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비매품의 유혹…소통과 상술 사이의 ‘줄타기’

화장품을 사면 덤을 받는 일은 이제 새롭지 않다. 한때는 본품을 담은 샘플이 사은품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뷰티업계의 '덤'은 달라졌다. 아예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비매품'을 앞세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여러 뷰티 브랜드 가운데 퓌는 포켓 아이팔레트를 출시할 때 비매품인 섀도우 키링을 증정했다. VDL은 치크스테인 블러셔에 판매용인 아닌 핑거 브러시를 증정품으로 기획 구성했다. 페리페라는 무드 글로이 틴트를 출시하면서 미니 사이즈의 글로스를 세트로 묶었다. 여기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정식 출시되지 않은 비매품이 증정됐다. 이러한 브랜드의 마케팅 방식에 소비자의 반응을 다양하게 나타난다. “증정품이 더 예쁘다" “비매품 때문에 하나 더 샀다" 등의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자도 증정품에 혹해 본품을 2개 구입한 경험이 없지 않다. 이렇다보니 증정품이 구매를 돕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구매를 결정하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술'이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 증정품이 포함된 구성과 단품의 가격이 같기 때문에 소비자는 같은 비용으로 브랜드를 경험하는 기회를 손에 넣게 된다. 또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신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암(暗)'보다는 '명(明)'이 강하다. 신제품의 '수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력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변화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비매품 전략은 효율적이다. 단순한 홍보를 위한 판촉물이 아니라 시장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도구로 활용 가능하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정식 제품을 출시할지 이벤트 성격의 한정판으로 끝낼지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 의견을 구하고 화제성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효과를 얻는다. 향후 정식으로 제품 제작이 결정된다면 미리 '팬덤'을 모을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선제조건이 따른다. 비매품 마케팅의 성패는 '희소성'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갈린다. 소비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면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제품력보다는 희소성만을 강조해 구매를 부추기는 것처럼 비춰진다면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홈플러스 청산 기로③] 이해 얽힌 ‘뜨거운 감자’…중재 위해 정부 나서나

직접 고용 인원 1만9000여명. 협력·입점 업체 등 포함 간접 채용 약 10만명. 회생과 청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가 가진 '고용 파급력'이다. 이들이 부양하는 가족들까지 감안하면 최대 30만명 이상이 '홈플러스 사태' 영향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계 각층에서 홈플러스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노동계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계속 제기된다. 1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들은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 국회 중재 및 사회적대화기구 제안을 위한 제 정당 준비회의'를 열었다.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앞두고 정부 차원의 중재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주주와 채권단의 무책임한 태도로 회생절차가 중단되고 청산의 길로 접어들면 한 기업의 파산이 아니라 10만 가정을 벼랑으로 내모는 국가적 민생 재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홈플러스 앞에 놓인 현실은 고용과 민생위기다. 국가가 적극 개입하고 중재해야 할 공공 문제"라며 “정부의 행정적 지원과 중재 노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도 회의에서 “사기업 회생절차라는 이유로 정부가 뒤로 물러서 있으면 안 된다"며 “정부가 머뭇거리면 그 피해는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떠안게 된다. 정부의 책임 있는 개입과 공적 자금 투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범여권 5당은 국회 차원의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향후 활동 계획도 수립했다. 결의안에는 △국회 차원의 사태 해결 중재 △정부 관계 부처 합동 대책 마련 촉구 △대주주·채권단·노동조합·협력업체·입점업체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제도·재정적 지원 검토 등 내용이 담겼다. 노동계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노총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마트산업 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은 홈플러스 사태를 해결하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국가 기간산업 훼손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침탈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는 “두 노동조합의 운명과 노동자들의 생존을 건 굳건한 공동 연대투쟁을 선언한다"며 “마트 노조와 고려아연 노조는 MBK에 맞선 공동 연대 전선을 구축하고, 정부와 여당이 책임지고 해결할 때까지 진보정당과 모든 양심적 시민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설 의지가 생길 경우 국책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우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민간 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는 없으니 기존 채권단과 갈등을 중재하는 수준으로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채권단 간 '빅딜'을 중재하는 방법도 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 간 협상에 관여해 대출 조건 조정 등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당장 시간을 벌기 위해 정부가 서울회생법원에 공식적으로 기한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MBK '투기자본'이 망쳐놓은 기업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향후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먹튀 논란'이 또 일어나더라도 정부가 결국 나서 해결할 것이라는 잘못된 선례를 남긴다는 부담도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오는 3일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에 수정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진행한 점포 축소, 인력 감축, 사업부 매각 등 자구 노력이 담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홈플러스 청산 기로②] 대형마트 ‘규제 덫’ 여전…국회 논의는 ‘시작 단계’

'홈플러스 사태' 이후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강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국회에서는 관련 논의가 공회전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커지는데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들만 '족쇄'를 차는 모양새라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회생한다 해도 과거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업계와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5월19일 회의에서 총 4건의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상정했다. 산자위는 이들을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겨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4개 개정안 중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의안번호 2216611)과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의안번호 2216537)이 발의한 안건에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고 온라인 새벽배송을 허용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개정안 관련 본격적인 논의는 빨라야 이달 중순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업계는 수년 전부터 자신들을 향한 '규제 덫'을 풀어달라고 호소해왔다. 지난 10여년간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지만 자신들은 규제에 발목을 잡혀 오히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논리에서다. 학계에서도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해도 전통시장·골목상권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수차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규제가 '형평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쿠팡에 설 자리를 잃은 대형마트를 계속 규제하면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달 발간한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행 규제 체계가 오프라인 중심으로 설계돼 규제 부담이 특정 업태에만 편중되고 있다"며 “(주말 의무휴업 등)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 보호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행 규제 체계가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집중됐지만 사실상 동일한 소비자 수요를 흡수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는 상응하는 규율이 부재하다"며 “온·오프라인 채널 간 규제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일부 노동단체와 소상공인 등이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계는 마트 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을 의제로 삼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 보호라는 취지를 계속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은 지난달 9일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생존권 사수와 고용정책 대전환 촉구 범 소상공인 결의대회'를 열고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방침 철회 등을 요구했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전국상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의 온라인·새벽배송 허용은 플랫폼 독점 해소와 무관하며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마트노조 역시 최근 성명서에서 “정부와 여당의 새벽배송 확대는 유통 생태계를 파괴하고 노동자 과로사를 조장한다"며 “유통재벌을 위한 친재벌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은 규제 완화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한국유통학회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59.5%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5일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벌인 결과다.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0.4% 나왔다. '의무 휴업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공감하는 비율은 26.9%, 공감하지 않는 비율은 39.8%였다.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65.1%였다.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15.8%였다. 해당 조사를 총괄한 장명균 호서대학교 교수는 “10여년간 유지된 대형마트 규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향후 유통산업 정책의 방향을 규제유지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규제 개선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홈플러스 청산 기로①] 온라인 ‘쏠림’ 가속…이마트·롯데마트도 ‘착잡’

홈플러스가 문을 닫아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업계 중심축 자체가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와중이라 폐점 점포 이용객들을 경쟁사가 흡수한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롯데마트는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등 '홈플러스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영업을 완전히 중단했던 지난 5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일정 수준 매출 증가 효과를 누렸다. 문닫은 매장 인근에 있는 점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점포의 경우 특별한 판촉 행사 등이 없었음에도 20% 이상 매출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마트·롯데마트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해당 수요를 자신들이 온전히 가져오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홈플러스로 가던 고객이 인근 이마트나 롯데마트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이나 다른 유통 채널로 분산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간접 고용 인원을 최대 10만명으로 보는데, 청산 시 이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지출은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유통 업체로 빠르게 옮겨가는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유통시장 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했다. 월별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를 읍면동 수준에서 집계해 분석한 결과다.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97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던 2018년(48조5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전체 유통시장 매출 대비 온라인 비중은 2023년 50%를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60%까지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기존 고객들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래잇 캠페인'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점포 리모델링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선식품 등 오프라인 매장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이용객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는 '제타'를 앞세워 온·오프라인 매장의 융합을 도모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통큰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대형마트 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체브랜드(PB) 상품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회생한다 해도 대형마트 3사가 '생존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 산업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각사가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홈플러스 사태를 촉발시킨 배경 중 하나"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홈플러스 협력사, “파산 막아달라” 회생 촉구 탄원 제기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여부 판단이 임박한 가운데, 협력사들이 법원과 정부에 홈플러스 파산을 막아달라며 호소했다. 홈플러스에 상품·용역을 제공 중인 협력사들은 1일 국민신문고에 “홈플러스를 지켜달라"며 탄원을 제기했다. 향후 이들 협력사들은 법원에 직원들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협력사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협력사 4603곳 중 47% 가량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홈플러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협력사들은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하지 못해 파산하면 수 많은 중소 협력사들도 판매 채널을 잃고 함께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탄원서는 총 182개의 협력사를 주축으로 진행됐다. 이들 중 일부 협력사는 파산 방지를 위해 상품 대금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납품 재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서명운동까지 벌어진 가운데, 이들은 정부와 최대 채권자에게도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협력사들은 “정부도 홈플러스의 절박한 상황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하루 100만 명이 찾는 국민생활기반시설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도 더 이상 책임 소재를 따지기 보다 즉각적인 긴급운영자금 대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연간 3조원 이상의 농·축·수산물을 판매해 왔으며, 이 가운데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판매액은 가락시장 연간 거래액의 33% 수준인 1조9000억원에 이른다.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지역 농가의 판로가 막히고, 대도시 소매시장이 독과점화돼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직원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도 지난 달 26일 파산을 막아달라는 탄원을 국민신문고에 올리고 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세계免, VIP 전용 ‘공항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

앞으로 신세계면세점 VIP 이상 등급 고객이라면 집부터 공항까지 편안한 이동을 지원하는 고급 픽업·샌딩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1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허가 플랫폼 운송사업자 겸 글로벌 항공사 VIP 전담 수송 파트너인 레인포컴퍼니(LANE4)와 단독 제휴를 맺고, 오는 13일부터 VIP 이상 등급 전용 프리미엄 '공항 모빌리티 서비스'를 정식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출국 또는 귀국 시, 원하는 장소·시간대로 차량을 예약하면 이에 맞춰 전문 운전수가 자택에서 공항까지, 또는 공항에서 자택까지 편안한 이동을 제공한다. 항공편 정보 API도 연동해 항공편 지연 등 실시간 운항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레인포컴퍼니의 운영 플랫폼과 연계해 구현됐다. 이를 통해 출·귀국 일정 변동 등 변수가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픽업·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동 과정 중 발생할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최상위등급인 S.VIP 또는 VIP 고객 가운데, 인천공항·김포공항 이용자라면 누구나 해당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사용 방식은 회사가 모빌리티 이용 쿠폰을 지급하는 구조로, 해당 쿠폰은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 '마이페이지' 내 쿠폰함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후 예약·픽업 모두 고객이 일정을 직접 설정하면 된다. 예약 페이지에서 차량 유형과 픽업 시간, 항공편 정보, 이용 터미널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운영 차량은 프리미엄 세단 또는 밴이다. 동반 인원과 수하물 규모 등 여행 특성을 고려해 최적화된 차량으로 고르면 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후 이용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예약 편의성, 픽업 동선, 차량 이용 경험 등 서비스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VIP 대상 서비스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향후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호텔과 공항을 연결하는 픽업·샌딩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민, 외식업주에 ‘국내산 수산물 메뉴’ 노하우 전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한국어촌어항공단과 손잡고 외식업주들을 대상으로 국내산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외식업 전문 교육 센터인 배민아카데미에서 외식업주를 위한 국내산 수산물 활용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어민들이 수확한 수산물을 사용함으로써 판로 확대 목적도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어촌·어항의 개발과 관리, 어장의 효율적인 보전과 이용, 어촌 관광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Co:어촌과 함께하는 국내산 수산물 메뉴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교육과정은 3회차로 전개된다. 첫 수업은 이달 16일 국내산 장어로 만든 중복 보양식 조리법을, 다음 달 3일에는 국내산 전복을 활용한 말복 보양식 조리법을 각각 교육한다. 오는 11월에는 국내산 굴이 들어간 와인 페어링 메뉴 개발을 지원한다. 교육 과정과 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배민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배민아카데미실장은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외식업 사장님들의 복날 시즌메뉴 고민을 해결하고, 외식업계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이번 교육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외식업주의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상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아모레퍼시픽, 국내 민간기업 최초 글로벌 RE100 달성 공식 검증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 RE100의 운영기관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으로부터 글로벌 사업장 전체의 재생에너지 전환 성과를 공식 검증받았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RE100 가입에 이어 2025년 RE100 달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던 초기 단계부터 직접 전력구매계약(Direct PPA) 및 가상 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하는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왔다. 또 모든 사업장의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자가 태양광 설비를 2011년 196kW에서 현재 약 7145kW 규모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2020년 5% 수준이었던 전체 재생전력 전환율을 매년 꾸준히 높여 2025년 전사 재생전력 전환을 완료했다. 이는 단순한 자발적 목표 이행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구 환경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기후 경영 성과는 공급망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환경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평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부문은 물론 '공급망 참여 평가'(Supplier Engagement Assessment·SEA)에서도 최고 등급(A)을 획득했다. 올리버 윌슨 더 클라이밋 그룹 RE100 총괄은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RE100 가입 이후 100%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며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며 “이는 재생에너지가 미래 에너지 체계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순철 아모레퍼시픽 안전환경 디비전장은 “RE100 달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추가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을 확대하고, 협력사와 함께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RE100 성과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성과에 대해 '2025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속가능성 보고서'을 작성해 아모레퍼시픽 기업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휴가철은 비수기?…백화점 3사, 체류형 콘텐츠로 ‘몰캉스족’ 공략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백화점업계가 체류형 복합 공간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무관한 공간적 장점을 바탕으로 미식·아트 등 이색 콘텐츠 경험을 앞세워 몰캉스(몰+바캉스)족 수요 흡수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전통적 비수기로 평가받던 여름철이 하반기 장사 실적을 좌우할 핵심 쇼핑 시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백화점들이 고객 잡기에 공들이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여름 시즌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휴가철 비수기'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폭염을 피해 백화점·대형마트 등 시원한 실내 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이 같은 공식도 깨지게 됐다. 예컨대 현대백화점의 경우, 2022년을 기점으로 여름철(6~8월) 매출이 전체 매출의 26% 정도를 유지하며 사계절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여름 수요 선점을 위한 백화점 업계의 마케팅 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 초점은 '공간 활용법'에 맞춰져 있다. 쇼핑·외식·문화 요소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얼마나 고객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지가 서비스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다. 올해 현대·신세계·롯데 백화점 3사의 여름 시즌 마케팅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F&B(식음료)'와 '아트(예술)'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20일까지 더현대 서울·압구정본점 등 핵심 매장에서 유럽 유명 휴양지 '리비에라' 콘셉트의 시즌 행사를 펼친다. 점포 내·외부 인테리어를 지중해 연안 스타일로 조성하고, 체험형 거점 매장인 더현대 서울 내 실내정원에서는 약 50개의 식품·패션·잡화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름 마켓을 운영한다. 이곳은 프랑스 럭셔리 백화점 봉마르셰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라 그랑드 에피세리 드 파리' 오프라인 쇼룸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식 경험'을 전면에 내걸었다. 7월 1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하는 식품 통합 행사인 '테이스트 더 뉴 월드'가 대표 사례다. 7월 12일까지 예정된 '핫 테이스트 이슈' 단계에서는 각종 특가 상품부터 신규 팝업 매장, 셰프 테이블, 미식 여행 콘텐츠 등을 소개한다. 체험형 요소로 눈여겨볼 요소는 주요 점포별로 들어서는 인기 맛집 팝업이다. 서울 강남점은 '광안제일분식'과 '오뜨르베이커리'를, 본점은 장어 덮밥 브랜드 '이나카안블랙'을 선보인다.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에는 수제 도넛 브랜드 '오도넛'과 '닭강정 공방'을, 부산 센텀시티에서는 강릉 스트리트푸드 전문점 '강릉길감자' 팝업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점·본점 에비뉴엘에서 다양한 몰입형 아트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전개한다. 대표적으로 잠실점에서는 8월 2일까지 구기정·구지윤 작가 등 젊은 신진 미술 작가들 참여하는 미디어·회화 전시 '어반 심포니전'을 운영한다. 다음 달 9일까지 퇴근 길 직장인들을 노린 심야 타임 프로그램(어반 나잇 도슨트)도 병행하는데, 전문 도슨트 해설과 고요한 자연의 소리로 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 후 후 참여자끼리 와인을 함께 마시며 대화하는 사교 활동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올 1분기(1~3월) 이들 백화점 3사는 외국인·명품 소비 호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이 같은 호조에 이어 본격적인 여름철 진입과 함께, 하반기 실적 방향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 롯데백화점은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2%, 4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409억원 1410억원으로 12.4%, 30.7% 늘었다. 이는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동기간 현대백화점은 63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35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7.4%, 39.7%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즌 행사 수요의 경우 기온·강수량·습도 등 기후 조건뿐 아니라, 3高(고물가·고유가·고환율)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해외여행 대신 실속 있는 백화점 외출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호텔업계, 일찌감치 초복 보양식 경쟁 돌입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초복(7월15일)을 앞두고 호텔업계가 여름철 보양식 마케팅에 분주하다. 전통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특선 메뉴를 개발하고 각 호텔을 대표하는 셰프의 조리 노하우를 앞세워 차별화에 힘주고 있다. 호텔신라는 초복을 겨냥해 프리미엄 신라 삼계탕과 프리미엄 한우 갈비탕을 비롯한 보양식 선물세트 9종을 출시했다. 국내산 전복과 호텔신라 셰프가 개발한 육수를 사용한 삼계탕, 무항생제 인증 한우와 전복을 담은 갈비탕 등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전복과 해삼, 낙지, 장어, 한우 등 대표적인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여름 특선 메뉴를 호텔 전반으로 확대했다.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은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탕에 전복과 산낙지, 수경삼을 넣은 삼삼탕을 선보이고, 중식당 금룡은 자체 특제 육수에 전복과 해삼 등을 올린 중국식 냉면을 비롯해 왕상진 조리장이 8시간 이상 우려낸 오골계 육수에 식재료를 더한 불도장을 준비했다. 피자 레스토랑 피자힐에서는 제주 보말과 전복을 활용한 파스타로 여름 바다의 풍미를 전한다. 한식당 온달은 7월과 8월 각기 다른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여름철 프리미엄 보양식을 선사한다. 7월은 민물장어탕을, 8월에는 한우 불고기와 평양식 물냉면을 메인으로 '여름나기'를 제안한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7~8월 스시&그릴 라이브 다이닝 브로드웨이에서 '보양진미'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초복부터 중복(7월25일), 말복(8월14일)까지 건강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콘셉트로 메뉴를 구성했다. 장어초밥과 문어 리조또, 해물 갈비 국수, 전복 삼계죽, 도가니탕, 송이버섯 구이 등 화려하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호텔 셰프의 노하우와 엄선한 식재료로 만든 흑화고 토종 삼계탕을 출시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뷔페 레스토랑 셰프스 키친은 복날 한정 메뉴로 가마솥 누룽지 삼계죽을 마련했다. 특히 각 호텔은 고물가와 외식비 상승 등을 고려해 투숙하거나 직접 방문하지 않는 소비자도 간편하게 수준 높은 미식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온라인 전용 가정간편식(HM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온라인몰 더신라숍에서 주문을 받아 초복 직전인 10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배송한다. 소비자가 수령할 때까지 최상의 맛이 유지되도록 개발, 생산, 검수, 배송 등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한다. 호텔에서 교육을 받은 배송 직원이 직접 상품을 전달하며, 배송 일정을 카카오톡 알림,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사전에 안내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워커힐 스토어에서 워커힐 삼계탕 4팩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민물장어구이, 갈비미역국, 육개장 등을 최대 23% 할인 혜택을 적용해 '방구석 프리미엄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자사몰을 포함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판매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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