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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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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사우디향 대규모 수출 기대…대공·화력 중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3 14:46

대통령실 "성사 단계 진입…규모 ·액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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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K-방산이 중동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언론 브피링을 통해 "대공방어체계·화력무기를 비롯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이뤄지는 중으로 막바지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가 사우디 안보 역량 강화에 도움되도록 협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측은 구체적인 무기체계 종류와 수량을 언급할 수 없으나 규모와 액수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사우디의 화력 증강을 언급한 만큼 지상전에 투입 가능한 무기체계도 수출 계약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는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서도 언급됐다.

예멘 후티 반군이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정유시설을 타격하면서 대공 방어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방한 당시 △K-9 자주포 △K-2 전차 △K-239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무기체계도 확인했다.

칼레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 국방부 정무차관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 중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현장을 찾아 현대로템을 비롯한 부스를 둘러본 것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중동은 아랍에미리트(UAE)가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들여 천궁-Ⅱ를 도입하는 등 한국산 무기체계의 수출이 확대되는 곳으로 꼽힌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진영을 바꾸려는 국가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구권 무기체계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유지 비용 및 후속 지원 등의 문제로 미국·유럽산 무기체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가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UAE는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천무도 수입했다. 이집트도 K-9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딜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이집트는 FA-50 등 T-50 계열 항공기로 영공 안보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36대 도입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대 100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자 ‘전략적 동반자’로 올라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김동관 한화 부회장·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사절단에 참여한 만큼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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