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계 “최대 애로 ‘환율’…공급망 다변화 필요” [현장]

“한국 수입 엑스포는 제품 전시를 뛰어넘어 해외 공급 업체와 국내 수입 업체가 만나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입니다. 글로벌 경제 속에서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과 공급원 다변화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이번 행사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시길 바랍니다."(윤영미 한국수입협회장 겸 하이랜드푸드그룹 회장 개회사 中) 23일 한국수입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 B홀에서 '한국 수입 엑스포(Korea Import Expo) 2026'을 개최했다. 이날 윤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엄중한 과제 앞에서 '수입'이 지니는 경제적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을 언급했다. 개막식 축사에 나선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보호 무역주의 확대로 수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수입 없이 수출이 어렵고 공급망 완결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비재 수입은 물가 안정과 국민 경제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실장은 “한국 시장은 혁신 제품의 경연장이며 수입은 이러한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자극제"라며 “산업부는 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입을 지원하기 위해 수입 보험료를 낮추고 보험 한도와 대상을 확대하고, 이슈가 많은 축산물과 과일 등의 검역 절차를 부처 간 협동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 방향은 수입 업계가 처한 척박한 거시 경제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현장에서 만난 권기창 한국수입협회 상근부회장은 업계의 애로사항을 전하며 공급망 다변화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권 부회장은 “현재 업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환율"이라며 “환율 급등으로 수입 원가가 치솟아 마진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막혀 나프타나 황산 같은 핵심 원료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소수 국가에 전략 물품 수입을 의존하면 국가 경제에 큰 문제가 생기는 만큼 수입 공급망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짚었다. 아울러“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가격이 올라 미국산 쇠고기 등 수입 육류 단가가 인상되며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알프스 암염·헝가리 와인·이탈리아 프레첼…유럽의 맛에 취하다 전시장 내부는 60여개국 150여 개 기업이 뽐내는 이국의 향기로 가득했다. 기자는 전 세계의 풍미를 혀끝으로 느껴보고자 유럽 국가들이 포진한 부스부터 샅샅이 누비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오스트리아 식료품 수입사 '트리벳 마켓' 부스에서는 투명한 소금 결정체가 발길을 붙잡았다. 트리벳 마켓 관계자는 “과거 바다였던 알프스 산맥 300m 갱도 안에서 압력으로 만들어진 암염"이라며 “외부 요인으로 오염될 확률이 극히 적고 제조 공정이 철저히 관리돼 깨끗한 제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함께 전시된 포도 주스 '트라우벤자프트'에 대해서도 “와이너리의 와인용 포도로 만들어 과일 맛이 진하고 농축돼 있어 취향에 따라 물을 섞어 마실 정도"라고 부연했다. 바로 옆 헝가리 부스에서는 와인과 천연 꿀 시식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수입사 담당자는 글라스에 붉은 와인을 따르며 “국제 품종과 달리 헝가리 토착 품종은 해당 지역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주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신토불이'처럼 헝가리 와인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준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머금자 묵직한 느낌과 복합적인 풍미가 혀끝을 강하게 맴돌았다. 와인의 쌉쌀한 여운은 바로 옆의 헝가리산 천연 아카시아 벌집 꿀이 감싸 안았다. 이탈리아 무역공사(ITA)가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운영하는 '하이 스트리트 이탈리아' 부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ITA 관계자는 “이미 한국에 유통 중인 '메이드 인 이탈리아' 제품을 알리는 동시에 '바이어스 클럽'이라는 정부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매칭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간 가교 역할을 소개했다. 화려한 제품들 사이로 시식용 정통 스낵 프레첼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길다란 프레첼을 집어 베어 물자 고소하고 짭조름한 풍미가 입안에 퍼져 이탈리아 현지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꼈다. 폴란드 부스에서는 도수 28도의 과일 보드카 '소플리차(Soplica)'가 애주가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수입사 직원은 “보통 보드카가 40도라 꽤 독한 편인데 이 제품은 저도수라서 탄산수를 섞어 마시면 부드럽게 넘어간다"며 “실제 과일이 같이 숙성되어 과일 맛이 진하게 우러난다"고 귀띔했다. 직접 맛본 모과 맛 보드카는 독한 알코올 향 대신 기분 좋은 상큼함과 청량감을 뽐냈다. 아직 한국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리투아니아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나라 25개 식품 업체를 소개하러 나왔고, 한국 유통망을 애타게 찾는 중"이라며 판촉에 열을 올렸다. ◇아시아·기타 대륙 부스의 이색 상품과 치열한 판로 개척 전시장 한켠에 자리 잡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구역에서도 이색 제품의 등장과 한국 유통망을 뚫으려는 영업전이 이어졌다. 일본 아오모리현의 부스에서는 100% 사과로 빚은 '카네쇼 식초'에 우유를 붓자 효소 작용이 일어나 순식간에 몽글몽글한 요구르트가 만들어졌다. 이현경 선민에프앤비 차장은 “식초가 발효 식품이다 보니 우유와 만나면 바로 요거트화가 진행된다. 꿀이 들어간 식초라 산미가 무척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아 다채롭게 응용할 수 있다"며 시연을 이어갔다. 옆에 위치한 아키타현 주류 판매업자 역시 “스시집이나 고급 이자카야에 주로 납품하는 사케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일품"이라며 맑은 잔술을 권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판로 개척 열정도 유럽 못지않았다. 말레이시아 세정제 업체 담당자는 유창한 한국어로 바이어들에게 “NSF 인증과 할랄 인증을 모두 받아 식품 가공 시설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다용도 세정제와 섬유 유연제"라며 “한국 진출은 처음이라 유통을 잘해줄 파트너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쉴 새 없이 명함을 건넸다. ◇대규모 팔레트 창고로 무장한 하이랜드푸드 등 대형 수입사 맹활약 해외 기업들의 구애에 발맞춰 국내 B2B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유통사들도 거대한 부스를 차리고 영업망 확충에 매진했다. 연간 15만 톤의 육류를 들여와 1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하이랜드푸드는 전면에 나서 글로벌 공급망 비전을 과시했다. 전하림 하이랜드푸드 선임은 중동 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우려에 대해 “경남 창원에 2만7634 팔레트 분량의 물량을 보관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가공장과 물류 창고가 있다"며 “환율 상승이나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 대비해 미리 많은 물량을 수입해 보관함으로써 유연하게 방어하고 있다"고 탄탄한 인프라를 강조했다. 이어 “기존 육류 위주에서 벗어나 이번에 처음 수입 와인과 수산물로 영역을 넓혔고, 국내산 닭을 가공해 해외로 역수출하는 '케이본(K-BONE)' 브랜드도 새롭게 론칭했다"며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 계획을 덧붙였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파스타 면 '데체코(De Cecco)'를 취급하는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상장사 보라티알도 현장에서 홍보에 나섰다. 보라피알 관계자는 “30년간 이탈리아산 수입 식자재를 유통해 온 내공을 바탕으로 B2B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데체코 신제품 면은 통으로 길게 나와 요리 활용도가 높으며, 유지력과 맛이 뛰어나 셰프님들이 프리미엄으로 꼽는 제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냉감 패션, ‘이름’ 알고 입으면 더 시원하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패션업계가 잇달아 냉감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 소재와 기술력을 내세우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시원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제품명 짓기 아이디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최근 냉감 의류는 과거의 '쿨링·냉감 티셔츠', '냉장고 바지' 등 기능 중심의 단순명료한 명칭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네이밍 전략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제품명만으로 즉각적으로 시원함이 연상되는 이름은 여러 냉감 의류가 눈앞에 펼쳐져 있을 때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기 유리하고, 브랜드별 냉감 기술을 각인시키는 역할도 한다. 주요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냉감 의류 시장에서 각 브랜드들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냉감 원사와 통기성 강화 등 체감 온도를 낮추는데 더해, 저마다의 강점을 담은 이름으로 차별화를 둬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대표 냉감 라인으로 '쿨에어'(COOL AIR)를 선보였다. 이름 그대로 시원한 공기를 입은 것처럼 가벼운 착용감과 쾌적함을 강조했다.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속건과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춰 시원함뿐만 아니라 성능까지 챙겼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보다 직관적이고 강렬한 네이밍 전략을 선택했다. K2는 냉감 의류 라인에 '오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몸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다는 의미를 담아 소비자가 한 번에 제품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시원한 감촉과 신축성이 뛰어난 시어서커 소재의 특성을 이름에 활용한 '시원서커' 라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더는 얼음 위에 올려놓은 시원함을 표현하기 위해 위스키를 얼음과 함께 즐기는 '온더락'에서 착안한 '온더락'(ON THE ROCK) 시리즈를 내놓았다. 효성의 '쿨웨이브' 원사를 사용해 피부에 닿는 순간 시원함을 느끼는 접촉 냉감과 열을 흡수해 나타나는 냉감 효과를 시각적·감성적으로 전달한다. 블랙야크는 공기(Air)와 상쾌함(Fresh)을 결합한 '에어로프레쉬'(AERO FRESH)라는 이름으로 땀을 빠르게 증발시키고 즉각적인 시원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초냉감 원사 키네티 쿨과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프리미엄 경량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도 담아냈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냉감 의류의 기능 차별화가 점차 평준화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네이밍과 마케팅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소재와 기술을 넘어 이름 자체로 제품의 특징과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케데헌’ 매기 강 감독, 딸과 함께 롯데월드에 떴다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가족과 함께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매기 강 감독과 가족들은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어드벤처에 입장했다. 매기 강 감독은 딸 루미 양과 함께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인기 어트랙션 중 하나인 풍선비행을 탑승했다. 또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도 방문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매기 강 감독은 2025년 '케데헌'을 연출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케데헌은 2025년 6월 개봉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약 6억 282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어권 영화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등 2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오픈 1년’ 이구홈 성수, ‘K-라이프스타일’ 안테나숍 부상

패션기업 무신사가 운영하는 취향 셀렉트숍 29CM(이십구센티미터)의 오프라인 편집숍 '이구홈 성수 1호점'이 국내외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오픈 1년 만에 급성장했다. 22일 29CM에 따르면 지난해 6월20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오픈한 29CM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이구홈 성수 1호점'은 1년 동안 누적 방문객 120만 명을 동원했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은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29CM가 온라인에서 축적해온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 스토리텔링 역량을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신진 홈 브랜드의 '글로벌 안테나숍'의 무대가 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3월1일~5월31일)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균 56%를 기록했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이 위치한 성수동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표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이에 힘입어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을 연결하는 오프라인 접점의 역할을 하고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쇼핑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1년간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은 파우치·키링 등 패션잡화가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그릇·컵 등 키친(24%), 문구(16%), 홈패브릭(11%) 순으로 나타났다. 29CM는 이구홈 성수 1호점의 성과를 기반으로 성수동 내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이구홈 성수 2호점을 열고 식음료(F&B) 카테고리로 큐레이션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이달 19일에는 지하 1층에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헤이(HAY)'를 새롭게 선보였다. 29CM는 두 매장의 상품 구성과 공간 콘셉트를 차별화해 성수 일대 라이프스타일 쇼핑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이달 28일까지 방문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1년간 이구홈 성수에서 인기를 얻은 일광전구 스노우맨8 포터블 조명, 아에이오우 파우치 등 패션·홈 아이템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와 금액대별 사은품 증정 혜택도 제공한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 1호점은 오픈 초기인 2025년 7월과 비교해 지난달 매출이 56% 이상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면서 국내 브랜드가 해외 관광객의 구매 수요와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접점으로서의 의미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 성수, 외국인 관광객 지갑 열었다

패션기업 무신사가 올해 예상되는 '방한 외국인 2000만 시대'에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오픈일인 4월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누적 거래액 70억원을 돌파했다. 이 중 해외 고객 구매액은 약 30억원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해외 고객이 불편함 없이 여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외국인 친화 공간이다. 매장 곳곳에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안내문을 비치하고 다국어 응대 서비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쇼핑 시스템을 도입해 언어 장벽으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했다. 또 일부 외국인들이 구매 물품 결제 시 직원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겪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셀프 포스'를 설치했다. 외국인 고객은 원하는 언어로 설정한 뒤 기기에서 간편하게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동시에 세금 면제를 받는 '택스 프리' 서비스도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유니버스'라 불리는 성수동에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비롯해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스토어 대림창고', '무신사 엠프티 성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는 소비 스타일도 포착됐다. 올해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동기대비 67.1% 증가한 규모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역별로 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각종 패션 매장이 밀집한 성수2가1동이 명동(162.0%) 다음으로 14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수동의 '무신사 유니버스'가 외국인 관광객 지갑을 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유통업계 전반의 호재로 작용하는 흐름 속에서 무신사는 K-패션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을 즐기는 새로운 여행법을 제안해 이들의 소비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K-패션뿐만 아니라 K-뷰티, K-푸드, K-팝까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신사만의 체험형 커머스를 제공해 인바운드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인기 델리·가전까지…유통업계, 여름철 할인 경쟁

여름철 수요 선점을 위해 유통업계가 인기 품목 위주로 가성비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철 보양식과 델리 등 각종 먹거리부터 물놀이 용품·에어컨 등 시즌 상품까지 폭넓게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24일까지 각종 먹거리·여름 시즌 상품을 할인가로 판매하는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 주요 상품과 자체 브랜드(PB) '심플러스' 상품, 튜브·스노클링 등 물놀이용품 700여종과 선풍기·냉감 이불·패드 등 여름 맞이 아이템들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나들이 수요 선점을 위한 인기 델리 할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4일까지 '뉴(NEW) 한통가아아득 치킨(팩)'을 9990원에, 기존 구성(5입)에 3입을 추가한 '뉴 함박 스테이크'는 1만1990원에 각각 선보인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연어새우초밥(20입)'도 40% 할인가로 판매한다. '한마리 통장어 구이' 등 5000원 미만의 여름철 보양식 신상품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델리 코너를 통해 '반값 옛날통닭'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절반 가격인 2980원에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지난 3월 고래잇 행사 당시 8만 마리 이상 팔릴 만큼 고객 호응을 얻었다. 여름철 사용 빈도가 높은 가전 제품도 주요 프로모션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여름 가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인터넷 최저가 도전 상품부터 금액대별 할인, 최대 24개월 무이자 혜택, 브랜드별 행사 혜택까지 풍성하게 준비했다. 주요 행사 대상은 에어컨, 선풍기, 음식물처리기 등 총 66개 '슈퍼히어로' 상품이다. 슈퍼 히어로는 행사상품 중 가격 혜택을 강화한 상품이다. 쿠쿠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계전 가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에어컨, 서큘레이터, 제습기 등 인스퓨어 여름 계절가전 라인업을 최대 73% 할인가로 선보인다. 코웨이도 이달 말까지 일부 얼음정수기·벽걸이 에어컨·제습기·비데 상품 렌탈 시 최대 18개월 간 렌탈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3600억 상생안 내놨지만…공정위, 배민·쿠팡 동의의결 기각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앱 사업자들의 법 위반 혐의에 대한 동의의결 신청을 기각했다. 두 회사 합산 36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정식 심의를 거쳐 제재 수위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과 이달 10일 전원회의를 열고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의 시장지배적지위남용행위 건 등과 관련한 동의의결절차 개시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동의의결은 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업자가 자진시정방안을 제시한 뒤, 공정위가 이를 타당하다고 인정할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제도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7일 '최혜대우요구 건', '자사 배민배달 서비스 우대 행위 건', '배달예상시간 부당광고 건'과 관련해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쿠팡은 4월 9일 '최혜대우요구 건'에 대한 동의의결을 신청했으며, 와우멤버십과 연계해 ·쿠팡이츠 사용을 강제한 혐의를 받는 '끼워팔기 건'에 대해선 신청하지 않았다. 배민은 3년 간 3000억원 수준의 입점업체 상생지원 방안을, 쿠팡은 4년 간 600억원 규모의 입점업체 재정 지원 방안을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공정위는 이들 기업의 신청 내용이 동의의결 절차 개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신청을 기각했다. 동의의결 신청이 기각되면서 사건은 본안 심의 절차를 밟게 됐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의 원사건 심의를 통해 법 위반 여부·제재 수준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원사건 심의에서 인정될 과징금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이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예상 과징금 규모는 배민의 3개 사건은 2390억~5100억원, 쿠팡 최혜대우 요구 사건은 250억~4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련 매출액에 최대 과징금 부과율인 6%를 적용한 추정치다. 이날 공정위의 기각 결정 소식에 우아한형제들은 입장문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역대 최대인 3000억 원 규모의 상생지원 계획을 담은 동의의결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했다"며 “시장의 경쟁질서를 빠르게 회복하고, 소상공인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동의의결 신청이 무산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쿠팡도 “쿠팡이츠는 입점 매장과의 상생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동의의결 안을 제출했다"며 “향후 심의 절차를 통해 회사의 입장을 성실히 소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매출 당장 안 줄어도…물의 빚은 대가는 사후 청구된다

지난해 쿠팡의 고객 정보유출 사태와 최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식품·유통업계에서 연달아 소비자 불매운동이 벌어진 가운데, 실제 소비자 불매운동에 직면한 기업이 매출 등 실적을 그대로 방어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가 실제로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지, 기업이 잃어버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기업 경영은 물론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다. 본지는 최근 10여년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거론됐던 주요 식품·유통 기업 7곳의 사건 발생 전후 실적을 분석해 봤다. 분석 결과, 해당 사건이 브랜드 신뢰를 직접 흔들었을 때에 실제 매출 타격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7곳 중 실제로 매출이 꺾인 곳은 절반 가량인 3곳으로, 모두 브랜드 및 경영주의 신뢰가 걸린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어도 매출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최근 10여 년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미스터피자·교촌치킨·파리크라상·더본코리아·스타벅스코리아·쿠팡 등 7곳이다. 사건 발생 직전 해부터 다음 해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했다. 최근에 사고가 발생해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지표를 참조했다. 우선 가장 최근 발생한 스타벅스 사태를 살펴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직후 카드 결제액이 급감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18~24일 주간 결제금액은 236억9000만원으로 직전 주보다 26% 줄었다. 반면, 쿠팡은 지난해 11월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탈팡(쿠팡 탈퇴)' 행렬과 불매운동이 일었지만, 사고 직후인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늘어 12조4597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영업손실 3545억원으로 적자 전환하기는 했으나, 이는 고객 이탈이 아니라 1조6000억원 규모의 보상 비용에 따른 것이었다. 다만 2021년 미국 나스닥 상장 이래 처음으로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돼 성장 흐름이 깨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수치상 흔들림을 나타낸 것은 활성 고객 수도 마찬가지다. 1분기 쿠팡의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으나 직전 분기(2460만명)와 비교하면 70만명 감소했다. 그러나, 쿠팡이 해당 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짚은 점에서, 가입·이탈률이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수익성 지표로, 1분기 쿠팡의 영업손실 규모는 35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쿠폰 등 보상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일회성 충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정보유출 사건에 대해 624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으며 중장기 수익성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신뢰 흔들리자 매출도 흔들렸다 남양유업은 2013년 5월 대리점 강매(밀어내기) 사태 직후 매출이 1조3650억원에서 이듬해 1조1517억원으로 2년 만에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63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7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 사건은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실적 부진의 출발점이 됐다. 미스터피자는 2017년 창업주 정우현 회장의 갑질·횡령 사건 이후 매출이 2016년 1513억원에서 2018년 1198억원으로 줄었다. 운영사 MP그룹은 상장폐지됐고, 브랜드는 대산F&B로 매각됐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분쟁과 2025년 '빽햄' 논란 등이 이어지며 매출이 2024년 4642억원에서 2025년 3612억원으로 22% 감소했다. 36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3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대표 개인 이미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 구조가 오너 리스크 발생 시 실적 타격으로 직결된 사례다. ◇ 불매 외쳐도 지갑은 열렸다 사회적 물의를 빚어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사례도 조사대상 7곳 중 4곳이나 됐다. 교촌치킨은 2018년 10월 회장 친족의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돼 불매 여론이 일었으나, 매출은 사건 전해 3255억원에서 당해 3391억원, 다음해 3801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6억원에서 394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2018년은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 해로 치킨업계 전반에 특수가 있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파리바게뜨 운영사인 파리크라상은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 이후에도 매출이 1조8512억원에서 1조9847억원, 2조8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34억원에서 188억원으로 한 해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은 유지된 채 영업이익만 줄어든 것은 불매보다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 복합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고와의 직접 인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이전에 계열사 근로자 과로사 의혹, 퇴직금 미지급 사건 등 여러 노동권 침해 논란으로 평판 리스크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실적은 별다른 수치적 변화로 연결된 적이 없었다. 다만, 지난해 11월 고객 정보유출 사고로 고객 신뢰도에 금이 가며 불매 운동으로 번지자 매출 타격 우려가 커지긴 했다. 남양유업은 2021년 '불가리스 코로나 효능' 논란 당시 매출이 9489억원에서 9647억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미 2013년 사태 여파로 만성 적자 상태였던 탓에 추가 영향이 실적에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는 사건의 성격에 있었다. 매출이 빠진 곳은 사건이 오너 리스크나 브랜드 정체성 등 소비자 신뢰를 직접 흔든 경우였다. 매출이 유지된 곳은 사건이 소비자 구매 접점과 거리가 있거나 대체재가 마땅치 않은 구조였다. 파리크라상과 쿠팡은 매출은 유지됐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 고객 이탈이 아니라 사고 수습 비용이 이익을 줄인 결과다. 온라인상 불매 여론이 실제 구매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은 셈이다. 이창언 우석대학교 교수(ESG 국가정책연구소장)는 이런 차이를 평판 리스크 이론으로 설명했다. 그는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거나 생활 인프라에 가까워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플랫폼 기업은 소비자가 분노해도 단기적으로는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며 “반면 위생·도덕성처럼 사업의 본질과 직결된 B2C 식품·유통업체는 소비자가 손쉽게 다른 브랜드로 옮길 수 있어 곧장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이를 두고 “사죄 차원의 보상이나 할인 판매 같은 단기 대응 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소비자 단체보다 인플루언서의 영향이 커서 (물의에 대한) 평가가 제한적이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과·돈으론 안 됐다…'구조' 바꾼 곳만 회복 강 교수는 “기업 오너나 그 자녀의 행태, 영업 방식이 선진국형으로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건 이후 회복의 성패는 각 기업이 무엇을 바꿨는지에 따라 갈렸다. 남양유업은 2021년 '불가리스 사태'를 계기로 오너 일가와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간의 법적 분쟁이 촉발됐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2024년 1월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확보하며 60년간의 오너 경영을 끝냈다. 준법경영실 신설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쇄신을 단행한 결과,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PC그룹은 평택 사고 직후 허영인 회장이 사과하고 3년간 1000억원 규모의 안전 투자와 안전경영위원회 출범을 약속했으나, 이후에도 계열사에서 사망·부상 사고가 반복됐다. 시스템을 바꾸지 못한 투자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탱크데이 논란 당일 대표를 경질하고 이튿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과했으며 그룹 차원의 마케팅 검수 체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방송 활동 중단과 본업 집중을 선언했다. 이어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435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투입하고, 가맹점주·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생위원회 출범과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등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두 기업의 회복은 아직 진행 중이다. 쿠팡은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사과문을 내고 와우·일반·탈퇴 회원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보상안을 내놨다. 보상 규모는 1조6000억원에 이른다.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보상이 쿠팡·쿠팡이츠·쿠팡트래블 등으로 쪼개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고, 사고 규모를 둘러싼 '셀프 조사' 논란도 불거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역대 최대인 6246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안전조치 강화 등 시정명령을 내렸다. 쿠팡의 신뢰 회복도 아직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 사회적 물의의 실적 영향은 사건의 성격에 따라 갈렸다. 매출 타격은 사건이 브랜드의 본질적 신뢰와 얽힐 때 두드러졌고, 구매 접점과 거리가 있거나 대체재가 마땅치 않을 때는 제한적이었다. 회복은 사과나 일회성 보상이 아니라 지배구조 등 구조 자체를 바꾼 경우에 이뤄졌다. 이창언 교수는 매출이 유지된 기업도 안심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겪고도 매출을 유지했다고 평판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착시"라며 “겉으로는 외형이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평판 리스크 비용이 누적돼 영업이익 체력을 장기적으로 갉아먹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MSCI·블랙록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사회적 물의를 자본비용을 높이는 리스크로 규정하고 있다"며 “B2C 기업의 평판은 단순한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 자본"이라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은 위기가 터졌을 때 기업가치의 하한선을 지키는 '보험'이며, 당장의 매출 방어에 안주하는 기업은 평판 자산이 고갈돼 결국 시장에서 서서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편의점의 ‘흥행 보증수표’ K팝 아이돌 활용법

K팝 팬덤을 겨냥한 편의점업계의 협업 마케팅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흥행성이 보증된 인기 아티스트를 내건 각종 기획상품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의 컴백 시기에 발맞춰 협업 마케팅을 시작한 편의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GS25는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정규 1집 'HOME' 발매를 기념해 이달 11일부터 관련 앨범·굿즈 단독 판매를 시작했다. 입에 물었을 때 미세 진동으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골전도 캔디 등 이색 상품까지 준비해 팬덤 공략에 나섰다. 경쟁사 CU는 지난 달 말부터 걸그룹 에스파의 정규 2집 '레모네이드' 콘셉트를 패키지에 반영한 하이볼 기획세트 판매에 한창이다. 앞서 세븐일레븐도 보이그룹 NCT WISH의 정규 1집 공개와 함께 5월 한 달 간 과자·음료·교통카드 등 협업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입장에선 각종 협업 굿즈를 판매해 단기적으로 매출 성과를 올리기 좋고, 엔터테인먼트에선 홍보 수단 겸 팬덤 콘텐츠의 하나로 활용한다"며 “특히, 신규 앨범이 발매 되는 시기에는 팬덤 중심으로 가장 관심도가 높아질 때"라고 설명했다. 주요 편의점들이 K-팝 아이돌과 손잡는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는 치열한 업계 경쟁 속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스타 협업 상품의 경우, 주요 소비층이 강력한 소비력을 갖춘 팬덤층인 덕분에 상품 판매 시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고 평가받는다. K팝 마케팅 호조세는 매출 성장률·판매율 등 수치로도 드러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 1~5월 CU에서 판매된 K팝 아티스트 협업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7% 늘었고, 지난해에는 전년과 비교해 21.5% 증가했다. 올 2월 GS25가 걸그룹 아이브 레이와 협업해 단독 상품화한 '미니두쫀쿠4입'의 경우, 출시 초기 발주량과 주문량이 급증해 판매율 99%을 달성했다. 편의점업계가 단순 K팝 기획 상품 판매뿐 아니라, 팝업 매장 등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하는 행보도 이 같은 호조세가 뒷받침한다. 이 밖에 업계 성수기인 여름철로 접어든 가운데, 계절성 수요가 급증하는 빙과·맥주 품목 위주로 K팝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접목한 업체도 있다. GS25는 지난해 말 가수 지드래곤과 손잡고 에일 맥주(데이지에일)를 출시한 데 이어, 올 여름 시즌을 겨냥해 또 다시 협업 소식을 알렸다. 앞서 선보였던 1탄 매출이 에일 맥주 전체 매출을 약 30% 끌어올렸던 만큼, 페일 라거 계열의 신작으로 흥행 가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K팝 신예 키키의 그룹 색을 녹여낸 아이스크림 2종(딸기젤라또바·망고젤라또바)도 이번 여름 GS25의 핵심 상품이다.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해당 상품 패키지에는 Y2K(2000년 전후) 패션 감성을 반영한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지적재산권(IP) 협업 상품이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으며 팬덤과 일반 고객을 연결하는 새 마케팅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을 결합한 협업 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태광그룹서 새출발’ 애경산업,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 가속화

국내 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올해 3월 태광그룹 편입 이후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 성장 로드맵으로 제시한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에 도달하기 위해 기초를 강조한 스킨케어 카테고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애경산업은 태광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하며 2028년까지 화장품 매출 비중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위해 기존 생활용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화장품에 비중을 두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9월 국내보다 가장 먼저 미국 아마존에 론칭한 효능 중심의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에 이어, 최근에는 2022년 인수한 자회사 스킨케어 브랜드 '원씽'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화장품 사업 조직을 세분화해 스킨케어 사업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조직도 새롭게 구축했다. 또 그동안 축적한 영업·마케팅·연구·생산 전문성을 총동원해 국내외 유통 채널 전략을 고도화한다. 이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의 경쟁력이 색조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반영, 조직 개편부터 브랜드 재정비까지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기능성과 성분을 강조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애경산업의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은 '시그널'과 '클리닉'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에게 집에서도 손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해법을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피부과학 기반의 제품력을 앞세운 대표 라인인 '플럼핑 펩타이드'는 제품 사용 시 무너진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보호해 탄력 있는 피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씽'은 화장품의 핵심 성분에 집중해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미니멀리즘 콘셉트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성분 중심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위치를 선점해 대표 성분인 병풀을 활용해 클렌저, 크림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애경산업은 현재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활약 중인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와 함께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스킨케어 카테고리까지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으로서 과거 영광을 재현한다는 포부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원씽 흡수합병은 스킨케어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원씽을 포함한 스킨케어 브랜드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 점검, 브랜드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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