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이게 SKT 약관…위약금 면제, 법률 검토를 왜하냐”

최민희 “이게 SKT 약관…위약금 면제, 법률 검토를 왜하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 현장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를 향해 “이게 SKT 약관이다. 법률 검토는 끝났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유심 해킹 사태 대응과 관련한 위약금 면제 문제를 두고 SKT가 '법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자, 국회 측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었다. 최 위원장은 청문회장에서 SK텔레콤 약관 제44조를 화면에 띄운 뒤, “귀책 사유가 SKT에 있다고 했지 않느냐. 그럼 당연히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SKT 규약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뭘 더 종합적으로 검토하..

과방위, ‘SKT 해킹’ 단독 청문회 열고 최태원 회장 소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5월 8일(수) 오후 2시 SK텔레콤 단독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출석을 정식 요구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단독 청문회는 지난 4월 30일 열린 전체 청문회에서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대응이 부실했고, 피해자 보호 조치도 미흡했다는 국회의 강한 문제 제기에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유영상 대표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종합적 검토"를 반복하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여야 의원들은 그룹 차원의 책임을 따지기 위해 총수 출석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과방위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최 회장의 증인 채택을 의결했지만, 최 회장이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발혀왔다. 이에 SKT 단독 청문회를 열고 최 회장을 정식 증인으로 불러 질의에 나서는 것이다. 위원회는 유심 해킹의 귀책 사유, 고객 피해 보상 책임, 위약금 면제 결정권자 문제 등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 등을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컨콜] SK이노베이션, 10분기 來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매출 21조원을 돌파하며 10분기 만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됐다. 북미 중심의 배터리 출하 증가와 E&S 실적 반영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이익 방어에는 실패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1조1465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전분기 대비 1조7049억원 증가해 2022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SK E&S와의 합병 이후, 해당 법인의 실적이 분기 전체에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 마진 약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작년 6247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순손익도 –125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석유(11조9181억원, 363억원) △화학(2조4770억원, –1143억원) △윤활유(9722억원, 1214억원) △석유 개발(3831억원, 1204억원) △배터리(1조6054억원, –2993억원) △소재(238억원, –548억원) △E&S(3조7521억원, 193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부문은 북미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 회복과 출하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손실폭을 601억원 줄였다. SK온은 닛산으로부터 99.4GWh,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로부터 20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북미 시장 내 고객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도 1708억원으로 전분기 813억원 대비 약 2배 확대됐다. 석유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일일 최대 1만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3~4공의 평가정 시추를 진행해 매장량과 상업성을 본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해당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에서 가장 유망한 유전 탐사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북미·유럽 수요 회복 가능성과 차세대 기술 전략, 석유 개발 사업의 상업성, SK온의 재무 구조 개선 방향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유럽 전기차 시장과 관련, SK온 관계자는 “1월과 2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고, 당사 출하량도 27% 늘었다"며 “주요 OEM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연간 판매량 증가와 가동률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략에 대해서는 고성능 NCM 파우치 기술을 기반으로 건식 코팅·미디엄 니켈 등 원가 절감형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고, 각형 배터리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주요 OEM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반고체·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온의 재무 구조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와 SK엔탐과의 합병,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여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어 추가 차입 부담은 줄고 있다"며, 현금흐름 개선과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엔무브는 전기차 확산에 따른 엔진 오일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활유 부문에서 그룹 3과 3+ 제품은 고연비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2025~2035년까지 연평균 2%대의 시장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전기차용 냉각유와 공기 조화 설비(HVAC) 냉매 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E&S 부문은 호주·북미·탄중 가스전에서의 연간 300만톤 규모의 저가 액화 천연 가스(LNG) 도입이 2026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전력 구매 계약(PPA)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차,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누적 1.2GW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며 RE100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파했다. 향후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 기업 공개(IPO)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략적 옵션 중 하나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지만 현재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2분기부터는 정제 마진 회복과 배터리·소재 판매 확대, 저가 LNG 도입 본격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석유·화학부터 배터리·LNG·전력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화학, 화학 반등과 소재 호황에 1분기 호실적…“올해도 사업 재편 지속”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 적자폭 축소와 고부가 소재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원가 절감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사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1710억원과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적자폭 축소,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성장·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815억원과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정전과 전력단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환율 강세와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줄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4898억원과 영업이익 1270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회복됐지만 오는 2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전지재료 출하 감소가 예상된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856억원과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백신 수출 시점 차이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는 견조한 매출 흐름과 글로벌 임상 과제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LG화학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재편 계획에 대해 소통하기도 했다. LG화학 고위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기사화된 수처리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LG화학은 지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중장기 성장이 정체되거나 경쟁력 저하되거나 또는 앞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 또는 당사 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영역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재정립하면서 그런 부분을 여전히 아웃 가능성 열어두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과방위, 최태원 SK 회장 증인 채택…위약금 면제 여부 질의 예정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공식 채택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향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과방위는 이날 오후 청문회를 속개하며, 최 회장을 증인으로 추가해 출석 요구 안건을 표결 끝에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SK텔레콤의 사고 대응과 고객 보호조치가 미흡했다는 여야 의원들의 공통된 지적에 따른 것이다. 청문회에서는 특히 “귀책사유가 SKT에 있는 만큼, 고객이 타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위약금은 면제돼야 한다"는 요구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법률적,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이 사태의 귀책이 SKT에 있다고 본인이 인정하면서도, 위약금을 면제하지 못하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강하게 지적하며, 최 회장을 직접 증인으로 불러 SK그룹 차원의 책임을 따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이 실제 청문회에 출석할 경우, 이번 유심 해킹 사태는 단순히 통신 계열사의 보안 문제를 넘어 지배구조·그룹 리더십·사회적 책임에 대한 검증 이슈로 확대될 전망이다. 출석 여부 및 일정은 향후 국회의 증인 요구서 송달 절차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T, 유심 정보 암호화조차 안 했다”…관리 실태 도마 위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유출된 핵심 고객 정보들에 대해 사전 암호화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이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공식 확인되면서, SK그룹 전반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한 류정환 SK텔레콤 부사장은 “마케팅 부서가 관리하는 고객정보는 암호화돼 있었지만, 이번에 유출된 유심 관련 정보는 암호화된 바 없다"고 밝혔다. 류 부사장은 “해당 정보에 대해서도 암호화 계획은 있었지만, 저장 당시에는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정보에는 가입자식별번호(IMSI), 인증키(Ki), 유심 일련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휴대전화 가입자의 신원과 통신권한을 인증하는 핵심 식별자다. 이 정보들이 평문 상태로 저장·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은 해킹 사고의 위험성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개혁신당, 경기 화성시을)은 “이 정도 수준의 식별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건, 보안 엔지니어링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이건 단순히 SK텔레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SK그룹 전체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대형 IT 기업과 통신사는 인증키나 식별자 정보를 비가역적 해시(hash) 처리하거나, 최소한 DB 암호화를 적용해 저장한다. 그러나 SKT는 유심 식별 정보라는 고위험 데이터를 암호화 없이 운영망에서 관리해 왔고, 공격자는 이를 고스란히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SKT의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미비 여부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포스코, 슬래그시멘트로 부산물 자원화·순환경제 구현 앞장

포스코가 그룹의 역량을 한데 모아 부산물 자원화와 순환경제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지에스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5개 건설사, 한일시멘트, 유진기업 등 7개 시멘트·레미콘사, 한국콘크리트학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학계와 슬래그시멘트 사용 확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1종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한 레미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품질관리 지침을 마련해 건설산업의 레미콘 품질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스코와 RIST는 슬래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슬래그시멘트의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시멘트·레미콘사는 슬래그 시멘트를 활용한 고품질 레미콘을 제조하며, 건설사는 이를 적용한 더욱 튼튼한 구조물을 건설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콘크리트학회는 슬래그 시멘트로 제조한 레미콘의 품질을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품질관리지침을 제정하는 등 관리기반을 마련해 향후 건설업계에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슬래그는 철강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산물로,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이다. 고로에서 생성된 슬래그는 천연자원인 석회석을 대신해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콘크리트 균열을 줄일 수 있으며 내구성과 강도도 높일 수 있다. 다만 기존에는 레미콘사에서 미분말 형태의 슬래그를 직접 시멘트 등과 혼합해 사용했는데, 슬래그 미분말을 임의로 과투입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제3의 재료를 추가로 혼합해 레미콘을 제조할 경우 강도·내구성 등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로 인해 슬래그시멘트 활용에 제약이 많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슬래그를 사용한 건설재료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경쟁력의 핵심을 기술의 절대적 우위로 정의했다"며 “유례없는 철강업의 위기 속에서도 포스코는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철강의 본원 경쟁력 확보는 물론, 그룹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 철강의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철강 부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무상보증 5년으로 연장”…JLR코리아, ONE 전략 통해 재도약 노린다

재규어랜드로버(JLR) 코리아가 올해를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통합 고객 경험 전략 'One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JLR은 브랜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서비스 품질'을 보완하고 강화해 치열한 럭셔리카 시장서 경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3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JLR 코리아는 5년 무상 보증 'One Care', 디지털 차량 관리 플랫폼 'One Care App', 비대면 구매 플랫폼 'One Store' 등 프리미엄 소유 경험 전반을 혁신하는 종합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은 고급차 시장에서 점차 중요해지는 브랜드 신뢰와 사후 관리 경험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조치다. 한국 시장에서 수입 SUV 브랜드 중 가장 넓은 라인업을 운영하는 JLR은 최근 디펜더 중심의 판매 회복세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 전반을 재설계해 신뢰 제고에 나서고 있다. 로빈 콜건 JLR 코리아 대표는 “한국 고객은 차량 품질과 서비스 경험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대치를 갖고 있다"며 “JLR은 브랜드 신뢰가 장기적인 성장의 핵심이라는 판단 하에, 고객 여정 전반을 통합해 경험의 일관성과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해 왔다"고 밝혔다. JLR이 새롭게 선보인 'One 전략'은 고객의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핵심은 'One Care'로,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된 무상 보증을 비롯해 긴급 출동, 사고 수리,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 커넥티드 기능 등 차량 관리 전 과정을 사전 대응 방식으로 제공한다. 이와 연계한 'One Care App'은 차량 정보, 정비 이력, 실시간 예약 및 견적 요청 등 차량 소유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앱 하나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예약 확정 후에는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차량 정비를 진행할 수 있으며, 대체 시승차 제공까지 포함돼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JLR 코리아는 2025년 말까지 전 차종 구매 고객에게 One Care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는 한시적 프로모션도 시행한다. 이는 레인지로버 브랜드 55주년 및 디펜더 국내 출시 5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체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구매 채널은 기존의 랜드로버 온라인 스토어를 'One Store'로 개편해, 온라인에서 차량 정보 열람과 재고 확인, 사전 예약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고급 소비자 대상의 비대면 구매 니즈 증가에 대응한 전략적 변화다. 또한 'One Membership'을 통해 프리미엄 다이닝, 호텔, 골프, 기프트 등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제공하며, 공식 리테일러 유튜브 채널 'One Life'를 통해 브랜드 콘텐츠를 확대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서비스 개념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관여하는 모던 럭셔리 브랜드 전략이 반영된 행보다. 콜건 대표는 “One 전략은 단순한 서비스 패키지가 아닌, JLR이 고객의 삶과 시간을 존중하며 장기적 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약속"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객의 기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LR 코리아는 이번 전략 발표와 함께 향후 전동화 로드맵도 밝혔다. 콜건 대표는 “2026년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를 출시할 예정이며, PHEV 및 MHEV 모델도 병행 운영한다"며 “단순한 파워트레인 변화가 아닌, 레인지로버의 디자인과 품격을 그대로 담은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영업익 5608억원…전년 동기비 30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방산 수출 증가와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4842억원, 영업이익 560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3060%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지상 방산 부문은 매출 1조1575억원, 영업이익 3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유럽향 K-9 자주곡사포, 천무 다연장 로켓의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 견인에 한 몫을 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4% 늘어난 5309억원,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 수출 증대로 매출 6901억원, 영업이익 58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상선사업부의 LNG선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방산 3사의 역량을 결집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투자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과방위, SKT 유심 해킹 대응 질타…최태원 회장 소환 예고

30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서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한 국회의 비판이 집중됐다. 여야 의원들은 초동 대응 실패, 피해자 안내 지연, 정보보호 투자 부족, 보상 기준 불명확 등 SK텔레콤의 위기관리 능력을 전방위적으로 문제 삼았다. 특히 회사 약관에 명시된 위약금 면제 조항조차 즉시 적용하지 않고 '법률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한 데 대해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는 이번 해킹 사고를 통신 산업 역사상 가장 심각한 보안 사고로 규정하고, SK텔레콤이 통신 1위 사업자임에도 정보보호 분야에는 구조적으로 투자와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SKT의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주관 보안 회의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초기 대응 지연도 도마 위에 올랐다. SKT는 해킹을 인지하고도 40시간 이상 지나서야 정부 기관에 신고했고, 고객 대상 안내는 사건 발생 후 닷새가 지난 뒤에야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은 스미싱·피싱 피해에 노출됐고, 유심 재고 부족으로 인해 전국 매장에는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됐다. 유심 가격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수십 배로 급등하기도 했다. SKT가 보상 기준으로 제시한 유심보호서비스 역시 질타를 받았다. 예약만 하면 보상 대상으로 간주된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SKT는 “가입 완료자에 한해 100%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민 혼란을 초래했다. 유심 교체나 보호 서비스 외에도 기술적 대안으로 거론된 '유심 리라이팅(정보 재등록)'은 아직 개발 중으로, 단기간 내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날 국회는 약관상 명시된 '회사 귀책 사유 시 위약금 면제'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 면제를 즉각 시행할 것을 SKT에 촉구했다. 그러나 유영상 대표는 “종합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고, 이에 위원회는 “법률 검토가 더 필요하지 않다. 시행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SK그룹 경영진이 실제로 유심을 교체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영상 대표는 본인은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유심 교체를 하지 않고 보호서비스만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며, 위원회는 사장단 전체의 유심 교체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이는 유심 재고 부족 상황 속 형평성 문제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정부 대응에 있어서도 혼선이 드러났다. 국정원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 유심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KT가 주장하는 “보호서비스로 충분하다"는 입장과 배치돼 정부 컨트롤타워 간 판단 차이를 드러냈다. 과방위는는 오후 3시30분 속개되는 청문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책임의 무게가 그룹 총수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SK그룹 차원의 신뢰 회복 방안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HD현대오일뱅크, 네이버클라우드에 ‘서버용 액침 냉각’ 제품 공급…신 사업 박차

HD현대오일뱅크는 네이버클라우드에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기간은 2028년까지 총 4년 간이다. 이 제품은 액침 냉각 서버 테스트 프로젝트에 활용되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제품 사용성·성능 검증·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액침 냉각 제품 브랜드인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출원하며 데이터 액침냉각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Green Revolution Cooling)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Electrosafe)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 설립된 GRC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이다. 총 30종의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며 자사가 구축한 설비는 물론, 전 세계 구축돼 있는 모든 액침 냉각 설비에 적합한 제품에만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수여하고 있다. 아직 공인 제품 규격이 미흡한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시장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전통적인 공랭식 대비 냉각 비용을 95% 이상 절감하며,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인공 지능(AI) 시장 확대 등으로 데이터 센터 서버 발열은 늘어날 예정이고, 2031년 2조7000억원의 액침 냉각 시장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산업용으로 확대 시 2040년 연 4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액침 냉각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윤활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2023년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를 출시했다. 차량용 윤활유는 차량 내부의 불필요한 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해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산업 자동차용 윤활유 엑스티어를 공급하면서 북미 윤활유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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