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대산 석화단지 위기 대응 본격화…근로자 지원·산업전환 병행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위기 대응을 위해 근로자 지원과 산업 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 도는 17일 대산보건지소 1층에 지원금 신청·접수센터를 열고, 고용 위기 근로자 지원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산 석유화학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25일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총 2조 1천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 대책에는 설비투자 지원 1조 원, 영구채 전환 1조 원, 법인세 부담 완화, 연구개발(R&D) 지원 260억 원, 고용·산업위기 대응지역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이에 맞춰 충남도는 별도로 5개 사업, 총 4,644억 원 규모의 자체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용 위기에 처한 근로자 지원이 핵심이다. 지원 대상은 서산 지역 건설·플랜트 일용근로자와 화물운송 종사자 등 5,000명, 이·전직 근로자 350명 등 총 5,350명이다. 일용근로자 등에는 1인당 50만 원, 이·전직 근로자에게는 최대 300만 원이 지급되며, 채용 기업에도 근로자 1인당 60만 원이 지원된다. 지원금은 4월 3일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다. 도는 인공지능(AI) 기반 화학 공정 전환(AX) 사업을 추진해 소재 개발과 공정 최적화를 지원하고, 관련 내용을 정부 R&D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실증지원센터 운영과 함께 3,11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주기 생산 기술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31년까지 실증센터 구축과 생산·공급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도 포함됐다. 대산 지역은 지난해 12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8월 상업운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HD현대이앤에프의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4개 기업에 공급되면 연간 150억~170억 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비 설치 시 기존 60% 지원에 더해, 기업 부담분(40%)에 대해서도 1%대 저금리 자금이 지원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근로자 지원과 함께 산업 구조를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중동 리스크’에 수입물가 8개월째↑...인플레 압력 커지나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국내 수입 물가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자 원자재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 단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며 국내 물가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물가지수(2020년=100·원화 기준 잠정치)는 145.39로 집계됐다. 전월(143.74)보다 1.1%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가운데 광산품 가격이 4.4%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간재에서는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4.8% 상승해 전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기준으로는 원유 가격이 9.8% 뛰었고 제트유는 10.8%, 나프타는 4.7% 상승하는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2월 환율이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음에도 국제 유가 상승이 수입 가격을 밀어 올린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했고, 이 영향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월 배럴당 61.97달러에서 2월 68.40달러로 약 10% 상승했다. 향후 수입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했고 환율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3월 들어 13일까지 약 58%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해 평균보다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3월 수입물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속도는 품목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시행 중인 최고가격제가 적용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일정 부분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98로, 1월(145.86)보다 2.1% 높아졌다. 이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이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4.8% 상승했고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5.4% 올라 수출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냉동수산물 가격이 8.7% 올랐고 경유(8.0%), D램(6.4%), 휘발유(4.5%) 등도 비교적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교역 조건을 보여주는 지표는 개선됐다. 수출상품 가격과 수입상품 가격의 비율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4.25로 1년 전보다 1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이 10.3% 오른 반면 수입 가격은 2.4%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지표는 우리나라가 일정량의 수출로 얼마나 많은 수입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41로 전년 대비 31.8%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가 16.6% 증가한 데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시 개선되면서 교역을 통한 실질 구매력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이슈&인사이트] 가계부채 부실과 소비 부진 초래하는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최근 국내 은행들은 가계대출 공급규제에 대응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며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폭증시켜 은행 건전성과 경제 활력을 동시에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5년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5%로, 11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인상되었다. 올해 들어서도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1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50%로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가 2.5%로 계속 동결되고 있음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속 인상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가계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관련이 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 주담대 스트레스 가산금리가 1.2%에서 1.5%로 상향되며 대출 한도가 축소됐고, 6·27 부동산 대책으로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치가 50% 줄었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 총량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으로 이자이익을 보전하고 있다. 대출금리 인상은 가계 이자 부담을 급증시켜 은행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된다. 스페인의 금융경제학자인 Belen Salas는 2023년 연구를 통해 대출금리 상승을 통한 금융비용 증가가 차주의 상환 부담을 높여 무수익여신비율(NPL)을 상승시킨다고 보고했다. 세계 111개국 1,600여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는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확대가 금융시스템의 신용위험 증가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가산금리 인상은 가계의 소비 위축도 가져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보고서(2023)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 1%포인트 상승시 소비 0.49%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대출금리 상승 시 자영업자와 저연령층의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즉, 자영업자와 30대 이하 연령층의 가처분 소득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내수부진 심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된다. 영국의 금융감독당국인 FCA는 금리 스트레스 테스트 제도(MCOB 11.6.18R : Mortgages and Home Finance: Conduct of Business Sourcebook, Chapter 11, Rule 6.18R)를 운영한다. 동 제도는 주택담보대출 시 은행으로 하여금 차주의 현재 소득으로 5년간 금리 3%포인트 상승 가정 시 상환 가능성을 검증하도록 한다. 이는 고금리 도래 시 연체 위험을 사전 차단하고, 은행의 임의적 가산금리 인상 여지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영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제도는 한국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처럼 대출 한도를 직접 제한하지 않고 차주의 상환 능력 중심으로 평가해 가산금리 경쟁을 억제한다. 국내에서 시행 중인 DSR은 현재+미래 스트레스 금리를 기준으로 대출 한도를 직접 제한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수요를 자율 조절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영국은 고정 스트레스 기준(기준금리+3%포인트)으로 모든 은행이 동일 조건에서 상환 능력을 검증한다. 이로써 영국의 경우 국내 은행처럼 은행별 가산금리 차별화가 어려워 가산금리 경쟁을 유발하지 않는다. 국내 은행들은 DSR 규제에 맞서 대출 한도를 줄이는 명분으로 가산금리를 올린다는 점이 문제인데, 영국은 차주의 월 소득으로 특정 수준의 고금리도 버틸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한다. 영국의 경우 대출 한도를 직접 제한하지 않아 영국의 은행은 차주가 고금리에도 상환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가산금리 경쟁으로 규제를 우회할 이유가 없다. 결국, 한국은 대출 총량 제한으로 은행이 가격(가산금리)을 올려 수요를 조절하지만, 영국은 차주의 체력 테스트를 토대로 가산금리 인상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영국 FCA 정책의 핵심 효과는 예측 가능한 스트레스 금리 기준으로 은행의 임의적 가산금리 인상 여지를 없애는 데 있다. 국내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며 은행의 건전성 악화와 소비 위축을 유발하고 있다. 영국 FCA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의 임의적 가산금리 경쟁을 원천 차단하는 등 한국의 총량규제 방식과 달리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한다. 결론적으로 금융당국은 획일적 총량규제를 완화하고, 영국식 차주별 금리 스트레스 테스트 제도 도입을 검토함으로써,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ekn@ekn.co.kr

이재준표 ‘첨단도시 수원’ 시동...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착공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가 '첨단연구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수원권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데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강조해온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과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 구축 전략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첨단산업과 연구개발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한국형 실리콘밸리'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권선구 탑동 일대 26만7000여㎡ 규모로 조성되며 지난달 23일 현장 정비 작업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됐으며 오는 19일 공식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업은 약 3년간 진행돼 2029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 시장이 내세운 '첨단연구 중심도시 수원' 구상이 현실화되는 상징적 프로젝트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첨단산업 연구와 기업 활동을 중심으로 설계된 산업 거점이다. 전체 면적 가운데 약 17만㎡가 업무시설 용지로 구성되며 AI·반도체·IT·바이오·로봇·미래차·에너지 등 첨단 산업 기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총 11개 구역으로 공급되며 첨단업무시설 용지는 A1~A3 구역으로 나뉘며 나머지 8개 구역은 복합업무시설 용지로 조성돼 기업 연구시설과 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높이는 약 45~55m 수준(아파트 15층 규모)이며 토지 가격은 감정평가 기준 평당 900만~1000만원대로 책정됐다. 특히 강남·판교·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가 30㎞ 내 거리에 있으며 삼성전자 화성·평택 사업장과 현대차 연구소 등 핵심 산업 거점도 가까운 위치여서 입지 경쟁력도 눈에 띈다. 여기에 인천공항과 평택항 등 글로벌 물류 거점도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수도권 산업벨트의 중심에서 연구와 기업 활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 시장은 “첨단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 환경과 인재, 교통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며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그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연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은 원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자리했던 곳으로 과수·채소·화훼 등 특작물 연구가 이뤄지던 국내 농업 연구의 중심지였으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2015년 연구기관이 이전하면서 부지는 장기간 활용되지 못한 채 유휴지로 남아 있었다. 시는 이 부지를 새로운 미래 산업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8년 토지를 매입했고 수원도시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았다. 초기에는 주거·상업·업무시설이 결합된 복합단지 계획이 검토됐지만 심의 과정에서 주거단지 조성이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으며 이후 첨단산업 중심의 연구단지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냈다. 시는 단순한 토지 분양보다는 유망 기업 유치 중심 전략을 택했으며 기업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자기업에는 최대 5억원의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며 7600억원 규모 '수원기업새빛펀드'를 통해 투자 유치 기회도 제공된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시가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전략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시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수원 R&D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약 3.3㎢ 규모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를 통해 서수원권을 첨단 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권선구 입북동 일대 34만㎡ 규모로 연구개발 시설과 산학협력센터,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연구단지인 R&D 사이언스파크 역시 최근 사업이 본격화됐다. 아울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와 인접해 있어 산학협력 기반의 연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준비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전력 공급 협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확보에 나섰으며 홍콩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기업 유치 활동도 펼치고 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착공은 수원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 구상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시는 탑동과 R&D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북수원 테크노밸리, 우만 테크노밸리, 매탄·원천 산업단지 리노베이션 등을 연결해 도시 전역을 잇는 첨단 산업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광교 테크노밸리와 델타플렉스 등 산업 거점까지 연결하면 수원 전역이 하나의 혁신 산업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된다. 특히 서수원은 그동안 광교 중심 동수원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렸던 지역으로 탑동 프로젝트는 서수원 발전의 핵심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수원의 미래 산업 지도를 바꾸는 첫 번째 퍼즐"이라며 “첨단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이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수원을 대한민국 대표 연구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수원이 그려온 첨단 연구도시의 청사진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과 혁신 클러스터 구상이 완성될 경우 수원은 단순한 주거도시를 넘어 수도권 첨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상일, 중동발 유가 급등 대비 ‘비상경제 대응 TF’ 가동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용인특례시가 민생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시는 16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비상경제 민생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재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회의에서 “국제정세로 인한 유가 급등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사회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농민 등 서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민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 차원의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정부 정책에서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시 차원에서 필요한 건의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비상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시는 이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경제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TF는 류광열 제1부시장이 부단장을 맡고 △총괄지원반 △물가안정반 △취약계층지원반 △운수·에너지지원반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시는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물가 안정 대책도 추진해 개인서비스 요금과 농·축·수산물 가격, 정부 특별관리 품목 등을 집중 모니터링해 가격 상승 요인을 관리하고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봉투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또 유가 상승을 이유로 대중교통 사업자가 버스 노선을 단축 운행하지 않도록 사업자와 협의하고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내 주유소 198곳에 대해서는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가짜석유 판매나 매점매석, 불법 유통 등을 막기 위해 한국석유관리원과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 이와함께 시는 경제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해 일자리 지원과 복지 지원도 확대한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장기 실직자 등 취약계층이 공공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가산점을 부여하고 '희망드림 일자리사업' 대상자를 확대해 재취업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또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부에는 지역화폐 발행 관련 국비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경기도에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가맹점 중개수수료 면제 방안 마련을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영농기 면세유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료구매자금' 지원 확대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며 시는 원활한 물류운송을 위해 유가 상승에 따른 보조금 지급 증가에 대비한 추경예산 확보 문제도 검토키로 했다. 시는 앞으로 국제 경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TF를 중심으로 물가와 에너지, 민생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시민 생활 안정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주총시즌 ‘개정상법 전초전’…재계, 경영권 방어 ‘기선잡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주총 시즌을 맞는다. 무엇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두 차례 걸친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권리 강화'를 놓고 기업과 일반투자자 간 '정면대결'이 어떻게 귀결되느냐 여부다. 일단 주요 기업들은 주총을 준비하면서 개정 상법이 새로 규정한 '3% 룰',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들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 재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7일 현대모비스를 기점으로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 19일 한화오션, 20일 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23일 LG전자, 25일 SK하이닉스, 26일 현대자동차 등 다음주까지 총회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 주총 앞두고 기업들 개정상법 대비 '안전장치' 마련 기업들 입장에서 올해 주총 키워드는 단연 '상법 개정'이다.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은 주요 법안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주주 등 총수 일가의 힘은 빼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키워주는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3% 룰'이 오는 7월 23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법이다. 이로 인해 총수 일가 등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감사를 마음대로 뽑기 어려워졌다. 오는 9월 10일부터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규정도 도입된다. 그동안 이사진을 먼저 뽑은 뒤 그 중 감사를 골랐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감사위원이 될 이사 1명을 따로 투표한다는 의미다. 집중투표제도 의무화된다. 이사를 여러 명 뽑을 때 주주에게 '뽑는 이사 수' 만큼 표를 주는 게 핵심이다. 대주주가 반대하는 후보도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이사 임기 늘리고 인원 수 줄이는 등 '사전 방어선' 구축 기업들은 만일에 대비해 다양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제25조의 이사 임기 규정을 수정하는 안건을 올렸다. 기존에는 '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한다'고 고정했지만 이를 '3년을 초과하지 못한다'로 유연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사 임기를 1~2년으로 설정해 '시차 임기제'를 운영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주총에서 뽑는 이사 수 자체를 줄여 집중투표제의 '몰아주기' 효과를 줄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임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찾았다. 한화오션은 이번 주총 2-6호 의안으로 이사의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상정했다. 지주사인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도 같은 안건을 올렸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이사 정원 자체를 기존 '13명 이내'에서 '7명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LS일렉트릭도 이사 수를 기존 9명에서 5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임기 관련 문구도 '3년으로 한다'에서 '3년으로 하되 이사별로 달리할 수 있다'고 바꾼다. 셀트리온은 '3인 이상 15인'에서 '3인 이상 9인'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효성 역시 '3인 이상 16인 이내'에서 '3인 이상 9인 이하'로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 소액주주측 기업 선제대응에 반발…외국계 펀드, 주주제안 공세 소액주주 입장을 대표하는 단체들은 이같은 재계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한화그룹 상장회사의 이사 수·임기 관련 정관변경안에 대한 논평'을 내고 “개정 상법에도 불구하고 시차임기제로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 반감이 우려된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한화 계열사의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제안 및 경영권 분쟁 측면에서도 올해 주총 시즌은 눈길을 잡는다.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측에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에 독립이사 선임을 주문했다. 트러스트자산운용은 KCC에 삼성물산 지분을 유동화하자고 요청했다. 액트는 DB하이텍에 특별감사인을 선출해 내부거래 진상을 규명하자고 주장했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에서는 영풍 측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하자고 제안하며 현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최대주주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면서 2대 주주 태광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박철완 전 상무가 자사주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앞으로 변화 양상이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인터뷰] “원래 경유가 비싼 게 정상…‘세금 더 깎아주기’ 처방은 잘못”

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기름값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나섰다. 정부·여당은 유류세 추가 인하,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상향 등 대응책을 잇달아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눈에 띄는 건 이번 유가 급등에서 경유 상승 폭이 휘발유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원래 싸야 할 경유가 왜 이렇게 비싸졌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 상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20년째 주장해온 학자가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지냈고, 대한화학회장을 역임하면서 에너지·환경 정책에 대한 의견도 꾸준히 제기해 왔다.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경유가 비싼 게 정상"이라며, 오히려 지금 정치권이 내놓는 '경유 세금 더 깎아주기' 처방이 잘못된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정부가 꺼내 든 석유 최고가격제가 “극약 처방을 너무 일찍 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법에는 있었지만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제도"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혀 오일 쇼크가 실제로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놓은 극약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덕환 명예교수와의 일문일답. - 이번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이유가 뭔가. 경유는 원래 휘발유보다 싼 연료 아닌가. “그게 오해다. 오피넷을 살펴보면 경유의 공장도가격은 항상 휘발유보다 높다. 더 비싼 기름이다. 그런데 주유소에 오면 가격이 뒤바뀐다. 공장도가격은 경유가 더 비싼데 주유소 가격은 휘발유가 더 비싸다. 이렇게 만든 원인이 유류세다. 유류세가 경유보다 휘발유에 더 붙어 있다. 정부가 유류세를 이용해서 시장을 왜곡해온 것이다. 더 비싼 기름을 '싸구려 기름'으로 인식시켜버린 것이다. 그게 비정상이다." - 왜 경유가 더 비싼 게 정상인가. “경유와 휘발유는 정유 과정에서 함께 나오는 '결합 상품'이다. 소 한 마리를 잡으면 갈비와 등심의 양이 정해지듯, 원유를 정제하면 나오는 두 유종의 비율은 정유사마다 정해져 있다. 정유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 그러니 가격은 순전히 시장 논리로 결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경유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많아, 경유가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다. 같은 양을 연소시키면 경유에서 더 많은 열량이 나온다. 그러니까 논리적으로도 비싼 게 합리적이다." - 그렇다면 왜 가격 구조가 역전됐나. “박정희 정부 때부터다. 우리나라는 1960~1990년대까지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고시했다. 당시 경유는 '산업용 연료', 휘발유는 '소비성 상품'이라 해서 의도적으로 경유를 싸게 했다. 국민한테 휘발유는 고급이고 경유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완전히 고착화돼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DJ 정부 때 유류세를 도입하면서도 이 왜곡된 구조를 그대로 가져왔고, 오히려 경유 유류세를 더 낮게 설계했다." - 환경 문제와도 충돌하지 않나. “그게 가장 모순이다. 경유는 휘발유보다 오염 물질이 더 많이 발생한다. 경유차를 없애야 한다고 떠들면서 경유에 세금을 더 적게 물리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정부 부처끼리 엇박자를 놓고 있는 것이다. 세제가 엉망이다." - 유류세를 조정하는 것이 최고가격제보다 더 직접적인 대책 아닌가. “유류세는 리터당 얼마로 정해진 종량세다. 기름값이 쌀 때는 주유소 가격의 40~50%까지 유류세가 차지했던 적도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 그 비율이 줄어드는 구조다. 지금도 리터당 700~800원씩 세금을 걷어가면서 최고가격제를 들고나왔다는 게 우스운 것이다. 그 세금을 안 걷으면 중동 사태가 나도 기름값이 2000원을 넘지 않을 수 있다." - 그런데도 정부가 이번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낸 것은. “최고가격제는 법에 명시된 제도지만 한 번도 가동한 적이 없는 비상 수단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혀 오일 쇼크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놓은 극약 처방이다. 그걸 기름값이 좀 오르는 듯하니까 덜컥 꺼내 쓴 것이다. 더 심각한 건 이 제도의 작동 구조다. 차를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도 근로소득세를 통해 차를 모는 사람의 기름값을 보조하는 구조다. 유류세를 인하하면 차를 쓰는 사람만 혜택을 받지만, 최고가격제는 차 없는 사람의 세금으로 차 있는 사람을 보조한다. 부유할수록 더 많은 기름을 쓰니 더 큰 혜택을 받는 역진적 구조다." - 지금 정치권은 경유 세금을 더 깎아주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게 잘못된 처방이다. 지금 기름값이 비싸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부는 아직도 유류세를 느긋하게, 과도하게 챙기고 있다. 유류세는 무차별적으로 모든 국민한테 부과된다. 돈 많은 사람은 유류세에 신경도 안 쓴다. 지금 유류세로 걷는 세금이 20조나 된다. 지나치게 과도하다. 유류세를 인하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 휘발유·경유는 생필품이지 사치품이 아니다. 유류세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고, 경유와 휘발유의 세율 역전도 바로잡아야 한다." - 유류세를 영수증에 본 적이 없다. “유류세는 영수증에 찍히지 않는다. 짜장면을 먹어도 부가가치세 얼마를 냈는지 영수증에 찍히는데, 기름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류세는 소비자가 얼마를 내는지 알 수 없도록 설계됐다. 소비자가 유류세를 낸 돈을 받는 건 주유소인데, 실제로 정부에 납부하는 건 정유사다. 정유사가 유류세 징수를 대행하도록 법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 구조 때문에 영수증에 찍히지 않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중동 리스크에 ‘한일 공조’ 확대…에너지·경제 협력 강화

중동 정세 악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와 공급망, 경제 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산업·통상 부처 간 정례 협의 채널을 새로 만들고, 에너기 수급 위기 해소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차 인도태평양 에너지안보 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과 회담을 갖고 양국 산업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산업부와 경제산업성 간 정례 소통 채널인 '한일 산업통상 정책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새 협의 채널은 통상 협력과 경제안보, 공급망 관리, 철강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의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 1~2위 LNG 구매자인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에너지 기업 JERA는 LNG 수급 위기 상황에 대비한 'LNG 수급 협력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는 LNG 물량을 교환하는 LNG 스와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양측은 공급망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SCPA)'을 체결했다. 앞으로 공급망 교란 징후가 발생하면 양국은 이를 통보하고, 실제 문제가 생기면 요청 시 5일 내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심 광물 공동 탐사와 투자 확대, 기술 협력, 글로벌 시장 정보 공유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김 장관은 “글로벌 통상 질서 재편과 에너지·자원 불안정성 강화, 공급망 위기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이라며 “유사 입장국인 한일 간 공조가 긴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교 정상화 60년의 토대 위에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산업·통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한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장관과 비즈니스 포럼(IPEM)'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미국이 우방국들과 협력해 에너지와 핵심 광물 등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부터 이틀간 에너지안보 장관회의와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다. 미국 측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행사에서 최소 3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협정 계약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한국과 일본의 재정 당국도 긴밀한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도쿄 재무성에서 열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세계·역내 경제 상황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중동 정세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환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원화와 엔화 가치가 최근 급격하게 하락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회담 이후 주일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과 관련 “중동 상황 안정화가 중요하지만 필요하면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양국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무질서한 움직임에는 적절히 조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 강화도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 등 국제 협의체에서도 글로벌 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일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양자 금융협력 등 추가적인 개선 방안도 계속 논의한다. 이번 회동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의다. 양국은 1년 내 한국에서 다음 회의를 열기로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GH, 광교신도시 공공지식산업센터조성 본격 착수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광교신도시 내 기업 유치와 혁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공지식산업센터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 GH는 지난 12일 신동아건설 컨소시엄과 민간참여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광교지구 공공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광교신도시 내 마지막 공공주도의 지식산업센터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들어서는 센터는 지하 3층~지상 14층, 연면적 약 3만5000㎡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 약 118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0월 착공과 함께 분양을 시작하고 2028년 8월 임대 공급을 거쳐 2029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무 공간은 전용 30평형을 기준으로 약 130여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물량 중 70%는 분양, 30%는 임대로 공급된다. 특히 약 3000㎡ 규모로 조성되는 창업지원시설에는 공유오피스 등 창업지원 기능과 함께 '진단의료기기 시제품 제작 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이는 제조 기반이 부족한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스타트업의 연구개발을 돕고 인근 광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한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입지 여건도 탁월해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강남까지 40분 내 이동이 가능하고 동수원IC와 인접해 영동·용인서울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또한 건물 1층은 광교 카페거리 및 여천변과 연결되고 14층은 광교박물관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김용진 GH 사장은 “광교지구 공공지식산업센터는 기업친화적인 업무공간을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광교테크노밸리를 잇는 기업 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공급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GH는 13일 화성동탄2 택지개발지구 근린생활시설용지 6필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GH에 따르면 필지당 면적은 708.1~1,027.8㎡이며 총 공급면적은 5077.0㎡이며 공급예정금액은 약 27억 ~ 30억이고 3.3㎡당 1,140만원 수준이다. 계약조건은 2년 거치 무이자 5년 분할납부가 가능하며 선납할인이 적용된다. 화성동탄2는 수도권 최대 자족 거점도시로 GTX-A노선 동탄역 개통으로 서울 수서역까지 약 20분으로 연결됐다. 동탄역과 세종·대전 지역을 잇는 시외버스 운행이 시작돼 수도권과 충청권 사이 출퇴근이 편리해졌으며 동탄역에서 SRT와 GTX-A 연계 교통이 강화돼 환승객 편의성도 높아졌다. 분양일정은 GH 토지분양시스템을 통해 내달 15일 신청접수 및 입찰을 실시하며 낙찰자는 같은달 21일부터 22일까지 계약 체결하면 된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공주알밤센터 매출 67%↑…공주알밤 브랜드 거점 역할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알밤 브랜드 홍보 거점인 '공주알밤센터'가 매출 증가와 함께 지역 특산물 판로 확대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12일 공주시에 따르면 공산성 인근에 위치한 공주알밤센터의 2025년 매출은 약 1억2000만원으로, 2023년 대비 약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시가 실시한 2025년 운영성과 평가용역 결과, 센터 운영에 따른 지역 생산유발효과는 7억4000만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억3000만원으로 분석됐다. 공주알밤센터에는 지역 18개 업체가 참여해 총 45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생밤을 비롯해 주류, 요거트, 간식류 등 다양한 공주알밤 가공식품이 판매되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센터 내부에는 휴식 공간과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방문객들은 공주시 캐릭터 '고마'와 공주알밤 캐릭터 '바미'를 활용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관광 콘텐츠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편 공주지역 대표 특산물인 공주알밤은 지난해까지 5회 연속 대한민국 임산물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공주알밤특구는 전국 175개 지역특화발전특구 가운데 최우수 특구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알밤센터는 공주알밤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밤 가공식품 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앞으로 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주알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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