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찍은 ‘다음 먹거리’…삼성, 로봇 전담조직 띄웠다

이재용이 찍은 ‘다음 먹거리’…삼성, 로봇 전담조직 띄웠다

삼성전자가 21일 로봇 사업을 전담할 대표이사 직속 통합 조직을 출범하며 글로벌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국내외 인프라와 리더십을 갖춘 통합 조직 신설을 계기로 추가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속으로 'RX(로봇경험·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간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LS, 디지털·AI 실무 교육 ‘JUMP-UP 부트캠프’ 참가자 모집

LS그룹이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디지털·인공지능(AI)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부트캠프를 운영하며 미래 제조산업 인재 양성에 나선다. LS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은 오는 26일까지 'LS JUMP-UP 부트캠프'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K-뉴딜 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LS는 우수 수료생이 향후 그룹 계열사 채용에 지원할 경우 직무 적합성 등을 고려해 서류전형 우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 대상은 합숙 교육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 35세 이하 취업준비생으로 약 35명을 선발한다. 교육은 오는 8월 1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약 4개월(550시간) 동안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진행된다. 교육생에게는 교육비 전액과 숙식, 개인 노트북, 생성형 AI 계정이 제공되며, 월 최대 30만원의 훈련장려금과 교통비도 지원된다. 교육 과정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실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바이브 코딩 기반 웹 개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및 AI 에이전트 구축 등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교육한다. 참가자들은 예지보전 시스템과 웹 애플리케이션, 설비 이상 탐지 AI 에이전트 등을 직접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해커톤에도 참여한다. 이와 함께 LS그룹 사업장 견학, 제조업 가치사슬 이해, 기획 및 문서 작성 교육,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LS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업의 AI·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S미래원 관계자는 “정부의 K-뉴딜 아카데미와 LS의 교육 인프라를 결합해 청년들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교육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그룹, 포항에 국내 첫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개소…제조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

포스코그룹이 경북 포항에 국내 최초의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를 열고 제조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연구개발(R&D)부터 실증, 양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제조 특화 창업 플랫폼을 구축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22일 포항에서 'RIST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포스코그룹과 중소벤처기업부, 경상북도, 포항시가 공동 조성한 국내 첫 제조 스타트업 육성 거점이다. 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4074㎡ 규모로 최대 1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 특히 첨단 신소재와 에너지·환경 분야 스타트업이 제품 실증과 양산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냉각수와 압축공기, 수소·질소·산소 등 산업가스를 비롯한 공용 인프라를 구축했다. RIST는 시험·분석, 신뢰성 평가, 공정 설계 등 기술 지원을 맡는다. 포스코그룹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유망 벤처 발굴부터 연구개발, 설비·공정 스케일업, 사업화, 글로벌 판로 개척까지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는 센터 운영과 정책 지원을 담당한다. 이번 센터는 포스코그룹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체인지업(CHANGeUP)'을 제조 분야로 확장한 사례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전략 사업과 연계 가능한 유망 벤처를 조기에 발굴해 투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이를 그룹 신사업과 연계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포스코홀딩스 기획창업 1호 기업인 엔포러스를 비롯해 솔라라이즈, 베리코어머티리얼즈, 이에이포스 등 4개 기업이 입주했다. 엔포러스는 고온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솔라라이즈는 태양광 인버터, 베리코어머티리얼즈는 친환경 코팅제, 이에이포스는 이차전지 용매 추출제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큐베이팅센터를 통해 제조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과 신사업 육성을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재용·최태원·이해진, 젠슨 황과 맞손…한국 AI 동맹, 美서 판 커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이번 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함께 만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네이버, 엔비디아 리더들이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함께 모이는 자리가 추진되고 있다. 오는 24일이 유력하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만남이 실제로 이뤄지면 메모리(삼성·SK), AI 반도체(엔비디아), AI 서비스(네이버·오픈AI·앤트로픽) 분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조합 자체는 처음이다. 다만 황 CEO는 지난달 초 방한 당시 삼성·SK·현대차·LG·네이버 경영진을 두루 만났고, 이 가운데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의장과는 삼겹살집에서 함께 식사했다. 이 만남은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에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과 폭탄주를 곁들이며 화제를 모은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뤄진 공개 만찬이었다. 한 달여 만에 다시 이들과 만나는 셈이어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계속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나라를 넘어, AI 산업 전반의 핵심 협력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성능 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고, 하반기 나올 신형 AI 반도체 '베라 루빈'에도 두 회사의 메모리가 들어간다. 두 회사는 오픈AI가 만드는 AI 반도체에도 메모리를 공급 중이며,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용 반도체 '그록 3'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앤트로픽도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회동에서 네이버는 대규모 AI 연산 시설인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AI 팩토리는 GPU 서버,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비 같은 시설에 AI 기술을 결합해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이를 위해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 등 네이버 경영진은 이번 주 캐나다와 미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 의장은 먼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 본사를 찾은 뒤 실리콘밸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브룩필드는 지난해 11월 엔비디아 등과 함께 1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을 만든 곳이다. 브룩필드가 네이버의 AI 팩토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와 재무를 담당하는 김희철 네이버 CFO도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 논의 진척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네이버와 SK의 미국 일정이 겹치는 만큼, 지난달 서울에서의 만남에 이어 이번엔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과 엔비디아의 만남이 또 한 번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투자 유치까지 한국 기업들의 주요 현안이 한꺼번에 걸려 있는 만큼 이번 방미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산업부, ‘여수 1호 프로젝트’ 승인…석화업계 구조개편 가속도

여수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제출한 '여수 1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으며 국내 석화사업 구조 개편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산업통상부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여수 산단 내 석화업체 3곳이 제출한 석유화학산업 재편안을 지난 20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기업이 지난 3월 재편안을 제출한지 약 4개월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승인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보유하고 있는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부문을 합작사인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지분 각 50%)에 현물출자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와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한다. 이로써 여수 산단에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의 각 사업부문을 통합해 이들 3사가 3:3:3 균등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는 신설통합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이번 재편안 승인으로 손을 잡게 된 이들 3사는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자구 노력에도 나선다. 여천NCC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27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3사 합산 2532억원을 투자해 배관 및 인프라 구축·고부가 전환 등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정부 역시 △금융지원(6500억원+α) △세제지원 △원가절감(156억원) △제도 합리화 △지역경제 및 고용(13억원) △산업 고도화(340억원+α) 등의 명목으로 맞춤형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승인은 국내 최대 화학 산단인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선제적·자율적 구조개편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은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해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 승인 소식에 업계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이날 정부 승인에 따라 국내 화학산업의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고부가·진환경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에 이어 여수산단 사업재편까지 차질없이 승인되면서 국내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을 업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화산업의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해선 기업들의 자구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실효성있는 정책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며 “최근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서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보여준 석화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통신 3사, AI 안경 ‘레이밴 메타’ 출시…시장 선점 경쟁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2일 AI 안경 '레이밴 메타(Ray-Ban Meta)'를 일제히 출시했다. 각사는 판매를 시작하는 동시에 요금제·멤버십 할인과 체험 매장을 앞세워 AI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이날 메타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가 공동 개발한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Gen2)'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품은 음성 기반 AI와 사진·영상 촬영, 오픈이어 오디오 기능 등을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로 한국어 기반 메타 AI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헤이 메타(Hey Meta)" 음성 호출을 통해 질문에 답을 듣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추천을 받을 수 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최대 3K 울트라HD 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오픈이어 스피커와 5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음악 감상과 통화, 음성 AI 기능을 지원한다.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하며,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48시간 사용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지만 출시 모델과 가격, 구매 혜택에는 차이를 뒀다. KT는 웨이페어러 모델에 투명, 그린, 편광, 변색 등 다양한 렌즈 옵션을 적용해 출시했다. 출고가는 69만원부터이며, 'KT 다이렉트샵 액세서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KT 멤버십 고객에게는 10% 할인을 제공하며, '요고69 요금제 디바이스 B형' 가입 시 24개월 할부 기준 월 1만6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웨이페어러 모델 6종을 우선 선보였다. 매트 블랙(클리어·그라데이션 그라파이트 렌즈)과 샤이니 블랙(그린 렌즈)으로 구성되며, 출고가는 모델에 따라 69만원과 74만원이다. '베스트 109', '베스트 Pro', '베스트 Max' 요금제 가입 고객이 스마트기기 할부금 할인 혜택을 선택하면 24개월 또는 36개월 동안 월 최대 2만4000원의 할부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웨이페어러 모델의 기본형과 편광렌즈 적용 모델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각각 69만원과 74만원이다.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제공되는 '마니아디바이스' 혜택을 통해 요금제에 따라 단말 할인 혜택을 차등 적용하며, 고객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췄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원전·공항 ‘미승인 드론 비행’ 누적 1230건…적발 이후 처분은 ‘깜깜이’

비행이 제한된 공역에서 승인을 받지 않고 드론을 운항한 사례가 누적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적발 이후 행정처분 결과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1일 항공안전기술원(KIAST)가 발간한 '2025년 드론 산업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적발된 드론 위규 비행은 총 1344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74건 수준이던 법규위반 비행은 2023년 376건, 2024년 385건으로 늘어 전체 적발 건수의 절반 이상(761건, 56.6%)이 최근 2년 사이에 집중될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위규 비행은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비행 금지 구역이나 관제권에서 승인 없이 비행하는 등 항공안전법을 위반한 행위를 의미한다. 유형별로는 원자력 발전소 등 국가 중요 시설이 포함된 비행 금지 구역 미승인 비행이 738건으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이어 공항 주변 등 관제권 미승인 비행이 347건으로 25.8%, 특별 비행 승인을 받지 않은 야간 비행은 145건으로 10.8%였다. 세 가지 미승인 비행 유형을 합산하면 총 1230건으로 전체 위규 비행의 91.5%에 달한다. 드론 위규 비행 대부분이 정해진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운항이었던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565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42.0%로 집계됐다.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부산은 166건, 울산은 151건, 경북은 137건으로 다른 지역보다 위반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요 시설 주변의 미승인 비행이 제때 식별되지 않으면 안전과 보안상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항 관제권에서는 항공기 이착륙 경로에 드론이 진입해 운항 지연이나 회항을 초래할 수 있고, 원전 등 국가 중요 시설에서는 무단 촬영이나 시설 정보 수집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사고 건수도 폭증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발생한 드론 사고 중 2024년 한 해에만 무려 25건이 발생해 전년 4건 대비 6배 이상 늘어나며 시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적발 이후의 사후 관리 체계다. 보고서에는 적발 건수만 수록돼 있을 뿐, 과태료 부과나 수사·형사 고발 등에 따른 구체적인 결과가 담기지 않았다. 처벌 규정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하는지, 적발이 재발 방지로 가는지 등을 파악할 수 없는 셈이다.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과 별개로 적발된 위반이 실제 처분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통계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 비행 중인 드론의 신원과 위치를 확인하는 원격 식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등록 의무가 있는 드론에 '리모트 ID'를 적용해 기체와 조종 통제 지점의 식별·위치 정보를 송출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도 100g 이상 드론의 등록과 등록 번호 표시, 원격 식별 기능 탑재를 의무화했다. 비행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비행 일시·경로·고도 등을 사전에 신고하고 비행 기록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드론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통한 기체 신고와 비행·촬영 승인 절차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안전 관리 모니터링을 위한 '드론 식별 관리 시스템(K-DRIMS)'을 신규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승인 기체와 실시간 실별과 조종자 추적, 관계 기관 통보-처분 체계의 연계 여부, 그 성과가 통합적으로 관리·공개되는지는 별도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호르무즈에 엇갈린 해운업 희비…유조선 ‘뛰고’ vs 컨테이너·벌크 ‘숨 고르기’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해운 시장 운임 지형도를 흔들고 있다.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로 유조선 운임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은 선복 증가와 화물 수요 둔화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21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과 석유 제품 운반선 운임은 중동 리스크를 타고 상승했다. 반면 컨테이너와 건화물선 운임을 나타내는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 중동발 긴장 고조에 유조선 운임 '껑충' 호르무즈 해협·오만 해역에서 이어진 선박 피격이 유조선 시장의 수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다 페르시아만 진입을 꺼리는 선박까지 늘며 가용 선복도 빠르게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VLCC 중동-중국 항로 운임은 전주보다 5%, 제품 운반선(LR2) 중동-일본 항로 운임은 25% 상승했다. 선주들의 호가 인상과 화주들의 선박 확보 수요가 맞물리며 정제유 운송 시장의 상승 폭이 원유 운송 시장보다 더 커졌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푸자이라(UAE)·오만·홍해 등 대체 선적지 이용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와 선박 연료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여기에 운항 거리 증가와 보험료 상승 등의 부대 비용도 선주들의 부담을 키웠다. 반면 이라크 원유 선적 증가 등은 유가와 운임 추가 상승 폭을 일부 제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 컨테이너…미주 동안·중동은 '선방'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운임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6월까지 이어졌던 성수기 물량이 소진된 가운데 미주 서안과 남미 항로를 중심으로 선박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3% 하락한 3080.31을 기록했다. 해진공 컨테이너종합운임지수(KCCI)도 2.6% 내린 4204로 집계됐다. 특히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미주 서안 스팟 운임은 6219달러에서 5721달러로 8% 떨어졌다. 추가 선복 투입으로 예약 여건이 개선됐다. 남미 항로도 공급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성수기 물량 소진 이후 신규 서비스와 추가 선박 투입으로 운임은 6570달러에서 5900달러로 하락했다. 항만 운영 정상화와 화주들의 예약 관망세도 운임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운항 제약이 남아있는 항로는 비교적 견조했다. 미주 동안 운임은 전주 8134달러에서 8172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파나마 운하나 희망봉·수에즈를 거쳐야 하는 긴 항해거리와 항만 혼잡 탓에 유효 선복 확대가 제한된 영향이다. 중동 항로 역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운임이 4199달러에서 4266달러로 올랐다. ◇ 철광석 계약↓·가용 선박↑…벌크선 운임 하락 건화물선 시장은 철광석 신규 화물이 감소와 선복 증가로 약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 건화물 운임 지수(BDI)는 전주 2944에서 2752로 6.5% 하락했다. 특히 철광석을 주로 운송하는 대형 케이프선의 약세가 전체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태평양에서는 호주산 철광석 신규 계약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항만에서 풀려난 선박이 시장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가용 선박은 늘어난 반면, 신규 화물은 부족해 케이프선 운임은 약세를 이어갔다. 대서양에서도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발 철광석 화물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계약 체결은 둔화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이번 주 해운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선박 수급 변화가 선종별로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는 만큼 유조선 운임은 이번 주에도 운임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기자

HD현대오일뱅크, 판교서 윤활유 전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HD현대오일뱅크가 윤활유 전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자사 브랜드 '현대엑스티어'의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HD현대오일뱅크는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 판매와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현대엑스티어 판교'를 오픈했다고 21일 밝혔다. 신규 오픈한 현대엑스티어 판교는 HD현대오일뱅크의 프리미엄 엔진오일 라인인 '현대엑스티어 TOP PAO'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해당 제품군은 화학합성 고성능 윤활기유(PAO) 기반의 100% 합성 엔진오일로 추운 날씨나 고온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윤활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의 엔진 보호와 장기적인 성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토어 내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는 지난 20일부터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한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30분 내에 엔진오일 교환을 끝내는 '퀵 숍' 서비스를 포함해 슈퍼카 등 고성능∙프리미엄 차량 고객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HD현대오일뱅크는 설명했다. 또한 현대엑스티어 판교는 차량 랩핑(PPF) 전문점과 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 라운지, 레이싱 시뮬레이션 체험 공간 등 자동차 관련 시설이 함께 입점한 3층 규모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PG 311'에 위치해 방문 고객들이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엑스티어 판교는 HD현대오일뱅크의 프리미엄 차량용 윤활유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첫 번째 브랜드 전문 공간"이라며 “방문 고객들이 현대엑스티어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고 다양한 자동차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AI發 메모리 대란 속 韓 디스플레이, 살길은 ‘하이엔드’뿐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숙 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AI발 메모리 대란이 스마트폰·TV용 패널 공급망을 흔들고, 8.6세대 RGB OLED와 잉크젯 프린팅(IJT) 등 차세대 기술을 둘러싼 한·중·대만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인간에게 눈이 있는 한 디스플레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필수 인터페이스"라는 게 업계 원로의 진단이다.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 초기 멤버 출신으로 24년 넘게 이 업계를 지켜본 인물이 있다. 히타치(Hitachi) 세일즈·엔지니어, 대만 패널사 한스타(HannStar)를 거쳐 2002년부터 시장 분석에 전념해 온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시니어 디렉터다. 그는 현재 옴디아에서 장비·신규 공장·OEM·ODM·소재를 아우르는 디스플레이 리서치 팀을 이끌며, 특히 중대형 OLED 시장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3개 국어를 구사하며 한·중·일 시장을 두루 꿰고 있는 그에게서 AI 시대 메모리 이슈가 뒤흔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향방과 한국·대만의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을 물었다. 다음은 데이비드 시에와의 일문일답. - AI발 메모리 공급 부족이 패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 높은 AI 서버용 HBM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TV용 메모리가 뒷전으로 밀려나 전 세계적 숏티지가 발생했다. 애플을 포함한 세트 업체들이 중국 YMTC·CXMT 수급을 고려하게 된 배경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절정에 달하는 2026년까지는 부족 현상이 이어지겠지만, 내년부터 중국 메모리사 참여가 본격화되면 2027년엔 완화될 것이다." - 그 여파로 OLED 침투 속도도 늦어지고 있나. “메모리 부족뿐 아니라 시장 성숙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2~3년에서 5년 이상으로 늦추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OLED와 LCD가 50대 50 구도다. 아이폰 프로 라인은 완전히 OLED로 전환됐지만, OLED가 LCD를 100%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제재 속에 한·중 패널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만큼 제재가 엄격하지 않다. 군용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LCD인데, 현재 글로벌 LCD 물량의 70~80%를 이미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중국 메모리 수급을 타진한 것도 한국 견제보다는 단순 원가 절감 목적이다. 디스플레이에서도 유사하다. 애플은 엔트리 모델엔 BOE 패널을, 하이엔드 아이폰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패널을 쓴다. 한국은 하이엔드 시장을 독점하고 중국은 비(非)애플 그룹을 공략하는 분업 구도가 지속될 것이다." - 8.6세대 RGB OLED 오픈 마스크(FBM) 공정으로 생산성이 10% 오른다는데, 한·중 원가 경쟁력 판도를 바꿀까. “인건비·투자비 구조상 한국 패널사가 더 비싼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은 맥북 등 하이엔드를 겨냥해 8.6세대에 투자하고, 중국 BOE 등은 애플 외 브랜드를 노린다.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중국이 계속 추격해오는 만큼, 한국은 기술 장벽이 높은 하이엔드 시장으로 끊임없이 달아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 차이나스타(CSOT)의 잉크젯 프린팅(IJT) 기술은 '탠덤 구현 불가'라는 한계가 있는데, 결국 FMM/FPM 기반 탠덤으로 돌아올까. “현재 가장 하이엔드인 하이브리드·탠덤 OLED 시장은 삼성이 주도한다. CSOT의 IJT나 싱글 레이어 OLED는 삼성의 전통적 리지드 OLED 영역엔 위협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이폰 폴더블을 시작으로 노트북도 향후 롤러블 형태로 진화할 텐데, 기술적 한계가 명확한 IJT보다 탠덤 구현이 가능한 FMM/FPM 공정이 하이엔드 폼팩터 시장을 계속 지배할 것이다." - OLED 패널사들의 조속한 흑자 전환 열쇠는. “삼성과 LG는 이미 고부가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중국 OLED 기업들은 팹 감가상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비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ODM의 저가 전략 탓에 단가를 올리기 어렵다. 결국 소비자가 인정하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 격차가 핵심이다. 한국 기업들은 노동비·GDP 상승에 맞춰 계속 기술 진입장벽을 높이고 하이엔드로 나아가야만 스케일을 무기로 삼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ROI를 확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가장 큰 페인 포인트는. “'체질 개선과 전환'이다. 단순 가격이나 물량 스케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대만은 OLED 라인이 아예 없어 일찍이 차세대 기술인 마이크로 LED로 전환을 선택했다. 디스플레이는 흔히 성숙 산업이라 불리지만, 인간에게 눈이 존재하는 한 절대 사라질 수 없는 클래식한 필수 인터페이스다. 24년간 이 분야에 있으면서 느낀 건, 과거 SF 영화 속 투명·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꿈이 10~20년 뒤엔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 삼성·SK하이닉스와 대만 TSMC를 비교한다면. “TSMC의 성장은 대만 GDP 성장률을 9%대로 끌어올릴 만큼 국가 경제를 견인했지만, 그만큼 부의 불평등도 심해졌다는 점은 한국과 대만의 공통점이다. 차이는 조직 문화에 있다. 한국은 대기업 간, 혹은 내부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격렬하지만, 대만은 SK하이닉스 같은 거대 그룹 생태계보다 중견·중소기업 중심이라 그런 싸움이 적다. TSMC는 '스퀴즈' 문화로 유명하지만 확실한 주식 분배로 높은 보상을 제공해 직원들이 버틴다. 실제 내 아들도 미시간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2년 전 TSMC 제안을 받았지만 삼성보다도 고압적인 삶을 견뎌야 한다는 걸 알기에 거절했다." -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대만 기업 문화의 차이는. “대만 기업의 모토는 '그들은 당신에게 최선을 제공하지만, 당신도 최선을 다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유사해 보이지만 TSMC의 핵심 정체성은 '모든 이를 위해 서비스한다'는 파운드리 정신에 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는 자사 브랜드를 위해 메모리를 만들지만, 대만 기업들은 애플·인텔 등 모든 글로벌 고객사와 호환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TSMC 내부에는 고객사별 디비전조차 나누지 않는다." -한국과 대만의 산업 생태계, 지정학적 환경 차이는. “대만은 전통적으로 ODM·OEM 수주 생산에 강하고, 최근엔 노트북·데스크톱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AI 서버·데이터센터 장비 제조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해 제조한다'는 상생 마인드다. 반면 삼성·LG는 독자 브랜드를 구축해 자사를 위해 공급하는 구조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유사한 체제·규모의 북한과 맞서며 압도적 경제·기술력을 보유했지만, 대만은 자신보다 거대한 중국과 대치하며 수십 년간 협상과 생존의 유연성을 키워왔다. 이 때문에 TSMC의 핵심 기술을 제외하면, 재료·부품 분야에서 한·대만 기업 간 기술 공유와 협력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벤츠도, 젠슨 황도 선택했다…OLED가 ‘생존 기술’로 꼽힌 이유

“OLED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세 번째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그는 이날 'OLED 시장·기술 전반의 메가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며 매출 기준 OLED 비중 확대, 패널사별 신규 투자, 스마트폰·IT·차량용 등 응용처별 전망을 짚었다. ◇ OLED, 매출 비중 40%→50% 육박…LCD는 정체 시에 디렉터는 “올해 기준 TFT-LCD와 OLED의 매출 비중은 대략 6대 4(LCD 60%, OLED 40%) 수준이지만, 몇 년 안에 50 대 50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CD 패널 가격은 등락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 추세이며, 최선의 시나리오도 매출 유지 정도"라며 “반면 OLED는 TV·스마트폰·모바일 PC·모니터·자동차 등 적용 분야가 계속 늘고 있어 강한 성장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LED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년 안에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TV 시장과 관련해서는 “OLED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 업계, 유통업체 모두 OLED TV를 최고의 TV로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LCD+미니 LED 백라이트가 물량 기준으로는 이미 OLED TV를 추월했다"고 짚었다. 그는 BOE·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 업체가 75·85인치 대형 RGBW LCD로 색재현력과 밝기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베이징 시연에서는 95인치 8K 120Hz OLED TV 프로토타입도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것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LCD 진영조차 OLED가 초고가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 8.6세대 RGB OLED 공장 4곳 동시 가동…“공정 다변화가 관건"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A6 팹, BOE B16, 비전옥스, 차이나스타 등 8.6세대 RGB OLED 팹 4곳이 동시에 램프업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업계가 처음으로 6세대에서 8.6세대로 전환하는 시도인 만큼 수율 관리, 소재 공정, LTPO·옥사이드·슈퍼옥사이드·고이동도 옥사이드 등 백플레인 기술 난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파인메탈마스크(FMM), 오픈마스크(FPN), 잉크젯 프린팅이라는 세 가지 공정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특히 잉크젯 프린팅은 텐덤 구조를 구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폰 OLED 두 자릿수 감소…“메모리 값만 문제 아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15~2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정도의 하락은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 이후 처음"이라며 “메모리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교체 주기 둔화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AI 시대에 적응하려면 소프트웨어나 앱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아, 굳이 기기를 바꿀 필요성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가형 시장에서는 “아프리카·남미·중동 등에서는 HD 해상도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강해 비정질 실리콘 LCD가 여전히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고 했다. 폴더블폰의 경우, “저 역시 3대의 폴더블폰을 써봤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않았다.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재, 이상적이지 않은 화면비, 높은 가격, 낮은 재구매율이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화웨이·아이폰폴드 등에서 화면비를 21:9에서 14:10 수준의 '와이드형'으로 바꾸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AI 음성 입력이 손가락 터치를 대체해가는 흐름과 맞물려, 향후 폴더블·비폴더블을 막론하고 사람의 눈은 가로로 배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와이드 화면비가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AI PC의 99%가 OLED"…“젠슨 황 효과" IT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 그는 “올해는 D램 공급 부족으로 주춤하지만, 향후 연간 7억5000만 대 이상 규모로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OLED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집중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공개한 AI PC용 RTX 스파크 칩이 탑재된 신제품 대부분이 OLED를 채택했다"며 “해상도 3K, DCI-P3 100% 색재현율, 밝기 1000~1600니트, 가변 주사율(VRR)을 갖춰 AI PC=OLED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애플은 노트북 OLED 시장에서 30~40% 비중에 그치고, 나머지는 델·HP·레노버·에이수스·MSI가 채우고 있다"며 “실제로 BOE의 첫 8.6세대 OLED 노트북 패널 고객사도 MSI, 레노버, 에이수스"라고 밝혔다. 또한 노트북 OLED가 리지드·하이브리드·플렉시블·텐덤 등으로 세분화하며 리지드 대비 최대 2배 이상 가격 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동차 OLED, “초기 채택기 지나 확산기 진입"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초기 채택기를 지나 이제는 대중화·가치 확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5년 뒤에는 본격적인 규모의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LG전자, 중국 티어1 업체들이 슬라이더블 스크린 등으로 전기차 콕핏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베이징모터쇼에서 본 메르세데스벤츠 대형 RV 차량의 55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OLED 디스플레이를 인상적인 사례로 꼽았다. 시에 디렉터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얇고, 밝고, 색이 좋은 디스플레이라는 방향성에 OLED가 정확히 부합한다"면서도 “모바일 PC용 OLED의 높은 원가와 수율 문제, 컬러필터 온 인캡슐레이션·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지문인식 등 통합 기술에 따른 투자 부담, 그리고 업체 간 특허 분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마무리했다. 그는 “OLED가 미래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실제로 모바일 OLED에서 이익을 내는 업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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