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미 해군 함정 첫 정비 완료…후속 수주 발판 마련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미 해군 군수지원함의 첫 정비 사업을 마치고 함정을 출항시켰다. HJ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정비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이 모든 작업을 마치고 부산항을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은 길이 210m, 폭 32m의 4만톤급 군수지원함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과 전투함에 최대 6000톤의 탄약·식량·화물과 2400톤의 연료를 보급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로부터 4만톤급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정비 계약을 따냈다. 함정은 지난 1월 영도조선소에 입항했으며, HJ중공업은 선체와 주요 시스템을 점검하고 장비와 설비를 정비하는 한편 부품을 교체했다. 당초 계약 기간은 3개월 남짓이었지만, 정비 과정에서 계약에 없던 추가 작업과 여러 결함을 확인하면서 공사 범위가 확대됐다. 미 해군은 추가 정비를 수용했고, HJ중공업은 작업을 마무리했다. 공사 기간은 당초 4월에서 10월까지 6개월 늘었으며 계약 금액도 증가했다. HJ중공업은 이번 사업에서 미 해군의 정비 기준을 충족하고 추가 작업에도 대응하며 정비 기술과 현장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관계자도 함정의 정비 품질과 완성도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잦은 일정 변경과 공사 범위 확대에도 미 해군과 긴밀히 협의하며 정비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첫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미 해군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후속 수주에 힘쓰겠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 카지노서 세탁한 일당 검거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을 국내 카지노에서 게임 칩으로 바꾼 뒤 바카라 베팅을 거쳐 현금화한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 총책인 50대 A씨 등 14명을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4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을 강원랜드를 비롯한 국내 카지노 4곳에서 게임 칩으로 바꾼 뒤 바카라에서 플레이어와 뱅커 양쪽에 동시에 돈을 거는 이른바 '양방 베팅'을 해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한쪽에서 돈을 잃더라도 다른 쪽에서 따도록 해 손실을 줄이면서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꾸는 수법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한 뒤 허위 사이트에 정상 투자로 꾸며 피해자 555명에게서 287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총책을 중심으로 조직원 모집·관리책, 인출책, 환전책, 전달책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은행의 자금 출처 확인 절차를 피하려고 카지노를 이용했으며, 고액 베팅이 가능한 VIP 고객과 영주권자도 조직원으로 끌어들였다. 인출책이 범죄수익금이 든 계좌에서 수표를 찾아 전달하면, 카지노 VIP가 수표로 게임 칩을 산 뒤 바카라를 했다. 이후 남은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꿔 범죄수익금의 출처를 감추는 방식이었다. 검거된 일당 가운데 3명은 다른 범죄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A씨도 2024년 8월 대포통장 등을 이용한 자금세탁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또 다른 조직원 1명은 동종 범죄로 수배된 뒤 8년간 도피하다 공소시효 만료를 2년 앞두고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현금 1억1100만원과 명품, 휴대전화, PC 등을 압수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3억9000만원 상당의 재산에는 법원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인용했다. 또 해외 투자사기 조직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 카지노 업체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고액 베팅과 현금 출금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제안했다. 이승주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계장은 “앞으로도 서민들의 재산을 노리는 투자리딩방 사기와 범죄수익금 세탁 행위 등 신종 피싱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퐁피두 부산분관 백지화…전재수 결정에 부산 정치권 술렁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이 이기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을 모두 중단하고, 기존 미술관 역량 강화와 북항 전시공간 조성, 지역 예술인 중심의 오페라 제작에 힘을 싣기로 했다. 전 시장은 지난 14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업의 중단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월 취임한 뒤 정책점검단과 시민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거쳐 내린 결론이다. 시민 체감도와 공공성, 재정 지속가능성, 행정 책임성을 기준으로 사업을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퐁피두 분관 건립은 이기대의 자연환경 훼손 우려와 계약의 공공성 부족, 막대한 재정 부담이 중단 이유로 꼽혔다. 이기대는 약 8000만년의 지질 역사를 간직한 국가지질공원이자 시민의 휴식 공간이다. 전 시장은 “한번 훼손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며 부산이 계약상 보장받는 작품과 권리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립비는 시비 약 1100억원, 연간 운영비는 약 125억원으로 추산됐다. 시는 경제성 분석의 신뢰성이 부족하고 지역 예술계와 공감대도 충분히 형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사업 검토 과정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시의회와 시민단체, 전문기관이 추천한 18명으로 구성한 정책점검단은 세 차례 회의와 현장 확인을 거쳤지만 찬반이 갈려 단일 권고안을 내지 못했다. 9월 문화협력위원회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고, 조건부 찬성 위원들도 이기대 입지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관광·경제 효과와 도시 브랜드 향상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해외 유명 미술관 유치보다 지역 예술인의 성장과 지역 정체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는 대안으로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미술관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북항에는 연면적 약 5000㎡, 전시공간 약 3000㎡ 규모의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전액 국비로 조성한다. 부산항만공사(BPA)가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부산역 뒤편 보행데크가 내려오는 길목의 문화공원 입구에 들어선다. 시는 해양수산부·BPA와 협의해 2030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공연으로 추진했던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도 무산됐다. 시는 총사업비 100억원 가운데 40~50%를 기업 기부와 협찬으로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편성을 앞두고도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지역 예술인의 참여와 교육,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협력 방안이 부족하고 공연장과 운영체계의 완성도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공연 찬성 응답이 75%였지만, '비용을 줄여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38.1%로 '투자가 크더라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 36.9%보다 많았다. 문화협력위원회에서도 재정 부담을 줄이고 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늘리는 조건으로 찬성한 위원이 64%를 차지했다. 전 시장은 “재원 조달이 계속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연을 확정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의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부산의 역사와 삶,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개관 무대를 지역 예술인과 함께 만들기로 했다. 부산 이야기를 담은 창작 오페라와 국립오페라단 공동 기획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자체 제작과 해외 작품 초청, 국제교류를 병행해 지역 예술인과 무대기술 인력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제작체계도 마련한다. 라 스칼라를 비롯한 세계적 오페라 초청은 공연장 운영이 안정된 뒤 다시 검토한다.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오페라하우스는 2027년 상반기 시설 안전성과 성능을 점검하고 하반기 시범공연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전쟁 장기화로 대리석 등 내장재 수급이 늦어지면서 공사를 주말까지 이어가고 있다. 시는 개관 페스티벌의 전체 구성을 2027년 상반기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사업 중단 발표 뒤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세계적 문화시설 유치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와 행정의 연속성을 내세워 전 시장을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을 백지화하며 남구와 이기대의 미래를 걷어찼다"고 주장했고, 박형준 전 시장도 “뒤집기로 부산의 미래는 없다"며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남구 시·구의원들은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으며, 성현달 부산시의원은 시의회 차원의 예산 심의 협조를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부산참여연대와 부산환경운동연합, 진보당·조국혁신당 부산시당 등은 사업 중단을 환영했다. 부산참여연대는 15일 성명에서 무리한 사업 추진을 멈춘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이기대예술공원 조성계획 전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퐁피두 분관 추진 과정의 행정과 예산 집행 내역을 공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31개 문화예술·시민단체도 두 사업의 중단을 환영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감사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기대난개발퐁피두분관반대대책위는 지방재정법 위반과 공익 침해를 주장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시의 사업 중단으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사업 추진 과정의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남아 있다. 전 시장은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것이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부산에 사는 것이 문화적 자부심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외 유명 문화시설 유치에서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으로 정책 방향을 바꾼 만큼, 북항 전시공간 조성과 오페라 자체 제작체계 구축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산중수청, 경찰 통보 사건 140여건 검토…영장·송치 기준 협의 중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중수청이 경찰 통보 사건 140여건을 검토 중이지만 영장 신청과 사건 송치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욱 초대 부산중대범죄수사청장은 14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사 현황과 인력 충원, 청사 정비 계획을 밝혔다. 부산중수청에 직접 접수된 사건은 고소·고발 7건과 진정 1건 등 8건이다. 고소·고발 사건은 담당 수사관에게 배당해 수사 대상인지 검토하고 있다. 아직 압수수색이나 영장 신청에 나선 사건은 없다. 경찰에서 통보받은 사건 140여건도 내용을 검토해 이첩을 요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기존 검찰 사건은 중수청 본청이 관할별로 분류하고 있으며, 부산중수청이 이첩받은 사건은 아직 없다. 영장 신청과 사건 송치 절차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 부산·울산·경남 사건을 어느 공소청과 법원에 보낼지, 산하 지청까지 절차에 포함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기노성 차장은 “영장 신청부터 사건 송치와 기소까지 이어지는 절차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중수청 본청을 통해 공소청, 법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력은 정원 322명 가운데 236명이 충원돼 충원율 74%를 기록했다. 전국 지방중수청 가운데 가장 높지만 4~7급 수사관이 부족하다. 검사 출신 수사관은 차장을 포함해 8명이다. 경찰·변호사·회계사 등 외부 전문인력의 충원 계획과 방식은 본청에서 정한다. 청사는 강서구 명지동 퍼스트월드 브라이튼 건물 10~23층을 사용한다. 현재 10~12층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13~23층 내부·설비 공사는 연내 마무리한다. 김 청장은 부산·울산·경남 전역을 담당하는 데 따른 불편을 줄이려면 출장소나 인력이 상주하는 지역 거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출장 조사로 대응하고 조직이 안정된 뒤 거점 확대를 검토한다. 지난 2일 출범한 부산중수청은 부산·울산·경남의 부패·경제·방위사업·마약·국가보호·사이버·법 왜곡 등 7대 중대범죄를 수사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변성완 지역위원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과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강서구 지역위원장이 사무실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사용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부산경찰청은 두 사람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구청장은 강서구의원이던 지난해 5~12월 자신이 임차한 강서구의 한 사무실을 변 위원장에게 20여 차례 무상으로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변 위원장은 이곳에서 민주당 강서구 지역위원회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은 시설을 무상으로 빌려주는 행위도 정치자금 기부로 규정한다. 경찰은 지난 3월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사무실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사용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수사를 거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를 5.33%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박 구청장 측은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과의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북극항로 첫 왕복 항해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부산 귀항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부산과 유럽을 왕복하는 첫 시범운항을 마치고 지난 11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13일 오후 3시 부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을 기념하고 선원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환영 행사를 열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오후 9시쯤 부산항 신항을 출항해 북동항로를 거쳐 20일 5시간 만에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했다.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폴란드 그단스크에 차례로 들른 뒤 북동항로를 이용해 지난 11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실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북극항로로 우리나라와 유럽을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범운항은 극지의 불확실한 환경과 국제 정세 속에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북극항로의 기술적·환경적·상업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해상 물류망을 다변화할 새로운 항로를 실제 항해로 점검했다는 점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항해에서 얻은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후속 시범운항과 상업 운항을 준비할 계획이다. 북극항로를 국가 장기 과제로 추진해 수출입 물류망을 다변화하고, 부산을 포함한 해양 수도권 조성과 해운·조선·항만·물류산업의 성장 기회 확대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시범운항은 우리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으로 북극항로를 실제로 오가며 새로운 바닷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이“이번 성과를 다음 항해로 이어가 북극항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부산시장, 국회의원,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장, 선사 관계자, 선원과 가족, 지역 경제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李대통령 “북극항로 위기 때 기댈 선택지·생명길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북극항로를 위기 때 활용할 수 있는 대체 해상운송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제 규범과 대러 제재 원칙을 준수하면서 운항 역량과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강화해 부산과 울산·경남을 잇는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부산에서 열린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시범운항 귀항 환영식에서 “새롭게 열어낸 북극항로는 위기 때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 선택지, 생명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을 둘러싼 경제성 우려와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관련 시선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국제 규범과 국제사회의 제재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 이번에도 철저히 지켰다"며 “주요 협력국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운항과 관련된 우려를 책임 있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북극항로 이용이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나 대러 제재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서방 우방국들의 우려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극항로는 러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어 러시아 당국과의 항행 관련 협의가 필요하다. 쇄빙선 지원 여부 등 운항 과정에서 제재 준수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항로가 특정 국가의 독점적 이익으로 머물지 않고, 공동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환영식은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박은 유럽 항만 3곳을 거친 뒤 지난 11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우리 선사가 컨테이너선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을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도전으로, 대한민국이 디딜 수 있는 바닷길과 바라볼 수 있는 미래가 한층 넓어졌다"며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실제 화물 운송으로 확인한 뜻깊은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운항에서 부산~영국 구간은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로 한 달 가까이 걸리던 것과 달리 북극해를 거쳐 20일 만에 도착했다. 여름철 북극해에서 쇄빙선의 도움 없이 운항하며 유빙에 대응하는 경험도 쌓았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 확보와 관련해 “빠른 배송이 필요한 화물 수요를 더 찾아내는 일, 유럽에 짐을 내린 뒤 돌아오는 배에도 화물을 싣는 일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운항 경험이 쌓이고 화물이 모이면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의 신뢰를 얼마든지 높여갈 수 있다"며 “필요해진 뒤에야 준비한다면 그때는 이미 늦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국가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0년 후, 20년 후 일을 왜 지금 시작하느냐는 비난도 있지만 국가경영이라고 하는 게 한두 해 뒤를 내다보고 할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극항로 운항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운항 비용과 안전성, 정시성, 선원의 경험을 개선하고 해운기업과 화주·물류기업의 참여를 위한 정보 지원과 금융·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북극 연구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선박 기술과 저탄소 연료 전환, 해빙 예측과 항해 지원, 극지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 지역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도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을 지역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부산의 항만, 물류와 해양 금융, 울산의 조선과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와 첨단 제조를 연결하겠다"며 “기업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 좋은 일자리와 정주여건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가지 않고도 우리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계획하면서 살 수 있는 지방을 꼭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강화해 정책 추진 기반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힘 있게 이끌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며 “북극항로와 해양수도권 조성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새로운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과 정책 조정 능력을 갖추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실행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의 부산 이전 이후 해운기업들의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 확정, 북극항로 시범운항 등을 성과로 꼽았다. 전날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의 부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HMM 노사와 임직원에게 감사를 전했고, 부산을 선택한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흥아해운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이 해수부 기능 강화 방침을 밝히며 “우리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지요?"라고 묻자 전재수 부산시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웃으며 “전임 해수부 장관이라 확실히 좀 다르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항해 일지는 완성됐지만, 대한민국의 북극항로 항해 일지는 이 자리에서 첫 장을 연다"며 “정부도 흔들림 없는 실천으로 답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항로를 여러분과 함께 활짝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전재수 부산시장 “정치가 영화까지 죽여서야”…‘암살자들’ 논란 비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이 영화 '암살자들'의 무대인사 취소 논란과 관련해 “정치는 뭐든 살리는 일"이라며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전 시장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배우들의 무대인사 취소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뭐든 살리는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든 영화를 살리든 골목상권을 살리든 사람 체면을 살리든 정치의 본령은 뭐든지 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는 전부 죽이는 것"이라며 “그게 잘됐는지 안 됐는지 판단은 뒤로하고서라도 뭐든 죽인다. 영화도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암살자들의 무대인사 취소와 관련해서는 “제작사에서 배우들의 안전 문제나 이런 것 때문에 취소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과거 정치권의 개입으로 위기를 겪었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큰 위기를 맞았을 때가 이명박 정부 때입니까, 박근혜 정부 때입니까. '다이빙벨'"이라며 “그거 상영을 못 하게 하고, 문화예술에 국가권력, 정치권력이 개입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그때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예산 회복하고 위상을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렸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발 좀 정치권이 살리는 일을 하시라. 제발 죽이는 일 말고요"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영화도 살리고, 배우 기도 좀 불어넣고요. 이렇게 좀 돼야지"라며 “저희도 여의도에 있었습니다마는 우리 정치가 뭐든 살리는 그렇게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부산영상위원회의 무료 시사회에 문제를 제기한 뒤 시사회가 취소된 상황에서 나왔다. 주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전 시장이 위원장인 부산영상위원회가 티켓 구매비 652만6000원을 들여 무료 시사회를 열려 한다며 취소를 촉구했다. 부산영상위는 영화에 대한 논란과 시민 의견을 고려해 시사회를 취소했다. 당시 부산시는 티켓 구매비를 집행하지 않았으며, 시사회는 시가 직접 추진한 사업이 아닌 부산영상위 자체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로, 일부 장면에서 사건 배후에 관한 가설을 다뤄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한 적이 없다며 역사왜곡 주장을 부인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부산 아파트서 함께 살던 지인 흉기 살해…40대 구속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40대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영도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거지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 “해양수산 공공기관, 부산으로 신속 이전해야”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구갑·재선) 의원은 12일 해양수산 공공기관을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별개로 부산에 신속히 옮기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애초 약속과 달리 이전을 늦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부산 타운홀미팅과 올해 5월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수산 공공기관을 부산으로 신속히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해수부 장관 시절 “검토가 한창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지적했다. 해수부는 이 의원의 질의에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해양수산 공공기관만 따로 부산으로 옮기지 않고, 다른 공공기관의 이전 계획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약속한 신속한 이전과 어긋난다며 해수부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재수 부산시장의 입장 변화도 비판했다. 전 시장은 해수부 장관 시절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을 지원하는 특별법에 찬성했다. 하지만 현재는 해양수산 공공기관만 먼저 옮기면 다른 공공기관도 같은 요구를 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2차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HMM이 본사 주소만 부산으로 옮겼을 뿐 실질적인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운 경쟁력을 높이려면 영업·금융 기능도 부산으로 옮기고 지역 해운·물류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한 약속을 번복하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며 “해양수산 공공기관을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계없이 애초 계획대로 부산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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