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글라스’ 베일 벗었다

삼성전자 ‘AI 글라스’ 베일 벗었다

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글라스' 2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구글과 AI 글라스를 함께 만든다고 발표했다. 해당 동맹에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및 워비파커도 합세했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의 실제 디자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글라스는 구글이 진행한 '구글 I/O 2026' 행사장에서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 AI폰의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컴패니언(companion) 기기' 콘셉트로 제작됐..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국 결렬…‘천문학적 손실’ 총파업 전운

삼성 노사의 사후조정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정부 주재로 '밤샘 대화'를 수차례 나눴음에도 끝까지 의견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양측 모두 추가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막판 '극적 타결'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공은 결국 정부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파업이 국가 경제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급조정권' 등을 발동할지 여부에 재계 안팎 시선이 쏠린다. ◇ '적자 사업부에 성과급 지급' 마지막 쟁점 탓에 '파행' 20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대화를 중재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노사의 사후조정이 결렬됐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중노위가 제출한 조정안에 사측이 동의하지 않은 탓이다. 노사는 협상 파행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렸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이날 최승호 위원장 명의의 '사후조정 결과 안내'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10시경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3차 회의가 열린)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사측은 노조가 도 넘은 요구를 한 탓에 협상이 깨졌다고 받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털어놨다. 사측은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역시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양측 모두 추가 대화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사후조정 종료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록 이번 조정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합의해 사후조정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상당히 접근했다"며 “타결이 돼야 하기 때문에 노사가 신청하면 밤이든 휴일이든 언제든 응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핵심 쟁점이었던 성과급 재원과 제도화 측면에서 양측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대화 내용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다른 기업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가 대화가 진행된다면 노조가 적자 사업부 성과급 지급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적으로 위상이 급락한 노조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바이스경험(DX) 직원들 간 반목이 깊어진 가운데 직원 협박, 노조원 개인정보 무단 수집, 집행부 수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있다. ◇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 주목…파업 시 국가적 타격 불가피 파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공은 결국 정부가 가져가는 모양새다. 긴급조정권 발동을 비롯해 중재를 위해 강제력을 동원할 법적 수단을 갖추고 있어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법 76조에 근거한 제도다. 노조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노위가 조정을 진행한다. 청와대는 일단 노사 양측에 추가 대화를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이 결렬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마지막까지 노사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을 가진 고용노동부는 아직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이날 “노사 간 대화의 시간이 남았고 (긴급조정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성급한 단계"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찍부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올렸다. 이는 전날 김 총리가 거론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과거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네 차례 중에 두 번은 노사 합의로 종결됐다. 두 번은 정부가 강제로 중재한 뒤에야 마무리됐다. 마지막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것은 21년 전인 2005년 12월 대한항공 파업 때다. 일각에서는 긴급조정권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과 정면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 결렬로 쟁의행위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수십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회사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 큰 문제는 대외 신뢰도 하락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빅테크 등 다양한 고객사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중장기적으로 이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주요 외신들도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한국의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로 4만8000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는 한국 경제 건전성을 위협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라며 “이번 협상 결렬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안정성,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경쟁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는 지난 18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총파업’ 눈 앞으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조가 예고한대로 21일 총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0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10시경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중노위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됐다"며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측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우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극강의 화질…삼성전자 ‘6K 게이밍 모니터’ 첫선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의 6K 초고해상도 프리미엄 게이밍(게임용) 모니터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시장 1위의 초격차 역량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오디세이 G8'을 포함한 2026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6K 초고해상도 '오디세이 G8'(G80HS) △5K 해상도에 최대 1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G8'(G80HF) △최대240Hz 주사율의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델 '오디세이 OLED G8' △듀얼 모드를 지원하는 32형 4K OLED 모델 '오디세이 OLED G7' 등이다. ◇ 엑션·레이싱·슈팅 게임 등 최적상황 재미 제공 이 가운데 '오디세이 G8'(G80HS)은 업계 최초로 6K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6K·165Hz 초고해상도 모드 또는 3K·330Hz 초고주사율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액션·레이싱·슈팅 게임 등을 최적의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27형 '오디세이 G8'(G80HF)은 5K 해상도 기반의 화질과 최대 180Hz 주사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디세이 OLED G8'(G80SH)은 27형과 32형으로 출시된다. 4K 해상도와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빛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를 탑재해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 'QD-OLED 펜타 탠덤' 기술을 적용해 패널의 에너지 효율, 수명 및 휘도를 향상시켰다. 출고가는 119만~189만원이다. ◇ 7년연속 글로벌 1위 위상…강남·마포에 고객체험공간 상시 운영 업계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글로벌 1위'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주사율 144Hz 이상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1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년 연속 1위다. 지난해 출하량 역시 310만대로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금액 기준 26% 점유율을 보이며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34만대로 2024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글로벌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 2026'에 참가해 오디세이 제품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글로벌 게임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차세대 게이밍 생태계 확장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6 유럽 테크 세미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6 월드IT쇼' 등 자리에서 게이밍 모니터를 홍보했다.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2026 테크 세미나'를 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게이머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강남 '메이플 아지트'와 마포 'T1 베이스 캠프'에 2026년형 오디세이 G8 게이밍 모니터 체험 공간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삼성스토어, 삼성닷컴, 오픈마켓 등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론칭 혜택도 제공한다. 행사 기간 내 모니터 신제품 구매 고객에게 'XBOX 게임패스 얼티밋' 3개월 구독권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오디세이를 앞세워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GM, SUV 전열 재정비…‘뉴 토레스’ 선봉장 역할

KG모빌리티(KGM)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기 차종 '토레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내수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호평을 받던 디자인은 크게 변경하지 않는 대신 파워트레인 등 상품성은 과감히 개선해 운전자들의 이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최근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뉴 토레스' 공개 행사를 열고 차량 제원을 공개했다. 2022년 첫 등장 이후 4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내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KGM 측은 토레스의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높아 과감한 변화 대신 기존 이미지를 계승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KGM 관계자는 “기존 고객, 전문가 집단, 일반 소비자 등을 초청해 다양한 디자인 변경 안을 제시한 결과 내외관을 크게 바꾸지 말라는 의견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대신 신형 토레스 전면부 범퍼 그릴 패턴에 변화를 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차체와 분리된 느낌의 레이어드 구조 리어 범퍼 디자인을 적용했다. 외장 색상에는 신규 컬러 플라즈마섀도우를 추가했다. 실내는 레버 타입 전자식 기어 노브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또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통합 공조 컨트롤 패널을 넣어 조작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는 토레스 고객들이 사측에 제시한 의견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뉴 토레스 가솔린 모델은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변속기를 개선해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 엔진은 1.5 터보 T-GDI 엔진이 그대로 올라간다. 출력은 손보지 않았지만 저회전 영역에서 토크를 조금 더 발휘하도록 설정을 조정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블록 내부에 최신 코팅기술을 적용해 엔진의 내구성을 개선했다. '터레인(Terrain) 모드'를 새롭게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끈다. 험로에서 미끄러짐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탈출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샌드, 머드, 스노우 등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KGM 관계자는 “뉴 토레스는 정숙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위해 엔진룸은 물론 탑승 공간에 동급 최고 수준의 흡·차음재를 넣었다"며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차내에서 최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 토레스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905만~3241만원, 하이브리드 3205만~3651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업계는 KGM이 토레스 상품성을 강화하며 'SUV 명가'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날 '액티언 2027'과 '토레스 EVX 2027'도 함께 출시하며 SUV 라인업 전반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KGM은 내수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는 1만4851대로 전년 동기(1만1730대) 대비 26.6% 뛰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무쏘(5505대) 뿐 아니라 무쏘EV(2963대), 액티언(2339대), 티볼리(1774대), 토레스(1574대) 등 대부분 모델이 골고루 판매되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토레스 상품성이 개선되면 회사 내수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레스는 50대 남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KGM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365억원, 영업이익 217억원, 당기순이익 376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 1분기에 이어 4년 연속 1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분기별로는 2024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운명의 날’ 총파업 앞두고 마지막 의견 조율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대화에 나선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 여부 등을 놓고 상당 수준 접점을 찾았지만 아직 일부 핵심 쟁점에서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20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연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작일은 21일이다. 지난 18일부터 열린 2차 회의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결론을 짓지 못하고 끝났다. 이날 열리는 회의는 정회 후 차수를 3차로 변경해 속개하는 것이다. 양측은 '마라톤 협상'과 중노위 조율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의견 간극을 좁힌 상태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사용자 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이날 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과급 지급 수준에 대해서는 노사가 한 발씩 양보했지만 '제도화' 문제에서 아직 이견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중노위가 제시한 대안을 사측이 수용하면 노사는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잠정 합의안이 나오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직전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날 3차 회의에서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결국 총파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측이 수용해도 노조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긴급 제동권' 발동 등을 시사하며 다음 단계에 대비하고 있다. 노사 합의를 압박하는 메시지도 계속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전자 파업이 가져올 파장을 모든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파업이 발생했을 때의 악영향을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우리 사회가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하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며 “힘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법원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하며 파업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수원지법 민사31부(신우정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채무자들은 쟁의행위 기간 중 안전보호시설이 평상시(평일 또는 주말·휴일)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규모, 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는 것을 정지·폐지 또는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AI 글라스’ 베일 벗었다

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글라스' 2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구글과 AI 글라스를 함께 만든다고 발표했다. 해당 동맹에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및 워비파커도 합세했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의 실제 디자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글라스는 구글이 진행한 '구글 I/O 2026' 행사장에서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 AI폰의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컴패니언(companion) 기기' 콘셉트로 제작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고도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신규 AI 글라스는 디스플레이가 따로 없다. 대신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음성만으로 편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호출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화 상대의 목소리 톤을 반영한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메뉴판이나 표지판 등 사용자가 보고 있는 텍스트도 번역해 들려준다. 제품은 올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박규빈의 경영 Scope] 한진칼 ‘자산 매각·빚 청산’ 축포 이면에 가려진 비항공 계열사들 ‘민낯’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이 과감한 유휴 자산 매각과 선제적인 부채 청산을 통해 폭발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미-이란 전쟁 같은 통제 불가능한 거시경제 악재에 취약한 수익 구조와 비(非)항공 자회사들의 뼈아픈 구조적 적자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체질 개선' 후속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002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전체 연간 영업이익 417억원을 감안하면 단 3개월만에 지난해 한 해 이익의 2배 이상을 거둬들인 '어닝 서프라이즈'다. 한진칼 호실적의 원천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한항공의 배당과 신규 상표권 수익의 안착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은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중동발 악재 속에서도 이탈한 여객 수요를 유럽 직항 노선으로 기민하게 흡수했고,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증설 붐을 타며 고단가 특수 화물을 유치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그 결실이 1분기에만 862억원이라는 거액의 배당금 수익으로 한진칼에 유입됐다. 지난해 전체 배당금 수익은 880억원 수준인데 한 분기만에 이에 필적하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지주사 본연의 수익 모델 완성 '이자 굴레의 해방' 여기에 그룹 창립 80주년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도입한 신규 기업 아이덴티티(CI) 출시에 따라 계열사들로부터 수취한 상표권(브랜드) 수익 120억원이 더해지며 지주사로서 가장 이상적인 무형자산 수익 모델을 완성했다. 한진칼이 재무 구조를 단숨에 초우량 상태로 끌어올린 결정적 한 방은 올해 1월 6일 종속기업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했던 영종도 핵심 부동산인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건물 등을 파라다이스 세가사미에 매각한 것이었다. 거래 금액만 2100억원이었다. 호텔업은 막대한 유지·보수비가 끊임없이 투입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점에 유형 자산인 유휴 부동산을 과감히 처분해 564억원의 장부상 매각 차익을 남긴 것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었다. 한진칼은 매각 대금 중 1600억원을 고금리 예금에 예치해 단기금융상품이 전년 말 대비 1680억원 급증하는 등 이자 수익을 챙겼고, 500억원에 이르는 만기도래 유동성 사채를 외부 차입 없이 자체 현금으로 즉시 상환하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과시했다. 한진칼의 올해 1분기 재무지표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금융비용의 소멸'이다. 1분기 연결 기준 금융비용은 약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원보다 무려 74.84%나 급감했다. 이자 비용만 놓고 봐도 178억원에서 43억원으로 75.70% 줄어들었다. 이는 과거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지원을 위해 한국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3000억원 규모의 대형 교환 사채(EB)를 지난해 말 전액 상환한 결과다. 매분기 175억원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던 이자 비용이 사라진 것은 물론, 사채가 주식으로 교환될 경우 산업은행에 대한항공 지분이 넘어가 한진칼의 지배력이 희석될 수 있었던 치명적 뇌관마저 원천 제거하면서 핵심 자회사에 지배력을 굳히게 됐다. ◇거시 경제의 역습과 '대한항공 원 툴'의 한계 하지만 지주사 별도 기준 실적의 축포 이면에는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에서 '관계 기업 투자 손익(지분법 이익)'이 전년 동기 725억원에서 228억원으로 68.56%나 쪼그라들었다는 우울한 지표가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거시 경제에 대한 대한항공의 취약성이다. 대한항공이 짊어진 순외화 부채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55억달러 수준으로,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고스란히 약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을 입는 구조다.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과 초강달러 기조는 대한항공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장부상 환손실로 깎아내렸고, 이는 보유 지분율 26.05%만큼 한진칼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영업을 잘해도 외부 변수에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지주사의 치명적 아킬레스 건이 노출된 셈이다. 물류 자회사 ㈜한진 역시 과거 발행한 전환 사채(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율 하락으로 약 65억원의 지분 감액 손실을 반영하며 타격을 더했다. ◇㈜한진 택배 부문 '적자 전환', 한진트래블·㈜칼호텔네트워크 '벼랑 끝' 비항공 종속회사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핵심 물류 관계사인 ㈜한진은 물류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택배 부문'이 3284억 원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뼈아픈 역성장을 기록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발 C-커머스 물량 폭증으로 물동량 파이는 커졌지만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이었다. 1위 사업자 CJ대한통운·쿠팡과의 치열한 단가 후려치기 경쟁으로 택배 단가는 2021년부터 동일권역 6000원, 타권역 7000원, 제주권 9000원에서 단 한 푼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에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등 초대형 인프라 투자에 따른 무거운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성장통 속 적자' 딜레마에 갇혀버렸다. 포스트 코로나로 여행객이 넘쳐나는 호황기임에도 여행업 자회사 ㈜한진트래블(구 한진관광)은 1분기 2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내며 자본 총계 마이너스(-) 10억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는 거대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의 출혈 경쟁에서 밀린 데다가 초강달러 현상으로 미주·유럽 노선의 호텔·버스 대절 원가 등 현지 투어 지상비가 폭등해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적 늪에 빠졌다. 호텔업의 ㈜칼호텔네트워크 역시 자산 매각으로 일회성 순이익은 챙겼으나 정작 호텔 본업의 영업이익은 약 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식음료·인건비·수도광열비 등 고정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엔저 현상' 장기화로 내국인 호캉스 수요가 일본으로 대거 이탈하며 객실단가 방어에 실패한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객실요금은 그랜드하얏트 인천 20만3205원, 서귀포 KAL호텔 16만2201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각각 17만2123원, 14만3209원으로 내려앉았다. ◇한진칼, 기업 가치 제고 청사진 제시 비항공 계열사들의 부진이라는 뼈아픈 약점에도 불구하고 한진칼은 1분기에 쏟아져 들어온 '현금 실탄'과 재무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본 시장을 향해 매우 공격적인 '2026년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한진칼은 이미 지난해에 스스로 내건 약속을 초과 달성했다. 당초 '주가 장부 가치 비율(PBR) 1배 유지'라는 소극적 목표를 뛰어넘어 2025년 말 기준 PBR 2.5배라는 압도적 재평가를 받았다. 이는 코스피 평균의 1.6배를 상회한다. PBR은 주식 1주 시장 가격을 주당 장부 가치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 가운데 한진칼은 '밸류업'이 자본시장에서 일회성 테마 아닌 영속적 프리미엄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자산 매각이라는 임시 처방을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붕괴된 비항공 자회사들의 수익모델을 재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도 요구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당 역시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을 철저히 배제한 순수 펀더멘털 기반의 '조정 당기순이익(495억원)'을 기준으로 약 50% 수준인 241억원을 현금 배당하며 투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주가 배당금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결산 배당일 유연화' 제도를 안착시켰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없앰으로써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67%에서 73%로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진칼은 올해 강화된 현금 창출력을 무기로 코스피 평균에 근접하는 1.3배 이상을 최저 방어선으로 상향 제시하며 밸류업의 허들을 대폭 높였다. 올해 1분기 하얏트 매각차익 564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순수이익의 50% 배당 기조를 올해도 일관되게 유지한다. 아울러 2024년부터 올해 말까지 유지되는 현행 배당 정책이 만료되는 결산 이후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70% 준수 목표도 80% 이상으로 대폭 높였다. 지난 3월 26일 한진칼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규모 슬림화(11인→9인) △전자 주총 전격 도입 △경영권 방어용 꼼수로 비판받던 '집중 투표제 배제 조항' 전격 삭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1명→2명) 등 소액 주주 권익을 대폭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며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또한, 25.7%에 이르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 확대와 연 1회 그룹 통합 ESG 보고서 발간 등 IR 및 ESG 소통 강화도 공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사태’ 후폭풍…재계 ‘상생 성과급’ 고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지급 기준 및 재원 규모'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계기로 개별기업 차원이 아닌 노·사·정 3자 주도의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업 구성원에게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총파업 기로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사태'의 후폭풍 성격이 짙다. 19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노조가 '영업이익(순이익)의 N%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경우는 반도체, 자동차, IT, 바이오, 조선 업계로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내용을 넣었다. HD현대중공업과 LG유플러스 등은 영업이익의 30%를 지급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가 각각 영업이익의 20%,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써야한다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무기 삼아 사측을 압박하자 이에 자극 받은 타업종 노조도 '성과급 투쟁'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에서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된 것은 SK하이닉스의 결정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향후 10년간 영업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잘 올라타 '역대급 실적'을 내자 임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회사다. 2000년대 들어 부도 위기, 눈물의 워크아웃 등을 이겨내고 2010년대 반도체 업황 악화 사이클도 잘 버텨냈다. 회사 경영진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렸고, 주주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상황은 다르다. 이미 이익분배제(PS)라는 제도를 2001년부터 운영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해왔다. 2014년부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명칭을 바꿔 이익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갑자기 '급발진'한 배경은 OPI 상한이 '연봉의 50%'로 제한돼 있어서다. 그동안 '만년 2위'라고 무시해온 SK하이닉스가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나누겠다고 선언하자 명분 없이 '무조건 투쟁'에 나섰다. 사측 잘못도 있다. OPI 상한선 때문에 핵심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긴다는 내부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묵살했다. 특히 초과이익을 공유하면서도 그 기준이 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화를 키웠다. 가뜩이나 불만이 쌓여있던 직원들은 SK하이닉스 노사 간 합의를 계기로 폭발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12~13%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노조가 명분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른 기업 노조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창사 이래 주주 배당을 한 번도 한 적 없는 회사다. 아직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몸집을 불리는' 단계기 때문이다. 신규 공장 건설과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와중에 영업이익의 20%를 주주도 아닌 임직원에게 나눠줄 여력은 사실상 없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등 제조업 또는 기반산업을 영위하는 곳들 처지도 마찬가지다. 원재료를 매입해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데다 막대한 시설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역대급 호황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0%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5~6%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태를 계기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비슷한 이슈로 다른 업종 기업의 노사 관계도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성과급을 '제도화'하는 것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무시해 주식회사 체제 자체를 부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는 지난 6일 '이해관계자 경영학회' 춘계 정기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관련 “주주의 잔여청구권 이론에 의하면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정률로 배분받는 것은 일종의 선배당"이라며 “이는 노조의 '준 주주화'를 의미하며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컴 “컴퓨터 떼고 소버린 에이전틱 OS기업 도약”

전국민에게 친숙한 문서 도구의 대명사였던 한글과컴퓨터가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사업화 성과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성 재정립을 통해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AI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략을 제시했다. ◇ 김연수 한컴 대표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새 시대 열 것"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시스템 및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지난해 70억달러에서 2032년 932억달러로 1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달러(약 10~14조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오는 6월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하반기 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것"이라며 “강력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AI 에이전트들의 운영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글로벌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컴 소버린 에이전틱 OS 사업의 주 타깃은 공공과 국방, 금융, 헬스케어 부문이다. 해당 부문은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무방비로 위임할 수 없어, '데이터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컴에 따르면 회사는 △중앙부처 100%를 포함한 공공·정부 부문 약 1만4000개사 △전국 시·도 교육청 100%를 포함한 교육 부문 약 4만개사 △주요 은행·금융사가 다수 포함된 금융·보안 민감 산업 약 1500개사 △기업 부문 약 14만개사 등 총 2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컴이 보유한 20만 고객 자산은 강력한 해자(MOAT)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공공·금융 영역에서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온 만큼, 철저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보안 통제 시스템 구축 역량도 이미 완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첫 타깃은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인공지능법(AI Act)이 동시에 작동하며 전 세계에서 AI 주권에 대한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유럽 시장이다. 현재 한컴은 유럽 현지 파트너사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 한컴오피스 연식제 판매 종료…AI 성과, 숫자로 증명한다 이날 한컴은 오피스 사업의 연식제(Year Edition) 패키지 판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한컴은 기존 설치형 패키지에 AI·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얹는 AI 패키지를 판매했다. 한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0.2% 증가했는데,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중 AI 매출 기여도는 54.6%(8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에서도 AI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0.04%에서 11.21%(52억원)로 증가했다. 특히 한컴은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수익성도 지켰다. 한컴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한다. 전성식 한컴 사업총괄은 “기존 오피스 사업의 경우 배포나 설치, 유지비용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AI로 전환하면 원가 부담이 가볍다"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업셀링(upselling)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AI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지만 실제 매출 구조를 디테일하게 공개하지는 않는 반면, 우리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며 “많은 기업이 AI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이 훼손되지만, 우리는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에도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타이베이발 청주행 에어로케이 여객기, 제주공항에 긴급 회항

에어로케이 항공기가 비행 도중 부속 장치의 고장으로 긴급 회항했다. 19일 에어로케이 RF512편은 이날 오후 1시 15분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운항 도중 제주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4명, 승객 9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비행 도중 공조 장치에 문제가 생겨 조종석 계기판에 'FAIL'이 떴다"며 “현재는 제주공항에 착륙한 상태로 점검 중이며, 고장 원인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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