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급락이 업종과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번졌다. 지난 한 주 상장사 3곳 중 1곳꼴로 장중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4개 종목도 나란히 올해 가장 낮은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과 함께 개별 종목의 가격 저점까지 광범위하게 낮아진 셈이다. 8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장중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상장사는 844개다. 코스피 272개, 코스닥 572개로 전체 상장사 2659개의 31.7%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71%, 코스닥은 11.06% 하락했다. 연중 저점 기록은 6일에 집중됐다. 이날 장중 올해 최저가를 나타낸 상장사만 720개에 달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와 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날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날 669개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주간 집계는 806개였다. 코스피에서는 자동차·방산·조선 등 주요 산업의 대표 종목들이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3일 27만75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일 66만 원에 마감해 올해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4만4700원, HD현대중공업 26만2500원, POSCO홀딩스 26만5000원, 한화오션 4만7350원도 연중 최저 종가였다. 이들 종목은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올해 저점을 새로 썼다. 증권주 역시 동반 부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만2150원, 한국금융지주는 12만1600원, 삼성증권은 7만4000원, 키움증권은 18만6400원으로 각각 연중 최저 종가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 총액 최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밀렸다. 6일 기준 시총 1위 알테오젠은 20만500원, 2위 에코프로는 6만6200원, 3위 에코프로비엠은 8만3100원, 4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종가다. 반도체 장비와 바이오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리노공업은 4만6600원, 원익IPS는 6만6700원, 리가켐바이오는 5만8400원, 에이비엘바이오는 3만6050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중 최저가 대신 7개월 만의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6일 삼성전자는 17만9200원, SK하이닉스는 108만9000원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줄였다. 단기간 하락 강도를 보여 주는 20일 이격도는 종가 기준 삼성전자 87.59, SK하이닉스 86.96으로 집계됐다. 이격도는 주가가 이동 평균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최근 평균 가격에 비해 하락 폭이 크다는 뜻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