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오나”...동결보다 ‘더 센 메시지’ 남긴 한은

“기준금리 3% 시대 오나”...동결보다 ‘더 센 메시지’ 남긴 한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사실상 '긴축 재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내부에서는 공개적인 금리 인상 의견이 등장했고, 향후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에서도 인상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하반기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물가와 환율 불안,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무게추가 긴축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

[카드사 풍향계] 하나카드, ‘트블컵’ 이벤트 진행…MVP 기프트카드 1000만원 外

◇하나카드, '트블컵' 이벤트 진행…MVP 기프트카드 1000만원 하나카드가 비자(VISA)·카카오페이와 '트레블Go 체크카드 트블컵(한정판)' 출시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여행 플랫폼 서비스 '트래블로그' 1000만 가입자 돌파에 감사를 표하는 의미도 담겼다. 이번 '트블컵' 이벤트는 여행과 스포츠 응원의 재미가 접목된 참여형 콘텐츠로, 오는 7월20일까지 진행된다. 응원 팀을 고르고 외화 환전으로 점수를 쌓는 방식으로, 하나머니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면 참가할 수 있다. '트레블GO 체크카드' 또는 한정판 카드를 소지한 손님은 개인전에 참가, 신청서에 기재한 응원팀 안에서 개인별 응원데시벨(dB) 점수를 겨루게 된다. 이벤트 기간 내 환전시 1000원당 1000데시벨이 적립되고, 한정판 카드를 받으면 추가 데시벨이 쌓인다. 6개 팀별 데시벨 점수 1~100등은 대한항공 기프트카드 200만원, LG 스탠바이미2, 풀리오 종아리 마사지기V3, 애플워치 시리즈11, BBQ 치킨 교환권을 비롯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6개팀 중 가장 높은 데시벨을 획득한 MVP 1명은 대한항공 기프트카드 1000만원을 받는다. 팀전은 20만원 이상 환전한 손님들의 무대다. 6개 응원팀들이 누적으로 획득한 데시벨 점수로 순위가 결정된다. 10만데시벨당 1골이 기록되고,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우승팀 전원에게는 7000하나머니, 2등팀은 4000하나머니, 3등팀은 2000하나머니가 제공된다. ◇우리카드, KBS교향악단 70주년 연주회 10% 할인 우리카드가 문화마케팅 프로젝트 '인:우리컬처'를 통해 KBS교향악단 창립 70주년 기념 특별 연주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7월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손민수·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사제 협연을 펼친다. 우리카드 고객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단독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 4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일반 예매 기간에도 우리카드 결제시 10% 할인이 적용된다. 단, 매진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우리V클럽' VVIP와 VIP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명(1인 2매)에게 공연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 6월 한달간 10만원 결제할 때마다 당첨 기회가 1회씩 추가된다. '인:우리컬처'는'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문화적 영감'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공연·영화·전시 등의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농협카드, 간편결제 활성화 모색 NH농협카드가 'NH pay 현장 간편결제' 이벤트를 실시한다. 일상 속 간편결제를 활성화하고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음달 19일까지 NH농협 개인카드(채움) 고객이 NH pay 이벤트 페이지에서 사전 응모하고,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건당 500NH포인트(일일 1회, 최대 10회)가 쌓인다. BC·선불·기프트·기업카드와 NH머니를 비롯한 결제수단은 제외된다. 적립된 NH포인트는 이벤트 종료 후 일괄 집계되고 7월 중 제공된다. NH pay는 농협카드의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바코드 △QR코드 △NFC(안드로이드)를 비롯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인증 없이 빠르게 결제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일상적인 오프라인 소비 과정에서 NH pay의 신속하고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경험하실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실생활에 밀접한 편의 서비스와 다채로운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권 풍향계] SBI저축은행, 특성화고 찾아 ‘금융사기 예방 교육’ 外

◇ SBI저축은행, 인천 문곡고등학교에서 금융범죄 관련 교육 SBI저축은행이 청소년기 올바른 금융 가치관 형성과 금융 사기 예방 인식 강화를 위해 최신 금융 사례 중심 체험형 교육을 진행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7일 인천에 위치한 문곡고등학교에서 재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1사 1교 금융 교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문곡고등학교는 세무·무역·베이커리·디자인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 교육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금융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교육은 최근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과 고수익 위장 불법 아르바이트 등 금융 범죄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실제 사례 소개와 함께 실질적인 예방 방법,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 방법도 함께 교육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금융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금융 사기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신용 관리 중요성과 금융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효성중공업과 '에너지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KB국민은행이 HVDC(초고압직류송전) 대용량 기술 개발 및 관련 프로젝트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7일 효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에너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와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KB국민은행은 효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HVDC(초고압직류송전) 대용량 기술 개발 및 관련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HVDC 기술은 국가적 사업인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에 핵심기술이 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국가 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1조원 규모의 국민성장 인프라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KB금융그룹은 해당 펀드를 통해 앞으로 지역 균형성장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에너지 고속도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AI 컴퓨팅센터, 반도체 클러스터용 집단에너지 설비, 태양광·풍력발전, 수소 연료전지 구축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 은행권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실적 2조1560억원" 은행권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으로 2조156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626억원(+13.9%) 증가했다. 은행연합회는 29일 '202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는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내용 및 성과를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은행연합회가 2006년 보고서부터 매년 발간 중이다. 2006년 첫 실적 집계 당시 3514억원이었던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 이후 1조원을 기록하고, 6년 만에 2조원대를 달성해 상승 추세를 지속 중이다. 분야별 추진 실적으로는 '지역사회·공익'에 1조4350억원, '서민금융'이 5389억원으로 전체 금액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이 사회적 연대 강화와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 및 민생경제의 회복에 중점을 둔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사회공헌활동 외에도 'Special Page'를 통해 은행권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재기 기반 마련을 위해 3600억원을 출연한 '새도약기금'을 별도로 소개했다. 공익연계 금융상품, 주요 금융교육 프로그램 및 대체점포 운영 현황 등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다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 풍향계] KB손보, 2륜차 특약 출시…“안전배달하세요” 外

◇ KB손해보험, 2륜차 특약 출시…“안전배달하세요" KB손해보험이 안전한 2륜차 배달 문화 확산을 위한 상품을 선보였다. 배달 플랫폼의 성장으로 배달 라이더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28일 KB손보에 따르면 '라이더 안전교육 할인특약'은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한 운전자에게 자동차보험료 5%를 할인하는 상품이다. 개인소유 유상운송 배달용 2륜차 중 기명피보험자가 가입할 수 있고, 다음달 2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출시된다. KB손보는 '서울 라이더 안전 ON' 합동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 배달 플랫폼 업계 등은 배달 종사자의 교통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 한화손해보험, 미래고객 손잡고 개선과제 발굴 한화손해보험이 미래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화손보가 지난 4일부터 3주간 진행한 '대학생 Rising Star 금융소비자보호 챌린지'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체험·분석한 뒤 상품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과제를 제안했다. 어려운 보험용어 및 복잡한 가입 과정 때문에 소비자들이 마주할 수 있는 불편사항을 해소 가능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한화손보는 소비자 참여 활동이 상품 서비스 개선에 기여하는 점에 착안, 고객 참여 기반 프로그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 농협생명, AI 기반 보험영업 혁신 박차 NH농협생명이 'AI가입설계시스템'의 기술특허 및 비즈니스모델(BM)특허를 동시에 출원했다. 고객 맞춤형 상품을 신속·정확하게 제안하기 위함이다. 고객의 기존 보장과 납입 가능 보험료 등을 분석해 상품 설계를 최적화하고, 특약 규칙 등을 자동 반영하는 방식이다. 은행-보험 업무가 병행되는 영업환경 특성상 고객 응대 시간을 단축하면 현장의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치매·건강보험을 비롯해 설계 난이도가 높은 보장성 상품도 신규 모집인이 가입 설계를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는 “단순한 디지털 도입을 넘어 농축협 보험영업 환경에 최적화된 현장 중심 혁신 AI 서비스"라며 “AI 기반 맞춤형 보험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와 영업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KB라이프, 초대형 GA와 금융소비자보호 나서 KB라이프가 글로벌금융판매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내부통제 체계를 다지고, 건전한 보험영업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지난해 기준 1만5000명에 달하는 설계사가 활동 중인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13회차 생명보험계약 유지율은 91% 수준이다. 양사는 △위·수탁 업무 관련 리스크 예방 △민원 예방과 처리 프로세스 강화 △개인정보 보호·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위해 협력한다. KB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는 보험사와 GA가 함께 실천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완전판매문화 정착을 위해 서로 협력을 확대하고, 고객 신뢰를 굳건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TF, 순자산 500조 돌파…24년 만애 ‘국민 투자상품’ 됐다

국내에 상장지수펀드(ETF)가 2002년 처음 출시되고 24년 만에 순자산총액(AUM)이 500조원을 넘었다. 2010년대 이전 공모펀드 중심 시장은 개인 투자자 확대와 국내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ETF 시장 성장에 중요한 축으로 꼽히는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ETF 성장세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 상장된 ETF 1131개의 순자산총액(AUM) 합계는 501조823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5일 순자산총액 400조원을 넘어선 뒤 27거래일 만에 100조원이 불어났다.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ETF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말 국내 상장한 ETF의 순자산총액은 50조원에 불과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ETF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3년 6월 순자산총액 10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6월 200조원, 올해 1월 300조원, 4월 4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개인 투자자 유입과 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다양한 상품 공급,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채널 확대로 ETF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ETF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ETF를 47조144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순매수 규모인 35조213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ETF 출시 상품 수는 35.1개에 불과했지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1.6개로 크게 늘었다. 매년 ETF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자산운용사가 늘면서 출시 상품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17개 자산운용사가 81개 상품을 출시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자산운용사는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지수형 ETF 중심 시장에서 현재는 AI와 우주 등 성장 테마형 ETF부터 커버드콜과 고배당 등 인컴 기반 월배당 ETF, 자산배분형 ETF까지 시장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 500조원을 넘긴 퇴직연금은 ETF 시장에서 중요한 성장 축으로 꼽힌다. 퇴직연금 시장 트렌드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면서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 잔액은 48조7000억원이다. 2023년 9조원에서 매년 두 배 넘게 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0년 뒤에는 퇴직연금 시장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더 늘어날 여지가 큰 만큼 ETF 시장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업계 덮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리스크…“CSM 양보다 질 중요”

해약환급금준비금(해약준비금)이 단순 회계 부담을 넘어 공격적 신계약 경쟁에 따른 대가로 돌아오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점차 자본 소모 인식 관리와 CSM(보험계약마진)의 질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 전체 해약준비금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4조1000억원이었다. 2024년 말 38조300억원 대비 6조원 늘어난 수치다. 연말엔 5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분기만 보더라도 주요 생·손보사(9곳 기준)의 해약준비금 적립 규모는 3조7000억원을 웃돌며 합산 순이익(3조5000억 원)을 초과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지급해야 할 환급금을 사전에 적립하도록 한 제도다. IFRS17 도입과 함께 지난 2023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됐다. 새 회계제도(IFRS17) 체계에서는 보장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미래이익인 CSM이 늘어 실적이 개선된다. 다만 동시에 해약준비금도 같이 커지는 구조다. 특히 사업비를 많이 써서 계약을 따온 회사일수록 준비금 부담이 가중된다. 신계약의 증가가 곧 자본 소모와 배당 제한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해약준비금 인식 규모와 영향은 회사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해약준비금 비중이 이익잉여금 대비 한자릿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곳부터 이익잉여금 대부분이 묶여 있는 회사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말 보험사 이익잉여금에서 해약금준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한화생명이 92%에 달했다. 한화손해보험은 81%, 현대해상은 49%, DB손해보험은 41%, 삼성화재가는 28% 수준이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이익잉여금 대부분이 준비금 형태로 묶여 있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약 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최근 들어 교보생명에 이어 비교적 자본력과 배당 여력이 강한 삼성생명까지 해약준비금 부담을 인식하고 있어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교보생명이 해약준비금을 처음 인식한 데 이어 4분기 삼성생명까지 5대 생보사 모두 해약준비금을 쌓기 시작한 상태다. 업계가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GA 경쟁 심화로 시책과 수수료 경쟁이 심해지고, 이에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준비금 부담이 낮았던 회사도 해약준비금 증가 속도를 피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들은 수익성 보전과 CSM 확보 경쟁을 위해 고보장 상품 확대를 비롯해 전속 설계사 확대와 GA 시책 및 초년도 수수료 경쟁에 꾸준히 나서야 하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확대와 사업비 증가는 결과적으로 준비금 부담을 키우게 된다"며 “초기에 사업비를 크게 집행해 계약을 따내면 계약 유지 가정을 기반으로 CSM을 계산해 당장 실적이 개선되지만 실제 해지율이나 손해율 악화에 따라 미래 이익이 감소되고 준비금 부담도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익의 상당 부분이 준비금으로 묶이자 배당 활용 재원이 제한되는 점도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준비금은 회계상 이익잉여금으로 분리되지만 배당 등으로의 유출이 제한된다.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코리안리를 제외하면 상당수 상장 보험사가 회계제도 전환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K-ICS)이 일정 수준 이상인 회사에 대해 준비금 적립률을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사실상 이를 적용할 회사가 많지 않다. 현장 채널 의존과 사업비 지출 규모가 큰 현재 영업 관행이 유지되는 한 준비금 증가 속도를 완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보험 계약이 늘어날수록 사업비 지출과 중도 해지 가능성이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에 신계약 증가만을 단순 성장 지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유지율이나 사업비 집행, 해약률 통제 등 다각도로 보험 계약을 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계자는 “CSM의 양보다 유지율 등 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본력이 강한 곳은 버틸 수 있지만 공격적으로 외형 경쟁에 나서는 중소형사들은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7800까지 밀린 코스피 8100선 반등…외인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마감시황]

28일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장중 78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43.41포인트) 하락한 8185.29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날 장중에는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에 4% 넘게 급락하며 7841.01까지 밀렸다.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하자, 이란 혁명 수비대는 해당 공격 발신지인 미군 공군기지를 즉각 반격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3조633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8964억원, 888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1000~2000억원대로 매도 폭을 줄이던 외국인은 이날 다시 3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반도체 대형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2.44%), 삼성전자 우선주(-0.57%)는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2.05%)는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3.06%)는 하락했다. 삼성전기(+13.44%)는 장 후반 급등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에 관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동시 호황의 수혜를 받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연일 내놓고 있다. LG이노텍(+8.62%)도 증권가에서 기판 공급 부족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면서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15.25%)은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알리면서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16억달러(약 2조4100억원)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28.77포인트) 하락한 1104.36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3억원, 381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011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1502.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올해 포용금융에 ‘3조원’ 푼다

하나금융지주가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청년 등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로드맵을 가동한다. 28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포용금융 연간 이행 목표를 3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중 4월 현재 이미 40%를 상회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누적 집행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주요 계열사와 포용금융 로드맵을 재정비했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오는 6월 중 2조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전용 특화 상품인 '하나원큐중금리대출'을 출시한다. 금융 거래에서 소외되기 쉬운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는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연말까지 연 5.5%의 고정금리로 이용 가능하다. 성실하게 채무를 갚아온 영세 자영업 사장님들의 경영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하나더소호 성공사다리대출'도 선보인다. 하나은행 대출 원리금을 성실히 상환 중이거나 전액 상환한 이력이 있는 개인사업자 소상공인은 개인당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최저 연 4.5%의 낮은 금리로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6월 중 한계 상황에 처한 차주들의 장기 채무 굴레를 걷어내 정상적인 경제 활동 인구로의 빠른 회복을 유도하고자 총 2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선제적 소멸시효 중단 및 채무 소각'을 실시한다. 장기간 채무부담을 안고 있는 개인 채무자 중 특수채권 편입 후 5년이 경과한 5000만원 이하의 개인금융 채권 약 2000억원 규모의 시효를 연장하지 않고 완전히 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연구소,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안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체계도 고도화한다. 기존 통신정보, 휴대폰 소액결제, 커머스 정보, 카드 가맹점 정보 등 8종의 대안정보 라인업에 더해 금융결제원, 교보문고, 세금 환급 정보 등 생활 밀착형 정보 7종을 신규 도입해 금융권 최대 수준의 대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는 서민 자금의 적시 지원, 금융 소외자 구제를 견인하는 대표 공익 기금인 '하나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특별 출연도 단행한다. 해당 출연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의 '금융 소외자 대출 상품 4종 세트' 등을 집중 취급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밖에 하나카드는 신고 매출액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유동성 부담 완화를 위해 '카드 매출 대금 조기지급 제도'를 시행해 현재까지 3조3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하나캐피탈은 저신용 생계형 화물차 차주를 대상으로 우대금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햇살론 지원 확대와 함께 취약 차주 및 보이스피싱 피해자 상환 유예 등 자체 채무조정을 시행 중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포용금융은 단순한 기부나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서민의 삶에 온기를 돌게 하는 금융 본연의 진정성 있는 소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 회장은 “미봉책이 아닌 판을 바꾸는 포용금융 대전환을 통해 하나금융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시장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알루미늄 선물 4년來 최고… “구리 대체가능하니 구리만큼 상승 가능”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장중 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망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을 메울 '해결사'가 부재한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앞으로도 이러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이번달 들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톤당 3700달러를 돌파하며 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LME 알루미늄 3개월 선물은 알루미늄 파생상품 중 만기가 3개월인 선물상품으로서,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에서 기준 가격으로 통용된다. LME에서는 3개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동발 공급 차질과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 축소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줄어든 공급량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를 단기간에 확보하기란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발 알루미늄 공급은 직격탄을 맞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일부 생산 시설은 이란의 공격에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동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은 글로벌 공급의 9.2%를 차지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공급망에서 2.9% 규모의 알루미늄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알루미늄 수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최대 알루미늄 생산자로 알려진 중국도 이같은 공급망 충격을 상쇄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알루미늄 산업 고품질 발전 실시방안'을 발표하며 알루미늄 생산 시설 증설을 사실상 금지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중국 알루미늄 생산업체는 생산에 필요한 전력원과 전력량에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여기에 지난 9일 전략광물에 대한 채굴과 수출을 제한하는 규정이 신설되며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 능력은 4500만 톤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중국 당국은 이번 달부터 전해 알루미늄, 철강, 석유 정제 산업 등에서 과잉생산 억제를 위한 전국적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알루미늄 공급이 위축되며 가격이 상승하자 중국 제련소들이 가동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일일 알루미늄 생산량은 12만9000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공급 여력이 정책 한계에 부딪혔고, 제련소들이 감산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광시성 등 일부 지역에 위치한 제련소는 이미 생산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루미늄이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금속이기 때문이다. 통상 알루미늄은 구리를 1 대 2.5의 비율로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는 전기와 열 전도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AI 데이터센터‧담수화 설비‧냉동장치 등에 주로 사용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2.5톤의 알루미늄 가격은 구리 1톤 가격 수준만큼 상승이 가능하다"며 “40~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보험사도 안 밀어준다”...5세대 실손, 시장 반응은 ‘무관심’ [이슈+]

지난 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5세대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소비자와 보험사, 설계사 모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각자의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상품 구조상 누구에게도 뚜렷한 이점이 없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세대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16곳으로 출격 당시와 같은 수치다. 생명보험업권에서는 삼성·교보·한화·흥국·동양·KB·NH농협생명, 손해보험업권에서는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NH농협손해보험이 '매대'를 꾸렸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진료 항목을 중증과 비중증으로 나눠 차등화된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보험료를 낮추고, 과잉진료로 인해 다른 가입자들에게 부담이 전이되는 부작용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영업 현장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흥행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판매 관련 공식 통계가 집계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출시에 앞서 지목됐던 리스크들이 엮이면서 향후에도 상황이 달라지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요소는 신규 수요를 창출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기존 1~4세대 실손 가입자가 3600만명에 달하고, 장기간 이어진 저출산의 여파로 어린이보험과 태아특약 및 실손보험을 함께 가입할 잠재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전환 수요를 주목했던 것도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서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뻔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정 규모 이상으로 형성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고조된 셈이다. 실손 가입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1~2세대 가입자로서는 전환할 이유가 많지 않다. 이들 세대는 일명 '블랙컨슈머'를 낳을 정도로 보장이 강력하다. 다수의 다른 가입자들이 10만원대 초·중반까지 높아진 보험료를 감당했던 것도 일상생활 또는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금융당국이 5세대로 전환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최대 50% 할인하는 조치를 일정기간 운영할 방침이지만, 그 정도로는 자기부담금 급증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3~4세대는 '환승'으로 얻는 이득이 더욱 적을 수 있다. 줄어드는 보험료 보다 비급여 치료 보장 한도 등 받을 수 있는 보험금 하락폭이 더 크다는 것이다. 입원치료 이력이 없어 보험료가 할인된 가입자는 오히려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기업들은 5세대 손해율이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언더라이팅 강화를 토대로 보험금 예실차를 줄이는 등 보험손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군분투'가 퇴색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도 선택형 할인을 비롯한 1~2세대 재매입 관련 제도가 확정되지 않았다. 1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최근 보험업권에서 도입하려는 제도 다수가 연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적기 도입을 보장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5세대 전환을 권장하면 가입자의 불만과 민원을 피하기 쉽지 않다. 고객을 만나 상품을 소개하는 설계사 역시 건강보험을 비롯한 다른 상품 판매에 매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제판(보험 상품 제조와 판매)분리'의 가속화로 성장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이다. 일부 자회사형 GA를 제외하면 시장 선점을 위한 활동이 당초 예상 보다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대형 보험사들이 GA 채널을 통한 판매를 제한하거나 아예 상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럴 필요조차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명 '1200%룰'이 GA로 확대적용되고 수수료 분급이 더해지면 설계사들의 소득 감소가 점쳐진다. 낮은 보험료 때문에 수수료가 적은 5세대를 취급할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보험료가 인상되고, 실손 적자의 '대주주'였던 도수치료가 오는 7월 관리급여로 편입되는 등 기존 상품의 손해율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운 5세대에 관심을 기울일 까닭이 없다"면서도 “본격적인 판매는 제도 확정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준금리 3% 시대 오나”...동결보다 ‘더 센 메시지’ 남긴 한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사실상 '긴축 재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내부에서는 공개적인 금리 인상 의견이 등장했고, 향후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에서도 인상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하반기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물가와 환율 불안,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무게추가 긴축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성장률·집값·환율을 보면 갈 길이 명확하다"며 현재 경제 상황을 사실상 긴축이 불가피한 국면으로 규정했다. 다만 인상 시기와 속도, 폭은 향후 들어오는 경제지표를 토대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과거처럼 만장일치 동결 기조가 유지되지 않고, 금통위 내부에서도 인상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6개월 뒤 조건부 금리 예상을 1인 3표 방식으로 나타낸 점도표도 확연히 달라졌다. 2월에는 대부분이 동결에 점을 찍고 인하 의견이 인상 보다 많았으나, 이번에는 인하 의견이 사라졌다. 중동전쟁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발생한 영향이다. 한은은 3.00%가 10표로 가장 많았고, 2.75%가 7표로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3.25%까지 올라간다고 내다본 의견과 동결은 각각 2표씩 나왔다. 금리를 25bp씩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연내 1~2회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중론과 4회 인상 또는 동결을 예측한 소수의견이 존재하는 시장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셈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7·10월 인상 후 내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 2차례, 내년 상반기 추가로 한 번 인상을 통해 3.25%를 전제로 투자를 권고했으나, 그 이상도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준 '최대주주'는 물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6%까지 솟구치고, 단기 인플레이션율(일반인)도 2%대 후반을 기록했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로 2월 대비 0.5%p 상향조정됐다. 석유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이 상방압력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뿐 아니라 공업제품과 서비스로 파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총재는 4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2.2%였지만, 다른 지표들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체감 물가에 영향을 많이 주는 140개 품목을 토대로 산정되는 생활물가는 2.9% 상승했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언급된다. 저성장 국면에서는 다른 지표가 나빠도 금리를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 현재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반도체가 0.7%p 상승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증시 호황은 각각 +0.2%p, +0.1%p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두개입을 제외한 수단도 있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시48분 기준 1507.4원으로 집계됐다. 4월 중순에 접어들며 1400원대 중후반으로 낮아졌다가 최근 열흘간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중동전쟁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았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일본과 인도 등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종전협상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원화가치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외금리차가 좁혀지면 일종의 '원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약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국내 투자자가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소요되는 헤지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표했다. 원화를 빌려서 달러에 투자하는 유인이 약해진다는 논리다. 문제는 미국 현지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최근 한 대학교 강연을 통해 “물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냈다. 신 총재는 채권시장의 경우 국제상황이 최대 변수라고 발언했다. 우리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직면했고, 몇몇 국가에서는 재정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시장이 한 쪽으로 쏠리는 등 매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안정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견해도 드러냈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2.50%로 8연속 동결됐다. 중동전쟁의 여파가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면밀히 파악해야 하고,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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