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 달 만에 또 금리 올리나…‘3% 기준금리’ 눈앞

한은, 한 달 만에 또 금리 올리나…‘3% 기준금리’ 눈앞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물가와 성장 지표만 놓고 보면 추가 인상을 서두를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연속 인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일명 '백투백'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7%,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의 지수는 8.0% 오르는 등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토..

신용대출, 4월 이후 처음 꺾였는데…은행권 “8·13 대책에도 조절해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속도 조절 기조에 시중은행 신용대출이 4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8·13 대책으로 총량 확대에 따른 증가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이미 불어난 규모와 향후 증가폭 조절의 어려움을 감안한 은행권의 보수적 관리 기조 또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119조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9조5796억원에서 1707억원 줄어들었다. 7월 신용대출 증가폭이 1조3445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줄어든 가운데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순감 전환한 상태다. 신용대출은 올해 초부터 104조원대를 기록해오다 5월부터 순증 추세를 보였다. 지난 5월 2조5720억원, 6월 2조5915억원 증가해 두 달새 5조원 가량 불어났고, 석 달 이후엔 5조912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신용대출 증가폭(5조8000억원)만 봐도 주택담보대출(2조1000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 신용대출 급증은 주택 대출 축소가 본격화된 5월 이후 자금 수요가 쏠리며 시작됐다. 증시 활황이 지속되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4조4669억원을 기록해 2022년 8월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이에 당국이 지난달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하자 은행권이 비대면 채널의 신규 취급 제한 등에 나서며 대출 증가세 조절에 나섰다.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1억원으로, 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5000만원 이하로 낮추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당국은 지난 6월에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은행권이 우대금리 축소와 차주별 한도 축소 및 만기 연장 시 미사용한도 감액 기준을 강화해오며 꾸준한 관리를 이어왔다. 일각에선 당국이 이번 8·13 대책으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3%로 확대하면서 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여력은 기존 약 30조원에서 60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여력은 7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당국이 실수요자 위주의 주담대 공급을 강조하는 동시에 신용대출은 은행 자체 관리에 맡긴 상태다. 은행권에선 지난 5~6월 빚투 수요에 따른 5조원 가량의 신용대출 잔액이 남아있어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 작년 말 대비 잔액 규모가 5조6115억원 상회한 가운데 해당 잔액이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이 올해 정해둔 총량 목표치도 크게 뛰어넘었다.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예금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순증 목표치는 2조6347억원인데, 신용대출 잔액이 해당 목표치를 두 배 수준으로 웃돌고 있다. 8·13 대책에서도 당국의 완화 기조가 신용대출에선 빗겨갔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8·13 부동산 대책 브리핑에서 “신용대출 경우는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은행이 자율적으로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총량이 두 배 늘지만 초점은 주택공급촉진, 청년주거안정, 실수요자 애로 해소"라며 사실상 신용대출의 관리 유지를 당부했다. 은행권은 이미 상반기 중 크게 늘어난 신용대출 규모와 향후 관리의 어려움을 고려해 대출 규모를 조절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월 수천억원대 상환액이 들어오게 되는 주택관련대출이나 신규 취급 이후 잔액변동이 크지 않은 집단대출과 달리 마이너스통장은 한 번 약정에 들어가면 한도를 조정할 수 없고 약정 규모만큼은 추가로 대출이 늘어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편"이라며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8·13 대책에도 은행권이 신용대출을 많이 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은, 한 달 만에 또 금리 올리나…‘3% 기준금리’ 눈앞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물가와 성장 지표만 놓고 보면 추가 인상을 서두를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연속 인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일명 '백투백'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7%,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의 지수는 8.0% 오르는 등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토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요소다. 한은 내부에서도 인상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높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통화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연초 2.0% 수준에 머물던 해당 수치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우상향그래프를 그렸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전망치를 3.2%로 5월 대비 0.7%포인트(p) 높였고, 무디스는 같은 기간 2.5%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 한은의 시선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퇴임한 유상대 부총재도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간 증권가에서 변화가 일어났던 것도 이같은 데이터·메세지가 축적된 영향이다. 5월 금통위 전후로는 연내 동결·내년 1분기 1회 인상을 점치는 곳이 많았고, 올해 2회 인상은 '배팅'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달에는 연내 1회 인상이 '정배'로 여겨졌고, 시기를 10월로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8월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압력이 긴축 기조의 토대가 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1분기(13.2%)를 넘어섰다. 지난달 국내·외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의 신용판매는 약 66조8089억원으로 집계됐다. 1~7월 누적은 1~6월 대비 17.1% 증가했다. 한은이 살표보는 지표들이 인상을 가리킨 셈이다. 가계부채가 2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인상을 저해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85.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8%p 낮아졌고, 주요국 대비 높지 않다는 이유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25bp(1bp=0.01%p)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수요가 견조하고 '빚투'가 늘어나는 것이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높일 수 있는 만큼 한은이 금융안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중론'도 물러서지는 않고 있다. 연속 인상을 뒷받침하는 수준의 데이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물가확산지수에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 광범위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3%를 초과하는 품목 비중은 30% 안팎에 머문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원화 강세, 주가 조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레버리지 축소 등이 인상시기를 10월로 늦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전부터 한은이 주가를 크게 개의치 않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동결을 주장하는 측은 내외금리차가 다시금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긴축의 고삐를 당길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금리) 동결의 근거가 아니고, 어쩌면 인상의 근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 환율이 하락한 사례가 적지 않았고, 현재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반영된 수치라고 부연했다. 안 연구원은 “2022년 11월 이후 성장세가 2%를 상회하고 물가 경로가 2.5%를 넘을시 매파적 가이던스가 제공됐다"며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점도표) 3.75% 유무와 3.50% 해당 표 개수"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주환원으로 불씨 살린 코스피…엔비디아·금리가 다음 고비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재확인하며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할 경우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미국 장기금리의 향방도 주요 관건으로 꼽힌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27일(현지시간) 열릴 잭슨홀 미팅을 거치며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반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93%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주 초반 약 7% 이상 내려앉았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낙폭이 일부 회복됐다. 지난주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웃돌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2.9%를 넘어서는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통상 금리 상승은 주가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주 후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삼성전자 역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반도체 섹터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취득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약 3개월이다. 주주환원 기준도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복적인 자사주 환원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이 더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부여할 근거가 생기는만큼, 주주환원 확대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시장의 시선이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총이익률이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NH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이 수익의 규모가 아닌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마진 폭이 줄어들면 AI 투자수익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주 예정된 PCE 지수 발표와 잭슨홀 미팅을 통해 금리 변동성이 잦아들지도 국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주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이번 주에는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금리가 안정될 수 있을지에 투자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PCE와 근원 PCE의 시장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6%, 3.3%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잭슨홀 미팅을 통해서는 금리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물가 흐름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의견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미국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건당 최대 20억원에서 최대 4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정과 통화 정책 간 공조가 이뤄진다면 장기금리 변동성이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미국 재무부의 장기금리 안정화 시도가 더해지며 그간 코스피를 제약해 왔던 요인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이 AI 사이클 지속을 확인하고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까지 진정된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삼전닉스 올라도 안 산다”…코스피 7000 향해도 투자자들 ‘관망’

코스피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에 힘입어 다시 7000선에 다가서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가 줄면서 코스피 상장주식 회전율은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전체 상장주식 1000주 가운데 약 5.6주만 손바뀜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하고 낮을수록 주식을 보유한 채 관망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지난 1월 0.86%에서 2월 1.65%, 3월에는 1.74%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4월 1.49%로 낮아진 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5월 1.16%, 6월 0.82%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0.72%까지 낮아진 데 이어 이달에는 0.5%대로 내려앉았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과 비교하면 현재 회전율은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0.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초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당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섰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존 주식을 보유하면서 추가 매수나 매도를 자제하는 관망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역시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3351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대로 각각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3.87%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31% 상승한 173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7.24%, SK하이닉스는 0.70%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 역시 지난 21일 0.88% 오른 6912.95로 장을 마치며 다시 7000선에 근접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4.81%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 상승과 달리 거래 열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2491만주와 469만주로 전월보다 각각 약 22%, 30%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 3460만주와 비교하면 약 28% 줄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672만주에서 469만주로 급감했다. 결국 지수와 대형주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뛰어드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앞선 증시 급락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누적된 데다 투자자금 일부가 미국 증시로 이동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400원 깨지자 달러 쟁였다”...5대 은행 달러예금 ‘급증’

원·달러 환율이 약 10개월 반 만에 1400원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시중은행에 달러예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환율 하락세에 향후 재상승을 고려한 기업과 가계의 안전자산 예치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가운데 달러예금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약 758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94억7700만달러에서 이달 들어 63억4200만달러 급증했다. 19일 환율 기준으로 보면 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시중은행 5곳의 달러예금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3월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면서 600억달러대 밑으로 내려왔다.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 5월 630억달러대로 올라왔고, 6월 650억달러, 지난달 700억달러대로 늘었다. 증가폭 확대가 이어지는 와중 이달 들어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향후 리스크에 대비해 안전자산에 예치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386.50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지난 19일 이후 사흘 연속 1400원 미만을 유지 중이다. 1400원 미만 환율을 기록한 건 지난해 10월 2일(1399.5원)이후 약 10개월 반 만이다. 환율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도 달러화가 이전처럼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자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점도 가세했다. 국내 수급 측면에선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꾸준히 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이런 흐름이 지속되는 한 하반기 환율 하락세와 달러 예치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급 변화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에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전망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4분기 원·달러 평균 전망치를 1410원으로 제시한 가운데 연말까지 일별 적정 레인지는 1340~152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추가로 달러 매도를 가속화하고 환헤지 비중을 높이면서 다시 환율을 낮추는 연쇄 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나 엔화와는 별개로 원화 고유의 수급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인해) 빅피겨 1400원이 돌파된 이상 단기적으로 하락 모멘텀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1300원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식 대신 은행에 넣을까”...정기예금 금리 4%대 ‘성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작되며 은행권의 수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단리 기준 은행의 37개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전북은행의 다이렉트예금통장으로, 연 3.76%의 금리를 적용한다. 지난달 평균 취급 금리 연 3.72%보다 0.04%포인트(p)가 올랐다. 이어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3.65%,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과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각각 연 3.61%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연 3.6%의 금리를 주고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금리는 더 높아진다.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3.85%,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최고 연 3.81%,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은 최고 연 3.8%를 제공한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한층 가까워지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최고 연 3.2~3.3% 수준까지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신한마이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3.3%,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최고 연 3.25%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2%다. 특판 상품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3년여 만에 정기예금 특판을 다시 시작하며 이달 만 50세 이상 시니어 대상으로 최고 연 3.5%의 금리를 주는 '신한 쏠메이트 정기예금' 6차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한도는 5000억원이다. 농협은행은 최고 연 3.7%의 '농심천심 예금'을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해 조기 완판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3.6%의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로 내놨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84조9399억원으로 전월 대비 35조5401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달 들어 정기예금 잔액은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정기예금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대출부터 카드값까지 미뤄준다”...4대 금융, 수해지역 ‘전방위 지원’

경남 거제·통영 등 지역에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하면서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성금 기부와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억원씩 총 20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은행을 비롯한 카드·보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대출 지원과 상환 유예, 금리 감면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가동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집중호우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단순 성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금융 계열사의 상품을 활용해 피해 주민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금융지주는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 5억원의 성금을 기부한다. 성금은 수해 피해 지역 긴급 구호와 피해 복구, 이재민 생필품 및 주거 안전 확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금액 범위 내에서 특별대출을 지원하며 가계대출은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 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최대 5억원을 제공한다. 기업대출에는 최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시설자금도 지원한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의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이나 거치기간 변경을 통해 상환을 유예하고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기·장기카드대출 수수료도 30% 할인한다. 신한금융지주도 5억원을 추가로 전달한다. 앞서 신한은행이 2억원의 성금을 전달한 데 이어 그룹 차원의 지원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성금과 함께 긴급구호키트와 구호텐트를 지원하고 공공시설과 지역 인프라 복구에도 나선다. 신한은행은 피해 개인에게 최대 3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사업자에게 최대 5억원의 신규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 청구와 분할상환을 유예하고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장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한다. 신한라이프는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보험계약대출 이용 고객에게 최대 6개월간 대출이자를 감면한다. 하나금융지주는 5억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지원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개인사업자에게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개인에게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은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간 만기를 연장하고 분할상환금은 최장 6개월 유예한다. 최대 1.3%포인트의 금리 우대도 적용한다. 하나카드는 카드 결제자금 청구를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한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하고 하나손해보험은 추정보험금의 최대 50%를 우선 지급한다. 하나금융은 이재민을 위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500개도 전달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5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주요 계열사가 특별금융 지원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업체당 최대 5억원의 운전·시설자금을 공급하고 최대 1.5%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존 대출은 1년 이내에서 만기를 연장하고 분할상환을 유예한다. 피해 주민에게는 최대 2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과 최대 1.0%포인트의 금리 감면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 유예하고 피해 발생 이후 발생한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연체기록도 삭제하며 카드론·신용대출·현금서비스 등에 기본금리 3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출 원금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대출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하고 최대 6개월까지 만기를 연장한다. 이들 금융지주는 금융지원과 함께 현장 구호활동에도 나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구호텐트와 긴급구호키트를 지원했고, 하나금융은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우리금융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구호세트를 전달하고 구호급식차량을 현장에 파견했다. 금융권이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성금과 금융지원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피해 주민의 긴급 생활 안정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함께 지원하는 모습이다. 각 금융지주는 향후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에 따라 추가적인 금융·비금융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폭우 한 번에 145억 손실”…침수차 속출에 손보사 ‘긴장’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차량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자보)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은 고객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보상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까지 손보사 11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하나손해보험·악사손해보험·예별손해보험)이 접수 받은 피해는 1713건, 추정 손해액은 약 145억원이다. 그러나 이후로도 신고가 이어지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지급보험금이 현재 추정치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거제시는 지난 15~19일 새벽까지 968.1㎜, 통영시는 778.7㎜의 비가 내렸다. 가덕도·제주 성산·경남 사천·강원도 고성을 비롯한 곳의 강수량도 400~500㎜에 달했다. 강수량이 시간당 35㎜를 넘으면 차량 침수사고가 많아진다. 도로 배수 용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탓이다. 물이 모이는 저지대에서는 같은 강수량에서도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강수량이 50㎜을 돌파하면 저지대와 지하차도 도로에 있는 차량은 피해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100㎜ 이상에서는 지형과 무관하게 피해가 발생한다. 주말에도 수도권·강원·충청·남부지방 등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는 만큼 침수 차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보는 장마철과 휴가철이 있는 한여름에 손해율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설연휴로 인해 교통량이 급증한 2월을 제외하면 1월부터 6월까지 70~80% 수준이었으나, 7·9월은 90%를 넘었다. 업계는 이번 폭우로 2분기 개선됐던 자보 수익성이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인 손실도 우려하는 모양새다. 국내 환경이 '동남아성 기후'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입차 등 차량가액이 예전 보다 높아지면서 침수 차량 피해에 따른 지급보험금 규모가 커졌다"며 “산사태·싱크홀 등의 문제도 있어 일반보험을 비롯한 다른 보종의 손실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고객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도 단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거제시 고현동 일대에서 '수해복구 긴급지원 캠프'를 운영하며 침수 관련 보상상담과 사고접수를 진행 중으로, 통영에서도 지원인력과 견인차량을 통해 복구지원을 돕는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기존 대출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 추가 원금상환 없는 기한연장을 제공한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경진 진원생명과학 대표 “영업정지 아니라 자발적 구조조정”

진원생명과학이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회사 영업의 핵심 축인 미국 자회사 VGXI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이 1년 가까이 멈춰 선 여파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다. 회사는 이를 '영업정지'가 아닌 방만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자발적 구조조정'이라고 항변한다. 최근에는 같은 이유로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 의견 거절까지 겹쳤다. 여기에 15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던 박영근 전 대표와 수천억원대 손해배상 소송까지 맞붙었다. 회사는 퇴임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그의 퇴직금 지급을 금지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억70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도 3000억원대 맞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 취임 두 달 만에 이 모든 뒷수습을 떠안은 김경진 대표이사에게 놓인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회사는 이달 3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경영개선 계획서를 내야 한다. 김 대표는 “5대1 무상감자로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다"며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미국 공장 담보대출을 동시에 추진해 9월 공장 재가동, 10월 매출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최대주주의 경영 간섭 의혹과 지배구조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13일 은 서울 구로구 진원생명과학 본사에서 김경진 대표와 기술개발 책임자인 정문섭 상무를 만났다. 인터뷰 내용은 경영·재무·상장폐지 대응과 회사 본업인 DNA 백신 기술개발에 관한 내용으로 나눠 두 편에 걸쳐 송고한다. 아래는 김경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됐다. 경영개선 계획서에 담을 핵심은 무엇인가? 핵심은 VGXI 1·2공장의 실질적 정상화 로드맵과 재무건전성, 지배구조 개선방안이다. 상반기 구조조정 여파로 가동이 일부 중단됐던 텍사스 우드랜드 1공장과 콘로캠퍼스(2공장) 정상화가 핵심이다. 관련 자금계획은 이미 발표한 150억원 유상증자로 확보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경영 투명성 문제도 상당수 해결된 만큼 더 명확하게 제시할 생각이다. Q. 상장적격성 심사에 들어간 이유는? 진원생명과학은 원래 DNA 백신 연구 중심 회사인데, 코로나 국면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텍사스에 2공장을 지었다. 2022년 완공 이후 한 번도 정상 가동을 못 했다. 지난해 인수 후 살펴보니 임금 구조 등 경영이 너무 방만했고, 미국 직원 100명 이상이 고임금을 받고 있어 감당이 안 됐다. 그래서 작년 10월 인력을 일시 해고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완전히 멈춘 건 아니고 안정성 시험이나 기존 고객 대응은 계속 유지했다. 다만 상반기 CDMO 매출이 사실상 없었던 걸 공시할 수밖에 없었고, 그게 상장적격성 심사로 이어졌다. Q. VGXI 1·2공장의 재가동 일정도 알려달라. VGXI의 생산 유보는 미국 FDA 등 규제당국의 행정처분에 의한 영업정지가 아니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결정한 기술적 구조조정이다. 제1공장(우드랜드)은 유보 기간에도 19개 고객사 대상 안정성 프로그램을 지속했고, 9월부터 소규모 완제의약품 생산기지로 전환해 완전 재가동한다. 제2공장(콘로)은 신규 자금 조달과 맞춰 시운전·재검증에 착수하고, 완료 즉시 미국 바이오 기업향 상업생산을 가동할 예정이다. Q. 최근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의견 거절'도 있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것과 같은 이유다. 미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상반기 CDMO 매출이 없다 보니, 회계법인이 계속기업 가정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게 주된 요인이다.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심사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된 것뿐이다. Q. 공장 재가동을 위한 자금 조달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미국 파이낸싱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신주 발행이나 구주 매각이 아니라 미국 공장을 담보로 한 대출로, 투자기관 세 곳과 투자의향서(LOI)를 주고받으며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완료되면 9월 중 공장을 재가동하고, 기존 수주 물량을 처리해 10월부터는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150억원 유상증자는 9월 30일 납입을 목표로, 출자자 확약서를 다 받아놓은 상태다. Q.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건전성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지난 7월 주총 결의로 5대1 무상감자를 했다. 감액분 약 727억원 전액을 결손금 상쇄에 충당해 자본 잠식률을 43.7%에서 0%로 해소했고, 자본 확충률은 281%로 끌어올렸다. 자본총계 511억원과 실제 자산은 100% 보존되는 형식적 감자라 주주가치 훼손은 없다. VGXI 인건비도 35% 이상 절감했다. 제1공장 안정성시험 매출과 미국 바이오 기업향 매출로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다. 2027년 하반기 항암백신 상업화를 발판 삼아 2028년 매출 155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달성하겠다. Q. 시장에서는 상장폐지나 불공정거래 전력이 있던 기업에 몸담은 인물이 임원으로 이름 올린 것과 관련해 지배구조에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특정 소수 주주나 외부에 지배되는 구조가 아니며, 조합 출자사들의 총의와 이사회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일부 전직 이사들의 이전 경력 때문에 우려가 있었던 걸 알고 있다. 취임 이후 해당 인원들의 자진사퇴·퇴임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했고, 지금 이사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중심으로 재편됐다. Q. 전임 박영근 대표와의 소송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박영근 전 대표는 2011년부터 15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다. 적자 기업인데도 연 급여 약 50억원을 받았고, 퇴임하면서 90억원 퇴직금을 요구했다. 미국 공장 현지 실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정황이 발견돼 퇴직금 지급을 금지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올해 2~4월 보유 주식을 전부 매도했는데, 당시 주가가 6000~7000원대로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억70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도 자금 조달 지연과 고객 신뢰 저하를 근거로 3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Q. 증권·자산운용 업계에 오래 몸담은 것으로 안다. 그 경력이 바이오 산업을 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줬나. 1989년 현대증권에 입사해 '바이코리아펀드' 열풍 속에서 주식운용을 담당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 사모 M&A펀드를 운용한 1세대다. 과거 바이오 투자는 임상 3상 성공 여부로 사운이 갈리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지금은 전임상 단계부터 여러 질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 핵심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우리가 준비하는 AIMX™ 플랫폼과 cGMP 제조 인프라는 이 흐름에 정확히 부합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K 이어 삼성전자도 주주환원…“올해 최대 110조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고 규모인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하고 있어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오후 6시 7분 기준 삼성전자는 애프터마켓에서 정규장 종가(28만1500원) 대비 3.4% 하락한 2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인 27만1000원보다 소폭 오른 수준으로, 이날 정규장에서 기록한 상승분을 거의 되돌린 셈이다. 오후 5시 23분에는 26만65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약 90조~110조원의 규모로 예상되는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에 대해서는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다만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발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 오히려 급락하고 있다.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선반영된 데 따른 차익실현일 가능성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과 비교해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시점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애프터마켓서 174만5000원으로 정규장 종가(173만원) 대비 1% 가까이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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