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위 대신 ‘AI의 선택’ 받아야…빅테크, 쇼핑 길목 선점 경쟁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원하는 상품과 가격대를 말하면 AI가 여러 쇼핑몰을 찾아 가격을 비교하고 조건에 맞는 제품을 골라준다. 주문서를 작성하고 결제까지 한다. 소비자가 검색창과 쇼핑몰을 오가며 하던 일을 AI가 대신하는 것이다. 메타가 이달 미국에서 선보인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가 대표적이다. “30만원 이하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줘"라고 하면 여러 웹사이트에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한다.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일도 한다. 실제 구매는 이용자의 승인을 받은 뒤 진행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지난 8일 출시된 뒤 2주 반 만에 340만건 넘게 다운로드됐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 검색 상위보다 'AI의 선택'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은 소비자가 검색창에 상품명을 입력하는 데서 시작했다. 검색 결과에 뜬 제품 가운데 가격과 배송 조건, 후기를 비교해 직접 골랐다. AI 쇼핑에서는 원하는 조건을 말하면 AI가 먼저 상품을 추려준다. 소비자가 검색 결과를 일일이 살펴보는 과정이 줄어드는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소매협회 행사에서 “과거에는 여러 페이지의 검색 결과를 살펴봐야 했지만 이제 AI가 이용자가 사고 싶은 상품을 추려주는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자도 AI가 상품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월마트, 타깃, 쇼피파이, 엣시, 웨이페어 등과 '유니버설 커머스 프로토콜(UCP)'을 개발했다. 상품 정보와 가격, 재고, 주문 정보를 AI와 판매자가 주고받기 위한 표준이다. 오픈AI도 판매자의 상품 정보를 챗GPT와 연결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CP)'을 운영하고 있다. 쇼핑몰 밖에서 구매까지 하는 AI도 등장했다. 아마존의 '바이 포 미(Buy for Me)'는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외부 브랜드 온라인몰에서 대신 주문한다. 쇼피파이는 외부 AI가 입점 업체의 상품을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방했다. 한국AI교육협회 회장인 문형남 숙명여대 융합국제학부 교수는 “검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검색과 추천, 비교, 결제로 이어지는 과정의 주도권이 AI 에이전트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경쟁도 검색 상위 노출에서 AI의 선택을 받는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 구독료 넘어 거래 수수료로 AI가 구매까지 맡으면서 결제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이달 '에이전트 커넥트'를 공개했다. AI가 판매자의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비자도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신원 확인과 결제 승인, 보안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다. AI가 연결한 거래에서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도 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에서 뮤즈를 상당한 사용량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거래에서 소액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월 구독료가 중심이던 유료 AI 서비스와 다른 수익 모델이다. 국내 기업들도 상품 탐색과 추천에 머물던 AI를 주문과 결제 단계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내 일부 상품군에서 쇼핑 AI 에이전트 안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AI가 음식을 추천하고 주문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가 예약이나 결제를 실행하기 전 이용자의 최종 승인을 받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AI가 상품 추천을 넘어 주문과 결제까지 맡게 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늘고 있다. 문 교수는 “추천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및 결제정보 보안, 잘못된 구매나 결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과 취소, 환불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며 “광고나 협찬, 수수료가 추천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통신3사 CEO, 개보위와 첫 간담회…“개인정보 보호, 경영 최우선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CEO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보호 책임을 강화한다. 유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투자와 전문인력을 늘리고,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송경희 위원장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한 통신 3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송 위원장 취임 후 개인정보위와 기업 CEO가 가진 첫 공식 간담회다. 개인정보위와 통신 3사는 이날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3사는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고 CEO와 이사회가 직접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전문인력과 투자를 확대하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연구개발에도 나선다. 인공지능(AI) 서비스에는 기획 단계부터 보호 원칙을 적용한다. 송 위원장은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을 찾아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보호는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 사도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SK텔레콤은 '프라이버시 퍼스트'를 업무 원칙으로 삼아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적용한다. KT는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해 보안과 IT 시스템을 손본다. LG유플러스는 CEO와 경영진,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관련 현황을 상시 점검하고 서비스 전 과정에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PbD)'을 적용한다. 이번 간담회는 통신업계에서 대형 유출 사고가 잇따른 뒤 열렸다.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로 1347억9100만원, KT는 불법 소형기지국을 통한 정보 유출과 무단 소액결제 피해로 539억7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LG유플러스도 유출 의혹으로 당국 조사를 받았다. 개인정보위는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을 통해 정황을 파악해 조사에 나섰지만, 관련 서버의 운영체제(OS)가 재설치되고 서버가 폐기된 사실을 확인한 뒤 수사를 의뢰했다. 개인정보위는 통신 3사에 연말까지 자체 점검과 개인정보 취급자 교육을 실시하도록 주문했다.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망에 대한 본사의 관리·감독도 강화하도록 했다. 통신 3사는 AI 사업과 관련해서는 규제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3월 시행되는 AI 특례에 맞춰 당국과 기업 간 사전협의 체계를 마련하고, 공개정보와 가명정보 등을 AI 개발에 활용할 때 적용할 처리 기준을 구체화해 달라는 것이다. 현안을 신속히 논의할 민관 소통 창구도 요청했다. 개인정보위는 향후 통신사들이 약속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태점검도 검토한다. 이상민 개인정보정책국장은 “실태점검을 통해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알리는 것도 의미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日 “서울 통신비 1위” vs 韓 “3위”…직접 계산해보니

서울 통신비를 각각 1위와 3위로 산정한 일본 정부와 한국 통신업계의 계산법 모두 비교 기준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서울의 20GB 구간에 150GB 요금제를 적용했고, 한국 업계는 일본 측 계산을 바로잡으면서 도쿄의 저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제외했다. 본지가 한국과 일본 모두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고 통화 조건을 맞춰 다시 계산한 결과 서울은 뉴욕에 이어 2위였다. 일본 총무성은 매년 자국과 해외 주요 도시의 통신요금을 비교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도쿄, 뉴욕,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 서울 등 6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 월 음성통화 44분, 메시지 60건을 이용한다고 가정하고 데이터 사용량을 2GB부터 무제한까지 6개 구간으로 나눴다. 논란이 된 4G 20GB 구간에서 서울은 6916엔으로 가장 비쌌다. 뉴욕(6684엔), 뒤셀도르프(4037엔), 런던(3259엔), 도쿄(2974엔), 파리(2495엔)가 뒤를 이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27일 같은 구간을 다시 계산한 결과는 달랐다. 도쿄가 1만76엔으로 가장 비쌌고 뉴욕(6684엔), 서울(5310엔) 순이었다. 서울은 1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 서울 20GB 비교에 150GB 요금제 총무성은 서울의 20GB 요금으로 SK텔레콤의 'T플랜 스페셜'을 적용했다. 데이터 150GB에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 요금제다. KTOA는 이 상품이 조사 시점인 지난해 12월 신규 가입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총무성은 조사 대상을 일반 이용자가 신규 계약할 수 있는 후불 요금제로 정하고 있다. KTOA 관계자는 “조사 시점에 가입할 수 없는 요금제를 한국 요금으로 사용했다"며 “당시 실제 가입할 수 있는 상품 가운데 비교 대상을 골랐어야 한다"고 했다. KTOA는 대신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다이렉트42'를 적용했다.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하면 5310엔으로, 총무성 조사보다 1606엔 낮다. 서울 요금만 이 상품으로 바꾸면 뉴욕에 이어 2위가 된다. 하지만 KTOA의 재산정에서 서울은 3위까지 내려갔다. 서울뿐 아니라 도쿄에 적용한 요금제도 바꿨기 때문이다. 총무성이 도쿄에 적용한 상품은 NTT도코모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아하모(ahamo)'다. KTOA는 아하모를 제외하고 도코모의 일반 요금제를 적용했다. 통화와 문자도 무제한 조건으로 맞추면서 도쿄 요금은 2974엔에서 1만76엔으로 올랐다. KTOA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국제 비교에 넣으려면 한국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OA 관계자는 “아하모와 유사한 상품이 한국의 T다이렉트나 KT 요고 요금제"라며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포함하려면 한국과 일본에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아하모는 알뜰폰(MVNO)처럼 도코모와 별개 사업자가 운영하는 상품은 아니다. NTT도코모가 직접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총무성도 이번 조사에서 아하모를 NTT도코모의 저가 요금제로 분류해 비교 대상에 포함했다. 결과적으로 총무성은 도쿄에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면서 서울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KTOA는 반대로 서울에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하면서 도쿄에서는 제외했다. ◇ 온라인 요금제 함께 넣으니 서울 2위 본지는 한국과 일본 모두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적용해 다시 계산했다. 한국에는 KTOA가 제시한 다이렉트42를, 일본에는 총무성이 적용한 아하모를 넣었다. 음성통화 조건은 무제한으로 맞췄다. 서울은 5310엔이었다. 도쿄는 총무성이 산정한 아하모 요금 2974엔에 무제한 통화 옵션 1100엔을 더해 4074엔으로 계산했다. 이 기준에서는 뉴욕이 6684엔으로 가장 비쌌다. 서울(5310엔), 도쿄(4074엔), 뒤셀도르프(4037엔), 런던(3259엔), 파리(2495엔) 순이었다. 통신요금 국제 비교에는 요금제 선정 외에도 변수가 있다. 국가마다 일반요금과 할인요금 체계가 다르고, 같은 요금제라도 이용 형태에 따라 실제 부담액이 달라질 수 있다. 국가 간 가격을 하나의 통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는 환율 변동도 영향을 미친다. 총무성도 보고서에서 이런 한계를 별도로 언급했다. 국가별 요금 체계와 이용 형태, 환율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본 조사 결과는 하나의 지표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SKT, 펜싱에 24년간 360억 투자…사브르 4연패 ‘금빛 결실’

SK텔레콤이 24년째 후원하는 한국 펜싱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4연패를 달성했다. 2003년부터 펜싱에 360억원을 투입한 SK텔레콤은 이번 대회에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전력분석 시스템까지 처음 가동했다. SK텔레콤은 한국 펜싱 대표팀의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AI 전력분석 시스템 'SKT-FAN(Fencing AI Nexus)'을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AI 컴퓨터 비전과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해 경기 영상에서 득점과 실점 시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선수 움직임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별도의 센서를 몸에 붙이지 않아도 일반 경기 영상만으로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추적해 데이터로 바꿀 수 있다. 경기 영상의 타임라인과 하이라이트도 자동으로 만든다. SK텔레콤은 전력분석원이 일일이 영상을 돌려보는 시간을 최대 9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표팀은 분석 결과를 훈련과 경기 전략 수립에 활용했다. SK텔레콤은 대회 기간 전력분석원과 의무 트레이너도 현지에 추가로 보냈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사브르와 에페, 플뢰레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 총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6일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45대44로 꺾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4회 연속 우승이다. 결승은 막판에 뒤집혔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이 41대4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하며 45대44 역전승을 만들었다. 개인전에서도 우승한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올해까지 펜싱에 누적 360억원을 후원했다. 대표팀 훈련용품과 해외 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2004년부터는 국내에서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 펜싱은 2010 광저우부터 2022 항저우까지 네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종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2012 런던, 2020 도쿄, 2024 파리 대회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펜싱 외에도 수영, 역도, 육상, 근대5종, 스포츠클라이밍, 농구 등 7개 종목 선수를 'Team SKT'로 후원하고 있다. 27일 기준 이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은 금메달 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 등 18개다. 수영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비롯해 6개의 메달을 땄고, 펜싱 송세라는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농구 에디 다니엘은 남자 대표팀의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권영상 SK텔레콤 Comm지원실장은 “24년간 함께 땀 흘려온 대표팀이 국민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남자 사브르 4연패를 이룬 것은 SK텔레콤에도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SK텔레콤의 AI 기술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한 만큼 앞으로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게임 넘어 스포츠로”…2회 연속 AG 오른 크래프톤 ‘PUBG 모바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UBG MOBILE)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돼 오는 28~29일 경기를 치른다. e스포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펍지(PUBG)'도 e스포츠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6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결승: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28일과 29일 양일 간 일본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총 12개 팀이 참가해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처음 등장했고, 항저우에서 정식 메달 종목이 됐다. 이번 아이치·나고야에서 e스포츠는 총 11개 종목, 13개 타이틀로 더 확대됐다. 'PUBG MOBILE'은 이 11개 종목 중 하나로, 항저우에 이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PUBG MOBILE'은 아시아 권역에서 폭넓은 인기 누리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의 작품이다. 다만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르는 게임은 일반 버전이 아닌 아시안게임 버전(PUBG Mobile Asian Games Version)이다. 이 버전은 배틀로얄의 핵심 요소인 사격을 활용하면서도 스카이다이빙, 오프로드 레이싱 등 여러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가능한 한 빠르게 결승점에 도달하면서 총으로 미리 설정된 표적을 최대한 많이 맞히는 것이 경기의 조건이다. 크래프톤은 PUBG IP가 글로벌 e스포츠 생태계에서 쌓아온 경쟁력과 위상을 지속적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로 확장한다는 각오다. 다만 PUBG IP가 국제 스포츠 무대로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e스포츠 대회 운영의 공정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최근 이벤트 매치로 치러진 'PUBG 아시아스타즈'에서는 외부 정보를 활용한 선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회 운영의 공정성이 논란이 됐다. 크래프톤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선수들의 공식 대회 영구 출전 정지 등을 결정했다. 지난 23일 크래프톤 측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PUBG 아시아 스타즈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공정의 가치를 지키지 못해 참가자와 플레이어 여러분께 우려와 혼란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경기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피해 확산 방지까지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6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결승: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는 예선을 통해 진출한 8개 팀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3개 팀, 개최국 일본 대표팀 등 총 12개 팀이 출전한다. 지난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메달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추석 당일 데이터 10% 뛴다…통신3사, 24시간 비상근무

추석 당일인 25일 귀성·귀경객 이동과 영상통화가 몰리면서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시간당 최대 데이터 사용량이 평소보다 1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3사는 고속도로와 철도역, 공항 등 이용객이 몰리는 주요 거점의 통신망을 확충하고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와 통신3사는 연휴에 앞서 경부선과 호남·전라선 KTX 주요 구간의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늘렸다. 이통3사 측정 결과 해당 구간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0% 이상 빨라졌다. 고속도로와 기차역, 공항, 관광지 등 주요 거점에는 기지국 305개를 증설하고 이동기지국 32개를 추가 배치했다. 연휴 전 실시한 통신망 사전 점검도 3만7000회에 달한다. 통신3사는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상황반을 가동한다. 데이터 사용량 급증과 서비스 장애, 보안 위협 등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이상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통신과 교통, 여행, 택배, 쇼핑몰 등 명절 이용이 많은 서비스에 대한 사이버 위협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특별 대응 체제를 운영한다. SK브로드밴드 등 관계사와 운용·유지보수 협력사를 포함해 연인원 3625명이 전국 통신망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고속도로와 국도, 성묘지, 관광·휴양시설 등 통신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5G와 LTE 기지국 용량도 미리 늘렸다. AI도 통신망 관제에 투입했다. SK텔레콤의 무선망 AI 운용 시스템 '에이원(A-One)'은 전국 트래픽과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품질 저하 조짐을 감지한다. 코어망 AI 통합관제 시스템 '스파이더'는 통신망의 이상 징후를 상시 감시한다. KT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를 '네트워크 집중 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고속도로와 KTX, SRT 철도역, 공항, 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 거점의 통신 품질 점검과 기지국 용량 최적화를 마쳤다. 주요 휴양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는 지역의 5G와 LTE 기지국도 집중 모니터링한다. 태풍과 정전 등 돌발 상황에도 대비했다. KT는 기지국 안테나와 통신국사, 철탑 등을 점검하고 이동형 발전 차량과 휴대용 발전기를 전국 주요 거점에 배치했다. 명절 선물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보안 관제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사옥에 종합상황실을 두고 연휴 기간 통신망을 24시간 집중 모니터링한다. 고속도로와 휴게소, KTX와 SRT 역사, 버스터미널, 공항의 5G와 LTE 기지국도 사전 점검과 품질 최적화를 마쳤다.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을 활용해 실시간 트래픽 변화에도 대응한다.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와 상습 정체 휴게소에는 현장 요원을 배치해 장애 발생 시 즉시 출동하도록 했다. U+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증가에 대비해 캐시서버 용량도 늘렸다. 연휴 기간 영상통화도 무료다. 통신3사는 24일부터 27일까지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 이용자에게 통신사가 제공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280만명이 31만여 시간 동안 무료 영상통화를 이용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추석 10명 중 6명 ‘집콕’…OTT, 연휴 안방 잡기 경쟁

올해 추석 연휴에는 여행을 떠나기보다 집에서 쉬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집콕족' 잡기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티빙, 쿠팡플레이는 신작과 인기 콘텐츠를 앞세워 연휴 라인업을 꾸렸다. 웨이브는 귀성, 귀경길 이용자를 겨냥해 화면을 보지 않고 콘텐츠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서비스를 강화했다.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연휴 계획으로 '집에서 휴식'을 꼽은 응답자는 59.6%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56%보다 3.6%포인트 늘었다. 국내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4.2%에서 18.9%로 줄었다. 넷플릭스는 시리즈와 예능, 영화를 아우르는 추석 라인업을 내놨다.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출연하는 시리즈 '스캔들'과 기안84,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가 대관령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예능 '대환장 기안장 시즌2'를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영화 '유나바머: 비밀 실험', 애니메이션 '기묘한 이야기: 1985년에는 시즌2', 서바이벌 예능 '웡카의 황금빛 초대장'도 추천작에 포함했다. 새롭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작품도 추가했다. 좌천된 형사와 인플루언서 출신 신입 형사의 범죄 수사극 '끝장수사', 다른 사람의 소비 습관을 따라가며 정체를 추리하는 예능 '니돈내산', 남녀가 가상 부부 생활을 경험하는 리얼리티 '계약 결혼' 등이다. 티빙은 드라마와 예능, 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별로 추석 추천작을 꾸렸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신병4: 사보타주', '포핸즈'와 예능 '가왕쇼', '우주떡집' 등을 내세웠다. 야구와 연애 예능을 결합한 '원수는 외야석에서♥'도 연휴에 볼 만한 콘텐츠로 꼽았다.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보강했다. 애플TV 브랜드관에서는 영화 '메이데이'와 애니메이션 '스누피의 캠핑' 등을 볼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 없다' 등도 배치해 가족 구성원과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 쿠팡플레이는 연휴를 보내는 상황에 따라 추천작을 나눴다. 식사할 때 가볍게 볼 수 있는 '밥친구'부터 영화, 신작, 정주행 시리즈, 애니메이션, 여행 콘텐츠까지 여섯 가지로 구성했다. '직장인들' 시즌3와 '무한도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오케이 마담2', HBO 시리즈 '더 피트' 시즌2 등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일부 콘텐츠는 쿠팡 와우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직장인들' 시즌3 5화에는 '무한도전'에서 '하와수'로 호흡을 맞춘 박명수와 정준하가 출연한다. 관련 선공개 영상은 누적 조회 수 540만회를 넘었다. '무한도전'은 1화부터 563화까지 전편과 24시간 라이브를 제공한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예능과 오디오 콘텐츠로 연휴 수요를 공략한다. 지난 23일 과거 강력 사건을 첨단 과학수사 기법으로 풀어내는 '전설의 수사'를 공개했고, 사회 실험 서바이벌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도 정주행 콘텐츠로 내세웠다. 귀성, 귀경길에는 오디오 전용 모드 '듣폼'을 통해 오디오북과 강연, 괴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날 이승철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을 생중계하고 방송 후 VOD를 독점 제공한다. '대장금', '허준', '이산' 등 인기 드라마는 4K 업스케일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명절마다 OTT 시청 시간이 늘어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연휴에는 신작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 수요도 커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네이버제트 노조 120명 전면 파업…내달 닷새 연속 파업 예고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이 임금 동결에 반발해 23일 하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9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지 2주 만이다.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계열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9일부터 닷새 연속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네이버제트 조합원의 70%인 12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유튜브 생중계로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네이버제트 사무공간에는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피켓과 보라색 풍선도 내걸렸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스노우 등 다른 계열사와 같은 수준인 5.3%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상황을 이유로 임금 동결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 2주 동안 사측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아 전면파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의 경영 책임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네이버제트와 스노우, 크림, 케이크 등 네이버 계열 4개 법인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제트와 케이크 직원들의 올해 연봉이 동결됐다. 노조는 김 대표가 제페토 사업을 단독 총괄한 이후 전사 타운홀 미팅을 2024년 4월과 지난해 2월 두 차례만 열었다며 경영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이날 온라인 집회에서 “권한은 쥐고 책임은 지지 않는 문화가 네이버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평소에는 권한을 나누지 않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그 원인과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린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추석 연휴 직후 김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경영 악화 원인과 임금 동결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사측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9일부터 닷새 연속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제트 측은 전면파업과 관련해 “현재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제우스 vs 이클립스 ‘각축’…“순한맛 MMORPG 온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게임업계 왕좌 쟁탈전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불과 보름 사이로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제우스)과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이클립스)이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번갈아 1위를 차지하며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8일 출시를 앞둔 MMORPG '도깨비의 세계'는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MMORPG '도깨비의 세계'(개발사 슈퍼캣)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 내 경제구조와 전투 및 성장 시스템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발표된 내용을 요약하면 '도깨비의 세계'는 최근에 출시된 MMORPG보다 접근성을 현저히 낮춰 더 대중적인 MMORPG로 포지셔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작 MMORPG들은 단순히 경쟁 강도를 높이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플레이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우스'는 '모두를 위한 경쟁'을 내세웠고, '이클립스'는 'MMO라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에 적용된 인공지능(AI) 모드는 이용자들의 플레이 부담을 줄이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앞선 두 작품이 기존 MMORPG보다 이용자들이 느끼는 부담을 줄인 것은 맞지만, '도깨비의 세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가장 큰 차별점은 게임 내 클래스도 없고, 직업도 없다는 점이다. 전투 시스템은 12가지 스킬 스타일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발생하는 선택 부담과 육성 실패에 대한 위험 요소를 완전히 없앤 것이다. '공부해서 강해지는 게임'이 아니라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또 일반 사냥터에서의 대전(PvP)을 배제하고 원하는 이용자만 별도 콘텐츠를 통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꾸미기 요소가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구분해 타 게임의 복잡한 성장 구조를 크게 단순화했다. '도깨비의 세계'에 적용된 AI 기능은 '제우스'나 '이클립스'의 AI모드와는 다르다. 게임에 등장하는 자체 개발 AI 챗봇 '묘롱'은 성장이 막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MMORPG는 공략을 검색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지만, '묘롱'은 이용자의 플레이 기록과 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슷한 이용자군과 비교해 부족한 성장 요소와 성장 방향성을 안내한다. 덕분에 초보 이용자는 플레이 방향이나 장비 세팅으로 방황할 때 게임을 이탈하지 않고 화면 내에서 '묘롱'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또 묘롱은 사냥 이력, 재화의 획득 및 소비량 등 이용자의 플레이 기록도 제공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세계관이나 그래픽은 물론이고, 게임성 역시 기존의 MMORPG보다 진입장벽이 현저히 낮다"며 “이용자 프렌들리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만큼, MMORPG 초심자들도 많이 '도깨비의 세계'를 즐기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영상 339개 지우고 업로드 중단…유튜브 ‘먹방 수익 제한’ 후폭풍

최근 국내 먹방과 다이어트 유튜버들이 잇달아 수익 창출 중단 사실을 공개하면서 유튜브의 섭식장애 관련 광고 기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크리에이터는 새 영상 업로드를 멈추거나 기존 영상 수백 편을 삭제하는 등 채널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영상을 직접 차단하지 않고 광고 수익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 제작 유인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44만여 명의 유튜버 '살빼조'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영상에서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도 중단하고 있다"며 소속사와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구독자 10만여 명의 먹방 유튜버 '미소'도 지난 15일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3월 말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수익 창출 기능이 일시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후 소속사와 함께 채널 영상 632개를 전수 점검해 이 가운데 339개를 삭제하기로 했다. 미소는 체중과 식단의 구체적인 수치, 특정 식습관과 감량 방식 등을 담은 과거 영상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먹방은 한국에서 시작해 해외에서도 'Mukbang'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쓰일 정도로 하나의 영상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음식 소개나 일상을 담은 영상부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대식 먹방'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유튜브는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에서 섭식장애를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로 분류한다. 최저 체질량지수(BMI)나 체중 공개, 지나치게 마르거나 수척한 신체 노출, 폭식이나 음식 은닉, 구토와 설사약 남용, 체중 감량 상황 확인 등을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신호로 제시한다. 섭식장애를 명시적으로 다루면서 이런 표현이 포함된 콘텐츠에는 광고 수익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먹방이나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영상이 광고 제한 대상인 것은 아니다. 유튜브가 공개한 가이드라인에는 몇 인분 이상 또는 일정량 이상의 음식을 먹으면 '폭식'으로 판단한다는 정량 기준도 없다. 일반적인 대식 먹방과 섭식장애 관련 폭식을 음식의 양만으로 구분하는 기준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유튜브는 영상뿐 아니라 제목과 썸네일, 설명, 태그 등을 함께 살펴 광고 적합성을 판단한다. 콘텐츠의 맥락과 초점, 분위기, 사실성, 표현의 노골적인 정도 등이 판단 요소다.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신호 없이 관련 내용을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콘텐츠에는 광고를 허용한다. 회복 과정을 다룬 교육 또는 다큐멘터리 콘텐츠도 표현 방식에 따라 제한적으로 광고가 붙을 수 있다. 이 기준이 최근 새로 생긴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2023년 섭식장애 관련 정책을 손질하고 같은 해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에도 관련 기준을 반영했다. 올해 1월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를 다룬 일부 콘텐츠의 수익화 범위를 넓혔지만, 섭식장애를 중심 소재로 다룬 콘텐츠는 완전한 수익 창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문가들은 폭식을 단순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행위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신성만 한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폭식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먹으면서 스스로 섭취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동반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순히 많이 먹는 모습만으로 폭식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섭취 장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이를 자연스러운 식행동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특히 청소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하는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라며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먹는 모습을 접하면 이런 식행동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거나 따라 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광고 제한은 크리에이터의 수익과 직결된다. YPP는 일정 요건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참여 크리에이터는 채널 수익 창출 정책과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 광고 적합성 판단에 이의가 있으면 사람의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상을 직접 막는 것보다 광고 수익을 제한하는 방식이 크리에이터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민감한 것은 결국 수익"이라며 “광고 수익을 제한하면 체감하는 타격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광고 수익 제한이 향후 콘텐츠 제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권고에 그치지 않고 광고 수익과 직접 연결된 부분을 제한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크리에이터에게 '이런 콘텐츠는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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