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텍 2026] 육군 “3D 프린팅으로 단종 부품 생산·무기 경량화 추진”

육군이 미래 국방 혁신을 위해 적층 제조(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단종 부품 자체 생산과 현용 무기체계 경량화 등에 적극 나선다. 일선 부대의 장비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강화를 위해 금속 3D 프린터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체계 위주의 국방 기술 기획을 탈피해 새로운 민간 기술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1일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 제3미래기술연구과 장은화 중령은 창원 컨벤션 센터 301호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에어로텍 2026)의 부대 행사인 '우주·항공·방산 적층제조 심포지움'에 참석해 '미래 국방 혁신을 위한 적층 제조 기술의 활용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 중령은 군의 적층 제조 기술 활용 방안을 '군 직접 생산'과 '민간 생산 부품 도입' 두 가지 축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군 직접 생산의 대표적 과제로는 '단종 부품 생산'을 꼽았다. 장 중령은 “현재 군수사령부가 파악한 단종 부품은 900여 개에 달하지만, 소요량이 수십~수백 개에 불과해 민간 업체가 금형 제작 등 비용 문제로 생산을 기피하는 실정"이라며 “조달이 어려운 단종 부품을 적층제조 기술로 군이 직접 생산하거나 3D 프린팅 업체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 등 극한 환경에서 운용할 '차량 탑재형 이동식 장비'에 대해서는 금속 분말 폭발 위험, 온·습도 노출, 차량 진동 등 악조건 속에서도 신뢰성 높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기술을 현용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으로는 '부품 경량화'를 강조했다. 전차나 자주포 성능 개량 시 적층제조 최적화 설계를 통해 부품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면 그만큼 고성능 통신 장비 등을 추가로 탑재할 중량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방산 특화 기술 사례로 △소량 생산 교량 전차·화생방 정찰 차량 부품 단가 절감 △강한 장약 사용으로 마모가 심해진 포신 내부에 대한 직접 에너지 적층(DED) 방식 금속 코팅 △고내열 부품을 위한 탄소 복합재 3D 프리폼 제작 등을 제시했다. 실제 육군은 장비 정비(MRO) 분야에서 적층 제조 기술 적용을 선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본지는 종합정비창 등 육군 MRO 기관의 적층 제조 활용 현황과 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장 중령은 “육군 종합정비창은 비금속·금속 3D 프린팅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일선 부대에서 요청하는 소요를 직접 생산해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비금속 3D 프린터만 운영 중인 일선 군수 지원 부대에도 향후 군수사령부 차원에서 금속 장비를 보급해 자체 정비 역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장 중령은 적층 제조 기술이 국방 분야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발전 방향으로 군 수요와 민간 기술 간의 원활한 소통 창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핵심 기술 사전 기획 제도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기술 수요를 파악할 수 있지 않느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그는 “현재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은 장기 무기체계 발전 방향에 포함된 '체계' 위주로만 기술 기획과 예산을 반영하는 기조가 강하다"며 “무기체계 워킹 그룹에 적층 제조 전문가가 포함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는 이상 기존 방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수요가 반영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라고 답했다. 끝으로 장 중령은 “적층 제조 기술이 방산에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먼지·진동 등 극한 운용 조건을 견디는 고내구성 장비·소재 개발과 함께 기존 주조·단조 방식 대비 군 내부의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알래스카 LNG’에 K-중후장대 들썩…“韓 정부 ‘물밑협상’ 관건”

철강과 조선 등 국내 중후장대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 투자 압박에 재차 드라이브를 걸면서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 여부와 국내 공급망의 관세장벽 완화 조치 등 세부 요건이 확립되지 않은 만큼, 국내 산업계의 '낙수효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세부 협상에서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른바 '알래스카 LNG 수혜주'로 거론되는 KBI동양철관과 하이스틸, 휴스틸 등 국내 철강(강관)업체 주가는 지난달 30일을 전후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KBI동양철관은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1483원을 기록하며 종전 대비 29.97% 상승률을 보인 뒤 이날 소폭 하락한 1470원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이스틸의 경우 전날 22.91% 급등한 4050원에서 거래를 마친 뒤 이날 종전 대비 8%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휴스틸 역시 전일 상승분(11.2%)을 일부 반납 중이다. 이 같은 철강업종의 주가 변동성은 미 정부가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가능성에 따른 수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지에선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금 2000억달러(230조원) 가운데 540억달러(74조원)를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실제로 미 행정부가 이튿날인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알래스카 LNG 사업을 주요 투자처로 직접 거론해 추진 가시성을 키웠다.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해 액화한 뒤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445억~545억달러로 추산되며, 1300킬로미터(㎞)에 달하는 가스관과 LNG 액화·수출시설 등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국내 중후장대 산업의 수혜를 기대하는 시장의 반응도 이처럼 거대한 개발사업의 규모에서 비롯된다. 당장 1300㎞ 길이 가스관을 구축하는데만 막대한 양의 강관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한국 공급망의 수출 기회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는 해당 사업에서 가스관과 가스처리시설, 액화플랜트 등을 건설하기 위한 잠재 강재수요가 95만~165만톤(t)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해양업종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다. 특히 조선의 경우,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해상에 연간 2000만t 규모 LNG 물동량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LNG운반선의 발주시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LNG운반선은 국내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주력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이 국내 산업계의 실질적인 수혜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국산 철강·기자재 사용을 우선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는 데다 최종투자결정을 비롯해 LNG 장기 구매처 확보와 사업 경제성 검증 등 실제 착공까지 넘어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산업통상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한미 양국은 전략적 투자 MOU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 요건과 국내법상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향후 검토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시 미국측은 한국 기자재·공급업체에 우호적인 참여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업적 합리성 검토에 따라 투자가 본격화하면 미국 측이 국산 철강 등 기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혜택을 부여하고, 경제성있는 조건의 LNG 장기구매계약과 우선접근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다만 이날 산업부가 공개한 한미 공동 보도자료에선 '한국 벤더 및 공급업체의 우호적인 관여 지원' 정도의 문구가 적혔고, '관세 인하' 및 기자재 공급물량과 참여 비중 등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명시되지 않았다. LNG 구매 보장 역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라는 단서를 달며 실제 보장 범위에는 불확실성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결국 정부의 물밑 후속협상이 국내 산업계의 실질적인 수혜 규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규모 투자협력의 성과가 필요한 만큼, 이를 한국산 철강·기자재 및 전문기술의 참여와 관세장벽 완화 조치를 명시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제품 조달도 최대한 미국에서 하는 것을 원하는 게 당연하다"며 “우리나라의 수혜를 늘리려면 파이프라인 건설에 한국산 철강을 사용하거나 관련 관세를 낮추는 등의 방안을 놓고 정부가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이 무산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역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한국이 알래스카 사업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국산 철강과 전문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은 아직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에어로텍 2026] 파코코리아인더스, 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막는다

“공항 주변의 바람과 새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장비에 자료 처리·분석·경보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관제사와 현장 대응 인력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바꾸는 일이 저희 역할입니다." 지난 9월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에서 만난 이규형 파코코리아인더스 부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현장에서 급변풍 탐지·조류 충돌 예방·항공 기상 관측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선보였다. 해외 관측 장비에 자체 개발한 통합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고 기상 센서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 제주공항에서 다듬은 급변풍 통합 기술 급변풍은 짧은 거리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현상이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레이저로 대기 중 입자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윈드 라이다와 강수 입자에서 돌아오는 전파를 활용하는 공항 기상 레이더(TDWR)를 함께 이용한다. 비가 내릴 때 관측 범위가 줄어드는 라이다를 레이더가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날씨에 상관없이 관측하려면 두 장비가 필요하다"며 공항 규모와 예산에 따라 단거리형·장거리형 장비를 조합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는 제주공항이다. 회사가 제시한 구성은 공항 안의 라이다 2대와 공항에서 약 10㎞ 떨어진 TDWR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지도 위 바람 분포·고도별 바람 구조와 활주로 접근·이륙 경로의 위험 정보를 함께 표시해 운용자가 위험 위치와 관측 근거를 파악하도록 했다. 개발에는 1년 반이 걸렸다. 이 가운데 10개월은 개발 인력이 현지에 상주하며 기능을 조정했다. 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표시 방식을 묻고 이를 반영한 화면을 40여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비행기가 내려오는 공간의 어디에서 위험이 발생했는지 알려주는 것"이라며 “현지에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의 통합 급변풍 정보 서비스는 올해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아시아·태평양 기상 요구 사항 워킹 그룹 회의에도 한국의 운영 사례로 소개됐다. 라이다와 저층 급변풍 경보 장비(LLWAS)·윈드 프로파일러·항공 기상 관측 장비(AMOS)의 자료를 통합해 관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의 표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 새떼 이동 기록 쌓아 조류 충돌 예방 조류 탐지 레이더 사업의 핵심은 새를 발견한 뒤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 부사장은 서산에서 조류 탐지 레이더를 설치·운영하며 3년 반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네덜란드산 'MAX'는 회사 자료상 반경 10㎞, 고도각 60도의 관측 범위를 갖췄다. 19개 수신 빔을 활용해 표적의 위도·경도·고도를 파악하고 1초 주기의 관측·경보 기능을 제공한다. 새의 크기와 군집 여부를 구분하며 위치·속도·경보 여부 등을 화면에 표시한다. 축적된 자료는 어느 구역에 새가 집중되는지, 활주로를 언제 얼마나 자주 가로지르는지 분석하는 데 쓰인다. 날짜·시간·기상 조건별 활동을 비교하고,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할 뻔한 근접 상황인 '니어미스'도 검토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통계 자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조류 레이더를 잘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류 퇴치팀이 전날의 이동 양상과 당일 기상을 살펴 대응 지점을 정하고, 현장에서는 단말기로 새의 위치와 고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위험 수준이 설정값을 넘으면 그래픽·음성 경보로 알린다. 그는 장비 성능과 공항 주변 생태 관리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류 레이더 지침은 탐지·추적 성능과 운용 요건을, ICAO의 야생 동물 관리 매뉴얼은 서식지와 먹이·물 등 조류 유인 요인의 관리를 다룬다. ICAO가 통상 반경 13㎞를 제시하는 것도 공항 주변 환경을 살피는 관리 범위에 관한 내용이다. 탐지 장비와 현장 퇴치, 주변 환경 관리를 연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 기상 센서 국산화…도로·원전으로 사업 확장 항공 기상 관측 장비는 풍향·풍속과 기온·습도·기압·시정·구름 높이 등을 측정한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수집한 자료의 품질을 검사하고 항공 운항에 필요한 값으로 계산해 화면에 표시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군과 기상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관측 장비를 공급하고 울진 비행장의 AMOS 구축과 유지·보수도 수행했다. 최근에는 센서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건명 선임연구원은 부스에서 자체 개발한 강수 유무 센서와 기압계, 온·습도계를 소개했다. 측정 자료를 모아 처리하는 데이터 로거도 직접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성과는 기상청 제1호 혁신 제품으로 지정된 '필터링 알고리즘 적용 및 분리형 멀티센서 모듈 기반 기압계'다. 세 개 센서의 측정값 가운데 허용오차 범위 안의 값을 활용해 평균을 산출하고, 센서 모듈을 분리·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측정 신뢰도를 높이면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구조다. 이동식 항공 기상 관측 장비 'TacMet'도 공급한다. 고정 장비 고장 시 대체 관측이나 군의 야전·상륙 작전을 지원하는 장비로, 소개 자료상 기본 시스템은 15분 이내 설치할 수 있다. 회사는 사용 기관의 요구를 반영한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관측 기술의 적용 범위는 도로와 원전으로 넓히고 있다. 도로에서는 노면의 물·눈·얼음과 안개 등을 관측하고, 한국수력원자력에는 기상 관측·표출 기술을 제공한다. 침수·적설·연기·안개의 변화를 파악하는 인공 지능(AI) 기반 CCTV 영상 분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다른 국산 센서와 AI 솔루션의 2027년 공급을 추진하고, 네덜란드 기상 분야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매출 300억원대로 성장…지난해 수익성 회복 1993년 설립된 회사는 기상·환경 관측 사업을 확대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파코코리아인더스의 매출은 2020년 199억4000만원에서 2025년 317억6000만원으로 5년간 59.3% 증가했다. 2021년 196억3000만원, 2022년 244억6000만원을 거쳐 2023년에는 354억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2023년 매출 증가에는 공사 수익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공사 수익은 2022년 92억9000만원에서 2023년 187억2000만원으로 늘어 전체 매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이후 매출은 2024년 331억5000만원, 2025년 317억6000만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외형 확대 이후 매출 조정을 거치는 흐름이다.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회복됐다. 2024년 6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에서 2025년 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고, 영업이익률은 12.6%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이 92.4%에서 75.5%로 낮아지면서 매출 감소에도 이익이 늘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도 2024년 9억1000만원 순유출에서 지난해 31억9000만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차입금을 줄이면서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100.5%에서 66.8%로 낮아졌다. 연구 개발 지출은 확대했다. 지난해 비용으로 반영한 경상 연구·개발비는 12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매출의 약 3.9%에 해당한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5∼6년 안에 SI 사업부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산 센서 공급과 항공 안전 통합 사업, 해외 진출을 다음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듣고 그대로 구현한다"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개발을 강조했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제주공항에서 쌓은 통합 관측 경험을 바탕으로 적용 분야와 공급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에코에너지, 방산용 ‘희토류 금속’ 생산시설 투자…비중국계 업체 최초

LS에코에너지가 비중국권 업체 중에선 최초로 방산용 희토류 금속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LS에코네어지는 베트남에서 총 116억원을 투입해 '사마륨 금속' 생산시설 건립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사마륨 금속은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자력을 유지해 고내열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항공우주·방산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 LSCV 부지에 연산 240톤(t) 규모 사마륨 금속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는 한 해에 700~1000t 규모 SmCo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오는 12월부터 시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S에코에너지는 내년을 전후로 글로벌 사마륨 금속 조달시장에선 비중국게 공급망의 중요도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내년 1월부터 국방부 조달용 SmCo영구자석의 공급망 규제를 원료 단계까지 확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는 이번 투자가 호주 라이너스와의 협력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사업화 계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께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호 인수해 협력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라이너스는 비중국 지역에서 희토류를 분리·상업생산하는 유일 기업으로, 해당 업체가 희토류 원료를 공급하면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사마륨 금속을 생산하고 LS전선이 이를 토대로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비중국계 공급망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향후 디스프로슘(Dy)과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까지 희토류 금속 생산품목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도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제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에어로텍 2026] 창원서 펼쳐진 ‘우주항공기술대전’…로켓·우주·위성 기술 한눈에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이 열렸다. 가장 큰 부스를 차린 현대로템은 3m 크기의 디오라마에 엔진 생산 기지와 시험장을 담았다. 모형 건물에 불빛이 켜지고 뒤편 영상이 이어지자 전북 무주에서 추진 기관을 만들고 충남 서산에서 성능을 검증한다는 구상이 드러났다. 옆에 놓인 10톤급·35톤급 메탄 엔진 모형은 재사용 발사체 시장을 겨냥하고 있었다. ◇ 시험은 서산, 양산은 무주…현대로템, 재사용 로켓·극초음속 엔진 개발 무주 항공우주 종합 생산 기지는 현대로템이 23만 평 규모의 부지에 30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발사체·유도 무기용 추진 기관 생산 시설과 연구 지원 시설, 연수원 등을 조성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 서산 시설만으로는 본격적인 양산에 한계가 있어 별도 생산 기지가 필요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전국의 수많은 지방 자치 단체들 가운데 무주를 선택한 배경은 지형과 토지 확보 여건이다. 산과 골짜기가 많아 시설을 외부 시선으로부터 가리고 안전·보안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러 민간 소유자의 토지를 확보할 때 생길 수 있는 소유권 문제와 사업 지연 가능성도 고려했고, 무주가 부지 확보와 추진 속도 측면에서 적합했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부스 안내를 담당한 임세림 현대로템 매니저는 “서산 시험장이 1998년부터 추진 기관을 시험·검증해 왔다"며 “추가 구축 중인 제2 연구·시험동이 올해 본격 운영되면 시험 역량이 약 두 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은 서산, 양산은 무주'로 역할을 나누는 구상이다. 메탄 엔진 앞에서는 송재강 현대로템 우주모빌리티팀장이 기술 설명을 이어갔다. 두 엔진 모두 다단연소 사이클을 적용하되 35톤급은 산화제 과잉, 10톤급은 연료 과잉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송 팀장은 누리호의 가스발생기 사이클과의 차이를 자동차 연비에 빗대며 효율과 재사용 성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메탄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고 지난해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메탄은 연소 시 그을음이 적어 재사용 발사체용 연료로 주목받는다. 35톤급 개발은 현대로템이 총괄하고 대한항공이 터보 펌프를 맡는 등 컨소시엄 방식으로 진행한다. 송 팀장은 “설계·제작·시험 평가에 걸친 개발 경험이 당사 경쟁력"이라며 “1990년대부터 축적한 역량으로 개발 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완료 목표 시점은 아직 공개할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도 무기 추진 기관에서는 사거리와 비행 말기의 타격 능력을 강조했다. 강인식 현대로템 정밀유도무기팀장은 KF-21 탑재를 목표로 하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용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엔진을 소개했다. 제시한 속도 수준은 각각 마하 4급과 마하 6급이다. 극초음속 엔진은 전투기에서 지상·해상 목표를 타격하는 무기용으로 개발 중이다. 강 팀장은 “고체 로켓이 추진제를 소진하면 남은 운동 에너지로 비행하는 데 비해 덕티드 램제트는 외부 공기를 받아 추력을 발생시켜 사거리와 종말 단계 타격 능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2000년대 초부터 램제트 기술을 축적했고 전시한 극초음속 엔진은 램제트와 스크램 제트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해외 사업은 전력화 이후 관계 기관 정책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상업 발사·군집 위성으로 우주 사업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를 상업 발사 서비스로 연결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상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단장은 “2022년 체계 종합 기업 선정 이후 총조립과 협력 업체 관리 등을 수행해 왔다"며 “반복 발사 경험을 토대로 2028년 이후 상업 발사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에 따르면 민간으로의 기술 이전은 오는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될 누리호 5차 발사에서 한층 확대된다. 초소형 군집 위성 2~6호와 큐브 위성 10기 등 총 15기를 고도 570km의 태양 동기 궤도로 보낸다. 주 탑재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개발한 전자 광학 위성으로, 전시장에 소개된 SAR 군집 위성과는 별개다. 이번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총조립을 주관하고 항우연이 관리·감독과 발사 운용 주관을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 준비·운용 참여 인원은 42명으로 4차보다 10명 늘어난다.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를 새로 적용해 여러 위성을 안정적으로 분리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6호기부터는 한화의 단조립 공장에서 조립한 각 단을 해상 운송하고 발사 통제 센터 콘솔 운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누리호의 발사 기회는 국내 부품의 우주 실증으로 이어진다.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전자팀은 부탑재 위성인 '국산 소자 부품 우주 검증 플랫폼 2호(E3 Tester-2)'에 6개 기관·기업의 탑재체가 실린다고 밝힌 바 있다. 12U급 큐브 위성에 검증 부품을 모듈 형태로 탑재해 6~12개월간 운용하는 안이다. SK하이닉스는 D램·낸드의 우주 방사선 영향을 확인하고, 인세라솔루션은 레이저 조준용 정밀 조정 거울을 검증한다. 코스모비의 전기 추력기용 할로우 음극과 인터그래비티의 궤도 수송선용 항전 장비, KAIST의 자세 결정·제어 모듈, 모멘텀스페이스의 반작용휠도 시험 대상이다. 국산 부품에 실제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해 신뢰성과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적이다. 발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재사용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 시연체' 총조립에 착수했다고도 했다. 항우연이 연구를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비츠로넥스텍이 엔진, 한양이엔지가 지상 시스템을 맡는다. 높이 12.2m, 직경 1.5m인 시연체에는 추력 조절이 가능한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 한 기가 탑재된다. 추진제는 액체 산소와 케로신이다. 2028년 비행 시험에서 수직 이륙 후 약 90초 안에 고도 500m까지 올라갔다가 수직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추력·자세·유도 제어 기술을 검증해 차세대 발사체 1단 재사용의 기반을 마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궤도 수송선(OTV)과 달 탐사 분야로의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며 누리호 반복 발사와 독자 발사체 개발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한화시스템은 해상도 0.5m급 합성 개구 레이다(SAR) 검증 위성의 실물 크기 모형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위성 40기로 군집을 구성해 한반도를 30분 간격으로 관측하고 북한 감시 등에 필요한 정보를 준실시간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업에서 선정되면 제주에 마련한 초소형 위성 생산 시설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 KAI, 정찰·수자원 관측에서 6G 통신까지…표준 위성 플랫폼 확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군집 위성을 통한 관측 공백 축소를 강조했다. 백승명 KAI 우주사업팀 부장은 “초소형 검증 위성 모형을 가리키며 기존 정찰 위성을 보완하는 용도"라고 말했다. 초소형 위성 40기가 배치되면 재방문 주기를 약 2시간에서 28분 수준으로 줄여 북한과 한반도 해역의 감시 공백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한 '초소형 SAR 위성(Small SAR Satellite)'의 제원은 중량 약 150kg, 궤도 고도 약 500km다. 백 부장은 고해상 모드 0.5m급, 표준 모드 1m급과 광역 관측 모드를 적용하고, 0.45m급 해상도를 검증하는 실험 모드도 탑재했다고 했다. KAI의 또 다른 전략은 위성 본체를 표준화하고 임무에 따라 탑재체를 바꾸는 것이다. 백 부장은 500kg급 표준 플랫폼인 CAS500에 광학 장비나 C대역 SAR을 결합할 수 있다며 구성품의 호환성을 강조했다. 차세대 중형 위성 2호(CAS500-2)는 국토 관리와 재해·재난 대응을 위한 정밀 관측 위성이다. 중량 약 500kg, 궤도 고도 500km로, 관측폭은 12km다. 전자 광학 카메라 해상도는 흑백 0.5m급, 컬러 다중분광 2m급이다. KAI는 항우연과 1호기를 공동 개발한 뒤 2호기와 후속 위성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차세대 중형 위성 5호(CAS500-5)는 홍수·가뭄 등 수자원과 수재해를 관측한다. C대역 영상 레이다로 해상도 10m, 관측폭 120km를 구현하는 설계다. 중량 약 680kg, 궤도 고도 561km이며 임무 수명은 4년이다. 관측에서 통신으로의 확장도 제시했다. '6G COMSAT' 저궤도 통신 위성은 2030년 발사를 목표로 6G 위성 통신 기술을 검증한다. 중량은 약 500kg, 고도 약 888km, 임무 수명은 약 3년이고 위상 배열 안테나·디지털 중계기·위성 간 레이저 통신 장치 등을 탑재한다. 백 부장은 기존 표준 플랫폼의 구성품을 활용하면서 통신 임무와 기동성에 맞춰 탑재체·구조를 조정한다고 했다. 경남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초저궤도 위성부터 우주 광통신까지…창원 에어로텍, ‘스페이스 딥테크’ 선보여

미래 우주항공 제조 혁신의 현주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이 10월 2일까지 열린다. 30일 에어로텍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헥사곤 등 179개 기업들이 차세대 항공기 엔진부터 AI 기반 비파괴검사(AI-PAUT) 등 K-스페이스를 견인할 게임체인저 기술들을 선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차세대 제조 혁신'이다. 특히 방산 공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적층 제조(AM)'가 화두로 떠올랐다. 제5회 국방 3D 프린팅 경진 대회에서는 군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국방 제조 혁신을 논의하고 AM 심포지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신합금 부품 개발 등 극한의 공정 솔루션을 공유한다. 차세대 안보 전략 자산으로 꼽히는 '초저궤도(VLEO) SAR 위성' 역시 비중 있게 다뤄진다. 글로벌 시뮬레이션 기업 Ansys 등을 필두로 명사 초청 세미나가 열려 VLEO 비행 환경 시뮬레이션 기술 성과를 전격 공개한다. 글로벌 항공우주 매체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도 테크 트렌드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우주 기술의 넥스트 스텝을 제시한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대비한 생태계 확장도 본격화된다. 이노스페이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K-발사체 혁신 기업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소형 발사체 포럼'과 UN 국제청년우주위원회(SGAC)가 주관하는 100여 명 규모의 '미래 인재 리더십 포럼'은 우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아젠다를 도출한다. 여기에 리투아니아·인도의 우주 데이터· 통신 유망 기업들까지 피칭데이에 합세해 국경을 초월한 기술 융합의 장이 열린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전선, AIDC 내부용 신제품 공개…“서버랙 내외부 솔루션 구축”

LS전선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겨냥한 전력기기 신제품을 통해 서버 랙(Rack) 내외부를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구축한다. LS전선은 자회사 LS머트리얼즈와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싱가포르에서 진해되는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 참가해 서버랙용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DCWA에서 공개되는 제품은 '버스바(Bus Bar)'와 커넥터 등으로, 버스바는 AIDC 서버랙 내부에서 전력을 분배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서버랙 인근까지 전달하는 '버스덕트'에 이어 랙 내부 제품인 버스바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으로써, AIDC 전력망과 서버랙을 아우르는 'From Grid to Rack'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게 LS전선 측 설명이다. LS전선은 이번 행사에서 통신·전력 안정화 솔루션도 함께 선보이며 데이터센터향(向) 수주 심리를 집중 겨냥한다. 광케이블 제품의 경우,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과 내부 서버-장비 간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AIDC 시장에선 AI의 연산량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고용량 광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선보이며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UC는 AIDC의 순간 전력변동에 대응해 전력공급 안정성을 지원하는 에너지저장장치다. 아울러 직류(DC)용 버스덕트와 초전도 전력 시스템 기반 대용량 전력 공급 기술도 제시한다. 서버랙 확대에 따른 AIDC 고밀도화로 제한된 공간 내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맞춘 제품과 기술을 내세워 잠재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다른 자회사 가온전선과 함께 북미권 AIDC 시장을 중심으로 버스덕트 사업을 확대해온 LS전선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AIDC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누리호, 내달 7일 SK하이닉스 반도체 싣고 5차 발사

대한민국 독자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10월 7일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이번 5차 발사는 체계 종합 기업인 민간 기업의 발사 운용 참여가 대폭 확대돼 본격적인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한편, SK하이닉스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의 국산 소자·부품을 우주 공간에서 실증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 28일 오전 '누리호 5차 발사로 본 한국 우주 발사체 기술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미디어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과 권기호 위성우주탐사전자팀장은 누리호 5차 발사 세부 계획·탑재체·발사체 개발 비전을 발표했다. ◇ 총 1071kg 탑재…'저충격 위성분리장치' 신규 적용 누리호 5호기는 내달 7일 오후 12시 23분에서 13시 23분 사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목표 궤도는 4차 발사(600km)보다 약간 낮은 고도 570km의 태양 동기 궤도(경사각 97.67도)다. 이번 발사에는 총 15기의 다중 위성이 탑재된다. 주 탑재 위성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초소형 군집 위성(NEONSAT) 2~6호' 5기(약 500kg)와 부탑재 위성인 국내 산·학·연 개발 큐브 위성 10기(약 96kg)가 실리고 위성 사출 장치·어댑터(약 475kg)를 포함, 총 탑재 중량은 1071kg에 달한다. 다수의 위성을 궤도에 안전하고 정밀하게 투입하기 위해 누리호 탑재부의 설계도 개선됐다. 주탑재체 분리 시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해외 선진 발사체 수준의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인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LS PSD390)'를 신규 개발해 적용했다. 또한 부탑재체 다중 탑재를 위한 하부링(ESPA) 구조도 새롭게 도입됐다.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분석 시에도 기존 무인 우주 물체 회피 조건에 더해 '유인 우주선'에 대한 근접 회피 기준(진행 방향 근접 거리 200km 이상 등)을 신설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 한화에어로 발사 운용 주도…6차부터는 총조립까지 민간 전담 이번 5차 발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체계 종합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 확대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통해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고 자생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4차 발사에 비해 민간의 참여 범위와 권한이 크게 늘었다. 발사 운용의 심장부인 발사 통제 센터(LCC)의 22개 콘솔 중 20개에 한화 인력 23명이 투입되고 이 중 18명이 직접 콘솔을 운용한다. 발사 지휘 센터(MDC)와 발사대(LP) 작업, 발사체 이송 안전 관리를 포함해 총 42명의 민간 인력이 발사 캠페인을 이끈다. 한영민 소장은 “누리호 6호기부터는 체계 종합 기업의 단조립 공장에서 조립을 수행하고 해상 운송을 거쳐 총조립까지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우주로…국산 부품 '우주 헤리티지' 쌓는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10기의 큐브 위성 중 항우연이 주관하는 '국산 소자·부품 우주 검증 지원 플랫폼 2호(E3 Tester-2)'의 상세 임무도 소개됐다. 권기호 팀장은 이 위성이 12U 크기(본체 4U·검증 모듈 8U)의 큐브 위성으로 상용(COTS) 부품이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실증해 '우주 헤리티지(Space Heritage, 비행 이력)'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호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돼 우주 방사선과 고에너지 입자가 상용 메모리 소자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검증한다. 이 밖에도 △인세라솔루션(고속·정밀 조정 거울) △코스모비(전기 추력기용 1A급 할로우 음극) △인터그래비티(궤도 수송선 항전 장비 테스트 베드) △KAIST(자세 결정·시스템 모듈) △모멘텀스페이스(반작용 휠) 등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소자·부품들이 고도 570km 궤도에서 6~12개월간 실증 임무를 수행한다. 성공 시 외산 의존도가 높은 우주 부품의 국산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9기의 큐브위성 역시 대전 소재 우주 기업 탑재체 기술 검증 위성 '대전샛-1호(16U)', 스페이스린텍의 단백질 결정 성장 플랫폼 'BEE-1012(12U)', 무인탐사연구소의 미세 먼지 모니터링 위성 'UEL-Y-Sys(6U)', 조선대의 우주 광통신 궤도 검증 위성 'CPSat(3U)' 등 다양한 임무를 띠고 우주로 향한다. ◇ 차세대 발사체 개발·재사용 기술 확보…2032년 달 착륙 목표 항우연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와 더불어 대한민국 우주 수송 기술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재 2032년 달 착륙선 독자 발사를 목표로 총 2조2921억 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액체 산소와 액체 메탄을 추진제로 사용하는 80톤급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을 적용(1단 9기·2단 1기 클러스터링)하RH 1단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이를 위해 이륙 중량 6톤, 상승·하강 고도 500m를 목표로 하는 1단형 '재사용 기술 시연체(길이 12.2m)'도 현재 위탁 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최윤범 “5년 내 제품군 30여종으로”…핵심 광물 다각화 속도

고려아연이 향후 5년 간 금속·소재·부산물 등 제품군을 현재 20여종에서 30여종으로 늘리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제련 과정에서 회수할 수 있는 원소를 확대해 금속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을 통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사업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발송한 열한 번째 주주 서한에서 이 같은 제품 다각화 계획과 미국 내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추진 방향을 밝혔다. 최 회장이 제시한 성장 전략의 핵심은 기존 제련·정제 기술을 활용한 제품군 확대다. 주력 금속을 추출한 뒤 남는 물질에서도 유가금속을 회수하고, 이를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원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온산 제련소에서 생산하는 금속과 소재, 부산물이 지난 20년간 12종에서 20여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련 기업들이 잔재나 폐기물로 처리하던 성분에서 회수·정제 가능성을 찾고 제품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고객 수요와 시장 변화를 바탕으로 신규 제품을 발굴해 5년 내 제품군을 30여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이러한 접근을 '주기율표 룰렛 전략'으로 표현했다. 가격이 오를 특정 품목을 미리 고르기보다 다양한 원소를 회수할 기술을 확보해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 기회를 찾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전략은 다음에 상승할 제품을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며 “더 다양한 원소에서 가치를 회수할 기술력을 확보해 룰렛이 어디에 멈추더라도 그곳에서 가치를 포착할 수 있는 전략을 택해 왔다"고 밝혔다. 서한에 따르면 2025년에는 안티모니 등 핵심 광물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기여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고도화된 정제 공정으로 회수한 은과 금이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아연·구리·황산·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 등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서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내세웠다. 50여년간 축적한 제련 기술과 운영 경험에 전략적 파트너십,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 지원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 내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대규모 제련소 사업의 성패가 자본 조달에만 달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크루셔블 규모의 사업은 자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리더십의 연속성과 일관된 의사 결정,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재무 원칙, 정부·전략적 파트너와의 신뢰를 사업 추진의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역대 최다 위성 탑재’ 누리호 뜬다…1~5차로 보는 발사 여정

추석 명절의 보름달이 지나고 나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다시 우주로 향한다.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는 역대 가장 많은 위성을 싣고 궤도에 정밀 배치하는 '우주 화물선'으로서의 진가를 확인하는 무대다. 첫 발사부터 이번 5차 발사까지 누리호의 진화 과정과 이번 비행의 핵심 기술, 그리고 K-우주 산업의 미래를 짚어본다. ◇ 1~4차 발사, '절반의 성공'에서 실용 발사체로 진화 누리호는 우주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액체 산소(산화제)와 케로신(연료)을 태워 얻은 추진력으로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올려놓는 수송체 역할을 한다. 발사를 거듭할수록 탑재 위성의 수준을 높이고 민간 기업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넓혀 왔다. 1차 발사(2021년 10월 21일) 당시 가짜 위성(위성 모사체)을 싣고 고도 700km에는 도달했으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하지만 이를 보완한 2차 발사(2022년 6월 21일)에서 마침내 궤도 투입에 성공하며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을 쏠 수 있는 세계 7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3차 발사(2023년 5월 25일)부터 실제 임무를 띤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기업으로 처음 합류했다. 4차 발사(2025년 11월 27일)에서는 13기의 위성을 싣고 야간 비행에 나서 100% 교신 성공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도 대폭 확대됐다. 특히 수백 차례의 지상 시험과 실제 비행 데이터를 통해 엔진의 효율과 로켓의 구조적 안정성이 증명되면서 누리호는 당초 설계 한도인 1500kg보다 많은 최대 190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수송 능력을 입증했다. ◇ 사상 첫 탑재 중량 1톤 돌파, 역대 최다 위성 15기 이번 5차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 발사 기준 역대 최다인 총 15기의 위성을 한꺼번에 우주로 보낸다는 점이다. 탑재되는 위성부의 총 무게만 1071kg으로 사상 최초로 1톤을 훌쩍 넘겼다. 화물의 핵심은 한반도를 감시할 초소형 지구 관측 군집 위성 '네온샛(NEONSAT)' 5기와 대학·벤처기업들이 만든 큐브 위성 10기다. 네온샛은 단일 대형 위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게 100kg 미만의 작은 위성 여러 기를 띄워 무리(군집)로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내년 6차 발사 때 나머지 5기를 추가로 쏘아 올려 총 10여 기의 네트워크를 완성하면 산불·홍수 등 재난 상황과 국가 안보 현장을 하루 3번 이상 촘촘하게 감시할 수 있다. 고도 570km 우주 공간에 도달하면 이번 미션의 최고 난도인 '순차 분리'가 시작된다. 15기나 되는 위성이 우주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누리호는 약 35~40초 간격으로 방향을 조금씩 틀어가며 네온샛 5기를 각기 다른 궤도에 차례대로 튕겨내야 한다. 이때 위성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LS PSD, Low Shock Payload Separation Device)'가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로켓들은 화약을 터뜨려 위성을 묶어둔 밴드를 끊었기 때문에 그 폭발 충격으로 정밀한 카메라나 센서가 망가질 위험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약 대신 소형 모터를 이용해 위성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 넘어야 할 산 '가성비'…스페이스X 단가의 10배, 해답은 차세대 발사체 누리호가 3회 연속 성공에도 불구하고 반복 발사를 하는 이유는 실제 발사 환경에서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정부가 주도해 온 발사체 개발 경험을 민간에 온전히 넘겨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만6000여 건에 달하는 방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적인 민간 우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상업 발사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선 '경제성'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한 번 쓰고 바다에 버려지는 일회용 로켓인 누리호는 1회 발사 비용이 약 1200억 원에 달해 위성 1kg을 싣는 데 약 3600만 원이 든다. 반면 세계 우주 시장을 장악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은 1단 로켓을 온전히 회수해 재사용함으로써 1kg당 수송 단가를 누리호의 10분의 1 수준인 약 390만 원까지 대폭 낮췄다.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승패는 2030년대를 목표로 한 '차세대 발사체(KSLV-III)' 개발에 달려 있다. 정부와 민간은 누리호를 통해 쌓은 값진 유산을 디딤돌 삼아 엔진에 그을음이 덜 생기는 메테인 연료를 쓰고 1단 로켓을 수직으로 역추진해 착륙시키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문에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대한민국이 우주 경제 강국으로 향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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