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28년 만에 ‘최대 폭등’...기름값발 물가 상승 번진다

수입물가 28년 만에 ‘최대 폭등’...기름값발 물가 상승 번진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이중 충격' 청구서가 날아왔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16.1%나 치솟은 것이다. 수입 물가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환율 상승이 겹친 구조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원자재라도 더 비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만큼 원화 기준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양종희 KB금융 회장, 대출에 ‘소비자보호’ 심는다...은행 ‘분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소비자보호 영역을 금융사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대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KB국민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보호 개념을 금융상품 판매와 금융사기 예방, 사후민원 대응에서 대출로까지 확장한 것은 KB금융지주 내부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접근으로 받아들여진다. KB금융지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정이 공급자인 은행 중심의 규제로 보고 있다. 대출이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장기적으로 고객의 삶을 지지하는 금융인지까지 두루 살펴야 양 회장이 강조한 '소비자보호 가치체계'가 완성된다는 뜻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지주 부서장 회의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순간에도 소비자보호 원칙이 작동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권은 DSR, LTV, DTI 규제에 맞춰 고객에게 가능한 최대한의 한도로 대출을 내주는 경향이 있다. KB금융지주는 해당 규제가 시중은행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타당한 지표이나,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은행의 심사기준을 충족해도 고객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대출로 연체에 빠지고 삶의 기반까지 흔들린다면, 이는 단순한 신용리스크를 넘어 소비자보호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의 대출로 연체에 빠지면 은행권 연체율 지표뿐만 아니라 고객 개인의 신용 훼손, 추가 차입 제한, 자산 상실, 생계 불안, 가족 전체의 채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이 대출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상환 지속 가능성', '미래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한 배경이다. 해외 주요 금융당국도 대출 가능 여부뿐만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살피는 것을 중요한 감독기능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서 '책임대출'을 명시하고, 대출기관이 고객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도록 규정했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상환능력심사규정(ATR)을 통해 대출기관이 주담대를 실행하기 전 소비자가 해당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지를 합리적이고 성실하게 판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가 무리한 대출 실행으로 과도한 부채, 연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둔 것이다. 양 회장의 주문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대출 전 과정에서 내부 관리 기준을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우선 은행 본부부서에서 대출 상품, 금리, 수수료 정책을 수립할 때 고객 관점에서 충분히 고려해야할 사항을 필수적으로 사전 점검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금융취약계층에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담보 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채무상환능력 검증을 확대해 과도한 대출 이용을 예방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처럼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규정이 없는 한, 은행이 자발적으로 소비자에 무리한 대출을 경고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소비자가 규제 한도에서 대출을 받겠다고 의사를 표시할 경우, 은행권이 '미래 안정성' 등을 앞세워 거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 측은 “대출에도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러한 내용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 풍향계] BNK금융 ‘밸류업위원회’ 출범…기업가치 제고 집중

BNK금융그룹이 BNK 밸류업전략위원회를 출범했다. 그룹 체질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BNK금융지주는 15일 BNK 밸류업전략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운영 선진화와 경영 의사결정의 투명성 강화,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그룹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제고, 합리적 자본정책 수립, 주주가치 향상과 생상적금융 확대, 산업금융 지원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위원회는 지배구조 개편과 재무성과 개선을 추진해 고객과 주주가 모두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지역 산업과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도 강화한다. 위원장에는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BNK 밸류업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외부위원으로 참여하는 전현정 LKB평산 변호사는 위원회에 법률 전문성을 더한다. BNK금융은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시각을 적극 수렴해 현장 변화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밸류업은 단순한 재무지표 개선을 넘어 경영혁신과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K-방산 밸류체인 구축을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방위산업공제조합 신규사업인 이차보전 대출 취급기관으로 선정돼 K-방산 산업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차보전 사업은 정부가 이자 일부를 지원해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 정책이다. 농협은행은 방위사업청의 방산육성자금과 국방 중소기업 정책자금 등 이차보전 사업에 참여하며 방산 산업을 지원해왔다. 지난달 말 방위산업공제조합이 시행하는 이차보전 사업 취급 금융기관으로도 선정돼 방산 금융에서의 역할을 확대했다. 이달 출시 예정인 방위산업공제조합 이차보전 대출은 공제조합 추천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0억원 한도로 지원된다. 조합이 연 1.5%포인트(p)의 이자 차액을 1년간 보전하고, 은행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엄을용 농협은행 부행장은 “농협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강화해 방산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밸류체인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통신사 인증 기반 솔루션을 도입해 비대면 금융 사기 예방 장치를 강화한다. 토스뱅크는 비대면 금융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 인증 솔루션 'SurPASS'를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SurPASS는 KCB가 이동통신사와 제공하는 것으로, 비대면 거래 중 발생하는 여러 위험 신호를 바탕으로 금융사가 해당 거래 위험도를 더 정교하게 판단하도록 지원한다. 토스뱅크는 SurPASS에서 감지되는 위험 신호를 우선 점검 대상으로 분류한 후 내부 이상거래탐지 체계(FDS)와 연계한다. 추가로 거래 맥락을 확인한 뒤 필요 시 정상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한 번 더 거친다. 통신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보이스피싱 피해탐지' 기술도 탑재했다. 통신사가 가진 여러 복합 데이터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고위험 거래가 시도될 경우 FDS가 추가 검증을 한다. 한편 토스뱅크는 은행권 처음으로 '안심보상제'를 도입해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2466명의 피해 고객에게 19억1600만원을 보상했다. 이와 함께 '사기의심사이렌' 등 기술 기반의 사전 예방 체계도 함께 운영 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AI 기반 탐지 역량과 외부 인증 신호를 결합해 예방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해양금융 특화 전략을 재정비했다. 15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전날 열린 BNK경영진 포럼에서 부산은행은 '해양금융 미래전략 싱크랩'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싱크랩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논의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해양산업 환경 대응 등을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운영됐다. 해양, 금융, 경제 분야 전문가와 자문위위원, 내부 실문진이 함께 했다. 특히 외부 전문가 중심의 협업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내부 솔루션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BNK의 해양금융 전략 과제를 북극항로, 해운·항만, 조선·MRO, 내부 역량 강화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부산은행은 해운·조선 등 해양산업 자금 수요에 맞춰 선수금환급보증(RG), 협약대출 등 금융지원을 이어왔다. '생산적 금융 협의회', '혁신성장금융단' 출범으로 민간금융기관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했으며, 하반기에는 BNK 해양종합금융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해양금융 특화 전략을 단계적으로 구상한다는 전략이다. 김용규 부산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은 “이번 싱크랩은 부산은행의 해양금융 특화 전략을 한층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최근 5년간 중개한 대출 약정금액 중 약 76%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핀다는 최근 5년간 약 11조원의 대출 상품을 연결했다고 15일 밝혔다. 2020년 5월부터 누적 대출 약정금액은 약 14조원이다. 이중 신용점수 400~700점대인 중저신용자의 약정금액은 총 10조6316억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신용점수별로는 600점대가 5조6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700점대와 500점대는 3조원, 2조2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대출 승인율은 평균 55.1%로, 600점대가 62%로 가장 높았다. 500점대는 42%, 400점대는 20%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한도조회는 누적 10억건에 달했으며, 중저신용자 조회건수가 약 8억3000만건으로 85%를 차지했다. 핀다는 신용점수 400점 미만의 초저신용자로까지 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 대출 공급액은 2020년 3억원에서 2021년 1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약 300% 늘어난 114억원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연계도 강화 중이다. 햇살론, 사잇돌, 새희망홀씨 등 70여개 상품을 운영하며, 누적 중개액은 2조5000억원이 넘는다, 핀다는 저축은행 37곳과 제휴해 총 271개의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핀다 관계자는 “전체 96개 제휴 금융사 중 2금융권 해당 기관이 66개에 달할 만큼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TF 경쟁, 이제 수수료 할인보다 상품·운용 전략…한투운용 남용수 본부장[ETF딥다이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양적 성장 국면을 지나 구조 재편 단계로 들어섰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신규 운용사 진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순 점유율 경쟁이나 수수료 인하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ETF 시장의 승부는 어떤 상품으로 연금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본사에서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ETF 시장 변화와 향후 경쟁 구도에 대해 들었다. 남 본부장은 ETF 산업의 핵심 변수로 연금 자금 유입,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재편, 액티브 ETF의 역할 확대를 꼽았다. 투자 전략 측면에선 여전히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남 본부장은 최근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으로 공모펀드 시장 침체와 ETF 시장 성장세를 들었다. 기존 ETF 운용사뿐 아니라 후발 주자도 새 먹거리를 찾아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경쟁이 과도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운용사의 핵심성과지표가 시장 점유율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수수료를 낮추거나 과장 광고를 통해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런 숫자 경쟁보다 상품의 지속 가능성과 운용 일관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ETF 시장의 투자자 성격 변화도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과거 ETF 시장이 기관 중심으로 형성되고 트레이딩 수단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개인 중심의 장기 투자 수단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상품 개발과 마케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남 본부장은 “기관은 자산 배분을 통해 ETF를 편입하기 때문에 지수형이나 기관 특성에 맞는 채권형 ETF를 선호했다"면서 “개인은 관심 있는 종목 중심으로 ETF를 만드는 테마형과 대표 종목에 집중하는 압축형 ETF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운용도 최근 개인 투자자 니즈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일 한투운용이 출시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개인 투자자 관심이 높은 우주항공 테마를 겨냥한 상품이다. 앞서 지난 13일 출시한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는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압축형 상품이다. 그는 앞으로 ETF 산업의 핵심 수요처로 연금 시장을 지목했다.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원에 달한다. 남 본부장은 “10년 안에 퇴직연금 시장은 1000조원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ETF 업계에 우호적이다. 회사가 돈을 굴리는 확정급여형(DB)에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DC형이 확대될수록 투자자가 직접 ETF를 편입할 여지가 커진다.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형에만 머물지 않고 ETF 같은 투자 자산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남 본부장은 연금 시장의 성장 여력은 아직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DC형 안에서도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아직 18%에 그친다"며 “연금 시장에서 투자자가 오래 갖고 갈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과 이를 제대로 전달하는 메시지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의 경쟁력에 관해서는 패시브 ETF보다 높은 유연성을 꼽았다. 미래 산업이나 신성장 테마는 사전에 고정된 룰로 완결된 지수를 짜기 어려운 만큼, 액티브 ETF가 산업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액티브라는 이름 아래 상품의 주제와 무관한 종목을 담거나 단기 주가 흐름에 과도하게 기대는 운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액티브 ETF의 역할은 아무 종목이나 넣어 수익률만 높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패시브 구조가 가진 한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보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인기를 끈 코스닥 액티브 ETF는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 정부 정책 기대, 종목 선별 수요, 출시 시점이 맞아떨어지면서 흥행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시장 자체의 기업 질 개선이 먼저라는 것이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AI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특히 AI 서비스 기업보다 반도체·전력 공급 등 이른바 '픽 앤 쇼벨(Pick & Shovel)' 영역이 더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픽 앤 쇼벨은 직접 경쟁보다 그 경쟁을 뒷받침하는 기술이나 인프라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어떤 AI 서비스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예측이 어렵지만, 그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밸류체인 기업은 구조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남 본부장은 “골드러시 때 금광을 캐는 기업보다 청바지와 삽을 팔던 기업, 밸류체인상 앞단이나 뒷단에 있는 기업처럼 반도체를 만들고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을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며 “서비스 기업은 경쟁이 정말 치열하기 때문에 차차 정리가 되겠지만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밸류체인에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배당·월배당 상품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분배율이 높다고 해서 곧바로 좋은 상품이라고 볼 수 없고, 가격 하락으로 분배율이 높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적립식 투자자에게 커버드콜형 상품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방을 제한하고 미래 수익의 일부를 현재 분배금으로 당겨오는 구조인 만큼, 장기 적립에서 중요한 복리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월배당과 고수익 콘셉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투자 단계와 목적에 따라 적합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서는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고 봤다. ETF는 운용사만의 사업이 아니라 사무수탁사, 수탁은행, 평가사, 증권사 등 여러 참여자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인데, 지나친 가격 경쟁이 이어지면 결국 상품 품질과 관리 역량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ETF 시장이 글로벌 기준으로도 지나치게 낮은 보수 체계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3년 전만 해도 보수 몇 bp 차이를 과하게 광고하고 마케팅 소재로 활용했고, 이것이 머니무브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가격 경쟁만으로 점유율을 빼앗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전체의 재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남 본부장은 앞으로 3년 안에 ETF 시장의 승자와 패자를 가를 변수로도 결국 “장기 신뢰와 운용의 일관성"을 꼽았다. 상품을 얼마나 빨리 내놓고 보수를 얼마나 더 낮추느냐보다, 장기 자금이 머물 수 있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장 변화에 맞게 운용 철학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TF 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점유율 싸움이지만, 이제는 단기 자금 유치보다 연금 같은 장기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권 풍향계] 손흥민 앞세운 ‘K-김’...수협, LAFC와 북미 시장 정조준 外

◇ 수협, 손흥민 소속 구단과 '한국 김' 알리기 공식 파트너십 체결 수협중앙회가 글로벌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 FC(LAFC)와 한국 김의 글로벌 브랜드 'GIM' 알리기에 나선다. 수협은 홈구장 내 김 소비 전환 유도 체험형 부스를 마련하는 등 김 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14일(현지 시각) 이승룡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부대표와 래리 프리드먼 LAFC 공동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수산식품(Seafood)과 운동경기(Sport)를 연계한 해양수산부의 홍보·마케팅 사업(씨포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최근 한국 김이 건강식품, 저칼로리 스낵, 비건 식품 등으로 알려지며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한 데 따라 추진됐다. 수협은 올해 시즌 동안 LAFC의 높은 관중 동원력과 강력한 글로벌 팬층을 기반으로 구장 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GIM' 브랜드를 LAFC가 보유한 경기장 내외 전광판, 인터넷 TV 등 다양한 마케팅 자산을 통해 노출하기로 했다. 주요 빅 매치 기간 운영되는 팬 페스티벌(Fan Festival)에 체험형 홍보 부스를 운영해 현지 소비자의 인지도와 호감도 높이기 활동에도 나선다. 축구 선수 손흥민과 주전 선수들이 참여한 한국 김 홍보 영상도 제작해 글로벌 팬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확산 작업도 진행한다. 미국은 간편식 소비 증가와 아시아 식품 선호 확대에 힘입어 한국 김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수협은 특히 LA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소비 시장으로, 한국 식품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전략 지역으로 보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인지→체험→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전환 구조를 한국 수산식품의 해외 진출 모델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수협 관계자는 “이번 LAFC와 수협의 파트너십은 한국 김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며, “스포츠 마케팅과 연계한 현지 밀착형 홍보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하고, 한국 수산식품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 수출입은행, 두산그룹 초격차 경쟁력 확보 위해 '맞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두산그룹의 성공적인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5조원을 지원한다. 수은은 두산그룹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전략산업 분야 수출 경쟁력 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 대전환에 맞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인 동판적층판(CCL) △차세대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로보틱스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은은 이번 협약을 통해 2028년 말까지 두산그룹을 대상으로 총 5조원 규모의 금융을 적기에 공급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초격차 확보를 돕는다. 특히 수은은 두산의 전략 사업들이 적기에 실행될 수 있도록 'AX(AI 전환) 특별 프로그램'(최대 1.2%p)을 비롯해 가용한 금융 우대 조치를 최대한 적용해 지원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황기연 행장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와 미래 에너지 산업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우리 국가 경쟁력과 경제 안보를 결정짓는 핵심 보루"라며 “두산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은이 가장 든든한 금융 파트너이자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두산그룹뿐 외에도 다른 주요 그룹사들에 대해 맞춤형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우리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 우리은행, 'K-방산'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에 전방위 금융 지원 우리은행이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에 5년간 시설⸱수출⸱해외사업 금융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자금 공급을 넘어 산업 성장 동반자로서 핵심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와 'K-방산 육성을 위한 생산적 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향후 5년간 총 3조원 규모의 금융을 공급하며, 방산을 비롯해 첨단전략산업 전반에 대한 금융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설투자 △수출금융 △해외사업 연계 금융 △상생협력금융 등 기업 성장의 전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 LIG D&A는 정밀 유도무기 체계 등 핵심 방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이다. 최근 중동 사태로 중거리 미사일 '천궁Ⅱ'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화지급보증 △기업어음 발행주선 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며 LIG D&A의 중장기 투자와 수출을 뒷받침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원이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이라는 전략적 큰 틀에서 추진된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최근 방산, 우주항공을 비롯해 AI,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며 “정책 방향과 연계한 금융 지원을 통해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보폭 확대…신한은행 시장 내 '적립금 1위' 달성 은행권의 퇴직연금 시장 내 발 넓히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 금융권에서, 하나은행은 은행권 내에서 적립금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54조7391억원을 기록해 금융권 전체 1위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DB·DC·IRP 전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고객 모두에게 연속성 있는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기 수익률 경쟁력과 실적배당형 상품 확대를 통해 연금 자산 역량 강화가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2026년 1분기 공시 기준 원리금 비보장형 10년 수익률은 DC 5.17%, IRP 4.78%를 기록했다.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ETF·TDF 등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왔으며, 은행권 최다 수준인 242개 ETF 상품을 제공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1분기 은행권 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말 대비 9224억원 증가한 49조3037억원으로, 은행권 퇴직연금사업자 중 적립금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또다시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연금자산 관리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 △카카오톡 기반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 제공 서비스 '하나 MP구독 서비스' △적립부터 인출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AI 연금투자 인출기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면 채널에서는 연금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퇴직연금 VIP손님을 위한 '연금 더드림 라운지' △손님을 직접 찾아가는 '움직이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 △기업 임직원을 위한 '하나 무빙클래스' 등을 통해 손님의 연금자산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풍향계] 교보생명, 리플과 ‘토큰화 국채’ 실험 나선다 外

◇ 교보생명, 리플 손잡고 실시간 '토큰화 국채' 실증 교보생명이 통상 이틀 가량 소요되던 국채 거래 시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줄이는 금융 실험에 나선다. 파트너는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 리플이다. 양사는 △국내 규제 환경 분석 △스테이블코인 결제 △토큰화 채권을 비롯한 기술 모델을 검토했고, 최근 리플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테스트넷 환경에서 국채 거래 구조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국채를 비롯한 실물 금융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전환하고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토큰화 국채 기술 구조를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블록체인 기반 단일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국채 거래 대금을 결제하면 정산도 동시에 할 수 있다. 결제 불이행을 비롯해 거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 및 확산에 앞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삼성생명, 다이렉트 보험 가입 고객에 경품 증정 삼성생명이 다이렉트채널 보장형·금융형 보험상품 가입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간편한 가입 경험과 더불어 체감할 수 있는 혜택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30일까지 가입 후 3회차 납입 및 정상 유지 조건 충족시 7월말 내에 경품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 인터넷 (경증간편) 입원건강보험', '삼성 인터넷 (신간편) 암치료보험', '삼성 인터넷 치아보험' 등 보장형 상품은 보험료 구간에 따라 네이버포인트(1만~2만원)가 지급된다. '삼성 바로받는 연금보험' 5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혹은 스타벅스 3만원 중 고객이 선택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금융형 상품에 대한 혜택도 마련했다. '삼성 돌려받는 연금저축보험'과 '삼성 인터넷 NEW 연금보험'의 경우 월 보험료 25만원 이상 최초 가입시 네이버포인트 3만원을 받을 수 있다. ◇ KB손해보험 “재난안전, 미리 배우고 함께 지켜요" KB손해보험이 국민안전의 날(4월16일)을 맞아 지역 아동복지시설·그룹홈 등 취약계층 아동들의 안전 인식 제고 및 위기 대응력을 높이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일상 속 위험 요소를 인식하고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목표로, 현장 여건 및 수혜자 상황을 고려해 대면·비대면 병행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여기에는 생활안전·화재안전·자연재난 등의 상황을 반영한 재난안전 체험, 온라인 재난안전 교육 영상 시청-후기 참여를 연계한 교육이 포함된다. 김규동 KB쏜보 ESG상생금융Unit장은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안전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세대통합형 일자리 모델 강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서울 강동구에 베이커리 카페 '할로마켓' 2호점을 오픈했다. 생명보험재단 시니어라이프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할로마켓은 인사말 '헬로우'와 할머니·할아버지의 첫 글자 '할'을 결합한 것으로, 시니어-청년 세대를 잇고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일자리 모델이다. 지난해 2월 대구 수성구에 문을 연 1호점은 시니어 3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청년 15명과 SNS 홍보 및 디자인 협업을 진행하는 등 세대통합형 모델의 성과를 거뒀다. 지역아동센터 17곳을 대상으로 간식도 지원했다. 2호점의 경우 신한서브가 유휴 공간을 지원하고, 삼립이 매장 세팅과 운영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어르신들께 제빵·위생교육을 진행했다. 2호점에서는 60세 이상 시니어 20명이 바리스타·제빵사로서 생산과 운영을 담당한다. 청년 점장과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생 서포터즈 6명은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한고, '데일리 클래스'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토대로 세대간 교류 확대에 나선다. ◇ NH농협생명, 2025년 FC·DM 연도대상 시상식 개최 NH농협생명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설계사·영업관리자·지점장 등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2025 NH농협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는 총 45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순덕 강원지점 FC는 지난해 영업실적 부문 골드상에 이어 올해 대상을 받았다. 오인덕 서울복합지점 FC는 DM채널 대상을 수상했다. 2021·2022·2024년 연도대상 우수상을 받은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는 “현장에서 고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며 최선을 다해 준 여러분의 노력이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영업문화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6000선 돌파 코스피...美·이란 재협상 기대감 솔솔 [마감시황]

15일 국내증시가 강세장으로 마무리했다. 미국·이란 간 종전협상 재개 기대가 점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5522억원을 순매수하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4억원, 935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2.18%), SK하이닉스(+2.99%) 등 반도체 대장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차(+3.36%), 기아(+1.54%) 등 자동차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4.30%), 셀트리온(+1.46%)등 바이오주 역시 상승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2%), 현대로템(-0.71%),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4.39%) 등 방산주는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55포인트(2.72%) 오른 1152.43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강세였다. 삼천당제약(+6.73%), 코오롱티슈진(+9.74%), 알테오젠(+5.67%)등이 크게 올랐다. 리노공업(+1.08%), 펩트론(+1.15%), 에코프로비엠(+2.38%) 등은 소폭 상승했다. 증시 반등의 배경으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차 협상을 시사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0원 내린 1474.2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글로벌 증시, 지표 안정 속 반등…전쟁보다 ‘AI·실적’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이란 간 협상 결렬보다 타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쟁 변동성에도 국내외 증시는 우상향했다. 원유·외환·채권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가 안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이번주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76억원, 1조2545억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6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통상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수급현황은 현재 국면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만큼, 투자자들은 종전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75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KB증권은 전날 코스피가 7500선 현실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적과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 코스피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코스피 7500을 제시한 곳은 KB증권이 처음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최근 반등하는 흐름이다. 전쟁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5000선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 중 6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이날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6091.39로 장을 마감, 6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가 종가로 6000선을 넘긴 것은 전쟁 발발 당일인 지난 2월27일 이후 32거래일만이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를 제외한 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S&P500)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의 13일 종가는 각각 6886.24와 23,183.74로, 전쟁 이전인 2월 27일 종가인 6878.88과 22,668.21을 상회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턴어라운드에 대해 “국내 시장이 중동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미리 선반영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 증시 또한, 미국이 전쟁당사국임에도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은 극한상황의 정점은 지났다는 또 하나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전쟁 리스크가 아닌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수요 등 긍정적인 기업 이익 전망이 변동성 국면에서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가 미국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전쟁 노이즈로 이벤트 변동성은 커지지만, 하단은 휴전 재협상 가능성·금융주 실적 등으로 받쳐지는 구간이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시장도 협상 최종 결렬보다는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협상 결렬 소식과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에도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제유가는 협상 결렬 실망감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기준 배럴 당 10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3일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협상 진전을 시사하는 JD밴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과 미국·이란 간 2차 협상이 임박했다는 소식 등이 들려오면서다. 국채 금리 역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쟁이 격화되며 4.5%선을 바라보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4.2%대를 유지했다. 중앙은행 금리정책 기조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지난달 26일 3.98%에서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안정이 회사채 금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쟁발발 직후 국채금리와 동반 급등했던 미국 AAA 회사채 금리도 대폭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이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현재 달러 인덱스는 7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흐름이 미국 증시의 반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종전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의제인 우라늄 농축에서 미국과 이란이 구체적인 유예기간을 논의한 것 자체가 통상적인 협상이라는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직전 협상은 결렬이 아닌 합의 전 정치적으로 유보된 협상으로 보인다"며 “휴전 시한인 이달 22일 전후로 합의 도출 가능성이 있고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이란의 내수경제를 고려하면 오래 못 버틸 상황"이라며 “양국의 니즈가 맞아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는 협상테이블에서 옵션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는 부연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카드사 풍향계] 하나카드, 日 특화 혜택 담은 신용카드 선봬 外

◇ 하나카드, 日 특화 혜택 담은 신용카드 선봬 하나카드가 국내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에 혜택을 집중한 신용카드 신상품을 선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의 해외 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의 강점을 살렸고, 신용 결제와 외화 하나머니 결제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15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일본 현지 대표 가맹점 8개에서 결제시 월 최대 5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시즌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번째 시즌은 내년 4월14일까지다. 돈키호테와 유니클로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원, 다이소 2만원 이상 결제시 5000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로손·패밀리마트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총 1만5000원(편의점별 5000원),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에서는 5000원 캐시백을 제공 받는다. 또한 항공·여행·면세점 영역 가맹점과 해외 가맹점 결제시 3% 적립(월 최대 5만하나머니), 국내외 가맹점 하나페이 결제시 1.3% 적립(무제한), 국내외 가맹점 및 간편결제시 1% 적립(무제한)을 비롯한 혜택을 탑재했다. 모든 통화 환율우대 100%(무료환전), 해외 이용·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트래블로그의 대표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외화 하나머니로 결제해야 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모두 2만원으로, 하나카드 홈페이지 또는 하나페이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 KB국민카드, 우리집 새단장 경품 이벤트 진행 KB국민카드가 이사가 잦은 봄 시즌을 맞아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번달 말까지 '봄맞이 우리집 새단장! 로보락부터 청소템 크게 쏜다' 이벤트에 응모하고 카드 마케팅 동의 및 KB Pay 푸시 알림에 동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011명에게 가전·생활용품 등을 증정한다. 경품은 로보락 S10 MaxV Ultra 직배수 로봇청소기(1명), LG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흡입+스팀물걸레, 3명), LG퓨리케어 공기청정기(7명), 다이소 1만원 상품권(1000명)으로 구성됐다. ◇ 우리카드, '카드의정석2' 라인업 확장 우리카드의 대표선수로 불리는 '카드의정석'의 후속작 '카드의정석2'가 맞춤형 혜택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섰다. 5060세대, 리그오브레전드(LOL) 팬들을 겨냥한 상품에 이어 신상품도 나왔다. '카드의정석2 SHOPPER(쇼퍼)'는 백화점·면세점·스타필드·대형마트·쿠팡·네이버플러스 스토어·마켓컬리·올리브영·다이소 등 온/오프라인에서 기본 10% 할인이 제공된다. 주중(월~금) 온라인 쇼핑 또는 주말 오프라인 쇼핑시 5% 할인도 더해진다. 전월 실적에 따른 한도는 월 6만원이다. 쿠팡 와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컬리멤버스 정기결제 50% 할인도 탑재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모두 2만8000원이다. ◇ 농협카드, '프로젝트 한강' 참여…예금토큰 활용 NH농협카드가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하고 실물 결제 인프라를 연동, 미래 금융 생태계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권에서 추진하는 공동 스테이블코인 1·2차 태스크포스(TF) 참여 경험을 토대로 올 상반기 안에 기술검증(PoC)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한은의 예금토큰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도 제출했다. 기존 결제망과 예금토큰 시스템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이 고객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가세 등 해외 세금 환금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디지털 자산 보유 고객이 결제 가능한 전용 카드 상품 출시를 로드맵에 담았다. 농협카드는 전국 단위 농협 인프라에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입히면 바우처를 투명하게 집행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목적형 결제 서비스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은행·카드사 특성을 모두 보유한 강점을 살려 디지털 자산-실물경제 결합을 위한 경로를 설계하고 있다"며 “국가적 금융 혁신 과제에 적극 동참해 고객들에게 신뢰 기반의 앞선 디지털 결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상 논란에 정책 시험대”...신현송, ‘물가·금리’ 리더십 검증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을 둘러싼 의혹부터 통화정책 방향까지 전방위 검증대에 올랐다. 국적, 재산, 거주 문제 등 신상 논란과 자료 제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환율·물가 부담 속에서 중앙은행 수장으로서의 정책 판단과 위기 대응 역량을 둘러싼 질의도 집중됐다. 신 후보자는 일부 행정상 과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대응과 통화정책 운영 원칙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일관된 기조를 강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의) 장녀가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며 한국 국적을 상실했으나, 관련 신고를 하지 않았고 2023년 강남구 동연아파트에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했다"며 “3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신 후보자의 장녀가) 해외에서 독립적인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했으나, 가족과 함께 거주한다는 이유로 전입신고를 했다며 한국 국적자의 혜택을 노린 것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한국 여권 사용내역, 부동산 소유·청약 등에 대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신 후보자의 서면 답변 등을 토대로 세금 탈루·부동산 투기·(장남)병역 면탈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발언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식견을 인정하지만, 국내 거주기간이 매우 짧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와 경제에 대한 인식이 충분한지 물었다. 박 의원은 신 후보자 모친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주에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아파트 매입 이후 전세를 주고 11년간 보증금을 전혀 올리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공짜로 거주 중이라고 발언했다. 신 후보자가 강남과 미국 등 국내·외 주택 3채를 보유한 것과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라인에 다주택자를 앉히지 않겠다는 기조가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일명 '검머외(검은머리 외국인)' 총재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배우자와 두 자녀 모두 외국국적이고, 금융자산의 92.3%가 외화표시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환율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환율이 높으니 물가가 올라가고 중소기업과 서민도 어렵다"고 걱정했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서도 '환율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신 후보자의 발언과 외화자산 비중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 오랫동안 해외생활하면서 행정처리를 제대로 못한 제 불찰"이라며 “취임하게 되면 모든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외화표시 자산을 '상당히' 처리했고, 앞으로도 비중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친 거주 아파트에 대해서는 “갭투자 목적이 아니었다"며 “선임된 세무대리인을 통해 증여성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신 후보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비슷하게 현재로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해외투자은행(IB) 등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이고 경제성장률은 하향조정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근원 물가 상승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만큼 지켜보는(기준금리 동결) 방향이 맞았다고 본다면서도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이어지면 반드시 통화정책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잘못했거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있냐'는 질문에 아서 번즈와 폴 볼커를 언급했다. 아서 번즈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압박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오일쇼크가 발생했을 때 저성장 극복을 명분으로 또다시 금리를 내렸다가 강한 인플레이션에 못 이겨 금리를 인상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벌어졌던 바 있다. 몇 년 뒤 의장이 된 폴 볼커는 취임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11.5%에서 15.5%로 400bp 끌어올린 것을 필두로 20%대 초고금리 정책을 폈다. 두 자릿수로 치솟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잡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으나, 달러 가치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훗날 미국 경제 호황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불린다. 신 후보자가 '실용적 매파'라는 평가에 대해 선을 그었으나,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에 대해 경계하기 위해 볼커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금융안정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정부 정책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각 정책의 상호영향과 우리 경제 전반의 안정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고려대 편입학,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다른 F4 멤버와의 소통,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관련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후 이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받으면 오는 21일 취임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입물가 28년 만에 ‘최대 폭등’...기름값발 물가 상승 번진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이중 충격' 청구서가 날아왔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16.1%나 치솟은 것이다. 수입 물가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환율 상승이 겹친 구조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원자재라도 더 비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만큼 원화 기준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2.5%로 작년 11월 발표한 1.8%보다 0.7%포인트(p) 높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수출입물가지수는 그 징후를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69.38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6.1% 오른 것으로,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석탄·석유 제품 중심으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원재료는 40.2% 급등했고, 광산품이 44.2%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중간재 역시 8.8%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37.4% 뛰었다. 원유는 88.5% 올랐는데, 원화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은 83.8%로, 1974년 1월(98.3%) 1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한 달 새 87.9%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2.6%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충격이 아직 경제 전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수입물가는 통관 시점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유가 급등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향후 수개월간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변수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4.8% 하락했으나 환율은 1.0%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고 원자재 공급 차질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물가로 이어진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로 연결되고, 기업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석유류는 운송·화학·제조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비용인 만큼 물가 전반으로의 파급 속도가 빠르다. 이미 휘발유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국제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석유류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영향은 중동전쟁 전개 상황,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통화정책 환경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21일 취임 예정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취임과 동시에 '물가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 유지를 강조하며 금리 동결을 지속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와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통화정책의 딜레마가 한층 깊어졌다는 평가다. 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높아진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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