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주식 공부에 대한 회의](http://www.ekn.kr/mnt/thum/202307/2023071901001095600053941.jpg)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얼마 전 오랜만에 한 지인을 만났다. 오랜 기간 간간히 문자로만 소식을 주고받았기에, 지인이 주식투자에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는 최근에야 알게 됐다.그런데 꽤 ‘구력’이 오래됐다는 지인의 말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자신은 주식 종목의 수익성·사업성 등을 평가하는 ‘기본적 분석’을 전혀 믿지 않으며, 차트의 형태를 해석하는 ‘기술적 분석’만을 맹신한다는 것이었다. 언뜻 비슷한 이슈를 두고도 이 종목은 주가가 오르고, 저 종목은 주가가 내려가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아서라는 이유다.물론 경력 있는 주식 투자자들이 나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차트 분석을 맹신하는 경우는 흔하다. 그러나 명색이 증권 기자라는 필자가 지인의 발언에 그럴듯한 반박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필자는 여전히 기업 내재 가치의 객관적 평가를 바탕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증시 동향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최근 코스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에코프로만 보더라도 그렇다. 한창 에코프로에 대한 고평가론이 일던 지난 5월, 지금이라도 에코프로에 올라타야 할 것 같다던 친구를 필자가 뜯어말린 일이 있었다. 그러나 에코프로의 주가는 당시 50~70만원선에서 현재 110만원대까지 올라갔고, 그때 에코프로를 매수하지 않은 친구는 아직도 필자에게 볼멘소리를 늘어놓고 있다.이렇게 국내 증시에서 이론을 벗어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객관적인 주식 이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더욱더 주식에 대한 공부를 기피하게 되는 것 같다.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가 사회에 정착하는데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이는 나아가 주식투자에 대한 신뢰성, 예측 가능성에 대한 마이너스(-)로 작용해, 국민 자산 증식에 있어 금융투자라는 수단이 또 부동산을 넘어설 수 없는 또 하나의 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