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재생에너지 11.2GW 확대 선언…“해상풍력·ESS 중심 투자”

한국남부발전이 2040년까지 총 11.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보급 계획을 공개하며 해상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미래 에너지 투자 확대에 나섰다. 남부발전은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외 금융기관, 개발사, 기자재 공급사, 기술기업 관계자 등 약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남부발전의 중장기 재생에너지 투자 로드맵과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 특강과 유관기관 업무협약 체결, 남부발전 재생에너지 투자 로드맵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남부발전은 이날 향후 5년간 누적 3.4GW, 2040년까지 총 11.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보급 계획을 공개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ESS 등이다. 특히 최근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과 계통 안정성 확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ESS 투자와 관련 협력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남부발전은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ESS 중앙계약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해상풍력과 연계한 에너지 저장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협력 분야에서는 코람코자산운용, 알파자산운용과 민간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사업개발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영광 야월해상풍력 및 부산 다대포해상풍력 사업 관련 주기기 공급과 국산 공급망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또 한국재료연구원, 쏠리스장흥과는 윈도우솔라필름과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관련 기술 실증과 정책 반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부발전은 이번 투자설명회를 계기로 금융기관과 개발사,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가 탄소중립 목표(NDC)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에너지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재생E 늘면 전기요금 내려간다?”…유럽은 왜 제조업 위기 왔나

“태양광과 풍력이 늘어나면 전기요금도 내려간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필요성과 당위성의 주된 배경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업무보고에서도 화제가 된 내용이다. 실제 태양광과 풍력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빠르게 하락해 왔고,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발전원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유럽 전력시장 흐름은 이 같은 논리를 단순하게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른 유럽 주요 국가들이 오히려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과 제조업 경쟁력 약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7월 발간한 'Electricity Mid-Year Update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EU)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전기요금은 2025년에도 미국 대비 2배 이상, 중국보다 약 50%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2019년만 해도 EU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보다 약 50%, 중국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 IEA는 2025년 상반기 유럽연합(EU)의 평균 도매전력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약 9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독일은 약 100달러/MWh로 전년 대비 37%, 영국은 약 115달러/MWh로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평균 도매전력 가격은 약 48달러/MWh 수준이었다. 독일·네덜란드·스페인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전력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시간이 전체의 8~9%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는 태양광·풍력 발전량 급증에 따른 공급 과잉 현상이지만, 동시에 저녁 시간대에는 다시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가 높아지며 가격 급등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EA는 특히 독일이 유럽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최근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대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보조제도(industrial electricity price)'까지 추진하고 있다. 목표 단가는 kWh당 5유로센트 수준으로,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유럽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별개로 산업용 전기요금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제조업 경쟁력 악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2위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독일 내 친환경 철강 전환 투자 계획 일부를 철회했다. 회사 측은 “높고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 비용"을 주요 이유로 언급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단순 발전단가 외에 '전력 시스템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단가 자체는 낮아지고 있지만 출력이 날씨에 따라 급변하는 간헐성 문제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전력망 운영 과정에서는 추가 송·변전망 투자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백업 발전원 확보가 동시에 필요하다. IEA 역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망 유연성 확보와 대규모 저장장치, 계통 안정화 투자가 중요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하는 시간대에 전력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하는 저녁 시간대에는 가격이 급등하는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계통 비용 부담도 확대되는 추세다. IEA 관련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력망 혼잡(congestion) 비용은 미국 약 80억달러, 유럽 약 45억달러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산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 비용 부담이 최대 5조4000억유로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송전망 확대 비용만 약 1조2000억유로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가 단순히 “재생에너지가 문제"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 자동적으로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는 “태양광 패널 가격이 내려간 것과 전체 전력 시스템 비용이 낮아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계통·예비력·ESS 비용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배터리, 철강, 석유화학 산업은 모두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최근 AI 산업 확대와 함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 정부 내부에서도 산업 경쟁력과 탄소중립 사이 균형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논쟁이다. 과기정통부와 산업계는 현실적인 전력 공급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후부는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국회를 통과한 AI 특별법에서는 LNG 발전 직접구매계약(PPA) 특례가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전력 현실과 기존 에너지 정책 간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대표는 “탄소중립 방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실과 속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라며 “AI·반도체 시대에는 결국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력 시스템 구축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E칼럼] 석유 최고가격제에서 빨리 벗어나야

이란 전쟁의 여파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여 에너지 안보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및 공영주차장 5부제 등의 조치를 발동하면서 수요 억제에 나섰다.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는 단기적인 에너지 수요 억제책으로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 억제정책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2차 석유파동 이후 석유수요에는 본질적인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 1·2차 석유파동 이후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살펴보자. 1차 석유파동은 1973년말에 발발한 제4차 중동전쟁이 계기가 되었고 2차 석유파동은 1979년의 이란 회교혁명으로 시작되었다. 두 차례 중동에서 전쟁과 정변이 발생한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국제유가의 흐름이 멈추고 저유가 시대가 온 것은 1986년 중반부터이다. 이때부터 대략 17년 넘게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다시 2004년 무렵부터 국제유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하였다. BRICs 등 신흥국에서의 석유수요 증가가 국제유가를 견인한 것이다. 그 후 2008-2009년의 금융위기 때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으나 곧이어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 확대 정책으로 국제유가는 다시 올랐다. 2015년 이후 미국에서 셰일혁명에 따라 셰일오일과 셰일가스의 개발이 시작되자 국제유가는 다시 크게 떨어졌고 그 이후 COVID-19 때의 저유가, 러우전쟁 때의 고유가 등의 파고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미국의 경우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0년대 후반에 고속도로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1974년 무렵까지는 기름값이 낮아 미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대도시화가 일찍 시작되었다. 고속도로의 건설은 도심 일터로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게 되어 도시 주변으로의 주거도시, 전원도시 등의 위성도시를 발달시켜 실질적인 도시의 규모가 커지게 되는 대도시화를 가져온다. 1986년 이후의 저유가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대수는 급증하고 도로연장(도로 총길이)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도로연장이 크게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도시규모의 확대 즉 메트로폴리탄의 탄생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전반 수도권의 4대 신도시 개발 등은 도로연장을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Energy Policy라는 에너지 경제 및 정책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2008년 미국의 세 경제학자 Hughes, Knittel, Sperling이 쓴 논문이 게재되었다. 이 논문은 1975-1980년의 1차 오일쇼크 당시와 2001-2006년의 고유가 시기 미국 휘발유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비교하였다. 그 값이 각각 1975-1980년대는 음(-)의 값으로 0.21~0.34 수준이었던 반면, 2001-2006년대는 0.034~0.077로 크게 떨어졌다. 25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이처럼 휘발유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즉, 사람들이 휘발유값 상승에 왜 이렇게 둔감하게 변했는지를 묻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도시화가 그 주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즉, 저유가로 인해 대도시 주변의 베드타운 등으로 사람들이 이주한 이후에 다시 기름값이 올랐다고 해서 예전의 오일쇼크 때처럼 기름을 적게 쓰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중교통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쉬웠고 또한 자동차도 소형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대도시화가 진행되어 주변 위성도시에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데 기름값이 올랐다고 갑자기 대중교통 수단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석유시장의 최고가격제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가격상한제는 그렇지 않아도 가격에 둔감해져가고 있는 석유 소비를 많이 못 줄인다. 가격상한제는 기름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셈이다. 정부는 정유4사에 대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이미 4조2천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편성하였다. 기름값 묶은 손실을 일반 국민이 세금으로 보전하는 셈이다. 40-50년도 더 된 1·2차 석유파동 때의 정책을 정부가 다시 들고 나왔다. 세상이 바뀌었지만 정부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조성봉

재생에너지 시대 ‘숨은 전력저장고’…중부발전, 양수발전 확대 나선다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력 계통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유연성 자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급증하는 낮 시간대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저녁 피크 시간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수발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중부발전에 따르면 회사는 전남 구례군 문척면과 경북 봉화군 소천면 일원에서 신규 양수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해당 사업들은 지방자치단체 협의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 남는 전력을 활용해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린 뒤,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시간대 물을 다시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대규모 전력 저장장치(ESS)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양수발전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낮 시간대 발전량이 집중되고, 풍력 역시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 변동성이 크다. 이에 따라 계통 안정화를 위해서는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 시 즉각 공급할 수 있는 설비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부발전 역시 기존 화력발전 중심 사업 구조를 점진적으로 무탄소 전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양수발전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전국 다목적댐을 활용한 신규 양수발전 입지 조사도 진행 중이다. 기존 댐을 하부 저수지로 활용할 경우 신규 댐 건설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와 주민 반발을 줄일 수 있고, 건설 비용 절감과 공사 기간 단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기관은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거쳐 향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수발전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규모 건설 사업 특성상 장기간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도로·복지시설 등 지역 인프라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환경 영향 최소화와 주민 수용성 확보는 사업 추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양수발전은 대규모 산지 개발과 송전설비 구축 등이 동반되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계통 안정을 위한 필수 인프라"라며 “진행 중인 구례·봉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주민 소통을 바탕으로 한 지역 상생 모델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E칼럼] 데이터센터 시대, 그리드 운영의 새로운 해법 AI

최근 유럽 송전계통운영자(ENTSO-E)가 발표한 보고서(“Data centres and the power system: expected trends, challenges and opportunities")는 우리에게 새로운 계통운영의 시사점을 던진다.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유럽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50% 이상 폭증할 전망이며, 그 부하는 기존 SCADA 시스템이 감지조차 할 수 없는 속도와 주파수 변동을 일으길 것으로 예측된다. UPS 기반 전원 구조는 경미한 계통 외란에도 수백 메가와트를 순식간에 차단해 버릴수 있다. 한 마디로, 인공지능(AI)이 만들어 낸 전력 수요가 지금의 계통 전체의 신뢰도를 해치고 시스템의 큰 리스크로 전이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이 지점에서 AI와 전력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은, 하나는 수요적으로 데이터센터 입지를 규제해 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침투 속도를 늦춰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적 해결책은 AX(AI Transformation)와 GX(Green Transformation)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놓쳐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계통운영의 가장 큰 리스크가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라면, 그 리스크의 해법도 우리는 AI에서 찾아야 한다. ENTSO-E가 지적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관측 불가능성이다. 기존 감시·제어 시스템은 초 단위 평균값을 본다. 그러나 AI 워크로드가 만들어 내는 부하 변동은 밀리초 단위에서 일어난다. 보지 못하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해법은 PMU(Phasor Measurement Unit, 위상측정장치)의 고해상도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 동적 안정도 평가 모델로 실시간 해석하는 것이다. 이미 학계와 산업계에서 딥러닝이 과도 안정도·전압 안정도 평가에서 전통적 수치해석을 수십 배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AI 부하는 AI로만 감시할 수 있다. AI는 '시간-전력 격차(Time-to-Power Gap)'를 메우는 핵심 도구다. 데이터센터의 접속 대기 기간이 길게는 10년을 넘는다는 것은, 송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전력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송전망을 새로 깔지 않고도 가용 용량을 늘리는 길은 있다. AI 기반 동적 송전용량 산정(Dynamic Line Rating), 조류 최적화, 혼잡 예측이 그것이다. 동일한 구리선에서 10~30%의 추가 용량을 끌어내는 이 기술들은 신규 송전선 건설에 드는 수조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데이터센터 접속을 앞당길 수 있다. ENTSO-E 보고서의 가장 통찰력 있는 대목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전자기기·배터리·냉각 인프라·제어 가능한 IT 워크로드가 능동적 계통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구글이 이미 두 건의 전력회사 계약을 통해 자사 데이터센터의 AI 학습 부하를 수요반응(DR) 자원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다. AI 학습은 추론과 달리 시간적 유연성이 크다. 이 유연성을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조율할 때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부하가 아니라 움직이는 발전소가 된다. AI 데이터센터 자체가 발전소이자 유연한 전력 운영 시스템 조절자가 되는 것이고 그 조율의 두뇌가 바로 AI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집중 규제와 지역 이전 등 분산자원화로 대응하는 우리의 접근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진정한 해법은 그리드 운영 그 자체를 AI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운영시스템에 머신러닝 기반 안정도 평가, 동적 송전용량 산정, 데이터센터 유연성 통합 플랫폼이 내장되어야 한다. ENTSO-E는 보고서 말미에 “다음 용량의 파도가 그리드에 도달하기 전에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 제도의 핵심 엔진은 단연 AI다. AI가 만든 문제는 AI로 풀어야 하며 AI만이 AI로 인한 전력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AI 데이터센터 시대 그리드 운영의 새로운 문법이다. 조홍종

태양광 늘어 날수록 LNG는 더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 비중이 늘어날 수록 천연가스 발전량도 늘어나고 있다. 태양광은 햇빛이 드는 낮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전을 하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대는 기동성이 좋은 다른 발전원이 감당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천연가스발전밖에 없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는 비용이 많이 들고, 아직 화재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해 보급이 매우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이던 지난 24일 낮 12~1시 기준 태양광 발전 비중은 실제 총수요 기준 46.3%까지 치솟았다. 당시 태양광 발전 출력은 약 27.2GW로 전체 전력수요 5만8737MW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차지했다. 산업체 조업 감소와 맑은 날씨가 겹치며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오후 8~9시에는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전력수요는 6만570MW까지 증가했지만 태양광 발전량은 '0MW'를 기록했다. 태양광 비중 역시 0%였다. 낮에는 태양광이 전력시장을 장악했지만, 해가 진 뒤에는 다시 LNG·석탄·원전이 전력공급을 책임지는 기존 구조로 돌아간 셈이다. 이처럼 최근 전력시장에서는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는 낮 시간대 LNG 발전 출력이 급격히 감소했다가, 저녁 시간 다시 급증하는 '덕커브(Duck Curve)'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노동절인 지난 1일에도 낮 시간 태양광 발전 비중이 50%를 돌파하자 LNG 발전은 새벽 약 20GW 수준에서 정오에는 6GW대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해가 진 뒤에는 다시 19GW 수준까지 치솟았다. 역설적이게도 태양광 발전 비중이 늘면 천연가스(LNG) 발전 비중도 늘어난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량은 2020년 1만6611GWh에서 2024년 3만2725GWh로 1.97배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천연가스발전량도 14만5911GWh에서 16만7205GWh로 1.15배 늘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LNG 같은 빠른 출력조정 전원이 더 중요해지는 구조"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LNG 필요성이 동시에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여름철 전력피크는 단순 주간 냉방수요를 넘어 밤 시간대까지 이어지는 '열대야형 피크'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 등으로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결국 태양광 발전 확대만으로는 야간 피크 대응이 어렵고, LNG발전과 같은 유연성 전원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정책 방향은 오히려 신규 LNG 억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 기조 아래 신규 LNG 발전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LNG발전 비중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전력업계에서는 현실적인 계통 운영 측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태양광 발전량 변동성이 커질수록 LNG 발전기의 빈번한 기동·정지와 출력조정이 불가피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설비 효율 저하와 운영비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발전사 내부에서는 최근 잦아진 출력조정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2시간 단위로 발전기를 껐다 켜는 것이 운영 효율과 환경 측면 모두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LNG 발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전기요금 부담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환율 상승과 국제 LNG 가격 반등 움직임이 겹치며 발전용 연료비 부담이 다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LNG 도입가격 상승분이 SMP(계통한계가격)에 반영될 경우 전력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한전의 전력구입비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ESS(에너지저장장치), 송전망 보강, 장주기 저장기술 등 계통 유연성 확보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ESS 역시 경제성 한계가 뚜렷해 단기간 내 대규모 확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히 재생에너지 설비를 얼마나 늘릴 것인가보다 변동성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단계"라며 “재생에너지와 LNG, 저장장치, 계통 투자를 함께 보는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성우 시평] 환경과 안보가 끌고 경제가 밀어야 하는 이유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에너지 전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는 세가지로, 환경(탈탄소), 안보(안정성), 경제(수익성)을 꼽는다. 탄소배출을 줄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에너지 전환은 방향 제시에는 성공했으나 기후변화를 멈추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그 속도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반복되는 전쟁이 '안보'를 위협하면서 보다 안정적 에너지로의 전환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은 과거 오일쇼크와는 차원이 다른 에너지 및 산업의 복합 위기로, 이러한 복합적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로의 전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태양광발전소와 배터리를 결합해 에너지를 자국내에서 생산하면, LNG·석유 등 연료 가격 변동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 안보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필요성을 과거 여느 때 보다 부각시킴과 동시에, 화석연료 발전소처럼 전력 공급 안정성이 뛰어난 자산들의 필요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서 수익성 중심의 '경제'라는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기고문에서 필자가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가격과 금리의 조건이 필수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친환경/국내산 에너지라도 너무 비싸면 전환에 한계가 있고, 반대의 경우라면 정책과 별개로 시장에서 알아서 확산되기 마련이다. 청정에너지가 정부 정책 방향과 달리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국을 예로 들어 보자. 작년 한 해 동안 청정에너지 축소와 화석연료 확대 정책에 집중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들어서는 자동차나 발전소 그리고 공장의 탄소 배출 제한의 근거로 삼아 왔던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조차도 폐기하고 환경보호청(EPA) 내년 예산을 52% 삭감해 제안하는 등 반기후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발전소 투자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 발표한 공식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새롭게 설치되는 발전소 계획용량은 총 86GW인데, 그 중 93%가 태양광(51%), 풍력(14%), 에너지저장장치(24%)이다. 이는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 가능한 에너지를 시장에서 요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우는 정책 방향까지 에너지 전환을 거들다 보니 수출 확대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10년 전부터 에너지자급률 제고를 목표로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등 자국내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고 전기차 보급 등 수송부문의 에너지 전환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금번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가격 상승에 영향을 덜 받는다.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 실적을 바탕으로 에너지전환 기술의(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재생너지설비 등) 수출도 늘고 있다. 2025년 중국은, 전기차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3/4에 육박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는 전세계 제조용량의 80%, 태양광 패널은 8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사태 이후 주유소 제품가격이 올라가자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에너지 국산화를 위해 에너지저장장치와 재생에너지가 확산되는 등 글로벌 에너지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도 에너지전환 기술의 가격 경쟁력, 즉 경제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84%를 넘어 에너지자립 기반이 취약한 한국은, 역으로 말하자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내시장 잠재력이 크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간 제품 포트폴리오가 갖추어져 있고 고밀도 기술력을 장착한 배터리 제조기업들을 포함해 원자력/재생에너지/전력기기 등 에너지전환 산업생태계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시장과 산업을 활용해 (가격경쟁력 포함) 수출경쟁력 확보로 연계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육성되지 않은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에너지자급률 제고를 위한 국내 에너지전환 시장 확대 정책을,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출 정책과도 연결하는 종합적 장기 산업 정책이 절실하다. 가장 극심한 기상이변의 예보와 중동사태의 복합 여파의 예고 속에서 올 여름을 초조하게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초조함은 앞으로도 반복될 확률이 높기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은 지속가능해야 한다. 환경과 안보라는 요소가 끌고 경제라는 요소가 밀어야 하는 이유다. ekn@ekn.kr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성진 변호사 취임

김성진 신임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22일 취임했다. 원자력안전재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으로, 원자력 및 방사선 안전 기반 조성과 안전관리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신임 이사장은 1996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하고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학위를 취득했다. 또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비서관과 서울시교육청 사회적가치자문관 등을 역임하며 공공부문 혁신과 사회적 가치 분야 업무를 맡아왔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원자력·방사선 안전 규제 지원 기능 강화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 소통 확대, 조직 전문성 제고 등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원자력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며 “관행적인 행정은 개선하고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맑으면 50%, 비 오면 1%…‘태양광 변덕’에 비명지르는 가스·석탄[이슈+]

국내 태양광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극단적인 출력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휴일 맑은 날에는 낮 시간대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지만,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비중이 1~3% 수준까지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태양광의 출력 변동성을 맞추기 위해 가스발전은 물론 석탄발전까지 출력을 조절하고 있어 이로 인해 발전기 피로도가 높아지고, 계통 안정망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거래소 실시간 계통 운영 자료에 따르면 노동절인 지난 5월 1일 낮 시간 태양광 발전 출력은 약 28.95GW로 전체 발전량의 50.1%를 기록했다. 연휴에 산업용 전력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맑은 날씨까지 겹치며 태양광 발전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당시 LNG 발전은 새벽 약 20GW 수준에서 정오에는 6GW대까지 급감했고, 석탄발전 역시 큰 폭으로 출력이 줄었다. 전력업계에서는 이를 대표적인 '덕커브(Duck Curve)' 현상으로 보고 있다. 낮에는 태양광 발전이 계통을 장악하고, 해가 지면 다시 LNG·석탄발전이 급격히 투입되는 구조다. 반면 지난 20일과 21일 처럼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린 날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0일 오후 1시 기준 태양광 발전 출력은 약 945MW로 전체 수요 대비 1.3%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시간 가스발전은 2만5000MW를 넘어섰고, 유연탄 발전도 2만4000MW 수준까지 올라갔다. 불과 같은 달 안에서도 태양광 발전 비중이 50%에서 1%대로 급변한 셈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은 이미 국내 최대 발전설비 가운데 하나가 됐지만 실제 발전량은 날씨와 계절, 조업일수에 크게 좌우된다"며 “설비 용량 증가와 안정적 전력공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태양광 설비용량은 2020년 14.6GW에서 현재 32.4GW로 대폭 늘었으며, 정부 계획에 따라 2030년에는 87GW로 늘어날 예정이다. 연평균 발전비중은 2025년 9.8%에서 2030년에는 30%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태양광의 변동성이 다른 발전원에 큰 운영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이 급증하는 낮 시간대에는 LNG·석탄발전 출력이 강제로 줄어들고, 해가 지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다시 화력발전이 급하게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발전기의 반복적인 기동·정지와 저부하 운전이 늘어나 효율 저하와 설비 피로도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발전업계 내부에서도 잦아진 출력조정에 대한 현장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태양광의 변동성을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보강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제성 및 화재 안전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한전은 약 1.1GW 규모의 ESS를 입찰하면서 금액으로 2조원가량이 투입됐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8년까지 ESS 21.8GW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재명 정부는 이보다 더 많은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므로 더 많은 ESS가 필요하다고 봤을 때 약 50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2020∼2025년 6월까지 5년 6개월간 ESS 화재는 54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에 맞춰 송전망 보강과 계통 유연성 확보, 장주기 저장장치 기술 개발 등이 함께 추진되지 않을 경우 출력제어와 계통 불안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동욱 교수,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신임 총장 선임

정동욱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가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신임 총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6월1일부터 2029년 5월 30일까지 3년이다.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는 지난 8일 개최한 '2026학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 총장 선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정 교수를 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추천 후보로 상정해 원안 가결했다. 정 신임 총장은 원자력 및 에너지정책 분야 전문가로, 중앙대 교수와 CAU Fellow를 맡아왔다. 에너지 정책과 원전 산업, 전력시장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대외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평가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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