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냉정한 톤…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달러 유동성 양호”

환율 상승에도 냉정한 톤…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달러 유동성 양호”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고환율 국면에서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시장의 불안과는 결이 다른 진단을 내놨다. 환율 상승을 금융 불안으로 직결시키기보다, 외환시장 구조와 달러 유동성 여건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 스와프를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대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 내 인사청문회 준비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환 스와프를 통해 채권시장에 투자하면서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실적·유증·중복상장 우려에 휩싸인 아미코젠, “4월 SI유치 우선협상이 목표”[에너지X액트]

코스닥 상장사 아미코젠이 주주 간담회에서 4월 중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위한 우선협상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력 후보 두 곳과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회사의 신사업 부문인 배지는 국내 유력 제약사에 신규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배지 부문 예상 매출액을 100억원으로 잡았다. 레진 사업도 글로벌 빅파마와 품질 검증과 샘플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실적·주가 부진과 자회사 퓨리오젠 중복상장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불만과 우려를 쏟아냈다. 31일 인천 연수구 아미코젠 배지공장에서 아미코젠의 2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20여분만에 상정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모두 일반 결의 안건으로, 의결 기준인 발행주식 총수의 25%를 간신히 넘겨 가결했다. 현장에서는 주총 안건 처리보다 주주 간담회에 관심이 집중됐다. 주총이 끝난 직후 시작한 주주 간담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회사의 신사업 비전과 실적 전망, 전략적 투자자 유치 과정, 수주 현황 등 여러 안건을 두고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주주 중 20여명이 질문했고, 회사 측에서는 박철 대표이사, 김준호 경영기획본부장, 김상정 배지사업본부장이 주로 답변했다. 회사 측이 강조한 사안 중 하나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였다. 김준호 부사장은 “안정적인 최대주주를 찾는 게 급선무"라며 “경영진도 최선을 다해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이 “비밀유지계약(NDA)을 이유로 자세한 설명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자 김 부사장은 “현재 유력한 후보군이 2곳 정도 있고 4월 중에는 투자확약서(LOC) 또는 우선협상 단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최대주주는 마가파트너스투자조합으로 지분 3.9%를 갖고 있어 지배력이 확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자사주 0.29%를 제외하면 95.81%를 일반 주주가 나눠갖고 있다. 해당 조합은 소액주주 연대가 공동 의결권을 행사할 목적으로 조직됐다. 회사가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배지·레진 사업의 상업화 시점까지 버틸 자금력과 지배구조 안정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주들은 회사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지와 레진 부문 수주 현황과 사업 전망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배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쓰이는 세포를 키우는 물질이다. 세포가 증식하고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각종 영양 성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레진은 배양이 끝난 뒤 원하는 단백질 성분만 골라내 정제하는 데 쓰이는 소재다. 둘 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핵심 소재지만, 그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아미코젠은 배지와 레진 사업을 회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재차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배지와 레진 사업에 아미코젠의 사활이 걸려 있다"며 “경영진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주주는 “지난 2년여간 배지와 레진 사업에서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지적했다. 실제 배지와 레진의 매출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아미코젠 배지 매출은 약 3억7000만원, 자회사 퓨리오젠에서 레진 매출은 약 2억5000만원으로 합산 매출은 6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해당 사업부 적자는 100억원대에 달했다. 전체 영업손실(171억원)의 상당 부분이 신사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에 회사 측은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 문서와 샘플 테스트 과정을 통과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배지 사업과 관련해 국내 대형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진 사업 역시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한 업체로부터 테스트를 받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정 배지사업본부장은 “제품 품질과 공장 시스템은 고객사에서 검증한 상태"라며 “공장 캐파에 비하면 현재 생산량은 매우 작은 편이다. 고객 니즈를 찾아내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며 완벽한 제품을 딜리버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시설과 품질 관리 능력은 작년에 검증이 다 끝났다"며 “고객과 계약이 이뤄지면 즉각 생산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회사의 재무구조를 우려하며 추가 유상증자에 대해 걱정하는 주주도 있었다. 회사 측은 공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도 추가 유상증자는 선을 그었다. 아미코젠은 지난 2월 174억원 규모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 발행주식총수(5573만주)의 26.8%에 달하는 약 1492만주가 새로 발행됐다. 회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회사 운영(75억원)과 채무상환(99억원)에 쓸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최악의 유동성 문제에서 고비는 넘겼다"며 “남은 차입금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한 것으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공모 유상증자까지 실시하면서 주주분들께 피해를 끼친 점은 재무 책임자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4년 말 차입금이 1093억원에서 올해 3월 기준 647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남은 차입금 중 금융권 부채는 556억원으로 그중 400억원대는 인천 송도 배지공장을 담보로 한 산업은행 차입금이다. 나머지는 100억원가량은 경남 진주 공장을 담보로 한 차입금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한 대출로 대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유상증자는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미코젠의 핵심 자회사인 퓨리오젠의 '중복 상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부사장은 “퓨리오젠은 소부장 트랙으로 상장할 수 있다. 소부장 트랙은 예비심사 청구 기간도 3개월 단축시켜주고 매출액 기준도 완화한다"며 “내년 초에는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아미코젠에 투자한 이유는 배지와 레진이다. 레진이 배지보다 가치가 더 높은 데 (레진 사업을 하는) 퓨리오젠을 따로 상장한다는 건 동의하고 싶지 않다"며 “기존 주주에게 베네핏을 주던가, 돈을 더 벌어서 퓨리오젠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기존 주주에게 별도 혜택을 주는 방안은 제도적 근거가 없어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정부에서 자회사 상장할 때 공모주 우선 참여 권리를 주겠다는 제도를 도입하면 하겠지만 아직 제도가 없는 상황에 우리가 먼저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변덕 장세엔 배당주 주목한다는데…‘목적따라 투자법 달라’

변동성 장세에서 배당주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투자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전문가들은 배당주의 투자 목적을 명확히 세우고 그에 맞는 투자법을 고민해야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제언한다. 3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중 자산운용 규모(AUM) 1위 상품인 'PLUS 고배당주 ETF'의 총 수익률(2012년 8월~2026년 3월)은 코스피 지수 총 수익률을 상회한다. 샤프 비율(동일한 위험 기준 투자효율성, 클수록 투자효율성 높음)역시 코스피 지수를 넘어선다. 같은 위험 수준에서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배당주에 투자해서 얻은 배당을 재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복리가 원금을 불리듯 배당이 투자금을 늘리는데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안정적으로 현금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고배당주 투자가 제격이라고 손꼽는다. 변동성 장세에서 증시가 하락할 때 고배당주도 주가가 떨어져 저가 매수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배당주 투자는 방어적 투자가 아니다'라는 분석보고서를 보면, 배당주는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금만 일정하다면 배당수익률(배당을 주가로 나눈 비율)은 오히려 높아진다. 현금으로 같은 금액을 받는데도 시장에서 주식을 더 싸게 살 수있단 의미다. 정책도 배당주 투자를 돕고 있다.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배당제도 선진화 방안 등으로 배당주 투자자의 권익을 키우고 있다. 상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배당소득과 이자소득 합산이 2000만원을 넘기더라도 최대 30% 수준의 세율이 적용된다. 기존 최대 세율은 45%였다. 기업은 이익변동성이 크지만 배당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 역시 장점으로 언급된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줄어들 때도 기업이 배당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배당을 줄이면 주식 매수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어 기업이 투자 매리트를 유지하기 위해 배당률을 유지한다는 게 이유다. 이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강한 매리트다. 권 연구원은 “배당의 본질은 '주주 환원'에 대한 신뢰"라며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이 가치 상승이 실제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신뢰가 없으면 투자 매력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공격자산'과 '안전자산'으로 구분할 때 '공격자산'이 힘을 못쓰고 있다"며 “배당주 투자는 변동성 관리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배당주의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 시장 환경이나 자금 수급 등에 따라 주가 변동 방향과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어서다. 특히 배당락(배당 받을 권리 상실) 전후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배당을 받더라도 주가 변동으로 실질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배당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려면 주가변동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현금흐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차명에 숨고 법망으로 버티고…온성준 사건이 남긴 자본시장의 숙제[넥스턴바이오와 차명거래③]

온성준 로아앤코그룹 회장을 둘러싼 '계열사 활용'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다이나믹디자인과 계열 법인이 개인 채무 변제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차명 법인을 통한 지분 거래와 공시 위반이 확인됐다. 사안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법인이 개인 이해관계를 위해 활용됐다는 점에서 공통된 흐름이 포착된다. 온 회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같은 거래 구조의 실체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다. 온 회장의 넥스턴앤롤코리아(구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차명 거래 사건은 자본시장법상 공시 의무 위반으로 결론이 났다. 차명계좌를 통한 지분 보유·거래와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은 확인됐지만, 시장에서 제기됐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거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같은 거래를 두고 '내부정보 이용 아니냐'는 의구심과 '입증이 어렵다'는 법적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보도 '차명 계좌로 30억 매수·40억 매도…온성준의 '타이밍' 해부 [넥스턴바이오와 차명거래②]'를 통해 확인된 온 회장의 거래는 시계열상 비교적 뚜렷한 흐름을 보인다. 호재 발생 이전 선행 매집과 이후 추가 매수, 그리고 이어진 분할 매도다. 특히 주요 이벤트 직전·직후로 매수와 매도가 반복된 점에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단순 투자보다는 이슈 기반 트레이딩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이러한 정황만으로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자본시장법은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동시에 처벌 요건 역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설정돼 있다. 단순히 정보 접근 가능성이 있었거나 거래 시점이 맞물린다는 이유만으로는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여기에 내부자의 증언이 더해진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법적으로는 ▲정보의 구체성 ▲정보 전달 여부 ▲행위자의 인식까지 모두 입증해야 한다. 정보의 내용뿐 아니라 전달 경로와 인식상태까지 증명해야 하는 구조다. 대법원은 미공개정보의 범위를 제한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추진 가능성이나 검토 단계 수준의 정보, 또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내용은 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정보 전달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정보가 오갔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직무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한다는 인식'까지 필요하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내부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수사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라며 “누군가가 작정하고 오랜 기간 추적하여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입증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실제 수사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모 그룹 사주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사건을 맡았던 한 법조인은 “내부자 거래 혐의를 함께 검토하더라도 최종 기소 단계에서는 공시 위반이나 시세조종 등 입증 가능한 범위로 혐의가 좁혀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입증 부담이 큰 내부자 거래 대신 상대적으로 객관적 증거 확보가 쉬운 공시 위반으로 사건이 정리되는 게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법조인이 담당했던 사건은 수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으로 결론이 났다. 역시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온 회장의 차명 주식 거래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걷어지지 않는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입, 이후 주가 상승과 관련된 이슈 등 거래 과정들이 단순 우연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투자은행(IB) 전문가는 “정황상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추정 가능한 수준"이라며 “특정 이벤트 전후로 거래가 반복됐다면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된 패턴이라는 점에서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오너가 계열사 주식을 차명으로 반복 매매하는 구조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며 “법원의 판단 기준과 시장의 상식 사이 괴리가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법과 시장의 괴리가 반복될 경우 자본시장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형상 내부정보 이용처럼 보이는 거래가 반복되는데도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법을 피해가는 거래'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특히 차명계좌와 계열사 구조를 활용한 거래는 실질 거래 주체를 외부에서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 전문가는 “일회성이라면 시점이 겹쳤다고 볼 여지도 있지만, 반복된 패턴이 확인되는 만큼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상식과 법의 판단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17일 온 회장 측에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이라는 일각의 의구심과 사건 전반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온 회장의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고 회신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교보생명,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힘입어 업계 2위 수성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토대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자체 실적도 끌어올렸다. 본업의 미래 이익창출력과 투자 성과가 확대된 덕분이다. 업계 내 지위 유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7523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7632억원으로 같은 기간 9.2%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은 투자손익(4114억원→6700억원)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금리 변동에 맞춰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를 단행하고, 우량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한 결과다. 주식과 대체투자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도 성과를 거두면서 2022~2023년 기록한 6000억원대 초반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원칙을 지키며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은 3916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며 경쟁 심화를 비롯한 악재에 대응했으나,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6조511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29억원 높아졌다. 보장성 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별도 기준 1조2781억원의 신계약 CSM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수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채권 처분 등 일회성 이익에 의존하기보다 차별화된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수년째 안정적이고 경상적인 투자손익을 확보하며 수익 구조의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농협은행 “올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기술금융·콘텐츠 산업 지원

NH농협은행이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기술금융 공급 확대와 콘텐츠 산업 지원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올해 'NH특화 기술금융' 공급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체 기술금융 공급액의 38.5% 수준이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지원 비중이 77.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NH특화 기술금융은 농협은행 전문 분야인 농식품 관련 162개 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금융이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 기술금융 잔액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NH특화 기술금융 잔액은 8조6000억원이며, 이 중 6조7000억원이 비수도권에 공급됐다. 기술금융 전용 상품 'NH기술평가우수기업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넘었고, 이후 7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이날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용보증기금과 'K-콘텐츠 생산적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농협은행은 신보에 2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4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신보의 문화산업 완성보증, 문화산업 특화보증 대상 기업으로 콘텐츠 기획·제작·사업화와 지식재산권(IP) 활용 기업 등이 포함된다. 농협은행은 올해를 생산적 금융 대전환의 해로 설정하고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확대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고, 여신심사부에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첨단·벤처·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중심의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토스뱅크, 이은미 2기 체제 시작…‘주담대·펀드 판매’ 신사업 예고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을 확정하며 2기 체제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안정적인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펀드 판매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은미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2024년 행장으로 선임된 후 재신임을 받으며, 2·3대 대표로 토스뱅크 최초의 연임 행장이 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968억원을 달성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다. 전년(45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여신과 수신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여신 잔액은 15조3506억원, 수신 잔액은 30조6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235억원(4.9%), 2조5392억원(9.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여신에서는 보증부 대출 비중을 38%까지 확대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4조1066억원으로 1년 새 76% 늘었다. 개인사업자 보증대출은 지난해 총 2099억원 규모를 공급했다. 수신은 '나눠모으기 통장' 중심으로 수신 잔고가 증가했다. 저축성 예금 비중은 45%로 전년 대비 5.6%포인트(p) 성장했다. 고객 기반 확대가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고객 수는 전년 1178만명에서 1423만명으로 증가했다. 목돈굴리기 서비스 이용자가 23만명으로 31% 늘었고, 아이통장의 미성년자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1.1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전년 대비 0.08%p, 0.09%p 각각 하락했다.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주효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같은 기간 281.87%에서 321.95%로 확대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24%로 전년 대비 0.34%p 상승했다. 늘어난 순이익이 자본으로 편입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은미 2기 체제에서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주담대 출시와 펀드 판매를 앞두고 있고, 기업뱅킹, 시니어 뱅킹 강화 등을 예고한 상태다. 동시에 엔화 환율 반값 거래 사고 발생을 계기로 전산 안전성과 운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 기반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만큼 전산 사고 발생에 더욱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은미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은행 신뢰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도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우형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최 행장도 케이뱅크 최초의 연임 행장이다. 케이뱅크는 이사회 규모를 11명에서 8명으로 축소하는 대신 세부 기능은 강화했다. 특히 이사회 내 전문성을 갖춘 독립 소위원회로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인터넷은행 최초로 신설했다. 소비자보호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품·서비스 개선과 제도 고도화에 소비자 관점을 적극 반영해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신한라이프,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 外

◇ 신한라이프,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 강화 신한라이프가 '2026 고객컨설턴트 발대식'을 진행했다.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 기조에 박자를 맞추는 취지다. 31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컨설턴트는 30~50대 남·여 생명보험 가입고객 10명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패널을 신설하고, 오는 5월부터 고객 100명을 선발해 지방 거점 고객 참여를 확대하는 등 폭넓은 고객 의견 청취도 추진한다. 신한라이프는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금융상품 선택권 보장, 금융정보 접근성 향상,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 소비자 혜택제공 확대를 비롯한 과제를 선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컨설턴트는 10개월간 체험·조사 기반 활동과제를 수행하고, 온라인 패널은 3개월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한 대고객 설문·제안 참여로 불편 사항을 발굴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할 계획이다. ◇ 한화생명,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 내달 오픈 한화생명이 다음달 1일 만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를 오픈한다. 신설된 전용번호를 이용하면 전담 상담사와 바로 연결된다. ARS 안내를 듣고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의미다. 5년차 이상의 우수 상담사를 중심으로 80명의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전용 스크립트 기반의 교육으로 전문성도 강화한다. 해당 콜센터의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한화생명은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이번 콜센터를 만들었다. 장애인 뿐 아니라 고령 고객에게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전준수 한화생명 마케팅실장은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서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손해보험, 업계 최초 'UN 여성역량강화원칙' 가입 한화손해보험이 국제연합(UN)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가입했다.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 지위를 다지려는 행보다. WEPp는 직장 내 공정한 기회 확대 및 여성 경제활동 참여 촉진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UN여성기구와 UN글로벌콤팩트가 2010년 공동 발족했다. 현재 전 세계 약 1만2000개 기업이 참여했고, 국내 손해보험사가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손보는 조직 운영 전반에 걸쳐 공정성·포용·성장 가치를 반영한다는 의지를 담은 지지 서명을 제출했고, 구성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직무별 성장 지원 및 커리어 개발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인재 육성 기반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행보로 풀이된다. ◇농협손해보험, '헤아림 고객프라자' 개소 NH농협손해보험이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 '헤아림 고객프라자'를 연다. 이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및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오프라인 창구다. 금융상품 개발·판매·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호보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헤아림 고객프라자는 평일 오전 9시~오후 4시 운영되고 단순 상담 뿐 아니라 사고보험금 청구, 계약변경, 보험계약대출을 비롯한 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고령층 고객은 시니어 고객 전용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는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금융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미래에셋생명, 금융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화 미래에셋생명이 금융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체계 안정화를 목표로 전사적 협업 기반을 구축한다. 소비자중심경영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소비자보호 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김재식 대표와 소비자보호팀 및 금융소비자 내부통제 매니저들이 '2026년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매니저 워크숍'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서는 소비자중심경영 전문 강사가 우수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주요 추진 전략을 설명했다. 김 대표도 매니저들의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신뢰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각 현장에서의 책임 있는 판단과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화피플라이프 출범…“업계 탑3 진입 노린다" 피플라이프가 사명과 CI를 바꾸고, 2030년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탑3 도전에 나섰다.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결합으로 시장 내 존재감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한화피플라이프는 올해 조직 6000명, 신계약 월납보험료(월초) 3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GA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3C 전략(Change·ChallengeChampion)'도 제시했다. 우선 영업현장과 본사의 실행력을 결합한 프로젝트 중심의 전략을 토대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브랜드 네임밸류를 활용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지원 체계도 고도화한다. 시장 재편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도 가속화한다. 특히 △완전판매 △계약 유지관리 △고객 신뢰 △내부통제 강화로 외형·내실 균형 성장을 모색한다. 한화피플라이프는 고객 접점 브랜드 '보험클리닉' 및 기업 컨설팅 브랜드 'CEO클리닉' 전략 방향을 정비해 영업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환율 심리적 저항선 뚫었다”...은행권, 건전성-자본비율 관리 ‘첩첩산중’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가 맞물림에 따라 석유화학업계 등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해외자산, 외화대출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유동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15.3원 오른 1531.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15분께 1536.9원까지 뛰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올해 1월 2일 1441.80원에서 20일 1478.10원으로 치솟은 뒤 2월 26일 1425.80원까지 떨어졌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다시 고점을 높이고 있다. 특히 3월 들어서는 19일 1501원, 23일 1517.30원, 30일 1515.70원 등으로 15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엔·달러 환율은 160엔선에서 일단 상승세가 제어되고 있음에도, 유독 원·달러 환율의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그간 지적됐던 달러 수급 불안 외에 국제유가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3월 들어 35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심리적, 수급상으로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유가 장기화로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점도 원화 가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기존 전망치인 2.9%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은 작년 12월 전망인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급 비중이 커 생산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은행권은 연일 비상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고유가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기업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수요 침체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은행권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해외대출, 해외자산, 해외투자 등을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은 작년 말 기준 168.9%로 규제비율(80%)을 상회하고 있지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어 비상대응체계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원유 수입 영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외화유동성, 해외자산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영향권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대출 건전성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이 늘면 금융지주사 밸류업 계획의 핵심지표인 자본비율에도 부정적이다. 이에 일부 은행권에서는 외화자산 비중을 줄여 환율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1%로 전분기 말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14.80%), 총자본비율(15.83%)도 전분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9%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음에도,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자본이 감소하고, 외화대출자산의 RWA는 증가한 점이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자본비율을 규제비율보다 여유있게 관리하고 있다"며 “중동 전쟁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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