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가 종식될 조짐을 보이자 산업용 금속 가격이 껑충 뛰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끝날 가능성이 엿보이자 트레이더들은 주요 원자재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본다고 최근 전했다. 근래에 미국의 구리 선물 가격은 2009년 이래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시장에서는 아연과 주석의 하루 가격폭이 여름 이후 최고치에 이른 바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6% 이상 급등했다. 금속 시장의 반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처럼 보인다. 올해 초반 런던 시장에서 구리·알루미늄·주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제한, 에너지 가격 상승,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덕이다. 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와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로 금속 가격은 최악의 7개월을 맞았다. 현재 금속 가격은 2006년 이래 최고 속도로 다시 급등하고 있다. WSJ는 이런 가파른 오름세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즈덤트리자산운용 내 모던알파 상장지수펀드(ETF)의 리찬 렌 이사는 "장기적으로 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속 랠리는 생산업체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런, 리오틴토, 앵글로아메리칸의 주가는 런던 시장에서 각각 20%, 20%, 28% 올랐다. 투자관리업체 누버거버먼의 하칸 카야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구리·알루미늄·아연 관련 주식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세계적인 전환이 녹색에너지에 중요한 배터리 금속의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누버거버먼의 상품전략 ETF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6%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3.1%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금속 랠리가 불안하다고들 말한다. 중국의 성장은 둔화했다.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려는 연준의 시도는 미국을 경기침체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 중국 당국은 강력한 코로나19 억제를 고수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리오프닝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며 수요가 생각만큼 가파르게 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뉴턴투자관리의 앨 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것이 불명확하다"며 "유동성마저 고갈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 데이터는 금속 수요의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유럽에서는 거의 2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기업활동이 위축됐다.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더 강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광범위한 코로나19 관련 봉쇄가 경제를 강타하기 전인 올해 초반의 성장률에는 못 미쳤다. 금속 생산업계도 수요 감소를 경고하고 나섰다. 리오틴토는 알루미늄 수요가 최근 몇 달 사이 현저히 줄어 지난해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프리포트맥모런은 내년 구리 판매 예상치를 낮춰 잡았다.METALS-NICKEL/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내부(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