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6일(화)
"우크라이나 전쟁 찬성" 러시아 여론, 막상 머리 밀고 군인 되려니 "반대"?

"우크라이나 전쟁 찬성" 러시아 여론, 막상 머리 밀고 군인 되려니 "반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성하는 러시아인 비율이 4개월 만에 57%에서 25%로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어·영어 뉴스 사이트 ‘메두자’(Meduz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안보기관인 연방경호국(FSO)이 ‘내부용’으로 통제한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FSO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 찬성하는 러시아인 비율이 11월 55%로 증가했다. 이는 앞서 7월에는 32%에 불과했다. 메두자는 이 조사 결과가 모스크바 소재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 10월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레바다 조사에서는 ‘전쟁 계속’ 27%, ‘평화협상’ 57% 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다 소장인 데니스 볼코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키로 한 크렘린궁 결정을 대부분 러시아인이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본인들이 전투에 직접 참가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다고 짚었다.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인식했으나, 이제는 위험이 커져서 사람들이 (평화) 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두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과 취재원 두 명을 인용해 크렘린궁이 국영 러시아여론조사센터(VTsIOM) 여론조사 데이터를 이제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취재원 중 한 명은 "요즘은 온갖 결과가 다 나올 수 있어서 아예 하지 않는 쪽이 더 낫다"고 말했다. 다만 메두자는 이런 여론 악화가 러시아 정부가 가진 전쟁 계속 혹은 평화협상에 대한 입장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익명 취재원들을 인용해 러시아 국내 매체들이 전쟁이 아니라 "더 긍정적인 어젠다"에 집중하라는 지령을 크렘린궁으로부터 이미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메두자는 러시아 해직 언론인 갈리나 팀첸코(60)가 라트비아 리가에서 2014년 설립한 뉴스 사이트다. 이 매체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메두자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푸틴이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러시아인들 여론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이를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결국 징집령과 예비군 동원령에 따른 여론 악화, 대규모 인명피해, 전장에서의 굴욕적 후퇴 등이 있은 후에 여론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푸틴이 9월에 전국적 동원령을 선포한 후 러시아인 남자 수십만명이 나라를 떠났다. 군 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번 전쟁에서 전투 참가 거부에 대한 ‘형사 사건’이 지난주부터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이 수사 단계인지 기소 단계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피의자는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 군부대에서 체포된 ‘유리 데그티아레프’라는 병사다. 영자신문 모스코우 타임스의 1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9월에 징집된 후 제대로 된 군사훈련을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가 "총알받이가 되기 싫다"며 전투 참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UKRAINE-CRISIS/DONETSK REGION-DEMOBILISATION 러시아 군대 징집자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러시아 국민에 기대는 푸틴이 핵? 살기 위해 안 쓸 것"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러시아 국민에 기대는 푸틴이 핵? 살기 위해 안 쓸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핵무기를 쓸 것이라는 시각을 일축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뉴욕에서 주최한 ‘딜북 서밋’ 콘퍼런스에서 영상 연설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푸틴(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고 살아남길 원한다"며 "따라서 내 사견으로 그가 핵무기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만약 푸틴이 완전히 (핵무기의) 이점을 누려서 우리가 그에게 영토를 내준다면 그가 이를 맛보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꾸준히 핵 위협을 고조시켰다. 전황이 불리해진 지난 9월 말에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합병하고 영토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모든 수단’에 핵무기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됐다. 러시아는 이후 우크라이나 내 동부 하르키우 및 남부 헤르손 등 점령지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내주는 등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후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되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자국이 핵무기 사용에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크렘린궁도 미국이 러시아와의 정보기관장 회동을 통해 핵무기 사용을 경고한 것과 관련 "러시아의 어느 누구도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대놓고 핵 사용을 언급하지는 않는 러시아는 핵 관련 긴장 국면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이행을 위한 양자협의위원회(BCC)를 개최 하루 전 돌연 연기하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종전안에도 재차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려면 이곳에 와서 두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며 "그 뒤에 어떻게 전쟁을 끝낼지, 누가 시작했는지, 그리고 언제 끝낼지 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통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포함한 종전안을 돌발 제안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빗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가운데 어떤 머스크를 더 좋아하냐"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려 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머스크는 같은 달 14일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고 올렸다가 다음날 "계속해서 무료로 돈을 댈 것"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AFP PICTURES OF THE YEAR 20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바이든 지지율 40%대로 회복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바이든 지지율 40%대로 회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민주당 지지층 453명, 공화당 지지층 365명 등 성인 1005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그 결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같은 조사보다 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런 상승은 ‘집토끼’인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도 오름세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일주일 전의 73%에서 5%포인트 오른 78%로 나타났다.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선 직전 조사와 같은 9%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2024년 대선 출마 의사를 피력하며 내년 초 최종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지지층 결집 현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각 당의 대선 후보는 결국 지지층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차기대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민주당 지지층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전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은 당초 양원 모두 공화당에 빼앗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상원은 결선 투표를 앞둔 조지아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다수당을 유지했고 하원은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에 다수당을 내줬다. 양원을 모두 내줄 경우 향후 2년간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됐지만, 선방하면서 일정 부분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40%는 취임 2년 기간 중 저점에 해당한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36%까지 떨어졌던 지난 5∼6월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후 7개월가량 과반이라는 다소 강력한 국민 지지를 받았지만,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당시의 혼란상 이후 지지율이 추락해 지금까지 40% 안팎의 박스권에서 지지율이 맴돌고 있다.USA BIDEN TRIBAL NATIONS SUMMI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향년 96세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향년 96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사망했다. 향년 96세. 30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장 전 주석이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낮 12시 13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6년 8월 17일 태어난 장 전 주석은 1989년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에게 발탁된 이후 공산당 총서기(1989~2002년),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1989~2004년), 국가주석(1993~2002년)으로 재임해 중국을 이끌었다. 재임 당시 중국을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7년 미국 방문,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중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또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끌면서 제너럴모터스, 월마트 등 글로벌 공룡들로부터의 투자유치가 본격화됐다. 그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 경제는 세 배 이상 커졌다. 특히 1990년대에는 중국 전역에서 근로자들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부동산 붐이 일어났다. 영국으로부터 홍콩 반환도 장쩌민 임기 때 이뤄졌다. 다만 톈안먼 사태 이후 중단된 자유화 운동, 1999년 수천 명을 구금시킨 것으로 알려진 파룬궁 탄압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CHINA-JIANG ZEMIN/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연합)

미·영·독, 갇힌 중국인들 구하기? "中 봉쇄 지지 안 한다, 국민 목소리 들어야"

미·영·독, 갇힌 중국인들 구하기? "中 봉쇄 지지 안 한다, 국민 목소리 들어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등 서방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피고 있는 중국의 봉쇄조치에 잇따라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봉쇄령에 저항하는 중국 내 시위와 관련 "국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법, 명령에 대해 평화적으로 모여 시위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위 관련 보고를 받고 있는 지에는 "대통령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시위 활동을 신경 쓰고(mindful)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서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나왔다. 수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우한(武漢) 등에서 봉쇄 중심 고강도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확산하는 것이다. 백지 시위는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용지와 같은 빈 종이를 드는 방식을 말한다.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때도 등장했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시위대를 무차별 연행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저항 목소리에 더 힘을 실은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전략’에도 "우리는 코로나 예방과 치료 측면에서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으며 봉쇄는 우리가 여기(미국)에서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에도 그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들이 분명하게 있으며, 그들은 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제로 코로나 전략’에 따른 봉쇄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는 "중국은 거대한 경제 국가이며 여전히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경제에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위 결과로 지금 당장 공급망에 특별한 영향이 목도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방 국가들도 중국 내 시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중국 정부에서 반대하는 시위는 드문데, 그런 일이 일어나면 세계뿐만 아니라 중국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저항 시위와 관련 "중국인들 스스로 중국 정부가 부과한 규제에 관해 깊은 불만을 가진 게 분명하다"며 "중국 정부는 국민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역시 이날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사상과 집회 자유를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과 여러 도시에서 우리에게 도달하는 장면들은 마음을 동요하게 한다"며 "독일에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이 아주 많은 사람을 극도로 사면초가에 몰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훨씬 엄격하고, 오늘까지 지속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처가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무거운 짐일지는 짐작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hg3to8@ekn.krBritain China Protest 중국 봉쇄령에 반대하는 여성이 영국 런던 중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하는 모습.AP/연합뉴스

러시아, 헤르손 퇴각 직전 19세기 우크라 신문까지 탈탈 털었다? 더타임스 "대거 약탈"

러시아, 헤르손 퇴각 직전 19세기 우크라 신문까지 탈탈 털었다? 더타임스 "대거 약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물러서기 전 미술관·박물관 등에 보관된 문화유산을 대거 약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헤르손을 다시 내주기 직전인 지난 10월 말께 미술관 컬렉션 약 1만점을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1만 4000점 중 운송이 어려운 대형 작품을 제외한 것들이다. 러시아는 또 길 건너편 역사박물관에서 스키타이 시대 금목걸이와 부하라 왕이 소유했던 다마스쿠스 칼을 비롯한 유물을 대규모로 옮겼다. 심지어는 도서관에서도 19세기 헤르손 신문 기록보관소를 약탈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약 2주반 전 헤르손 지역을 수복했다. 이후 러시아 문화유산 약탈행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절도된 유물이나 미술 작품 행방은 비밀도 아니다. 더타임스는 크림반도 타브리다중앙박물관에서 그림들이 하역되는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공연하게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있다고 전했다. 약탈 행위 조사를 맡은 한 우크라이나 장교는 "러시아는 문화유산 보호 차원이라며 행위를 정당화하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역사를 훔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헤르손 지역 내 공공연한 러시아 문화유산 약탈 과정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태도와 함께 헤르손 지역 내 친러시아파 주민들 동조 활동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제 이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은 러시아 침공 전부터 친러파와 반러파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역사를 공부한 헤르손 지역 역사박물관장은 러시아군이 작년 3월 헤르손에 진입하자 꽃다발로 점령군을 환영했다. 5월에는 러시아 전승일 기념 전시를 열어줄 정도로 열렬한 친러시아파 인물이었다. 이 박물관에서 일하다가 잘린 한 직원은 "직원 80명 중 박물관장 등 절반가량은 친러파였다"며 친우크라이나파 직원들은 사임하거나 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술관장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로 러시아군 요구에도 승전 기념 전시를 열기는커녕 보관 미술품 목록도 제공하지 않고 수도 키이우로 도망갔다. 다만 한 기록보관 담당 직원은 과거 해고된 직원이 복귀해 미술품 목록을 넘겨줬다고 전했다. hg3to8@ekn.krTOPSHOT-UKRAINE-RUSSIA-CONFLICT-WAR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 우크라이나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AFP/연합뉴스

과거 참모들에 머스크·머독까지…트럼프 벽에 디샌티스 웨이브

과거 참모들에 머스크·머독까지…트럼프 벽에 디샌티스 웨이브 '철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보수 진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공화당이 예상 보다 약세를 보인 중간 선거 결과가 양측에 엇갈린 성적표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지사 선거에서 큰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를 차세대 후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의 행동이 오래되고 지겨워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영향력이 엄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과 접근방식, 정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선거 패배를 원하지는 않는다"라며 "중간선거 이후 많은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친 트럼프계 인사들이 대거 공화당 후보로 나섰지만 하원에서 근소한 승리를 얻는데 그쳤다. 상원에서는 오히려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줬다. 이는 야당이 뚜렷한 승리를 가져갔던 통상적인 중간 선거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19%p라는 보기 드문 압도적 득표율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공화당이 선거 승리를 원한다면 트럼프는 정답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에 "공화당은 새로운 얼굴로 옮겨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반 외교·안보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져 해임되다시피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재출마에 대해선 그의 재임 시기 다른 백악관 참모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낸 바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보는 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새라 매슈스 전 백악관 부대변인은 "(출마 선언은) 내가 들어본 트럼프 연설 중 가장 에너지가 없고 영감을 주지 않는 것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 앨리사 파라 전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연설은 일종의 대본이었지만 노골적인 거짓말이 장식됐고 중국이 중간선거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음모론에까지 손을 댔다"며 "그는 공직에 부적합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또 공화당 밖 우군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중간 선거에서 대놓고 공화당을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경영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받자 "그렇다"고 답글을 달았다. 그는 "2024년 대통령직은 좀 더 분별 있고 중도적인 성향의 인물에게 돌아갔으면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었지만 이제까지는 실망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상기시켜 드리자면, 나는 오바마에서 바이든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직의 핵심 지지자였고, 마지못해서이긴 했지만 (2020년 선거 당시) 트럼프 대신 바이든에 투표했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차기 대선과 관련해 자신의 표심이 누구에게 기울고 있느냐는 네티즌의 물음에도 "디샌티스"라고 답했었다. 7월에도 "트럼프는 임기 말이면 82살이 될 텐데 너무 늙어서 미국은 고사하고 어떤 일에서도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없다"며 "디샌티스가 2024년 바이든에게 맞서 출마한다면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글로벌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역시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 ‘절친’이었으나 최근 노골적으로 정치적 결별을 드러내고 있다. 그가 소유한 언론매체들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디샌티스 주지사를 미는 모습이다. 미 폭스뉴스는 트럼프 재선 출마 선언 생방송을 중간에 끊어버렸다. 뉴욕포스트는 그의 선언을 전하는 기사에 ‘플로리다 맨(주민)이 성명을 발표하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그를 ‘패배자’라고 칭했다. 호주나 영국 등에도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는 머독은 각국 정상들의 정치적 입지에도 여론으로 큰 타격을 입히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hg3to8@ekn.krVirus Outbreak-Florida-School Masks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AP/연합뉴스

러시아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전국’ 정전...전쟁 격화에 방공 무기 양보까지

러시아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전국’ 정전...전쟁 격화에 방공 무기 양보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수십 발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서둘러 방공 시스템 지원에 나섰다. AP·AF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에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미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타격을 입었다"며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우크레네르고는 "추가적인 기술적 사고로부터 전력망을 보호하고, 전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공습경보가 종료되는 즉시 수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로 인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체르니히우, 키로보그라드, 오데사, 흐멜니츠키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도시 전체 또는 일부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이날 러시아 대규모 공습은 최근 잇따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력시설 절반 이상이 파손된 가운데 또다시 우크라이나 주요 에너지 시설을 표적 삼아 이뤄졌다.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에 따르면 미사일 30발이 키이우를 향해 날아와 20발이 격추됐다"며 "격추되지 않은 미사일 일부가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말했다.클리치코 시장은 "현재 도시 일부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물도 끊겼다"며 "오늘 밤 전기와 물이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CNN은 "신호등이 일부 작동하지 않으면서 엄청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찰관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알렸다.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쿨레바 주지사는 전기 공급이 몇 시간 뒤에는 재개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한 지 8개월 만에 퇴각하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는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 주요 기반 시설을 목표로 공습을 퍼붓고 있다.지난 15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약 100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깨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모든 것을 새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방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목소리를 높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핵심 에너지 기간 시설을 포함한 러시아의 수그러들지 않는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 군사 지원을 지속한다"며 4억달러(약 5400억원) 규모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블링컨 장관은 이번 지원에는 무기와 포탄, 방공 미사일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국방부는 별도 자료를 통해 지원 무기에 러시아 드론 공격 방어를 위해 열영상 조준경을 갖춘 대(對)드론용 대공포 150기를 비롯해 러시아 미사일 요격 100%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국방부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미사일 공격으로 추가적인 대공 무기 지원이 최우선"이라며 "나삼스와 대공포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이들 시급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규모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잉래 모두 197억달러(약 26조 6300억원)에 이르게 됐다.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 역시 자국에 지원하기로 한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우크라이나에 대신 보내주자고 요청했다.앞서 독일은 폴란드가 지난 15일 미사일 낙탄 피해를 보자 영공 방어를 돕겠다며 전투기인 유로파이터와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폴란드가 패트리엇은 우크라이나에 주자고 제의한 것이다.마리우시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추가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 이후 나는 독일이 우리나라에 제공하기로 한 포대를 우크라이나의 서부 국경에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와 정전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우크라이나와 맞닿아있는) 폴란드 동부 국경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블룸버그 통신은 독일이 이 제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서방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 러시아에 훨씬 더 가까운 동쪽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짚었다.hg3to8@ekn.kr러시아 공습으로 정전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AP/연합뉴스

北 김여정 "천치바보 윤석열, 문재인이 해먹을 때는 서울 과녁 아니었다"

北 김여정 "천치바보 윤석열, 문재인이 해먹을 때는 서울 과녁 아니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막말을 쏟아냈다. 한국과 미국 대북독자제재 추진에 반발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였다"고 꼬집었다.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는 것을 넘어 야권 여론까지 자극해 사실상 정권 반대투쟁을 추동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한을 직접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핵무력 법제화를 통해 핵무기 선제타격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미국과 남조선 졸개들이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에 필사적으로 매여 달릴수록 우리의 적개심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그것은 그대로 저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8월에도 윤석열 정부 ‘담대한 구상’에 반발하면서 윤 대통령에 "인간 자체가 싫다"고 막말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2일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들며 그것이 지속되고 있는 것만큼 추가적인 ‘독자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2일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독자 제재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에 "미국이 대조선 ‘독자제재’를 운운하기 바쁘게 토 하나 빼놓지 않고 졸졸 따라 외우는 남조선 것들의 역겨운 추태를 보니 갈데없는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저 남조선 졸개들이 노는 짓을 볼 때마다 매번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며 "미국이 던져주는 뼈다귀나 갉아 먹으며 돌아치는 들개에 불과한 남조선 것들이 제 주제에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제재’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보다보다 이제는 별꼴까지 다 보게 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무용지물이나 같은 ‘제재’ 따위에 상전과 주구가 아직까지도 그렇게 애착을 느낀다면 앞으로 백번이고 천번이고 실컷 해보라"며 "‘제재’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다.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 담화는 22일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한 담화를 내놓은 지 이틀만이다. 김 부부장은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대남·대미 등 외교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외 메시지를 내고 있다. hg3to8@ekn.krclip20221124080756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연합뉴스

"러시아 푸틴 막아라"...美 우크라에 6조 지원, 킬러드론 주장도

"러시아 푸틴 막아라"...美 우크라에 6조 지원, 킬러드론 주장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구호를 위해 미국에서 지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무부는 6조원 규모 재정 지원에 나섰고, 상원에서는 무기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직접적 재정 지원을 위해 45억달러(약 6조 1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재정 지원은) 향후 몇주 내 전달될 예정이며,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자금이 교사, 사회보장 요원, 공무원 등에 대한 임금 지급 및 병원을 포함한 공적 서비스 부문에 충당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한 재정 지원은 모두 130억달러(약 17조 60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다른 기부도 권장한다"며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재무부와 미국 정부는 제재 동맹을 포함해 푸틴의 전쟁 기계를 약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도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무장 드론을 보낼 것을 공식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소속 상원의원 16명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MQ-1C를 제공하면 전쟁의 전략적 경로를 우크라이나 쪽에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MQ-1C는 일명 ‘그레이 이글’로 불리는 무인 정찰·공격기다. 이들 의원들은 이란이 러시아에 군용 드론을 제공한 만큼,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비슷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가질 경우)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을 공격해 봉쇄를 깨뜨리고 우크라이나 경제와 세계 식량 가격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적시에 효과적인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당에서는 지난 9월에도 의원 17명이 ‘그레이 이글’ 제공 검토 신속 처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군사 및 재정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이달 초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377억달러(약 50조원)를 포함한 추가 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군용 드론 지원에는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거절 이유는 드론 기술의 유출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겨울을 앞두고 휴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쟁 장기화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러시아가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에도 거듭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hg3to8@ekn.krBiden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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