정자는 회사의 글로벌 히트작 'P의 거짓'과 다운로드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의 글로벌 흥행을 견인한 핵심 인물이다. 지난 2013년 네오위즈CRS 개발 이사를 역임했고,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콘솔개발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ROUND8(라운드8) 스튜디오 본부장을 맡아왔다. 2023년부터는 신작개발그룹장을 겸임하며 네오위즈의 차세대 개발 라인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네오위즈 측은 “박 내정자는 개발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해온 현장 전문가이자 글로벌 성과 창출에 가장 적합한 리더"라며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신작개발그룹장을 겸임하며 주요 프로젝트의 개발 방향성과 경영 전략을 긴밀하게 연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내정자는 “현재 여러 프로젝트가 개발 궤도에 올라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네오위즈가 준비해 온 신작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개발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작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대차그룹 본사 찾은 젠슨 황…정의선과 뜨거운 포옹

국내 주요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의선 회장과 만났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현대차그룹 사옥에 도착한 황 CEO는 정 회장의 직접 영접을 받았다. 정 회장은 황 CEO가 도착하기 약 5분 전부터 1층 로비 현관에서 기다리며 황 CEO를 맞았고,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뜨겁게 포옹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현장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진은숙 ICT담당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함께 새로 리모델링된 사옥 1층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로보틱스 사업 현황을 살폈다. 그는 이동 중 임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과 셀카 요청에도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로비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수많은 임직원이 몰려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황 CEO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 기아 삼륜차 등 그룹의 주요 차량들을 둘러봤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소개한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에 관심을 보이며 차량에 직접 탑승해 살펴봤다. 또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도 체험했다. 황 CEO는 조경 관리용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보안용 로봇개 '스팟' 등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로봇 사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옥 투어를 마친 뒤 황 CEO는 임직원들을 향해 즉석 연설에 나섰다. 그는 “여러분이 일하는 회사는 세계적인 제조업의 거인이자 모빌리티 전문 기업"이라며 “오늘 우리는 인공지능(AI)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모빌리티의 미래와 로보틱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서 본 모든 것은 매우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 CEO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실제 세상에서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쌓아온 모든 전문성이 이제 AI와 결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혁명이 아니라 훨씬 더 큰 혁명"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정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훌륭한 리더이고 오랜 세월 구축된 이 놀라운 회사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은 큰 특권"이라며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을 사랑한다"고 말해 현장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만남은 양사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미래 기술 협력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풀이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엔비디아와 AI동맹 기업, 데이터센터·모빌리티·로봇·에너지 ‘전력투구’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 재계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부터 데이터센터 구축, 모빌리티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종연횡에 나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경영진 간 소통이 활발해지며 결과물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피지컬 AI 등 엔비디아가 개척하는 신시장에 함께 진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 등을 함께 만들 예정이다. SK텔레콤(SKT)과 엔비디아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AI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기가와트(GW)급 스케일을 목표로 확장할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지능 공장'이다. 엔비디아 DSX 기반 인프라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범용 컴퓨팅과 데이터 스토리지에 국한된 기존 데이터센터를 뛰어넘는 개념이다. 양사가 함께 건설하는 AI 팩토리는 내년 한국에서 첫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AI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이날 선언했다. AI 플랫폼에 강점을 지닌 엔비디아와 가전·로봇 등에서 역량을 쌓은 LG가 차세대 생태계를 함께 조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로봇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돕는다. 데이터 구축, 시뮬레이션, 학습,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 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LG이노텍은 '로봇의 눈' 역할을 담당한다. 최적화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인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엔비디아 로보틱스 기술과 접목, 물류와 제조 현장의 AI 전환 가속화를 도모한다. LG그룹은 이밖에 엔비디아와 함께 보다 안전하고 지능적인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구현을 앞당긴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또 LG AI연구원이 AI 모델 데이터 학습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 오픈 데이터셋을 활용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LG AI연구원의 소버린 AI 모델 구동과 함께 LG그룹의 사업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지원한다. 현대자동차와는 차세대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부분에서 엔비디아와 손을 잡을 예정이다.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은 황 CEO는 즉석 연설을 통해 현대차를 “세계적인 제조업의 거인이자 모빌리티 전문기업"이라고 치켜세운 뒤 “오늘 우리는 인공지능(AI)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모빌리티의 미래와 로보틱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세계최고 수준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언급하면서 “AI의 다음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실제 세상에서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방문에서 정의선 회장과 황 CEO 간 유대감을 바탕으로 양사의 모빌리티·피지컬 AI 사업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미래기술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같은 날 현대차에 이어 황 CEO가 찾아간 네이버의 경우, 엔비디아와 손잡고 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를 관통하는 통합 파트너십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사업의 성과와 리스크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핵심 파트너로 이번 협력을 추진한다. 내년 55MW 규모를 시작으로 글로벌 AI인프라의 기준이 될 초대형 AI팩토리 구축을 속도감 있게 움직일 방침이다. 양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중동 시장까지 함께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55MW 가동을 신호탄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해외로 인프라 규모를 확장하며 글로벌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피지컬 AI,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한 배를 탄다. 양사는 에너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등 두산의 설루션을 엔비디아가 AI 팩토리의 표준으로 삼는 'DSX AI팩토리' 플랫폼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팩토리 건설에 필요한 전력 공급 설계, 발전설비 최적화, 저탄소 전원 모색 등도 함께 고민할 전망이다. 방한 중인 황 CEO는 다양한 국내 기업인들과 회동하며 'AI 동맹' 강화를 위해 직접 뛰었다. 황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SK그룹 사옥을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면담했다. 이후 여의도에 있는 LG 트윈타워로 이동해 구광모 회장을 만났다. 같은날 오후에는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로 향해 정의선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해진 의장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프로야구 경기 시구자로 나선 뒤 두산베어스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게임 업계 리더들과 만나 'AI 동맹'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한국 기업들과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하기에 앞서 재계 총수들과 친목을 다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지난 5일 입국 이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총수들을 만나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이해진 의장 등이 참석했다. 주말인 6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최태원 회장과 서울 강남구의 한 치킨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작년 10월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이 함께한 '깐부 회동'으로 화제가 된 곳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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