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승계지도] LG그룹 ‘장자 우선 원칙’, 구광모 체제서 분기점 맞나

[재벌승계지도] LG그룹 ‘장자 우선 원칙’, 구광모 체제서 분기점 맞나

LG그룹 승계지도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그려볼 수 있다. 지배구조는 투명하다. 지주사 체제를 일찍부터 확립했고 총수 일가 지분율도 높은 편이다. 다음 세대로 증여·상속을 해도 소유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외에도 26명이 지주사 주식을 들고 있어 '가족 소유' 성격이 강하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50년 넘게 이어온 '장자 승계' 원칙이 기로에 선 상황이다. 4세인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대적 흐름 역시 LG그룹 총수 일가의 행보를 '구시대적'이라고 치부..

[재벌승계지도] LG그룹 ‘장자 우선 원칙’, 구광모 체제서 분기점 맞나

LG그룹 승계지도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그려볼 수 있다. 지배구조는 투명하다. 지주사 체제를 일찍부터 확립했고 총수 일가 지분율도 높은 편이다. 다음 세대로 증여·상속을 해도 소유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외에도 26명이 지주사 주식을 들고 있어 '가족 소유' 성격이 강하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50년 넘게 이어온 '장자 승계' 원칙이 기로에 선 상황이다. 4세인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그룹 지배구조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LG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LG 최대주주(이하 3월 3일 기준)는 구광모 회장(16.27%)이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LG 지분율은 42.54%가 된다. 국민연금공단이 6.87%를 가지고 있어 이를 합산하면 과반에 육박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가 ㈜LG 지분 7.17%를 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잡는다. 실체스터는 LG㈜의 3대 주주다. 주요 계열사들은 ㈜LG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LG전자(35.27%)를 위시해 △LG화학(34.95%) △LG유플러스(38.25%) △LG생활건강(34.74%) △LG CNS(44.95%) 등이다. LG전자는 LG이노텍(40.79%), LG디스플레이(36.72%),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51%) 등을 아래에 두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9.38%를 지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주식을 58.61% 보유 중이다. 이밖에 손자 또는 그 아래에 있는 회사들도 각 계열사들이 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편이다. LG전자의 100% 자회사로는 하이프라자, 하이엠솔루텍, 하이케어솔루션, 하이텔레서비스, 에이스냉동공조 등이 있다. 씨에스리더, 아인텔레서비스, 씨에스원파트너, 위드유, 유플러스홈서비스 등은 LG유플러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래로는 코카콜라음료(지분율 90%)와 해태에이치비(100%) 등이 있다. LG화학은 100% 자회사로 팜한농을 두고 있다. ㈜LG 지분을 확보하면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첫 번째 변수는 3대 주주인 실체스터의 행보다. 이 회사는 주로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2023년 ㈜LG의 5% 이상 지분 보유 주주로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최대주주와 경영 보폭을 맞추고 있다. 5% 확보 이후 공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LG그룹에 '외국계 감시자'가 생겼다는 얘기가 나왔다. 주주가치 제고 기대에 지주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현재까지는 ㈜LG 이사회 측이 제안하는 주주 환원 정책에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실체스터가 일반적인 행동주의 펀드와는 분명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달 ㈜LG 정기주주총회 역시 이변 없이 넘어갈 전망이다. ㈜LG는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총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상향 등 대대적인 정관 변경에 나선다. 더 큰 관전 포인트는 ㈜LG 지분 소유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LG그룹 경영은 '구광모 체제'가 사실상 완성된 상태다.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탄탄한데다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던지며 비주력사업에서 손을 떼고 신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왔다. 스마트폰·태양광 패널 등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전장, 이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역량을 쌓는데 집중했다. 이같은 결정은 LG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소유 관련 지도는 쉽게 그리기 힘든 상황이다. LG그룹은 55년여간 맏아들이 그룹 지배권을 물려받고, 경영에 참여했던 나머지 형제들은 독립한다는 기조를 지켜왔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떠나자 동생인 구철회 회장은 LIG그룹을 차려 나왔다.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세 형제는 힘을 모아 LS그룹을 만들었다. 구인회 회장(1969년 별세)의 장남인 구자경 회장(2019년 별세)은 1995년부터 LG그룹 2세대를 이끌었다. 구자경 회장의 동생들은 아워홈(구자학), LF(구자승), LB인베스트먼트(구자두) 등을 맡았다. 2018년 취임한 3대 구본무 회장의 형제들도 경영을 돕다 세대교체가 일어나면 약속대로 LG그룹 경영에서 물러났다. LX그룹(구본준), 희성그룹(구본능) 등이다. 현재는 구광모 회장 체제다. 구광모 회장은 구자경 회장의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장남인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양자로 입적했다.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이 합의를 이룬 결과다. 총수 일가들은 혈통보다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법적 절차까지 밟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이 보수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형제간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4대에 걸쳐 상속을 이어온 탓에 지주사 지분을 지닌 가족 수도 크게 늘었다. 구광모 회장과 엮여 있는 ㈜LG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2.54%로, △LG연암학원(2.17%) △LG연암문화재단(1.14%) △LG상록재단(0.49%) △LG복지재단(0.23%)을 제외하면 모두 개인이다. 구본무 회장의 막내동생이자 LT그룹을 가지고 독립한 구본식 회장이 아직 ㈜LG 지분 4.57%를 가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지분율도 3.11%에 달한다. 이밖에 구본무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4.29%)를 포함해 △구본무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2.97%) △구본무 회장의 차녀인 구연수씨(0.73%) △구형모 LX엠디아이 사장(1.64%) △구본준 LX그룹 회장(1.06%) 등도 의미 있는 수준의 ㈜LG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밖에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씨(0.69%)를 포함한 18명의 친척 및 방계 구성원들이 ㈜LG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게 '세 모녀의 난'으로 불리는 가족간 상속분쟁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인 구연경 대표, 구연수씨는 지난 2023년 2월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해야 한다'며 소송에 나섰다. 고인이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골자로 한 2조원가량이다. 구광모 회장은 해당 지분 11.28% 중 8.76%를 물려받았다. 구연경 대표는 2.01%, 구연수씨는 0.51%를 각각 상속받았다. 세 모녀는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지 4년이 지나 '가족간 합의가 없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모녀는 구광모 회장이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앞선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1심은 구광모 회장 손을 들어줬다. 세 모녀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지난 2월 원고 패소로 판결한 것이다. 법원은 원고 측이 재산분할과 관련해 주장한 핵심 쟁점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할 협의서는 유효하게 작성됐고, 선대 회장이 남긴 유지에 따라 협의서 작성 과정에서 기망 행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진행될 항소심 결과보다 소송전 자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이목을 끈다. LG그룹이 50년 넘게 지켜온 '장자 승계' 원칙에 커다란 균열이 생긴 사례라는 이유에서다. 일단 세 모녀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더라도 '구광모 체제'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 모녀가 승소해 법정 상속비율로 지분을 재분배해도 합산 지분은 15%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능 회장 힘까지 모아 14%가량 지분 확보가 가능해 보인다. 특수관계인에 그룹 내 공인재단들이 있는데다 다른 가족들도 '원칙을 깬' 세 모녀 쪽보다는 구광모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5세 경영체제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구광모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친척들이 지분을 조금씩 쪼개 '가족경영'을 펼치는 와중에 16.27%는 충분한 지분율이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LG그룹과 비교해 훨씬 복잡하고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갖춘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은 특정인에게 경영권과 지분을 모두 몰아주며 '소유와 경영'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 LG그룹의 평화로운 세대 교체를 가능하게 했던 '장자 승계' 원칙이 계속 지켜질지 여부에 재계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LG그룹의 '가족 소유' 전통은 이어져도 '1인 경영' 체제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가족경영이 한국적 특수성 안에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환경에서 주주들이 '장남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LG가 전통을 계속 받아들일 수 있을 지가 쟁점이다. LG가 '인화(人和)'를 강조하며 가족 간 합의로 일을 처리해온 전통에도 금이 갔다. 가족 사이에서 '유언장이 없었다'는 식의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이는 LG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힘을 보태주는 요소다. ESG 경영이 중요해진 시대에 '불투명한 거버넌스(G)'는 기업 가치를 깎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퀀텀점프'를 이끌 수 있을지다. 지금까지는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5세 체제를 감안한다면 보다 눈에 띄는 도약이 필요해 보인다. 구광모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과거와 같은 구본무 회장을 뛰어넘는 LG그룹의 전성기를 열고, 자녀는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소유 측면에서는 상속·증여세 재원 마련에 대한 그림을 아직 그리기 힘든 단계다. 구광모 회장은 약 7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모두 납부했다. 지금부터는 ㈜LG 등 배당 확대나 보수가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LG에서만 47억 1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광모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탓에 ㈜LG 외 주요 계열사 주식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LG CNS는 미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97만 2600주(지분율 1%)를 아직 들고 있다. LG CNS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약 7조 2000억원이다. LX그룹 독립이 LG 승계 역사의 마지막 '전통적 이별'일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영에 참여 중인 동생들이 없는데다 이제 떼어낼 수 있는 '적당한' 사업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LX그룹 분할 당시에도 판토스 등 알짜자산 배분을 두고 가족간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다. 결론적으로 LG그룹의 승계지도는 앞으로 경영권보다 소유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과거 LG의 계열 분리가 현장에 있던 삼촌들에게 사업체를 떼어주는 방식이었다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4세 이후 친척들간 갈등은 지분 분할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그룹이 고수해온 '장자 승계' 원칙은 재산권 행사라는 개인의 정당한 권리 주장과 충돌하며 시험대에 올라선 모습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세단인가 SUV인가…르노코리아 ‘필랑트’의 반전 매력

르노코리아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그랑 콜레오스'로 새벽 오로라의 빛을 밝혔다면 '필랑트'를 통해 완연한 일출을 준비하고 있다.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오로라'로 불리는 신차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이다.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노린 크로스오버 성격의 차량으로 두 차종의 장점을 모두 원하는 소비층을 한 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울산 일대까지 약 60km 구간에서 필랑트의 운전대를 직접 잡고 주행해봤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코스에서 차량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 공간 활용성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준대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필랑트는 얼핏 보면 대형 SUV 못지않은 차체 존재감을 드러낸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필랑트는 길이 4915mm, 너비 1890mm, 높이 1635mm의 차체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루프 라인이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 덕분에 SUV 특유의 묵직함보다는 세단 같은 날렵한 이미지도 동시에 풍긴다. 특히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외관은 파격적인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담아 르노 특유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드러낸다. 정면에서 바라본 필랑트의 그릴은 배트맨 마스크를 연상시킬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한층 강조한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차체를 한층 날렵하게 만들며 금방이라도 앞으로 치고 나갈 듯한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후면 리어 윈도우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가파른 경사각이 돋보이며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강조한다. 실내 공간으로 들어오면 SUV와 세단의 장점을 모두 담아낸 구성이 눈에 띈다. 먼저 282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패밀리카 이상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으로 프리미엄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탑승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실제 필랑트 실내에는 윗 손잡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시트가 탑승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에 손잡이를 배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까지 즐길 수 있는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도 특징으로 꼽힌다. 동승석까지 이어진 세 개의 12.3인치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은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적용됐다. 대형 스크린은 운전자를 위한 직관적인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조수석 스크린에서는 음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브라우저, 뉴스, 갤러리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고, 장거리 주행 중 지루함을 덜어줄 다양한 게임 기능도 탑재돼 차량 안에서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울러 2열 공간은 320mm의 넉넉한 무릎 공간과 886mm의 헤드룸을 확보해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세단 못지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33리터(L), 시트 폴딩 시 최대 2050L까지 확장할 수 있어 여행이나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밖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1.1㎡의 넓은 면적으로 탁월한 개방감과 밝은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여름 뜨거운 햇빛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2중 은(Ag) 코팅과 솔라 필름을 적용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성능 역시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인 동시에 경쾌한 가속 성능까지 갖추고 있다. 필랑트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이-테크(E-Tech)' 시스템은 도심 뿐만 아니라 고속 구간에서도 엔진 개입 없이 전기 모드로만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는 엔진이 개입하고 있음에도 전환 과정에서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워 전반적으로 정숙한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이 같은 주행 감각은 차체 기반에서 비롯된다. 필랑트는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안전성과 성능이 검증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필랑트를 위해 플랫폼을 재설계해 차체 강성과 차음 성능을 강화했으며 감쇠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과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를 적용했다. 필랑트에 적용된 주파수 감응형 댐퍼는 노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주파수의 진동을 감지해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서스펜션 기술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미세하고 빠른 진동을 감지해 감쇠력을 낮춤으로써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다. 반면에 잦은 조향이 필요한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체의 순간적인 롤과 흔들림을 감지해 감쇠력을 높이며 차체를 보다 단단하게 지지한다. 이 덕분에 직선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코너 구간에서는 탄탄한 차체 거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가속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필랑트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0ps(110kW), 최대토크 250Nm를 발휘하는 1.5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3단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와 통합된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대 250ps의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자 단번에 규정 속도까지 치고 올라가는 경쾌한 가속감을 보여줬다. 속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으며 오르막과 커브 구간이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전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점인 연비 역시 돋보였다. 필랑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5.1km/L다. 실제 주행에서는 복합 연비보다 약 2km/L 낮은 13km/L 수준을 기록했지만 계기판에 표시된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996km에 달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충분한 효율성을 보여줬다. 필랑트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4331만 9000원부터 4971만 9000원까지 책정됐다. 뛰어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성,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두루 갖춘 점을 고려하면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노릴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과거 신차 부재로 다소 주춤했던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 필랑트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반등의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간 신차] 아이오닉 9 연식변경···트랙스 크로스오버 RS 이그나이트 에디션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하위 버전에 추가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우선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도 2열 통풍시트가 들어간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 특성을 반영한 결정이다. 윗 등급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발수 적용 1열 유리가 기본 장착된다. 최상위인 캘리그래피에는 3열에까지 열선시트를 넣었다. 현대차는 그간 아이오닉 9가 경쟁 전기차와 달리 3열 거주공간이 넓다고 강조해왔다. 이밖에 2026년형에서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던 메탈 페달, 메탈 도어 스커프 등 옵션은 프레스티지 트림까지 확대 적용했다. 2027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은 7인승 6759만~7811만원, 6인승 6817만~7960만원이다(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 한국지엠이 쉐보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을 선보였다. 해당 에디션 모델은 RS 트림 제품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붉은 계열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줘 기존 모델과는 다른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용 글로스 블랙 그릴과 트리탄 크롬 그릴바 등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실내에도 D컷 스티어링 휠과 차별화된 시트를 넣는 등 운전자가 색다른 기분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쉐보레 트랙스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의 가격은 2886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BMW 코리아가 오는 10일 오후 3시부터 샵 온라인을 통해 3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2종을 판매한다. 이달에는 X7을 기반으로 한 2종의 한정판 모델이 소개된다. 우선 'BMW X7 xDrive40d M 스포츠 프로 드라빗 그레이 에디션'이 출격한다. X7 xDrive40d 7인승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다. BMW 인디비주얼 페인트와 M 스포츠 프로 패키지를 넣었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3.4kg·m의 힘을 발휘하는 6기통 디젤 엔진이 올라간다. 가격은 1억6050만원이다. 국내에 15대만 들어온다. 'BMW X7 M60i xDrive M 스포츠 프로 마리나 베이 블루 에디션'도 주인을 찾는다. X7 M60i xDrive 모델에 특별한 색상 및 옵션을 더해 제작됐다.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엔진은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7인승 시트 구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1억8600만원이다. 7대만 판매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 Car UX'에 대한 업데이트를 기존 고객까지 무상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볼보 Car UX'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신형 S90과 XC90부터 새롭게 장착됐다.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Whale) 브라우저를 사용해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2022~2025년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도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차량을 보유한 고객은 볼보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안내를 받으면 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 갤북6 vs. 애플 M5 맥북…새 노트북 라이벌, 비교해 보니

지난달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갤럭시 북6' 시리즈를 먼저 선보인데 이어 애플이 지난 3일(현지시각) 자체개발한 차세대 칩셋 M5를 탑재한 신형 노트북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글로벌 노트북 시장 패권을 놓고 한판승부에 돌입하면서 누가 승자의 축배를 들어올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너지경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형 노트북 주요 모델 3종을 선정해 △CPU·GPU 성능 △디스플레이 △확장성 △가격 등 요인을 비교 분석했다. 두 회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노트북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북6 울트라'와 '맥북 프로 16'은 각 진영의 기술력이 집약된 워크스테이션이다. 삼성전자는 인텔 코어 울트라 7(356H) 프로세서를 기본으로, 상위 모델에는 울트라 9 프로세서까지 탑재될 예정이다. 그래픽 역시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과 5070 랩톱 GPU로 이원화해 고성능 작업 수요에 대응했다. 이에 맞서는 애플은 M5 Pro 칩셋 외에도 최상위 M5 Max 칩셋 옵션을 제공하며, 18코어 CPU와 최대 40코어 GPU를 통해 전력 효율과 미디어 엔진 성능을 극대화했다. 비교군인 갤럭시 북6 울트라(RTX 5070)와 맥북 프로 16(M5 Pro) 모델을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메모리(RAM)와 무게다. 맥북 프로 16은 48GB의 통합 메모리를 탑재해 32GB LPDDR5X 메모리를 탑재한 삼성 모델보다 용량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휴대성은 삼성이 앞선다. 갤럭시 북6 울트라는 고성능 외장 그래픽을 탑재하고도 무게가 1.89㎏으로, 2.14㎏인 맥북 프로 16보다 약 250g 더 가볍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북6 울트라가 16인치 WQXGA+(2880×1800)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패널을, 맥북 프로 16은 리퀴드 레티나 XDR(3456×2234)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두 모델 모두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단자의 경우 맥북 프로는 최신 썬더볼트5 포트 3개(M5 Pro/Max 기준)를 탑재해 대역폭을 넓혔으나, 삼성은 HDMI 2.1과 USB-A 포트를 본체에 내장했다. 가격은 갤럭시 북6 울트라가 493만원, 맥북 프로 16이 489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형성했다. 생산성을 중시하는 일반 사용자용 대화면 모델 대결에서는 스펙 차이가 뚜렷하다. 갤럭시 북6 프로 16은 인텔 코어 울트라 X7 프로세서(358H)를, 맥북 에어 15는 M5(10코어 CPU·10코어 GPU) 칩셋 제품을 비교했다. 무게는 각각 1.59㎏(삼성)과 1.55㎏(애플)으로 대동소이하다. 디스플레이 사양에서는 격차가 벌어진다. 삼성은 프로 라인업에도 울트라와 동일한 120㎐ 아몰레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반면, 맥북 에어 15는 60㎐ 주사율의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가격은 갤럭시 북6 프로 16이 351만원으로, 299만원인 맥북 에어 15보다 약 52만원 더 많다. 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 등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휴대성을 극대화한 소형 모델에서는 가격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인텔 코어 울트라 5 338H가 탑재된 갤럭시 북6 프로 14는 271만원, M5(10코어 CPU·8코어 GPU)가 탑재된 북 에어 13은 179만원으로 약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램 용량(16GB)과 저장장치(512GB), 무게(약 1.2㎏대)는 유사하지만, 삼성은 이 체급에서도 120㎐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다양한 포트 구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반면에 애플은 60㎐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썬더볼트 포트 2개로 구성을 간소화했다. 전반적으로 갤럭시 북6 시리즈는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주력 판매군인 프로 라인업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러한 가격 저항을 '대체 불가능한 범용성'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엔비디아 GPU와 윈도우 OS의 조합이 갖는 강점이다. AI 개발 및 딥러닝 분야에서 표준으로 통하는 'CUDA' 프로세싱과 각종 공학 프로그램 구동에 있어 갤럭시 북6 울트라는 맥북이 제공하지 못하는 호환성을 제공한다. 또한, 스팀(Steam) 점유율이 보여주듯 고사양 패키지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는 점도 2030 세대에게는 중요한 구매 포인트다. 한국시장 특유의 업무 환경도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공공기관 행정망, 금융권 보안 프로그램, 사내 레거시 ERP 시스템 등 윈도우 환경이 필수적인 국내 비즈니스 현장에서 별도의 가상머신 결제나 설정 없이 즉시 투입 가능하다는 점은 기업 및 직장인 수요를 견인할 핵심 요소다. 여기에 애플 맥북에는 없는 '터치스크린'의 편의성과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과의 연동성도 차별화 포인트다.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한국형 사용성을 앞세운 삼성의 전략이 애플의 M5 효율성과 가격 공세에 맞서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쏠림 현상’ 심화하는 수입차 시장···테슬라 ‘뜨고’ 디젤차 ‘멸종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때 '남들과 다른 차'를 찾으며 중소 브랜드들이 약진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검증된 인기 차종'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3강 구도'가 확립되며 다양성이 실종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구매자 10명 중 7명 가량은 BMW, 벤츠, 테슬라 중 한 가지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만든 '모델 Y' 등을 우리나라에 저가에 밀어낸 뒤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보면 이같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2월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BMW 1만2583대, 벤츠 1만443대, 테슬라 983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성적이 각각 2.9%, 23.5%, 341.6% 개선됐다. 같은 시기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428대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BMW 26.13%, 벤츠 21.69%, 테슬라 20.42%다. 합산하면 68.24%가 된다. 4위 렉서스(5.3%), 5위 BYD(4.79%), 6위 볼보(4.43%) 등과 격차가 상당하다. 지난해 실적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입차가 작년 한 해 30만7377대 출고됐는데 BMW 7만7127대(25.09%), 벤츠 6만8467대(22.27%), 테슬라 5만9916대(19.49%)를 각각 팔았다. 3사 점유율은 66.85%다. BMW와 벤츠는 주로 프리미엄 가솔린 차량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 모델 3와 모델 Y를 주로 판매한다. 이 때문에 다른 통계에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된 수입차의 국적(본사 소재지 기준)을 살펴보면 유럽이 59.2%, 미국이 30.1%로 나타났다. 연료 부문에서는 가솔린(하이브리드 포함)이 67.7%, 전기차가 3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디젤차는 306대 팔리는 데 그쳐 점유율이 0.6%에 불과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발생하기 전인 2010년대 초반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 내 디젤차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BMW 520d,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A6 등이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휩쓸던 시기다. 테슬라가 뜨고 디젤차가 '멸종위기'에 놓이면서 중소 규모 수입차 브랜드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자신들만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신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고객 접점 늘리기에 한창이다. 과감하게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곳도 상당수다. 미국 브랜드 지프는 오는 31일까지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글래디에이터와 그랜드 체로키L 등 특정 모델에 최대 478만원 가량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온 푸조는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전국 전시장에서 시승행사를 펼친다. 푸조는 방문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렉서스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골퍼 박상현(동아제약)·함정우(하나금융그룹) 선수와 홍보대사 계약을 연장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캐딜락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일부 재고에 500만원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판촉 행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국내 공식 출시를 기념해 특별 시승 이벤트도 진행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마세라티 아시아태평양 운영 체계 재정비···韓 공략법도 바꾼다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며 한국 시장 공략법도 바꾼다. 마세라티 코리아 신임 총괄로 기존 국내 세일즈를 책임져온 '영업통' 리더를 내세우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을 쏟아온 마세라티 코리아가 앞으로는 실질적 판매 성과 달성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최근 APAC 지역 조직을 신설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화권, 일본,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곳이다. 한국 시장 총괄로는 가우랍 타파 전 세일즈 총괄을 선임했다. 지난 2018년 마세라티에 합류한 '영업통'이다. 2024년부터는 마세라티 코리아 세일즈 디렉터로 일했다. 국내 영업은 물론 서비스센터 등 네트워크 운영도 책임져왔다. 이에 앞서 람보르기니 APAC과 아우디 재팬 등에서도 일한 이력이 있다. 마세라티는 그간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및 재팬 총괄에게 한국·일본 시장을 맡겼다. 이번에 국내만 책임지는 사령탑을 새롭게 데려오며 영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세라티가 우리나라 땅을 밟은 것은 지난 2007년이다. 공식 수입·판매사인 FMK를 통해 국내에서 차량을 판매해왔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등 제품을 선보였다. 마세라티 본사는 2024년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같은해 7월 공식 법인인 '마세라티 코리아'를 설립했다. 기존 수입사였던 FMK는 서울과 분당 지역 등을 담당하는 공식 딜러사로 역할이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마세라티가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유의 '삼지창' 로고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실제 최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주력 모델인 그레칼레는 물론 스포츠카 'MCPURA 첼로' 등도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마세라티는 APAC 조직 개편에 따라 국내 공략법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가격 할인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며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에서 30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251대) 대비 21.1% 성장한 수치다. 다만 가격대가 훨씬 더 높은 람보르기니(478대), 벤틀리(393대), 페라리(354대) 등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국내 1위 현대차 ‘차량대여업’ 진출…렌터카업계 긴장

현대자동차가 올해 '자동차 대여사업(렌터카)'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이 직접 렌터카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인 만큼 기존 렌터카 업체들이 규모와 자금의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렌터카 사업을 연내에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렌터카 사업 추가는 현대차가 2019년부터 운영해 온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은 현대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을 일 또는 월 단위로 대여하는 구독 서비스다. 그동안 현대차가 플랫폼 기획·운영을 맡고 제휴 렌터카 업체가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렌터카 제휴업체와 구독서비스 협력체계를 유지하되 고객에게 구독 차량을 직접 제공하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구독 플랫폼 운영 중심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제휴 렌터카 업체와 협업해 현대차 물건을 직접 대여하는 업무까지 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렌터카 시장으로 본격 진출을 의미한다. 이처럼 차량대여 사업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종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라는 대형 완성차업체의 시장 진입에 기존 렌터카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렌터카 사업자들은 제조사로부터 차량을 매입해 운영하지만, 현대차는 차량을 직접 공급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자금조달 구조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중소 렌터카업체들은 차량을 출고받을 때 은행 대출이나 캐피탈금융 등 외부 금융권 여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금리 인상 시 차량 도입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렌탈 요금 인상에 반영할 경우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대차는 현대캐피탈 등 그룹 내 금융 계열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을수록 차량 확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이는 곧 렌터가격 경쟁력 강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렌터카업계는 동일한 차량을 운영하더라도 자금 구조의 차이로 기존 렌터카 업체들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렌터카 사업에 직접 진출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 롯데렌탈과 SK렌터카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제조사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 강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SK렌터카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현대차가 SK렌터카를 인수해 대형 렌터카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SK렌터카의 최대주주(지분 100%)는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로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 인수를 위해 설립한 계열 특수목적회사(SPC)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롯데렌탈을 인수한 뒤 SK렌터카와 기업결합을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제동이 걸렸다. 그러자 SK렌터카를 매각하고 업계 1위 롯데렌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SK렌터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렌터카 사업 확장을 노리는 현대차가 유력한 인수자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현대차의) 실제 인수 여부와 향후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사업 기반이 이미 다져진 기업을 현대차가 인수한다면 렌터카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기존 렌터카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렌터카 상생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기존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할인 혜택 조건 완화 △할인 대상 차종 및 금액 확대 △렌터카 특화 잔가 보장형 금융 상품 운영 등을 통해 렌터카 업체의 차량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차량 구매 직전 연도에 현대차를 12대 이상 구입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전년도 구매 대수와 관계없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또 할인 혜택 적용 차량을 12종으로 대폭 틀려 렌터카 업체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어 할인 금액을 최대 100만원으로 높여 렌터카 업체의 신차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고 차량 확보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의 구조 변화 속에서 중소 사업자와 신규 업체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렌터카 산업 전반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디지털 파운더리’ 이례적 호평, 펄어비스 붉은사막 ‘블랙스페이스 엔진’ 완성도 주목

북미 IT 유튜버 '디지털 파운더리(Digital Foundry)'가 붉은사막의 자체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두고 호평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에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에 대한 테크 프리뷰 영상을 올렸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게임의 그래픽과 성능을 심층 분석하는 전문 채널이다. 실제 구동 테스트와 기술 중심 검증을 기반으로 업계 내 높은 공신력과 분석의 타당도를 확보하고 있다. 영상에서 단순한 비주얼 소개가 아닌 광원 시스템과 최적화 구조를 분석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자체 엔진을 기반한 레이 트레이싱 중심 설계, 네이티브 4K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영상의 게임플레이는 AMD Ryzen 9 7900X3D, Radeon RX 7900 XTX, 32GB RAM 환경에서 네이티브 4K 해상도, 울트라 옵션, 프레임 생성 없이 녹화됐다. 해당 조건에서 게임플레이가 60FPS(프레임)에 근접하게 유지됐다. 최근 출시되는 AAA 타이틀과 비교해도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이 정도 레이 트레이싱 구성을 네이티브 4K에서 구현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붉은사막의 조명 시스템에 적용된 '레이 트레이싱 글로벌 일루미네이션(RTGI)' 기술에도 주목했다. 실내외의 조명 시스템이 태양의 위치와 날씨 변화에 따라 공간 전체의 밝기, 색감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킨다. 횃불, 모닥불 등의 작은 광원에서도 주변 환경이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성당 내부 타임랩스 장면이 붉은사막의 광원 설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레이 트레이싱 기반 반사 효과도 인상적인 요소로 꼽혔다. 물가, 대리석 바닥 등 반사되는 면적에 '글로벌 일루미네이션'과 레이 트레이싱이 동시에 작동해 사실적인 공간감을 구현했다. 디지털 파운더리는 붉은사막이 PC 하드웨어 성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술 중심 타이틀이라고 종합 평가했다. 단순한 그래픽 과시가 아닌 자체 엔진의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술 검증의 의미가 크다. 글로벌 미디어들의 긍정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 게임 전문 미디어 Kotaku는 “기술적 마법(technical wizardry)의 상당한 부분이 펄어비스의 블랙스페이스 엔진 덕분"이라며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ridiculously impressive)이고 이번 영상만으로 잠재력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북미 IT 전문 미디어도 “영상에서 보여준 최적화 수준을 유지한다면, 붉은사막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트리플 A 게임 중 희소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커뮤니티 동향도 뜨겁다. 이용자들은 “이 영상을 보고 관심 수준에서 구매 확정(game I have to purchase)으로 마음을 바꿨다", “최적화 수준이 믿기지 않는다(insane)", “비 내리는 장면은 무서울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일부 댓글은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블랙 매직 엔진(Black Magic Engine)"이라며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하는 마법의 엔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영화관에 온듯 생생한 입체음향…LG전자 ‘사운드 스위트’, 105조원 홈오디오시장 승부수

TV 화면 속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뛰어가자 우주를 연상시키는 배경음악이 정면에서 흐른다. 동시에 발걸음 소리는 뒤쪽에서 울리며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만든다. 영화 속 주인공이 화면 뒤편을 향해 총을 쏘자 총성이 등 뒤에서 터지듯 들린다. 웅장한 배경음악은 공간 전체를 감싸고, 건물 파편이 무너지는 장면에서는 소리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퍼진다. 5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정체를 드러낸 LG전자의 프리미엄 홈오디오 시스템 '사운드 스위트'는 제품 설명회 참석자에게 마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하이퀄리티 음향을 누리는 체험을 제공했다. 김진규 LG전자 오디오 상품기획팀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사운드바만으로는 공간 음향 경험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웠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LG 사운드 스위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험한 LG 사운드 스위트는 복잡한 홈시어터 설치 없이도 가정에서 영화관 수준의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국내 최초로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첨단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Dolby Atmos FlexConnect)' 기능을 지원한다. 스피커를 자유롭게 배치해도 시스템이 스피커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공간에 맞춘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홈시어터처럼 좌우 대칭 배치나 복잡한 유선 연결이 필요 없다. 아심 마서 돌비 아태지역 마케팅총괄(부사장)은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지원하는 LG 사운드 스위트와 최신 TV 라인업을 통해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공간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사운드바와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 등을 모두 갖춰 고객 취향에 따라 50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최대 56개 조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적 차별화의 핵심은 초광대역(UWB) 기술을 활용한 '사운드 팔로우(Sound Follow)' 기능이다. UWB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들고 사용자가 자리를 옮기면 시스템이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해 그곳을 실시간 최적의 감상 위치로 만든다. 이와 함께 LG 사운드 스위트 전 라인업에는 공간 형태에 맞춰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룸 캘리브레이션 프로(Room Calibration Pro)' 기능도 적용됐다. 설치된 공간의 크기와 구조 등을 분석해 음향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오디오의 두뇌 역할에는 LG전자의 '3세대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AI가 목소리와 음악, 배경음을 각각의 객체로 분리해 리마스터링함으로써 원음 왜곡 없이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저채널 오디오를 멀티채널로 확장하는 'AI 업믹스'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100년 전통의 덴마크 '피어리스(Peerless)' 드라이버를 적용해 음향 성능을 강화했다. 업계는 'LG 사운드 스위트' 출시를 계기로 LG전자가 오디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TV 사업에서 축적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홈 오디오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오디오 시장은 집에서 사용하는 '홈 오디오', 야외에서 사용하는 '포터블 오디오', 이어버즈 등 '웨어러블', 차량용 '카 오디오' 등 네 가지로 나뉜다. LG전자는 이 가운데 카 오디오를 제외한 세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 협업해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LG xboom)'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홈 오디오 제품인 'LG 사운드 스위트'를 선보이며 오디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프리미엄 TV 보급이 늘면서 이에 걸맞은 고급 음향기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홈 오디오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홈 오디오 시장은 지난해 390억4000만달러(약 57조원)에서 2031년 716억9000만달러(약 10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손쉽게 나만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LG 사운드 스위트를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화학, 인터배터리 2026 참가…배터리 안전기술·첨단소재 솔루션 공개

LG화학은 오는 11~13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차단하는 통합 솔루션을 공개한다. LG화학의 열폭주 지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FB)은 화염에 노출되면 표면이 단단하고 치밀한 장벽으로 변하면서 화염과 압력 전이를 동시에 늦추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무게가 가볍고 가공성도 우수해 배터리팩 설계에 유연성을 높여준다. SFB 기술은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 세계적으로 배터리 열 전이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에 맞춰 차별화된 안전 솔루션으로 평가받으며, 신뢰성·안전성 및 지속가능성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LG화학은 에어로젤(Aerogel) 기반 열차단 소재 '넥슐라(Nexula)'도 선보인다. 열 차단 특성을 지닌 에어로젤은 셀과 셀 사이는 물론 모듈 간 또는 배터리팩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 확산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두 소재를 결합해 열을 지연하고 차단하는 이중안전체계를 구현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LG화학은 배터리 안전기술과 함께 전기차, 휴머노이드, 도심항공운송(UAM) 등 미래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첨단소재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하이니켈(High Ni) △고전압 미드니켈(HV Mid Ni)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리치(LMR) 등 다양한 양극재와 함께 탄소나노튜브(CNT), 음극 바인더, 리사이클 소재까지 배터리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소재 경쟁력과 기술 기반의 통합 솔루션으로 글로벌 마켓 리더쉽을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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