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승계지도] 교통정리 끝낸 정용진·정유경…신세계그룹 미래 ‘갈림길’

신세계그룹은 3세 승계 관련 교통정리를 끝낸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형마트·편의점·복합쇼핑몰 같은 사업을 책임지고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이 백화점·패션·면세점 등에 집중하는 구조다. 경영권이 확실히 분리됐고 지분 정리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은 과제는 SSG닷컴 지분 교환 정도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사람이 각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지 여부다. 이를 통해 과거 투자 실패 등 악재를 극복해야 '3세 경영'이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증여 통해 남매 '계열 분리' 신세계그룹이 남매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2024년이다. 당해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고 10월에는 정유경 (주)신세계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정용진 회장은 작년 2월 이명희 총괄회장이 가진 이마트 지분 전량(10%)을 시간외 거래로 사들였다. 정유경 회장은 모친이 지닌 (주)신세계 주식 10.21%를 같은 해 4월 증여받았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주)신세계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마트 최대주주는 정용진 회장(28.85%)이다. 국민연금공단(7.89%)을 제외하면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주주가 없다. 이마트 자회사로는 SCK컴퍼니(67.5%), 신세계프라퍼티(100%), 이마트24(100%), 신세계푸드(55.47%), 조선호텔앤리조트(99.9%), 신세계건설(100%), 신세계아이앤씨(43.86%), 신세계야구단(100%) 등이 있다. 이밖에 자산 유동화나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들도 몇 개 있다. G마켓의 경우 이마트가 세운 인수목적용 법인 산하에 있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가 아폴로코리아 지분 80.01%를 들고 있는 형식이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다. 신세계푸드는 세린식품, 스무디킹코리아 등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광주(100%), 스타필드청라(99.9%), 스타필드하남(51%), 스타필드고양(51%) 등 주식을 소유했다. 정유경 회장은 (주)신세계 29.15%, 신세계인터내셔날 15.29%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다. (주)신세계 역시 정유경 회장과 국민연금공단(13.42%)을 제외하면 주요 주주가 없다. (주)신세계 밑에는 신세계디에프(100%), 신세계인터내셔날(39.31%), 신세계센트럴(60.02%), 신세계까사(97.9%), 광주신세계(62.84%), 신세계사이먼(25%), 신세계라이브쇼핑(76%), 신세계의정부역사(27.55%) 등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세계사이먼 지분 25%를 가졌고 광주신세계가 신세계의정부역사 주식 25%를 소유했다. 신세계센트럴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70.49%)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래로는 어뮤즈(100%), 신세계톰보이(95.4%), 시그나이트(50%)가 있다. 시그나이트의 경우 (주)신세계(30%)와 신세계센트럴(20%)이 나머지 주식을 가졌다. 이마트와 (주)신세계가 동시에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SSG닷컴이 유일하다. 이마트가 45.6%, (주)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했다.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19.9%를 지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완전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이들 소유권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신세계의정부역사는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 2173억원 규모 덩치를 지녔지만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149억6800만원, 영업이익 10억9000만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1억6100만원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 회사를 두고 남매간 분쟁이 생길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SSG닷컴은 상황이 다르다. 자산총계가 2조3282억원에 이르는데다 그룹 차원 신사업을 상당수 도맡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통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신세계그룹 선봉장에 서있는 회사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및 플래티넘페이먼츠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SSG닷컴은 최근 '쓱7클럽'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명품 등 패션·뷰티 제품을 판매하거나 이마트 장보기 기능을 강화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로야구 SSG랜더스를 운영하는 신세계야구단과 협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SSG랜더스가 올해부터 티켓 예매 대행을 SSG닷컴에 맡기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SSG랜더스는 기존 충성고객들의 혜택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쓱7클럽을 '끼워팔기'해 야구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룹 입장에서는 프로야구 열풍의 수혜를 SSG닷컴에 밀어주고 있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이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계열 분리를 최종 확정한다. 상장사는 상호 보유지분 3% 미만, 비상장사는 10% 미만 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삼성그룹에서 백화점을 가지고 독립한 것은 지난 1991년이다.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1997년이었다. ◇ SSG닷컴 정용진이 가져갈 듯…신성장동력 발굴 '공통 과제' 재계에서는 SSG닷컴이 결국 이마트 산하로 편입될 것으로 본다. 당초 이마트의 지분율이 높은데다 마트나 프로야구단 등과 시너지 기대감도 더 크기 때문이다. 지분은 정리하더라도 (주)신세계 산하 기업들과 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매간 사업 분리 방식을 두고 불만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부터 이어온 승계 방식을 이명희 총괄회장이 그대로 따랐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막내딸이다.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대기업은 장남이 경영권을 가지고 딸들은 지분만 받아가는 사례가 많지만, 신세계백화점은 대를 이어 딸의 몫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개인 역량을 기반으로 봤을 때도 계열사가 체계적으로 나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경 회장은 1996년 조선호텔 상무를 시작으로 백화점, 화장품, 면세점 등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정용진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그룹 사업 전반을 이끄는 동시에 대형마트, 이커머스, 부동산임대업 등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덩치 측면에서도 균형이 잘 맞춰진 편이다. 6일 종가 기준 상장사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주)신세계 3조850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5000억원, 광주신세계 3000억원 수준이다. 정용진 회장쪽 회사는 이마트 2조8700억원, 신세계아이앤씨 2800억원, 신세계푸드 2000억원 등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스타벅스(SCK컴퍼니)가 이마트 산하에 있다는 점 정도가 정유경 회장이 불만을 가질만한 요소로 꼽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7664억원, 영업이익 467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같은 시기 SCK컴퍼니의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3조2380억원, 1730억원이다. 대신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라는 그룹명을 계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 분리 마무리 국면에서는 신세계야구단,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건설 등은 사명을 변경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4세는 1990년~2000년대 생들이다. 대부분 학생 신분이고 정유경 회장의 장녀는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의 장남 정해찬씨는 대학 졸업 후 경영 수업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다만 아직 '3세 경영'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서 총수 일가 4세의 경영 참여 여부는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정용진·정유경 회장 모두 경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 숙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쿠팡이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며 빈틈을 보이는 가운데 롯데·네이버 등 경쟁 상대들도 저마다 활로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그룹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대형마트와 면세점 등은 업황 자체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은 '정반대'다. 정용진 회장은 트렌드 파악에 능하고 '현장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편이다. 프로젝트 추진 등에서 유연성이 뛰어나고 임직원 및 고객들과 소통이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과감한 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M&A) 결과물을 두고는 성과에 대한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정유경 회장은 반대로 신중한 경영 스타일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화점, 뷰티·패션 등 분야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으며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결정을 내린다는 호평이 주를 이룬다. 외부 활동이 적다보니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진 회장은 조직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등 새로운 측면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그림을 다각도로 그려나가고 있다. 그룹 콘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과감하게 실행할 혁신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지난달 말 선언했다. 이를 위해 경영전략실 전반에 걸친 조직 개편을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경영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던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의 겸직도 해제했다. 임 사장은 앞으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된다. 경영전략실은 신임 실장이 선임될 때까지 정용진 회장이 진두지휘하게 된다.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푸드를 이마트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는 동시에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현재 양사 주식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하고 소액주주 및 당국 등을 설득하는 단계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마트와 신세계푸드간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사업 재편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경 회장의 비밀병기는 시그나이트다. 기업형 벤처캐피탈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다. 시그나이트는 단순히 돈을 버는게 목적이 아니라 신세계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기술이나 브랜드를 찾고 있다. 이를 활용해 AI를 비롯한 신기술을 적극 장착하면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익스프레스 내다 판 홈플러스, 자금난에 37개 매장까지 ‘셧다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대형마트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앞서 기업형 슈퍼마켓 사업부인(SSM)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한 데 더해,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사업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2차 구조혁신 차원이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대형마트 104곳 중 37곳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주요 납품처들이 거래 조건을 강화해 상당수 매장이 상품 부족에 시달리면서 고객 이탈은 물론, 매출 급감 등 경영난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따라서 기여도가 높은 핵심 매장 위주로 상품을 우선 공급해 영업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중단 대상 매장은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부산 센텀시티·반여·영도·서부산점 △대구 상인점 △인천 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 △경기 킨텍스·고양터미널·포천송우·남양주진접·경기하남·부천소사·분당오리·동수원점 △충남 계룡점 △전북 익산·김제점 △전남 목포·순천풍덕점 △경북 경산·포항·포항죽도·구미점 △경남 밀양·진주·삼천포·마산·진해·김해점이다. 홈플러스 측은 “10일부터 영업이 중단되는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며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 부문에 국한되며 점포 내 몰과 입점 사업자들도 계속 영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인 7일 NS쇼핑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한 영업양수도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NS쇼핑이 홈플러스의 채무 일부를 변제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거래로 홈플러스가 받게 되는 현금 규모는 1206억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가결을 위한 추가 자금을 확보해 한숨 돌렸다는 평가를 받지만, 매각대금이 유입될 때까지 들어가는 운영 자금과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 측에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 때까지 점포 운영에 소요되는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도 재차 요청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메리츠가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가치를 고려해 포용적 금융기관으로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채권단 요구를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수정안 내용으로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중단 계획, 잔존사업부문 인수합병(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이라도 익스프레스 매각 후 잔존사업부문에 대한 M&A를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2차 구조혁신을 통해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사업부문의 사업성을 개선한 뒤, 이를 제3자에게 매각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옷보다 이불이 계절 탄다”…냉감 침구류 여름맞이 경쟁 돌입

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여름이 일찍 찾아올 전망인 가운데 패션계에 이어 침구 브랜드들도 벌써부터 여름맞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패션계는 겨울에도 반팔을 입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시즌리스' 특징이 있지만 침구류는 계절에 따라 필히 교체를 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침구류가 수면의 질을 좌우해 각 브랜드마다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소노스퀘어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노시즌은 다가올 여름을 맞아 기능성 냉감 침구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올해는 3월부터 관련 제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대표 제품인 '그래피놀 냉감 쿨리 원단' 라인업을 시원한 촉감의 냉감사에 리놀, 그래핀 원료를 배합해 완성했다. 이를 통해 열전도성 및 소취성, 내구성 등을 이전보다 향상시키며 FITI시험연구원과 한국섬유소재연구원(KOTERI) 테스트에서 일반 냉감 원사 대비 2배 이상의 쿨링 효과, 99.9% 항균력, 알러지∙진드기 프리 기능 등을 공식 검증받았다. 디자인의 다양화를 위해 블루 컬러 영문 로고 디자인에 그레이 컬러 로고와 브랜드 심볼을 활용했다. 생산 물량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수준으로 늘렸다. 신세계까사의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무더위에 맞춰 냉감 기능성 침구 '샤모니'에 이어 '시에라'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번 시리즈는 침구류뿐만 아니라 소파 패드와 방석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일상 곳곳에서 제품을 통해 시원함을 경험하도록 했다. '시에라'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특화된 기술로 제조한 원사 '듀라론-쿨'(DURARON-COOL)을 사용해 냉감성이 뛰어나다. 피부와 직물 사이에서 열적 대류 현상을 유도함으로써 접촉 순간 즉각적인 시원함을 전달해 열대야 등 더운 날씨로 인한 불쾌지수를 낮춰 편안한 숙면을 돕는다. 또 수분 및 땀 배출 기능이 뛰어나 수면 중 흘린 땀을 빠르게 건조시켜 쾌적함을 제공한다. 오염 저항성도 우수해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프로젝트슬립은 신제품 'TRC 냉감이불'에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복 소재 기술인 PCM(Phase Change Material) 원리를 적용하는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TRC 성분은 미세한 캡슐 형태로 섬유 안팎에 고르게 분포돼 주변 온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또 이불 양면에 냉감 소재를 적용해 어느 방향으로 덮어도 동일한 시원함을 안기며 기존 제품 대비 냉감 효과가 약 27% 상승했다. 실크에 가까운 촉감으로 예민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도 최적의 환경에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5월 서울 기온은 평년보다 2~5도 높아 24~27도에 이를 전망이며 6월에도 북인도양·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6월부터 이른 폭염이 시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올해도 무더운 여름이 예상된다. 침구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침구류는 수면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 소재나 기술력이 의류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냉감 기능 소재를 기본으로 항균, 땀 흡수 및 건조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각 브랜드의 경쟁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아모레퍼시픽, 작년 성장 기세 올해도 ‘이상 無’

국내 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 올해도 1분기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2227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 6.9%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680억원으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운이 해가 바뀌어도 그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성과는 국내외에서 K-뷰티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활약이 돋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조1358억원, 영업이익은 7.6% 늘어난 1267억원으로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국내 사업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1분기 국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상승한 가파른 그래프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설화수와 헤라를 비롯해 에스트라, 라네즈, 미쟝센 등이 견고한 매출을 견인했다. 해외 영업이익은 18% 줄었지만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신규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늘린 영향이 미쳤다. 브랜드 중에는 에스트라가 북미 시장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에이시카' 라인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로 대폭 성장했다. 또 신규 진출한 유럽 17개국에서 고른 판매율을 유지하는 등 글로벌 확장의 결과가 실적으로 반영됐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은 코스알엑스, 일리윤, 아이오페 등도 글로벌 시장에 가세해 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합격점을 받았다. 라네즈는 네오쿠션, 주스 팝 박스 립 틴트 등 제품으로 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다른 계열사 중에서는 오설록이 '럭셔리 티(Tea)' 브랜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동시에 최신 디저트 트렌드 제품 라인업 확대해 기타 계열사 매출과 손익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뷰티 브랜드사는 오프라인 채널 재편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장기 비전으로 '크리에이트 뉴 뷰티'를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뷰티와 웰니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전략 과제를 지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지난해 부진 터널 벗어난 LG생활건강, 반등 신호탄 쐈다

국내 뷰티기업 LG생활건강이 오랜 부진을 씻어낼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하락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4728억원에 비해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8.3% 성장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4.9%에서 6.8%로 호전됐다. 이러한 성적표는 지난해 초반부터 면세점을 중심으로 국내 유통채널 재정비를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를 감행하는 '희생 전략'에 따른 결과다. 올해 1분기 성과는 지난 한 해 동안의 긴 터널을 힘겹게 벗어난 후 받아든 첫 번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긍정의 기대도 높인다. 사업별로 뷰티 부문 1분기 매출은 7711억원,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 43.2% 감소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더후와 닥터그루트, 유시몰, VDL 등 주력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분투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프리미엄 두피케어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아마존, 틱톡 등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선전해 올해 3월 미국 프리미엄 뷰티 멀티숍 세포라 온라인 론칭에 이어 8월 북미 오프라인 전 매장에 입점할 계획이다. CNP와 빌리프도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 얼타 뷰티에 신규 입점하거나 제품 품목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부문은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온라인 등 채널에서는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오프라인 시장 수요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0.9% 하락한 3979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254억 원을 기록했다. HDB 부문 실적 회복을 위해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는 국내 최초 고불소·효소 치약 '효소의 발견'을 선보였고, 보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는 베스트셀러 '코튼풋 발을씻자 풋샴푸'를 강화된 성분과 기능으로 리뉴얼 출시하며 고객층 확대에 힘쓰고 있다.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76억원, 4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2.2%, 6.8% 줄었다. 실적 회복을 위해 코카콜라음료의 대표 브랜드 코카콜라와 파워에이드를 내세워 오는 6월 개최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워에이드의 경우 이번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해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새로운 비전인 '사이언스 드라이븐 뷰티 & 웰니스 컴퍼니(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 기반 뷰티&건강 기업) 기조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R&D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및 디지털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컬리, 네이버에 330억 유증…“물류·인프라 강화”

컬리가 네이버를 대상으로 3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6일 컬리에 따르면,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49만8882주, 발행가는 주당 6만6148원로 결정됐다. 네이버가 신주 전량을 인수하며 이에 따라 네이버의 컬리 지분율은 6.2%로 확대된다. 발행가액은 양사 합의를 통해 산정됐다. 해당 가액을 기반으로 한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8000억원 가량이다. 컬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과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두 회사는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해 9월부터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장보기 전문관인 '컬리N마트'를 운영 중이다. 컬리 물류 자회사인 컬리넥스트마일를 통해 네이버 일부 이커머스 상품의 새벽배송도 담당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해외서도 通했다”…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스토어 역대 최대 거래액 달성

패션기업 무신사가 운영하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K-베이직 패션'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재입증했다. 6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4월 10일부터 26일까지 17일간 진행된 '2026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에서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약 170% 늘었다. 이에 힘입어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브랜드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며 2022년 글로벌 스토어 론칭 이래 월 거래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흥행은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이 큰 역할을 했다. 여성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섬세한 디테일과 무드가 돋보이는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했다. 도트 패턴이 특징인 '폴카 도트 시어 긴팔 티셔츠'와 '폴카 도트 호보 크로스백' 등이 나란히 판매 상위권에 오르며 매출을 이끌었다. 특히 팝업을 통해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 처음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합리적 가격대와 제품력으로 세럼, 립 에센스, 핸드크림 등 스킨 및 보디 케어 카테고리 전반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패션 영역에서 구축한 브랜드 신뢰가 뷰티 라인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는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지 고객과 접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무신사 스탠다드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정보유출 직격탄에 ‘고성장’ 흔들…쿠팡, 1분기 어닝쇼크

쿠팡이 올해 1분기(1~3월) 외형·수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태 대응에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뼈아팠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과 성장사업 부문의 기초 지표들이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매출·마진 성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기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이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 달러(약 389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난조에 더해 매출 고성장 흐름까지 꺾이면서 성장 둔화세가 짙어졌다. 쿠팡은 미국 뉴욕 증권시장 상장 이후 매분기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85억400만 달러(12조4597억원)로 상장 이래 최초로 한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증권가 전망치(약 4000만달러 영업손실)의 5배를 넘는 영업손실 등 쿠팡의 어닝쇼크급 성적표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후폭풍, 뒷수습을 위한 비용 부담이 꼽힌다. 사고 여파로 탈팡 현상까지 확산되며 수요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자 유휴 설비·재고 비용 압박이 커졌다. 쿠팡에 따르면,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직전 분기 대비 3%(70만명) 감소한 2390만명이었다. 여기에 약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 보상안 등 일회성 비용까지 맞물려 손실 부담을 키웠다. 실적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지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기업 체급을 나타내는 핵심 성과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월은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이 최저점을 기록했고, 이후 매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돼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며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정보유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의) 1~3월 매출 성장률 추세는 과거 추세보다 앞선다"면서도 실적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고정환율 기준 2분기 총 매출이 약 9~1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보유출 사고 등의 요인으로 연결기준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프로덕트 커머스 실적 향방과 관련해 김 의장은 “고객 행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수개월간 영향 받은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된 성장효과가 전년 대비 비교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연간 단위의 마진 확대는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쿠팡은 프로덕트 커머스·성장사업 부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상당수 상품이 로켓배송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직매입 카탈로그와 로켓그로스(FLC)의 결합으로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류·배송 네트워크 등 모든 서비스에 걸친 자동화·AI 도입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고, 향후 고객 경험 향상·마진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성장사업의 한 축인 대만 사업은 올해 네트워크 설계·라스트마일 물류 구축·공급망 개선 등 장기적 성장 토대 위주로 사업 계획이 예고돼 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로 현재 대부분의 현지 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범위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그니스, 獨 생산·R&D 통합센터 착공…“친환경 패키징 사업 확대”

'랩노쉬', '한끼통살', '클룹'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브랜드 디벨로퍼 기업 이그니스가 독일 바이에른주 다하우에 생산 및 연구개발(R&D) 통합 센터를 착공하며 글로벌 친환경 패키징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6일 이그니스에 따르면 독일 자회사 엑솔루션(Xolution)은 지난달 23일 뮌헨 인근 다하우 'NU 파크 다하우'(NU Park Dachau)에서 생산·R&D 통합 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엑솔루션 대표이사, 다하우 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통합 센터 프로젝트는 유럽 내 엑솔루션의 제품 생산 및 기술 거점을 본격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약 8000㎡(2420평) 규모의 센터는 기존 독일 브레멘과 체코에 분산돼 있던 생산 설비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통합 센터는 경영·관리, 연구·개발, 생산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엑솔루션은 기존 대비 6배 이상 확대된 연간 6억 개의 'XO 리드'(XO Lid)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나아가 시장 수요에 맞춰 선제적 설비 투자를 통해 동일 부지에서 최대 10억 개까지 확대 가능하다. 엑솔루션은 음료 캔을 다시 밀봉할 수 있는 개폐형 캔 마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그니스는 친환경 패키징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2022년 엑솔루션을 인수한 이후 기술 고도화와 생산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 글로벌 식음료 제조사들이 'XO 리드'를 채택하는 비중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이 이그니스의 핵심 성장 과제로 떠올랐다. 'XO 리드'는 캔의 재밀폐 한계를 보완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밀폐력 강화를 통해 내용물의 품질 유지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또 기존 음료 캔 생산라인에 별도 설비 전환 없이 적용할 수 있어 제조업체의 도입 부담이 낮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친환경 패키징 수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페트(PET) 용기 사용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재활용 효율이 높은 캔 사용을 늘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 올해 8월 시행을 앞둔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PWR)을 이미 충족한 데 이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 절감한 차세대 제품 'XO 2.5'를 통해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엑솔루션의 생산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전략적 기반"이라며 “엑솔루션을 중심으로 친환경 패키징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휴머노이드부터 입는 로봇까지…로봇에 빠진 유통업계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차별화 상품으로 가정용 로봇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지컬AI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접목한 색다른 상품 구색으로 고객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5월 한 달 간 가정의 달 기획 상품으로 최소 10만원대부터 최대 3200만원대에 이르는 가정용 로봇 총 11종을 판매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포함해 4족 보행 로봇 'Air', 에일리코 로봇 키링, AI 소셜 로봇 '리쿠'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판매·배송 방식은 고객이 매장에서 제품 구매 후 지정한 곳으로 직접 전달해주는 구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은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 중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은 것은 GS25가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올 초 열렸던 세계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주먹·발차기 동작 등 복싱 시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점포 내 로봇 특화 조닝을 마련해 제품 전시·시연 등 체험형 요소를 강조하는 업체도 있다. 올 1월 말부터 이마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 내 로봇 판매 매장을 조성해 가정용 로봇 14종을 선보이고 있는 이마트가 대표 사례다. 평일·주말 특정 시간대마다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휴머노이드(G1)·4족 보행 로봇(Go2) 등의 시연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 체류 시간·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로봇 판매 조닝을 운영 중인 곳은 영등포점이 전부다. 다만, '에일릭·에일리코 반려로봇', '맥세비스 AI 멀티게임보드' 등 일부 상품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일렉트로마트 76개점 전 점포로 판매 범위가 확대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에일리코 AI 반려 키링 로봇, '루나AI반려로봇' 위주로 총 500여대가 판매됐다"며 “이 밖에 다솜K AI 돌봄 케어 로봇 3대, 센스로봇 GO 바둑 로봇 3대가 각각 팔렸으며, 아직 휴머노이드가 판매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전양판점도 로봇 특화 공간을 앞세워 관련 상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달 31일까지 용산 본점 내 제품 체험·구매·상담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로봇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뿐 아니라 착용형 보조 장비인 '하이퍼쉘' 등 웨어러블 로봇까지 만나볼 수 있다. 로봇 판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다. 롯데온은 프리미엄 테크 전문점을 입점시켜 총 12종의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G1)과 4족 보행 로봇개(Go2), 바둑 대국이 가능한 교육용 로봇(센스로봇GO)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현장 체험이 불가능하지만, 서울 경복궁 소재 게이즈샵 쇼룸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등 로봇 판매채널이 다양화된 반면, 상품 선택권은 비교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로봇 상품의 70% 이상이 중국산 제품들로 알려졌다. 그만큼 판매 브랜드가 겹치는 탓에 소비자 입장에선 구매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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