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코인, 누가 맡을 것인가”...네이버페이 오류에 번진 질문

“원화 코인, 누가 맡을 것인가”...네이버페이 오류에 번진 질문

네이버페이에서 4시간 가량의 결제 장애가 발생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이 은행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가 발생하며 비은행 발행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에서도 오류가 발생하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장애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직접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은행 역시 전산 사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발행 주체 공방의 근거로 삼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

“2금융권도 막히는데”...서민 대출길 막히자 ‘대부업’ 커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자금 수요가 대부업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형 대부업체들의 신규 대출이 크게 늘면서 관련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30개 대부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규 대출 취급액은 7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분기(1조24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년 동기(6468억원)보다 23%, 직전 분기(7366억원)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2023년 1분기 신규 대출이 20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경색과 조달금리 급등 여파로 대부업권도 위축됐던 시기다. 불과 2년여 만에 분기 신규 취급액이 네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신규 대출 규모는 2024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6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3분기 7000억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4분기에는 8000억원에 육박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용자 수도 함께 늘었다. 6만명대였던 신규 이용자는 지난해 3분기 7만8991명, 4분기 8만7227명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1·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 수요가 대부업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신용등급 7~8등급 차주까지 포괄했다면, 최근에는 경기 둔화와 조달 여건 악화 속에 6~7등급 수준으로 대상을 좁히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중신용자들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존 이용자들은 오히려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일부 저신용 차주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법사금융 평균 금리는 535%에 달한다. 등록 대부업체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적용하는 것과 큰 차이다. 불법사금융은 과도한 이자 부담은 물론 강압적 추심 등 사회적 문제를 반복적으로 일으켜왔다. 한편 업계 1위인 리드코프의 영업 확대도 증가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리드코프가 우수대부업자로 재선정된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모집을 강화하면서 신규 취급액이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 대출의 상당 부분이 리드코프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기업은행, 중소 건설업 연체율 역대 최고...건전성 악화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체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건설업 연체율은 작년 말 1.7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22% 대비 0.49%포인트(p) 오른 수치다. IR(기업설명)북에 관련 자료가 남아있는 2011년 이후 연말 기준 역대 최고치다. 건설업 연체율은 코로나19 팬데믹 막바지인 2022년 말까지만 해도 0%대에 그쳤지만, 2023년 말 1.14%, 2024년 말 1.22% 등으로 오름세다. 작년 1~3분기 말에는 연체율이 1.32~1.34% 수준으로 횡보하다가, 4분기 말 1.71%로 뛰었다. 기업은행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0.87%로, 2024년 말(0.34%)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이 역시 2013년 말(1.06%) 이후 연말 기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2024년 말 0.34%에서 3월 말 0.54%, 6월 말 0.64%로 오르다가 9월 말 1.16%로 정점을 찍었다. 건설 경기 침체는 은행권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성장을 발목잡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물과 토목건설을 포함하는 건설투자는 작년 4분기 3.9%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1.4%포인트(p)에 달했다. 건설투자를 제외하면 연간 성장률은 1.0%에서 2.4%로 크게 높아졌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에 차질을 빚으면서 추정손실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은행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구분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채권을 의미한다. 기업은행의 추정손실은 작년 말 기준 6389억원으로, 2024년 말(5338억원)보다 20% 늘었다. 연말 기준 최대 규모다. 지방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됐고, 지방에 기반을 둔 중소 건설업체 수익이 줄어들면서 건전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기업들의 채무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객 체감 혜택에 집중”…우리은행, 삼성카드와 ‘제휴 신용카드’ 출시

우리은행은 고객의 소비 성향에 맞춘 카드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카드와 제휴한 개인신용카드 5종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카드 5종은 △기본 할인형 △쇼핑 △의료 △여행 △주유 등으로 혜택을 나눠, 고객이 본인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SAVE 삼성카드'는 전월 이용금액 조건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기본 0.7%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할인형 카드다. 추가로 쿠팡와우 및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50% 할인과 영화 3000원 할인 혜택도 담았다. 'WAVE'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0.5~1% 포인트가 적립되며, 온라인쇼핑몰·홈쇼핑·의료 관련 결제 시 추가 0.5%~1% 포인트가 적립된다. 추가로 커피전문점 20%, 영화 5천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IVE'는 의료·보험 등 생활 필수 지출 영역에 초점을 맞춘 카드다. 의료·헬스 20% 할인과 보험·통신 등 고정 지출 항목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WIDE'는 여행·여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카드다. 국내외 가맹점 최대 2% 포인트 적립과 디지털콘텐츠·멤버십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DRIVE'는 주유 할인 중심의 운전자 특화 카드다. 주유 시 리터당 60~15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편의점·커피전문점 10% 할인과 해외 가맹점 1.5% 할인 혜택도 함께 담았다. 제휴카드별 연회비, 전월 이용실적, 혜택 대상 업종과 혜택 제공 횟수 등 세부적인 내용은 우리은행 앱과 삼성카드 홈페이지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담은 카드 5종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화손보, CSM 4조원 돌파…여성·시니어 상품 선전

한화손해보험이 여성·시니어보험을 비롯한 고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말 기준 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4조69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662억원(7.0%)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영업채널 규모 확장을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지속 강화하고, 계약 품질 개선 노력을 기울인 영향이다. 신계약 CSM은 1조291억원으로 월평균 75억원 수준의 장기보장성 신계약 매출 증대에 힘입어 같은 기간 38.9% 향상됐다. 지난해 매출은 6조9796억원으로 17.0% 확대됐다. 장기보장성 신계약은 899억원으로 23.7% 늘어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3611억원으로 5.6% 하락했다. 투자손익(6134억원)이 이자 및 배당수익을 토대로 21.4% 커졌지만, 의료 이용률 증가와 계절적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감소한 탓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성보험 등 전략상품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디지털 채널에서의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20만전자·100만닉스 눈앞…미국발 훈풍에 최고가 경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3일 미국발 훈풍에 상승해 장 초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2%(4600원) 오른 19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1.63%(1만5500원) 오른 9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따라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가 오른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1.02%), 마이크론테크놀로지(2.59%)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7% 올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5900선 돌파 출발…외인·기관 매도 속 개인 견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900선을 돌파하며 출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15포인트(1.59%) 오른 5900.68에 거래 중이다. 장중 시가는 5903.11로 출발했다. 수급은 개인이 294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712억원, 기관은 1190억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강세다. 삼성전자가 3% 상승하며 19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1.69% 오름세다. 현대차는 3.73% 급등하며 자동차주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생명(+5.94%), HD현대일렉트릭(+5.84%) 등 금융·전력기기주도 강하게 오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50%) △삼성SDI(-0.6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9%) △HD현대중공업(-1.16%) △KB금융(-1.54%) 등 일부 종목은 약세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6.30포인트(0.55%) 오른 1160.3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459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94억원)과 기관(-240억원)은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에서는 △에코프로(+3.09%) △알테오젠(+1.24%) △에코프로비엠(+0.70%) △삼천당제약(+0.93%)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케어젠(-3.73%) △에이비엘바이오(-0.32%) △HLB(-0.19%) 등은 하락 중이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30원 하락한 1440.3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위법 판결을 내린 가운데, 23일 코스피가 5900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세워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6.60포인트(2.01%) 오른 5925.13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오른 94.58포인트(1.63%) 오른 5903.11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제조업 취업자 비중 ‘최저’…청년층 일자리 감소 ‘타격’

지난해 국내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15%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 근간인 제조업 고용이 위축되자 전체 청년층 일자리 감소로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43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3000명 줄었다. 2023년 4만3000명이 줄었고, 2024년 6000명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다. 통상 고용은 경기 후행성 지표로 꼽힌다.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대미 수출이 줄면서 고용도 위축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연간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1229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품목별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수출액은 13.2% 급감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줄면서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비중은 15.2%로 전년과 비교해 0.4%포인트(p) 하락했다.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래 최저치다. 제조업 비중은 2013년∼2017년 17%대였지만 2018년 16%대로 떨어졌다. 2023년에는 15%대에 진입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다. 연령대로보면 29세 이하 청년층에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중 청년층(15세∼29세)은 4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만1000명 줄면서 2014년 이래 가장 크게 떨어졌다. 전 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감소 폭이 컸다. 30대는 1만7000명 줄었고, 40대는 4만4000, 50대는 5000명씩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5만4000명 늘어 제조업 고령화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중 청년층 비율은 10.3%였다. 2014년 이후 처음 10%대로 내려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청년층 비중은 2014년∼2017년 약 14%대였지만 2018년 13%대로 떨어진 후 12∼13%대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2024년에는 11.5%까지 낮아졌다. 상용직 중심의 좋은 일자리마저 급감하는 고용의 질 악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상용 근로자는 전년보다 1만9506명 감소한 358만3981명이다.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돼 제조업이 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 국회가 한미 무역합의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한국산 제품에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재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미 연방 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무효화하며 불확실성이 더 부각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출연장 불허·LTV 0%’...규제지역 다주택자 ‘핀셋 규제’ 검토

금융당국이 다주택자 대출 줄이기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대출 만기 연장 요건을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로 신규 대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카드까지 거론된다. 3년여 전 대출 규제 완화로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이 불어나 대출 시장 건전성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소집해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 3차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다주택자 대출 총량을 감축하는 방안을 비롯해 관행을 개선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 소득으로 이자를 상환하는 능력을 따지는 이자상환비율(RTI)을 재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소집한 두 차례 회의는 다주택자 대출 취급 현황과 만기 구조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당국은 주택 유형과 소재지를 세분화해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든 다주택자의 대출을 규제하면 지방 부동산 침체와 임대료 상승 같은 시장 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매물 유도가 필요한 지역과 주택 유형에 한해 '핀셋 관리'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차주 유형별(개인·개인사업자) △대출구조별(일시상환·분할상환) △담보유형별(아파트·비아파트) △지역별(수도권·지방) 등으로 구분한 전 금융권 다주택자 현황을 분석 중이다. RTI 뿐만 아니라 LTV 규제까지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엑스(X)를 통해 “왜 이자상환비율(RTI) 규제만 검토하나"며 “기존 다주택에 대한 대출연장이나 대환도 신규 다주택 구입에 가하는 대출규제와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과 임대사업자 신규 대출에 사실상 대출을 금지하는 'LTV 0%'를 적용하고 있다. 다주택자 만기 연장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사실상 '대출 회수'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은 주담대 대출이 다주택자 중심으로 늘어나며 금융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36조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주담대가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2023년 1월 말과 비교해 약 130%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주담대 잔액은 610조원대로 약 20% 늘어난 데 비해 증가 폭이 크다. 2023년 초 고금리 기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의 여파로 전국 주택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했는데, 규제 완화 수혜가 다주택자에 쏠린 것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비거주 다주택 매입의 경우 가격 상승기의 수익은 사적으로 귀속되지만, 하락기에는 금융 건전성 저하를 통해 사회 전체로 위험을 전이시킬 수 있다"며 “비거주 다주택 대출의 단계적 LTV 축소, 대출 만기 구조 차등화 등의 신호가 일관되게 축적되면 (다주택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재평가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만기 연장 불허가 임차인에게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완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지 고심하고 있다. 다주택자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경매 등으로 이어지면 임차인의 주거 불안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만기 연장을 허용하거나, 일시 상환 대신 단계적으로 대출을 감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증여·상속 4.4조…1년 만에 두배

지난해 서울에서 주택을 사기 위해 부모 등으로부터 증여·상속을 받아 집값을 충당한 액수가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국민의힘)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집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4조4407억원이었다. 주택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취득 자금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의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후 30일 이내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는 2020년 10월부터 해당 계획서 제출이 의무화했다.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투입된 증여·상속자금은 전체 조달 자금(106조996억원)의 4.2% 수준이었으나, 2024년(2조2823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었다. 서울의 주택 매수에 들어간 증여·상속자금은 2021년 2조6231억원에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이듬해 7957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2023년 1조1503억원에서 증가한 뒤 지난해 4조원대를 기록하며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 의무화한 이래 연도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정부가 연이은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옥죈 영향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 대책인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10·15 대책'으로 주택 가격에 따라 주담대 한도를 차등화했다. 이에 따라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과 25억원 초과 주택은 각각 4억원, 2억원으로 주담대 규모가 축소됐다. 실제 강남구는 주택 마련에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이 지난해 7월 25.4%에서 같은 해 12월 10.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22.8%에서 10.3%로, 송파구는 24.5%에서 15.3%로 각각 줄었다. 서울 주요 자치구별로 보면 지난해 주택 매수에 증여·상속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간 지역은 송파구(5837억원)였다. 다음으로 강남구(5488억원), 서초구(4007억원), 성동구(3390억원), 동작구(2609억원), 강동구(2531억원), 영등포구(2435억원), 용산구(2111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조달 자금 가운데 증여·상속금의 비중은 지역별로 송파구(5.2%), 중구(4.9%), 강남·성동구(각 4.6%), 서초·동대문구(각 4.4%), 용산·동작·마포구(각 4.3%), 영등포구(4.1%), 양천구(4.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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