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틱톡·릴스 등 동영상 플랫폼이 일상이 된 시대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촬영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아무나 찍는 영상'과 '끝까지 보게 되는 영상'의 격차는 더 커졌다. 흔들림 없는 화면, 자연스러운 움직임, 인물 중심의 앵글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 됐다. 이 간극을 메워주는 장비가 바로 스마트폰 짐벌이다. 그 중에서도 DJI의 최신작 '오즈모 모바일 8(Osmo Mobile 8)'은 단순히 흔들림을 잡아주는 도구를 넘어 촬영을 기기에 맡기고 사용자는 화면과 구도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장비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 꺼내자마자 바로 촬영…'귀찮음'을 줄인 첫인상 박스를 열면 본체와 마그네틱 폰 클램프, 다기능 추적 모듈, 충전 케이블, 파우치로 구성돼 있다. 불필요한 구성품 없이 단출하다. 특히 다기능 추적 모듈이 기본 포함돼 있다는 점은 체험 범위를 넓혀준다. 내장 익스텐션 로드(확장봉)는 셀카봉처럼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하단에는 삼각대가 기본 탑재돼 있다. 별도의 액세서리를 챙기지 않아도 셀프 촬영이나 고정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은 실사용에서 분명한 장점이다. 손에 쥐자마자 느껴진 것은 무게감보다 균형감이었다. 무게는 약 370g으로 장시간 촬영에도 손목 부담이 크지 않았다. 접으면 부피도 작아 휴대성도 좋다. 손잡이 각도는 이전 세대보다 완만해졌는데, 바닥에 가까운 앵글을 촬영할 때 손목이 덜 꺾인다는 점이 바로 체감됐다. 스마트폰 장착은 마그네틱 퀵 릴리즈 방식이다. 클램프를 스마트폰에 끼운 뒤 본체에 가져가면 '툭' 하고 붙는다. 돌리고 조이고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사라지면서 촬영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길에서 갑자기 장면을 찍어야 할 때 이 차이는 체감이 크다. 앱 연동도 번거롭지 않다. 'DJI Mimo' 앱을 설치한 뒤 'OM8'을 선택해 연결하면 바로 촬영 화면으로 진입한다. 카메라 설정, 짐벌 감도, 촬영 가이드, 스토리 모드, 타임랩스, 파노라마 등 주요 기능은 앱 내에서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 360도 무한 회전…사람·동물 모두 '놓치지 않는다' 오즈모 모바일 8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팬 축의 360도 무한 회전이다. 이전 모델에서는 일정 각도 이상 회전하면 물리적으로 멈추는 지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제약이 사라졌다. 실제로 야외에서 주변 풍경을 훑듯 촬영해보니 화면이 끊긴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상 녹화 모드에서 조이스틱을 특정 방식으로 두 번 조작하면 360도 수평 회전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친구들과 모이거나 캠핑·페스티벌 현장의 분위기를 담기에는 꽤 그럴듯한 연출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찍었다'는 인상이 확실히 옅어진다. 체험 중 가장 편했던 기능은 단연 피사체 추적이다. 오즈모 모바일 8은 '다기능 추적 모듈', 'DJI Mimo 트래킹 7.0', 'APPLE DOCKKIT' 등 세 가지 방식의 추적을 지원한다. 다기능 추적 모듈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네이티브 카메라나 라이브 스트리밍 앱에서도 인물과 반려동물(강아지·고양이)을 추적할 수 있다. 손바닥 제스처 또는 트리거 버튼을 눌러 피사체를 지정하면 추적이 활성화된다. 별도의 앱 실행이 필요 없다는 점은 촬영 흐름을 단순하게 만든다. DJI Mimo 트래킹 7.0은 체감 개선 폭이 크다. 여러 명이 화면에 들어와도 의도한 인물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따라가며, 움직임이 예측하기 어려운 반려동물도 잘 놓치지 않는다. 화면에서 인물을 터치하면 즉시 고정되고, 얼굴 인식 시 흰색 박스로 표시돼 전환도 빠르다. 삼각대를 펼쳐두고 기기를 사실상 '방치'한 상태에서도 화면이 알아서 따라온다는 점은 1인 촬영자에게 특히 강력한 장점이다. “내가 놓쳐도 기기가 알아서 한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APPLE DOCKKIT 공식 지원을 통해 NFC 연결만으로 네이티브 카메라의 인물 추적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단, 아이폰 12 이상 및 iOS 18.5 이상 버전에서만 지원된다. ◇ “성능보다 경험"…완성형에 가까운 스마트폰 짐벌 오즈모 모바일 구형 모델과 비교하면, 이번 제품은 단순한 스펙 향상보다 사용 경험 개선에 집중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내장 삼각대, 안정적인 트리거·조이스틱 조작감, 그리고 무엇보다 향상된 추적 성능까지 더해졌다. 배터리는 짐벌 단독 기준 최대 10시간 수준으로, 하루 촬영에도 부족함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자주 촬영하는 사용자, 특히 브이로그·숏폼·라이브 콘텐츠를 염두에 둔 이들에게 오즈모 모바일 8은 촬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도구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전문가용 장비라기보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기 쉬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한 스마트폰 짐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