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탱크데이’ 후폭풍에 한산한 스타벅스…“오피스 매장은 평소 수준”

스타벅스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사무실이 밀집한 오피스빌딩 입점 매장들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막 시작된 21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역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은 평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주문을 기다리는 줄도, 좌석을 찾기 위해 매장 안을 서성이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매장 직원은 “(손님이) 확실히 줄었어요, 어제 오늘이 좀…"이라며 방문객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기자의 추가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평소 이 매장은 강남역 출구 바로 앞이라는 입지 특성상 점심시간은 물론 오후 시간대에도 이용객이 꾸준히 몰리는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은 점심시간임에도 주문 카운터 앞 대기줄이 거의 없었고, 홀 좌석 곳곳도 비어 있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불거진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실제로 줄어들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인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리저브 매장 특성상 평소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렵지만, 이날은 매장 곳곳에서 빈 좌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북적이는 분위기 대신 차분한 정적마저 감돌았다. 같은 시간대 서울 이태원역 인근 스타벅스 매장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역은 쇼핑, 음식점, 카페 못지않게 각종 패션 브랜드 점포가 몰려 있어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 방문객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많아 이 매장도 자주 붐비는 곳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구매하면 지급되는 별로 교환한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찾았다"며 “스타벅스 대체재가 워낙 많고, 커피 맛이 상향 평준화돼 스타벅스를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고객 일행은 “워낙 사안(이번 마케팅 논란)이 심각해 매장에 들어가는 게 다소 심적으로 부담은 됐다"며 “이번 일로 손님이 적을 거라고 생각해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폐기한 인증샷 등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脫벅' 인증과 스타벅스를 불매하자는 게시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까지 내리고 있다. 다만, 강남역 주변의 경우 상권 전체가 똑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로변과 달리 골목 안 오피스 빌딩에 입점한 매장들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이용객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강남역 일대는 회사 건물이 밀집해 있어 건물 내부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 인근 회사에 근무한다는 한 직장인은 “회사 건물이라 회의할 때 자주 이용해서 어쩔 수 없다"며 “근처 직장인들은 평소처럼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과 별개로 접근성 때문에 이용을 이어가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매장 안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용을 당장 끊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스타벅스를 이용 중이던 한 고객은 기자에게 휴대전화 속 앱 화면을 보여주며 “평소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는데 환불 조건 때문에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잔액이 2만원 이하로 남아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해서 몇 번 더 와야할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스타벅스는 자사 어플을 통한 주문·적립 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고, 모바일 상품권이나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해 선충전 방식으로 사용하는 고객도 많다. 다만 충전금 환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해, 이번 논란 이전에 미리 금액을 충전해둔 이용자들은 갑작스런 이용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솔미 기자, 김혜민 인턴기자 bsm@ekn.kr

조국혁신당 후보들 일제히 출정식…“호남 정치 바꾸겠다” 세몰이 본격화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조국혁신당 후보들도 전남 곳곳에서 대규모 출정식과 거리 유세를 열고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돌입했다. 담양과 나주, 신안에서는 후보와 지지자들이 대거 거리로 나와 “정치 교체"와 “생활 정치 혁신"을 앞세우며 민주당 일색의 지역 정치 지형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2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담양에서는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이날 오후 담양문화회관 광장에서 '출정식 및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행사장에는 조국혁신당 관계자와 군민,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정 후보를 연호하며 세를 과시했다. 정 후보는 출정 연설에서 “지난 재선거 이후 군민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쉼 없이 현장을 뛰어왔다"며 “군청 안이 아니라 군민 삶의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국비 1230억원 규모의 복구 예산 확보,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행정의 연속성을 통해 더 큰 담양 발전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특정 정당만 바라보는 정치가 아니라 군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며 “담양 토박이 일꾼으로서 담양 변화의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주에서는 김덕수 나주시장 후보가 빛가람혁신도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사거리에서 출정 발대식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에는 조국혁신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과 당원, 지지자들이 함께 참여해 '원팀' 선거전에 나섰다. 김 후보는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 시민 삶과 민생을 살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거대 정당 중심 정치가 아닌 시민 중심 정치로 나주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점 정치의 고인 물을 바꾸고 시민 일상이 살아나는 자립 도시를 만들겠다"며 “건물을 짓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 삶을 먼저 챙기는 민생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선거운동원들에게 “시민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며 안전 선거를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신안에서는 김태성 신안군수 후보가 출정식을 열고 “군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신안"을 만들겠다며 변화와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에는 신장식 국회의원과 지지자, 군민 등이 참석해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신안군 행정이 특정 권력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며 “햇빛·바람 연금과 개발사업 수익 구조를 군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군민 모두가 공정한 혜택을 누리는 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햇빛·바람 수익 구조 공개 △청년 정착 지원 △농수산물 통합유통 시스템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군민만 바라보고 끝까지 낮은 자세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이제는 바꿔야 한다", “새로운 신안을 만들자"는 지지자들의 구호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남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담양·신안·나주 등을 중심으로 조직 확장과 세 결집에 나서면서 민주당과의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국혁신당 후보들은 '정치 혁신'과 '민생 중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민주당 독점 구조에 대한 견제 심리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각 후보 진영이 대규모 출정식과 거리 유세에 나서면서 전남 선거판도 본격적인 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경북 곳곳서 쌀 소비촉진·풍년기원 행사 이어져

◇경북농협, 김천생명과학고서 '행복米밥차' 운영…미래 농업인에 쌀 가치 알렸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농협이 미래 농업 인재 육성과 우리 쌀 소비촉진을 위해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경북농협은 지난 20일 김천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 미(米) 밥차' 행사를 열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농협경제지주가 추진 중인 '농심천심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푸드트럭 형태의 이동식 밥차가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우리 쌀을 활용한 간편식을 제공하고, 쌀의 영양학적 가치와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생들에게는 우리 쌀로 만든 김치볶음밥 무스비와 쌀음료가 제공됐다.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으로 등교 시간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행사에서는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미래 농업의 가치와 역할을 공유하는 특별 강연도 함께 열렸다.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농협의 역할'을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했다. 김 본부장은 강연을 통해 식량안보와 환경 보전, 농촌 경관 유지 등 농업이 가진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설명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기후위기 대응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팜 보급사업 등 농협이 추진 중인 다양한 정책과 역할도 소개했다. 그는 “농업은 단순한 생산 활동을 넘어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학생들이 미래 농업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우리 쌀의 소중함을 제대로 이해하고 농업의 가치를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과 소비촉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농협은 앞으로도 청소년과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한 쌀 소비촉진 캠페인과 농업 가치 확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송군농민회, 풍년기원제·통일쌀 손 모내기 행사 개최…전통 농경문화 의미 되새겨 청송=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송군농민회가 한 해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전통 농경문화 계승 의미를 되새기는 손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청송군은 지난 20일 부남면 양숙리 일원에서 '2026 풍년기원제 및 통일쌀 손 모내기 행사'가 개최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송군농민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권영문 청송군수 권한대행 부군수를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와 농민회원, 가족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당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논으로 직접 들어가 손으로 모를 심으며 전통 방식의 모내기 문화를 재현했다. 참석자들은 농촌 공동체 정신과 농업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먼저 한 해 풍년과 농업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로 시작됐다. 이어 진행된 손 모내기 행사에서는 기계화 이전 전통 농업 방식이 재현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점차 사라져가는 농경문화를 보존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되새긴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흙을 밟고 모를 심으며 공동체 협력의 중요성과 농업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농업이 단순한 생산을 넘어 식량안보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라는 데 공감대를 나눴다. 청송군 관계자는 “풍년을 기원하고 전통 농경문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업생산 기반 확충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빗속 전남경찰청 앞 집결한 광양 시민들…“박성현 불법선거 의혹 엄정 수사하라”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빗줄기가 새차게 쏟아진 20일 오전 전남경찰청 앞. 우비와 우산으로 몸을 감싼 시민들이 경찰청 정문 앞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젖은 현수막 끝자락이 바람에 흔들리는 가운데 '공명선거 실천 광양시민모임' 참가자들은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 “선거범죄 성역 없이 밝혀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를 앞둔 광양 정가를 뒤흔든 불법 전화방 의혹이 결국 시민사회 집단행동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었다. 광양시민모임은 이날 전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 측을 둘러싼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모임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비를 입은 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불법 전화방 운영과 선거운동원 금품 제공 의혹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선거범죄"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백정일 시민대표 명의의 수사촉구서를 전남경찰청에 제출하고 자금 출처와 윗선 개입 여부, 배후 세력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전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일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불법 전화방을 운영하고 선거운동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박성현 예비후보와 전화방 총책 등 15명을 전남경찰청에 고발했다. 당시 선관위는 전화방 현장에서 선거운동원 수당 지급용으로 추정되는 현금 781만원과 정당 입당원서 사본 8600여 매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확보된 입당원서 규모와 현금 액수 등을 두고 파장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조직 동원형 불법 선거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도 지난 13일 박 후보를 '당내경선 관련 부정선거운동 및 매수·이해유도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하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백정일 시민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특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하고 선거 공정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당선 이후에도 지역사회에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경찰청은 정치적 눈치 보기를 멈추고 선거 이후로 수사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원칙대로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선거 과정의 공정성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며 “성역 없는 수사와 명확한 결과로 도민 신뢰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조달청 장애인업체 수의계약 단가 산정 견제…권익위도  “못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달청과 마찰이 있어 접수한 민원을 다시 조달청에 이송해 실질적으로 조달청의 수의계약 단가산정을 견제할 기관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에너지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군용 운동복 수의계약 단가 산정 과정에서 장애인 시설이 불리한 처우에 놓여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권익위에서 본 건 처리에 들어갔다. 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피복사업본부 외 8개 중증시설은 고충민원으로 권익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후 권익위는 권익위에서 처리할 민원이 아니라고 판단해 조달청에 해당 사안을 이송했다. 조달청과 마찰이 있어 권익위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시 조달청이 처리기관이 된 셈이다. 조달청은 형식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조달청은 수의계약 단가 산정 시 중증장애인 생산 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에 대해 “국가계약법 제8조의2, 같은 법 시행령 제9조 및 (계약예규) 예정가격 작성기준 등에 따라 계약수량, 이행기간, 수급상황, 계약조건, 거래실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증시설 측은 권익위에게 본 건을 조달청으로 이송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해당 민원이 다부처 민원으로 지정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부처 민원은 공동조사나 권익위가 취합해 답변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관에 속하는 사항에 대해 권익위와 조달청이 각각 답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고충민원으로 접수된 본 건이 고충민원이 아니라고 보고 조사 또는 확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권익위법) 제2조 제5호에 따르면 고충민원은 행정기관 등의 위법·부당하거나 소극적인 처분 및 불합리한 행정제도로 인하여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국민에게 불편 또는 부담을 주는 사항에 대한 민원이라는 것이 권익위의 설명이다. 권익위가 고충민원으로 접수해 조사하는 사안은 처분 등 여부, 권리 침해 여부, 권리구제를 위해 어떤 조치를 요구하는지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의계약 단가 산정 과정에서 장애인 시설의 고비용 등을 검토했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은 행정청의 처분과 권리침해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관계자는 “중증장애인시설에 적용되는 단가가 장애인 시설의 고비용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낮은 단가로 형성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권리침해가 발생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증시설이 해당 품목의 수의계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의 특성에 있다.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은 일반 봉제공장처럼 품목을 자유롭게 바꿔 생산하기 어렵다. 한 제품에 대한 봉제·생산 작업을 익히는 데만 3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단가가 안맞으면 다른 일을 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 무의미한 이유다. 낮아진 군수품 단가는 계약가격 문제가 아니라 중증장애인의 고용 안정과 직업재활 기반을 흔드는 문제다. 시설이 문을 닫게 되면 돌봄은 온전히 가정의 부담이 된다. 한 보건복지부 지정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은 약 3개월간 휴업에 들어갔다. 그동안은 군수품 계약단가가 어느 정도 구조적 비용을 반영했지만, 최근 군수품 피복류 수의계약 단가가 일반 기업 가격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한 중증시설 대표는 “작년에 다른 일을 맡겨봤더니 실밥을 다 잘라 엉망을 만들어놔서 손해가 더 많이 났다"며 “새 품목을 도입하면 장애인 근로자에게는 다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설 입장에선 작업지도나 재작업 부담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가 문제는 단순히 이익을 얼마 더 남기냐 문제가 아니라 시설 운영이 가능해야 중증장애인에게 봉제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며 “권익위 마저 손을 놓는다면 중증시설은 어디에 하소연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이슈&인사이트] 작은 지진이 중요한 이유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 지진을 미소지진이라고 부른다. 미소지진은 규모 1 이하의 작은 지진으로, 지진계에만 기록될 수 있는 미세한 진동을 일으킨다. 아무런 피해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도 끌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지진은 이름조차 붙지 않은 단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은 대부분 지표에 드러나지 않은 채, 지하 깊은 곳에 숨어 있으며,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많은 단층들이 지하에 숨죽인 채 하루하루 조용히 응력을 축적해 가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쌓이고 있는 이 응력은 언젠가 한계에 도달하면 지진을 통해 방출된다. 따라서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이 단층들을 확인하는 것이 지진재해를 줄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소지진은 이 지하단층을 찾는 중요한 열쇠다.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미소지진이 땅속에 감춰진 단층의 모양과 크기를 식별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진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기간 축적된 응력이 점진적인 단층면을 부수며, 폭발적으로 방출된 결과이다. 따라서 미소지진은 활성단층을 따라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물론 모든 미소지진을 큰 지진을 일으키는 활성단층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소지진의 시공간적 집중 양상은 활성단층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큰 지진의 임박 가능성을 알려주는 온도계 역할을 한다. 단층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지, 천천히 미끄러지고 있는지, 혹은 응력이 특정 위치에 집중되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이에 따라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미소지진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안드레아스 단층대에서는 수많은 미소지진을 분석해 단층면의 기하학적 구조와 세부 분절 구조가 밝혀지기도 했다. 단층면이 단순한 하나의 면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작은 단층면이 복합적으로 얽혀 이루어진 구조라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되었다. 이러한 작은 단층면들은 미소지진을 반복하며 점차 약해지고, 결국 여러 단층면이 하나의 거대한 파괴면으로 연결되면서, 큰 지진이 발생한다. 이렇듯 미소지진이 단층의 자세와 크기를 알려주기는 하지만, 이 정보가 곧바로 지진 예측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지진의 발생 시점과 위치를 정확히 지목하는 단기 지진예측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큰 지진 전에 나타나는 미소지진 활동을 통해 지진 재해를 줄인 사례는 많다. 1975년 규모 7.3의 중국 하이청 지진 때에는 대지진 이전에 급증한 작은 지진 활동을 통해 주민 대피가 이루어져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 미소지진이 주는 의미를 소홀히 해 지진피해가 커진 사례도 있다. 2009년 규모 6.3의 이탈리아 라퀼라 지진 때에는 작은 지진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 그렇다고 매번 뚜렷한 전조 현상이 관측되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규모 9.0 동일본 대지진과 2016년 규모 5.8 경주지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들 경우에서도 미소지진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단층 주변에 설치된 지진계가 부족해 작은 지진들이 충분히 관측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미소지진의 지진재해를 줄이기 위해 미소지진 탐지가 무엇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포항지진 이후에는 지열발전 과정과 연관된 촉발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소지진 관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효과적인 미소지진 관측을 위해서는 단층대 주변의 촘촘한 지진관측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반도처럼 오랜 기간 응력을 축적한 채 지하에 숨어 있으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단층이 많은 환경에서는 특정 지역만 선별해 지진계를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전국에 걸쳐 조밀한 지진관측망을 구축하고, 단층이 만들어내는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기록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고밀도 관측망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잡음에 묻혀 탐지되지 못했던 미소지진까지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이 다양한 지진관측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밀집 관측망도 점차 확대하며, 효과적인 실시간 미소지진 탐지가 가능해지고 있다. 미소지진은 인간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지구 내부의 복잡한 움직임을 읽어내는 정교한 암호와 같다. 이 암호를 얼마나 정확히 해독하느냐가 미래 지진 재해를 줄이는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한반도 지하 단층의 비밀이 풀릴 날도 머지 않았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일파만파…정용진도 고개 숙였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역사 인식 부재 시비로 번지며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9일 오전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은 전날인 18일 발생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를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들을 면담하려 했으나 단체 관계자들이 면담을 거부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사과 방문을 받지 않겠다며 스타벅스는 광주에 오기 전에 기업 입장으로서 우선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아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이 본인 명의로 공식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2024년 이후는 물론 SNS에서 '멸공' 논란이 불거진 2022년 이후로도 처음이다. 이 사과문에서 정 회장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고, 후속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사태 발생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해임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회장 취임 후 첫 공개 사과문 발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태의 발단은 스타벅스가 1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탱크' 텀블러 온라인 판매 과정에서 불거졌다. 스타벅스는 앱과 홈페이지 홍보물에 '탱크데이(TANK DAY)'라는 문구를 내걸고 날짜 '5.18'을 강조해 노출했다. 여기에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되면서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스타벅스측에 따르면 '탱크' 텀블러 자체는 함께 할인행사를 진행한 '단테' 텀블러나 '나수' 텀블러처럼 아시아퍼시픽 지역 등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상품으로, 이번 할인행사 이전부터 출시돼 판매되고 있었다. '탱크'라는 이름도 글로벌 제조사가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하필 기념일(18일)에 맞춰 사용된 점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실수나 우연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확산되는 이유는 정용진 회장의 과거 행보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과거 자신의 SNS에서 '멸공'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등의 발언으로 여러 차례 정치·이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 역시 단순 해프닝이 아닌 정 회장의 메시지와 기업 문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논란은 해외 외신으로까지 번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안을 두고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대중적 공분이 일었다"고 보도했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광주·전남 지역 추모 단체의 입장을 인용해 “마케팅의 형식을 빌린 왜곡된 역사 인식"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상 반발도 거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머그잔을 망치로 부수거나 제품을 휴지통에 버리는 이른바 '불매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시는 안 가고 안 쓸란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스타벅스를 완전히 끊겠다는 의미의 '탈(脫)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텀블러 용량(503㎖)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연결 짓거나, 제품 온라인 발매일이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이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극우 커뮤니티 '일베'식 코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광주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라고 스타벅스코리아를 직격했다. 이 여파로 정용진 회장이 총괄하는 이마트의 주가는 사태 발생 직전인 15일 종가 10만2500원에서 19일 9만36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새 8.7%나 급락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논란이 된 마케팅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철훈 기자, 김혜민 인턴기자 kch0054@ekn.kr

“처녀 수입 발언부터 살생부 의혹까지”…진도군수 선거판 뒤덮은 김희수 리스크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 진도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김희수 후보 측이 최근 상대 후보 지지 청년층을 겨냥한 이른바 '살생부' 작성 의혹에 휩싸이며 지역사회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 여성 비하 발언과 욕설 논란, 더불어민주당 제명, 각종 사법 리스크에 이어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면서 후보 자질과 도덕성을 둘러싼 비판 여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녹취에는 김희수 후보 측 관계자가 더불어민주당 이재각 후보를 지지한 청년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사실상 선거인 압박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도 철저한 수사와 선관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30조는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이유로 협박하거나 불이익을 암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녹취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단순한 정치적 공방 수준을 넘어 선거의 자유를 침해한 중대한 사안으로 볼 수 있다"며 “형사적 책임 여부도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김 후보를 둘러싼 기존 각종 설화와 겹치며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해남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에서 “스리랑카나 베트남 젊은 처녀들을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를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전국적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발언은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알려졌고, 여성 비하와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비상징계를 통해 김 후보를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당시 민주당 여성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의 막말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군수 재직 당시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에게 욕설과 고성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발언 영상과 내용이 퍼지면서 “군민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김 후보는 현재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거 군수 재직 시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금품과 자재를 제공받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긴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최근 지역 조직에 '타당 후보 지원 금지' 공문을 발송했지만, 이번 살생부 의혹과 관련한 별도 대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는 “공문만 보내고 실질적 조치는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재각 후보 측은 “청년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불이익 협박과 살생부 작성은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녹취록을 포함한 관련 자료를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희수 후보 측은 현재까지 관련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사전 설계됐나”…광양항 물류창고 입찰 의혹, 경찰 수사 확대

광양=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광양항 배후단지 물류창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맞춤형 입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 단계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사업 이후 특정 인사가 고문 형태로 채용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보은성 채용' 의혹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19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양경찰서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전 사장 박성현 씨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입찰방해 혐의 적용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확보한 녹취파일과 공모 관련 문건, 평가 자료 등을 토대로 공모 과정 전반의 위법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22년 진행된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 모집' 공모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신청 자격과 평가 기준이 설계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내부고발자는 “공모 이전부터 특정 업체와 접촉이 이어졌고 사실상 결과가 정해진 상태에서 형식적 공모만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내부고발자 조사와 함께 관련자 진술 확보에 나선 상태이며, 수사 상황에 따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2023년 물류창고 사업 추진 이후 박 전 사장이 특정 인사의 채용을 추천했고, 해당 인사가 국양로지텍 고문으로 채용돼 약 2년간 월 250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보은성 채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해당 인사는 광양지역 전남도의원 출신 신모 씨로 알려졌으며, 물류 분야 전문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신씨는 고문 계약 형태로 채용돼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 업무 수행 내역이나 출근 기록 등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3년 4월 통화 녹취에서는 국양로지텍 측 관계자가 “이력서를 보내줄 테니 5월 1일자로 고문으로 두라"며 채용을 지시했고, 이어 “상근은 아니다. 필요할 때만 자문하는 형태"라고 설명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화 과정에서 “박 사장님 추천"이라는 언급과 함께 “그 이야기는 모르는 것으로 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등장해 채용 배경을 둘러싼 의혹을 키운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관련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 인사 문제가 아닌 형사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공공사업과 연계된 이익 제공 구조가 인정될 경우 제3자 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사회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사업 이후 특정 인사가 별다른 전문성 없이 고문으로 채용됐다면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공공기관 신뢰 자체를 흔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 전 사장 측은 “해당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 역시 “업체 측에서 물류전문가 고문 채용 이야기를 듣고 직접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업체 측 또한 “사업 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 계약일 뿐 입찰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공기관 입찰은 원래 가장 투명해야 하는 영역인데, 의혹은 늘 공모 이전부터 시작되고 해명은 수사 이후에 나온다. 서류상으로는 '공정 경쟁'인데, 녹취록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었다고 의심한다. 지방 공공사업을 둘러싼 오래된 불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지방선거 D-17 경북 표심 경쟁 본격화…도지사·교육감 후보들 민생·교육 공약 총력전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 경북 전역 돌며 민심 행보…“도민 삶 바꾸는 도정 만들 것"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6·3 지방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가 경북 곳곳을 누비며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오 후보는 17일 영천과 구미, 의성, 포항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며 시장 상인과 시민, 노동계 관계자 등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오 후보는 영천 5일장을 시작으로 선산시장과 의성전통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대한 상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그는 장터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지역 경제 회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 후보는 “경북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도민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으로 이동한 오 후보는 박희정 포항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당원 결속과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포항과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원팀 선거를 통한 지역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또 포항 북구 선거사무실에서는 노동계와 정책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언론노조 대경협의회 정책 전달식과 전국공무원노조 대경본부 정책 건의서 전달 자리에서 그는 “노동 가치가 존중받고 공공서비스 수준이 향상되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경북 전역을 직접 찾아 도민들과 소통하겠다"며 “새로운 경북을 바라는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 “고3 운전면허 취득 지원으로 사회 진출 돕겠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가 18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사회 진출 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운전면허 취득비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대학 진학과 취업, 현장실습 등을 앞둔 학생들에게 운전면허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만큼 교육복지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운전면허는 단순한 자격증이 아니라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의 하나"라며 “특히 교통 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이동권은 진로 선택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경북은 지역 특성상 도시와 농촌 간 교통 인프라 차이가 큰 만큼, 졸업 이후 대학이나 산업체, 직업훈련기관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 후보는 우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 취업 준비생, 원거리 통학생 등을 중심으로 운전면허 취득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단순 비용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통안전 교육과 책임 있는 운전 문화 교육, 산업현장 이동 안전교육 등을 병행해 학생들의 안전 의식도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역 운전전문학원과 지자체, 산업체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임 후보는 “교육은 학교 수업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는 것까지 포함돼야 한다"며 “학생 자립과 학부모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 미래 역량 교육은 물론 학생들의 삶과 진로까지 책임지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기 경북교육감 후보, 5·18 민주화운동 기념 메시지 발표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이용기 경북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제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민주주의와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46년 전 군사독재에 맞서 희생한 광주의 시민들을 기억한다"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를 잊지 않는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민주주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제대로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12월 불법 계엄 사태를 막아낸 시민들의 힘 역시 민주주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5·18 정신은 지금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교육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 속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민주열사들의 희생을 깊이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