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에도 나타난 ‘그 IP’...‘보안의 빈틈’에 달라진 결과 [이슈+]

인터넷은행에도 나타난 ‘그 IP’...‘보안의 빈틈’에 달라진 결과 [이슈+]

금융권 해킹 공격에 활용된 인터넷주소(IP)가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접속을 시도했지만 보안 체계에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이번 결과만을 두고 인터넷은행 보안 시스템이 시중은행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같은 IP가 확인됐지만 같은 형태의 해킹 공격으로 이어졌을지 알 수 없는 데다, 공격자가 시중은행의 핵심 서버가 아닌 대출 모집인 등 외부 업무 시스템의 취약점을 노렸기 때문이다. 비대면 단일 채널로 운영되는 인터..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외국인 이탈…금리 안정과 수급에 쏠린 시선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 발표에 따른 금리 변동성과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실적 모멘텀보다 수급 부담이 증시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둔화로 장기금리가 안정될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코스피 반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39% 하락하며 7000선 안착에 실패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965억원과 1조6626억원을 순매도했다. 금리와 유가 부담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삼성전자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물량이 쏟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과 실적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59%, 782.50%씩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실적보다 수급 부담이 단기적으로 우위에 놓였다는 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기관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위한 기타법인 순매수마저 나타나지 않으며 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부족해졌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셀온 물량 출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실적 모멘텀보다 단기 수급 부담이 우위를 점하면서 코스피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 마저 밑도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높은 금리 부담 역시 국내 증시 수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하며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6%를 돌파하며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 역시 장중 5.7%대를 넘어섰다.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할인율이 커지고 외국인 위험선호 심리는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기업 실적과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가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근원 CPI 상승률을 전월 대비 0.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의 0.3%보다 낮은 수준이다. 근원 CPI는 지수 산정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고용에 이어 물가 상승세까지 둔화하면 국내 증시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 완화로 장기금리가 안정될 수 있어서다. 통상 장기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을 높여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역시 작아질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섹터에서 외국인 이탈은 업황보다는 고금리·고유가로 국내 증시 할인율이 높아지고 외국인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 훼손이 제한적인만큼 금리와 수급 정상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100조 벌어도 싫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떠나는 외국인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이 쪼그라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46.38%로 집계됐다. 앞서 6일에는 46.37%까지 하락해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약 18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해 말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높아지기 시작해 올해 초 52.40%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3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으면서 50%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돌파한 지난 5월에도 48%대에 머물렀고, 7월에는 47%대마저 무너졌다. 이후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보유율은 46% 초반까지 낮아졌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49.59%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2023년부터 줄곧 50%를 웃돌았으며 2024년에는 56.41%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8거래일 연속 49%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초 기록한 고점(54.64%)과 비교하면 약 5%포인트 낮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의 역대급 실적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77조원대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8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호조만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전체의 외국인 보유율도 하락했다. 올해 초 40.87%였던 외국인 보유율은 현재 38.09%까지 낮아진 상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규모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9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이 4조원대였고 2024년에는 매수와 매도가 거의 균형을 이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도 규모는 상당히 크다. 2023년에는 오히려 11조원 넘게 순매수한 바 있다. 이처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수급에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지난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각각 2.05, 2.15% 하락한 26만3000원, 168만6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2위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 역시 2.62% 내린 6625.93에 장을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은행도 해킹 못 피했다…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보안 숙제’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의 보안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 등을 이유로 은행 중심 발행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은행 역시 보안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나며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회사 보안체계의 취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격자는 은행의 핵심 전산망이 아닌 영업지원 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외부 연계 시스템의 빈틈을 파고들어 고객 정보를 빼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해킹 사고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둘러싼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마련 중이며, 은행 중심 발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중심 발행론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은행에 대한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으로 확산되면 발행사 부실이나 전산 사고, 대규모 환매 요구 등에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감독과 위험 관리 체계가 갖춰진 은행이 발행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가 발생하고 네이버페이에서도 결제 장애가 발생하는 등 운영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자,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은행권의 잇단 해킹 사고에 은행의 디지털자산 보안 역량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은행이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축적한 위험 관리 능력을 갖췄어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까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지는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기존 은행 전산망뿐 아니라 디지털지갑, 약속된 규칙에 따라 거래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컨트랙트,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 시스템 등으로 보안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과 소각, 암호키 관리 등 보안 관리 체계가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면 디지털자산의 안정적인 유통과 관리를 확신할 수 없다. 은행의 기술 안정성이 100%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라는 이유로 발행권을 갖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보안 역량과 위험 관리 능력을 갖춘 사업자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해킹 사고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에서 보안 역량과 사고 책임을 더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실제 도입 일정이 지연될지는 정책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행이 참여하더라도 발행·유통 시스템 안전성은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준비자산을 충분히 보유하는 것과, 이용자가 해킹이나 시스템 장애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거래하고 원화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각각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특히 은행 시스템과 지갑, 발행·상환 서비스, 외부업체가 연결되는 전 과정에서 접근 권한과 암호키를 누가 관리하는지, 사고 발생 시 누가 차단·복구·배상을 책임지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런 보안 검증과 이용자 보호 장치를 인가 요건과 운영 기준에 구체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과 관련 “이미 내용은 다 준비해 놓았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빨리 협의해 산업과 시장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AI에 뚫린 금융권, 보안 인력 확대 속도내나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회사들의 보안 인력 확충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순 보안 관제를 넘어 AI와 사이버보안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들은 정보보호 조직과 인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34개 금융회사의 지난해 말 정보보호 인력은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2개사가 정보보호 인력을 늘렸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정보보호 인력이 2024년 말 74명에서 지난해 말 101명으로 27명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69명에서 79명으로 10명 늘었다. NH농협은행은 114명에서 118명으로 확대됐다. 다만 모든 금융회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포함한 일부 금융회사는 정보보호 인력이 감소했고, 일부 회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보안 담당자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최근 고도화된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보안 관제 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반복적인 업무를 시스템이 맡는 대신 보안 인력은 공격 탐지와 취약점 분석, 사고 대응 등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사이버 공격에 활용되면서 금융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보안 인력의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네트워크와 시스템 보안, 개인정보보호 등 기존 영역에 더해 AI 모델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새로운 공격 수법을 분석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실제 금융권의 채용 움직임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AI를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진단하고 소스코드를 분석하는 보안 도구 개발 인력을 모집했다. 정보보호 분야의 경력뿐 아니라 AI 도구 구축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까지 요구하며 보안과 AI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AI·블록체인 보안체계 수립과 사이버 위협 분석 등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NH농협은행은 화이트해커와 오픈소스 취약점 분석, 보안 아키텍처 설계, 보안 데이터 분석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했다. 실제 공격기법을 활용한 모의해킹과 취약점 검증 등 직무 범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금융권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점도 금융회사들의 보안 조직 강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는 올해 업무지원시스템 등을 통한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대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 시스템까지 보안 관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늘어나고 업무 시스템 간 연결도 복잡해지면서 공격 경로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 등 전통적인 대고객 채널에 대한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내부 업무지원 시스템과 외부 연계 시스템까지 보안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금융권의 보안 조직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순히 정보보호 인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보안과 위협정보 분석, 모의해킹 등 전문 분야별로 인력을 세분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안 인력 확보 경쟁이 정보기술(IT) 업계와의 인재 쟁탈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I와 사이버보안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면 처우와 보상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고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공격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며 “AI를 활용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려는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2026 국감] 금융권 해킹 잇따르는데…보안예산 집행률 고작 69.6%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와 전산장애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요 금융회사들의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금융회사는 편성한 보안예산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데 이어 올해 관련 예산까지 줄였다. 금융당국의 보안 점검 기준도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권 전반의 보안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당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산장애 발생 상위 20개 금융회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은 69.6%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20곳 중 절반이 넘는 11곳은 집행률이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집행 실적도 저조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은 786억5900만원이었지만 실제 집행액은 423억2700만원으로 집행률이 53.8%에 그쳤다. 편성액 가운데 363억3200만원이 집행되지 않은 셈이다. 국민은행은 676억1300만원 중 392억9700만원을 사용해 집행률이 58.1%에 머물렀다. 수협은행도 141억4500만원 중 85억8000만원을 집행해 60.7%를 기록했다. 한화생명보험의 집행률은 58.1%, 한국씨티은행은 69.7%, 신한은행은 69.9%였다. 카카오뱅크(71.4%)와 토스증권(72.8%), 신한투자증권(72.9%), 하나카드(78.9%), 토스뱅크(79.4%)도 80%를 밑돌았다. 반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편성액을 웃도는 101.3%를 집행했다. 롯데손해보험(95.8%)과 상호저축은행중앙회(95.4%), 우리카드(92.7%), 롯데카드(91.2%)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집행률을 나타냈다. 올해 정보보호 예산을 지난해보다 줄인 금융회사도 적지 않았다. 조사 대상 20개 금융회사 중 7곳이 올해 보안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86억5900만원이었던 정보보호 예산을 올해 615억6600만원으로 170억9300만원(21.7%) 줄였다. 한국씨티은행은 88억9900만원에서 72억9700만원으로 18.0%, 신한은행은 452억9400만원에서 405억9100만원으로 10.4% 삭감했다. 한화생명보험도 390억1600만원에서 379억3400만원으로 2.8% 줄였다. 한국산업은행(-2.2%)과 케이뱅크(-1.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0.9%) 역시 정보보호 예산을 축소했다. 일부 금융회사는 보안예산을 대폭 늘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8억1000만원에서 올해 299억3400만원으로 133.7% 확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44.9%, 롯데손해보험은 84.3% 증가했다. 금융회사마다 보안투자 확대 여부와 규모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회사의 보안투자 적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예산 집행률이나 증감률만으로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보안투자의 효과와 미집행 사유, 취약점 관리 실태 등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훈 의원은 “국민의 금융정보가 해커들의 공격에 노출되는 동안 금융회사들은 보안예산조차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은 형식적인 점검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들의 보안예산 문제와 함께 금융당국의 해킹 점검 기준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형연 의원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금융회사마다 해킹 관련 점검 기간과 범위가 달라 동일한 공격 흔적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이 공유한 공격자 인터넷주소(IP) 목록을 토대로 최근 3개월간 접속 기록을 점검해 9건을 발견했다. 점검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자 확인된 기록은 58건으로 늘었다. 다른 은행은 최근 3개월 기록만 확인한 뒤 발견사항이 없다고 보고했다.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점검표에는 침해 시도와 피해 여부를 점검했는지만 확인하도록 돼 있을 뿐 점검 기간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 토스뱅크는 금융보안원이 지난 1일 공유한 침해지표를 토대로 1년 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올해 1월24일 해외 IP의 원격 접속 시도 3건을 발견했다. 7~8월에도 11건의 웹 접속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차단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킹 사고를 인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사례도 확인됐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사고 등을 알아채는 데 한 달 넘게 걸린 경우는 91건이었다. 이 가운데 17건은 사고 인지까지 1년 이상 소요됐다. 일부 사고는 902일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DTS “AI·폐열 발전 도약”…현금흐름·공모가는 ‘주의’

공랭식 열교환기 기업 디티에스(DTS)가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과 폐열 발전(ORC)을 다음 성장 축으로 내걸었다. 다만 신사업 매출은 폐열 발전이 2027년, 데이터센터 냉각장치는 2029년부터 잡힐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그전까지 기업가치는 기존 열교환기 사업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매출·이익 규모에 견줘 상대적으로 현금이 늦게 들어오는 점은 주의할 대목이다. EPC(설계·조달·시공) 산업 특성상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지만, 실제 대금은 납품 이후 절반가량 회수되는 탓이다. 공모가 산정 구조는 회사에 유리하게 짜인 것으로 보인다.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은 한 기업이 평균치를 끌어올렸고 순이익 산정 기간은 회사는 반기 연 환산, 비교기업은 최근 1년으로 서로 다르게 적용했다. 디티에스는 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중일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디티에스는 27년간 축적한 노하우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에 필수적인 종합 배열 제어 포트폴리오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티에스는 LNG·정유·석유화학 플랜트에서 나오는 뜨거운 가스·액체를 식히는 공랭식 열교환기(AFC)와 발전소 증기를 다시 물로 되돌리는 공랭식 복수기(ACC)를 만든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427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9%다. 공모 주식은 222만8917주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7000~1만85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526억~2749억원이다. 12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회사는 같은 발주처가 다시 수주를 요청하는 '락인'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동일 발주처 기준 최대 27회, 동일 EPC 기준 최대 15회 연속 반복 수주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글로벌 30개국 EPC사와 누적 284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글로벌 상위 20개 EPC 중 15곳에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본사가 있는 군산 자유무역지역 4개 공장은 연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3개년 성장하는 매출과 이익도 성과로 내세웠다. 회사 매출액은 2023년 758억원, 2024년 1116억원, 2025년 1427억원으로 2년 만에 8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억원에서 241억원, 251억원으로 늘었다. 미래 먹거리도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회사는 폐열 발전과 AI 데이터센터 냉각을 다음 먹거리로 꼽았다. AI 데이터센터용 드라이쿨러는 칩을 식힌 냉각수를 건물 밖에서 공기로 식히는 장비다. 회사는 1GW당 약 1000억원 규모의 공급 기회가 있고, 국내 건설 계획만 18.4GW라고 밝혔다. 도심형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초저소음 설계도 회사 강점으로 내세웠다. 저탄소 에너지 중 폐열 발전을 위해 디티에스는 2023년 프랑스 히트 리프트(heatlift)에서 터빈 기술을 이전받았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1.5MW급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상용 공급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2035년까지 폐열 발전 누적 42MW 수행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실제 매출은 내년부터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현재는 발주 단계라기보다 계획 단계"라며 “실제 매출은 2029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7월 국내 최초로 1.5MW급 상용 계약을 맺은 폐열 발전도 매출은 “내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순이익 188억원을 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억원 순유출이었다. 장부상으론 돈을 벌었지만, 통장에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수주산업 특성상 매출을 장부에 올리는 시점과 돈을 실제로 받는 시점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디티에스는 제작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잡는 '진행 기준' 비중이 2024년 56%에서 지난해 91% 높아졌다. 대부분 매출을 '제품을 만든 만큼' 먼저 잡게 됐다는 뜻이다. 진행 기준에서는 공정이 진행되면 매출을 먼저 잡고, 발주처에 청구할 수 없는 몫은 계약자산으로 쌓인다. 계약상 청구 시점이 되면 계약자산이 매출채권으로 넘어간다. 통상 계약금액 절반가량은 납품 이후에 청구할 수 있다. 이후 매출채권을 회수해야 비로소 영업현금흐름으로 잡힌다. 그 결과 아직 청구하지 못한 매출, 즉 계약 자산이 빠르게 불어났다. 2023년 말 129억원이던 계약자산은 지난해 말 464억원, 올해 6월 말 502억원으로 늘었다. 청구는 했지만, 받지 못한 매출채권도 381억원이다. 회사는 이를 수주산업의 구조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권순범 디티에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0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400억원 정도는 제품 납품 때까지 잠기게 돼 있다"며 “계속 성장한다는 가정 아래 추가로 자금이 필요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회사는 진행 기준 비중이 늘어난 것도 회계정책을 바꾼 결과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발주처가 도중에 계약을 해지해도 그때까지 만든 몫을 받을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간 계약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 CFO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통제권 이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매출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일 대표는 상장 전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심에 선을 그었다. 그는 “매출을 일으키려면 실제로 자금을 투입해서 그 일을 수행해야만 매출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밀어내기로 매출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업종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티에스는 2024·2025년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삼정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았고 의견은 모두 '적정'이었다. 올해는 현금 흐름이 다소 나아졌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03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서며 순이익(122억원)의 85% 수준을 회복했다. 회사는 재무팀이 매주 계약자산과 매출채권 회수 회의를 열고 있고, 1년 이상 못 받은 채권 91억원 가운데 10억7000만원을 증권신고서 제출일까지 회수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 구조는 회사와 주관사에 유리하게 짜인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비교기업 3곳의 평균 PER 16.14배를 적용했다. 비에이치아이(34.88배) 한 곳이 평균을 끌어올렸다. SNT에너지(5.29배)와 한텍(8.26배)은 상대적으로 낮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중앙값(8.26배)이 아닌 평균을 적용한 이유로 “3개사일 경우 중앙값이 중앙에 위치한 회사값에 수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순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굳이 비교하면 해외 켈비온이나 알파라발 같은 회사와 비교해야 하지만, 그 회사들은 비에이치아이보다 PER이 더 높다"며 “보통 상장하는 기업이 공모가 할인율은 20~30% 적용하는데, 우리는 30~36%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산정에 쓴 순이익도 비교 기업은 최근 12개월(LTM)을 적용했지만 디티에스만 상반기 순이익을 두 배로 늘린 243억원을 썼다. 디티에스의 최근 12개월 순이익은 216억원이다. 권순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체적으로 보면 LTM을 하던 반기 연 환산을 하든 큰 차이는 없다“며 “순이익에서 약간 차이 나는 부분은 영업 외 쪽 영향이라서 매출액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이익의 차이는 12.7%로 주당 평가액 약 3000원에 해당한다. 중앙값 PER(8.26배)과 LTM 이익을 적용하면 주당 가치는 약 1만2000원으로 희망가 하단보다 낮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난해 7월 취득가(1만4726원)와 비교하면 희망가는 15~26%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공모가가 높으면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주관사는 공모자금의 일부를 주선 수수료로 받는다. 디티에스는 지난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년 1개월 만에 상장하는 것이다. 올해 초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원칙금지·예외허용' 기조를 발표하면서 거래소 심사가 미뤄졌다. 올해 7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상장 심사가 다시 진행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업·경영 독립성과 주주 동의 절차 등을 검토한 끝에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디티에스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 한국거래소에 7가지를 확약했다. 요약하면, 모회사 다산네트웍스가 디티에스 자금과 경영에 손대지 못하게 막고, 모회사 주주에게는 보상을 주겠다는 약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디티에스는 상장 후 모회사를 위해 보증을 서거나 담보를 대지 않고 상표·브랜드 사용료를 모회사에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모회사 등 특수관계인과 자금거래는 내부거래위원회 위원 전원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다. 상장 후 5년간은 회사가 가진 현금을 회사 자체를 위해서만 우선 쓰기로 했다. 모회사인 다산네트웍스는 상장 후 1개월 안에 자사주 82만2713주와 콜옵션으로 사들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약 56억7000만원어치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 배당 성향 30% 이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고신용자 더 낼때 저신용자는 깎였다…거꾸로가는 대출금리 공식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신용도가 낮을수록 대출금리가 덜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고신용자의 금리가 많게는 0.8%p 오를 때 저신용자(신용점수 601~650점) 차주의 금리는 소폭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포용금융 기조가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은 금리산정 등 시장 기본 원리가 지켜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중저신용자 차주(신용점수 601~650점 구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월 8.188%에서 8월 7.910%로 0.278%p 낮아졌다. 651~700점은 0.074%p 하락했다. 5대 은행 모두 금리가 내렸다. 반면 고신용자는 올 들어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초고신용자(951~1000점)의 평균금리는 7월 4.868%에서 8월 5.066%로 0.198%p 상승했다. 901~950점은 0.222%p, 851~900점은 0.24%p씩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일부 중·저신용 구간은 오히려 내렸다. 고신용자 금리가 오를 때 중·저신용자는 덜 오르거나 내리는 흐름이 계속된 것이다. 기간을 연초부터로 넓히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신용점수 951~1000점 차주의 1월 대비 8월 금리는 0.690%p 상승했다. △901~950점은 0.748%p △851~900점은 0.818%p씩 각각 올랐다. 신용대출 기준금리로 쓰이는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가 1월 말 2.793%에서 9월 말 3.471%로 0.678%p 오른 것을 감안하면 고신용자 금리는 시장금리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651~700점은 0.250%p 오르는 데 그쳤고, 601~650점은 0.134%p 낮아졌다. 저신용자 금리가 고신용자 대비 상대적으로 뛰지 않은 것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포용금융 기조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저신용자 고금리에 대해 “너무 잔인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5대 지주사의 포용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중·저신용자에는 시장금리 상승의 여파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들어 은행권에서 저신용층 차주는 우대금리나 취약계층 지원을 적용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하기도 했다.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크지 않은 까닭에 당장 은행권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많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포용금융의 작용으로 신용과 리스크 위주로 형성된 시장 질서를 흔들면 차주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은 금리 산정 공식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시장왜곡 현상이 커지거나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 들어 한 때 저신용자가 고신용자 대비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리는 금리역전 현상이 잠시 나타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에는 대출 기간과 신용등급, 우대금리 적용, 채무 위험에 따른 비용 원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업계 연회비 수익 상승세…프리미엄·PLCC 라인업 다변화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우상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는 상품을 출시한 결실을 거둔 셈이다. 1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2022년 6100억원에서 2023년 6435억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7023억원) 앞자리가 달라졌다. 올 상반기는 8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확대되며 처음으로 8000억원대로 진입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카드는 1991억원으로 1위를 수성했다. 전년 대비 8.3% 성장한 만큼 내년에는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독자브랜드 '알파벳카드'를 런칭했고, 넥슨을 비롯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여행·쇼핑·게임 등 금융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혜택을 집중하기 위함으로, '알파벳카드D'와 같이 직관적인 상품명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더 그린 에디션4'와 '더 핑크 에디션3'를 선보이면서 추가적인 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카드(1536억원)의 경우 4.0%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마트계열사 등 다수의 파트너와 손잡고 제휴카드를 선보이는 중으로,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고를 수 있는 'iD SELECT' 형태의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신한카드(1370억원)도 '플랜' 시리즈의 경쟁력을 높이고 '스타벅스 신한카드'·'컬리 신한카드'를 비롯한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이면서 7.0% 많아졌다.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성장률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우리카드(546억원→607억원, +11.2%)다. 우리카드는 터줏대감 역할을 수행하던 '카드의정석'을 재해석한 '카드의정석2'를 필두로 신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모습을 드러낸 카드의정석2 시리즈는 지난달 기준 누적 발급 70만좌를 돌파했다. 롯데카드(838억원)는 '힐튼 아너스 프리미엄 카드' 등을 앞세워 6.8% 증가한 반면, 하나카드(561억원, -7.3%)와 BC카드(47억원, -6.0%)는 감소했다. 업계는 프리미엄 상품군의 확장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구매력이 큰 고객 맞춤형 상품 뿐 아니라 연회비 30만원 이하의 카드가 많아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영향이다. 하나카드가 최근 선보인 '신세계 by JADE 하나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외겸용(VISA 등) 12만원이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고객 유치가 쉽고, 상대적으로 빈번한 이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도 앞서 올해 신용카드 키워드로 준프리미엄과 PLCC를 제시한 바 있다. 연회비 80만원급 '제네시스 현대카드 디 아너스', 70·20·8만원대 상품으로 구성된 '메르세데스-벤츠 신한카드', '포르쉐 삼성카드'(연회비 30만원) 등 프리미엄 카드 사용 경험을 담은 PLCC도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성이 앞으로도 부진할 것으로 보고 다른 부문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카드는 백화점 상품권 증정·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호텔 할인 등 특전 혜택의 폭이 크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뉴욕증시 반등에도 코스피 ‘제자리’…연휴 이후 반등할까

한글날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면서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기술주 반등에 투자심리 회복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31포인트(0.83%) 상승한 5만1654.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18포인트(0.59%) 오른 7811.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2.83포인트(0.64%) 상승한 2만7366.17로 마감했다. 전날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가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사이버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각각 5.09%, 4.5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2.38%)와 아마존(3.29%) 등 대형 기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에도 상승 마감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36달러(0.39%) 오른 배럴당 91.8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0.44달러(0.42%) 상승한 배럴당 104.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장 초반 유가는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다음달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경유는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인 만큼 실제 원유시장 전반의 수급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미국 국채금리가 꼽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5%를 웃돌았고 이달 초에는 5.3%를 넘어섰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5.7%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장기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을 낮추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기술주와 성장주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변수다. 높은 유가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와 장기금리가 안정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 코스피 연고점 대비 25% 하락…외국인 이탈에 거래대금 급감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해외 시장과 비교해 회복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2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다. 이후 7월 말 5000대까지 급락했다가 6000선 위로 회복했지만 최근에는 7000선 안팎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달 7일 장중에는 6880.87을 기록해 6월 고점보다 24.5%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 6월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5.48%, 대만 가권지수는 4.36% 상승했다. 주요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국내 증시는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와 유동성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50조3471억원에서 9월 21조3604억원으로 약 57%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19조8355억원으로 추가 축소됐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6월 말 121조6339억원에서 이달 2일 100조8421억원으로 줄었다. 신규 자금 유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대형주의 상승만으로 지수 전반의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가 부진한 사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4.24%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3.1% 하락했다. 코스닥은 지난 7월 말 600대까지 내려왔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 6일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부터 이달 8일까지 주성엔지니어링은 114.86%, SFA반도체는 137.78% 상승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와 HPSP도 각각 114.21%, 86.71% 올랐다. 향후 코스피의 방향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볼 수 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중동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안정,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다. 원유 공급 불안이 줄어들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도 약해질 수 있다. 미국 기술주 반등이 이어지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까지 개선된다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가 연고점 대비 상당 폭 조정받았다는 점에서 대외 환경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반등 탄력이 커질 여지는 있다. 다만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거래대금 회복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두 번째는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악화하지 않지만 뚜렷하게 개선되지도 않는 경우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유가와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한다면 코스피는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마지막은 중동 정세가 악화하거나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경우다. 원유 수송 차질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 외국인 매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일시멘트, 주주환원율 40% 이상 추진…최소 배당 1000원 제시

한일시멘트가 주주환원 확대와 고부가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시장 리더십과 순환경제, 주주환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4대 핵심 지표로 정하고 2028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에는 총주주환원율 40% 이상과 주당 최소 배당금 1000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정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주주들이 배당 수준을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이익배당금액은 약 735억원으로 전년 약 693억원보다 6.18%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99.11%를 기록했다. 회사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본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국내 시멘트 출하 1위 지위를 유지하면서 특수 시멘트 브랜드 'HI-CEM' 4종의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대체자원을 활용한 신규 수익원 확보도 추진한다. 친환경 설비 투자도 이어간다. 한일시멘트는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총 6514억원 규모의 ECO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한다. 올해 4월 구성한 기업설명(IR) 전담조직을 통해 연 2회 기업설명회를 열고 영문 공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재무구조는 현재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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