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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종근당이 치매·탈모 등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의 대안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LAIs)’를 선택하고 국내 벤처기업과 손잡고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18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바이오기업 인벤티지랩과 장기지속형 치매 치료 후보물질 ‘IVL3003’의 공동개발과 상용화 계약을 맺었다. IVL3003은 현재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의 ‘아리셉트’의 성분 도네페질을 주성분으로 한다. 도네페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대표 치매치료제이지만 매일 한 번 먹어야 하는 알약이어서 치매 환자가 매일 꼬박꼬박 챙겨먹도록 관리해야 하는 단점을 갖고 있다. 지난 1996년 미국 FDA 승인 이래 패치형 등 제형 개발이 활발하지만, 아직 국내외에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는 상태다.따라서, 종근당은 인벤티지랩과 공동개발과 상용화에 의기투합한 목적은 도네페질 성분을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는 제형으로 개발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맞춰져 있다. 의사나 보호자가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쉽고, 투약 횟수와 용량이 줄어 위장장애·불면증 등 부작용 부담도 줄이는 이점을 갖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의 핵심은 투약 때부터 장시간 동안 체내에 약물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IVL3003은 인벤티지랩이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인 ‘IVL-드러그플루이딕(IVL-DrugFluidic)’에 치매치료제 성분을 탑재한 것이다. IVL-드러그플루이딕 플랫폼은 안정적인 약물방출 제어가 가능해 치매 치료제는 물론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종근당은 치료약을 매일 복용해야 하는 또 다른 ‘난치병’ 탈모 치료제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승인받은 탈모증상완화 약물 ‘두타스테리드’를 기존 먹는 캡슐형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으로 개발하고,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그동안 치료제 제형이 제한적인 질환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잠재성을 인정받아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목하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 적용한 ‘랩스커버리’ 기술도 장기지속형(약물지속형) 플랫폼 기술의 작품이다.한미약품(단장증후군), 동국제약(전립선암·유방암), 대웅제약(탈모), 휴메딕스(치매)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을 개발 중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치매·탈모·조현병·관절염처럼 매일 투약이 요구되는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종근당 관계자는 "기존 경구용 치매 치료제는 치매 환자가 복용 시간을 잊거나 고령 환자가 삼키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며 "인벤티지랩과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로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진=종근당

셀트리온,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 서두른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강자인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도입해 자체 항암제 신약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17일 국내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인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8일 공시했다.항체-약물 접합체 기술은 특정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화학약물을 결합해 목표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바이오 의약품과 화학 의약품의 장점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세포 파괴 등 부작용을 줄이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기대받고 있다.특히, 기존 고형암 항암제는 표적 암세포 외에 정상세포까지 파괴하거나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개발이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 환자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으로 최대 15개의 표적 단백질에 피노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피노트-ADC(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표적 단백질별로 총 15개의 옵션권리로 구성되며 15개 모든 기술 실시 옵션을 행사할 경우 발생하는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사용료)의 최대 금액은 약 1조7758억원 규모이다. 셀트리온은 기술 도입 계약과 함께 피노바이오에 지분을 투자하는 계약과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항암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현재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전이성 직결장암·비소세포폐암·난소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효능·투약편의성 등이 우수한 복제약인 ‘바이오베터’ 개발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진행 중인 ADC 항암제 개발에 추진력을 더할 것"이라며 "피노바이오와 같은 유망 바이오테크와의 협업에 계속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kch0054@ekn.kr인천 송도 셀트리온 제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휴온스 "아직도 손끝채혈로 혈당관리 하시나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당뇨가 있는 사람들에게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혈당 수치는 매우 좁은 범위 안에서 유지돼야 안전하다. 따라서, 혈당을 안전한 범위 내에 안정되게 관리하기 위해선 혈당을 자주 측정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혈당측정 방식인 손끝 채혈 방식은 혈당을 매번 측정할 때마다 작은 고통과 불편이 수반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공복, 식전, 식후, 취침 전까지 하루 최소 4번에서 최대 10번까지 손끝을 검사침으로 찔러 혈당수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단발성 측정인 탓에 체계적으로 추적 관리가 어렵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크다는 단점이 줄곧 제기돼 왔다. 기존 손끝 채혈 방식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 주고, 변동 추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연속혈당측정기들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휴온스의 ‘덱스콤G6’도 눈길을 끌고 있다. 덱스콤G6는 한 번 착용으로 10일 동안, 5분에 한 번씩(하루 최대 288번) 혈당을 자동측정해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장치에 전송해 줘 ‘손끝 채혈 고통’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체계적인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혈당에 급격한 변화가 예측될 경우 고혈당 환자에 실시간 경고(알람)를, 저혈당 환자엔 사전에 경고를 발신함으로써 환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여기에 혈당 농도와 추이, 변동 폭까지도 세심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밖에 원터치 방식으로 소아환자나 덱스콤G6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도 착용이 손쉽고, 크기도 작아 옷 안에 장착해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지난해 가격을 인하해 환자 부담을 대폭 줄였다. 휴온스 관계자는 "1형 당뇨환자는 건강보험 급여 지원을 받아 매월 11만 1000원만 부담하면 덱스콤G6를 사용할 수 있고,차상위계층은 100% 건강보험 급여 지원이 가능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형 당뇨환자는 인하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덱스콤G6 제품 정보는 공식 온라인몰 ‘휴:온 당뇨케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온스는 휴:온 당뇨케어를 통해 1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실구매가격에서 건강보험 환급금을 제외한 가격만을 결제하는 ‘본인부담금 결제 시스템’, 환급용도의 서류를 구비하는 절차를 생략해 주는 ‘위임청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휴온스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G6 휴온스의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G6’. 사진=휴온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종합영양수액제 1위 기업인 JW중외제약이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여 투약 편의성을 높인 종합영양수액을 선보였다. JW중외제약은 국내 최초 200㎖대 말초정맥용 종합영양수액(TPN)인 ‘위너프페리주’ 217㎖와 241㎖를 출시하고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위너프페리주 217㎖는 기존 소용량 종합영양수액(362㎖)보다 투약시간이 50분 가량 짧아 체중 60㎏ 환자 기준으로 최대 속도로 주입 시 72분만에 투여가 가능하다. 성분은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한 지질 4종, 아미노산, 포도당으로 구성해 균형잡힌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 위너프페리주 241㎖는 외래 진료 환자 등을 위한 급여 TPN로, 지금까지 출시된 급여 TPN은 모두 500㎖ 이상이라 병원 체류시간이 짧은 외래 환자에게는 투약시간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위너프페리주 241㎖는 체중 60㎏ 환자 기준 80분만에 투여할 수 있어 외래 처방이 가능하다.특히 이 제품은 영양 불량 위험이 높은 암 환자에게 균형 잡힌 영양소를 공급해주며 산정특례 적용 시 환자 본인 부담액이 800원대로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위너프페리주’ 217㎖와 241㎖는 충남 당진 JW생명과학 생산단지 수액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수액공장의 TPN 라인은 1000㎖ 이상의 중대용량부터 200㎖의 소용량까지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全)용량 종합영양수액제 생산설비다.국내 종합영양수액제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위너프’를 운영하고 있는 JW중외제약은 지난 2020년 아시아권 제약사 최초로 유럽 영양수액 시장에 진출했으며 중국 등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소용량 종합영양수액에 대한 수요가 풍부한 점을 반영해 200㎖ 대 TPN을 출시했다"며 "수액제 시장의 리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시장 수요변화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환자를 위한 우수한 수액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JW중외제약의 종합영양수액 ‘위너프페리주’ 217㎖와 241㎖

부광약품,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 겨울 코로나19 7차 유행과 코로나-독감 동시유행(트윈데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광약품이 감기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감기약 품귀현상의 재발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광약품의 종합감기약 ‘타세놀골드캡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타세놀골드캡슐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구성됐던 기존 타세놀 제품군과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을 기반으로 하면서 다른 성분들을 추가한 종합감기약이다. 기침을 억제하는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을 비롯해 가래 배출을 돕는 구아이페네신, 비염증상을 완화하는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등이 포함돼 해열진통 뿐 아니라 기침, 콧물, 인후통, 오한, 근육통 등 다양한 감기 증상을 완화한다. 지난 2002년 출시된 부광약품 ‘타세놀’은 존슨앤존슨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큰 매출성장을 보이며 부광약품의 매출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타세놀’ 매출은 부광약품 전체 매출 1825억원 중 5%인 95억원을 차지하며 전년대비 40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44억원의 매출을 올려 상반기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했다. 올해 첫 매출 100억원의 ‘블록버스터’ 등극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타세놀 인지도 상승과 매출 증가에 힘입어 부광약품은 지난 8월 어린이용 ‘타세놀정 160mg’ 제품을 출시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당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시럽 대신 정제형으로 개발된 어린이용 타세놀정은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어린이의 코로나19 확진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출시됐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새로운 성분의 제품인 타세놀콜드캡슐 허가까지 받아 부광약품은 올 겨울 혹시 모를 감기약 품귀에 보다 충실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부광약품은 신제품 출시에 더해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패키지 리뉴얼과 약국 마케팅 강화를 통해 타세놀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부의 감염병대응 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오는 12월 초 코로나19 7차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감기약 수요가 높은 겨울철에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봄 불거졌던 감기약 품귀현상이 재연될 우려가 높아진 셈이다. 식약처 역시 최근 제약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규제완화를 약속하며 감기약 생산을 독려하는 등 감기약 품귀 재발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향후 감기약 라인업 추가 확장을 검토해 감기약 공급부족 상황에서 제약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부광약품 부광약품의 어린이용 해열진통제 ‘타세놀정’

메디포스트,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메디포스트가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디포스트는 17일 "CDMO 전용 10개 클린룸과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신약개발 과정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제품 개발 △각종 세포 생산 △첨단바이오의약품 원료 생산 △생산과 연관된 품질 분석 △생산된 제품(세포) 보관 등을 망라하는 전주기 CDMO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디포스트는 지난 5월 인수한 캐나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기업 옴니오바이오로부터 공정개발과 생산 관련 노하우를 전달받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인 바이러스 전달체(바이럴 벡터)를 도입했다. 특히, 동종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개발 노하우와 20년이 넘는 GMP 운영을 통한 경험을 옴니오바이오의 CDMO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메디포스트는 기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개발, 제조, 품질시험 및 인허가 지원 등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사업구조 다변화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제대혈은행과 세포치료제 사업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메디포스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의 연구실 모습. 사진=메디포스트

연내 추진 식의약 규제혁신 11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17일 정부의 경제 규제혁신 과제 발표로 의약품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약·바이오 분야 개선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식약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8월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총 15건을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미 의약품, 의료기기 분야에서 4건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추가로 11건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8월 신제품 개발 활성화와 혁신제품 신속 시장진입을 위한 규제 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한데 이어 ‘글로벌 식의약 정책 전략 추진단’을 발족해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 프로그램(GIFT)’을 가동해 왔다. GIFT는 국내 법령 개정 전이라도 국제 심사기준을 선제 적용해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GIFT 프로그램 가동을 비롯해 국제 심사기준 선제적용, 코로나 백신개발 시 연구용 세포주 이용 등 등 4개 과제를 완료했다. 이어서 식약처는 올해 중 △의료기기 맞춤형 신속분류제도 도입 △수출용 의료기기 심사 처리기간 단축 △체외진단기기 임상적 성능시험 신청 자료 간소화 등 11개 과제를 추가로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기기의 제품화 속도를 높이도록 식약처가 미리 준비된 자료부터 검토하는 ‘사전검토제도’는 수혜 대상에 의료기기 품목을 크게 확대하는 방안으로 현재 행정예고해 놓은 상태이다. 또한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경증·중등증 대상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을 지난 5일 발간·배포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 임상지원 플랫폼’ 관련 프로그램으로 규제 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이다. 주요 내용은 경중·중등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치료제 임상시험 시 새로운 임상 평가지표를 추가한 것으로 △시험대상자 선정 △임상적 치료효과 평가 방법 △유효성 평가 및 임상 설계·수행 시 고려사항 등이 포함됐다. 식약처는 오는 19일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이 가이드라인 소개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기재부 규제혁신 과제 발표와 별도로 식약처는 지난 8월 발표한 100대 과제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안전·건강과 직결되지 않으면서 시대와 환경 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진 규제와 기업 활동에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폐지·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계·소비자단체·학계와 계속 소통하며 새로 등장하는 분야는 선제적으로 규제를 정립해 혁신 제품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ch0054@ekn.kr식약처 규제혁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왼쪽)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월초 코로나 7차유행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무총리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가 오는 12월 초 코로나19의 7차 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7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자문위원회 회의결과 브리핑을 갖고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12월 초를 기준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은 특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12월 재유행’ 가능성의 근거로 유럽의 사례를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라며 "이들 국가 유행은 늘 (한국보다) 한두 달 정도 빨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국내 6차 유행 때도 한 달 전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마침 동절기에 접어들고 있어 얼마나 올라갈 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의 패턴으로 한두 달 뒤 우리가 이 패턴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가정을 한다면, (한국의 확진자 수도) 한 달 혹은 두 달 뒤에 증가세를 보이고 꽤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12월 시점에 우리 국민 중 상다수인 3800만명은 방어력을 갖추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 위원장은 "6월 첫째 주 이후 공식 감염자가 700만명이고, 숨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1050만명 정도는 면역을 갖고 있다"며 "8월 첫째 주 이후 백신을 맞은 분들은 최소 4개월은 (방어력이) 유지되니 12월 초까지 면역력이 있다. 그분들이 약 23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유행(트윈데믹)도 우려 사항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독감 백신 국가 무료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 이상부터 13세 이하 어린이"라며 "고위험군은 가능한 빠른 일자에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독감 예방접종과 코로나 예방접종을 동시에 맞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 예방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가능하다"며 "한쪽 팔에 독감 주사를 맞고, 반대쪽 팔에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kch0054@ekn.kr감염병대응위원회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약바이오협회, 제약사-스타트업 교류 행사 잇따라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오는 19일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자리를 잇달아 연다. 우선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목암타운에서 ‘제1회 바이오 상생교류회’를 진행한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대한 애로를 해소하고 기업간 협업과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의약품위원회가 마련하는 이 행사는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연구소장과 바이오벤처 대표 등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바이오의약품위원회는 이번에 처음 개최하는 바이오 상생교류회가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관에서는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주관으로 ‘제1회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가 열린다. 제약바이오기업과 AI스타트업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AI 신약개발을 가속화하자는 취지의 행사이다.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앞으로 제약바이오기업과 신약개발 AI스타트업간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또한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제2회 행사는 스탠다임, 팜캐드, 히츠, 카이팜 등 국내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 주요 스타트업이 참여해 보유 기술을 설명하고 협업 매칭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6월 디지털헬스위원회, 7월 인공지능(AI)신약개발협의회를 잇달아 출범시켰다. 또한 지난 3월 한-영 생명과학 웨비나, 8월 한-중 제약바이오협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등 주요국과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앞으로도 각 기업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개설하고 이와 관련한 발표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kch0054@ekn.kr제약바이오협회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관 전경

유한양행 폐암 신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산 신약 31호인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이 이르면 내년 국내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판매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4일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의 세계 13개국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고 공시했다.이번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게피티니브’(상품명 이레사정)에 비해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의 위험을 55%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평가지표로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이로써 레이저티닙은 기존에 허가된 ‘2차 치료제’에서 한단계 승격돼 ‘1차 치료제’로 사용되도록 허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1차 치료제는 의사가 환자 치료시 첫 번째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가 검증된 약이고 2차 치료제는 1차 치료제 사용에 진전이 없는 경우에만 투약할 수 있는 약을 말한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우선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향후 1차 치료제로 허가가 변경되면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게 된다. 이번 임상 3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는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서 일차 평가목적을 달성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로써 레이저티닙은 전세계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임상 3상의 상세한 시험 결과를 오는 12월 전문 학회를 통해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국가 임상 3상을 통해 레이저티닙의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내년 1분기 내에 국내 적응증 확대를 위한 허가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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