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교체 카드’ 뜨나...이찬진 “승계 절차 미흡하다”

은행장 ‘교체 카드’ 뜨나...이찬진 “승계 절차 미흡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재차 주문하면서 연말 5대 은행장 인사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장 모두 연내 임기가 끝나는 만큼 금감원의 승계 절차 점검 강화가 현직 CEO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이 원장은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 절차와 관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대부분 지주회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수립한 자회사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

새 아파트 잔금도 ‘카뱅’으로…10억 대출, 모바일로 끝낸다

카카오뱅크가 모바일로 실행할 수 있는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한다. 카카오배크는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 고객을 위한 분양잔금대출을 내놓는다고 16일 밝혔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입주 시 기존 중도금대출을 상환하고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대면 상담과 영업점 방문을 중심으로 취급되던 분양잔금대출을 모바일에서 받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한도와 금리 조회, 대출 신청, 실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다. 입주 기간 시작 약 2개월 전부터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잔금대출보다 약 2주 빠르게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입주 전 자금 계획을 여유 있게 세우고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지정한 신축 분양 아파트의 일반분양 계약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상 단지는 카카오뱅크 앱의 분양잔금대출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향후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조합원으로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 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관련 규제 범위 안에서 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대 40년이다. 상환 방법은 원금균등분할상환과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하면 된다. 중도상환해약금은 전액 면제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주담대 출시 이후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담대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면제 정책 연장 여부는 자금 운용과 손실 비용 등을 감안해 6개월 단위로 결정한다. 금리도 경쟁력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입주기간 시작 약 1개월 전 시장 금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대출 약정을 마친 고객도 인하된 금리를 소급 적용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복잡한 등기 절차는 전문 법무법인과 협약을 거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등기에 필요한 분양계약서와 같은 서류는 제휴 신용정보회사가 고객을 방문해 수령하고 법무법인에 전달한다. 협약 법무법인은 취득세 신고와 등기 절차를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전월세보증금대출, 2022년 주담대 출시 등 대면 중심의 주택 금융을 모바일로 전환해왔다. 이번 분양잔금대출도 비대면 주담대 범위를 집단대출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용자가 필요한 주거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업계 지급여력비율, 5개 분기 만에 하락 전환

지난해 1분기부터 우상향그래프를 그렸던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5개 분기 만에 낮아졌다. 이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말 기준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이 215.2%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용자본은 약 380조원으로 22.2% 확대됐다. 총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했고, 주가 상승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60조원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요구자본이 22.6% 커지면서 비율이 낮아졌다. 주가상승이 주식위험액 증가라는 부작용도 낳은 탓이다. 업권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생명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은 206.8%로 0.7% 줄어든 반면 손해보험사는 230.9%로 1.2%p 상승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교보·KB라이프·미래에셋생명 등의 킥스 비율이 하락했고, 한화·신한라이프·NH농협·흥국·DB생명을 비롯한 곳은 올랐다. 손해보험업권에서는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롯데손보·카카오페이손보 등이 낮아졌고,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를 비롯한 곳에서 높아졌다.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203.6%로 1.1%p 개선됐다. 생보업권(193.0%)은 2.5%p, 손보업권(223.9%)은 1.5%p 높아졌다. 생보사 중에서는 교보·NH농협·흥국·ABL생명 등 12곳, 손보사와 재보험사 가운데는 한화·롯데·흥국·NH농협·악사를 비롯한 6곳이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해 보험회사가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자본의 질을 제고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에 새 옷 입힌다”…지방은행, ‘블록체인 실험’ 속도전

지방은행이 블록체인 실험에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향후 금융 변화를 이끌 핵심 인프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 등과 손잡고 기술 검증에 나서고 있다. 실제 결제·정산은 물론 해외 송금 서비스, 지역화폐 운영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기술을 적용한 직원식당 디지털식권 실증사업(PoC)을 수행했다. 지난 6월 솔라나 재단과 체결한 디지털자산 결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작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뤄졌다. 광주은행은 디지털식권 시스템을 구현했고, 실제 직원식당에서 활용했다. 디지털지갑 발급부터 디지털식권 발행·사용, 임직원 간 전송, 정산까지 전 과정을 분산원장 환경에서 구현하는데 성공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축적했다. 향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등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과 손잡고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방은행 최초로 리플 페이먼츠를 도입해 기업금융의 디지털자산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리플 페이먼츠를 활용해 수출입 기업, 온라인 업체,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등에 적은 비용으로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지급결제 시스템 검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4월 다날핀테크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부터 결제, 정산까지 전 과정을 구현하는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모두투어와는 여행상품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연동하는 검증도 진행했다. 외국인이 복잡한 환전 절차와 높은 중개 수수료 없이 여행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모델을 시험하고, 사전에 설정한 조건에 따라 거래를 자동 실행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환불·정산 자동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BNK부산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지역화폐에 접목해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지난 7월 안랩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화폐 기술 얼라이언스 K-STAR와 지역화폐 디지털 전환을 위한 블록체인 결제·정산 인프라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지역화폐 발행과 유통, 충전, 결제, 가맹점 정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환경에서 구현하고 운영 가능성을 점검했다. 특히 사용처, 유효기간, 차등 정산 등 조건을 사전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구현해 정책지원금이나 지역화폐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 참여해 CBDC 기반의 예금토큰 활용 테스트를 진행한 데 이어 2단계에도 참여한다. 기존 결제 기능에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예금토큰 자동 입출금 기능, 생체 인증 등을 도입해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BNK경남은행도 프로젝트 한강 2단계부터 합류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 기술 검증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경남은행을 iM뱅크와 함께 프로젝트 한강 2단계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사업자로 지정했다.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CBDC 시스템 내 예금토큰 발행과 지급·결제, 송금 등 실제 금융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CBDC, 토큰증권 등 디지털자산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지방은행의 블록체인 기술 실험도 확대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제도 정비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술과 사업 역량을 확보해야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역화폐와 지자체 사업, 외국인 금융, 지역 소상공인 결제망 등 지방은행이 강점을 가진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에도 지역 금융기관의 결제 인프라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가 필요한 데다 블록체인 서비스도 기술 검증 단계라 당장 수익사업으로 연결하기에는 제한이 있다"면서도 “실제 금융서비스 적용 가능성과 기술 안정성을 확인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사장님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카카오페이만의 특별한 가게 [현장+]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에 방문하자 카카오페이가 마련한 100개의 소상공인 브랜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판매 목적의 완제품이 아닌 곡류와 야채, 과일, 실, 흙같은 재료들이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굴 껍데기 등 인조적인 재료나 자연에서 볼법한 순수한 재료들도 다양하게 전시됐다. 카카오페이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원재료와 스토리를 함께 전시해 방문객이 브랜드의 철학을 탐색한 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성수 팝업에선 △진심 △감각 △일상 △지속 △지역 등 5가지 '발견'을 테마로 소상공인 브랜드를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폐플라스틱을 다시 제품으로 이어 자원순환을 목적으로 한 업체부터 천연광물 배합물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업체, 오랜 전통의 감성을 잇거나 지역 고유의 재료를 내세운 업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원재로를 매개로 한 전시를 통해 각자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제품 이면에 담긴 출발선을 탐방해볼 수 있었다. 벽면 한 쪽에는 브랜드 이름이 쓰인 카드가 줄지어 놓여있는데, 뒤집어보니 브랜드 대표의 이름과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대해 보다 깊이 소개하는 글이 쓰여있었다. 하단의 QR코드를 스마트폰에 인식하면 제품의 상세 정보를 볼 수 있고 온라인몰로 연결되면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방문객은 원재료와 브랜드 철학을 보고 마음에 드는 카드를 챙길 수 있고, 전시 공간 끝에 따로 마련된 판매 공간에서 앞서 살펴본 브랜드의 완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통해 스토리를 이해한 방문객이 호기심과 친밀함을 바탕으로 실제 구매 행위까지 이어지도록 한 구조인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구매 금액별 혜택도 마련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시그니처 향과 스탬프 엽서, 쇼핑백 등 팝업 매장 곳곳을 입점 업체와 함께 조성했다. 현장에선 럭키드로우 참여권과 F&B 브랜드 제품 시식권을 제공하는 '오래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오래이용권 판매 수익금 또한 전액 소상공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에 기부함으로써 방문객이 상생 가치 실현에 동참하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이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동안 성수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카카오페이와 함께일하는재단이 협업해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대표 상생 캠페인이다. 2023년 6월 공식 출범부터 3년간 264개 브랜드와 40만명의 방문객을 연결해왔다. 1000일 넘게 이어온 소상공인 성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신규 100개사로 선발 범위를 넓혔다. 이번 팝업 스토어 캠페인 외에도 작은 브랜드가 기업을 오래 영위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임대료 및 팝업스토어 참가비를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입점에 따른 입점비와 온·오프라인 판매에 따른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특히 팝업스토어를 통한 상품 판매 지원은 브랜드로 하여금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파악, 판매 수익을 동시에 안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고비용 상권인 성수동에서 판매 기회와 경험을 얻을 수 있어서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는 전용 온라인몰 구축 지원부터 회계·세무 집중 금융교육, 브랜딩·맞춤형 마케팅 교육을 지원해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카카오페이 자체 인증패 제공 및 홍보 콘텐츠 제작으로도 추후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준다. 카카오페이는 이 모든 활동의 목적이 비즈니스 파트너인 소상공인과 동반성장하는데 있다는 설명이다. 이윤근 ESG협의체장 겸 커뮤니케이션부문 부사장은 “작년까지 50~60개 입점사를 모집했다가 올해는 100개로 늘렸는데 경쟁률이 7대 1까지 올라오는 등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를 갖고 지원해주는 만큼 실망시키거나 누가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을 맡아 진행해 온 CR팀은 카카오페이의 대표부터 실무자까지 소상공인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자는 목표 아래 움직였다고 밝혔다. 타 금융사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지원과 가장 다른 점으로는 '지속성'을 꼽았다. 최유진 카카오페이 CR팀 매니저는 “카카오페이는 사업을 단기적으로 끝내지 않는다"며 “일회성 지원이나 기부로 끝내기보다 연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며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진정성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거듭해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무자와 임원, 대표 모두 생각이 같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AI 회사채 시장 5000억달러 돌파…오픈AI·앤트로픽, 앞에선 ‘속도조절론’, 뒤에선 ‘실탄 모으기’

글로벌 IT업계를 중심으로 AI 개발의 리스크를 강조하는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요 AI 기업은 IPO를 넘어 사모대출과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자금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컨퍼런스 콜 등 대외 메시지에서는 단기 투자 효율성과 ROI(투자대비수익률)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을 언급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초거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본 지출(CapEx)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장기 실탄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생성형 AI 선도 기업들은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와 맞물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이나 고금리 사모대출(Private Credit)만으로는 조 달러 단위로 불어나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자등급을 확보할 경우 연기금, 보험사, 우량 채권 펀드 등 투기 등급에 투자가 제한된 대형 기관투자가의 거대 유동성을 유입시킬 수 있게 된다. 기술기업의 사모대출 시장 역시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기술기업 대상 사모대출 공급 규모는 2010년 220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1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복 매출(ARR)과 고객 계약을 담보로 대출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포트폴리오 내 AI·IT 비중을 4배 이상 확대했다. AI관련 자금 조달 구조의 고도화와 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BIS 측은 “부채의 상당 부분이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장부 외(Off-balance sheet) 거래 구조로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별도 법인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장기 임차하는 방식 등의 '그림자 차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오라클(Oracle)의 경우 300억 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2600억 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장기 임차 약정 여파로 부채 비율이 늘어나며 S&P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빅테크발 대규모 채권 발행 기류는 미주 지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유동성 흡수 연쇄 효과를 내고 있으며, 시장의 투자 심리도 점차 신중해지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5개사(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의 설비투자는 올해 약 7950억 달러에서 내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청약 경쟁률이 과거 5배 수준에서 최근 2배 미만으로 축소되는 등 채권 시장 내 안전장치 요구가 한층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 기술기업들이 '속도 조절'이라는 명분 아래 투자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회사채 및 사모펀드 등 정통 자본시장의 거대 장기 자금을 유치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자금 조달 다변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BIS는 한국을 AI 공급망 확대의 대표적 수혜국으로 꼽으면서도, AI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회사채 발행 비용이 급증할 경우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신용 사이클 여파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구조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변화하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까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내 AI 관련 부채 발행 규모는 올해 8월 초 기준 약 5000억달러로, 이는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액의 20%에 달한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도 2025~2026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AI 산업의 자금 수요가 벤처캐피털과 사모 대출을 넘어 더 넓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투자 등급 확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벤처캐피털이나 사모 대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이 있다. 두 기업의 IPO를 준비 중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은 상장 후 주요 신용평가사와 협의해 투자 등급 획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등급을 받으면 연기금, 보험사, 우량채 펀드 등 투기 등급 채권 매입에 제한이 있는 기관의 자금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전체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12조100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와 레버리지의 빠른 증가는 위험 신호로 지적된다. BIS의 프랭크 스메츠 경제분석 책임자는 '부채 상당 부분이 장부 밖에 있고, 거래 구조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사무총장도 'AI 투자 자금이 기업 이익보다 부채와 사모대출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AI 관련 부채가 사모 대출에서 회사채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8월 초까지 발행된 AI 관련 부채가 5000억달러에 달하며,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들 5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7950억달러, 내년에는 1조8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BIS 역시 2025~2026년 AI 설비투자가 1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로 평가됐고, 앤트로픽은 5월 650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하며 2026년까지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미룬다는 발표가 채권을 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풀인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생보업계, 보험금청구권 신탁 성장 기대…치매머니 활용↑

2024년 도입된 보험금청구권 신탁의 누적 계약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상속 분쟁을 줄이고 피상속인들의 안정적인 경제 생활에 도움될 수 있다는 면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도 보험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수수료를 받는 채널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삼성·교보·한화생명의 누적계약액은 약 1조14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68.6% 증가했다. 1~8월 실적(4126억원)으로 볼때 지난해 연간 계약액 4598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7~8월에만 16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계약자가 신탁회사(금융사)를 통해 사망보험금을 지급 받을 대상·규모·시기 등을 정하는 상품이다. 한 70대 법조인 출신 가입자가 15억원 규모의 신탁을 설정, 손자에게 매월 300만원씩 지급하도록 설정한 바 있다. 연간 수천만원씩 지급되는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대형 생보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40~60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 23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기준 8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속 채널을 토대로 VIP 고객을 공략하는 중으로, 앞서 진행된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도 고액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배우자 사후 자녀 승계 구조를 비롯해 디테일한 설계를 적용하면서 1248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비대면 판매에 나섰고, 1000억원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신규 수요 창출 위한 토대 생성 상대적으로 전속 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자산관리 역량을 비롯한 진입장벽도 있는 분야지만, 생보사들은 향후에도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량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운용자산(AUM)이 불어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도적 지원사격도 받고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탁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안 5개를 대표발의했다. 여기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을 넓히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사망보험금에 국한됐지만, 치매보험금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시장이 열리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154조원 규모였던 '치매머니'가 2050년 48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대봤다. 국내 치매환자가 올해 100만명을 넘어선다는 우려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치매로 재산관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보험금을 생활비와 의료비로 쓰면 자산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고, 자녀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고 시장에 안착하면 치매보험 시장이 탄력 받고, 다시금 신탁의 수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첫걸음' 넘어 뛰기에는 부족 그러나 본격적인 시장의 개화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신탁 대상이 3000만원 이상의 사망보험금으로 제한되고,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만 신탁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는 탓이다. 보험계약 대출이 없어야 한다는 한계는 '빚투'가 만연해진 최근의 상황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업계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맞아 질병보험·연금보험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사망보장에서 노후자산과 건강으로 옮겨가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저축성보험·장기요양보험을 비롯한 상품도 신탁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이 치매보험금을 추가하자고 나선 것도 이같은 흐름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제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상품·서비스를 확대하고,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LS에코에너지, 美 태양광 발전단지 케이블 공급…두자릿수↑

16일 장 초반 LS에코에너지가 강세다. 미국 태양광발전단지에 케이블을 공급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LS에코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9050원(18.15%) 오른 5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LS에코에너지는 가온전선과 협력해 중전압(MV)급 지중 케이블을 미국 태양광 발전단지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케이블은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모아 변전설비로 보내는 데 사용된다. 가온전선 미국 자회사 LSCUS가 현지 고객사와 계약하고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가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LS에코에너지는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북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미투온, 카카오게임즈 피인수 소식에 상한가

미투온 주가가 16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카카오게임즈가 미투온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미투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5%(885원) 오른 3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카카오게임즈는 이사회를 열고 980억원을 들여 미투온 지분 39.56%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한다. 2010년 설립된 미투온은 소셜카지노,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 1천209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 이상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쎄크, 한화에어로 고객사 확보·HBM 검사장비 기대…강세

쎄크가 16일 장 초반 25% 넘게 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X-ray 검사장비 공급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현재 쎄크는 전 거래일 대비 25.1% 오른 6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은 이날 쎄크에 대해 적정주가 1만원을 제시하고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전 거래일 종가 5210원 대비 상승 여력은 91.9%다. 쎄크는 X-ray 발생 핵심 부품인 X-ray Tube를 국산화한 업체로,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용 검사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이크론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검사장비의 성능과 양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게 리서치알음의 평가다. 리서치알음은 HBM 적층 단수가 늘고 회로 간 간격이 미세화하면서 적층 이후 내부 불량까지 확인할 수 있는 X-ray 인라인 검사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쎄크는 마이크론향 HBM X-ray 수동 검사장비 양산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HBM X-ray 인라인 검사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의 공급업체 선정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셀트리온, 1000억원 규모 자사주 54만주 소각 결정…연간 순이익 1/3 환원 원칙 실행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조5387억원과 영업이익 7737억원을 올렸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주력 의약품의 시장 지위가 견고한 가운데,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옴리클로 등 차세대 고수익 제품의 처방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이익을 미래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배분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6일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4만4299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각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총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최근 발표된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에 따른 조치다. 셀트리온은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약 33%)을 자사주 소각 또는 현금배당으로 환원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번 1000억원 규모의 소각은 해당 원칙을 실제로 이행하는 후속 조치로, 주주환원의 확실성과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소각 예정일은 9월 30일이며, 변경 상장은 10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매년 주가 밸류에이션, 시장 환경, 잉여현금흐름,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설비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배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주가가 본질적 가치나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경우 자사주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현금 환원이 필요할 때는 현금배당을 병행해 환원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최근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조치"라며 “견조한 실적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이행해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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