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식] 한전,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TF 구성…한난, AI 시니어 마스터 사업 추진

3대 메가프로젝트에 전력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산하에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세종청사에서 한국전력공사와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 조기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한전은 3대 메가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김재군 전력계통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메가프로젝트 전력망 적기건설 추진TF'를 구성했다. 한전은 시공·조달 혁신 등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점 이전에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호남권의 경우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발전력이 풍부해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을 위해 별도의 신규 지역간 융통선로는 불필요할 것으로 기후부는 예상했다. 아울러 기후부와 한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에도 반도체 공장에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융통선로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한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한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첨단 반도체 공장의 핵심 경쟁력은 안정적이고 신속한 인프라 확보에 있다"고 강조하며, “반도체 산단이 호남권의 풍부한 무탄소전원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산업과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력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026년 '포브스 글로벌 2000' 순위에서 종합 319위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 중에서는 13위다. 포브스 글로벌 2000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순이익·자산·시가총액을 종합 평가해 우수기업 2000곳을 선정하는 순위다. 한전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재무위기를 겪으며 2023년 747위까지 하락했다가 3년 만에 428계단 올랐다. 재무개선을 위한 고강도 노력 등 전방위적 혁신을 거쳐 영업손익을 2022년 적자에서 2025년 13조500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순위 상승은 전국 각지에서 '내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헌신해 준 전 임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이번 성과를 끝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최고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함께일하는재단과 중장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한난 인공지능(AI) 시니어 마스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한난 AI 시니어 마스터는 직무 경력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취약계층 특화 사업이다. 생성형 AI 등 디지털 기술 수요가 높아지는 사회 변화에 맞춰 중장년층을 AI 디지털 문해교육사로 양성하고, 지역사회 디지털 교육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만 50세 이상 중장년이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은 선발 시 우대한다. 서류·면접 심사와 강사 양성교육, 심층 면접을 통해 25명을 선발한다. 하동근 한난 사장은 “한난 AI 시니어 마스터 사업을 통해 중장년층이 AI를 배우는 수요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디지털 역량을 나누는 교육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난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 한전KDN은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공공기관 AI 청년 서포터즈'를 공동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공공기관 AI 청년 서포터즈는 국민들에게 AI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에너지 산업과 각 기관의 주요 사업을 쉽고 친근하게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청년들에게는 실무형 디지털 역량 강화의 기회를, 공공기관에는 국민 소통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운영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일반 청년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 선발되는 서포터즈는 향후 3개월간 카드뉴스·숏폼 영상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콘텐츠 제작과 기관별 맞춤형 미션을 수행한다. 공공기관 AI 청년 서포터즈 운영 관계자는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AI 기술을 접목해 국민과 더욱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홍보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KDN은 지난 7일 전남 나주시 본사에서 협력사 대표 20여명을 초청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청렴·안전 실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간담회는 한전KDN이 기관장 주도의 협력사 참여형 프로그램로 청렴·안전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고 상호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상현실(VR) 드로잉 아티스트 '피오니'의 오프닝 공연 이후 박상형 한전KDN 사장과 협력사 대표들은 함께 '청렴·안전 실천 다짐' 버튼을 누르며 투명한 거래 문화 조성과 산업재해 근절 서약을 선언했다. 뒤이어 한전KDN은 준법·청렴소통 방안과 안전보건 지원 프로그램을 협력사들에 안내했고, 협력사의 애로사항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KDN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한전KDN 청렴+안전 캡슐' 참여 협력사를 모집·운영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공정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오늘 이 자리가 실질적인 변화와 무결점의 신뢰를 다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LPG협회는 현대자동차의 승합차 '스타리아' LPG 차량의 실사용자 경험을 확산하기 위해 '스타리아 LPG 서포터즈' 2기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스타리아 카고·투어러·라운지·킨더 등 LPG 모델 운전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된 서포터즈는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사회연결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운행 후기와 활용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카고용 차량의 적재성과 캠핑용 차량의 편의성, 다목적 차량(MPV)의 활용성 등 스타리아의 특장점을 집중 홍보한다. 선발 인원은 총 20명으로 △활동비 60만원 △LPG 충전권 15만원 상당 △우수 서포터즈 특별 포상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동진 대한LPG협회장은 “실제 스타리아 LPG 운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오너들의 생생한 경험을 널리 알리고자 서포터즈를 기획했다"며 “스타리아 LPG 차량의 우수한 성능과 경제성이 더 많이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가스터빈 병목’에 비상 걸린 반도체…대안으로 떠오른 ‘신규 원전’

호남 반도체를 비롯한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추가 전력을 더하면 총 27.7GW의 신규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정부는 반도체 공장 건설을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가동의 선행조건인 발전소 건설은 더 빠른 속도로 요구되고 있다. 단시일 내에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발전원은 사실상 LNG발전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 등 AI붐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가스터빈 공급에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길게는 5년까지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김성환 기후부장관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총 27.7기가와트(GW)의 추가 용량을 공급할 발전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발전원에는 조건이 있다. GW급 이상의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프로젝트 건설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만큼 발전소 건설은 더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조건을 감안하면 규모화 및 안정적 공급이 어려운 재생에너지와 입지 선정이 어려운 원전보다 단지 내에 구축이 가능한 가스발전소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가스발전소의 핵심설비인 가스터빈이 공급 병목현상에 빠진 것이다. 최근 AI 붐으로 인해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스터빈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 가스터빈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미쓰비시, 그리고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만 제작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멘스와 GE, 미쓰비시 모두 5년치 일감이 밀려있어 지금 주문해도 빨라야 2030년 이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380MW급 터빈을 일 년에 8기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최근 수주공시를 보면 2029년 중반에야 가스터빈 공급이 가능하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3기와 5기를 수주했고, 올해는 1분기에만 국내 3기와 미국 7기를 수주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스터빈은 고객이 제작사에 주문을 넣고 기다린다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제작사가 신뢰할만한 파트너사를 선별적으로 골라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스터빈의 공급 병목현상 때문에 차라리 대형 원전이 더 빨리 공급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 원전의 건설 기간은 평균 15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 가운데 부지 확보와 환경영향평가, 각종 인허가에만 8~9년이 소요되고, 실제 건설기간은 빠르면 6~7년 안에 가능하다. 즉, 부지 확보와 인허가 기간만 확 줄이면 가스발전 못지 않게 신속한 건설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의 늘어나는 양만으로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아 원전을 좀 더 추가로 지어야 될지 여부는 빨리 검토해야 된다"면서 한빛원전과 새울원전에 2기씩 더 지을 부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미 부지가 조성돼 있으면) 건설을 시작해서 끝나기까지 7년 걸린다"고 설명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원전 관련 내용이 12차 전기본(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을 건설하는 데 보통 9∼10년이 걸리는데 이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신규 원전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다만 기존 부지를 활용한 방안은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빛원전의 경우 낮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이 2030년이면 꽉 차 저장시설을 추가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핵폐기물 저장 시설을 세우려면 7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촉박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기저전력 공급이 가능한 석탄발전의 폐지를 늦추고, 가동 중단 원전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전세계에서 LNG 발전소 건립 수요가 늘어 가스터빈 공급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국도 가스 발전소 확충을 빠르게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석탄발전소의 폐지를 늦추고, 가동이 중단된 원전의 재가동을 준비해야 메가프로젝트 계획에 맞춰 대규모 전력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구 정지된 원전은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1호기(587㎿)와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 1호기(679㎿) 등 2기다. 고리 2호기는 2023년 허가가 끝나 멈췄다가 지난 4월 재가동했다. 운전 허가 연장 심사를 받고 있는 고리 3·4호기를 포함해 계속운전을 추진 중인 원전 9기는 적기 가동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마 그치자 ‘폭염’ 습격…전력당국, 비상체계 전격 가동

이번주 장맛비가 물러난 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당국이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중동 정세 불안으로 상승한 천연가스 가격까지 겹치면서 전력도매가격(SMP)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9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지역도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10일부터는 수도권 및 강원도를 제외하고 비가 그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습하고 더운 날씨가 시작된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냉방수요가 폭증할 수 있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최대 전력수요를 82.8~88.1GW로 전망했다. 이는 지지난주 최대 수요인 76.6~78.5GW보다 최대 10GW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원전 약 10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 추가로 필요한 규모다. 이날 최대 전력수요가 87GW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당국은 이미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6일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력거래소, 전국 15개 지역본부가 동시에 참여하는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도 같은 기간 매주 여름철 전력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전력수요와 공급능력, 기상 상황, 발전기 운영 상태 등을 종합 점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상청, 전력거래소 등으로 구성된 여름철 전력수급 전문가 태스크포스(TF)는 올여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경우 최대 전력수요가 98.8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비해 전력거래소는 공급능력을 지난해보다 2GW 늘어난 107GW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발전기 고장이나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8.8GW 규모의 추가 예비자원을 준비했다. 전력수급과 별개로 전력시장에서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에도 관심이 쏠린다. SMP는 발전 연료비와 전력수요에 직접 영향을 받는데, 최근 중동 지역 긴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냉방수요까지 급증하면 가격 상승 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일평균 SMP는 kWh당 134.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월평균인 114.1원보다 약 20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가스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전력수요가 낮아 SMP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이달과 다음 달에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SMP는 상승하나 그만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한전 재무 상황에 압박을 주게 된다. 한전은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석탄화력 부지의 미래 – 주민이 결정해야

석탄화력발전은 우리나라 전력의 약 3분의 1을 생산하는 아직은 가장 비중이 높은 발전 방식이다. 하지만 발전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로 기후위기를 부축일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도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유연탄의 수입과 용수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들은 서해안에 집중해 있으며 편서풍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내륙 분지인 충북 지역의 미세먼지가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여 전 세계가 석탄화력발전의 축소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노후 발전기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하여 2040년까지는 완전히 퇴출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가장 피해가 큰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5km 이내 지역의 주민 복리 증진 및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발전소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정부로서는 석탄화력발전을 폐쇄해도 이 부지를 발전소 부지로 유지하기를 원한다. 문제는 어떤 발전기를 설치한 것인가 혹은 어떤 전력산업 부지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난 2일 인천의 영흥면민간협의체 등 79개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청 앞에서 '영흥화력의 원전 전환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현대건설과 한국남동발전이 맺은 '석탄화력발전소 연계 SMR 연구 및 사업화 공동 추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이 주민들을 불러모은 것이다. 양사는 업무협약에서 기존 발전소 부지와 설비를 유지한 채 핵심 장비를 교체하는 '리트로핏(Retrofit)' 방식의 타당성을 검토해 무탄소 전원 기반의 종합 에너지 플랜트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즉 석탄 보일러를 소형모듈원자로(SMR)로 교체한다는 것이다. SMR은 발전용량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1400MW인 신한울1·2호기에 비해 소형이라는 말이지 엄연히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로이다. 핵분열 시 발생하는 열과 방사능 물질이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는 기본 과제는 여전하다. 현재 SMR 운영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 뿐이다. 러시아는 바지선에 35MW급 2기의 원자로를 설치하여 극동지역 페베트 항구에서 2020년부터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중국은 산동성 스다오만의 원전 내에 2기의 가스냉각식 원자로로 21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파일럿 수준의 원전으로 아직 보급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SMR이라는 용어가 일반화한 것은 1970대 후반이지만 아직도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원전은 그 동안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여 1400MW급까지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발전용량을 10분의 1로 줄인다고 하여 원전의 규모나 설치비용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원자로 크기만 해도 아직 절반 수준밖에 줄이지 못했다. 부수되는 안전 설비를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원천 기술을 가지지 못한 원전 후발국으로서 세계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원전산업계의 조바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특정 지역에 SMR을 설치하는 것은 단순히 기업 간의 협력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삶과 생활 터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사전 모집 과정을 거쳐 지난달 17일 부산 기장군을 SMR 부지로 결정한 바 있다. 그 동안 한국남동발전은 석탄발전소 폐쇄 이후의 방향을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주민상생으로 홍보해왔기에 주민들은 약속을 어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0년 전 주민을 희생시켜 석탄발전소를 세웠던 것처럼 이제 다시 핵발전소로 영흥주민을 희생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는 영흥면민간협의체장의 말은 향후 양사가 이 계획을 밀어부칠 경우 발생할 상황을 예상케 한다. 주민들의 오해를 막고 불필요한 대립과 갈등을 피하는 길은 투명한 행정과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절차에 달려 있다. 원전이건 SMR이건 주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은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bienns@ekn.kr

“원전 대책 없는 메가프로젝트는 주객전도…AI 시대 기후에너지 정책 현실화해야”

지난 6일 정부가 '3대 메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광주 군공항 부지에 조성하기로 결정하면서 안정적인 원전 대책 없이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하는 첨단 산업 단지 조성은 선후가 바뀐 주객전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용태·김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경제사회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제1차 미래정책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AI 시대 올바른 기후·에너지 정책'을 주제로 AI 혁명과 경제 안보,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 속에서 우리나라 기후·에너지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경제사회연구원 기후에너지센터장)는 “기후·에너지 정책은 이념이나 특정 전원에 편중되지 않고, 재생에너지·원전·수소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스템과 경쟁 기반의 시장 제도로 재설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 참석해 “AI 시대에 맞는 기후·에너지 안보와 산업경쟁력을 결합한 탄소중립 설계가 시급하다"며 “보수 정치가 과학과 실용주의에 기반해 이 문제를 가장 책임감 있게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AI 혁명, 경제 안보, 탄소 중립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하는 에너지 정책을 설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역시 막대한 무탄소 에너지 대체량과 재생에너지의 높은 시스템 비용과 간헐성 문제로 인해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감축 목표를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재설정하고, 안정적 기저전원인 원전을 적극 활용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재생에너지 위주의 정책에 맞춰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주객전도식 접근을 지양하고 전력 설비와 원전 중심의 현실적인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양훈 전 인천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는 지식산업이라기보다 막대한 자원과 전력을 소모하는 중공업에 가깝다"며 “미국이 전력 부족으로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처럼 한국도 곧 심각한 전력 병목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기존의 탄소 중립이나 태양광 중심의 녹색대전환(GX) 정책에서 벗어나 전력 공급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근본적인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원전·석탄·LNG 등 적시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펌 파워(Firm Power)' 설비를 과감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 전력 공급의 비용 폭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문정빈 고려대 교수는 현재의 AI 인프라 비용 추산이 크게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문 교수는 “전 세계적인 수요 폭증으로 가스터빈, 변압기, 원전 기자재 등의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폭등할 것"이라며 문 교수는 “정부는 현실적인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전력 인프라 재정 계획을 훨씬 보수적으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E칼럼] 대도약, 그리고 맨 나중에 불려온 지역 사람들

지난달 정부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발표한 '대도약' 계획을 나는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반도체에 800조 원, AI 데이터센터에 550조 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지금의 3배로 늘리고, 전국에 새 송전선로를 깐다고 했다. 숫자가 워낙 커서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만 그 내용 어딘가에, 앞으로 몇 년 동안 내가 만나게 될 얼굴들이 숨어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느껴졌다. 늘 그렇듯, 맨 나중에야 불려 나올 지역 사람들이었다. 지난 13년 동안 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지역을 수백 곳을 다녔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지역이 등을 돌리는 이유는 기술이 무서워서도, 보상금이 적어서도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언제나 순서였다. 사업자가 어디에 얼마만큼 지을지 다 정해놓고, 인허가까지 받아둔 다음, 맨 마지막에야 형식적으로 주민을 부른다. 그렇게 불려 나온 사람은 이미 정해진 일을 통보받는 사람이 된다. 자기 마을 일인데 맨 나중에 알게 된 사람들. 그 서운함이 반대가 되고, 반대가 싸움이 된다. 내가 조사한 사업의 열에 아홉이 그렇게 멈추거나 엎어졌다. 지난 3월 용인의 송전선로에 반대하며 광화문에 모인 5천 명도 다르지 않았다. 이득은 도시가 챙기고, 견디는 일은 늘 지방의 몫이었다. 고치는 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순서를 뒤집으면 된다. 주민을 맨 뒤가 아니라 맨 앞에 세우는 것이다. 어디에 얼마나 지을지 그 첫 단추를 함께 끼우면, 설명회는 통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된다. 전기와 물을 어디서 끌어올지, 감춰둔 정보를 먼저 알려주면 된다. 그리고 주민을 돈 받고 물러설 사람이 아니라, 그 발전소의 투자자 중 하나로 초대하면 된다. 반대할 이유가 참여할 이유로 바뀌는 데는, 그 자리 하나면 충분했다. 먼저 함께하고, 그 다음에 짓는다. 현장을 오래 돌다 저절로 몸에 밴 순서다. 신기하게도 지구 반대편에 나와 똑같은 결론에 이른 사람이 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로 유명한 환경운동의 대가 '에린 브로코비치'다. 그는 요즘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상대로 싸우는데, 그 방식이 내가 걸어온 길과 놀랍도록 닮았다. 그는 높은 사람을 찾아가 제도를 바꿔달라 조르지 않는다. 대신 지역사회부터 찾아간다. 지방정부에 가서 환경영향평가 서류를 내놓으라 하고, 필요한 전기와 물을 대체 어디서 가져올 거냐고, 안 그래도 모자란 우리 동네 것을 빼다 쓸 셈이냐고 따져 묻는다. 그렇게 공식 정보를 어렵게 손에 쥔 뒤에야 주민들을 불러 모아 함께 의견을 낸다. 사업 계획이 다 끝난 뒤 얼마를 보상할지 흥정하는 게 아니라, 사업 계획이 시작될 때 주민들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그가 흘리듯 남긴 말이 오래 마음에 걸린다. 예전 힝클리 사건 때는 3억 달러 남짓으로 합의가 되었지만, 이제는 수십억 달러는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고 했다. 순서를 어기고 미뤄둔 값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난다는 뜻이다. 지금 미국이 그 계산서를 받아 들고 있다. 이번 정부 계획도 꼭 그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서남권 반도체 단지는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그 발전소와 전선은 결국 누군가의 마당 앞에 선다. 18GW까지 확대된다는 데이터센터는 어마어마한 전기와 냉각수를 필요로한다. 브로코비치가 지금 미국에서 던지는 그 질문이, 머지않아 우리 앞에 그대로 놓일 것이다. 물과 전기를 어디서 끌어올 것인가. 정부도 이대로면 첫 삽 뜨기까지 십 년이 넘게 걸린다고 인정했다. 그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은, 주민을 건너뛰고 서두르는 순간 오히려 갈등의 불씨가 된다. 순서를 바꾸면 정말 달라진다는 것은 우리 현장이 먼저 보여주었다. 강원도 태백에서는 주민을 먼저 모셨더니 2년 넘게 걸리던 인허가가 넉 달로 줄었다. 내 집 앞은 안 된다던 목소리가, 제발 우리 마을에 지어달라는 목소리로 바뀌는 순간을 나는 두 눈으로 보았다. 정부의 계획서에는 전기와 물과 땅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빼곡히 적혀 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지역 사람들이 어느 대목에서 참여하는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 자리를 비워둔 채로 밀고 나가면, 몇 해 뒤 우리는 한국의 브로코비치가 지역 관공서 문을 두드리며 사업 중지를 요구하는 장면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지역 사람이 먼저 그 땅에 뿌리를 내려야, 그 위에 줄기가 서고 비로소 전기가 흐른다. 대도약이 끝내 도약으로 남느냐, 아니면 또 한 번의 갈등으로 주저앉느냐는, 결국 누구를 맨 앞에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ekn@ekn.kr

[EE칼럼] ‘반도체 클러스터’, 대한민국호의 시험대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에 반도체, 피지컬 AI,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포함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규모 국내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각각 400여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또한 충청권은 첨단 패키징 산업 육성을 통해 수도권과 호남을 연결하리란 전망이다. 요컨대 수도권에서 충청권을 거쳐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반도체 산업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대한 계획이 발표되면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전력과 용수, 그리고 인력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셋 다 만만치 않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개별적인 사안에 함몰되기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과연 대한민국호(號)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인프라 금융 전문가인 마이클 베넌(Michael Bennon) 연구원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과 제도, 그리고 거버넌스의 문제로 바라본다. 그의 연구는 발전소, 철도, 항만, 송전망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기술 자체보다 인허가 절차, 금융 조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환경 규제, 주민 수용성 등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AI 시대를 맞이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도체 공장은 그저 첨단제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 설비로만 이해할 수 없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대규모 용수, 초고압 송전망, 데이터센터, 교통망,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 대학과 기업의 협력 체계까지 함께 구축되어야 하는 국가 단위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실제로 AI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이러한 국가적 실행 역량, 즉 국가책략(statecraft)이 경쟁의 승부를 가르는 변수일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미국은 실리콘 벨리라고 불리는 거대한 지식공동체이자 혁신 산업의 클러스터가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건설, 송전망 확충과 같은 실질적인 집행 단계에서 수많은 법적 분쟁 등에 봉착하며 속도를 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첨단 반도체 공급에 있어 여러 제약을 맞닥뜨리고 있으면서도, 전력망과 산업단지, AI 인프라, 인재 육성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AI 시대의 경쟁은 이미 개별 기술의 우위를 넘어 복합적인 국가 프로젝트를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의 경쟁으로 변화하였는데, 두 초강대국의 치열한 경쟁이 향후 어떤 결말로 귀결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에너지 정책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필자는 지난 5월, 이 지면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AI 시대 전력의 중요성을 이미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전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국가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전력원을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송전망이 부족하면 전력은 공급되지 못한다. 용수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런 거대 사업들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금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허가 역시 중요하다. 지연되면 될수록 첨단 산업 전략은 선언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중요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역시 인력이다. 전문적인 인력이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은 이러한 국가적 비전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그리고 얼마나 착실하게 실현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일은 산업 정책에만 머물 수 없으며, 에너지 정책, 국토 정책, 교육 정책, 금융 정책, 규제 정책이 하나로 연결되는 국가 프로젝트다. 또한 그 과정에서 충돌하는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반도체 제조 설비를 짓는 것을 넘어,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국가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사고와 함께 국가적 비전을 위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갈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 하겠다. 대한민국호가 이번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는 기술력 자체보다 국가적 실행 역량에 달려 있다. bienns@ekn.kr

GS파워, 부천·시흥서 ‘시원한 여름나기’ 물품 전달 및 지역 축제 후원… ESG 경영 박차

GS파워가 발전소 주변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문화 행사를 후원하며 적극적인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GS파워(사장 유재영)는 지난 3일 부천시 오정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저소득층 어르신 및 아동 가정을 위한 200만 원 상당의 냉방용품 전달식을 가졌다.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건강한 여름나기',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GS파워는 올해도 오정행정복지센터의 협조를 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선정해 물품을 지원했다. GS파워 관계자는 “발전소가 위치한 부천지역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매년 맞춤형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에너지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GS파워는 시흥시와 부천시에서 각각 열린 지역 축제와 야외 음악회를 적극 지원하며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먼저 시흥시에서는 GS파워의 후원으로 '제20회 댓골행복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체험 부스, 벼룩시장, 세대별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같은 날 저녁, 부천시 계남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제8회 부천시민 희망울림 콘서트(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렸다. 부천아트플랫폼과 중4동 주민자치회가 함께하고 GS파워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는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는 문화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GS파워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문화·공동체 분야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E칼럼] 재생에너지 기본계획과 전력수요 전망 발표에 나타난 변화 읽기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7월 들어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진입하면서 호르무즈 사태가 확실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 전 세계가 공급망 위기, 에너지 안보 등으로 심각해 하던 지난 5월, 정부는 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였으며 같은 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내용중 먼저 확정된 수요 전망(안)을 함께 공개하였다. 그런데 이번 두 발표는 지난 계획들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먼저 이번 재생에너지기본계획은 지난 3월 개정된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따라 수립하는 첫 기본계획이다. 사실 재생에너지 부문을 별도로 다루는 기본계획은 20세기 말에 처음 수립되었는데, 그때는 대체에너지라고 불렸으며, 주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었었다. 이후 곧바로 우리가 익숙한 신·재생에너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기본계획이 2003년부터 진행되어 지난 2020년 제5차 기본계획까지 수립, 이행되어 왔다. 그 동안 FIT, RPS 등의 보급확산제도를 도입하고 기술개발과 산업육성 방안을 담아왔다. 이번에 이름과 내용을 바꾸었는데, 먼저 이름에서 신에너지를 제외하고 재생에너지만 남긴 부분이다. 사실 신에너지가 정부의 계획에 들어간 것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에너지원이라기 보다는 에너지분야의 신기술이며, 그 당시 온실가스 저감대책의 상당부분이 화석연료의 청정화에 맞추어져 있었음을 고려하면 수소, 연료전지, IGCC등으로 대표되는 신에너지가 재생에너지와 함께 정부지원의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이미 2021년에 수소에너지기본계획이 발표되어 신에너지에 대한 부분이 별도로 고려되고 있음을 감안하여 재생에너지만의 계획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특히 이번 계획을 1차 기본계획이라고 명명한 것은 이제 재생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의 위치에 올라섰으며,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된 국내 생산 에너지원들을 통하여 전기화 및 에너지전환을 추진할 것임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담긴 5대 과제와 10대 전략 중 가장 큰 변화로는 현행 RPS 제도의 개편 및 지자체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 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1980년대 석유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태양열온수기, 태양광발전 등에 지원이 시작되었을 때의 정부 지원 제도는 설비를 설치하는 국민에게 직접 설비비용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FIT 제도를 도입하면서 정부는 이를 사업자에게 융자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고 국민에게 직접 지원하는 보조금을 차츰 줄여 나갔다. 정부의 예산 측면에서 보면 이는 예산의 감축이었다. 이는 RPS제도로 변경되면서도 유지되었고 정부지원금의 출처가 전기요금과 석유수입 비용에 추가하여 걷어 만든 전력기반기금 및 에특회계로 확대되었으며, 국민에게 직접 지원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줄여 갔다. 이번에 RPS제도를 입찰제도로 변경하는 것은 이제 충분히 커진 국내 재생에너지공급산업계에 추가적인 경쟁을 유도하여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햇빛마을, 바람마을, 계통소득 등으로 불리는 지자체 지원방안은 재생에너지가 설치되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유럽의 지원제도와 유사하며 재생에너지의 주민수용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자가설비 인증서(REGO) 도입을 통해 자가용 설비에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등 국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증가한 것은 재생에너지가 가진 분산형 에너지원이자 개별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본연의 특성을 잘 반영한 변화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날 발표된 전력기본계획 수요전망(안)에 나타난 변화는 데이터센터 및 AI 붐, 그리고 전기화 진행으로 인한 추가 전력수요를 인정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예전 정부는 원자력 억제에 목표가 맞추어져 있어 미래 전력수요 전망치를 줄여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고는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데이터 센터 추가수요 26.5TWh, 2035 NDC의 전기화 정책으로 인한 추가수요 119.4TWh 등을 인정하고 이를 발표에 추가한 것이다. 지난 주 정부와 주요 기업은 1천조가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추가적인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임이 불을보듯 분명하다. 전력망이 모자라는 것을 넘어 전력생산시설까지 부족하게 된다면 이는 심각한 정부정책 실패이다. 다행히 이번 정부는 원자력발전의 추가 설치 역시 찬성하고 있어 지난 정부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력화의 추진이 국민의 에너지수요 변화와 온실가스감축에 모두 효과적임을 고려한다면 전력생산시설 및 전력망의 건설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에너지소식] 한전, 국내외 DC 산업 협력 논의

한국전력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 한국 직류송전(DC) 산업의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K-DC 산업 확산 2026' 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와 K-DC 협력체(K-DCA) 회원사, 해외 DC 협력체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DC 실증을 넘어 산업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DC 기술 개발과 실증 성과를 실제 전력망과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고, 국내 시장 창출을 위한 협력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전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역량과 중압직류송전(MVDC)·저압직류송전(LVDC)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DC 기술의 범위를 배전망과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과 LS일렉트릭, LS전선,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G전자와 전남 나주 KENTECH에 글로벌 DC 기술 특화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기술 협력을 해나가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DC 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이라며,“국가 전력망의 효율적인 운영과 전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초기 시장 창출과 기술개발,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정부 및 산업계와 함께 대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K-DCA를 중심으로 사업과 기술, 제도가 함께 발전하는 DC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는 DC팩토리 준공식도 열렸다. LS일렉트릭 DC팩토리는 반도체 변압기(SST)와 반도체 차단기(SSCB),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LS일렉트릭의 직류 전용 핵심 기기를 적용한 세계 최초 직류 배전 제조 시설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달 26일 SK AX와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협력 및 공동 사업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발전소 설계부터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증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협약 목표다. 양사는 발전 분야 전문성과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맞춤형 AX 추진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AX 협력 과제 발굴 △AX 도메인 지식 상호 교환·기술 협력 △공동 사업화 아이템 발굴과 대내외 사업화 추진 등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한전기술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과 SK AX의 AI 기술 역량이 결합한다면 미래 발전 산업의 새로운 혁신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외 에너지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함양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2026년 차세대에너지리더과정(제18기)' 교육생을 다음 달 23일까지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차세대에너지리더과정을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수료생 650명을 배출했다. 교육 대상은 에너지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의 중간 관리자이다. 교육은 9월 4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금요일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제1특강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급 박사 △제2특강 인공지능(AI)·협상·트렌드·경제·건강관리 등 저명인사 초청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서울 스페이스쉐어 스카이홀에서 '공공기관 K-RE100(재생에너지 100) 경영평가 지침'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월 개최된 '공공기관 K-RE100 출범식'의 후속 조치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도 공공기관 K-RE100 평가지침'을 공공기관들에 안내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공공기관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위해 올해부터 88개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상 기관의 'K-RE100 가입 및 이행실적'을 경영평가 지표로 새롭게 도입했다. 아울러 공단은 기후부의 평가지침에 따라 기관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이행 경로를 제시하는 △이행전략 수립 컨설팅 지원방안 △국산 기자재 활용 및 설비 설치를 돕기 위한 1100억 원 규모의 공공기관 K-RE100 펀드 운영 계획도 안내했다. 최재관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기후부와 공공기관을 잇는 가교이자 든든한 조력자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충실히 전달하고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K이터닉스는 지난 1일 에너지 나눔 활동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에 동참해 임직원들이 만든 태양광 랜턴과 후원금을 밀알복지재단에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은 전력보급률이 낮은 해외 에너지 빈곤국의 아이들에게 태양광 랜턴을 지원하는 운동이다. SK이터닉스는 2024년을 시작으로 3년째 밀알복지재단의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올해는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참여를 신청한 임직원 30여명이 태양광 랜턴 키트 285개를 직접 조립했다. 글로벌 전력 보급 확산을 위한 후원금 1000만 원도 함께 전달했다. SK이터닉스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천을 선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종합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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