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로 고객 분석 8시간→10분…그룹사 AX 성과 한자리에

KT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의견 분석 시간을 8시간에서 10분 이내로 줄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을 30% 단축한 성과를 공개했다. 고객 서비스와 사내 업무뿐 아니라 제조·물류, 통신망 운영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KT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경기 성남시 KT 판교빌딩에서 '2026 AID-X Day'를 열고 그룹 차원의 AI 전환(AX) 성과를 공유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KT와 그룹사들이 참여해 사업, 기술, 업무 등 4개 분야의 AI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기존에 별도로 진행하던 AI 혁신 사례 발표와 연구개발(R&D) 성과 전시를 하나로 통합했다. KT는 마이케이티와 KT멤버십 앱에 올라온 이용자 후기, 고객센터에 접수된 의견을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고객의 반복적인 개선 요구를 찾아내는 데 기존에는 약 8시간이 걸렸지만, AI를 도입하면서 10분 이내로 줄었다. 임직원이 일상적인 언어로 질문하면 AI가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그래프와 대시보드까지 만들어주는 'MAGMA BI/DW'도 선보였다. 여러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내려받아 직접 가공하던 과정을 AI로 대체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AI를 적용했다. KT는 화면 기획부터 디자인, 코드 생성까지 AI로 연결하는 기술을 4개 프로젝트에 도입했다. 이 가운데 한 프로젝트에서는 개발 기간이 9개월에서 6개월로 약 30% 줄었다. 제조·물류 현장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도 공개했다. 로봇이 작업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새로운 작업을 학습하는 '로봇 스킬 플라이휠' 기술이다. KT는 이를 자체 로봇 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차량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정비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와 도심항공교통(UAM)의 운항 상황을 분석해 관제사의 판단을 돕는 플랫폼도 소개했다.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마이케이티 앱의 '마이 AI'와 지니TV에 적용할 개인 맞춤형 AI 기술을 선보였다. 자체 AI 모델 '믿:음 K 3.0', 개인별 전문 업무를 지원하는 'KT-Claw', AI 모델 운영 효율을 높이는 '토큰팩토리' 기술도 공개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AI가 웹서비스의 취약점을 찾아 분석하고, 비정상적인 문자 발송과 소액결제 패턴을 탐지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6세대 이동통신(6G)과 양자보안 등 차세대 통신 기술도 전시했다. KT와 KT DS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체계 'kode'도 선보였다. AI가 코드 작성과 검증 등 반복적인 작업을 맡고, 사람은 설계 방향과 최종 품질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행사에서는 임직원들이 업무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해커톤도 열렸다. 예선을 통과한 32개 팀이 참가했으며, KT는 우수 과제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다른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옥경화 KT IT부문장(부사장)은 “현장에서 검증된 AX 사례와 노하우를 조직 전체로 확산해 고객과 임직원이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혁신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현장] “더빙 작업에만 60명”…K콘텐츠 세계로 보내는 넷플릭스의 힘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이 남성을 부르는 '오빠'는 영어로 어떻게 옮겨야 할까. 단순히 'Brother'로 번역하면 등장인물의 관계와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가 늘면서 이처럼 대사 한마디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전달하는 자막과 더빙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K콘텐츠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확산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미국·캐나다(UCAN) 지역 현지화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은 제2의 제작"이라며 “훌륭한 이야기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흥행한 배경에는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맞춰 작품을 전달하는 현지화 작업이 있다는 설명이다. ◇ 더빙 한 언어에 60명…세계 122개 협력사 가동 넷플릭스는 현재 36개 언어로 더빙을, 33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캐나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4개 지역에서 총 122개 협력사와 더빙 및 자막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르타트 디렉터는 더빙 한 편을 한 언어로 제작하는 데 통상 50~60명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성우와 번역가뿐 아니라 대본 각색가, 연출가, 음향 엔지니어, 품질 검수 담당자 등이 투입된다. 이를 10개 언어로 확대하면 약 500명이 참여하는 셈이다. 그는 “더빙은 결코 부수적인 작업이 아니다"라며 “참여자들의 이름을 모두 엔딩 크레딧에 올린다면 영화 한 편의 엔딩 크레딧만큼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가별 시청 방식도 달랐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전통적으로 더빙을 선호하는 시장이다. 르타트 디렉터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는 전체 시청 시간의 75% 이상이 더빙 콘텐츠에서 발생한다. 반면 스웨덴과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는 원어 음성을 유지한 채 자막으로 감상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보편적이다. 산더르 반 데르 풀 넷플릭스 EMEA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는 최근 젊은 세대의 시청 습관 변화에도 주목했다.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영상을 보는 '멀티태스킹'이 늘면서 자막 선호 국가에서도 더빙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 데르 풀 디렉터는 “시청자가 화면이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을 두더라도 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며 “기존에 더빙을 제공하지 않았던 언어로 서비스를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오빠'를 '오빠'로 번역한 이유…문화까지 옮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현지화 사례로 소개됐다. 넷플릭스는 오는 11월 6일 공개 예정인 이 작품에 32개 언어의 자막과 18개 언어의 더빙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음성도 10개 언어로 제작했다. 영화의 영어 자막 번역을 맡은 달시 파켓 고려대 교수는 등장인물이 남편을 부르는 호칭을 번역하면서 겪었던 고민을 소개했다. 극중 한 여성이 다른 부부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모습을 신기하게 여기는 장면이다. 파켓 교수는 해당 대사를 직역하면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에서는 아내가 남편에게 반드시 공손하게 말해야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창동 감독과 제작진의 논의를 거쳐 '남편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놀랍다. 나는 남편을 항상 오빠라고 부른다'는 취지로 번역하고, 이후에도 '오빠(Oppa)'라는 한국어 호칭을 그대로 사용했다. 파켓 교수는 “한국어 단어를 자막에 그대로 남겨두면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보여줄 수 있다"며 “시청자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성급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 드미타 넷플릭스 UCAN 글로벌 영어 콘텐츠 프로덕션 시니어 매니저도 “이야기의 배경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원작이 가진 문화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 美서 K콘텐츠 더빙 수요 급증…“AI는 보조 수단"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현지화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200편이 넘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의 80%는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 로스 넷플릭스 UCAN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는 “과거에는 일부 팬들이 한국 콘텐츠를 직접 찾아봤지만 이제는 일상적인 대화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꼽았다. 이 작품은 공개 후 첫 91일 동안 3억2510만회의 시청 수를 기록했다. 주제곡 '골든(Golden)'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8주 넘게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콘텐츠의 영어 더빙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로스 디렉터는 “미국에서 한국 콘텐츠의 영어 더빙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새로운 제작 방식과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 스튜디오 및 현지화 업체와의 네트워크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번역과 더빙에 AI를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 인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넷플릭스 측은 “AI는 창작자와 전문가의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가 될 것이며 이들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섬세한 감정과 표현을 담은 작품은 사람만이 제대로 재현할 수 있다"며 “자막과 더빙은 기술이면서 동시에 예술이다. 현재 AI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넷플릭스는 2024년부터 국내 방송·영상 제작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업계 실무자를 대상으로 현지화 워크숍도 마련했다. 구경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현지화는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대사에 담긴 감정과 창작자의 의도를 전달하는 과정"이라며 “K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전문 인력과 산업 기반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SKT, AI로 일반 차량 무인주차 구현…국제 통신기술상 수상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지국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 차량도 무인으로 이동시키는 기술로 국제 통신기술상을 받았다.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 대신 통신망이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주행 경로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네트워크 엑스(Network X) 어워드'에서 '가장 혁신적인 5G 통신 서비스' 부문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네트워크 엑스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리서치 기업 인포마가 주관하는 국제 행사다. 올해 행사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며 글로벌 통신사와 기업, 스타트업 등이 참여한다. 이번에 수상한 기술은 'AI-RAN 기반 완성차 무인 자율 이송(AVM)'이다. AI-RAN은 통신과 AI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활용해 기지국이 차량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까지 제어하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작동 방식은 이렇다. 주차장 등에 설치된 라이다(LiDAR) 센서가 차량과 장애물의 위치를 파악하면 AI 기지국이 이를 바탕으로 가상공간에 실제 환경을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다. 이후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이동 경로를 계산해 차량에 주행 명령을 전달한다. 차량 자체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이 없어도 별도의 모듈과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무인 이동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실제 주차 시설에서 자율 발레파킹 실증도 마쳤다. 센서 정보 수집부터 AI의 경로 판단, 주행 명령 전달까지 전 과정이 무인 차량 제어에 필요한 시간 안에 이뤄졌으며, 차량은 운전자 개입 없이 주차를 완료했다. AI 연산과 통신을 동시에 수행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기술은 완성차 공장이나 대규모 물류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이동시키던 작업을 자동화하고, 여러 차량의 이동 경로를 통합 관리해 좁은 통로에서 발생하는 정체와 충돌을 줄이는 방식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5G 인프라를 활용해 다수 차량을 관제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차량 수와 서비스 규모에 따라 구독형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국책과제를 통해 2027년 국내 완성차 공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실제 산업 환경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이후 항만과 공항 등 대규모 물류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6G 시대에 대비한 피지컬 AI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류탁기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담당은 “이번 수상은 AI를 5G 서비스에 적용한 SK텔레콤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성과"라며 “AI-RAN 기반 피지컬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율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그냥 검색만 할게요”…네이버·카카오에 AI 끄는 법 물었더니

네이버에서 검색하려니 돋보기 대신 'AI' 버튼이 눈에 띈다. 카카오톡에는 두 손가락만 움직이면 나타나는 AI 비서 '라이언'까지 들어올 예정이다. 검색부터 메시지 전송, 일정 관리까지 인공지능(AI)이 도와준다지만, 익숙한 방식으로 검색하고 카톡만 쓰고 싶은 사람도 있다. AI를 원하지 않는다면 끌 수 있을까. 네이버와 카카오에 직접 물어보니 답은 달랐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네이버는 통합검색에 적용된 AI 브리핑을 이용자가 직접 끌 수 없지만 카카오는 새 AI 비서를 별도 동의를 거쳐 제공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기존 검색과 메신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으나, AI 기능을 비활성화하거나 화면에서 숨길 수 있는 범위에는 차이가 있었다. ◇ 돋보기 밀어낸 AI…네이버, 예전처럼 쓰려면 네이버는 지난 6월부터 PC와 모바일 검색창에 AI탭 업데이트를 순차 적용했다. 초록색 검색 버튼 '그린닷'이 있던 자리에는 파란색 'AI' 버튼이 들어섰다.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을 전체 이용자로 확대하면서 검색창도 개편한 것이다. 검색어를 입력한 뒤 AI 버튼을 누르면 기존 통합검색 대신 AI와 대화하는 별도 화면으로 이동한다. 일반 검색 결과를 보려면 검색어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눌러야 한다. AI탭은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답변을 생성하고, 추가 질문에도 응답하는 서비스다. 여러 검색 결과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기존 검색 방식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달라진 버튼이 낯설 수 있다. 검색창에서 AI 기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해당 버튼을 숨길 수는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AI탭 자체를 비활성화하거나 화면에서 숨기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검색 결과 상단에 나타나는 'AI 브리핑'도 마찬가지다. AI 브리핑은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종합해 답변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핵심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답변에 활용된 출처도 함께 제공한다. 그렇다면 AI가 정리한 답변 대신 기존 검색 결과만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네이버 측에 확인한 결과, 통합검색에서 AI 브리핑만 따로 끄는 기능은 없다. AI 브리핑이 제공되는 검색어라면 이용자가 별도 설정으로 노출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브리핑을 보지 않으려면 뉴스나 블로그 등 개별 검색 탭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합검색에서 AI 브리핑을 끄는 대신 원하는 검색 영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AI탭에서는 일부 설정을 바꿀 수 있다. 개인 맞춤 기능과 대화 활용 관련 설정은 각각 변경 가능하다. 개인 맞춤 기능을 끄면 이용자에게 맞춘 답변 대신 일반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설정을 변경하더라도 검색창의 AI 버튼이나 AI탭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대개편 홍역 치른 카톡…AI 비서는 선택일까 카카오톡에도 새로운 AI 비서가 들어온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26'에서 카카오톡 내 AI 비서 서비스인 '카나나 스페이스'를 공개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 화면에 두 손가락을 대고 쓸면 라이언 캐릭터가 나타난다. 이용자가 원하는 일을 말하거나 입력하면 AI가 관련 작업을 수행한다. 메시지 전송이나 일정 관리 등을 AI에게 맡길 수 있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AI 비서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주문과 예약, 송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여러 메뉴를 찾아 들어가는 대신 AI에게 원하는 일을 요청하면 관련 기능을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모든 이용자가 카카오톡에 더 많은 기능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기존 친구 목록을 인스타그램처럼 사진과 게시물이 나열되는 화면으로 바꾸자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기존 목록형 화면을 되살리기로 했다. 이처럼 익숙한 사용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만큼, 이번 AI 비서도 앱 업데이트만으로 자동 적용되는지가 관심사다. 카카오 측에 확인한 결과, 카나나 스페이스는 이용자가 별도로 동의해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업데이트했다고 AI 비서가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용자가 별도로 동의해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원하면 언제든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을 호출하는 기능도 이용자가 직접 켜고 끌 수 있다. 카카오톡 화면에서 두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해 AI 비서를 부르는 방식 역시 서비스 이용 동의를 전제로 한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 일부 신청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서비스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가 사용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는 기본 방침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앱에서 동의 절차와 비활성화 설정이 어떤 형태로 제공될지는 출시 이후 확인할 수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해보니] ‘핫’하다는 ‘도깨비의 세계’, ‘겜린이’가 해봤다

신비로운 배경음악과 몽환적인 새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뿌연 안개 너머로는 거대한 바위와 무성한 풀이 신비롭게 이어진다. 왕검을 쥔 캐릭터가 그 틈을 가로질러 한옥 대문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앞길을 가로막는다. '도깨비의 세계'에 등장하는 호랑이, 황운대호다. 화면을 드래그해 얼어붙은 대지 도술로 공격하고, 귀보를 이용해 방어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황운대호가 쓰러졌다. 그때 몽련이 등장해 퉁명스럽게 말을 건넨다. “도움이 필요하면 날 불러. 귀수사의 수장 대리를 맡고 있는 내가 체면이 안 서네." 13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핫'한 게임 '도깨비의 세계'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귀여운 도트 그래픽에 한국적인 소재까지. 다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내적 친밀감이 '불쑥' 솟아났다. '도깨비의세계'는 튜토리얼부터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를 충실히 소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용자는 도깨비뜰에서 귀수사의 수제자인 몽련과 함께 수련의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날, 문파의 도사들과 그곳에 머물던 도깨비들이 모두 쓰러지는 위기를 맞는다. 몽련과 함께 문파를 습격한 요귀에 맞서 싸우지만, 차원의 균열에 휘말려 영기를 잃고 만다. 이후 귀수사의 수장 괴량에게 구조된 이용자는 의식을 잃은 몽련을 살리기 위해 연무림에 창궐한 요귀를 사냥하며 본격적인 전투에 진입하게 된다. 초반 전개에서 신선함을 느낀 이유는 다른 MMORPG와 달리 별도의 직업 선택 과정이 없다는 점이다. 특정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도술을 선택·조합하며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도술은 3개의 메인 도술과 5개의 보완 도술로 구성된다. 동일한 스타일의 도술을 3개 장착하면 일반적인 스킬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궁극기와 공격력 증가 이상의 신식개방이 활성화된다. 남은 5개 슬롯에는 메인 도술을 보완할 수 있는 도술 장착이 가능하다. 기존 MMORPG에서는 '직업'이 캐릭터의 성장 방향과 전투 역할을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도깨비의 세계'는 이용자가 스킬을 직접 조합하며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특정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은 덜었지만, 어떤 스킬을 조합하고 어떻게 육성할지는 이용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정형화된 직업 체계에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기존 MMORPG의 직업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초심자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자동사냥 시스템 만으로도 초반 성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레벨 50(메인 퀘스트 3장)을 달성하기까지 3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다만 보스 몬스터를 처치할 때는 자동사냥 만으로는 어려웠고, 타이밍에 맞춘 수동 방어 조작이 필수로 요구됐다. 통합 메뉴에서 '묘롱'이라고 쓰여진 고양이 신령 캐릭터를 누르면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겜린이' 입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묘롱'에게 질문 할 게 많았는데, 질문 횟수가 하루 3번까지밖에 안돼 아쉬웠다. 카카오게임즈는 4주 간격의 시즌 단위 업데이트와 공식 소통 창구 '도깨비 총회'를 통해 장기적인 서비스 기반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한국적 소재와 '순한맛'의 과금으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도깨비의 세계'가 MMORPG 대중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조윤희 인턴기자

‘순한 맛’ 통했다…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 세계’ 구글 매출 1위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 세계'가 주요 앱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장기 흥행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순한맛' 과금으로도 1위 한 '도깨비의 세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작 MMORPG '도깨비의 세계'(개발사 슈퍼캣)가 출시 엿새 만인 이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지난 연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는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용자 유입과 관심도를 반영하는 양대 앱 마켓 인기 순위에서도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용자의 과금 부담을 낮춘 성장 시스템이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액 결제 이용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결제하는 이용자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인 것이 매출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제 이용자 한 명이 지출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참여하는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도깨비의 세계'의 대표적인 과금 상품은 전투 멤버십과 성장 멤버십으로, 각각 30일 기준 800영석(1만1000원), 1600영석(2만2000원)이다. 전투와 성장을 통합한 통합 멤버십 가격은 30일 기준 2160영석(3만원)이다, 카카오게임즈도 과금 부담을 낮춘 게임 설계와 초반 성과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내부 매출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성적이 목표를 달성한 것인지 여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른 MMORPG와 비교해 과금 체제가 상대적으로 '순한 맛'인데도 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겨주신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이용자 소통 강화…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준비 카카오게임즈는 '도깨비의 세계'의 국내 장기 흥행을 이끄는 한편,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도 본격 착수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도깨비의 세계'는 출시 이튿날인 지난 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구글플레이 1위를 기록한 이날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향후 업데이트 내용과 로드맵 등을 공개하고 이용자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축적한 해외 서비스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가디언 테일즈'(개발사 콩스튜디오)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가디언 테일즈'는 글로벌 출시 약 7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과 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매출은 약 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도깨비의 세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국내에서 호응을 얻은 게임성과 과금 구조를 해외 이용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에 달려있다. 한국적 색채를 강조한 세계관이 K-컬처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해외 이용자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 친화적인 과금 형태 기반의 신작 '도깨비의 세계'가 매출 1위 성과를 거두게 돼 의미가 깊다"며 “도깨비의 세계가 오랜 기간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보다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운영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지난주 아내가 뭐랬지?”…카카오, 대화 기억하고 일하는 AI 공개

“스페이스,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if(kakao)26'.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가 묻자 인공지능(AI)은 딸의 여섯 번째 생일이라며 “퇴근길에 잊지 말고 케이크를 꼭 사 오라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지난 대화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 알려준 것이다. 앞선 시연에서는 읽지 않은 업무 메시지를 정리하고, 특정 채팅방에 답장을 보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쓰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와 PC에서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칸바스(Kanvas)'를 공개했다. 이용자의 대화와 선호를 이해하고 메시지 전송부터 주문과 예약까지 이어가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만든 AI뿐 아니라 이용자와 외부 개발자가 만든 에이전트도 카카오톡에 연결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가 만들어온 '연결'을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람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카카오톡을 AI에 일을 맡기고 결과를 받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에이전틱 AI는 이용자의 목표를 이해해 작업 순서를 짜고, 필요한 도구를 사용해 일을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 말로 간편하게 요청…최종 승인은 이용자가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 불러낸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나면 음성이나 글로 필요한 일을 요청할 수 있다. 메시지 보내기,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을 지원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하루 일정에 가족 채팅방에서 부탁받은 딸의 하원까지 반영했다. AI는 오후 6시쯤 도착하려면 5시 25분에 출발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업무 메시지를 정리할 때는 단순히 대화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최종 파일을 확인한 뒤 오전 11시까지 회신해야 한다는 할 일을 알려줬다.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으로 기능을 넓히는 계획도 제시했다. 집에 생수가 떨어졌다는 대화 중 “생수 주문해줘"라고 요청하면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찾고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적용해 결제까지 준비하는 방식이다. 다만 메시지 전송과 결제처럼 중요한 행동은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도록 설계한다. 카카오는 13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고, 12월부터 일부 신청자를 선정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라이언을 시작으로 이용자의 선호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 내 PC에 'AI 팀' 만든다…외부 에이전트도 연결 칸바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역할을 설명하면 도구와 작업 기능을 연결해 에이전트를 구성하는 PC용 서비스다.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 안에서 반복 업무나 예약된 작업을 수행하고, 카카오톡으로 일을 맡기거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정 대표는 세금 신고와 연말정산을 예로 들었다. 에이전트가 흩어진 자료를 모아 관련 사이트에 입력하고, 이용자의 확인을 거쳐 신고와 납부까지 진행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작업 환경은 에이전트별로 분리한다. 평소 이용하는 웹 서비스와 에이전트의 접근 정보가 섞이지 않도록 별도 브라우저를 두고, 허용된 영역에서만 작업하는 샌드박스 환경으로 PC의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한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에 나를 위한 에이전트 팀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칸바스뿐 아니라 다른 개발 도구로 만든 에이전트도 연결 대상으로 삼는다. 파트너 서비스와 직접 연동하거나, 분리된 클라우드 브라우저에서 작업하는 등 실행 방식도 다양화한다. ◇ 쉬운 일은 폰에서…기억 활용도 동의 하에 이를 뒷받침할 자체 AI 모델 '카나나'의 개발 방향도 공개했다. 간단한 요청은 스마트폰 안의 온디바이스 모델에서 처리하고, 복잡한 추론이나 외부 서비스 연결이 필요한 작업은 서버의 대형 모델에 맡긴다. 'AI 컨덕터'가 요청에 맞는 모델과 도구, 실행 순서를 조율하는 구조다. 노병석 카카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총괄 성과리더는 “모든 요청에 최고의 결과를 제공하되 모든 요청에 가장 큰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규모 이용자에게 빠르게 응답하면서 연산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을 함께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Kanana-o'도 소개했다. 카카오는 이를 구성하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자체 개발했으며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상대의 말을 듣는 동시에 말하는 'Kanana Live'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시연도 진행했다.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필요한 맥락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도 추진한다. 각 에이전트에 필요한 정보만 이용자가 동의한 범위 안에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억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도 있지만 행동의 권한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와 주문 등 행동을 실행해도 되는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AI의 답변뿐 아니라 행동 계획과 도구 호출, 실행 과정까지 검증하는 안전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올해 8회를 맞은 이프 카카오는 14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AI 모델과 에이전트, 신뢰와 안전, 인프라 등을 다루는 55개 세션과 발표자에게 질문하는 애프터 세션, 참가자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LG유플러스, AI에 요금 납부 맡긴다…로밍 가입률도 2배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요금 납부와 로밍 상품 가입까지 처리하는 방식으로 확대한다. AI가 고객의 이용 정보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 확인을 거쳐 실제 업무까지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통합 고객 플랫폼 'U+one'의 AI 검색 기능을 업무 처리까지 지원하는 '액셔너블 AI 에이전트(Actionable AI Agent)'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U+one은 요금제 조회와 요금 납부, 로밍 및 부가서비스 가입 등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 AI 검색은 고객의 질문에 답한 뒤 관련 메뉴로 연결하는 방식이었지만, 새 AI 에이전트는 정보 확인부터 분석, 추천, 결제까지 대화창 안에서 처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요금납부 에이전트'를 도입한 데 이어 9월에는 '로밍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요금납부 에이전트는 고객의 청구금액과 미납 여부, 할인 내역 등을 안내한다. 전월보다 요금이 올랐다면 로밍 이용료와 부가서비스, 소액결제, 단말기 할부금 등을 분석해 변동 원인을 설명한다. 미납 요금도 별도 메뉴로 이동하지 않고 대화창에서 납부할 수 있다. 다만 결제 등 고객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업무는 AI가 임의로 처리하지 않는다. 결제 전 고객에게 내용을 다시 보여주고 최종 동의를 받으며, 이중납부 가능성도 안내한다. 처리 과정은 기록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로밍 에이전트는 여행 국가와 일정, 데이터 사용량 등을 토대로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고객이 여행지와 체류 기간, 영상 시청 여부 등을 입력하면 예상 데이터 이용량에 맞는 로밍 상품을 안내하고 가입까지 지원한다. 여행 정보와 현지 결제 관련 안내, 로밍 이용요금 조회 기능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로밍 에이전트로 상품을 추천받은 고객의 가입 전환율은 기존 AI 검색을 통해 관련 앱 화면으로 이동한 경우보다 약 2배 높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4분기 '매장안내 에이전트'도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매장을 추천하고 길찾기와 전화 연결 등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내년에는 주요 통신 서비스로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이용 이력과 이전 대화를 활용한 개인화 기능을 강화하고, 외국인과 고령층 고객을 위한 다국어 및 음성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이 개별 메뉴를 찾지 않고 하나의 입력창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AI 퍼스트 앱'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원기 LG유플러스 디지털CX트라이브장은 “고객이 복잡한 메뉴를 찾아다니지 않고 AI와의 대화만으로 필요한 업무를 끝내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며 “요금 납부와 로밍을 시작으로 AI 서비스를 통신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KT, 구글 손잡고 AI 구독상품 8종 출시…월 7000원부터

KT가 구글과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생활 혜택을 결합한 구독 상품 8종을 출시한다. 월 7000원부터 구글의 AI 서비스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커피 쿠폰과 생활 혜택을 묶은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KT는 13일 구글의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단독 상품 3종, 커피 및 생활 혜택을 결합한 구독팩 5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단독 상품은 '구글 AI 플러스' 400GB와 2TB, '구글 AI 프로' 5TB 등 3종이다. 월 구독료는 각각 7000원, 1만900원, 2만8000원이다. 이용자는 제미나이를 통해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번역, 학습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포토와 구글 드라이브, 지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저장공간도 상품에 따라 최대 5TB까지 제공된다. 커피 혜택을 결합한 상품도 출시한다. 구글 AI 플러스에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를 추가한 구독팩은 월 82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구글 AI 프로에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 3잔을 결합한 상품은 월 3만2000원이다. 구글 AI 프로 이용자를 위한 스타벅스 결합 상품과 생활구독팩도 마련했다. 스타벅스 결합 상품은 매월 아메리카노 1잔을 제공한다. 생활구독팩은 다이소, GS25, 올리브영,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스노우(SNOW) VIP 등 5가지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KT는 일부 상품에 연말까지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구글 AI 프로 5TB 단독 상품은 월 2만7000원, 메가MGC커피 3잔을 결합한 상품은 월 2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 가격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출시 기념 가입 행사도 진행한다. KT는 오는 11월 30일까지 구독 상품 8종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상품별로 2000원에서 최대 1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강이환 KT 커스터머서비스본부장(상무)은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와 생활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KT ‘모두의 AI’ 12월 베일 벗는다…17개 기업 참여

KT를 비롯한 국내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가 오는 12월 정식 출시된다. KT는 다음, 업스테이지, 무신사 등과 협력해 검색과 금융, 교육,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박윤영 대표와 컨소시엄 참여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의 AI 커넥트 서밋 2026'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비스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참여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컨소시엄에는 KT를 비롯해 다음, 업스테이지, 솔트룩스, EBS, 비씨카드, 직방, 커넥트웨이브, 무신사, 액션파워, 매스프레소, 딥서치, 리벨리온, 래블업, 베슬AI,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등 17개 기업이 참여한다. '모두의 AI'는 여러 국산 AI 모델과 각 기업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날씨와 생활 정보, 주식, 인물, 콘텐츠 등에 관한 답변을 제공한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참여 기업의 서비스를 추가로 연계해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서비스와 부동산 분야에서도 AI 활용을 추진한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정부24와 국민비서를 연계해 행정서비스 안내부터 신청 및 발급까지 AI로 처리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안성우 직방 대표도 자사가 보유한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가 필요한 부동산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참여 기업 간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할 기업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를 비롯해 각 기업의 AI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리벨리온의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박윤영 KT 대표는 “참여 기업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국민에게 일상에서 끊김 없는 AI 경험을 제공하고,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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