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사 ‘필요한 조치’는…증시 ‘잡주 솎아내기’·부동산 ‘세금 압박’ 촉각

李대통령 시사 ‘필요한 조치’는…증시 ‘잡주 솎아내기’·부동산 ‘세금 압박’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시장 정상화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쏠리고 있다. 증시에서는 코스닥 부실기업 조기 퇴출과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유세 강화와 규제지역 확대가 주요 정책 카드로 거론된다. 정부의 시장 개입 범위와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는 코스닥 부실기업 조기 퇴출과 상장폐지 절차 개선, 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등이 후속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화손보 “韓 여성 재무 만족도 40.7%…미래 걱정 높아”

여성들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웰니스 영역의 만족도가 대체로 남성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펨테크연구소가 만 20~69세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6대 영역별 중요도를 조사한 결과 재무를 1순위 또는 2순위로 선택한 비중은 53.2%로 집계됐고, 신체(42.4%)·정신(32.1%)·관계(29.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재무 영역의 만족도는 40.7%로 남성 보다 6.3%포인트(p) 낮았다. 노후 및 미래를 위한 준비(43.7%), 저축·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43.4%) 모두 남성 보다 3%p 가량 낮았고,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한 대응력(43.4%)과 소비·경험을 위한 재무적 여유(43.6%) 역시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 영역에서 여성의 만족도가 남성 보다 높은 것은 소비 및 지출 통제(60.4%) 뿐이었다. 다른 영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체(45.8%)는 5.6%p, 정신(56.1%)은 1.9%p, 관계(58.1%)도 1.3%p 낮았다. 차이가 없는 영역은 시간/생활(55.2%)이 유일했다. 이를 종합한 웰니스 인덱스 지표는 여성이 4.39점, 남성은 4.52점이었다. 연구소는 여성에서 중요도가 높은 영역일수록 충족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웰니스 격차가 단일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적 안정·건강·성장을 비롯한 주요 기반에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는 “앞으로도 여성의 삶과 변화를 꾸준히 연구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고자 한다"며 “여성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더 건강하고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웰니스 리딩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펨테크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서울 한남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들의 미래 불안이 많았다는 점을 확인했고,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OCI홀딩스, 美 태양광 관세 강화에 수혜 기대 부각…강세

21일 장 초반 OCI홀딩스가 강세다. 미국이 동남아시아를 통해 우회하는 중국계 태양광 제품을 정조준하며 비중국 공급망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 현재 OCI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6.47%) 오른 2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인도·인도네시아·라오스산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관세율은 기업과 품목에 따라 147~268% 수준이다. 이번 조치로 동남아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온 중국계 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중국 태양광 기업의 반사이익 가능성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얼라인파트너스, SK 저평가 분석…주가 강세

SK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K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가 상승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SK는 전 거래일 대비 7.1% 오른 4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SK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의 기업가치가 내재가치 대비 크게 할인돼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산한 SK의 2027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약 24조4000억원으로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인 24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LS에코에너지 목표가 하향…“수익성 개선 둔화” [SK증권]

SK증권이 LS에코에너지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배전과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SK증권은 21일 LS에코에너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6만9000원으로 23.3%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S에코에너지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22억원으로 50.2% 늘었다. 구리가격 상승과 소재·배전 사업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고부가 제품의 매출 비중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6.3%에 그쳤다. 수익성 개선이 제한된 배경에는 고부가 제품의 매출 지연이 있다. LS-VINA의 초고압 케이블은 덴마크 프로젝트의 판매 시점이 미뤄졌고, LSCV UTP는 북미 선적 지연과 관세 부담에 따른 판가 인하가 겹쳤다. 관련 물량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납품될 전망이다. 신사업 확대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LS에코에너지는 버스덕트와 울트라커패시터, 희토류 금속,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확정 여부와 실제 매출 발생 시점에 따라 실적 기여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2027년 실적의 주요 변수는 구리가격과 고부가 제품의 회복 속도"라며 “구리가격 상승은 소재 중심의 외형 확대에 기여하지만 이익 증가 폭은 판매 물량과 제품 구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투자증권 “코스맥스, 국내외 동반 성장에 수익성 개선까지”

한화투자증권은 21일 코스맥스에 대해 국내외 법인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23%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내년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대비 20.8% 증가한 3조8106억원,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3540억원으로 전망했다. 저마진 제품의 생산성 개선과 색조 제품 수주 확대, 대형 발주 비중 증가로 이익 증가율이 매출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스맥스의 성장률이 국내 화장품 전체 수출 증가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맥스의 연결 매출 증가율은 21.8%로 전체 수출 증가율인 29.6%를 밑돌았지만 하반기에는 41.3%로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에도 코스맥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법인 매출 증가율은 19.5%로 전체 수출 증가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법인의 성장세 역시 전사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2023~2028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법인의 성장뿐 아니라 해외 사업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이란 평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법인의 성장 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동남아 등 해외 법인의 고성장이 전사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국장은 지지부진한데, 대만은 강세 “AI 인프라 생태계 차이” [신한투자증권]

한·중·일 증시가 부진하지만, 최근 대만 증시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에서 대만은 다른 국가와 달리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신한투자증권은 '대만 증시 강세가 주는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대만 증시의 차별적 강세는 단순한 반도체 업황 회복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밸류체인의 독보적 범주와 이익 성장 사이클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영역에 치중된 한국, 중국, 일본과 달리 대만은 파운드리부터 첨단 패키징, 고성능 기판·소재, 고속 네트워킹, 서버 ODM까지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수혜를 본다는 의미다. TSMC는 선단 공정·패키징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어 GPU와 ASIC, CPU 수요를 모두 흡수하고 있다. 후공정 대표 기업인 ASE 역시 올해 자본지출 계획 상향과 함께 내년 첨단 패키징 매출을 두 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성을 이미 실현하고 있어 중장기 공급 확대와 마진 정상화가 주요 변수"라며 “반면 대만 후공정·기판·네트워킹 기업은 내년과 내후년 신규 설비 가동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이익 레버리지 사이클이 연장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IG D&A, 방사청 입찰참가 2년 제한 제재…장 초반 급락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주가가 21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무기개발 입찰 과정에 방사청 직원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LIG D&A에 2년간 입찰 참가 제한을 제한하는 제재를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1분 현재 LIG D&A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56%(7만3500원) 내린 4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전날 방위사업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LIG D&A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제한 2년 처분을 심의·의결했다. 계약심의위는 방위사업청 개청 이후 최대 규모 뇌물 액수, 장기간에 걸친 계획적 부정행위, 뇌물 및 원가 부정행위가 국가 안보와 방위산업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계약법 시행규칙은 2억원 이상 뇌물을 준 경우 입찰참가자격 제한기준을 최대 2년으로 정하고 있다. 이에 LIG D&A는 향후 2년 동안 국내 공공기관 입찰에서 배제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캐피탈산업 BM 확장, 생산적·포용금융과 ‘윈윈’

캐피탈산업이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간축적한 전문성이 미래산업 설비투자, 차주들의 금융 부담 완화 등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중소 렌터카사 700여곳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할부금 청구유예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33.9%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할부원금 6개월 상환유예 및 유예기간 발생이자 50% 감면이 골자로, 코로나19 당시 진행된 프로그램의 신청률(15%)을 2배 이상 웃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청구유예를 실시할 예정으로, 사고 대차 물량 배정을 위한 협의체도 구성했다. 시장에서는 포용금융이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것 뿐 아니라 ESG 채권 발행 등 실질적인 이익을 증진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트너사의 폐업·연체 리스크가 줄어들면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토대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이유다. 대손충당금을 비롯한 부담도 줄어든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로서는 금리 상승기에 조달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 대손 비용이 불어나면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캐피탈사의 포용금융 강화를 위해서는 차주에게 적용되는 금리 산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체계에서는 상용차 차주가 과도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가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증빙소득을 비롯해 정해진 소득을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매출채권 같은 미래 현금흐름이 금리에 반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제약이 큰 기업일수록 현재 투자-미래 차입여력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한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담보로 인정받는 범위 및 평가 방식에 따라 실제로 조달 가능한 여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구독·리스·렌탈 등의 방식으로 제공되는 금융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초기 부담을 줄여 창업과 사업 확장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차량가치 초과분에 적용되는 신용대출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이 자동차담보대출을 늘리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자동차담보대출이 실적에서 제외되는 점도 꼬집었다. 기타 가계대출로 분류된다는 이유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첨단산업 설비투자와 혁신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자금 공급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신 부위원장은 “업계 자율성을 제고 포용금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캐피탈산업은 생산적 금융 정책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소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도입한 설비의 잔존가치 위험을 누가 짊어지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그간 업계가 잔존가치 산정과 자산관리 등 자동차금융으로 확보한 물적금융 노하우를 접목하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적금융은 자산이 되는 물건을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GPU 서버 등의 만기 시점 가치를 산정하고 회수 및 재유통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을 창출할 수 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전기차 잔존가치 보장과 배터리 금융, 장기렌탈 및 구독 등이 언급된다. 테슬라 모델3(57%)·기아 EV6(53%)·현대 아이오닉5(49%)를 비롯한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감가율이 가솔린차 평균(33.6%)을 상회하는 탓에 중고차 시장이 제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도 로봇 기반의 자동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헬스케어·의료기기 수요를 활용하면 리스 분야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 변화도 생산적 금융과 궤를 같이할 수 있다. 김규림 삼정KPMG 경제연구원 상무는 카드업계·은행권·캡티브 캐피탈사의 진입이 차금융 시장의 경쟁 심화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기업·투자금융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필요한 정책과제로 레버리지 한도 완화, 위험가중치 합리화, 장기 기업금융에 맞는 조달구조 설계, 정책기관의 위험 분담 등을 제시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시스템, 조선 팔아 3.4조 쥐었지만… 부채비율은 189%로, 열쇠는 한화오션 주가

한화시스템이 보유하던 한화오션 지분을 모두 정리한다. 확보한 현금은 우주·국방 인공지능(AI) 투자에 쓴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거래 구조 때문에 장부상 부채는 오히려 늘어난다. 재무구조가 실제로 좋아질지는 한화오션 주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한화오션 잔여 지분 7.24%(2216만9660주)를 약 1조3834억원에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15일 종가 6만24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대금은 21일 들어온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지분 4.33%를 주당 12만8000원에 같은 방식으로 넘겼다. 이번 거래로 한화시스템의 한화오션 직접 지분은 0%가 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필리조선소 지분 60%도 계열사에 3251억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올해 조선 부문에서만 3조원이 넘는 현금이 들어오는 셈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세 거래로 한화시스템이 확보하는 현금을 3조4085억원으로 집계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공시한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2040년까지 우주 위성과 국방 AI 분야에 2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조원이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에 배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세 차례 지분 양도로 마련한 자금으로 2030년까지 투자재원 상당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회계 처리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지분을 경영권 지분이 아닌 금융자산(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으로 분류해 왔다. PRS 계약상 의결권과 배당은 투자자에게 넘어가지만, 주가가 오르내린 만큼의 손익은 여전히 한화시스템 몫이다. 위험을 그대로 떠안고 있는 만큼 회계상으로는 주식을 판 것이 아니라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 주식은 장부에 그대로 남고, 들어온 1조3834억원은 차입금으로 잡힌다. 최정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이 거래의 경제적 실질이 “주식담보대출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최정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약 1.4조원의 현금 유입분에 대응하는 차입금 인식으로 재무지표가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추정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연결 총차입금은 6월 말 3조3911억원에서 거래 후 4조7745억원으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9%대에서 189.4%로 오른다. 현금과 차입금이 함께 늘어나는 만큼 순차입금은 변동이 없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거래로 재무지표가 개선된다. 연결 기준으로는 종속회사 지분 매각이 자본거래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이 190.3%에서 178.1%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신평 3사는 한화시스템의 신용도(AA/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일제히 판단했다. SPC가 주식을 팔 때마다 관련 차입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개선 효과는 매각대금을 현금으로 쥐고 있다는 가정 아래 성립한다. 최정현 연구원은 확보자금이 “기존 차입금 상환보다는 신규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PRS 구조에서는 SPC가 최종 처분할 때까지의 주가 변동을 한화시스템이 정산해야 한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정산 시점의 주가가 각 계약의 기준가격을 밑돌 경우 추가적인 현금부담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계약으로 정산 주기는 1차 계약의 3개월에서 1개월로 짧아졌다. SPC가 주식을 기준가보다 싸게 팔면 그 차액을 한화시스템이 매달 현금으로 메워줘야 한다는 뜻이다. 손실이 분기 단위로 묶여 상쇄될 여지가 줄고, 주가 약세가 곧바로 월별 현금유출로 이어진다. 금융수수료도 정산 때마다 함께 나간다. 단순 계산하면 처분가격이 기준가보다 10% 낮을 경우 약 1380억원을 현금으로 정산해야 한다. 한화오션 주가는 1차 기준가 12만8000원에서 반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만기 안에 매각을 끝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김형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SPC가 전량 매각하지 못할 경우에는 롤오버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금융수수료 부담이 길어진다. 더 큰 과제는 투자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2040년까지 내건 투자액은 51조원이다. 최광식 연구원은 이를 “양사의 EBITDA만으로 충당할 수 없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불분명한 실제 자금 소요 규모와 손익분기점 시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