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위 대신 ‘AI의 선택’ 받아야…빅테크, 쇼핑 길목 선점 경쟁

검색 상위 대신 ‘AI의 선택’ 받아야…빅테크, 쇼핑 길목 선점 경쟁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원하는 상품과 가격대를 말하면 AI가 여러 쇼핑몰을 찾아 가격을 비교하고 조건에 맞는 제품을 골라준다. 주문서를 작성하고 결제까지 한다. 소비자가 검색창과 쇼핑몰을 오가며 하던 일을 AI가 대신하는 것이다. 메타가 이달 미국에서 선보인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가 대표적이다. “30만원 이하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줘"라고 하면 여러 웹사이트에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한다.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일도 한다. 실제 구매는 이용자의 승인을 받은 뒤 진행한다. 29일..

중국산 전기차, ‘트로이의 목마’ 될까…군 주요시설 출입 안보 논의 열려

군 주요시설에 출입하는 중국산 전기차의 보안 문제를 놓고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기차가 카메라·센서·GPS·통신 기능 등을 갖춘 '이동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군사시설 관련 정보가 수집·전송될 가능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방부는 현재 커넥티드 차량의 군 시설 출입을 직접 통제하는 규정이 없다며 군사기지와 차량을 등급화해 출입을 차등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29일 국회에서 '군 주요시설 중국산 전기차 출입,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를 열고, 중국산 전기차의 정보·데이터 보안 위험과 군 주요시설 출입관리 기준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데이터 저장보다 누가 접근·통제하나가 중요" 발제를 맡은 김준영 서울대 에너지자원신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전기차가 차량 위치와 주행정보, 카메라·레이더·마이크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클라우드·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원격진단 시스템 등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는 스마트 커넥티드카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가 한국에 저장돼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스마트 커넥티드카의 데이터와 차량 시스템에 대해 실질적인 접근과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저장 위치뿐 아니라 해외 본사나 관계 기업의 접근 가능성, 관리자 계정과 암호키 권한, 원격관리 권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는 커넥티드카의 정보·데이터 주권을 사전에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체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대응 사례도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미국 의회에서 중국산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열렸던 공청회의 제목이 '트로이의 목마'였다"며 “미국은 이미 커넥티드카를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차량 연결 시스템, 소프트웨어 공급망, 소유 통제 구조가 결합된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뿐만 아니라 안보에 있어서 전방에 있는 국가들도 중국산 커넥티드카의 국가 안보 시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면서 “폴란드 같은 경우는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버스의 출입 자체를 제한하고 있고 군사시설 게이트에 중국산 전기차 출입 금지 표지판을 설치해서 원천 차단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산만 문제 아냐"…커넥티드카 전반 관리 나서야 논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일률적인 출입 제한을 넘어 커넥티드카 전반의 보안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차량 제조국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차량의 정보 수집·전송·통제 구조와 시설의 보안 수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다윗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결국은 단순히 중국 차만이 문제냐라는 고민을 해보게 된다"며 “미국산과 국내산을 포함한 커넥티드카 전반을 정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의 제조국보다는 정보 수집·전송·통제 구조를 기준으로 보안 위험을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차량의 보안 위험뿐 아니라 시설의 중요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시설을 보안 수준에 따라 구분하고 차량 역시 위험도에 따라 등급화해, 보안이 높은 핵심 시설에는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식의 단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시설의 보안 등급과 차량의 민감도 등급을 같이 놓고, 등급에 따라서 출입할 수 있는 차량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역시 전기차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 각종 모듈 등을 통해 정보가 수집·전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경우 차량에 어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는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며 “군사시설 등 보안이 중요한 장소에서는 아예 커넥티드카의 출입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국방부 “연내 보안 기준 마련"…출입 제한 현실화하나 윤희범 국방부 보안암호담당관은 “현재 커넥티드 차량을 직접 통제하는 별도 규정은 없지만 커넥티드 차량이 이동형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국방부도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시설의 어떤 부분에 어떤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지, 차량의 등급과 군사시설의 등급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훈령 개정 절차를 최소화로 하면 연내까지는 조치가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군사시설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속히 보안 기준을 마련해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군별, 부대별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판수 기후에너지환경부 과장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평가에 산업·기후·화재 안전과 함께 사이버 보안 항목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사이버 보안 평가는 국제표준 준수 여부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차량의 정보 수집·전송 구조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세부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을 주최한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군 주요시설에 대한 출입 제한을 우선 추진하는 한편, 커넥티드카의 정보·데이터 주권 문제까지 다루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일단은 군사시설에 대한 출입 제한 같은 부분은 법 개정 없이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서 빠르게 추진하겠다"면서 “데이터 주권과 관련된 부분은 입법이 필요한 만큼 국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이수진 인턴기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윤곽 나왔다…일반 예매 개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오는 11월 개막을 앞두고 일반 참관객을 위한 입장권 예매를 29일 개시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시장 도면 및 주요 콘텐츠를 공개하며 글로벌 게임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이날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전시장 도면을 보면, 메인 전시장인 벡스코 제1전시장은 메인 스폰서인 '크랙'을 필두로 크래프톤과 구글플레이, 웹젠, 팀42가 100부스 이상의 대형 부스로 참가한다. 크랙과 호요버스가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 자리하고, 크래프톤이 전시장의 가장 안쪽 가운데에, 웹젠이 전시장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된 구조다. 팀42와 구글플레이 부스는 크래프톤의 양 옆에 마련됐다. 제2전시장 1층은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KOEI TECMO GAMES)와 세가(SEGA), 넷이즈게임즈(Netease Games), CD 프로젝트 레드(CD Projekt Red) 등 글로벌 게임사의 주요 타이틀을 만나는 BTC 특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 조직위의 자체 기획 콘텐츠인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도 이곳에 마련된다. 올해 인디 쇼케이스는 총 250부스 규모로 조성되며, 국내외 인디 게임 개발사 106개사가 대거 참가해 개발사부터 퍼블리셔, 글로벌 엔진·플랫폼사까지 아우르는 지스타만의 독보적인 인디 생태계를 구축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세션은 '내러티브'를 메인 테마로 개최되는 G-CON 2026이다. 올해 G-CON에는 '마크로스' 시리즈를 40년 넘게 이끌어온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비전 크리에이터 카와모리 쇼지와 '블루 아카이브'의 총괄 PD인 김용하 넥슨게임즈 IO본부장이 대담한다. 김 본부장은 '마크로스'의 오랜 팬으로서의 애정과 창작자의 시선으로 대담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또 G-CON 펄어비스 세션에서는 '붉은사막'의 안근태 아트레벨 실장과 윤진호 게임엔진 그래픽스 실장이 연사로 참여해 창작자의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그밖에 '리틀 나이트메어'의 데이비드 메르빅, '퍼시픽 드라이브'의 캐리 샤오, '하데스'의 그렉 카사빈과 대런 코브도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창작 영역이 어떻게 하나의 정서적 경험을 만드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컨퍼런스 이후에는 연사와 참가자가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누는 소규모 라운드테이블 'Salon de G(이하 살롱 드 지)'도 열린다. G-CON 참관객과 지스타 BTB 참가사, 인디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참여자 모집할 예정이다. 조직위가 이날 전시장 도면까지 공개한 만큼 향후 대형 게임사의 추가 참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측은 “특별한 사항이 있다면 아마 추가적인 공지를 할 것"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라인업 외에 추가로 합류하는 개발사와 작품은 지스타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스타는 100% 사전 예매제로 운영된다. 일반 참관객을 위한 입장권 예매는 지스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할 수 있다. 트렌드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는 공식 한정판 굿즈가 포함된 '지스타 스페셜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소기업계 “주52시간·외국인력 규제 현실화해야”…노동부에 건의

중소기업계가 정부에 주 52시간제 특별연장근로와 외국인력 고용 규제를 현장 여건에 맞게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획일적인 노동정책보다 업종과 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을 초청해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회 제10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은 △주 52시간제 특별연장근로제 개선 △외국인력 고용 규제 완화 △정부·공공·금융기관 간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법정의무교육 이수방식 개선 △4대 보험 통합 처리를 위한 원스톱 포털 도입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제조업 현장에서는 예상하기 어려운 주문 증가나 설비 고장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연장근로제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오상호 매일식품 대표이사는 "계절적 성수기 대응, 설비 고장, 긴급 대량 수주 등 예기치 않게 초과근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반복적인 초과근로 상황에 대해 사전 등록을 허용하고 돌발상황에는 선(先)착수 후(後)보완이 가능한 간이신고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고려해 외국인력 활용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효성 케이에스오토시스 대표이사는 "지방기업과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내국인력 확보가 어려워 외국인력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적정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외국인력 배정의 유연성을 높이고 숙련 외국인력이 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근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장(일성아이에스 회장)은 “중소기업이 업종과 기업 여건에 맞게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현장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고용·노동정책이 필요하다"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고 외국인력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혜택이 아니라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정부에 고용 규제 혁신을 요청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차관은 이날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진짜 성장'을 주제로 강연하며 저출생·고령화와 AI 전환, 근무형태 다양화 등 노동시장 변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권 차관은 “중소기업이 성장하려면 필요한 사람을 제때 구하고 변화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현실과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살피면서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으로는 청년·중장년·외국인력 확보와 일·육아 양립 지원, AI 활용역량 강화 및 실노동시간 단축, 사회안전망 구축 및 노동시장 격차 완화 등을 제시했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통상장벽 심화와 내수경기 회복 지연, 초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인력난 등 중소기업이 복합위기에 처해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돼 실질적인 규제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전선, AIDC 내부용 신제품 공개…“서버랙 내외부 솔루션 구축”

LS전선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겨냥한 전력기기 신제품을 통해 서버 랙(Rack) 내외부를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구축한다. LS전선은 자회사 LS머트리얼즈와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싱가포르에서 진해되는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 참가해 서버랙용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DCWA에서 공개되는 제품은 '버스바(Bus Bar)'와 커넥터 등으로, 버스바는 AIDC 서버랙 내부에서 전력을 분배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서버랙 인근까지 전달하는 '버스덕트'에 이어 랙 내부 제품인 버스바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으로써, AIDC 전력망과 서버랙을 아우르는 'From Grid to Rack'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게 LS전선 측 설명이다. LS전선은 이번 행사에서 통신·전력 안정화 솔루션도 함께 선보이며 데이터센터향(向) 수주 심리를 집중 겨냥한다. 광케이블 제품의 경우,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과 내부 서버-장비 간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AIDC 시장에선 AI의 연산량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고용량 광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선보이며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UC는 AIDC의 순간 전력변동에 대응해 전력공급 안정성을 지원하는 에너지저장장치다. 아울러 직류(DC)용 버스덕트와 초전도 전력 시스템 기반 대용량 전력 공급 기술도 제시한다. 서버랙 확대에 따른 AIDC 고밀도화로 제한된 공간 내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맞춘 제품과 기술을 내세워 잠재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다른 자회사 가온전선과 함께 북미권 AIDC 시장을 중심으로 버스덕트 사업을 확대해온 LS전선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AIDC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다낭행 5시간, 넷플릭스 정주행”…비엣젯항공, 기내 와이파이 ‘무료’

앞으로 비엣젯항공을 타고 베트남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비행기 안에서 오프라인 저장 영상을 보지 않아도 된다. 하늘 위에서도 지상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유튜브나 OTT 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비엣젯항공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를 도입해 탑승객 전원에게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기내 와이파이는 일부 대형 항공사(FSC)에서 비싼 요금을 내야만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여겨졌다. 속도 역시 웹서핑조차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비엣젯항공이 도입하는 스타링크는 수천 개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사각지대인 바다 위 상공에서도 끊김 없는 초고속 인터넷을 자랑한다. 이는 현재 운항 중인 여객기 120대(A321·B737 100대, A330 20대)에 가장 먼저 장착된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다낭·나트랑·푸꾸옥을 비롯, 하노이·호찌민·하이퐁 노선 등 국제선 전반에 빠짐없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한국인 탑승객들의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앞으로 비엣젯항공이 인도받는 모든 새 비행기에도 고속 인터넷망이 기본으로 깔리게 된다. 비엣젯항공은 고품질 와이파이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본 혜택'으로 못 박았다. 응웬 티 프엉 타오 비엣젯항공 회장은 “승객들이 하늘 위에서도 자유롭게 소통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혁신을 이뤄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원유가격 낮추려는 사우디 VS 수입비중 줄이려는 정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정유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높은 해상운임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업계에 가격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반면 정부는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방식의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어 공급시장과 정부 정책간 엇박자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높은 유조선 해상운임으로 자국산 원유 수입에 부담을 겪고 있는 아시아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할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만 인근에서 '선박간 환적(STS)' 방식으로 판매되는 10월 하순 원유 선적분부터 배럴 당 가격을 일정 부분 낮추는 방안이 골자로, 할인폭은 약 9달러(배럴당)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싱가포르 두바이유 현물 종가(109.5달러·배럴당) 기준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아람코의 조치는 중동전쟁 여파로 최근 약화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장기화와 후티 반군의 준동, 동서 송유관 타격 등으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여건이 최근 지속 악화한 가운데, 인근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시장 확대가 이어지며 사우디의 시장 지배력이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우디의 아시아 시장 지배력 약화는 국내 원유 수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한국의 월별 사우디산 원유 수입물량은 지난 1월 3359만배럴에서 지난달 2167만배럴로 35.5% 낮아졌다. 수입비중으로 환산하면 35.8%에서 23.7%로 이 기간 12.1%포인트(p) 감소한 셈이다. 반면 UAE산 수입물량은 지난 1월 1058만배럴 수준에서 지난달 1676만배럴로 58.4% 늘었고, 수입비중 역시 11.3%에서 18.3%로 이 기간 7%p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 지배력 약화를 겪고 있는 사우디가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재공략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오히려 중동산 의존도 완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원유조달 시장에선 사우디발(發) 수입 확대 유인과 정부발 수입 축소 압력이 동시 작용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 23일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6차 자원안보 협의회'를 개최하고 오는 2035년까지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를 50%이하까지 낮추는 방안을 골자로 한 '제1차 자원안보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에는 △국내 석유 비축시설 확대 △비중동산 원유 운임차액 지원(최대 100%) △신설 '자원안보기금' 기반 정제설비 다변화·정제기술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등이 세부 방안으로 담겼다. 업계에선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를 완화하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은 정제설비 및 기술 R&D 투자 지원 실행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의 수급불안으로 비중동산 원유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중동산 중질유에 최적화된 국내 정제설비 특성 상 정제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동산 원유의 도입에 따른 이익이 낮아질 경우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회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원론적으로는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도 “중동을 제외하면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원유를 공급해 줄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수입선 다변화가 말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운임만 보전하는 방식만으로는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성공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검색 상위 대신 ‘AI의 선택’ 받아야…빅테크, 쇼핑 길목 선점 경쟁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원하는 상품과 가격대를 말하면 AI가 여러 쇼핑몰을 찾아 가격을 비교하고 조건에 맞는 제품을 골라준다. 주문서를 작성하고 결제까지 한다. 소비자가 검색창과 쇼핑몰을 오가며 하던 일을 AI가 대신하는 것이다. 메타가 이달 미국에서 선보인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가 대표적이다. “30만원 이하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줘"라고 하면 여러 웹사이트에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한다.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일도 한다. 실제 구매는 이용자의 승인을 받은 뒤 진행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지난 8일 출시된 뒤 2주 반 만에 340만건 넘게 다운로드됐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 검색 상위보다 'AI의 선택'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가 검색창에 상품명을 입력하는 데서 시작했다. 검색 결과에 뜬 제품 가운데 가격과 배송 조건, 후기를 비교해 직접 골랐다. AI 쇼핑에서는 원하는 조건을 말하면 AI가 먼저 상품을 추려준다. 소비자가 검색 결과를 일일이 살펴보는 과정이 줄어드는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소매협회 행사에서 “과거에는 여러 페이지의 검색 결과를 살펴봐야 했지만 이제 AI가 이용자가 사고 싶은 상품을 추려주는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자도 AI가 상품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월마트, 타깃, 쇼피파이, 엣시, 웨이페어 등과 '유니버설 커머스 프로토콜(UCP)'을 개발했다. 상품 정보와 가격, 재고, 주문 정보를 AI와 판매자가 주고받기 위한 표준이다. 오픈AI도 판매자의 상품 정보를 챗GPT와 연결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CP)'을 운영하고 있다. 쇼핑몰 밖에서 구매까지 하는 AI도 등장했다. 아마존의 '바이 포 미(Buy for Me)'는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외부 브랜드 온라인몰에서 대신 주문한다. 쇼피파이는 외부 AI가 입점 업체의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방했다. 한국AI교육협회 회장인 문형남 숙명여대 융합국제학부 교수는 “검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검색과 추천, 비교, 결제로 이어지는 과정의 주도권이 AI 에이전트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경쟁도 검색 상위 노출에서 AI의 선택을 받는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 구독료 넘어 거래 수수료로 AI가 구매까지 맡으면서 결제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이달 '에이전트 커넥트'를 공개했다. AI가 판매자의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비자도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신원 확인과 결제 승인, 보안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다. AI가 연결한 거래에서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도 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에서 뮤즈를 상당한 사용량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거래에서 소액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월 구독료가 중심이던 유료 AI 서비스와 다른 수익 모델이다. 국내 기업들도 상품 탐색과 추천에 머물던 AI를 주문과 결제 단계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내 일부 상품군에서 쇼핑 AI 에이전트 안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AI가 음식을 추천하고 주문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가 예약이나 결제를 실행하기 전 이용자의 최종 승인을 받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AI가 상품 추천을 넘어 주문과 결제까지 맡게 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늘고 있다. 문 교수는 “추천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및 결제정보 보안, 잘못된 구매나 결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과 취소, 환불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며 “광고나 협찬, 수수료가 추천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누리호, 내달 7일 SK하이닉스 반도체 싣고 5차 발사

대한민국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10월 7일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이번 5차 발사는 체계 종합 기업인 민간 기업의 발사 운용 참여가 대폭 확대돼 본격적인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한편, SK하이닉스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의 국산 소자·부품을 우주 공간에서 실증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 28일 오전 '누리호 5차 발사로 본 한국 우주 발사체 기술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미디어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과 권기호 위성우주탐사전자팀장은 누리호 5차 발사 세부 계획·탑재체·발사체 개발 비전을 발표했다. ◇ 총 1071kg 탑재…'저충격 위성분리장치' 신규 적용 누리호 5호기는 내달 7일 오후 12시 23분에서 13시 23분 사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목표 궤도는 4차 발사(600km)보다 약간 낮은 고도 570km의 태양 동기 궤도(경사각 97.67도)다. 이번 발사에는 총 15기의 다중 위성이 탑재된다. 주 탑재 위성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초소형 군집 위성(NEONSAT) 2~6호' 5기(약 500kg)와 부탑재 위성인 국내 산·학·연 개발 큐브 위성 10기(약 96kg)가 실리고 위성 사출 장치·어댑터(약 475kg)를 포함, 총 탑재 중량은 1071kg에 달한다. 다수의 위성을 궤도에 안전하고 정밀하게 투입하기 위해 누리호 탑재부의 설계도 개선됐다. 주탑재체 분리 시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해외 선진 발사체 수준의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인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LS PSD390)'를 신규 개발해 적용했다. 또한 부탑재체 다중 탑재를 위한 하부링(ESPA) 구조도 새롭게 도입됐다.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분석 시에도 기존 무인 우주 물체 회피 조건에 더해 '유인 우주선'에 대한 근접 회피 기준(진행 방향 근접 거리 200km 이상 등)을 신설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 한화에어로 발사 운용 주도…6차부터는 총조립까지 민간 전담 이번 5차 발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체계 종합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 확대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통해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고 자생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4차 발사에 비해 민간의 참여 범위와 권한이 크게 늘었다. 발사 운용의 심장부인 발사 통제 센터(LCC)의 22개 콘솔 중 20개에 한화 인력 23명이 투입되고 이 중 18명이 직접 콘솔을 운용한다. 발사 지휘 센터(MDC)와 발사대(LP) 작업, 발사체 이송 안전 관리를 포함해 총 42명의 민간 인력이 발사 캠페인을 이끈다. 한영민 소장은 “누리호 6호기부터는 체계 종합 기업의 단조립 공장에서 조립을 수행하고 해상 운송을 거쳐 총조립까지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우주로…국산 부품 '우주 헤리티지' 쌓는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10기의 큐브 위성 중 항우연이 주관하는 '국산 소자·부품 우주 검증 지원 플랫폼 2호(E3 Tester-2)'의 상세 임무도 소개됐다. 권기호 팀장은 이 위성이 12U 크기(본체 4U·검증 모듈 8U)의 큐브 위성으로 상용(COTS) 부품이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실증해 '우주 헤리티지(Space Heritage, 비행 이력)'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호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돼 우주 방사선과 고에너지 입자가 상용 메모리 소자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검증한다. 이 밖에도 △인세라솔루션(고속·정밀 조정 거울) △코스모비(전기 추력기용 1A급 할로우 음극) △인터그래비티(궤도 수송선 항전 장비 테스트 베드) △KAIST(자세 결정·시스템 모듈) △모멘텀스페이스(반작용 휠) 등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소자·부품들이 고도 570km 궤도에서 6~12개월간 실증 임무를 수행한다. 성공 시 외산 의존도가 높은 우주 부품의 국산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9기의 큐브위성 역시 대전 소재 우주 기업 탑재체 기술 검증 위성 '대전샛-1호(16U)', 스페이스린텍의 단백질 결정 성장 플랫폼 'BEE-1012(12U)', 무인탐사연구소의 미세 먼지 모니터링 위성 'UEL-Y-Sys(6U)', 조선대의 우주 광통신 궤도 검증 위성 'CPSat(3U)' 등 다양한 임무를 띠고 우주로 향한다. ◇ 차세대 발사체 개발·재사용 기술 확보…2032년 달 착륙 목표 항우연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와 더불어 대한민국 우주 수송 기술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재 2032년 달 착륙선 독자 발사를 목표로 총 2조2921억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액체 산소와 액체 메탄을 추진제로 사용하는 80톤급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을 적용(1단 9기·2단 1기 클러스터링)하RH 1단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이를 위해 이륙 중량 6톤, 상승·하강 고도 500m를 목표로 하는 1단형 '재사용 기술 시연체(길이 12.2m)'도 현재 위탁 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 젠슨 황에 “엔비디아는 두뇌·SK는 기억”…AI 동맹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SK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6 Annual Gala'에 참석해 올해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받은 황 CEO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건배를 제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와 엔비디아의 관계를 각각 '기억'과 '두뇌'에 비유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SK의 파트너십은 아주 단순하다"며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한다"며 “젠슨이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릴 때마다 누구에게 전화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AI 가속기를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협력 관계를 표현한 발언이다. 최 회장은 한미동맹의 무대가 안보를 넘어 AI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70여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은 전장에서 한미동맹을 구축했다"며 “7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며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황 CEO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빗댄 표현이다. 최 회장은 황 CEO가 강조해온 이른바 '젠슨의 법칙'도 언급했다. 그는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것(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이라는 말을 들어봤느냐"며 “우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젠슨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준다"며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젠슨 황과 그의 가족, 그리고 한미동맹을 위하여“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최 회장 역시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 이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 6개사, 美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10억달러 투자

삼성이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 반도체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배터리 등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6개사는 29일 글로벌 투자회사 KKR이 설립한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Helix Digital Infrastructure)'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억달러를 투자하고 삼성물산·삼성SDS·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등 5개사가 나머지 5억달러를 투자한다. 지난 6월 출범한 헬릭스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부터 발전, 송배전 인프라, 광통신망 및 네트워크까지 AI 관련 기반시설을 통합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전 최고경영자(CEO) 아담 셀립스키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KKR의 인프라 전문인력 약 170명도 사업에 참여한다. 삼성 관계사들은 KKR을 비롯해 엔비디아, 미국 전력회사 비스트라, 쿠웨이트투자청(KIA) 등과 함께 헬릭스의 창립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번 투자는 AI 산업의 경쟁 영역이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와 전력 등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요뿐 아니라 이를 가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릭스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동시에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자체 투자는 물론 투자자로 참여한 비스트라와의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룹 관계사들이 보유한 AI 인프라 관련 사업 역량을 헬릭스와 연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DX부문은 2025년 인수한 데이터센터 공조 전문기업 플랙트그룹을 통해 공기냉각부터 액체냉각용 냉각분배장치(CDU)까지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과 GPUaaS(GPU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SDI도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 분야를 통해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AI 사업 영역도 반도체 부품 공급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냉각, 전력, 배터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헬릭스 및 파트너사들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원활한 공급에 기여하고 상호 시너지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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