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효자 노릇 ‘톡톡’

중견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들이 신약출시,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모회사의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R&D 자회사 유노비아는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4주만에 체중 약 7% 줄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존 주사제형 비만치료제와 달리 먹는 비만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주사제형 비만치료제에 비해 생산단가가 크게 저렴한 저분자 약물일 뿐 아니라 기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달리 유효용량 범위 전반에 걸쳐 위장관계 부작용도 현저히 적다는 게 유노비아의 설명이다. 유노비아는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ID110521156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으며, 내년 상반기 임상 2상에 진입하기 전까지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노비아는 장기간 신약개발 투자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일동제약이 모회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3년 모기업에서 분사해 출범시켰다. 이후 유노비아는 지난해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를 대원제약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하는 등 상업화 성과를 올리고 있고 같은 해 모회사인 일동제약은 영업흑자로 돌아서는 등 유노비아 분사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일약품도 R&D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은 올해 1~5월 처방액 135억원을 기록, 올해 전체 매출 25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자큐보정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궤양 치료제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아 단독 처방이 가능한 복수 적응증 치료제 지위도 얻게 됐다. 아울러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도 현재까지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위암 등 다수 적응증에서 단독 및 병용 임상을 거쳐 항암효과를 입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 차례 희귀의약품 지위를 획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셀트리온과의 병용요법 공동연구개발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부광약품은 일찍부터 국내외 R&D 전문 자회사를 통한 신약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제약사로 꼽힌다. 덴마크에 있는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이 임상 2상에 실패하는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을 비롯해 희귀질환 치료제 'CP-101', 'CP-301' 등을 개발 중이다. 특히 부광약품은 현재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이 초기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최대주주인 OCI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R&D 자금을 확보하며 신약개발을 지속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중견 제약사 외에 대형 제약사들도 자회사를 통해 신약개발 효율성 제고, 상장을 통한 R&D 자금 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美·中·EU ‘신약 패권’ 속도전…韓은 ‘게걸음’

중국이 신흥 바이오강국으로 급부상하면서 미국, 유럽, 중국이 글로벌 '신약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신약개발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올라서기 위해 R&D 투자·규제 완화 등 잇따라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오히려 추진력은 이전 정부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참여하는 초당적 바이오 지원기구 '바이오테크 코커스(BIOTech Caucus)'를 신설했다. 이 기구는 지난 4월 미국 신흥바이오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가 의회에 종합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출범한 기구로, 중국 바이오기술의 급부상에 대응해 향후 3년간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중국에 뒤쳐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출범했다. 이 기구는 전문가 토론회 개최를 비롯해 생물보안법 제정 추진, 규제 간소화,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추진 사항으로 제시했으며, 미 의회 차원에서 바이오 경쟁력 제고의 시급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기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어 중국 국가의료보장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일 '혁신 약물의 고품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16개 조치'라는 제목의 혁신신약 연구개발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중국 건강보험 급여체계를 개선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골자로, 의료보험 데이터 활용 지원, 상업 건강보험회사의 혁신신약 연구개발 투자 장려, 혁신신약의 의료보험 급여기준 합리화 등을 담고 있다. 다음날인 2일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EU)을 세계 1위 생명과학 선도지역으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30년 글로벌 생명과학 리더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매년 EU 예산에서 100억유로 이상을 지원해 약 1조5000억유로 규모의 생명과학 분야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2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이 발표는 유럽이 글로벌 생명과학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경고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 바이오테크 코커스 설립과 궤를 같이 한다. 이밖에 영국 정부도 지난달 23일 2035년까지 세계 3위 생명과학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6개 조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양대 축이던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신흥 바이오강국으로 급부상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미 선도국인 미국, 유럽 등이 오히려 더 강하게 국가 차원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추격자'인 우리나라는 오히려 새 정부 들어 바이오 육성 추진력이 이전 정부보다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육성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바이오는 뒷전으로 밀린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이 정부 들어 눈에 띌만한 바이오 관련 정책 발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때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새 정부 들어 역할 재정립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바이오산업 컨트롤타워이지만 탄핵 정국 여파로 아직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 각 부처가 바이오 업계로부터 애로사항 등 의견수렴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는 정부 실무부서의 통상적인 행정업무 수행 수준"이라며 “새정부 들어 새로운 정책 발표나 비전 제시 등 업계의 투자 분위기를 고취시킬만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개발 파트너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모처럼 중흥기를 맞고 있지만 불과 몇년만 지나면 이 지위마저도 인도, 태국 등에 뺏길 수 있다"며 “바이오업계의 가장 큰 애로는 투자 확보의 어려움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한데 새 정부에서는 아직 이를 위한 움직임이 안보인다는 게 업계의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SK바사·바이오팜, 그룹 미래먹거리 ‘쌍끌이’

SK그룹 바이오사업의 양대 축인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나란히 호실적 및 신규사업 확장을 예고하면서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모그룹에 힘을 싣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7일 경북 안동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 하우스'에서 폐렴구균백신 생산시설 증축공사 준공식을 개최했다. 증축된 공간은 약 4200㎡(1300평) 규모로 이곳에서는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PCV21) 후보물질 'GBP410'을 생산할 계획이다. GBP410은 머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캡백시브'로 개척한 차세대 폐렴구균 시장에서 캡백시브의 대항마이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새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GBP410은 21가 폐렴구균 백신시장 후발주자이지만 캡백시브와 달리 '소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GBP410은 호주·미국·한국 등에서 영·유아(생후 6주)부터 청소년(만 17세)까지 7700여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후보물질은 영·유아 대상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이 연령대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의 발생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급부상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으로 지난해 매출 2675억원까지 하락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매출을 뛰어 넘는 297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모양새다. 지난해 상반기 480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도 올 상반기엔 241억원까지 축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상반기 약 3155억원의 매출과 약 6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71% 성장하며 그룹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주력 제품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처방 및 매출 본궤도에 오르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2020년 미국에 출시된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누적 처방 환자 17만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신약 처방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 의료계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같은 그룹 계열사인 SK팜테코가 세노바메이트를 위탁생산(CMO)하고 SK바이오팜이 현지 직판을 맡고 있어 계열사간 시너지도 발휘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그룹차원의 협업을 통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기업 '테라파워'로부터 방사성동위원소를 확보, 차세대 표적항암제 '방사성의약품(RPT)'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팜은 푸에르토리코에 제2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SK텔레콤 등 그룹 차원의 협업이 가능한 원격 뇌전증 치료 플랫폼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창립 80주년 JW중외제약 “고객의 삶 전반에 기여할 것”

JW중외제약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창업정신을 새롭게 되새기고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의 삶 전반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JW중외제약그룹 지주사 JW홀딩스는 지난 1일 JW중외제약, JW신약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80주년 기념행사 '투게더 for 80, 우리의 약속'을 개최하고 새로운 약속인 '모두가 건강에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를 선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선포된 JW의 약속은 창업정신인 '생명존중'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실제 업무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 것이다.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의 마음과 일상 회복까지 함께하겠다는 JW의 지향점을 담고 있다.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은 기념식에서 “앞으로의 모든 변화는 시장과 환자 중심이어야 하며 JW는 환자에게 '안심'으로 기억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존중의 실현에는 도전정신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 실천해 나갈 때 JW는 환자에게 진정한 의미를 지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약속을 계기로 JW는 고객의 삶 전반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모든 부문에서 환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안심'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1945년 8월 설립된 JW중외제약그룹은 국내 최초 수액제 국산화 등 지난 80년간 한국 제약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세계 5대 수액제 브랜드 '위너프'를 비롯해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활용해 항암, 면역, 재생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다. 특히, 면역성 혈소판감소증(ITP) 등 희귀질환 치료제와 새로운 작용기전인 '윈트(Wnt)' 표적 탈모 치료제 등 다양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 2세인 고 이종호 전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공익재단 JW이종호재단은 음지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는 의료인, 장애 예술인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주력사인 JW중외제약은 의정갈등 장기화 등 여파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3.9% 감소하기도 했지만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한다는 목표 하에 신규 의약품 출시 및 기존 의약품 환자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은 18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JW중외제약은 신약개발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JW홀딩스 관계자는 “'모두가 건강에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JW가 앞으로도 지켜가야 할 본질적인 방향"이라며 “이 약속을 바탕으로 80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해외 선전’ K-바이오시밀러 국내선 홀대…“제도·인식 개선 필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필두로 하는 K-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도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를 지속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그러나 높은 시장점유율 등 해외에서 선전하는 모습과 달리 정작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부진한 침투율을 보이고 있어 국내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의료계·환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날 한미약품과 함께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오보덴스는 보관 편의성 및 주사통증 완화 등 장점을 가진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과의 임상의학적 동등성을 확보해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집행위원회(EC)에서도 각각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앞서 셀트리온제약도 지난달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를 국내에 출시했다. 앱토즈마 역시 지난 1월과 2월 각각 미국·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유럽 규제기관들로부터 품질 우수성 및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바이오시밀러는 대개 오리지널 의약품과 임상적 효능에서 차이가 없으면서도 오리지널보다 저가에 공급돼 환자 약가부담과 국가 의료보험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진다. 이 때문에 유럽은 일찍부터 바이오시밀러 처방시 인센티브 지급,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간 교차처방 활성화 등 바이오시밀러 지원 정책을 펼쳐왔으며 미국도 최근들어 자국민 약가부담 경감을 위해 임상3상 면제 등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71%를 차지하며 오리지널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발맞춰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가 소개한 '지식재산연구' 저널의 한 논문에 따르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국내 시장에서 90% 이상, 레미케이드는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레이케이드 점유율이 50%가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시장침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셈이다. 논문의 저자들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오리지널의 특허장벽은 높지 않다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제도적 요인과 환자의 인식에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내수시장에서 휴미라 및 레미케이드의 각 바이오시밀러간 약가 차이는 각 10~15%에 불과하다. 유럽에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가격은 오리지널의 60%,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의 50%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체감하는 약가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환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가격이면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게 돼 있다는 것이 논문의 설명이다. 또한 이 논문은 국내 의료진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의사들은 유럽 의사들에 비해 바이오시밀러의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논문의 저자들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위해 보건의료 정책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약가제도를 개선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유럽의 '참조가격제'를 벤치마킹해 환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유도하는 방안 △의사의 바이오시밀러 처방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바이오시밀러 입찰제(공동구매)를 통한 구매비용 절감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는 환자의 본인부담금 경감 등을 제안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환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바이오시밀러 가격 인하폭을 확대하고 이와 더불어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이해시킬 수 있는 여러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개발돼 홍보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상반기만 12조원…K제약바이오, 역대최대 기술수출 경신할까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기술수출 최대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 하반기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곳도 다수 있는 만큼 올해 역대 최대였던 13조원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공개된 계약을 기준으로 약 12조원(약 87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최대이자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 규모(61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건당 계약 규모 역시 평균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계의 평균 기술수출 계약금액은 2023년 5297억원에서 지난해 558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올 상반기엔 평균 1조3414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평균 계약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은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2월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 기반 혁신신약 기업 올릭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3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심혈관·대사질환 표적 신약 후보물질 'OLX702A'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독점 권리 이전 계약을 성공시켰다. 알테오젠도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연구개발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총 13억5000만달러(약 2조원)에 이르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품목 항암 치료제의 피하주사제 개발을 위한 독점 개발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부여하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역대 두 번째로 큰 21억4010만파운드(약 4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바이오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했다.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밖에도 지놈앤컴퍼니, 아리바이오, 알지노믹스, 에이비온 등 국내 유망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수출을 주도하며 업계의 성과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였던 2021년 13조4000억원의 연간 실적 경신도 기대된다. 올 하반기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리가켐바이오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인 '콘쥬올(ConjuALL)'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앞서 2019년부터 매년 1건 이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온 리가켐바이오는 현재까지 총 1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바이오벤처 중 '대장주'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10월 ADC 후보물질인 'LCB97' 독점권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1조원 규모로 이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계약으로 리가켐바이오는 세 차례에 걸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디앤디파마텍은 지방간염(MASH) 신약 'DD01'에 대해 연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임상 2상에서 확인한 유효성을 토대로 기술수출 계약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GSK와의 계약에 이어 그랩바디-B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내 추가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10주년 맞은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누적 판매량 7000만개 넘어

동국제약의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 크림'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피부재생 및 보습 기능을 화장품에 응용해 마데카 크림을 '국민 크림'으로 키운 동국제약은 '마데카' 브랜드를 앞세워 더마코스메틱 강자로 자리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30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이 2015년 출시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마데카 크림은 브랜드의 핵심 성분인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와 병풀 유래 액티브 성분을 함유해 피부 탄력·진정·보습 효과를 향상시킨 프리미엄 토탈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TECA는 센텔라아시아티카의 유효성분을 정제한 것으로, 원물 100㎏ 중 2%만 원료로 추출이 가능하다. 특히 피부 진정과 보습, 보호, 탄력케어, 피부결 케어, 콜라겐 합성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출시된 마데카 크림은 △마데카 크림 △마데카 크림 센텔라 하이드레이팅 포뮬러 △마데카 크림 하이드라 3X 포뮬러 △마데카 크림 파워 부스팅 포뮬러 △마데카 크림 액티브 스킨 포뮬러 △더 마데카 크림 △마데카 크림 타임 리버스 △마데카 크림 타이트 리프팅 등 총 8종이다. 마데카 크림 누적 판매량은 지난 3월까지 7300만개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준 센텔리안24의 브랜드 누적 매출액도 1조원을 돌파하며 마데카 크림이 센텔리안24의 브랜드 성장은 물론 동국제약 전체 매출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 크림은 동국제약의 노하우와 기술력, 차별화된 TECA 기반의 성분을 통해 지난 10년간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효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몸속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정밀의료 시대 ‘열쇠’ 부상

몸속 미생물을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개인 맞춤형 의료 시대에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협회 산하 마이크로바이옴신약기업협의회는 지난 26일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가 주최하는 2025 정기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세션을 개최했다. 이 세션은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한 최신 접근법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의 치료적 활용 가능성과 정밀의료 실현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예측모델 구축,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연구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이날 세션에서는 한양대학교 노미나 교수가 좌장을 맡아 CJ바이오사이언스 마우 센터장, 이뮤노바이옴 김인해 연구소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시지연 연구원, 건국대학교 김주원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인체 전체 세포 수(약 60조개)보다 많고 유익·유해성에 따라 질병·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제2의 인간 게놈(유전체)'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소화기능을 넘어 면역반응, 신진대사, 신경전달물질 등 다양한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절하면 장질환은 물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신경질환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가 꼽힌다. 세계 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CJRB-101'과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치료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CJRB-101'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먹는 항암제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소화기질환주간(DDW 2025)'에도 참가해 자체개발한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이지엠'을 활용한 연구성과도 공개했다. 이밖에 종근당 바이오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협업해 알츠하이머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메디톡스 자회사 리비옴은 국내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염증성 장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LIV001'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신약기업협의회 회장인 고바이오랩 고광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활용성을 극대화하는데 있어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의 적용은 필연적"이라며 “미래지향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들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까지 적용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진격의 K제약바이오…상반기 줄줄이 매출 성장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유한양행을 필두로 하는 상위 5대 전통제약사가 모두 올해 상반기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년만의 기록으로,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수주확대 역량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2조6550억원으로 예상됐다. 창립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기간(2조1038억원)과 비교해도 약 2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대비 약 39% 늘어난 9107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인천 송도 제5공장을 필두로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용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금액 3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난히 연매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8483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약 14%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영업이익은 355%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제품군의 점유율이 70%를 넘기고 있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도 유럽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유럽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램시마SC)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규제완화·약가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 상위 5대 전통제약사들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에 5개 제약사 모두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9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창립이래 첫 반기 매출액 1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약 140% 증가한 4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폐암 신약 '렉라자'(일본제품명 라즈클루즈)의 일본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을 비롯해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 체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간 상반기 매출이 역성장했던 GC녹십자도 올해 상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4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1061%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성장에 더해 지난 4월 태국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594만도즈의 독감백신 '지씨플루' 수주 성공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역성장했던 종근당 역시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8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도입한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개선제 '고덱스'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도입 상품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은 약 37% 줄어든 41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종근당은 최근 바이오 R&D 단지 건립 등에 2조2000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자체신약 개발 역량을 키워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중국 독감유행 감소로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2분기 주력 전문의약품의 선전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 증가한 787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66억원으로 약 13%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분기 경영 정상화에 이어 중화권 호흡기질환 확산에 따른 북경한미의 매출 회복, 주력 전문의약품의 선전이 뒷받침되면 하반기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아ST, 위암·췌장암 겨냥한 ADC 항암신약 임상 본격화

동아에스티가 위암·췌장암 등 치료 난이도가 높은 고형암 정복을 위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표적항암제 개발을 본격화한다. 25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ADC 전문 자회사 앱티스와 함께 ADC 신약 후보물질 'DA-3501(AT-211)'에 대해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DA-3501'은 위암과 췌장암 등 고난도 고형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한다. 특히 앱티스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앱클릭'이 적용된 차세대 ADC 신약으로, 기존 ADC 대비 우수한 선택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물질이 타겟으로 하는 '클라우딘18.2'는 위암 및 췌장암 등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로, 글로벌 빅파마들도 ADC 항암신약 개발에 클라우딘18.2 단백질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다. DA-3501은 기존 물질 대비 더욱 안정적이고 균일한 약물접합 구조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차별화된 혁신 신약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임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신청은 앱티스의 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회사가 공동으로 준비했으며, 향후 임상 진행을 포함한 국내 개발과 글로벌 개발 전략 등은 동아에스티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태동 앱티스 대표는 “DA-3501은 당사의 플랫폼 기술력을 집약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임상 개발의 본격화를 통해 새로운 표적항암제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동아에스티와의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ADC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DA-3501과 같은 혁신적인 ADC 파이프라인을 통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위암,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앱티스의 우수한 플랫폼 기술과 당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DC 치료제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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