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2일(화)
게임사 3분기 실적 극과극… 3N2K ‘IP’가 성적 갈랐다

국내 게임업계가 내달부터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올 2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일 거란 관측이다. 주요 지식재산권(IP)의 흥행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1조3279억원, 영업이익 50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9%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매출 6452억원, 영업이익 25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3% 성장한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망치는 3922억원, 86억원이다. 전망치가 맞다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영업이익은 48% 감소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95% 줄어든 2191억원, 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은 지난해와 달리 적자 탈출에는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호실적을 거둔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흥행 IP 유무에 따라 이들 게임사의 희비가 갈렸다는 평가다. 넥슨은 중국 시장에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누적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출시 후 4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이 2년 간 국내에서의 2년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의 경우 주력 IP '배틀그라운드'가 실적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여러 기업 등과 배틀그라운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이용자 트래픽이 늘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크래프톤의 호실적을 점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있어 가능하다"며 “지난 7월 PC·모바일에서 동시 진행한 람보르기니 컬래버가 트래픽과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IP 부재가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각각 '호연', '스톰게이트' 등을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넷마블도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등 올해 출시한 신작들의 매출이 빠른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주요 게임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과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이 주도하던 게임업계의 지형도가 1N(넥슨)·1K(크래프톤)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사 실적은 '넥슨의 고공행진과 크래프톤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지형도가 기존 3N에서 1N1K로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넥슨-아이언메이스 ‘다크 앤 다커’ 저작권 침해 소송 판결 연기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온라인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 앤 다커'의 저작권 침해 공방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추가 변론을 재개함에 따라 이달 예정됐던 1심 판결 선고가 미뤄지면서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63부(박찬석 부장판사)는 넥슨이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 관련 재판의 변론재개를 결정, 1심 판결선고기일을 연기했다. 4차 변론기일은 오는 12월 17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변론재개 결정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선고를 앞두고 변론이 재개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는 게 법조계 설명이다. 피고인과 검찰 측이 본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추가 제출하기 위해 재판부에 요청하거나, 재판부에서 직권으로 변론 재개를 결정하는 등 사유는 다양하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10일 양측이 제기한 소송을 병합하면서 최종 선고기일을 오는 24일로 잡은 바 있다. 그러나 다시 변론 종결 절차를 거친 뒤 판결기일을 지정해야 해 1심 선고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총 3차례의 변론을 진행, 저작권 침해 및 영업비밀 유출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넥슨의 미공개 사내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표절했는지를 가리는 게 골자다. 넥슨은 과거 신규개발본부에서 'P3' 개발팀장으로 있었던 A씨가 소스 코드 등 데이터를 유출한 뒤 아이언메이스를 창립,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게임을 초기 단계부터 직접 개발했으며 부적절한 영업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고 맞섰다. 소송 결과가 게임 저작권에 대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장 변화가 빨라지며 인기 지식재산권(IP)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됨에 따라 핵심 IP를 지키는 일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분쟁의 핵심 쟁점은 게임물 간 유사성 존재 여부와 인정 범위다. 그동안 캐릭터 디자인과 같은 시각적 요소에 대해서만 유사성을 판단했기 때문에 게임 장르·플레이 방식 등은 저작권 보호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저작권 침해 인정 범위에 소극적인 판결이 다수 판례로 남아 있어 저작권 침해 기준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이와 관련 아이언메이스 측은 “앞으로 있을 재판 과정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에이닷 ‘멀티 LLM 에이전트’ PC 버전 출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의 PC 버전 '멀티 LLM 에이전트'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PC 버전 출시는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에이닷의 첫 번째 웹 서비스로, 크롬이나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통해 PC나 태블릿에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멀티 LLM 에이전트에서는 챗GPT 3종, 앤트로픽의 클로드 3종, 퍼플렉시티 등은 물론, SKT 자체 모델인 에이닷엑스까지 총 8종의 LLM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오픈 후 별도의 이용료 없이 베타 서비스가 제공되고, 챗GPT 4o나 클로드 오퍼스처럼 타 서비스 유료 구독 기반의 모델도 해당 기간 동안 무상으로 지원된다. 모바일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델에 동일한 질문을 하고 싶을 경우 일일이 복사해서 붙여 넣는 번거로움 없이 '다른 AI 비교하기' 기능을 통해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후속 대화를 진행할 때도 모델을 변경하면 이전 대화 맥락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교차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사용자는 '맞춤 답변' 설정을 통해 본인의 정보를 참고한 답변을 받거나, 3줄 요약 등 형식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추가 설정' 메뉴에서 개인이 자주 사용하는 요청사항을 저장해 놓으면, AI가 개인 선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해 편의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SK텔레콤은 현재 제공되는 8종의 모델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 GPT o1-프리뷰, GPT o1-미니 등 최신 LLM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장성운 SKT AI서비스사업부 운영기획 담당은 “이번 PC 버전 출시로 누구나 다양한 LLM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에이닷을 통해 글로벌 최첨단 AI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구조조정 칼바람 부는 엔씨… 추가 분사·희망퇴직 예고

엔씨소프트가 품질보증(QA) 서비스·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IDS) 부문에 이어 게임 개발·인공지능(AI)조직 분사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비용을 효율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1일 엔씨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비상장 법인 형태의 자회사 4곳을 신설키로 했다. 분사 대상으로 언급된 곳은 게임 개발 조직 3곳·AI 연구개발(R&D) 조직 1곳이다. 이들은 내년 2월 1일 엔씨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가칭)로 출범할 예정이다.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기존 AI R&D를 전담해 오던 리서치본부는 AI 전문 기업인 '엔씨 AI'로 출범한다. 이연수 본부장이 신설 법인의 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와 자연어 기반 음성 생성 모델 '멀티버스 TTS'를 고도화하고, 게임 개발 과정에 AI 기술 활용 비중을 늘려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당초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지만, 당장 수익 창출이 가시화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 관계자는 분할 이유에 대해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제 구축과 AI R&D 역량 강화를 통해 독립 회사의 창의성·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쓰론 앤 리버티(TL)와 슈팅 게임 'LLL', 전략 게임 '택탄(TACTAN)' 등 신작 개발을 맡고 있는 조직 3곳은 각각 스튜디오X· 스튜디오Y·스튜디오Z란 이름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독립한다. 세 곳 모두 최문영 최고사업책임자(CBO) 산하 신규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 관련 조직들이다. 각 스튜디오 대표에는 최 CBO, 배재현 시더(Seeder), 서민석 본부장이 내정됐다. 최 캡틴은 TL, 배 시더는 슈팅 게임 'LLL', 서 본부장은 택탄 개발을 맡아 왔다. 리니지 IP 전반을 담당하는 이성구 CBO와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는 백승욱 CBO, 임원기 최고BD&마케팅책임자(CBMO) 산하 조직은 본사에 잔류한다. 엔씨는 이번 개편을 통해 TL을 글로벌 IP로 성장시키고, LLL과 택탄은 장르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최 CBO 산하 조직 구성원 약 1100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임 개발팀에 대한 추가 분사 및 해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엔씨는 이같은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엔씨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다만 현재 희망퇴직 규모 및 위로금 지급 규모 등에 대해선 확정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QA·IDS 분사 과정을 고려하면 다음달 임시주총 이후 구체적인 방침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해당 조직 구성원 대상 설명회와 내부 공지 등을 통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조치는 실적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올 초부터 비개발·지원 부서 위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사업 조직을 재편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지난 1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한 것을 시작으로 QA·IDS 부문을 분사하고, 구조조정을 지속해 왔다. 엔씨는 현재 역대급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2022년)보다 각각 30.8%, 75.4% 감소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에 그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8월 말 출시한 신작 '호연'의 성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3분기 실적 기상도도 흐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36%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간판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를 꼽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엔씨는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매출이 리니지M 신규서버 효과로 크게 증가하지만 신작 호연·리니지W에 대한 마케팅비 집행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43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반대”…게임 이용자·업계 공동 서명운동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광주에서 진행된 '2024 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GDC)'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 반대 서명에 행사 현장을 방문한 게임 이용자 및 게임 개발자 124명이 참여했다. 두 협회는 향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서명 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장기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게임업계 최초의 사례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K-게임의 새로운 시작이 될 광주에서 많은 분이 질병코드 도입 반대에 서명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서명을 계기로 게임이용자협회와 함께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게임즈,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지원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용자의 참여로 조성된 기부금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사랑의열매 측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오딘 3주년 기부 이벤트'로 마련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26일부터 약 한 달 간 '오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기부 이벤트를 실시하고, 3주년 기념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수익금에 회사 기부금을 더해 1500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회사는 국가보훈에 헌신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나눔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 한국해비타트 주관으로 광복절에 개최되는 '815런'에 후원사로 참여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의 보금자리 사업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번 기부가 이뤄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AI로 보이스피싱범 잡는다…과기정통부 규제특례 승인

KT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추가적인 서버 연동 없이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통해 통화 중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의심스러운 통화에 화자인식 기술을 적용,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와의 유사도를 분석한다. 이 과정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데이터를 활용하며,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KT는 해당 기술을 브이피의 스팸 차단 앱 '후후'에 적용, AI 성능 개선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통화를 기반으로 한 탐지 솔루션이 개발될 경우 탐지 정확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까진 개인정보보호법상 서비스 개발이 어려웠다.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도 개인정보에 해당해 실제 통화를 학습에 활용하려면 보이스피싱범에게 개인정보 처리 및 제3자 제공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특례는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이다. KT는 언어모델 및 화자인식 기반 탐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가 걸려올 경우 수신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병무 KT Customer부문 고객경험혁신본부장(상무)은 “KT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이스피싱 탐지를 위한 AI 기술개발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노사, 인력 재배치 최종 합의…자회사 전출 조건 상향

KT 노사가 네트워크 관리 부문 인력을 자회사로 전출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인력 재배치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17일 KT에 따르면 사내 다수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과 사측은 이날 새벽 인력구조 혁신 방안에 대한 수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자회사 전출 인원 목표를 정하지 않고, 전출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일시금과 특별 희망퇴직금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특별희망퇴직 대상을 통신·네트워크 현장직에서 실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당초 계획보다 1억원 가량을 더 지급하고, 최대 6000만원의 추가 혜택도 주기로 합의했다. 자율 선택 사항으로 특별희망퇴직금을 포함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로 전출하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에게 지급하는 전직지원금을 기존보다 10%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출자들은 본사에서 받던 기본급의 70%·전직지원금 30%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들에 대한 복지혜택은 본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본사에 남기를 원할 경우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의 직무 전환도 가능하다. △개인별 희망 근무지 △전문성 △역량 수준 등을 고려해 배치하며, 8주 동안 직무전환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전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이 신설 자회사로 이동해 기존 근무 지역에서 업무를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노사 간 의견차가 첨예했던 시니어 컨설턴트의 경우, 고용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매년 정년퇴직자의 20%를 받아 직무·근무지를 유지하면서 촉탁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연간 투자는 유지할 방침이다. KT는 신설 법인의 의사결정 체계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과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는 오는 21일부터 24일, 25일부터 2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특별희망퇴직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접수한다. 신설 자회사 설립은 내년 초를 목표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이사회를 열고 △KT OSP △KT P&M 등 2개 자회사(가칭)를 설치하고,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1노조는 이에 반발, 전날인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은 경쟁 및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체질 개선 차원에서 시행된다.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하는 게 골자다. 이번 협의에 따라 KT는 선로·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업무를 전담할 2곳의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해당 회사 및 타 그룹사에 관련 직무와 인력을 재배치한다. 신설 회사는 기술 인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기술 전문 회사'로 포지셔닝해 외부 시장 진출 및 신사업 추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직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합리적 수준의 처우·보상과 함께 고용 연장 기회까지 제공하는 모델이란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AICT(AI+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구조 혁신 차원으로 현장 전문회사 신설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고의 혁신을 통해 최고 역량을 갖춘 AICT 기업으로 성장하고,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황현식 LGU+ 대표 “AX 컴퍼니 기본은 품질”…성장 전략 공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인공지능 전환(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으로 '품질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전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AX 컴퍼니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AX 컴퍼니 가속화를 위한 U+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황 대표는 “고객에게 인정받는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결국 품질"이라며 “그 어떤 혁신적인 AI 기술도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고객감동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술이 발전하고 고객들의 기대 심리도 점점 높아지는 환경에서 기본이 되는 품질의 중요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고객이 인정하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AX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기본부터 챙겨 나가자"고 말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최근 많은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속도 경쟁에만 치중해 가장 기본이 되는 고객가치를 놓치지 말자는 뜻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미팅에선 출시를 앞두고 있는 통화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의 개발 현황과 스토리도 공유됐다. 회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익시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체험 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와 일부 대학교 등에 체험존을 꾸려 일부 기능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체험존을 통해 익시오를 경험했던 8000여명의 고객 피드백을 철저하게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해야 한다"며 “고객 불편함을 세분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품질 확보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황 대표는 취임 직후인 2021년부터 매 분기마다 주제를 정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브로드밴드, 차세대 전용회선 서비스 전국망 구축

SK브로드밴드는 기업 고객의 서비스 고도화 요구에 맞춘 차세대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P-MPLS(Internet Protocol-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 방식으로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17일 밝혔다. IP-MPLS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으로 늘어나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전송 기술 방식이다. 빠르고 안전한 통신을 보장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통합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7월 IP-MPLS 기술 방식에 대한 성능 비교 시험을 마무리하고 전국망 도입을 결정했다. 전국 단위 망 구축으로 다중 경로 백업을 지원해 기업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서비스 안전성을 강화한다. 특히 IP-MPLS 기술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최대 400기가비트 대역폭까지 기업 고객의 상황에 맞춰 서비스 확장 제공이 가능해진다. 현재 고성능, 고신뢰성, 고확장성을 보유한 IP-MPLS 방식에 대한 기업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강력한 보안에 더해 중단 없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금융권 고객 중심으로 IP-MPLS 방식의 전용회선 도입을 요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중으로 대형 은행 고객군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연말까지 SK브로드밴드 통신국사 등 전국 70개 거점 지역에 IP-MPLS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효율화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네트워크의 백본 용량은 증가하지만, 전력 절감과 함께 장비를 설치하는 공간의 면적은 줄어든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 테스트한 결과 동일 용량의 기존 장비 대비 소모 전력이 25%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주영 SK브로드밴드 Connectivity CO 담당은 “IP-MPLS 방식의 차세대 전용회선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들이 안정적이고 고속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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