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정유도 ‘AI·친환경’ 첨단 소재·에너지 전환 잰걸음

석유화학·정유업계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정보통신(IT) 첨단산업부터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물질까지 미래 시대를 대비한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종전까지 부가가치가 낮은 기초소재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첨단소재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7일 석화·정유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첨단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인 액상 감광성 절연재(PID)를 개발했다. 액상 PID는 온·습도 변화에 강한 특성을 띠어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미세회로를 구현하는 소재로 쓰인다. 아울러 전자소재 분야에서 축적해온 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부착 방식의 필름 PID를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협업해 개발하고 있다. 필름 PID는 부착 형태로 대형 기판에서도 두께와 패턴의 균일성을 유지해 온도 변화에 따른 균열을 최소화한다. 특히 AI 반도체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반도체일수록 회로와 반도체 등을 조밀하게 배치한 정도(집적도)가 높고 기판이 커지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물질 간 팽창·수축 차이로 균열이 발생하기 쉽다. LG화학이 개발한 액상 PID와 개발 중인 필름 PID가 고성능 반도체 구현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간 LG화학은 첨단 반도체 소재를 개발해왔다. 패키지 기판의 기반 소재인동박 적층판(CCL)과 칩을 기판에 붙이는 칩 접착 필름(DAF)은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 고성능 메모리 칩 부착용 비도전성 필름(NCF)과 적층 필름(BUF) 등 핵심 후공정 소재로도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친환경 소재도 석화업계의 관심거리다. SK케미칼은 고폴리에스터 중심 포트폴리오와 순환재활용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재활용 페트(PET) 수지 '스카이펫 CR'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지고 나중에 페트 재활용이 가능한 고기능성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 클라로' 등 순환 재활용 소재 라인업을 두고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지난 6월에는 오스트리아 소재 자동차 카페트 제조회사 듀몬트와 스카이펫 CR이 적용된 실물 원사와 차량 매트 개발했다. 이 제품들은 오는 8일(현지 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K2025'에서 첫 공개된다. 정유업계는 석유산업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고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일환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내밀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 기름, 도시 폐기물,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해 만든 항공 연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 줄일 수 있는 연료로 평가받는다.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2027년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한 1% 섞어 사용해야 하고, 2035년까지 혼합 비율을 7~10%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원유를 정제하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국내와 해외 가리지 않고 SAF 공급 실적을 쌓아왔다.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6월 일본에 공급한 것이 최초다. GS칼텍스가 같은 해 9월 핀란드 네스테사의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제조한 제품을 일본에 수출했다. SK에너지는 올해 1월 유럽 SAF 시장을 국내 정유사들 중 처음으로 뚫었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 인천-하네대 노선에 SAF를 공급했고, 올해 9월부터는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각각 대한항공 인천-고베, 김포-오사카 노선에 공급하기로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울산 석유화학 3사, 외부 컨설팅사에 사업재편 전략 자문받기로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을 선정해 사업재편 전략에 대한 자문을 받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업체인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은 지난달 30일 '울산 석화단지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LOI)'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외부 컨설팅 기관에 울산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전략 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규모와 방식,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전략 등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조율을 거쳐 연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최종 사업 재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8월 주요 10개 석유화학업체가 자율협약을 맺고 업계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뒤 개별 업체들이 구조재편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연일 석유화학업체에 구조재편의 속도전을 촉구하고 있다. 늦어도 이달 중에는 업체 간 논의의 구체적인 결실을 내놓겠다는 목표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주문했다. 당초 석유화학 업계의 사업재편 계획을 내는 기한을 연말로 설정했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30일 17개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을 맺었다. 해당 협약은 석유화학을 비롯한 주력산업의 선제적 구조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틀을 마련한 것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아직 산업계가 제시한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산단별, 기업별 구체적인 감축계획과 자구노력의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석유화학 업계의 자율적인 사업재편이 때를 놓치면 채권단 역할도 '관찰자, 조력자'로만 머물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동성케미컬, 독일 K2025서 친환경·고기능 신소재 공개

동성케미컬은 오는 8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K2025'에 참가해 지속가능성을 높인 친환경·고기능 소재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성케미컬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컴포스터블 패키징 솔루션 '에코비바'를 주력으로 소개한다. 에코비바는 PHA·PLA 등 퇴비화 가능한 원료를 기반으로 하며 비드폼·에어캡·필름·바이오 핫멜트 점·접착제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에코비바 비드폼은 유럽 튀프 오스트리아(TÜV Austria)와 미국 BPI로부터 산업퇴비화 조건에서 분해 성능을 공식 인증받았다. 또한 산림 바이오매스 원료로 만든 바이오 모노에틸렌글리콜(Bio-MEG)을 적용한 바이오PET도 공개한다. 이 소재는 화석 원료 기반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낮고, 식량 자원과 경쟁하지 않는 장점이 있어 식품포장,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고기능 부문에서는 초경량 신발 미드솔·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응용 솔루션과 LDPE·PVC 등의 가교제로 사용되는 유기과산화물 제품을 전시한다. 동성케미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지속 가능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당사의 혁신 소재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고기능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포스코, ‘재무 체력’ 확보로 신사업 고삐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홀딩스가 인공지능(AI)·전동화·친환경 전환 흐름에 맞춰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금 여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 산업으로 분류되는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이 시황 부진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려면 신사업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5일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발전 자회사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가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대상으로 총 3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의 SPC가 지분을 취득하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이 3조원 규모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자금조달에 2조4100억원이 쓰이고, 두 자회사의 채무 상환에 4639억원이 투입된다. 의결권이 있는 전환우선주식(CPS) 형태로 발행되며,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하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매도제안권을 가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SK이노베이션 차원의 전사적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이후에도 발전자회사의 경영권과 사업운영권을 지속 보유해 안정적으로 LNG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자금 추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일본제철 지분 1.5% 중 절반을 처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202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며 일본제철 지분을 매각예정 자산으로 분류하며 처분 계획을 처음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일본제철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678억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자산효율화와 구조개편 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며 그 일환으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일본제철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도 포함시킨 바 있다"며 “이번 매각에 따른 자금은 철강, 이차전지 등 그룹 주요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며, 일본제철과의 협업관계는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그룹은 전방 산업 작동에 필수인 에너지와 소재로 경쟁력을 키워웠지만, 최근 시황 부진과 산업구조 변화라는 장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자본 여력 확보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LNG 발전 사업 일부를 유동화하는 동시에 재무구조와 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본 3조원을 추가 조달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1조5000억을 더 확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 주식회사가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으로 5조원을 마련한다는 기존 계획에 더한 것이다. 확보한 자금 여력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석유화학과 LNG·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으로 미래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BITDA 20조원 달성과 순차입금 20조원 미만 수준 유지라는 재무 목표도 내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저수익 사업 55건과 비핵심 자산 71건을 하나 둘 정리해 총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상반기까지 마련한 현금은 1조원으로, 이번 하반기에 나머지 1조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확보한 현금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저탄소·첨단 소재 개발과 공급망 강화, 시장 확대를 해나간다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구상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쇳물을 용광로에 붓는 단계부터 생산을 현지화하는 상공정 투자를 강화하고, 수소환원제철 공정과 저탄소 강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리튬 같은 자원 확보와 공정 효율화, 차세대 기술 개발로 이차전지 사업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폴란드에 구동모터코아 생산거점 구축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유럽 구동모터코아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현지 시간) 폴란드 오폴레(Opole)주 브제크(Brzeg)시에 구동모터코아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폴란드 구동모터코아 공장은 10만㎡ 규모로, 건설에 총 941억 원이 투입됐다. 연간 12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달 시제품 생산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아는 포스코그룹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미량의 접착제를 도포해 강판을 겹겹이 적층하는 엠프리 기술을 적용한다. 돌기를 서로 연결해 접착하는 기존 엠보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소음·진동을 최소화해 전기차 주행거리와 정숙성을 동시에 높인다. 이를 계기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포항·천안) 250만대 △멕시코 350만대 △폴란드 120만대 △인도 30만대 등 2030년까지 연 750만대 규모의 글로벌 구동모터코아 생산 네트워크를 왼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사 인근에서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는 '로컬 투 로컬' 전략을 실현하며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3년까지 3500만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 수주를 확보했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구동모터코아 폴란드 공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포스코그룹은 전기자동차용 강재, 배터리 소재, 부품 등 그룹 차원의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온산공장 에너지경영시스템 ISO 인증 획득

에쓰오일이 체계적인 에너지 사용 관리와 효율 개선을 위한 경영 체계를 인정받았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5일 자사 울산 온산공장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50001' 인증을 공식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증 심사는 한국품질재단(KFQ)이 수행했다. ISO 50001은 기업이 에너지 사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국제 표준이다.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을 토대로 에너지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측정·검증해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에너지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경영 성과 제고도 달성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부터 에너지경영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이번 인증을 획득했다. 온산공장의 에너지 효율성 달성과 비용 경쟁력 제고를 제도적 측면에서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집약도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하고, 탄소중립과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쓰오일은 이미 보유한 ISO 14001(환경경영)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 인증에 이번에 받은 ISO 50001 인증을 통합해 심사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수준의 ESG 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심환승 에쓰오일 공장혁신·조정부문장은 “이번 ISO 50001 인증은 회사가 에너지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킨 성과"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화와 ESG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선진 안전경영’ 빈틈 없다

첨단 화학소재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허성 대표의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장 선진 안전문화 실천에 앞장 서고 있다. 1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허성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직후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는 안전경영 철학과 “현장-절차-행동의 일치화"라는 추진 방향을 설정한 이후 조직 및 제도 강화, 사업장 정기방문을 통한 안전 메시지 전달 등 전사적 안전경영 구축에 힘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사업장의 선진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 중대재해와 직결되는 필수 항목으로 이뤄진 '5대 안전 철칙(SGR:Safety Golden Rules)'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업 전 전체 작업자가 모여 안전한 작업 방법을 논의하는 '안전점검회의 TBM(Tool Box Meeting)'을 전사제도로 시행하며 위험성 평가 실행력을 강화하고 안전소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고 수준의 안전기법인 '행동기반안전(BBS:Behavior Based Safety)'도 도입해 현장 소통 중심의 안전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안전문화 확산은 생산 현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내 모든 회의는 시작에 앞서 'First, Safety' 세션을 가진다. 건물 내 가장 빠른 비상구 및 집결 장소를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안내해 갑작스런 재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울러,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사 안전보건경영 목표∙지침 수립 △사업장별 안전문화 수준 평가 △본사와 현장 간 소통을 통한 현장밀착형 과제 발굴∙기획∙시행 등 조직 내 안전보건 컨트롤 타워 임무를 수행하는 안전보건 전담조직 '안전보건센터'와 산하 안전진단 전담조직 설치∙운영 등 제도적 체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모든 사업장에 조직 내 안전보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충족시키는 'ISO 45001' 인증을 획득해 운영 중이며, 단계별 안전진단제도인 '공장가동승인제'를 비롯한 테마 진단과 불시 점검을 시행 중이다. 특히, 중대재해 위험이 높은 지게차의 경우 △속도제한 △안전벨트 주행연동 인터록 △인공지능 인체인식 후방카메라 등을 설치한 '표준모델'을 선정해 모든 사업장에 적용했고, 올해는 스마트 안전기술 '지능형 접근경보시스템(IPAS) 2.0'을 도입해 지게차 안전도 강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직원 안전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가치"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환경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채권단 지원 ‘당근’에도…석화업계, 반색 대신 ‘속앓이’

금융권이 석유화학 기업들을 향해 구체적인 구조조정안 마련을 촉구하자 석화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위기에 빠진 국내 석화산업의 회생을 위해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선행해야 하는 채권단의 압박을 피할 수 없지만, 에틸렌 감축 분담과 생산설비 통합, 합작법인(JV) 설립 등 구조조정의 큰 방향을 실행할 구체적 방안을 놓고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채권단이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율 조정, 신규자금 지원 등 지원 약속을 내놓은 동시에 구조개편 자구안 제출을 재촉하는 메시지도 내놓았다는 점에서 금융권과 석화기업간 충분한 논의와 신속한 결정을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석화기업들은 산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달라는 금융권의 압박 메시지에 곤혹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은행연합회가 17개 은행, 금융당국 등이 모여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을 맺은 자리에서 석화기업들을 향해 “석유화학 업계의 자율적인 사업재편이 때를 놓치면 채권단 역할도 관찰자와 조력자로만 머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권에서 구조 재편을 위한 '빠른 타이밍'을 강조하면서 석화사들로선 어느 수준으로 구조재편안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것이다.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채권단의 동의가 기업 생존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전날 협약식에서 석화사들에게 제공할 금융지원 제공 범위를 넓히는 대신, 기업 구조재편안과 자구책에 대해 채권액 기준 4분의3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한다는 요건에 합의했다. 석화사들이 산업당국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구조개편안 타당성 검증을 통과해야 금융·세제와 연구개발, 규제 완화 등을 포괄하는 지원 패키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 8월 석화사 10곳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율협약식을 맺으며 연말까지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방안과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 전환 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계획은 울산과 전남 여수, 충남 대산 등 석화 산업단지별로 마련된다. 이 일환으로 석화사-정유사 간 JV를 통한 설비 통폐합과 수직계열화가 논의되고 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석화기업 채권단은 '석화산업을 확실히 살릴 방안을 가져오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왔기 때문에 금융권의 이번 메시지는 석화기업 간 적극적인 논의를 촉진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조건부 지원'이라는 금융권 기조가 변하지 않은 만큼, 결국 금융 지원을 제공했을 때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을 구분해 구조 개편안을 가져오라는 주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조건과 발언 수위에 석화사들은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을 기대하면서도 우려를 쉽게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산업 구조 재편안에 더해 석화사와 대주주가 지분 담보나 사재 출연을 포함한 자구안까지 마련하려면 다양한 카드를 놓고 검토하며 중장기 사업 전략까지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편안 마련에 속도를 내다 의견 조정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석화사들은 NCC 감축 목표 270만~370만톤을 기업별로 분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감축 목표량을 내놓지 못한 채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기업별 생산 능력(캐파)부터 실제 생산량, 실적 등 할당 기준이 모호해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으면 갑론을박이 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직계열화를 염두에 둔 JV 설립 방안도 구체적인 논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수 산업단지에서 부상하는 방안은 LG화학과 GS칼텍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를 각각 합쳐 JV를 세우는 것이다. 울산과 대산 산단에서는 각각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간 합병이 거론된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양 기업 간 지분 투자 비율부터 경영권 배분, 주력 사업·제품, 설비 통합 방식까지 세부 내용을 합의해야 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이 지원을 약속한 만큼 석화사들 간 논의에도 속도가 붙겠지만, 석화산업 구조 개편은 개별 석화기업들의 영업실적부터 장기 사업방향까지 걸려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설비 축소부터 합작사(JV) 설립까지 여러 대안을 검토할 때 고려할 이해관계자들이 많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8월 석화업계 협약식 이후 다양한 구조개편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개편안을 확정해야 하는데도 개편안을 공개한 기업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눈치 작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전투기 소음 막아주세요”…금호석유화학이 수원 장애인 시설에 선물한 ‘고요’

금호석유화학이 30년 이상 공군 비행장 소음과 사투를 벌여온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평온이 찾아왔다. 금호석유화학은 경기도 수원시 소재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인 수봉재활원의 노후 창호 전체를 교체하는 지원 사업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1991년 문을 연 수봉재활원은 개소 이래 한 번도 창호를 교체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낡은 창문은 여름철 빗물 유입과 겨울철 외풍의 원인이 됐고 거주 장애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시설의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옆에 위치한 공군 비행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었다.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낡은 창호 탓에 전투기 이착륙 소음이 그대로 실내로 전달됐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중증 장애인들은 불안 증세를 보이다 자해나 폭력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하곤 했다. 이 같은 사정을 전해 들은 금호석유화학은 거주자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약 8000만원을 지원해 시설의 노후 창호 75개 전량을 자사 고기능성 '휴그린' 창호로 교체했다. 새롭게 설치된 창호는 방음 기능이 크게 강화돼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뛰어난 단열·방습 성능까지 갖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열린 창호 기증식에는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와 김광식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체된 창호를 함께 둘러보며 의미를 더했다. 백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지원이 거주 장애인들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이들을 돌보는 시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창호 교체 사업 외에도 △시각장애인 흰 지팡이 지원 △아동 돌봄 봉사 △독거 노인 도시락 배달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GS칼텍스, 남부발전과 가스터빈·탄소중립 ‘기술 협약’

GS칼텍스는 30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한국남부발전과 자가발전 설비 및 탄소중립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GS칼텍스는 여수공장 내 자가발전 핵심 설비인 가스 터빈 운영 관리 노하우를 한국남부발전과 교류한다. 한국남부발전은 국내 발전 공기업 중 최다 가스 터빈 보유사다. 자가발전 설비는 탄소배출이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해 탄소 감축에 기여한다. 또한 GS칼텍스와 한국남부발전은 수소 생산과 소비, 에너지 전환 등의 수소 계통 운영·설비 관리 기술에서 협력한다. 한국남부발전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LNG 등 기존 연료에 수소를 혼합 발전하는 '수소 혼소'를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수소 공정 운영 및 설비 관리 전문성을 활용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향후 '가스 터빈 기술교류회'에 한국남부발전의 참여를 추진하며 기술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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