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중박’ 유료화, 걸맞은 전시 콘텐츠 선행돼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2008년부터 무료로 전환해 입장료 없이 관람 가능하다. 꾸준한 방문객의 증가로 지난 11일 1945년 개관 이후 79년 만에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향으로 그 인기가 폭발했다.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오픈 런' 현상이 일어날 정도다. 그렇다보니 이전까지 크게 개의치 않았던 대기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서 불만사항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사전 예약제와 유료화다. 지난 10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설 전시 유료화 언급 이후 온라인상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향후 다양한 논의를 거쳐 유료 입장료 정책이 확정된다면 국중박을 향하는 발걸음이 뚝 끊길까.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초반 시행착오의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지금보다 더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지 않을까. 사전 예약제의 경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와 외국인 등이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일례로 일부 야구장에서는 고령자 및 장애인에 한해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직원의 도움을 받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유료화는 금액이 관건이다. 17년 가까이 무료로 관람해온 시설의 유료 전환을 심리적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료의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많은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료 전환하지만 돈을 내는 만큼 기대한 만족도를 충족하지 못하다면 오히려 방문객이 감소하는 등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관람객 수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일반 22유로(약 3만8000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성인 기준 30달러(약 4만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고령자, 장애인, 학생, 미취학 아동, 지역 주민에게는 입장료 할인, 무료 관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중박이 올해 처음으로 루브르, 바티칸, 영국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 방문객 수를 기록하는 글로벌 박물관 대열에 합류한 만큼 해외 사례를 고려해 입장료 정책을 도입한다면, 그에 걸맞은 전시 콘텐츠를 선보여야 관람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GS25·CU, 택배 고도화 경쟁…‘주 7일 배송’·‘내일도착 보장’

토종 편의점업계 쌍두마차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택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저가 경쟁을 넘어 핵심 요건인 배송 속도 등을 골자로 익일 도착보장·주 7일 배송 등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요 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자체 편의점 GS25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오후 6시 이전 접수 시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내일반값'·'내일택배' 서비스를 시작한다. 두 서비스 모두 명절을 제외한 모든 날(주 7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일반값은 매장에서 접수·수령하는 방식으로, 내일택배는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배송되는 형태로 각각 운영된다. 규격·중량에 따라 내일반값(세변 합 80㎝ 이내, 5㎏ 이하 소형 상품)은 최소 2400원∼최대 3200원의 수수료를, 내일택배(세변 합 160㎝ 이내, 20㎏ 이하 상품)는 최소 3500원∼최대 9100원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이들 서비스는 운영 초기 서울권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내일택배는 익일 택배를 운영하는 타 사와 동일한 서비스지만, 내일반값의 경우 GS25에서 첫 선보이는 차별화 포인트"라며 “기존 반값택배 서비스에 500원만 추가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값택배는 GS25의 초저가 택배 서비스로, 일반 택배 대비 반값 수준의 이용 수수료를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비슷한 택배 서비스를 번갈아 선보이는 등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2019년 GS25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값택배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CU도 이와 유사한 'CU끼리 택배(현 알뜰택배)'를 도입했다. 편의점 택배 초기에는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접수 방식·배송 속도 등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점포 간 배송에서 벗어나 고객 집 앞까지 찾아가거나, 평균 배송 기간만 2∼4일로 편의점 택배는 다소 느리다는 틀을 깨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CU는 직접 방문 수거·배송해주는 '방문택배'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약 1년 뒤인 올 10월부터 GS25도 방문택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에 GS25가 선보인 내일택배의 경우에도, 이미 올 4월 BGF리테일이 이와 비슷한 형태의 '내일보장 택배' 서비스를 출시했다. 편의성 강화와 함께 고객 호응도 얻고 있다. 올 11월 GS25의 방문택배 접수건수는 서비스 개시 첫 달인 10월 대비 약 5배 이상 늘었다. 올 11월 CU의 방문택배 이용건수도 출시 첫 달(2024년 10월) 대비 828.7% 급증했고, 같은 기간 내일보장 택배 이용건수도 출시 초기(4월) 대비 340.9% 늘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GS25가 휴일을 포함한 주 7일 운영을 앞세운 만큼 CU도 내년 1월부터 주 7일 배송을 본격화하며 맞불을 놓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 운영사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일원화해 점포 간 택배 품질을 강화하고, 익일배송 보장 택배 운영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만, 방문택배의 물류 담당사는 3개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무탠다드’ 해외 1호점 오픈으로 중국 사업 본격 시동

패션기업 무신사가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시작으로 중국 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무신사는 14일 중국 상하이에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이라는 이름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상하이에서 하루 평균 유동인구 50만명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화이하이루에 위치하고, 상하이 지하철 1·10·12호선이 지나는 산시난루역과 입구가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매장은 인기 쇼핑 명소인 백성쇼핑센터 내 지상 2개 층을 활용한 약 1421㎡(약 430평) 규모로 조성됐다. 국내를 포함해 역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중 대구 동성로점, 서울 한남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특히 상하이 MZ세대가 패션에 관심이 높은 전 세계 젊은층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지 고객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라이브 룸'도 마련했다. 라이브 룸은 투명한 유리 박스 형태로 현지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다카(打卡·핫플레이스 방문 인증)' 문화를 즐기며 사진 촬영 및 개인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실시간으로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매장 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신규 방문을 유도해 구매율을 높이는 효과를 높인다. 이어 연말에는 상하이의 성수동으로 불리는 안푸루에 무신사 스토어 오프라인 편집숍을 개점한다. 화이하이루와 함께 상하이의 대표적인 인기 쇼핑 지역이자 패션 성지인 안푸루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 팝업과 플래그십 스토어가 모여있어 현지 젊은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율이 높다. 무신사는 상하이를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고 향후 중국 내 주요 거점 도시로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심의 고객을 오프라인으로까지 넓혀 직접적인 접점 강화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가 이미 국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첫 번째 해외 진출국인 중국에 안착하는 데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것이 무신사 측의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출점이 예정된 난징둥루, 쉬자후이, 항저우 등을 포함해 앞으로 5년 동안 매장을 100개 이상 늘릴 방침"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을 1조원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코웨이,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34위…17년 연속 선정

코웨이는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25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17년 연속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는 국내 230여 개 주요 산업 부문의 1000여개 브랜드 중 가장 점수가 높은 상위 100개 브랜드를 선정하는 제도다. 이는 특허 받은 브랜드 가치 평가 모델인 BSTI(Brand Stock Top Index)를 기반으로 평가한다. 코웨이는 이번 조사에서 BSTI 1000점 만점 중 총 857.8점을 거둬 종합 34위를 기록해 2009년 이래 17년 연속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코웨이는 대표 정수기 '아이콘 시리즈'의 신제품 얼음정수기 3종(스탠다드·미니·맥스)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또한, 수면·힐링케어 시장을 겨냥해 코웨이는 침대와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브랜드 '비렉스(BEREX)' 제품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증을 획득한 '비렉스 코어셋·마사지셋' 등 의료기기 4종을 출시해 가정용 의료기기로 라인업을 넓혔다. 코웨이는 “국내 대표 렌탈 브랜드로서 꾸준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베스트 라이프 솔루션 컴퍼니로서 고객의 생활 전 영역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외국인 특수 겨냥…CU, 日 폰타 포인트 서비스 도입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전 세계 1억2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폰타(Ponta) 포인트 멤버십 제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편의점업계가 해외 멤버십과 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폰타 포인트는 글로벌 편의점(CVS) 브랜드인 로손(Lawson) 등 약 30만 개의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일본의 대표 멤버십 서비스로, 미국 하와이·대만·베트남 등 다양한 지역으로 사용처를 늘려왔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7월 폰타 포인트 운영사인 로열티 마케팅과 관련 협약을 맺고 이달 폰타 포인트 결제·적립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통해 해외 멤버십과 제휴를 맺어 외국인 고객의 구매 편의성과 혜택을 높이고 매장 유입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폰타 포인트 앱의 포인트로 바로 한국 편의점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은 전국 CU 매장에서 폰타 포인트 앱을 통해 결제 금액 2000원 당 1P(1P=10원)씩 적립할 수 있다. 기존 보유 포인트는 10P 단위로 사용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도 제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 고객들은 일본 관광 시 약 30만 곳의 폰타 제휴 매장에서 포켓CU 앱을 통해 폰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제휴처별로 100엔 혹은 200엔 당 1P 적립할 수 있고, 적립된 포인트는 CU멤버십 포인트로 전환해 전국 CU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편 CU는 이달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와우패스(Wow Pass) 결제 시 10% 할인, 알리페이 앱 룰렛 이벤트 등 외국인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펼칠 계획이다. 이은관 BGF리테일 고객경험(CX)본부장은 “앞으로도 CU는 국내 최대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 편의성과 혜택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마트,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자회사 편입 후 자진 상폐 추진

이마트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의 건을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4만8120원으로, 이는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12일 종가(4만100원)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보유 중인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유통주식 전량을 취득해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후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라 상장폐지를 진행한다.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신세계푸드의 기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데 따른 구조적 저평가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소액주주에게 시장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부응해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함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마트는 낮은 거래량 탓해 발생했던 유동성 제약을 풀어 주주들이 공정한 가격에 자금을 회수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푸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일화해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동시에 상장유지 비용과 실적변동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장기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청문회 못 나가…글로벌 CEO라 바빠서”

오는 17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쿠팡 핵심 경영진들이 줄줄이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의 실질적 오너인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뿐 아니라 전직 쿠팡 대표이사들도 저마다의 사유로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과방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본인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 간 국정감사·청문회 등 국회의 출석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앞서 2015년 9월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행위 의혹에 따른 국감 출석요구에는 농구하다 부상을 당한 것을 사유로 들었다. 김 의장은 올 1월에 열렸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해명하며 불출석했다. 앞서 10월 개최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그는 “해외 거주 중"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일정이 사전에 확정돼 있어 일정 변경이 어려울 뿐 아니라 대체가 불가능해 부득이 출석이 불가하다"고 했다. 김 의장뿐 아니라 박대준 쿠팡 전 대표, 강한승 쿠팡 전 대표 등 전직 대표들도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한 쿠팡 핵심 경영진 3명의 불출석 사유서를 살펴보면, 각각 김 의장은 “해외 거주", 강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위치 아님", 박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를 불출석 사유로 댔다. 박 전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사고 발생 전인 올 5월 말 쿠팡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임을 발표한 이후 관련 업무에서 손을 떼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면서 “본건에 대해 알지 못하고, 대표 사임한 이후 6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 입장을 대표해 책임 있는 증언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을 발표한 박 전 대표도 “현재 쿠팡 입장을 대표해 청문회에서 증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이날 최 과방위원장은 “과방위원장으로서 불허한다"며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과방위원장은 “국회는 증인 3인방에 대한 후속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대규모 플랫폼의 경영진이 반복적인 사고와 책임 회피를 구조적으로 할 수 없도록 지배구조 책임 강화, 출석 의무 강화, 해외 체류 책임자에 대한 대응 체계 마련 등의 재발 방지 입법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안보 위기를 초래한 쿠패 책임자들이 청문회를 피할 궁리만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무책임에 대한 더 큰 국민적 분노를 부를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핵심 증인인 김 의장이 또 다시 불출석 의사를 전하면서 국회 과방위에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과방위는 김 의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할 경우 고발·강제구인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의장이 미국 국적자인 동시에 해외 체류 중인 점에서 법적 강제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편, 청문회에는 최근 박 전 대표 후임으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가 쿠팡을 대표하게 됐다. 다만, 로저스 임시 대표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한국어 구사가 어려운 미국 국적의 인물로 알려져 사실상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뷰티 브랜드 브레이, 日 ‘닛케이 히트상품 30’ 선정…립슬릭 독특 감성 ‘주목’

국내 메이크업 브랜드 브레이가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편리성으로 독특한 감성을 전하며 K-뷰티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브레이는 최근 일본 경제 전문지 닛케이 트렌디가 발표한 '2025 젊은 세대 히트 상품 베스트 30'에서 인기 제품 '립슬릭'이 뷰티 액세서리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일본 MZ세대에서 옷이나 가방 등에 뷰티 제품을 액세서리처럼 활용하는 트렌드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립슬릭은 검지손가락 길이 정도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 메탈 케이스가 돋보이는 립밤 제품이다. 립밤이지만 입술뿐만 아니라 볼(치크)에도 사용 가능해 하나의 제품으로 두 가지 기능이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제품 상단의 옆면을 밀어서 쓰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간편하다. 지난 8월 일본 한정으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미니 버전은 본품보다 크기를 조금 줄이고 뚜껑을 열어 쓰는 형태로 변경했지만 메탈 케이스와 거울은 그대로 유지했다. 스트랩을 끼울 수 있는 고리 장식이 있어 키링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립슬릭에 이어 베이스 제품인 '나노쿠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노쿠션은 대부분 쿠션이 퍼프를 이용해 팩트의 내용물을 피부에 바르는 것과 달리 일체형이다. 튜브형 용기에 내용물이 나오는 출구 부분에 퍼프가 부착돼 있어 사용법이 편리하다. 자신의 피부 컬러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14개 셰이드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컨실러처럼 피부 부위별 톤을 고르게 정돈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을 추가해 코렉팅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다크서클, 잡티, 홍조, 칙칙함 등을 커버하는 동시에 꺼진 부위에 하이라이트 효과를 주도록 텅, 소라, 라벤더, 민트, 샐몬, 레몬 등 총 6가지 컬러를 마련했다. 브레이 관계자는 “립슬릭이 닛케이 트렌디 히트상품 대상에 선정되면서 브레이의 디자인 역량과 제품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했다"며 “국내에서는 색조와 베이스 메이크업 두 카테고리에서 브레이만의 감각과 기술력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신세계 정용진 회장, 美 밴스 부통령 ‘성탄절 만찬’ 참석…“AI 협력 논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해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재계 고위급 관계자들과 인공지능(AI) 관련 면담을 가졌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워싱턴 D.C.의 밴스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고,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밴스 부통령과의 만찬에 앞서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정책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지난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미국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국방부 연구·엔지니어링 차관직을 역임했고, 트럼프 2기에선 미국 정부의 AI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크라치오스 실장과의 면담에서, 정 회장은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유통 선진화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에 관심을 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하고 AI 기술체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전세계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미 양국도 같은 달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한-미 기술번영 MOU'를 체결하고, 미국 AI 기술체계 수출을 포함한 AI 분야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밴스 부통령과 함께 록브리지네트워크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1789캐피탈 최고운용책임자(CIO)도 참석했다. 버스커크는 내달 한국을 방문해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멤버들과 만남을 갖고 이사진에 공식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지난 2019년 미국에 이어 올해 한국에서도 설립됐고, 일본, 대만 등에서 설립 작업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0월 싱크탱크 형태로 정식 출범한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엔 정 회장 이외에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병은 1789파트너스 대표, 리처드 차이 대만 푸본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참여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성장과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무신사, 비즈니스·사업지원 각자대표 체제 구축…C레벨 책임 경영제 도입

패션기업 무신사가 빠른 사세 확장에 발맞춰 비즈니스 영역별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해 사업 실행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업무 영역별로 'C-레벨(Chief-level)' 책임제를 도입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2026년 1월부터는 비즈니스(사업) 실행과 사업지원을 담당하는 2인의 각자대표 아래 CCO(최고커머스책임자), CBO(최고브랜드책임자), CGO(최고글로벌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LO(최고법무책임자), CPRO(최고홍보책임자), CHRO(최고인사책임자), CDeO(최고디테일책임자) 등 영역별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해 책임 경영에 나선다. 무신사는 이번 개편으로 재무, 법무, 홍보, 인사 등의 사업지원을 총괄하는 조남성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CHRO를 겸임하는 조남성 신임 CEO는 사업 실행을 빠르게 지원하는 동시에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신사스러운' 조직 체계를 글로벌로 이식시키기 위한 지원의 역할을 강화한다. 비즈니스(사업)는 창업주 조만호 대표이사가 총괄한다. 또 무신사는 영역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C레벨의 책임 임원들은 1년 단위의 성과를 기반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더 큰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사업과 프로덕트, 테크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팀무신사 내에 안정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과업을 완수했다고 판단해 당분간 무신사를 자문하며 개인적인 다음 도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경영 체계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영역별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동시에 작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실행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을 향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2인 각자대표 체제의 C레벨 책임 경영제 도입 조직. ◇사업 - 조만호 CEO(최고경영자) △최재영 CCO(최고커머스책임자) △최운식 CBO(최고브랜드책임자) △박준영 CGO(최고글로벌책임자) △전준희 CTO(최고기술책임자) △조만호 CDeO(최고디테일책임자) ◇사업지원 - 조남성 CEO(최고경영자) △최영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재환 CLO(최고법무책임자) △이승진 CPRO(최고홍보책임자) △조남성 CHRO(최고인사책임자)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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