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1분기 실적에서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5.8%,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호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기준 매출은 9995억원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 이후에도 1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연매출 5조원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1분기 호실적은 인천 송도 제1~4공장 풀가동 유지와 5공장 램프업(가동률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여기에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말 록빌 생산시설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이를 통해 현지 전문인력과 시설을 즉시 확보해 중단없는 생산체계를 구축했으며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현재 한국 송도와 미국 록빌을 잇는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유연한 생산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전 분야의 수주 활동도 순조롭게 지속하고 있다. 창립 이래 현재까지 누적 수주는 CMO 112건, CDO 169건이며 누적 수주 총액은 214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마스터세포은행(MCB, 제조용 세포은행 등을 만드는 원천 세포) 생산 및 벡터(운반체) 제작 서비스를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벡터 구축부터 임상시험신청(IND) 제출까지 9개월 내 완료 가능한 '엔드 투 엔드'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서는 미국 일라이릴리와 협력해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국내 거점을 인천 송도에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산학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혁신 바이오의약품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특성상 2~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향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을 제외한 1분기 매출이 처음 1조원을 돌파한 것이 의미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올해 창립이래 처음 연매출 5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노조원 2000여명은 1분기 잠정실적이 공시된 이날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이래 첫 노조 집회다. 앞서 사측과 13차례의 임단협 교섭에 실패한 노조는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5월 1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6.2%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사·제도 운영에 대한 노조와의 사전합의, 경영권에 대한 노사합의 등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 우려에 따라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에 노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작업시설의 손상이나 원료·제품의 변질 또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은 쟁의행위 기간에도 정상 수행되어야 한다는 법규정에 따른 조치였다. 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리는 지난 16일 종결됐으며 인용 여부 결정은 이르면 이번주 중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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