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혁신기업] 네이버, 포털을 넘어 AI테크로 ‘광속 행보’

네이버가 창사 이래 거대한 실험대에 올라서 있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 속에서 국내 1위 포털을 넘어 종합 I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여정을 속도감 있게 달리고 있다. 이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글로벌 3.0'과 새로운 비전 'Next, N(넥스트, 엔)'이 선언을 넘어 실체를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네이버 혁신의 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역본부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설립하고 연결종속회사로 신규 편입했다. 네이버 아라비아 편입은 단순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연락사무소가 아니라 중동지역을 글로벌 확장의 핵심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 사우디 5개 도시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디지털 SOC 수출' 평가 네이버의 중동 진출은 기존 IT 기업들의 앱(App) 수출과는 결이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주요 도시를 가상공간에 똑같이 복제하는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국가 단위의 도시 계획, 홍수 시뮬레이션, 스마트시티 관제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을 수출하는 것이다.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보틱스, AI 기술이 집약된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를 B2G(기업-정부) 인프라 기업으로 재정의할 만 하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의 기저에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구글이나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패권주의에 맞서 각 국가의 언어와 문화, 규제 맥락을 이해하는 '자주적 인공지능'을 제공한다는 게 소버린 AI 전략이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네이버는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비영어권 국가들에게 큰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수요와 맞물려 있다. 네이버는 기술을 종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화하는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본업인 포털과 커머스 영역에서도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서비스 화두는 'On-Service AI(서비스 위의 AI)'였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야만 결과를 보여주던 수동적 '목적형 검색'에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 콘텐츠를 던져주는 '발견형 탐색'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 포털·커머스 '체질 개선'…유입자 증가·매출 증가로 이어져 성과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 앱 홈 화면의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DAU)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 숏폼 콘텐츠 '클립(Clip)'을 전면에 배치하고, 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체류 시간을 늘린 결과다. 이는 단순히 트래픽 방어를 넘어, 젊은 이용자 층을 유입시키고 있다. 기술 혁신은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한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570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쏴올렸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커머스 부문의 폭발 성장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9% 증가했다. 비결은 AI다. 네이버는 AI가 광고주에게 최적의 입찰가와 타겟팅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애드부스트' 솔루션을 도입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사용자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초혁신은 클라우드, 랩스(로보틱스), 파이낸셜 등 흩어져 있던 기술 역량을 '팀 네이버'라는 기치 아래 하나로 묶어 패키지화한 것에서 시작됐다. 사옥 '1784'를 거대한 로봇 테스트베드로 만들며 축적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지구 반대편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건설에 쓰이고, 한국어 AI 노하우가 글로벌 소버린 AI의 표준이 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에 의존하던 내수용 포털에서, 국가 인프라를 설계하고 수출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T ‘지니 TV 오리지널’로 콘텐츠 시장 입지 강화

KT는 2025년 공개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가 ENA 채널 최고 시청률 경신,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 1위 등 주요 지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며 K-콘텐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착한 여자 부세미'는 ENA 채널 최고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를 기록하며 대중적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11월 공개된 'UDT: 우리 동네 특공대(이하 UDT)'는 쿠팡플레이 주간 시청량이 공개 첫 주 대비 약 420% 증가했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했다. OTT 플랫폼 내 시청 순위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신병 시즌3'는 티빙 공개 기간 내내 1위를 유지했으며, 시즌 1·2 역시 같은 기간 'TOP 10'에 동반 진입했다. 'UDT'는 쿠팡플레이 '이번 주 인기작'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 공개 직후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23개국 1위를 차지했다. 현재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아이돌아이' 역시 공개 첫날 넷플릭스 국내 순위 2위에 올라 지니 TV 오리지널의 흥행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시즌제로 이어지며 검증된 지식재산권(IP)과 팬덤을 확보한 '신병 시즌3'는 지니 TV 주문형 비디오(VOD) 조회수 500만 회를 기록하며 IPTV 이용률 제고에도 기여했다. '신병' 시리즈는 안정적인 시청층을 기반으로 KT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2026년 시즌4 제작도 예정돼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은 콘텐츠 화제성 지표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화제성 지표는 방송·OTT 콘텐츠 시장 데이터 기관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SNS·동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의 빅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산출한다. '신병 시즌3'는 TV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 TV-OTT 부문 2위를 동시에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OTT의 대규모 콘텐츠 공세 속에서 선별적 투자와 작품성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KT는 지난해 4월부터 기존 IPTV 독점 공개 방식에서 벗어나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 플랫폼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시청 진입 장벽을 낮춰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ENA 채널과 OTT 동시 편성 전략을 통해 방송과 OTT를 연결한 미디어 전략의 효과를 확인했다. KT는 지난해 전혜진·조민수 주연 '라이딩 인생'(3월), 김민호 주연 '신병 시즌3'(4월), 강하늘·고민시 주연 '당신의 맛'(5월), 엄정화·송승헌 주연 '금쪽 같은 내스타'(8월), 전여빈·진영 주연 '착한 여자 부세미'(9월), 윤계상·진선규 주연 'UDT: 우리 동네 특공대'(11월), 최수영·김재영 주연 '아이돌아이'(12월) 등 총 7편의 지니 TV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KT는 앞으로도 kt 스튜디오지니의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획·제작을 강화하고, 스토리 중심의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월에는 이나영·정은채·이청아 주연의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상반기에는 주지훈·하지원 주연의 '클라이맥스' 등 후속 작품 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지니 TV 오리지널의 이번 성과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대작 경쟁이 아닌, '웰메이드' 전략과 콘텐츠 유통 다변화의 효과를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K-콘텐츠 대표 미디어 사업자로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기업 고객 초청 세미나 개최…‘AX 혁신’ 위한 핵심 인프라 전략 제시

KT가 국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전략을 공유하는 'KT 코어 인사이트'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AX)을 뒷받침하는 통신·네트워크 등 핵심 인프라 전환 방향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KT는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 고객 실무진을 대상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의 AX 전략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왔다. 올해 첫 세미나에서는 성공적인 AX 추진을 위한 기본(Base)과 핵심(Core)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KT는 2026년 네트워크 기술 트렌드 소개를 시작으로, 미래 비즈니스를 주도할 차세대 통신망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사례로 △고객 커뮤니케이션 혁신 솔루션 △기업 업무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업 데이터 플랫폼 진화 △기업 5G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산업안전 강화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특히 제조기업 관계자가 다수 참석한 만큼 안전 분야의 AX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KT가 발표한 기업 5G와 IoT 기술을 접목한 산업안전 솔루션 적용 사례는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으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가 기존 업무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AX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변화와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현업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원태 KT Enterprise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전무)은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즉 코어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6년 새해를 맞아 처음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KT가 제안한 인프라 전환 전략이 고객사들이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고 성공적인 AX를 실현하는 핵심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생활비 절감, 기본데이터 2배…통신3사, 청년층 유치 ‘러브콜 경쟁’

이동통신 3사가 미래 핵심고객인 젊은세대 가입 유치를 위해 각사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청년층에 러브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사 모두 청년요금제 기준을 만 34세로 올린 가운데 단순히 요금을 낮추는 경쟁에서 벗어나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거나 생활밀착형 제휴 혜택을 강화하는 등 자기만의 강점을 살린 '3사 3색'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멤버십을 통한 쿠폰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체감하는 가격을 낮추고 있고, KT는 데이터 2배와 함께 스마트기기 할인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촘촘한 요금제를 중심으로 청년에게 데이터를 더 얹어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T는 청년 브랜드 '0(제로)'을 통해 실질적인 생활비 절감 혜택을 내세웠다. 주력 상품인 '0 청년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20~50% 확대함과 동시에, 청년층의 소비 빈도가 높은 커피, 영화, 로밍 분야에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자는 별도 조건 없이 스타벅스 등 주요 커피 전문점과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권을 월 1회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여행 시 이용하는 'baro(바로) 로밍' 요금제 또한 횟수 제한 없이 상시 50% 할인이 적용된다. 매월 10일, 20일, 30일을 '0 day'로 지정해 다이소 금액권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마케팅도 병행 중이다. KT의 경우, 청년 브랜드 'Y(와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성과 관계 중심의 혜택에 집중했다. 핵심은 'Y덤' 혜택으로, 5G 청년 요금제 가입자에게 기본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는 것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의 경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와 나눠 쓸 수 있는 '공유 데이터' 한도를 2배로 늘려준다. 이는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다기기 활용이 많은 청년층의 특성을 겨냥한 것이다. 이러한 혜택은 온라인 전용 유심 상품인 '요고' 요금제에도 적용된다. 또한 Y요금제는 'Y끼리 무선결합'을 도입해 가족이 아니더라도 친구, 연인, 지인과 결합하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청년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결합의 문턱을 낮췄다. Y박스 앱을 통해 Y굿즈를 판매 혹은 추첨 증정하기도 한다. Y굿즈는 신진 아티스트와 협업한 한정판 굿즈다. LG유플러스는 '유쓰(Uth)'를 내세우고 있다. 데이터 구간을 세분화한 가운데 청년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일정 용량 더 얹어주고 있다. 청년들의 여행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자사 로밍 상품 가입 청년 고객에게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 이밖에 매달 20일을 '해피유쓰데이'로 정해 제품 교환권이나 네이버 페이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토익스피킹 응시료 할인권 등 청년 가입자가 관심있을 혜택을 매달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전용 유심상품 '너겟'에도 30요금제부터 51요금제 까지 기본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업계는 통신 3사의 상품 혜택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당사자들인 청년층의 선택 기준도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화, 60조원 加잠수함 수주전에 ‘3600억 현금+AI·우주’ 초격차 동맹 승부수

약 567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도입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을 두고 '팀 코리아'의 한화그룹이 독일 경쟁사를 압도하는 '물량·기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지난달 선체 블록 생산을 분담하는 전통적인 제조 협력 카드를 꺼내 들자 한화그룹은 3600억 원 규모의 직접 현금 투자와 인공 지능(AI)·우주 기술 이식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캐나다 방산 생태계를 통째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공장 지어주고 매출 3% 받는 'PF형' 투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알고마 스틸의 구조용 강재 빔 생산 시설 건설을 위해 한화오션이 미화 2억 달러(약 2885억6000만 원)를 현금 출연한다는 점이다. 적용 환율은 서울 외국환 중개 고시 기준 1달러당 1442.80원으로, 이번 투자금은 한화오션 최근 연결자기자본의 5.9%에 달하는 대규모 금액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계약은 알고마 스틸의 지분을 매입하는 일반적인 투자가 아니라 현지 공장 설비를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직접 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성격"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 방식은 공장이 완공돼 가동되면 해당 생산 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의 3%를 10년 동안 한화오션 측이 수령하는 구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재무적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향후 CPSP 수주 성공 시 잠수함 건조와 현지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강재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한도 내에서 알고마 스틸로부터 구매하기로 확약했다. 총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패키지 딜인 셈이다. 이 모든 계약은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을 최종 수주해야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부 계약이다. 알고마의 특수강 생산 능력과 품질 우려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자국 해군이 쓰는 잠수함에 들어가는 자재인데 품질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지 기업에 투자해 그곳에서 생산된 후판을 사서 쓰는 구조인 만큼 캐나다 정부의 '절충 교역(ITB)' 요건을 완벽히 충족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獨 TKMS “조립만 같이 하자" vs 한화 “AI·우주 기술까지 다 준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노후화된 빅토리아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최대 60조 원 규모로 3000톤급 디젤-전기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방산 사업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의 행보는 경쟁자인 독일 TKMS의 전략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TKMS는 한화그룹보다 한 달 앞선 지난달 18일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정밀 제조 기업 마멘(Marmen)과 전략적 팀 협정(Teaming Agreement)을 맺었다. TKMS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멘과 협력해 212CD 잠수함의 주요 섹션과 복합 조립품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이 '일감 나누기' 식의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 협력에 그쳤다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기초 소재(철강) 인프라 투자와 한화시스템의 AI·우주 등 미래 기술 이식을 결합해 차원이 다른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분야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의 유니콘 기업인 코히어(Cohere)와 3자 협력을 맺었다. 기업 가치가 70억 달러에 달하는 코히어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선박 생산 계획부터 설계·제조 효율을 제고하고 나아가 잠수함 작전 운용에 필요한 전술적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위성통신 분야의 협력도 구체화됐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 기업 텔레셋(Telesat)과 손잡고 2026년까지 198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차세대 통신망 사업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잠수함이 작전 중에도 끊김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보안 통신 체계를 구축한다. 우주기업 MDA 스페이스(MDA Space)와는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SDS) 플랫폼인 '오로라' 기술을 활용해 잠수함의 지휘 통제(C2)·데이터 복원력을 강화한다. 전자광학 기업 PV 랩스(PV Labs)와는 잠수함의 '눈'에 해당하는 고성능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기술을 고도화해 감시 정찰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해양·위성·AI·보안 부문에서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경제·안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특사단 총출동…“2040년까지 20만 명 고용 창출" 세일즈외교 정부의 지원 사격도 역대급이다. 26일(현지시간)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특사단이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양국 협력은 AI·청정 에너지·방위산업·안보 등 미래 지향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장관 역시 자동차·수소 산업 등 연관 산업으로의 협력 확대를 제안하며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한국의 의지를 전달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는 한화그룹의 이번 산업 협력 패키지가 실행될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40년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누적 연인원 기준 2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올해 기대작 풍성 ‘부진 사슬 끊기’

매출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가 올해 신작 라인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과 함께 '게임 명가(名家)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한때 국내 게임 시장을 호령하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체제의 두 축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신작 부재와 기존작 매출 둔화가 겹치며 부침을 겪어왔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월 공개를 앞둔 '리니지 클래식'을 필두로 '타임 테이커스',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다수의 신작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출시 전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이 조기 마감되는 등 리니지 클래식에 거는 기대감은 이미 높다. 이 게임은 엔씨가 1998년부터 서비스해 온 '리니지'의 2000년대 초기 버전을 구현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리니지는 국내 PC방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PC 온라인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이용자들의 관심은 리니지 클래식의 수익모델(BM)에도 쏠린다. 엔씨는 1998년 당시와 동일한 월정액 2만9700원을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분 유료화가 아닌 월정액 모델을 채택해 과금 부담을 낮추고, IP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클래식은 PC 리니지의 2000년대 초기 버전을 구현한 게임으로, 휴면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이라며 “100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엔씨는 리니지 클래식과 함께 신규 IP 기반 신작을 통해 장르 다변화에도 나선다. 서브컬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3인칭 팀 서바이벌 히어로 슈터 '타임 테이커스', 오픈월드 택티컬 슈팅 게임 '신더시티' 등은 기존 리니지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꼽힌다. 회사가 강조해온 '지식재산권(IP) 의존 구조 탈피'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카겜 역시 올해 공격적인 신작 투입에 나선다. 올해 총 9종의 신작을 단계적으로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카겜은 1분기 퍼즐게임 '슴미니즈(SMiniZ)'를 시작으로, 2분기에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대형 MMORPG '오딘Q'와 슈퍼캣이 개발 중인 2.5D MMORPG '프로젝트 OQ'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PC·콘솔 기반 AAA급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 가운데 '오딘Q', '프로젝트 O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형 타이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작 러시가 향후 카겜의 밸류에이션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신작 흥행 성과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 라인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와 카겜은 그동안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엔씨의 경우 주력인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리니지 IP 기반 기존작들의 매출 감소가 실적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엔씨의 매출액은 2022년 2조5718억원에서 2024년 1조5781억원으로 줄었고, 증권가가 전망한 지난해 예상 매출액도 1조5231억원에 그쳤다. 반등이 절실한 배경이다. 카겜의 부진 역시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2022년 1조원을 웃돌던 매출액은 지난해 5000억원을 하회하며 반 토막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카카오게임즈로 통합·사명을 변경한 이후 첫 적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작 부재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만큼, 기대작이 예고된 올해 실적 반등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런 두 회사의 행보는 최근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이 대형 IP를 앞세워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며 '2강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엔씨와 카겜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입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작 성과에 따라 다시 한 번 상위권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 관계자는 “개발 중인 글로벌 차기작들을 통해 엔씨가 미래 성장을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준비해왔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겜 관계자도 “올해 9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유플러스, 2025년 총 배당금 주당 660원 결정

LG유플러스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기말배당금을 주당 현금 41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2025년 총 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금 250원에 기말배당금 410원을 더한 660원으로 확정됐으며, 이는 직전 연도 대비 10원 상승한 금액이다. 이번 기말배당금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배당가능 주식총수 감소와 배당총액 유지로 소폭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기존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가량의 주식 소각과 함께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공시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월 31일로, 배당금은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 후 1개월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2024년 밸류업 플랜을 통해 발표한 중장기 목표를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주주환원율 최대 60%, 부채비율 100% 수준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초혁신기업] SKT, 통신 공룡에서 ‘AI 공룡’으로 진화 빨라진다

전 세계 통신 산업은 오랫동안 '덤 파이프'(Dumb Pipe)라는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왔다. 이는 통신 사업자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보수하지만, 정작 그 위에서 유통되는 데이터와 콘텐츠를 통해 창출되는 고부가가치는 구글, 넷플릭스,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독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통신사는 단순히 데이터를 전송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에 머무르며, 가입자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와 지속적인 망 고도화 투자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SK텔레콤(SKT)은 이러한 통신업의 한계를 타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스마트 파이프(Smart Pipe)'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스마트 파이프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며, 나아가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직접 공급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 당시 유영상 SKT 대표가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SKT는 전환을 준비했다. 이러한 전환의 중심에는 'AI 피라미드'가 있다. 이 전략은 △AI 인프라(AI Infrastructure) △AI 전환(AI Transformation, AIX) △AI 서비스(AI Service)라는 3단계 구조로 돼 있다. 자강(자체 기술력 확보)과 협력(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해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SKT는 기존 전략을 고도화한 'AI 피라미드 2.0'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AI 피라미드의 최하단을 지탱하는 AI 인프라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AI DC)'이다.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KT는 단순한 서버 호스팅을 넘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밀도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을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렇게 구축한 인프라 통해 △고가의 GPU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구독형태로 빌려쓰는 'GPUaaS'(GPU-as-a-Service) △단기간에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형 AI DC' △단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설계부터 운영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AI DC'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인 초대규모·고성능 데이터센터인 '초대규모 AI DC'라는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AI DC 사업의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3년 3514억원에서 2024년에는 3974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에는 가산 데이터센터의 본격 가동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 GPU 임차 지원 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3분기 누적 3605억 원의 매출을 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소비량이 수십 배에 달해 이에 따른 발열 관리가 핵심 과제다. SKT는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냉각 기술인 액침냉각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액침냉각은 비전도성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존 공랭식(Air Cooling) 대비 냉각 전력 소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서버의 팬(Fan)을 제거함으로써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고장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SKT는 인천 사옥 등에 액침냉각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신규 AI DC에 이를 확대 적용하여 '그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드웨어 인프라의 자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T는 AI 반도체(NPU) 분야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자회사인 사피온과 국내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합병을 주도해 지난 2024년 12월, 기업가치 1조3000억 원 규모의 통합 법인 '리벨리온'을 출범시켰다. 이번 합병은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대항하여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버린 AI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다. 통합 법인은 사피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노하우와 리벨리온의 칩 설계 기술력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리벨리온의 차세대 칩 리벨을 자사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등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피라미드의 중간층인 AIX(AI Transformation)는 AI 기술을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혁신하는 B2B 영역이다. SKT는 △엔터프라이즈 AI △AI 클라우드 △AI 유즈 케이스(AI Use Case) 발굴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는 기업의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생성형 AI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구축형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2025년 들어 AI 클라우드 사업은 관리형 서비스(MSP)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며, AI DC와 함께 B2B 매출 성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AI Use Case'는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SKT는 자사의 B2C AI 에이전트인 '에이닷'의 기업용 버전인 '에이닷 비즈'(A. Biz)를 개발해 SK그룹 내에 우선 적용했다. 에이닷 비즈는 실시간 다국어 회의록 작성, 지능형 사내 문서 검색, AI 기반 보고서 생성 등 기업 업무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여 구성원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SKT는 그룹 내에서 검증된 성공 사례(Best Practice)를 바탕으로 이를 패키지화해 외부 기업 시장으로 확산하는 사업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X관련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2023년 1462억 원에서 시작해 2024년 1930억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1477억 원을 기록했다. B2C 영역에서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정식 출시된 에이닷은 통화 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역, 음악 추천, 일정 관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들을 앞세워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에이닷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에이닷의 성공 요인은 고객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여 복잡한 요청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 기술에 있다. 김지훈 SKT 에이닷사업 담당은 “고도화된 기술력이 전화, 티맵, B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닷이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능을 강화하여 이미지와 영상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의 통화요약 기능 향상과 함께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글로벌 통신사들인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 연합해 통신사에 특화된 '텔코 LLM'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국의 통신사들이 자국 시장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쉽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공급자(Provider)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간접적이지만 더욱 효과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T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9406억 원, 영업이익은 1조8234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이뤘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가 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급감하는 일시적 부진을 겪었으나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에 따른 매출 감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반영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AI DC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SKT는 수익성 방어와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전사적인 운영 개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마케팅과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여 확보한 재원을 AI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SKT의 변화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통신사의 DNA를 AI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생존을 건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덤 파이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사피온-리벨리온 합병으로 하드웨어를 강화했고 에이닷과 GTAA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SKT는 이제 단순한 망 제공자를 넘어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계층을 아우는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SKT, 국제 AI학회서 ‘추론 AI 모델’ 논문 대상 수상

SK텔레콤(SKT)은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글로벌 AI학회 'AAAI 2026'에 발표한 인공지능(AI) 추천 모델 연구논문이 상위 약 4%에 해당하는 '현장발표 대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SKT에 따르면, AAAI는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국제표현학습학회(ICLR)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AI학회다. 이번 AAAI 2026에 초청받아 지난 24일 공개한 SKT 논문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AI 추천 모델 '원 모델(One Model)' 버전 4.0에 관한 연구 내용이다. 원모델 버전 4.0은 고객의 클릭, 이용 이력, 관심사 등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한 뒤 어떤 상품·서비스를 추천할지, 왜 해당 추천이 나왔는지. 고객에게 전달할 마케팅 메시지를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자연어로 생성하는 AI 추천 모델이라고 SKT는 설명했다. 또한, SKT는 AAAI 학회에서 전세계 AI 연구자들 사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추론 능력 강화학습'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석지환 SKT AT/DT 데이터 담당은 “앞으로도 연구 성과가 실제 상품·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는 실질적인 AI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게임, ‘타이베이 게임쇼’ 중화권 전초기지 삼는다

국내 게임업계가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인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가하며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현지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신작 반응을 점검하는 한편, 대만을 발판으로 중화권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타이베이 게임쇼 2026'은 오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다. B2C 및 B2B 공간을 비롯해 특별 전시 공간인 '보드게임 원더랜드'와 '인디 하우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게임 전시회로, 매년 35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형 게임 축제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에는 나흘간 총 37만명이 방문하며 같은 해 약 20만명이 찾은 지스타는 물론 26만명이 방문한 도쿄 게임쇼보다도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이는 타이베이 게임쇼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아시아 시장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실질적인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대거 출격한다.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조이시티, 그라비티 등이 참가를 확정하며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스마일게이트는 '인디 하우스' 공간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K-인디게임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스토브 플레이 투어'라는 제목의 독립 부스를 통해 한국형 공포 게임 '골목길: 귀흔'을 비롯해 실사 연애 어드벤처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폭풍의 메이드', '사니양 연구실', '아키타입 블루'까지 더해 총 6종의 다양한 장르 작품을 전시하며 현지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대표작 '브라운더스트2'를 전면에 내세워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현지 이용자 반응을 점검한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현지 팬층 확대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이시티 역시 체험형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모바일 전략 게임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을 출품하고, 현장 방문객이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연존과 함께 기념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을 운영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부 전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라비티의 참가도 예정돼 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대만 지사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GVC)를 통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며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라그나로크'가 지닌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현지 시장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타이베이 게임쇼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대만 게임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이 꼽힌다. 독일상공회의소 타이베이 자료에 따르면 대만 게임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해 세계 6위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까지만 해도 세계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가운데 1500만명 이상이 게이머로, 인구 대비 게임 이용자 비중이 60%를 웃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1인당 평균 결제액(ARPPU)이 높고 게임 선호 성향이 한국과 유사해 국내 게임사 입장에선 전략적 공략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대만은 중국 본토와 홍콩, 동남아시아를 잇는 지리·문화적 연결성을 갖춰 중화권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된다. 중국 게임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대만을 우회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과 유사한 게임 문화를 가지고 있고 한국 게임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편"이라며 “대만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화권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춘 게임 콘텐츠와 전용 이벤트,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을 현지 맞춤형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가 향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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