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정재헌 CEO, 연말 사흘간 ‘통신 현장’ 점검

정재헌 SK텔레콤(SKT)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4∼26일 성남시 분당 사옥 네트워크 종합상황실, 고양시 기지국 신설작업장 및 서울 동대문구 광케이블 접속 작업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28일 SKT에 따르면, 정 CEO는 통신 트래픽이 증가하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동통신 현장 점검을 위해 사흘간 상황실 및 작업장을 직접 방문하고 통신 트래픽 대응 태세 및 보안, 안전(SHE) 수칙 준수 현황 등을 확인했다. 분당 사옥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트래픽 급증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확인하며 연말연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당부했다. 이어 고양시 기지국 설치가 진행 중인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작업장에 올라가 위험 요소를 살펴보고 안전 매뉴얼과 장비도 점검했다고 SKT는 설명했다. 정 CEO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변화도 탄탄한 기본과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면서 “품질과 보안, 안전 등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고객 신뢰의 출발점"이라며 통신 서비스의 기본과 원칙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현지심 대신 로밍?”… 이통3사, ‘데이터·편의성’ 앞세워 로밍 시장 공략

해외여행의 필수 준비물로 꼽히던 '현지 유심'과 '포켓 와이파이'의 아성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SK텔레콤(SKT), KT, LGU플러스 등 이동 3사는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편의성을 앞세워 해외 로밍 시장의 주도권 탈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 로밍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결합'과 '데이터 가성비'로 요약된다. 소비자의 여행 동반자와 데이터 소비 패턴에 따라 유리한 통신사가 명확히 갈리는 구조다. SKT는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족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T의 '가족 로밍'은 대표 회선 가입자가 3000원만 추가하면 최대 4명의 가족 구성원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다. 4인 가족 기준 1인당 1만 원대 후반의 비용으로 로밍 이용이 가능해져, 번거로운 유심 교체 없이 본인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 우위로 꼽힌다. 또한, 자사 '에이닷 전화(T전화)' 앱 이용 시 데이터망을 통한 음성 통화(mVoIP)를 무료로 제공해 통화료 부담을 원천 차단했다. 해외에 나가 가족끼리 위치를 파악할 때 전화로 소통해도 부담이 안되는 것이다. KT는 '유연성'과 '진입 장벽 낮추기'에 방점을 찍었다. KT의 '데이터 함께 ON' 서비스는 가족 관계 증명 없이 친구나 연인 등 지인 누구와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경쟁사가 2만 원대 후반부터 요금제를 시작하는 것과 달리, 1만 9800원(5GB·15일)의 구간을 운영해 단기 여행객과 알뜰 소비족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데이터 헤비 유저'를 겨냥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로밍패스' 가입자에게 기본 제공 데이터의 2배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상시화해 5만9000원 요금제 기준 경쟁사 대비 2배 이상인 26GB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휴대폰 기본 기능만으로 '수신 전화 무제한 무료' 혜택을 제공하여 비즈니스 출장객과 중장년층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연령대별로 가면 이통사 3사는 상이한 소구점를 파악, '청년'과 '시니어'로 양분된 초개인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소비가 많은 2030 청년 세대(만 34세 이하)를 대상으로는 '할인'과 '증량'에 방점이 찍혔다. SKT는 '0 청년' 요금제 이용자에게 로밍 요금을 50% 할인해 주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웠다. 2만9000원 요금제를 1만45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가격 민감도가 높은 대학생 및 배낭여행족에게 현지 유심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반면, KT와 LGU플러스는 '데이터 2배'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KT의 'Y 로밍'과 LGU플러스의 '유쓰'는 청년 고객에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려주거나, 온라인 가입 시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여행지에서 동영상 스트리밍과 SNS 업로드가 활발한 Z세대의 특성을 정조준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60~70대 시니어 세대를 위해서는 '편의성'과 '안전장치'가 핵심이다. LGU플러스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화를 받기만 하면 무료인 직관적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KT는 '안심 로밍' 서비스를 자동 적용해 데이터 과다 사용 시 차단하거나 음성 통화 요금을 초당 1.98원 수준으로 낮추는 등 요금 폭탄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SKT는 자녀가 요금제를 설정하고 부모님을 초대하는 '가족 로밍' 방식을 통해, 시니어 계층이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혜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NHN, 연말연시 소외계층 돕기 ‘나눔활동’ 실천

NHN이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누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임직원 참여 기반의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26일 NHN에 따르면, 그룹사 임직원들은 이달 2~3일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굿바이(Good Buy) 마켓'을 비롯해 사내봉사단 '리틀스카우트'의 연탄 봉사활동,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마이옥션'수익금의 지역사회 기부 등으로 소외계층에 나눔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굿바이마켓은 임직원 기증 물품, 사내 재고로 남아 있는 중고 물품을 한 데 모아 임직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며 기부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행사 수익금은 재해구호 활동을 전개하는 희망브리지에 전달돼 재난피해 이웃 돌봄사업에 활용된다. 특히, 올해 굿바이마켓은 네오위즈와 공동 운영으로 진행되며 행사 규모와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두 회사는 임직원 참여를 기반으로 한 협업형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간 연대를 통한 '콜렉티브 임팩트' 실현에 의미를 더했다. NHN은 이달 20일 굿바이마켓 수익금을 바탕으로 사내봉사단 '리틀스카우트'가 참여하는 연탄 봉사활동도 펼쳤다. 매년 연말 지역사회와 밀착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리틀스카우트의 임직원 봉사자들은 직접 연탄과 식료품을 운반하고 가정에 배달하며 에너지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고 있다. NHN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마이옥션'의 경우, 교체 주기가 도래한 PC, 노트북, 모니터 등 IT 자산을 임직원 경매에 부쳐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자원 순환형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8월 사용 연한이 지난 데스크탑, 노트북, 모니터 등 IT 자산 총 295대를 대상으로 임직원 참여형 경매인 마이옥션을 진행한 결과, 총 1058명 임직원들이 참여해 약 5800만원의 수익금이 조성됐다. NHN은 마이옥션 수익금 중 2500만원을 지난 9월 추석을 맞아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김치 구매 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이어 12월 수익금 중 12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기부했고, 잔여 금액은 내년 설 명절에 맞춰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NHN 관계자는 “올해도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자 다양한 나눔 활동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경영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연말연시 ‘게임 대목’ 잡아라…크리스마스 선물, 할인 이벤트 ‘풍성’

국내 게임업계가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를 맞아 대규모 이벤트를 쏟아내며 이용자 잡기에 나섰다. 연휴기간 평균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보상과 할인 혜택을 앞세워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 중인 인기 게임 17종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일제히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작은 눈사람의 첫 번째 부탁'을 시작으로 총 세 차례 미션을 수행하면 '작은 눈사람의 산타 양말', '작은 눈사람의 루돌프 양말', '작은 눈사람 탈 교환권' 등 기념 보상을 차례로 지급한다. 레벨 범위 몬스터 처치를 통해 '깨끗한 눈' 10개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FC 온라인'은 25일과 내년 1월 1일 두 차례 'PC방 및 집 버닝 이벤트'를 열고, 각 장소에서 120분 접속 시 수수료 쿠폰, 선수팩, BP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내년 1월 7일까지 매일 보상이 주어지는 깜짝 이벤트도 운영한다. '마비노기'는 내년 1월 8일까지 '에린에 찾아온 산타!' 이벤트를 시작으로 △서든어택 △퍼스트 디센던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바람의나라 △아스가르드 △테일즈위버 △사이퍼즈 △메이플 키우기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히트2 △V4 등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연다. 넷마블 역시 자사 게임 13종에서 연말 이벤트를 마련했다.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윈터 홀리데이 출석 이벤트'를 통해 (구) 세븐나이츠를 획득할 수 있는 '2025 세나 페스티벌 소환 이용권' 등 다양한 보상을 지급한다. 뱀파이어 콘셉트 MMORPG '뱀피르'는 오는 31일까지 '성탄의 밤 출석부' 이벤트를 통해 형상 소환권, 고대 유물 상자 등을 제공한다.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던전 '산타의 물류 창고'를 운영한다. 이용자는 던전에서 획득한 이벤트 재화를 통해 신규 코스튬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이밖에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킹 오브 파이터 AFK △레이븐2 △세븐나이츠 키우기 △리니지2 레볼루션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제2의 나라: Cross Worlds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마구마구 2025 모바일 등도 이벤트에 동참했다. 네오위즈는 글로벌 PC·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P의 거짓', '산나비', '셰이프 오브 드림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스컬' 등 주요 타이틀이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에서 할인 판매된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서는 1월 7일까지 '홀리데이·카운트다운 세일'을 통해 'P의 거짓' 본편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본편과 DLC를 묶은 번들 패키지는 35% 할인한다. 'P의 거짓: 서곡'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수상한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스팀에서는 1월 6일까지 'P의 거짓' 50%, '산나비' 35%, '셰이프 오브 드림즈' 30%, '스컬' 본편과 DLC 각각 50%, 20% 할인 판매하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최대 8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북미는 1월 4일까지, 유럽은 1월 11일까지 최대 80%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위메이드는 대표 게임 6종에서 연말 이벤트를 실시한다. '미르의 전설2'는 1월 7일까지 '혹한의 축제, 희망의 불꽃' 이벤트를 열고, '미르의 전설3'는 '산타마을의 크리스마스 대작전'을 통해 던전 콘텐츠와 교환 보상을 제공한다. '미르4'는 오는 31일까지 '축복의 종소리 교환상점'을 운영하며, '나이트 크로우'는 출석·미션 이벤트와 이벤트 던전을 통해 전설급 아이템 도전권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판타스틱 베이스볼',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도 이벤트에 참여한다.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를 비롯한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총 8종 게임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석 및 미션 달성 시 다양한 아이템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연말연시 기간이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꼽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이벤트가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 이용자 체류 시간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매출뿐 아니라 장기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씨, ‘아이온2 논란’ 정면돌파로 서비스 안정화 ‘청신호’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출시 초기에 불거진 각종 논란을 전례 없는 '광폭 소통'으로 정면 돌파하며 서비스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인섭 아이온2 사업실장과 김남준 PD가 직접 매주 마이크를 잡고 유저(사용자) 달래기에 나섰고, 동시에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대상으로는 법적 대응이라는 '철퇴'를 내리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여 과거의 불통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달 19일 정식 출시된 아이온2는 출시 이후 약 5주 동안 총 8회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평균적으로 주 1회 이상, 이슈가 있을 때는 긴급 방송까지 편성하며 유저들의 민심을 달랬다. 라이브 방송에는 김남준 개발 PD와 소인섭 사업실장이 고정으로 출연해 유저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을 단순한 업데이트 통보의 장이 아닌, 사과와 해명의 창구로 적극 활용했다. 서버 불안정이나 버그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구체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출시 당일 과금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페이 투 윈(P2W) 논란이 일자 출시 15시간 만인 오후 3시에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문제가 된 과금 상품을 영구 삭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BM 개편에 나서면서 성난 민심을 달랬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PVP 재화인 '어비스 포인트'의 설계문제를 인정하면서 개선을 약속하는 한편 어뷰징(게임에서 핵·버그·매크로 등으로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을 통해 재화를 얻은 경우 부당하게 얻은 재화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통뿐만 아니라 운영 정책에서도 단호한 변화를 보였다. 게임 내 경제를 무너뜨리는 주범인 매크로(자동 사냥 프로그램) 등 부정 이용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대표사례다. 아이온2는 매크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12일 악성 매크로 이용자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방송을 통해 “게임 내 조치와 별개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러한 '무관용 원칙'은 일반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게임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지난 23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도 유저 친화적인 소통은 이어졌다. 이날 방송의 핵심 주제는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꼽혔던 '펫작(펫 합성 및 성장)' 난이도와 '주신의 흔적' 처리 문제였다. 김남준 PD는 유저들의 피로도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며, 펫 성장의 난이도를 현실적으로 완화하는 방안과 함께, 사용하고 남은 '주신의 흔적'을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환 및 보상처를 제시했다. 방송 직후 커뮤니티에서는 “건의 사항이 이렇게 빨리 반영될 줄 몰랐다", “개발진이 유저들의 플레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불법 프로그램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콘텐츠는 유저 눈높이에 맞춰 개선해 나가는 엔씨소프트의 '투트랙 전략'이 아이온2의 서비스 안정화와 인기 반등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게임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LG유플러스, 6G 대비 ‘분산형 RIS’ 기술 실내 검증 성공

LG유플러스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홍원빈 교수 연구팀과 함께 무전력 분산형 지능형 표면(RIS)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실내 커버리지 확장 기술을 실증했다고 25일 밝혔다. RIS는 별도의 전원이 없어도 전파를 정교하게 반사 또는 투과하며 제어해 도심 빌딩이나 지하 공간 등 음영지역에서도 원활한 신호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으로, 6G 후보 주파수 대역의 전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분산형 RIS를 활용하면 6G 후보 주파수대역인 어퍼 미드밴드(Upper Mid-band) 환경에서 품질을 고도화할 수 있다. 어퍼 미드밴드 대역은 넓은 대역폭과 커버리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지만, 건물 벽·유리·도심 구조물로 인한 침투 손실과 셀 내부의 미세 음영 지역 발생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액자, 벽지, 간판 등 생활 속의 실내 소품 형태의 분산형 RIS를 보급하면 실내 커버리지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홍원빈 교수 연구팀은 현재 RIS는 정교한 정렬이 필요해 설치 장소의 제약과 설치 소요기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점을 분산형 RIS를 통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강화학습 기반 AI 알고리즘으로 기지국 위치, 실내외 구조, 주파수 대역을 고려해 RIS 배치를 최적화한 '지능형 전파 제어 인프라'로 작동하게 했다. 또한 연구팀은 분산형 RIS를 활용하면 전파 도달 과정에 장애물이 있는 실내 환경(NLoS)애서 전파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6G뿐 아니라 현재 5G·와이파이(Wi-Fi) 환경에도 적용 가능해 전반적인 통신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술은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 손실 문제를 해결해 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현재 상용 대역에도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전파 감쇠가 큰 고주파수 대역일수록, 저비용·무전력 RIS 패널을 여러 곳에 설치하면 통신 인프라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분산형 RIS가 상용화되면 실내 환경뿐 아니라 △공장·물류센터와 같은 산업 현장(생산라인·물류로봇) △터널·지하철 역사 등 공공 인프라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저지연·균일 커버리지를 형성하며 품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이번 분산형 RIS의 기술 검증으로 기존 RIS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보다 넓은 커버리지 제공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도하며, 6G 시대를 대비해 최적화된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원빈 POSTECH 교수는 “분산형 RIS 기술은 세계 최초로 무전력 전파 스킨을 지능적으로 배치·활용함을 통해 무선 통신 전파 환경을 제어해 효율적인 통신 시스템 구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기존 RIS가 반드시 정렬된 설치를 요구했던 한계를 극복해, 건물 내외 어디서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혁신을 이뤘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성적부진 작품 ‘조기 퇴장’, 게임사 핵심 IP로 갈아타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성적이 부진한 게임의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며 라인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작품을 장기간 유지하기보다, 검증된 핵심 지식재산권(IP)에 자원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2'(이하 블소2)의 서비스를 각각 내년 2월 19일과 6월 30일 종료하기로 했다. 넥슨 역시 내년 2월 26일을 끝으로 배틀로얄 게임 '슈퍼바이브'의 운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통점은 이용자 지표와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른바 '돈이 안 되는 게임'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연은 출시 초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8만명 수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2000명대까지 급감하며 지표 부진을 겪었다. 블소2 역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머무르는 등 아쉬운 성적을 냈다. 슈퍼바이브는 글로벌 인기 게임 개발진이 참여한 신작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와 정식 출시 이후에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은 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력·마케팅·서버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작품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으며, 최근 게임사들이 잇달아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환경 악화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 10세∼69세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도 59.9% 대비 약 9.7%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콘텐츠진흥원이 전체 게임 이용률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되고 기존 이용자들의 소비 성향도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게임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은 무리한 라인업 확장 대신 '확실한 카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MMORPG '아이온2'의 흥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며 대표 IP 중심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기존 대형 IP가 보유한 팬층과 브랜드 파워를 최대한 활용해 실적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중인 신작 '아크 레이더스'에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기존 인기 IP를 재해석해 포트폴리오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넥슨 인기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메이플 키우기',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이후 3주 넘게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넥슨의 IP 재해석 전략이 글로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 종료 흐름을 단순한 실패 정리가 아닌, 불황 국면에서의 구조 재편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용률이 낮은 게임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IP와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는 편이 장기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비와 마케팅비, 서비스 운영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흥행 가능성이 낮은 작품을 장기간 가져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핵심 IP와 글로벌 확장성이 검증된 소수 타이틀에 자원을 집중하는 흐름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종료가 잦아지면서 피로감과 신뢰도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흥행작 발굴뿐 아니라, 장기 서비스에 대한 신뢰 회복 역시 주요 과제로 남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1인 콘텐츠 ‘균열 던전’ 업데이트

넷마블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에 신규 콘텐츠 '균열 던전'과 통합 필드 '검은밤 5군도'를 업데이트했다고 23일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 1인 콘텐츠 '균열 던전'은 주기적이고 안정적인 장비 획득을 통해 성장의 재미를 제공하는 콘텐츠다. 이용자는 던전에 참여할 때마다 확정적으로 신규 부위의 장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균열 던전'은 일반과 영웅, 두 가지 난이도로 구성되며, 영웅 난이도에서는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할 확률이 높다. 특히 기존 장비 외에도 신규 보조 장비인 '의장도'와 '호신갑'을 획득할 수 있다. 해당 장비는 강화 시 파괴되지 않으며, 재련 대신 '잠재력'이라는 별도의 옵션이 부여된다. 잠재력은 장비 획득 시 무작위로 결정되며 변경이 불가능하다. 보조 장비 강화에 필요한 강화석은 '균열 던전'에서 획득한 보조 장비를 분해해 얻을 수 있다. 또한 보조 장비에는 신규 스탯인 '조율'이 적용돼, 전투 시 피해 증감 폭을 완화해 보다 균형 잡힌 전투 환경을 제공한다. 신규 통합 필드 '검은밤 5군도'는 최상위 이용자들을 위한 도전 콘텐츠다. 어둡고 축축한 늪지대를 테마로 한 총 3개의 섬으로 구성되며, 선공형 몬스터들이 등장해 기존과는 다른 긴장감 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검은밤 5군도'의 최종 보스를 통해 전설 등급의 투구와 반지를 획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용자는 오는 1월 28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훔쳐간 몬스터 '괴라르도'를 처치하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괴라르도'는 특정 시간에만 등장하며, 처치 시 해방석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등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괴라르도를 처치해 획득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은 아스달, 아고, 무법 각 마을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트리를 완성하면 특별한 이벤트 버프 효과가 적용된다. 또한 '괴라르도 선물상자' 사용 횟수에 따라 추가 보상도 지급된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대형 MMORPG로, 아스달·아고·무법 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한 대규모 권력 투쟁을 그린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및 공식 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보안 리스크 수렁 빠진 SKT·KT ‘신뢰회복 시험대’ 오르다

올해 잇단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형 통신사 SK텔레콤(SKT)과 KT가 좀처럼 '보안 리스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고 자체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후 보상·조정 여부와 조사 결과 발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경영 부담과 소비자 불신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보안사고를 넘어 통신사의 신뢰 회복 능력과 리더십을 가르는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4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T에게 보상 신청자 1인당 1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조정위는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례의 1인당 보상액이 통상 10만원 수준이었던 점 △전체 피해 소비자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 △조정안 수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보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만일 조정안을 수용한다면 SKT는 신청인 1인당 5만원의 통신요금 할인과 제휴업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절차를 진행하도록 돼 있어 전체 피해자가 약 23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전면 보상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T는 이번 조정안에 대해 일단 “면밀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조정안에 강제성이 없는 데다 보상 규모가 막대한 만큼 SKT가 원안대로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실제로 SKT는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하 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직권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위약금 면제 연장 △유선 인터넷 등 결합상품 가입자 위약금 절반 보상 조치 역시 모두 수락하지 않았다. 물론 SKT는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1조원 이상의 고객 보상 및 정보보호 투자비용을 집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조정안 거부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실제로 SKT의 소비자신뢰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이동통신 3사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이통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420명으로 전체(1490명)의 28.2%를 차지했다. 지난해(13.7%)보다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불만이 50%(210명)로 가장 많았다.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SKT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31위로 18계단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알뜰폰(MVNO) 확산과 번호이동 환경 개선으로 가입자 이동 장벽이 낮아진 시장 환경에서 보안 사고에 대한 불신은 곧바로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KT 역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연내 발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정보유출 청문회에 참석해 “KT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조치나 수천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KT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취임 후 KT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윤영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는 박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선임될 경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해킹 사태 수습을 꼽고 있다. 동시에 향후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역시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해킹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사고를 넘어, 통신사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소비자위 “SKT, 해킹 피해자에 10만원씩 보상해야”…2조3000억원 규모

SK텔레콤(SKT)이 올해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정안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집단분쟁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보상은 통신요금 5만원 할인과 SKT 멤버십 포인트인 '티플러스 포인트' 5만 포인트를 합쳐 인당 총 10만원으로 구성됐다. 티플러스 포인트는 베이커리, 외식, 편의점, 영화, 공연 등 SKT 제휴처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1포인트당 1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지난 5월 9일 소비자 58명이 SKT의 '홈가입자서버'(Home Subscriber Server)'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봤다며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위는 “지난 7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처분 내용 등을 볼 때 SKT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소비자 개인의 피해 회복을 위해 SKT에 보상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7월 SKT의 핵심 인증 서버(HSS)에 해커가 침투해 전화번호와 가입자 식별번호 등 SKT 유심 정보 25종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8월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SKT에 대해 1347억9100만 원의 과징금과 96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SKT가 이번 조정 결정을 수락하면 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상계획서 제출을 포함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경우 해킹 사고의 피해자가 약 2300만명에 달해 보상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SKT에 조정결정서를 조속히 통지할 예정이다. SKT는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조정결정 내용에 대한 수락 여부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SKT가 조정안을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해 분쟁은 종결된다. 별도의 의사 표시가 없는 경우에도 수락한 것으로 간주한다. 반면 SKT가 이를 거부하면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조정안은 강제 효력이 없어 소비자들은 별도 민사 소송을 통해 분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 경우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소송지원 제도 등을 통해 소송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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