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는 휴머노이드…한세실업, ‘로봇 패션’ 시대 선도한다

국내 굴지의 패션기업 한세실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의 가파른 발전 속에 일상으로 파고들 휴머노이드(인간의 외모를 지닌 로봇) 시대를 앞두고 미래 로봇 패션을 새로운 과제로 꺼냈다. 1982년 창립 이래 '사람 옷'을 만들며 갈고 닦은 실력을 '로봇 옷'에 펼친다. 한세실업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웨어 더 퓨처'(Wear the Future) 주제로 휴머노이드 시대의 미래 의류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로봇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등장으로 일상과 산업 생태계가 이전과 180도 다른 구조로 재편될 것을 염두에 두고 새 시대를 맞을 패션 세계를 내다봤다. 이날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3D 디자인과 AI 활용에 이어 140여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며 “휴머노이드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미래에는 그들이 입게 될 의류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향후 수십 년간 휴머노이드 시장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이와 관련한 의류, 소재, 액세서리 등도 나란히 성장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교육, 돌봄,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휴머노이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 단순 업무를 비롯해 음식점에서 빈 접시를 수거하는 로봇 등은 일상화됐다. 여기에는 한세실업이 전망한 대로 '휴머노이드에 옷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이에 대한 대답은 오는 12일까지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웨어 더 퓨처' 전시회가 말해준다. 전시회에는 노년의 일상을 케어하거나 아이들의 말동무, 위험 부담이 큰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휴머노이드 등 활동 공간과 주로 어울리게 될 사람과의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직업군의 휴머노이드 옷이 전시돼 있다. 손지연 한세실업 R&D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닮았지만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사람 중심의 의복 형태를 유지하면서 휴머노이드에 최적화해 설계했다"며 “사람과 한 공간에 머물러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안정적 외형,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특히 소재의 기능성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동안 '사람 옷'을 만들며 축적한 디자인, 소재, 기능성 의류 개발 역량을 '휴머노이드 옷'에 맞춰 적용했다. 휴머노이드 구조상 배터리 발열이 심해 통기성, 냉각 효과를 높이는 소재를 사용했다. 관절, 팔 다리의 가동 범위와 반복 동작을 고려한 패턴, 카메라 및 센서의 시야 확보, 충전과 유지보수를 위해 장비가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려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DNA는 늘 가장 먼저 시도하는 데 있다"며 “미래 의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올영·무신사·카톡 선물하기, 패션·뷰티 브랜드 ‘성공 보증수표’

국내 패션·뷰티 시장에서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CJ올리브영과 무신사,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3개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의 입점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입점이 기폭제가 돼 매출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례가 증가하면서다. 최근 신생 브랜드들은 자체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매장 확대보다 대형 플랫폼 입점을 중요시 하는 운영 방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팬심'이 강한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신생 브랜드일수록 대형 플랫폼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층과 마케팅 역량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특정 브랜드의 플랫폼 입점 소식은 인지도와 제품력 면에서 일정 수준 조건을 충족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인증 마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현재 뷰티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헬스앤뷰티(H&B) 전문점인 올리브영 입점이 브랜드 성장의 필수 관문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올리브영은 온라인과 전국을 잇는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생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와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올리브영 입점 이후 베스트셀러 제품을 배출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나아가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자체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나 마케팅 역량의 부족한 부분을 올리브영의 지원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패션 분야에서는 무신사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 등용문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독보적인 큐레이션을 강점으로 플랫폼 내 랭킹과 기획전, 리뷰 등을 선보여 여기에 포함된 브랜드는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넓히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이미스 등은 무신사 입점을 계기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향수와 보디케어,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에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핵심 유통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선물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특성상 최근 입점한 몽클로스의 사례처럼 인지도와 별개로 제품 경쟁력만 갖추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기념일이나 시즌 이벤트를 중심으로 구매가 집중되면서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타인을 위한 선물뿐만 아니라 '나에게 선물하기'는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채널 확산의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가 주로 자체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 고객을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플랫폼 입점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플랫폼 입점은 단순한 판매 채널 확보를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대중성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정용진 회장, 이마트·프라퍼티 대표 맡는다…“책임경영 실현”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법적 등기임원 CEO로 완전한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의 각자대표로 내정됐다고 8일 밝혔다. 정 회장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신세계프라퍼티는곧 이사회를 열어 정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정회장을 각자대표로 임명하면 최종 선임된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임원 인사 때 정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후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정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은 당면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를 거치며 정 회장이 공언한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의 쇄신을 한층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최대주주로, 이마트 대표이사는스타벅스코리아이사회 구성과 회사 운영에 막중한 책임을 진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이형천 前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필드 청라 건립 등 당면한 사업을 이끌며 동시에 정 회장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신 신임 대표 내정자는스타벅스코리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직전에는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으로 전략 수립과 회사 살림을 맡았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라네즈,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라네즈 서울’ 오픈

글로벌 뷰티 브랜드 라네즈가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라네즈 서울'(LANEIGE seoul)을 오픈했다. 지난 5일 공식 오픈한 '라네즈 서울'은 라네즈의 브랜드 철학 '오픈 투 원더'(OPEN TO WONDER)와 뷰티 사이언스 기반 연구개발 성과, 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뷰티 공간이다. 라네즈는 이 공간을 통해 방문객에게 스킨케어 연구와 뷰티 기술이 만들어내는 차별화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뷰티 서비스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부에 조성된 '비스포크 립 슬리핑 마스크 스월'은 아이스크림 바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으로, 고객이 다양한 향을 조합해 자신만의 립 슬리핑 마스크를 제작 가능하다. 이곳에는 온도 제어 기술과 노즐 엔지니어링이 적용된 기기를 갖췄으며, 고객은 최대 45가지 조합 중 자신에게 맞는 옵션을 선택해 라네즈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경험할 수 있다. '비스포크 네오' 라네즈 베스트셀러 쿠션과 150가지 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쿠션을 제작하는 서비스다. 1:1 컬러 분석을 통해 최적의 컬러를 찾고,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제조 로봇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품을 완성한다. '비스포크 크림 스킨'은 약 20분에 걸쳐 AI 기반 피부 분석 기술을 활용해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25가지 조합 중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한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유닛 최필경 부사장은 “'라네즈 서울'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뷰티, 기술,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브랜드의 비전을 담은 공간"이라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발견하고,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단 하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에버랜드, 6월 월간 이벤트로 월드컵 맞이 ‘풋볼 앤 타코’ 진행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6월 월간 스페셜 프로젝트 '왓에버 시리즈'(Whatever Series) 테마로 '풋볼 앤 타코'(Football & Taco) 이벤트를 선보인다. 올해 시작한 왓에버 시리즈는 매월 새로운 테마를 선정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로, 이번 여섯 번째 테마인 '풋볼 앤 타코'는 11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기획됐다. 알파인빌리지 앞 축제 콘텐츠존에는 고객들이 실제 축구선수가 된 것처럼 훈련 미션을 달성하고 리워드를 획득할 수 있는 '풋볼 트레이닝 캠프'가 오픈했다. 미션 게임은 공격수, 골키퍼, 미드필더 등 포지션별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공을 발로 차 빙고판을 완성하는 미션도 추가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모든 미션에 참가한 뒤 미션지를 인증하면 합산 스코어에 따라 아마존 익스프레스 큐패스, 응원도구, 축구소품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실제 축구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프리스타일 축구 전문 크루인 '라이캣 크루'의 이현용, 박진석 프리스타일러가 직접 기술을 가르쳐주는 체험 프로그램을 초등학생 대상으로 매주 금·토요일 스마트 예약을 통해 운영한다. 매주 수~일요일은 고객 참여형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코치와 함께하는 고강도 훈련'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축구 경기장과 트레이닝 캠프를 연상시키는 포토존을 곳곳에 조성해 방문객이 특별한 인증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미식 콘텐츠로는 멕시칸 요리를 활용해 '멕시칸 푸드 스트리트'를 조성한다. 푸드트럭 4대에서 멕시칸 치킨 타코, 워킹 타코, 엘로떼, 멕시칸 쉬림프 등을 판매한다. 추가로 6월 한 달 동안 축구 유니폼을 입고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이용권 할인 및 풋볼 트레이닝 캠프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플레이 & 치어 업!'(Play & Cheer up!)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신발 브랜드 르무통, 일본 도쿄서 단독 팝업 성료

신발 브랜드 르무통이 일본 도쿄에서 첫 단독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르무통은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밀집 장소로 꼽히는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가든 갤러리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현지 소비자들과 직접 만났다. 지난해 일본 시장 진출 이후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Rakuten)에서 워킹화 카테고리 실시간 랭킹 1위를 차지하고 브랜드 단독 팝업 스토어 오픈까지 안정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은 '꽃길(KKOTGIL)'을 메인 테마로, 소중한 사람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인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캠페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기획했다. 공간은 △히스토리존 △리뷰존 △이벤트존 △메시지존 △포토존 △착화존 등 총 6개 구역으로 구성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콘셉트에 따라 제품의 편안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구역을 체험하며 미션을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꽃길 콘셉트의 한정판 굿즈를 증정하는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진행해 더욱 큰 호응을 얻었다. 르무통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일본 소비자들이 르무통의 브랜드 철학과 편안함을 깊이 경험하셨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미용 넘어 탈모 예방까지…아모레·LG생건, 모발에 꽂히다

국내 뷰티업계 양대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나란히 모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킨케어와 화장품 분야에서 쌓은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두피·헤어케어를 넘어 탈모 예방·치료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발 연구 학술대회 '세계모발학회(WCHR 2026)'에 참가해 모발의 생성 초기단계부터 모발의 품질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발표에서 모발의 건강이 모낭에서의 모발 형성 초기단계에 이미 결정되는 구조임 밝혔다. 모발이 손상된 이후 그제야 관리를 시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모발 형성 단계에서부터 관리를 시작해 탈모를 예방하는 방식을 강조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모발 구조 형성에 영향을 주는 핵심 인자를 규명했고, 이를 조절했을 때 모발 구조 형성에 변화가 나타나는 점도 확인했다. 이어 글로벌 원료 기업 크로다와 협업해 두피 구조에서 착안한 설계를 바탕으로 핵심 인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적의 펩타이드 원료 'GROW-PEP'를 개발했다. 이 성과는 아모레퍼시픽의 두피·탈모 전문케어 브랜드 려의 '루트젠' 라인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같은 행사에서 '비(非) 스테로이드 여성형 탈모 증상 완화 기술'을 개발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남성호르몬 억제제 적용의 어려움, 에스트로겐 기반 호르몬 요법의 부작용 우려 및 제한적인 적용 범위 등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의 핵심은 비타민A 유래 비 스테로이드 물질을 활용해 여성호르몬 수용체인 'ERα'(에스트로겐 리셉터 알파)를 활성화하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해당 물질이 모낭 활성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주로 '모유두세포'를 중심으로 진행된 연구를 에스트로겐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모유두세포는 물론 모낭 줄기세포까지 함께 목표로 삼는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lG생활건강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약 42만 개의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AI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모낭 관련 단백질과의 결합 가능성과 작용 방식을 도출했다. 또 AI 분석으로 발굴해 모발 두께 개선과 모낭 환경 개선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규 소재 '람시딜'(Rhamsydil)이 모발의 퇴행기 전환을 유도하는 인자인 DKK1(Dickkopf-1)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결과도 얻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여성형 탈모 관리의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LG AI연구원과 협력해 두피 노화 메커니즘 연구를 고도화하고 '스칼프 롱제비티(Scalp Longevity)'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두피·모발 케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모발학회연맹(IFHRS)이 주최하고 대한모발학회(KHRS)가 주관한 이번 WCHR 2026은 로레알 등 화장품 기업 외에 유한양행, 화이자, 일라이릴리, 사노피 등 국내외 제약사들이 스폰서로 참여해 탈모 예방·치료제 분야에 대한 제약업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실제로 JW중외제약은 모낭 줄기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기전의 탈모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JW0061'에 대해 최근 미국 특허를 등록했고, KAIST 교원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는 탈모케어 삼푸 '그래비티'를 개발해 지난해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주목을 받는 등 제약바이오업계의 탈모 예방·치료제 연구개발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헤어·두피케어 시장에서는 두피를 피부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확산으로 스킨케어 기술과 헤어케어 기술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 업계가 축적해 온 스킨케어 기술이 두피·헤어케어 분야로 확대 적용되면 헤어·탈모케어 시장을 향한 서로 다른 업종간의 기술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 스탠다드, SPA 브랜드의 뉴노멀 자리매김

국내 패션기업 무신사가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확장세가 가파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기본에 충실한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 해외 대표 SPA 브랜드 자라(스페인)·아르켓(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SPA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2017년 론칭 초기에는 티셔츠, 셔츠, 데님, 슬랙스 등 의류 중심의 베이식 패션 브랜드로 출발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안정적인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온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층을 확보했다. 이후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했다.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고, 현재는 전국 주요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매장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상품 카테고리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4년 무신사 스탠다드 홈을 론칭하면서 의류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일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신발과 가방, 언더웨어, 스포츠웨어, 침구와 수건,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까지 진출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쿨탠다드'(Cooltandard) 라인업을 강화했다. 2020년부터 산뜻한 착용감과 실용성을 강조한 냉감 소재 의류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소형 가전 제품인 선풍기를 늘렸다. 지난해 처음 출시 후 큰 호응에 힘입어 △무선 서큘레이터형 선풍기 △탁상용 선풍기 △클립형 휴대용 선풍기 △냉각 휴대용 선풍기 등 신규 모델부터 기존 모델의 신규 컬러까지 총 6종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신사 스탠다드 홈만의 미니멀한 감성의 디자인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개인정보 또 털렸다…CU편의점 택배도 해킹

CU편의점 택배를 운영하는 BGF네트웍스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GF네트웍스는 신원 미상의 해커 공격으로 이용자 이름, 핸드폰 번호, 주소, 성별, 아이디,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고 전날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께 해커가 웹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에 비인가 침입을 했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회사는 인지 즉시 공격 IP를 차단하고 보완 조치를 완료했으며, 침해사고 대응팀을 가동해 시스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기관에도 즉시 신고했다. BGF네트웍스는 “비밀번호는 암호화돼 안전하지만 다른 사이트와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 안전을 위해 변경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또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아모레퍼시픽, 조선왕실 공예품 ‘반화’ 복원…국내 첫 공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펼치고 있는 문화유산 복원과 예술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의 성공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됐다. 설화수는 지난 2024년부터 왕실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협약을 통해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 '반화'(盤花)의 복원 제작을 지원해 왔으며 최근 약 2년의 작업 끝에 복원을 완료했다. 이번에 복원된 '반화'는 3일부터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관리소에서 열리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반화는 '접시에 놓인 꽃'이라는 뜻으로, 1886년 고종(재위 1864~1907)이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해 사디 카르노(Marie François Sadi Carnot) 대통령에게 보낸 외교 예물이다. 원본은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원본은 보석과 금속, 목재 등이 어우러진 복합 공예품이라 이동이 어려운 만큼 복원 제작 방식으로 국내 공개가 이뤄졌다. 이번 공개는 설화수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이어온 왕실문화유산 복원 및 전승 후원의 결실이다. 해외에 소장돼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반화를 우리 손으로 재현해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원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가 맡아 전통 기법으로 재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반화 복원과 국내 첫 공개는 조선왕실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뜻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 확산과 계승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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