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구매플랫폼 도입…3~5년 주기 경쟁으로 협력사 ‘재구성’

KT가 내년 연말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구매 플랫폼을 개발한다. 개별 시스템을 통합해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이와 함께 협력사 분류 체계를 세분화하고, 순환체계를 도입해 구매 절차의 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7일 KT에 따르면 품질·경쟁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기업간거래(B2B) 구매 체계에 변화를 준다. AICT(인공지능+통신) 맞춤형 프로세스를 구축해 기존 통신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체계를 AI·클라우드 등 기술 전 분야에 맞게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차세대 구매 플랫폼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후, 내년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최신 AI 기술과 전자계약 시스템이 적용돼 복잡한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데이터 가시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특정 장비를 구매할 때 AI가 예상 비용을 계산하거나, 물품코드 중복 여부를 분석해 새로 구매하려는 장비가 기존 장비와 동일한 제품인지 분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장비 구매 시 적정가를 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대회 KT 구매혁신담당(상무보)은 지난 7일 진행된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플랫폼에 탑재하려는 AI 기능을 MS 모델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현재는 애저(azure)를 활용해 검증 작업 중"이라며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다른 솔루션을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사 관리 프로세스 및 구매 원칙도 개편한다. 기존 △소프트웨어(SW) 개발 △물자 △공사 △용역으로 구성됐던 분류 체계를 세분화한다. SW 개발은 AI·IT로 변경해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물자의 경우 '장비·자재', 공사는 '공사·수행', 용역은 '용역·설계'로 바뀐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협력 범위와 업무 수행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구매 계약은 경쟁을 원칙으로 하되 거래 개방성을 확대해 우수 공급사에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3단계 검증 체계를 도입해 부서 간 구매 업무 점검을 강화한다. 구매실 이외 부서원 및 외부 인사를 평가자로 영입하고, 평가 내용을 데이터화해 임의 선정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3~5년 주기로 품질 최우선 경쟁을 시행해 협력사를 재구성하는 순환 체계도 도입한다. 협력사 간 경쟁입찰을 통해 물량을 차별화하고, 필요한 경우 협력사 풀에 없는 우수 외부 공급사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다. 이 과정에서 거래가 중단되는 협력사의 경우 거래 후보 풀로 지정하고, 품질과 기술력이 향상되면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 담당은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전 공유해 협력사가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둘 것"이라며 “협력 분야 및 규모를 확대할 때 기존에 선전했던 협력사라면 매칭을 통해 우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게임사 왕좌 다투는 넥슨·크래프톤…이번엔 ‘AI 패권 경쟁’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끄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게임업계의 2강 체제를 굳힌 양사는 올해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9일 게임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1322억원, 영업이익 1조1893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첫 4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매출 2조7691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의 연간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성적표다. 주요 게임사들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도 넥슨과 크래프톤은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실적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넥슨은 매출 부문,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부문에서 국내 게임사 왕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과거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어왔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체제가 'NK(넥슨, 크래프톤)'의 2강 구도로 변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모두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단,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방식에 있어 넥슨과 크래프톤은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우선 크래프톤은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에 AI를 전면 배치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모든 캐릭터가 자율적으로 반응하고, 유저와의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기술이 대표적이다. CPC는 이용자와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캐릭터다. 반면 넥슨은 AI가 게임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유저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넥슨의 AI 연구소 '인텔리전스랩스'는 현재 NPC 서비스 등을 개발 중이다. 주요 목표는 AI 페르소나를 도입하여 게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유저와 소통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넥슨은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많은 800여명 규모의 AI 전문 인력을 보유한 점이 강점이다. 이는 향후 다양한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데 있어 강력한 자원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AI 기술을 접목한 게임들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시하고 있다. 결국, 사용자들의 선호도와 게임의 재미가 AI 기술 경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인 '인조이'에 CPC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넥슨은 AI 기술 구현을 완료한 후, 어떤 IP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게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게임사들의 AI 활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큰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하느냐가 관건"이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돌아온 장현국’ 넥써스 주주들과 첫 소통…“전자화폐 사업 추가하고 美 시장 진출”

최근 위메이드에서 적을 옮긴 장현국 넥써스(NEXUS·舊 액션스퀘어) 대표가 올해 목표로 게임·블록체인 부문 흑자전환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경영체계를 전면 정비,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신작 로드맵 부재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리스크 해소 또한 숙제로 꼽힌다. 액션스퀘어는 7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장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등 예고했던 안건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일부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전자화폐(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시에서 경기 성남시로 바꾼다.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도 2000억원까지 늘린다.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 '크로쓰' 발행 및 판매를 위해 이달 중 스위스에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재단 설립 후 토큰 판매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가상자산 제도화를 추진 중인 만큼 합법적 사업 기회가 주어지는 코인에 전례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장 대표는 전망했다. 법적 옥석 가리기 과정에서 제도권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인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기존 블록체인 사업과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선 오픈 플랫폼이라는 점을 꼽았다. 모든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자신만의 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모델에 특화된 직관적인 유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국문 사명을 넥서스가 아닌 넥써쓰로 한 이유에 대해선 “NEXUS를 한글로 표기할 때 보통 넥서스로 쓰는데 읽을 때는 넥써쓰로 발음한다"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모든 소리의 표현에 주안점을 둔 걸로 안다. 이런 원리에 따라 읽는 소리 그대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부터 신작을 출시해 게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세부 라인업과 정식 출시 시점, 매출 목표 등은 안갯속이다. 넥써스는 현재 △탈출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스토커즈' △블레이드 지식재산(IP) 기반 P2E 게임 '블레이드: 리액션' △네이버 웹툰 IP 기반 액션 RPG '프로젝트 일렉시드' 등을 6개 작품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어떤 게임이 포문을 여는지를 비롯해 주요 콘텐츠, 비즈니스모델(BM)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크로쓰 재단 설립이 예정보다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지난달 말 재단 설립 절차를 마친 후,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주요 기능·기술 사양 등이 담긴 백서를 이달 완성하고 토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행정절차가 길어지면서 백서·신작 공개도 지연되고 있는 것. 장 대표는 이달 안에 토큰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 설립 후 토큰 판매 계획과 신작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첫작은 완전히 확정한 후 발표할 계획이며, IP 기반 게임이 될 것"이라며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여러 개의 게임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더 좋은 IP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선 투심을 잡는 작업이 중요하지만, 재무 취약성 극복은 숙제다. 넥써스는 2021년부터 3년 동안 매년 50억원대 적자를 지속하면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을 끌어올릴만한 게임이 장기간 부재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15억원으로 자본금 259억원에 못 미치는 상태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853억원으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누적된 결손금 규모는 약 853억원으로, 업계에선 이를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의 사법리스크 해소를 통한 신뢰 회복도 관건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2022년 위믹스 유동화 중단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매입하도록 조작했다는 혐의인데, 검찰은 위믹스 유동화와 회사 주가의 인과관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계획 또한 현재로썬 미지수다. 이사회 중심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끄는 미국식 지배구조를 도입한다는 방침인데, 단기 성과주의에 대한 집착과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상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전문경영인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인한 기업지배구조 약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도 미국 시장과의 차이점이다. 다만 장 대표는 최근 전문 경영인 체제가 사업 경쟁력 및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권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 흐름에 주목했다.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법령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여론을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회사가 성장하면 주주가치도 동반성장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넥써쓰의 2대 주주고 내년이면 1대 주주가 될 예정이나, 1대 주주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회사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프로젝트에서 실수하고 잘못한 부분도 있다. 이를 발판삼아 최초 발행 후 추가 토큰 발행을 하지 않는 '제로 민팅', 재단이 예비 물량을 보유하지 않는 '제로 리저브', 모든 기여자가 공정하게 기여분에 따른 보상을 받는 '제로 프리라이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고명수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합리적 요금제 개발해 통신비 부담 경감할 것”

“업계가 당면한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우리나라 알뜰폰(MVNO)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9대 회장으로 선출된 고명수 스마텔 대표는 지난 4일 정기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로즈마리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고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 4일까지 2년이다. 신임 고 회장은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및 제도 개선을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임기 목표로 알뜰폰 대중화를 꼽았다. 그는 “알뜰폰을 더욱 알려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와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사람이 모두 알뜰폰을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해 가입자수를 2~3배 높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에 힘을 실으면서 망 임대료(RM) 요금제와 도매대가가 일정 수준 인하됐고, 1만원대 20기가바이트(GB)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지금까진 통신사(MNO)의 망을 빌려 사업해왔다면, 자체 요금제를 개발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향후 협회가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으로는 망(네트워크) 도매대가 사후규제 체제 전환과 전파사용료 납부를 언급했다. 다음달부터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이 정부 주도의 사전규제에서 사업자 간 자율 협상 방식인 사후규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직접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업계는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파사용료는 주파수와 같은 전파자원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관리세로, 가입자당 비용이 부과되며 사업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통신 3사와 동일하게 분기별 약 2000원으로, 공용화율·환경친화계수·로밍계수·이용효율계수 등 일부 감면요소를 적용하면 회선당 약 1200원대다. 업계는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 회장은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협회 역할을 강화해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회원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요금제를 설계해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신임회장은 과거 한국화이자, 한국얀센 등에서 전문의약품 기획자를 지낸 바 있다. 지난 1998년 스마텔을 설립해 약 25년 동안 MVNO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넷플릭스 2년 만에 이용자 최대…토종 OTT ‘숏폼·명작’에 명운 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 넷플릭스가 지난달 2년 만에 최대 이용자 수를 찍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상승세에 위기감을 느낀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는 '숏폼'과 '명작' 콘텐츠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72만명 증가한 1371만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1401만명)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치다. 넷플릭스는 2023년 1월 MAU 14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OTT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더 글로리: 시즌1'은 2023년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6억2280만 시간 시청돼 해당 기간 넷플릭스 전체 영화·TV 시리즈 중 시청 시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넷플릭스는 뚜렷한 흥행작 없이 MAU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6월에는 MAU가 1096만명으로 떨어지며 3년 만에 1100만명 선이 무너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의 독주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내리막길이던 넷플릭스가 반등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구독하면 넷플릭스 광고 스탠다드 이용권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시즌2, '중증외상센터'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솔로지옥' 시즌4 같은 오리지널 예능의 연이은 흥행이 이용자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망도 밝아 보인다. SBS 등 지상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다. '흑백요리사' 이후 OTT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한 예능 콘텐츠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 시즌3도 오는 6월 2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등 총 40여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부사장)는 최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행사에서 올해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며 “올해 넷플릭스는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킬 작품, 모두의 '인생작'이 될 만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엄선해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라인업"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토종 OTT와의 MAU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때 국내 OTT 시장 1위 자리를 넘보던 티빙은 지난 1월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인 734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가 거의 1000만명에 이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토종 OTT는 숏폼과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명작 콘텐츠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짧은 시간 내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숏폼 콘텐츠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콘텐츠 시청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주요 콘텐츠 1위는 숏폼(41.8%)으로 나타났고, 주로 이용하는 OTT 유형에서도 70.7%를 차지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론칭했고, 올해 자체 제작 숏폼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티빙, 웨이브는 명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티빙은 최근 'K-명작 컬렉션'을 오픈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공간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 한국 대중문화사에 주요 발자취를 남긴 CJ ENM 대표 콘텐츠 20선을 감상할 수 있다. 웨이브에서도 '여명의 눈동자' '내일은 사랑' 등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숏폼이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명작들은 추억 여행을 꿈꾸는 4050세대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며 “(토종 OTT가 숏폼·명작에 공들이는 건) 젊은 층과 중장년층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이달 출시…알뜰폰 시장 볕들까

알뜰폰 업계가 이달 중 1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들어가던 알뜰폰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르면 이달 말쯤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쯤 정식 출시 시기에 대한 조율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상품은 월간 데이터 사용량 10GB부터 15GB, 20GB, 30GB 등 구간대별로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는 최저 1만원~3만원대 안팎으로 형성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용자 수요가 높은 20GB 요금제의 경우 1만5000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 대비 가격이 약 1만원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한 멀지 않은 시기에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달 중으로 예상한다"며 “조만간 사업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정식 출시 시점이 의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해 자체 요금제 설계·출시 기반이 만들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 3사의 망(네트워크)을 빌려쓰고 있는데, 이 때 지불하는 비용인 도매대가를 정부가 인하함에 따라 이같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도매제공의무사업자(SKT)의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알뜰폰 육성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데이터 도매대가는 1메가바이트(MB)당 요금이 1.29원에서 0.62원으로 낮아진다. 종량제(RM)의 경우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 낮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대량 구매에 대한 혜택도 확대했다. 1년에 5만테라바이트(TB) 이상 선구매하면 도매대가의 2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도매대가 인하 관련 고시 개정을 행정예고할 계획이다. 최적요금제 고지제도 법안 마련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은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정책을 통해 알뜰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알뜰폰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규모를 키워 왔지만, 지난해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영향으로 가입자수가 급격히 줄며 성장 정체가 본격화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이달 알뜰폰 번이 건수는 25만8708건으로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이는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사업자 간 이동 수요가 줄어든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상품 선택폭을 넓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층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연령층 특성에 맞는 5G 요금제군을 갖추게 되면서 개개인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수는 도매대가 인하 대상에 수익배분(RS)방식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뜰폰 도매대가는 RM과 RS로 나뉘는데, 대다수의 사업자들은 RS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RM은 알뜰폰 사업자가 통화·문자·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통신사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기본료+통화료' 구성의 3세대 이동통신(3G) 요금제에 적합하다. 반면, RS는 통신사가 정해주는 요금제를 가져와 똑같이 제공하고, 일정 비율을 도매대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통화+데이터'인 4세대 이동통신(LTE)·5G 요금제에 적합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대가 저렴한 만큼 기대가 높은 상황이고, 데이터 헤비 유저들도 다수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사업자들이 LTE에 주력하고 있는데 도매대가 인하는 RM에 집중돼 있어 실질적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최대 5.5조원’ 공정위 통신3사 담합 과징금 이달 가닥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판매장려금 담합행위 의혹에 대한 과징금 부과 여부가 이달 결정된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에 버금가는 금액을 물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공정위의 전원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중순쯤 전원회의를 열고 통신 3사의 판매장려금 담합행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분야 독과점 폐해를 지적한 후 관련 조사에 착수한 지 2년 만이다. 공정위는 통신 3사가 2015년부터 8년 동안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과 거래 조건, 거래량 등을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하며 가입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판매장려금 지급 규모를 조절,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담합 관련 매출 규모는 3사 합산 약 2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최대 5조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공개한 공정위 심사보고에 따르면, 과징금 규모는 △SK텔레콤 1조4091억~2조1960억원 △KT 1조134억~1조6890억원 △LG유플러스 9851억~1조6418억원이다. 이는 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익과 비슷한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들의 합산 영업익 전망치는 약 3조5293억원이다. 업체별로는 △SKT 1조8416억원 △KT 7760억원 △LG유플러스 8631억원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이달 4일 통신 3사와 한국통신진흥협회(KAIT)로부터 사전의견을 청취한 후,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처분 시정명령 및 과징금 산정 비율을 결정한다. 이 때 △경쟁제한 효과 △통신시장 상황 △부당이득 규모 등이 고려된다. 통신 3사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기반으로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 방통위는 단통법 도입 이후 통신 3사에 판매장려금을 30만원 이내로 지급하도록 제한해 왔다. 이용자 차별을 방지·근절하기 위해 판매장려금을 일정 수준 조절하는 대신 지원금 경쟁을 늘리는 방향으로 집행했다는 것이다. 단통법은 시장 특수성을 고려해 자유경쟁의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법으로, 장려금 허용범위 결정은 정당한 법 집행 과정이란 설명이다. 방통위는 이를 토대로 공정위에 '통신 3사의 행위를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부재 기간이 상당히 길었던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수조 원대 과징금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기술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사는 현재 인공지능(AI) 및 6세대 이동통신(6G) 통신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사실상 영업익을 웃도는 과징금을 내게 되면 투자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AI 사업 확대에 따라 기술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국 불안정성이 길어지면서 향후 통신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과징금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69조 시장 ‘AI 에이전트’ 韓 기업도 선점 경쟁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속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인식하고, 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챗GPT와 같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다면, AI 에이전트는 한 발 나아가 사용자의 의도와 목표를 사전에 이해하고 그에 맞춰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필수 도구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에이전트 시장이 지난해 51억달러(약 7조원)에서 오는 2030년 471억달러(약 69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웹브라우저에서 검색하고 상품 예매까지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1월 기업용 신규 AI 에이전트와 기능을 선보였고, 앤트로픽은 지난해 10월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스'를 공개했다. 구글도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 거장들은 AI 에이전트가 전 산업계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MS 이그나이트 2024'에서 “AI 에이전트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과 낭비를 줄이고 더 가치 있는 작업을 수행할 시간을 확보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통한 일상 혁신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제품에 첨단 AI 에이전트를 탑재했다. 누구나 쉽게 개인화된 AI 비서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AI 에이전트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를 탑재해, 사용자에게 쉽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통신사나 플랫폼 업계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으로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일상 관리'라는 핵심 가치를 지향할 만큼 이용자 맞춤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스터는 체계적인 일상 관리로 삶의 질을 높이며 이용자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에이전트인 '카나나'를 조만간 공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나나는 문서 자료의 요약과 토의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공식 출시에 앞서 음성 생성형 AI 등을 고도화하며 이용자들에게 좀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선 기업 전반에 걸쳐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이 활발해지며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사용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는 연초 CES에서도 화두로 던져질 만큼 기업들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활용도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is “수어 상담 서비스 지속 개선…청각장애 고객 소통 앞장”

KT그룹 자회사 KTis는 3일 '한국 수어의 날'을 맞아 수어 상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 수어의 날은 청각장애인 권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 구현을 위한 날이다. KTis는 KT고객센터를 통해 청각장애인 고객이 직접 얼굴을 보며 수어로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한다. 전산에 장애가 등록된 고객은 추가적인 신청 없이도 전문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다.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고객과 상담사 간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백한솔 전문 수어 상담사는 “한 고객이 처음으로 수어 상담을 통해 영상 통화를 하면서, '이런 편리한 서비스가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종만 KTis 고객본부 전무는 “고객들은 전문 수어 상담사와의 통화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모두가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로밍 데이터 더 주고 VOD 할인 이벤트’…통신업계 설맞이 혜택 풍성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IPTV로 영화 등을 시청하는 이들을 위한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 로밍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인기 영화와 공연 VOD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달 28일까지 '로밍 데이터 추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함께 쓰는 로밍' 서비스 가입 고객 전원에게 기존 데이터 제공량에 최대 3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함께 쓰는 로밍 요금제는 KT의 대표적인 로밍 상품이다. 이 요금제는 가족이나 친구 등 여행 동반자 유형에 관계없이 KT 모바일 회선 간 최대 5회선(본인 포함)까지 데이터 로밍을 공유할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 중 함께 쓰는 로밍 '아시아·미주' 상품 가입 시 △3만3000원(4GB) △4만4000원(8GB) △6만6000원(12GB) 요금제별로 각각 1GB, 2GB, 3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글로벌' 상품의 경우에도 △3만3000원(3GB) △4만4000원(6GB) △6만6000원(9GB) 요금제에 동일한 추가 데이터 혜택을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로밍패스 가입 고객에게 데이터를 추가로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로밍패스는 일정 기간 동안 전 세계 83개국에서 데이터와 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형 상품'으로,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3GB, 8GB, 13GB, 25GB 상품으로 나뉜다. 온라인에서 로밍패스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데이터 1GB가 추가로 제공되고, 월 9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에게는 기본 데이터의 2배(최대 50GB)가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최근 60개월 간 T 로밍을 이용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바로 3GB·6GB' 가격에 '바로 첫 로밍 12GB·24GB'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첫 로밍 데이터 4배' 이벤트를 오는 3월 4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적용 시 '바로 3GB' 요금제(2만9000원) 가격으로 '바로 12GB' 요금제(5만9000원)를, '바로 6GB' 요금제(3만9000원) 가격으로 '바로 24GB' 요금제(7만9000원)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은 최대 4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OD·커머스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최신작 VOD 구매 시 쇼핑 쿠폰을 증정하고, U+콕에서 영양제·가전제품 등 인기 선물을 최대 94%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우선 LG유플러스는 내달 2일까지 U+tv를 통해 '소방관', '대가족', '위키드', '히든페이스 '등 최신영화 VOD를 한 편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이마트 상품권(1만원, 250명)을 선물한다. 최신 영화 VOD를 2편 이상 구매한 경우 TV 쿠폰 4000원권을, 3편 이상 구매한 경우 TV쿠폰 9000원권을 각각 추가로 증정한다. 인기 영화와 공연 VOD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U+tv 고객은 '파일럿', '아마존 활명수', '사랑의 하츄핑' 등 인기 영화 50여 편을 최대 60%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3억6000만명이 관람한 서커스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와 '태양의 서커스: 큐리오스', 올해 15주년을 맞은 한국 창작 뮤지컬 '영웅: 라이브 인 시네마' 등 인기 공연 실황 및 뮤지컬 VOD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시청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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