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2000포인트 사라졌다”...코스피 꺾은 시장의 ‘경고음’

“한달 새 2000포인트 사라졌다”...코스피 꺾은 시장의 ‘경고음’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복귀 기대와 SK하이닉스 ADR 발행 효과가 반영되며 한 달여 만에 1500원선을 하회했다. 금융시장 내부에서 위험 요인과 안정 신호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7원 떨어진 14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5월 14일(1491.0원) 이후..

“한달 새 2000포인트 사라졌다”...코스피 꺾은 시장의 ‘경고음’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복귀 기대와 SK하이닉스 ADR 발행 효과가 반영되며 한 달여 만에 1500원선을 하회했다. 금융시장 내부에서 위험 요인과 안정 신호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9.7원 떨어진 14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5월 14일(149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하락한 1516.5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1498.1원까지 밀리며 1500원선을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 전환이 원화 강세를 이끈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3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300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DR 발행 과정에서 유입될 달러 자금이 원화 환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선물환 매도 물량이 선제적으로 출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ADR 발행에 따른 자금 이동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환전 규모와 시점에 따라 시장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증시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9.52포인트(5.35%) 하락한 7246.79로 마감했다. 지난달 기록한 장중 최고점인 9385.59와 비교하면 약 23% 낮아진 수준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반등을 시도하며 한때 7791.66까지 올랐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매도세가 확대되며 장중 7186.21까지 밀리는 등 하루 변동폭이 600포인트를 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규모도 크게 줄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5931조원으로 감소하며 6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5월 20일 이후 약 7주 만이다. 증시 급락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높아진 점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과 이란 간 대응 수위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확대됐다. 국제유가도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 상승한 데 이어 추가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배럴당 74달러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체결했던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업황 전망과 중동 정세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지주 풍향계] 신한금융,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3년간 60억원 지원 外

◇ 신한금융지주, 행안부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MOU 신한금융그룹은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마을에서 행정안전부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일 밝혔다. 대구 안심마을은 2008년 장애·비장애 통합 돌봄을 목표로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꾸리기 시작해, 현재 어린이집과 도서관, 카페, 식당, 도시락 배달, 햇빛발전소 등 20여 개 사회적경제기업과 시민단체가 자생적인 연대망을 이루고 있다. 신한지주는 2023년 행정안전부와 체결한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지역 활성화' 협약을 기반으로 협력 범위를 사회연대경제 분야까지 확대해 신한금융희망재단을 통해 올해부터 매년 20억원씩 3년간 총 6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사회연대경제 임팩트업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회연대경제 조직 및 기업 등을 대상으로 △고효율 에너지기기 교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화(에너지 임팩트업)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사업 개발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 지원(베이스 임팩트업) △민관 협력 기반의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소셜 임팩트업) 등 세 방향으로 추진된다. ◇ 하나금융지주, '하나 JOB 매칭 페스타' 개최 하나금융그룹은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 with 하나 JOB 매칭 페스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하나 JOB 매칭 페스타는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의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중소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구인난 해소에도 기여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사회가치 창출 프로그램이다. 올해 부산,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페스타는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관하는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와 연계GO 경기권 강소기업 등 총 100여개 기업을 초청해 다양한 직무별 채용을 실시했다. 이 중 70개사는 현장에서 채용 면접을 실시해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 신한금융, 고액 자산가 가이드북 '2026 혜안' 발간 신한금융은 투자·부동산·세금·상속·기업승계 등 초고액 자산가들의 고민 해법을 제시한 자산관리 가이드북 '2026 혜안'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2026 혜안은 그룹 통합 자산관리 브랜드 '신한 Premier'의 대표 콘텐츠로 올해로 두 번째 발간을 맞았다. 은행과 증권의 전문성을 결집해 '대한민국 자산가들의 77가지 질문에 답하다'라는 콘셉트로 자산관리 의사결정에 필요한 기준을 담았다. 가이드 북은 자산가가 꼭 알아야 할 7개 분야로 구성됐다. △포트폴리오 투자전략 △부동산 투자전략 △상속·승계 로드맵 △종합 세무 설계 △업금융 솔루션 △맞춤형 서비스 △책임 있는 자선활동 등을 다루며, 최근 시장 환경 변화와 세제 개편 등 주요 제도 변화를 반영했다. 책자에는 '자녀의 주택 구입 자금, 지원해도 될까요? 빌려주는 방법도 괜찮을까요?', '자녀가 회사를 승계받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등 자산가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고민에 대해 세액 시뮬레이션과 법령·시장 데이터에 기반한 답변이 제시돼 있다. ◇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금융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풀스택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솔트룩스와 함께 금융 업무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량의 데이터를 미리 학습한 AI 기반 모델로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금융 문서 이해, 업무 지식 검색, 질의응답, 문서 요약 등 실제 금융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학습됐다. 공동 개발에 참여한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LLM) '루시아(Luxia)'를 보유한 AI 전문 기업으로,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솔트룩스 양사의 전문 기술력을 결합해, 금융 현장에 적합한 AI 모델을 구현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이번 모델을 기업여신, 내부통제, 상담 지원 등 주요 금융 업무에 적용해 직원들이 보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손님 대상 AI 검색 서비스로 확장해, 손님이 필요로 하는 금융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화오션, 이틀만에 30% 가까이 폭락…비용 부담에 기대감도 소멸 [이슈+]

한화오션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변하고 있다.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증권가 역시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 불발과 고정비 부담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과 수주 모멘텀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화오션 주가는 22.65% 하락했다. 이어 이날에도 9.24% 밀려났다. 최근 3개월간 약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이처럼 2거래일만에 30% 가까이 급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가 급락세는 한화오션이 CPSP 수주에 실패하면서 투자자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전인 지난 6일 한화오션은 장중 1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오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만3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낮춰잡았다. 수주 불발로 함정 프리미엄이 제거되며 멀티플이 내려갔다. 회사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함정 수출 기회 확대에 대비한 선제 투자로 특수 선박 부문 고정비가 증가하며 순이익 추정치 역시 줄어들었다. KB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CPSP 수주를 가정해서 적용한 경쟁사 대비 할증률 20%가 제거되면서다. 여기에 영구성장률 하락 등의 요인이 겹치며 주당주주가치가 16만원에서 12만9000원으로 내려갔다. 영구성장률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CPSP 프리미엄 옵션이 빠지더라도 실적에 기반한 기초체력과 수주 모멘텀, 방위사업 경쟁력 등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한화오션은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한화오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조9392억원, 6178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9%, 66.2%씩 증가한 수치로, 시장 추정치(매출액 3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6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실적 추정치에는 CPSP 사업 관련 매출은 반영되지 않았다. 하반기에도 한국형 차기 구축함사업(KDDX) 등 특수선박과 상선 수주 잔고 기반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선체부터 전투체계까지 국내 기술을 적용한 이지스급 구축함을 건조하는 것이 목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2029년 납기 메리트가 있는 LNG선과 7월 중 계약이 예상되는 KDDX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수주에 나설 계획이어서 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산 해양방산 무기체계 수요 역시 견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잠수함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서방 진영 내 양질의 무기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손에 꼽는다. 그 중에서도 유럽 대형 방산수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방산과 조선은 일반 제조업보다 리드타임이 길어 한번 수주하면 인도까지 시간이 걸린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 무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해양방산 무기체계 수출 슬롯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MBK, 남에겐 ‘거버넌스’ 강조하면서…홈플러스엔 책임경영 공백 논란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MBK는 그동안 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주주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핵심 원칙으로 내세워 왔지만, 정작 10년간 직접 경영해온 홈플러스에서는 이렇다 할 인적 쇄신이나 책임 있는 조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IB업계에서는 “거버넌스의 핵심은 실패를 대하는 방식인데, 외부에 요구해온 원칙을 내부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약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직원 약 1만2000명과 협력업체 4600여 곳이 고용과 대금 회수에 불안을 겪게 됐고, 체불임금 보전 등을 위해 정부 공적자금 투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도 홈플러스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져, 관련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공정가치 평가액을 0원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은 2015년 홈플러스 인수를 주도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인수 이후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겼고, 현재도 MBK파트너스 부회장으로서 주요 투자와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점포 매각과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을 반복하며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가 줄고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이번에 절차 자체가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MBK 내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사조치나 조직 쇄신에 나섰다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대형 경영 실패나 사회적 논란이 불거지면 최고경영자 교체 등 인적 쇄신으로 책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MBK의 다른 포트폴리오사인 롯데카드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조좌진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고, 당시 기타비상무이사였던 김광일 부회장도 이사회에서 함께 물러난 바 있다. 신세계 역시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대표를 교체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이보다 훨씬 큰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MBK는 투자기업들을 향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거버넌스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MBK의 대응은 이런 원칙과는 온도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사모펀드의 책임경영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직원과 협력업체, 국민연금 등 이해관계자 범위가 넓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대주주 MBK의 책임경영과 내부 거버넌스가 시험대에 오른 사례로 보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권 풍향계] 은행권,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유동성 지원’ 줄이어 外

◇ 은행권,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유동성 지원' 줄이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에 자금난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은행권이 협력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책을 꺼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홈플러스 납품대금 입금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홈플러스와 거래해 온 납품·입점 업체들이 납품대금 회수 지연부터 거래 축소, 대체 판로 확보 어려움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업체당 최대 5억원의 신규·대환대출 지원 △대출금리 최대 1.0%p 우대 △대출 만기 시 원금 상환 없는 만기연장 △분할상환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특히 연체 중인 협력업체에는 연체이자를 감면한다. 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 납품한 사실이 확인되면 별도의 납품대금 입금 지연 확인서류 없이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유동성 지원에 나서 신규 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며 최대 1.3% 범위 내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대출을 이용 중인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 범위 내 기업대출 만기 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 상환금 유예 △최대 1.3% 범위 내 금리 우대 등을 지원하며, 빠른 심사를 통해 신속히 필요 자금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전날 KB국민은행도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내놨다. 신규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피해 규모 안에서 최대 5억원의 긴급 운전자금을 공급한다. 기존 대출을 이용 중인 업체에는 원금 일부 상환 없이 최대 1년까지 만기를 연장하며 분할상환 중인 대출도 최대 1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권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정산 지연 및 거래 중단, 점포 폐점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신속한 경영 안정화를 돕기 위한 긴급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오고 있다. ◇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 '전주기 맞춤형 지원체계' 성과…중기부 장관 표창 수상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 '전주기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아 중소기업인대회 지원우수단체 부문에서 단독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보는 지난 7일 개최된 '2026년 대구경북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중소기업 유공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개인과 기관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신보는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은 물론 위기기업의 재도약과 실패기업의 재도전을 아우르는 전주기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원우수단체 부문에서 단독 수상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출 감소 등 일시적 경영난에 처한 기업의 신속한 정상화를 돕는 '빌드업 프로그램' △복합 위기로 경영 상태가 취약해진 기업의 부실 예방을 지원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사업 실패 기업의 재기를 뒷받침하는 '재도전지원 프로그램' 등을 유기적으로 운영해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경영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영우 신보 이사는 “앞으로도 신보는 중소기업의 역동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도약·재도전 환경 조성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우리銀, 4개 국외영업점 외화채권 직접 발행…“국외영업점 영업력·수익성 기반 강화" 우리은행은 런던, 홍콩, LA, 싱가폴 4개 국외영업점이 현지에서 직접 외화채권을 발행해 총 2억75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은 본점이 전담해 왔다. 이번에 국외영업점들이 직접 채권을 발행한 것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각 지점이 현지 채권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중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처음으로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기존에는 만기 1년 내외의 단기 조달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발행을 통해 2~5년의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국외영업점의 영업기반과 수익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행에는 MTN 프로그램이 활용됐다. 우리은행 본점은 올해 1월 MTN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서 런던, 홍콩, LA, 싱가폴 4개 지점을 발행 가능 지점으로 추가하고 2월에는 각 지점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현지 발행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MTN 프로그램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발행 한도를 미리 등록해 두고 그 범위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중장기 자금 조달 방식을 뜻한다. 매번 새로운 절차를 밟지 않아도 돼 신속하고 유연한 조달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외영업점의 자체 조달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국외영업점 평가 항목에 'MTN 프로그램 활성화 가점'을 신설해 지속적인 채권 발행을 독려하고, 연말에는 프로그램 총 발행 한도를 기존 7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확대하는 한편 이 중 10억달러를 국외영업점 몫으로 할당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자금부 홍진방 부부장은 “이번 국외영업점의 외화채권 자체 발행 완수는 글로벌 현지 영업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자금 조달 경쟁력을 높여 해외 영업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코스피·코스닥 5%대 급락 마감…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마감시황]

8일 국내 증시가 5%대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극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5%(409.52포인트) 하락한 7246.79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5.56% 하락한 785에 마감했다. 오후 들어 양 시장 모두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은 오후 1시 31분경, 코스닥은 1시 33분경 연이어 발동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뒤 이틀 연속 시장 안정 조치가 발동된 것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3회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한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5억원, 347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36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급락했다. 삼성전자(-6.25%), SK하이닉스(-5.68%), SK스퀘어(-6.34%) 삼성전자우(-6.22%) 등 반도체 대형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종목별로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28개, 하락 765개, 보합 22개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 급락은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이익 성장률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변동성이 더 커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3~4분기 둔화할 우려와 실적 피크아웃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며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수급 꼬임 현상이 심화했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이 반도체였던 만큼, 반도체 피크 논란은 곧바로 지수 전체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며 “이번 조정은 반도체 이익 사이클의 종료라기보다 과도하게 쌓였던 기대와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흔들린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9.7원 내린 14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MLCC 공급 부족하다는데…삼성전기 지지부진한 이유는?

삼성전기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부품 사업의 체질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다. 반면 주가는 크게 조정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지난 일주일(1~7일)간 11개 증권사가 삼성전기 매수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높였다. 증권사 별로 보면 대신증권(240만원→280만원), 교보증권(120만원→300만원), 다올투자증권(230만원→280만원), 신한투자증권(200만원→300만원) 등이다. 증권사들은 공통으로 '이전보다 강하고 길게 전개될 이익 사이클'을 근거로 들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반도체 호황이 핵심 전자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MLCC는 전자기기 안에서 전기를 잠깐 저장·공급해 전압을 안정화하고 노이즈를 억제하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는 그래픽 처리장치(GPU)·중앙 처리 장치(CPU)·주문형 반도체(ASIC) 등 고성능 연산 반도체 탑재가 늘어나는 구조다. 연산 소자가 늘어날수록 보드 내 전원 안정화와 노이즈 제어도 중요해진다. 이에 AI 서버 투자는 GPU나 고대역폭메모리(HBM)에만 그치지 않고 MLCC 등 전자부품으로 수혜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처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장비에는 소형·대용량 MLCC가 탑재된다. 이를 위해 '사이드 갭'을 축소하는 특수 공법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만 해당 공법을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향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라며 “해당 공법은 삼성전기와 무라타만 MLCC 제조에 적용하고 있고 높은 기술적 난이도로 후발 업체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고객사가 필요할 때마다 MLCC를 사가는 방식으로 계약했지만, 최근에는 장기공급계약(LTA)이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근거로 단순히 일회성 단가 인상이 아니라 이익 사이클 자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삼성전기는 MLCC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4540억원,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계약 상대방과 주요 조건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비공개됐지만, 글로벌 클라우드 고객사의 AI 서버용 단일 기종향 MLCC 공급계약으로 알려졌다. 양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AI 서버향 초소형·고용량 MLCC의 구조적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객사 간 물량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향후 AI향 MLCC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고 상방을 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에도 1조5000억원 규모 실리콘 캐퍼시터 수주 소식을 공시로 알렸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 달 단위로 공개되는 대규모 수주는 MLCC가 기존 범용 소모품에서 LTA 기반 핵심 부품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최근 대규모 공장 증설 계획도 내놨다. 지난 3일 삼성전기는 세종과 부산에 총 2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연간 자본 지출이 1조원이었던 것에 견줘 이례적인 규모다. 고 연구원은 “고객사 자금이 캐파 증설 과정에 동반 유입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단순 자본지출 확대를 넘어선 투자의 질적 변화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연초 25만5000원에서 지난달 19일 227만원으로 790.20% 급등했다. 삼성전기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창립이래 최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기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에도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0.25% 하락한 147만원에 마감했다. 최근 삼성전기 주가는 하루에 5% 넘게 하락하는 경우가 잦았다.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19일 이후로는 5거래일 간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 폭도 다른 종목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발 조정으로 IT하드웨어 업종이 전반적으로 조정받는 상황"이라며 “그중 가장 많이 오른 삼성전기가 변동성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 풍향계] BNK금융, 부울경 경제 회복 프로젝트 가동…‘산업금융’ 전환 外

BNK금융그룹이 기업과 서민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지원에 나선다. 지역경제 회복과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BNK금융지지주는 하반기 업무보고회에서 '부울경 기업지원센터(가칭)'와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부울경 경제 도약 BN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지역경제 발전이 곧 BNK 성장' 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정책과 연계한 금융지원, 지역 전략산업 협업 확대, 생산적·포용금융 과제 발굴을 추진해 부울경 경쟁력을 높여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반기 3대 핵심 전략으로는 산업금융 전환, 자본시장 대응력 강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먼저 BNK금융은 지역 산업을 아우르는 '산업금융' 체계로 전환을 본격화한다. 산업금융은 BNK형 생산적금융 모델로, 지역 핵심 산업의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임직원까지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해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부울경 기업지원센터가 컨트롤타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신속한 여신심사 지원체계를 구축해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환경 변화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경영 컨설팅 등 맞춤형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3일 문을 연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는 BNK형 포용금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 취약층 채무 부담을 줄이고 서민금융 지원, 중금리 대출 공급,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 등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지역민의 경제적 재기를 적극 지원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 정책에 발맞춰 지역산업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아그리뱅크 경영진과 디지털 농협금융 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8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팜 또안 브엉 행장을 비롯한 베트남 아그리뱅크 경영진과 실무진이 이달 6~10일 한국에 머문다. 이번 방한은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결한 '디지털 농업금융 전략적 협업' 업무협약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가기 위한 후속 일정이다. 두 은행은 영농·금융 통합 플랫폼 구축 협력, 카드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K-콘텐츠 연계 카드상품 출시, 기업금융 시너지 창출, 아그리뱅크 민영화 협력 등을 논의한다. 아그리뱅크 대표단은 8일 농협은행을 찾아 디지털금융 혁신 사례와 농업·금융 융합 서비스 운영 현황을 살피고, 협력 과제에 대한 실무단 협의를 진행했다. 또 경영진 간 전략회의와 실무 워킹그룹 회의를 열어 협력 로드맵과 공동 추진과제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NH농협손해보험 본사와 경기도 여주 소재 스마트팜을 비롯해 여주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농협은행 여주시지부 등을 찾아 농작물 생산과 유통, 금융으로 이어지는 농협금융의 밸류체인을 살피며 베트남 현지 벤치마킹도 논의했다. 농협은행과 아그리뱅크는 2013년 첫 업무협약 체결 후 인력 교류와 금융 협력을 지속해 왔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농업금융 기관간 긴밀하게 협력해 농업금융 분야를 혁신하고 양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글로벌 레이어2(L2) 블록체인 옵티미즘, 프라이버시 솔루션 개발사 서니사이드랩스와 원화 기반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검증에 나선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 보안과 정산 기능을 활용하면서 거래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체인 확장 기술이다. 토스는 옵티미즘, 서니사이드랩스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3사는 향후 3개월간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옵티미즘의 핵심 기술인 'OP 스택'을 국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 적용 가능한지 검토한다. PoC 핵심 검증 항목은 세 가지다. 금융기관이 결제·정산 과정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지, 고객확인·자금세탁방지(KYC·AML) 요건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공개 네트워크 위에서도 개별 거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다. 모두 제도권 금융의 엄격한 규제와 보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토스가 제시한 요구사항으로, 3사는 OP 스택과 프라이버시 기술 '프라이버시 부스트'를 활용해 이를 검증한다. 옵티미즘이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맡는다. 프라이버시 기술은 옵티미즘 공식 핵심 개발사인 서니사이드랩스가 담당한다. 서니사이드랩스가 개발한 프라이버시 부스트는 블록체인의 태생적 약점을 보완하는 기관용 솔루션이다. 본래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과 잔고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구조라 금융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하기 까다로웠으나 프라이버시 부스트는 핵심 정보를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안전하게 가려준다. 동시에 금융기관은 필요한 거래 내역을 계속 확인할 수 있어 공개 네트워크 위에서도 기존 금융과 같은 수준으로 고객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대규모 거래도 안정적으로 처리 가능하다. 옵티미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이더리움 레이어2 생태계다. 핵심 기술인 OP 스택은 이더리움 고유의 강력한 보안성을 이어받으면서 저비용으로 빠른 거래를 지원한다. 기업이 범용 인프라 대신 자체 전용 체인을 직접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소니, 월드, 유니스왑을 비롯해 오케이액스, 크라켄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와 기업의 체인 30여 개가 OP 스택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옵티미즘은 이 기술을 각 기업의 규제와 보안 요건에 맞춘 기관용 관리형 제품 형태로 제공한다. 토스는 이번 협력이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검증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더리움 수준의 신뢰와 보안 위에서 통화와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용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고 다른 체인과 자유롭게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김규하 토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웹3 기술이 제도권 금융에 성공적으로 접목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제 준수와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수"라며 “검증된 옵티미즘의 OP 스택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신뢰도 높은 컴플라이언스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돈 되는 바람일까”...하나금융지주, ‘해상풍력 금융’ 키우는 이유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4년간 에너지 인프라 금융 주선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며 재생에너지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면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춘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사업성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하나금융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에너지 부문 인프라금융 주선 규모는 2021년 5105억원에서 2025년 1조400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 금융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를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과 맞물린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현재 0.35GW에서 25GW 수준까지 70배 이상 확대하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이를 수도권과 산업단지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 구축이 국가 과제로 부상하면서 금융권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다양한 에너지 공급원의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는 점을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재생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적 금융을 통해 국가 에너지 전환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나은행은 올해 1월 전남 영광 야월 해상풍력과 부산 사하 다대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대상으로 총 1조5500억원 규모의 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하나금융이 해상풍력 PF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육상풍력과 태양광 사업에서 쌓은 인프라 금융 역량을 해상풍력 분야로 확대했다는 평가다. 다만 해상풍력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대표적인 장기 프로젝트다. 발전단지 조성부터 상업 운전까지 수년이 소요되고 인허가 절차도 복잡해 자금 조달 구조의 안정성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금리 변동성 등도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여기에 풍력 발전은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간헐성' 문제가 있어 장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성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해상풍력 PF가 친환경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PF 실행 이전 단계부터 개발·건설·운영에 이르는 사업 전 주기에 걸쳐 사업 구조와 주요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단계별 위험요인을 분석해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사업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개발 단계부터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 대전환과 실물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해상풍력을 생산적 금융의 대표 분야로 규정하고 관련 금융 공급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국민성장펀드 조성 기조에 발맞춰 인프라 금융의 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기후금융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1년 ESG 중장기 전략인 '2030&6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녹색·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원의 금융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2025년 누적 ESG 금융 규모는 49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ESG 금융 확대를 위해 지난해 1월 5억유로 규모의 지속가능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그린본드를, 올해 4월에는 6억유로 규모의 그린 커버드본드를 연이어 발행했다. 약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환경시설 등 미래 첨단전략산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 투자 대상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 생산된 전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호남권 첨단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에너지 수급 기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가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해상풍력은 물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생산적 금융을 적극 추진하고 사업 전 주기에 걸친 리스크 관리와 금융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고강도 쇄신” 농협중앙회, 2200억 들여 농업인 지원 확대

농협중앙회가 고강도 조직 쇄신을 단행한다. 중앙회 운영 쇄신, 농업인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총 16개 세부 과제를 마련해 추진한다. 농업인 경영 지원을 위해 2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농협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농협 대전환' 방안을 수립하고 전사적인 실행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방안은 농협개혁위원회가 권고한 개혁 과제를 조기에 실행하고, 외부 개혁 요구에 부응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 경제사업 활성화 등 농업인·조합원 중심의 지원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 기회로 삼고 있다. 먼저 중앙회 운영 쇄신을 위해 책임경영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직 혁신을 단행한다. 감사조직 독립성을 높여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퇴직자 재취업 제한 등 인사 혁신을 추진한다. 적자 계열사 체질 개선도 병행한다.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를 외부위원 중심으로 설치해 윤리경영도 강화한다. 청년농업인 영농 정착 단계별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농촌지역 고령농업인 돌봄사업도 확대하며 중앙회 기능을 농업인·조합원과 농축협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농업인 지원 역량을 위해서는 농가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프로젝트 '힘내라! 우리 농업'을 진행한다. 생산비와 유통비,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실익 지원으로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경영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 정부 핵심 농정과제와 연계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인 햇빛연금과 보급형 스마트팜 확대를 지원한다. 스마트APC, 인공지능(AI)도축로봇 도입 등 첨단기술을 농업 현장에 접목할 계획이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축산물 판매 역량도 강화한다. 포용금융 일환으로 총 8876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 소각·감면을 실시한다. 국가 균형발전 정책인 5극3특에 발맞춰 전북권에 지역 특화사업과 연계한 금융지원 거점인 'NH금융허브(가칭)'를 3분기에 설치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총 16개 세부 과제를 통해 조합원에게 힘이 되는 농협, 농업소득 3000만원 시대를 주도하는 농협으로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 대전환은 농협개혁위원회 권고사항의 조기 이행과 혁신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16개 실천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