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국산 위성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KAI는 지난 2일부터 닷새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74회 국제우주대회(IAC)’에 참가했다고 6일 밝혔다. IAC는 국제우주연맹(IAF)과 국제우주학회(IAA) 등이 공동 주관하는 우주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학술·전시회다. 올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중국·일본·튀르키예·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90개국 150여개 기관 및 업체들이 참가했다. KAI는 차세대 중형위성과 초소형 위성 등을 선보였다. 각국 우주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신규 시장 소요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500㎏급 차세대 중형위성은 위성 본체 위에 광학·레이더·적외선·초분광기 등의 탑재체를 장착할 수 있다. 초소형 위성은 위성간 융·복합 솔루션을 토대로 기존 중·대형 위성과 연계해 기상예보 및 재난재해 예방 등에 활용될 수 있다. KAI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초소형 위성체계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위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 민간 우주센터를 통해 위성 양산체계도 갖추고 있으며 항공기와 위성 플랫폼을 연계한 ‘패키지 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영상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와 설립한 ‘메이사 플래닛 JV’와 위성 영상분석 플랫폼 공동 마케팅도 진행했다.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불리는 위성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국산항공기의 해외시장 확대로 KAI의 항공우주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지정학적으로 정찰위성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유럽과 중동 고객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갖춘 제안을 하는 등 국산 위성의 수출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KAI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왼쪽 2번째)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74회 국제우주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우주청(SSA)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