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27일(토)
계속되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날’…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 대응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2일을 역대 지구상 가장 높은 기온인 관측된 날이라고 언급하며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25일(현지시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폭염은 하루나 일주일, 한 달에 그치고 말 현상이 아니다"라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모두에게 더 위험해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0억명이 넘는 인구가 50도가 넘는 기상 재해 수준의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돼 있으며, 최근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 온열질환으로 13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초래한 이상고온 등으로 세계 노동자의 70% 이상이 과도한 열에 노출된 채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이런 현상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인간이 초래한 변화임을 알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기후변화 취약층 보호 △고온 노출 노동자 보호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경제·사회 회복력 지원 등에 집중해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이 언급한 보고서에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22일 지구 평균기온은 17.16도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23일은 17.15도이고 지난 21일은 17.09도였다. 3일 모두 종전 기록인 지난해 7월6일 17.08도보다 더웠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우리 지구는 전례없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주에 세 번의 새로운 세계 일일 기온 기록 외에도 13개월 연속으로 월별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지속된 폭염이 모든 대륙의 지역사회를 강타했다. 최소 10개국이 올해 두 곳 이상에서 5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다"며 “수십 개의 지역에서 주간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야간 최저 기온은 위험할 정도로 높았다"고 강조했다. WMO는 폭염을 대비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 건강경보시스템을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WMO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7개국에서 폭염 대비 건강경보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면 연간 약 9만8314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추산된다. 자료에서는 지난 2000년에서 2019년 사이에 매년 약 48만9000건의 열 관련 사망이 발생했으며, 이 중 45%가 아시아에서 36%가 유럽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WMO는 보고서를 통해 “더위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산불, 가뭄, 물 부족 및 식량 불안의 위험을 증폭시킨다"며 “따라서 극심한 더위의 급성, 장기적 및 복합적 위험은 여러 부문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완섭 신임 환경부 장관 시대 개막…첫 행보 수해현장 점검

김완섭 신임 환경부 장관이 취임 첫날인 25일 대전 갑천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현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식도 미루고 수해 현장부터 찾았다. 갑천에서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짧은 기간 동안 357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불어난 하천의 물이 제방을 넘어 월류하면서 2개 지점에서 제방 약 160m가 유실되고 인근 농경지가 침수됐다. 현장을 방문한 김 장관은 갑천의 피해와 복구상황을 보고 받았다. 김 장관은 이번 홍수기 동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홍수 대응 업무는 첫째도, 둘째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해서는 장관도 직접 현장을 발로 뛰고 소통하며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서울시, 첫 폭염경보에 비상근무 돌입…대응단계 2단계 상향 조정

서울시는 25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첫 폭염경보 발령으로, 시는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강화하여 대응단계를 1단계(5개 반 7명)에서 2단계(8개 반 10명)로 상향 조정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시는 이에 따라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등 기존 5개 반에 △교통대책반 △시설복구반 △재난홍보반 등 3개 반을 추가하여 총 8개 반으로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폭염 시 건강관리에 유의하도록 행동요령을 강조하고, 서울시 재난안전정보 포털 '서울안전누리'를 통해 실시간 재난속보와 무더위쉼터, 기후동행쉼터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취약노인, 거리 노숙인,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활동을 철저히 하고, 물청소차 운행과 폭염저감시설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근로자 보호를 위해 서울시 발주 공사장에서는 긴급 안전과 관련된 작업을 제외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야외작업 중단 원칙을 적용한다. 민간 건설현장에 대해서도 관련 보호대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이동노동자를 위해서는 11개소의 이동노동자 쉼터와 캠핑카를 활용한 찾아가는 이동쉼터, 이마트24 편의점을 활용한 휴게공간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최근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령돼 폭염대책을 강화하게 됐다"며 “시민 여러분도 외출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행동요령을 잘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상청, 국제협력 강화…기술 개발 협력·전수 나서

기상청이 선진국과는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개발도상국에는 개발한 기술을 전수하면서 국제협력을 강화했다.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지난 24일 영국기상청과 '제3차 한-영기상협력회의'를 실시간 영상회의로 개최하고, 양 기관 간 지난 2012년 체결한 업무협약을 5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 기관은 기상 기술 협력을 위한 분야별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수치예보모델 운영과 향후 계획, 기상 분야 인공지능 활용 현황 등을 공유하고, 재생에너지 지원 사업 등의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상청은 최신 기상 기술을 개발도상국 기상청 관계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기상청은 우간다, 모리셔스, 벨리즈,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수리남 6개국의 기상관측장비, 정보통신, 방재 분야 담당자와 책임자 등 13명을 대상으로 '재해방지 조기대응역량 향상과정'을 다음달 1일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연수센터에서 운영한다. 주요 교육내용은 국가별 현황 및 실행 계획 발표, 한국의 기상관측 및 지진해일화산 정책, 기상관측망 운영 및 관리, 기상예보서비스,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등이다. 또 기상‧지진장비 인증센터, 국가기상위성센터, 국가기상센터 등 현장 견학을 포함했다. 기상청은 1998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등 개발도상국의 기상청 직원을 대상으로 국제 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교육과정을 수료한 외국인은 총 96개국 1440여 명에 이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국가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와 선도적 역할을 위해 영국기상청을 비롯한 기상 선진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상청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도록 수치예보 등 핵심 분야에 대한 기상 기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더클라이밋그룹, 22대 국회에 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 촉구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캠페인 주관 국제단체인 더클라이밋그룹이 22대 국회에 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더클라이밋그룹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보급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했고, 우리나라를 '관심 대상'으로 찍었다. RE100으로 탄소발생량을 줄이지 못하면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수출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25일 더클라이밋그룹이 공개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보낸 서한에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탄소감축을 촉구하는 메세지가 담겼다. 헬렌 클락슨 더클라이밋그룹 대표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주 것을 긴급히 촉구하는 바"라며 “정치색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환경을 보호하고 후손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해야 하는 핵심 이해관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탄소중립 달성으로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완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필요한 힘을 더할 뿐만 아니라 수출을 증대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22대 국회의 모든 의원이 탄소중립을 우선시하고, 한국을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게 할 야심찬 제도 제정을 위해 협력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400여개 이상의 RE100 회원사들은 프랑스의 연간 전력 소비량보다 더 많은 전력을 매년 소비하고 있다. 그중 한국에 본사를 둔 회원사는 35개 이상이며, 160개 넘는 글로벌 회원사가 한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고, 이를 위해 적절한 시장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락슨 대표는 “그러나 '2023 RE100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RE100 회원사들은 대한민국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데에 있어 다양한 장벽이 있다고 보고했다"며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RE100 회원사들은 총 전력소비량의 9%만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 이는 중국 50%, 일본 25%, 베트남 24%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RE100 회원사들이 재생전력 100% 사용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22대 국회에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막는 제도적 장벽을 해소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더클라이밋그룹은 우리나라의 철강 산업을 언급하며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철강을 만들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보는 필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클락슨 대표는 “국회에서는 한국 철강 제조와 구매 단계의 탈탄소화를 촉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의 수소사회를 위한 여러 정책 지원과 탈탄소화를 위한 그린수소의 필수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에도 분명 재생에너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CBAM 같은 무역 규제로 한국탈탄소화에 실패하면 44억달러 규모인 한국의 대 EU 철강 수출시장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하며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더클라이밋그룹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알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4 기상기후산업박람회’, 오는 9월 4~6일 부산 벡스코 개최

2024 기후산업 국제박람회 기상기후산업관'이 오는 9월 4~6일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최·주관하는 '기상기후산업관'은 국내 유일이자 최대의 기상·기후 기술 분야 전문 전시회로서 기상산업 제품 · 기술 전시 및 세미나 포럼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024 기상기후산업관에서는 관측·계측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및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기상 정보 솔루션·소프트웨어까지, 기상·기후산업과 관련된 국내 최첨단 기술과 제품이 전시된다. 월드텍(도로기상정보서비스 플랫폼), 이큐에어랩(실내공기질 관리 솔루션), 네이처아이티(위성영상기반 터널 입출구 노면온도 예측 및 도로 살얼음 위험관리 플랫폼) 등 관측·계측 장비 및 기상·기후 시스템, 솔루션 등의 우수 첨단혁신기술을 탑재한 30개 기업이 참여하며 유관업체간 보다 폭넓은 신규 네트워킹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기업·공공기관이 바이어로 참여하는 국내 구매상담회와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도 개최돼, 참여 업체의 내수 및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기후산업관은 국내외 바이어·유관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기상기후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사전등록 시 누구나 무료로 참관이 가능하다. 전시품목 및 부대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기상기후산업관 사무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고온다습 남풍에 전국 한증막 더위

대만 쪽에서 발생한 제3호 태풍 개미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오면서 찌는 듯한 더위가 25일 나타나고 있다. 간밤에는 서울 등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강원 강릉은 밤(전날 18시 1분 이후)사이 최저기온이 29.1도에 달했다. 강릉과 함께 남해안과 제주 곳곳은 새벽 체감온도가 제일 낮을 때조차 30도를 웃돌았다. 낮 최고기온은 30~3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습도가 100%인 지역이 적지 않을 정도로 습해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높은 곳이 많겠다. 상대습도는 '현재 온도의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최대량' 대비 '현재 수증기량'의 비율이다. 이날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33도 이상까지 오르겠고, 제주북·동부와 남부지방, 중부지방 일부에선 최고 35도를 넘어서겠다. 대기 불안정 때문에 소나기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이날 소나기의 양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의 경우 5~40㎜, 충청과 남부지방의 경우 5~60㎜ 정도겠다. 소나기 역시 시간당 30㎜ 내외로 강하게 쏟아질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혼란 전선’ 그 자체 장마기간, 언제까지? 기상청장 “끝은 의미 없어”

장동언 신임 기상청장이 올해 장마에 대해 “유난했다"며 “과거 상상할 수 없던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24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취임한 장 청장은 기후변화, 위기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전은 기후위기 시대 화두이자 수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기상청 존재 이유"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우선 정확한 예보를 생산해야 하고, 예보에 사용되는 표현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기후위기 대응책을 수립하는 데 기상청 역할이 커지는 만큼 기후 예측 정확도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예보가)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는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것 외에 신뢰도를 높일 방법은 없겠지만, 소통을 통해서도 부수적으로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방향을 잡았다. 특히 이번 장마철에는 기상청이 강수량을 극단적으로 높게 예보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장 청장은 “예보가 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비가 내리는 지점이 실제 나타나고 있다"며 “예보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사례도 있는 만큼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예보를 생산하겠다"며 “등교하는 아이들 옷차림도,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분 건강도, 캠핑장 주말 매출도 기상청 입장에서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난에 피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주민과 재난에 대응해야 하는 기관을 좀 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점들을 국민께서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장 청장은 올해 장마철에 대해서는 “강수 강도 등 면에서 유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 호우가 8차례나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ㅣ라며 “이런 극한 기상현상은 기후변화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마 뿐 아니라 폭염 역시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높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가 더 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가 이번 장마와 같이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청장은 또 “장마가 끝날 시점인데 사실 기상학적으로는 '장마의 종료'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장마가 종료되면 상당 기간 폭염이 이어졌는데 이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고도 했다. 장 청장은 “장마라는 용어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며 “국민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강원 비 피해 속출…주택·상가 침수 주민 대피

밤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최대 128㎜의 비가 내린 24일 강원에서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3시부터 10시까지 나무전도 13건, 토사 유출 1건, 낙석 2건, 배수 작업 14건, 기타 6건, 인명대피 1건 등 총 56건의 비 피해 119 신고가 들어왔다. 이중 37건은 소방 당국에서 안전 조치했고, 나머지는 기관에 통보하거나 자체 처리했다. .원주 우산동에서는 호우 피해로 인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같은 날 6시 40분께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일대에서는 상가 3동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날 5시 32분께 영월군 산솔면 연상리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앞서 이날 4시 57분께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에서는 사면 토사 유출이 발생해 군이 청일∼둔내를 오가는 도로 차량 통행을 막고 복구 작업 중이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영월과 원주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해 나무가 쓰러져 통행을 가로막았고, 횡성과 춘천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도에 따르면 원주시 태장동에서는 주택 침수로 2세대 주민 3명이 각각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23시부터 이날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횡성 128.5㎜, 원주 부론 90㎜, 홍천 팔봉 77㎜, 원주 76.7㎜, 원주 귀래 68.5㎜, 영월 63.7㎜, 치악산 58.5㎜, 원주 신림 52.5㎜ 등이다. 산지는 홍천 내면 13㎜, 평창 진부 10.5㎜, 정선 사북 10.5㎜, 평창 용산 8.5㎜, 해안은 삼척 궁촌·강릉 옥계 1㎜ 등의 비가 내렸다. 비구름대가 점차 약화하면서 현재 도내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부 내륙과 산지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다시 오늘 낮부터 밤사이 내륙과 산지에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태풍 ‘개미’ 국내 영향 없지만…25일까지 폭염·소나기 기승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면서 당분간 '습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대만에서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개미'의 국내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제주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티베트 고원에서 가열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동시에 한반도를 덮치면서 더위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친 기압계는 폭염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구조로, 강한 햇볕에 의해 지상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형태를 띤다. 이 같은 기압계가 한반도에 두껍게 자리 잡으면서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강원 남부 동해안과 일부 남부지방, 제주도 북부 및 동부 지방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남하하는 과정에서 수증기와 만나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24, 25일 오후 제주와 남해상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는 각각 560㎜, 5~40㎜의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26일에는 제주에 최대 120㎜의 강수량이 예측된다. 이 외에도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높아진 기온이 맞물려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수 있겠다. 기상청은 대만에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영향이 국내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대만 동쪽 해상에서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한 태풍은 대만을 통과하거나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어 24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4m 높이의 파고와 해상 너울이 발생할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간 후 기압계 변동에 따라 폭염 지속 기간과 여름 장마 종료 시점도 결정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29일부터 31일까지 수도권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예보가 바뀔 수 있으며, 태풍이 주변 기압계를 교란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국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장마 기간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중국 내륙을 통과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기압계를 교란해 정체전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압계가 재정립되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덮으면 장마가 종료될 수 있지만, 다소 수축해 확장하지 못하면 장마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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