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이 필요해…삼성 스마트워치, ‘재도약 묘수’는

반등이 필요해…삼성 스마트워치, ‘재도약 묘수’는

한때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가 위기 국면에 놓였다. 애플의 독주 속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키우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내 존재감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스마트워치의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8%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SK쉴더스, 2040년 ‘넷제로’ 추진…전기차 전환·장비회수로 탄소중립 달성한다

SK쉴더스가 오는 2040년까지 직접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업무용 차량을 오는 2028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고 장비 회수율도 93.3%까지 끌어올렸다. 보안산업은 온실가스의 직접 배출량이 크지는 않지만,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출동 차량과 장비 설치·철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폐기물이 꾸준히 발생해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SK쉴더스는 환경 중심 ESG 전략을 강화하며 보안산업 내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오는 2040년까지 Scope 1·2에 대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Net Zero)'로 줄이는 목표를 자발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SK쉴더스는 비상장사임에도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보고서에는 5개년 중장기 전략과 10대 실행 과제가 포함돼 있으며,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업무용 차량 100% 전기차(EV)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 검증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SK쉴더스는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글로벌 기후 이니셔티브인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로부터 온실가스 단기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 이는 SK쉴더스의 감축 목표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과학 기반 목표임을 의미하며, 기업이 직접 통제 가능한 배출원(Scope 1·2)은 물론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Scope 3)까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SK쉴더스는 2023년을 기준으로 2029년까지 Scope 1 배출량을 99% 감축하고, 2026년까지 사업장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뒤 2030년까지 이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cope 3는 경우 2033년까지 55%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무용 차량 전동화는 SK쉴더스 환경 전략의 핵심이다. SK쉴더스는 오는 2028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단계적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K-EV100'에 가입해 전환 목표와 이행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EV 운영률은 68.5%에 달한다. SK쉴더스가 운행 중인 전기차는 1000대를 넘어섰다. 순환경제 실현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쉴더스는 3R(Recall·Reuse·Recycle) 기반의 재활용 목표를 수립하고 전사적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철거 관리 캠페인과 철거 전문 매니저 제도를 운영해 대부분 폐기되던 장비의 회수율을 최근 93.3%까지 끌어올렸다. 회수 장비의 60.4%는 수리·재활용해 신규 자원 사용을 줄였고, 폐기 제품의 플라스틱은 회수해 재생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녹색프리미엄을 전년 대비 91.2% 증가한 6.5GWh를 확보해 전체 전력 소비량의 69.3%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 올해는 재생에너지 사용률 80% 달성을 위해 녹색프리미엄 12GWh 구매를 추진했다. 2026년에는 사옥 옥상을 활용하여 55.68kW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보안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적 안녕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의 본질적 책무"라며 “글로벌 탈탄소 흐름과 ESG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친환경 활동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실질적인 경영성과와 혁신적 사업 가치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새로운 업계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E칼럼] ABCDE + FGH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 지능 또는 AI(Avian Influenza) 조류 인플루엔자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우문이다. 당연히 전자다. 요즘 가장 핫한 용어이고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대중에게 가장 잘 알린 원조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라고 할 수 있다. 1969년에 영국의 SF 작가인 브라이언 W. 올디스가 발표한 “슈퍼토이의 길고 길었던 마지막 여름"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공상과학 영화다. 감정을 가진 소년 로봇 데이비드가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모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공 지능이 미래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2024년 기준 글로벌 AI 총투자 규모는 약 2,523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26%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만 1,091억 달러 투자가 이루어 졌다. 모건 스탠리는 AI 잠재력으로 인해 S&P 500 기업에게 연간 1조 달러의 순이익을 추가로 가져올 것이며 이미 지난 12개월간 전체 순이익 2조 5천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은 AI 이용시 2050년 약 20% 탄소저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에게 AI는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아이콘이면서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은 2024년 3월에 인공지능 법(EU AI Act)을 제정했고, 25년에는 AI Continent Action Plan, 조만간 '클라우드 및 AI 개발법'을 발표 예정이다. 향후 5-7년간 EU 데이터센터 용량을 3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6년에 계획된 '에너지 부문 디지털화 및 AI 전략 로드맵'을 시스템 차원에서 접근하여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에너지 혁신과 AI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연간 20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영국은 과기부와 에너지부 장관이 공동 의장을 맡은 'AI 에너지 위원회'을 구성하여 기업 리더들과 함께 에너지 AI 전문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AI 플러스(+)' 전략을 발표했으며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4년 기준 AI 기업 수가 약 4,500개, 핵심 산업규모는 6,000억 위안이라고 발표했다. 미래에는 대형 AI 모델과 산업별 수직모델 개발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4년 실시한 조사 에서 기업의 31%가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미활용 기업도 51%는 도입할 계획이 있고, 3년내에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30%다. AI 선진국들은 AI 솔루션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것이다.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절대적인 필수 요소가 전력이다. AI, 양자 컴퓨팅, 차세대 컴퓨팅 기술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2050년에는 컴퓨팅 분야에서만 5천 테라와트(TWH)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35년에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세계 전력수요의 1.5%에서 4.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도 2038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총 에너지 수요가 2024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본다. 정부의 미래 전략은 ABCDE라는 말로 함축된다. AI, Biotechnology, Content/Culture, Defense/Aerospace, and Energy. 그러나 F(finance)-재정, G(governence)-지배구조, H(human)-전문인력이 추가되어야 한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고 하지만 AI에서는 뒤처져 있다. 2024년 영국 토터스 미디어의 '더 글로벌 AI 인덱스(The Global AI Index)에서 한국은 전체 순위 세계 6위, 정부 전략 4위, 인프라 6위, 정부 지출 및 AI 연구개발 3위로 미국, 중국 다음으로 높은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자금 투자, 상업 생태계 구축은 12위, AI 법규와 제도적 운영 환경은 35위다. 기술력과 인프라는 세계 수준이지만 산업 생태계 및 민간 투자 환경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저자가 보기에 적지만 그래도 첨단 전략산업 기금 150조를 5년 동안 만들겠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75조가 민간에서 나와야 하니 강력한 유인책인 필요하다. 그리고 합리적인 제도와 규제 완화도 조속히 필요하다.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민-관-학의 협력은 물론 국제협력도 필수적이다. AI 전문 기업들은 AI가 발전하려면 연계성, 책임성, 신뢰성의 3가지를 지적한다. 기업 활동과 자연 생태계가 연결되었다는 것,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가지라는 것, 그리고 기업의 명예를 고려하는 것이다.영화에서 명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인간의 단점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희망을 갖는 거야. 인간들은 그걸 꿈이라고 하지." 천만에 인간은 꿈과 희망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꿈과 희망은 인간의 권리다. 희망을 버리지 말자.

수장 교체 SKT·KT, 대표 유임 LGU+…통신 3사, 내년 ‘AI전략’ 변화 올까

SK텔레콤(SKT)과 KT의 경영 수장이 바뀜에 따라 전임 대표들이 설계한 인공지능(AI) 전략이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를지 이동통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T는 지난 10월 정재헌 대표가 취임했고,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을 통해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반면에 LG유플러스는 홍범식 대표가 유임됐다. 따라서, SKT·KT는 새 대표 체제에서 올해 연초에 제시했던 AI전략에 어떤 변화를 줄 지, 기존 대표체제를 유지한 LG유플러스가 두 경쟁사와 차별화된 AI 전략으로 치고나갈 지 등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앞서 이들 통신 3사는 올해 연초에 각 사의 특징을 녹인 AI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SKT는 자체 AI 모델인 A.X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컴퍼니를 제시했고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LG유플러스는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즉시 실제 산업환경에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SK텔레콤은 변화가 감지된다. 유영상 전 대표가 설계한 'AI 피라미드 2.0(인프라-AIX-서비스)' 전략의 큰 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이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16일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해 글로벌 빅테크 속도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발언을 모든 AI 분야를 다루기보다는, SK텔레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KT는 김영섭 대표의 'AICT' 비전을 박윤영 차기 대표 후보자가 어떻게 계승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정통 KT맨이자 B2B 전문가인 박 후보자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속 혁신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자는 과거 기업부문장 시절 KT의 체질을 통신 회선 중심에서 디지털 솔루션으로 바꾼 경험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사장님 배달이지'와 같은 소상공인 대상 AI 패키지나 AICC(AI 컨택센터) 등 현금 창출이 가능한 사업 모델에 집중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박 후보자는 김 전 대표가 성사시킨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협약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을 실무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MS와의 협약을 두고 박 후보자의 선택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대표가 유임됐다. 홍 대표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실속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경량화한 소형언어모델(sLLM)인 '익시젠(ixi-GEN)'을 중심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동시에 구글(Gemini),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유연하게 손잡는 멀티 LLM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체 기술만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도구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B2C 영역에서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앞세운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해 가입자 록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반등이 필요해…삼성 스마트워치, ‘재도약 묘수’는

한때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가 위기 국면에 놓였다. 애플의 독주 속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키우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내 존재감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스마트워치의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8%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점유율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의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4위로 내려앉게 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점유율 23%의 애플이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화웨이가 18%로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가 4위로 밀려난 사이, 3위 자리는 점유율 9%를 기록한 샤오미가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라인업과 기능 고도화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안시카 자인 카운터포인트 선임연구원은 “애플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워치 SE 3와 초고가 워치 울트라 3 출시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다"며 “5G 지원과 위성 연결 등 신규 기능 추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 성장세를 발판 삼아 글로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하량을 빠르게 늘렸고, 중국 내 웨어러블 수요 확대 흐름에 올라타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은 2022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분기마다 9~12%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에 이어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뚜렷한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프리미엄 경쟁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가성비 경쟁에서는 중국 업체에 뒤처지는 '샌드위치'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중가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브랜드 존재감이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는 삼성으로선 반등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2021년 220억2000만달러(약 32조원)에서 2028년 582억1000만달러(약 8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돌파구로 AI와 헬스케어 역량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 워치 8' 시리즈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는 일상 대화하듯 음성 명령을 통해 여러 기능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갤럭시 생태계와 연계한 'AI 경험'이 구현될 경우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헬스케어 기능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은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들어 연이은 투자에 나섰다. 지난 10월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레일은 AI 기반 유전체 분석을 통해 50여 종의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 '갤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7월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를 인수했다. 병원 시스템과 환자를 연결해 맞춤형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갖춘 업체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향후 IT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2408억5000만달러(약 345조원)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3년 1조6351억1000만달러(약 234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이 인수·투자한 헬스케어 기업들의 기술이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면서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헬스 및 AI 기능 확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워치는 헬스, AI 경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헬스케어가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전략이라면, 단기적으로는 일상 속 사용 빈도를 높이는 '생활 밀착'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에서도 삼성 월렛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채원철 삼성전자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은 “사용자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NHN 와플랫, 한전MCS와 ‘AI 기반 돌봄 서비스’ 협약

NHN의 시니어 케어 전문 법인 와플랫은 한전MCS와 'AI 기반 돌봄 서비스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4일 NHN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와플랫 황선영 대표, 한전MCS 정성진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와플랫의 AI 돌봄 기술과 한전MCS의 전국 단위 공공 인력망을 결합해 돌봄 인프라의 접근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 빈틈없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양사는 지리적 소외 없는 AI 돌봄 모델 구축을 목표로 '관제·돌봄 서비스 운영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이를 위해 와플랫은 'AI 생활지원사'를 통한 상시 안부 및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한전MCS는 전국 각지에 분포된 전력 검침원 인력풀을 기반으로 관제 및 대면 안부 확인을 수행한다. 비상 상황 시에는 지자체 및 유관기관 후속 조치 지원을 위해 협력한다. 특히 이번 제휴는 와플랫이 기존 도심형 관제 서비스에서 한발 나아가, 한전MCS의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인력풀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현장 운영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전국 지자체와 공공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영 모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와플랫 'AI 생활지원사'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안부 전화와 방문 확인 서비스를 각각 월 1회 제공하는 부가 상품을 출시한다. 'AI 생활지원사'는 별도의 기기나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어르신의 안부·안전·건강을 책임지는 통합 돌봄 플랫폼이다. △AI 기반 대화형 돌봄 서비스 △AI 및 스마트폰 센서 기반 24시간 안부 확인 △식약처 인증 심혈관·스트레스 체크 △전문 의료진 연계 전화 건강 상담 △수행기관 담당자용 실시간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에 더해 현장성 서비스를 강화했다, 정성진 한전MCS 사장은 “한전MCS가 구축한 전국 단위 공공 인력과 운영 경험에 와플랫의 AI 돌봄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인력 운영을 돌봄 서비스로 새롭게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공공 인력과 최신 AI 기술이 결합한 돌봄 모델을 통해 지자체와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영 와플랫 대표는 “와플랫은 전국 지자체에 AI 생활지원사를 보급하는 과정에서 도서·산간 지역까지 포괄할 수 있는 돌봄 시스템 구현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이번 협약으로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인력망을 확보해 지리적으로 촘촘한 돌봄 체계를 갖춘 만큼, 앞으로도 돌봄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와플랫은 제주도와 강원도 등 22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전국적인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 올해 9월에는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AI 기반 예방적 돌봄 기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아베스틸,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국내 철강업계 최초

세아베스틸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인증 기관 UL 솔루션즈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ZWTL 인증은 기업의 자원순환 노력을 평가하는 국제 지표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은 실질 재활용률 100%에 준하는 99.5% 이상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심사에서 최종 재활용률 99.7%를 기록해 폐기물 매립 제로 달성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특수강 제조 공정은 철스크랩에 다양한 합금철을 더해 내구성, 내열성 등 고기능성을 구현해야 하는 공정의 특성상 슬래그, 분진 등 다양한 부산물이 필연적으로 대량 발생한다. 특히 제강·압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물리·화학적 성질이 복잡하고 발생량도 많아 재활용 난이도가 높다. 세아베스틸은 제강·압연 공정을 포함한 특수강 전 공정에서 설비와 운영 체계를 강화해 높은 재활용률을 구현했다. 자원 선순환 체계 강화를 위해 공장 내 '부산물 자원화 센터'를 구축하고, 재활용 용도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다. 전기로 및 정련 슬래그를 아스콘·콘크리트 골재, 초속경 시멘트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한 뒤 상용화까지 마쳤다. 지난 4월에는 안정적인 정련 슬래그 공급을 위해 공장 내 분말 흡입 장치와 사일로를 설치하는 등 약 30억원의 설비 투자도 완료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안전·보건·환경(SHE) 통합시스템으로 폐기물 배출량 관리 등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공장별 원단위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운영 효율을 강화해 자원 선순환 체계 확립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할 방침이다. 제조 공정 내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산업 부산물과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친환경 대체 원료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 공정에 적극 활용해 자원 순환 효율을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공장'을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이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플래티넘 등급 획득은 세아베스틸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생산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자원 순환을 바탕으로 ESG 경영 강화해 지속가능한 철강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2026 해운 전망] 유조선 ‘맑음’, 건화물·컨선 ‘흐림’…해진공 “공급 과잉 속 ‘지정학적 변수’가 운명 가른다”

2025년 해운 시장은 선종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조선은 지정학적 리스크 반사이익으로 역대급 호황을 누린 반면, 건화물선과 컨테이너선은 공급 과잉과 글로벌 무역 갈등의 파고 속에 변동성을 키웠다. 다가오는 2026년 역시 대규모 신조 선박 인도로 인한 '공급 압박'이 거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해 사태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지정학적 변수'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를 발표했다. 2025년 건화물선 시장은 팬데믹 이후의 급등기를 지나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한 해였다. 2025년 발틱 운임 지수(BDI) 평균은 1678포인트(12월 19일 기준)를 기록하며 전년 1755 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26년 전망도 밝지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건화물선 선대(공급) 증가율은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동량(수요) 증가율은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년간 발주된 파나막스·수프라막스 등 중소형 선박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공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는 약세이나,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등 원거리 수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톤-마일(Ton-mile, 화물 중량×이동 거리)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은 중국과 인도가 에너지 자급 정책을 강화하면서 2026년 글로벌 석탄 물동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2억8000만 톤에 그칠 전망이다. 곡물의 경우 남미의 대두·옥수수 생산 확대와 미국의 수출 증가로 2026년 물동량은 2.4%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이점은 선형별 운임 역전 현상이다. 2025년에는 중형선인 수프라막스의 운임이 대형선인 파나막스를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석탄 비중이 높은 파나막스가 구조적 약세를 보인 반면, 곡물·마이너 화물 수요가 탄탄한 수프라막스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조선 시장은 2025년 그야말로 '황금기'를 보냈다. 중동-중국 항로(TD3C)의 일일 평균 수익(TCE)은 약 5만8000달러를 기록해 2024년 3만5000달러 대비 급등했다. 이러한 강세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부족'이 있다. 러시아와 이란 제재로 인해 정상 영업이 가능한 선박이 줄어든 데다, 제재 대상 원유를 실어나르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이 전체 선대의 15~20%를 차지하며 시장 공급을 왜곡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해 사태로 인한 희망봉 우회 항로 이용이 고착화되면서 운항 거리가 늘어난 점도 운임 상승을 견인했다. 2026년 유조선 시장 역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OPEC+의 증산 가능성과 중국·OECD 국가들의 전략비축유(SPR) 재고 확충 움직임이 물동량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원유선 공급은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몇 년간 신조 인도가 극히 적었던 탓에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러-우 전쟁 종식이나 홍해 항로 정상화 등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톤-마일 수요가 급감하며 운임이 하락할 리스크도 상존한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2025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연초 2505포인트로 시작해 9월 1115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시장을 뒤흔든 핵심 요인은 미국의 '관세 전쟁'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예고에 따른 널뛰기식 수요 변화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특히 북미 항로 운임이 연초 대비 60% 가까이 폭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2026년 컨테이너선 시장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부터 매년 200만 TEU 이상의 신조 선박이 쏟아져 나와 역대급 공급 과잉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2026년에도 선대 공급 증가율(3.5%)이 수요 증가율(2.1%)을 웃돌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2026년 북미 항로 물동량은 0.1%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해 중국발 미국향 물동량은 감소하는 반면,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발 물동량은 급증하는 '글로벌 무역 구도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진공 보고서는 “2026년은 대규모 신조 인도에 따른 공급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여부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향방이 시장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운임 하락에도 불구하고 용선료는 상승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홍해 우회 항로 유지를 위해 선사들이 선박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2026년은 경제 성장 둔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시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선사들은 유연한 선대 운영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에 5.6조 ‘천무’ 유도탄 공급…특사 외교의 결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 계약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22년 첫 계약 이후 3년간 이어진 차질 없는 납품으로 쌓은 신뢰와 대통령 특사 파견 등 정부의 전방위적 외교 지원이 맞물려 이뤄낸 성과다.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 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5조6000억원(부가가치세 포함) 규모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JV)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을 통해 체결됐다.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 전용 생산 공장에서 유도 미사일을 생산해 폴란드군에 인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유럽연합(EU)이 역내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며 방산 블록화를 강화하는 흐름에 현지 생산 체계 구축으로 선제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규모 수주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 외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에 파견했다. 당시 강 실장은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이 연내에 성사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하며 양국 협력의 불씨를 당겼다. 강 실장은 지난 11월에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방산 특사로 파견돼 150억 달러 이상의 수출 토대를 마련하는 등 '세일즈 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3차 실행 계약은 지난 3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쌓아온 깊은 신뢰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양국의 인연은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문·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이후 같은 해 8월과 11월에 각각 K-9 자주포(약 3조원)와 천무(약 5조원)의 1차 실행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8월 폴란드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했고, 그해 12월 K-9 2차 실행 계약(약 3조원), 올해 4월 천무 2차 실행 계약(약 2조원)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특히 3차 계약이 체결된 이달, 2022년 맺었던 K-9 자주포 1차 계약 물량 212문의 폴란드 인도를 모두 완료했다. 계약 3년여 만에 약속된 물량을 전량 인도하며 입증한 실행력이 이번 5조원대 추가 계약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한국 측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폴란드 측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등 양국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계약서 서명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이 진행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현지 합작 법인을 통한 선제적 대응과 정부의 외교적 지원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 만큼,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차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이번 대규모 유도탄 공급 계약까지 따냄에 따라 향후 K-9 자주포의 추가 실행계약 등 후속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의선의 ‘혁신 리더십’…현대차그룹, 기네스 기록으로 증명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성능·연비 효율·드론쇼·친환경 예술 작품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연이어 달성하고 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의 기술 혁신과 창의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리더십 역량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는 지난 9월 최대 적재중량(665kg) 상태에서 단 한 번의 충전으로 693.38km를 주행해 '최장 거리 주행 전기 경상용차' 부문에서 새로운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써 내려온 수많은 기네스 세계 기록 중 하나로 기술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계를 넘어서는 그룹의 도전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의 도전은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지난해 5799m의 인도 움링 라 고개에서 해발 -3m의 케랄라 지점까지 총 5802m의 고도 차이를 극복하며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6년 기아 '니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을 출발해 뉴욕 시청까지 무려 5979km를 단 4번의 주유만으로 미대륙을 횡단했다. 평균 연비는 무려 32.6km/L에 달했는데 그 결과 '세계 최고 연비로 미국을 횡단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2021년 기아 'EV6'는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약 4635.7km를 횡단하며 '전기차로 미국을 횡단하는 데 걸린 최단 충전 시간'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총 7일의 여정에서 충전에 사용된 시간은 단 7시간 10분 1초였다.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인 소통 방식 역시 기네스 기록으로 이어졌다. 2021년 제네시스는 중국 상하이 황푸강 일대에 3281대의 드론을 동시에 띄운 초대형 드론쇼를 펼치며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 동시 비행' 기록을 경신했다. 2015년에는 11대의 G80가 내바다주의 델라마르 드라이 레이크의 사막을 캔버스 삼아 타이어 자국으로 쓴 메시지로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이어 트랙 이미지' 기록을 남겼다. 예술과 건축 영역에서도 현대차그룹의 혁신은 빛을 발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현대 파빌리온'은 빛의 99.9%를 흡수하는 신소재 '반타블랙'을 사용해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외관의 건물'로 기록됐으며 2022년에는 재활용 강철 130톤으로 만든 'The Greatest Goal(위대한 골)'이 '재활용 강철로 만든 가장 큰 조각품'으로 인증받았다.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다채로운 도전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그룹의 비전을 실현하고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 설정을 통해 한계를 넘어서려는 정의선 회장의 혁신 리더십이 반영된 결과다. 기술의 극한을 시험하는 것부터 예술적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 모두가 인류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네스 세계 기록 도전은 단순히 신기록 달성을 넘어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려는 노력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도전을 계속하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정부 “KT 전이용자 위약금 면제해야”…LGU+는 경찰 수사의뢰

정부가 29일 KT에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를 요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KT 침해 사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KT 이용자들이 모두 위약금 면제 실시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민관합동조사단은 KT 서버 3만3000대를 6차례 점검한 결과 서버 94대에 BPF도어(BPFDoor), 루트킷, 디도스 공격형 코드 등 악성코드 103종이 감염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SKT는 악성코드 33종에 감염됐고 공급망 보안 관리 취약으로 악성코드 1종이 서버 88대에 유입됐었는데 KT의 감염 범위가 더 광범위했다. KT는 작년 3월 감염 서버를 발견하고도 정부에 알리지 않고 서버 41대에 대해 코드 삭제 등 자체 조치로 무마해 피해 파악이 늦어졌다. 서버 감염과 별개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이 통신망에 무단 접속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와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탈취 피해를 본 이용자는 2만2227명이었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는 368명, 피해액 2억4300만원으로 중간 조사 결과와 같았다. 경찰이 무단 소액결제범들로부터 확보한 불법 펨토셀을 포렌식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불법 펨토셀 기기에는 KT 망 접속에 필요한 KT 인증서와 인증 서버 IP 정보, 해당 기지국을 거쳐 가는 트래픽을 가로채 제3의 장소로 전송하는 기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단말기에서 코어망에 이르는 통신 과정에서 암호화가 풀려 ARS나 SMS 등 결제 인증 정보가 탈취됐고 이용자의 문자, 통화 내용이 유출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펨토셀이 동일한 제조사 인증서를 사용하고 있었고, 타사나 해외IP 등을 차단하지도 않았다. 조사단은 “KT의 펨토셀 관리 체계가 부실해 불법 펨토셀이 KT 내부망에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었다"면서 인증 서버 IP의 주기적 변경과 대외비 관리 등 보안 관리 개선책을 요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가 보안 조치를 함에 있어 총체적으로 미흡했다며 이는 위약금 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KT 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 사유로 이용자가 서비스를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특히 평문의 문자, 음성 통화가 제삼자에게 새어나갈 위험성은 소액결제 피해를 본 일부 이용자에 국한된 것이 전체 이용자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서 조사단은 로펌 등 5개 기관에 법률 자문을 진행해 4곳에서 이번 침해 사고로 KT가 안전한 통신 서비스 제공이라는 계약의 주요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 규정 적용이 가능하다는 법적 판단을 전달받은 바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위약금 면제 범위와 고객 보상안을 논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은 KT에 △서버 등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장치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을 감지 분석하는 도구(EDR) △백신 등 보안 설루션 도입 확대 △분기에 1회 이상 모든 자산에 대한 보안 취약점 정기 점검 및 운영 시스템 로그 기록의 최소 1년 이상 보관 △중앙 로그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사이버 침해 감시 △전사의 자산을 담당하는 정보기술최고책임자(CIO) 지정 △정보기술 자산관리 솔루션을 도입 등을 요구했다. 과기정통부는 KT에 재발 방지 이행 계획을 내년 1월까지 제출하도록 하고 6월까지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KT는 “민관 합동 조사단의 결과 발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고객 보상과 정보보안 혁신 방안이 확정 되는 대로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관 합동 조사단은 LGU+의 해킹 의혹과 관련해서는 익명의 화이트해커로부터 정보 유출이 지목된 통합 서버 접근제어 설루션(APPM)이 해킹당했고 서버 목록, 서버 계정정보 및 임직원 성명 등 관련 정보가 실제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LGU+는 당국에서 침해 사고 정황을 안내한 이후에 서버 운영체계(OS)를 다시 설치하거나 폐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LGU+의 행위가 조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LGU+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