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공백·AI 불안에 갇힌 코스피…이번 주 ‘실적 슈퍼위크’ 분수령

수급 공백·AI 불안에 갇힌 코스피…이번 주 ‘실적 슈퍼위크’ 분수령

코스피가 전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5500선 부근에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 강도는 누그러졌으나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사라졌고, AI 기업 신용위험과 중동발 유가 급등이 겹치며 회복을 가로막았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28일)·삼성전자(29일) 실적과 주주환원책, 미국 빅테크 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꺼번에 몰린 이번 주(26~30일)를 반등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는 5550.30으로 마감했다. 한 주간 5500~5700을 오..

[특징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약세

26일 장 초반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약세다. 방위사업청의 추가 제재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 현재 LIG D&A는 전 거래일 대비 3만8500원(8.10%) 내린 4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LIG D&A의 방산업체 지정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산업통상부에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사업과 관련한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IG D&A는 해당 사업의 입찰 과정에서 소속 임원이 방사청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아 2년간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받았다. 방산업체 지정까지 취소될 경우 향후 방산 사업 참여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해태제과식품, 매출 500억원 ‘뻥튀기’ 과징금…급락

해태제과식품이 26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가운데 거래 재개 첫날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해태제과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15.19% 하락한 4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정례회의에서 해태제과식품과 회사 관계자 4명에게 총 12억9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이 중 해태제과식품에 부과된 과징금은 9억3780만원이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 해태제과식품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과 매출할인 등의 회계처리 누락을 통해 매출액과 매출원가를 총 530억원 넘게 과대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감사 과정에서 허위 거래 증빙을 제출하는 등 감사 업무를 방해한 사실도 적발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닥 ‘빚투’ 청산 뒤 반등 공식…“이번엔 조건 미충족, 그래도 바닥권”[SK증권]

고점 대비 40% 가까이 밀린 코스닥 지수가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신용융자 청산 직후 지수가 급반등했던 올해 세 차례 국면과 비교하면 반등 조건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사상 처음 1200선을 넘었던 코스닥은 10월 750선까지 내려가며 고점 대비 약 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약 21%)의 두 배에 가깝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미국 금리 우려, AI 투자 수익성 논란 등이 불거질 때마다 지수가 크게 흔들린 배경으로 레버리지를 꼽았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5월 11조원에서 8월 5조8000억원으로 줄었다가 10월 초 7조5000억원까지 불어난 뒤 다시 7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6·8월 하루 4000억~5000억원의 신용융자가 청산될 때마다 지수가 급반등했다고 짚었다. 다만 청산을 곧 반등 신호로 볼 수는 없다며 당시 △코스피 대형주 차익실현 자금의 코스닥 저가 매수 △금리 인하 기대 속 증권사 신용 한도 여유 △120조원 이상 고객예탁금 기반의 대기 자금 △반대매매 종료 후 매도세 둔화라는 조건이 함께 있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지금은 이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다고 봤다. 코스피도 함께 조정받아 코스닥으로 옮겨갈 차익 자금이 부족하고 금리 방향도 바뀌었다. 고객예탁금은 90조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고 미수금 증가폭도 줄었다. 그럼에도 신용융자 잔고가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고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약해졌으며 이차전지·반도체 소부장·로봇 등 선호 섹터 흐름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나 연구원은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매력도는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츠테크놀로지, AI 확산·방산 국산화 수혜 기대 [리서치알음]

코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확산과 방산 부품 국산화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용 컴퓨터의 연산 능력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방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6일 리서치알음은 코츠테크놀로지에 대해 긍정적인 주가 전망과 함께 적정주가 1만77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난 22일 종가 1만520원 대비 상승여력은 68.3%다. 코츠테크놀로지는 방산용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무기체계 내부에서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격·기동 명령을 수행하는 싱글보드컴퓨터(SBC)가 주력 제품이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리서치알음은 AI 기술 발전과 무기체계 디지털화로 군용 컴퓨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임베디드 시스템 전체 시장은 2025년 1009억달러에서 2035년 1646억달러로 연평균 5.6%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방 분야는 2026년 22억달러에서 2035년 45억달러로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개선도 기대 요인이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1%로 전년 동기 14.3%보다 하락했지만, 연간 영업이익률은 12.0%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용 제품 매출 확대와 원재료 가격 인상분의 판가 반영이 근거다. 수주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K2 전차에는 19종, 천궁-II에는 통합운용컴퓨터를 포함한 5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147억7000만원 규모의 장보고-II 관련 물품을 수주했다. 기존 지상·유도무기 중심에서 해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AI·디지털화가 견인할 국방 임베디드 시스템의 고성장 속 국내 국산화 핵심 기업인 점과 향후 해외 시장 직접 진출도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2배는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노을, 최대주주 ‘지구홀딩스’로 변경…이틀 연속 상한가

코스닥 상장사 노을 주가가 26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홀딩스에게 27억원을 받고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대금을 납부하면 노을 최대주주는 지구홀딩스로 바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5분 현재 노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4%(500원) 오른 2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23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노을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지구홀딩스에게 신주 110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500원으로 전체 27억5000만원이 노을에 들어올 예정이다. 신주는 1년간 팔 수 없도록 보호예수된다. 신주 발행가는 최근 한 달간 노을 주가로 산정한 기준주가 1285원에서 95.20%를 할증했다. 노을은 공시에서 “산정된 기준주가는 1285원으로 당사 주식의 액면가액인 2500원에 미달해서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보호 및 투자자 신뢰 제고를 도모하고 상법 규정을 준수하고자 액면가인 2500원을 신주 발행가액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11월 9일이다. 대금이 납입되면 최대주주는 지구홀딩스로 바뀔 예정이다. 노을은 인공지능(AI) 기반 진단솔루션인 마이랩(miLab™)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노을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51억원, 영업손실 195억원을 기록했다. 지구홀딩스는 지난 5월 물적분할을 통해 기존에 영위하던 체외진단 수탁검사 서비스 사업을 분할신설회사인 유투바이오에 이전하면서 투자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구홀딩스는 “현금 창출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주당 가치를 성장시키는 지주회사"라고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비전을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남궁견의 선택②]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 ‘고가’ 인수 논란과 겹쳐진 ‘우연’

아센디오가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를 운영하는 법인을 고가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임지윤 전 옵트론텍 대표가 곧 이사진으로 합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가 된다. 또한 고가 인수 논란이 있는 법인을 아센디오가 인수 예정인 금액과 임 후보가 다른 조합과 함께 납입하는 금액의 차이는 불과 5억원이다. 지난달 29일 아센디오는 발라컴퍼니를 7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하였다. 조승욱 대표이사가 이끄는 발라컴퍼니는 24년 설립된 법인으로 '짠한형 신동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짠한형 신동엽은 연예인 호스트 기반 토크쇼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유튜브 콘텐츠 채널이다. 발라컴퍼니는 올 상반기 말 기준 28억원의 매출과 4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다. 24년 매출이 3억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매출은 크게 상승하였다. 24년 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년도 지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아센디오는 발라컴퍼니를 인수하면서 현금흐름할인법(DCF)를 활용하였다. DCF는 과거의 실적을 토대로 미래의 실적을 추정한다. 재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요소를 만드는 세부적인 요소도 마찬가지로 고려된다. 유튜브 조회수익을 예로 들다면 구독자들이 콘텐츠를 클릭하면서 조회수익을 올린다. 구독자 수, 구독자별 평균조회수, 단위당 조회수익을 믹스하여 향후 수익을 추정하게 된다. 추정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 평가 방법이다. 그런데 로엘회계법인의 분석과 회사가 제시한 추정치는 올 상반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우선, 구독자 수다. 회사가 제시한 올 하반기 가중평균 구독자 수는 238만명 수준이다. 올 상반기와 비교해 10%가량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25일 기준 '짠한형 신동엽'의 구독자는 214만명으로 올 상반기 말 구독자 수 213.8만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올 5월부터 매달 구독자가 1만명 이하로 증가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기만은 어렵다. 뿐만 아니라 평균조회수는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가정하였다. 통상적으로 구독자가 늘어날 경우, 자연스레 저관여 시청자가 늘어나게 된다. 기존 구독자의 관심사가 바뀌면서 휴면 구독자 혹은 저관여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짠한형 신동엽도 마찬가지다. 2024년 말 가중평균 구독자가 139만명이었을 때 평균조회수가 156회인데 210만명이었을 경우에는 74회로 50%가량 감소하였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 평균 환율인 1483원으로 가정하였다. 하지만 가정에 대한 회계법인 측의 설명은 없다. 추정 기간이 2030년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4년 반 동안 주요 수익원의 결제 통화인 달러의 변동을 설명하지 않은 셈이다. 그런데 25일 원/달러 환율이 1326.90원이고, 이달 중순부터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환율로 환산하면 유튜브 수익은 10%가량 줄어든다. 추정 첫해부터 핵심 가정이 흔들릴 위험이 커진 셈이다. 그렇다고 채널의 영업권을 인정하기도 만만치 않다. 로엘회계법인은 “유튜브 컨텐츠 제작업은 법적·제도적 진입장벽이 사실상 부재한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이라면서 “컨텐츠 제작 및 유통에 필요한 초기 투자 규모가 전통 방송 산업 대비 현저히 낮고, 플랫폼이 제작자에게 개방되어 있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유튜브 채널은 가시적인 성과라도 있다. 로열티 매출 부분은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28년 탁주와 해장라면, 숙취해소제 관련 브랜드 출시를 전제로 가치 평가에 반영하였다. 아울러 매년 최초 측정 연도와 비교해 2배, 3배씩 꾸준히 성장한다고 가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로열티 매출은 브랜드 및 지적재산권(IP) 대여 대가이기에 변동비 발생을 추정하지도 않았다. 달리 말하면 2030년 발라컴퍼니는 로열티매출로 11억원의 공헌이익(CM)을 올리게 된다는 의미다. 2030년 세전영업이익이 13.7억원임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이익이 로열티 매출에서 발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로열티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선형 성장의 근거도 환율처럼 로엘회계법인이 설명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DCF를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활용해야 올바른 가치평가가 가능"하다면서도 “악용할 경우, 왜곡된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게다가 2030년은 실적을 추정하는 마지막 해로 영구가치 평가(EV)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는 “마지막 해 가정은 영구현금흐름 평가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실제 기업가치와 큰 차이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면서 “딜이 이뤄지는 것과 DCF 평가는 다른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아센디오의 발라컴퍼니 인수대금 75억원은 우연하게도 임지윤 아센디오 이사 후보 등이 유상증자한 80억과 비슷하다. 게다가 아센디오가 발라컴퍼니 인수 관련 중도금을 치른 당일, 임 후보가 대표이사이자 최대출자자로 있는 에스투인베스트먼트01 등은 유상증자 금액을 납입하였다. 중도금이 지급될 경우, 법적으로 '이행의 착수'로 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센디오의 발라컴퍼니 인수와 임 후보의 아센디오 진입은 사실상 동시 이행된 것이다. 게다가 전일 이사회는 임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였다. 코스닥 기업을 다수 경영한 경력이 있던 한 관계자는 “인수 금액과 유상증자 금액이 비슷한 점, 중도금을 치른 날과 유상증자 납입일이 같다는 게 우연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남궁견의 선택①] 상폐·거래정지 기업 사주였던 임지윤…아센디오 성장 적임자라는 ‘모순’

아센디오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적임자로 전 옵트론텍 대표였던 임지윤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아센디오의 선택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그가 대주주 또는 경영진으로 관여했던 일부 상장사는 '거래정지' 혹은 '상장폐지'에 이르렀으며, 옵트론텍 재직 당시 상장사 자금이 가족회사를 거쳐 본인에게 대여된 사실이 공시로 확인되고, 회계법인이 해당 대여금 상당액의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보았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아센디오의 임시 주주총회에는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으며 후보자는 임지윤 씨다. 아센디오 이사회는 임 후보에 대해 “상장사 대표이사로 장기간 재직하면서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쉽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이다"면서 “다년간의 경영 활동을 통해 축적한 산업 식견으로 당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여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소위 '회장' 소리를 듣던 인물이다. 2000년대 중반 옵트론텍을 상속받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경영'을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 코스닥 시장에서 여러 종목들의 오너 혹은 주요투자자로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2020년 이후 행보는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 비에프랩스(구 데일리블록체인, 구 씨티랩스)는 거래정지 후 상장폐지됐고, 드래곤플라이는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정지 중이다. 비에프랩스의 첫 번째 감사의견 거절이 나왔던 2023년 말 기준 임 후보는 비에프랩스를 비에프홀딩스를 통해 보유 중이었다. 아울러 자회사였던 드래곤플라이 역시 이듬해 의견거절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거래 정지 중이다. 본진이었던 옵트론텍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24년 5월 옵트론텍은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가 임 후보에서 최상호 대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국 소재 투자회사 최상호코퍼레이션(CHOISANGHO CORP)의 지분 100%를 소유한 미국 국적 한국인이다. 같은 해 10월 최상호코퍼레이션을 대상으로 147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최대주주 역시 임 후보에서 최 대표로 변경됐다. 한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임 후보는 옵트론텍 지분을 잃고 난 후 옵트론텍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그가 남궁 회장의 일을 작년부터 봐주고 있었다는 것은 시장사람들이면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임 후보가 옵트론텍을 경영하던 당시, 상장사 자금이 대여란 방식으로 가족 회사를 통해 임 후보에게 이어진 사실은 공시를 통해 이미 드러났다. 2022년 당시 옵트론텍은 임 후보의 가족회사인 우림에 약 45억원을 대여했고, 우림은 임 후보에게 118억원을 대여한 상황이었다. 회계법인은 이 거래에 대해 대여법인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옵트론텍은 45억원 중 27억여원을, 우림은 118억원 중 56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임 후보 경영 당시, 옵트론텍과 우림 사이의 대여관계는 빈번했다. 옵트론텍은 2019년 35억원 대여해 34억원 회수하였고, 2020년에는 28억원을 대여하여 34억원을 회수하였다. 가족회사가 끼어있지만, 이 같은 거래가 논란이 되는 건 현행 상법의 태도에 있다. 우림이 끼어있지 않고, 옵트론텍이 임 후보에게 직접 대여했다고 가정하면 상법 542조의9 1항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조문에 저촉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며, 회사 역시 양벌규정에 따라 벌금형이 부과된다. 예외 조항이 있긴 하지만 절대금액이 3억원 수준에 그친다. 게다가 강행규정이다. 대주주의 무분별한 회사와의 대여는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해상충은 자본시장에 늘 잠재되어 있고 회사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결국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해치고 시장기능을 약화 내지는 상실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남궁 회장과의 관계와 아센디오 이사회 합류의 배경이 무엇이냐는 본지의 질의에 임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기업은행, 5000억원 규모 KOFR 연동 중소기업 대출 출시

IBK기업은행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대출을 출시한다. 25일 기업은행은 오는 26일 총 5000억원 규모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KOFR 단기 유동성 지원자금 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KOFR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지표금리다. 이번 상품은 은행권에서 KOFR를 대출 기준금리로 적용한 첫 사례다. 지원 대상은 매출대금 회수 지연이나 계절적 자금 수요, 급여·임차료 증가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이다.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는 최대 0.3%포인트(p)의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단기 대출의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은행권에서 KOFR를 적용한 첫 사례로 고객의 금리 선택권을 넓힌 데 의미가 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식은 불안하고 집값은 뛴다”...은행 가계대출 다시 2.6조↑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사이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수도권 주택 매수 수요는 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83조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과 비교하면 2조6058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1조2852억원 감소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했지만,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다. 주담대 잔액은 622조397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995억원 증가했다. 9월 증가액이 1252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다시 확대된 모습이다. 세부 항목에서는 집단대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집단대출 잔액은 150조233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812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집단대출의 특성상 신규 입주와 관련한 대출 실행이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118조9261억원으로 3719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351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1210억원 불어났다. 3개월 만의 증가다. 최근 주가 하락기에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가 증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주택 매수 수요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이후 88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기간이 길어지면서 최장 기록도 매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하락했지만, 중위권 이하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 가격 흐름을 지탱하고 있다.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등으로 매수 수요가 확산하면서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수요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서는 전셋값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과 가을 이사철 수요,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실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과 달리 예금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을 찾는 자금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정기예금의 유인도 커졌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1017조3593억원으로, 9월 말보다 11조2722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동시에 은행 예금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다. 대출금리에는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 역시 향후 금리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다. 실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 5대 은행의 23일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42~6.795%로 집계됐다. 9월 말과 비교해 하단은 0.07%포인트, 상단은 0.03%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18%에서 3.43%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혼합형 주담대에 주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525%에서 4.283%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채 5년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2~6.993%로 내려갔다. 9월 말보다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28%포인트 낮아졌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일률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상품별 기준금리의 변화에 따라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MSCI 퇴출 위기 인도네시아보다 싸”…삼전닉스에 몰린 개미들 [머니+]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들 종목의 반등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개 상품을 총 3154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에 2263억원이 몰렸으며 삼성전자 관련 7종에도 8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한 상품에만 1529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집중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 전체에서 11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18.83%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26만8500원에서 지난 23일 21만5500원으로 1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약 28%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도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선행 PER)은 최근 약 4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올해 초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었던 세계 18개 주요 증시를 통틀어 2006년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수준이다. 특히 주요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 증시의 선행 PER이 약 8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그 절반에 불과하다. 앞서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인도네시아 증시의 불투명한 주주구조와 시장 거래 관행 등을 문제 삼아 신흥시장(EM)에서 독립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11% 넘게 폭락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으로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시장으로 전락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7월 말 규제 강화 이후 나타났던 투자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총 2조7728억원 순매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상향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8월과 9월 해당 상품들을 각각 6484억원, 4979억원 순매도했다. 이후 이달 들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3개월 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개별 반도체 종목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로도 확산했다. 이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448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관련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 역시 2564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증시 급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상승과 하락 양쪽에 베팅하며 개인투자자들과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KODEX 레버리지'를 148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KODEX 200'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두 번째로 큰 ETF다. 그러나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51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ETF 순매수 규모에서는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은 엇갈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7~8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순매도하다가 9월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이달에는 다시 48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을 508억원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 관련 7종은 2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반등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과 달리 외국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수익을 내는 상품도 함께 사들이며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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