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기반 ‘킬러 콘텐츠’ 육성, 2027년 방산 수출 4강 진입 첨병

정부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를 200억달러로 잡고, 2027년 4강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여 첨단 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만의 독보적 무기체계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수준은 12개국 중 일본과 함께 공동 8위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한 계단 오른 것으로, 1위(미국) 대비 82%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프랑스·러시아(공동 2위)·중국(6위) 등 4강 진입을 위해 넘어서야 할 국가들이 모두 우리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은 무기체계별 순위에서 26개 전 품목 1위를 차지했고, 프랑스는 전술통신·레이더·수중감시·회전익항공기 등이 '메달권'이다. 최근 '라팔' 전투기 수출이 활발했던 것도 3~4위 수준의 고정익항공기와 국방 소프트웨어(SW)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레이더·전자전·잠수함·유도무기·방공무기·우주무기, 독일은 기동전투·지상무인·탄약·화생방·화포, 영국은 지휘통제·해양무인·수상함을 비롯한 항목이 최상위권에 속했다. 중국의 경우 사이버무기·우주무기·고정익·방공무기 등을 중심으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위 4등 안에 든 것이 화포(4위)가 유일하다. 10대 분야별로 봐도 7위가 최고 순위고, 기술수준으로 보면 85%를 넘는 것이 부재하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지만, 반대로 보면 '특기'가 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10대 전략기술 분야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등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간 ICT 기술과 인력을 국방 부문에 유입시키고, 산·학·연 패키지 연구개발 및 시험평가 인프라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수의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국방 R&D 규모가 2021년 31억9000만달러에서 2023년 36억8300달러(4위) 규모까지 확대된 만큼 추가적인 재원 투입이 쉽지 않다는 이유다. 이스라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회전익과 잠수함을 비롯한 분야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으나, 지상무인·전자전·공중무인 등 일부 분야를 앞세워 7위에 자리했다. '아이언돔', 무인기 방어 시스템 '스파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차(IFV) 레드백에 장착되는 능동방호체계(APS) '아이언 피스트' 등이 이스라엘의 작품이다. 이스라엘은 레이저 무기에서도 미국과 함께 우리 보다 앞서가고 있다. 앞서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고 서울 용산 지역에서 운용 중인 대공 무기체계 '천광'의 출력은 20kW급이지만, '아이언빔'은 30kW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100kW 이상급 무기체계 개발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액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가성비가 높은 무기체계에 집중된 수출품목 뿐 아니라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무기체계가 필요하다"며 “국산 '탑클래스' 무기체계가 늘어나야 목표달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그룹, 설 앞두고 협력사 대금 1700억 조기지급

한화그룹의 주요 제조·화학 및 서비스 계열사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약 3000여개의 협력사 대금 17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고 설 명절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설, 추석 명절마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왔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의 성과급이나 2·3차 협력사에 대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데, 이를 해소하고자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예정된 자금을 조기에 현금으로 집행하여 경기 선순환에 기여하려는 것이다. 계열사별로는 ㈜한화 9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1억원, 한화오션 101억원, 한화시스템 249억원, 한화솔루션 146억원, 한화갤러리아 169억원 등 약 1700억원의 대금을 평소보다 최대 58일 정도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설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지역 특산품 구매 금액만 총 50억원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은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도 병행한다. 지역사회복지관, 봉사센터를 통해 기초수급세대 등 소외계층에게 명절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역 농수산품의 명품화 지원 육성'을 위해 갤러리아 센터시티, 타임월드, 광교 백화점 내 아름드리 매장을 운영한다. 연간 2회의 정기 품평회를 통해 신규 발굴된 충남지역 우수 특산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의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백화점 내 아름드리 매장을 통해 명절 세트 판매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의 우수 농수산물 가공 상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15년도부터 진행해온 갤러리아 백화점의 대표 지역 사회 상생활동으로 2024년 추석에는 약 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IG넥스원·한화, L-SAM 앞세워 수십조 수주잔고 지킨다

국산 무기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방산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체계개발을 마친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도 우리 안보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깃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수주잔고는 86조원에 달한다. L-SAM 양산은 230㎜ 다련장 3차 양산, 핀란드향 K-9 자주포 수출, 차륜형대공포 1차 양산 등 이미 완료됐거나 올해 또는 내년까지 납품될 물량의 뒤를 이을 프로젝트로 꼽힌다. 지난 16일 열린 제16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된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1조7302억원이 투입되며,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한 축을 이룰 전망이다. L-SAM은 고도 40~60㎞ 상공에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적외선 영상탐색기로 포착한 뒤 물리적으로 충돌해 운동에너지와 고열로 요격하는 '힛투킬'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전투용 적합판정은 지난해 5월 받았고, 군이 예상하는 전력화 시작 시기는 2027년으로 전해졌다. L-SAM 포대는 △교전통제소 △작전통제소 △발사대 4개 △다기능레이더(MFR)로 구성된다. LIG넥스원은 체계종합과 대항공기유도탄(AAM) 생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탄도탄유도탄(ABM) 및 발사대 생산 등을 맡는다. 발사대는 AAM과 ABM 혼합 적재가 가능하고, 발사관 6개로 구성됐다. 다기능레이더(MFR)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MFR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천궁-Ⅱ를 비롯한 무기체계가 사용하는 것으로, L-SAM이 쓰는 제품은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방식을 채택한다. 다표적 탐지·추적·피아식별 등을 빠르게 수행하기 위함이다. 이전부터 중동 국가들이 L-SAM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등 해외 판매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종교 및 종족간 갈등에 따른 지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가 방공망 강화를 위해 총 10조원 이상의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중동에서 국산 방공망 벨트가 형성되는 등 지속적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L-SAM과 천궁-Ⅱ의 통합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AAM의 측추력기 △ABM의 위치자세제어장치(DACS) △각 유도탄의 탄두 등 핵심기술과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것도 수출을 용이하게 만드는 요소다. 2028년까지 5677억원을 들여 개발할 고고도 요격 유도탄(L-SAM-Ⅱ)가 합류하면 더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세트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는 고도 70㎞ 이상에서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로, LIG넥스원과 한화도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SAM의 경우 1발당 가격이 37억원 수준인 패트리어트(PAC-3) 보다 낮은 만큼 천궁-Ⅱ와 함께 높은 가성비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생산이 이뤄지면 양산 단가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더욱 가성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방산 여전히 ‘맑음’…올해 수출 200억불 재도전

지난해 4분기 국내 다수의 체계종합업체가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행 중인 수출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되고, 고환율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이유다.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수출 200억달러도 다시금 노린다는 목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5590억원·영업이익 494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적지만, 영업이익은 60% 이상 높다. 폴란드향 K-9 자주포 40문과 K-239 천무 다연장로켓 18대 인도 등이 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와 1차 실행계약(K-9 212문·천무 218대)에 이어 K-9 152문과 천무 72대가 포함된 2차 실행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1월 당국간 금융계약 체결을 통해 확정했다. 현대로템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00억원·1600억원 규모다. 폴란드향 K-2 전차 인도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4%, 13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8000억원대 중반의 매출,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내수 보다 수익성이 높은 수출 성과가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으나, 충당금 및 고스트로보틱스 영업손실 등이 연결 실적에 반영된 탓이다. 풍산도 매출 1조325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을 시현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기업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구경탄 가격·판매량이 탄력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KAI)는 매출 1조1000억원·영업이익 700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우려된다. 이라크향 수리온 수출이 이뤄지면서 '숙원사업'이었던 회전익사업부 해외 진출이 시작됐음에도 보잉의 파업이 기체부품 매출 감소를 야기하고, 폴란드향 FA-50PH 수출을 앞두고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방산수출이 100억달러를 하회했지만,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상 연장 등으로 이월된 사업이 많았고, 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선호도 여전히 크다는 논리다. 천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을 상대로 사용하면서 실전성이 입증됐고, 중동과 동남아를 비롯해 분쟁 위협이 빚어지는 지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K-2의 경우 올해 폴란드향 2차 계약 일부를 포함해 총 96대가 인도되는 등 지난해(56대) 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해당 계약은 지난해 방위사업청이 방산 수출 목표를 150억달러 규모로 낮추게 만든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루마니아에서도 50대 이상의 1차 계약이 기대된다. 올해는 앞서 조단위 수주가 이뤄졌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천궁-Ⅱ가 매출에 본격 반영되는 시기다. 향후에는 지난해 11월 개발을 완료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이 더해질 수 있다. 6.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늘에서는 FA-50 진출국 확대 및 기수출국 내 추가 수주, 바다에서는 폴란드·캐나다향 잠수함 수출과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전투기 KF-21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중으로,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한 축을 이룰 L-SAM-Ⅱ도 천궁의 뒤를 잇는 수출 품목으로 언급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컴그룹,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철회… 공모가 25% 수준 추락 영향

한컴그룹이 방위·안전장비 전문업체 한컴라이프케어(前 산청) 지분 매각을 철회하고, 방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향상에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군용 방독면 시장은 8억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8%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32년에는 11억달러(약 1조6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발수단 고도화 등에 따른 화학·생물학·핵무기 위협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에서 7차례에 걸친 K-5 방독면 양산으로 K-1을 대체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7차 양산 계약은 115억원 규모다. K-5는 한컴라이프케어가 2016년부터 자체 개발한 신형 방독면으로, 정화통이 양쪽에 달려 왼손잡이도 사용하기 쉽다. 무게를 줄였고, 음료 취수관 연결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호흡저항을 낮추고, 정화통 하나를 분리결합하는 동안 다른 하나로 호흡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2개였던 렌즈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전체 면적을 키운 것도 특징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최근 세계 최대 방독면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에도 진출했다. 현지 개인안전장비 전문업체와 K-3·K-11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초도물량을 수주한 것이다. K-3는 K-1의 수출용 모델, K-11은 진압 등 시위 대응 목적으로 착용 가능한 제품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도 갖췄다. 앞서 필리핀 육군과 100억원에 달하는 군복 납품 계약을 맺는 등 4% 남짓인 국방부문의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해외사업을 총괄하면서 북미 뿐 아니라 호주·유럽·중동 등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내수의 경우 예비군 교전훈련장비체계 납품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올해 말이 납기인 관련 수주잔고는 90억원을 상회한다. 특히 K-77 사격지휘장갑차와 K-56 탄약운반장갑차 후방카메라 장착, 지상레이저 표적지시기 2차사업을 비롯한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존전력 극대화는 운용 중이거나 생산단계에 있는 무기체계의 개선 필요사항을 신속하게 조치, 장비 성능·품질·운용성 등을 높이는 프로잭트다. 이를 포함한 국방부문 매출은 연간 300억원을 오가는 수준으로, 한컴라이프케어는 추가 수주를 통한 지속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컴그룹이 한컴라이프케어 재매각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13일 기준 주가가 3435억원으로 형성되는 등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보다 75% 가까이 하락한 탓에 매각에 따른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분야 투자를 위한 실탄 획득을 위해 다시금 인수 대상을 찾을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안보 위기 고조와 국방비 증가로 방위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이같은 수혜를 입는 회사를 매각할 필요가 있냐는 반론이 맞선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한컴라이프케어 매출(총 73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63억원)은 273% 불어났다. 4분기를 포함하면 매출 1051억원·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413억원·150억원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한컴라이프케어의 성장 가능성이 매각 철회로 이어졌고, 위성·드론 사업을 영위하는 한컴인스페이스 등 한컴 및 그룹 내 투자사와의 협력으로 시너지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문은 2023년 한컴라이프케어의 흑자전환에 기여하는 등 사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군 관련 인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방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일환"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중공업, 중남미 해양방산 시장 진출 본격화

HD현대중공업이 페루를 발판으로 중남미 해양방산 시장 내 입지 강화를 가속화한다. 라틴아메리카는 노후 함정 교체를 통한 해군력 증강 수요가 포착되는 지역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호위함·원해경비함(OPV)·상륙함 등 4척에 대한 공동착공식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함정은 강재절단식과 용골거치식을 필두로 건조되고, 2026년부터 현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정부와 손잡고 지난해 4월 6406억원 규모의 방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시마조선소 기술인력 12명을 2주간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페루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현지 조선업 경쟁력 강화도 도울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기술을 토대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미국을 잇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도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페루 해군 현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아미타이거 4.0’ 위한 차세대 통신체계 만든다

LIG넥스원이 워리어플랫폼·드론봇 전투체계·아미타이거 4.0 등 우리 군의 미래 전력에 최적화된 차세대 통신체계 개발에 본격 나선다. LIG넥스원은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과 '여단급 이하 모바일 애드혹 네트워크(MANET)' 개발을 위한 신속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153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6개월간 아미타이거 4.0 부대에서 성능입증시험을 진행한 후 최종시제를 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아미타이거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육군 전투체계로, 드론봇과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보병 뿐 아니라 소형전술차량 등으로 구성된 미래 지상군을 의미한다. '걷는 보병'을 '타는 보병'으로 고도화하고 유·무인 복합전투 등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MANET은 애드혹 기술을 활용해 외부 기지국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없는 환경에서 무선 단말기 등에 의해 자율적으로 구성되는 통신체계로,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드론을 비롯한 무인체계를 비롯해 전투원과 차량 등에서 제공하는 현장 정보를 단말기를 통해 여단 지휘소로 전송,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 모듈형 통신기를 제작하는 것이 골자다. LIG넥스원은 △감시정찰 드론에 탑재되는 드론용 통신기 △전투원이 휴대 가능한 통신기 △차량에 장착 가능한 통신기 3가지 타입의 장비를 개발한다. 신속시범사업 방식으로 획득이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무기체계 획득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비 500억원 미만, 2년 이내 시제 개발, 국내 기술수준의 적정성, 군사적 필요성 등을 고려해서 선정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초연결·초지능·네트워크화에 기반한 무기체계의 첨단화 및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통신 솔루션의 신속한 개발 및 적용이 범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K-방산, 한계 봉착 우려…무기체계·거래 방식 바꿔야 산다

세계 무대에서 K-방산의 입지가 강화됐으나, 현재의 플랫폼으로는 수출 4강 진입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의 '몽니'가 심해지고 진출 가능한 국가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간 방산 수출은 380억달러(약 54조5300억원)에 달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위권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미국·프랑스·러시아에 이은 4위로 등극하려면 점유율을 현재(최근 5년간 약 2.0%)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중국과 독일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체가능성이 낮은 고부가 무기체계 라인업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호성 국립창원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2023년 이후 인도 예정인 전투기가 1000대를 넘고, 전투 헬리콥터도 400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전투기 대부분은 5세대 기체인 F-35다. 프랑스는 전투기 220여대와 군함 20척, 독일은 요격 미사일 시스템 등이 산업생태계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투기가 140여대에 달하지만, 자주포·전차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헬기는 중동 국가와 추진 중인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지 실적이 없고, 군함 수출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권역별 맞춤형 전략 확립 △금융지원 고도화 △수출 플레이어 확장 등의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동유럽·동남아·중동 등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무기체계가 없거나 퀄리티가 낮은 곳에 쏠린 수출길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동부유럽은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를 빠르게 공급하고, 수출금융 및 현지생산 등을 포함한 딜이 꼽힌다.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했으나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고, 자국 생태계 성장도 모색하고 있다는 논리다. 우크라이나향 지원으로 국방력 약화를 걱정하는 것도 공략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지가 부족한 대한민국으로서는 에너지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한 패키지 딜을 앞세우는 것도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기존에 국산 무기체계가 주로 나갔던 지역은 수출절충교역과 수출금융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는 남중국해·홍해 등을 둘러싼 지역분쟁에 따른 군사력 증강을 추진 중이고, 미국과 중국 및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유·무인복합체계(MUM-T) △인공지능(AI) 파일럿 △저궤도 통신위성 기반 육·해·공·우주 초연결 솔루션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으나, 선진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구경 포탄 및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공략과 함께 첨단무기체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 수출도 늘려야 한다. 방위산업진흥회·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지정 방산업체(84곳) 기준 총 무기수출은 2조3000억원 규모였다. 이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7.8%에 머물렀다. 사실상 일부 체계종합 기업에게 집중된 셈이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1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해도 중소기업들은 현지생산·기술이전·글로벌 부품 아웃소싱 등의 진입장벽에 막혀 7% 수준에 그쳤다. 무기체계 계약시 MRO·성과기반군수지원(PBL) 등을 포함하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항공기의 경우 도입부터 퇴역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후속지원이 3분의 2에 달하고, 다른 무기체계도 관련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 최근 미국 군함 MRO를 비롯한 분야가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기 수출시 계약금 일부를 자원 등으로 받는 형태의 거래 형태 도입도 촉구한다. 일명 '방산 특화 종합상사'가 현물 거래로 확보한 현금을 무기 제조사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프로세스가 활성화되면 국내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양국의 협력관계 강화·방산기업 리스크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에 의존한 경제구조를 지닌 수출대상국이 많고, 대금 지불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며 “종합상사 가동을 위해서는 정부와 군을 넘어 민간기업들을 아우르는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년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한 실행력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자는 당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2일 김 회장은 신년하례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진정한 위기는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업들을 키워가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여전히 목표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속한 실행과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희망적인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때"라며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으로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 의지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우리의 주요 사업들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국의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보다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윤리 의식과 준법 문화는 우리가 가장 앞서나가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지금의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들 뿐"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 준비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입대 인구수 절벽 예고…민·군, 무인 무기체계로 병력자원 감축 대응

저출산의 영향으로 병력자원 확보가 힘들어질 공산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군과 방산기업들이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군에 입대 가능한 20세 남자 인구수는 2013년 38만2000명에서 올해 23만9000명으로 줄어든다. 오는 2045년에는 12만명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상비병력 규모가 50만명은 커녕 40만명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3년 징집과 모집을 포함한 현역병 입영 인원수는 18만7188명으로, 2015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에 국방부는 국방혁신 4.0을 통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및 과학화 경계시스템 등의 운용을 위한 부대구조 개편을 비롯한 솔루션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이미 내년에 현역병 소요 추정 인원 보다 가용 인원이 6만명 가량 부족하고, 2040년 이후에는 8만명 이상으로 벌어지는 것을 대비한 전략이다. 해군의 경우 2022년 이후 모집 계획 대비 입영률이 70%대로 감소했다. 이에 해군은 민간 상선을 벤치마킹해 승조원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고안하는 중이다. 현재 1% 수준인 무인전력을 2020년대 중반 9%, 2040년대 4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네이비 씨 고스트' 개념도 구현하고 있다. 이는 헬리콥터형 무인항공기를 정찰·감시에 활용하는 등 무인전력을 유인전력에 탑재해 전투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기뢰를 탐색·처리하는 무인 잠수정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도 병력자원 감소에 대비 중이다. LIG넥스원은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체계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항만 인근을 감시·정찰하는 12m급 무인수상정 2척을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전장 17m·경하중량 14t급 USV '테네브로스'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양사의 자율운항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임무 자율화가 접목된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 대신 기탐색과 전투를 비롯한 임무도 수행할 전력으로 불리고 있다. 한화는 K-9 자주포의 무인화 버전을 만드는 중이다. K-9A2는 무인포탑을 탑재해 승무원 수를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최대 3분간 6~8발인 발사속도도 9~10발로 높일 예정이다. 후속 모델은 지휘차량 1대에 탑승한 지휘관 1명·운용병 3명이 자주포 3대를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앞서 군에 부상병 및 물자 후송 등을 위한 다목적 무인차량 시제기를 납품했고, K-2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력전차(MBT)에 무인포탑이 장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중전력 무인화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회전익항공기(헬기)와 공중발사형 드론을 연계한 MUM-T와 전투기·무인기·위성이 연계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 중이다. 감시정찰과 통신 중계를 넘어 공격 임무도 수행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무인기 기반의 FA-50 미래형 전투체계, 인공지능(AI) 파일럿 등이 적용된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무기체계 확대를 위해서는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육·해·공과 우주를 잇는 초연결 통신시스템을 비롯한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며 “K-방산 수출도 활성화하는 기반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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