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맡길게요” 줄선 반도체 기업…은행 난색하는 이유 [이슈+]

“예금 맡길게요” 줄선 반도체 기업…은행 난색하는 이유 [이슈+]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대기업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들의 대기성 자금이 예금 형태로 유입되면서 은행권의 자금 사정은 한층 여유로워졌지만, 정작 은행들은 이를 마냥 반기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단기성 기업자금 특성상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운용이 까다로운 데다 건전성 부담으로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도 쉽지 않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계열 대기업의 은행 예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일..

‘AI 에이전트’로 운용비 70% 절감...금융권 생산성↑

금융권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연간 생산성을 3조원 이상 증대시키고, 운용비용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에이전트 경제가 확산되면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시스템 리스크와 신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 김남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14일 '에이전트 이코노미의 도래와 금융의 변화' 보고서에서 글로벌 컨설팅사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금융산업의 생산성 함수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이전트 간 거래(A2A) 시장이 부상한 것은 가장 혁신적인 변화로 꼽힌다. 기존 금융시스템은 신원 중심이기에 자율 에이전트가 계좌를 개설하거나 결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코인베이스의 x402 프로토콜(에이전트 간 자율 결제용 차세대 웹 결제 표준)이나 구글의 AP2와 같은 기술은 HTTP 요청에 스테이블코인(USDC 등) 결제를 내재화했다. 해당 결제로 에이전트가 지갑이나 복잡한 인증 없이 자율적으로 거래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국경 없이 24시간 거래하면, 수수료도 낮추고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 그러나 에이전틱 AI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우선 에이전틱 AI가 확산되면 디지털 뱅크런이 가속화될 수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유럽 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는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유사한 알고리즘이나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할 경우, 시장 충격 시 동시에 자산을 매도하거나 예금을 인출하는 '군집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과거 알고리즘 매매가 촉발했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한 시장 붕괴를 유발할 수 있고, 인간의 개입 속도를 넘어서는 통제 불가능한 금융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분이다. 만일 자율 에이전트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불법적인 거래를 수행하거나 시장을 조작했을 때 그 책임을 개발사, 금융기관, 사용자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 김남훈 연구위원은 “금융권은 이제 AI를 비용 절감의 도구가 아닌 전략적인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자사의 핵심 서비스 시스템을 'AI-First' 아키텍처로 과감히 전환하고,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지향하면서 '인간 중심의 통제'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과 같이 신뢰가 생명인 산업에서는 중요 의사결정 단계에 인간의 감독이 필수적"이라며 “AI기본법 등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발맞춰, AI시스템에 대한 영향 평가를 정례화하고 설명 가능한 AI(xAI)기술 등을 통해 에이전트의 판단 근거를 투명하게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새 수장 뽑은 롯데카드, DX 앞세워 재도약 나선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고객 정보 유출의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상호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을 계기로 삼는 모양새다. 고객 기반을 늘리고 '디지로카' 전략 등 디지털 전환도 박차를 가한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월 롯데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는 약 833만7000명(사용가능·본인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보다 13만6000명 증가하는 등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회원수와 개인 신용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위(9.2%) 수준을 유지했다.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과징금 규모는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법상 한도(전체 매출의 3%)를 고려해 8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으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했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른 영업정지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은 문제다. 한국신용평가는 신규 회원모집·카드발급과 신규 카드 대출을 비롯한 업무가 중단되면 영업기반이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조좌진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지 3개월 후 선임된 '구원투수'로, 이같은 환경 속에서 반등에 나서야 한다. 롯데카드는 정 대표가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수익성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했다. 롯데카드에 몸 담은 경험을 토대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디지로카'앱을 필두로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 도약도 지속한다.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금융·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추천하는 비즈니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고객의 관심사를 실시간 감지해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는 '발견탭'과 개방형 쇼핑몰 '띵샵' 등의 서비스 운영에 롯데그룹 계열사의 유통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강점이다. 카드 결제 데이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로카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022년 370만명에서 지난해말 473만명으로 27.9% 늘어난 것도 고객의 선호도와 취향 분석을 토대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로카앱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상품을 소개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소비의 의사결정 앞 단에서 고객들이 보다 빠르고 쉽게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드사, 이자 더 많이 깎아준다…금리인하 수용률 확대 배경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처음으로 70%를 돌파하는 등 카드사들의 이자 감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선제적인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시중은행보다 적극적인 이자 감면을 실시한 결과 수용률이 90%에 달해 업권 내에서 매우 높은 수용률을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의 신용 상태가 개선되거나 소득이 증가했을 때 금융사에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금리인하요구권 총 신청 건수 대비 수용 건수 비율)이 72%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동기(65.6%)보다 6.4%p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들의 수용률이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총 신청건수가 1만건 이상 늘어났음에도 수용 건수가 3만건 가까이 늘면서 전체 수용률을 끌어올렸다. 수용률 상승으로 고객의 실제 이자 절감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금리 인하를 통해 감면한 이자 금액은 62억5755만원으로 전년(53억9478만원)대비 16%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수용률이 90%로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월 카드론에 금리 자동 인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수용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고객이 금리 인하 조건을 확인한 뒤 직접 신청해야 했지만, 시스템 도입을 통해 카드사가 결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판단하고 처리하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수용률은 72.6%를 기록했지만 시스템 도입 이후 17.4%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81.3%로 전년 동기 대비 5.5%p 상승해 높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카드(80%) △KB국민카드(76.3%)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현대카드(67.8%) △삼성카드(56.4%) △비씨카드(52.6%) △하나카드(44.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나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수용률이 하락했다. 업권 전반에서 수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정책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차주의 신용점수나 소득 변화가 발생했을 때나 정기적인 확인을 통해 금리 인하를 자동으로 신청해주는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드사들 또한 이전보다 요구권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유지 및 확보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제도 활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까지 차주가 직접 금리인하 조건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과정이 번거로웠고 수용률도 높지 않아 제도 효용성이 높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당국의 제도 활성화를 비롯해 카드사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방식까지 도입해 보다 넓게 이용되고 있고 소비자 호응도 크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잘 나가던 사모대출 흔든 건 부실보다 유동성...‘장기자산-단기환매’의 덫

글로벌 신용시장에서 급성장해 온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대형 사모대출 펀드에 환매 요청이 몰리고 일부 자산가치가 상각되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구조적 취약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경계심은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 증시에서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부각되면서 관련 투자회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4.05% 내렸고,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5.44%), 블루아울 캐피털(-4.55%), 블랙스톤(-4.78%), 아레스 매니지먼트(-6.73%), KKR(-3.73%) 등 주요 대체투자 운용사도 급락했다. 11일 미국 사모대출 운용사 클리프워터가 운용하는 330억달러(약 49조원) 규모 펀드에 환매 요청이 몰린 영향이다. 환매 요청 규모는 순자산가치(NAV)의 약 14%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환매 요청이 쇄도하자 클리프워터는 1분기 환매 한도를 펀드 지분의 7%로 제한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 등 비(非)은행 금융사가 비상장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중견기업(미들마켓)이 주요 차주로 꼽힌다. 운용사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 대출이나 지분 투자 형태로 운용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자와 평가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사모대출 시장이 커진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은행 규제가 있다. 규제당국이 은행에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위험 대출을 억제하면서 중소·중견기업과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시장에 거대한 대출 공백이 발생했다. 이를 메꾼 것이 사모대출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더 이상 틈새시장으로 보긴 어렵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2000억달러(약 1780조원)에서 2025년 2조3000억달러(약 3395조원)로 약 두 배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미국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모대출 시장은 범위가 불분명하고 투명성이 낮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은 헬스케어와 기술 섹터 비중이 각각 19%로 가장 크다. 특히 지난해 AI 기업 투자 확대로 주요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이 영업 현금흐름에서 부채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사모대출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조달 수단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메타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사모자산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털과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하고 사모대출 시장에서 270억달러를 조달했다. 최근 문제가 커지는 이유는 사모대출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사모대출 자산은 대체로 만기 3~7년의 장기·비유동 자산이다. 그런데 일부 비상장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나 세미리퀴드 펀드(Semi-Liquid Fund)는 투자자에게 분기마다 환매 기회를 제공한다. 보통 환매 한도는 순자산가치(NAV)의 5% 수준이다. 자산은 장기로 묶여 있고 부채는 단기로 빠져나갈 수 있는 전형적인 유동성 불일치 구조다. 시장이 좋을 때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순간 환매 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차입 기업의 펀더멘털이 AI 여파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거나 실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라면서 “최근 나타나는 환매 압력은 실질적인 신용 악화보다 선제적 유동성 회수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불안은 차입 기업의 부실 징후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Tricolor)와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드(First Brands) 파산을 계기로 사모대출 차주의 신용 위험이 부각됐다. 이후 주요 운용사들이 일부 대출 자산을 상각하면서 투자자 불안은 더 커졌다. 대형 운용사도 타격을 받았다. 블랙록은 일부 대출을 전액 상각하면서 관련 BDC의 순자산가치가 19% 급감했고, KKR과 아폴로 등 다른 운용사도 자산가치 하향 조정에 나섰다. 그동안은 이런 문제가 개별 사례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 블루아울 캐피털이 분기 환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 우려로 번졌다. 블루아울 캐피털은 지난달 사모대출 펀드의 분기 환매를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 이후 사모대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이달 들어 주요 펀드에 환매 요청이 빠르게 늘면서 일부 운용사는 약관에 따라 환매 한도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블랙록은 자사 최대 사모대출 펀드 중 하나인 280억달러 규모 펀드에서 올해 1분기 환매 요청이 12억달러(순자산가치의 9.3%)에 달하자 실제 환매를 5%로 제한했다. 11일 클리프 워터도 330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 요청이 14%를 넘어서자 환매 한도를 7%로 제한했다. 같은 날 모건스탠리도 80억원 규모 펀드에서 11% 환매 요청이 발생했지만,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주요 금융기관의 관련 익스포저가 전체 자산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 은행권의 관련 익스포저는 약 3000억달러, 5개 대형은행 합계는 1700억달러로 집계된다. 전체 대출 대비 비중은 2% 수준에 그친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형 금융기관의 자본여력, 은행의 사모신용과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비중, 다변화된 기초자산 섹터 등을 감안할 때 사모대출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전면적 신용 크런치(신용 경색)를 촉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과 보험사들이 사모대출 펀드에 투자하거나 자금을 공급하면서 사모대출과 전통 금융권의 연결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사모대출의 상당 부분이 기술·서비스 등 경기 민감 산업에 집중돼 있어 경기 둔화나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준수 연구원은 “실제 차입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을 약화시키거나 펀더멘털 훼손으로 이어질 경우, 단기 유동성 이슈에서 중장기 신용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사모대출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매 증가와 신규 자금 유입 둔화가 맞물리면서 대출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신규 대출은 감소하는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사모대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아직 완전한 신용 사이클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번 환매 사태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위험을 시험하는 첫 단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사모대출 운용사별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이 중요한 차별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큰 조정 없이 빠르게 확장되어 온 사모대출 비즈니스 구조가 이제 실제 시장 환경 속에서 검증하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같은 사모대출 영역이라도 운용사와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사모대출 환매 급증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직접 충격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사모대출 펀드 판매를 꾸준히 늘려온 만큼, 환매 제한이나 기준가 하락이 현실화할 경우 투자 손실 우려는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사모대출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몫은 4800억원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 판매 잔액과 증가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났다. 이에 따라 미국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투자자 민원과 판매사 책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BDC 도입도 예정돼 있다. 주식과 주식연계채권뿐 아니라 금전대여 형태로도 40% 한도 내 투자가 가능해, 사실상 국내에서도 사모대출 시장의 기반이 열리는 셈이다. 해외에서 사모대출의 유동성·평가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에 국내에서도 유사한 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만큼, 초기 설계 단계부터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자금운용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사례를 참고하면서 투자 심사 등 강화된 리스크 관리 조치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여전사 풍향계] 하나카드, 나라사랑카드 3월 프로모션 실시 外

◇하나카드, 나라사랑카드 3월 프로모션 실시 하나카드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군 장병을 위해 '하나 나라사랑카드'의 혜택을 강화한 3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13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번 프로모션은 편의점·PX·테마파크 혜택에 집중, '군 생활의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CU 편의점에서 하나 나라사랑카드 1만원 이상 결제시 1만원을 캐시백하는 이벤트는 이달 말까지 연장된다. 군 장병과 사회복무요원은 연말까지 서울랜드 파크 이용권 70%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동반 1인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달 중 하나 나라사랑카드를 신규 발급 받고 다음달 말까지 전국 PX에서 건당 3만원 이상 이용하면 5월말까지 최대 1만원 캐시백이 제공된다. 하나 나라사랑카드 발급 후 하나페이를 설치한 고객 중 병역판정검사자에게는 '배달의민족 5천원 모바일 상품권, 훈련병·현역병·사회복무요원에게는 '이디야 아메리카노(라지)' 한 잔을 하나페이 내 쿠폰함을 통해 증정한다. 하나 나라사랑카드는 군 복무 중 발생 가능한 사고에 대비해 무료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전화 파손 보험 무상 가입을 비롯한 맞춤형 서비스도 운영한다. 편의점·커피·대중교통 등 일상 영역 할인 뿐 아니라 '트래블로그 스위치' 서비스 가입시 외화 결제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 봄 맞이 브런치·인디 록 프로그램 마련 현대카드가 봄을 맞아 미식·음악·전시 등 회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경험을 제안한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는 세계 각국의 브런치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델리 쿡북 메뉴 : 브런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국 런던 재래시장 버러 마켓의 레스토랑 '로스트'의 요리책에서 영감을 받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에그 필링과 크러스트 위에 소시지·베이컨·햄을 비롯한 재료가 더해진 '올데이 키쉬', '에그 샵: 더 쿡북'에 수록된 튀니지 정통 방식의 샥슈카 레시피를 재해석한 '샥슈카 & 브레드' 등을 선보인다. 오는 21일 열리는 '웨이브투어스 Curated 01 캔트비블루'에서는 밴드 '캔트비블루'가 록을 기반으로 재즈·발라드·리듬앤블루스(R&B)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28일 'DJ Soulscape Curated 29 eldon' 공연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엘던'의 섬세한 보컬과 밀도 있는 음색을 들을 수 있다. 29일 '현대카드 Curated 104 김승주'에서는 뮤지션 김승주가 록 기반의 사운드와 스토리텔링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이들 공연 모두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글로벌 음악 매거진 '롤링 스톤 컬렉션'을 통해 최근 주목받는 라틴 팝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비영어권 뮤지션 최초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고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오른 '배드 버니' 등 라틴 팝 확산에 기여한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29일 이후 임시 휴관에 들어가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미국 시사 사진 매거진 '라이프'를 통해 산업 디자인을 조명하는 전시 'Design Pictured, Desire Constructed'가 진행된다. ◇KB차차차 “렉서스 ES, 日 중고차 판매량 1위"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판매된 일본 브랜드 중고차 중 렉서스 ES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프리우스, 렉서스 NX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렉서스 ES는 일본 브랜드 프리미엄 세단으로 정숙한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호평을 받았다. 50대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28.2%) 것도 이같은 강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 어코드는 실용성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의 균형을 갖춘 중형 세단으로, 30대 비중이 22.5%로 비교적 높았다. 토요타 캠리는 높은 연비 효율과 안정적 승차감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중형 세단으로, KB차차차 연령별 조회수 기준으로는 3040의 선호도가 컸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준중형 해치백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연비를 중시하는 2030이 많이 찾았다. 렉서스 NX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30대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 KB차차차는 KB금융그룹의 플랫폼 스타뱅킹 자동차 테마를 통해 △시세 조회 △차량 관리 △내차 팔기 등의 서비스를 연계 제공,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에서 다양한 중고차 매물을 비교하고, 차량 판매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고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차량의 주요 정보와 특징을 한 줄로 확인할 수 있는 KB스타픽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차량을 비교·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생·손보사, 올해도 건강보험에 집중…“CSM 늘리자”

보험사들이 '본업'에 해당하는 보험업 실적 반등을 위해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 건강보험 역시 손해율 악화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나,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로 꼽히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특효약'인 까닭이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기존 위·간·폐암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해 보장하는 AIA생명의 '무배당 특정 신의료치료(급여) 특약(갱신형)'을 포함해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부여 받은 배타적사용권 7건 중 6건이 건강보험이었다. 2024~2025년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신상품 개발이 이뤄지는 모양새로, 레켐비 보장 특약 등을 앞세운 교보생명(3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생명의 '카티라이프수술보장' 특약과 DB생명의 '장기요양 플러스보장' 특약도 독창성을 인정 받아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보험료 수입에서도 건강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 등이 포함된 사망담보 외 개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2024년 1~11월 약 4239억원에서 지난해 1~11월 7241억원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20억원에서 2011억원, ABL생명은 33억원에서 572억원으로 솟구쳤다. 종신보험이 포진하고 있는 사망담보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가 소폭 감소(8328억원→8271억원)하면서 격차도 4088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좁혀졌다. 2회 이후를 더한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 보험료는 총 14조8926억원에서 16조476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강보험은 종신보험 보다 장부상 기록되는 이익이 더 크다. 종신보험은 가입자 사망시 '억소리'나는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건강보험은 질병이 발생해야 보험금이 지급된다. 기대값 등이 반영되는 보험료가 낮은 것도 이같은 특성에 기인한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신상품에 힘입어 지난해말 CSM 잔액이 13조원대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건강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상품군에서만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획득했다. 최근 몇 년간 일반·장기보험 상품군도 부여 받은 것과 다른 형국이다. 기업별로 보면 흥국화재가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 중 MRI 검사지원비(3회한)'로 포문을 열었고, 한화손해보험은 임신지원금 등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4.0'에 탑재되는 특약 5종을 선보였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1~3분기 장기손해보험 보험료는 53조4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 가까이(5.5%) 늘어났다. 자동차보험이 축소되고 일반보험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89조원대 중반이었던 전체 보험료가 94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불어난 원동력이다. 삼성화재의 장기손해보험 보험료가 9조원을 넘어섰고, KB손해보험과 한화손보도 각각 7·4조원대로 진입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말 기준 10조원 이상의 CSM 잔액을 보유한 보험사 4곳 중 삼성생명을 제외한 3곳(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이 손보사인 것도 건강보험의 선전에 기인한다. 현대해상도 9조원에 달한다. 건강보험은 최근 생·손보사 모두 판매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손보사들이 강세를 보여온 영역이다. 다음달 5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출시되는 것도 생·손보사들이 건강보험 라인업 강화에 나선 이유다. 5세대 실손은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온 솔루션으로, 보험사도 손해율이 100%를 웃도는 1~4세대 실손의 문제가 보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비중증 비급여 본인 부담률이 50%로 4세대 보다 20%포인트(p) 높아진다. 하나손해보험이 질병·상해 치료 전 과정을 하나로 보장하는 '통합 치료비' 담보 신설을 비롯해 '하나더퍼스트 5N5 건강보험' 등을 개정한 것도 보장 축소·공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초고령사회 진입 및 기대수명 증가를 비롯한 요소가 건강보험 수요 발굴로 이어지고 있다"며 “건강보험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면 개발 인력의 성과 확대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마감시황] 중동 긴장 지속에 코스피 약세…외인·기관 매도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170.86포인트(3.06%) 하락한 5412.39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4620억원, 1조032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조454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34% 내렸고 SK하이닉스(-2.15%), 삼성바이오로직스(-2.03%), LG에너지솔루션(-3.91%), SK스퀘어(-3.61%), 기아(-1.62%)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와 두산에너빌리티(2.90%) 등 일부 방산·에너지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에 장을 마쳤다. 리가켐바이오가 9.42% 상승했고 펩트론(2.94%), 에이비엘바이오(3.7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4.75%), 에코프로비엠(-3.24%), 리노공업(-3.65%) 등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가능성과 유가 및 금리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유가 상승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4분기 잠정 GDP와 PCE 물가지수 발표,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증시는 높은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제4인뱅 두 번째 도전 문 열리나…관건은 결국 ‘자본력’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두 번째 인가 문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후보 컨소시엄들이 모두 탈락하며 제4인뱅 기대감이 크게 꺾였으나 포용금융 확대 기조 속에 필요성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컨소시엄의 자본력과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 핵심 요건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제4인뱅의 인가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최근 발언이 계기가 됐다. 지난달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금융위원회는 “제4인뱅 신규 인가 절차 재추진 여부 등은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제4인뱅의 필요성, 여건 성숙도 등을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신장식 의원 측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제4인뱅 필요성 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당국 중심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며 업계도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제4인뱅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던 금융 정책이다. 은행권의 과점 구도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2023년 처음 발표했다. 이후 핀테크 업체와 은행, 보험사 등이 관심을 보이며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권이 바뀌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졌고, 같은 해 9월 금융위는 자본력 미흡 등을 이유로 예비인가를 신청한 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개 후보군을 모두 탈락시켰다.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가 포용금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진 기대감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금융 취약층을 위한 중금리 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인뱅 설립을 새로 추진하려면 컨소시엄 구성 초기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약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제4인뱅 컨소시엄을 활용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4인뱅의 재개 움직임에 지난번 인가에 도전을 했던 컨소시엄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이 난 것은 없어 섣부르게 움직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조만간 열리는 신 의원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정치권 등의 분위기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달 취임한 고영철 신협중앙회 회장은 선거 당시 인터넷은행 CU뱅크(가칭)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금융위가 지난달 발표한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에서 자산 5조원 이상의 5개 저축은행을 지방·인터넷은행 전환 후보로 지정하며 저축은행의 인뱅 인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금융위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지적한 자본력과 사업계획 실현가능성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당시 금융위는 대주주 자본력이 미흡하고, 주요 주주가 초기자본금·출자와 관련 투자확약서(LOC)가 아닌 조건부 투자의향서(LOI)만 제출해 충분한 자본 조달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소상공인, 포용금융 중심의 사업 구상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고 해도 결국 자본력이 핵심 변수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출범 후에도 지속적인 증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력을 뒷받침할 주주의 확약이 필요하다"며 “앞서 자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만큼 해당 요건을 만족할 수 있는 컨소시엄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국씨티은행, ‘가상카드 솔루션’ 야놀자에 심는다

한국씨티은행이 '가상카드 솔루션'을 야놀자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멤버사에 확대 적용한다. 야놀자는 씨티그룹의 글로벌 B2B 결제 체계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맴버사에 통합 적용해 다국가 거래 환경에서도 일관된 운영 체계와 통제 기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3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중국에서 아시아 디지털 리더스 서밋(Citi Asia Digital Leaders Summit 2026)을 개최했다. 마크 루엣(Marc Luet) 씨티 일본·북아시아·호주(JANA) 클러스터 및 뱅킹 부문 총괄과 이수진 야놀자 그룹 총괄대표는 이 자리에서 양사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가상카드(Virtual Card Account, VCA)란, 기업 간 거래에서 일회성 또는 특정 목적의 카드번호를 발급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다국가 B2B 거래의 통제, 투명성, 자동화를 지원하는 결제 솔루션을 의미한다. 특히 씨티의 가상카드 솔루션은 기업들이 별도로 대규모 시스템을 개편하지 않고, 기존 운영 체계를 유지한 채 신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은 국가별, 법인별, 사업단위별 거래를 구분해 관리하면서도, 글로벌 결제 흐름을 중앙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거래 가시성과 통제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시장 출시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씨티그룹과 야놀자는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 정산 자동화, 비용 최적화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재무/결제 인프라를 확충해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출근길 시위’ 잠재운 강승준 신보 이사장…화해모드 꺼낸 이유

새 수장으로 출근한 강승준 신임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이 전임 이사장들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출근을 시작했다. 정책금융 확대 속 건전성 관리 등 신보가 대면한 과제 해결부터 오랜 시간 이루지 못한 노사 융합에서도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강 신임 이사장의 두 번째 출근날인 전일 오전 출근저지를 종료하고 공식 출근을 허용했다. 첫 출근일이었던 11일에는 대구 동구 소재 신보 본사 앞에서 이사장 출근 저지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강 이사장이 출근 시도 후 노조와 만나 신보 운영 방향 및 노사 협의안을 두고 면접 시간을 가진 결과 양 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강 이사장은 출근길 첫 행보부터 역대 이사장들의 모습과는 다른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근저지 투쟁은 주로 외부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됐을때 길게는 2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강 이사장은 노조 측이 요구해 온 내부 출신이 아닌 관료 출신임에도 하루 만에 대치 상황을 종료했다. 이에 안팎으로 소통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실린다. 신보는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 기조 속에서 보증 규모 확대 등 기관 역할이 커진 동시에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선 소통 능력이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꼽힌다. 업무 현황을 보면 신보는 정부가 252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연계 기관 중 하나로 작년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올해 보증 공급 목표는 6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점 정책공급(61조원)도 늘려 미래전략산업에 집중하고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산업 발굴과 육성에 지원할 방침이다. 재무건전성 관리도 주요한 임무다. 최근 내수 회복 지연으로 부실 차주가 증가하고 있어 대위변제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대위변제액은 2023년 2조2873억원에서 지난해 3조2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부실률은 3.3%에서 3.7%로 늘었다. 보증 확대를 꾸준히 실행해오고 있어 이에 따른 잠재 부실 리스크 관리에도 나서야 할 전망이다. 강 이사장은 오랜 기간 금융 관료로 몸 담았던 이력 및 기업 지원 업무 경험,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에 보조를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재정관리국장, 재정관리관 등을 지낸 뒤 2021년 한국은행 감사를 거쳤다.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 대외국제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만 그에게도 실무 경험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보증 공급 확대의 속도감 있는 진행과 리스크 관리 강화의 경우 실무 운영 경험과 섬세한 업무 이해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적시에 많은 기업 보증서를 발급해야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무작정 늘리면 부실 보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감각이 없는 탑다운식 정책은 탁상곤론이 될 가능성이 있다. 관료 출신 수장 특성상 조직 혁신과 모험자본 공급 측면에서 다소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내부적으론 출근 시위의 조기 종결을 계기로 노사 관계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강 이사장 취임 직전까지 전임 이사장과의 협상 문제가 이어져오며 노사 관계 갈등이 극대화된 상태였다. 노사 갈등의 조기 해소와 양측 간 조정 문제는 신보 내부적으로 작지 않은 과제다. 조직 안정성이 정책 집행력과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취임 직후 상당한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및 경영 안정화에 나서야 하는 강 신임 이사장에게도 좌시할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일각에선 신보 내부에서 극대화된 '내부 출신 기관장 탄생' 기대감이 무너지자 평소보다 더 큰 반발을 의식해 이사장이 초장에 적극 '화해모드'를 가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등 내부 출신이 수장으로 발탁되며 이재명 정부 들어 금융기관장에 경제 관료 출신을 배제하는 흐름이 강해지는 분위기가 짙어지는 흐름이었다. 신보 관계자는 “새 이사장이 이전 이사장들과 다르게 강성은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며 “이사장이 출근시점부터 노사관계 회복에 의지를 보인 듯 하고, 재무분야에 엘리트로도 알려져 관계적 측면이나 업무 능력 모두 기대만큼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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