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망 ‘동결 기조’ 속 분기점...변수는 커진 ‘비용 압력’

금리 전망 ‘동결 기조’ 속 분기점...변수는 커진 ‘비용 압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 방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물가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와 성장 간 상충이 뚜렷해진 가운데, 물가안정이라는 한은의 핵심 책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는 취임식에서 향후 4년간의 정책 과제로 물가·금융안정을 최우선에 올렸다. 수입물가가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고물가 압..

전쟁보다 실적...코스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재경신[마감시황]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지정학적 불안보다 기업 실적이 지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6388.47) 대비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마감했다. 장 초반 6401.9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먼저 경신한 뒤, 종일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종가 기준 기록까지 동시에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2.09포인트(0.18%) 오른 1181.1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82선을 터치하며 연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시장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이란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미·이란 간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가 한 걸음 물러섰다. 해상 봉쇄는 유지되고 있지만, 확전 리스크가 진정됐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받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변동성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펀더멘털(실적)로 시선이 이동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수급 면에서는 개인이 홀로 시장을 받쳤다. 코스피 기준 개인이 1조23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749억원, 기관은 444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6만5000원(11.28%) 급등한 64만1000원에 마감하며 단연 돋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 LG에너지솔루션(+1.36%), SK스퀘어(+0.28%), 두산에너빌리티(+0.17%), 삼성전자우(+0.60%)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92%), 삼성바이오로직스(-1.70%), 삼성전자(-0.68%), SK하이닉스(-0.08%)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0.37%), 리노공업(+1.43%)이 강세를 보인 반면, 삼천당제약(-15.25%), 에이비엘바이오(-3.53%), 리가켐바이오(-2.99%), HLB(-2.88%), 알테오젠(-2.57%), 코오롱티슈진(-2.16%), 에코프로비엠(-1.13%), 레인보우로보틱스(-0.83%)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1476.58원으로 전일 대비 9.66원(0.65%) 하락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금융 풍향계] 농협, 312억 투입 할인 행사…‘물가 안정’ 나선다

농협이 가정의 달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내외 요인으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만큼 물가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농협은 이달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28일간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자재판매장 등에서 '농심!효심!동심!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농협은 지난 설 명절 450억원, 유류 지원 380억원에 이어 이번 행사에 312억원을 투입한다. 총 1142억원을 물가 안정과 민생 지원에 활용하는 셈이다. 행사 기간 동안 농협하나로마트와 NH싱싱몰에서 제철 과일과 한우, 계란, 생활필수품 등을 최대 50~60% 할인 판매한다. 자재 판매장에서도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소형 농기계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 이번 할인전은 가정의 달과 영농 성수기를 맞아 민생 물가 부담을 줄이고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2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았다.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농축산물과 생필품 수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강 회장은 “정부의 민생 안정 정책에 발맞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과학관 체험 기회 확대에 나섰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전날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연간회원제인 '사이언스 패스' 법인 1호 가입 인증식을 진행했다. 사이언스 패스는 전국 6대 국립과학관을 이용할 수 있는 연간 회원 서비스다. 과학관 이용을 독려하고 과학문화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부산은행은 과학문화 확산 정책에 발맞추고, 지역사회에 공헌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법인 1호로 가입했다. 특히 임직원 가족들 대상으로 연간 회원권 200매를 구입해 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부산은행 BC카드(체크카드 포함)로 연간회원권을 결제하면 1인당 2000원을 할인해준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지역 기관과 협력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1일 NHN KCP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술과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결합해 차세대 지급결제 모델을 공동으로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미래 디지털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두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정산 구조를 설계하고 단계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가맹점과 플랫폼 네트워크를 연계해 결제 생태계를 확장한다. 또 국내외 디지털 결제 인프라와 연계해 상호 확장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스테이블코인과 AI 기술을 실제 결제 환경에 적용할 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서비스를 지원한다. 2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1인당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지급된다. 1차 신청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 진행되며 오는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2차 신청은 소득 하위 70% 국민이 대상이다. 내달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춘 요일제가 적용된다. 지원 대상자는 오는 27일부터 토스 앱에서 대상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지원금은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신청하면 된다. 지원금은 다음날 카드에 충전되며, 카카오 알림톡이나 문자 등으로 충전 완료 여부가 안내된다. 지원금을 사용해도 토스뱅크 캐시백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주소지 관할 지역 내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종 등에서 8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유흥·사행업종, 온라인 전자상거래, 환금성 업종 등 일부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나 링크는 스미싱일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금융, 기후위기 대응...은행권도 ‘에너지절약’ 동참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각 금융사들이 기후위기 대응 실행을 강화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2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지구의 날을 기념해 그룹사 주요 건물을 일시 소등하는 'Turn Off DAY'를 실시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그룹 주요 경영진은 도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다른 임직원들도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매주 금요일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그린 프라이데이', 퇴근 전 소등 및 전원 차단을 점검하는 '오늘도, 같이 OFF' 캠페인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일상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중동 정세 장기화로 정부의 원유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집중근무 시간 내 엘리베이터를 절반만 운행하는 등 에너지 위기 대응 비상운영체계도 상시 가동 중이다. 은행연합회와 국내 은행들도 중동 사태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교통 수요를 분산하고자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적정 실내 온도 유지, 복도 등 공용부의 부분 소등, 일몰 후 본점 간판 소등을 실시하고 있다. 불필요한 대면 출장과 행사를 줄이고, 화상회의를 늘려 비대면 중심의 업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우리금융캐피탈은 4월 넷째주를 저탄소 생활 실천 주간으로 지정하고, 임직원 참여형 캠페인 '우리의 힘으로 실천하는 저탄소 생활 챌린지'를 실시한다. 일회용품 사용 절감, 텀블러 사용, 종이 사용량 축소 등 일상 실천 활동 위주로 임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내 채널에서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전쟁보다 모멘텀…코스피 띄운 ‘트리플 엔진’ 반도체·외국인·저평가 [이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중동 전쟁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도 전에 지수는 한발 앞서 다음 레벨을 겨냥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실적 기대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 외국인 수급 여력이 맞물리며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 오른 6388.47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전쟁 이전인 2월26일 기록한 6307.27을 약 두 달 만에 넘어선 수치다. 증권가는 이번 상승을 정책 기대와 실적 모멘텀의 결합으로 해석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 기대와 반도체 업황 강세가 맞물리며 지수 상단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차전지와 조선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상승 폭을 키웠다는 진단이다. 가파른 상승 흐름에도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보다 국내 증시의 산업별 이익 모멘텀이 더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반도체는 실적 추정치 상향이 가파르다. 고대역폭메모리(HBM4·HBM3E)가 인공지능(AI) 사이클과 맞물리며 이익 레벨 자체가 상향 조정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대비 102.5%, 2분기는 305%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책 수혜 기대도 있다. 증권 업종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가 예상되며,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역시 하반기 신작 출시와 수익구조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AI 슈퍼사이클, 증권은 정책, 게임은 실적 모멘텀 등 개별 산업 모멘텀이 견조하다"며 “산업재 중에서는 전기장비의 견조한 실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은 더 낙관적이다. 이익 개선 폭이 전쟁 변수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은 최근 한국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7000포인트, 강세장 시나리오는 8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각각 1000포인트씩 높아진 수준이다. JP모건은 “올해 이익 추정치가 37% 증가하며 전쟁발 스태그플레이션 영향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목표치 상향 흐름에 합류했다.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포인트에서 8000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연간 이익 증가율이 2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7.5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낮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신흥국 자금 내 한국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점도 향후 외국인 유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동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이란 간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면전 재개 우려를 일부 낮췄다. 해상 봉쇄는 유지되지만, 확전 리스크는 일단 한 걸음 물러섰다는 평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변동성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펀더멘털(실적)로 시선이 이동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금리 전망 ‘동결 기조’ 속 분기점...변수는 커진 ‘비용 압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 방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물가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와 성장 간 상충이 뚜렷해진 가운데, 물가안정이라는 한은의 핵심 책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는 취임식에서 향후 4년간의 정책 과제로 물가·금융안정을 최우선에 올렸다. 수입물가가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고물가 압력이 심화되는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물가 흐름은 가파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전월 대비 16.1% 오르며 2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8.4% 상승했다. 원재료·중간재·자본재·소비재 전반에 걸친 동반 상승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비용발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산물과 기초소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투자은행(IB) 등 국내외 기관들이 이미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시점은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이전이다. 최근 급격한 가격 변동이 추가로 반영될 경우, 물가 전망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 총재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 간 상충 시 물가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며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급 충격이 근원물가로 전이될 경우 통화정책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금리 인상론의 근거는 단연 고물가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두 차례(총 50bp) 인상을 전망했다.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에 필요한 기간, 글로벌 에너지 시장구조 재편 등이 인플레이션 하한선을 높인다는 논리다. 메리츠증권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근거로 최대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외 여건도 인상론에 힘을 싣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원유 생산량을 전월 대비 28% 줄였다. 이라크는 260만 배럴(61%) 감산에 나섰다. 수출 차질로 재고가 쌓이면서 저장 여력이 한계에 부딪힌 영향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원유 생산량을 전월 대비 28% 끌어내렸다. 이라크의 경우 260만배럴(61%) 감산했다. 수출길이 막힌 원유를 저장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충격의 여진이 이어질 경우, 한은이 우려하는 '2차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에너지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것은 도입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원유 수입이 정상화되면 고유가가 수입 단가에 반영되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상 횟수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현대차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은 연내 1회 인상을 예상했다. 저성장 우려가 여전하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과 추경 효과 등이 동결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결을 전망하는 증권사들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폭이 넓다.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2.50%)에서 유지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후 경로를 두고는 '동결 장기화'와 '내년 인상'으로 의견이 갈린다. 우선 시차를 두고 인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상상인증권과 iM증권은 올해는 동결을 유지하되 내년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국 통화정책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매파적으로 기울 경우 동결 기조를 고수하면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논리다. 교보증권·SK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은 올해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물가 자극 요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시각이다. 반면 키움증권과 LS증권 등은 저성장 흐름과 업종 간 양극화 심화를 감안할 때, 한은이 매파적으로 선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동결 가능성에 가장 무게를 둔 그룹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에 크게 불거진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대해 너무 급격한 통화정책 경로 전망에 대한 변화라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적어도 지금 금리 전환의 근거로 사용되고 있는 중동 사태 및 유가 급등은 논거 자체가 지니는 영향력이 약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삼성전기, 11거래일 연속 강세…“AI 핵심 부품 수요 급증에 실적 기대감”

삼성전기 주가 22일 장 초반 강세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핵심 부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2%(3만8000원) 오른 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8일(49만원)부터 11일 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모두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테슬라 자율주행칩에 들어가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FC-BGA)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고부가 기판인 FC-BGA에서 추가 투자가 진행되면 글로벌 1위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92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FC-BGA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고 MLCC도 가격 인상 전망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2년 연속으로 경신할 전망"이라며 “FC-BGA와 MLCC에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고부가 매출이 늘고 비중 확대로 믹스(구성)가 개선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S 일렉트릭, 호실적에 3%대↑

22일 장 초반 LS ELECTRIC(LS일렉트릭)이 강세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LS일렉트릭은 전장 대비 6200원(3.36%) 오른 19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과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와 45% 상승했다. 증권가는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았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및 산업용 배전반 시장의 진입장벽과 배전시스템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초고압 전력기기 업체 대비 주가 프리미엄을 받는 것은 정당하다"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1만7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고객은 배전반·변압기·배전기기 등 패키지 방식의 고정계약이 짙으며 중장기적 배전기기의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짚으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미국-이란 2차 협상 불확실성에 코스피 숨고르기 [개장시황]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불투명해지면서 전날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코스피는 22일 장 초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15.92포인트) 내린 6372.55다. 개장 직후 6400을 찍고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전날 코스피는 2.72%(169.38포인트)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치면서 중동 전쟁 발발 직전 기록한 전고점을 돌파했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421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1720억원, 기관은 242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34%), 삼성전자우(+1.33%), LG에너지솔루션(+1.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6%) 등은 오름세다. SK하이닉스(-0.90%), 현대차(-1.28%), SK스퀘어(-2.23%), 두산에너빌리티(-0.61%) 등은 내림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9% 내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3%, 0.59% 내린 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46%)와 아마존(+0.66%)은 올랐고, 엔비디아(-1.08%)와 테슬라(-1.55%) 등은 내리면서 주요 기술주는 혼조를 보였다. 이란이 미국과 2차 종전 협상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2차 협상 불참 소식에 따른 유가 상승, 케빈 워시 청문회 이후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 부담 등이 단기 차익실현 압력을 가했던 하루"라며 “추후에는 연준의 독립성 유지,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 및 신규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도입 등을 시사한 케빈 워시 차기 체제 하의 연준 정책 변화, 내일부터 시작되는 M7의 1분기 실적 시즌이 지수 방향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26포인트) 내린 1170.77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857억원, 외국인은 5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55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다. 에코프로(-0.18%), 에코프로비엠(-0.91%), 알테오젠(-1.76%) 등은 하락하고 있다. 삼천당제약(-14.33%)은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삼천당제약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5점을 부과했다고 공시하면서 급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1.0원 오른 1479.5원에 출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SCL사이언스, AI 면역항암 특허…강세

SCL사이언스가 22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면역항암제 기술 특허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SCL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3.49% 오른 2225원에 거래되고 있다. SCL사이언스는 이날 자회사 네오젠로직이 출원한 'AI 기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성 예측 기술'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환자 면역세포 활성화를 기반으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정밀의료 솔루션이다. 기존 면역항암제의 낮은 치료 성공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또 ‘역대 최대’ 카드론…‘규제빨’ 안먹히는 이유

국내 카드업권의 카드론 규모가 4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됐지만 1금융권의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나 생활고로 인한 급전수요 등의 환경은 막을 수 없어 단순 총량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전월 말(42조9021억원) 대비 0.2% 증가한 42조9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이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관리 기조 영향에 전월 대비 감소했다가 올해 초 들어 수요가 다시 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에 지난 1월 42조5850억원, 2월 42조9021억원 수준을 보였다가 3월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카드론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앞서 당국은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분류하면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50% 규제(비은행권 기준)를 적용해 카드론과 다른 부채의 원리금 합계를 제한했다. 차주 단위 규제로 여러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는 행위도 막은 상태다. 연소득 100% 이내 한도 제한도 적용하면서 개인의 연간 소득 내에서만 카드론을 받을 수 있도록 차주별 대출 가능 금액도 크게 줄였다. 이 외에도 대출 심사 시 1.5%p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해 대출 한도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카드사 자체적으로도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저신용자보다 우량 차주 중심으로 대출을 제한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각종 영향에 카드론 규모가 유의미한 축소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상승하자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2금융권인 카드론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로 인해 실질적인 규모 축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자 서민들로부터 나타난 급전 수요도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물가가 오르면서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 등 취약계층의 긴급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경기 둔화는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도 증가시켜 전체 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카드론은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복잡한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비교적 간단한 대출창구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쓰이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카드사들 입장에선 본업 수익성이 줄어 할부와 카드론 등 이자성 수익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는 현상도 짙어지고 있다. 업계는 전통적인 결제 수익 기반이 약해지고 규제로 인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어지는 환경이 이어진다면 이 같은 수익 구조 변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지난해 6월 이후 시행된 대출 규제로 전체 증가세를 잠시 줄이는 효과는 거뒀지만, 단순히 한도를 묶는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결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미 대출이 막힌 서민들에게 카드론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어 수요 억제가 불가한데다, 본업에서 수익을 얻지 못한 카드사도 대출 영업을 줄이려는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당초 목표로 한 잔액 축소보다 '증가 속도 조절'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괄적으로 줄이거나 보다 강력하게 조이는 방식보다 차주별로 대출 목적을 따져 불필요한 대출에 차등적으로 규제하는 등 생계비가 급한 서민들에게 부작용이 가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